1 00:00:06,132 --> 00:00:10,970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2 00:00:12,388 --> 00:00:16,225 ‎"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‎2013년" 3 00:00:16,893 --> 00:00:20,897 ‎"포버티 석스 ‎애리조나주 피닉스" 4 00:00:23,691 --> 00:00:24,776 ‎저기 옵니다, 와요 5 00:00:26,027 --> 00:00:27,070 ‎다들 몸 숙여요 6 00:00:29,822 --> 00:00:31,991 ‎타깃이 현장에 도착했어요 7 00:00:32,658 --> 00:00:35,286 ‎- 알겠습니다 ‎- 자칫하면 금방 난장판 되겠어요 8 00:00:36,704 --> 00:00:37,997 ‎타깃이 차에서 내립니다 9 00:00:38,831 --> 00:00:41,542 ‎파란색 야구 모자에 ‎황갈색 반소매 셔츠 10 00:00:41,626 --> 00:00:43,419 ‎청바지 입고 ‎흰색 스니커즈 신었어요 11 00:00:47,090 --> 00:00:51,219 ‎밥, 본인이 D.B. 쿠퍼가 아니라고 ‎직접 나와서 밝히지 그래요? 12 00:00:57,767 --> 00:01:01,771 ‎1971년 추수 감사절 전날 밤에 ‎노스웨스트 항공기가 점유… 13 00:01:01,854 --> 00:01:03,564 ‎FBI는 이 사건을 ‎해결하지 못하고… 14 00:01:03,648 --> 00:01:06,109 ‎항공기 납치 후 ‎20만 달러의 현금을 들고 15 00:01:06,192 --> 00:01:09,821 ‎낙하산으로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‎쿠퍼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16 00:01:09,904 --> 00:01:11,864 ‎그 무모한 강도의 이름은 ‎D.B. 쿠퍼로… 17 00:01:11,948 --> 00:01:12,907 ‎D.B. 쿠퍼… 18 00:01:12,990 --> 00:01:14,575 ‎- D.B. 쿠퍼… ‎- D.B. 쿠퍼… 19 00:01:14,659 --> 00:01:15,910 ‎- D.B. 쿠퍼… ‎- D.B. 쿠퍼… 20 00:01:15,993 --> 00:01:17,036 ‎역사상 가장 영리하고 21 00:01:17,120 --> 00:01:20,915 ‎가장 대담한 비행기 납치범이죠 22 00:01:22,208 --> 00:01:25,169 ‎D.B. 쿠퍼 사건이 ‎50년도 넘었단 걸 생각해 보면 23 00:01:25,253 --> 00:01:26,671 ‎대단히 놀랍습니다 24 00:01:26,754 --> 00:01:30,049 ‎우리 시대 역사상 ‎해결되지 않고 미제로 남은 25 00:01:30,133 --> 00:01:31,801 ‎유일한 항공기 납치 사건이죠 26 00:01:32,385 --> 00:01:34,262 ‎그가 해낸 일은 실로 대단합니다 27 00:01:35,096 --> 00:01:36,597 ‎도주에 성공했고 28 00:01:36,681 --> 00:01:40,476 ‎시스템을 상대로 이겼고 ‎어떤 민간인도 해치지 않았어요 29 00:01:40,560 --> 00:01:41,853 ‎"항공기 납치범 ‎낙하산으로 탈출!" 30 00:01:41,936 --> 00:01:46,149 ‎그래서 쿠퍼가 지금 이렇게 ‎전설이 된 거예요 31 00:01:46,858 --> 00:01:49,068 ‎항공기 납치 사건 당시 ‎오리건주에 있었던 32 00:01:49,152 --> 00:01:51,404 ‎목격자와 얘기를 나눠 보죠 ‎거기 계셨던 게 맞습니까? 33 00:01:51,487 --> 00:01:54,407 ‎저희 팀은 D.B. 쿠퍼의 정체를 ‎밝혔다는 걸 확신합니다 34 00:01:54,490 --> 00:01:56,409 ‎증거가 100개 이상이에요 35 00:01:57,618 --> 00:02:01,330 ‎그는 여러 가지 신분을 이용하는 ‎사기꾼입니다 36 00:02:03,040 --> 00:02:05,626 ‎저는 진상을 밝히고자 나왔습니다 37 00:02:06,210 --> 00:02:08,254 ‎고통스러워도 할 수 없죠 38 00:02:11,090 --> 00:02:12,633 ‎이 사건은 마라톤 같아요 39 00:02:12,717 --> 00:02:17,221 ‎희생을 치르고 시험에 든 것처럼 ‎자기 정신을 의심하게 만들죠 40 00:02:18,264 --> 00:02:21,601 ‎불가능한 것을 ‎진심으로 믿게 만들어 버려요 41 00:02:22,935 --> 00:02:27,440 ‎제 결론은 이론도, 전해 내려오는 ‎이야기도, 전설도 아닙니다 42 00:02:27,523 --> 00:02:28,566 ‎사실이에요 43 00:02:31,068 --> 00:02:32,195 ‎여보세요? 44 00:02:32,278 --> 00:02:34,447 ‎미제 사건 수사 팀은 45 00:02:34,530 --> 00:02:38,326 ‎선생님이 바로 그 악명 높은 ‎D.B. 쿠퍼라고 확신합니다 46 00:02:38,409 --> 00:02:41,621 ‎악명 높은 게 아니라 ‎유명한 거 아닌가요? 47 00:02:41,704 --> 00:02:42,663 ‎그렇죠 48 00:03:22,161 --> 00:03:26,332 ‎"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" 49 00:03:33,756 --> 00:03:36,676 ‎한 가지 사건에 ‎10년을 바친 경우는 처음이죠 50 00:03:37,593 --> 00:03:40,513 ‎제가 항상 받는 질문을 ‎공유하고 싶군요 51 00:03:40,596 --> 00:03:42,098 ‎'왜?'라는 질문이죠 52 00:03:43,266 --> 00:03:44,850 ‎"톰 콜버트 ‎'완벽한 마지막 무법자' 저자" 53 00:03:44,934 --> 00:03:46,644 ‎저와 제 아내가 ‎왜 그렇게 파고드는지 54 00:03:46,727 --> 00:03:49,772 ‎왜 50년 전 사건에 ‎이렇게나 파고드는지 묻는 거죠 55 00:03:54,151 --> 00:03:56,529 ‎제 가족도 영향을 받았어요 56 00:03:56,612 --> 00:03:57,780 ‎"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" 57 00:03:57,863 --> 00:04:00,533 ‎아내와 저는 좌절도 많이 했고 58 00:04:02,493 --> 00:04:04,287 ‎그 와중에 애들은 점점 커갔고 59 00:04:04,996 --> 00:04:08,582 ‎게다가 저희는 ‎계속해서 큰돈을 썼어요 60 00:04:10,167 --> 00:04:12,503 ‎제 가족 모두가 이 사건에 ‎매달리는 것에 동의한 이유는 61 00:04:12,586 --> 00:04:15,339 ‎우리가 진실을 알고 있다고 ‎믿었기 때문이죠 62 00:04:17,508 --> 00:04:19,427 ‎"11월 24일" 63 00:04:19,510 --> 00:04:22,096 ‎"1971년" 64 00:04:26,434 --> 00:04:29,812 ‎쿠퍼가 해낸 건 ‎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65 00:04:29,895 --> 00:04:32,398 ‎완벽한 성공을 거뒀어요 66 00:04:32,481 --> 00:04:34,608 ‎더구나 사건 당일은 ‎추수 감사절을 앞둔 수요일이었죠 67 00:04:34,692 --> 00:04:36,152 ‎"제프리 그레이 ‎'항공기 납치범' 저자" 68 00:04:36,986 --> 00:04:39,238 ‎일 년 중 가장 많은 여행객으로 ‎붐비는 날 중에 하나죠 69 00:04:44,035 --> 00:04:45,995 ‎"빌 미첼 ‎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 승객" 70 00:04:46,078 --> 00:04:50,374 ‎50년 전, 저는 오리건 대학교 ‎2학년 학생이었어요 71 00:04:51,917 --> 00:04:53,336 ‎부모님께 전화해서 72 00:04:53,419 --> 00:04:55,046 ‎포틀랜드에서 시애틀까지 73 00:04:55,129 --> 00:04:57,631 ‎37분 걸리는 비행기를 ‎타겠다고 했죠 74 00:04:59,717 --> 00:05:02,261 ‎해가 떠 있긴 했지만 ‎구름 낀 날이었죠 75 00:05:03,679 --> 00:05:07,350 ‎탑승 계단을 올라가 ‎왼쪽 뒷좌석에 앉았는데 76 00:05:07,850 --> 00:05:11,187 ‎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몰랐어요 77 00:05:11,937 --> 00:05:13,689 ‎이륙할 때까지요 78 00:05:18,986 --> 00:05:21,822 ‎옆에 앉은 남자를 보니 79 00:05:22,573 --> 00:05:24,283 ‎선글라스를 끼었더군요 80 00:05:24,367 --> 00:05:26,911 ‎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81 00:05:28,204 --> 00:05:29,538 ‎'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?' 82 00:05:32,666 --> 00:05:35,544 ‎포틀랜드에서 시애틀까지는 ‎단거리 비행 노선이에요 83 00:05:35,628 --> 00:05:37,922 ‎술 한잔 마시기도 빠듯하죠 84 00:05:44,553 --> 00:05:46,097 ‎비행기가 이륙한 후에 85 00:05:46,931 --> 00:05:50,351 ‎그 이상한 차림의 남자가 ‎스튜어디스에게 쪽지를 건넸어요 86 00:05:50,976 --> 00:05:52,478 ‎전 그냥 무시했어요 87 00:05:53,062 --> 00:05:54,355 ‎그랬더니 그 남자가… 88 00:05:54,438 --> 00:05:55,898 ‎"플로렌스 샤프너 ‎스튜어디스" 89 00:05:55,981 --> 00:05:57,858 ‎쪽지를 읽어 보라고 하더군요 90 00:05:59,860 --> 00:06:01,070 ‎인쇄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91 00:06:01,153 --> 00:06:04,281 ‎'아가씨, 내 가방 안에 ‎폭탄이 있어요' 92 00:06:04,365 --> 00:06:06,158 ‎'아가씨는 내 옆에 앉아요' 93 00:06:06,659 --> 00:06:09,954 ‎이때부터 D.B. 