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1:07,984 --> 00:01:10,070 ‎- 안녕하세요, 스터츠 ‎- 어서 와요, 조나 4 00:01:12,113 --> 00:01:13,656 ‎재밌는 얘기 좀 해봐요 5 00:01:14,949 --> 00:01:17,452 ‎제가 앉을 때마다 그러시네요 6 00:01:17,952 --> 00:01:19,287 ‎누가 와도 똑같아요 7 00:01:19,370 --> 00:01:23,041 ‎영화 촬영이 아니라 ‎상담 시간이니 그렇겠죠 8 00:01:23,541 --> 00:01:27,545 ‎선생님 단골 멘트 중에 ‎매번 웃기는 게 또 있어요 9 00:01:27,629 --> 00:01:30,632 ‎늘 이러시잖아요 ‎'나한테 죽는소리하지 마요' 10 00:01:30,715 --> 00:01:35,011 ‎몇 년째 와서 죽는소리만 하니 ‎지겨워서 그래요 11 00:01:36,513 --> 00:01:37,597 ‎이제 시작하죠 12 00:01:38,223 --> 00:01:40,975 ‎제가 왜 이 영화를 ‎찍는 것 같으세요? 13 00:01:41,476 --> 00:01:43,144 ‎내 아이디어 때문이겠죠 14 00:01:43,228 --> 00:01:46,481 ‎조나가 내 아이디어에 ‎영향을 받았으니까 15 00:01:46,564 --> 00:01:50,360 ‎다른 사람들에게도 ‎전파하고 싶은 거 아닐까요? 16 00:01:50,443 --> 00:01:51,277 ‎어쩌면… 17 00:01:51,361 --> 00:01:55,448 ‎글쎄요, 날 좌지우지하려고 ‎수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… 18 00:01:57,325 --> 00:01:58,910 ‎이유가 뭐예요? 19 00:01:58,993 --> 00:02:05,041 ‎선생님의 '툴'을 소개하고 싶어서 ‎이 영화를 만들기로 마음먹었어요 20 00:02:06,459 --> 00:02:08,461 ‎제 심리 치료사이신 21 00:02:09,045 --> 00:02:12,757 ‎필 스터츠 선생님의 ‎가르침을 전하려고요 22 00:02:13,633 --> 00:02:17,637 ‎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방법 ‎그 툴을 활용함으로써 23 00:02:17,720 --> 00:02:20,723 ‎다른 이들의 삶도 ‎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24 00:02:21,391 --> 00:02:24,853 ‎그래서 오늘 자 상담 시간을 ‎촬영하면서 25 00:02:24,936 --> 00:02:28,439 ‎제 삶에 제일 도움이 된 ‎선생님의 툴을 소개하려 했죠 26 00:02:29,107 --> 00:02:30,233 ‎잘 생각했네요 27 00:02:30,733 --> 00:02:35,029 ‎경의를 표하는 행위이기도 해요 28 00:02:36,531 --> 00:02:41,536 ‎제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‎존경하는 분의 삶을 기리는 거죠 29 00:02:44,372 --> 00:02:45,206 ‎알았어요 30 00:02:46,291 --> 00:02:48,793 ‎그래도 가끔 ‎우스갯소리도 할 거죠? 31 00:02:51,963 --> 00:02:55,758 ‎스터츠: 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32 00:02:55,842 --> 00:02:58,386 ‎환자한테 보통 뭘 먼저 물어봐요? 33 00:02:58,469 --> 00:03:01,556 ‎첫 번째 질문은 이거예요 ‎'여긴 왜 오셨어요?' 34 00:03:01,639 --> 00:03:05,435 ‎일반 정신과 의사라면 ‎환자를 방해하지 말라고 하겠죠 35 00:03:05,518 --> 00:03:08,229 ‎준비되면 알아서 대답할 거라고요 36 00:03:08,313 --> 00:03:10,315 ‎난 짜증 나서 그렇게는 못 해요 37 00:03:10,398 --> 00:03:13,067 ‎내가 정신 의학을 배울 때는 ‎중립을 지켜야 했죠 38 00:03:13,151 --> 00:03:16,112 ‎관찰만 하는 거예요 ‎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39 00:03:16,196 --> 00:03:19,574 ‎이 방법은 너무나 더뎠어요 ‎매우 고통스러웠죠 40 00:03:19,657 --> 00:03:21,242 ‎나라면 이럴 거예요 41 00:03:21,326 --> 00:03:23,453 ‎'환장하겠네! 지금 장난해요?' 42 00:03:24,704 --> 00:03:27,999 ‎우울증이 있는데 ‎벗어나길 겁내는 환자가 있다면 43 00:03:28,082 --> 00:03:31,336 ‎난 내가 시키는 대로 ‎무조건 하라고 해요 44 00:03:31,419 --> 00:03:35,256 ‎내가 100% 보장하는데 ‎그렇게 하면 나아진다고요 45 00:03:35,340 --> 00:03:38,176 ‎제가 상담실에 와서 ‎마주 보고 앉았을 때 46 00:03:38,259 --> 00:03:41,262 ‎선생님은 그냥 이러셨죠 ‎'해야 할 일을 알려줄게요' 47 00:03:41,346 --> 00:03:44,599 ‎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‎일종의 툴을 알려주셨어요 48 00:03:44,682 --> 00:03:46,392 ‎그건 필수예요 49 00:03:46,476 --> 00:03:47,852 ‎난 빨리하고 싶었어요 50 00:03:47,936 --> 00:03:52,065 ‎환자를 일주일 만에 ‎치료하는 거야 불가능하지만 51 00:03:52,148 --> 00:03:55,193 ‎환자가 스스로 ‎변화를 느끼길 바랐어요 52 00:03:55,276 --> 00:03:56,569 ‎전진하는 힘을요 53 00:03:56,653 --> 00:04:00,114 ‎그럼 실제로 바뀔 수 있겠다는 ‎희망이 생기거든요 54 00:04:00,198 --> 00:04:02,242 ‎그 '툴'이 대체 뭔가요? 55 00:04:02,325 --> 00:04:05,620 ‎본인의 마음 상태를 ‎바꿀 수 있는 도구죠 56 00:04:05,703 --> 00:04:07,497 ‎즉각적으로요 57 00:04:07,580 --> 00:04:11,292 ‎일반적으로 ‎불쾌한 경험이 수반되지만 58 00:04:11,376 --> 00:04:13,711 ‎툴을 이용해 그걸 기회로 바꾸죠 59 00:04:13,795 --> 00:04:15,380 ‎툴로 기분을 바꾸고 60 00:04:15,463 --> 00:04:19,384 ‎이 기분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‎희망을 얻는 거군요 61 00:04:19,467 --> 00:04:20,468 ‎맞아요 62 00:04:20,551 --> 00:04:23,972 ‎실시간 시각화 훈련을 ‎하는 셈이네요 63 00:04:24,055 --> 00:04:25,890 ‎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요 64 00:04:25,974 --> 00:04:27,767 ‎그런 면에서 난 교사죠 65 00:04:27,850 --> 00:04:32,063 ‎그 툴을 어떻게 활용하고 ‎언제 쓸지 알려주니까요 66 00:04:32,146 --> 00:04:35,984 ‎저를 포함해서 모든 환자가 ‎메모 카드를 받아 가죠 67 00:04:36,985 --> 00:04:39,946 ‎선생님이 상담 시간에 ‎툴을 그려주시잖아요 68 00:04:40,029 --> 00:04:41,572 ‎집에 가져갈 수 있게요 69 00:04:42,073 --> 00:04:44,367 ‎난 주로 시각적 언어로 생각해요 70 00:04:44,450 --> 00:04:46,911 ‎그래서 이 메모 카드를 ‎그리기 시작했는데 71 00:04:46,995 --> 00:04:49,205 ‎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어요 72 00:04:49,289 --> 00:04:54,127 ‎이 카드의 위력은 거창한 생각을 ‎단순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거죠 73 00:04:54,210 --> 00:04:56,462 ‎카드를 통해 환자와 소통하는 게 74 00:04:56,546 --> 00:04:59,841 ‎말보다 효과가 좋다는 걸 ‎직접 체감했어요 75 00:05:00,341 --> 00:05:02,010 ‎카드를 집어 드는 순간 76 00:05:02,093 --> 00:05:04,637 ‎환자와 나 사이에 유대감이 생겨요 77 00:05:04,721 --> 00:05:07,849 ‎맞아요, 저랑 선생님도 ‎아주 특별한 관계잖아요 78 00:05:07,932 --> 00:05:10,685 ‎그래서 영화도 찍게 허락하신 거죠 79 00:05:10,768 --> 00:05:14,480 ‎심리 치료를 하면서 ‎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80 00:05:14,564 --> 00:05:19,902 ‎선생님과 상담하면서 궁극적으로 ‎제 삶이 훨씬 나아졌거든요 81 00:05:19,986 --> 00:05:23,781 ‎그러니 다른 사람에게도 ‎효과가 있을까 해서요 82 00:05:26,701 --> 00:05:28,619 ‎약 드실 시간이군요 83 00:05:28,703 --> 00:05:31,247 ‎- 무슨 시간요? ‎- 약 드실 시간이에요 84 00:05:31,331 --> 00:05:32,832 ‎- 고마워요 ‎- 알람이 울렸어요 85 00:05:33,416 --> 00:05:34,292 ‎이런 86 00:05:38,713 --> 00:05:41,507 ‎조나, 나랑 파킨슨병 약 먹을래요? 87 00:05:42,967 --> 00:05:44,844 ‎몇 년 전에 끊었거든요! 88 00:05:44,927 --> 00:05:47,930 ‎내가 어렸을 때 말이에요 ‎젊어서 마약을 할 때 89 00:05:48,014 --> 00:05:53,353 ‎50년 후에 이 많은 약을 ‎먹게 될 거라고 말해 줬더라면… 90 00:05:53,853 --> 00:05:56,481 ‎그게 다 파킨슨병 약이에요? 91 00:05:56,564 --> 00:05:57,565 ‎네 92 00:05:57,648 --> 00:06:01,402 ‎파킨슨병에 걸리면 ‎좋은 게 몇 가지 있는데요 93 00:06:01,486 --> 00:06:05,198 ‎일단 갖가지 자잘한 일을 ‎미리 계획해야 해요 94 00:06:05,698 --> 00:06:07,367 ‎침대에서 일어날 때 95 00:06:07,867 --> 00:06:10,995 ‎뒤틀린 몸을 달래 가며 ‎일어나야 하죠 96 00:06:11,496 --> 00:06:14,707 ‎저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‎인생에서 제일 힘들어요 97 00:06:14,791 --> 00:06:17,210 ‎- 이유는 많이 다르지만요 ‎- 많이 다르죠 98 00:06:17,752 --> 00:06:18,586 ‎그러네요 99 00:06:19,087 --> 00:06:23,633 ‎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‎전통적인 심리 치료만 해봤어요 100 00:06:23,716 --> 00:06:25,510 ‎제가 말을 하면 101 00:06:25,593 --> 00:06:29,430 ‎대개 기분이 어떠냐는 둥 ‎흥미롭다고 이야기하시죠 102 00:06:30,139 --> 00:06:32,225 ‎기본적으로 굉장히 거리를 둬요 103 00:06:32,308 --> 00:06:35,812 ‎전통적인 심리 치료가 ‎어땠는지 생각해 보면요 104 00:06:36,479 --> 00:06:40,733 ‎심리 치료사에게 돈을 내고 ‎제 문제를 전부 말해봤자 105 00:06:40,817 --> 00:06:42,276 ‎치료사는 듣기만 해요 106 00:06:43,444 --> 00:06:45,988 ‎근데 머저리 같은 친구 놈들은 107 00:06:47,532 --> 00:06:48,491 ‎조언을 하죠 108 00:06:48,574 --> 00:06:49,826 ‎- 네 ‎- 원치 않는 조언요 109 00:06:49,909 --> 00:06:52,620 ‎- 그렇군요 ‎- 친구는 그냥 들어 줬으면 싶고 110 00:06:53,371 --> 00:06:56,249 ‎심리 치료사는 ‎조언을 해줬으면 싶은데 말이죠 111 00:06:56,332 --> 00:07:00,336 ‎정신과 의사는 환자를 돕고 싶은 ‎마음이 없는 건 아니에요 112 00:07:00,420 --> 00:07:01,379 ‎그런 건 아니에요 113 00:07:01,462 --> 00:07:04,757 ‎하지만 난 항상 ‎뭔가 결여됐다고 느꼈어요 114 00:07:04,841 --> 00:07:06,884 ‎따라서 툴이라는 가교를 통해 115 00:07:06,968 --> 00:07:11,055 ‎스스로 문제가 무엇인지 ‎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116 00:07:11,139 --> 00:07:12,223 ‎여기까지 나아가게 하죠 117 00:07:12,306 --> 00:07:14,934 ‎증상을 어느 정도 ‎통제하는 상태로요 118 00:07:15,768 --> 00:07:17,645 ‎전부 가능성과 관련이 있어요 119 00:07:17,728 --> 00:07:20,523 ‎실없이 지껄이는 ‎그런 가능성이 아니라 120 00:07:21,232 --> 00:07:25,945 ‎내가 