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8,301 --> 00:00:12,972 ‎"넷플릭스 코미디 스페셜" 2 00:00:27,904 --> 00:00:29,322 ‎안녕하세요! 3 00:00:29,989 --> 00:00:31,324 ‎덴버! 4 00:00:34,577 --> 00:00:36,662 ‎세상에! 5 00:00:37,246 --> 00:00:39,248 ‎안녕하세요, 고맙습니다 6 00:00:39,332 --> 00:00:40,416 ‎고마워요 7 00:00:41,459 --> 00:00:42,376 ‎고맙습니다 8 00:00:43,669 --> 00:00:44,921 ‎정말 감사해요 9 00:00:45,004 --> 00:00:46,589 ‎이럴 수가 10 00:00:46,672 --> 00:00:47,507 ‎좋아요! 11 00:00:48,007 --> 00:00:51,469 ‎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‎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12 00:00:52,386 --> 00:00:54,055 ‎저 발 부러졌어요 13 00:00:54,138 --> 00:00:54,972 ‎네 14 00:00:55,598 --> 00:00:58,267 ‎새해를 그렇게 맞이했습니다 ‎발 골절로요 15 00:00:58,976 --> 00:01:01,687 ‎이 사건은 ‎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6 00:01:02,188 --> 00:01:05,233 ‎제가 보도 연석에서 발을 삐끗해 17 00:01:05,316 --> 00:01:07,902 ‎헛디뎠다는 게 두 번째 부분이에요 18 00:01:07,985 --> 00:01:11,864 ‎첫 부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은 ‎올해 53살이 됐다는 점입니다 19 00:01:11,948 --> 00:01:14,450 ‎그게 핵심이에요 20 00:01:14,534 --> 00:01:17,912 ‎우리가… 나이 50을 넘는 순간 21 00:01:17,995 --> 00:01:19,205 ‎다 치명적입니다 22 00:01:19,288 --> 00:01:24,335 ‎저는 20대 시절에 ‎프로펠러를 들이박았을 때도 23 00:01:24,418 --> 00:01:26,420 ‎소독약만 발랐는데 24 00:01:26,504 --> 00:01:27,630 ‎멀쩡했어요 25 00:01:28,256 --> 00:01:33,219 ‎지금은 근처에 솔방울만 떨어져도 ‎척추가 나간다고요, 대체 왜… 26 00:01:34,053 --> 00:01:34,887 ‎바로 뚝! 27 00:01:36,556 --> 00:01:39,767 ‎발이 부러진 다음 날에… 28 00:01:39,851 --> 00:01:42,270 ‎실명 나갑니다, 아시겠죠? 29 00:01:42,812 --> 00:01:47,024 ‎발 부러진 그다음 날 ‎제 친구 글렌 하워턴은 말이죠 30 00:01:48,901 --> 00:01:52,155 ‎아직 50살은 안 됐지만 ‎이야기 전개상 넘었다고 칩시다 31 00:01:52,238 --> 00:01:55,241 ‎그래야… ‎어차피 논리 따위 상관없잖아요 32 00:01:55,992 --> 00:01:58,661 ‎그 친구는 쇄골이 부러졌어요 33 00:01:59,162 --> 00:02:03,249 ‎그래서 동병상련으로 ‎위로도 할 겸 전화했습니다 34 00:02:03,332 --> 00:02:06,878 ‎'난 발 부러졌어, 어쩌다 그랬어?' ‎전 이런 상상을 했어요 35 00:02:06,961 --> 00:02:10,089 ‎아마 과자 봉지를 집으려다 ‎뭔가 삐끗해서 36 00:02:10,173 --> 00:02:13,217 ‎쇄골이 부러졌을 거라고요 37 00:02:13,843 --> 00:02:17,388 ‎근데 스노보드를 타다가 ‎착지할 때 실수했다더군요 38 00:02:17,471 --> 00:02:18,306 ‎됐어요 39 00:02:18,389 --> 00:02:20,766 ‎꺼져, 꺼지라고! 40 00:02:21,267 --> 00:02:24,729 ‎뭐 하러 그런 고생을 하죠? ‎특정 나이가 되면 41 00:02:24,812 --> 00:02:27,648 ‎그럴 필요 없이… ‎실제론 그거 아닐 거예요 42 00:02:27,732 --> 00:02:31,944 ‎저한테 뻥친 것 같아요 ‎누가 근처에서 문을 세게 닫았는데 43 00:02:32,028 --> 00:02:34,822 ‎걔 쇄골이 엉덩이까지 ‎뚝 떨어졌을걸요 44 00:02:34,906 --> 00:02:36,782 ‎근데 아내한테 말하기를 45 00:02:36,866 --> 00:02:40,953 ‎'스노보드에 날 테이프로 붙여서 ‎최고 난도 코스로 데려다줘' 46 00:02:41,037 --> 00:02:42,997 ‎'체면은 지켜야지', 이런 거예요 47 00:02:47,168 --> 00:02:48,794 ‎실명 또 하나 나갑니다 48 00:02:49,295 --> 00:02:52,298 ‎제 발이 부러지고 한 달 후엔 ‎토니 호크도 49 00:02:53,090 --> 00:02:54,800 ‎뼈가 부러졌어요 50 00:02:54,884 --> 00:02:57,470 ‎대퇴골이 부러져서 두 동강 났죠 51 00:02:57,553 --> 00:02:58,429 ‎빡! 52 00:02:58,512 --> 00:02:59,931 ‎수직 도약 연습하다가요 53 00:03:00,014 --> 00:03:03,976 ‎창고에서 수직 도약 연습하다 ‎착지 실수로 뼈가 부러졌대요 54 00:03:04,060 --> 00:03:06,270 ‎저한테 DM으로 ‎엑스레이 사진을 보내면서 55 00:03:06,354 --> 00:03:08,981 ‎'이제 우리 똑같은 신세네' ‎이러는데 56 00:03:09,065 --> 00:03:10,733 ‎'똑같긴 개뿔' 57 00:03:10,816 --> 00:03:12,526 ‎'너는' 58 00:03:12,610 --> 00:03:16,781 ‎'운동하다 다친 성룡처럼 ‎더 멋있어진 거야' 59 00:03:17,865 --> 00:03:19,951 ‎멋짐의 차원을 높였다고요 60 00:03:20,034 --> 00:03:24,080 ‎전 새 보고 놀란 아줌마처럼 ‎길 가다 삐끗했고요 61 00:03:24,163 --> 00:03:25,623 ‎그렇게 바닥을 쳤죠 62 00:03:26,332 --> 00:03:29,252 ‎이 세상 가장 창피한 방법으로 ‎바닥 신세가 됐습니다 63 00:03:32,713 --> 00:03:35,591 ‎근데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‎발을 삐끗한 순간 64 00:03:35,675 --> 00:03:38,594 ‎전 여전히 23살인 것처럼 ‎현실을 부정했습니다 65 00:03:38,678 --> 00:03:41,681 ‎'그냥 삔 거야, 운전해서 가면 돼' ‎일하고 있었거든요 66 00:03:41,764 --> 00:03:43,266 ‎'운전해서 가면 괜찮을 거야' 67 00:03:43,349 --> 00:03:47,228 ‎가는 길에 통증이 점점 심해졌어요 ‎'이거 심각한가 본데' 68 00:03:47,311 --> 00:03:50,273 ‎집에 도착해 ‎겨우 차에서 내렸습니다 69 00:03:50,356 --> 00:03:53,067 ‎절뚝거리면서 ‎길을 건너 집으로 가고 있었죠 70 00:03:53,651 --> 00:03:57,280 ‎정말 아팠어요 ‎그때 지나가던 차가 섰습니다 71 00:03:57,363 --> 00:03:58,906 ‎두 여성분이 계셨는데 72 00:03:58,990 --> 00:04:01,492 ‎운전하시던 분이 창문을 내리고 ‎제게 물었어요 73 00:04:01,575 --> 00:04:02,410 ‎'괜찮으세요?' 74 00:04:02,493 --> 00:04:06,247 ‎'네, 발목을 삐었어요 ‎집이 바로 저기니까 들어가서' 75 00:04:06,330 --> 00:04:09,417 ‎'냉찜질하면 돼요' ‎근데 평생 못 잊을 말을 하더군요 76 00:04:10,251 --> 00:04:12,336 ‎이랬어요, '포기하지 마세요' 77 00:04:13,504 --> 00:04:14,797 ‎잠깐만요 78 00:04:14,880 --> 00:04:16,757 ‎네? 뭐죠? 79 00:04:17,341 --> 00:04:19,218 ‎내 표정이 어땠길래요? 80 00:04:21,220 --> 00:04:25,057 ‎내가 뭘… ‎'저 사람 죽으려나 봐, 차 세워' 81 00:04:25,141 --> 00:04:26,434 ‎'포기하지 마세요' 82 00:04:26,976 --> 00:04:30,146 ‎''포기하지 마'라는 노래를 ‎들려드릴게요' 83 00:04:30,229 --> 00:04:31,647 ‎'잘 들어보세요' 84 00:04:35,568 --> 00:04:39,613 ‎팬데믹 봉쇄 기간의 표정이 ‎남아 있어서 그랬나 봐요 85 00:04:39,697 --> 00:04:41,949 ‎아예 표정이 그렇게 굳어졌어요 86 00:04:42,033 --> 00:04:45,077 ‎전 봉쇄 기간에 엄청 망가졌거든요 87 00:04:45,703 --> 00:04:49,332 ‎진짜 말아먹었어요 ‎원래 계획은 어마어마했죠 88 00:04:49,415 --> 00:04:52,960 ‎포부가 원대했어요 ‎처음에 어땠는지 기억나세요? 89 00:04:53,044 --> 00:04:55,671 ‎집에 있으라고 하니 ‎늘 생각만 했던 바로 그게 90 00:04:55,755 --> 00:04:57,298 ‎떠오르지 않던가요? 91 00:04:57,381 --> 00:05:01,135 ‎'딱 한 달만 쉴 수 있다면 ‎재정비 똑 부러지게 할 텐데' 92 00:05:02,178 --> 00:05:05,139 ‎'그럼 내 인생 진짜… ‎딱 한 달만 쉬면 돼' 93 00:05:06,682 --> 00:05:08,309 ‎저도 계획은 원대했는데 94 00:05:08,392 --> 00:05:10,519 ‎완전 개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95 00:05:10,603 --> 00:05:12,563 ‎와, 목록을 아주… 96 00:05:12,646 --> 00:05:16,317 ‎다들 그런 목록 있잖아요 ‎똑같다니까요, 진짜예요 97 00:05:16,400 --> 00:05:21,447 ‎이 세상 좋은 책 다 읽고 싶고 ‎이 세상 모든 걸 배우고 싶었죠 98 00:05:21,530 --> 00:05:24,742 ‎장난 아니고 ‎발전하고 싶어서 안달이었어요 99 00:05:25,451 --> 00:05:28,746 ‎만약 제가 ‎그 목록 그대로 잘 따랐다면 100 00:05:29,413 --> 00:05:32,666 ‎지금 여러분 앞에 ‎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섰을 겁니다 101 00:05:33,417 --> 00:05:35,044 ‎몸무게도 15kg쯤 빼고 102 00:05:36,379 --> 00:05:38,297 ‎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103 00:05:39,256 --> 00:05:40,508 ‎여러분이 들어오셨을 때 104 00:05:40,591 --> 00:05:44,512 ‎직접 만든 산딸기 아몬드 파이가 105 00:05:44,595 --> 00:05:47,640 ‎자리마다 하나씩 있었을 겁니다 106 00:05:47,723 --> 00:05:50,393 ‎밀가루도 오늘 아침 ‎제가 손수 빻았을 테고요 107 00:05:52,228 --> 00:05:55,106 ‎종이접기로 만든 접시에 ‎담겨 있었을 겁니다 108 00:05:56,107 --> 00:05:57,316 ‎다 먹고 나서 109 00:05:57,400 --> 00:06:00,945 ‎접시를 바닥에 던지면 ‎개구리로 변신하고요, 죽이죠? 110 00:06:01,028 --> 00:06:02,780 ‎계획은 끝내줬다고요! 