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23,458 --> 00:01:27,879 "던전밥" 2 00:01:32,676 --> 00:01:34,386 미궁 지하 3층 3 00:01:35,053 --> 00:01:38,098 지하 묘지를 지나서 첨탑이 있는 숲을 빠져나가면 4 00:01:38,181 --> 00:01:40,892 황금성 안으로 이어진다 5 00:01:41,977 --> 00:01:44,354 한때는 번영했던 성의 내부는 6 00:01:44,437 --> 00:01:47,566 곰팡이와 먼지에 뒤덮여 그 찬란함을 잃었다 7 00:01:48,859 --> 00:01:50,902 문득문득 들려오는 저 발소리는 8 00:01:50,986 --> 00:01:53,029 모험가들의 발소리일까? 9 00:01:53,113 --> 00:01:57,200 아니면 죽어서도 세상을 방황하는 옛 주민들의 발소리일까? 10 00:01:59,077 --> 00:02:00,287 저건 스켈레톤 11 00:02:03,373 --> 00:02:04,416 이건 인간 12 00:02:08,003 --> 00:02:08,920 저건 구울 13 00:02:09,004 --> 00:02:11,173 그걸 어떻게 알아? 소름! 14 00:02:11,256 --> 00:02:14,926 생물과 뼈, 썩은 물질인데 당연히 서로 소리가 다르지 15 00:02:19,931 --> 00:02:21,224 왼쪽으로 가자 16 00:02:21,308 --> 00:02:23,476 오른쪽은 골렘이 경계 중인 것 같아 17 00:02:24,394 --> 00:02:25,729 골렘 18 00:02:25,812 --> 00:02:29,733 진흙과 흙, 돌로 인간을 본떠 만든 마법 생물 19 00:02:29,816 --> 00:02:34,321 주인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인형으로 활용된다 20 00:02:34,404 --> 00:02:35,405 기다리게 21 00:02:36,531 --> 00:02:39,743 미리 말해 두지만 골렘의 99%는 흙이야 22 00:02:39,826 --> 00:02:41,119 절대 못 먹어 23 00:02:41,203 --> 00:02:43,204 어디로 보나 마법 생물이지 24 00:02:43,288 --> 00:02:45,081 나는 만드는 방법도 알아 25 00:02:45,665 --> 00:02:46,958 - 가르쳐 줘 - 안 돼 26 00:02:47,042 --> 00:02:49,836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어디에 쓰려고? 27 00:02:50,420 --> 00:02:53,590 난 골렘의 몸에 좀 볼일이 있네 28 00:02:53,673 --> 00:02:54,925 따라오게 29 00:02:57,886 --> 00:03:01,598 내가 평소 거점으로 활용하는 야영장일세 30 00:03:03,808 --> 00:03:05,518 여기 사는 거야? 31 00:03:05,602 --> 00:03:07,812 자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네 32 00:03:07,896 --> 00:03:11,399 기본적으로 사냥은 2층이나 4층에서 하고 33 00:03:11,483 --> 00:03:15,987 한 달에 한 번만 마을에서 조미료나 부족한 물건을 사 오지 34 00:03:16,571 --> 00:03:19,783 자네들을 만났을 때도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네 35 00:03:21,076 --> 00:03:23,536 3층에는 먹을 수 있는 마물이 거의 없어 36 00:03:23,620 --> 00:03:27,749 대부분 썩었거나 뼈밖에 안 남았거든 37 00:03:27,832 --> 00:03:29,000 하지만 38 00:03:29,084 --> 00:03:30,752 골렘! 39 00:03:30,835 --> 00:03:33,713 그 근사한 생물은 다르다네! 40 00:03:33,797 --> 00:03:36,758 골렘의 몸은 양분이 풍부하고 41 00:03:37,342 --> 00:03:40,345 늘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지 42 00:03:42,264 --> 00:03:43,473 다시 말해서 43 00:03:44,057 --> 00:03:46,142 골렘을 밭처럼 쓴다는 거야? 44 00:03:46,226 --> 00:03:47,811 성 사람들이 울겠다 45 00:03:47,894 --> 00:03:49,729 마법 학자들도 울 거야! 46 00:03:49,813 --> 00:03:51,231 왜지? 47 00:03:51,314 --> 00:03:55,318 난 마법은 좋아하지 않지만 골렘만큼은 칭찬이 아깝지 않네 48 00:03:55,402 --> 00:03:57,988 자고로 밭이란 골렘 같아야 하는 법 49 00:03:58,071 --> 00:04:00,991 일단은 해충이 잘 꼬이지 않고 50 00:04:01,574 --> 00:04:04,035 채소 도둑도 알아서 쫓아내지 51 00:04:04,119 --> 00:04:05,996 채소를 노리고 온 게 