다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‎느끼는 게 바로 가능성이죠 121 00:07:26,028 --> 00:07:26,946 ‎얼핏 들으면… 122 00:07:28,281 --> 00:07:31,409 ‎뭐랄까, 진부한 말 같지만 ‎이게 진실이에요 123 00:07:32,869 --> 00:07:36,372 ‎첫 번째 과제로 ‎삶의 원동력을 찾으라고 하셨죠 124 00:07:36,456 --> 00:07:39,917 ‎덕분에 즉각적으로 ‎인생을 바꿀 수 있었어요 125 00:07:40,001 --> 00:07:44,005 ‎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‎개념이라고 생각해요 126 00:07:44,088 --> 00:07:46,007 ‎저는 이 과제를 시작으로 127 00:07:46,090 --> 00:07:48,259 ‎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게 됐죠 128 00:07:48,342 --> 00:07:51,220 ‎맞아요, 전형적인 사례를 들어보죠 129 00:07:51,304 --> 00:07:54,599 ‎우울감에 빠진 남자가 ‎날 찾아와서 이렇게 말해요 130 00:07:54,682 --> 00:07:59,187 ‎'전 못된 버릇이 들었어요 ‎제멋대로에 게으르기 짝이 없죠' 131 00:07:59,270 --> 00:08:01,981 ‎'하지만 해야 할 일이 ‎뭔지만 안다면' 132 00:08:02,482 --> 00:08:06,944 ‎'인생의 목적이 뭔지 안다면 ‎정말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' 133 00:08:07,028 --> 00:08:09,197 ‎'근데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으니' 134 00:08:09,280 --> 00:08:11,908 ‎'느릿느릿 빈둥대면서 살려고요' 135 00:08:11,991 --> 00:08:14,160 ‎그렇게 살면 우울증에 걸리죠 136 00:08:14,785 --> 00:08:17,788 ‎조나에게 적용할 만한 ‎좋은 툴이 있어요 137 00:08:17,872 --> 00:08:21,501 ‎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죠 ‎목적의식이 없거나 138 00:08:21,584 --> 00:08:23,753 ‎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요 139 00:08:23,836 --> 00:08:27,465 ‎그런 분들은 삶의 원동력을 ‎찾는 게 늘 도움이 돼요 140 00:08:28,049 --> 00:08:31,469 ‎"삶의 원동력" 141 00:08:31,552 --> 00:08:35,097 ‎자신이 뭘 해야 할지 ‎자기 정체성을 알아낼 방법은 142 00:08:35,181 --> 00:08:37,225 ‎삶의 원동력을 ‎불러일으키는 것뿐이죠 143 00:08:37,975 --> 00:08:40,186 ‎내 안에 있는 삶의 원동력만이 144 00:08:40,269 --> 00:08:43,564 ‎길 잃은 나 자신을 ‎안내해 줄 수 있거든요 145 00:08:44,482 --> 00:08:48,277 ‎피라미드로 그려 본 ‎삶의 원동력은 3단계로 이뤄져요 146 00:08:48,361 --> 00:08:52,365 ‎가장 밑에 있는 단계는 ‎내 육체와의 관계예요 147 00:08:52,949 --> 00:08:56,035 ‎두 번째 단계는 ‎다른 사람과의 관계죠 148 00:08:56,953 --> 00:09:00,248 ‎그리고 가장 높은 단계가 ‎자신과의 관계예요 149 00:09:01,040 --> 00:09:04,335 ‎맨 밑에 있는 단계 ‎내 육체와의 관계에서는 150 00:09:04,418 --> 00:09:08,839 ‎몸이 잘 돌아가게만 하면 돼요 ‎이건 늘 효과 만점이에요 151 00:09:08,923 --> 00:09:11,300 ‎대표적인 문제가 ‎운동을 안 하는 거죠 152 00:09:11,384 --> 00:09:13,010 ‎또 다른 문제가 식습관 153 00:09:13,094 --> 00:09:14,220 ‎수면 습관이에요 154 00:09:14,303 --> 00:09:17,473 ‎우선 그런 육체적인 문제를 ‎해결하고 나면 155 00:09:17,557 --> 00:09:19,725 ‎몇 퍼센트 정도 나아지죠? 156 00:09:19,809 --> 00:09:21,852 ‎마음먹고 시작하기만 하면 157 00:09:21,936 --> 00:09:23,396 ‎85%쯤 좋아져요 158 00:09:24,146 --> 00:09:25,106 ‎높은 수치죠 159 00:09:25,189 --> 00:09:26,941 ‎정말 기가 막히네요 160 00:09:27,024 --> 00:09:28,818 ‎전 어릴 때 161 00:09:28,901 --> 00:09:31,779 ‎고정관념이 있었죠 ‎운동과 식이 요법을 못 해서 162 00:09:31,862 --> 00:09:33,823 ‎내 외모가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163 00:09:33,906 --> 00:09:37,034 ‎근데 단 한 번도 ‎운동이나 식이 요법이 164 00:09:37,118 --> 00:09:40,037 ‎정신 건강과 밀접하다는 ‎생각은 못 했어요 165 00:09:40,121 --> 00:09:43,833 ‎그저 사람들에게 ‎달라 보이고 싶은 마음뿐이었죠 166 00:09:43,916 --> 00:09:45,042 ‎네 167 00:09:45,126 --> 00:09:46,586 ‎왜냐하면 168 00:09:46,669 --> 00:09:49,297 ‎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거든요 169 00:09:49,380 --> 00:09:52,550 ‎엄마와의 관계에서도 ‎문제가 생기곤 했죠 170 00:09:52,633 --> 00:09:55,803 ‎엄마만 만나면 ‎꼴 보기 싫다는 태도였어요 171 00:09:55,886 --> 00:09:59,181 ‎나한테 문제가 있다고 하니 ‎늘 어깃장을 놨죠 172 00:09:59,265 --> 00:10:00,391 ‎자세히 말해 봐요 173 00:10:01,892 --> 00:10:07,398 ‎말씀드릴 순 있지만 안 할래요 ‎이 영화 주인공은 선생님이니까요 174 00:10:08,065 --> 00:10:10,318 ‎그래도 조나가 자세히 말해줄수록 175 00:10:10,401 --> 00:10:13,821 ‎나도 더 마음 편히 ‎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176 00:10:13,904 --> 00:10:15,364 ‎그렇게 생각 안 해요? 177 00:10:15,865 --> 00:10:18,117 ‎선생님이 제 영화를 ‎만드셔야겠어요 178 00:10:18,200 --> 00:10:20,536 ‎제가 선생님 영화를 ‎만들 게 아니라 179 00:10:24,123 --> 00:10:25,374 ‎좋은 생각이네요 180 00:10:25,458 --> 00:10:27,793 ‎아무튼 이게 첫 번째 단계예요 181 00:10:27,877 --> 00:10:30,838 ‎다음 단계는 ‎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죠 182 00:10:30,921 --> 00:10:34,467 ‎사람은 우울해지면 ‎인간관계를 끝내는 게 아니라 183 00:10:34,550 --> 00:10:37,261 ‎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‎배처럼 굴거든요 184 00:10:37,345 --> 00:10:39,847 ‎삶에서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하죠 185 00:10:39,930 --> 00:10:41,974 ‎그럼 인간관계는 마치… 186 00:10:42,058 --> 00:10:45,436 ‎산을 오를 때 ‎바위틈에 박는 하켄 있잖아요 187 00:10:45,519 --> 00:10:46,979 ‎그 손잡이 같아져요 188 00:10:47,063 --> 00:10:52,485 ‎인간관계는 삶으로 다시 돌아갈 때 ‎잡을 수 있는 손잡이 역할을 하죠 189 00:10:52,568 --> 00:10:55,237 ‎핵심은 내가 주도권을 쥐는 거예요 190 00:10:55,321 --> 00:10:58,032 ‎마냥 기다려선 ‎기회를 포착할 수 없죠 191 00:10:58,115 --> 00:11:01,827 ‎별 흥미 없더라도 ‎점심 약속을 잡는 것도 방법이에요 192 00:11:01,911 --> 00:11:05,331 ‎어찌 됐든 긍정적 영향을 ‎받을 수 있거든요 193 00:11:05,414 --> 00:11:09,210 ‎여기서 약속 상대는 ‎인류 전체를 상징하는 인물이죠 194 00:11:10,002 --> 00:11:14,548 ‎이게 중간 단계고, 최고 단계는 ‎자기 자신과의 관계예요 195 00:11:14,632 --> 00:11:15,675 ‎"당신 자신" 196 00:11:15,758 --> 00:11:19,470 ‎최선의 방법은 ‎자기 무의식과 관계를 맺는 거죠 197 00:11:19,553 --> 00:11:23,808 ‎무의식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‎뭐가 내재됐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198 00:11:23,891 --> 00:11:26,310 ‎한 가지 묘책은 글쓰기예요 199 00:11:26,394 --> 00:11:28,062 ‎글쓰기는 마법 같죠 200 00:11:28,145 --> 00:11:30,981 ‎글을 쓰면 ‎나 자신과 관계가 좋아져요 201 00:11:31,065 --> 00:11:33,192 ‎대체 뭘 쓰냐고 묻는 분들도 있죠 202 00:11:33,275 --> 00:11:36,320 ‎자긴 재미도 없고 작가도 아니래요 ‎다 상관없어요 203 00:11:36,404 --> 00:11:38,906 ‎글쓰기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해요 204 00:11:38,989 --> 00:11:41,784 ‎무의식에서 ‎일어나는 일을 보여주죠 205 00:11:41,867 --> 00:11:44,912 ‎일기 형식의 글을 쓰다 보면 ‎본인도 몰랐던 것들이 206 00:11:44,995 --> 00:11:47,206 ‎눈앞에 모습을 드러내요 207 00:11:47,289 --> 00:11:50,334 ‎이게 삶의 원동력을 ‎구성하는 3단계예요 208 00:11:50,418 --> 00:11:53,087 ‎길을 잃었다면 ‎길을 찾으려 애쓰지 마세요 209 00:11:53,170 --> 00:11:55,840 ‎다 잊고 삶의 원동력부터 ‎찾는 겁니다 210 00:11:56,382 --> 00:11:57,633 ‎열정이 중요해요 211 00:11:57,717 --> 00:11:59,135 ‎삶의 원동력을 끌어올리면 212 00:11:59,218 --> 00:12:02,930 ‎자신이 무엇에 열정을 느끼는지 ‎알아낼 수 있어요 213 00:12:03,013 --> 00:12:07,560 ‎하지만 열정적으로 삶의 원동력을 ‎찾아내는 것이 첫 번째예요 214 00:12:07,643 --> 00:12:09,353 ‎그건 남이 못 해줘요 215 00:12:09,437 --> 00:12:12,732 ‎그 피라미드대로만 하면 ‎모든 게 제자리를 찾을까요? 216 00:12:12,815 --> 00:12:14,650 ‎네, 그렇게 될 거예요 217 00:12:17,653 --> 00:12:19,947 ‎이런 건 어떻게 생각해 내셨어요? 218 00:12:20,489 --> 00:12:23,909 ‎예전에 지도 교수님이 계셨어요 ‎그때 난 아주 어렸죠 219 00:12:23,993 --> 00:12:25,870 ‎내 병원도 없을 때였어요 220 00:12:25,953 --> 00:12:29,081 ‎환자들을 만나면 ‎3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221 00:12:29,165 --> 00:12:31,625 ‎문제의 원인이 뭔지 물었고 222 00:12:31,709 --> 00:12:33,669 ‎그들은 나갈 때도 변화가 없었죠 223 00:12:33,753 --> 00:12:36,547 ‎절망적인 기분 그대로 돌아갔어요 224 00:12:36,630 --> 00:12:37,673 ‎그래서 교수님께 물었죠 225 00:12:37,757 --> 00:12:41,844 ‎'환자 기분이 나아지도록 ‎뭐라도 느끼게 할 방법 없을까요?' 226 00:12:41,927 --> 00:12:43,471 ‎'지금보다 빨리요' 227 00:12:43,554 --> 00:12:46,307 ‎교수님이 이렇게 답하시더군요 228 00:12:46,932 --> 00:12:48,809 ‎'큰일 날 소리 하지 마!' 229 00:12:48,893 --> 00:12:52,521 ‎기본적으로 인간의 상태를 ‎모르는 사람 같았어요 230 00:12:53,773 --> 00:12:56,692 ‎난 지금 당장 뭐라도 ‎해야 한다고 했어요 231 00:12:56,776 --> 00:12:59,278 ‎문제를 다 해결할 필요는 없지만 232 00:12:59,361 --> 00:13:04,658 ‎달라질 수 있다는 기분을 ‎당장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거죠 233 00:13:04,742 --> 00:13:07,077 ‎환자를 빈손으로 보내긴 싫었어요 234 00:13:07,161 --> 00:13:10,873 ‎환자들이 엉뚱한 짓을 할까 봐 ‎걱정되진 않으셨어요? 