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08,008 --> 00:00:11,011 ‎제가 만난 월드 챔피언 중에 ‎평범한 사람은 없었어요 4 00:00:11,678 --> 00:00:14,180 ‎어딘가 이상한 사람만이 5 00:00:14,264 --> 00:00:17,017 ‎놀라운 일을 달성할 수 있죠 6 00:00:18,143 --> 00:00:19,144 ‎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7 00:00:29,529 --> 00:00:31,531 ‎평범하고 착해 보이지만 8 00:00:31,614 --> 00:00:32,699 ‎"존 버트런드 ‎호주 선장" 9 00:00:32,782 --> 00:00:36,995 ‎그 안에는 엄청난 자존심이 ‎자리하고 있어요 10 00:00:39,039 --> 00:00:42,876 ‎비범한 일을 행하려면 ‎그만한 원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11 00:00:46,463 --> 00:00:49,883 ‎제겐 자존심이 그 원동력이에요 12 00:00:50,675 --> 00:00:52,260 ‎안녕하십니까, 여러분 13 00:00:52,343 --> 00:00:53,678 ‎"1983 아메리카 컵 ‎호주 대 미국" 14 00:00:53,762 --> 00:00:55,930 ‎아메리카 컵의 ‎마지막을 장식할 7차전을 위해 15 00:00:56,014 --> 00:00:57,682 ‎두 팀이 이동 중입니다 16 00:00:57,766 --> 00:00:59,768 ‎아메리카 컵 대회의 역사는 17 00:00:59,851 --> 00:01:02,187 ‎켄터키 더비, 월드 시리즈 ‎슈퍼볼보다도 유구합니다 18 00:01:02,270 --> 00:01:07,650 ‎13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 팀이 ‎패배의 위기에 처한 듯합니다 19 00:01:11,863 --> 00:01:15,116 ‎유일한 목표는 ‎아메리카 컵 우승이었어요 20 00:01:16,242 --> 00:01:18,411 ‎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일이죠 21 00:01:20,371 --> 00:01:23,458 ‎스포츠 역사에 둘도 없는 ‎최장 연승 기록이에요 22 00:01:23,541 --> 00:01:27,253 ‎미국은 무려 132년에 걸쳐 ‎챔피언의 자리를 23 00:01:27,921 --> 00:01:31,925 ‎내어준 적이 없어요 ‎남북전쟁을 겪는 동안에도요 24 00:01:33,301 --> 00:01:36,304 ‎미국의 요트 패권은 ‎아메리카 연합국과 나치 독일 25 00:01:36,387 --> 00:01:38,973 ‎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팀보다 ‎오래 지속됐습니다 26 00:01:39,641 --> 00:01:42,393 ‎그러나 호주 선수들은 ‎새 시대를 직감하고 있습니다 27 00:01:45,355 --> 00:01:49,859 ‎오늘 필사적인 두 팀 선수들은 ‎승자독식의 경기를 펼칩니다 28 00:01:49,943 --> 00:01:54,280 ‎- 세기의 레이스로 불리며… ‎- 20세기를 장식할 요트 경기죠 29 00:01:58,201 --> 00:02:00,370 ‎중요한 건 뉴욕 요트 클럽은 30 00:02:00,453 --> 00:02:03,081 ‎트로피를 내놓을 생각이 ‎추호도 없었다는 겁니다 31 00:02:03,164 --> 00:02:04,666 ‎"뉴욕 요트 클럽 ‎1844년 창설" 32 00:02:04,749 --> 00:02:07,085 ‎그래서 우린 한 치의 망설임 없이 33 00:02:07,627 --> 00:02:08,962 ‎전쟁을 각오하고 덤볐죠 34 00:02:09,462 --> 00:02:12,298 ‎전면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35 00:02:12,382 --> 00:02:15,468 ‎호주 팀은 간첩 활동과 ‎정치적 모략이 동반된 36 00:02:15,552 --> 00:02:18,304 ‎비열한 방해 공작의 ‎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합니다 37 00:02:18,388 --> 00:02:22,392 ‎FBI, 스파이, 무장 경비까지 ‎투입된 상황입니다 38 00:02:23,184 --> 00:02:26,187 ‎뉴욕 요트 클럽은 ‎미국이 아닌 나라에 39 00:02:26,271 --> 00:02:28,106 ‎트로피를 넘기지 않기 위해 40 00:02:28,189 --> 00:02:31,151 ‎수단과 방법을 ‎가리지 않을 작정입니다 41 00:02:31,860 --> 00:02:37,282 ‎미국을 상대한다는 것만으로 ‎심리적 부담이 엄청났어요 42 00:02:38,825 --> 00:02:42,662 ‎미국은 기술, 경제 분야에서 ‎세계 최강국이었습니다 43 00:02:43,580 --> 00:02:45,165 ‎그에 비해 땅도 작고 44 00:02:47,333 --> 00:02:50,420 ‎인구는 2,700만에 불과한 ‎호주라는 나라가 45 00:02:54,257 --> 00:02:56,676 ‎대범하게도 ‎승산이 있다고 믿었던 거죠 46 00:03:01,681 --> 00:03:03,850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47 00:04:05,078 --> 00:04:09,415 ‎제가 처음으로 지켜본 대회는 ‎1962 아메리카 컵이었어요 48 00:04:10,333 --> 00:04:11,417 ‎호주와 미국의 대결이었는데 49 00:04:11,501 --> 00:04:13,044 ‎"1962 아메리카 컵 ‎로드아일랜드 뉴포트" 50 00:04:13,753 --> 00:04:16,756 ‎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에 ‎전 국민이 귀를 기울였죠 51 00:04:18,007 --> 00:04:21,094 ‎수백만의 상상력을 자극한 ‎이 경기를 보기 위해 52 00:04:21,719 --> 00:04:23,304 ‎미국 대통령조차도 53 00:04:23,388 --> 00:04:25,598 ‎백악관을 비우고 ‎현장으로 향했습니다 54 00:04:26,724 --> 00:04:29,978 ‎호주가 승리한다면 ‎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존재를 55 00:04:30,061 --> 00:04:34,065 ‎국제 무대에서 널리 알릴 ‎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56 00:04:34,774 --> 00:04:36,109 ‎지금도 생생하게 들려요 57 00:04:36,192 --> 00:04:39,028 ‎풍속 20~25노트, 거센 파도와… 58 00:04:39,112 --> 00:04:42,031 ‎어린아이였던 저는 ‎라디오로 중계를 들었죠 59 00:04:43,157 --> 00:04:45,994 ‎7살이었는데 한밤중에 ‎작은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들고 60 00:04:46,077 --> 00:04:47,078 ‎"롭 브라운 ‎호주 선수" 61 00:04:47,161 --> 00:04:48,663 ‎침대에 누워 방송을 들었어요 62 00:04:48,746 --> 00:04:49,664 ‎작은 라디오였어요 63 00:04:49,747 --> 00:04:50,581 ‎"존 롱글리 ‎호주 선수" 64 00:04:50,665 --> 00:04:51,791 ‎작은 트랜지스터라디오로요 65 00:04:51,874 --> 00:04:52,792 ‎"그랜트 시머 ‎호주 선수" 66 00:04:52,875 --> 00:04:54,419 ‎어머니가 얼른 자라고 해도 67 00:04:54,502 --> 00:04:55,503 ‎"스킵 리시먼 ‎호주 선수" 68 00:04:55,586 --> 00:04:56,838 ‎저는 라디오만 듣고 있었어요 69 00:04:56,921 --> 00:05:00,842 ‎동부 해안 전역에서 ‎뉴포트를 향해 모여듭니다 70 00:05:00,925 --> 00:05:02,093 ‎새벽 3시였어요 71 00:05:02,176 --> 00:05:06,014 ‎로드아일랜드 뉴포트와 ‎12시간 차이였거든요 72 00:05:08,891 --> 00:05:12,729 ‎이곳은 뉴포트 ‎아메리카 컵의 고장입니다 73 00:05:13,604 --> 00:05:15,106 ‎세기말 무렵부터 74 00:05:15,189 --> 00:05:18,401 ‎미국 재력가들의 ‎휴가철 피서지로 애용된 곳이죠 75 00:05:18,484 --> 00:05:22,530 ‎어렸을 땐 아메리카 컵의 ‎장대한 역사에 매료됐었어요 76 00:05:24,574 --> 00:05:26,576 ‎놀라운 위인들도 많았죠 77 00:05:27,243 --> 00:05:30,496 ‎여름과 함께 찾아온 산들바람이 ‎해협 안까지 불어오면 78 00:05:30,580 --> 00:05:34,667 ‎유일한 스포츠인 요트 경주에 ‎방문객들의 관심이 쏠립니다 79 00:05:38,004 --> 00:05:40,423 ‎'선장이 되어 ‎아메리카 컵에 나가겠다' 80 00:05:40,506 --> 00:05:43,176 ‎그 꿈같은 생각이 ‎제 상상력을 자극했어요 81 00:05:46,429 --> 00:05:49,349 ‎다른 세계로 가는 문이 ‎열린 것만 같았죠 82 00:06:13,539 --> 00:06:15,166 ‎국세청 직원들은 83 00:06:15,249 --> 00:06:19,003 ‎요트를 수상쩍은 ‎세금 공제 수단으로만 보지만 84 00:06:19,087 --> 00:06:21,756 ‎아메리카 컵을 보면 ‎생각이 바뀔 겁니다 85 00:06:26,761 --> 00:06:31,349 ‎아메리카 컵은 언제나 ‎요트 대회의 최고봉이었어요 86 00:06:45,154 --> 00:06:47,907 ‎아메리카 컵에는 ‎두 국가를 대표하는 87 00:06:47,990 --> 00:06:49,867 ‎두 척의 요트만 참가합니다 88 00:06:49,951 --> 00:06:51,369 ‎7차전으로 진행돼요 89 00:06:51,452 --> 00:06:52,870 ‎"아메리카 컵 코스" 90 00:06:52,954 --> 00:06:56,040 ‎4회 먼저 이기는 팀이 ‎대회에서 우승하는 구조죠 91 00:06:56,124 --> 00:06:59,127 ‎일대일 싸움입니다 ‎죽을 때까지 싸우는 거예요 92 00:07:01,587 --> 00:07:03,339 ‎배가 넘어갑니다! 93 00:07:03,423 --> 00:07:05,716 ‎타이태닉호의 재현이로군요 94 00:07:05,800 --> 00:07:09,470 ‎상대의 두뇌를 꺾겠다는 ‎강한 의지로 임하는 거죠 95 00:07:09,554 --> 00:07:13,182 ‎전쟁이나 총싸움보단 ‎훨씬 낫지 않습니까? 96 00:07:14,142 --> 00:07:16,477 ‎아메리카 컵의 독특한 점은 97 00:07:16,561 --> 00:07:19,480 ‎올림픽처럼 4년마다 ‎기회가 찾아온다는 거예요 98 00:07:19,564 --> 00:07:24,152 ‎육체적, 정신적으로 ‎엄청난 헌신이 필요해요 99 00:07:25,027 --> 00:07:28,614 ‎어느 국가든 ‎챔피언에게 도전할 수 있지만 100 00:07:29,157 --> 00:07:33,744 ‎도전자들은 자국에서 ‎배를 설계해야 하고 101 00:07:34,620 --> 00:07:37,373 ‎자국에서 배를 만들어야 해요 102 00:07:38,124 --> 00:07:40,710 ‎따라서 돈이 많이 들어가죠 103 00:07:41,377 --> 00:07:42,295 ‎아주 많이요 104 00:07:44,255 --> 00:07:48,259 ‎재력가들이 투자한 거금은 ‎수백만 달러에 달합니다 105 00:07:48,759 --> 00:07:50,803 ‎즉, 아메리카 컵은 106 00:07:50,887 --> 00:07:53,848 ‎최고가, 최첨단으로 진행되는 ‎요트 대회입니다 107 00:07:55,308 --> 00:07:57,143 ‎다른 종목들과는 다르게 108 00:07:58,060 --> 00:07:59,729 ‎미국이 항상 이겨왔어요 109 00:07:59,812 --> 00:08:01,189 ‎"속보! ‎파테 뉴스" 110 00:08:01,272 --> 00:08:02,356 ‎"파도는 미국이 지배한다!" 111 00:08:02,440 --> 00:08:05,568 ‎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‎가장 긴 연승 기록이에요 112 00:08:05,651 --> 00:08:06,903 ‎"미국, 아메리카 컵을 지키다" 113 00:08:06,986 --> 00:08:12,074 ‎뉴욕 요트 클럽은 132년 동안 ‎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서 114 00:08:12,158 --> 00:08:13,784 ‎우승 트로피를 지켜내 왔죠 115 00:08:15,161 --> 00:08:18,331 ‎뉴욕 요트 클럽의 거만함을 ‎느낄 수 있었어요 116 00:08:18,414 --> 00:08:20,333 ‎'여긴 우리 구역이다' 117 00:08:20,416 --> 00:08:23,044 ‎'와서 놀아도 좋지만 ‎빈손으로 돌아가라' 118 00:08:24,045 --> 00:08:26,547 ‎뉴욕 요트 클럽은 ‎수많은 도전자로부터 119 00:08:26,631 --> 00:08:28,549 ‎이 우승 트로피를 지켜냈는데요 120 00:08:28,633 --> 00:08:30,843 ‎그들의 완벽한 항해술을 보고도 121 00:08:30,927 --> 00:08:33,513 ‎도전하는 팀이 있는 게 ‎놀라울 따름입니다 122 00:08:40,102 --> 00:08:41,103 ‎"뉴욕 요트 클럽 ‎뉴욕시" 123 00:08:41,187 --> 00:08:44,023 ‎맨해튼 웨스트 44번가에 위치한 ‎뉴욕 요트 클럽입니다 124 00:08:44,524 --> 00:08:48,194 ‎17세기 네덜란드 선박을 ‎연상케 하는 창문 뒤에는 125 00:08:48,277 --> 00:08:50,613 ‎요트 세계의 중심이 자리합니다 126 00:08:51,113 --> 00:08:52,448 ‎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127 00:08:52,532 --> 00:08:55,535 ‎가장 영향력 있는 자들만을 위한 ‎전유물이죠 128 00:09:05,211 --> 00:09:10,299 ‎뉴욕 요트 클럽은 트로피를 ‎맹렬히 지켜내던 팀이었어요 129 00:09:12,134 --> 00:09:14,971 ‎미국 대부호들의 ‎입김이 깃든 곳이죠 130 00:09:16,389 --> 00:09:18,558 ‎밴더빌트와 루스벨트 가문요 131 00:09:19,642 --> 00:09:22,895 ‎엄청난 신비로움을 풍겼어요 132 00:09:23,896 --> 00:09:26,315 ‎또 미국 요트는 ‎왠지 모르게 특별했어요 133 00:09:27,400 --> 00:09:30,736 ‎'아우라'라고 할까요? ‎만듦새는 완전무결하고 134 00:09:31,237 --> 00:09:34,907 ‎돛은 설화석고를 ‎조각해서 만든 듯했죠 135 00:09:36,450 --> 00:09:37,952 ‎"내러갠싯" 136 00:09:38,035 --> 00:09:40,830 ‎멋과 부유함이 흘러내렸고 137 00:09:40,913 --> 00:09:43,416 ‎무적의 기운을 뿜어냈어요 138 00:09:48,504 --> 00:09:51,007 ‎오래전, 1970년 어느 날 139 00:09:51,674 --> 00:09:53,759 ‎우린 뉴욕 요트 클럽에 들어갔어요 140 00:09:54,385 --> 00:09:55,636 ‎클럽 안에 있는 141 00:09:55,720 --> 00:10:00,099 ‎팔각형 모양의 방에는 ‎트로피가 진열돼 있었죠 142 00:10:04,979 --> 00:10:07,481 ‎안내하던 큐레이터가 그러더군요 ‎'그거 아세요?' 143 00:10:07,565 --> 00:10:11,902 ‎'이 트로피에는 무려 100년 동안 ‎사람의 살갗이 닿지 않았습니다' 144 00:10:16,115 --> 00:10:19,118 ‎트로피를 보는 순간 생각했어요 ‎'그래, 바로 이거야' 145 00:10:19,201 --> 00:10:21,912 ‎은빛으로 반짝거리는 ‎완벽한 트로피 146 00:10:22,705 --> 00:10:23,789 ‎그건 성배였어요 147 00:10:34,884 --> 00:10:36,469 ‎여기 가보가 있습니다 148 00:10:36,552 --> 00:10:38,387 ‎유리 장에 전시된 은잔 149 00:10:38,471 --> 00:10:42,892 ‎이 트로피를 지키기 위해 올해만 ‎4,500만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150 00:10:43,476 --> 00:10:48,064 ‎전설에 따르면 ‎이 트로피를 잃는 미국 팀 선장은 151 00:10:48,814 --> 00:10:50,066 ‎목을 잃게 될 거라네요 152 00:10:53,569 --> 00:10:55,071 ‎"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" 153 00:10:55,154 --> 00:10:57,657 ‎뉴욕 요트 클럽의 대들보는 154 00:10:57,740 --> 00:11:00,493 ‎누가 뭐래도 데니스 코너였어요 155 00:11:01,077 --> 00:11:04,580 ‎샌디에이고의 토박이죠 ‎데니스 코너를 소개합니다 156 00:11:06,165 --> 00:11:09,335 ‎뉴욕 요트 클럽의 중심이자 ‎핵심 인물이었습니다 157 00:11:11,128 --> 00:11:13,130 ‎아메리카 컵을 아마추어에서 158 00:11:13,214 --> 00:11:15,257 ‎프로 경기로 발전시킨 인물이자 159 00:11:15,341 --> 00:11:16,467 ‎판도를 바꾼 사람이에요 160 00:11:16,550 --> 00:11:18,302 ‎사실이 그렇지 않나요? 161 00:11:18,386 --> 00:11:22,181 ‎기존에는 부자들의 ‎취미로만 여겨졌던 요트 대회를 162 00:11:22,264 --> 00:11:24,850 ‎대중화한 장본인이시잖아요 163 00:11:29,897 --> 00:11:32,608 ‎데니스는 최고였어요, 정말로요 164 00:11:32,692 --> 00:11:35,403 ‎대단히 뛰어난 사람이죠 165 00:11:39,448 --> 00:11:42,618 ‎데니스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166 00:11:45,705 --> 00:11:51,043 ‎우승을 위해서라면 ‎모든 것을 바칠 선장이에요 167 