아닐 텐데 52 00:04:06,579 --> 00:04:09,499 게다가 스스로 수분 관리도 하고 53 00:04:09,582 --> 00:04:11,584 씨나 모종을 뿌려 두면 54 00:04:11,668 --> 00:04:14,254 그 뒤로는 알아서 키워 주거든 55 00:04:14,337 --> 00:04:18,049 그렇긴 하지만 세심한 관리를 빼먹어선 안 되네 56 00:04:18,133 --> 00:04:20,760 그래서 이곳에 거점을 마련했지 57 00:04:36,860 --> 00:04:37,861 나왔다! 58 00:04:38,903 --> 00:04:39,863 어쩌지? 59 00:04:39,946 --> 00:04:41,197 - 도와줄까? - 됐네! 60 00:05:00,550 --> 00:05:01,468 대단하다 61 00:05:01,551 --> 00:05:02,844 엄청 능숙해 62 00:05:03,386 --> 00:05:06,765 골렘의 핵이 저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? 63 00:05:07,474 --> 00:05:08,683 설마… 64 00:05:09,309 --> 00:05:10,268 끝났네 65 00:05:10,769 --> 00:05:13,897 골렘에 심은 채소를 수확해 주게 66 00:05:13,980 --> 00:05:18,318 뭔가 무성하다 싶었는데 이거 전부 채소야? 67 00:05:18,401 --> 00:05:21,529 골렘 입장에서는 기생충처럼 느껴지지 않을까? 68 00:05:22,030 --> 00:05:26,993 오히려 식물이 뿌리를 내리면 흙이 더 단단해지니 69 00:05:27,077 --> 00:05:29,204 공생 관계라고 보는 게 맞겠지 70 00:05:29,788 --> 00:05:30,747 정말? 71 00:05:30,830 --> 00:05:33,166 하지만 잡초는 뽑아 주게 72 00:05:40,590 --> 00:05:42,217 풍년일세, 풍년이야! 73 00:05:42,801 --> 00:05:45,678 오랜만에 평범한 채소를 먹겠어 74 00:05:45,762 --> 00:05:47,972 잡초는 이쪽에 모아 주게 75 00:05:48,056 --> 00:05:50,892 여기 쌓아 두면 잘 마르거든 76 00:05:50,975 --> 00:05:54,604 마른 잡초는 골렘의 몸에 다시 넣으면 분해되지 77 00:05:55,814 --> 00:06:00,110 그리고 이건 다른 곳에서 만든 거름이라네 78 00:06:00,193 --> 00:06:02,737 이것도 골렘의 몸에 섞는 거지! 79 00:06:02,821 --> 00:06:03,863 역시! 80 00:06:03,947 --> 00:06:05,240 뭐가 역시야? 81 00:06:05,323 --> 00:06:07,617 골렘의 핵이 어디 있는지 알았던 건 82 00:06:07,700 --> 00:06:09,619 자기가 심었기 때문이었어! 83 00:06:09,702 --> 00:06:11,496 어이가 없네 84 00:06:11,579 --> 00:06:14,374 마법 생물을 허가 없이 쓰는 건 범죄야 85 00:06:14,958 --> 00:06:19,379 난 그저 흙을 파헤쳤다가 다시 덮었을 뿐일세 86 00:06:19,462 --> 00:06:20,964 탈법 마법 생물이네 87 00:06:21,464 --> 00:06:24,384 흙을 잘 섞어서 이랑을 만들되 88 00:06:24,467 --> 00:06:27,971 똑같은 작물만 심으면 연작 장해가 생기니 89 00:06:28,054 --> 00:06:30,390 여러 골렘에 번갈아 가며 심는 걸세 90 00:06:32,976 --> 00:06:34,394 피곤해 91 00:06:34,477 --> 00:06:38,106 마물이랑 싸울 때보다 체력을 더 쓴 것 같아 92 00:06:38,189 --> 00:06:41,734 자네들이 도와준 덕분에 훨씬 빨리 끝났네 93 00:06:42,235 --> 00:06:44,571 물 마셨더니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어 94 00:06:46,239 --> 00:06:49,909 그러면 저 엘프 아가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95 00:06:49,993 --> 00:06:53,163 흩뿌려진 흙을 최대한 쓸어 모으고… 96 00:07:00,128 --> 00:07:03,047 타로, 지로, 사부로 97 00:07:03,631 --> 00:07:06,050 그걸 묻으면 골렘이 금방 부활해? 98 00:07:06,134 --> 00:07:09,053 아닐세, 시간이 좀 걸리지 99 00:07:09,888 --> 00:07:11,973 씨가 뿌리를 잘 내려서 100 00:07:12,056 --> 00:07:14,476 흙이 움직여도 떨어지지 않을 즈음에 부활한다네 101 00:07:17,770 --> 00:07:20,815 골렘을 애정 어린 손길로 돌보네 102 00:07:21,399 --> 00:07:22,984 대단하다 103 00:07:23,067 --> 00:07:24,944 센시는 이렇게 살아왔구나 104 00:07:25,570 --> 00:07:26,821 힘들지는 않았어? 105 00:07:28,072 --> 00:07:30,116 내가 좋아서 하는 걸세 106 00:07:30,200 --> 00:07:31,868 전혀 힘들지 않아 107 00:07:35,663 --> 00:07:36,956 다 그런 거지, 뭐 108 00:07:37,040 --> 00:07:40,376 자, 노동의 대가를 얻으러 가지 않겠나? 109 00:07:43,796 --> 00:07:45,590 색이 참 곱다 110 00:07:45,673 --> 00:07:48,593 나도 껍질 깎는 실력이 늘었네 111 00:07:51,179 --> 00:07:53,389 정말 이 정도로 자르면 돼? 112 00:07:53,473 --> 00:07:54,724 좋네 113 00:07:57,060 --> 00:07:59,145 불 지피려고? 