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33,426 --> 00:01:37,847 "던전밥" 2 00:01:42,644 --> 00:01:44,354 미궁 지하 3층 3 00:01:45,021 --> 00:01:48,066 지하 묘지를 지나서 첨탑이 있는 숲을 빠져나가면 4 00:01:48,149 --> 00:01:50,860 황금성 안으로 이어진다 5 00:01:51,945 --> 00:01:54,322 한때는 번영했던 성의 내부는 6 00:01:54,405 --> 00:01:57,534 곰팡이와 먼지에 뒤덮여 그 찬란함을 잃었다 7 00:01:58,827 --> 00:02:00,870 문득문득 들려오는 저 발소리는 8 00:02:00,954 --> 00:02:02,997 모험가들의 발소리일까? 9 00:02:03,081 --> 00:02:07,168 아니면 죽어서도 세상을 방황하는 옛 주민들의 발소리일까? 10 00:02:09,045 --> 00:02:10,255 저건 스켈레톤 11 00:02:13,341 --> 00:02:14,384 이건 인간 12 00:02:17,971 --> 00:02:18,888 저건 구울 13 00:02:18,972 --> 00:02:21,141 그걸 어떻게 알아? 소름! 14 00:02:21,224 --> 00:02:24,894 생물과 뼈, 썩은 물질인데 당연히 서로 소리가 다르지 15 00:02:29,899 --> 00:02:31,192 왼쪽으로 가자 16 00:02:31,276 --> 00:02:33,444 오른쪽은 골렘이 경계 중인 것 같아 17 00:02:34,362 --> 00:02:35,697 골렘 18 00:02:35,780 --> 00:02:39,701 진흙과 흙, 돌로 인간을 본떠 만든 마법 생물 19 00:02:39,784 --> 00:02:44,289 주인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인형으로 활용된다 20 00:02:44,372 --> 00:02:45,373 기다리게 21 00:02:46,499 --> 00:02:49,711 미리 말해 두지만 골렘의 99%는 흙이야 22 00:02:49,794 --> 00:02:51,087 절대 못 먹어 23 00:02:51,171 --> 00:02:53,172 어디로 보나 마법 생물이지 24 00:02:53,256 --> 00:02:55,049 나는 만드는 방법도 알아 25 00:02:55,633 --> 00:02:56,926 - 가르쳐 줘 - 안 돼 26 00:02:57,010 --> 00:02:59,804 {\an8}만드는 방법을 배워서 어디에 쓰려고? 27 00:03:00,388 --> 00:03:03,558 난 골렘의 몸에 좀 볼일이 있네 28 00:03:03,641 --> 00:03:04,893 따라오게 29 00:03:07,854 --> 00:03:11,566 내가 평소 거점으로 활용하는 야영장일세 30 00:03:13,776 --> 00:03:15,486 여기 사는 거야? 31 00:03:15,570 --> 00:03:17,780 자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네 32 00:03:17,864 --> 00:03:21,367 기본적으로 사냥은 2층이나 4층에서 하고 33 00:03:21,451 --> 00:03:25,955 한 달에 한 번만 마을에서 조미료나 부족한 물건을 사 오지 34 00:03:26,539 --> 00:03:29,751 자네들을 만났을 때도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네 35 00:03:31,044 --> 00:03:33,504 3층에는 먹을 수 있는 마물이 거의 없어 36 00:03:33,588 --> 00:03:37,717 대부분 썩었거나 뼈밖에 안 남았거든 37 00:03:37,800 --> 00:03:38,968 하지만 38 00:03:39,052 --> 00:03:40,720 골렘! 39 00:03:40,803 --> 00:03:43,681 그 근사한 생물은 다르다네! 40 00:03:43,765 --> 00:03:46,726 골렘의 몸은 양분이 풍부하고 41 00:03:47,310 --> 00:03:50,313 늘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지 42 00:03:52,232 --> 00:03:53,441 다시 말해서 43 00:03:54,025 --> 00:03:56,110 골렘을 밭처럼 쓴다는 거야? 44 00:03:56,194 --> 00:03:57,779 성 사람들이 울겠다 45 00:03:57,862 --> 00:03:59,697 마법 학자들도 울 거야! 46 00:03:59,781 --> 00:04:01,199 왜지? 47 00:04:01,282 --> 00:04:05,286 난 마법은 좋아하지 않지만 골렘만큼은 칭찬이 아깝지 않네 48 00:04:05,370 --> 00:04:07,956 자고로 밭이란 골렘 같아야 하는 법 49 00:04:08,039 --> 00:04:10,959 일단은 해충이 잘 꼬이지 않고 50 00:04:11,542 --> 00:04:14,003 채소 도둑도 알아서 쫓아내지 51 00:04:14,087 --> 00:04:15,964 채소를 노리고 온 게 아닐 텐데 52 00:04:16,547 --> 00:04:19,467 게다가 스스로 수분 관리도 