쿠퍼의 ‎놀라운 드라마가 시작됐죠 94 00:06:15,584 --> 00:06:17,628 ‎스튜어디스가 그 남자와 ‎얘기를 나눈 후에 95 00:06:17,711 --> 00:06:20,339 ‎일어나서 전화기로 갔던 게 ‎기억나요 96 00:06:20,840 --> 00:06:24,427 ‎하지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‎전혀 몰랐죠 97 00:06:25,594 --> 00:06:30,724 ‎쿠퍼는 미국 화폐 20만 달러와 ‎낙하산 4개를 요구합니다 98 00:06:32,393 --> 00:06:34,478 ‎돈을 요구하는 건 그렇다 치고 99 00:06:34,562 --> 00:06:35,563 ‎낙하산은 뭐죠? 100 00:06:35,646 --> 00:06:37,606 ‎왜 낙하산을 요구한 걸까요? 101 00:06:38,858 --> 00:06:41,610 ‎쿠퍼는 아주 영리했어요 ‎한두 개를 요구한 게 아니라 102 00:06:41,694 --> 00:06:42,778 ‎네 개를 요구했죠 103 00:06:42,862 --> 00:06:45,406 ‎하나만 요구했더라면 ‎조작된 낙하산을 받아서 104 00:06:46,115 --> 00:06:48,701 ‎죽게 될 수도 있었죠 ‎하지만 네 개를 요구했기 때문에 105 00:06:48,784 --> 00:06:51,287 ‎누군가를 인질로 잡을 거 같으니까 ‎낙하산을 조작할 순 없게 됐죠 106 00:06:51,370 --> 00:06:52,872 ‎굉장히 똑똑하고 영리했어요 107 00:06:54,665 --> 00:06:56,250 ‎"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세요" 108 00:06:57,209 --> 00:07:00,713 ‎기장이 방송으로 말했어요 ‎'엔진에 문제가 발생해서' 109 00:07:00,796 --> 00:07:02,756 ‎'연료가 부족한 상황입니다' 110 00:07:04,717 --> 00:07:07,511 ‎'모두 비행기 앞쪽으로 ‎이동해 주세요' 111 00:07:08,929 --> 00:07:11,557 ‎그 당시엔 무슨 일이 ‎벌어지고 있는지 몰랐어요 112 00:07:12,725 --> 00:07:15,686 ‎여전히 비행 중이었으니까 ‎딱히 걱정할 게 없었죠 113 00:07:15,769 --> 00:07:16,812 ‎"시애틀-타코마 국제공항" 114 00:07:16,896 --> 00:07:19,064 ‎쿠퍼는 본인의 요구 사항이 ‎공항에 준비되기 전까지 115 00:07:19,148 --> 00:07:20,399 ‎착륙하지 못하게 했어요 116 00:07:20,483 --> 00:07:22,485 ‎"에릭 울리스 ‎D.B. 쿠퍼 조사관" 117 00:07:22,568 --> 00:07:24,195 ‎그래서 비행기가 빙빙 돌았죠 118 00:07:32,203 --> 00:07:33,537 ‎이제 어둠이 내리고 119 00:07:34,205 --> 00:07:36,832 ‎캄캄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‎밤이 됐어요 120 00:07:38,751 --> 00:07:42,046 ‎그 항공기 납치범이 ‎본인의 요구 사항이었던 121 00:07:42,129 --> 00:07:43,964 ‎현금 20만 달러, 그러니까 122 00:07:44,048 --> 00:07:46,383 ‎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‎100만 달러 정도 되는 그 돈과 123 00:07:46,467 --> 00:07:49,094 ‎본인이 원했던 낙하산이 ‎완벽하게 준비됐단 걸 알고 나서야 124 00:07:50,179 --> 00:07:52,640 ‎그 비행기는 시애틀에 착륙합니다 125 00:07:53,849 --> 00:07:55,976 ‎저격수들이 그 비행기를 ‎겨냥하고 있었어요 126 00:07:56,060 --> 00:07:58,896 ‎쿠퍼는 스튜어디스를 시켜 ‎창문을 다 닫았죠 127 00:07:58,979 --> 00:08:00,356 ‎그래서 비행기가 캄캄해졌어요 128 00:08:02,399 --> 00:08:06,195 ‎스튜어디스 한 명이 밖으로 나와 ‎형사에게 현금 가방을 전달받고 129 00:08:06,695 --> 00:08:11,075 ‎낙하산을 받으러 가자 ‎모든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려요 130 00:08:12,368 --> 00:08:16,747 ‎터미널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라 ‎저희를 태울 버스가 왔죠 131 00:08:17,331 --> 00:08:19,250 ‎그걸 타고 공항까지 갔어요 132 00:08:20,584 --> 00:08:23,671 ‎어젯밤 시애틀에서 ‎비행기 탑승객 36명이 내렸습니다 133 00:08:23,754 --> 00:08:26,757 ‎승무원 4명은 항공기 납치범과 ‎함께 기내에 남아 있습니다 134 00:08:26,840 --> 00:08:31,220 ‎거기 100여 명쯤 되는 ‎뉴스 보도진이 있었어요 135 00:08:31,804 --> 00:08:34,557 ‎거기 있던 FBI 요원들이 ‎저희 모두를 인터뷰했고요 136 00:08:34,640 --> 00:08:38,727 ‎비행기가 납치당했다고 하는데 ‎저는 처음 듣는 얘기였죠 137 00:08:39,562 --> 00:08:42,189 ‎패닉 상태를 피하고자 ‎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138 00:08:42,273 --> 00:08:43,983 ‎일부러 상황을 숨긴 것 같습니다 139 00:08:44,775 --> 00:08:46,735 ‎저희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‎전혀 몰랐어요 140 00:08:46,819 --> 00:08:49,071 ‎저희는 2시간 30분 동안 ‎유람을 즐기다 내렸어요 141 00:08:49,154 --> 00:08:51,323 ‎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‎아무도 몰랐어요 142 00:08:51,407 --> 00:08:52,575 ‎언제 알게 되셨죠? 143 00:08:52,658 --> 00:08:54,743 ‎착륙한 뒤 ‎승무원이 돈 가방을 가져올 때요 144 00:08:55,828 --> 00:08:59,665 ‎정장 차림을 한 항공기 납치범은 ‎20만 달러를 요구했으며 145 00:08:59,748 --> 00:09:03,961 ‎승무원에게 폭발물이 들어 있는 ‎서류 가방을 보여 주었습니다 146 00:09:04,461 --> 00:09:07,881 ‎커다란 건전지가 보였어요 ‎다이너마이트 막대 6개가 147 00:09:07,965 --> 00:09:09,883 ‎그 건전지를 감싸고 있었어요 148 00:09:09,967 --> 00:09:12,970 ‎그 남자가 제게 말하길 ‎'내가 이 전선을' 149 00:09:13,512 --> 00:09:16,807 ‎'여기 있는 장치에 ‎이어 붙이기만 하면' 150 00:09:17,474 --> 00:09:18,851 ‎'우리는 다 죽는 겁니다' 그랬어요 151 00:09:21,604 --> 00:09:24,607 ‎집에 간 다음에야 ‎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죠 152 00:09:25,316 --> 00:09:29,153 ‎그러니까 사실 ‎제 바로 옆자리에 있던 게 153 00:09:30,237 --> 00:09:31,071 ‎폭탄이었던 거잖아요 154 00:09:31,572 --> 00:09:34,700 ‎"시애틀-타코마 공항" 155 00:09:40,956 --> 00:09:45,294 ‎항공기 납치 사건이 일어났던 ‎1971년 가을에는 156 00:09:46,629 --> 00:09:51,300 ‎비행기로 하는 여행이라는 게 ‎지금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157 00:09:51,383 --> 00:09:54,970 ‎공항에 들어가는 일이 슈퍼마켓 ‎들어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죠 158 00:10:01,185 --> 00:10:02,353 ‎- 안녕하세요? ‎- 어서 오세요 159 00:10:02,436 --> 00:10:05,856 ‎- 목적지가 어디신가요? ‎- 액션이 벌어지는 곳이죠 160 00:10:09,443 --> 00:10:13,405 ‎저는 1970년대 공항 보안에 대한 ‎질문을 받는 게 재밌어요 161 00:10:13,489 --> 00:10:15,991 ‎그 대답은 말이죠 ‎적어도 제 기억으로는… 162 00:10:16,075 --> 00:10:17,451 ‎"브라이언 버로 ‎'분노의 나날' 저자" 163 00:10:17,534 --> 00:10:19,411 ‎'공항 보안이 뭔가요?' ‎그런 거 전혀 없었거든요 164 00:10:26,627 --> 00:10:30,422 ‎금속 탐지기도 없었고 ‎신발을 벗을 필요도 없었죠 165 00:10:30,506 --> 00:10:31,757 ‎수색견도 없었어요 166 00:10:31,840 --> 00:10:35,678 ‎아무도 승객을 수색하거나 ‎금속 탐지기를 갖다 대지 않았죠 167 00:10:39,932 --> 00:10:42,184 ‎그냥 걸어 들어가서 20달러 내고 168 00:10:42,267 --> 00:10:45,354 ‎댈러스행 비행기를 타면 되는 ‎그런 상황이었어요 169 00:10:46,563 --> 00:10:47,981 ‎쿠퍼도 마찬가지였죠 170 00:10:48,065 --> 00:10:51,735 ‎당일 비행기표를 구매했어요 ‎아주 흔한 일이었죠 171 00:10:58,283 --> 00:11:02,121 ‎대규모 비행기 여행이 ‎막 태동하던 시기였어요 172 00:11:04,665 --> 00:11:07,292 ‎비행기 여행은 ‎즐거운 일로 받아들여졌죠 173 00:11:07,376 --> 00:11:09,211 ‎그건 무슨 비행이야? 174 00:11:09,712 --> 00:11:11,088 ‎샴페인 비행이지 175 00:11:11,797 --> 00:11:14,425 ‎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당시 ‎스튜어디스들은 성적 대상화됐어요 176 00:11:14,508 --> 00:11:16,301 ‎"앤셋 항공이 ‎뜨겁고 강렬하게 찾아옵니다" 177 00:11:19,972 --> 00:11:20,973 ‎"에어 스트립" 178 00:11:21,056 --> 00:11:24,727 ‎브래니프 인터내셔널의 ‎비행기 승무원은 179 00:11:26,145 --> 00:11:27,688 ‎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180 00:11:28,188 --> 00:11:30,023 ‎1970년대 초반은 181 00:11:30,107 --> 00:11:33,152 ‎여객기의 여자 승무원이 ‎너무 힘든 시기였어요 182 00:11:33,235 --> 00:11:35,446 ‎수시로 성추행을 당했고 183 00:11:35,529 --> 00:11:37,656 ‎함께 일하는 남자들에 비해 ‎받는 임금도 적었죠 184 00:11:37,740 --> 00:11:39,158 ‎"M.J. 림자폴로스카 ‎문화사 학자" 185 00:11:39,241 --> 00:11:40,743 ‎말도 안 되는 일정을 소화했고 186 00:11:40,826 --> 00:11:45,372 ‎외모에 대한 기준이 ‎너무나 가혹하고 불공평했어요 187 00:11:45,456 --> 00:11:48,333 ‎그냥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‎지능도 아주 예쁘군 188 00:11:50,252 --> 00:11:53,172 ‎D.B. 