내가 할게 114 00:07:59,229 --> 00:08:01,105 불은 부시로 붙이면 돼 115 00:08:01,814 --> 00:08:05,985 맨날 불을 그렇게 지피네? 마법을 쓰면 훨씬 빠른데 116 00:08:06,569 --> 00:08:09,113 골렘이 편리하다고 칭찬할 때는 언제고 117 00:08:09,197 --> 00:08:13,368 뭔가를 손쉽게 해치워 버리면 다른 뭔가는 무뎌지기 마련이지 118 00:08:13,451 --> 00:08:15,662 편리함과 안이함은 다른 걸세 119 00:08:16,371 --> 00:08:17,622 마법으로 다 해결하면 120 00:08:17,705 --> 00:08:20,124 가게에서 채소를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지 121 00:08:26,965 --> 00:08:29,717 바실리스크 베이컨도 이게 마지막이군 122 00:08:34,222 --> 00:08:35,473 완성일세! 123 00:08:35,557 --> 00:08:38,142 "골렘 밭에서 수확한 신선 채소 런치" 124 00:08:38,226 --> 00:08:40,144 - 잘 먹겠습니다 - 잘 먹겠습니다 125 00:08:46,234 --> 00:08:48,528 맛있어! 126 00:08:48,611 --> 00:08:51,406 이렇게 맛있는 채소가 지하에서 자라다니! 127 00:08:51,489 --> 00:08:54,409 골렘의 뭔가가 맛에 영향을 미친 걸까? 128 00:08:54,492 --> 00:08:55,493 그만! 129 00:08:55,577 --> 00:08:58,329 걸어 다니며 괴성을 질러도 그건 밭일 뿐이야! 130 00:08:58,413 --> 00:09:02,667 그러고 보니 골렘은 99%가 흙이랬지 131 00:09:02,750 --> 00:09:04,669 나머지 1%는 뭐야? 132 00:09:05,503 --> 00:09:06,671 비밀이야 133 00:09:08,464 --> 00:09:10,967 맛있었어 134 00:09:11,050 --> 00:09:12,802 배가 빵빵해 135 00:09:12,885 --> 00:09:15,179 잔뜩 먹었더니 졸리네 136 00:09:15,930 --> 00:09:17,640 자네들은 쉬어도 돼 137 00:09:17,724 --> 00:09:20,268 난 잠시 할 일이 있네 138 00:09:22,228 --> 00:09:23,354 정리해야지 139 00:09:23,438 --> 00:09:24,689 잠시 화장실 좀 140 00:09:25,523 --> 00:09:28,818 이 주변은 화장실이 정말 잘 마련돼 있어 141 00:09:28,901 --> 00:09:31,946 적당히 구멍만 파 놓은 느낌이 아냐 142 00:09:32,572 --> 00:09:35,408 미궁에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부근에는 143 00:09:35,491 --> 00:09:37,952 볼일을 보는 장소가 정해져 있다 144 00:09:38,536 --> 00:09:40,663 늘 깔끔하게 관리돼 있고 145 00:09:40,747 --> 00:09:43,207 가끔은 꽃으로 장식까지 해 놓더라 146 00:09:43,291 --> 00:09:45,460 주변에 성실한 사람이 사나 봐 147 00:09:48,296 --> 00:09:49,964 센시! 148 00:09:51,049 --> 00:09:52,175 뭔가? 149 00:09:52,258 --> 00:09:53,343 뭘 하는 거야? 150 00:09:53,926 --> 00:09:58,056 변소의 분뇨를 퍼서 분뇨 통으로 나르고 있네 151 00:09:58,139 --> 00:10:00,475 먹자마자 그걸 나르다니 대단하다 152 00:10:00,558 --> 00:10:03,519 여기선 소중한 거름으로 쓰이거든 153 00:10:03,603 --> 00:10:05,605 그러면 아까 그 채소에도… 154 00:10:06,606 --> 00:10:09,942 마르실, 거름은 지상에서도 쓰잖아 155 00:10:10,026 --> 00:10:12,195 그건 알지만, 그냥 싫어 156 00:10:12,862 --> 00:10:17,116 어째서 센시는 이렇게나 미궁 생활을 고집하는 거야? 157 00:10:17,659 --> 00:10:20,620 자급자족 생활은 지상에서도 할 수 있잖아 158 00:10:20,703 --> 00:10:23,456 밖에서 밭을 일구고 사냥을 하는 게 159 00:10:23,539 --> 00:10:25,583 더 편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? 