111 00:06:03,989 --> 00:06:05,699 ‎하지만 하나도 안 했습니다 112 00:06:06,450 --> 00:06:08,369 ‎아침엔 도리토스를 먹고 113 00:06:08,452 --> 00:06:12,456 ‎드라마 '데드우드'를 ‎두 번이나 정주행했어요 114 00:06:13,124 --> 00:06:14,166 ‎보기 시작해서 115 00:06:14,250 --> 00:06:15,167 ‎다 끝내고 116 00:06:15,251 --> 00:06:16,585 ‎첫 편으로 돌아와서 117 00:06:16,669 --> 00:06:17,670 ‎다시 재생! 118 00:06:19,630 --> 00:06:21,215 ‎그딴 짓만 하면서 119 00:06:21,298 --> 00:06:24,385 ‎광대 거기 털로 헛간을 채우는 ‎미친놈이 되어갔습니다 120 00:06:24,468 --> 00:06:25,678 ‎봉쇄 기간 내내 121 00:06:27,054 --> 00:06:28,848 ‎그렇게 살았어요 122 00:06:28,931 --> 00:06:30,599 ‎그리고 말이죠, 제가… 123 00:06:31,600 --> 00:06:32,852 ‎제가 한 말요 124 00:06:33,352 --> 00:06:35,729 ‎'광대 거기 털로 ‎헛간을 꽉 채우는 미친놈' 125 00:06:37,565 --> 00:06:40,401 ‎취향 존중합니다 ‎색안경 쓰고 보지 않아요 126 00:06:41,777 --> 00:06:46,657 ‎광대들도 다양한 실험 정신으로 ‎모험적인 성생활을 즐길 127 00:06:46,740 --> 00:06:48,200 ‎권리가 있습니다 128 00:06:48,284 --> 00:06:52,413 ‎미쳤다고 하는 이유는 ‎광대 음모여서가 아닙니다 129 00:06:52,496 --> 00:06:56,542 ‎그런 생각을 했단 사실과 ‎그 생각의 전개가 문제예요 130 00:06:57,042 --> 00:06:59,044 ‎'이 헛간을 광대 음모로' 131 00:07:00,796 --> 00:07:03,299 ‎'꽉 채워야…' ‎확실히 짚고 넘어갈게요 132 00:07:03,799 --> 00:07:06,343 ‎그 헛간 때문에 ‎미친놈이라는 겁니다 133 00:07:06,427 --> 00:07:08,929 ‎사실 광대 음모 헛간도 ‎그리 이상하진 않아요 134 00:07:09,013 --> 00:07:11,182 ‎그 헛간을 채우는 행위가… 135 00:07:11,265 --> 00:07:12,641 ‎만약… 136 00:07:13,476 --> 00:07:18,522 ‎헛간 하나를 그 털로 채웠다면 ‎미친놈 자격은 이미 충분해요 137 00:07:19,648 --> 00:07:22,902 ‎근데 이 사람은 ‎세상 쉽게 살기 싫었나 봐요 138 00:07:22,985 --> 00:07:24,361 ‎'난 오직' 139 00:07:24,445 --> 00:07:25,988 ‎'광대만…' 140 00:07:26,071 --> 00:07:29,867 ‎근데 그걸 어떻게 알아요? ‎광대라고 딱히 다르진 않잖아요 141 00:07:30,618 --> 00:07:34,413 ‎다 밝은 주황색도 아니고 ‎다 무지개색도 아니니까요 142 00:07:34,497 --> 00:07:37,541 ‎물론 그런 분들도 있죠 ‎하지만 또… 잘 들어보세요 143 00:07:38,417 --> 00:07:39,251 ‎실제로는 144 00:07:40,085 --> 00:07:43,047 ‎실제로는 광대가 아니라도 ‎밝은 주황색이나 145 00:07:43,130 --> 00:07:44,340 ‎무지개색일 수 있어요 146 00:07:44,423 --> 00:07:47,927 ‎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‎지금 제가 하는 얘기는 147 00:07:48,010 --> 00:07:49,178 ‎어떻게… 148 00:07:50,471 --> 00:07:52,723 ‎그… 좋아요 ‎제 얘기는 이겁니다 149 00:07:53,349 --> 00:07:54,683 ‎잠깐만요, 젠장 150 00:07:54,767 --> 00:07:55,851 ‎이거예요 151 00:07:55,935 --> 00:07:56,852 ‎만약… 152 00:08:00,064 --> 00:08:02,274 ‎여러분이 길을 가다가 153 00:08:03,776 --> 00:08:06,153 ‎헛간을 하나 발견해서 ‎문을 열어보니 154 00:08:06,237 --> 00:08:07,655 ‎벽 전체가 그 털이면 155 00:08:07,738 --> 00:08:11,450 ‎'시골에 웬 미친놈이 있나 보네' ‎하시겠죠 156 00:08:11,534 --> 00:08:12,493 ‎게다가 누가 157 00:08:12,576 --> 00:08:17,331 ‎그게 다 광대 음모라고 하면 ‎주 방위군에 신고해야겠다 싶겠죠? 158 00:08:17,414 --> 00:08:18,666 ‎잠깐, 뭐라고요? 159 00:08:20,125 --> 00:08:22,169 ‎증명할 방법이 없잖아요 160 00:08:25,506 --> 00:08:29,426 ‎알겠다,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‎매번… 161 00:08:29,927 --> 00:08:31,595 ‎수집할 때마다요 162 00:08:31,679 --> 00:08:33,889 ‎그… 163 00:08:33,973 --> 00:08:35,975 ‎뭉치는 좀 그렇죠, 징그러워요 164 00:08:36,058 --> 00:08:37,309 ‎음모 뭉치… 싫어요 165 00:08:39,311 --> 00:08:40,437 ‎너무 징그럽잖아요 166 00:08:41,230 --> 00:08:42,815 ‎초가지붕? 아니에요 167 00:08:44,316 --> 00:08:45,693 ‎너무 시골스러워요 168 00:08:45,776 --> 00:08:47,069 ‎그건 좀… 169 00:08:47,152 --> 00:08:50,948 ‎만약 남부 테마 식당에서 ‎BDSM 가게를 연다면 170 00:08:51,031 --> 00:08:55,244 ‎거기 이름이 그럴 겁니다 ‎'음모의 초가'가 되겠죠 171 00:08:56,161 --> 00:08:57,454 ‎거기 가면… 172 00:08:57,538 --> 00:09:00,416 ‎아마 식당이랑 붙어 있을 거예요 ‎식당에 가서 173 00:09:00,499 --> 00:09:04,628 ‎아침 먹고 난 후 이러는 거죠 ‎'나 잠깐 음모의 초가에 들를게' 174 00:09:05,629 --> 00:09:07,756 ‎'계산하고 나와, 앞에서 만나자' 175 00:09:10,467 --> 00:09:11,427 ‎음모의 초가… 176 00:09:11,510 --> 00:09:13,429 ‎음모의 초가 177 00:09:16,181 --> 00:09:19,184 ‎젖꼭지 집게랑 ‎향기 나는 윤활제도 있답니다 178 00:09:20,394 --> 00:09:21,228 ‎그리고 179 00:09:22,479 --> 00:09:25,941 ‎가죽 채찍과 넓적한 주걱 ‎딜도까지, 세상에나! 180 00:09:27,067 --> 00:09:30,321 ‎하늘을 찌를 만큼 높이 쌓인 ‎항문 플러그까지! 181 00:09:34,199 --> 00:09:36,619 ‎이미 다 알고 왔다고 하세요 182 00:09:37,578 --> 00:09:38,912 ‎게임 끝! 좋습니다 183 00:09:45,085 --> 00:09:47,921 ‎한 줌 좋네요, 음모 한 줌 184 00:09:48,756 --> 00:09:50,049 ‎성별도 관계없고요 185 00:09:51,425 --> 00:09:54,219 ‎광대의 음모를 ‎한 줌씩 모을 때마다 186 00:09:54,970 --> 00:09:56,180 ‎즉석 사진을 찍으세요 187 00:09:56,263 --> 00:09:58,474 ‎즉석 사진기 챙기세요 ‎무릎 꿇고 앉아서 188 00:09:58,557 --> 00:10:00,601 ‎준비해 간 주머니가 다 차면 189 00:10:01,185 --> 00:10:04,396 ‎전신사진으로 찍으세요 ‎광대의 모든 것을 담아야죠 190 00:10:04,480 --> 00:10:07,524 ‎가발도 챙겨 쓰고 분장도 하고… 191 00:10:07,608 --> 00:10:09,360 ‎그날 날짜 신문까지 들고요 192 00:10:10,319 --> 00:10:11,153 ‎그래야 알죠 193 00:10:12,154 --> 00:10:15,783 ‎펀치도 챙겨 가서 ‎찍은 사진에 구멍 뚫고 194 00:10:15,866 --> 00:10:18,619 ‎끈도 미리 준비해서 ‎그 구멍에 넣은 후 195 00:10:18,702 --> 00:10:22,706 ‎반대쪽 끝으로 ‎음모 한 줌을 묶으시면 돼요 196 00:10:23,290 --> 00:10:24,667 ‎그걸 헛간에 보관하면 197 00:10:24,750 --> 00:10:27,586 ‎모든 음모의 출처가 ‎정확히 파악됩니다 198 00:10:27,670 --> 00:10:30,047 ‎그러면 돼요, 그럼 증명이… 199 00:10:30,673 --> 00:10:32,341 ‎젠장, 아니네요, 안 돼요 200 00:10:32,424 --> 00:10:33,384 ‎왜냐고요? 201 00:10:33,467 --> 00:10:36,136 ‎누군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으니 ‎그건 안 돼요 202 00:10:36,220 --> 00:10:38,597 ‎'솔직히 순수 음모로만 ‎꽉 차지는 않았잖아' 203 00:10:38,681 --> 00:10:41,183 ‎'사진을 묶은 끈이…' 204 00:10:41,266 --> 00:10:45,104 ‎안 됩니다, 말하는 사람은 ‎완벽한 확신이 있어야 해요 205 00:10:46,563 --> 00:10:48,649 ‎듣는 사람은 ‎전적으로 믿어야 하고요 206 00:10:49,400 --> 00:10:52,528 ‎만약 제가… ‎지금 딱 이런 상황이에요 207 00:10:53,987 --> 00:10:55,531 ‎공연을 시작했잖아요 208 00:10:55,614 --> 00:10:57,825 ‎한 시간 동안 ‎함께 떠나는 여행이죠 209 00:10:58,534 --> 00:11:00,661 ‎시작부터 강렬하고 좋았어요 ‎제 생각엔요 210 00:11:00,744 --> 00:11:04,331 ‎여러분의 신뢰를 얻었지만 ‎그래도 100%는… 211 00:11:04,415 --> 00:11:05,833 ‎아뇨, 아직은 아니고요 212 00:11:08,419 --> 00:11:11,880 ‎왜냐면 이걸… ‎코미디로서, 창작물로서 213 00:11:11,964 --> 00:11:14,466 ‎얘기해 보자면 ‎지금 헛간 문을 연 셈이에요 214 00:11:16,468 --> 00:11:18,262 ‎벽 한쪽이 전부 음모고요 215 00:11:19,596 --> 00:11:22,474 ‎강렬한 첫인상이지만 ‎분명 이러실 수 있습니다 216 00:11:22,558 --> 00:11:26,478 ‎'저 음모 벽 말이야 ‎분명 종잇장처럼 얇을 거야' 217 00:11:26,562 --> 00:11:30,566 ‎'합판 한 장 덧대서 가려놓고 ‎뒤에는 텅텅 비었겠지' 218 00:11:30,649 --> 00:11:33,610 ‎'누굴 속이려 들어' ‎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당연해요 219 00:11:33,694 --> 00:11:37,448 ‎그럼 전 이렇게 부탁하겠습니다 ‎코미디언으로서요 220 00:11:37,531 --> 00:11:42,202 ‎저 벽으로 최대한 세게 ‎온 힘을 실어서 몸을 던져보세요 221 00:11:43,412 --> 00:11:45,164 ‎음모의 벽으로요 222 00:11:45,247 --> 00:11:48,292 ‎그리고 합판에 가린 ‎뒷부분을 찾아보시라고요 223 00:11:48,375 --> 00:11:51,044 ‎온몸을 다 바쳐 ‎헛간 뒷부분을 찾아보세요 224 00:11:52,755 --> 00:11:55,340 ‎결국은 푹신한 음모 고치가 ‎되실 겁니다 225 00:11:56,091 --> 00:12:00,512 ‎진짜예요, 끝까지 가보세요 ‎그러다 손이 반대쪽 벽면에 닿으면 226 00:12:01,096 --> 00:12:05,225 ‎'진정 명예로운 사람이군' ‎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227 00:12:06,185 --> 00:12:08,312 ‎그게 제 바람입니다 ‎모두를 위해서요 228 00:12:08,395 --> 00:12:11,190 ‎저나 여러분 한쪽만이 아닌 ‎우리 모두를요 229 00:12:11,273 --> 00:12:12,399 ‎그게 제 바람입니다 230 00:12:13,859 --> 00:12:16,653 ‎봉쇄 기간에 제대로 일했으면 ‎그런 공연이 됐겠죠 231 00:12:16,737 --> 00:12:20,073 ‎8일 밤낮을 불태우며… 232 00:12:21,575 --> 00:12:23,076 ‎새벽 5시부터… 233 00:12:23,160 --> 00:12:26,038 ‎근데 즉석 사진기가 먹통이잖아요! 234 00:12:26,997 --> 00:12:27,831 ‎망할! 235 00:12:33,629 --> 00:12:34,963 ‎트램펄린을 샀어요 236 00:12:36,924 --> 00:12:40,135 ‎마당에 놓는 큰 거 말고 ‎운동용으로 쓰는 작은 거요 237 00:12:40,219 --> 00:12:42,346 ‎네, 작은 트램펄린 있잖아요 238 00:12:42,429 --> 00:12:44,807 ‎리바운더라고 하더군요 ‎진짜 좋아요 239 00:12:44,890 --> 00:12:48,185 ‎그 위에서 위아래로 뛰고 ‎림프계 순환도 좀 시키고요 240 00:12:48,268 --> 00:12:52,648 ‎'좋아, 발 밖으로, 안으로 ‎앞으로, 뒤로, 발 모으고' 241 00:12:53,357 --> 00:12:54,233 ‎운동 많이 돼요 242 00:12:54,942 --> 00:12:57,736 ‎코로나가 터진 직후에 그걸 샀어요 243 00:12:57,820 --> 00:13:00,864 ‎'봉쇄 기간에 몸 관리 좀 해야지 ‎리바운더도 샀잖아' 244 00:13:00,948 --> 00:13:03,784 ‎상자에서 꺼내 보니 ‎먼지 한 톨 없었습니다 245 00:13:03,867 --> 00:13:07,663 ‎무척 신났어요 ‎리바운더의 신남까지 느껴졌고요 246 00:13:08,622 --> 00:13:11,667 ‎'내가 이 집을 싹 바꿔놓겠어' ‎이런 자신감요 247 00:13:12,417 --> 00:13:15,295 ‎'여기가 내 자리야 ‎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지' 248 00:13:15,379 --> 00:13:18,549 ‎이런 대화를 했어요 ‎'좋아, 꼬맹이, 안으로 들어가자' 249 00:13:18,632 --> 00:13:21,927 ‎'체력 단련실로 갈래? ‎우리 집엔 체력 단련실도 있어' 250 00:13:22,010 --> 00:13:24,680 ‎'일립티컬 하나 들였는데 ‎그 방이 체력 단련실이야' 251 00:13:26,390 --> 00:13:28,934 ‎집으로 데려가니 ‎엄청 좋아하더라고요 252 00:13:29,852 --> 00:13:33,730 ‎내려놓고 말했습니다 ‎'내일 보자, 꼬마 친구', '그래' 253 00:13:34,231 --> 00:13:35,440 ‎그리고 우리 둘 다 254 00:13:36,567 --> 00:13:37,651 ‎일립티컬을 바라봤죠 255 00:13:40,737 --> 00:13:41,905 ‎벽 쪽으로 밀려나 256 00:13:42,906 --> 00:13:44,449 ‎옷이 잔뜩 걸려 있었어요 257 00:13:46,493 --> 00:13:47,744 ‎먼지투성이였고요 258 00:13:48,745 --> 00:13:52,791 ‎리바운더의 가슴이 ‎찢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259 00:13:52,875 --> 00:13:55,294 ‎고통이 느껴졌죠 ‎어땠는지 말씀드릴까요? 