쿠퍼가 스튜어디스에게 ‎쪽지를 내밀었을 때 189 00:11:53,756 --> 00:11:57,301 ‎그게 그 스튜어디스에겐 그날 받은 ‎열 번째 쪽지였을지도 모르죠 190 00:11:58,051 --> 00:12:00,763 ‎그 당시엔 스튜어디스 하기가 ‎녹록하지 않았어요 191 00:12:00,846 --> 00:12:04,224 ‎게다가 점차 더 많은 위험 요소가 ‎빠른 속도로 덧붙었죠 192 00:12:06,185 --> 00:12:07,436 ‎게릴라 항공기 납치 팀이 193 00:12:07,519 --> 00:12:10,022 ‎네 개 항공사를 ‎거의 동시에 공격했습니다 194 00:12:10,105 --> 00:12:12,775 ‎텍사스주 휴스턴의 ‎매표 직원 한 명이 사망했고 195 00:12:12,858 --> 00:12:14,234 ‎다른 한 명은 부상을 당했습니다 196 00:12:14,318 --> 00:12:17,196 ‎항공기 납치가 ‎새로운 현상은 아닙니다 197 00:12:18,822 --> 00:12:21,200 ‎"1970년 9월 12일" 198 00:12:21,283 --> 00:12:22,868 ‎저는 CIA 소속이었어요 199 00:12:23,786 --> 00:12:26,038 ‎항공기 납치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200 00:12:26,622 --> 00:12:28,123 ‎매달 한 건 정도 ‎보고서가 있었어요 201 00:12:28,207 --> 00:12:29,750 ‎"조나 멘데즈 ‎전직 CIA 위변조 팀장" 202 00:12:29,833 --> 00:12:32,836 ‎그러다 점점 더 많아졌죠 203 00:12:33,629 --> 00:12:37,341 ‎일본의 과격파 학생 15명이 ‎사무라이 검과 권총, 그리고 204 00:12:37,424 --> 00:12:41,136 ‎사제 폭탄으로 무장한 채 ‎일본 항공 여객기를 납치했습니다 205 00:12:42,179 --> 00:12:45,474 ‎물론 그런 항공기 납치 사건에는 ‎정치적인 목적이 있었죠 206 00:12:45,557 --> 00:12:48,268 ‎특정 국가나 집단을 ‎처벌하는 행위였어요 207 00:12:48,352 --> 00:12:53,357 ‎그들은 실제보다 더 크고 ‎더 나쁜 모습으로 위장했죠 208 00:12:53,857 --> 00:12:55,776 ‎왜 그 남자에게 ‎총이 있다고 생각했죠? 209 00:12:55,859 --> 00:12:57,361 ‎제 등에 딱딱한 물체를 ‎들이댔거든요 210 00:12:57,444 --> 00:12:58,403 ‎"루신다 로슨 ‎스튜어디스" 211 00:12:58,487 --> 00:13:02,241 ‎'우리는 쿠바의 아바나로 간다 ‎날 조종실로 안내해'라고 했어요 212 00:13:03,617 --> 00:13:06,495 ‎항공기를 납치한 이유는 ‎두 가지뿐이었어요 213 00:13:06,578 --> 00:13:09,581 ‎사람을 죽일 테니 ‎돈을 내놓으라는 협박이 아니면 214 00:13:09,665 --> 00:13:11,792 ‎쿠바 같은 곳으로 가자는 거였죠 215 00:13:11,875 --> 00:13:14,586 ‎쿠바로 가자는 협박범들은 ‎대개 본국에서 도망자 신세인 216 00:13:14,670 --> 00:13:16,463 ‎젊은 과격파였죠 217 00:13:17,047 --> 00:13:18,465 ‎알고 보니 그게 뭐였죠? 218 00:13:18,549 --> 00:13:20,592 ‎알고 보니 ‎금속 재질로 만든 빗 위에 219 00:13:20,676 --> 00:13:23,053 ‎펜을 얹고 스웨터로 감싼 거였어요 220 00:13:23,136 --> 00:13:26,974 ‎"항공기 납치를 멈추게 할 방안" 221 00:13:27,057 --> 00:13:28,141 ‎"살해된 스튜어디스" 222 00:13:28,225 --> 00:13:29,601 ‎"아랍 항공기 납치범" 223 00:13:30,435 --> 00:13:33,522 ‎범죄에는 일종의 예술적 요소도 ‎포함되는데 그 역시 진화하죠 224 00:13:34,231 --> 00:13:37,317 ‎항공기 납치도 마찬가지로 ‎그 예술적 요소가 진화했는데 225 00:13:37,401 --> 00:13:40,946 ‎그중 최고의 아티스트는 ‎단연코 D.B. 쿠퍼였죠 226 00:13:43,323 --> 00:13:45,659 ‎시애틀 은행으로부터 ‎전달받은 몸값 전액과 227 00:13:45,742 --> 00:13:48,579 ‎4개의 낙하산을 싣고 떠난 ‎항공기는 리노로 향하고 있습니다 228 00:13:51,164 --> 00:13:55,085 ‎쿠퍼는 돈 가방을 보고 만족해서는 ‎다시 지시를 내립니다 229 00:13:57,629 --> 00:14:02,217 ‎제트기치고는 느린 속도인 ‎시속 400km로 비행하라고 하죠 230 00:14:02,301 --> 00:14:06,179 ‎비행기 날개에 연결된 ‎플랩을 내리고 최저 고도로요 231 00:14:07,264 --> 00:14:08,640 ‎조종사들조차도 항공기가 232 00:14:08,724 --> 00:14:12,269 ‎그렇게 느리고 또 낮게 ‎비행할 수 있는지 잘 몰랐어요 233 00:14:12,352 --> 00:14:15,063 ‎하지만 쿠퍼는 '가능하니까 ‎그렇게 해요'라고 말했죠 234 00:14:17,649 --> 00:14:21,069 ‎그들은 '다크 디바이드'란 곳을 ‎지나 남쪽으로 향합니다 235 00:14:21,153 --> 00:14:22,154 ‎"다크 디바이드" 236 00:14:22,237 --> 00:14:25,824 ‎티나 머클로는 맨 뒷줄 좌석에서 ‎쿠퍼와 단둘이 함께 있었어요 237 00:14:26,533 --> 00:14:29,411 ‎쿠퍼는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았고 ‎오히려 상냥한 느낌이었어요 238 00:14:29,494 --> 00:14:30,454 ‎"티나 머클로 ‎스튜어디스" 239 00:14:30,537 --> 00:14:33,540 ‎본인이 원하는 바를 ‎정확하게 요구한 것 외에는요 240 00:14:35,250 --> 00:14:38,337 ‎그 지점에서 쿠퍼는 ‎티나 머클로를 조종실로 보냈고 241 00:14:38,420 --> 00:14:40,130 ‎거기서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242 00:14:40,213 --> 00:14:42,674 ‎혼자서만 뒤쪽에 있었죠 243 00:14:45,052 --> 00:14:50,682 ‎8시 12분쯤 조종사의 귀에 ‎강렬한 경고음이 들려왔어요 244 00:14:50,766 --> 00:14:52,851 ‎객실의 압력이 변한 거예요 245 00:14:53,352 --> 00:14:55,938 ‎후미 계단이 내려간 거죠 246 00:14:56,521 --> 00:14:58,732 ‎저는 항공 관제사에게 그가 ‎비행기를 탈출했다고 했습니다 247 00:14:58,815 --> 00:15:00,233 ‎"빌 라타체크 ‎노스웨스트 항공 기장" 248 00:15:03,779 --> 00:15:06,239 ‎그때 쿠퍼의 행동을 되짚어 보자면 249 00:15:07,491 --> 00:15:12,079 ‎눈을 감고 차근차근 상상해 보세요 ‎후미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데 250 00:15:13,914 --> 00:15:16,625 ‎밤늦은 시각에 비가 퍼붓죠 251 00:15:16,708 --> 00:15:19,670 ‎제트기의 엔진 소리가 ‎귓전을 때리는데 252 00:15:20,420 --> 00:15:23,882 ‎캄캄한 어둠 속에서 253 00:15:24,967 --> 00:15:28,720 ‎한 계단 한 계단 ‎걸어 내려가는 거예요 254 00:15:30,263 --> 00:15:33,016 ‎조심하면서 자신에게 물어보죠 255 00:15:33,684 --> 00:15:35,227 ‎'언제 뛰어내리는 게 좋을까?' 256 00:15:54,579 --> 00:15:58,083 ‎도망친 게 아니라면 ‎바닥에 큰 구멍이 생겼겠죠 257 00:15:59,584 --> 00:16:02,129 ‎땅에 구멍을 낸 경우라면 ‎찾기 어려울 거예요 258 00:16:02,212 --> 00:16:03,505 ‎"유진 코튼 ‎클라크 카운티 보안관" 259 00:16:03,588 --> 00:16:06,216 ‎'땅에 구멍을 낸 경우'라면 ‎산에 충돌한 걸 말씀하시는 거죠? 260 00:16:06,299 --> 00:16:08,969 ‎네, 만약 낙하산이 ‎펼쳐지지 않았다면 261 00:16:09,052 --> 00:16:10,637 ‎그랬을 가능성이 큽니다 262 00:16:10,721 --> 00:16:12,681 ‎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았다면 263 00:16:12,764 --> 00:16:15,934 ‎그를 찾아내기 아주 어렵겠죠 264 00:16:16,018 --> 00:16:19,271 ‎만약 낙하산이 펼쳐졌다면 ‎안전하게 착륙해서 265 00:16:19,354 --> 00:16:21,148 ‎완전히 도주했을 수도 ‎있는 건가요? 266 00:16:22,315 --> 00:16:25,777 ‎지금 봐서는 쿠퍼가 ‎나무에 걸려 있는 것 같진 않아요 267 00:16:25,861 --> 00:16:28,030 ‎저희가 공중에서 찾고 있는 게 ‎바로 그거거든요 268 00:16:29,823 --> 00:16:33,660 ‎만약 쿠퍼가 비행기에서 탈출해 ‎성공적으로 착륙했다면 269 00:16:33,744 --> 00:16:36,997 ‎낙하산을 숨기고 도주하는 데 270 00:16:37,080 --> 00:16:38,081 ‎성공했겠죠 271 00:16:39,124 --> 00:16:40,167 ‎수백 명의 군인들이 272 00:16:40,250 --> 00:16:42,919 ‎우드랜드 근처 숲과 ‎동부 아리엘 지역까지 수색했으나 273 00:16:43,003 --> 00:16:43,837 ‎"1971년 11월" 274 00:16:43,920 --> 00:16:45,672 ‎쿠퍼가 비행기를 탈출해 ‎착륙한 장소라든가 275 00:16:45,756 --> 00:16:47,716 ‎그의 생존 여부 등은 ‎아무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276 00:16:47,799 --> 00:16:49,259 ‎"헬리콥터와 비행기 ‎합동 수색 작전" 277 00:16:49,342 --> 00:16:52,471 ‎FBI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‎쿠퍼가 비행기를 탈출한 시점에 278 00:16:52,554 --> 00:16:55,474 ‎비행기가 정확히 ‎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었는지 279 00:16:55,557 --> 00:16:57,225 ‎모른다는 점입니다 280 00:16:58,560 --> 00:17:01,688 ‎변수가 너무 많아요 ‎예를 들어 바람은 어떨까요? 281 00:17:01,772 --> 00:17:03,899 ‎바람이 심했다면 ‎항로를 이탈했을 가능성이 크죠 282 00:17:04,483 --> 00:17:08,570 ‎그렇게 생각하면 수색 지역이 ‎너무 넓어지는 거예요 283 00:17:08,653 --> 