160 00:10:26,417 --> 00:10:30,296 그러면 미궁의 변소는 누가 관리하지? 161 00:10:31,547 --> 00:10:34,926 변소에 빠진 좀비는 누가 처리하지? 162 00:10:35,009 --> 00:10:37,845 쓰러진 골렘은 누가 일으키지? 163 00:10:38,471 --> 00:10:42,892 한때 열 마리 넘게 있던 골렘이 이젠 세 마리뿐일세 164 00:10:43,685 --> 00:10:45,478 골렘이 사라지면 165 00:10:45,561 --> 00:10:48,272 하층의 마물들이 여기까지 올라오고 166 00:10:48,356 --> 00:10:52,694 그 마물에 쫓겨난 마물이 다른 장소로 흘러들어서 167 00:10:52,777 --> 00:10:54,987 또 다른 마물을 쫓아내지 168 00:10:55,863 --> 00:10:59,659 그렇게 되면 이곳은 완전 딴 세상이 될걸세 169 00:10:59,742 --> 00:11:02,036 마음대로 걷거나 사냥하기도 힘들겠지 170 00:11:02,829 --> 00:11:05,498 던전이나 밭이나 마찬가지일세 171 00:11:06,124 --> 00:11:09,419 방치해 두고 혜택만 누릴 수는 없어 172 00:11:09,919 --> 00:11:10,753 그 무엇보다도 173 00:11:11,337 --> 00:11:13,089 여기서 자란 음식을 먹고 174 00:11:13,172 --> 00:11:15,842 내가 받은 만큼 던전에 베푸는 게 좋네 175 00:11:15,925 --> 00:11:17,677 그렇게 살다 보면 176 00:11:17,760 --> 00:11:22,014 그제야 내가 미궁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들지 177 00:11:22,932 --> 00:11:24,475 나는 그게 기쁘다네 178 00:11:28,062 --> 00:11:29,021 하지만 그러면 179 00:11:29,605 --> 00:11:32,233 우리를 위해 여기를 떠나도 괜찮겠어? 180 00:11:32,942 --> 00:11:34,652 이 주변이 황폐해지면… 181 00:11:35,194 --> 00:11:36,362 걱정하지 말게 182 00:11:36,446 --> 00:11:41,325 내가 한두 달 자리를 비워도 골렘이 알아서 잘하고 있을 거야 183 00:11:41,409 --> 00:11:46,080 자네들이 영양실조로 죽으면 나도 두 다리 뻗고 못 자거든 184 00:11:46,164 --> 00:11:47,081 잠깐 185 00:11:47,165 --> 00:11:48,791 금방 준비하고 오겠네 186 00:11:54,464 --> 00:11:56,924 센시는 정말 대단하구나 187 00:12:00,553 --> 00:12:02,513 이 채소를 다 어떡하지? 188 00:12:03,514 --> 00:12:06,058 평소엔 물물 교환을 하거나 189 00:12:06,142 --> 00:12:09,061 무인 가판대를 만들어서 팔곤 했지 190 00:12:09,645 --> 00:12:10,897 무인 가판대? 191 00:12:10,980 --> 00:12:14,317 돈을 보물 상자에 넣는 방식이었는데 192 00:12:14,901 --> 00:12:17,653 늘 도둑맞아서 관뒀다네 193 00:12:17,737 --> 00:12:19,447 어쩐지 그 보물 상자… 194 00:12:19,530 --> 00:12:21,157 항상 돈이 들어 있더라 195 00:12:22,200 --> 00:12:25,077 물물 교환은 이 근처에서 하는 거야? 196 00:12:25,161 --> 00:12:28,956 몇 층 더 내려가면 단골 거래처가 있지만 197 00:12:29,040 --> 00:12:31,375 지금 가 봤자 거래해 주지 않을걸세 198 00:12:31,459 --> 00:12:35,338 밭을 그냥 놀려 두기엔 뭣해서 수확하긴 했지만 199 00:12:35,421 --> 00:12:37,381 필요 없다면 버려도 되네 200 00:12:37,465 --> 00:12:40,218 안 돼, 먹을 건 소중히 여겨야지 201 00:12:40,301 --> 00:12:42,220 그렇게 고생해서 길렀잖아 202 00:12:42,803 --> 00:12:44,972 윤기도 좌르르 흐르고 맛있잖아! 203 00:12:45,056 --> 00:12:46,307 정들었나 보네 204 00:12:47,308 --> 00:12:51,979 그러면 역시 이 근처에서 물물 교환을 해야겠다 205 00:12:53,439 --> 00:12:55,107 - 이 근처에서? - 이 근처에서? 206 00:12:56,567 --> 00:12:58,986 미궁 안에도 상인은 있다 207 00:13:03,366 --> 00:13:04,367 들어와라 208 00:13:08,162 --> 00:13:11,165 상인의 손님 대부분은 모험가이거나 209 00:13:11,249 --> 00:13:14,585 지상으로 못 돌아갈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210 00:13:18,422 --> 00:13:20,341 어서 오세요, 손님 211 00:13:20,424 --> 00:13:22,927 오늘은 숙박인가요, 식사인가요? 