00:11:52,628 --> 00:11:55,965 ‎데니스 코너와 함께 ‎아메리카 컵에서 우승하는 게 168 00:11:56,048 --> 00:11:57,967 ‎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면 169 00:11:58,050 --> 00:12:01,637 ‎교회도, 직장도 ‎아내와 자녀들도 뒷전이 돼요 170 00:12:02,513 --> 00:12:04,598 ‎'2주간 스키나 타러 가볼까?' 171 00:12:04,682 --> 00:12:05,808 ‎"데니스 코너 ‎미국 선장" 172 00:12:05,891 --> 00:12:08,561 ‎가는 건 자기 맘이지만 ‎다신 만날 일 없어지는 거죠 173 00:12:10,813 --> 00:12:14,900 ‎처음 데니스와 맞붙은 건 ‎1974 아메리카 컵 때였어요 174 00:12:14,984 --> 00:12:17,069 ‎"1974 아메리카 컵" 175 00:12:17,653 --> 00:12:19,321 ‎우린 가망이 없었어요 176 00:12:21,449 --> 00:12:24,952 ‎호주는 아메리카 컵의 ‎우승감이 아니었어요 177 00:12:25,035 --> 00:12:27,705 ‎우승하려면 ‎높은 수준의 정신력이 요구돼요 178 00:12:28,956 --> 00:12:30,708 ‎일찌감치 항구로 나가서 179 00:12:30,791 --> 00:12:33,878 ‎날씨, 조수, 물살 ‎항해 지침을 확인하고 180 00:12:33,961 --> 00:12:36,630 ‎배를 바다에 띄워서 ‎상태를 점검하고 181 00:12:36,714 --> 00:12:39,216 ‎코스를 달리며 ‎바람과 파도를 살피고 182 00:12:39,300 --> 00:12:43,554 ‎주최 측 지시 사항은 물론 ‎풍향도 체크해야 하죠 183 00:12:43,637 --> 00:12:45,556 ‎정확한 돛과 돛대를 장착하고 184 00:12:45,639 --> 00:12:48,100 ‎훈련을 거듭하고 ‎선수들 체중까지 맞춰야 해요 185 00:12:48,184 --> 00:12:52,772 ‎매번 그 절차를 따랐다면 ‎패배해도 변명할 여지가 없어요 186 00:12:52,855 --> 00:12:55,065 ‎"패배에는 변명이 없다 ‎데니스 코너와 우승하기" 187 00:12:55,149 --> 00:12:58,903 ‎대회마다 철저히 짓밟혔어요 ‎1974년에도 참패했고… 188 00:12:58,986 --> 00:13:02,364 ‎오늘도 데니스 코너는 ‎미국을 위해 해냈습니다 189 00:13:02,448 --> 00:13:05,367 ‎1분 30초 이상의 차이로 ‎경주에서 우승했습니다 190 00:13:05,451 --> 00:13:07,286 ‎"뉴욕에 남는 아메리카 컵" 191 00:13:07,369 --> 00:13:09,205 ‎1977년에도 참패했어요 192 00:13:09,288 --> 00:13:11,332 ‎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193 00:13:11,415 --> 00:13:14,293 ‎미국은 4 대 0으로 ‎호주 팀을 압도했습니다 194 00:13:14,376 --> 00:13:15,461 ‎"실망한 호주" 195 00:13:15,544 --> 00:13:17,463 ‎1980년에도 도전했지만 또 졌죠 196 00:13:18,214 --> 00:13:20,299 ‎추격에 실패한 호주는 197 00:13:20,966 --> 00:13:24,136 ‎이로써 아메리카 컵에서 ‎세 번 패배한 셈입니다 198 00:13:25,095 --> 00:13:27,097 ‎전 38번을 연달아 우승했고 199 00:13:28,974 --> 00:13:30,810 ‎세계 최고의 선원이었어요 200 00:13:32,561 --> 00:13:33,896 ‎상대들을 압살했죠 201 00:13:36,857 --> 00:13:37,858 ‎"터피 투나이트" 202 00:13:37,942 --> 00:13:39,777 ‎이곳은 '터피 투나이트'입니다 203 00:13:41,737 --> 00:13:42,571 ‎깔끔했어요 204 00:13:43,405 --> 00:13:45,574 ‎집중해서 들어주세요 205 00:13:45,658 --> 00:13:48,244 ‎1983년 9월이 되면 206 00:13:49,161 --> 00:13:52,748 ‎호주 선수들이 ‎아메리카 컵에 도전할 겁니다 207 00:13:53,415 --> 00:13:54,750 ‎그 선장을 모셨는데요 208 00:13:54,834 --> 00:13:57,419 ‎따뜻하게 맞아주시죠 ‎존 버트런드입니다! 209 00:14:00,756 --> 00:14:05,427 ‎마음속 깊이 직감하고 있었어요 ‎데니스 코너를 꺾을 사람은 210 00:14:06,720 --> 00:14:07,972 ‎저 같은 사람일 거라고요 211 00:14:13,143 --> 00:14:14,478 ‎항해한 지 얼마나 되셨죠? 212 00:14:15,020 --> 00:14:16,605 ‎12살에 시작했습니다 213 00:14:17,273 --> 00:14:18,524 ‎어떤 종류의 배였죠? 214 00:14:18,607 --> 00:14:20,442 ‎- 작은 연습용 딩기였어요 ‎- 그래요? 215 00:14:21,068 --> 00:14:23,904 ‎제 증조부는 아메리카 컵 ‎요트 건조 작업에 216 00:14:23,988 --> 00:14:25,573 ‎세 번 참여하셨어요 217 00:14:26,866 --> 00:14:29,285 ‎할아버지는 어부셨는데 218 00:14:30,536 --> 00:14:33,789 ‎그분을 통해 ‎바닷바람의 타이밍을 익혔어요 219 00:14:35,165 --> 00:14:38,752 ‎할아버지가 가진 직감을 ‎제가 물려받은 거죠 220 00:14:40,004 --> 00:14:42,840 ‎바다에서 지내면 그렇게 ‎잘 그을린 피부를 가질 수 있나요? 221 00:14:42,923 --> 00:14:44,341 ‎장시간 일광욕한 결과죠 222 00:14:44,425 --> 00:14:45,968 ‎오래 태우셨겠어요 223 00:14:46,051 --> 00:14:47,303 ‎고된 삶인가요? 224 00:14:48,470 --> 00:14:51,724 ‎하지만 제가 15살 때 ‎집안에 풍파가 찾아왔어요 225 00:14:52,975 --> 00:14:54,476 ‎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26 00:14:54,560 --> 00:14:56,145 ‎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227 00:14:56,228 --> 00:14:59,648 ‎뒤이어 증조부도 세상을 떠나셨죠 228 00:15:00,733 --> 00:15:02,151 ‎남자들이 사라진 거예요 229 00:15:09,742 --> 00:15:13,829 ‎존은 아버지를 여의면서 ‎운명의 부름을 받았어요 230 00:15:16,916 --> 00:15:20,085 ‎그게 존의 원동력이 됐죠 231 00:15:22,338 --> 00:15:25,341 ‎하지만 제가 아는 존의 핵심은 232 00:15:26,550 --> 00:15:27,551 ‎"레이사 버트런드 ‎아내" 233 00:15:27,635 --> 00:15:29,345 ‎바로 집중하는 능력이에요 234 00:15:29,428 --> 00:15:31,972 ‎완벽히 몰두할 수 있었어요 235 00:15:33,182 --> 00:15:35,935 ‎아메리카 컵 우승과 ‎그에 요구되는 일에만 236 00:15:36,852 --> 00:15:38,354 ‎미친 사람처럼 집착했어요 237 00:15:38,437 --> 00:15:42,358 ‎존이 미국에 도전장을 ‎내밀게 됐으면 좋겠네요 238 00:15:42,441 --> 00:15:46,028 ‎그렇습니다, 데니스 코너가 ‎미국 팀 선장인데 239 00:15:46,111 --> 00:15:48,238 ‎지난 대회 때도 ‎우리를 꺾은 사람이죠 240 00:15:49,615 --> 00:15:50,866 ‎그 사람 별로더라고요 241 00:15:51,533 --> 00:15:53,535 ‎매년 데니스에게 지면서 242 00:15:54,161 --> 00:15:57,706 ‎내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‎결론을 내렸어요 243 00:16:01,043 --> 00:16:03,545 ‎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244 00:16:03,629 --> 00:16:08,050 ‎적을 알지 못하면 ‎그 위로 올라설 수 없습니다 245 00:16:11,595 --> 00:16:14,181 ‎그래서 직접 미국을 체험하기 위해 246 00:16:14,264 --> 00:16:16,225 ‎보스턴 MIT 해양공학과에 247 00:16:16,308 --> 00:16:17,476 ‎"매사추세츠 공과 대학교" 248 00:16:17,559 --> 00:16:19,395 ‎장학생으로 입학했어요 249 00:16:20,604 --> 00:16:23,774 ‎여러분은 본 과정을 통해 ‎해양공학 관련 직업을 준비하고 250 00:16:24,358 --> 00:16:28,779 ‎해양 연구 및 프로젝트 등의 ‎어려운 과제를 학습할 겁니다 251 00:16:29,571 --> 00:16:31,782 ‎존의 논문 제목을 듣고 나서야 252 00:16:31,865 --> 00:16:32,908 ‎"끝" 253 00:16:32,992 --> 00:16:35,577 ‎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어요 254 00:16:36,787 --> 00:16:39,957 ‎존에게 항해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255 00:16:40,040 --> 00:16:43,377 ‎'아메리카 컵 항해를 위한 ‎최적 받음각' 256 00:16:43,460 --> 00:16:45,754 ‎"해양공학과 ‎MIT" 257 00:16:45,838 --> 00:16:48,382 ‎"아메리카 컵 항해를 위한 ‎최적 받음각 - 존 버트런드" 258 00:16:49,383 --> 00:16:52,803 ‎양력선 이론, 항공 우주 공학 259 00:16:53,846 --> 00:16:56,140 ‎최첨단 조종 계통과 260 00:16:56,849 --> 00:16:58,434 ‎어뢰를 참고했죠 261 00:17:01,353 --> 00:17:03,439 ‎그렇게 적진에서 몇 달을 머무르며 262 00:17:05,274 --> 00:17:07,776 ‎그들의 비밀을 캐냈어요 263 00:17:07,860 --> 00:17:10,696 ‎아메리카 컵 도전에 ‎도움이 될 만한 비밀들을요 264 00:17:12,781 --> 00:17:15,409 ‎MIT에 다녀온 뒤로는 265 00:17:15,492 --> 00:17:19,121 ‎세계 최고 팀과 맞붙을 만큼 ‎충분한 지식이 쌓여 있었죠 266 00:17:23,083 --> 00:17:26,336 ‎"미국 팀 훈련장 ‎아메리카 컵 17개월 전" 267 00:17:30,549 --> 00:17:32,968 ‎대회에 참가하려면 ‎먼저 돈이 필요합니다 268 00:17:33,969 --> 00:17:38,474 ‎아메리카 컵에 나가고 싶다면 ‎돈부터 마련해야 하죠 269 00:17:40,309 --> 00:17:44,396 ‎이 아름다운 트로피를 ‎손에 넣기 위해서 270 00:17:44,480 --> 00:17:47,816 ‎대략 6천만 달러에서 ‎1억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271 00:17:48,984 --> 00:17:50,152 ‎전 운이 좋았죠 272 00:17:50,235 --> 00:17:52,821 ‎뉴욕 요트 클럽의 ‎후원이 있었으니까요 273 00:17:54,364 --> 00:17:56,200 ‎클럽을 부모님만큼 사랑했어요 274 00:17:56,950 --> 00:18:01,205 ‎돈이 마련되면 ‎그때부터 팀을 꾸릴 수 있어요 275 00:18:01,288 --> 00:18:04,166 ‎코너가 팀을 위해 준비한 ‎훈련 프로그램은 276 00:18:04,249 --> 00:18:07,586 ‎아메리카 컵 역사상 ‎가장 험한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277 00:18:07,669 --> 00:18:10,839 ‎중요한 건 선수들이 ‎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건데 278 00:18:10,923 --> 00:18:13,634 ‎그러려면 전적으로 ‎훈련에 헌신해야 합니다 279 00:18:13,717 --> 00:18:18,305 ‎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‎17개월간 주 6일을 훈련하죠 280 00:18:18,847 --> 00:18:22,518 ‎돈이 많이 모였다면 ‎기술에 투자할 수 있어요 281 00:18:24,353 --> 00:18:28,524 ‎이런 것들을 고민하죠 ‎'어떤 디자이너를 고용할까?' 282 00:18:29,191 --> 00:18:32,486 ‎'배는 누구에게 맡기고 ‎돛은 누구에게 맡기지?' 283 00:18:35,280 --> 00:18:39,034 ‎뉴욕 요트 클럽이 주관하는 ‎첫 모임입니다 284 00:18:39,118 --> 00:18:41,286 ‎뉴욕 요트 클럽을 살펴본 결과 285 00:18:41,370 --> 00:18:44,039 ‎우리가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286 00:18:44,623 --> 00:18:48,710 ‎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‎아주 많이요 287 00:18:56,135 --> 00:18:57,553 ‎아메리카 컵 도전기는 288 00:18:57,636 --> 00:18:58,720 ‎"앨런 본드 ‎호주 팀 소유주" 289 00:18:58,804 --> 00:19:01,348 ‎본드의 재산 상태와 ‎직결돼 있습니다 290 00:19:02,057 --> 00:19:04,143 ‎본디는 타고난 도박꾼이죠 291 00:19:04,977 --> 00:19:07,896 ‎이번 일의 핵심도 바로 돈입니다 292 00:19:09,064 --> 00:19:11,733 ‎앨런은 호주 팀 회장이었어요 293 00:19:11,817 --> 00:19:12,901 ‎도박을 한 거죠 294 00:19:14,069 --> 00:19:16,905 ‎앨런의 돈이 들어간 ‎앨런의 프로젝트였습니다 295 00:19:18,740 --> 00:19:22,244 ‎본디는 리스크를 좋아했고 ‎존재감이 넘쳤으며 296 00:19:22,995 --> 00:19:25,664 ‎큰돈을 짧은 시간 안에 ‎벌어들인 사람이에요 297 00:19:26,415 --> 00:19:28,584 ‎부동산 거래 전문이었고 298 00:19:29,459 --> 00:19:30,961 ‎스완 맥주의 소유주였죠 299 00:19:32,129 --> 00:19:36,550 ‎하지만 뉴욕 요트 클럽에선 ‎부자 축에도 못 끼었어요 300 00:19:38,927 --> 00:19:40,762 ‎앨런은 직감했어요 301 00:19:40,846 --> 00:19:45,100 ‎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‎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고요 302 00:19:45,684 --> 00:19:49,271 ‎권력과 영향력 ‎그게 앨런의 동기였죠 303 00:19:55,944 --> 00:19:57,112 ‎전 앨런에게 말했어요 304 00:19:57,196 --> 00:19:59,865 ‎'이 대회에서 이기려면 ‎세 가지가 필요합니다' 305 00:20:00,824 --> 00:20:03,327 ‎'일류 운영 능력' 306 00:20:03,410 --> 00:20:05,829 ‎'일류 항해 기술' 307 00:20:05,913 --> 00:20:09,166 ‎'그리고 마지막으로 ‎일류 선수들이 꼭 필요해요' 308 00:20:11,210 --> 00:20:15,464 ‎특출한 항해의 인재들을 ‎초대해야 했어요 309 00:20:16,840 --> 00:20:18,592 ‎최고 중의 최고만을요 310 00:20:21,428 --> 00:20:23,096 ‎그래서 휴이에게 연락했어요 311 00:20:24,306 --> 00:20:25,307 ‎"휴 트리한 ‎전술가" 312 00:20:25,390 --> 00:20:27,559 ‎전 돛 제작 견습생이 되어서 ‎학교를 관뒀어요 313 00:20:29,144 --> 00:20:35,150 ‎풍향과 풍압이 눈에 보여요 ‎냄새도 맡을 정도죠 314 00:20:36,652 --> 00:20:38,737 ‎뛰어난 전술가 휴 트리한이 315 00:20:38,820 --> 00:20:41,406 ‎발군의 선수들이 소속된 ‎호주 팀에 합류했습니다 316 00:20:42,115 --> 00:20:44,368 ‎올해는 불가능에 ‎도전할 수 있을까요? 317 00:20:44,451 --> 00:20:47,955 ‎전 우라늄 광산에서 ‎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318 00:20:48,038 --> 00:20:49,831 ‎당시 학교 교사였죠 319 00:20:49,915 --> 00:20:51,792 ‎전기 기사로 근무 중이었어요 320 00:20:51,875 --> 00:20:54,962 ‎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‎전화 한 통을 받았어요 321 00:20:55,045 --> 00:20:57,256 ‎'다음 아메리카 컵에서' 322 00:20:57,339 --> 00:21:00,342 ‎'12m 요트의 ‎항해사 역할을 맡아주시죠' 323 00:21:00,425 --> 00:21:03,303 ‎항해사 경험이 전무했는데도요 324 00:21:04,263 --> 00:21:07,099 ‎그러자 존이 그랬어요 ‎'엔지니어잖아요, 방법을 찾아요' 325 00:21:07,891 --> 00:21:13,981 ‎존 버트런드는 뉴욕 요트 클럽을 ‎상대할 정신력을 지닌 인물들을 326 00:21:14,064 --> 00:21:16,817 ‎신중하게 골라내기 시작했어요 327 00:21:18,277 --> 00:21:21,196 ‎거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‎미국 선수들의 328 00:21:21,697 --> 00:21:23,782 ‎정신력을 상대하려면 329 00:21:23,865 --> 00:21:27,077 ‎굳센 자존심으로 무장한 ‎선수들이 필요했는데 330 00:21:27,160 --> 00:21:29,121 ‎그게 큰 걸림돌이었죠 331 00:21:30,831 --> 00:21:32,457 ‎우리 호주에는 332 00:21:32,541 --> 00:21:34,584 ‎'키 큰 양귀비 증후군'이라는 ‎개념이 존재해요 333 00:21:34,668 --> 00:21:35,752 ‎"키 큰 양귀비 증후군" 334 00:21:35,836 --> 00:21:40,007 ‎사람이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하면 ‎바로 잘라버린다는 뜻이에요 335 00:21:41,883 --> 00:21:44,594 ‎그런 부분을 보완해 ‎강한 정신력으로 단련하면 336 00:21:45,470 --> 00:21:47,973 ‎제법 모양이 갖춰질 거라고 ‎생각했어요 337 00:21:49,433 --> 00:21:54,604 ‎버트런드는 모든 선수들에게 ‎정신 감정을 받게 했는데 338 00:21:54,688 --> 00:21:59,192 ‎14쪽짜리 시험지를 들고 ‎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339 00:21:59,276 --> 00:22:00,444 ‎'이깟 게 다 뭐야?' 340 00:22:00,527 --> 00:22:02,696 ‎네, 인성 검사 받았죠 341 00:22:04,614 --> 00:22:07,367 ‎자신감이 부족하다는 ‎결과가 나왔어요 342 00:22:07,951 --> 00:22:10,871 ‎자신감이 부족한 상태였던 거죠 343 00:22:12,456 --> 00:22:17,878 ‎세계 무대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‎스스로 믿음을 가져야 했어요 344 00:22:18,462 --> 00:22:20,672 ‎그게 시각화의 힘입니다 345 00:22:21,423 --> 00:22:24,926 ‎돛이 보이고 ‎동료 선원들이 보입니다 346 00:22:25,677 --> 00:22:28,722 ‎동료를 향한 신뢰와 믿음 ‎존경을 느껴보세요 347 00:22:28,805 --> 00:22:32,809 ‎전투에 나가기도 전에 ‎전장을 떠올리는 거죠 348 00:22:34,603 --> 00:22:40,275 ‎그 환경에서 위축되지 않도록 ‎정신을 훈련시키는 거예요 349 00:22:48,283 --> 00:22:50,285 ‎헬리콥터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350 00:22:51,536 --> 00:22:53,288 ‎미 해안 경비대가 보입니다 351 00:22:54,539 --> 00:22:57,959 ‎한 팀이 되어 협력하고 있어요 352 00:22:59,461 --> 00:23:00,962 ‎데니스 코너의 얼굴이 보입니다 353 00:23:03,256 --> 00:23:05,675 ‎미국 요트 리버티가 보이고… 354 00:23:06,635 --> 00:23:12,724 ‎마지막으로 필요한 준비물은 ‎세계 정상급의 최첨단 요트였어요 355 00:23:13,350 --> 00:23:16,603 ‎하지만 당시 미국의 항해 기술은 356 00:23:16,686 --> 00:23:20,148 ‎호주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었죠 357 00:23:20,440 --> 00:23:22,442 ‎"1982년 ‎아메리카 컵 13개월 전" 358 00:23:22,526 --> 00:23:24,820 ‎아메리카 컵은 ‎기술의 전쟁이 되었습니다 359 00:23:24,903 --> 00:23:27,697 ‎코너는 무시무시한 무기를 ‎만들고 싶어 했죠 360 00:23:27,781 --> 00:23:28,782 ‎"미국 팀 요트 ‎리버티" 361 00:23:28,865 --> 00:23:32,577 ‎그래서 삼엄한 경비를 자랑하는 ‎정부 무기 연구소로 향했습니다 362 00:23:33,161 --> 00:23:35,580 ‎현재 해군 설계사들과 ‎협업 중입니다 363 00:23:36,331 --> 00:23:39,000 ‎국방부 하청업체가 실질적으로 364 00:23:39,084 --> 00:23:42,546 ‎우리 팀의 핵심적인 준비 과정에 ‎참여하고 있는 것이죠 365 00:23:43,880 --> 00:23:46,800 ‎데니스 편에는 미 해군과 ‎항공 우주 기술이 있었어요 366 00:23:47,551 --> 00:23:51,221 ‎설계 직원만 거의 30명에 달했죠 367 00:23:52,389 --> 00:23:55,058 ‎반면 우리에겐 베니뿐이었어요 368 00:23:55,559 --> 00:23:57,310 ‎베니 한 명이요 369 00:23:58,186 --> 00:24:01,523 ‎맨발의 호주인 ‎벤 렉슨을 보고 계십니다 370 00:24:01,606 --> 00:24:05,193 ‎앨런 본드가 다가오는 ‎1983 아메리카 컵의 371 00:24:05,277 --> 00:24:08,280 ‎요트 설계자로 선택한 ‎의외의 인물이죠 372 00:24:08,905 --> 00:24:12,826 ‎그러나 설계자 대부분이 ‎미적분과 기하학에 빠져 살 동안 373 00:24:13,618 --> 00:24:16,204 ‎벤 렉슨은 예술에 빠져 있습니다 374 00:24:17,372 --> 00:24:19,291 ‎요트 디자인은 예술이에요 375 00:24:19,875 --> 00:24:23,795 ‎예술가의 자질이 ‎결과물의 성능으로 평가되는 376 00:24:23,879 --> 00:24:25,714 ‎몇 안 되는 분야일 겁니다 377 00:24:25,797 --> 00:24:27,132 ‎베니는 남달랐어요 378 00:24:27,632 --> 00:24:29,759 ‎사고의 틀에 구애받지 않았죠 379 00:24:31,094 --> 00:24:33,847 ‎여러 면에서 뛰어나고 ‎위험하기도 했어요 380 00:24:33,930 --> 00:24:35,015 ‎"벤 렉슨 ‎요트 디자이너" 381 00:24:36,850 --> 00:24:39,436 ‎호주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였어요 382 00:24:43,565 --> 00:24:48,278 ‎정규 교육을 9살부터 12살까지 ‎3년만 받아서 383 00:24:49,779 --> 00:24:52,699 ‎생각이 자유로웠는데 384 00:24:54,659 --> 00:24:56,786 ‎그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더군요 385 00:24:57,787 --> 00:25:00,957 ‎벤은 정말 독특한 사람이에요 386 00:25:01,041 --> 00:25:05,629 ‎학교를 거의 다니지 않았다는 ‎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죠 387 00:25:07,297 --> 00:25:10,884 ‎노숙자와 매우 유사했어요 388 00:25:10,967 --> 00:25:13,094 ‎"호주 카드 ‎벤 렉슨" 389 00:25:13,178 --> 00:25:18,600 ‎베니는 우리 집에서 ‎이틀 내지 2주간 머무르곤 했는데 390 00:25:19,559 --> 00:25:22,395 ‎몸의 움직임이 매우 어색했어요 391 00:25:22,479 --> 00:25:24,481 ‎틱 증상도 심했죠 392 00:25:25,106 --> 00:25:27,692 ‎그런데 호기심이 대단하더군요 393 00:25:27,776 --> 00:25:30,779 ‎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었어요 394 00:25:31,863 --> 00:25:36,868 ‎삭구 위치를 살짝 조정했는데 ‎느낌이 아주 좋네요 395 00:25:36,952 --> 00:25:41,957 ‎모든 정보를 흡수하는 ‎천재적인 면모를 지녔어요 396 00:25:42,874 --> 00:25:44,459 ‎마치 꿀빨이새처럼 397 00:25:44,543 --> 00:25:47,712 ‎이것도 빨고, 저것도 빨고 ‎전부 흡수하곤 했죠 398 00:25:49,047 --> 00:25:51,550 ‎베니가 요트 디자인을 ‎시작했을 무렵 399 00:25:52,092 --> 00:25:56,096 ‎부두에 앉아있는 제게 그러더군요 ‎'존, 저 갈매기를 보세요' 400 00:25:57,138 --> 00:26:00,559 ‎'깃털 하나하나에 ‎비행 제어 장치가 들어 있어요' 401 00:26:01,268 --> 00:26:03,770 ‎'날개 한쪽에만 제어 장치가' 402 00:26:03,853 --> 00:26:05,855 ‎'천 개씩은 들어 있을걸요?' 403 00:26:07,190 --> 00:26:10,694 ‎'이륙하는 모습을 봐요 ‎날갯짓 한 번이면 충분하잖아요' 404 00:26:12,320 --> 00:26:13,488 ‎'아름다워요' 405 00:26:15,490 --> 00:26:17,492 ‎자연을 공부하는 학생이었죠 406 00:26:19,160 --> 00:26:22,330 ‎베니가 어떤 작품을 창조할지 ‎가늠되진 않았지만 407 00:26:22,998 --> 00:26:24,666 ‎문은 이미 열렸어요 408 00:26:28,295 --> 00:26:33,133 ‎베니는 1980년 요트보다 ‎더 좋은 12m 요트를 만들기 위해 409 00:26:33,216 --> 00:26:35,302 ‎네덜란드로 향했어요 410 00:26:36,011 --> 00:26:37,220 ‎"네덜란드 ‎선박 모형 정박지" 411 00:26:37,304 --> 00:26:40,140 ‎세계 최대 규모의 ‎예인 수조 시설에 가서 412 00:26:40,223 --> 00:26:43,059 ‎배의 속력을 0.01노트라도 ‎높여보려 했어요 413 00:26:44,603 --> 00:26:48,273 ‎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봤지만 ‎기록은 나아지지 않았죠 414 00:26:49,107 --> 00:26:51,526 ‎베니는 극도로 불안해했는데 415 00:26:52,819 --> 00:26:56,239 ‎갑자기 이런 텔렉스를 ‎보내오기 시작하더군요 416 00:26:59,451 --> 00:27:02,370 ‎'작업에 진전이 있어요' 417 00:27:05,582 --> 00:27:08,918 ‎매일 사무실에 나가면 ‎베니의 텔렉스가 와 있었는데 418 00:27:09,002 --> 00:27:11,838 ‎점점 더 흥분한 듯한 말투였죠 419 00:27:13,048 --> 00:27:17,469 ‎'용골을 개발 중인데 ‎돌파구가 될지도 몰라요' 420 00:27:17,552 --> 00:27:18,845 ‎"오스트레일리아 2호 ‎날개형 용골" 421 00:27:18,928 --> 00:27:21,306 ‎"용골 - 요트 균형을 잡아주는 ‎구조적 요소" 422 00:27:21,389 --> 00:27:23,391 ‎어떤 건지는 말하지 않았어요 423 00:27:24,267 --> 00:27:30,357 ‎렉슨의 일곱 모형은 200회 이상의 ‎정밀 테스트를 거쳤으며 424 00:27:30,440 --> 00:27:34,194 ‎비밀리에 제작 중인 용골은 ‎수정을 거듭했습니다 425 00:27:35,737 --> 00:27:37,072 ‎결국 전화가 왔는데 426 00:27:37,155 --> 00:27:41,451 ‎재밌는 모양의 용골을 가진 ‎모형을 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427 00:27:44,037 --> 00:27:47,457 ‎평범한 용골이 아니란 걸 ‎직감하고 있었어요 428 00:27:47,540 --> 00:27:51,294 ‎베니가 그랬죠, '와도 되는데 ‎절대 비밀로 해야 돼요' 429 00:27:51,378 --> 00:27:53,129 ‎장막에 덮여 있었고 430 00:27:53,213 --> 00:27:55,590 ‎존 버트런드가 구경하자며 ‎데리고 들어갔는데… 431 00:27:55,674 --> 00:27:59,761 ‎건조장 모래밭 위에 ‎그 배가 올라가 있었어요 432 00:28:02,681 --> 00:28:04,432 ‎말문이 막혔던 걸로 기억해요 433 00:28:05,725 --> 00:28:07,310 ‎그 광경을 받아들이려고요 434 00:28:07,394 --> 00:28:10,855 ‎그 배를 보는 순간 생각했죠 ‎'농담하는 거지?' 435 00:28:10,939 --> 00:28:12,941 ‎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436 00:28:14,150 --> 00:28:16,152 ‎좀 이상하게 생겼었거든요 437 00:28:17,070 --> 00:28:20,156 ‎12m 선박은 1905년부터 ‎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438 00:28:21,491 --> 00:28:22,701 ‎너무 색다른 거예요 439 00:28:24,119 --> 00:28:25,495 ‎이래도 되나 싶었죠 440 00:28:25,578 --> 00:28:28,248 ‎용골의 위아래가 바뀌었더군요 441 00:28:28,331 --> 00:28:29,749 ‎뒤집혀 있었으니까요 442 00:28:42,262 --> 00:28:46,015 ‎바퀴가 지붕에 달린 자동차를 ‎보는 기분이었어요 443 00:28:49,310 --> 00:28:53,982 ‎베니가 날개를 연구했다는 걸 ‎한눈에 알 수 있었죠 444 00:28:54,065 --> 00:28:57,068 ‎날개 달린 새 모양이었어요 445 00:28:59,487 --> 00:29:01,990 ‎그게 그 유명한 ‎날개형 용골의 탄생이었죠 446 00:29:02,824 --> 00:29:04,242 ‎"일반 용골" 447 00:29:04,325 --> 00:29:06,244 ‎위험도가 높은 배였어요 448 00:29:06,327 --> 00:29:07,912 ‎"장점: 기동성 ‎풍속 10노트 이상 시 빠름" 449 00:29:07,996 --> 00:29:09,414 ‎"단점: 저항 증가 ‎저풍속에서 느림" 450 00:29:09,497 --> 00:29:11,791 ‎항해 실력으로는 ‎둘째가라면 서러운 존조차도 451 00:29:11,875 --> 00:29:13,209 ‎조금 걱정하더군요 452 00:29:13,293 --> 00:29:14,711 ‎이 프로젝트를 위해 453 00:29:14,794 --> 00:29:17,672 ‎엄청난 시간과 노력 ‎염원이 들어갔기 때문에 454 00:29:17,756 --> 00:29:20,425 ‎이길 수 없는 요트로 ‎참가할 수는 없었어요 455 00:29:20,925 --> 00:29:22,886 ‎요트처럼 움직일지도 불확실했죠 456 00:29:24,387 --> 00:29:29,058 ‎제가 만든 요트를 보여줬더니 ‎다들 미친 줄 알더라고요 457 00:29:29,142 --> 00:29:32,562 ‎그래서 앨런 본드를 불러서 ‎중대 회의를 진행했어요 458 00:29:34,189 --> 00:29:38,693 ‎'앨런, 베니가 배를 만들었는데 ‎매우 독특합니다' 459 00:29:39,444 --> 00:29:43,615 ‎'그런데 수치상으로는 ‎이전 것보다 20분이 빨라요' 460 00:29:43,698 --> 00:29:45,366 ‎'어쩌면 좋을까요?' 461 00:29:45,450 --> 00:29:47,035 ‎앨런이 말했어요, '자' 462 00:29:47,744 --> 00:29:50,830 ‎'베니 말대로 합시다 ‎싫으면 짐 싸요' 463 00:29:51,456 --> 00:29:53,625 ‎그렇게 제 배를 만들게 됐어요 464 00:29:54,167 --> 00:29:57,921 ‎"호주 팀 요트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" 465 00:30:03,259 --> 00:30:06,679 ‎이곳 노스프리맨틀에 있는 ‎용해된 납 통 안에서 466 00:30:06,763 --> 00:30:11,100 ‎벤 렉슨의 날개 달린 불가사의가 ‎뜨거운 탄생을 맞을 겁니다 467 00:30:12,727 --> 00:30:15,396 ‎너무 오랫동안 미국인들에게 ‎얻어맞기만 했잖아요 468 00:30:15,480 --> 00:30:18,775 ‎정신 나간 짓을 해야만 했죠 469 00:30:24,322 --> 00:30:26,574 ‎저도 스킵과 같이 ‎요트 제작에 합류했어요 470 00:30:27,158 --> 00:30:28,743 ‎모두가 힘을 보탰죠 471 00:30:34,123 --> 00:30:38,211 ‎알루미늄 가루 때문에 ‎모두 회색으로 덮여 있었어요 472 00:30:44,092 --> 00:30:47,178 ‎전 베니 렉슨과 함께 ‎갑판 구조를 설계했고… 473 00:30:48,596 --> 00:30:51,099 ‎갑판 위부터는 제가 담당했죠 474 00:30:52,475 --> 00:30:56,479 ‎그동안 알고 있던 돛 제작술은 ‎전부 잊어버렸어요 475 00:30:58,106 --> 00:31:02,110 ‎그리고 돛을 만들어 줄 ‎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죠 476 00:31:04,737 --> 00:31:06,114 ‎그야말로 혁명이었어요 477 00:31:07,657 --> 00:31:10,326 ‎도전적인 제작 방식 때문에 ‎부품이 부러지는 일도 많았어요 478 00:31:10,410 --> 00:31:13,663 ‎베니는 배를 만드는 와중에도 ‎실험을 반복했으니까요 479 00:31:13,746 --> 00:31:15,373 ‎그런 사람이에요 480 00:31:16,249 --> 00:31:18,334 ‎아마 미치광이로 보이실 거예요 481 00:31:18,418 --> 00:31:22,422 ‎맞아요, 우리 모두 다 미쳤죠 ‎미치광이들만 모았으니까요 482 00:31:22,505 --> 00:31:26,634 ‎디자이너 벤 렉슨과 함께 ‎팀 소유주 앨런 본드에 대해 483 00:31:26,718 --> 00:31:28,887 ‎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484 00:31:28,970 --> 00:31:32,640 ‎시간이나 돈에 대해 ‎부담을 주지도 않고 485 00:31:32,724 --> 00:31:35,560 ‎제 사고방식을 높게 평가하세요 486 00:31:36,060 --> 00:31:39,814 ‎제가 발명가인 것처럼 ‎제멋대로 굴게 해주죠 487 00:31:43,902 --> 00:31:46,404 ‎오늘 퍼스에 모인 ‎수천 명의 관중 앞에서 488 00:31:46,487 --> 00:31:49,741 ‎본드가 만든 12m 요트의 ‎명명식이 진행됐습니다 489 00:31:49,824 --> 00:31:50,950 ‎"가라, 오스트레일리아 2호" 490 00:31:51,034 --> 00:31:53,536 ‎자신감에 가득 찬 앨런 본드는 ‎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491 00:31:53,620 --> 00:31:55,955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‎승리를 단언했습니다 492 00:31:57,165 --> 00:32:02,587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제작은 ‎벤 렉슨 디자이너가 시작했습니다 493 00:32:03,588 --> 00:32:08,509 ‎2년에 걸쳐 호주인의 ‎위상에 걸맞은 노력이 들어갔죠 494 00:32:08,593 --> 00:32:10,094 ‎역사상 처음으로 495 00:32:10,178 --> 00:32:15,016 ‎세상에 당당히 내놓을 만한 물건을 ‎우리 손으로 만든 겁니다 496 00:32:22,398 --> 00:32:24,734 ‎세 번 외칩니다, 호주 만세! 497 00:32:31,824 --> 00:32:33,117 ‎"1983 아메리카 컵" 498 00:32:33,201 --> 00:32:34,452 ‎"로드아일랜드 뉴포트" 499 00:32:34,535 --> 00:32:36,996 ‎1540 WADK 뉴포트 500 00:32:37,580 --> 00:32:39,499 ‎현재 시각 2시 56분 ‎뉴포트 라디오 501 00:32:39,582 --> 00:32:44,003 ‎1983 아메리카 컵 ‎공식 방송을 맡은 WADK입니다 502 00:32:44,087 --> 00:32:47,298 ‎1980년 대회에서 ‎트로피를 지켜냈던 데니스 코너와 503 00:32:47,382 --> 00:32:48,883 ‎새로 만든 요트 리버티가 504 00:32:48,967 --> 00:32:51,594 ‎오늘 뉴포트항에 ‎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05 00:32:54,263 --> 00:32:57,433 ‎아메리카 컵 챔피언인 ‎데니스 코너는 506 00:32:57,517 --> 00:33:02,188 ‎목적이 단 하나입니다 ‎1983년에도 우승하는 것이죠 507 00:33:03,773 --> 00:33:06,693 ‎AT&T를 대표하여 ‎아메리카 컵 후원사가 되어 508 00:33:06,776 --> 00:33:08,277 ‎영광이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509 00:33:08,361 --> 00:33:11,030 ‎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요 ‎이겨라, 데니스! 510 00:33:11,114 --> 00:33:12,782 ‎좋아, 내일이야! 511 00:33:13,491 --> 00:33:16,077 ‎요트 스포츠에서 ‎최고의 영예를 상징하는 512 00:33:16,160 --> 00:33:19,414 ‎아메리카 컵을 두고 ‎화요일부터 대회가 시작됩니다 513 00:33:20,957 --> 00:33:24,377 ‎아메리카 컵은 ‎챌린저 형식으로 진행돼요 514 00:33:25,086 --> 00:33:27,588 ‎뉴포트에 모인 도전 팀들은 515 00:33:27,672 --> 00:33:28,881 ‎"4위 - 빅토리 83 ‎5위 - 아주라" 516 00:33:28,965 --> 00:33:30,967 ‎4개월 반 동안 ‎52번의 경주를 진행하죠 517 00:33:31,050 --> 00:33:32,301 ‎"2위 - 캐나다 1호 ‎3위 - 챌린지" 518 00:33:32,385 --> 00:33:34,846 ‎거기서 우승한 팀만 ‎9월에 미국과 붙게 돼요 519 00:33:34,929 --> 00:33:37,807 ‎"1983 루이 비통 컵 ‎챌린저 선정 시리즈" 520 00:33:37,890 --> 00:33:39,392 ‎한때 이곳 뉴잉글랜드에서 521 00:33:39,475 --> 00:33:42,478 ‎'영국군이 온다'라는 말이 ‎울려 퍼지던 때도 있었지만 522 00:33:42,562 --> 00:33:47,608 ‎1983년 여름 뉴포트에 온 건 ‎비단 영국인뿐만이 아닙니다 523 00:33:47,692 --> 00:33:51,320 ‎프랑스, 캐나다 ‎이탈리아를 포함해 524 00:33:51,404 --> 00:33:52,655 ‎호주도 함께 왔죠 525 00:33:56,617 --> 00:33:59,787 ‎챌린저 시리즈를 위해 ‎뉴포트에 왔을 때 526 00:34:00,413 --> 00:34:01,914 ‎용골에 대해 논의한 결과 527 00:34:02,623 --> 00:34:04,959 ‎비밀에 부치기로 결정했어요 528 00:34:07,628 --> 00:34:11,049 ‎우리가 걱정한 건 ‎용골을 세상에 공개했다가 529 00:34:11,132 --> 00:34:13,634 ‎다른 팀이 똑같이 따라 만들어서 530 00:34:13,718 --> 00:34:15,636 ‎우리처럼 빨라지는 거였죠 531 00:34:16,971 --> 00:34:18,973 ‎그래서 숨겨둔 거예요 532 00:34:20,308 --> 00:34:23,061 ‎한 지역 신문 기사에서는 533 00:34:23,144 --> 00:34:26,981 ‎호주 팀이 괴상하고 우스꽝스러운 ‎용골을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534 00:34:27,565 --> 00:34:29,567 ‎'쟤들이 미쳤구나' 535 00:34:29,650 --> 00:34:31,736 ‎'세 번이나 지더니 애가 타나 봐' 536 00:34:31,819 --> 00:34:33,237 ‎이런 반응이었어요 537 00:34:34,906 --> 00:34:37,492 ‎"챌린저 시리즈 ‎호주 대 이탈리아" 538 00:34:37,575 --> 00:34:40,369 ‎아메리카 컵의 첫 구간에서 ‎역풍을 가르고 달려 539 00:34:40,453 --> 00:34:45,374 ‎이 지점까지 7.2km를 이동한 후 ‎다음 두 구간은 리칭 방향 540 00:34:45,458 --> 00:34:48,169 ‎그다음 한 번 더 왕복해 ‎항구로 돌아오고 541 00:34:48,252 --> 00:34:50,880 ‎역풍 방향으로 범주해 ‎경기를 마무리합니다 542 00:34:50,963 --> 00:34:55,468 ‎예선 첫 경기에서 ‎이탈리아 팀과 만났을 땐 543 00:34:55,551 --> 00:34:59,222 ‎우리도 우리 역량을 ‎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544 00:35:00,264 --> 00:35:04,352 ‎이런 극단적인 배를 타면 ‎결과는 모 아니면 도죠 545 00:35:04,435 --> 00:35:07,522 ‎영웅 또는 바보가 될 참이었어요 546 00:35:07,605 --> 00:35:12,610 ‎5, 4, 3, 2, 1 547 00:35:15,822 --> 00:35:20,159 ‎지점을 통과한 호주가 ‎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548 00:35:20,243 --> 00:35:24,163 ‎호주에서 쏟은 노력들이 ‎큰 성과를 거두었죠 549 00:35:24,247 --> 00:35:26,415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승리입니다! 550 00:35:26,499 --> 00:35:29,794 ‎방금 결승선을 통과한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보입니다 551 00:35:29,877 --> 00:35:31,921 ‎폭주 기관차가 따로 없었어요 552 00:35:33,506 --> 00:35:36,509 ‎더는 뉴포트가 두렵지 않았고 553 00:35:36,592 --> 00:35:39,846 ‎대신 흥분하기 시작했어요 ‎목적은 오직 우승이었으니까요 554 00:35:40,596 --> 00:35:43,266 ‎지금은 일요일 아침 ‎오전 6시 30분입니다만 555 00:35:43,349 --> 00:35:45,935 ‎호주 선수들은 ‎이미 열심히 훈련 중입니다 556 00:35:48,980 --> 00:35:51,983 ‎조깅, 웨이트트레이닝, 에어로빅 557 00:35:52,066 --> 00:35:55,486 ‎체력과 근력만을 위한 ‎훈련이 아니었어요 558 00:35:56,028 --> 00:35:58,114 ‎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죠 559 00:35:58,197 --> 00:36:00,616 ‎안녕하세요, 호주 여러분! 560 00:36:01,617 --> 00:36:04,453 ‎우리가 경주에서 ‎이기기 시작하니까 561 00:36:05,037 --> 00:36:07,206 ‎우리에 대한 신뢰도 쌓여갔어요 562 00:36:08,124 --> 00:36:09,709 ‎아메리카 컵 예선전에선 563 00:36:09,792 --> 00:36:13,713 ‎앨런 본드의 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‎최강자로 떠오르는 중입니다 564 00:36:14,505 --> 00:36:17,592 ‎이탈리아를 이기고 ‎캐나다를 짓밟았어요 565 00:36:18,843 --> 00:36:19,927 ‎오늘 경기 결과 566 00:36:20,011 --> 00:36:23,681 ‎벤 렉슨의 급진적인 요트만큼 ‎방향을 빨리 전환하거나 567 00:36:23,764 --> 00:36:25,766 ‎바람을 가를 배는 없어 보입니다 568 00:36:25,850 --> 00:36:28,811 ‎미스터리한 용골을 ‎직접 본 사람은 얼마 없지만 569 00:36:28,895 --> 00:36:32,315 ‎호주 배가 승리하는 모습은 ‎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했습니다 570 00:36:32,398 --> 00:36:34,442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입니다 571 00:36:34,525 --> 00:36:38,321 ‎갑자기 반응이 바뀌었어요 ‎'왜 저렇게 빠른 걸까?' 572 00:36:40,406 --> 00:36:43,993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 아래에는 ‎도대체 무엇이 있는 걸까요? 573 00:36:44,076 --> 00:36:46,996 ‎어떤 용골이 장착되어 있을까요? 574 00:36:47,079 --> 00:36:49,999 ‎그것이 올해 ‎뉴포트의 미스터리입니다 575 00:36:50,458 --> 00:36:52,960 ‎항상 배를 가리고 ‎비밀로 유지했어요 576 00:36:53,544 --> 00:36:57,548 ‎그러자 지켜보던 사람들은 ‎애간장을 태우기 시작했죠 577 00:36:57,632 --> 00:37:00,134 ‎지금 중요한 질문은 ‎호주인들이 아랫도리에 578 00:37:00,218 --> 00:37:01,719 ‎뭘 달아놨냐는 겁니다 579 00:37:01,802 --> 00:37:04,472 ‎비밀로 할 테니 ‎용골에 대해 알려줄 수 있나요? 580 00:37:04,555 --> 00:37:06,641 ‎비밀로 한대도 말 못 합니다 581 00:37:08,142 --> 00:37:10,811 ‎무장 경비가 24시간 ‎배 주위를 순찰합니다 582 00:37:10,895 --> 00:37:13,147 ‎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583 00:37:13,231 --> 00:37:16,734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를 지키는 것이 ‎그들의 임무죠 584 00:37:18,402 --> 00:37:20,404 ‎호주 디자이너 벤 렉슨은 585 00:37:20,488 --> 00:37:22,698 ‎얼떨결에 뉴포트의 ‎슈퍼스타가 됐는데요 586 00:37:22,782 --> 00:37:24,033 ‎"오즈의 마법사" 587 00:37:24,116 --> 00:37:26,202 ‎모두가 그의 용골을 궁금해합니다 588 00:37:26,285 --> 00:37:28,871 ‎- 용골을 보여줘! ‎- 베니, 용골 어딨어요? 589 00:37:28,955 --> 00:37:32,792 ‎결국 벤 렉슨은 ‎날개 용골을 그리기로 했는데 590 00:37:33,459 --> 00:37:36,462 ‎실제 형상과 ‎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렸어요 591 00:37:37,004 --> 00:37:40,258 ‎뉴포트 오프쇼어 사무실에 ‎복사기가 있는데 592 00:37:40,341 --> 00:37:44,262 ‎벤은 그림을 들고 가서 ‎그 복사기 위에 올려두었죠 593 00:37:46,055 --> 00:37:49,976 ‎그리고 10분 후에 ‎돌아가서 외쳤어요, '저기요!' 594 00:37:50,059 --> 00:37:53,771 ‎'제 용골 그림을 ‎여기 복사기에 두고 갔어요' 595 00:37:53,854 --> 00:37:58,693 ‎그날 오후엔 가짜 용골 그림이 ‎뉴포트에 쫙 깔려 있었죠 596 00:37:58,776 --> 00:38:00,778 ‎"독점! 호외! ‎비밀 용골 그림 공개" 597 00:38:00,861 --> 00:38:04,782 ‎상대 팀들이 용골에 ‎작은 날개를 달기 시작했어요 598 00:38:04,865 --> 00:38:07,451 ‎호주의 용골이 ‎깊은 인상을 남긴 나머지 599 00:38:07,535 --> 00:38:10,413 ‎영국 팀은 빅토리의 용골에 ‎날개를 추가했습니다 600 00:38:10,496 --> 00:38:14,208 ‎우린 구경하며 한마디씩 했죠 ‎'아냐, 우리 거랑 달라' 601 00:38:14,292 --> 00:38:15,751 ‎'이렇게 해야지' 602 00:38:18,462 --> 00:38:21,799 ‎미국인이 그린 그림이에요 ‎이게 벤의 용골이라네요 603 00:38:21,882 --> 00:38:23,134 ‎비밀 용골요 604 00:38:23,217 --> 00:38:25,553 ‎맞나요? 어떻게 생각하세요? 605 00:38:26,220 --> 00:38:27,722 ‎그럴지도 모르죠 606 00:38:29,181 --> 00:38:31,100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승리입니다! 607 00:38:31,183 --> 00:38:36,188 ‎서호주 팀은 놀랍게도 51경기 중 ‎4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608 00:38:36,272 --> 00:38:39,942 ‎12m 요트 기준 ‎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609 00:38:41,736 --> 00:38:44,572 ‎결국 챌린저 시리즈에서 이겼어요 610 00:38:44,655 --> 00:38:45,781 ‎큰 차이로요 611 00:38:46,907 --> 00:38:50,077 ‎이렇게 오늘 경기와 ‎챌린저 시리즈가 종료됩니다 612 00:38:50,578 --> 00:38:54,332 ‎호주는 아메리카 컵을 두고 ‎리버티와 경기할 예정입니다 613 00:39:06,635 --> 00:39:10,806 ‎제25회 아메리카 컵의 ‎공식 도전 국가는 호주입니다 614 00:39:10,890 --> 00:39:15,061 ‎그들의 놀라운 우승 기록 때문에 ‎미국 팀은 걱정에 빠졌습니다 615 00:39:16,771 --> 00:39:20,858 ‎미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장이 ‎초조해 보입니다 616 00:39:21,359 --> 00:39:25,988 ‎배에 대해 알려진 게 없어요 ‎일반적인 12m 요트와는 617 00:39:26,072 --> 00:39:27,907 ‎다른 특징을 지녔다는 건 확실하죠 618 00:39:27,990 --> 00:39:31,494 ‎태킹 방식도 ‎가속 방식도 전혀 다르고 619 00:39:31,577 --> 00:39:33,412 ‎출발할 때 움직임도 다릅니다 620 00:39:35,247 --> 00:39:39,251 ‎미국은 우리의 경기 활약을 ‎의식하고 있었어요 621 00:39:39,335 --> 00:39:40,753 ‎- 안녕하세요 ‎- 잠시 대화 좀… 622 00:39:40,836 --> 00:39:43,005 ‎- 아뇨, 미안해요 ‎- 잠깐이면 되는데 623 00:39:43,089 --> 00:39:46,092 ‎회의 시간에 늦어서 ‎어서 가봐야 하거든요 624 00:39:46,175 --> 00:39:47,176 ‎감사합니다 625 00:39:48,052 --> 00:39:51,889 ‎불쑥 나타난 호주 팀이 ‎다른 챌린저들을 쉽게 이기고 626 00:39:51,972 --> 00:39:54,558 ‎55전 47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니까 627 00:39:54,642 --> 00:39:56,477 ‎크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죠 628 00:39:57,478 --> 00:39:59,897 ‎뉴욕 요트 클럽도 충격에 빠졌고 629 00:40:00,606 --> 00:40:02,691 ‎뉴포트도 충격에 빠졌어요 630 00:40:03,526 --> 00:40:05,569 ‎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631 00:40:05,653 --> 00:40:08,072 ‎이 대회에는 트로피 말고도 632 00:40:08,155 --> 00:40:09,532 ‎큰돈이 달렸기 때문이죠 633 00:40:09,615 --> 00:40:13,285 ‎아메리카 컵 기간에 ‎뉴포트에서 소비되는 돈은 634 00:40:13,369 --> 00:40:15,204 ‎1억 파운드로 추정됩니다 635 00:40:15,287 --> 00:40:18,999 ‎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‎잃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이 636 00:40:19,083 --> 00:40:20,501 ‎갑자기 들이닥친 거죠 637 00:40:20,584 --> 00:40:22,878 ‎뉴포트 주민들은 우승 트로피가 638 00:40:22,962 --> 00:40:27,133 ‎진정한 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‎그동안 비밀로 지켜왔습니다 639 00:40:27,216 --> 00:40:30,386 ‎진짜 상은 개최지가 누리는 ‎10억 달러어치의 경제 효과죠 640 00:40:30,469 --> 00:40:31,303 ‎"아메리카 컵가" 641 00:40:31,387 --> 00:40:33,222 ‎미국이 패배할 경우 642 00:40:33,305 --> 00:40:37,476 ‎다음부터 그 돈의 대부분이 ‎서호주에서 사용될 겁니다 643 00:40:38,686 --> 00:40:40,438 ‎뉴욕 요트 클럽에겐 644 00:40:40,938 --> 00:40:42,773 ‎패배에 따르는 손해가 645 00:40:43,774 --> 00:40:45,109 ‎엄청났어요 646 00:40:48,237 --> 00:40:51,574 ‎애플 컴퓨터 제공 ‎ABC 토막 뉴스입니다 647 00:40:51,657 --> 