하고 53 00:04:19,550 --> 00:04:21,552 씨나 모종을 뿌려 두면 54 00:04:21,636 --> 00:04:24,222 그 뒤로는 알아서 키워 주거든 55 00:04:24,305 --> 00:04:28,017 그렇긴 하지만 세심한 관리를 빼먹어선 안 되네 56 00:04:28,101 --> 00:04:30,728 그래서 이곳에 거점을 마련했지 57 00:04:46,828 --> 00:04:47,829 나왔다! 58 00:04:48,871 --> 00:04:49,831 어쩌지? 59 00:04:49,914 --> 00:04:51,165 - 도와줄까? - 됐네! 60 00:05:10,518 --> 00:05:11,436 대단하다 61 00:05:11,519 --> 00:05:12,812 엄청 능숙해 62 00:05:13,354 --> 00:05:16,733 골렘의 핵이 저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? 63 00:05:17,442 --> 00:05:18,651 설마... 64 00:05:19,277 --> 00:05:20,236 끝났네 65 00:05:20,737 --> 00:05:23,865 골렘에 심은 채소를 수확해 주게 66 00:05:23,948 --> 00:05:28,286 뭔가 무성하다 싶었는데 이거 전부 채소야? 67 00:05:28,369 --> 00:05:31,497 골렘 입장에서는 기생충처럼 느껴지지 않을까? 68 00:05:31,998 --> 00:05:36,961 오히려 식물이 뿌리를 내리면 흙이 더 단단해지니 69 00:05:37,045 --> 00:05:39,172 공생 관계라고 보는 게 맞겠지 70 00:05:39,756 --> 00:05:40,715 정말? 71 00:05:40,798 --> 00:05:43,134 하지만 잡초는 뽑아 주게 72 00:05:50,558 --> 00:05:52,185 풍년일세, 풍년이야! 73 00:05:52,769 --> 00:05:55,646 오랜만에 평범한 채소를 먹겠어 74 00:05:55,730 --> 00:05:57,940 잡초는 이쪽에 모아 주게 75 00:05:58,024 --> 00:06:00,860 여기 쌓아 두면 잘 마르거든 76 00:06:00,943 --> 00:06:04,572 마른 잡초는 골렘의 몸에 다시 넣으면 분해되지 77 00:06:05,782 --> 00:06:10,078 그리고 이건 다른 곳에서 만든 거름이라네 78 00:06:10,161 --> 00:06:12,705 이것도 골렘의 몸에 섞는 거지! 79 00:06:12,789 --> 00:06:13,831 역시! 80 00:06:13,915 --> 00:06:15,208 뭐가 역시야? 81 00:06:15,291 --> 00:06:17,585 {\an8}골렘의 핵이 어디 있는지 알았던 건 82 00:06:17,668 --> 00:06:19,587 {\an8}자기가 심었기 때문이었어! 83 00:06:19,670 --> 00:06:21,464 어이가 없네 84 00:06:21,547 --> 00:06:24,342 마법 생물을 허가 없이 쓰는 건 범죄야 85 00:06:24,926 --> 00:06:29,347 {\an8}난 그저 흙을 파헤쳤다가 다시 덮었을 뿐일세 86 00:06:29,430 --> 00:06:30,932 {\an8}탈법 마법 생물이네 87 00:06:31,432 --> 00:06:34,352 흙을 잘 섞어서 이랑을 만들되 88 00:06:34,435 --> 00:06:37,939 똑같은 작물만 심으면 연작 장해가 생기니 89 00:06:38,022 --> 00:06:40,358 여러 골렘에 번갈아 가며 심는 걸세 90 00:06:42,944 --> 00:06:44,362 피곤해 91 00:06:44,445 --> 00:06:48,074 마물이랑 싸울 때보다 체력을 더 쓴 것 같아 92 00:06:48,157 --> 00:06:51,702 자네들이 도와준 덕분에 훨씬 빨리 끝났네 93 00:06:52,203 --> 00:06:54,539 물 마셨더니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어 94 00:06:56,207 --> 00:06:59,877 그러면 저 엘프 아가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95 00:06:59,961 --> 00:07:03,131 흩뿌려진 흙을 최대한 쓸어 모으고... 96 00:07:10,096 --> 00:07:13,015 타로, 지로, 사부로 97 00:07:13,599 --> 00:07:16,018 그걸 묻으면 골렘이 금방 부활해? 98 00:07:16,102 --> 00:07:19,021 아닐세, 시간이 좀 걸리지 99 00:07:19,856 --> 00:07:21,941 씨가 뿌리를 잘 내려서 100 00:07:22,024 --> 00:07:24,444 흙이 움직여도 떨어지지 않을 즈음에 부활한다네 101 00:07:27,738 --> 00:07:30,783 골렘을 애정 어린 손길로 돌보네 102 00:07:31,367 --> 00:07:32,952 대단하다 103 00:07:33,035 --> 00:07:34,912 센시는 이렇게 살아왔구나 104 00:07:35,538 --> 00:07:36,789 힘들지는 않았어? 105 00:07:38,040 --> 00:07:40,084 내가 좋아서 하는 걸세 106 00:07:40,168 --> 00:07:41,836 전혀 힘들지 않아 107 00:07:45,631 --> 00:07:46,924 다 그런 거지, 뭐 108 00:07:47,008 --> 00:07:50,344 자, 노동의 대가를 얻으러 가지 않겠나? 109 00:07:53,764 --> 00:07:55,558 색이 참 곱다 110 00:07:55,641 --> 00:07:58,561 나도 껍질 깎는 실력이 늘었네 111 00:08:01,147 --> 00:08:03,357 정말 이 정도로 자르면 돼? 112 00:08:03,441 --> 00:08:04,692 좋네 113 00:08:07,028 --> 00:08:09,113 불 지피려고? 