212 00:13:23,010 --> 00:13:24,303 거래하러 왔다 213 00:13:24,387 --> 00:13:25,888 그러셨군요 214 00:13:27,139 --> 00:13:28,975 뭘 거래할 생각이신지? 215 00:13:29,058 --> 00:13:30,351 채소다 216 00:13:32,812 --> 00:13:34,146 나가, 썩 나가! 217 00:13:34,230 --> 00:13:35,606 잠깐, 얘기라도… 218 00:13:35,690 --> 00:13:37,984 거래할 거면 돈부터 가져와 219 00:13:38,067 --> 00:13:40,736 알겠어? 돈 말이야, 돈! 220 00:13:40,820 --> 00:13:42,613 둥글고 반짝반짝한 돈! 221 00:13:43,281 --> 00:13:45,616 채소를 보석으로 바꿔 달라는 게 아냐 222 00:13:45,700 --> 00:13:48,369 여기도 주방은 있잖아? 식재료로… 223 00:13:48,452 --> 00:13:50,371 이것도 둥글고 반짝반짝한데 224 00:13:50,454 --> 00:13:53,374 이 당근을 요리사에게 보여 주게 225 00:13:53,457 --> 00:13:54,750 분명 요리하고 싶을걸세 226 00:13:54,834 --> 00:13:57,461 누가 그런 역겨운 걸 먹는데? 227 00:13:58,796 --> 00:13:59,839 너무하네 228 00:14:00,590 --> 00:14:03,593 먹을 걸 함부로 대하면 벌받아 229 00:14:05,303 --> 00:14:07,221 이 자식들을 얼른 끌어내 230 00:14:07,305 --> 00:14:09,223 - 빨리! - 얘기 좀 하자… 231 00:14:17,315 --> 00:14:18,357 오크다! 232 00:14:18,941 --> 00:14:21,319 무기를 든 놈들부터 죽여라! 233 00:14:21,402 --> 00:14:23,362 한 놈도 살려 두지 마라! 234 00:14:28,701 --> 00:14:30,369 오크가 여긴 왜? 235 00:14:30,453 --> 00:14:32,747 원래는 더 깊은 층에 살잖아 236 00:14:32,830 --> 00:14:34,707 일단은 빨리 도망쳐야… 237 00:14:39,420 --> 00:14:40,755 - 마르실! - 잠깐 238 00:14:46,719 --> 00:14:50,306 왜 네가 이런 곳에 있지? 센시 239 00:14:52,099 --> 00:14:54,060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240 00:14:56,646 --> 00:14:59,106 녀석들은 너랑 아는 사이인가? 241 00:14:59,190 --> 00:15:00,107 그렇다 242 00:15:00,691 --> 00:15:03,903 인간, 엘프 따위랑 어울려 다니다니 243 00:15:03,986 --> 00:15:06,197 설마 단골 거래처라는 게… 244 00:15:06,280 --> 00:15:07,949 이자들을 말한 걸세 245 00:15:09,700 --> 00:15:13,496 대충 짐작은 했지만 오크일 줄은 몰랐네 246 00:15:13,579 --> 00:15:15,081 끽해야 고블린인 줄 알았지 247 00:15:15,164 --> 00:15:17,375 난 코볼트일 줄 알았어 248 00:15:17,959 --> 00:15:19,627 붉은 용이 나타났다 249 00:15:20,878 --> 00:15:25,299 예전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붉은 용이 250 00:15:25,883 --> 00:15:30,262 최근 우리 부락 근처에 나타나고 있어 251 00:15:30,930 --> 00:15:32,890 부락엔 싸우지 못하는 자들도 있어서 252 00:15:33,432 --> 00:15:37,269 잠시 용을 피해서 이 층까지 온 거다 253 00:15:37,770 --> 00:15:39,689 붉은 용이라면 설마… 254 00:15:39,772 --> 00:15:41,816 그 용을 어디쯤에서 봤지? 255 00:15:42,358 --> 00:15:46,278 우리 부락의 위치를 너희에게 알려달라는 거냐? 256 00:15:46,362 --> 00:15:47,196 거절한다 257 00:15:47,780 --> 00:15:49,949 대장, 안은 다 정리됐어 258 00:15:50,032 --> 00:15:50,992 좋았어 259 00:15:51,075 --> 00:15:53,202 쓸 만한 물건은 전부 들고 가라 260 00:15:53,786 --> 00:15:55,079 뭐야, 이건? 261 00:15:56,497 --> 00:15:57,707 썩은 젖이야? 262 00:15:57,790 --> 00:15:59,250 그냥 버려 263 00:15:59,333 --> 00:16:02,211 그건 네가 기른 농작물이겠지? 