00:40:54,160 ‎로스앤젤레스에서 ‎피터 제닝스가 전합니다 648 00:40:54,243 --> 00:40:57,371 ‎아메리카 컵 대회가 ‎이번 목요일에 열립니다 649 00:40:57,455 --> 00:40:58,706 ‎그런데 호주 팀과 650 00:40:58,789 --> 00:41:01,375 ‎뉴욕 요트 클럽 사이에 ‎분쟁이 발생했는데요 651 00:41:01,459 --> 00:41:06,297 ‎미국 팀은 호주 요트 하부에 대해 ‎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652 00:41:06,380 --> 00:41:09,800 ‎따라서 호주가 부당한 이점을 ‎누린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653 00:41:09,884 --> 00:41:14,555 ‎뉴욕 요트 클럽은 호주 팀 용골의 ‎규정 위반을 주장합니다 654 00:41:15,181 --> 00:41:16,765 ‎막상막하의 대결을 앞뒀지만 655 00:41:16,849 --> 00:41:19,685 ‎4백만 달러가 걸린 대회는 ‎무산될지도 모르겠습니다 656 00:41:20,394 --> 00:41:22,813 ‎뉴욕 요트 클럽은 ‎출전 자격을 정지하려 했어요 657 00:41:23,355 --> 00:41:26,025 ‎용골 설계를 ‎베니가 혼자 했을 리 없고 658 00:41:26,108 --> 00:41:29,195 ‎다른 설계자의 도움을 ‎받았을 거라면서요 659 00:41:30,529 --> 00:41:34,700 ‎베니와 학력과 배경 때문에 660 00:41:34,783 --> 00:41:37,036 ‎도통 믿을 수가 없었던 거죠 661 00:41:37,119 --> 00:41:41,290 ‎올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이는 ‎맨발의 벤 렉슨입니다 662 00:41:41,790 --> 00:41:43,459 ‎단 3년의 정규 교육을 받고 663 00:41:43,542 --> 00:41:47,963 ‎역사상 가장 빠른 12m 배를 ‎설계한 인물이죠 664 00:41:49,507 --> 00:41:51,258 ‎벤 렉슨에 대해선 잘 몰랐어요 665 00:41:52,676 --> 00:41:53,844 ‎하지만 소문을 들었죠 666 00:41:54,386 --> 00:41:55,888 ‎들리는 얘기가 있잖아요 667 00:41:56,430 --> 00:42:00,100 ‎그 날개가 렉슨의 생각이라는 ‎증거도 없고요 668 00:42:00,184 --> 00:42:05,022 ‎미국 팀은 네덜란드 설계자들이 ‎렉슨을 도왔다고 주장합니다 669 00:42:06,023 --> 00:42:09,026 ‎우린 렉슨이 암스테르담에서 ‎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670 00:42:09,109 --> 00:42:11,237 ‎"네덜란드와 호주의 협업으로 ‎혼선 초래" 671 00:42:11,320 --> 00:42:14,323 ‎하지만 도전 팀의 요트는 ‎자국에서 설계하는 게 규정이죠 672 00:42:14,907 --> 00:42:17,076 ‎뉴욕 요트 클럽은 ‎제가 요트의 설계를 673 00:42:17,159 --> 00:42:19,662 ‎전담하지 않았다는 ‎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674 00:42:19,745 --> 00:42:23,832 ‎우리 뒤를 캐며 수상한 방법으로 ‎증거물을 수집하려 하죠 675 00:42:25,960 --> 00:42:27,711 ‎동료들은 오늘 오후 676 00:42:27,795 --> 00:42:31,215 ‎벤이 여러 번 어지럼증을 ‎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677 00:42:31,298 --> 00:42:33,968 ‎의사들은 벤을 즉시 ‎집중 치료실로 옮겼는데요 678 00:42:34,051 --> 00:42:35,135 ‎"뉴포트 병원" 679 00:42:35,219 --> 00:42:39,223 ‎동료들은 벤을 향한 모함이 ‎그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680 00:42:40,724 --> 00:42:45,312 ‎뉴욕 요트 클럽은 벤 렉슨이 아닌 ‎네덜란드 설계자들이 681 00:42:45,396 --> 00:42:48,983 ‎용골을 설계했다는 진술을 ‎받아내려고 했어요 682 00:42:49,066 --> 00:42:51,485 ‎용골은 벤 렉슨이 아닌 ‎네덜란드의 작품입니다 683 00:42:51,569 --> 00:42:52,736 ‎"뉴욕 요트 클럽 제독" 684 00:42:52,820 --> 00:42:57,408 ‎네덜란드에 사람을 보내 ‎조사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685 00:42:58,659 --> 00:43:01,328 ‎네덜란드 선박 모형 정박지 소장은 686 00:43:01,412 --> 00:43:05,916 ‎렉슨이 설계자가 아니라는 내용의 ‎거짓 진술 서명을 강요받았다며 687 00:43:06,000 --> 00:43:08,669 ‎뉴욕 요트 클럽을 비난했습니다 688 00:43:09,503 --> 00:43:12,089 ‎두 사람이 직접 찾아왔길래 ‎당황했습니다 689 00:43:12,172 --> 00:43:13,841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설계자가 690 00:43:13,924 --> 00:43:15,509 ‎"네덜란드 설계자 ‎페터르 판오사넌 음성" 691 00:43:15,593 --> 00:43:18,429 ‎벤 렉슨이 아닌 저라는 문서에 ‎서명하길 요구하더군요 692 00:43:18,512 --> 00:43:21,515 ‎상상조차 할 수 없는 ‎어처구니없는 주장이죠 693 00:43:22,975 --> 00:43:26,395 ‎진행 위원회에서 발표했어요 ‎'네덜란드에 다녀왔지만' 694 00:43:27,229 --> 00:43:30,899 ‎'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‎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' 695 00:43:31,525 --> 00:43:33,611 ‎'공정하게 만들어진 배입니다' 696 00:43:34,278 --> 00:43:36,780 ‎그렇게 의혹은 물거품이 됐어요 697 00:43:37,406 --> 00:43:40,492 ‎오늘 뉴욕 요트 클럽은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에 부착된 698 00:43:40,576 --> 00:43:43,579 ‎날개형 용골에 대한 ‎이의 제기를 철회하며 699 00:43:43,662 --> 00:43:46,874 ‎경기에서 승부를 겨루자는 ‎말을 남겼습니다 700 00:43:46,957 --> 00:43:52,546 ‎우린 2년 반에 걸친 준비와 ‎56번의 경기를 통해 701 00:43:52,630 --> 00:43:54,798 ‎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702 00:43:54,882 --> 00:44:00,220 ‎경기를 통해 최고의 요트와 ‎최고의 팀이 가려지기를 바랍니다 703 00:44:02,264 --> 00:44:04,308 ‎"12m 요트 클럽 ‎뉴포트 스테이션" 704 00:44:04,391 --> 00:44:06,226 ‎"1차전 ‎리버티 - 오스트레일리아 2호" 705 00:44:07,770 --> 00:44:11,190 ‎뉴포트에서 생중계로 전해드립니다 ‎롭 먼들 기자, 들립니까? 706 00:44:11,815 --> 00:44:13,233 ‎잘 들립니다, 해리 707 00:44:13,317 --> 00:44:15,152 ‎곧 대전투가 펼쳐집니다 708 00:44:15,235 --> 00:44:19,198 ‎132년 만에 요트 역사가 ‎뒤바뀔지도 모르는 순간이죠 709 00:44:19,281 --> 00:44:21,867 ‎지금 보시는 선수는 ‎데니스 코너입니다 710 00:44:22,409 --> 00:44:23,494 ‎불안했어요 711 00:44:24,244 --> 00:44:27,414 ‎버트런드는 최고의 선원이었어요 712 00:44:28,290 --> 00:44:32,378 ‎강력한 적수였던 데다가 ‎좋은 배와 동료들이 함께였죠 713 00:44:32,461 --> 00:44:34,630 ‎난 버트런드가 무서웠습니다 714 00:44:36,465 --> 00:44:38,884 ‎리버티와 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‎코스에 진입했습니다 715 00:44:38,967 --> 00:44:41,762 ‎제 시계에 따르면 ‎지금부터 9분 30초 후에 716 00:44:41,845 --> 00:44:43,555 ‎출발선을 통과할 겁니다 717 00:44:44,181 --> 00:44:47,017 ‎경기 시작 10분 전에는 718 00:44:47,101 --> 00:44:48,852 ‎두 배가 만나서 719 00:44:49,728 --> 00:44:51,313 ‎위치를 정해요 720 00:44:51,397 --> 00:44:54,149 ‎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되는 거죠 721 00:44:55,275 --> 00:44:58,946 ‎1차전에서 첫 번째 지점에 ‎먼저 도달한 요트가 722 00:44:59,029 --> 00:45:01,031 ‎늘 아메리카 컵에서 우승했어요 723 00:45:05,869 --> 00:45:08,622 ‎호주 팀이 3초 먼저 ‎출발선을 통과합니다 724 00:45:09,206 --> 00:45:13,419 ‎뒤를 보니 데니스의 배가 ‎바짝 쫓아오고 있더군요 725 00:45:16,255 --> 00:45:18,757 ‎두 배가 첫 지점에 접근 중입니다 726 00:45:18,841 --> 00:45:20,843 ‎호주 팀이 유리해 보입니다 727 00:45:21,510 --> 00:45:24,930 ‎배 두 척 길이의 차이로 ‎우리가 간신히 이겼어요 728 00:45:25,597 --> 00:45:28,142 ‎호주가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729 00:45:28,225 --> 00:45:31,145 ‎지금까지 1차전에서 미국보다 앞서 730 00:45:31,228 --> 00:45:34,565 ‎첫 지점에 도달한 ‎도전자는 없었는데요 731 00:45:35,232 --> 00:45:37,401 ‎호주가 그걸 해냈습니다 732 00:45:38,318 --> 00:45:40,738 ‎우린 리버티로부터 ‎계속해서 멀어졌어요 733 00:45:43,031 --> 00:45:45,993 ‎그런데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죠 734 00:45:53,167 --> 00:45:54,918 ‎배의 통제를 잃었고 735 00:45:55,627 --> 00:45:59,089 ‎조타기가 한없이 가벼워졌어요 ‎키가 망가졌다는 뜻이죠 736 00:46:03,761 --> 00:46:07,514 ‎이상했어요 ‎멀쩡히 버티고 있던 배가 737 00:46:07,598 --> 00:46:10,100 ‎어느 순간 옆으로 밀려 나가더군요 738 00:46:10,934 --> 00:46:13,437 ‎데니스는 우리를 지나쳤고요 739 00:46:14,688 --> 00:46:16,023 ‎그렇게 경기가 끝났어요 740 00:46:17,524 --> 00:46:19,276 ‎자유의 승리입니다 741 00:46:19,359 --> 00:46:22,946 ‎1차 대전 구호로 들리시겠지만 ‎아메리카 컵 1차전 후에 742 00:46:23,030 --> 00:46:24,865 ‎신문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743 00:46:24,948 --> 00:46:26,366 ‎"리버티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를 꺾다" 744 00:46:26,450 --> 00:46:29,453 ‎리버티 선미를 지나가면서 ‎키가 부러졌어요 745 00:46:32,998 --> 00:46:35,250 ‎그리고 2차전 초반부에서는 746 00:46:35,334 --> 00:46:39,588 ‎주범의 헤드보드를 지지하는 ‎쇠막대가 부러져 버리더군요 747 00:46:40,422 --> 00:46:42,341 ‎여름 내내 고장은 ‎단 한 번밖에 없었지만 748 00:46:42,424 --> 00:46:45,677 ‎결승전에서는 경기 때마다 ‎고장이 발생하는 중입니다 749 00:46:45,761 --> 00:46:48,430 ‎덕분에 리버티 선원들은 ‎이 기세를 몰아서 750 00:46:48,514 --> 00:46:51,350 ‎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‎3차전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751 00:46:52,059 --> 00:46:55,562 ‎피칼라 제독님 ‎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시나요? 752 00:46:55,646 --> 00:46:59,900 ‎4 대 0이라고 생각하지만 ‎혹시 모르니 4 대 1이라고 하죠 753 00:47:01,401 --> 00:47:02,486 ‎질문 더 있나요? 754 00:47:02,569 --> 00:47:05,656 ‎연속해서 두 번이나 ‎그런 일이 생기는 건 755 00:47:06,156 --> 00:47:07,991 ‎용서가 안 되는 일이에요 756 00:47:08,075 --> 00:47:09,493 ‎베니에게 하소연했어요 757 00:47:09,576 --> 00:47:12,579 ‎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‎배를 준비해 달라고요 758 00:47:13,997 --> 00:47:15,249 ‎파손을 겪고 나서 759 00:47:15,332 --> 00:47:18,502 ‎존 버트런드와 벤 렉슨 사이에 ‎긴장감이 돌았어요 760 00:47:18,585 --> 00:47:20,838 ‎존이 벤에게 이렇게 말했죠 761 00:47:20,921 --> 00:47:24,925 ‎'머리부터 발끝까지 ‎빈틈없이 살펴보고 확인해 달라' 762 00:47:26,844 --> 00:47:29,805 ‎선수부터 선미까지 ‎요트를 점검했습니다 763 00:47:29,888 --> 00:47:31,431 ‎"3차전: 리버티 2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 0" 764 00:47:31,515 --> 00:47:34,142 ‎마스트헤드에서 용골 볼트까지 ‎돛과 장비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765 00:47:36,520 --> 00:47:39,690 ‎3차전에서 베니는 ‎출발을 지켜보지 않았어요 766 00:47:39,773 --> 00:47:41,775 ‎쌍안경을 들고 언덕으로 향했죠 767 00:47:43,068 --> 00:47:44,653 ‎엄청난 부담을 느끼면서요 768 00:47:44,736 --> 00:47:48,323 ‎지금으로부터 약 7분 후면 ‎오늘 경기가 시작됩니다 769 00:47:49,283 --> 00:47:51,118 ‎지금 보고 계시는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는 770 00:47:51,201 --> 00:47:54,204 ‎요트계의 관심을 ‎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771 00:47:55,080 --> 00:47:57,249 ‎셋, 둘, 하나 772 00:48:03,380 --> 00:48:08,468 ‎호주가 리버티를 추월하며 ‎항로 위를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773 00:48:09,052 --> 00:48:14,224 ‎알고 보니 그날은 ‎베니의 꿈이 이뤄지는 날이었죠 774 00:48:19,229 --> 00:48:22,065 ‎경기 시작 후 3시간이 지난 지금 775 00:48:22,149 --> 00:48:25,152 ‎뉴포트의 바람이 ‎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776 00:48:26,403 --> 00:48:30,574 ‎뉴포트는 종종 풍속이 ‎매우 빨라지는 지역이에요 777 00:48:31,116 --> 00:48:35,537 ‎날개형 용골이 요트의 무게중심을 ‎현저히 낮춘 덕분에 778 00:48:35,621 --> 00:48:36,538 ‎"무게중심" 779 00:48:36,622 --> 00:48:39,041 ‎우린 강풍 속에서 ‎더욱 속도를 낼 수 있었죠 780 00:48:39,875 --> 00:48:42,377 ‎그 상태에서 역풍을 맞으니 ‎배는 우주선처럼 달려 나갔어요 781 00:48:42,461 --> 00:48:44,546 ‎무서울 정도로 빠르더군요 782 00:48:48,592 --> 00:48:51,345 ‎결승선을 통과한 호주가 ‎3분 14초 차이로 783 00:48:51,428 --> 00:48:53,597 ‎3차전에서 승리합니다 784 00:48:54,431 --> 00:48:57,351 ‎아메리카 컵에서 ‎12m 종목이 개최된 후로 785 00:48:57,434 --> 00:49:00,604 ‎도전 팀이 달성한 격차로는 ‎역대 최고 기록이죠 786 00:49:01,605 --> 00:49:03,941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는 ‎놀랍도록 빠릅니다 787 00:49:04,024 --> 00:49:06,944 ‎뉴욕 요트 클럽은 ‎이런 결과를 우려했을 겁니다 788 00:49:08,403 --> 00:49:11,657 ‎뉴욕 요트 클럽은 ‎그날 우리가 부진하는 걸 보고는 789 00:49:11,740 --> 00:49:13,158 ‎의욕을 확 잃었죠 790 00:49:14,618 --> 00:49:16,787 ‎클럽 입장에서 ‎수치스러운 일입니까? 791 00:49:16,870 --> 00:49:18,664 ‎우린 늘 선장에게 부담을 줍니다 792 00:49:18,747 --> 00:49:22,084 ‎트로피를 뺏기면 그 자리에 ‎선장 머리를 올려두겠다고 하죠 793 00:49:22,167 --> 00:49:25,003 ‎그렇게 항상 ‎긴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794 00:49:26,213 --> 00:49:28,799 ‎하지만 그 경기에서 지고 ‎돌아왔을 때 795 00:49:28,882 --> 00:49:31,385 ‎절대 포기할 생각은 없었어요 796 00:49:31,885 --> 00:49:36,098 ‎제게 가장 중요한 건 태도거든요 ‎그 