260 00:13:55,377 --> 00:13:58,338 ‎이제 막 경찰학교를 졸업한 ‎신참 경찰에 비교할게요 261 00:13:58,422 --> 00:14:02,467 ‎'최악의 동네에 배치한대도 ‎제가 모든 걸 바꿀 수 있어요!' 262 00:14:02,551 --> 00:14:05,762 ‎'진보적인 치안 유지법으로 ‎지역사회를 돕겠습니다' 263 00:14:05,846 --> 00:14:07,347 ‎'제가 바꿀 수 있어요' 264 00:14:07,431 --> 00:14:10,267 ‎그렇게 첫 출근을 합니다 ‎큰 보온병에 녹차를 담고 265 00:14:10,350 --> 00:14:12,519 ‎도시락은 저탄고지, 신났어요 266 00:14:14,313 --> 00:14:16,857 ‎사무실 구석을 보며 생각합니다 ‎'저긴 누구지?' 267 00:14:16,940 --> 00:14:18,692 ‎베테랑 강력계 형사였습니다 268 00:14:20,444 --> 00:14:21,987 ‎총알구멍 8개에 269 00:14:22,487 --> 00:14:24,281 ‎배변 주머니 11개 270 00:14:26,867 --> 00:14:29,119 ‎그날 아침에 피운 담배만도 ‎벌써 7대입니다 271 00:14:32,080 --> 00:14:33,498 ‎바로 일립티컬이었어요 272 00:14:35,709 --> 00:14:37,794 ‎신참 리바운더에게 ‎이렇게 말합니다 273 00:14:38,670 --> 00:14:40,172 ‎'너도 곧 배우게 될 거야' 274 00:14:42,174 --> 00:14:45,093 ‎'누군 처음 왔을 때 ‎꿈 없었을 것 같아?' 275 00:14:46,511 --> 00:14:47,930 ‎'나 장난 아니었어!' 276 00:14:48,764 --> 00:14:54,019 ‎'영화와 드라마 주인공에 ‎산악 프로그램까지 주름잡았지!' 277 00:14:54,102 --> 00:14:57,314 ‎'이 뚱땡이 집안 ‎정신 바짝 들게 할 생각이었다고!' 278 00:14:59,691 --> 00:15:03,111 ‎'방금 너 데리고 온 그 사람 ‎첫날엔 나한테 그랬어' 279 00:15:03,612 --> 00:15:05,405 ‎'깜찍한 운동복 챙겨 입고' 280 00:15:05,906 --> 00:15:09,201 ‎'아이폰에 ‎팟캐스트도 잔뜩 다운받았지' 281 00:15:09,284 --> 00:15:10,827 ‎'생각은 가상해!' 282 00:15:14,247 --> 00:15:18,460 ‎'내 위에 올라서서 ‎출렁이는 허벅지를 쭉쭉 펴대고' 283 00:15:18,543 --> 00:15:20,087 ‎'열심히 발을 굴렀어' 284 00:15:22,214 --> 00:15:24,091 ‎'그렇게 끝까지 갈 줄 알았다' 285 00:15:25,968 --> 00:15:28,971 ‎'하지만 주문한 밀 키트도 ‎하나에서 끝났지' 286 00:15:32,849 --> 00:15:34,017 ‎'내게서 내려가더니' 287 00:15:35,435 --> 00:15:37,729 ‎'화장실에 가서 ‎문자를 확인하더군' 288 00:15:40,107 --> 00:15:41,400 ‎'그 후로 안 돌아왔어' 289 00:15:44,444 --> 00:15:48,156 ‎'내일은 올 거야 ‎깜찍한 운동복 입고 나타나겠지' 290 00:15:48,240 --> 00:15:51,368 ‎'아이폰에 노래까지 ‎잔뜩 저장해서 올 거야' 291 00:15:51,451 --> 00:15:52,452 ‎'그래' 292 00:15:52,536 --> 00:15:57,207 ‎'50대가 된 X세대거든 ‎분명 80년대 초 뉴웨이브 팝이야' 293 00:16:00,085 --> 00:16:03,338 ‎'그게 날씬해지는 비결인가 봐 ‎추억 여행' 294 00:16:05,590 --> 00:16:07,092 ‎'네 위에 올라서서' 295 00:16:07,175 --> 00:16:10,470 ‎'사탕 잔뜩 먹은 원숭이처럼 ‎들고 뛰고 난리 날 거다' 296 00:16:12,764 --> 00:16:15,934 ‎'첫 곡이 뭘까? ‎난 지금 바로 맞힐 수 있어' 297 00:16:16,018 --> 00:16:18,103 ‎'더 고고스의 ‎'아워 립스 아 실드'' 298 00:16:18,186 --> 00:16:19,855 ‎'그게 분명 첫 곡이야' 299 00:16:20,355 --> 00:16:24,026 ‎'즐거운 한 시간이 될 줄 알고 ‎너도 신나겠지' 300 00:16:25,485 --> 00:16:27,571 ‎'간주까지도 못 갈 게 뻔해' 301 00:16:29,364 --> 00:16:32,534 ‎'제인 위버의 '허시 마이 달링'이 ‎시작하자마자' 302 00:16:32,617 --> 00:16:35,370 ‎'내려가서 화장실로 달려가 ‎문자를 확인할 거야' 303 00:16:35,454 --> 00:16:37,039 ‎'그 후론 돌아오지 않아' 304 00:16:39,041 --> 00:16:43,253 ‎'지금 품은 희망 접도록 해 ‎그래야 앞으로 상처 안 받아' 305 00:16:47,257 --> 00:16:49,843 ‎제일 슬픈 픽사 영화로 ‎딱 좋을 이야기네요 306 00:16:49,926 --> 00:16:51,428 ‎진짜… 307 00:16:51,511 --> 00:16:54,139 ‎사프디 형제가 픽사와 작업한다면 308 00:16:54,222 --> 00:16:55,974 ‎이런 영화가 나올 겁니다 309 00:16:57,642 --> 00:16:59,686 ‎일립티컬 목소리는 하비 카이텔 310 00:17:03,065 --> 00:17:05,192 ‎리바운더는 ‎티모테 샬라메가 맡고요 311 00:17:08,153 --> 00:17:11,823 ‎프랜시스 맥도먼드는 ‎반쯤 바람 빠진 짐볼이에요 312 00:17:18,080 --> 00:17:20,499 ‎봉쇄 기간에 미치는 줄 알았어요 313 00:17:20,582 --> 00:17:24,711 ‎제가 봉쇄 기간에 ‎심리적으로 바닥을 친 날 314 00:17:24,795 --> 00:17:27,130 ‎제 아내와 딸도 바닥을 쳤습니다 315 00:17:27,214 --> 00:17:30,550 ‎모두 같은 날 정신 놓고 ‎바닥을 쳤어요 316 00:17:30,634 --> 00:17:35,388 ‎평일이었고 ‎전부 얌전히 집에 있었습니다 317 00:17:35,472 --> 00:17:36,807 ‎시민의 역할이죠 318 00:17:36,890 --> 00:17:38,141 ‎바이러스 안 퍼지게 319 00:17:38,975 --> 00:17:41,978 ‎우리 딸이 부엌에 있다가 ‎갑자기 이렇게 말했습니다 320 00:17:42,062 --> 00:17:44,564 ‎'뒷마당에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' 321 00:17:46,858 --> 00:17:49,611 ‎뭐죠? 놀라서 당장 달려갔습니다 322 00:17:49,694 --> 00:17:52,405 ‎밖을 보니 아무도 없길래 ‎누굴 봤는지 물었어요 323 00:17:52,489 --> 00:17:55,492 ‎그랬더니 '방금 웬 남자가 ‎뒷마당을 가로질러서' 324 00:17:55,575 --> 00:17:58,161 ‎'저 뒤로 돌아갔어요 ‎지금 뒤에 있어요' 325 00:17:58,245 --> 00:17:59,454 ‎이게 뭔가 싶었죠 326 00:18:00,288 --> 00:18:02,415 ‎저희는 집 전체에 카메라가 있어요 327 00:18:02,499 --> 00:18:06,419 ‎그래서 휴대폰 앱으로 ‎카메라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328 00:18:06,503 --> 00:18:09,631 ‎영상이 뜨길 기다렸죠 ‎물론 나가서 따질 생각이었어요 329 00:18:09,714 --> 00:18:11,716 ‎미리 알고나 가자는 거죠 330 00:18:12,342 --> 00:18:13,885 ‎뭐가 있는지 모르잖아요 331 00:18:13,969 --> 00:18:16,972 ‎길 잃은 히피가 공놀이 상대를 ‎찾고 있으면 어떡해요? 332 00:18:17,055 --> 00:18:18,557 ‎그럼 같이 놀면 돼요 333 00:18:21,726 --> 00:18:25,355 ‎아니면 거시기에 양동이 매달고 ‎칼을 든 나체의 미친놈일지도요 334 00:18:25,438 --> 00:18:28,608 ‎뭔지 모르잖아요 ‎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었어요 335 00:18:32,154 --> 00:18:35,365 ‎근데 영상이 안 뜨더라고요 ‎짜증 내면서 기다렸죠 336 00:18:35,448 --> 00:18:36,533 ‎그때 제 아내가 337 00:18:37,409 --> 00:18:39,035 ‎저희를 밀치고 338 00:18:39,119 --> 00:18:40,412 ‎아무 말 없이 339 00:18:41,163 --> 00:18:43,957 ‎뒷마당으로 성큼성큼 나갔습니다 340 00:18:44,040 --> 00:18:47,878 ‎바람에 휘날리는 ‎흰색 여름 원피스에 맨발이었어요 341 00:18:48,962 --> 00:18:52,090 ‎손에는 분홍색 알루미늄 ‎야구방망이를 들고요 342 00:18:55,844 --> 00:18:59,931 ‎살인마 집단에 가입한 소녀처럼 ‎살기가 넘치는 발걸음이었어요 343 00:19:01,183 --> 00:19:06,354 ‎한번 하고 나면 날 죽일 것 같은 ‎화끈한 히피 소녀가 나가신다! 344 00:19:06,938 --> 00:19:07,772 ‎그래서 345 00:19:08,398 --> 00:19:09,232 ‎아내가… 346 00:19:10,901 --> 00:19:15,572 ‎아내가 뭘 하려는지 깨닫고 ‎허둥지둥 뒤쫓아 갔습니다 347 00:19:15,655 --> 00:19:18,533 ‎슬리퍼와 카고 바지 차림으로요 ‎하지만 아내는 이미 348 00:19:18,617 --> 00:19:20,702 ‎그 남자한테 퍼붓고 있었어요 349 00:19:20,785 --> 00:19:23,580 ‎제가 도착하기도 전에 ‎이런 소리가 들렸죠 350 00:19:23,663 --> 00:19:27,000 ‎'너 뭐 하는 새끼야? ‎우리 집 마당에서 당장 꺼져!' 351 00:19:27,083 --> 00:19:28,501 ‎'확 뒈지기 전에!' 352 00:19:31,963 --> 00:19:32,797 ‎그래서… 353 00:19:36,343 --> 00:19:37,219 ‎전… 354 00:19:38,303 --> 00:19:39,596 ‎현장에 도착하니 355 00:19:40,555 --> 00:19:42,182 ‎자세까지 딱 잡았더군요 356 00:19:43,767 --> 00:19:46,436 ‎'킬 빌'의 우마 서먼처럼 ‎준비된 자세였어요 357 00:19:48,438 --> 00:19:49,981 ‎상대 남자는 358 00:19:50,857 --> 00:19:53,985 ‎썩 깔끔하진 않았지만 ‎미친놈이나 노숙자 같진 않았고 359 00:19:54,069 --> 00:19:55,028 ‎휴대폰을 들고 360 00:19:55,111 --> 00:19:58,114 ‎그냥 좀 어색하게 서 있었는데 ‎아내가 막 질러댔어요 361 00:19:58,198 --> 00:20:00,158 ‎'우리 집에서 무슨 짓이야?' 362 00:20:01,243 --> 00:20:02,827 ‎여기서 이야기를 멈추고 363 00:20:03,745 --> 00:20:05,747 ‎어떤 상황이었는지 말씀드릴게요 364 00:20:07,040 --> 00:20:10,335 ‎그때 저희 에어컨에 ‎문제가 있었어요 365 00:20:15,131 --> 00:20:16,883 ‎그래서 업체에 연락해 366 00:20:18,260 --> 00:20:22,097 ‎에어컨이 고장 났으니 ‎사람을 보내달라고 했죠 367 00:20:22,180 --> 00:20:23,390 ‎근데 업체에서 368 00:20:23,473 --> 00:20:27,602 ‎우리한테 말도 없이 이 사람에게 ‎주소랑 비밀번호를 알려준 겁니다 369 00:20:27,686 --> 00:20:30,647 ‎네, 어마어마한 착오였습니다 370 00:20:30,730 --> 00:20:33,984 ‎그때 아내는 ‎미쳐 날뛰면서 완전히… 371 00:20:34,484 --> 00:20:36,319 ‎불 뿜는 전투 여신이었어요 372 00:20:36,403 --> 00:20:39,990 ‎쩌렁쩌렁한 소리로 ‎'너 뭐 하는 새끼야?' 