264 00:16:02,795 --> 00:16:05,589 보다시피 우리가 지금 물자가 부족해서 265 00:16:05,673 --> 00:16:07,591 괜찮다면 그걸 나눠 주게 266 00:16:07,675 --> 00:16:09,677 물물 교환을 하자고? 267 00:16:09,760 --> 00:16:11,053 그렇다면 우리는… 268 00:16:11,137 --> 00:16:11,971 아니 269 00:16:12,054 --> 00:16:13,514 방금 말했잖아 270 00:16:14,265 --> 00:16:16,559 우리는 지금 여유가 없다 271 00:16:17,768 --> 00:16:21,022 친구에게 이런 부탁을 하려니 마음이 아프지만 272 00:16:21,105 --> 00:16:24,483 너희의 짐을 전부 우리에게 넘겨라 273 00:16:26,318 --> 00:16:27,653 센시… 274 00:16:28,654 --> 00:16:29,739 알겠네 275 00:16:29,822 --> 00:16:31,282 다행이군 276 00:16:31,365 --> 00:16:34,493 그 대신 한 가지 부탁이 있네 277 00:16:34,577 --> 00:16:37,830 오늘 밤은 자네들 거처에서 묵게 해 주게 278 00:16:37,913 --> 00:16:38,748 - 응? - 응? 279 00:16:39,331 --> 00:16:40,708 그것만 허락해 주면 280 00:16:40,791 --> 00:16:43,794 목숨이든 채소든 순순히 내놓겠네 281 00:16:43,878 --> 00:16:44,712 뭐? 282 00:16:44,795 --> 00:16:46,172 그리고 거기 자네! 283 00:16:46,255 --> 00:16:48,507 그건 썩은 게 아니라 발효된 거야 284 00:16:48,591 --> 00:16:50,342 꼭 들고 가게! 285 00:16:54,597 --> 00:16:56,348 왜 그런 부탁을 했어? 286 00:16:56,432 --> 00:16:58,100 무기도 다 뺏겼잖아 287 00:16:58,184 --> 00:17:00,561 녀석들의 야영지 위치를 알고 나면 288 00:17:00,644 --> 00:17:02,396 지상으로 못 돌아갈지도 몰라 289 00:17:02,980 --> 00:17:05,441 뭔가 계획이 있어서 따라나선 거지? 290 00:17:06,609 --> 00:17:11,030 내가 아까 오크에게 들고 오라고 했던 병에는 291 00:17:11,113 --> 00:17:13,616 효모로 만든 발효종이 들었네 292 00:17:13,699 --> 00:17:18,871 그리고 주방에 있던 밀가루를 오크들이 들고 왔지 293 00:17:18,954 --> 00:17:20,039 다시 말해서… 294 00:17:20,122 --> 00:17:21,040 다시 말해서? 295 00:17:22,124 --> 00:17:23,876 빵을 만들 수 있네! 296 00:17:24,376 --> 00:17:26,587 - 이 바보! - 다른 계획은 없다는 거네? 297 00:17:26,670 --> 00:17:29,131 - 바보! - 그냥 빵 만들고 싶은 거였어? 298 00:17:29,215 --> 00:17:30,341 바보야! 299 00:17:30,424 --> 00:17:32,176 거기, 조용히 해! 300 00:17:35,262 --> 00:17:36,722 엘프잖아 301 00:17:36,806 --> 00:17:38,682 얼굴도 야만인처럼 생겼네 302 00:17:39,266 --> 00:17:40,851 이 우리 안에 들어가 있어라 303 00:17:41,644 --> 00:17:43,187 아빠가 돌아왔어 304 00:17:43,771 --> 00:17:47,441 '오늘의 식재료는 너희다'라는 결말은 아니겠지? 305 00:17:47,525 --> 00:17:50,152 그 발효종은 어디에 뒀나? 306 00:17:50,820 --> 00:17:54,615 발효종을 쓰는 법을 모르면 보물을 썩히는 꼴이야 307 00:17:54,698 --> 00:17:57,076 내놔! 빵을 만들어 줄게! 308 00:17:57,159 --> 00:17:59,954 빵! 309 00:18:02,081 --> 00:18:06,961 강력분, 소금, 설탕 발효종, 물을 잘 섞어서 반죽하고 310 00:18:07,461 --> 00:18:09,713 잘 뭉칠 때까지 치대야 하네 311 00:18:10,714 --> 00:18:12,216 흙장난하는 거야? 312 00:18:14,635 --> 00:18:16,595 역사 공부를 해 볼까? 313 00:18:17,847 --> 00:18:22,601 우리가 아직 지하가 아닌 지상에 살 적의 이야기다 314 00:18:23,269 --> 00:18:25,771 저기 보이는 엘프나 인간들은 315 00:18:25,855 --> 00:18:29,775 우리 동료를 학살하고 영토를 뺏었다 316 00:18:30,359 --> 00:18:33,571 오크도 다른 종족을 많이 죽였으면서 317 00:18:33,654 --> 00:18:34,488 뭐라고? 318 00:18:34,572 --> 00:18:36,490 이쯤에서 올리브유를 부어 주네 319 00:18:38,367 --> 00:18:41,620 지상에서 쫓겨난 우리는 사방을 방황했고 320 00:18:41,704 --> 00:18:46,000 지하에 