내가 할게 114 00:08:09,197 --> 00:08:11,073 불은 부시로 붙이면 돼 115 00:08:11,782 --> 00:08:15,953 맨날 불을 그렇게 지피네? 마법을 쓰면 훨씬 빠른데 116 00:08:16,537 --> 00:08:19,081 골렘이 편리하다고 칭찬할 때는 언제고 117 00:08:19,165 --> 00:08:23,336 뭔가를 손쉽게 해치워 버리면 다른 뭔가는 무뎌지기 마련이지 118 00:08:23,419 --> 00:08:25,630 편리함과 안이함은 다른 걸세 119 00:08:26,339 --> 00:08:27,590 마법으로 다 해결하면 120 00:08:27,673 --> 00:08:30,092 가게에서 채소를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지 121 00:08:36,933 --> 00:08:39,685 바실리스크 베이컨도 이게 마지막이군 122 00:08:44,190 --> 00:08:45,441 완성일세! 123 00:08:45,525 --> 00:08:48,110 "골렘 밭에서 수확한 신선 채소 런치" 124 00:08:48,194 --> 00:08:50,112 - 잘 먹겠습니다 - 잘 먹겠습니다 125 00:08:56,202 --> 00:08:58,496 맛있어! 126 00:08:58,579 --> 00:09:01,374 이렇게 맛있는 채소가 지하에서 자라다니! 127 00:09:01,457 --> 00:09:04,377 골렘의 뭔가가 맛에 영향을 미친 걸까? 128 00:09:04,460 --> 00:09:05,461 그만! 129 00:09:05,545 --> 00:09:08,297 걸어 다니며 괴성을 질러도 그건 밭일 뿐이야! 130 00:09:08,381 --> 00:09:12,635 그러고 보니 골렘은 99%가 흙이랬지 131 00:09:12,718 --> 00:09:14,637 나머지 1%는 뭐야? 132 00:09:15,471 --> 00:09:16,639 비밀이야 133 00:09:18,432 --> 00:09:20,935 맛있었어 134 00:09:21,018 --> 00:09:22,770 배가 빵빵해 135 00:09:22,853 --> 00:09:25,147 잔뜩 먹었더니 졸리네 136 00:09:25,898 --> 00:09:27,608 자네들은 쉬어도 돼 137 00:09:27,692 --> 00:09:30,236 난 잠시 할 일이 있네 138 00:09:32,196 --> 00:09:33,322 정리해야지 139 00:09:33,406 --> 00:09:34,657 잠시 화장실 좀 140 00:09:35,491 --> 00:09:38,786 이 주변은 화장실이 정말 잘 마련돼 있어 141 00:09:38,869 --> 00:09:41,914 적당히 구멍만 파 놓은 느낌이 아냐 142 00:09:42,540 --> 00:09:45,376 미궁에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부근에는 143 00:09:45,459 --> 00:09:47,920 볼일을 보는 장소가 정해져 있다 144 00:09:48,504 --> 00:09:50,631 {\an8}늘 깔끔하게 관리돼 있고 145 00:09:50,715 --> 00:09:53,175 {\an8}가끔은 꽃으로 장식까지 해 놓더라 146 00:09:53,259 --> 00:09:55,428 주변에 성실한 사람이 사나 봐 147 00:09:58,264 --> 00:09:59,932 센시! 148 00:10:01,017 --> 00:10:02,143 뭔가? 149 00:10:02,226 --> 00:10:03,311 뭘 하는 거야? 150 00:10:03,894 --> 00:10:08,024 변소의 분뇨를 퍼서 분뇨 통으로 나르고 있네 151 00:10:08,107 --> 00:10:10,443 먹자마자 그걸 나르다니 대단하다 152 00:10:10,526 --> 00:10:13,487 여기선 소중한 거름으로 쓰이거든 153 00:10:13,571 --> 00:10:15,573 그러면 아까 그 채소에도... 154 00:10:16,574 --> 00:10:19,910 {\an8}마르실, 거름은 지상에서도 쓰잖아 155 00:10:19,994 --> 00:10:22,163 {\an8}그건 알지만, 그냥 싫어 156 00:10:22,830 --> 00:10:27,084 어째서 센시는 이렇게나 미궁 생활을 고집하는 거야? 157 00:10:27,627 --> 00:10:30,588 자급자족 생활은 지상에서도 할 수 있잖아 158 00:10:30,671 --> 00:10:33,424 밖에서 밭을 일구고 사냥을 하는 게 159 00:10:33,507 --> 00:10:35,551 더 편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? 