하는데 373 00:20:40,073 --> 00:20:42,284 ‎그분도 사실 잘못했어요 374 00:20:44,119 --> 00:20:47,330 ‎눈에서 불 뿜는 전투 여신이 375 00:20:47,872 --> 00:20:50,417 ‎질 색깔의 금속 물체를 들고 376 00:20:51,793 --> 00:20:53,253 ‎죽인다고 덤비면 377 00:20:54,337 --> 00:20:58,008 ‎짧은 서술형 문장으로 답해야 해요 378 00:21:02,971 --> 00:21:03,847 ‎그분은 379 00:21:04,556 --> 00:21:08,226 ‎'사람이 살다 보면 ‎이럴 수도 있고…' 380 00:21:08,893 --> 00:21:12,105 ‎'인생이란 게 원래 ‎그렇다 보니…' 381 00:21:12,188 --> 00:21:13,231 ‎미치겠더군요 382 00:21:14,733 --> 00:21:19,362 ‎이때쯤에 아내는 양손으로 ‎방망이를 꽉 쥐고 날릴 기세였는데 383 00:21:19,904 --> 00:21:23,783 ‎그때 그분이 절 봤습니다 ‎절 보는 순간 겁에 질렸죠 384 00:21:25,285 --> 00:21:27,245 ‎'제 이름은 마이클이고' 385 00:21:27,329 --> 00:21:29,789 ‎'에어컨 문제로 ‎스티브가 보내서…' 386 00:21:29,873 --> 00:21:33,168 ‎아내는 사과했죠 ‎'연락 못 받았어요, 죄송해요' 387 00:21:33,251 --> 00:21:35,295 ‎'어쩜 좋아 ‎제가 바로 전화할게요' 388 00:21:35,378 --> 00:21:39,674 ‎'제가 단단히 오해했네요 ‎지금은 일단 가시고…' 389 00:21:39,758 --> 00:21:42,218 ‎기다렸다는 듯이 나갔습니다 390 00:21:43,386 --> 00:21:47,307 ‎집에 가면서 분명 이랬겠죠 ‎'저 양반 불쌍해서 어떡해' 391 00:21:47,807 --> 00:21:49,559 ‎'섹스할 땐 좋겠지만…' 392 00:21:53,688 --> 00:21:56,524 ‎이 얘길 들으면 이러시겠죠 ‎'남자가 그게 뭡니까?' 393 00:21:56,608 --> 00:21:59,194 ‎'아내 혼자 내보냈다가 ‎무슨 일 나면 어쩌려고요!' 394 00:21:59,694 --> 00:22:00,945 ‎제 주장은 그 반대예요 395 00:22:01,863 --> 00:22:04,574 ‎그때 저희 부부의 타이밍과 ‎위치 때문에 396 00:22:04,657 --> 00:22:08,203 ‎더욱 효과적으로 ‎침입자를 퇴치할 수 있었다고요 397 00:22:09,579 --> 00:22:12,707 ‎아내가 소리칠 때 ‎전혀 겁 안 먹었다고 했잖아요 398 00:22:12,791 --> 00:22:14,334 ‎그냥 막… 399 00:22:14,417 --> 00:22:17,420 ‎왜 그랬을까요? ‎상황 파악이 안 돼서였습니다 400 00:22:18,505 --> 00:22:21,925 ‎아름다운 전투 여신이 ‎질 색깔 방망이 들고 설쳐대니 401 00:22:22,008 --> 00:22:24,344 ‎투 머치죠, 너무 투 머치예요 402 00:22:25,095 --> 00:22:26,388 ‎파악이 안 된다고요 403 00:22:27,013 --> 00:22:29,682 ‎다시 말하지만 ‎아내가 뿜어대는 기운은 404 00:22:29,766 --> 00:22:32,435 ‎살기 등등한 ‎우주 섹스 여신 같았다니까요 405 00:22:33,311 --> 00:22:34,437 ‎파악이 안 되죠 406 00:22:35,313 --> 00:22:37,148 ‎그럼 뭘 보고 파악했을까요? 407 00:22:37,232 --> 00:22:38,191 ‎저요 408 00:22:38,274 --> 00:22:42,362 ‎몇 발짝 뒤에서 ‎이런 기운을 뿜으며 서 있었거든요 409 00:22:42,445 --> 00:22:45,031 ‎'아내가 이 상태가 되면 ‎저도 방법이 없어요' 410 00:22:45,115 --> 00:22:49,202 ‎'병원에 보내려고 ‎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' 411 00:22:49,285 --> 00:22:51,413 ‎'근데 집을 ‎불태워 버리겠다잖아요' 412 00:22:51,496 --> 00:22:54,249 ‎'저 손에 죽은 택배 기사가 ‎한둘이 아니에요' 413 00:22:54,332 --> 00:22:57,877 ‎'이제 사막에 구멍 파기 힘드니 ‎제발 그냥 도망가세요!' 414 00:23:14,018 --> 00:23:18,648 ‎넷플릭스 화면 보호기로 쓸 만한 ‎포즈를 잡아보고 있습니다 415 00:23:37,333 --> 00:23:39,127 ‎이렇게 하면… 416 00:23:39,210 --> 00:23:42,630 ‎이걸… 이렇게 한번 해볼게요 ‎잘 보세요, 이렇게요 417 00:23:45,425 --> 00:23:46,634 ‎자, 이 장면은… 418 00:23:47,343 --> 00:23:50,263 ‎공연 내용에는 없지만 ‎만약 넷플릭스를 보시다가 419 00:23:50,346 --> 00:23:53,892 ‎추천 프로그램 안내로 이게 뜨면 ‎'저거 한번 볼까?' 420 00:23:53,975 --> 00:23:55,602 ‎'대체 뭐야?' 이러시겠죠 421 00:24:01,858 --> 00:24:03,526 ‎전 부스터 샷까지 다 맞았어요 422 00:24:03,610 --> 00:24:06,237 ‎네, 고맙습니다, 근데… 423 00:24:06,321 --> 00:24:07,322 ‎감사하지만… 424 00:24:07,947 --> 00:24:08,823 ‎잠깐만요 425 00:24:10,867 --> 00:24:13,953 ‎감사하지만 이런 일로 ‎박수받는 세상이라니 슬프네요 426 00:24:14,037 --> 00:24:14,871 ‎맞죠? 427 00:24:14,954 --> 00:24:18,082 ‎건강 관리 기본 중의 기본인데 ‎그거 했다고 박수요? 428 00:24:18,166 --> 00:24:22,504 ‎'전 똥 싸면 닦아요, 고맙습니다' ‎이거잖아요, 안 돼요 429 00:24:23,046 --> 00:24:23,963 ‎여러분 430 00:24:24,547 --> 00:24:25,507 ‎안 됩니다 431 00:24:26,007 --> 00:24:28,968 ‎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432 00:24:29,469 --> 00:24:32,055 ‎숲에서 나무 베는 분들이야말로… 433 00:24:32,138 --> 00:24:34,140 ‎그분들이 영웅이죠 434 00:24:37,769 --> 00:24:40,605 ‎여기 벌목공 한 분 계시나 봐요 ‎알겠습니다 435 00:24:43,066 --> 00:24:45,109 ‎뒤 닦기의 열성 팬이시거나요 436 00:24:50,031 --> 00:24:53,159 ‎저는 백신이 나오자마자 ‎바로 맞았습니다 437 00:24:53,243 --> 00:24:58,498 ‎나온 즉시요, 새치기를 했다거나 ‎제 유명세를 이용하진 않았지만 438 00:24:58,581 --> 00:25:00,792 ‎내부 정보를 얻어 ‎움직이긴 했습니다 439 00:25:00,875 --> 00:25:04,337 ‎썩 자랑스럽진 않지만요 ‎이렇게 했습니다 440 00:25:05,338 --> 00:25:06,798 ‎백신이 풀리자마자 441 00:25:06,881 --> 00:25:08,841 ‎리버사이드에 사는 제 친구가 442 00:25:08,925 --> 00:25:12,679 ‎전화해서 이랬어요 ‎'이런 말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' 443 00:25:12,762 --> 00:25:17,308 ‎'이 동네는 극보수 지역이라 ‎아무도 백신 안 맞아' 444 00:25:17,392 --> 00:25:20,103 ‎'집 근처 약국에 ‎접종 담당자가 있는데' 445 00:25:20,186 --> 00:25:23,022 ‎'오는 손님들한테 다 물어도 ‎아무도 안 맞아' 446 00:25:23,106 --> 00:25:25,567 ‎'남아돌아서 ‎상자째 내다 버린다니까' 447 00:25:25,650 --> 00:25:27,944 ‎'우리 동네 오면 맞을 수 있어' 448 00:25:28,027 --> 00:25:30,613 ‎'예약할 필요도 없고' ‎그래서 거기까지 갔어요 449 00:25:30,697 --> 00:25:32,782 ‎약국에 들어가니 ‎담당자가 앉아 있더군요 450 00:25:32,865 --> 00:25:35,243 ‎'실례합니다 ‎백신 맞을 수 있을까요?' 451 00:25:35,326 --> 00:25:36,828 ‎이러더군요, '정말요?' 452 00:25:36,911 --> 00:25:40,999 ‎이제는… 톨킨 소설도 ‎벌써 전부 다 읽으셨더라고요 453 00:25:41,082 --> 00:25:44,377 ‎'네, 준비할게요 ‎저쪽에 서 계세요' 454 00:25:47,672 --> 00:25:49,549 ‎그때 보니 친구 말이 맞더군요 455 00:25:49,632 --> 00:25:53,511 ‎모든 손님에게 접종을 권해도 ‎하나같이 거절하더라고요 456 00:25:53,595 --> 00:25:55,638 ‎이런 사람도 있었습니다 457 00:25:56,139 --> 00:25:58,057 ‎'네, 됐거든요' 458 00:26:00,310 --> 00:26:03,146 ‎'시도는 좋네요, 그림자 정부 ‎나는 그냥…' 459 00:26:03,938 --> 00:26:07,525 ‎'추적 안 당하고 ‎그냥 지금처럼 살겠습니다' 460 00:26:07,609 --> 00:26:10,486 ‎'잠깐만요, 응 ‎약국 오니 또 이러네' 461 00:26:10,570 --> 00:26:13,448 ‎'망할 놈의 추적 장치를… ‎잠깐, 끊어진다' 462 00:26:13,531 --> 00:26:16,576 ‎'됐다, 응 ‎신호가 잘 안 잡혀서' 463 00:26:16,659 --> 00:26:18,286 ‎'그래, 이따 전화할게' 464 00:26:20,622 --> 00:26:24,459 ‎전 1, 2차 다 맞고 부스터도 ‎두 번 맞았지만 이렇게 멀쩡해요 465 00:26:24,542 --> 00:26:26,294 ‎1955년에 466 00:26:26,377 --> 00:26:30,882 ‎소아마비 백신이 개발됐습니다 ‎1955년이었어요 467 00:26:31,466 --> 00:26:33,009 ‎위성을 발사하기 468 00:26:33,551 --> 00:26:35,762 ‎2년 전이었죠 469 00:26:35,845 --> 00:26:37,388 ‎위성도 없었다고요! 470 00:26:37,889 --> 00:26:40,725 ‎이보다 더 구닥다리에 ‎인종차별, 동성애 혐오 471 00:26:40,808 --> 00:26:42,226 ‎성차별적 사회도 없었는데 472 00:26:42,310 --> 00:26:46,439 ‎위성도 없던 시절 ‎인종차별에 찌든 그 머저리들조차 473 00:26:46,522 --> 00:26:49,651 ‎예방주사 맞겠다고 ‎줄을 섰단 말입니다! 474 00:26:52,528 --> 00:26:53,613 ‎장난 아니죠? 475 00:27:01,245 --> 00:27:05,375 ‎주사 놔줘요, 휠체어 신세로는 ‎인종별 식수대 관리하기 힘들어요 476 00:27:07,460 --> 00:27:11,214 ‎산소통 안에서는 호모들 못 때리니 ‎어서 과학 내놔요! 477 00:27:12,006 --> 00:27:13,466 ‎누굴 원시인으로 보나? 478 00:27:19,555 --> 00:27:20,390 ‎지금은요 479 00:27:20,973 --> 00:27:23,726 ‎2022년입니다 480 00:27:23,810 --> 00:27:27,355 ‎일단 그 숫자 자체가 ‎진짜 같지 않아요, 맞죠? 481 00:27:28,147 --> 00:27:29,649 ‎지어낸 것 같지 않아요? 482 00:27:30,149 --> 00:27:33,736 ‎삼류 과학 영화 같잖아요 ‎'때는 2022년…' 483 00:27:33,820 --> 00:27:37,907 ‎'아무 숫자나 갖다 붙이고 있네 ‎이딴 영화 누가 만들었어?' 484 00:27:40,576 --> 00:27:42,286 ‎2022년입니다 485 00:27:42,370 --> 00:27:44,580 ‎화성에 로봇도 있어요 486 00:27:45,081 --> 00:27:47,458 ‎거기서 틱톡으로 영상을 보내요 487 00:27:50,878 --> 00:27:55,383 ‎근데 이 나라 절반은 이러고 있죠 ‎'그 주사기엔 마녀 물약이 들었어' 488 00:27:55,883 --> 00:27:58,720 ‎'내 몸에 마녀 물약 넣을 생각 ‎하지도 마' 489 00:28:02,890 --> 00:28:04,851 ‎'마법사 바늘 저리 치워' 490 00:28:04,934 --> 00:28:06,436 ‎'난 화성 로봇이' 491 00:28:06,519 --> 00:28:10,690 ‎'내 주머니 속 세계의 뇌에 ‎전송한 영상을 봐야 해' 492 00:28:14,235 --> 00:28:16,696 ‎'하지만 그딴 과학은 저리 치워' 493 00:28:20,283 --> 00:28:22,744 ‎만약 1955년에 ‎그런 태도가 존재했다면 494 00:28:22,827 --> 00:28:25,538 ‎정부에서 공익 만화라도 ‎만들어야 했을 거예요 495 00:28:25,621 --> 00:28:29,876 ‎피하주사기 바늘이 ‎춤추면서 등장하는 만화요 496 00:28:31,377 --> 00:28:35,423 ‎'소아마비 좀 치료하고 싶은데 ‎누굴 빨아줘야 하나?' 497 00:28:39,552 --> 00:28:40,428 ‎네 498 00:28:43,139 --> 00:28:46,309 ‎그렇구나, 찔러맨 ‎네 장점을 모두에게 알려줘 499 00:28:47,685 --> 00:28:51,397 ‎'장점? 