235 00:13:10,956 --> 00:13:11,791 ‎전혀요 236 00:13:12,583 --> 00:13:15,878 ‎내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‎이 영역에 관한 한 237 00:13:15,961 --> 00:13:19,089 ‎난 보통 사람과 달라요 ‎이 일에 관해선 그래요 238 00:13:19,173 --> 00:13:22,384 ‎눈앞의 상대만 보죠 ‎나머지는 지워버리고요 239 00:13:22,468 --> 00:13:25,679 ‎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은 ‎나한테 고민을 털어놨어요 240 00:13:25,763 --> 00:13:29,642 ‎10살짜리 애한테 ‎다 큰 어른이 찾아왔다니까요 241 00:13:29,725 --> 00:13:32,978 ‎대부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인데 ‎감정을 마구 쏟아냈죠 242 00:13:33,854 --> 00:13:35,564 ‎어쩌다 이렇게 됐는지, 원 243 00:13:39,944 --> 00:13:43,906 ‎5살 때까지 브롱크스에 살다가 ‎맨해튼으로 이사를 했어요 244 00:13:43,989 --> 00:13:45,199 ‎맨해튼 어디요? 245 00:13:45,282 --> 00:13:49,286 ‎78번가와 브로드웨이 교차로였죠 ‎웨스트 78번가 215번지요 246 00:13:49,912 --> 00:13:52,164 ‎평범한 중산층 ‎노동자 가정이었거든요 247 00:13:52,665 --> 00:13:55,125 ‎아버지는 참 좋은 분이셨는데 248 00:13:55,209 --> 00:13:57,169 ‎목소리가 크고 고집이 셌죠 249 00:13:57,253 --> 00:13:59,213 ‎손님 초대하길 즐기셨어요 250 00:13:59,296 --> 00:14:03,342 ‎아버지 마음 같아선 매일 밤 ‎손님을 집에 초대하고 싶었겠지만 251 00:14:04,134 --> 00:14:05,636 ‎어머니가 질색하셨죠 252 00:14:06,387 --> 00:14:10,474 ‎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‎브롱크스의 화창한 날이었죠 253 00:14:10,558 --> 00:14:13,394 ‎길에는 노는 애들이 ‎바글바글했는데 254 00:14:13,477 --> 00:14:17,690 ‎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일은 ‎실내에서 책을 읽는 거라셨어요 255 00:14:18,357 --> 00:14:21,110 ‎이런 식이셨죠 ‎'귀찮게 좀 굴지 마' 256 00:14:21,193 --> 00:14:24,822 ‎'난 책에 빠지고 싶어 ‎사는 게 너무 고달프거든' 257 00:14:24,905 --> 00:14:27,616 ‎'인생 문제는 잊고 책이나 볼래' 258 00:14:27,700 --> 00:14:31,078 ‎이런 두 사람이 만났으니 ‎크게 부딪칠 수밖에요 259 00:14:31,161 --> 00:14:32,997 ‎그때가 언제죠? 50년대? 260 00:14:33,080 --> 00:14:39,253 ‎네, 아마 1956년쯤이었을 거예요 261 00:14:40,045 --> 00:14:41,964 ‎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더라? 262 00:14:47,636 --> 00:14:49,638 ‎돌아가신 동생분 성함이 뭐였죠? 263 00:14:49,722 --> 00:14:52,266 ‎에디였어요, 죽은 동생요 264 00:14:53,475 --> 00:14:54,810 ‎병원에서 바로 알았죠 265 00:14:54,894 --> 00:14:59,481 ‎무슨 발진을 일으키는 ‎특정 종류의 종양이라고 했어요 266 00:14:59,565 --> 00:15:02,902 ‎의사 선생님이 ‎몇 년 후에 말씀하시기를 267 00:15:02,985 --> 00:15:06,572 ‎동생이 진찰실에 들어오는 순간 ‎바로 알았대요 268 00:15:07,072 --> 00:15:10,618 ‎근데 부모님은 나한테 숨기셨죠 ‎실수하신 거예요 269 00:15:10,701 --> 00:15:13,287 ‎동생이 잘못됐을 때 ‎몇 살이셨죠? 9살? 270 00:15:13,370 --> 00:15:14,872 ‎네, 9살이었어요 271 00:15:14,955 --> 00:15:16,248 ‎동생은 3살이었고요? 272 00:15:17,416 --> 00:15:18,542 ‎3살이었죠 273 00:15:20,920 --> 00:15:22,421 ‎화장실에 들어가서 274 00:15:22,504 --> 00:15:25,424 ‎변기에 한 발을 올렸던 ‎기억이 나요 275 00:15:25,507 --> 00:15:28,636 ‎중세 기사라도 된 것처럼 ‎발을 올리고선 276 00:15:28,719 --> 00:15:31,263 ‎신께 이렇게 이야기했죠 277 00:15:31,347 --> 00:15:35,100 ‎'내 동생을 살려주면 ‎당신을 믿겠어요' 278 00:15:36,060 --> 00:15:39,188 ‎'아니면 안 믿어요' ‎나름의 극복법이었겠죠 279 00:15:39,271 --> 00:15:42,066 ‎뉴욕에 가면 ‎그 건물은 꼭 지나가려고 해요 280 00:15:42,149 --> 00:15:46,695 ‎아버지가 오실 때 우리가 서 있던 ‎그 자리에 서보곤 하죠 281 00:15:46,779 --> 00:15:49,740 ‎어머니는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282 00:15:49,823 --> 00:15:52,993 ‎곧장 건물로 들어가서 ‎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셨어요 283 00:15:53,077 --> 00:15:54,703 ‎우린 쳐다도 안 봤죠 284 00:15:55,454 --> 00:15:57,957 ‎학교에 다시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285 00:15:58,040 --> 00:16:00,501 ‎뭐든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더군요 286 00:16:01,001 --> 00:16:01,835 ‎그래서 그렇게 했죠 287 00:16:02,461 --> 00:16:04,797 ‎그렇게 현실을 부정했던 것 같아요 288 00:16:04,880 --> 00:16:09,051 ‎다들 당시 상황을 부정하려고 ‎부산스레 움직였어요 289 00:16:11,220 --> 00:16:14,723 ‎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‎모두 부단히 애썼죠 290 00:16:15,641 --> 00:16:21,689 ‎그게 'X 파트'였어요, X 파트가 ‎부지불식간 마음속에 자리 잡았죠 291 00:16:23,273 --> 00:16:24,817 ‎"X 파트" 292 00:16:24,900 --> 00:16:28,988 ‎X 파트는 툴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‎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하죠 293 00:16:29,071 --> 00:16:31,490 ‎그래서 더 얘기해 보고 싶었어요 294 00:16:31,573 --> 00:16:34,076 ‎역경이 닥치는 순간이 295 00:16:34,159 --> 00:16:36,412 ‎여러분에게는 기회예요 296 00:16:36,495 --> 00:16:39,415 ‎그 순간 X 파트를 ‎똑바로 직면하게 되거든요 297 00:16:39,498 --> 00:16:41,959 ‎X 파트는 비판하는 자아예요 298 00:16:42,042 --> 00:16:44,461 ‎반사회적인 자아에 해당하죠 299 00:16:44,545 --> 00:16:47,047 ‎이 보이지 않는 힘은 300 00:16:47,131 --> 00:16:50,801 ‎여러분의 변화나 성장을 ‎끝없이 방해해요 301 00:16:50,884 --> 00:16:53,303 ‎진화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하죠 302 00:16:53,387 --> 00:16:55,556 ‎잠재력을 차단하고 싶어 해요 303 00:16:56,223 --> 00:16:58,017 ‎당신을 조지려고 달려들죠 304 00:16:58,100 --> 00:17:01,311 ‎그러니까 X 파트는 ‎악당 역할인 거네요 305 00:17:01,395 --> 00:17:03,647 ‎한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요 306 00:17:03,731 --> 00:17:08,110 ‎주인공이 악당에 맞서 싸울 때 ‎활용할 수 있는 게 툴이고요 307 00:17:08,193 --> 00:17:11,613 ‎맞아요, X 파트는 ‎불가능을 상징하는 목소리죠 308 00:17:12,114 --> 00:17:15,784 ‎여러분이 뭘 해야 하건 ‎불가능하다고 말해요 309 00:17:16,493 --> 00:17:17,369 ‎포기하라고요 310 00:17:17,453 --> 00:17:22,541 ‎여러분이 누군지, 뭘 할 수 있는지 ‎구체적인 기록을 들이밀어요 311 00:17:22,624 --> 00:17:25,836 ‎인간의 원초적 공포심을 ‎불러일으키는 거예요 312 00:17:26,628 --> 00:17:28,589 ‎선생님의 X 파트는 뭐라고 하죠? 313 00:17:28,672 --> 00:17:30,966 ‎다 시간 낭비라고 느끼게 해요 314 00:17:31,050 --> 00:17:32,968 ‎내가 고안한 이 모든 것들이 315 00:17:33,052 --> 00:17:35,554 ‎그 자체로 훌륭하고 ‎나 자신도 뿌듯하지만 316 00:17:35,637 --> 00:17:39,141 ‎사회 깊숙이 퍼지진 못할 거라고요 317 00:17:39,224 --> 00:17:42,102 ‎어떻게 하면 ‎X 파트를 없앨 수 있나요? 318 00:17:42,186 --> 00:17:43,145 ‎못 없애요 319 00:17:43,228 --> 00:17:47,107 ‎일시적으로 물리칠 순 있어도 ‎그놈은 계속해서 살아나죠 320 00:17:47,191 --> 00:17:52,279 ‎그래서 아무도 피할 수 없는 ‎현실의 3가지 측면이 있는 거예요 321 00:17:52,780 --> 00:17:55,532 ‎고통, 불확실성 322 00:17:56,200 --> 00:17:57,701 ‎끝없는 노력 323 00:17:58,202 --> 00:18:01,371 ‎반드시 이 3가지는 ‎감수하고 살아가야 해요 324 00:18:01,872 --> 00:18:04,958 ‎만약 그렇게 X 파트를 ‎완전히 제거한다면 325 00:18:05,042 --> 00:18:06,752 ‎더 이상 발전은 없어요 326 00:18:06,835 --> 00:18:09,922 ‎이게 이야기라고 한다면 ‎주인공에게는 327 00:18:10,422 --> 00:18:13,092 ‎X 파트, 즉 악당이 필요한 거군요 328 00:18:13,175 --> 00:18:17,513 ‎주인공이 악당을 ‎이길 필요가 없어지면 329 00:18:17,596 --> 00:18:18,472 ‎이야기가 안 되니까요 330 00:18:18,555 --> 00:18:19,807 ‎- 맞아요 ‎- 성장도 없고 331 00:18:19,890 --> 00:18:23,185 ‎변화도 용기도 대담함도 ‎다 사라지게 되죠 332 00:18:23,727 --> 00:18:27,064 ‎X 파트의 부정성이 있어야 ‎성장할 수 있고요 333 00:18:27,147 --> 00:18:28,273 ‎정확해요 334 00:18:28,357 --> 00:18:32,945 ‎목표를 위해 갖은 고생을 해야만 ‎성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335 00:18:33,529 --> 00:18:36,365 ‎하지만 행복해지고 싶다면… ‎그 길은 아니에요 336 00:18:36,865 --> 00:18:39,243 ‎행복에 이르는 길은 과정에 있어요 337 00:18:39,743 --> 00:18:43,497 ‎이 3가지에 대처하는 과정을 ‎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338 00:18:44,414 --> 00:18:45,833 ‎이때 툴이 필요하죠 339 00:18:46,333 --> 00:18:49,962 ‎X 파트가 나타날 때 ‎X 파트를 알아볼 수 있을 때 340 00:18:50,045 --> 00:18:53,507 ‎그걸 무력하게 할 ‎툴을 활용하면 돼요 341 00:18:53,590 --> 00:18:55,092 ‎"고통, 불확실성, 노력 ‎툴" 342 00:18:55,175 --> 00:18:58,345 ‎그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면 ‎그 사람은 인생 역전이 가능하죠 343 00:18:58,428 --> 00:19:01,974 ‎인간이 할 수 있는 ‎가장 창의적인 표현은 344 00:19:02,057 --> 00:19:05,936 ‎역경 앞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‎창조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345 00:19:06,019 --> 00:19:09,606 ‎크나큰 역경이 닥칠수록 ‎더 큰 기회가 존재해요 346 00:19:19,825 --> 00:19:25,122 ‎동생이 죽은 걸 알았을 때 ‎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이었죠 347 00:19:25,956 --> 00:19:29,585 ‎'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다니! ‎난 아직 어린애인데' 348 00:19:29,668 --> 00:19:31,879 ‎그게 제일 충격이었어요 349 00:19:31,962 --> 00:19:34,089 ‎부모님이 무너져 내린 사실 외에요 350 00:19:34,798 --> 00:19:37,342 ‎정서적으로 부모 역할을 ‎못 하셨거든요 351 00:19:37,426 --> 00:19:38,927 ‎그럴 여력이 없었죠 352 00:19:39,428 --> 00:19:40,262 ‎선생님은 353 00:19:40,929 --> 00:19:41,972 ‎부모님이 원망스러우세요? 