160 00:10:36,385 --> 00:10:40,264 그러면 미궁의 변소는 누가 관리하지? 161 00:10:41,515 --> 00:10:44,894 변소에 빠진 좀비는 누가 처리하지? 162 00:10:44,977 --> 00:10:47,813 쓰러진 골렘은 누가 일으키지? 163 00:10:48,439 --> 00:10:52,860 한때 열 마리 넘게 있던 골렘이 이젠 세 마리뿐일세 164 00:10:53,653 --> 00:10:55,446 골렘이 사라지면 165 00:10:55,529 --> 00:10:58,240 하층의 마물들이 여기까지 올라오고 166 00:10:58,324 --> 00:11:02,662 그 마물에 쫓겨난 마물이 다른 장소로 흘러들어서 167 00:11:02,745 --> 00:11:04,955 또 다른 마물을 쫓아내지 168 00:11:05,831 --> 00:11:09,627 그렇게 되면 이곳은 완전 딴 세상이 될걸세 169 00:11:09,710 --> 00:11:12,004 마음대로 걷거나 사냥하기도 힘들겠지 170 00:11:12,797 --> 00:11:15,466 던전이나 밭이나 마찬가지일세 171 00:11:16,092 --> 00:11:19,387 방치해 두고 혜택만 누릴 수는 없어 172 00:11:19,887 --> 00:11:20,721 그 무엇보다도 173 00:11:21,305 --> 00:11:23,057 여기서 자란 음식을 먹고 174 00:11:23,140 --> 00:11:25,810 내가 받은 만큼 던전에 베푸는 게 좋네 175 00:11:25,893 --> 00:11:27,645 그렇게 살다 보면 176 00:11:27,728 --> 00:11:31,982 그제야 내가 미궁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들지 177 00:11:32,900 --> 00:11:34,443 나는 그게 기쁘다네 178 00:11:38,030 --> 00:11:38,989 하지만 그러면 179 00:11:39,573 --> 00:11:42,201 우리를 위해 여기를 떠나도 괜찮겠어? 180 00:11:42,910 --> 00:11:44,620 이 주변이 황폐해지면... 181 00:11:45,162 --> 00:11:46,330 걱정하지 말게 182 00:11:46,414 --> 00:11:51,293 내가 한두 달 자리를 비워도 골렘이 알아서 잘하고 있을 거야 183 00:11:51,377 --> 00:11:56,048 자네들이 영양실조로 죽으면 나도 두 다리 뻗고 못 자거든 184 00:11:56,132 --> 00:11:57,049 잠깐 185 00:11:57,133 --> 00:11:58,759 금방 준비하고 오겠네 186 00:12:04,432 --> 00:12:06,892 센시는 정말 대단하구나 187 00:12:10,521 --> 00:12:12,481 이 채소를 다 어떡하지? 188 00:12:13,482 --> 00:12:16,026 평소엔 물물 교환을 하거나 189 00:12:16,110 --> 00:12:19,029 무인 가판대를 만들어서 팔곤 했지 190 00:12:19,613 --> 00:12:20,865 무인 가판대? 191 00:12:20,948 --> 00:12:24,285 돈을 보물 상자에 넣는 방식이었는데 192 00:12:24,869 --> 00:12:27,621 늘 도둑맞아서 관뒀다네 193 00:12:27,705 --> 00:12:29,415 어쩐지 그 보물 상자... 194 00:12:29,498 --> 00:12:31,125 항상 돈이 들어 있더라 195 00:12:32,168 --> 00:12:35,045 물물 교환은 이 근처에서 하는 거야? 196 00:12:35,129 --> 00:12:38,924 몇 층 더 내려가면 단골 거래처가 있지만 197 00:12:39,008 --> 00:12:41,343 지금 가 봤자 거래해 주지 않을걸세 198 00:12:41,427 --> 00:12:45,306 밭을 그냥 놀려 두기엔 뭣해서 수확하긴 했지만 199 00:12:45,389 --> 00:12:47,349 필요 없다면 버려도 되네 200 00:12:47,433 --> 00:12:50,186 안 돼, 먹을 건 소중히 여겨야지 201 00:12:50,269 --> 00:12:52,188 그렇게 고생해서 길렀잖아 202 00:12:52,771 --> 00:12:54,940 윤기도 좌르르 흐르고 맛있잖아! 203 00:12:55,024 --> 00:12:56,275 정들었나 보네 204 00:12:57,276 --> 00:13:01,947 그러면 역시 이 근처에서 물물 교환을 해야겠다 205 00:13:03,407 --> 00:13:05,075 - 이 근처에서? - 이 근처에서? 206 00:13:06,535 --> 00:13:08,954 미궁 안에도 상인은 있다 207 00:13:13,334 --> 00:13:14,335 들어와라 208 00:13:18,130 --> 00:13:21,133 상인의 손님 대부분은 모험가이거나 209 00:13:21,217 --> 00:13:24,553 지상으로 못 돌아갈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210 00:13:28,390 --> 00:13:30,309 어서 오세요, 손님 211 00:13:30,392 --> 00:13:32,895 오늘은 숙박인가요, 식사인가요? 