00:17:10,030 ‎지금쯤이면 284 00:17:10,113 --> 00:17:14,076 ‎이 지역에서 범인을 찾을 확률은 ‎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85 00:17:14,159 --> 00:17:18,080 ‎하지만 다음 수색지를 결정하는 데 ‎유용한 정보로 쓰일 겁니다 286 00:17:18,580 --> 00:17:22,125 ‎727기 후미 계단입니다 287 00:17:22,209 --> 00:17:25,504 ‎FBI에 따르면 항공기 납치범은 ‎이곳에서 낙하산으로 뛰어내려 288 00:17:25,587 --> 00:17:28,799 ‎시애틀과 포틀랜드 사이의 ‎어느 지점에서 탈출했다고 합니다 289 00:17:28,882 --> 00:17:33,512 ‎기존에는 납치범이 탈출한 곳이 ‎리노 근처로 여겨졌으나 290 00:17:33,595 --> 00:17:36,431 ‎현재 이 지역의 수색은 ‎중단된 상황입니다 291 00:17:37,265 --> 00:17:38,600 ‎추수 감사절에는 292 00:17:38,683 --> 00:17:41,603 ‎이 이야기가 전 세계에 ‎풍문으로 떠돌죠 293 00:17:42,562 --> 00:17:44,147 ‎그 남자는 사라졌다고요 294 00:17:46,900 --> 00:17:51,238 ‎이 사건은 아주 경이로운 ‎항공기 납치 사건으로 회자되다가 295 00:17:51,738 --> 00:17:53,573 ‎미국의 전설로 자리매김했죠 296 00:17:54,491 --> 00:17:56,868 ‎"추수 감사절 ‎1971년" 297 00:18:00,122 --> 00:18:03,125 ‎어젯밤 비행기 탑승 시에는 ‎단순한 승객으로 보였던 남자가 298 00:18:03,208 --> 00:18:06,419 ‎오늘은 노스웨스트 항공사의 ‎여객기를 납치한 후 299 00:18:06,503 --> 00:18:08,755 ‎시애틀에서 승객들의 몸값을 받고 300 00:18:08,839 --> 00:18:12,968 ‎낙하산을 타고 ‎리노 근처에서 탈출한 301 00:18:13,051 --> 00:18:16,429 ‎놀라운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302 00:18:16,513 --> 00:18:19,516 ‎이게 무슨 일인지 알아요? ‎제시 제임스가 돌아온 거죠 303 00:18:19,599 --> 00:18:21,393 ‎100년 만에요, 생각해 봐요 304 00:18:21,476 --> 00:18:25,814 ‎100년 전에 링컨이 암살당했죠 ‎그다음에 케네디, 과거가 반복돼요 305 00:18:25,897 --> 00:18:27,732 ‎- 쿠퍼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세요? ‎- 물론이죠 306 00:18:27,816 --> 00:18:28,900 ‎왜죠? 307 00:18:28,984 --> 00:18:33,738 ‎쿠퍼는 분명히 많은 시간을 들여 ‎성공 가능한 계획을 세웠을 거예요 308 00:18:34,322 --> 00:18:35,824 ‎저는 그런 사람을 존경해요 309 00:18:35,907 --> 00:18:39,619 ‎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‎훌륭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사람요 310 00:18:40,203 --> 00:18:43,832 ‎세상에서 가장 영리하게 요리조리 ‎잘 빠져나가는 고양이 같아요 311 00:18:43,915 --> 00:18:45,125 ‎"항공기 납치범을 쫓는 요원들" 312 00:18:45,208 --> 00:18:48,753 ‎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게 된 건 ‎항공기 납치범이 사용한 313 00:18:48,837 --> 00:18:51,047 ‎가명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314 00:18:51,131 --> 00:18:53,967 ‎항공기 납치범의 이름은 ‎D.B. 쿠퍼가 아니었어요 315 00:18:55,343 --> 00:18:59,681 ‎포틀랜드에서 비행기표를 구매한 ‎사람은 댄 쿠퍼였죠 316 00:18:59,764 --> 00:19:01,892 ‎그러니까 진짜 D.B. 쿠퍼는 ‎댄 쿠퍼예요 317 00:19:01,975 --> 00:19:03,310 ‎하지만 어쩌다 보니 318 00:19:03,393 --> 00:19:07,856 ‎이 사건에 엄청나게 많은 ‎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319 00:19:07,939 --> 00:19:09,941 ‎누군가 실수를 저질렀어요 320 00:19:10,025 --> 00:19:11,276 ‎"FBI, 항공기 납치범 수색 중" 321 00:19:11,359 --> 00:19:14,362 ‎당국이 수사 일지를 ‎설명하는 과정에서 322 00:19:14,446 --> 00:19:17,073 ‎어느 기자가 용의자 이름을 ‎'D.B. 쿠퍼'로 잘못 들은 거죠 323 00:19:17,157 --> 00:19:19,492 ‎그렇게 댄 쿠퍼가 ‎D.B. 쿠퍼가 돼 버렸어요 324 00:19:19,576 --> 00:19:22,495 ‎엉성한 기자 몇 명 때문에요 325 00:19:22,579 --> 00:19:24,915 ‎하루 이틀 지나서는 ‎다들 알게 됐죠 326 00:19:24,998 --> 00:19:27,542 ‎'아, D.B. 쿠퍼가 아니라 ‎댄 쿠퍼가 맞는구나' 327 00:19:27,626 --> 00:19:31,338 ‎하지만 댄 쿠퍼보다 D.B. 쿠퍼라는 ‎이름이 훨씬 더 악당 같잖아요 328 00:19:31,421 --> 00:19:32,964 ‎그래서 D.B. 쿠퍼로 굳어진 거죠 329 00:19:33,048 --> 00:19:35,258 ‎그렇게 D.B. 쿠퍼가 ‎브랜드화되기 시작했어요 330 00:19:35,342 --> 00:19:38,595 ‎풍문에 등장하는 영웅에게는 ‎강력한 이미지가 필요하니까요 331 00:19:38,678 --> 00:19:39,804 ‎D.B. 쿠퍼라는 사람이… 332 00:19:40,555 --> 00:19:42,182 ‎'D.B.? 그게 누군데?' 333 00:19:42,265 --> 00:19:44,684 ‎그렇게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334 00:19:44,768 --> 00:19:48,355 ‎항공기 납치범 D.B. 쿠퍼가 ‎이 땅에 영웅으로 안착한 거죠 335 00:19:48,438 --> 00:19:51,274 ‎태평양 북서부에서는 ‎심지어 쿠퍼를 336 00:19:52,484 --> 00:19:54,027 ‎신이라고도 불러요 337 00:19:54,110 --> 00:19:55,987 ‎쿠퍼는 시스템을 이겨 버렸잖아요 338 00:19:56,071 --> 00:19:59,658 ‎언제라도 이렇게나 배짱 좋고 ‎대단한 성공을 거둔 녀석이라면 339 00:19:59,741 --> 00:20:01,076 ‎다들 응원하죠 340 00:20:01,159 --> 00:20:04,955 ‎"대담한 항공기 납치범이 ‎대중의 인기를 끌다" 341 00:20:05,038 --> 00:20:07,499 ‎사람들이 노래를 만들고 ‎티셔츠를 팝니다 342 00:20:07,582 --> 00:20:12,545 ‎미국 항공기를 납치한 처음이자 ‎유일한 남자를 기념하는 거죠 343 00:20:12,629 --> 00:20:17,092 ‎D.B. 쿠퍼는 살아 있을 것 같아요 ‎시신이 발견된 적 없으니까요 344 00:20:17,759 --> 00:20:19,427 ‎이 사건은 굉장히 미국적이에요 345 00:20:19,511 --> 00:20:22,847 ‎성공 확률이 적은 약자 쪽의 ‎영웅 이미지가 입혀진 거죠 346 00:20:22,931 --> 00:20:25,558 ‎이러한 문화적인 찬가로 ‎쿠퍼가 부활한 거예요 347 00:20:26,393 --> 00:20:29,354 ‎이건 거의 '빌리 더 키드' 때 ‎영웅시대로 돌아간 거죠 348 00:20:31,147 --> 00:20:33,984 ‎악명 높은 노상강도와 ‎은행 강도가 들끓던 시절요 349 00:20:34,067 --> 00:20:35,860 ‎조지 '머신 건' 켈리 350 00:20:36,444 --> 00:20:37,904 ‎'베이비 페이스' 넬슨 351 00:20:38,571 --> 00:20:39,739 ‎그리고 존 딜린저 352 00:20:40,448 --> 00:20:41,950 ‎미국인은 무법자에 열광합니다 353 00:20:42,033 --> 00:20:44,828 ‎우리는 규칙을 어기는 ‎사람들에게 매료되죠 354 00:20:44,911 --> 00:20:47,205 ‎우리 중 95%가 그러지 못하니까요 355 00:20:48,290 --> 00:20:52,961 ‎"'이중 추적' ‎유니버설 픽쳐스, 1981년" 356 00:20:54,087 --> 00:20:56,589 ‎다들 D.B. 쿠퍼가 누구인지 ‎그 정체를 알고 싶어 합니다 357 00:20:56,673 --> 00:20:59,175 ‎이 사건은 시간이 지날수록 358 00:20:59,259 --> 00:21:01,636 ‎더욱더 큰 미스터리가 됐죠 359 00:21:03,471 --> 00:21:05,557 ‎증거에 따르면 쿠퍼는 ‎군 경력자인 게 확실합니다 360 00:21:05,640 --> 00:21:06,725 ‎"레너드 니모이 ‎'수색 중' 진행자" 361 00:21:06,808 --> 00:21:09,769 ‎그래서 그런 범죄를 계획하고 ‎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거죠 362 00:21:09,853 --> 00:21:12,939 ‎잠시 후, 저희는 ‎D.B. 쿠퍼의 신원에 관해 363 00:21:13,023 --> 00:21:15,442 ‎아주 중요한 단서를 가지고 ‎돌아오겠습니다 364 00:21:15,525 --> 00:21:19,404 ‎이때껏 아주 많은 사람들이 ‎D.B. 쿠퍼를 연기했습니다 365 00:21:19,487 --> 00:21:20,864 ‎D.B. 쿠퍼가 366 00:21:20,947 --> 00:21:24,743 ‎다양한 종류의 ‎대중문화에 널리 알려진 데는 367 00:21:24,826 --> 00:21:26,995 ‎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368 00:21:27,579 --> 00:21:31,875 ‎어밀리아 에어하트 사건처럼 ‎실상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죠 369 00:21:31,958 --> 00:21:33,293 ‎"'음주 역사' ‎코미디 센트럴, 2018년" 370 00:21:33,376 --> 00:21:34,878 ‎"노르작 ‎댄 쿠퍼" 371 00:21:34,961 --> 00:21:37,797 ‎서구권에서는 모든 질문에 ‎해답이 있어야 합니다 372 00:21:37,881 --> 00:21:39,424 ‎"잠재적 지문 증거" 373 00:21:39,507 --> 00:21:41,926 ‎결말이 없는 이야기는 ‎너무나 못마땅하죠 374 00:21:42,010 --> 00:21:43,720 ‎"존 휴부시 ‎레이건 대통령 재단 전 연구소장" 375 00:21:43,803 --> 00:21:45,096 ‎굳이 해피 엔딩이 아니라 해도 376 00:21:45,180 --> 00:21:47,515 ‎문장 끝에는 반드시 ‎마침표가 있어야 해요 377 00:21:47,599 --> 00:21:50,018 ‎D.B. 