354 00:19:42,472 --> 00:19:44,600 ‎그 일로 원망한 적은 없어요 355 00:19:45,142 --> 00:19:45,976 ‎천만다행이죠 356 00:19:47,269 --> 00:19:48,312 ‎정말로요 357 00:19:49,354 --> 00:19:52,316 ‎그 후로 삶 자체가 달라졌죠 ‎모든 게 모호했거든요 358 00:19:52,399 --> 00:19:56,945 ‎소프트볼 같은 걸 하러 갔다가 ‎저녁때 돌아와야 했다고 쳐요 359 00:19:57,029 --> 00:19:57,863 ‎예를 들면 360 00:19:57,946 --> 00:20:01,742 ‎내가 1분만 늦어도 ‎부모님은 길길이 날뛰셨어요 361 00:20:01,825 --> 00:20:03,327 ‎어린 시절이 끝난 거예요 362 00:20:03,952 --> 00:20:06,496 ‎매사에 심각했죠 ‎망치면 안 되니까 363 00:20:08,207 --> 00:20:12,794 ‎동생이 죽고 나서는 ‎늘 엄청난 부담감에 짓눌려 살았죠 364 00:20:12,878 --> 00:20:15,881 ‎하지만 그 부담감을 ‎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365 00:20:17,507 --> 00:20:18,592 ‎평생 못 잊을 일이 있었죠 366 00:20:18,675 --> 00:20:21,303 ‎친구 하나가 크게 다치는 바람에 367 00:20:21,386 --> 00:20:23,680 ‎아버지와 병원에 병문안을 갔어요 368 00:20:23,764 --> 00:20:27,142 ‎나오는 길에 아버지는 ‎날 돌아보며 말씀하셨죠 369 00:20:27,226 --> 00:20:29,228 ‎'저 직업밖에는 없어' 370 00:20:29,311 --> 00:20:32,231 ‎의사가 되지 않고 ‎다른 일을 하게 되면 371 00:20:32,314 --> 00:20:34,191 ‎인정받지 못할 거라는 뜻이었죠 372 00:20:34,274 --> 00:20:38,403 ‎'널 사랑하지만 의사가 못 되면 ‎널 존중하는 일은 없을 거다' 373 00:20:39,154 --> 00:20:43,408 ‎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무신론자라 ‎의지할 곳이 없었어요 374 00:20:43,492 --> 00:20:46,578 ‎죽음에 맞서 싸우는데 ‎내가 거기 동참하지 않으면 375 00:20:47,079 --> 00:20:49,164 ‎온 가족이 파탄 날 지경이었죠 376 00:20:49,248 --> 00:20:54,002 ‎그러니까 선생님이 ‎부모님의 불안감을 달래야 했군요 377 00:20:54,586 --> 00:20:56,213 ‎두 분의 심리 치료사가 된 거죠 378 00:20:57,631 --> 00:20:59,675 ‎네, 맞아요 379 00:21:01,718 --> 00:21:04,429 ‎어떤 면에서 두 분은 전혀… 380 00:21:05,597 --> 00:21:06,473 ‎믿음 면에서요? 381 00:21:06,556 --> 00:21:09,726 ‎네, 믿음을 얻는 데 ‎도움이 될 매개체가 없었죠 382 00:21:10,227 --> 00:21:14,231 ‎두 분을 믿음으로 이끌 수 있는 ‎단 하나의 매개체는 383 00:21:14,731 --> 00:21:15,691 ‎바로 나였어요 384 00:21:17,401 --> 00:21:19,945 ‎이런 게 어떻게 ‎대물림되는지 알죠? 385 00:21:20,445 --> 00:21:22,656 ‎난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386 00:21:22,739 --> 00:21:24,908 ‎완전히 실패했지만요 387 00:21:25,659 --> 00:21:29,705 ‎그래도 하나는 해낸 것 같네요 ‎이렇게 의사가 됐잖아요 388 00:21:31,581 --> 00:21:32,499 ‎그러니까… 389 00:21:37,045 --> 00:21:40,299 ‎거기서 생긴 ‎긍정적인 효과는 좀 있었겠죠 390 00:21:41,300 --> 00:21:44,136 ‎환자를 보는 일이 ‎점차 시답잖게 느껴지더군요 391 00:21:45,262 --> 00:21:48,724 ‎장소만 바뀌었을 뿐 ‎수도 없이 한 일이니까요 392 00:21:51,476 --> 00:21:54,521 ‎그때도 실력이 제법 괜찮았죠 ‎12살 때도요 393 00:21:58,400 --> 00:21:59,234 ‎네 394 00:22:02,195 --> 00:22:06,199 ‎앞으로도 일주일에 몇 번 ‎나 심리 상담 해줄 거예요? 395 00:22:08,160 --> 00:22:10,579 ‎질문에 좀 더 ‎대답해 주면 좋겠네요 396 00:22:10,662 --> 00:22:13,957 ‎하나라도 제대로 ‎대답해 주면 참 좋겠어요 397 00:22:16,626 --> 00:22:19,629 ‎내 동생 얘기를 했으니까 ‎조나의 형 얘기도 해볼까요? 398 00:22:20,130 --> 00:22:22,215 ‎분명 떠오르는 게 있을 텐데 399 00:22:22,966 --> 00:22:23,800 ‎글쎄요 400 00:22:32,059 --> 00:22:34,394 ‎됐어요, 형 얘기는 하지 말죠 401 00:22:36,313 --> 00:22:37,147 ‎알았어요 402 00:22:38,857 --> 00:22:41,485 ‎좀 쉬어야겠네요, 몇 시지? 이런! 403 00:22:41,985 --> 00:22:42,819 ‎그러죠 404 00:22:43,445 --> 00:22:44,446 ‎그래요 405 00:22:45,238 --> 00:22:46,656 ‎장난 아니네요 406 00:22:46,740 --> 00:22:48,658 ‎감정이 소진된 기분이에요 407 00:22:48,742 --> 00:22:52,496 ‎그러게 더 쉬운 질문을 ‎하랬잖아요, 조나 잘못이에요 408 00:22:53,413 --> 00:22:55,999 ‎연출, 연기에 관해 ‎메모한 거 줄까요? 409 00:22:56,833 --> 00:22:58,043 ‎제 상담 시간에 보죠 410 00:23:07,803 --> 00:23:10,972 ‎"목요일 ‎7시, 11시, 15시, 19시, 22시" 411 00:23:11,056 --> 00:23:12,265 ‎"은행 ‎코브렌" 412 00:23:12,349 --> 00:23:15,102 ‎"파킨슨병 / 치료" 413 00:23:15,185 --> 00:23:18,313 ‎"UCLA 계정 만들기" 414 00:23:18,397 --> 00:23:19,689 ‎"악은 밝혀진다" 415 00:23:19,773 --> 00:23:21,733 ‎"X 파트와 그림자의 차이" 416 00:23:21,817 --> 00:23:25,278 ‎"증오와 오해" 417 00:24:02,649 --> 00:24:05,277 ‎왜 이렇게 오래 걸리시지? 418 00:24:16,246 --> 00:24:17,247 ‎발 조심하세요 419 00:24:18,665 --> 00:24:19,833 ‎조나도 찍어요? 420 00:24:19,916 --> 00:24:20,876 ‎네, 젠장! 421 00:24:24,754 --> 00:24:26,465 ‎- 잘 지냈어요? ‎- 반가워요 422 00:24:30,385 --> 00:24:33,638 ‎저는 툴 먼저 쓸게요, 괜찮을까요? 423 00:24:33,722 --> 00:24:34,723 ‎그럼요 424 00:24:52,532 --> 00:24:53,366 ‎됐어요 425 00:24:59,206 --> 00:25:04,211 ‎이 영화를 만들기가 ‎여러모로 너무 복잡한 것 같아요 426 00:25:04,753 --> 00:25:09,341 ‎선생님은 제 심리 치료사시죠 ‎저는 힘든 일이 생기면 427 00:25:10,258 --> 00:25:13,011 ‎선생님을 찾아와서 얘기해요 428 00:25:14,012 --> 00:25:17,849 ‎근데 이 영화와 관련해서 ‎어떤 감정이 솟구치면 429 00:25:18,600 --> 00:25:21,478 ‎저는 망설이다 ‎감정을 차단해버려요 430 00:25:22,312 --> 00:25:24,856 ‎이 영화의 주인공은 ‎선생님이니까요 431 00:25:25,398 --> 00:25:30,695 ‎저는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척 ‎연기해야 할 것만 같거든요 432 00:25:30,779 --> 00:25:33,782 ‎실제로 그렇지 않을 때도요 433 00:25:35,116 --> 00:25:35,951 ‎그동안 434 00:25:37,786 --> 00:25:42,123 ‎선생님과 비공개 상담을 하면서 ‎줄곧 거짓말을 했어요 435 00:25:43,291 --> 00:25:45,210 ‎영화 제작 상황에 대해서요 436 00:25:45,293 --> 00:25:46,586 ‎그러니까 전 437 00:25:47,963 --> 00:25:50,840 ‎선생님께 거짓말하려고 ‎돈을 낸 거죠 438 00:25:50,924 --> 00:25:54,261 ‎그러다 보니 점점 더 ‎외로운 기분이 들더라고요 439 00:25:56,054 --> 00:25:58,682 ‎전 이 엄청난 아이디어를 ‎끄집어내려 해요 440 00:25:58,765 --> 00:26:00,058 ‎- 네 ‎- 그리고… 441 00:26:00,141 --> 00:26:05,105 ‎선생님 인생 이야기도 들려주고요 ‎근데 벽에 부딪친 것 같아요 442 00:26:05,605 --> 00:26:07,983 ‎스스로 계속 이렇게 되물어요 443 00:26:08,066 --> 00:26:10,402 ‎'형편없는 생각 아니었을까?' 444 00:26:10,485 --> 00:26:14,698 ‎'환자가 자기 심리 치료사에 관한 ‎영화를 만들겠다니' 445 00:26:14,781 --> 00:26:17,117 ‎제가 생각해도 우습더라고요 446 00:26:17,784 --> 00:26:20,996 ‎근데 궁금해졌어요 ‎제가 왜 자꾸 숨는 건지요 447 00:26:22,372 --> 00:26:24,583 ‎완벽함 뒤에 말이죠 448 00:26:24,666 --> 00:26:29,045 ‎왜 선생님께 마음을 열지 않고 ‎가면 뒤에 숨는지 이상했어요 449 00:26:29,796 --> 00:26:32,173 ‎그땐 그래야만 할 것 같더라고요 450 00:26:32,674 --> 00:26:33,508 ‎그랬겠죠 451 00:26:34,217 --> 00:26:37,012 ‎나아지려 애쓰는 ‎연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452 00:26:37,095 --> 00:26:40,223 ‎영화로 만들 순 없죠 ‎연약한 나 자신을 숨기면서요 453 00:26:40,307 --> 00:26:41,975 ‎그건 불공평해요 454 00:26:42,058 --> 00:26:47,105 ‎그러니 저 자신이 ‎공평하고 정직한 선택을 하려면 455 00:26:47,188 --> 00:26:49,899 ‎이 사실을 인정해야겠죠 456 00:26:51,151 --> 00:26:53,612 ‎우리는 2년째 촬영 중이고 457 00:26:53,695 --> 00:26:57,741 ‎한 번에 진행된 상담처럼 ‎보이게 하려고 458 00:26:57,824 --> 00:27:00,577 ‎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는 걸요 459 00:27:00,660 --> 00:27:05,624 ‎하지만 실상은 몇 년이 지났고 ‎우린 그린 스크린 앞에 있죠 460 00:27:05,707 --> 00:27:07,208 ‎선생님 상담실이 아니라요 461 00:27:08,126 --> 00:27:11,379 ‎그리고 전 지금 ‎가발을 쓰고 있어요 462 00:27:11,463 --> 00:27:16,676 ‎이 헤어스타일을 했던 ‎8개월 전처럼 보이려고요 463 00:27:16,760 --> 00:27:18,553 ‎지금은 머리를 464 00:27:19,763 --> 00:27:20,597 ‎밀다시피 했죠 465 00:27:20,680 --> 00:27:21,514 ‎저는… 466 00:27:22,057 --> 00:27:23,350 ‎글쎄요 467 00:27:23,933 --> 00:27:27,062 ‎너무 이상하고 ‎거짓된 기분이 들어요 468 00:27:28,521 --> 00:27:32,567 ‎영화 제작 과정에 관객과 선생님이 ‎들어오면 좋겠어요 469 00:27:32,651 --> 00:27:35,904 ‎우리가 허접한 거짓말을 한다고 ‎느끼시지 않게요 470 00:27:35,987 --> 00:27:40,617 ‎잘돼 간다고 선생님과 모두에게 ‎거짓말하려니 정말 힘들어요 471 00:27:40,700 --> 00:27:42,619 ‎이제 몇 장면을 같이 볼 텐데요 472 00:27:42,702 --> 00:27:47,040 ‎8개월 전, 14개월 전에 ‎우리가 찍은 영상이 나올 거예요 473 00:27:47,540 --> 00:27:51,127 ‎지금은 도대체 뭐가 뭔지 ‎파악하기가 힘들지만 474 00:27:51,628 --> 00:27:55,423 ‎결국 선생님께 솔직해지자는 ‎진실에 다다랐어요 475 00:27:56,341 --> 00:27:58,176 ‎혹시 혼란스러우세요? 