212 00:13:32,978 --> 00:13:34,271 거래하러 왔다 213 00:13:34,355 --> 00:13:35,856 그러셨군요 214 00:13:37,107 --> 00:13:38,943 뭘 거래할 생각이신지? 215 00:13:39,026 --> 00:13:40,319 채소다 216 00:13:42,780 --> 00:13:44,114 나가, 썩 나가! 217 00:13:44,198 --> 00:13:45,574 잠깐, 얘기라도... 218 00:13:45,658 --> 00:13:47,952 {\an8}거래할 거면 돈부터 가져와 219 00:13:48,035 --> 00:13:50,704 {\an8}알겠어? 돈 말이야, 돈! 220 00:13:50,788 --> 00:13:52,581 {\an8}둥글고 반짝반짝한 돈! 221 00:13:53,249 --> 00:13:55,584 채소를 보석으로 바꿔 달라는 게 아냐 222 00:13:55,668 --> 00:13:58,337 여기도 주방은 있잖아? 식재료로... 223 00:13:58,420 --> 00:14:00,339 이것도 둥글고 반짝반짝한데 224 00:14:00,422 --> 00:14:03,342 이 당근을 요리사에게 보여 주게 225 00:14:03,425 --> 00:14:04,718 분명 요리하고 싶을걸세 226 00:14:04,802 --> 00:14:07,429 누가 그런 역겨운 걸 먹는데? 227 00:14:08,764 --> 00:14:09,807 너무하네 228 00:14:10,558 --> 00:14:13,561 {\an8}먹을 걸 함부로 대하면 벌받아 229 00:14:15,271 --> 00:14:17,189 이 자식들을 얼른 끌어내 230 00:14:17,273 --> 00:14:19,191 {\an8}- 빨리! - 얘기 좀 하자... 231 00:14:27,283 --> 00:14:28,325 오크다! 232 00:14:28,909 --> 00:14:31,287 무기를 든 놈들부터 죽여라! 233 00:14:31,370 --> 00:14:33,330 한 놈도 살려 두지 마라! 234 00:14:38,669 --> 00:14:40,337 오크가 여긴 왜? 235 00:14:40,421 --> 00:14:42,715 원래는 더 깊은 층에 살잖아 236 00:14:42,798 --> 00:14:44,675 일단은 빨리 도망쳐야... 237 00:14:49,388 --> 00:14:50,723 - 마르실! - 잠깐 238 00:14:56,687 --> 00:15:00,274 왜 네가 이런 곳에 있지? 센시 239 00:15:02,067 --> 00:15:04,028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240 00:15:06,614 --> 00:15:09,074 녀석들은 너랑 아는 사이인가? 241 00:15:09,158 --> 00:15:10,075 그렇다 242 00:15:10,659 --> 00:15:13,871 인간, 엘프 따위랑 어울려 다니다니 243 00:15:13,954 --> 00:15:16,165 설마 단골 거래처라는 게... 244 00:15:16,248 --> 00:15:17,917 이자들을 말한 걸세 245 00:15:19,668 --> 00:15:23,464 대충 짐작은 했지만 오크일 줄은 몰랐네 246 00:15:23,547 --> 00:15:25,049 끽해야 고블린인 줄 알았지 247 00:15:25,132 --> 00:15:27,343 난 코볼트일 줄 알았어 248 00:15:27,927 --> 00:15:29,595 {\an8}붉은 용이 나타났다 249 00:15:30,846 --> 00:15:35,267 예전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붉은 용이 250 00:15:35,851 --> 00:15:40,230 {\an8}최근 우리 부락 근처에 나타나고 있어 251 00:15:40,898 --> 00:15:42,858 {\an8}부락엔 싸우지 못하는 자들도 있어서 252 00:15:43,400 --> 00:15:47,237 {\an8}잠시 용을 피해서 이 층까지 온 거다 253 00:15:47,738 --> 00:15:49,657 붉은 용이라면 설마... 254 00:15:49,740 --> 00:15:51,784 그 용을 어디쯤에서 봤지? 255 00:15:52,326 --> 00:15:56,246 우리 부락의 위치를 너희에게 알려달라는 거냐? 256 00:15:56,330 --> 00:15:57,164 거절한다 257 00:15:57,748 --> 00:15:59,917 대장, 안은 다 정리됐어 258 00:16:00,000 --> 00:16:00,960 좋았어 259 00:16:01,043 --> 00:16:03,170 쓸 만한 물건은 전부 들고 가라 260 00:16:03,754 --> 00:16:05,047 뭐야, 이건? 261 00:16:06,465 --> 00:16:07,675 썩은 젖이야? 262 00:16:07,758 --> 00:16:09,218 그냥 버려 263 00:16:09,301 --> 00:16:12,179 그건 네가 기른 농작물이겠지? 