정착하며 찾은 평화도 잠시뿐 321 00:18:46,083 --> 00:18:48,836 놈들이 곧 우리를 찾아냈지 322 00:18:48,919 --> 00:18:53,007 반죽 가장자리를 잡고 내리치듯 반죽하면 되네 323 00:18:53,090 --> 00:18:56,969 놈들은 지하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 324 00:18:57,052 --> 00:19:01,682 너희가 다른 종족 마을을 자꾸 약탈하니까 그렇지! 325 00:19:02,725 --> 00:19:04,852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326 00:19:04,935 --> 00:19:08,230 지하에 살기 전부터 그런 식이었다는 게 문제지 327 00:19:08,314 --> 00:19:09,773 그래서 쫓겨난 거야 328 00:19:09,857 --> 00:19:12,526 그만해, 마르실 굳이 그렇게… 329 00:19:12,610 --> 00:19:14,320 닥쳐라, 하프풋! 330 00:19:14,403 --> 00:19:16,739 더 힘차게 반죽하지 못할까? 331 00:19:16,822 --> 00:19:17,781 죄송합니다 332 00:19:17,865 --> 00:19:20,034 이리 내, 내가 한다! 333 00:19:20,117 --> 00:19:22,494 지상에서 쫓겨나 지하로 도망쳐 334 00:19:22,578 --> 00:19:24,622 겨우 도착한 미궁에서마저 335 00:19:24,705 --> 00:19:26,916 너희는 우리 거처를 뺏으려 했다 336 00:19:26,999 --> 00:19:30,461 미궁을 먼저 발견한 건 지상의 마을 사람들이야 337 00:19:30,544 --> 00:19:33,297 심층까지 먼저 내려간 건 우리야! 338 00:19:33,380 --> 00:19:36,091 그렇게 따지면 그 주변의 좀비가 1등이겠네? 339 00:19:36,175 --> 00:19:39,428 잘 펴질 정도로 치댔으면 1차 발효에 들어가네 340 00:19:42,932 --> 00:19:47,853 두 배 정도 부풀면 균일하게 나눠서 모양을 만들지 341 00:19:48,729 --> 00:19:50,522 톨맨, 계속 조용히 있던데 342 00:19:51,106 --> 00:19:53,108 넌 어떻게 생각하지? 343 00:19:53,734 --> 00:19:57,446 이 미궁을 만든 미치광이 마술사를 쓰러트리면 344 00:19:57,529 --> 00:20:00,491 이 성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하더군 345 00:20:00,574 --> 00:20:03,702 너는 왜 미궁의 깊은 층까지 들어가려 하는 거지? 346 00:20:05,329 --> 00:20:08,582 나라를 손에 넣으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? 347 00:20:10,167 --> 00:20:14,964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보긴 했지만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어 348 00:20:15,047 --> 00:20:16,924 어이가 없군 349 00:20:17,007 --> 00:20:19,593 모험가란 놈들이 다 그렇지, 뭐 350 00:20:20,094 --> 00:20:22,721 하루 밥벌이에 목매고 실력을 시험한다며 351 00:20:22,805 --> 00:20:24,974 사리사욕만 챙길 뿐이야 352 00:20:25,057 --> 00:20:28,394 너희 같은 것들이 이 성을 손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353 00:20:28,477 --> 00:20:30,104 소름이 끼친다 354 00:20:31,105 --> 00:20:34,775 그래서 우리는 지상 놈들을 보는 족족 죽이는 거야 355 00:20:34,858 --> 00:20:36,402 억지 부리지 마! 356 00:20:36,485 --> 00:20:39,071 그럼 너희도 왕좌에 도전하면 되잖아 357 00:20:39,154 --> 00:20:41,824 아니면 오크는 남의 것을 뺏기밖에 못 하나? 358 00:20:42,616 --> 00:20:44,326 기세 하나는 좋군 359 00:20:44,868 --> 00:20:45,828 마음에 들어 360 00:20:45,911 --> 00:20:48,497 넌 산 채로 불에 던져 주마! 361 00:20:48,580 --> 00:20:50,916 거봐, 그렇게 대뜸 폭력부터 휘두르잖아 362 00:20:51,000 --> 00:20:52,668 2차 발효 363 00:20:56,505 --> 00:20:58,424 잘 부풀어 오르면 364 00:20:58,507 --> 00:21:01,427 약불로 한쪽씩 구워서 365 00:21:02,011 --> 00:21:03,679 잠깐 뜸을 들이고 366 00:21:04,388 --> 00:21:05,931 뚜껑을 열면 367 00:21:07,766 --> 00:21:09,518 빵이 완성됐네! 368 