476 00:27:59,260 --> 00:28:01,971 ‎솔직히 조나의 선택지는 ‎하나뿐이에요 477 00:28:02,055 --> 00:28:06,101 ‎나에 관한 진실을 알아내려면 ‎그게 이 일의 목적이라면 478 00:28:06,184 --> 00:28:08,353 ‎이게 망가지도록 내버려 둬야 해요 479 00:28:08,436 --> 00:28:09,979 ‎완벽하게 해낸다면 480 00:28:10,063 --> 00:28:12,399 ‎우리 일과 완전히 모순되겠죠 481 00:28:12,482 --> 00:28:13,983 ‎난 정말 기뻐요 482 00:28:14,067 --> 00:28:17,112 ‎원래도 좀 의심스러웠거든요 ‎왜냐하면 우리가… 483 00:28:17,612 --> 00:28:20,615 ‎일단, 촬영을 꽤 오래 했잖아요 ‎내가 저번에 그랬죠? 484 00:28:21,950 --> 00:28:25,578 ‎사상 최고의 다큐가 되거나 ‎최악의 다큐가 될 거라고요 485 00:28:25,662 --> 00:28:26,913 ‎둘 다일 수도 있고요 486 00:28:29,249 --> 00:28:32,544 ‎어쨌거나 들어봐요 ‎결국은 깊이 들어가야 해요 487 00:28:32,627 --> 00:28:36,423 ‎이야기가 내밀해지는 순간 ‎앞일은 예측할 수 없죠 488 00:28:36,506 --> 00:28:41,052 ‎내가 제대로 훈련했다면 ‎피할 문제가 아닌 걸 알 거예요 489 00:28:41,803 --> 00:28:48,101 ‎현실을 부정하고 나아가지 않는 것 ‎깊이 파고들지 않는 것이 실패죠 490 00:28:48,184 --> 00:28:51,312 ‎이 모든 일의 원동력은 ‎조나의 연약함에서 나와요 491 00:28:51,396 --> 00:28:52,939 ‎그건 확실해요 492 00:28:53,690 --> 00:28:58,111 ‎우리가 그 생각을 믿고 ‎조나가 연약함을 기꺼이 드러내면 493 00:28:58,194 --> 00:28:59,863 ‎잘될 수밖에 없어요 494 00:28:59,946 --> 00:29:01,823 ‎이 영화 주인공은 선생님인데요 495 00:29:01,906 --> 00:29:02,949 ‎그렇지 않아요 496 00:29:03,032 --> 00:29:05,243 ‎나한테는 또 하나의 일일 뿐이에요 497 00:29:05,869 --> 00:29:07,746 ‎인생이 걸린 일은 아니죠 498 00:29:07,829 --> 00:29:10,248 ‎조나 인생이 걸렸을 순 있겠네요 499 00:29:10,749 --> 00:29:11,708 ‎장난이에요 500 00:29:12,459 --> 00:29:18,631 ‎내가 적극적으로 솔직하게 ‎이야기하고 싶은 건 2가지예요 501 00:29:18,715 --> 00:29:20,717 ‎첫째는 조나와의 관계고 502 00:29:21,384 --> 00:29:24,429 ‎두 번째는 이 툴이 발휘하는 ‎실질적인 힘이죠 503 00:29:24,512 --> 00:29:27,098 ‎어떻게 더 깊이 들어가죠? ‎무슨 수로… 504 00:29:27,724 --> 00:29:28,975 ‎방법은 하나예요 505 00:29:29,976 --> 00:29:30,894 ‎조나요 506 00:29:35,732 --> 00:29:38,109 ‎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… 507 00:29:38,818 --> 00:29:42,864 ‎연약한 자신을 감추고선 ‎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508 00:29:42,947 --> 00:29:47,076 ‎누구나 앞으로 나아가려면 ‎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509 00:29:48,119 --> 00:29:52,707 ‎실패, 나약함, 연약한 심신 ‎말하자면 이런 것들은 510 00:29:53,208 --> 00:29:56,211 ‎조나와 나머지 세상을 ‎연결하는 장치예요 511 00:29:56,294 --> 00:30:00,381 ‎지금 조나가 하는 일은 ‎세상에 신호를 보내는 거니까요 512 00:30:00,465 --> 00:30:03,468 ‎나 혼자서는 못 하니 ‎당신이 필요하다고요 513 00:30:08,765 --> 00:30:10,892 ‎네, 충분히 이해했어요 514 00:30:13,937 --> 00:30:16,022 ‎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515 00:30:16,523 --> 00:30:18,900 ‎영화를 일부분 보여드리고 516 00:30:18,983 --> 00:30:23,321 ‎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지 ‎같이 생각해 보는 거죠 517 00:30:24,781 --> 00:30:28,576 ‎영화를 같이 만드는 거예요 ‎선생님만 좋으시다면 518 00:30:29,077 --> 00:30:31,329 ‎나야 좋죠, 정말 감동이에요 519 00:30:32,247 --> 00:30:33,915 ‎솔직히 마음도 놓이고요 520 00:30:35,333 --> 00:30:38,628 ‎그렇게 하면 참 좋겠네요 ‎일종의 실험처럼요 521 00:30:40,171 --> 00:30:41,297 ‎다행이네요 522 00:30:42,549 --> 00:30:43,466 ‎같이 합시다 523 00:30:47,345 --> 00:30:48,346 ‎사랑해요 524 00:30:48,888 --> 00:30:49,722 ‎컷! 525 00:30:51,182 --> 00:30:52,725 ‎촬영 중이었어요? 526 00:30:55,812 --> 00:30:57,981 ‎제가 왜 이 다큐를 ‎찍는 것 같으세요? 527 00:30:58,064 --> 00:30:59,774 ‎내 아이디어 때문이겠죠 528 00:30:59,858 --> 00:31:02,986 ‎조나가 내 아이디어에 ‎영향을 받았으니까 529 00:31:03,069 --> 00:31:06,614 ‎다른 사람들에게도 ‎전파하고 싶은 거 아닐까요? 530 00:31:06,698 --> 00:31:08,575 ‎파킨슨병 약 먹을래요? 531 00:31:10,451 --> 00:31:12,537 ‎몇 년 전에 끊었거든요! 532 00:31:19,043 --> 00:31:22,630 ‎그린 스크린 앞에 ‎선생님 상담실 세트를 지어야 했죠 533 00:31:22,714 --> 00:31:25,133 ‎내내 여기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요 534 00:31:25,216 --> 00:31:27,719 ‎- 내 상담실보다 좋은데요 ‎- 네 535 00:31:27,802 --> 00:31:30,889 ‎X 파트를 그려서 ‎영화를 보는 관객이… 536 00:31:32,348 --> 00:31:35,351 ‎- 시각적으로… ‎- 그런 보험은 든 적 없는데 537 00:31:35,435 --> 00:31:37,228 ‎진실을 다 밝혀버렸네요 538 00:31:37,312 --> 00:31:40,565 ‎제가 어떤 상태인지 ‎있는 그대로 말씀드렸어요 539 00:31:40,648 --> 00:31:42,150 ‎이제 뭘 하면 될까요? 540 00:31:42,233 --> 00:31:45,445 ‎이제 우린 현실에 ‎단단히 발을 붙이고 서서 541 00:31:45,528 --> 00:31:48,364 ‎별을 향해 ‎손을 뻗어야 할 것 같아요 542 00:31:48,448 --> 00:31:51,618 ‎그 2가지를 동시에 ‎어떻게 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543 00:31:51,701 --> 00:31:55,288 ‎진실되고 심오한 것은 ‎그게 무엇이든 간에 544 00:31:55,371 --> 00:31:59,292 ‎하나가 아니라 둘이어야 해요 ‎진동을 일으켜야 하니까요 545 00:32:00,043 --> 00:32:01,502 ‎두 사람은 에너지장을 형성하죠 546 00:32:01,586 --> 00:32:03,796 ‎에너지장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547 00:32:03,880 --> 00:32:06,674 ‎뭔가를 발생시키는 ‎우주의 힘이에요 548 00:32:06,758 --> 00:32:09,093 ‎대인 관계에서도 볼 수 있고 549 00:32:09,177 --> 00:32:12,597 ‎지금 벌어지고 있는 ‎세계적 사건에서도 볼 수 있죠 550 00:32:12,680 --> 00:32:13,640 ‎여기서 우리는 551 00:32:13,723 --> 00:32:17,477 ‎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 대상에 ‎몸을 맡기는 거예요 552 00:32:17,560 --> 00:32:20,229 ‎하지만 저 밖에 ‎저 위에 있는 게 뭐든 553 00:32:20,313 --> 00:32:22,523 ‎모두와 연결되고 싶어 해요 554 00:32:24,275 --> 00:32:29,489 ‎수치심과 당혹감이 온 우주를 ‎하나로 이어 붙여주는 거예요 555 00:32:29,572 --> 00:32:33,868 ‎그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‎강제로 타인과 연결되죠 556 00:32:34,869 --> 00:32:36,788 ‎완벽한 상황은 절대 오지 않아요 557 00:32:36,871 --> 00:32:41,125 ‎영화 촬영이나 예술적 관점에서 ‎성공을 거두지 못할지라도 558 00:32:41,209 --> 00:32:44,295 ‎그 불가능 속에서 ‎어떤 일은 일어나게 돼 있어요 559 00:32:44,921 --> 00:32:47,006 ‎참, 이게 내 진짜 머리예요 560 00:32:48,466 --> 00:32:51,094 ‎왜요? 무슨 문제 있어요? 561 00:32:51,177 --> 00:32:54,389 ‎지금 최선을 다할 거라고 ‎말하기만 하면 돼요 562 00:32:54,472 --> 00:32:57,141 ‎그러고 나서 ‎또 최선을 다할 거라고요 563 00:32:57,225 --> 00:33:01,020 ‎진부하고 피상적인 말 같겠지만 ‎절대 그렇지 않아요 564 00:33:02,563 --> 00:33:06,943 ‎상황이 나쁠수록 오히려 더 ‎분발하게 된다는 말씀이시죠? 565 00:33:07,026 --> 00:33:08,111 ‎- 그래요 ‎- 멋지네요 566 00:33:08,194 --> 00:33:10,405 ‎할리우드가 보통 그렇지 않나요? 567 00:33:11,698 --> 00:33:12,949 ‎늘 그런 줄 알았는데 568 00:33:16,494 --> 00:33:18,329 ‎그럼 계속 가보자고요 569 00:33:19,497 --> 00:33:23,209 ‎"진주 목걸이" 570 00:33:23,292 --> 00:33:26,295 ‎툴이 있다면 ‎상황을 뒤집을 수 있어요 571 00:33:26,963 --> 00:33:29,632 ‎그러니 계속 전진해야 하죠 572 00:33:30,216 --> 00:33:31,050 ‎계속 가는 거예요 573 00:33:31,134 --> 00:33:33,553 ‎바보 같고 너무 단순해 보이죠? 574 00:33:33,636 --> 00:33:38,182 ‎그래도 다음 진주를 꿸 사람은 ‎나라고 말하고 싶잖아요 575 00:33:38,266 --> 00:33:39,976 ‎그거면 돼요 576 00:33:40,059 --> 00:33:42,103 ‎'진주 목걸이'라고 하는 이 툴은 577 00:33:42,186 --> 00:33:46,816 ‎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‎가장 중요한 동기 부여법일 거예요 578 00:33:46,899 --> 00:33:49,027 ‎진주 목걸이를 한 줄 그려보세요 579 00:33:49,527 --> 00:33:52,572 ‎선과 원을 그리고 ‎다시 선과 원을 그려요 580 00:33:52,655 --> 00:33:55,783 ‎원 하나하나는 ‎하나의 행동과 같아요 581 00:33:56,409 --> 00:33:57,744 ‎여기서 핵심은 582 00:33:57,827 --> 00:34:00,079 ‎모든 행동의 가치는 같다는 거죠 583 00:34:00,830 --> 00:34:02,999 ‎정체성 문제예요, '난 누구일까?' 584 00:34:03,499 --> 00:34:06,961 ‎'난 대단하지도 못나지도 않았어 ‎나 자신을 바라보기 싫어' 585 00:34:07,045 --> 00:34:10,882 ‎나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 ‎행동과 습관을 들여다봐요 586 00:34:10,965 --> 00:34:14,385 ‎여러분이 실패를 하든 ‎큰 성공을 거두든 587 00:34:14,469 --> 00:34:15,887 ‎계속 전진하세요 588 00:34:16,554 --> 00:34:21,059 ‎다음 진주를 꿸 사람은 ‎나라는 사실만 알면 됩니다 589 00:34:21,559 --> 00:34:24,896 ‎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‎진주를 꿰는 일이죠 590 00:34:24,979 --> 00:34:28,357 ‎침대에서 일어나 ‎그날 할 일을 하는 거예요 591 00:34:28,441 --> 00:34:33,154 ‎노력의 가치를 저울질하지 않고요 ‎다 똑같이 중요하니까요 592 00:34:33,237 --> 00:34:34,906 ‎조나의 큰 장점은 593 00:34:35,656 --> 00:34:38,367 ‎멍청하지만 멈추지 않는다는 거죠 594 00:34:38,451 --> 00:34:40,870 ‎조나는 불확실성의 진가를 알아요 595 00:34:41,996 --> 00:34:47,126 ‎첫 번째 상담 날, 진정한 자신감은 ‎불확실한 삶을 사는 거라고 하셨죠 596 00:34:47,752 --> 00:34:49,045 ‎네, 전진하는 거죠 597 00:34:49,128 --> 00:34:52,965 ‎승자는 늘 최선의 선택을 하거나 ‎제일 멋져 보이는 이가 아니에요 598 00:34:53,049 --> 00:34:56,052 ‎삶의 주기를 ‎운용할 줄 아는 이가 승자죠 599 00:34:56,135 --> 00:34:58,846 ‎다시 말하면 ‎기꺼이 모험에 뛰어들고 600 00:34:58,930 --> 00:35:02,934 ‎어느 정도 믿음에 의지하면서 ‎주어진 결과를 감당하는 사람이죠 601 00:35:03,017 --> 00:35:06,062 ‎결과가 좋지 않으면 ‎그 주기를 다시 거쳐야 해요 602 00:35:06,145 --> 00:35:07,355 ‎그게 최선이에요 603 00:35:07,980 --> 00:35:09,482 ‎자, 들어봐요 604 00:35:09,565 --> 00:35:13,027 ‎작은 원마다 ‎색이 더 짙은 점이 들어 있어요 605 00:35:13,111 --> 00:35:17,031 ‎훨씬 더 작고 ‎색이 더 짙은 이 점은 똥이죠 606 00:35:17,115 --> 00:35:21,119 ‎어떻게 보면 웃기지만 ‎여러분이 하는 모든 노력을 뜻해요 607 00:35:21,202 --> 00:35:23,329 ‎지금 우린 영화를 찍으려 노력하죠 608 00:35:23,412 --> 00:35:27,416 ‎결과물은 절대 완벽할 리 없어요 ‎똥이 들었을 테죠 609 00:35:27,500 --> 00:35:31,504 ‎이게 좋은지는 나도 몰라요 ‎그러니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610 00:35:31,587 --> 00:35:34,966 ‎전진에만 신경 써야 해요 ‎다음 진주를 꿰는 일요 611 00:35:35,049 --> 00:35:38,678 ‎제 인생철학은 ‎정확히 그 반대로 바뀌었어요 612 00:35:38,761 --> 00:35:42,598 ‎진주 안에 ‎똥이 들어 있는 게 아니라 613 00:35:43,432 --> 00:35:45,101 ‎진주가 똥을 둘러싼 거죠 614 00:35:45,726 --> 00:35:48,938 ‎나쁜 일이 생기면 ‎배울 게 많겠다고 생각하거든요 615 00:35:49,021 --> 00:35:51,482 ‎이 일로 얻는 게 많을 거라고요 616 00:35:51,566 --> 00:35:54,235 ‎멋지네요, 훔쳐다 써야겠어요 617 00:35:54,735 --> 00:35:55,820 ‎그럼 고소할 거예요 618 00:35:57,572 --> 00:35:58,865 ‎사랑하니까 괜찮아요 619 00:35:58,948 --> 00:36:00,491 ‎좋아요, 법정에서 뵙죠 620 00:36:05,079 --> 00:36:10,376 ‎10년 뒤에 피 터지는 법정 공방을 ‎벌이면서 영화가 끝나면 참… 621 00:36:10,459 --> 00:36:12,003 ‎아주 훈훈하겠네요 622 00:36:20,636 --> 00:36:23,472 ‎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시작한 건 623 00:36:24,098 --> 00:36:28,603 ‎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‎간절한 마음 때문이었어요 624 00:36:29,103 --> 00:36:34,942 ‎설명하기 어렵지만 ‎저는 건전한 자부심이 없었어요 625 00:36:35,026 --> 00:36:35,860 ‎그랬죠 626 00:36:36,360 --> 00:36:39,363 ‎어린 시절에 비만이었다는 사실은 627 00:36:40,323 --> 00:36:45,995 ‎얼핏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‎들릴 수도 있어요 628 00:36:46,078 --> 00:36:48,331 ‎안됐다며 동정하면 끝날 일이죠 629 00:36:48,998 --> 00:36:50,791 ‎하지만 제 인생은 630 00:36:50,875 --> 00:36:52,752 ‎쑥대밭이 돼버렸어요 631 00:36:53,419 --> 00:36:56,172 ‎선생님이 설명해 주신 '그림자'는 632 00:36:56,255 --> 00:37:00,551 ‎세상에서 제일 숨기고 싶은 ‎나 자신의 모습을 의미하죠 633 00:37:01,052 --> 00:37:06,474 ‎이게 그날 제가 상상했던 ‎14살의 제 모습이에요 634 00:37:10,102 --> 00:37:13,147 ‎선생님을 만났을 때 ‎저는 33살이었을 텐데 635 00:37:13,231 --> 00:37:15,566 ‎그때 전 큰 성공을 거뒀었고 636 00:37:15,650 --> 00:37:18,319 ‎몸 상태도 아주 좋았어요 637 00:37:18,402 --> 00:37:24,283 ‎당시는 이런 모습의 내가 머릿속에 ‎존재하지 않아야 맞는 상황인데 638 00:37:24,992 --> 00:37:29,789 ‎선생님은 제가 저 자신을 ‎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씀하셨죠 639 00:37:29,872 --> 00:37:32,166 ‎근데 제가 자신을 부정한다고요 640 00:37:32,250 --> 00:37:35,878 ‎이 녀석이 저라는 게 ‎너무 부끄러워서 말이에요 641 00:37:36,837 --> 00:37:40,508 ‎제가 성공하면 ‎치부가 숨겨질 줄 알았는데 642 00:37:41,008 --> 00:37:46,597 ‎성공하고 나니, 모든 사람이 ‎제 치부를 더 많이 이야기하더군요 643 00:37:46,681 --> 00:37:48,599 ‎그래서 상처받았죠 644 00:37:49,183 --> 00:37:52,687 ‎아직도 제가 이 녀석인 것 같은 ‎기분이 들었어요 645 00:37:53,312 --> 00:37:59,527 ‎이 녀석은 지금도 제 안에 있다가 ‎불쑥불쑥 튀어나오죠 646 00:37:59,610 --> 00:38:03,531 ‎저란 사람은 아직도 ‎이렇게 비호감인 거예요 647 00:38:03,614 --> 00:38:06,742 ‎하지만 조금씩 꾸준히 ‎노력하고 있어요 648 00:38:07,994 --> 00:38:10,579 ‎인정을 넘어서 끌어안으려 하죠 649 00:38:10,663 --> 00:38:13,207 ‎- 이 녀석으로 살아도 좋다고요 ‎- 그래요 650 00:38:13,708 --> 00:38:15,334 ‎근데 여전히 힘들어요 651 00:38:16,210 --> 00:38:18,045 ‎앞으로 평생 힘들 거예요 652 00:38:21,132 --> 00:38:25,094 ‎"그림자" 653 00:38:25,177 --> 00:38:28,222 ‎누구나 그림자가 있어요 ‎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요 654 00:38:28,306 --> 00:38:31,600 ‎근데 다른 한편으로는 ‎모든 그림자가 똑같죠 655 00:38:31,684 --> 00:38:35,229 ‎그림자는 본인 스스로 ‎부끄럽게 느끼는 부분이니까요 656 00:38:35,313 --> 00:38:37,440 ‎제일 먼저, 그림자를 찾아야 해요 657 00:38:37,523 --> 00:38:41,027 ‎그림자를 집중적으로 ‎연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658 00:38:41,110 --> 00:38:42,862 ‎다루는 법을 알아야 해요 659 00:38:42,945 --> 00:38:44,405 ‎상상력이 필요하죠 660 00:38:44,488 --> 00:38:46,115 ‎그러니 눈을 감으세요 661 00:38:47,575 --> 00:38:51,162 ‎이제 인생의 어느 시점을 ‎한번 떠올려 보세요 662 00:38:51,245 --> 00:38:57,001 ‎열등감이 들고 당황스러운 순간 ‎거절당하고 낙담한 때를요 663 00:38:57,084 --> 00:38:58,461 ‎수치스러운 순간요 664 00:38:58,961 --> 00:39:02,465 ‎내가 아니었으면 하고 ‎바라게 되는 모습이지만 665 00:39:03,090 --> 00:39:06,344 ‎그 역시 엄연히 나예요 ‎게다가 없앨 수도 없죠 666 00:39:06,427 --> 00:39:07,511 ‎"당신" 667 00:39:07,595 --> 00:39:08,554 ‎"그림자" 668 00:39:09,180 --> 00:39:14,643 ‎제 그림자는 14살 남자아이예요 ‎엄청 뚱뚱하고 여드름도 나고 669 00:39:14,727 --> 00:39:18,647 ‎모두가 날 비호감으로 ‎보는 것만 같은 심정이죠 670 00:39:19,315 --> 00:39:23,194 ‎중요한 건, 지금 그 이미지를 ‎어떻게 처리하느냐예요 671 00:39:23,277 --> 00:39:25,529 ‎그건 과거의 감정이잖아요 672 00:39:26,489 --> 00:39:31,410 ‎그림자에게 물어봐요 ‎지금은 조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673 00:39:31,494 --> 00:39:33,746 ‎조나가 그림자를 어떻게 대했는지 674 00:39:34,246 --> 00:39:35,414 ‎그 답을 들어봐요 675 00:39:35,498 --> 00:39:36,874 ‎"당신의 그림자에 귀 기울여라" 676 00:39:36,957 --> 00:39:40,419 ‎이러네요 ‎'넌 내 존재를 부정했어' 677 00:39:40,503 --> 00:39:43,923 ‎'내 존재 자체를 부끄럽게 여겼지' 678 00:39:44,006 --> 00:39:45,925 ‎어떤 기분인지 물어봐요 679 00:39:47,051 --> 00:39:50,429 ‎말도 못하게 상처받았어요 ‎화나고 속상하대요 680 00:39:51,680 --> 00:39:53,349 ‎잘 들어요 681 00:39:53,933 --> 00:39:56,685 ‎그림자는 관심이 필요해요 682 00:39:56,769 --> 00:39:59,105 ‎세상의 관심은 필요 없어요 683 00:39:59,188 --> 00:40:01,065 ‎아카데미상은 필요 없죠 684 00:40:01,148 --> 00:40:05,694 ‎의미 있는 관심을 ‎줄 수 있는 존재는 조나뿐이에요 685 00:40:06,821 --> 00:40:09,740 ‎어떻게 하면 될지 ‎그림자에게 물어봐요 686 00:40:09,824 --> 00:40:15,079 ‎오랫동안 관심을 주지 않은 걸 ‎어떻게 하면 보상할 수 있을지 687 00:40:21,085 --> 00:40:25,381 ‎제 인생에 자기도 ‎받아들여 달라고 하네요 688 00:40:25,464 --> 00:40:29,301 ‎자기와 삶을 공유하고 ‎자기를 세상에 알려 달래요 689 00:40:30,678 --> 00:40:31,846 ‎자긍심을 갖고요 690 00:40:32,555 --> 00:40:36,350 ‎사회적 환경이나 ‎일하는 곳, 낭만적인 상황에서는 691 00:40:36,434 --> 00:40:38,436 ‎이 녀석을 인정하지 않는데 692 00:40:38,519 --> 00:40:42,690 ‎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걸 넘어 ‎멋진 존재인 걸 알아 달래요 693 00:40:42,773 --> 00:40:44,316 ‎이제 눈을 뜨세요 694 00:40:45,234 --> 00:40:49,697 ‎이 툴이 조나와 그림자의 관계를 ‎개선하게 해 줄 거예요 695 00:40:49,780 --> 00:40:51,407 ‎수줍을 때 써도 좋고 696 00:40:51,490 --> 00:40:54,118 ‎발표해야 할 때 활용해도 좋아요 697 00:40:54,201 --> 00:40:57,663 ‎배우자에게 맞서야 할 때 ‎써도 좋은 툴이에요 698 00:40:57,746 --> 00:40:59,665 ‎데이트할 때도 좋겠죠 699 00:40:59,748 --> 00:41:02,668 ‎아주 중요하고 ‎부담되는 일이 있을 때나 700 00:41:02,751 --> 00:41:06,714 ‎'완벽한 나'로 무장해야 한다는 ‎기분이 들 때도 좋고요 701 00:41:06,797 --> 00:41:09,633 ‎우리 목표는 ‎좋은 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 702 00:41:09,717 --> 00:41:14,013 ‎무슨 일이 벌어지든 간에 ‎이 툴을 활용해 견디는 거예요 703 00:41:14,096 --> 00:41:18,517 ‎그렇죠, 진실된 나 자신에게 ‎스스로 만족한다면 704 00:41:19,310 --> 00:41:23,564 ‎다른 사람 의견에 ‎영향을 훨씬 덜 받을 테니까요 705 00:41:24,356 --> 00:41:28,861 ‎겉모습이 문제가 아니에요 ‎어떻게 보이는지는 중요치 않죠 706 00:41:28,944 --> 00:41:32,740 ‎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과정이 ‎중요한 거예요 707 00:41:32,823 --> 00:41:36,368 ‎그림자를 존중하거나 ‎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708 