264 00:16:12,763 --> 00:16:15,557 보다시피 우리가 지금 물자가 부족해서 265 00:16:15,641 --> 00:16:17,559 괜찮다면 그걸 나눠 주게 266 00:16:17,643 --> 00:16:19,645 물물 교환을 하자고? 267 00:16:19,728 --> 00:16:21,021 그렇다면 우리는... 268 00:16:21,105 --> 00:16:21,939 아니 269 00:16:22,022 --> 00:16:23,482 방금 말했잖아 270 00:16:24,233 --> 00:16:26,527 우리는 지금 여유가 없다 271 00:16:27,736 --> 00:16:30,990 친구에게 이런 부탁을 하려니 마음이 아프지만 272 00:16:31,073 --> 00:16:34,451 너희의 짐을 전부 우리에게 넘겨라 273 00:16:36,286 --> 00:16:37,621 센시... 274 00:16:38,622 --> 00:16:39,707 알겠네 275 00:16:39,790 --> 00:16:41,250 다행이군 276 00:16:41,333 --> 00:16:44,461 그 대신 한 가지 부탁이 있네 277 00:16:44,545 --> 00:16:47,798 오늘 밤은 자네들 거처에서 묵게 해 주게 278 00:16:47,881 --> 00:16:48,716 - 응? - 응? 279 00:16:49,299 --> 00:16:50,676 그것만 허락해 주면 280 00:16:50,759 --> 00:16:53,762 목숨이든 채소든 순순히 내놓겠네 281 00:16:53,846 --> 00:16:54,680 뭐? 282 00:16:54,763 --> 00:16:56,140 그리고 거기 자네! 283 00:16:56,223 --> 00:16:58,475 그건 썩은 게 아니라 발효된 거야 284 00:16:58,559 --> 00:17:00,310 꼭 들고 가게! 285 00:17:04,565 --> 00:17:06,316 왜 그런 부탁을 했어? 286 00:17:06,400 --> 00:17:08,068 무기도 다 뺏겼잖아 287 00:17:08,152 --> 00:17:10,529 녀석들의 야영지 위치를 알고 나면 288 00:17:10,612 --> 00:17:12,364 지상으로 못 돌아갈지도 몰라 289 00:17:12,948 --> 00:17:15,409 뭔가 계획이 있어서 따라나선 거지? 290 00:17:16,577 --> 00:17:20,998 내가 아까 오크에게 들고 오라고 했던 병에는 291 00:17:21,081 --> 00:17:23,584 효모로 만든 발효종이 들었네 292 00:17:23,667 --> 00:17:28,839 그리고 주방에 있던 밀가루를 오크들이 들고 왔지 293 00:17:28,922 --> 00:17:30,007 다시 말해서... 294 00:17:30,090 --> 00:17:31,008 다시 말해서? 295 00:17:32,092 --> 00:17:33,844 빵을 만들 수 있네! 296 00:17:34,344 --> 00:17:36,555 - 이 바보! - 다른 계획은 없다는 거네? 297 00:17:36,638 --> 00:17:39,099 - 바보! - 그냥 빵 만들고 싶은 거였어? 298 00:17:39,183 --> 00:17:40,309 바보야! 299 00:17:40,392 --> 00:17:42,144 거기, 조용히 해! 300 00:17:45,230 --> 00:17:46,690 엘프잖아 301 00:17:46,774 --> 00:17:48,650 얼굴도 야만인처럼 생겼네 302 00:17:49,234 --> 00:17:50,819 이 우리 안에 들어가 있어라 303 00:17:51,612 --> 00:17:53,155 아빠가 돌아왔어 304 00:17:53,739 --> 00:17:57,409 '오늘의 식재료는 너희다'라는 결말은 아니겠지? 305 00:17:57,493 --> 00:18:00,120 그 발효종은 어디에 뒀나? 306 00:18:00,788 --> 00:18:04,583 발효종을 쓰는 법을 모르면 보물을 썩히는 꼴이야 307 00:18:04,666 --> 00:18:07,044 내놔! 빵을 만들어 줄게! 308 00:18:07,127 --> 00:18:09,922 빵! 309 00:18:12,049 --> 00:18:16,929 강력분, 소금, 설탕 발효종, 물을 잘 섞어서 반죽하고 310 00:18:17,429 --> 00:18:19,681 잘 뭉칠 때까지 치대야 하네 311 00:18:20,682 --> 00:18:22,184 흙장난하는 거야? 312 00:18:24,603 --> 00:18:26,563 역사 공부를 해 볼까? 313 00:18:27,815 --> 00:18:32,569 우리가 아직 지하가 아닌 지상에 살 적의 이야기다 314 00:18:33,237 --> 00:18:35,739 저기 보이는 엘프나 인간들은 315 00:18:35,823 --> 00:18:39,743 우리 동료를 학살하고 영토를 뺏었다 316 00:18:40,327 --> 00:18:43,539 오크도 다른 종족을 많이 죽였으면서 317 00:18:43,622 --> 00:18:44,456 뭐라고? 318 00:18:44,540 --> 00:18:46,458 이쯤에서 올리브유를 부어 주네 319 00:18:48,335 --> 00:18:51,588 지상에서 쫓겨난 우리는 사방을 방황했고 320 00:18:51,672 --> 00:18:55,968 지하에 정착하며 찾은 평화도 잠시뿐 