쿠퍼 사건은 378 00:21:50,101 --> 00:21:53,146 ‎그야말로 대표적인 미제 사건이죠 379 00:21:55,565 --> 00:21:58,568 ‎여태 FBI가 조사한 용의자 수가 380 00:21:58,651 --> 00:22:00,362 ‎천 명 이상입니다 381 00:22:01,196 --> 00:22:04,908 ‎실은 그중에 ‎아주 유력한 용의자도 있었죠 382 00:22:06,117 --> 00:22:09,204 ‎리처드 플로이드 매코이는 ‎꽤 유력한 용의자였어요 383 00:22:09,913 --> 00:22:11,081 ‎"현상 수배 ‎D.B. 쿠퍼" 384 00:22:11,164 --> 00:22:13,917 ‎매코이는 베트남 경험도 있고 ‎낙하산 실력이 상당했어요 385 00:22:14,501 --> 00:22:17,921 ‎매코이는 다른 727 항공기를 ‎납치한 다음 뛰어내렸습니다 386 00:22:18,922 --> 00:22:20,173 ‎D.B. 쿠퍼 사건 5, 6개월 후였죠 387 00:22:20,256 --> 00:22:21,508 ‎"브루스 스미스 ‎'쿠퍼와 FBI' 저자" 388 00:22:24,719 --> 00:22:26,971 ‎그런데 한 가지 ‎아주 큰 문제가 있었죠 389 00:22:27,055 --> 00:22:29,015 ‎매코이를 본 ‎쿠퍼 사건의 목격자들이 390 00:22:29,099 --> 00:22:30,475 ‎"FBI, 학생 구속 ‎ 항공기 납치 증거" 391 00:22:30,558 --> 00:22:31,935 ‎다들 아니라고 했거든요 392 00:22:34,896 --> 00:22:39,275 ‎임종 직전에 자백한 두에인 웨버는 ‎두 번째 몽타주와 비슷해 보였죠 393 00:22:39,359 --> 00:22:41,027 ‎웨버는 이중생활을 했어요 394 00:22:41,111 --> 00:22:43,863 ‎한편으로는 멋진 ‎보험 판매원이었지만 395 00:22:43,947 --> 00:22:46,574 ‎다른 한편으로는 ‎상습적인 범죄자였죠 396 00:22:47,867 --> 00:22:50,954 ‎웨버는 16번쯤 체포됐지만 397 00:22:51,037 --> 00:22:53,873 ‎낙하산 훈련을 받았다는 ‎증거는 없었어요 398 00:22:53,957 --> 00:22:57,377 ‎감옥 밖에 있던 날이 ‎그다지 많지 않은 범죄자였죠 399 00:22:57,460 --> 00:22:59,796 ‎바브 데이턴도 있죠 400 00:23:01,172 --> 00:23:03,842 ‎본인이 D.B. 쿠퍼라고 자백했어요 401 00:23:04,592 --> 00:23:07,470 ‎워싱턴주에서 처음으로 ‎성전환 수술을 받은 인물이에요 402 00:23:08,763 --> 00:23:10,265 ‎한때는 보비로 살았는데 403 00:23:10,348 --> 00:23:12,684 ‎보비는 터프가이였고 ‎싸움꾼이었대요 404 00:23:12,767 --> 00:23:15,603 ‎하지만 바브는 도서관 사서였고 ‎다정한 성격이었어요 405 00:23:17,730 --> 00:23:19,607 ‎궁극의 위장 전술이었죠 406 00:23:19,691 --> 00:23:23,236 ‎남자로서 밥 데이턴은 ‎적개심이 강한 사내였어요 407 00:23:23,319 --> 00:23:26,239 ‎상선 승무원이었으니 비행기에서 ‎뛰어내릴 수 있는 사람이었죠 408 00:23:26,948 --> 00:23:28,074 ‎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409 00:23:28,158 --> 00:23:32,704 ‎바브 데이턴이 D.B. 쿠퍼 사건과 ‎연관이 있다는 410 00:23:32,787 --> 00:23:35,248 ‎확실한 증거가 전혀 없었거든요 411 00:23:36,666 --> 00:23:38,877 ‎켄 크리스천슨이 맞는다는 ‎사람들도 있었어요 412 00:23:38,960 --> 00:23:40,962 ‎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사의 ‎직원이었죠 413 00:23:42,297 --> 00:23:44,716 ‎셰리던 피터슨이 맞는다는 ‎사람들도 있었어요 414 00:23:44,799 --> 00:23:46,593 ‎피터슨은 보잉사 직원이었는데 415 00:23:46,676 --> 00:23:50,847 ‎기술적인 이유로 ‎두 사람 다 배제됐죠 416 00:23:52,432 --> 00:23:54,476 ‎쿠퍼의 정체는 아직도 모르지만 417 00:23:55,226 --> 00:23:57,145 ‎사건 이후 50년이 지났는데도 418 00:23:57,228 --> 00:24:00,231 ‎쿠퍼의 기분을 느껴 보고자 하는 ‎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게 놀라워요 419 00:24:00,315 --> 00:24:02,984 ‎이곳은 워싱턴주 밴쿠버에 위치한 ‎빅터-23입니다 420 00:24:03,067 --> 00:24:05,278 ‎D.B. 쿠퍼를 주제로 한 ‎테마 술집이에요 421 00:24:05,361 --> 00:24:08,364 ‎여기 있는 건 필스너 샤프너고요 422 00:24:08,448 --> 00:24:10,700 ‎이건 항공기 305편의 앰버 423 00:24:10,783 --> 00:24:14,496 ‎스카이재커 IPA ‎헤드리스 하이재커 424 00:24:14,579 --> 00:24:16,206 ‎그리고 제트 연료 IPA예요 425 00:24:16,748 --> 00:24:20,210 ‎왜들 그렇게 쿠퍼를 영화와 ‎대중문화에 등장시키는 건지도 426 00:24:20,919 --> 00:24:22,378 ‎대단히 놀랍죠 427 00:24:22,837 --> 00:24:26,090 ‎"'로키' ‎마블 스튜디오, 2021년" 428 00:24:28,551 --> 00:24:29,719 ‎준비 완료 429 00:24:32,305 --> 00:24:34,182 ‎이 이야기에는 단순히 430 00:24:34,265 --> 00:24:37,936 ‎비행기에서 뛰어내린 후에 ‎사라진 한 남자라는 것보다 431 00:24:38,019 --> 00:24:39,562 ‎훨씬 더 흥미로운 요소가 많죠 432 00:24:40,146 --> 00:24:42,815 ‎이 지도를 봐, D.B. 쿠퍼의 ‎착륙 지점이 표기돼 있어 433 00:24:43,608 --> 00:24:44,859 ‎끝내준다 434 00:24:44,943 --> 00:24:47,862 ‎지난 50년간의 ‎D.B. 쿠퍼 사건에 관해 말하자면 435 00:24:47,946 --> 00:24:52,534 ‎D.B. 쿠퍼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‎조금도 진전이 없었다고 봐야죠 436 00:24:53,159 --> 00:24:54,244 ‎자네 모습 좀 보게 437 00:24:54,827 --> 00:24:57,539 ‎내가 FBI에 D.B. 쿠퍼를 ‎찾았다고 제보할까? 438 00:24:58,581 --> 00:24:59,582 ‎농담이야 439 00:24:59,666 --> 00:25:02,335 ‎이건 누구나 풀고 싶은 미스터리죠 440 00:25:02,418 --> 00:25:04,045 ‎"잭 임멘도르프 ‎사설탐정" 441 00:25:04,128 --> 00:25:08,258 ‎이 나라 최고의 수사 기관과 ‎인재들이 해결하지 못한 거니까요 442 00:25:09,509 --> 00:25:11,010 ‎50년이 지난 지금 443 00:25:11,094 --> 00:25:14,389 ‎쿠퍼 사건은 풀지 못한 ‎미제 사건의 성배나 마찬가지예요 444 00:25:14,472 --> 00:25:16,015 ‎"에릭 클라인스미스 ‎전직 미군 정보부장" 445 00:25:17,267 --> 00:25:18,977 ‎"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‎2016년" 446 00:25:19,060 --> 00:25:21,688 ‎안녕하세요, 여러분? ‎저는 톰 콜버트입니다 447 00:25:23,565 --> 00:25:27,443 ‎저기 기계 앞에 있는 제 아내 ‎도나 케이와 함께 448 00:25:27,527 --> 00:25:29,404 ‎사건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449 00:25:29,487 --> 00:25:30,697 ‎저희는 제보를 받았어요 450 00:25:33,741 --> 00:25:36,995 ‎이 모든 일은 ‎리치 카샨스키라는 친구의 451 00:25:37,078 --> 00:25:39,038 ‎전화를 받고 시작됐죠 452 00:25:39,122 --> 00:25:43,376 ‎리치와 알고 지낸 지 25년이에요 ‎리치 전화라면 열 일 제치고 받죠 453 00:25:43,459 --> 00:25:44,752 ‎"리치 카샨스키 ‎카메라맨" 454 00:25:44,836 --> 00:25:46,879 ‎다른 프로젝트를 하다가 ‎전화를 받고 물었죠 455 00:25:46,963 --> 00:25:48,131 ‎'리치, 무슨 일이야?' 456 00:25:49,173 --> 00:25:51,134 ‎"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" 457 00:25:51,217 --> 00:25:55,054 ‎저는 라스베이거스에서 ‎광고를 찍고 있었어요 458 00:25:55,138 --> 00:25:56,639 ‎그러던 중에 한 친구의 친구가 459 00:25:56,723 --> 00:26:00,435 ‎D.B. 쿠퍼의 정체를 아는 ‎노름꾼을 몇 명 안다더군요 460 00:26:01,936 --> 00:26:04,772 ‎제가 눈을 부릅떴는데 ‎존이 저더러 좀 더 들어 보래요 461 00:26:04,856 --> 00:26:06,316 ‎어떤 남자를 촬영 중이라면서요 462 00:26:06,399 --> 00:26:08,901 ‎제가 그랬죠 ‎'믿을 만한 사람 같아 보여' 463 00:26:09,485 --> 00:26:12,447 ‎'거짓말 탐지기 검사도 ‎수락하겠대' 464 00:26:12,530 --> 00:26:15,450 ‎꼭 그렇게 해야만 믿을 수 있다면 ‎검사를 진행할 용의가 있어요 465 00:26:15,533 --> 00:26:16,701 ‎"론 칼슨 ‎2011년" 466 00:26:17,201 --> 00:26:19,579 ‎이 제보가 사실로 확인되면 467 00:26:19,662 --> 00:26:22,457 ‎미제 사건 역사상 ‎가장 유명한 사건을 468 00:26:22,540 --> 00:26:23,791 ‎해결하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469 00:26:24,500 --> 00:26:28,212 ‎론 칼슨의 테이프를 본 후엔 ‎완전히 판도가 바뀌었죠 470 00:26:29,088 --> 00:26:31,049 ‎"1978년" 471 00:26:40,600 --> 00:26:43,853 ‎이 이야기는 론 칼슨이 빠른 차를 ‎몰고 다니며 마약을 나르던 472 00:26:43,936 --> 00:26:44,771 ‎"론 칼슨" 473 00:26:44,854 --> 00:26:45,897 ‎당시에 시작되죠 474 00:26:52,528 --> 00:26:55,573 ‎저는 이 자리에서 ‎제가 사실이라고 믿는 이야기를 475 00:26:55,657 --> 00:26:57,867 ‎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476 00:26:58,701 --> 00:27:02,205 ‎D.B. 