00:41:36,452 --> 00:41:38,537 ‎파괴적인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요 709 00:41:38,621 --> 00:41:42,416 ‎이 툴을 활용하면 ‎즉각적으로 기분이 나아지고 710 00:41:42,917 --> 00:41:46,754 ‎한 인간으로서의 지향점을 ‎철학적으로 탐구하게 돼요 711 00:41:46,837 --> 00:41:49,965 ‎그림자와 조화로운 ‎관계를 이룬 사람은 712 00:41:50,049 --> 00:41:51,509 ‎완전함을 느끼죠 713 00:41:51,592 --> 00:41:53,636 ‎그럼 다른 건 필요하지 않아요 714 00:41:53,719 --> 00:41:56,889 ‎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는 생각은 ‎큰 해방감을 주죠 715 00:41:56,972 --> 00:41:58,724 ‎아이고, 미안 716 00:41:58,807 --> 00:42:00,476 ‎제 그림자 차지 마세요 717 00:42:01,936 --> 00:42:03,437 ‎알겠어요, 미안하다 718 00:42:03,521 --> 00:42:04,688 ‎다친 데 없어? 719 00:42:05,606 --> 00:42:07,233 ‎이상한 아저씨가 때리던? 720 00:42:07,733 --> 00:42:09,652 ‎아끼는 녀석이라 돌봐줘야 해요 721 00:42:09,735 --> 00:42:11,278 ‎우리 집에 가자꾸나 722 00:42:21,330 --> 00:42:27,586 ‎5년 전에 선생님을 만났을 땐 ‎인간으로서 자신감이 없었어요 723 00:42:27,670 --> 00:42:31,715 ‎- 저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았죠 ‎- 그래요 724 00:42:31,799 --> 00:42:34,134 ‎절 사랑하는 법도 몰랐고요 725 00:42:34,218 --> 00:42:38,222 ‎이걸 손에 넣으려고 ‎그저 열심히 노력했어요 726 00:42:38,305 --> 00:42:40,933 ‎선생님은 이걸 ‎'스냅숏'이라고 하셨죠 727 00:42:41,433 --> 00:42:42,476 ‎맞아요 728 00:42:43,143 --> 00:42:46,689 ‎스냅숏의 다른 이름은 ‎'착각의 영역'이죠 729 00:42:46,772 --> 00:42:48,691 ‎역시 전형적인 X 파트예요 730 00:42:48,774 --> 00:42:53,779 ‎여러분이 완벽한 경험을 ‎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731 00:42:53,862 --> 00:42:55,864 ‎추구하는 대상이 완벽한 아내든 732 00:42:56,574 --> 00:42:59,076 ‎완벽한 액수의 돈이든 ‎완벽한 영화든 733 00:42:59,159 --> 00:43:01,829 ‎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‎대상이에요 734 00:43:01,912 --> 00:43:06,375 ‎머릿속의 이미지에 불과하죠 ‎잘 생각해 봐요 735 00:43:06,458 --> 00:43:08,419 ‎스냅숏은 어떤 특징이 있죠? 736 00:43:08,919 --> 00:43:11,213 ‎움직임이 없잖아요, 멈춰 있죠 737 00:43:11,839 --> 00:43:13,048 ‎깊이도 없고요 738 00:43:13,132 --> 00:43:16,260 ‎하지만 이 경우에는 ‎자신이 찍은 스냅숏 때문에 739 00:43:16,343 --> 00:43:18,429 ‎자신을 무능력하게 만들어요 740 00:43:18,512 --> 00:43:20,931 ‎환상에 빠져서는 이렇게 되뇌죠 741 00:43:21,015 --> 00:43:25,561 ‎저 완벽한 세계에 들어가면 ‎마법이 일어날 거라고요 742 00:43:25,644 --> 00:43:27,271 ‎근데 잊으면 안 돼요 743 00:43:27,980 --> 00:43:31,025 ‎현실에는 3가지 측면이 ‎있다는 사실을요 744 00:43:31,108 --> 00:43:34,820 ‎고통은 사라지지 않아요 ‎불확실성도 마찬가지죠 745 00:43:34,903 --> 00:43:38,157 ‎그리고 살아 있는 한 ‎끝없이 노력해야 해요 746 00:43:38,240 --> 00:43:41,118 ‎누구나 예외 없이 ‎그렇게 살아야 하죠 747 00:43:41,785 --> 00:43:45,080 ‎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‎저란 녀석은… 748 00:43:45,164 --> 00:43:47,791 ‎극도로 불안정했어요 749 00:43:47,875 --> 00:43:51,795 ‎좀 더 지나서는 ‎제가 성공하고 상을 받으면 750 00:43:51,879 --> 00:43:54,840 ‎삶의 고통에서 ‎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죠 751 00:43:54,923 --> 00:43:57,635 ‎그래서 스냅숏에 닿으려 노력했고 752 00:43:57,718 --> 00:44:00,387 ‎특혜와 행운을 누린 덕분에 753 00:44:01,388 --> 00:44:04,767 ‎비교적 빨리 ‎스냅숏 세계에 입성하게 됐죠 754 00:44:04,850 --> 00:44:08,646 ‎그런데도 기존의 문제가 ‎전혀 해결되지 않자 755 00:44:08,729 --> 00:44:12,066 ‎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‎우울감에 빠졌어요 756 00:44:12,149 --> 00:44:12,983 ‎그랬군요 757 00:44:13,067 --> 00:44:14,068 ‎동시에 758 00:44:14,151 --> 00:44:20,199 ‎언론에선 계속 몸무게 문제로 ‎사정없이 저를 공격해 댔어요 759 00:44:20,282 --> 00:44:23,410 ‎모든 언론이 마음대로 ‎절 표적으로 삼아 760 00:44:24,411 --> 00:44:25,954 ‎아픈 곳을 후벼팠죠 761 00:44:26,038 --> 00:44:28,040 ‎그래서 방어적으로 굴었어요 762 00:44:28,123 --> 00:44:31,460 ‎누가 못된 말을 ‎할 것 같은 생각만 들어도 763 00:44:31,543 --> 00:44:33,337 ‎화가 치밀어 올랐죠 764 00:44:34,505 --> 00:44:40,135 ‎그러다 보니 이겨 낼 마음이 ‎좀처럼 생겨나질 않더라고요 765 00:44:40,219 --> 00:44:43,931 ‎나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‎극복할 자신이 없어지고 766 00:44:44,014 --> 00:44:45,599 ‎그림자가 더 부끄러워졌죠 767 00:44:46,266 --> 00:44:50,229 ‎최근 들어서 ‎30대에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야 768 00:44:50,312 --> 00:44:54,274 ‎부정적 감정을 차단하는 ‎방법을 배우게 됐고 769 00:44:54,358 --> 00:44:56,652 ‎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정립됐어요 770 00:44:57,236 --> 00:44:58,362 ‎이해되세요? 771 00:44:59,279 --> 00:45:00,114 ‎아시겠죠? 772 00:45:00,823 --> 00:45:02,991 ‎잠깐만요, 뭐 씹고 계세요? 773 00:45:03,075 --> 00:45:03,992 ‎네 774 00:45:08,997 --> 00:45:10,874 ‎지금 영화 찍고 있잖아요! 775 00:45:13,001 --> 00:45:15,295 ‎금지 사항은 미리 말했어야죠 776 00:45:15,379 --> 00:45:18,632 ‎초콜릿을 씹어 먹다니! ‎전화 올 데는 없으세요? 777 00:45:19,299 --> 00:45:20,884 ‎상황 봐서 받을게요 778 00:45:24,346 --> 00:45:26,432 ‎죄송해요, 메모 좀 얼른 볼게요 779 00:45:26,515 --> 00:45:27,349 ‎방금… 780 00:45:27,433 --> 00:45:31,228 ‎조나 엄마랑 잤다고 적었는데 ‎그건 지워버려요 781 00:45:34,022 --> 00:45:39,069 ‎농담 타이밍 한번 끝내주네요 ‎내일 엄마를 모셔 올 거거든요 782 00:45:39,153 --> 00:45:42,197 ‎엄마랑 저랑 선생님이랑 ‎셋이 상담하려고요 783 00:45:43,907 --> 00:45:45,993 ‎- 웃기지 마요 ‎- 농담 아닌데요 784 00:45:46,827 --> 00:45:48,078 ‎어머님께는 비밀로 해요 785 00:45:48,912 --> 00:45:50,080 ‎얘기할 거예요 786 00:45:54,251 --> 00:45:55,419 ‎좋아요, 안녕하세요 787 00:45:55,502 --> 00:45:57,296 ‎- 다 오셨네요 ‎- 색이 잘 어울려요 788 00:45:57,379 --> 00:45:59,548 ‎- 고마워요 ‎- 엄마 오늘 예쁘네요 789 00:45:59,631 --> 00:46:00,466 ‎고마워 790 00:46:01,258 --> 00:46:02,676 ‎우리 엄마 샤론이에요 791 00:46:02,760 --> 00:46:04,428 ‎- 저는 필이에요 ‎- 반갑습니다 792 00:46:04,511 --> 00:46:05,554 ‎정말 반가워요 793 00:46:05,637 --> 00:46:06,722 ‎저도요 794 00:46:06,805 --> 00:46:09,016 ‎확실한지는 모르겠는데 795 00:46:09,099 --> 00:46:12,895 ‎처음 상담 치료를 ‎받았던 때를 생각해 봤어요 796 00:46:13,395 --> 00:46:15,647 ‎우린 영양사 사무실에서 797 00:46:15,731 --> 00:46:18,567 ‎심하게 다투고 있었죠 ‎그러자 영양사가… 798 00:46:18,650 --> 00:46:20,652 ‎- 정확해 ‎- 상담을 받아보라고 했고요 799 00:46:20,736 --> 00:46:22,696 ‎의사가 살을 빼야 한다니까 800 00:46:22,780 --> 00:46:26,700 ‎엄마는 부모로서 이랬겠죠 ‎'젠장, 의사 말대로 해야겠네' 801 00:46:26,784 --> 00:46:28,410 ‎'영양사한테 데려가야지' 802 00:46:28,494 --> 00:46:32,164 ‎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‎의사의 진단은 필요 없었어 803 00:46:32,247 --> 00:46:35,292 ‎네가 살을 빼야 한다는 걸 ‎어렴풋이 알았거든 804 00:46:36,001 --> 00:46:39,505 ‎지난 이야기를 하긴 싫지만 ‎가끔 필요할 때도 있지 805 00:46:39,588 --> 00:46:44,301 ‎어머니는 체격이 왜소하셨고 ‎제 자매도 마찬가지여서 806 00:46:44,384 --> 00:46:47,763 ‎전 늘 이런 말을 들었어요 ‎'아빠 닮아서 뚱뚱하구나' 807 00:46:47,846 --> 00:46:50,057 ‎'살집이 있으니 좀 빼야겠다' 808 00:46:50,140 --> 00:46:52,726 ‎그래서 심리적으로 불안했죠 809 00:46:52,810 --> 00:46:56,146 ‎저나 제 아이들이 ‎날씬해 보이지 않으면요 810 00:46:56,230 --> 00:47:01,026 ‎제가 뭘 하는 건지 ‎제대로 생각해 보지도 않고 811 00:47:01,109 --> 00:47:04,822 ‎옳다고 생각한 일을 했어요 ‎이해되시려나요? 