다리 펴고 살 수 있지 ‎그 정도면 장점 아냐?' 500 00:28:52,648 --> 00:28:54,192 ‎'중세 시대에 살고 있냐?' 501 00:29:00,615 --> 00:29:02,533 ‎이젠 세상이 달라졌어요 502 00:29:02,617 --> 00:29:04,535 ‎세상이 변했어요, 아닌가요? 503 00:29:04,619 --> 00:29:07,914 ‎크루즈요? 이제 크루즈는 ‎완전히 끝났다고 봐야죠 504 00:29:08,873 --> 00:29:11,501 ‎우리 손주들은 ‎뷔페가 뭔지도 모를 겁니다 505 00:29:13,878 --> 00:29:15,922 ‎코로나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어요 506 00:29:16,005 --> 00:29:20,343 ‎일단 모든 크루즈 여행은 ‎2026년까지 예약이 꽉 찼습니다 507 00:29:20,885 --> 00:29:23,930 ‎역병의 배에 올라 ‎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바다를 508 00:29:24,013 --> 00:29:26,933 ‎항해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어요 509 00:29:28,518 --> 00:29:31,020 ‎워터 슬라이드 옆에서 ‎죽게 해주오! 510 00:29:36,692 --> 00:29:38,444 ‎뷔페도 다시 돌아올 테고 511 00:29:38,528 --> 00:29:41,614 ‎희한한 방법으로 진보 세력을 ‎까는 뷔페가 될 겁니다 512 00:29:41,697 --> 00:29:43,449 ‎모든 뷔페에 테마가 있어요 513 00:29:43,533 --> 00:29:47,578 ‎'코로나 선장의 상남자 전용 뷔페 ‎어서들 오세요!' 514 00:29:50,790 --> 00:29:52,708 ‎'수프 위에 덮개 올려두는' 515 00:29:52,792 --> 00:29:56,045 ‎'꼬추 떨어진 좌파이십니까?' 516 00:29:56,128 --> 00:30:00,132 ‎'아내를 만족시키는 ‎진정한 남자라면' 517 00:30:01,092 --> 00:30:02,635 ‎'코로나 선장의…' 518 00:30:06,597 --> 00:30:08,808 ‎'백신 안 맞았다는 ‎증거를 제시하시면' 519 00:30:08,891 --> 00:30:11,978 ‎'실온의 가리비 한 접시를 ‎무료로 드립니다' 520 00:30:14,397 --> 00:30:15,398 ‎'그렇습니다' 521 00:30:24,073 --> 00:30:27,159 ‎여기 오는 길에 7번 채널의 ‎70년대 음악을 들었습니다 522 00:30:27,702 --> 00:30:30,371 ‎네, XM 시리우스 위성 라디오로요 523 00:30:30,872 --> 00:30:33,124 ‎70년대 음악 좋아하세요? ‎7번 누르시면 돼요 524 00:30:33,207 --> 00:30:35,960 ‎70년대의 모든 음악이 나옵니다 ‎70년대는 7번 525 00:30:36,043 --> 00:30:38,504 ‎80년대 음악 좋아하세요? ‎그럼 8번 누르세요 526 00:30:39,463 --> 00:30:40,548 ‎80년대는 8번 527 00:30:41,048 --> 00:30:44,302 ‎90년대 음악을 좋아하시면 ‎어서 9번을 누르셔야죠! 528 00:30:45,928 --> 00:30:47,430 ‎40년대 음악 좋아하세요? 529 00:30:47,513 --> 00:30:49,640 ‎근데 4번 누르시면 안 나와요 530 00:30:50,933 --> 00:30:53,352 ‎원래는 그랬죠, 40년대는 4번 531 00:30:53,436 --> 00:30:55,354 ‎지금은 71번입니다 532 00:30:55,438 --> 00:30:56,898 ‎이름은 분기점의 40년대 533 00:30:58,357 --> 00:31:01,319 ‎50년대 좋아하세요? 그건 72번요 534 00:31:01,986 --> 00:31:02,862 ‎황금의 50년대 535 00:31:04,071 --> 00:31:05,364 ‎60년대 좋아하세요? 536 00:31:05,448 --> 00:31:07,158 ‎73번, 황금의 60년대 537 00:31:07,241 --> 00:31:10,202 ‎이 세 채널은 대체 어쩌다가 538 00:31:10,745 --> 00:31:12,288 ‎위성 라디오 은하계의 539 00:31:13,331 --> 00:31:15,249 ‎외곽으로 밀려났을까요? 540 00:31:15,833 --> 00:31:17,251 ‎제가 알려드리죠 541 00:31:17,960 --> 00:31:19,587 ‎청취자들이 죽어가거든요 542 00:31:22,340 --> 00:31:24,050 ‎40, 50, 60년대 채널은 543 00:31:24,592 --> 00:31:26,218 ‎청취자들 죽는 속도가… 544 00:31:26,302 --> 00:31:29,180 ‎40년대 채널은 ‎다섯 명밖에 안 남았어요 545 00:31:30,598 --> 00:31:33,768 ‎2차 대전 참전 용사 셋과 ‎시대를 역행하는 힙스터 둘요 546 00:31:33,851 --> 00:31:34,852 ‎그뿐입니다 547 00:31:34,936 --> 00:31:36,270 ‎그분들밖에 없어요 548 00:31:37,355 --> 00:31:40,232 ‎'누가 끝내주는지 알아? 아티 쇼' ‎됐거든요! 549 00:31:45,780 --> 00:31:49,450 ‎우리도 지금은 웃고 즐기지만 ‎우리가 죽기도 전에 550 00:31:49,533 --> 00:31:52,745 ‎70, 80, 90년대 채널 번호도 ‎뒤로 밀려날 겁니다 551 00:31:53,496 --> 00:31:56,374 ‎세대가 저물어가는 현상을 ‎그렇게 파악할 수 있어요 552 00:31:56,457 --> 00:31:58,626 ‎방송국 채널 번호로요 553 00:32:00,044 --> 00:32:02,004 ‎70, 80, 90년대는 아직 편해요 554 00:32:02,088 --> 00:32:03,631 ‎나중에 밀려나더라도 555 00:32:04,215 --> 00:32:08,219 ‎방송국 이름을 지을 때 ‎정성을 좀 들이면 좋겠어요 556 00:32:08,302 --> 00:32:10,680 ‎40년대 채널 이름 지을 때처럼요 557 00:32:10,763 --> 00:32:14,183 ‎분기점의 40년대 ‎바로 기차역이 떠오르잖아요 558 00:32:14,266 --> 00:32:17,478 ‎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죠 ‎근데 거기서 끝냈어요 559 00:32:18,104 --> 00:32:20,856 ‎황금의 50년대 어쩌고… ‎뭐라고요? 560 00:32:21,524 --> 00:32:23,818 ‎'푸들 치마와 밀크셰이크'가 ‎생각 안 났어요? 561 00:32:23,901 --> 00:32:27,863 ‎'파촐리 오일과 히피 목걸이' ‎뭐 그런 거 있잖아요 562 00:32:30,616 --> 00:32:35,538 ‎70년대 채널 이름에도 ‎그 시대의 상징성을 담아야 해요 563 00:32:35,621 --> 00:32:37,999 ‎'이제 엄마랑 아빤 ‎같이 안 살아'라든가요 564 00:32:38,082 --> 00:32:39,792 ‎어때요? 좋잖아요 565 00:32:40,292 --> 00:32:41,168 ‎완전요 566 00:32:41,836 --> 00:32:42,670 ‎네 567 00:32:43,796 --> 00:32:46,590 ‎'이유는 모르지만 ‎사방에 거대 촛불' 방송국 568 00:32:50,678 --> 00:32:53,055 ‎80년대 채널 이름은 ‎'파일 바인더'겠죠 569 00:32:57,226 --> 00:32:59,687 ‎그리고 90년대 채널은 그냥… 570 00:33:02,356 --> 00:33:03,190 ‎모르겠다… 571 00:33:04,817 --> 00:33:08,195 ‎아브라 무어의 '네잎클로버' ‎들으셨습니다, 저희는… 572 00:33:14,243 --> 00:33:16,245 ‎안녕하세요, 덴버에 사시나요? 573 00:33:16,328 --> 00:33:19,665 ‎- 콜로라도스프링스요 ‎- 콜로라도스프링스 사세요? 574 00:33:19,749 --> 00:33:22,001 ‎여기까지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575 00:33:22,585 --> 00:33:26,881 ‎알겠습니다, 그럼… ‎확실히 하면 좋죠, 괜찮아요 576 00:33:27,381 --> 00:33:30,468 ‎다행이다, 여러분 ‎아무 문제 없어요, 괜찮아요 577 00:33:34,388 --> 00:33:36,057 ‎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일하세요? 578 00:33:36,140 --> 00:33:37,933 ‎- 무슨 일 하세요? ‎- 의사예요 579 00:33:38,017 --> 00:33:41,479 ‎의사시군요 ‎배우신 분이네요, 알겠습니다 580 00:33:41,562 --> 00:33:43,689 ‎진료하시는 과목이 뭐예요? 581 00:33:43,773 --> 00:33:45,483 ‎소아 신경과요 582 00:33:45,566 --> 00:33:47,943 ‎소아 신경과라 583 00:33:48,027 --> 00:33:49,236 ‎세상에! 584 00:33:50,279 --> 00:33:51,322 ‎그럼… 585 00:33:54,366 --> 00:33:58,037 ‎지역사회에 봉사하시면서 ‎아이들을 도우시는군요 586 00:33:58,120 --> 00:34:03,417 ‎긍정적인 직업입니다 ‎긍정적 태도로 임하실 테고요 587 00:34:03,501 --> 00:34:07,171 ‎코미디의 무덤이네요 ‎이 대화는 여기서 끝내야겠어요 588 00:34:07,254 --> 00:34:09,048 ‎아무것도 안 나와요 589 00:34:10,341 --> 00:34:13,052 ‎마약 만드는 사람이나 ‎이혼녀랑 얘기해야 해요 590 00:34:13,135 --> 00:34:14,011 ‎이건… 591 00:34:15,054 --> 00:34:16,514 ‎'어린이의 삶을 돕습니다' 592 00:34:17,556 --> 00:34:18,390 ‎알겠습니다 593 00:34:19,058 --> 00:34:19,892 ‎젠장 594 00:34:22,812 --> 00:34:26,732 ‎이분은… 일행이세요? ‎커플이신가요? 남편분? 595 00:34:26,816 --> 00:34:29,110 ‎- 남편이에요 ‎- 그러시군요, 무슨 일 하세요? 596 00:34:29,193 --> 00:34:31,153 ‎- 변호사예요 ‎- 변호사요? 597 00:34:34,115 --> 00:34:34,990 ‎찾았습니다 598 00:34:35,658 --> 00:34:37,368 ‎악을 찾았어요 599 00:34:40,996 --> 00:34:43,582 ‎만약 긍정적인 ‎지역사회 돕기 전문이라면 600 00:34:43,666 --> 00:34:47,253 ‎확 그냥… ‎어떤 분야 전문이십니까, 선생님? 601 00:34:47,837 --> 00:34:50,297 ‎미성년 성범죄 기소 전문입니다 602 00:34:50,798 --> 00:34:53,259 ‎미성년 성범죄자들을 ‎기소하시는군요 603 00:34:54,176 --> 00:34:55,094 ‎이거… 604 00:35:06,021 --> 00:35:08,524 ‎미성년 성범죄자라고 하셨는데 605 00:35:09,150 --> 00:35:12,528 ‎미성년자를 상대로 ‎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인가요? 606 00:35:12,611 --> 00:35:14,822 ‎아니면 성범죄를 저지른 ‎미성년자인가요? 607 00:35:14,905 --> 00:35:16,490 ‎성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요 608 00:35:16,574 --> 00:35:20,828 ‎성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 ‎표현에 무척 조심해야겠어요 609 00:35:21,954 --> 00:35:24,999 ‎그럼 그 미성년자들을… 잠깐만요 610 00:35:25,082 --> 00:35:26,750 ‎이게 무슨 짓이지? 611 00:35:26,834 --> 00:35:29,086 ‎여기 앉을 때 ‎한 번 터졌으면 충분합니다 612 00:35:29,170 --> 00:35:32,464 ‎공연 내내 이러진 않을 거예요 ‎무슨 일 하세요? 613 00:35:34,592 --> 00:35:36,093 ‎무슨 짓인지, 원 614 00:35:39,597 --> 00:35:42,558 ‎미성년 성범죄자들을 ‎기소하시는 분이시군요 615 00:35:42,641 --> 00:35:43,767 ‎좋아요 616 00:35:43,851 --> 00:35:46,562 ‎이쪽은 소아 신경과 의사시고요 617 00:35:46,645 --> 00:35:50,816 ‎그럼 어떤 아이의 뇌가 ‎제 기능을 못 하면 고쳐주시죠? 