쿠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77 00:27:02,288 --> 00:27:04,916 ‎저는 1978년에야 478 00:27:04,999 --> 00:27:06,709 ‎D.B. 쿠퍼를 만났죠 479 00:27:07,335 --> 00:27:09,962 ‎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480 00:27:10,880 --> 00:27:12,298 ‎쿠퍼는 481 00:27:12,382 --> 00:27:14,884 ‎저의 코카인 공급책이었어요 482 00:27:17,553 --> 00:27:19,180 ‎딕 브릭스라는 남자였죠 483 00:27:19,263 --> 00:27:21,974 ‎"딕 브릭스" 484 00:27:22,058 --> 00:27:23,976 ‎처음 만났을 때부터 485 00:27:24,686 --> 00:27:27,855 ‎그 사람은 저희에게 ‎자기가 D.B. 쿠퍼라고 했습니다 486 00:27:27,939 --> 00:27:30,233 ‎계속 되묻더군요 ‎'내 말 못 믿겠지, 안 그래?' 487 00:27:30,316 --> 00:27:32,902 ‎그러다 1980년에 어떤 파티에 ‎같이 가게 됐어요 488 00:27:33,653 --> 00:27:37,240 ‎브릭스가 본인의 정체를 ‎증명할 만한 얘기를 489 00:27:37,323 --> 00:27:39,242 ‎해 주겠다고 했죠 490 00:27:39,325 --> 00:27:42,286 ‎'저기 저 커플 보여?' 묻길래 ‎그렇다고 했어요 491 00:27:42,370 --> 00:27:47,083 ‎히피처럼 보이는 커플이었는데 ‎'저 사람들이랑 저 집 아들이' 492 00:27:47,166 --> 00:27:49,961 ‎'내 돈을 찾아다 줄 거야' ‎그렇게 말하더군요 493 00:27:52,046 --> 00:27:55,216 ‎딕 브릭스가 '저들이 ‎저 북쪽 해안가에서 사흘 이내로' 494 00:27:55,717 --> 00:27:58,886 ‎'내 돈을 찾아올 거야'라고 했는데 ‎그게 쿠퍼의 돈이라는 거예요 495 00:27:59,512 --> 00:28:01,431 ‎그 얘기를 듣고 ‎'와' 탄성을 질렀어요 496 00:28:02,014 --> 00:28:03,349 ‎"사흘 후 ‎1980년 2월 10일" 497 00:28:03,433 --> 00:28:04,976 ‎돈은 이곳에서 발견됐습니다 498 00:28:05,059 --> 00:28:07,770 ‎컬럼비아강 강가에서 ‎불과 몇 미터 떨어진 거리죠 499 00:28:07,854 --> 00:28:09,856 ‎불을 피우려고 ‎장작을 들고 있었어요 500 00:28:09,939 --> 00:28:11,357 ‎"하워드 잉그램" 501 00:28:11,441 --> 00:28:15,027 ‎그걸 내려놓으려 하는데 ‎아들이 '아빠, 잠깐' 그러더군요 502 00:28:15,111 --> 00:28:18,281 ‎아들이 모래를 헤집어 놨는데 ‎거기, 바로 거기 있었어요 503 00:28:18,364 --> 00:28:19,991 ‎그게 위로 튀어 오른 거죠 504 00:28:20,074 --> 00:28:23,202 ‎한 어린이가 헤집은 흔적을 ‎FBI가 따라나섭니다 505 00:28:23,286 --> 00:28:26,622 ‎이로써 8년 6개월 동안 풀지 못한 ‎D.B. 쿠퍼 사건의 미스터리를 506 00:28:26,706 --> 00:28:28,791 ‎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507 00:28:29,792 --> 00:28:33,421 ‎그 파티에 다녀오고 며칠 후에 ‎갑자기 뉴스가 나오더군요 508 00:28:34,422 --> 00:28:39,135 ‎D.B. 쿠퍼의 돈 중에 ‎6천 달러 정도를 찾았다는 509 00:28:39,218 --> 00:28:40,970 ‎소식이었죠 510 00:28:41,053 --> 00:28:44,348 ‎그 돈을 찾았다는 사람들을 ‎보여 주는데 511 00:28:44,432 --> 00:28:46,684 ‎바로 그 파티에서 만난 ‎그 커플이었어요 512 00:28:48,186 --> 00:28:51,105 ‎브라이언 잉그램과 그의 가족을 ‎오랜 세월 알고 지냈는데 513 00:28:51,189 --> 00:28:54,859 ‎그 돈과 연관된 범죄 혐의점이라곤 ‎전혀 없었어요 514 00:28:54,942 --> 00:28:56,319 ‎"톰 케이 ‎수석 조사관, 시민 탐정단" 515 00:28:56,402 --> 00:28:59,322 ‎그러니까 브라이언 잉그램과 ‎그의 가족은 쿠퍼 사건에 있어서 516 00:28:59,405 --> 00:29:01,824 ‎무고한 구경꾼이었을 뿐이죠 517 00:29:01,908 --> 00:29:04,827 ‎이 복잡한 퍼즐의 ‎첫 조각을 찾아냈지만 518 00:29:04,911 --> 00:29:09,165 ‎지난 몇 년간 이어진 미궁을 ‎쉽게 해결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519 00:29:09,248 --> 00:29:11,626 ‎그런데 40년이 지나 ‎갑자기 등장한 한 남자가 520 00:29:11,709 --> 00:29:15,087 ‎그건 딕 브릭스가 ‎일부러 그 해안에 돈을 심고 521 00:29:15,171 --> 00:29:18,466 ‎쿠퍼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‎꾸민 짓이었다고 주장했어요 522 00:29:18,549 --> 00:29:20,718 ‎그걸 본 제가 아내에게 523 00:29:20,802 --> 00:29:22,762 ‎꽤 그럴듯한 단서를 ‎잡은 것 같다고 했죠 524 00:29:28,559 --> 00:29:31,813 ‎딕 브릭스는 그가 항공기 ‎납치범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525 00:29:31,896 --> 00:29:33,773 ‎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었어요 526 00:29:33,856 --> 00:29:34,982 ‎그 사람 말로는 527 00:29:35,066 --> 00:29:38,486 ‎자기가 베트남 전쟁에 ‎특수 부대원으로 참전했다더군요 528 00:29:39,070 --> 00:29:41,447 ‎낙하산을 아주 잘 다뤘고 529 00:29:41,531 --> 00:29:44,408 ‎그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었어요 ‎틀림없이 계획이 있었겠죠 530 00:29:45,576 --> 00:29:48,162 ‎신체적, 정신적으로 두루 건강했고 531 00:29:48,246 --> 00:29:49,664 ‎대단히 똑똑했어요 532 00:29:50,206 --> 00:29:52,583 ‎하지만 통제 불능인 구석이 있었죠 533 00:29:53,918 --> 00:29:58,130 ‎대학 동창 중 한 명의 얘기로는 ‎딕은 성미가 불같았다고 해요 534 00:29:58,214 --> 00:29:59,674 ‎조울증도 있었고요 535 00:29:59,757 --> 00:30:01,425 ‎맥주 몇 잔 마신 후에는 536 00:30:01,509 --> 00:30:03,719 ‎화를 내며 술집 창문에 ‎쓰레기통을 내던졌대요 537 00:30:03,803 --> 00:30:05,012 ‎많은 이들이 그를 두려워했어요 538 00:30:05,096 --> 00:30:06,472 ‎"딕 브릭스의 친구인 ‎로버트의 음성" 539 00:30:06,556 --> 00:30:08,808 ‎딕은 역도 선수였고 ‎벤치 프레스로 192kg을 들었거든요 540 00:30:09,892 --> 00:30:13,229 ‎다람쥐와 약간 비슷해서 ‎벅시라고들 불렀어요 541 00:30:14,146 --> 00:30:16,440 ‎딕 브릭스를 처음 만났을 때 542 00:30:16,524 --> 00:30:17,984 ‎저희 남편이 그에게 ‎칵테일을 권했어요 543 00:30:18,067 --> 00:30:19,193 ‎"코니 헌트 ‎딕 브릭스의 친구" 544 00:30:19,277 --> 00:30:22,196 ‎딕은 버번을 ‎스트레이트로 마셨는데 545 00:30:22,280 --> 00:30:25,074 ‎다 마시자마자 ‎곧장 이빨로 잔을 깼어요 546 00:30:25,658 --> 00:30:28,411 ‎자기 얼굴에 피가 줄줄 흐르는데 ‎유리잔을 씹고 있더군요 547 00:30:30,037 --> 00:30:33,708 ‎가족들 말로는 딕 브릭스가 ‎여러 가지 마술에 능했다고 해요 548 00:30:33,791 --> 00:30:37,420 ‎여자 모자에 박힌 핀을 뽑아서 ‎자기 팔뚝에 찔러 넣었는데 549 00:30:37,503 --> 00:30:38,921 ‎그걸 빼도 피가 안 나더래요 550 00:30:40,715 --> 00:30:43,175 ‎한번은 다 같이 551 00:30:43,259 --> 00:30:45,553 ‎해마다 D.B. 쿠퍼 축제가 열리는 ‎작은 마을에 갔어요 552 00:30:45,636 --> 00:30:47,305 ‎"워싱턴주 아리엘" 553 00:30:47,388 --> 00:30:48,472 ‎"D.B. 쿠퍼 파티" 554 00:30:49,056 --> 00:30:50,516 ‎계속 그러더군요 555 00:30:50,600 --> 00:30:52,518 ‎'이 사람들에게 내가 누군지 ‎말해 버리고 싶네' 556 00:30:52,602 --> 00:30:54,312 ‎'다들 나 보러 온 거잖아' 557 00:30:54,395 --> 00:30:58,524 ‎그에게는 D.B. 쿠퍼라면 ‎응당 가질 만한 자긍심이 있었죠 558 00:30:58,608 --> 00:31:01,736 ‎D.B. 