무엇보다 태도가 핵심입니다 797 00:49:37,307 --> 00:49:38,642 ‎지긋지긋하네 798 00:49:44,064 --> 00:49:46,692 ‎우승에 하등 ‎도움도 안 되는 짓거리를 799 00:49:46,775 --> 00:49:49,069 ‎매일 아침 ‎4시간씩 하는 게 지긋지긋해 800 00:49:49,695 --> 00:49:52,906 ‎그 상황에서 ‎최선을 다하는 데만 집중했어요 801 00:49:52,990 --> 00:49:54,741 ‎패배에는 변명이 없으니까요 802 00:49:55,283 --> 00:49:57,077 ‎"4차전: 리버티 2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 1" 803 00:49:57,160 --> 00:50:00,288 ‎보십시오 ‎위에 있는 배가 리버티입니다 804 00:50:00,372 --> 00:50:03,041 ‎신호탄이 울릴 때 ‎호주를 6초나 앞섰습니다 805 00:50:04,543 --> 00:50:08,296 ‎리버티는 첫 지점을 ‎36초 먼저 통과합니다 806 00:50:09,172 --> 00:50:11,425 ‎데니스 코너는 막을 수 없었어요 807 00:50:13,260 --> 00:50:16,304 ‎물 위에선 가장 똑똑하고 ‎영리한 사람이었고 808 00:50:16,388 --> 00:50:18,890 ‎전략적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렸죠 809 00:50:18,974 --> 00:50:21,226 ‎태킹 대결이 펼쳐집니다 810 00:50:21,309 --> 00:50:25,564 ‎추월이 불가능했어요 ‎태킹이 반복될 때마다 앞서갔죠 811 00:50:27,941 --> 00:50:31,028 ‎급변하는 바람을 ‎적재적소에 활용했어요 812 00:50:31,778 --> 00:50:33,030 ‎세찬 바람을요 813 00:50:34,156 --> 00:50:38,201 ‎리버티는 호주보다 43초 앞서 ‎결승선에 들어옵니다 814 00:50:38,285 --> 00:50:42,622 ‎네, 발포했군요 ‎오늘 경기는 종료됐습니다 815 00:50:42,706 --> 00:50:44,624 ‎미국이 3 대 1로 앞섭니다 816 00:50:45,459 --> 00:50:46,376 ‎박살을 냈죠 817 00:50:48,295 --> 00:50:51,214 ‎미국의 리버티가 ‎한 번만 더 우승하면 818 00:50:51,298 --> 00:50:53,717 ‎트로피는 미국에 남게 됩니다 819 00:50:53,800 --> 00:50:55,469 ‎현재 점수는 3 대 1인데요 820 00:50:55,552 --> 00:50:57,054 ‎리버티가 1승을 더 달성하면 821 00:50:57,137 --> 00:51:01,141 ‎아메리카 컵은 ‎뉴욕 요트 클럽에 남을 겁니다 822 00:51:03,810 --> 00:51:06,229 ‎낙담한 호주 선수들이 ‎부두로 돌아옵니다 823 00:51:06,313 --> 00:51:07,814 ‎점수가 3 대 1이기 때문에 824 00:51:07,898 --> 00:51:10,400 ‎더는 실수해선 안 되는 상황입니다 825 00:51:12,069 --> 00:51:16,156 ‎3 대 1이 되자 ‎뉴포트 사람들은 샴페인을 따르고 826 00:51:16,740 --> 00:51:19,493 ‎플래카드를 내걸 준비를 했어요 827 00:51:19,576 --> 00:51:21,244 ‎'데니스 팀, 축하합니다' 828 00:51:25,082 --> 00:51:27,417 ‎축하할 준비를 하고 있었죠 829 00:51:30,420 --> 00:51:33,507 ‎다 끝난 줄 알았어요, 완전히요 830 00:51:34,508 --> 00:51:38,178 ‎뉴포트는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‎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요 831 00:51:39,012 --> 00:51:40,222 ‎또 상대를 밟아줬으니까요 832 00:51:43,558 --> 00:51:45,769 ‎사기가 확 꺾이더라고요 833 00:51:49,022 --> 00:51:50,607 ‎경기 날 아침 834 00:51:51,274 --> 00:51:53,777 ‎아침 식사 분위기는 암울했어요 835 00:51:55,862 --> 00:51:59,449 ‎밥을 씹어 넘기기는커녕 ‎냄새도 못 맡겠더군요 836 00:51:59,533 --> 00:52:00,534 ‎"베지마이트" 837 00:52:02,327 --> 00:52:03,745 ‎그런데 TV를 트니 838 00:52:03,829 --> 00:52:07,582 ‎밥 호크 총리의 ‎응원 메시지가 나오는 거예요 839 00:52:07,666 --> 00:52:11,336 ‎축하합니다, 여러분은 ‎이미 큰 활약을 보여줬어요 840 00:52:11,419 --> 00:52:15,090 ‎제한된 기술적 역량으로 ‎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841 00:52:15,173 --> 00:52:18,093 ‎투지를 보여준 여러분께 842 00:52:18,176 --> 00:52:20,846 ‎호주 전 국민의 지지를 보냅니다 843 00:52:21,346 --> 00:52:23,181 ‎호주를 빛내주신 여러분 844 00:52:23,265 --> 00:52:26,184 ‎그에 걸맞은 환대를 준비하며 ‎기다리고 있겠습니다 845 00:52:28,019 --> 00:52:30,605 ‎밥 호크 총리의 응원 메시지라뇨 846 00:52:30,689 --> 00:52:32,107 ‎대단한 일이죠 847 00:52:33,316 --> 00:52:36,820 ‎국가의 수장으로부터 ‎인정받은 뒤로는 848 00:52:37,737 --> 00:52:39,573 ‎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849 00:52:41,199 --> 00:52:44,786 ‎"5차전: 리버티 3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 1" 850 00:52:44,870 --> 00:52:49,958 ‎지난 수천 년간 모든 전쟁에는 ‎깃발과 군가가 빠지지 않았잖아요 851 00:52:52,335 --> 00:52:55,172 ‎그래서 복싱 캥거루 깃발을 올리고 852 00:52:56,464 --> 00:53:00,051 ‎군가로는 멘 앳 워크의 ‎'다운 언더'를 틀었어요 853 00:53:00,677 --> 00:53:02,846 ‎그러자 사기가 돌아왔죠 854 00:53:13,190 --> 00:53:17,027 ‎믿기 힘들지만 첫 지점을 ‎먼저 통과한 팀은 호주입니다 855 00:53:19,029 --> 00:53:22,115 ‎오늘 로드아일랜드 연안에선 ‎호주의 이름이 울려 퍼졌습니다 856 00:53:26,119 --> 00:53:29,664 ‎아메리카 컵은 ‎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857 00:53:41,009 --> 00:53:44,763 ‎두 번만 더 이겨서 ‎트로피를 갖고 귀국하겠습니다 858 00:53:48,975 --> 00:53:51,645 ‎점수가 3 대 2가 되자 ‎분위기는 역전됐어요 859 00:53:52,229 --> 00:53:54,731 ‎세계 각지에서 ‎촬영진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860 00:53:55,273 --> 00:53:57,525 ‎호주 사람들도 뉴포트로 날아왔죠 861 00:54:00,654 --> 00:54:03,740 ‎오늘 밤, 고풍스러운 ‎해변 휴양지 뉴포트에는 862 00:54:03,823 --> 00:54:06,826 ‎호주 팀을 응원하는 방문객들의 ‎발걸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863 00:54:08,828 --> 00:54:12,165 ‎호주인들이 왔다는 걸 ‎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864 00:54:12,249 --> 00:54:14,251 ‎동네를 뒤집어엎었죠 865 00:54:18,463 --> 00:54:22,717 ‎뉴포트의 열기에 합류한 ‎열정 가득한 호주인들이 866 00:54:22,801 --> 00:54:25,804 ‎저돌적으로 조국을 홍보 중입니다 867 00:54:32,143 --> 00:54:33,645 ‎"호주인들이여, 가자" 868 00:54:33,728 --> 00:54:35,730 ‎적들이 문 앞에 도달했습니다 869 00:54:35,814 --> 00:54:36,815 ‎"지금 혼내주러 간다!" 870 00:54:36,898 --> 00:54:39,025 ‎신성한 트로피를 ‎받아내러 온 호주인들이 871 00:54:39,109 --> 00:54:40,443 ‎무섭게 울부짖는군요 872 00:54:41,653 --> 00:54:47,075 ‎호주인들은 상류층을 ‎뒤엎는 걸 참 좋아하죠 873 00:54:47,701 --> 00:54:50,954 ‎"뉴욕 요트 클럽 조까 ‎1983년 뉴포트" 874 00:54:53,665 --> 00:54:56,459 ‎"6차전: 리버티 3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 2" 875 00:54:59,546 --> 00:55:02,048 ‎6차전에서는 ‎훌륭한 항해를 보여줬어요 876 00:55:02,132 --> 00:55:03,383 ‎배가 아니라 우주선이에요 877 00:55:04,926 --> 00:55:10,682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앞서갑니다 ‎약 2분 차이로 예상되는군요 878 00:55:11,266 --> 00:55:14,102 ‎6차전은 3분 30초 격차로 이겼죠 879 00:55:14,185 --> 00:55:15,603 ‎12m 종목에서 880 00:55:15,687 --> 00:55:18,440 ‎도전자가 낸 격차로는 ‎최고 기록이었습니다 881 00:55:21,359 --> 00:55:24,863 ‎132년 동안 도전자가 ‎7차전까지 버틴 경우는 882 00:55:24,946 --> 00:55:26,448 ‎한 번도 없었습니다 883 00:55:28,366 --> 00:55:32,120 ‎감히 말씀드리지만 호주가 ‎미국에 모욕감을 안겨줬군요 884 00:55:32,203 --> 00:55:36,541 ‎이제 3 대 3 동점으로 ‎마지막 7차전만 남았습니다 885 00:55:36,624 --> 00:55:39,419 ‎- 할 수 있어요, 짐! ‎- 당연하죠! 886 00:55:39,502 --> 00:55:43,173 ‎점수는 3 대 1에서 ‎3 대 3까지 올라갔어요 887 00:55:44,758 --> 00:55:46,718 ‎호주의 힘을 발휘한 거죠 888 00:55:47,510 --> 00:55:52,932 ‎132년이란 기나긴 세월 동안 ‎3 대 3이라는 점수는 처음입니다 889 00:55:53,016 --> 00:55:54,517 ‎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890 00:55:54,601 --> 00:55:57,103 ‎솔직히 걱정되실 텐데요 891 00:55:58,146 --> 00:56:01,733 ‎세기의 레이스에 참전하게 되어 ‎기대가 참 큽니다 892 00:56:02,317 --> 00:56:05,028 ‎미국이 이길 방법을 ‎찾을 수 있을 겁니다 893 00:56:05,111 --> 00:56:07,489 ‎지난 132년간 그래왔던 것처럼요 894 00:56:07,572 --> 00:56:10,533 ‎유서 깊은 전통을 품은 ‎팀이기 때문에 895 00:56:10,617 --> 00:56:14,788 ‎토요일에 어떻게 해서든 ‎우승을 차지해 보겠습니다 896 00:56:21,961 --> 00:56:23,129 ‎"7차전 24시간 전" 897 00:56:23,213 --> 00:56:27,217 ‎데니스가 느끼는 부담감은 ‎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죠 898 00:56:29,886 --> 00:56:32,555 ‎중요한 건 뉴욕 요트 클럽은 899 00:56:33,056 --> 00:56:35,225 ‎패배할 생각이 없었다는 겁니다 900 00:56:35,308 --> 00:56:37,435 ‎무슨 수를 써서라도요 901 00:56:37,519 --> 00:56:41,022 ‎미국 팀이 순수한 공포에 ‎사로잡힌 모양입니다 902 00:56:41,106 --> 00:56:43,650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‎손쉬운 6차전 승리 후로 903 00:56:43,733 --> 00:56:47,070 ‎초조해진 리버티 팀은 ‎결국 필사적 조치를 감행했습니다 904 00:56:47,779 --> 00:56:51,866 ‎오늘 뉴욕 요트 클럽이 ‎또 한 번의 기회를 낚아챕니다 905 00:56:53,660 --> 00:56:57,664 ‎데니스와 미국 팀은 경기 직전에 ‎규정의 허점을 발견했어요 906 00:56:58,248 --> 00:57:00,250 ‎그리고 리버티를 크게 개조했죠 907 00:57:00,792 --> 00:57:02,627 ‎빨간색의 리버티를 끌어 올려 908 00:57:02,710 --> 00:57:06,047 ‎밸러스트 약 500kg을 ‎선체에서 제거했습니다 909 00:57:06,131 --> 00:57:07,799 ‎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910 00:57:08,716 --> 00:57:11,636 ‎하지만 뉴욕 요트 클럽은 ‎허락해 줬죠 911 00:57:12,137 --> 00:57:15,557 ‎우리가 개조 요청을 했다면 ‎절대 수락 안 했을 거예요 912 00:57:16,933 --> 00:57:19,936 ‎나스카를 보세요 ‎나스카도 규정이 있지만 913 00:57:20,019 --> 00:57:22,439 ‎규정을 어기고도 ‎우승하곤 하잖아요 914 00:57:22,522 --> 00:57:26,192 ‎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‎규정을 이용해야 돼요 915 00:57:26,734 --> 00:57:28,319 ‎패배에는 변명이 없으니까요 916 00:57:29,779 --> 00:57:31,614 ‎"7차전: 리버티 3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 3" 917 00:57:31,698 --> 00:57:34,951 ‎앨런, 그리고 팀원 여러분 918 00:57:35,034 --> 00:57:36,119 ‎"밥 호크 ‎호주 총리" 919 00:57:36,202 --> 00:57:38,538 ‎오늘 여러분의 활약은 920 00:57:38,621 --> 00:57:41,791 ‎호주 스포츠 역사에 ‎큰 획을 긋게 될 겁니다 921 00:57:41,875 --> 00:57:44,294 ‎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922 00:57:44,377 --> 00:57:46,212 ‎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923 00:57:46,296 --> 00:57:49,048 ‎우리가 뉴포트 방향으로 ‎입김을 불어 돕겠습니다 924 00:57:49,132 --> 00:57:50,842 ‎우리가 함께합니다, 행운을 빌어요 925 00:57:50,925 --> 00:57:52,677 ‎"밥 호크 ‎호주 총리" 926 00:57:52,760 --> 00:57:55,513 ‎미국을 이긴 나라가 ‎하나도 없었는데 927 00:57:55,597 --> 00:57:59,017 ‎말 그대로 역사적인 순간이죠 928 00:57:59,976 --> 00:58:01,978 ‎미국을 이기면 기분이 좋아요 929 00:58:02,729 --> 00:58:04,230 ‎그게 뭐든지요 930 00:58:04,314 --> 00:58:07,901 ‎우리가 함께한다!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! 931 00:58:07,984 --> 00:58:12,989 ‎"우리가 함께합니다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" 932 00:58:17,368 --> 00:58:19,871 ‎세계 최고의 요트 대회입니다 933 00:58:19,954 --> 00:58:22,290 ‎한 번도 빼앗긴 적 없는 트로피 934 00:58:22,373 --> 00:58:25,126 ‎국제 스포츠 대회 역사의 ‎최장 연승 기록이 935 00:58:25,210 --> 00:58:26,961 ‎오늘 끊길지도 모릅니다 936 00:58:27,504 --> 00:58:30,673 ‎뉴포트에서 라이브로 전합니다 ‎제25회 아메리카 컵 방어전 937 00:58:30,757 --> 00:58:32,842 ‎그 마지막 결전이 펼쳐집니다 938 00:58:32,926 --> 00:58:35,011 ‎"제25회 아메리카 컵 방어전 ‎마지막 경기" 939 00:58:35,094 --> 00:58:37,597 ‎"ABC ‎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" 940 00:58:37,680 --> 00:58:38,806 ‎안녕하십니까, 여러분 941 00:58:38,890 --> 00:58:41,267 ‎이번에도 생방송으로 인사드립니다 942 00:58:41,351 --> 00:58:45,355 ‎호주, 뉴질랜드, 홍콩 ‎미국, 유럽에서 방송됩니다 943 00:58:46,189 --> 00:58:49,442 ‎현재 약 3천만 명이 시청 중입니다 944 00:58:52,779 --> 00:58:55,365 ‎베릴 버트런드 씨에겐 ‎감격스러운 날일 겁니다 945 00:58:55,448 --> 00:59:00,453 ‎아들 존이 아메리카 컵 결정전에 ‎출전하는 날이기 때문이죠 946 00:59:01,746 --> 00:59:05,583 ‎오늘 필사적인 두 팀 선수들은 ‎승자독식의 경기를 펼칩니다 947 00:59:14,759 --> 00:59:16,177 ‎경기장으로 향하는데 948 00:59:16,261 --> 00:59:18,012 ‎동물원에 온 듯했어요 949 00:59:18,096 --> 00:59:22,183 ‎주변을 메운 사람들을 보니 ‎더욱 긴장되더군요 950 00:59:29,566 --> 00:59:33,736 ‎아메리카 컵의 ‎마지막을 장식할 7차전을 위해 951 00:59:33,820 --> 00:59:35,405 ‎두 팀이 이동 중입니다 952 00:59:36,072 --> 00:59:40,243 ‎준비 과정에만 수천 시간 ‎아니, 일생이 들어갔어요 953 00:59:40,326 --> 00:59:43,871 ‎그 시간, 그 장소를 ‎오래전부터 상상해 왔었죠 954 00:59:46,666 --> 00:59:48,001 ‎팀원들에게 말했어요 955 00:59:49,043 --> 00:59:52,422 ‎'하늘을 나는 독수리 등에 ‎올라타 있다고 생각해 봐' 956 00:59:58,678 --> 01:00:00,847 ‎'바다에 떠 있는 배가 보일 거야' 957 01:00:02,432 --> 01:00:06,519 ‎'큰 가위를 들고 내려가서 ‎방해 요소를 전부 잘라버려' 958 01:00:06,603 --> 01:00:09,272 ‎'배를 해방시키고 ‎자신을 해방시키도록' 959 01:00:14,193 --> 01:00:18,031 ‎'내일도 없고, 어제도 없었고 ‎미래는 존재하지 않아' 960 01:00:19,032 --> 01:00:20,700 ‎'오늘만 있을 뿐' 961 01:00:20,783 --> 01:00:22,619 ‎5초 후 경기 시작합니다 962 01:00:25,079 --> 01:00:26,664 ‎- 출발이네요 ‎- 출발 총성이 울립니다 963 01:00:26,748 --> 01:00:30,335 ‎총성이 울리자 두 배가 ‎엎치락뒤치락 뛰쳐나갔어요 964 01:00:30,418 --> 01:00:32,378 ‎드디어 싸움이 시작된 거죠 965 01:00:33,546 --> 01:00:35,923 ‎현재는 막상막하입니다 966 01:00:36,007 --> 01:00:38,217 ‎이제 존 버트런드가 ‎리버티를 향해 회전합니다 967 01:00:38,301 --> 01:00:41,721 ‎시작은 좋았어요 ‎태킹 후에는 앞서 있었죠 968 01:00:41,804 --> 01:00:44,932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‎간발의 차로 앞서갑니다 969 01:00:45,016 --> 01:00:46,351 ‎둘 다 우현으로 태킹 970 01:00:46,434 --> 01:00:47,352 ‎"호주 시드니" 971 01:00:47,435 --> 01:00:51,689 ‎저런, 존 버트런드가 ‎데니스 코너를 보내주는데요? 