321 00:18:56,051 --> 00:18:58,804 놈들이 곧 우리를 찾아냈지 322 00:18:58,887 --> 00:19:02,975 반죽 가장자리를 잡고 내리치듯 반죽하면 되네 323 00:19:03,058 --> 00:19:06,937 놈들은 지하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 324 00:19:07,020 --> 00:19:11,650 너희가 다른 종족 마을을 자꾸 약탈하니까 그렇지! 325 00:19:12,693 --> 00:19:14,820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326 00:19:14,903 --> 00:19:18,198 지하에 살기 전부터 그런 식이었다는 게 문제지 327 00:19:18,282 --> 00:19:19,741 그래서 쫓겨난 거야 328 00:19:19,825 --> 00:19:22,494 그만해, 마르실 굳이 그렇게... 329 00:19:22,578 --> 00:19:24,288 닥쳐라, 하프풋! 330 00:19:24,371 --> 00:19:26,707 더 힘차게 반죽하지 못할까? 331 00:19:26,790 --> 00:19:27,749 죄송합니다 332 00:19:27,833 --> 00:19:30,002 이리 내, 내가 한다! 333 00:19:30,085 --> 00:19:32,462 지상에서 쫓겨나 지하로 도망쳐 334 00:19:32,546 --> 00:19:34,590 겨우 도착한 미궁에서마저 335 00:19:34,673 --> 00:19:36,884 너희는 우리 거처를 뺏으려 했다 336 00:19:36,967 --> 00:19:40,429 미궁을 먼저 발견한 건 지상의 마을 사람들이야 337 00:19:40,512 --> 00:19:43,265 {\an8}심층까지 먼저 내려간 건 우리야! 338 00:19:43,348 --> 00:19:46,059 {\an8}그렇게 따지면 그 주변의 좀비가 1등이겠네? 339 00:19:46,143 --> 00:19:49,396 잘 펴질 정도로 치댔으면 1차 발효에 들어가네 340 00:19:52,900 --> 00:19:57,821 두 배 정도 부풀면 균일하게 나눠서 모양을 만들지 341 00:19:58,697 --> 00:20:00,490 톨맨, 계속 조용히 있던데 342 00:20:01,074 --> 00:20:03,076 넌 어떻게 생각하지? 343 00:20:03,702 --> 00:20:07,414 이 미궁을 만든 미치광이 마술사를 쓰러트리면 344 00:20:07,497 --> 00:20:10,459 이 성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하더군 345 00:20:10,542 --> 00:20:13,670 너는 왜 미궁의 깊은 층까지 들어가려 하는 거지? 346 00:20:15,297 --> 00:20:18,550 {\an8}나라를 손에 넣으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? 347 00:20:20,135 --> 00:20:24,932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보긴 했지만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어 348 00:20:25,015 --> 00:20:26,892 어이가 없군 349 00:20:26,975 --> 00:20:29,561 모험가란 놈들이 다 그렇지, 뭐 350 00:20:30,062 --> 00:20:32,689 하루 밥벌이에 목매고 실력을 시험한다며 351 00:20:32,773 --> 00:20:34,942 사리사욕만 챙길 뿐이야 352 00:20:35,025 --> 00:20:38,362 너희 같은 것들이 이 성을 손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353 00:20:38,445 --> 00:20:40,072 소름이 끼친다 354 00:20:41,073 --> 00:20:44,743 {\an8}그래서 우리는 지상 놈들을 보는 족족 죽이는 거야 355 00:20:44,826 --> 00:20:46,370 억지 부리지 마! 356 00:20:46,453 --> 00:20:49,039 그럼 너희도 왕좌에 도전하면 되잖아 357 00:20:49,122 --> 00:20:51,792 아니면 오크는 남의 것을 뺏기밖에 못 하나? 358 00:20:52,584 --> 00:20:54,294 기세 하나는 좋군 359 00:20:54,836 --> 00:20:55,796 마음에 들어 360 00:20:55,879 --> 00:20:58,465 {\an8}넌 산 채로 불에 던져 주마! 361 00:20:58,548 --> 00:21:00,884 {\an8}거봐, 그렇게 대뜸 폭력부터 휘두르잖아 362 00:21:00,968 --> 00:21:02,636 2차 발효 363 00:21:06,473 --> 00:21:08,392 잘 부풀어 오르면 364 00:21:08,475 --> 00:21:11,395 약불로 한쪽씩 구워서 365 00:21:11,979 --> 00:21:13,647 잠깐 뜸을 들이고 366 00:21:14,356 --> 00:21:15,899 뚜껑을 열면 367 00:21:17,734 --> 00:21:19,486 빵이 완성됐네! 368 00:21:19,987 --> 00:21:21,947 냄새 좋다! 369 00:21:22,030 --> 00:21:23,615 자, 맛보세 370 00:21:23,699 --> 00:21:26,994 잠깐, 그 빵은 우리 거다 371 00:21:27,077 --> 00:21:28,912 너희에겐 줄 수 없다 372 00:21:28,996 --> 00:21:29,913 뭐라고? 373 00:21:29,997 --> 00:21:32,749 빵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게 뒀지만 374 00:21:32,833 --> 00:21:35,711 만든 빵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 마음이지 375 00:21:37,754 --> 00:21:38,839 아빠 376 00:21:39,506 --> 00:21:43,593 다 함께 만들었는데 저 사람들은 못 먹는 거야? 377 00:21:47,639 --> 00:21:50,142 빵만 먹어선 식사가 안 되거든 378 00:21:50,767 --> 00:21:56,106 메인 요리랑 고기, 채소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식사가 되지 379 00:21:56,189 --> 00:22:00,193 아빠는 다른 반찬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신 거야 380 00:22:00,277 --> 00:22:01,611 맘대로 해석하지 마! 381 00:22:01,695 --> 00:22:03,572 맞아, 채소를 주는 대신 382 00:22:03,655 --> 00:22:06,783 하룻밤 묵어 가게 해 준다고 약속했지? 383 00:22:07,659 --> 00:22:10,579 너희 아버지는 약속을 꼭 지키는 분이란다 384 00:22:15,167 --> 00:22:18,211 어이, 대충 먹을 것 좀 가져와라 385 00:22:24,926 --> 00:22:26,219 "신선한 양배추찜" 386 00:22:26,303 --> 00:22:28,138 {\an8}자, 완성됐다 387 00:22:29,431 --> 00:22:30,348 - 먹어라! - 응 388 00:22:30,432 --> 00:22:31,433 잘 먹을게 389 00:22:39,441 --> 00:22:40,692 맛있어! 390 00:22:41,401 --> 00:22:42,235 맵다! 391 00:22:42,319 --> 00:22:44,821 매콤하니 맛있네 392 00:22:44,905 --> 00:22:47,741 센시의 양배추찜이랑 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 393 00:22:47,824 --> 00:22:49,993 전혀 다른 요리가 됐어 394 00:22:50,952 --> 00:22:53,663 아까는 남의 걸 뺏기밖에 못 한다고 했지만 395 00:22:53,747 --> 00:22:55,207 오크도 꽤 하네 396 00:22:56,208 --> 00:22:57,167 시끄러워 397 00:22:58,210 --> 00:22:59,377 저기... 398 00:22:59,961 --> 00:23:03,256 왜 미궁 깊은 곳까지 내려가려는 거냐고 물었지? 399 00:23:03,965 --> 00:23:06,301 여동생이 레드 드래곤에게 잡아먹혔어 400 00:23:06,885 --> 00:23:08,678 그래서 그 용을 쫓고 있어 401 00:23:09,888 --> 00:23:13,892 위치만 알려 주면 우리가 레드 드래곤을 쓰러트릴게 402 00:23:14,476 --> 00:23:17,270 너희 부락에는 절대 간섭 안 할게 403 00:23:22,442 --> 00:23:23,610 약속할게 404 00:23:28,782 --> 00:23:30,826 어이, 지도 가져와라 405 00:23:30,909 --> 00:23:31,743 네 406 00:23:32,869 --> 00:23:34,830 여기서 두 층 내려가면 돼 407 00:23:34,913 --> 00:23:37,332 서쪽 거주 구역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봤어 408 00:23:38,333 --> 00:23:39,292 고마워 409 00:23:44,965 --> 00:23:47,968 앞으로는 미궁을 손에 넣으면 어떻게 할지 410 00:23:48,051 --> 00:23:50,137 고민해 가면서 탐색할게 411 00:23:51,221 --> 00:23:54,099 오크한테 붙잡혀서 빵이나 만드는 녀석이 412 00:23:54,182 --> 00:23:55,976 왕이 될 것 같진 않은데 413 00:23:57,227 --> 00:23:59,396 {\an8}뭐, 어쨌든 힘내라 414 00:24:00,897 --> 00:24:02,023 진짜 맛있어 415 00:24:06,611 --> 00:24:09,948 그 양배추는 골렘의 등에서 기른 거란다 416 00:24:14,327 --> 00:24:17,664 서로 의견은 달라도 배고프기는 매한가지 417 00:24:20,584 --> 00:24:25,172 기껏해야 던전밥이라지만 그래도 던전밥은 던전밥이로다 418 00:25:52,801 --> 00:25:56,930 {\an8}자막: 이창섭