쿠퍼가 미국에서 ‎가장 멋진 남자 같아요 559 00:31:02,403 --> 00:31:03,821 ‎"쿠퍼스 코너" 560 00:31:04,363 --> 00:31:08,034 ‎"딕 브릭스" 561 00:31:08,659 --> 00:31:12,204 ‎"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" 562 00:31:16,125 --> 00:31:17,376 ‎- 켜진 건가요? ‎- 네 563 00:31:17,460 --> 00:31:19,462 ‎- 초점 좀 맞출게요 ‎- 좋습니다 564 00:31:20,379 --> 00:31:23,049 ‎딕 브릭스가 쿠퍼일 수도 있다는 ‎생각을 하면서부터 565 00:31:23,132 --> 00:31:25,384 ‎저는 조사 내용을 ‎기록하기 시작했어요 566 00:31:25,468 --> 00:31:26,844 ‎후일 다큐멘터리로 팔 수 있도록요 567 00:31:26,928 --> 00:31:28,346 ‎"잭 트리마르코 협회 ‎거짓말 탐지기 검사" 568 00:31:28,429 --> 00:31:30,014 ‎"지칠 줄 모르는 ‎타블로이드 텔레비전 정보 제공자" 569 00:31:30,097 --> 00:31:33,434 ‎리치가 저에게 마약 밀매업자인 ‎론 칼슨을 데려왔을 때 570 00:31:33,517 --> 00:31:35,353 ‎저는 그가 ‎딕 브릭스에 대해 하는 말의 571 00:31:35,436 --> 00:31:37,521 ‎사실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했어요 572 00:31:37,605 --> 00:31:41,400 ‎론 칼슨은 세 번이나 인터뷰했는데 ‎한 번은 거짓말 탐지기를 썼죠 573 00:31:42,109 --> 00:31:43,986 ‎자, 의자를 돌리겠습니다 574 00:31:44,070 --> 00:31:47,365 ‎검사를 진행한 건 FBI 요원 ‎잭 트리마르코였어요 575 00:31:47,448 --> 00:31:49,533 ‎국방부의 거짓말 탐지 ‎교육 기관에서 수학했어요 576 00:31:49,617 --> 00:31:53,079 ‎앨라배마주 ‎포트 매클렐런에 있는 곳이죠 577 00:31:53,162 --> 00:31:54,914 ‎"잭 트리마르코 ‎전직 FBI 거짓말 탐지 팀장" 578 00:31:54,997 --> 00:31:55,831 ‎"닥터 필" 579 00:31:55,915 --> 00:31:59,043 ‎거짓말 탐지 기술의 최고 실력자는 ‎잭 트리마르코입니다 580 00:31:59,126 --> 00:32:02,672 ‎3,500건이 넘는 ‎거짓말 탐지기 검사를 시행하셨죠 581 00:32:02,755 --> 00:32:04,590 ‎의자에 몸을 기대세요 582 00:32:04,674 --> 00:32:07,760 ‎수영장에 뛰어들 때처럼 ‎팔을 앞으로 뻗으세요 583 00:32:07,843 --> 00:32:09,512 ‎이건 몸에 두를 겁니다 584 00:32:10,012 --> 00:32:12,807 ‎생리적인 이상 현상이라면 585 00:32:12,890 --> 00:32:16,060 ‎그 무엇이든 저에겐 ‎크고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586 00:32:16,143 --> 00:32:19,814 ‎불과 짧은 몇 초 동안이지만 ‎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587 00:32:20,356 --> 00:32:23,484 ‎아는 사람에게는 ‎신체적 변화가 드러나죠 588 00:32:24,151 --> 00:32:25,778 ‎검사를 시작하겠습니다 589 00:32:29,115 --> 00:32:32,493 ‎딕 브릭스 본인이 D.B. 쿠퍼라는 ‎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? 590 00:32:32,576 --> 00:32:33,411 ‎네 591 00:32:35,454 --> 00:32:36,622 ‎딕 브릭스 본인이 592 00:32:36,706 --> 00:32:39,875 ‎D.B. 쿠퍼라고 말하는 걸 ‎들었느냐는 질문에는 593 00:32:40,501 --> 00:32:42,169 ‎아주 잘 대응했어요 594 00:32:44,046 --> 00:32:46,549 ‎공권력을 대상으로 ‎거짓말을 한 적이 있습니까? 595 00:32:47,133 --> 00:32:47,967 ‎아뇨 596 00:32:48,926 --> 00:32:50,678 ‎그 거짓말 탐지기 검사 후에 597 00:32:50,761 --> 00:32:54,223 ‎저는 리치에게 이 사람은 ‎진실을 말하는 것 같다고 했어요 598 00:32:54,724 --> 00:33:00,271 ‎그 후엔 딕 브릭스가 D.B. 쿠퍼가 ‎맞는지 조사하기 시작했죠 599 00:33:00,354 --> 00:33:03,983 ‎D.B. 쿠퍼는 순하고 ‎모험심이 약해 보였어요 600 00:33:04,066 --> 00:33:07,903 ‎소년 시절부터 ‎자신이 영웅으로 등장하는 601 00:33:07,987 --> 00:33:13,909 ‎무모한 모험을 상상하며 ‎자신감을 키웠을 겁니다 602 00:33:13,993 --> 00:33:18,581 ‎"존 리처드 브릭스 ‎자동차 사고로 금요일에 사망" 603 00:33:18,664 --> 00:33:20,166 ‎어느 날, 저희는 604 00:33:20,249 --> 00:33:23,044 ‎딕 브릭스가 미스터리하게 ‎사망했다는 걸 알게 됐죠 605 00:33:23,127 --> 00:33:25,129 ‎그의 친구들은 ‎그가 살해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606 00:33:25,212 --> 00:33:28,257 ‎포틀랜드의 어느 인적 드문 곳에서 ‎자동차 한 대만 사고가 났거든요 607 00:33:28,340 --> 00:33:31,135 ‎"존 리처드 브릭스 ‎1939년-1980년" 608 00:33:31,218 --> 00:33:33,929 ‎그 전에 그는 ‎베트남 이야기를 했어요 609 00:33:35,347 --> 00:33:38,225 ‎하지만 바로 그 이야기에 ‎큰 문제가 있었죠 610 00:33:39,143 --> 00:33:41,437 ‎저는 8개월 동안 거기 매달렸어요 611 00:33:42,730 --> 00:33:44,857 ‎사실 저는 그가 쿠퍼라고 믿었어요 612 00:33:45,566 --> 00:33:48,277 ‎하지만 나중에야 ‎그가 베트남에 간 적도 없고 613 00:33:48,360 --> 00:33:49,695 ‎낙하산도 못 탄다는 걸 알게 됐죠 614 00:33:49,779 --> 00:33:53,365 ‎그는 공군에서 ‎주말 근무만 하는 사병이었어요 615 00:33:53,449 --> 00:33:56,869 ‎그래서 베트남에 갈 필요가 없었죠 ‎저는 바로 그때 깨달았어요 616 00:33:56,952 --> 00:34:00,289 ‎그 남자를 보면서 ‎'내가 잘못 짚었구나' 생각했죠 617 00:34:00,372 --> 00:34:02,625 ‎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‎열거해 보자면 618 00:34:02,708 --> 00:34:05,127 ‎쿠퍼는 키가 크고 ‎머리색이 짙습니다 619 00:34:05,628 --> 00:34:06,712 ‎"남자, 비행기, 돈, 인터뷰" 620 00:34:06,796 --> 00:34:12,301 ‎딕 브릭스는 키가 작고 ‎체격이 다부진 근육질 남자였어요 621 00:34:13,636 --> 00:34:15,096 ‎브릭스는 쿠퍼가 아니었죠 622 00:34:15,930 --> 00:34:20,101 ‎그는 그냥 '내가 D.B. 쿠퍼다' ‎그렇게 뻐긴 것뿐이었어요 623 00:34:20,768 --> 00:34:23,395 ‎우리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죠 624 00:34:25,064 --> 00:34:28,067 ‎론 칼슨은 경악했어요 ‎40년 동안이나 625 00:34:28,150 --> 00:34:31,362 ‎브릭스가 쿠퍼라고 믿었으니까요 ‎그 둘이 생김새가 닮지 않았어도 626 00:34:31,445 --> 00:34:33,447 ‎그가 돈을 찾아냈기 때문에 ‎믿었던 거죠 627 00:34:34,406 --> 00:34:37,535 ‎일련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628 00:34:37,618 --> 00:34:40,162 ‎저는 거의 모든 일에 대한 ‎견해가 바뀌었어요 629 00:34:40,746 --> 00:34:43,124 ‎전 이제 딱히 ‎놀랄 일도 없을 거예요 630 00:34:47,920 --> 00:34:52,091 ‎쿠퍼의 행적을 뒤쫓는 사람에게는 ‎쿠퍼의 저주가 내렸어요 631 00:34:52,591 --> 00:34:54,969 ‎우리는 그가 누군지, 어디서 ‎왔는지,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632 00:34:55,052 --> 00:34:56,303 ‎"랠프 힘멜스바흐 ‎전직 FBI 요원" 633 00:34:58,222 --> 00:35:00,015 ‎이 사건은 부비 트랩 같아요 634 00:35:00,099 --> 00:35:03,519 ‎항공기 납치범의 정체를 ‎알게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635 00:35:03,602 --> 00:35:06,897 ‎뭔가 튀어나와 ‎그 생각이 틀렸단 걸 알게 되죠 636 00:35:06,981 --> 00:35:08,357 ‎"밀트 알르리치 ‎FBI" 637 00:35:08,440 --> 00:35:11,193 ‎이건 미제 사건이고 저희는 ‎여전히 D.B. 쿠퍼를 쫓고 있습니다 638 00:35:11,902 --> 00:35:14,029 ‎D.B. 쿠퍼가 누구인지 ‎또 그가 어떻게 됐는지 639 00:35:14,113 --> 00:35:15,573 ‎영원히 모를 수도 있습니다 640 00:35:15,656 --> 00:35:18,617 ‎하지만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의 ‎매력은 여전합니다 641 00:35:18,701 --> 00:35:21,537 ‎이 사건에 착수했을 때 ‎저는 제가 이 사건을 642 00:35:21,620 --> 00:35:22,997 ‎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죠 643 00:35:24,081 --> 00:35:27,168 ‎"뉴욕주 뉴욕" 644 00:35:29,003 --> 00:35:33,299 ‎당시 저는 맨해튼 남부에서 ‎기자 겸 작가로 일하고 있었어요 645 00:35:33,841 --> 00:35:35,134 ‎범죄 사건을 취재했죠 646 00:35:35,217 --> 00:35:36,760 ‎"뉴욕 경찰을 괴롭히는 ‎8가지 미제 사건" 647 00:35:36,844 --> 00:35:37,803 ‎"작성자: 제프리 그레이" 648 00:35:37,887 --> 00:35:39,763 ‎취재 기자로 일할 때 좋은 점은 649 00:35:39,847 --> 00:35:44,226 ‎도저히 풀 수 없는 어려운 사건을 ‎맡을 수 있다는 거예요 650 00:35:44,768 --> 00:35:49,273 ‎처음으로 D.B. 쿠퍼에 대한 제보를 ‎받았을 때, 이건 내 거다 싶었죠 651 00:35:51,275 --> 00:35:52,610 ‎쿠퍼의 뒤를 쫓을 수밖에 없었어요 652 00:35:53,527 --> 00:35:56,238 ‎저는 제가 쓴 첫 번째 책에서 ‎이 사건을 다뤘어요 653 00:35:56,322 --> 00:35:58,324 ‎'내가 이 사건을 해결하면' 654 00:35:58,407 --> 00:36:02,077 ‎'퓰리처상이며 온갖 다른 상을 ‎모조리 휩쓸겠구나' 생각했죠 655 00:36:03,871 --> 00:36:05,956 ‎"항공기 납치범: D.B. 쿠퍼를 쫓다 ‎오디오북 - 랜덤 하우스, 2011년" 656 00:36:06,040 --> 00:36:08,125 ‎랜덤 하우스가 제공하는 오디오북 657 00:36:08,209 --> 00:36:10,878 ‎'항공기 납치범: ‎D.B. 