972 01:00:51,773 --> 01:00:53,691 ‎그런데 데니스가 추월하는 거예요 973 01:00:54,359 --> 01:00:57,403 ‎그리고 우리 배에서 ‎멀어지기 시작했죠 974 01:01:01,532 --> 01:01:06,371 ‎리버티는 우리가 알던 것보다 ‎더 빠른 배로 변해 있었어요 975 01:01:06,954 --> 01:01:08,122 ‎속력이 향상된 거죠 976 01:01:08,873 --> 01:01:11,292 ‎배가 최고 속도를 내며 977 01:01:11,376 --> 01:01:13,711 ‎매끄러운 움직임으로 ‎바다를 가릅니다 978 01:01:13,795 --> 01:01:15,797 ‎외관만 달라진 게 아니라 979 01:01:15,880 --> 01:01:17,882 ‎전혀 다른 배로 바뀌었군요 980 01:01:19,008 --> 01:01:22,178 ‎보시다시피 두 요트가 ‎첫 지점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981 01:01:22,261 --> 01:01:24,472 ‎호주 팀에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982 01:01:24,555 --> 01:01:28,643 ‎리버티가 29초 먼저 ‎첫 지점을 통과합니다 983 01:01:29,227 --> 01:01:32,647 ‎만회하지 못하면 ‎참담한 결과가 예상됩니다 984 01:01:34,816 --> 01:01:38,069 ‎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 ‎그 팀이 더 빠르더라고요 985 01:01:39,112 --> 01:01:41,698 ‎경기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‎줄곧 리버티가 앞섰습니다 986 01:01:41,781 --> 01:01:46,452 ‎2번 지점에서는 45초 ‎3번에서는 23초 격차가 있었죠 987 01:01:48,287 --> 01:01:51,708 ‎급격히 멀어지더니 ‎격차가 1분이나 벌어졌어요 988 01:01:52,709 --> 01:01:53,918 ‎믿을 수가 없었죠 989 01:01:54,836 --> 01:01:59,340 ‎현재 리버티가 ‎4번 지점을 통과하는 중인데요 990 01:01:59,424 --> 01:02:01,843 ‎격차는 55초입니다, 밥 991 01:02:02,593 --> 01:02:04,429 ‎가망이 없어 보이는군요 992 01:02:04,512 --> 01:02:07,265 ‎경기 초반에 있었던 ‎버트런드의 실착으로 인해 993 01:02:07,348 --> 01:02:10,101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패배가 ‎확실시된 듯합니다 994 01:02:10,685 --> 01:02:12,437 ‎58초 격차를 따라잡는 건 995 01:02:13,479 --> 01:02:14,731 ‎쉬운 일이 아니죠 996 01:02:17,024 --> 01:02:18,109 ‎관중 4천 명이 997 01:02:18,192 --> 01:02:21,362 ‎서호주 로열 퍼스 요트 클럽에 ‎모여 있다고 합니다 998 01:02:21,446 --> 01:02:25,783 ‎모두 생중계를 시청 중이고 ‎시드니 시민들도 마찬가지인데요 999 01:02:26,784 --> 01:02:29,954 ‎리버티가 격차를 ‎충분히 벌려둔 것 같습니다 1000 01:02:30,037 --> 01:02:32,373 ‎데니스 코너가 ‎포기할 리 없는 경기죠 1001 01:02:33,750 --> 01:02:36,586 ‎버트런드 가족의 집에서도 ‎긴장이 감돕니다 1002 01:02:36,669 --> 01:02:38,755 ‎버트런드 씨가 괴로워하며 1003 01:02:38,838 --> 01:02:43,342 ‎점점 뒤처지는 호주의 자랑을 ‎지켜보고 있습니다 1004 01:02:44,260 --> 01:02:48,347 ‎여러분, 이번 순풍 구간이 ‎마지막 기회로 보입니다 1005 01:02:50,600 --> 01:02:52,185 ‎격차가 너무 컸어요 1006 01:02:53,936 --> 01:02:55,354 ‎하지만 중요한 건 1007 01:02:55,438 --> 01:02:58,024 ‎상대 팀의 실력과 ‎상대 팀이 탄 배가 1008 01:02:58,107 --> 01:03:00,443 ‎자신들보다 우월하다고 믿는다면 1009 01:03:01,194 --> 01:03:03,780 ‎그리고 그 비법이 비밀이라 ‎대처 방법이 없다면 1010 01:03:04,614 --> 01:03:07,617 ‎강한 심리적 압박으로 ‎작용한다는 겁니다 1011 01:03:09,202 --> 01:03:11,454 ‎결국 데니스는 어떤 결정을 내렸고 1012 01:03:12,371 --> 01:03:13,414 ‎그게 패착이 됐어요 1013 01:03:13,498 --> 01:03:16,083 ‎데니스 코너가 ‎항로의 우측으로 탈선합니다 1014 01:03:16,167 --> 01:03:19,128 ‎바람의 급변을 예상하고 ‎내린 결정일 텐데요 1015 01:03:19,629 --> 01:03:23,174 ‎마지막 지점을 앞두고 데니스가 ‎항로에서 과하게 빠지더군요 1016 01:03:24,258 --> 01:03:25,843 ‎이례적인 전략인데요 1017 01:03:25,927 --> 01:03:28,679 ‎데니스는 존 버트런드를 ‎막아설 생각이 없습니다 1018 01:03:28,763 --> 01:03:31,516 ‎리버티가 항로 우측으로 빠지길래 1019 01:03:32,391 --> 01:03:33,810 ‎적잖이 당황했죠 1020 01:03:36,604 --> 01:03:39,273 ‎그때 전 구름의 움직임을 ‎살피고 있었어요 1021 01:03:40,066 --> 01:03:42,485 ‎수면으로 바람을 읽기 시작했죠 1022 01:03:45,196 --> 01:03:48,574 ‎짙은 물과 옅은 물을 보며 ‎풍향을 가늠할 수 있거든요 1023 01:03:52,119 --> 01:03:56,332 ‎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직감으로 ‎바람의 움직임을 예상할 수 있어요 1024 01:03:56,415 --> 01:04:00,086 ‎지금 말고 10초, 15초 ‎20초 뒤의 움직임을요 1025 01:04:00,837 --> 01:04:01,921 ‎그때가 중요하죠 1026 01:04:02,505 --> 01:04:03,339 ‎트림! 1027 01:04:04,924 --> 01:04:09,220 ‎우리가 좌측으로 움직이니까 ‎바람도 따라 불기 시작했어요 1028 01:04:12,223 --> 01:04:13,224 ‎간다 1029 01:04:16,602 --> 01:04:20,022 ‎그렇게 바람의 도움을 받아 ‎리버티와의 격차를 줄여 나갔어요 1030 01:04:21,524 --> 01:04:22,608 ‎힘차게 달리는 배 위에서 1031 01:04:22,692 --> 01:04:25,278 ‎선원들이 커피 그라인더 모양의 ‎윈치를 힘껏 돌리며 1032 01:04:25,361 --> 01:04:27,446 ‎요트의 최고 속력을 유지합니다 1033 01:04:27,530 --> 01:04:30,116 ‎추월하려면 ‎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1034 01:04:30,616 --> 01:04:34,829 ‎바람이 불 때마다 1m씩 나아가며 ‎거리를 꿋꿋이 좁혔어요 1035 01:04:37,790 --> 01:04:41,794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‎리버티를 향해 다가갑니다 1036 01:04:42,378 --> 01:04:43,838 ‎치열한 경주입니다 1037 01:04:43,921 --> 01:04:45,006 ‎"오스트레일리아 2호 ‎리버티" 1038 01:04:45,089 --> 01:04:49,093 ‎불과 몇 분 전만 해도 ‎승산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1039 01:04:49,176 --> 01:04:50,511 ‎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040 01:04:50,595 --> 01:04:53,347 ‎리버티가 한 뼘만큼 ‎앞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1041 01:04:53,848 --> 01:04:56,601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는 ‎아직 지지 않았습니다 1042 01:04:58,185 --> 01:05:00,688 ‎결국 리버티도 자이빙을 해서 ‎우리 쪽으로 돌아왔고 1043 01:05:00,771 --> 01:05:05,026 ‎전 세계가 숨을 참고 ‎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1044 01:05:05,109 --> 01:05:09,113 ‎팽팽한 긴장감으로 두 팀 사이에 ‎불꽃이 튀는 것만 같군요 1045 01:05:09,196 --> 01:05:11,866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‎반격을 시도하는데요 1046 01:05:12,366 --> 01:05:15,119 ‎누가 앞섰는지 알기 힘들어요 1047 01:05:15,202 --> 01:05:16,954 ‎특히 위에서 내려다보면요 1048 01:05:17,705 --> 01:05:18,956 ‎둘이 마주치면 어떻게 될까요? 1049 01:05:19,040 --> 01:05:23,127 ‎57초 뒤처졌던 배가 ‎상대와 나란히 달리고 있었죠 1050 01:05:28,758 --> 01:05:33,054 ‎위험을 감수하고 리버티 앞으로 ‎자이빙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1051 01:05:34,055 --> 01:05:35,973 ‎충돌이 예상되는데요 1052 01:05:36,057 --> 01:05:38,768 ‎- 호주가 항로를 가로지릅니다 ‎- 대담하군요 1053 01:05:38,851 --> 01:05:41,687 ‎현재 상황에서는 ‎참으로 대범한 결정입니다 1054 01:05:44,440 --> 01:05:47,193 ‎리버티의 선수를 지나쳐서 ‎그 앞을 차지했어요 1055 01:05:47,777 --> 01:05:50,029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역전입니다 1056 01:05:50,112 --> 01:05:52,031 ‎놀라운 일이에요! 1057 01:05:52,573 --> 01:05:56,077 ‎로열 퍼스 요트 클럽에 모인 ‎2천 명의 관중들도 1058 01:05:56,160 --> 01:05:59,330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를 ‎응원하고 있습니다! 1059 01:05:59,413 --> 01:06:02,750 ‎이런 광경은 난생처음입니다 1060 01:06:02,833 --> 01:06:05,419 ‎아까는 모두가 ‎안타까워하고 있었지만 1061 01:06:05,503 --> 01:06:09,507 ‎방금 구간을 지켜보며 ‎실망이 환호로 바뀌었습니다! 1062 01:06:16,430 --> 01:06:18,099 ‎이제 전력전입니다 1063 01:06:18,182 --> 01:06:21,185 ‎결승선까지 드래그 레이스죠 ‎밥 로벨, 믿기십니까? 1064 01:06:21,978 --> 01:06:24,647 ‎지금껏 살아오면서 ‎이런 장면은 처음입니다 1065 01:06:24,730 --> 01:06:26,482 ‎가라! 1066 01:06:32,822 --> 01:06:34,407 ‎그 마지막 구간에서 1067 01:06:34,490 --> 01:06:36,575 ‎우린 최고의 항해를 보여줬어요 1068 01:06:36,659 --> 01:06:40,746 ‎아마도 그동안의 항해 중에서 ‎가장 완벽에 가까웠을 겁니다 1069 01:06:44,250 --> 01:06:47,169 ‎선원들이 워낙 끈끈하고 ‎호흡이 잘 맞아서 1070 01:06:47,253 --> 01:06:50,339 ‎기계가 운전하는 것처럼 ‎느껴질 정도였죠 1071 01:06:51,465 --> 01:06:53,217 ‎새 역사를 향한 항해였어요 1072 01:07:03,060 --> 01:07:05,229 ‎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! 1073 01:07:05,312 --> 01:07:08,399 ‎드디어 그 순간입니다! ‎결승선이 눈앞에 있습니다! 1074 01:07:08,482 --> 01:07:10,901 ‎마지막으로… 됐습니다! 1075 01:07:15,156 --> 01:07:16,824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해냈습니다! 1076 01:07:17,616 --> 01:07:20,119 ‎아메리카 컵에서 우승했어요! 1077 01:07:20,661 --> 01:07:24,165 ‎호주 국민 여러분 ‎모두 일어나서 기뻐하십시오 1078 01:07:24,248 --> 01:07:29,211 ‎오늘은 호주 스포츠 역사상 ‎가장 찬란한 날입니다 1079 01:07:29,295 --> 01:07:30,796 ‎존 버트런드 선장과 1080 01:07:30,880 --> 01:07:33,966 ‎저 배에 탄 모든 선원들이 1081 01:07:34,050 --> 01:07:37,887 ‎자신들의 이름을 ‎호주 역사에 크게 새겼습니다 1082 01:07:38,471 --> 01:07:40,806 ‎아메리카 컵에서 우승했습니다 1083 01:07:43,059 --> 01:07:45,144 ‎총리로 있으면서 1084 01:07:45,227 --> 01:07:48,314 ‎현명한 말도 많이 하고 ‎중요한 말도 많이 했지만 1085 01:07:48,397 --> 01:07:51,317 ‎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말은 1086 01:07:51,400 --> 01:07:54,153 ‎그날 한 말이에요, 뭐랬냐면… 1087 01:07:54,737 --> 01:07:58,574 ‎오늘 결근했다고 해고하는 ‎사장 있으면 모지리예요 1088 01:08:01,994 --> 01:08:03,245 ‎받으세요! 1089 01:08:03,329 --> 01:08:07,166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 선원들을 위해 ‎전국에서 바치는 건배입니다 1090 01:08:07,249 --> 01:08:08,667 ‎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1091 01:08:12,838 --> 01:08:16,342 ‎우리가 저지른 일을 보고 ‎넋이 나가 있었어요 1092 01:08:17,551 --> 01:08:22,306 ‎그리고 존은 조타기 위에 ‎힘없이 앉아 있었죠 1093 01:08:23,390 --> 01:08:26,477 ‎모든 기운을 소진한 것처럼요 1094 01:08:28,104 --> 01:08:32,441 ‎조국을 대표해서 우승하니까 ‎안도감이 들더군요 1095 01:08:34,276 --> 01:08:35,778 ‎그건 굉장한 일이죠 1096 01:08:45,871 --> 01:08:49,208 ‎그 기분을 어찌 ‎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? 