618 00:35:51,984 --> 00:35:54,570 ‎못 고치는 애들은 ‎남편분이 감옥에 넣고요 619 00:35:55,112 --> 00:35:56,822 ‎이런 방식으로… 620 00:35:56,906 --> 00:35:58,032 ‎그렇군요 621 00:35:58,574 --> 00:36:00,910 ‎마블 영화에 나올 법한 팀입니다 ‎아주 좋아요 622 00:36:00,993 --> 00:36:01,869 ‎그럼… 623 00:36:07,499 --> 00:36:11,545 ‎방금 이거 ‎귀여우면서도 어두운 얘기였어요 624 00:36:12,087 --> 00:36:13,214 ‎흔치 않죠 625 00:36:14,006 --> 00:36:16,717 ‎새끼 고양이를 안고 있는 ‎고스족 소녀 같아요 626 00:36:19,303 --> 00:36:23,849 ‎선생님은요? 덴버에 사세요? ‎그래요? 무슨 일 하세요? 627 00:36:23,933 --> 00:36:26,101 ‎바에서 일하고 본업은 학생이에요 628 00:36:26,185 --> 00:36:28,562 ‎바에서 일하는 학생이시군요 629 00:36:28,646 --> 00:36:31,815 ‎80년대 톰 행크스 영화 같아요 ‎좋습니다 630 00:36:31,899 --> 00:36:32,900 ‎그럼 631 00:36:33,776 --> 00:36:35,319 ‎전공이 뭐예요? 632 00:36:35,402 --> 00:36:36,528 ‎사이버 보안요 633 00:36:36,612 --> 00:36:38,155 ‎사이버 보안요? 634 00:36:38,239 --> 00:36:42,201 ‎낮에는 인터넷 세상을 순찰하고 635 00:36:43,285 --> 00:36:47,498 ‎밤에는 여자들에게 ‎끈적한 칵테일을 파시는군요 636 00:36:49,708 --> 00:36:53,921 ‎지금은 바텐더지만 ‎나중에는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637 00:36:54,004 --> 00:36:55,506 ‎일하시겠죠? 당연하죠 638 00:36:55,589 --> 00:36:58,467 ‎- 네 ‎- 지금은 생활비 버는 거고요 639 00:36:59,301 --> 00:37:00,427 ‎학비도 보태고요 640 00:37:00,511 --> 00:37:03,472 ‎사이버 보안에 관해 ‎지금까지 배운 내용 중 641 00:37:03,555 --> 00:37:07,643 ‎가장 무서운 게 있다면 뭐죠? ‎대규모 해킹 공격이나 642 00:37:07,726 --> 00:37:10,271 ‎ATM이 먹통이 된다거나 643 00:37:10,354 --> 00:37:13,857 ‎야동 검색어가 다 공개된다거나요 ‎그렇게 될 수 있나요? 644 00:37:16,986 --> 00:37:19,989 ‎- 비밀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‎- 비밀은 거의 없다고요? 645 00:37:20,072 --> 00:37:22,658 ‎우리도 이제 그쯤은 알아요 ‎그거 말고… 646 00:37:23,158 --> 00:37:26,203 ‎맞다, 이런 적은… ‎어렸을 때 말이에요 647 00:37:26,287 --> 00:37:29,748 ‎완전 짜증 나는 놈한테 ‎괴롭힘을 당했는데 648 00:37:29,832 --> 00:37:32,293 ‎이제 사이버 보안 기술을 ‎배우고 계시니 649 00:37:32,376 --> 00:37:34,795 ‎그 사람 사생활을 다 캐내서 650 00:37:34,878 --> 00:37:38,173 ‎잘근잘근 조져버릴 수도 ‎있지 않나요? 651 00:37:39,466 --> 00:37:42,261 ‎솔직히 그런 유혹을 ‎느낀 적이 있었습니까? 652 00:37:43,095 --> 00:37:44,596 ‎- 자주요 ‎- 실제로… 와! 653 00:37:44,680 --> 00:37:48,017 ‎실제로 옛날 그놈들 이름을 ‎막 찾아보기도 했어요? 654 00:37:48,100 --> 00:37:49,893 ‎안 하는 쪽을 선택했죠 655 00:37:49,977 --> 00:37:52,146 ‎안 하는 쪽을 선택했다라 656 00:37:52,813 --> 00:37:56,734 ‎무척 변호사적인 답변입니다 ‎방금 들으셨어요? 657 00:37:57,276 --> 00:37:58,319 ‎이야 658 00:38:00,237 --> 00:38:02,281 ‎부인이세요? 여자 친구? 659 00:38:02,781 --> 00:38:04,199 ‎- 네 ‎- 둘 중 뭐요? 660 00:38:05,159 --> 00:38:06,618 ‎- 여자 친구요 ‎- 여자 친구! 661 00:38:07,578 --> 00:38:08,746 ‎무슨 일 하세요? 662 00:38:09,246 --> 00:38:11,457 ‎- 교육자예요 ‎- 교육자시군요 663 00:38:11,540 --> 00:38:13,042 ‎그럼… 고맙습니다 664 00:38:18,464 --> 00:38:21,717 ‎어떤 분야의 교육인가요? 665 00:38:21,800 --> 00:38:25,095 ‎고등학생들이 ‎대학 학점을 딸 수 있게 도와줘요 666 00:38:25,179 --> 00:38:28,140 ‎고등학생들의 ‎대학 학점 따기를 돕는 일요 667 00:38:28,223 --> 00:38:29,558 ‎멋진 일이네요 668 00:38:29,641 --> 00:38:33,562 ‎팔의 문신이 애들 긴장 푸는 데 ‎도움이 되기도 하나요? 669 00:38:33,645 --> 00:38:35,773 ‎'멋있다, 괜찮은 선생님이군' 670 00:38:36,398 --> 00:38:38,609 ‎- 도움이 될 것 같아요 ‎- 네, 맞아요 671 00:38:38,692 --> 00:38:40,986 ‎교실에 들어갈 때도 ‎당당히 드러내세요? 672 00:38:41,070 --> 00:38:43,864 ‎- 아니면 긴팔 입으세요? ‎- 그냥 다 까요 673 00:38:43,947 --> 00:38:46,283 ‎다 까신다고요, 그럼 앉아서… 674 00:38:46,367 --> 00:38:48,327 ‎'다들 학점 따면서' 675 00:38:48,410 --> 00:38:52,623 ‎'여기 있는 저승사자 문신도 ‎좀 보면서 하자, 그렇지' 676 00:38:53,665 --> 00:38:56,085 ‎남자분도 문신이 있네요 ‎사귄 지 얼마나 됐죠? 677 00:38:56,835 --> 00:38:58,754 ‎- 3년요 ‎- 4년, 3, 4년요 678 00:38:58,837 --> 00:39:00,255 ‎3, 4년요 679 00:39:02,466 --> 00:39:04,134 ‎사이버 보안이 좀… 680 00:39:05,844 --> 00:39:06,804 ‎어쩌면 좋아요 681 00:39:09,014 --> 00:39:10,599 ‎두 분 같이 사세요? 682 00:39:11,308 --> 00:39:12,351 ‎좋네요! 683 00:39:12,434 --> 00:39:15,145 ‎그럼 나중에… 지금 옷도 아주… 684 00:39:15,229 --> 00:39:19,274 ‎남자분이 공짜로 ‎신용카드도 만들어줄 수도 있고 685 00:39:19,358 --> 00:39:20,317 ‎좋잖아요 686 00:39:21,110 --> 00:39:23,654 ‎천생연분입니다, 꼭 맺어져야 해요 687 00:39:24,154 --> 00:39:28,283 ‎사이버 보안 기술을 이용해서 ‎학점 공짜로 딸 순 없어요? 688 00:39:28,367 --> 00:39:30,577 ‎성적 조작해서 ‎하버드에 입학시킨다든가요 689 00:39:30,661 --> 00:39:33,163 ‎대단한 한 팀이 또 탄생했네요 ‎좋습니다 690 00:39:34,665 --> 00:39:37,251 ‎1열에 슈퍼히어로 팀이 ‎둘이나 있어요 691 00:39:39,461 --> 00:39:40,838 ‎안녕하십니까, 선생님 692 00:39:43,632 --> 00:39:46,301 ‎반바지 입고 1열이라니 ‎용감하십니다 693 00:39:48,887 --> 00:39:52,558 ‎좋습니다, 전 평생 노력해도 ‎못 가질 자신감이군요 694 00:39:53,434 --> 00:39:54,726 ‎덴버에 사세요? 695 00:39:54,810 --> 00:39:56,728 ‎- 네 ‎- 무슨 일 하세요? 696 00:39:56,812 --> 00:39:58,397 ‎일은 볼더에서 해요 697 00:39:58,480 --> 00:40:01,692 ‎볼더에서요? ‎집은 덴버, 직장은 볼더군요 698 00:40:01,775 --> 00:40:03,068 ‎볼더에서 무슨 일 하세요? 699 00:40:03,152 --> 00:40:04,528 ‎마트에서 일해요 700 00:40:04,611 --> 00:40:06,697 ‎마트에서 일하신다고요 701 00:40:07,364 --> 00:40:09,825 ‎수염을 그렇게 기르고도요? ‎그래도 괜찮대요? 702 00:40:11,702 --> 00:40:13,579 ‎무슨 마트인지는 안 물을게요 703 00:40:13,662 --> 00:40:15,539 ‎- 그럼 안 되죠 ‎- 왠지 아실 것 같아요 704 00:40:15,622 --> 00:40:19,835 ‎그럴 것 같아요, 잠깐만요 ‎마트에서 정확히 무슨 일 하시죠? 705 00:40:19,918 --> 00:40:20,878 ‎매니저예요 706 00:40:20,961 --> 00:40:23,005 ‎마트 매니저시군요 707 00:40:23,088 --> 00:40:25,799 ‎마트 전체를 관리하세요? ‎아니면 한 부분만? 708 00:40:28,218 --> 00:40:29,052 ‎네 709 00:40:31,680 --> 00:40:32,681 ‎네, 일부만요 710 00:40:32,764 --> 00:40:33,599 ‎일부라 711 00:40:34,099 --> 00:40:36,310 ‎주류 코너예요? 어디를… 712 00:40:38,479 --> 00:40:43,066 ‎마트에서 일한다고 말하면서 ‎본인이 그 말에 놀라고 있어요 713 00:40:43,150 --> 00:40:45,527 ‎'저 마트에서 일해요!' 714 00:40:51,074 --> 00:40:54,036 ‎오늘 누구랑 오셨어요? ‎친구분이신가요? 715 00:40:54,119 --> 00:40:56,705 ‎친구시구나 ‎친구분은 무슨 일 하세요? 716 00:40:57,289 --> 00:40:59,583 ‎- 집에서 일해요 ‎- 집에서 일하세요? 717 00:40:59,666 --> 00:41:01,502 ‎- 영업 일요 ‎- 영업요 718 00:41:01,585 --> 00:41:03,921 ‎- 전구를 팔거든요 ‎- 전구를 파신다고요? 719 00:41:04,004 --> 00:41:08,050 ‎저한테 물으시는 건가요? ‎말하는 태도가 '전구 파는…' 720 00:41:08,550 --> 00:41:12,095 ‎마치 강력계 형사의 질문에 ‎답하시는 것 같아요 721 00:41:12,179 --> 00:41:14,473 ‎'전구를 팔거든요?' ‎대답이… 722 00:41:15,432 --> 00:41:17,559 ‎집에서 전구 파는 일을 하시는군요 723 00:41:18,393 --> 00:41:20,145 ‎전구 영업입니다 724 00:41:20,229 --> 00:41:23,315 ‎전구 영업이시군요 ‎집에서 일하시고요 725 00:41:23,398 --> 00:41:26,693 ‎전화로 하세요? ‎아니면 인터넷으로 하세요? 726 00:41:26,777 --> 00:41:28,946 ‎- 인터넷요 ‎- 인터넷이군요 727 00:41:29,029 --> 00:41:31,323 ‎- 인터넷으로 전구를 파신다고요 ‎- 맞습니다 728 00:41:31,406 --> 00:41:33,158 ‎개인 고객, 기업 고객? 729 00:41:33,242 --> 00:41:36,328 ‎- 둘 다요 ‎- 둘 다, 진짜 희한한 직업이네요 730 00:41:37,371 --> 00:41:39,373 ‎대체 어떻게… 731 00:41:40,582 --> 00:41:42,960 ‎줌으로 회의할 때 이러세요? 732 00:41:43,043 --> 00:41:45,212 ‎'불 좀 잠깐 다 켜보실래요?' 733 00:41:46,129 --> 00:41:50,384 ‎'완전 별로죠? ‎제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' 734 00:41:54,638 --> 00:41:55,931 ‎비슷해요 735 00:41:56,014 --> 00:41:57,975 ‎진짜 웃겨 죽겠네요 736 00:41:58,058 --> 00:42:02,896 ‎두 분 정말 재밌긴 하지만 ‎영웅 팀은 아닙니다, 죄송해요 737 00:42:02,980 --> 00:42:05,440 ‎그건 좀… ‎뭐 하시는 분들인지 모르겠어요 738 00:42:05,524 --> 00:42:09,778 ‎한 사람은 마트에서 일하는데 ‎자기 일이 뭔지도 모르고 739 00:42:09,861 --> 00:42:13,865 ‎또 한 사람은 줌으로 통화하며 ‎전구를 판다고 합니다 740 00:42:15,492 --> 00:42:20,330 ‎그냥 이상한 채널 운영자인데 ‎감추려고 지어내는 것 같아요 741 00:42:20,414 --> 00:42:23,208 ‎진짜 전구 파는 사람 아니고요 742 00:42:23,292 --> 00:42:26,920 ‎- DC 유니버스예요 ‎- DC라고요? 