쿠퍼를 쫓다' 658 00:36:11,503 --> 00:36:12,546 ‎제프리 그레이 작 659 00:36:13,422 --> 00:36:14,840 ‎제가 제프리 그레이입니다 660 00:36:15,424 --> 00:36:16,967 ‎저는 4년이 넘었는데 661 00:36:17,051 --> 00:36:19,303 ‎쿠퍼의 저주는 분명히 ‎존재한다고 단언합니다 662 00:36:21,180 --> 00:36:22,848 ‎수십 년 동안 663 00:36:22,932 --> 00:36:24,683 ‎용의자 몇은 자취를 감췄고 664 00:36:24,767 --> 00:36:26,894 ‎다른 몇은 ‎사망으로 위장하려 했습니다 665 00:36:26,977 --> 00:36:29,480 ‎어떤 사람은 항공기 납치범이 받은 ‎몸값을 찾기 위해 666 00:36:29,563 --> 00:36:32,358 ‎특수 제작한 잠수함으로 ‎호수 바닥을 뒤지다가 죽을 뻔했죠 667 00:36:33,567 --> 00:36:35,653 ‎자신이 추적하던 용의자가 ‎가짜인 게 판명되자 668 00:36:35,736 --> 00:36:37,446 ‎자살을 시도한 기자도 있어요 669 00:36:37,529 --> 00:36:38,364 ‎"칼 플레밍" 670 00:36:38,447 --> 00:36:40,157 ‎"D.B. 쿠퍼 사기 사건 법정으로" 671 00:36:40,241 --> 00:36:42,618 ‎"칼 플레밍의 증언에 따르면 ‎소름 끼칠 만큼 진짜 같은 이야기" 672 00:36:42,701 --> 00:36:46,288 ‎꾸준한 전기 충격 치료만이 그를 ‎이성적으로 되돌릴 수 있었어요 673 00:36:46,372 --> 00:36:48,123 ‎"D.B. 쿠퍼 때문에 침몰해 ‎눈물 흘리다" 674 00:36:48,207 --> 00:36:49,375 ‎제가 보기에 이 사건은 675 00:36:49,458 --> 00:36:53,045 ‎단지 쿠퍼만의 사건이 아니라 ‎쿠퍼를 쫓는 이의 사건이기도 해요 676 00:36:53,128 --> 00:36:54,797 ‎"탐정 여러분, 어서 오세요" 677 00:36:54,880 --> 00:36:59,051 ‎톰 콜버트 같은 사람들과 ‎저 같은 사람들요 678 00:36:59,635 --> 00:37:00,970 ‎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79 00:37:02,388 --> 00:37:03,430 ‎심리적으로 보자면 680 00:37:03,514 --> 00:37:06,058 ‎이 사건은 사람을 어두운 ‎'다크 디바이드'로 끌어들여요 681 00:37:06,141 --> 00:37:07,851 ‎"승객은 항공기가 납치된 걸 ‎모르고 있었다" 682 00:37:07,935 --> 00:37:10,604 ‎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‎내가 누구인지, 뭘 믿는지 683 00:37:10,688 --> 00:37:13,565 ‎뭘 믿고 싶은지, 실제 일어난 일은 ‎무엇인지 등을 의심하게 합니다 684 00:37:15,276 --> 00:37:16,860 ‎D.B. 쿠퍼의 정체를 밝히는 사람이 685 00:37:16,944 --> 00:37:19,405 ‎D.B. 쿠퍼보다 ‎훨씬 더 유명해질 겁니다 686 00:37:22,157 --> 00:37:24,827 ‎저는 제가 쫓던 네 명의 용의자가 687 00:37:24,910 --> 00:37:27,705 ‎전부 D.B. 쿠퍼라고 ‎믿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죠 688 00:37:27,788 --> 00:37:30,499 ‎'어쩌다 내가 이 네 사람이 ‎전부 동일 인물이라는' 689 00:37:30,582 --> 00:37:33,043 ‎'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‎하게 됐지?' 싶었어요 690 00:37:33,544 --> 00:37:36,547 ‎어떻게 보면 ‎일종의 골드러시 같은 거죠 691 00:37:36,630 --> 00:37:39,758 ‎자기가 쫓는 용의자가 ‎쿠퍼란 걸 증명하고 싶어서 692 00:37:39,842 --> 00:37:42,928 ‎본인의 논리마저도 ‎맹목적인 믿음으로 덮어 버려요 693 00:37:43,012 --> 00:37:46,557 ‎네 사람이 다 쿠퍼일 순 없듯 ‎그저 사실이 아닌 것도 있는 거죠 694 00:37:48,684 --> 00:37:52,021 ‎"오리건주 포틀랜드 ‎2011년" 695 00:37:53,897 --> 00:37:55,357 ‎좋아요, 다시 갑시다 696 00:37:56,275 --> 00:37:59,361 ‎잠깐만요, 또 기차가 지나가네요 ‎죄송하지만 기다려 주세요 697 00:38:01,030 --> 00:38:04,408 ‎저는 딕 브릭스가 D.B. 쿠퍼가 ‎아니란 걸 알고 나서 698 00:38:04,491 --> 00:38:06,827 ‎'혹시 공범이 있나?' 생각했어요 699 00:38:06,910 --> 00:38:10,331 ‎톰의 끈기는 대단해요 ‎그냥 포기하는 법이 없죠 700 00:38:10,414 --> 00:38:13,292 ‎막다른 골목이 보이면 ‎저는 '그래, 됐어' 그러는데 701 00:38:13,375 --> 00:38:14,793 ‎톰은 그냥 쭉 계속 가거든요 702 00:38:16,545 --> 00:38:19,965 ‎저는 포틀랜드 경찰청에 연락해서 703 00:38:20,049 --> 00:38:22,551 ‎나이가 지긋한 마약 수사관을 ‎찾아보기로 결심하고 전화해서 704 00:38:22,634 --> 00:38:26,972 ‎딕 브릭스라는 남자를 기억하는 ‎마약 수사관이 있는지 물어봤어요 705 00:38:27,556 --> 00:38:28,807 ‎아니나 다를까, 일주일 후에 706 00:38:28,891 --> 00:38:31,393 ‎아직 살아 계신 80대 경관님과 ‎연락이 닿았어요 707 00:38:31,977 --> 00:38:36,106 ‎그분을 통해 딕 브릭스의 ‎동네 친구 몇몇을 알아냈죠 708 00:38:36,690 --> 00:38:39,485 ‎저는 그들을 ‎일일이 한 명씩 찾아가서 709 00:38:39,568 --> 00:38:41,111 ‎딕 브릭스에 대해 물었어요 710 00:38:41,195 --> 00:38:44,448 ‎맨 마지막에 전화하기로 한 ‎남자가 좀 무서웠죠 711 00:38:45,199 --> 00:38:46,992 ‎이름이 퍼지 헌트였거든요 712 00:38:47,076 --> 00:38:48,744 ‎제가 워낙 ‎카우보이 영화를 많이 봐서 713 00:38:48,827 --> 00:38:51,288 ‎퍼지라는 이름을 들으면 ‎총잡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714 00:38:54,416 --> 00:38:55,918 ‎왜 사람들이 당신을 ‎퍼지라고 부르죠? 715 00:38:56,418 --> 00:39:00,923 ‎제가 생후 9개월 때 ‎몸무게가 16kg이 넘었대요 716 00:39:01,006 --> 00:39:01,840 ‎"이스트 뱅크 살롱" 717 00:39:02,800 --> 00:39:04,510 ‎브릭스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718 00:39:05,094 --> 00:39:08,305 ‎한번은 딕 브릭스가 ‎친구를 하나 데려왔는데 719 00:39:08,389 --> 00:39:12,601 ‎그 남자가 지역 신문 기사를 ‎갈무리한 걸 꺼내 보여 주면서 720 00:39:12,684 --> 00:39:13,519 ‎"로버트 '퍼지' 헌트" 721 00:39:13,602 --> 00:39:15,938 ‎"육군 항공장교가 ‎수훈 비행 십자상 수상" 722 00:39:16,021 --> 00:39:19,817 ‎자기가 훈장까지 수여 받은 ‎미군 특전 부대원이라고 했어요 723 00:39:21,318 --> 00:39:23,362 ‎저는 바로 그때 ‎딕 브릭스의 공범이 724 00:39:23,445 --> 00:39:25,322 ‎로버트 랙스트로라는 걸 알았죠 725 00:39:26,365 --> 00:39:28,075 ‎그러고 모든 게 바뀌었어요 726 00:39:30,285 --> 00:39:33,539 ‎"랙스트로 ‎로버트 W" 727 00:39:33,622 --> 00:39:36,291 ‎그 당시 나이의 랙스트로 사진을 728 00:39:36,375 --> 00:39:38,836 ‎경찰이 제공한 D.B. 쿠퍼의 ‎몽타주와 비교해 봤어요 729 00:39:41,171 --> 00:39:44,550 ‎랙스트로의 사진과 ‎거의 일치하더군요 730 00:39:47,845 --> 00:39:50,389 ‎말씀하신 것처럼 ‎낙하산 훈련도 받으셨고 731 00:39:50,472 --> 00:39:52,307 ‎여러 가지 자질을 미루어 보아 732 00:39:52,391 --> 00:39:54,810 ‎당신이 D.B. 쿠퍼일지 모른다는 ‎생각이 드는데요 733 00:39:55,310 --> 00:39:57,771 ‎그렇군요, 그럴 수도 있겠네요 734 00:39:57,855 --> 00:39:59,064 ‎"로버트 랙스트로 ‎1979년" 735 00:39:59,773 --> 00:40:02,109 ‎그 사람에겐 ‎뛰어난 능력이 많았어요 736 00:40:02,192 --> 00:40:05,112 ‎그 순간에 저는 그가 ‎D.B. 쿠퍼란 걸 깨달았죠 737 00:40:06,405 --> 00:40:08,157 ‎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어요 738 00:40:09,074 --> 00:40:13,704 ‎저는 랙스트로를 만나 ‎50년 된 사건을 해결한 거죠 739 00:40:14,288 --> 00:40:16,832 ‎소소한 주님의 기적은 ‎여기저기에 많잖아요 740 00:40:16,915 --> 00:40:19,710 ‎자기 머리를 치면서 '내가 이걸 ‎어떻게 알아냈지?' 하는 거죠 741 00:40:19,793 --> 00:40:23,797 ‎당신이 D.B. 쿠퍼인지 아닌지 ‎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? 742 00:40:24,339 --> 00:40:27,468 ‎그런 이야기라면 허구와 실화 중 ‎어느 쪽이 나을까요? 743 00:40:28,469 --> 00:40:32,097 ‎어떤 결말이 될지는 ‎미국 국민들이 정해야겠죠 744 00:40:33,307 --> 00:40:36,101 ‎저희 팀이 ‎랙스트로 조사에 착수했을 때 745 00:40:36,185 --> 00:40:40,230 ‎처음 찾아본 게 쿠퍼가 비행기에서 ‎뛰어내린 시각의 행적이에요 746 00:40:44,985 --> 00:40:48,447 ‎그는 여러 개의 가짜 신분과 ‎다양한 범죄 이력을 갖고 있었죠 747 00:40:49,114 --> 00:40:53,535 ‎차원이 다른 사람이더군요 ‎믿기 어려울 정도로요 748 00:40:53,619 --> 00:40:55,287 ‎당신이 D.B. 쿠퍼인가요? 749 00:40:55,370 --> 00:40:57,498 ‎그런 얘기는 못 하겠어요 750 00:40:58,081 --> 00:41:00,375 ‎그런 질문에는 대답 못 합니다 751 00:41:59,560 --> 00:42:00,727 ‎자막: Angie Ki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