1097 01:08:51,418 --> 01:08:53,170 ‎그런 일은 1098 01:08:54,130 --> 01:08:56,966 ‎일어날 수도 없고 ‎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어요 1099 01:08:58,384 --> 01:08:59,385 ‎하지만 일어났죠 1100 01:09:00,886 --> 01:09:04,390 ‎지금도 그때 느낀 기분이 ‎강렬히 느껴지네요 1101 01:09:09,562 --> 01:09:10,813 ‎옛날 일인데… 1102 01:09:13,399 --> 01:09:16,068 ‎제게 생각보다 ‎큰 여운을 남겼나 봐요 1103 01:09:18,821 --> 01:09:19,822 ‎어쨌든… 1104 01:09:24,827 --> 01:09:26,245 ‎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1105 01:09:38,799 --> 01:09:40,217 ‎고개를 들어보니 1106 01:09:40,301 --> 01:09:42,887 ‎사방에서 보트들이 ‎몰려오고 있었어요 1107 01:09:42,970 --> 01:09:45,514 ‎우리 주변을 에워싸더라고요 1108 01:09:45,598 --> 01:09:48,893 ‎또 수많은 경적이 들려왔어요 1109 01:10:12,374 --> 01:10:14,877 ‎기분이 끝내주게 좋습니다! 1110 01:10:17,546 --> 01:10:21,217 ‎난 우리가 끝장난 줄 알았거든! 1111 01:10:21,300 --> 01:10:24,136 ‎며칠 전만 해도 나락이었는데 ‎죽음에서 살아 돌아왔어! 1112 01:10:27,306 --> 01:10:31,143 ‎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‎국기를 매달아 올렸어요 1113 01:10:31,894 --> 01:10:36,565 ‎특별한 목표를 성취했다는 ‎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1114 01:10:37,524 --> 01:10:40,611 ‎실로 축제를 연상케 하는 ‎진풍경입니다 1115 01:10:40,694 --> 01:10:43,197 ‎수평선에 걸친 태양을 뒤로하고 1116 01:10:43,280 --> 01:10:46,784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‎뉴포트항으로 귀환 중입니다 1117 01:10:46,867 --> 01:10:50,704 ‎아메리카 컵에서 우승한 ‎최초의 도전 팀입니다 1118 01:10:54,667 --> 01:10:58,671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 정박지에 ‎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1119 01:10:59,755 --> 01:11:02,341 ‎호주가 드디어 해냈군요 1120 01:11:12,851 --> 01:11:15,354 ‎마침내 배를 물 밖으로 건지는데 1121 01:11:15,896 --> 01:11:18,565 ‎본디가 지휘자처럼 손짓하더군요 1122 01:11:18,649 --> 01:11:24,321 ‎용골을 보여줘! 1123 01:11:26,282 --> 01:11:28,200 ‎앨런 본드가 행복에 젖었습니다 1124 01:11:28,284 --> 01:11:32,371 ‎장막 없이 배를 건져서 ‎용골을 보여줄 생각이네요 1125 01:11:33,414 --> 01:11:36,583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올라오고 ‎덮개를 벗기자 1126 01:11:36,667 --> 01:11:38,669 ‎날개형 용골이 ‎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어요 1127 01:11:44,258 --> 01:11:47,511 ‎기술 설계 분야의 ‎역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28 01:11:47,594 --> 01:11:49,013 ‎아주 창의적이에요 1129 01:11:49,805 --> 01:11:52,725 ‎요트를 설계한 벤 렉슨이 보입니다 1130 01:11:52,808 --> 01:11:55,394 ‎인생 업적을 이루었군요 1131 01:11:55,978 --> 01:11:57,563 ‎믿으실지 모르겠지만 1132 01:11:57,646 --> 01:12:00,566 ‎뉴욕 요트 클럽 모자를 쓴 ‎데니스 코너도 보입니다 1133 01:12:01,150 --> 01:12:02,735 ‎데니스가 절 축하해 줬어요 1134 01:12:02,818 --> 01:12:05,988 ‎짧은 몇 마디였지만 ‎두 전사의 대화였죠 1135 01:12:06,071 --> 01:12:07,072 ‎확실히 느꼈어요 1136 01:12:08,073 --> 01:12:10,909 ‎데니스의 표정을 보니 ‎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1137 01:12:13,120 --> 01:12:17,124 ‎데니스랑 악수했는데 ‎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1138 01:12:17,207 --> 01:12:20,627 ‎많이 상심했던 거죠 1139 01:12:22,838 --> 01:12:23,756 ‎그랬어요 1140 01:12:29,595 --> 01:12:34,183 ‎가슴이 찢어졌어요 ‎패배했으니까요 1141 01:12:43,359 --> 01:12:46,612 ‎패배하고 돌아와서 ‎기자회견장에 나갔는데 1142 01:12:46,695 --> 01:12:50,282 ‎뉴욕 요트 클럽 사람은 ‎한 명도 안 왔더라고요 1143 01:12:50,366 --> 01:12:53,202 ‎이제 날 싫어한다는 걸 ‎바로 알 수 있었죠 1144 01:12:58,207 --> 01:13:01,210 ‎실망한 게 당연해요 1145 01:13:02,211 --> 01:13:05,839 ‎트로피를 빼앗겼다는 사실에 ‎나만큼 속상했을 테니까요 1146 01:13:05,923 --> 01:13:09,760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가 ‎우리 배보다 우수했기 때문에 1147 01:13:11,595 --> 01:13:14,556 ‎우리가 패배했고 ‎변명의 여지는 없습니다 1148 01:13:16,475 --> 01:13:22,398 ‎그래서 앨런 본드와 선수들에게 ‎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1149 01:13:23,399 --> 01:13:26,235 ‎더 훌륭한 배를 가졌다는 걸 ‎증명한 여러분이 1150 01:13:28,987 --> 01:13:30,489 ‎오늘의 주인공입니다 1151 01:13:33,283 --> 01:13:36,912 ‎아메리카 컵 선장으로서는 ‎마지막 장면이 될 겁니다 1152 01:13:36,995 --> 01:13:41,417 ‎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‎패배의 눈물, 모자 인사와 함께 1153 01:13:41,500 --> 01:13:42,918 ‎무대를 떠났습니다 1154 01:13:45,462 --> 01:13:48,006 ‎버트런드 선장과 선원들이 ‎아주 잘해줬습니다 1155 01:13:48,590 --> 01:13:53,387 ‎무척 기쁜 마음으로 ‎뉴포트에 작별 인사를 하는 대신 1156 01:13:54,012 --> 01:13:56,849 ‎이곳에 계신 분들을 ‎초대하고자 합니다 1157 01:13:56,932 --> 01:14:01,103 ‎이제 미국분들이 ‎서호주 퍼스로 오시면 됩니다 1158 01:14:01,186 --> 01:14:02,688 ‎트로피 탈환에 도전하세요 1159 01:14:02,771 --> 01:14:03,939 ‎기다리겠습니다 1160 01:14:09,611 --> 01:14:12,281 ‎아메리카 컵 시상식에서 1161 01:14:14,074 --> 01:14:16,493 ‎트로피를 머리 위로 드는 순간 1162 01:14:17,870 --> 01:14:21,540 ‎소년의 꿈이 현실이 됐어요 1163 01:14:28,839 --> 01:14:33,510 ‎미국이 지배하는 종목에서 ‎미국을 이기는 업적을 세웠죠 1164 01:14:33,594 --> 01:14:38,265 ‎그래서 우리 작은 나라가 ‎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어요 1165 01:14:38,891 --> 01:14:42,311 ‎존 버트런드 선장과 ‎오스트레일리아 2호의 선원들은 1166 01:14:42,394 --> 01:14:45,230 ‎우리 모두에게 ‎호주인의 자질을 보여주었습니다 1167 01:14:45,814 --> 01:14:49,818 ‎여러분은 호주의 자랑이시지만 ‎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1168 01:14:49,902 --> 01:14:52,070 ‎미국도 자랑스럽다는 겁니다 1169 01:14:52,154 --> 01:14:55,157 ‎호주라는 친구를 두어서 ‎저희도 자랑스럽습니다 1170 01:14:59,161 --> 01:15:00,746 ‎호주로 돌아왔는데 1171 01:15:00,829 --> 01:15:02,414 ‎"호주는 할 수 있다" 1172 01:15:02,498 --> 01:15:07,336 ‎프리맨틀에서 퍼스까지 ‎거리 행진을 한다더군요, 거리가… 1173 01:15:07,419 --> 01:15:10,172 ‎- 22km야 ‎- 정확히 22km입니다 1174 01:15:10,255 --> 01:15:13,759 ‎제가 그랬어요 ‎'우릴 바보로 만들 셈이에요?' 1175 01:15:13,842 --> 01:15:16,011 ‎'사람 셋에 개 한 마리쯤 ‎나와 있으려나?' 1176 01:15:16,094 --> 01:15:17,179 ‎"데니스, 도전해 보시든가" 1177 01:15:17,262 --> 01:15:20,349 ‎그런데 행진 시작점부터 끝까지 1178 01:15:20,432 --> 01:15:23,852 ‎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어요 1179 01:15:36,240 --> 01:15:37,824 ‎도착지인 퍼스에는 1180 01:15:37,908 --> 01:15:42,204 ‎25만 명이나 ‎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죠 1181 01:16:04,268 --> 01:16:05,602 ‎"세계보다 41초 빠른 호주" 1182 01:16:05,686 --> 01:16:10,023 ‎크지 않은 나라지만 ‎쉽지 않은 일을 해냈습니다 1183 01:16:10,107 --> 01:16:13,193 ‎모두 호주 국민 여러분과 선수들의 1184 01:16:13,277 --> 01:16:16,613 ‎대단한 의지로 해낸 일입니다 1185 01:16:20,033 --> 01:16:23,036 ‎트로피를 잃고 나서는 ‎빈털터리가 됐어요 1186 01:16:23,745 --> 01:16:24,955 ‎카펫 판매원이 되었죠 1187 01:16:27,666 --> 01:16:29,334 ‎한동안 우울했지만 1188 01:16:29,918 --> 01:16:34,339 ‎퍼스 대회에 21개국이나 ‎참가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1189 01:16:34,965 --> 01:16:37,968 ‎이제 신세 한탄은 그만두고 1190 01:16:38,051 --> 01:16:40,387 ‎트로피를 되찾아야겠다고 ‎생각했어요 1191 01:16:41,096 --> 01:16:43,098 ‎오늘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1192 01:16:43,682 --> 01:16:47,853 ‎데니스 코너가 1987 아메리카 컵 ‎복귀 소식을 알렸습니다 1193 01:16:49,021 --> 01:16:54,026 ‎그러나 83년에 트로피를 앗아 갔던 ‎선장과는 만날 수 없게 됐습니다 1194 01:16:54,901 --> 01:16:57,154 ‎올해는 왜 참가 안 하시죠? 1195 01:16:57,237 --> 01:16:58,697 ‎제 안의 불씨가 꺼졌고 1196 01:16:58,780 --> 01:17:01,033 ‎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‎챔피언이 될 수 없는데 1197 01:17:01,116 --> 01:17:02,784 ‎전 이미 만족했거든요 1198 01:17:02,868 --> 01:17:05,954 ‎이제는 새로운 방향으로 ‎나아가고 싶어서 1199 01:17:06,038 --> 01:17:07,122 ‎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1200 01:17:07,998 --> 01:17:10,375 ‎데니스의 복귀는 1201 01:17:10,459 --> 01:17:12,502 ‎그에게는 부활의 기회였어요 1202 01:17:13,128 --> 01:17:16,715 ‎"1987 아메리카 컵 ‎서호주 퍼스" 1203 01:17:20,969 --> 01:17:23,305 ‎종료 탄이 울리고 ‎미국이 해냈습니다 1204 01:17:23,388 --> 01:17:25,307 ‎아메리카 컵 우승입니다! 1205 01:17:26,266 --> 01:17:28,393 ‎요트계의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1206 01:17:28,477 --> 01:17:31,521 ‎다시금 성배를 손에 넣었습니다 1207 01:17:32,648 --> 01:17:34,483 ‎데니스 코너가 복수에 성공합니다 1208 01:17:44,660 --> 01:17:48,747 ‎아메리카 컵 인계식에 ‎참석해 앉아 있었는데 1209 01:17:49,665 --> 01:17:52,000 ‎커다란 모자를 쓴 여자분이 ‎말을 걸었어요 1210 01:17:52,084 --> 01:17:53,335 ‎'버트런드 씨, 안녕하세요' 1211 01:17:53,418 --> 01:17:56,171 ‎'날씨가 참 좋죠? ‎오늘은 기쁜 날이잖아요' 1212 01:17:56,922 --> 01:18:00,258 ‎전 그분께 이렇게 말했어요 ‎'상상도 못 하실 겁니다' 1213 01:18:03,512 --> 01:18:07,766 ‎'지는 건 참으로 쉬운데 ‎이기는 건 그렇게 힘들더군요' 1214 01:18:15,732 --> 01:18:19,903 ‎"1985년, 존 버트런드는 호주 ‎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" 1215 01:18:21,071 --> 01:18:24,408 ‎"1983년 우승 이후 앨런 본드는 ‎호주에서 손꼽히는 부호가 되었고" 1216 01:18:24,491 --> 01:18:27,202 ‎본드의 부동산 사업은 ‎시드니와 미국을 넘어 1217 01:18:27,285 --> 01:18:28,787 ‎런던과 홍콩까지 확장했습니다 1218 01:18:29,371 --> 01:18:32,499 ‎100억 달러 규모를 자랑하는 ‎제국을 세운 것이죠 1219 01:18:32,999 --> 01:18:35,752 ‎"1997년, 금융범죄 다수에 대해 ‎유죄를 인정했다" 1220 01:18:42,718 --> 01:18:45,971 ‎"그는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았다" 1221 01:18:47,472 --> 01:18:50,726 ‎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‎역대 최고의 총리일 겁니다 1222 01:18:50,809 --> 01:18:52,310 ‎만인의 사랑을 받는 1223 01:18:52,394 --> 01:18:54,312 ‎역대 최고의 총리님께서 ‎뭘 하고 계실까요? 1224 01:18:54,396 --> 01:18:56,815 ‎원샷을 하고 있군요 ‎관중들도 '원샷'을 외칩니다 1225 01:18:57,315 --> 01:18:59,484 ‎위대한 밥 호크, 대성공이에요 1226 01:18:59,568 --> 01:19:01,236 ‎모두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시네요 1227 01:19:01,319 --> 01:19:03,822 ‎"이 공개 인터뷰를 끝으로 ‎밥 호크는 별세했다" 1228 01:19:04,781 --> 01:19:07,200 ‎"벤 렉슨은 호주를 대표하는 ‎디자이너로 이름을 남겼으며" 1229 01:19:07,284 --> 01:19:11,663 ‎완벽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‎벤 렉슨이 타는 토요타 타라고 1230 01:19:11,747 --> 01:19:14,040 ‎벤 렉슨을 만족시킨 디자인 1231 01:19:14,124 --> 01:19:16,626 ‎역시 또 해냈어! 1232 01:19:18,962 --> 01:19:22,466 ‎"아메리카 컵 우승 4년 후 ‎세상을 떠났다" 1233 01:19:23,759 --> 01:19:26,178 ‎"그의 날개형 용골은 ‎아메리카 컵을 바꿔놓았다" 1234 01:19:26,261 --> 01:19:29,139 ‎아메리칸 매직이 4번 지점을 돌아 1235 01:19:29,222 --> 01:19:32,517 ‎50노트의 속도로 ‎결승선을 향해 질주합니다 1236 01:19:32,601 --> 01:19:33,685 ‎바로 지금 1237 01:19:33,769 --> 01:19:37,481 ‎2021 아메리카 컵이 시작됩니다! 1238 01:19:39,858 --> 01:19:44,446 ‎한 심판이 경기 결과를 두고 ‎도박을 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1239 01:19:44,529 --> 01:19:45,947 ‎NBA가 들썩였습니다 1240 01:19:46,948 --> 01:19:49,618 ‎내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렸죠 1241 01:19:51,244 --> 01:19:52,829 ‎한여름 밤의 꿈처럼 1242 01:19:53,997 --> 01:19:55,999 ‎맨타이 테오의 이야기도 ‎진짜가 아니랍니다 1243 01:19:56,666 --> 01:19:58,835 ‎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사기극이죠 1244 01:19:59,669 --> 01:20:02,839 ‎스포츠 역사에 둘도 없는 ‎최장 연승 기록이에요 1245 01:20:03,423 --> 01:20:07,552 ‎오늘은 호주 스포츠 역사상 ‎가장 찬란한 날입니다 1246 01:20:07,636 --> 01:20:10,806 ‎AND1은 떼돈을 벌었지만 1247 01:20:10,889 --> 01:20:12,474 ‎우릴 존중했냐 이 말이죠 1248 01:20:13,058 --> 01:20:15,894 ‎이게 AND1 농구다, 베이비! 1249 01:20:15,977 --> 01:20:16,978 ‎"네 편의 이야기" 1250 01:20:17,062 --> 01:20:18,814 ‎- '입 닥쳐' ‎- '비밀로 합시다' 1251 01:20:19,564 --> 01:20:21,566 ‎'얘기한 대로나 해' 1252 01:20:22,108 --> 01:20:24,236 ‎이보다 기괴한 일이 있나요? 1253 01:20:24,319 --> 01:20:26,029 ‎도너기는 수사를 받는 중입니다 1254 01:20:26,112 --> 01:20:28,448 ‎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했는데요 1255 01:20:29,491 --> 01:20:31,660 ‎존재하지 않는 여자였어요 1256 01:20:31,743 --> 01:20:34,329 ‎그저 맨타이 테오의 ‎죽은 애인으로만 존재했죠 1257 01:20:36,289 --> 01:20:37,290 ‎그때 제 반응이… 1258 01:20:37,374 --> 01:20:40,627 ‎'야,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‎어디 있어?' 1259 01:20:41,461 --> 01:20:46,466 ‎자막: 윤다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