00:21:10,019 --> 00:21:11,979 냄새 좋다! 369 00:21:12,062 --> 00:21:13,647 자, 맛보세 370 00:21:13,731 --> 00:21:17,026 잠깐, 그 빵은 우리 거다 371 00:21:17,109 --> 00:21:18,944 너희에겐 줄 수 없다 372 00:21:19,028 --> 00:21:19,945 뭐라고? 373 00:21:20,029 --> 00:21:22,781 빵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게 뒀지만 374 00:21:22,865 --> 00:21:25,743 만든 빵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 마음이지 375 00:21:27,786 --> 00:21:28,871 아빠 376 00:21:29,538 --> 00:21:33,625 다 함께 만들었는데 저 사람들은 못 먹는 거야? 377 00:21:37,671 --> 00:21:40,174 빵만 먹어선 식사가 안 되거든 378 00:21:40,799 --> 00:21:46,138 메인 요리랑 고기, 채소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식사가 되지 379 00:21:46,221 --> 00:21:50,225 아빠는 다른 반찬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신 거야 380 00:21:50,309 --> 00:21:51,643 맘대로 해석하지 마! 381 00:21:51,727 --> 00:21:53,604 맞아, 채소를 주는 대신 382 00:21:53,687 --> 00:21:56,815 하룻밤 묵어 가게 해 준다고 약속했지? 383 00:21:57,691 --> 00:22:00,611 너희 아버지는 약속을 꼭 지키는 분이란다 384 00:22:05,199 --> 00:22:08,243 어이, 대충 먹을 것 좀 가져와라 385 00:22:14,958 --> 00:22:16,251 "신선한 양배추찜" 386 00:22:16,335 --> 00:22:18,170 자, 완성됐다 387 00:22:19,463 --> 00:22:20,380 - 먹어라! - 응 388 00:22:20,464 --> 00:22:21,465 잘 먹을게 389 00:22:29,473 --> 00:22:30,724 맛있어! 390 00:22:31,433 --> 00:22:32,267 맵다! 391 00:22:32,351 --> 00:22:34,853 매콤하니 맛있네 392 00:22:34,937 --> 00:22:37,773 센시의 양배추찜이랑 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 393 00:22:37,856 --> 00:22:40,025 전혀 다른 요리가 됐어 394 00:22:40,984 --> 00:22:43,695 아까는 남의 걸 뺏기밖에 못 한다고 했지만 395 00:22:43,779 --> 00:22:45,239 오크도 꽤 하네 396 00:22:46,240 --> 00:22:47,199 시끄러워 397 00:22:48,242 --> 00:22:49,409 저기… 398 00:22:49,993 --> 00:22:53,288 왜 미궁 깊은 곳까지 내려가려는 거냐고 물었지? 399 00:22:53,997 --> 00:22:56,333 여동생이 레드 드래곤에게 잡아먹혔어 400 00:22:56,917 --> 00:22:58,710 그래서 그 용을 쫓고 있어 401 00:22:59,920 --> 00:23:03,924 위치만 알려 주면 우리가 레드 드래곤을 쓰러트릴게 402 00:23:04,508 --> 00:23:07,302 너희 부락에는 절대 간섭 안 할게 403 00:23:12,474 --> 00:23:13,642 약속할게 404 00:23:18,814 --> 00:23:20,858 어이, 지도 가져와라 405 00:23:20,941 --> 00:23:21,775 네 406 00:23:22,901 --> 00:23:24,862 여기서 두 층 내려가면 돼 407 00:23:24,945 --> 00:23:27,364 서쪽 거주 구역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봤어 408 00:23:28,365 --> 00:23:29,324 고마워 409 00:23:34,997 --> 00:23:38,000 앞으로는 미궁을 손에 넣으면 어떻게 할지 410 00:23:38,083 --> 00:23:40,169 고민해 가면서 탐색할게 411 00:23:41,253 --> 00:23:44,131 오크한테 붙잡혀서 빵이나 만드는 녀석이 412 00:23:44,214 --> 00:23:46,008 왕이 될 것 같진 않은데 413 00:23:47,259 --> 00:23:49,428 뭐, 어쨌든 힘내라 414 00:23:50,929 --> 00:23:52,055 진짜 맛있어 415 00:23:56,643 --> 00:23:59,980 그 양배추는 골렘의 등에서 기른 거란다 416 00:24:04,359 --> 00:24:07,696 서로 의견은 달라도 배고프기는 매한가지 417 00:24:10,616 --> 00:24:15,204 기껏해야 던전밥이라지만 그래도 던전밥은 던전밥이로다 418 00:25:42,833 --> 00:25:46,962 자막: 이창섭