이분 참… 743 00:42:28,088 --> 00:42:30,340 ‎그건 제 분야입니다, 아시겠죠? 744 00:42:32,050 --> 00:42:33,343 ‎어디 감히! 745 00:42:37,472 --> 00:42:40,058 ‎재미있는 1열 소개였어요 ‎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746 00:42:40,142 --> 00:42:41,435 ‎고맙습니다, 여러분 747 00:42:47,733 --> 00:42:49,234 ‎흐름이 아주 좋았어요 748 00:42:49,318 --> 00:42:52,821 ‎의사, 변호사 ‎사이버 보안, 교육자 749 00:42:52,904 --> 00:42:57,492 ‎마트 직원이랬나, 전구랬나 ‎뭐 그런 거요 750 00:43:01,204 --> 00:43:02,497 ‎완급 조절 최고예요 751 00:43:10,672 --> 00:43:12,883 ‎세월이랑 안 맞는 게 뭐게요? ‎깬 정신요 752 00:43:14,176 --> 00:43:15,302 ‎진짜 안 맞아요 753 00:43:15,969 --> 00:43:17,596 ‎저도 나름 깬 사람입니다 754 00:43:18,388 --> 00:43:20,807 ‎하지만 언젠간 ‎아닌 사람이 될 테고 755 00:43:20,891 --> 00:43:22,267 ‎여러분도 마찬가지예요 756 00:43:23,602 --> 00:43:26,938 ‎열리고 깬 의식 다 좋은데 ‎그렇다고 자만하면 안 됩니다 757 00:43:27,022 --> 00:43:28,982 ‎나중에 그것 때문에 당해요 758 00:43:29,066 --> 00:43:32,486 ‎지금 꽉 막혔다고 매장된 이들도 ‎어느 면에선 깬 사람들이었어요 759 00:43:32,569 --> 00:43:34,363 ‎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를 뿐이죠 760 00:43:34,446 --> 00:43:37,282 ‎항상 변화에 깔리고 만다니까요 761 00:43:37,366 --> 00:43:42,037 ‎전 트랜스젠더, 동성 결혼 ‎동성애자 권리, 임신 중단도… 762 00:43:42,913 --> 00:43:44,581 ‎아뇨, 아니에요 763 00:43:45,123 --> 00:43:46,667 ‎그게 아니라 제 말은 764 00:43:46,750 --> 00:43:49,378 ‎언젠가 그게 폭탄이 되어 ‎저한테 날아온다고요 765 00:43:49,461 --> 00:43:52,839 ‎일흔이 돼도 코미디를 계속할 건데 ‎그때 제 발언이 766 00:43:52,923 --> 00:43:55,008 ‎그 시대와는 동떨어질 테니까요 767 00:43:55,092 --> 00:43:57,260 ‎'자기 복제 인간이랑 ‎자면 안 돼요' 768 00:43:57,344 --> 00:43:59,471 ‎'꺼져라!' 하면서 막… 769 00:44:02,766 --> 00:44:04,643 ‎'왜요? 트랜스젠더도 찬성해요' 770 00:44:04,726 --> 00:44:06,561 ‎'꺼져, 복제 인간 혐오자!' 771 00:44:08,021 --> 00:44:09,690 ‎'아니에요, 저 진보적이라고요!' 772 00:44:10,732 --> 00:44:13,568 ‎#복제인간혐오금지, 그럼 전… 773 00:44:13,652 --> 00:44:14,986 ‎한술 더 뜰 겁니다 774 00:44:15,570 --> 00:44:18,031 ‎저 어렸을 땐 ‎시험관에 자위해서 만든 생물이랑 775 00:44:18,115 --> 00:44:21,993 ‎떡 치지 않았다고요! ‎그래서 나쁜 놈이라면 죄송합니다! 776 00:44:22,994 --> 00:44:23,912 ‎꺼져라! 777 00:44:31,461 --> 00:44:34,381 ‎여담인데 이게 척도예요 ‎여러분이… 778 00:44:34,464 --> 00:44:39,469 ‎억압받는 소수자였다거나 ‎또… 늘 밟히는 비주류였다면 779 00:44:39,553 --> 00:44:42,431 ‎이럴 때 ‎성공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780 00:44:42,514 --> 00:44:46,351 ‎백인 이성애자들이 ‎자기 농담이 괜찮은지 확인할 때요 781 00:44:46,435 --> 00:44:49,396 ‎그게 척도예요 ‎트랜스젠더들은 대박 터졌죠 782 00:44:49,479 --> 00:44:52,858 ‎갑자기 백인 이성애자들이 ‎이건 괜찮은지 묻잖아요 783 00:44:52,941 --> 00:44:55,026 ‎'이거 괜찮아요? ‎이런 농담 해도 돼요?' 784 00:44:55,110 --> 00:44:56,194 ‎그렇죠? 785 00:44:56,278 --> 00:44:58,572 ‎근데 뭐가 됐든 이런 뜻입니다 786 00:44:58,655 --> 00:45:01,700 ‎미래엔 백인 이성애자들이 ‎소수 집단이 될 거예요 787 00:45:01,783 --> 00:45:04,703 ‎이런 이상한 놈들이 생기겠죠 ‎'내가 농담 하나 할 건데' 788 00:45:04,786 --> 00:45:09,332 ‎'백인 이성애자 남성이 ‎볼링을 하는 내용이야, 괜찮아?' 789 00:45:09,416 --> 00:45:12,627 ‎'너희도 볼링 하지? ‎그게 불쾌한 일은 아니지?' 790 00:45:14,337 --> 00:45:17,799 ‎'림프 비즈킷 노래를 듣는 ‎역설적인 설정이야, 어때?' 791 00:45:18,550 --> 00:45:21,094 ‎'역설이거든, 역설 농담이야' 792 00:45:26,016 --> 00:45:29,186 ‎세상에 ‎지난 6년은 말입니다, 참 나 793 00:45:29,811 --> 00:45:33,482 ‎저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‎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794 00:45:33,565 --> 00:45:37,194 ‎'대체 무슨 상황이지? ‎맙소사, 이제 미국이 망하려나?' 795 00:45:37,277 --> 00:45:38,612 ‎아뇨, 사실은요 796 00:45:39,112 --> 00:45:41,448 ‎안 망해요, 상황이 좋진 않지만 797 00:45:41,990 --> 00:45:45,327 ‎지금 일어나야 할 일들이 ‎일어나고 있을 뿐입니다 798 00:45:45,410 --> 00:45:47,496 ‎2016년이 뭐였는지 아세요? 799 00:45:47,579 --> 00:45:50,832 ‎베이비 부머의 ‎마지막 발악이었습니다 800 00:45:51,958 --> 00:45:53,251 ‎딱 그거였어요 801 00:45:54,294 --> 00:45:55,420 ‎베이비 부머의 802 00:45:55,504 --> 00:45:57,839 ‎마지막 발악요 803 00:45:58,632 --> 00:46:01,092 ‎한 세대가 저물 때마다 804 00:46:01,176 --> 00:46:03,845 ‎죽음이라는 무섭고 끔찍한 생각에 ‎당황한 나머지 805 00:46:04,429 --> 00:46:07,974 ‎떠나기 전에 웬 이상한 놈을 ‎백악관에 집어넣습니다 806 00:46:08,058 --> 00:46:11,186 ‎전에도 있었던 일이에요 ‎위대한 세대도… 807 00:46:11,269 --> 00:46:14,689 ‎위대한 세대 정말 대단했잖아요 ‎나치와 싸우며 808 00:46:14,773 --> 00:46:18,652 ‎독재자를 처단하고 다시 돌아와 ‎도시 외곽을 건설하고 809 00:46:18,735 --> 00:46:22,364 ‎베이비 부머를 기르고 나니 ‎어느덧 늙고 있었습니다 810 00:46:22,447 --> 00:46:25,367 ‎흰머리가 생기고 ‎거시기에 힘이 빠지고 811 00:46:26,159 --> 00:46:28,245 ‎치질에 자궁절제술까지 812 00:46:28,954 --> 00:46:31,790 ‎당황스럽습니다 ‎시기는 70년대 후반이고 813 00:46:31,873 --> 00:46:34,459 ‎펑크 음악이 유행하고 ‎뭐가 뭔지 모르겠으니 814 00:46:34,543 --> 00:46:37,712 ‎'됐어, 카우보이 영화배우를 ‎백악관에 보내자, 엿이나 먹어!' 815 00:46:38,255 --> 00:46:40,048 ‎'나도 한땐 잘나갔어, 젠장!' 816 00:46:43,885 --> 00:46:46,763 ‎그리고 베이비 부머가 어른이 됐죠 ‎생각해 보세요 817 00:46:46,847 --> 00:46:50,559 ‎섹스의 최첨단을 달렸고 ‎로큰롤에 반항에… 818 00:46:50,642 --> 00:46:54,688 ‎젊음을 소유한 이들이었어요 ‎근데 늙고 말았죠 819 00:46:56,773 --> 00:46:59,860 ‎흰머리가 생기고 ‎거시기가 맘대로 안 되고 820 00:46:59,943 --> 00:47:01,611 ‎치질에 자궁절제술에 821 00:47:01,695 --> 00:47:05,907 ‎트위터와 틱톡에서는 ‎X세대와 Z세대의 놀림거리죠 822 00:47:06,491 --> 00:47:08,368 ‎힙합 음악은 알아듣지도 못하고요 823 00:47:08,451 --> 00:47:12,330 ‎'세상에, 우리 곧 죽나 봐 ‎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?' 824 00:47:12,414 --> 00:47:15,917 ‎'인종차별 하는 게임 쇼 진행자를 ‎백악관에 넣자, 엿이나 먹어!' 825 00:47:16,001 --> 00:47:17,127 ‎'나 한땐 잘나갔어!' 826 00:47:22,424 --> 00:47:23,633 ‎저는 X세대입니다 827 00:47:24,217 --> 00:47:25,343 ‎그리고 828 00:47:25,427 --> 00:47:29,180 ‎우리의 마지막 발악은 ‎차원이 다른 추함일 거예요 829 00:47:31,641 --> 00:47:34,978 ‎우리가 늙기 시작하고 ‎거시기가 말을 안 듣고, 흰머리도… 830 00:47:35,061 --> 00:47:37,814 ‎우리가 백악관에 누굴 꽂을지 ‎상상도 못 해요 831 00:47:38,315 --> 00:47:41,776 ‎가수 에디 베더나 ‎코미디언 저닌 거로펄로겠죠 832 00:47:41,860 --> 00:47:42,944 ‎글쎄요 833 00:47:44,070 --> 00:47:44,905 ‎저기요 834 00:47:45,906 --> 00:47:47,490 ‎저 그분들 좋아해요 835 00:47:49,075 --> 00:47:51,328 ‎저닌이 대통령 되면 ‎진짜 끔찍할 거예요 836 00:47:52,078 --> 00:47:56,541 ‎90년대부터 알고 지낸 친구지만 ‎본인도 아마 그렇게 말할걸요 837 00:47:57,542 --> 00:48:00,337 ‎'저닌, 네가 대통령 해' ‎'내가 그딴 걸 왜 해?' 838 00:48:00,420 --> 00:48:03,089 ‎대박, 잠깐만요 ‎그런 식으로 당선되겠네요 839 00:48:04,382 --> 00:48:08,345 ‎X세대 사고방식을 생각해 보세요 ‎근데 딱 그런 태도가 필요하죠 840 00:48:09,262 --> 00:48:10,221 ‎완벽해요 841 00:48:11,222 --> 00:48:14,351 ‎'진짜야, 나 안 할 거야' ‎네, 우리도 알죠 842 00:48:16,394 --> 00:48:18,980 ‎후보 토론에 불참하고 ‎선거 운동도 안 하고 843 00:48:19,481 --> 00:48:21,983 ‎본인 취임식에도 안 나타날 겁니다 844 00:48:22,067 --> 00:48:24,069 ‎앗싸, 그럼 진짜 좋겠어요 845 00:48:25,070 --> 00:48:28,782 ‎인기가 더 많아지겠죠 ‎CNN에선 이런 자막을 내보내고요 846 00:48:28,865 --> 00:48:31,576 ‎'대통령 결근 312일째' 847 00:48:34,871 --> 00:48:38,458 ‎그러다 커피숍에서 발각됩니다 ‎'출마 안 한다고 했잖아요' 848 00:48:43,421 --> 00:48:44,589 ‎그 후 우리는 죽고 849 00:48:45,590 --> 00:48:49,177 ‎Z세대가 뽑은 대통령을 ‎볼 수 없을 겁니다 850 00:48:49,678 --> 00:48:50,929 ‎유튜버 로건 폴 851 00:48:51,513 --> 00:48:53,640 ‎저야 뭐… 저야 모르죠 852 00:48:55,058 --> 00:48:56,393 ‎팟캐스터 조 로건 853 00:48:57,644 --> 00:49:00,063 ‎그 친구도… 제 말 잘 들으세요 854 00:49:00,146 --> 00:49:03,149 ‎조도 90년대부터 알고 지낸 ‎친구입니다 855 00:49:03,233 --> 00:49:04,693 ‎좋은 친구예요 856 00:49:04,776 --> 00:49:07,028 ‎근데 정신을 놨죠 ‎왜 그런지 아세요? 857 00:49:07,112 --> 00:49:09,614 ‎1억 달러가 생겼으니까 그렇죠 858 00:49:10,865 --> 00:49:14,536 ‎그 정도면 누구든… ‎저였다면 그만큼도 못 했을걸요 859 00:49:15,537 --> 00:49:18,623 ‎제가 만약 ‎뜨개질 팟캐스트를 하는데 860 00:49:18,707 --> 00:49:23,086 ‎누가 1억 달러를 준다면 ‎방송에서 실이랑 떡도 칠 거예요! 861 00:49:28,091 --> 00:49:30,427 ‎그럼 조가 이러겠죠 ‎'패튼이 제대로 미쳤네' 862 00:49:30,510 --> 00:49:31,428 ‎'세상에' 863 00:49:38,268 --> 00:49:41,104 ‎담담하게 받아들이면 ‎늙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아요 864 00:49:41,187 --> 00:49:42,856 ‎그게 비결입니다 865 00:49:42,939 --> 00:49:46,151 ‎그냥… 영화 '플라이'의 ‎제프 골드블럼처럼 하세요 866 00:49:46,234 --> 00:49:49,404 ‎온갖 희한한 일들을 ‎그냥 담담하게 보는 겁니다 867 00:49:49,487 --> 00:49:54,868 ‎가죽 장정 공책 하나 사시고 ‎밤마다 이렇게 기록하면서요 868 00:49:55,410 --> 00:49:57,245 ‎내 방귀에서 ‎오래된 책 냄새가 난다 869 00:49:59,080 --> 00:50:01,207 ‎오래된 책을 먹진 않았다 ‎그렇다면… 870 00:50:01,708 --> 00:50:03,835 ‎그렇다면 더 연구해 봐야겠다 871 00:50:07,881 --> 00:50:12,052 ‎17일째, 오줌 싸는 시간보다 ‎오줌을 멈추는 시간이 더 길다 872 00:50:22,062 --> 00:50:23,605 ‎모두에게 닥칠 일입니다 873 00:50:25,607 --> 00:50:29,444 ‎제가 또 한 번 망가졌던 경험을 ‎마지막 이야기로 들려드릴게요 874 00:50:29,527 --> 00:50:33,740 ‎발도 그렇고 전부 망가질 때죠 ‎근데 이거 아세요? 875 00:50:34,574 --> 00:50:38,703 ‎지금은 21세기잖아요 ‎괜찮습니다, 그걸 명심하세요 876 00:50:38,787 --> 00:50:42,248 ‎저는 작년 11월에… 877 00:50:42,874 --> 00:50:44,793 ‎간단한 수술을 받았어요 878 00:50:44,876 --> 00:50:48,797 ‎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‎대학 영어 교재 스타일로요 879 00:50:49,380 --> 00:50:52,300 ‎너무 소름 끼치지 않도록요 ‎실제론 그렇거든요 880 00:50:53,259 --> 00:50:56,888 ‎간단한 수술이었습니다 ‎어떤 수술이었냐면 881 00:50:57,722 --> 00:50:58,890 ‎이렇게 표현하죠 882 00:50:58,973 --> 00:51:01,976 ‎장시간 앉아 있는 ‎제 또래의 남자들이 받는 수술요 883 00:51:03,228 --> 00:51:04,437 ‎감 잡으셨나요? 884 00:51:06,272 --> 00:51:09,526 ‎걱정됐어요, 코로나가 한창인데 ‎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885 00:51:09,609 --> 00:51:12,362 ‎하지만 21세기란 걸 깜빡했습니다 886 00:51:12,862 --> 00:51:15,782 ‎다양한 장점으로 가득한 세상이죠 887 00:51:16,699 --> 00:51:20,745 ‎수술 당일에는 ‎휴대폰으로 차를 불렀고 888 00:51:20,829 --> 00:51:23,790 ‎차가 도착했을 때 ‎기사와 저 둘 다 마스크를 썼죠 889 00:51:23,873 --> 00:51:26,084 ‎차도 깨끗했고 ‎그렇게 병원에 갔습니다 890 00:51:26,167 --> 00:51:29,587 ‎의사는 병원 내부의 ‎온갖 청결 수칙을 설명했고요 891 00:51:29,671 --> 00:51:31,589 ‎'기술이 많이 좋아졌어요' 892 00:51:31,673 --> 00:51:34,342 ‎'한 시간이면 되니 ‎한 시간 후면 나오실 겁니다' 893 00:51:34,425 --> 00:51:35,802 ‎'오늘 바로 퇴원하고요' 894 00:51:36,386 --> 00:51:39,556 ‎마취하고 한 시간 후 깨어나니 ‎세상에, 멀쩡했어요 895 00:51:39,639 --> 00:51:40,765 ‎'당연하죠' 896 00:51:40,849 --> 00:51:44,686 ‎'회복을 도울 최신 진통제도 ‎드리겠습니다' 897 00:51:44,769 --> 00:51:46,354 ‎'아무 느낌 없으실 거예요' 898 00:51:46,437 --> 00:51:49,232 ‎'이제 휴대폰 꺼내서 ‎다시 차를 부르시면 돼요' 899 00:51:49,315 --> 00:51:51,568 ‎'21세기 아닙니까' 900 00:51:52,152 --> 00:51:54,445 ‎그렇게 했고 ‎차가 와서 집까지 데려다줬어요 901 00:51:54,529 --> 00:52:00,243 ‎집에는 말만 하면 각종 영화와 ‎책, TV 프로그램, 음악을 틀어서 902 00:52:00,326 --> 00:52:05,248 ‎회복 기간을 재밌게 보낼 수 있는 ‎장치도 준비돼 있었고요 903 00:52:05,331 --> 00:52:06,749 ‎21세기라니까요! 904 00:52:08,793 --> 00:52:10,253 ‎병원에서 나올 때 905 00:52:11,254 --> 00:52:12,172 ‎의사가 이랬습니다 906 00:52:13,173 --> 00:52:15,258 ‎'원래 매일같이 하시던' 907 00:52:16,009 --> 00:52:18,386 ‎'특정 신체 기능을' 908 00:52:19,179 --> 00:52:20,930 ‎'앞으로 며칠간은' 909 00:52:21,764 --> 00:52:23,183 ‎'못 하실 거예요' 910 00:52:24,684 --> 00:52:26,769 ‎'그러다 사나흘 정도 지나면' 911 00:52:27,270 --> 00:52:28,313 ‎'갑자기' 912 00:52:29,647 --> 00:52:30,732 ‎'하실 겁니다' 913 00:52:32,442 --> 00:52:34,277 ‎'하지만 처음 하실 때는' 914 00:52:35,111 --> 00:52:36,571 ‎'한다기보단 당해요' 915 00:52:39,824 --> 00:52:41,326 ‎'부끄러울 거 없습니다' 916 00:52:41,868 --> 00:52:44,913 ‎'당연한 일이에요, 회복 과정이죠' 917 00:52:44,996 --> 00:52:46,456 ‎'이제 가서 쉬세요' 918 00:52:46,539 --> 00:52:47,457 ‎집에 갔습니다 919 00:52:48,374 --> 00:52:51,836 ‎첫날에는 영화도 보고 ‎아이패드로 책도 읽다가 920 00:52:51,920 --> 00:52:52,879 ‎밤이 돼서 잤어요 921 00:52:52,962 --> 00:52:53,922 ‎아무 일 없었죠 922 00:52:54,422 --> 00:52:58,343 ‎다음 날도 영화 보고 ‎아이패드로 책 읽고 잤습니다 923 00:52:58,843 --> 00:52:59,802 ‎아무 일 없었어요 924 00:53:00,386 --> 00:53:01,262 ‎3일째 925 00:53:01,346 --> 00:53:04,849 ‎영화 보고, 아이패드로 책 읽고 926 00:53:04,933 --> 00:53:05,850 ‎잤습니다 927 00:53:08,519 --> 00:53:10,104 ‎새벽 3시 30분 928 00:53:12,398 --> 00:53:13,483 ‎올 게 왔습니다 929 00:53:14,234 --> 00:53:17,445 ‎하지만 그 순간 잠이 깼어요 ‎오는 게 느껴졌죠 930 00:53:17,528 --> 00:53:19,280 ‎제가 0.5초 빨랐어요 931 00:53:19,364 --> 00:53:22,867 ‎큰일 났죠! 참사를 만들 순 없으니 ‎벌떡 일어났습니다 932 00:53:22,951 --> 00:53:25,745 ‎아무 일 없었어요 ‎화장실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933 00:53:25,828 --> 00:53:30,166 ‎화장실에 들어갔고 ‎변기가 코앞에 있습니다 934 00:53:30,250 --> 00:53:31,417 ‎해낼 수 있어요 935 00:53:33,253 --> 00:53:34,754 ‎펑! 실패했죠 936 00:53:44,806 --> 00:53:47,892 ‎속옷과 바지는 ‎가까스로 내린 상태였습니다 937 00:53:51,396 --> 00:53:54,107 ‎그래서 상황이 ‎10배는 더 심각해졌어요 938 00:53:57,485 --> 00:53:58,903 ‎왜냐하면 939 00:54:01,906 --> 00:54:04,867 ‎순백 그 자체였던 화장실 타일이 940 00:54:07,412 --> 00:54:09,163 ‎그때… 941 00:54:09,998 --> 00:54:12,583 ‎가을빛으로 단장했거든요 ‎이 정도면 괜찮나요? 942 00:54:13,126 --> 00:54:14,002 ‎네 943 00:54:14,085 --> 00:54:15,378 ‎추수감사절입니다 944 00:54:15,461 --> 00:54:16,296 ‎그래서 945 00:54:17,714 --> 00:54:18,798 ‎생각했습니다 946 00:54:19,549 --> 00:54:23,678 ‎'내가 할 일은 둘 중 하나야 ‎혼자 알아서 다 치우든가' 947 00:54:23,761 --> 00:54:27,890 ‎'아내에게 이 꼴을 보이거나' ‎아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요? 948 00:54:27,974 --> 00:54:29,600 ‎그래서 나머지를 골랐어요 949 00:54:29,684 --> 00:54:33,062 ‎일단 저 혼자 다 치웠습니다 ‎수건을 잔뜩 가져다가 950 00:54:33,146 --> 00:54:35,982 ‎싹 닦아내니 산더미가 됐어요 951 00:54:36,065 --> 00:54:37,984 ‎옷도 다 벗어야 했죠 952 00:54:38,568 --> 00:54:41,279 ‎윗도리까지요, 거기도 묻었거든요 953 00:54:43,656 --> 00:54:44,490 ‎물리학이에요 954 00:54:45,074 --> 00:54:45,908 ‎그래서… 955 00:54:53,082 --> 00:54:54,417 ‎이 수건 더미를 956 00:54:55,168 --> 00:54:56,836 ‎들고… 홀딱 벗고요 957 00:54:57,670 --> 00:55:00,506 ‎이 공포의 덩어리를 ‎부엌으로 가져가서 958 00:55:00,590 --> 00:55:04,135 ‎쓰레기통 속 봉투를 꺼내 ‎그 안에 넣었습니다 959 00:55:04,218 --> 00:55:06,095 ‎시간은 새벽 4시 960 00:55:06,637 --> 00:55:09,390 ‎이제 진입로 앞까지 걸어 나갑니다 961 00:55:10,892 --> 00:55:12,685 ‎쓰레기 수거함에 넣어야죠 962 00:55:14,395 --> 00:55:16,230 ‎뚜껑을 열고 넣었습니다 963 00:55:17,065 --> 00:55:18,191 ‎그렇게 서 있었어요 964 00:55:20,485 --> 00:55:21,319 ‎알몸으로 965 00:55:23,237 --> 00:55:24,447 ‎새벽 4시에요 966 00:55:25,865 --> 00:55:26,699 ‎그냥 그렇게 967 00:55:28,284 --> 00:55:29,410 ‎달을 바라보며… 968 00:55:34,082 --> 00:55:36,125 ‎몇 시간 전만 해도 969 00:55:36,209 --> 00:55:37,794 ‎21세기에 살았습니다 970 00:55:39,504 --> 00:55:43,383 ‎첨단을 달리는 기술과 ‎약물, 교통수단을 이용했는데 971 00:55:44,175 --> 00:55:45,343 ‎이제는 972 00:55:45,426 --> 00:55:47,428 ‎불과 몇 시간 후 973 00:55:48,262 --> 00:55:49,472 ‎늘 제 안에 있던 974 00:55:50,014 --> 00:55:52,725 ‎벌거벗은 유인원의 정체가 ‎드러나고 말았어요 975 00:56:02,860 --> 00:56:03,903 ‎벌거벗은 976 00:56:04,529 --> 00:56:06,239 ‎똥투성이 유인원 977 00:56:06,989 --> 00:56:08,741 ‎내면에 다들 있잖아요 978 00:56:10,159 --> 00:56:12,745 ‎그 순간 희한하게 ‎평화를 느꼈습니다 979 00:56:12,829 --> 00:56:14,247 ‎너무 끔찍한 나머지 980 00:56:14,831 --> 00:56:17,625 ‎그때의 나 자신은 ‎21세기에서 최대한 멀리 981 00:56:17,708 --> 00:56:21,254 ‎떨어져 있는 게 확실하다는 ‎생각이 들었거든요 982 00:56:21,337 --> 00:56:24,841 ‎네안데르탈 조상님들과 ‎더 가깝다고 생각하니 983 00:56:25,383 --> 00:56:28,052 ‎이상하게도 ‎뭔가 정화되는 기분이었습니다 984 00:56:28,136 --> 00:56:30,596 ‎그런 기분을 10초 정도 느꼈어요 985 00:56:31,305 --> 00:56:35,685 ‎그러다 이 동네는 전부 초인종에 ‎카메라가 있단 걸 깨달았습니다 986 00:56:39,772 --> 00:56:42,775 ‎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엔 ‎모두에게 카드를 돌렸답니다 987 00:56:43,317 --> 00:56:45,361 ‎정말 고맙습니다, 덴버! 988 00:56:46,571 --> 00:56:47,613 ‎고마워요! 989 00:56:48,114 --> 00:56:49,740 ‎고맙습니다, 정말로요! 990 00:56:49,824 --> 00:56:50,908 ‎모두 감사해요 991 00:56:53,244 --> 00:56:54,370 ‎고맙습니다 992 00:58:14,200 --> 00:58:17,203 ‎자막: 우아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