812 00:47:04,905 --> 00:47:07,866 ‎엄마를 몰아세울 마음은 ‎전혀 없어요 813 00:47:07,950 --> 00:47:10,702 ‎엄마는 저를 비만 아동으로 여겼고 814 00:47:11,203 --> 00:47:13,288 ‎저도 의사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815 00:47:13,372 --> 00:47:17,543 ‎비만을 결함 또는 문제로 보는 ‎사회적 통념도 있고요 816 00:47:17,626 --> 00:47:21,755 ‎그러니 이런 기분을 느낀 거죠 ‎'난 참 별로야' 817 00:47:22,714 --> 00:47:24,800 ‎'난 형편없는 놈이야' 818 00:47:24,883 --> 00:47:28,136 ‎'내 외모는 ‎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아' 819 00:47:28,220 --> 00:47:31,306 ‎그러면 엄마는 ‎이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어요 820 00:47:31,390 --> 00:47:36,687 ‎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‎그 상황을 바로잡으려 하는 사람요 821 00:47:36,770 --> 00:47:37,604 ‎맞아 822 00:47:38,105 --> 00:47:41,650 ‎근데 그 즉시 저는 ‎엄마를 적대적으로 보게 됐죠 823 00:47:41,733 --> 00:47:44,152 ‎절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으로 824 00:47:45,487 --> 00:47:46,613 ‎인식한 거예요 825 00:47:46,697 --> 00:47:52,870 ‎여성이 내 외모를 받아들일 리 ‎없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826 00:47:53,537 --> 00:47:55,330 ‎엄마를 원망하진 않아요 827 00:47:55,414 --> 00:47:59,543 ‎이제 전 이해하니까요 ‎사실 이해한 지 한참 됐죠 828 00:48:00,127 --> 00:48:04,631 ‎엄마가 엄마 가족들 사이에서 ‎저와 같은 심정이었다는 걸요 829 00:48:05,507 --> 00:48:09,094 ‎다만 제 인생에 미친 영향을 ‎알아주셨으면 해요 830 00:48:09,177 --> 00:48:11,013 ‎가끔은 이게 더 편하더라고요 831 00:48:11,096 --> 00:48:15,434 ‎왜인지는 몰라도 이런 대화는 ‎이런 식으로 하는 게 편해요 832 00:48:15,517 --> 00:48:17,936 ‎고맙다, 조나, 정말 고마워 833 00:48:19,730 --> 00:48:22,983 ‎난 너한테 고마워 ‎분명히 말해준 건 처음이잖아 834 00:48:23,066 --> 00:48:28,238 ‎여성에게 네 외모가 받아들여지지 ‎않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말이야 835 00:48:28,322 --> 00:48:30,574 ‎난 전혀 상상도 못 했거든 836 00:48:30,657 --> 00:48:32,576 ‎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했지 837 00:48:32,659 --> 00:48:38,498 ‎내가 타이르는 방식이 너한테 ‎어떤 영향을 줄진 생각도 못 했어 838 00:48:39,499 --> 00:48:42,544 ‎자, 정리해 봅시다 ‎이건 흑백 문제가 아니에요 839 00:48:42,628 --> 00:48:43,629 ‎핵심은 따로 있죠 840 00:48:43,712 --> 00:48:47,466 ‎두 사람의 과거가 ‎아무리 깨끗하더라도 841 00:48:48,050 --> 00:48:52,971 ‎관건은 지금 두 사람 사이에 ‎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842 00:48:53,055 --> 00:48:54,806 ‎뭐가 필요하냐는 거예요 843 00:48:54,890 --> 00:48:58,560 ‎- 생각해 본 적 있어요? ‎- 네, 가끔은요 844 00:48:59,436 --> 00:49:01,271 ‎설명해 주실래요? 845 00:49:03,398 --> 00:49:05,609 ‎- 솔직히 말해도 돼요 ‎- 알아, 생각 중이야 846 00:49:06,610 --> 00:49:09,363 ‎좀 더 일관성 있는 ‎관계가 되면 좋겠어요 847 00:49:09,446 --> 00:49:12,115 ‎때론 조나가 찾아와줬으면 싶지만 848 00:49:12,199 --> 00:49:14,868 ‎조나가 대화하러 오는 ‎상대는 엄마잖아요 849 00:49:14,952 --> 00:49:19,873 ‎조나가 정말 행복할 때는 ‎제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850 00:49:19,957 --> 00:49:22,626 ‎저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달까 851 00:49:22,709 --> 00:49:24,586 ‎조나랑 있으면 좋아요 852 00:49:24,670 --> 00:49:26,755 ‎우린 서로에게 진실하거든요 853 00:49:26,838 --> 00:49:29,758 ‎함께 많은 일을 겪었고 ‎유대 관계도 깊죠 854 00:49:30,384 --> 00:49:32,177 ‎근데 불안할 때도 있어요 855 00:49:33,053 --> 00:49:37,641 ‎내가 무슨 말을 하면 ‎조나가 싫어하지 않을까 하는… 856 00:49:37,724 --> 00:49:39,267 ‎설명하기 어렵네요 857 00:49:39,851 --> 00:49:40,978 ‎설명해 보세요 858 00:49:41,061 --> 00:49:41,979 ‎노력 중이야 859 00:49:42,062 --> 00:49:45,232 ‎진짜 제 모습을 ‎숨기려 드는 것 같아요 860 00:49:45,315 --> 00:49:48,610 ‎조나는 몰랐으면 하는 ‎모습이 있으니까요 861 00:49:50,195 --> 00:49:51,113 ‎알고 있었어요? 862 00:49:54,658 --> 00:49:55,993 ‎몰랐어요 863 00:49:56,994 --> 00:50:00,664 ‎하지만 저도 가끔 ‎형편없이 반응하곤 해요 864 00:50:00,747 --> 00:50:06,336 ‎엄마가 남의 말을 안 듣고 ‎관심을 독차지하려는 것 같을 때요 865 00:50:06,420 --> 00:50:07,254 ‎그래, 알아 866 00:50:07,337 --> 00:50:11,341 ‎그래도 엄마 속마음을 ‎듣고 나니 후련하네요 867 00:50:11,425 --> 00:50:12,718 ‎제가 어떡하면 더 좋을지 868 00:50:13,635 --> 00:50:16,555 ‎관계를 개선하려면 ‎엄마한테 뭐가 필요한지요 869 00:50:17,514 --> 00:50:20,892 ‎솔직히 지금은 제가 ‎방어적으로 굴 리도 없고 870 00:50:20,976 --> 00:50:23,687 ‎- 제삼자가 있으니까요? ‎- 맞아요 871 00:50:24,229 --> 00:50:27,107 ‎말이 나와서 말인데 ‎필이 어제 뭐랬냐면요 872 00:50:27,190 --> 00:50:29,818 ‎엄마랑 진하게 사귄 사이래요 873 00:50:31,737 --> 00:50:33,363 ‎- 더 하실 말씀 있어요? ‎- 농담이지 874 00:50:33,447 --> 00:50:35,407 ‎진짜예요, 카메라에 찍혔어요 875 00:50:35,490 --> 00:50:37,409 ‎끝까지 물고 늘어질걸요 876 00:50:38,035 --> 00:50:38,869 ‎저거 봐요 877 00:50:38,952 --> 00:50:40,495 ‎- 나 참 ‎- 너무들 하시네 878 00:50:40,579 --> 00:50:43,248 ‎이제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네요 879 00:50:44,207 --> 00:50:46,334 ‎- 그만 끝냅시다 ‎- 알겠어요 880 00:50:47,377 --> 00:50:50,047 ‎그 전에 하나만요, 농담 아니에요 881 00:50:50,714 --> 00:50:53,717 ‎선생님은 혹시… ‎꼭 이런 대화는 아니더라도 882 00:50:53,800 --> 00:50:57,554 ‎어머니와 이렇게 마음을 터놓고 ‎대화하신 적 있어요? 883 00:50:57,637 --> 00:50:59,681 ‎아뇨, 전혀요 884 00:50:59,765 --> 00:51:02,059 ‎지금 살아 계신다면 어떨까요? 885 00:51:03,226 --> 00:51:04,728 ‎지금이라면 대화하겠죠 886 00:51:05,937 --> 00:51:06,772 ‎하고 싶어요 887 00:51:13,528 --> 00:51:16,490 ‎우리 어머니는 ‎다른 행성에서 오신 분 같았죠 888 00:51:17,157 --> 00:51:20,077 ‎어머니의 아버지는 ‎사이코패스였어요 889 00:51:20,160 --> 00:51:22,746 ‎불쑥 들어와 아내를 죽도록 팼죠 890 00:51:22,829 --> 00:51:24,247 ‎막내도요 891 00:51:24,331 --> 00:51:28,085 ‎우리 어머니만 건들지 않았는데 ‎그게 제일 괴로웠대요 892 00:51:28,168 --> 00:51:30,921 ‎그때 어머니는 8, 9살 때라 893 00:51:31,004 --> 00:51:32,839 ‎찍소리도 못했어요 894 00:51:32,923 --> 00:51:37,094 ‎대공황이 절정이던 1932년에 ‎외할아버지는 집을 나가버렸죠 895 00:51:37,177 --> 00:51:39,554 ‎가족에게 아무 말도 없이 896 00:51:39,638 --> 00:51:42,140 ‎한밤중에 갑자기 떠나버린 거예요 897 00:51:42,224 --> 00:51:46,770 ‎40년 후에 외할아버지는 ‎우리 어머니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898 00:51:46,853 --> 00:51:50,982 ‎어머니는 단호한 분이라 무시했죠 ‎편지에 답장도 안 했을걸요 899 00:51:52,776 --> 00:51:55,612 ‎당연히 어머니는 ‎남자를 아주 싫어했죠 900 00:51:56,113 --> 00:51:59,533 ‎저녁 식사 때마다 ‎남자들을 신랄하게 비난했어요 901 00:51:59,616 --> 00:52:02,702 ‎'남자들은 이래' 하면서요 ‎딱히 반대할 수가 없었어요 902 00:52:02,786 --> 00:52:05,288 ‎불쌍한 아버지는 ‎장단을 맞춰야 했죠 903 00:52:05,372 --> 00:52:08,375 ‎- 어떤 식으로요? ‎- 이러셨어요, '엄마 말이 맞아' 904 00:52:09,751 --> 00:52:10,877 ‎'남자들은 끔찍해' 905 00:52:11,461 --> 00:52:14,631 ‎난 13, 14살에야 깨달았죠 ‎'젠장, 나도 남자인데!' 906 00:52:15,298 --> 00:52:17,551 ‎50년 후에도 극복이 안 되셨군요 907 00:52:17,634 --> 00:52:19,803 ‎- 맞아요 ‎- 미로에 갇히신 거죠 908 00:52:19,886 --> 00:52:22,722 ‎어머니는 40~50년간 ‎미로에 갇혀 계셨어요 909 00:52:23,306 --> 00:52:27,519 ‎"미로" 910 00:52:27,602 --> 00:52:29,855 ‎미로는 늘 타인과 관련이 있어요 911 00:52:30,689 --> 00:52:32,566 ‎X 파트의 결과물이죠 912 00:52:32,649 --> 00:52:35,277 ‎X 파트는 공정성을 원하거든요 913 00:52:35,360 --> 00:52:36,403 ‎전형적인 예가 914 00:52:36,486 --> 00:52:41,241 ‎다른 사람만 신경 쓰고 ‎다른 사람 얘기만 하려는 사람이죠 915 00:52:41,324 --> 00:52:43,118 ‎스스로 이렇게 되뇌어요 916 00:52:43,201 --> 00:52:46,872 ‎'그들이 잘못을 만회하면 ‎그때 없던 일로 할 거야' 917 00:52:46,955 --> 00:52:50,584 ‎자기한테 화를 냈든 사기를 쳤든 ‎그건 상관없어요 918 00:52:50,667 --> 00:52:55,881 ‎누가 날 함부로 대한 것 같으면 ‎공정성을 찾느라 삶을 방치하는데 919 00:52:55,964 --> 00:52:57,174 ‎"당신의 인생" 920 00:52:57,257 --> 00:53:00,927 ‎시간은 덧없이 흐르죠 ‎우린 허비할 시간이 없어요 921 00:53:01,011 --> 00:53:02,429 ‎"미로" 922 00:53:02,512 --> 00:53:05,307 ‎"전진 ‎과거에 갇힌 상태" 923 00:53:05,390 --> 00:53:08,268 ‎저는 평생 미로에 ‎갇혀 산 것 같아요 924 00:53:08,351 --> 00:53:12,439 ‎제대로 보상받지 못해서 ‎억울하다는 생각에 925 00:53:12,522 --> 00:53:15,025 ‎사로잡혀 지낸 거예요 926 00:53:15,108 --> 00:53:20,739 ‎인생을 몇 년이나 허비했고 ‎그 시간은 이제 되돌릴 수 없죠 927 00:53:21,740 --> 00:53:24,034 ‎어머니는 어떻게 ‎미로를 탈출하셨어요? 928 00:53:24,117 --> 00:53:27,621 ‎대체로 사람은 ‎보상받고 싶은 심리가 있어요 929 00:53:27,704 --> 00:53:31,374 ‎매사에 공정하길 바라고 ‎안정적인 상태를 원하죠 930 00:53:31,458 --> 00:53:33,126 ‎근데 부질없는 짓이에요 931 00:53:33,210 --> 00:53:35,462 ‎자신이 보상받았다고 932 00:53:35,545 --> 00:53:38,048 ‎전부 제자리를 찾았다고 느끼려면 933 00:53:38,131 --> 00:53:42,052 ‎훈련 과정 그 자체에서 ‎만족감을 얻으면 돼요 934 00:53:42,135 --> 00:53:43,470 ‎그게 '능동적 사랑'이죠 935 00:53:43,553 --> 00:53:47,349 ‎"능동적 사랑" 936 00:53:47,432 --> 00:53:48,683 ‎눈을 감고 937 00:53:48,767 --> 00:53:53,438 ‎사랑으로만 이뤄진 우주에 ‎둘러싸여 있다고 상상해 봐요 938 00:53:54,147 --> 00:53:58,068 ‎미친 소리 같겠지만 ‎토 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요 939 00:53:58,944 --> 00:54:01,404 ‎선입견을 버리고 일단 해봐요 940 00:54:01,905 --> 00:54:03,156 ‎자세히 설명하자면 941 00:54:03,240 --> 00:54:08,119 ‎그 세상에는 사랑의 힘이 ‎가득 채워져 있는 거예요 942 00:54:08,912 --> 00:54:12,540 ‎우주의 모든 사랑을 ‎흡수하는 기분을 느껴봐요 943 00:54:12,624 --> 00:54:16,711 ‎온 우주의 사랑이 서서히 ‎가슴 속을 가득 메우는 거죠 944 00:54:17,879 --> 00:54:21,549 ‎바로 그 순간 조나는 ‎막강한 사랑의 리더가 돼요 945 00:54:21,633 --> 00:54:23,009 ‎온 우주를 통틀어서요 946 00:54:23,593 --> 00:54:26,513 ‎조나가 할 일은 ‎화를 돋우는 상대를 보는 거죠 947 00:54:26,596 --> 00:54:28,515 ‎미워하고 경멸하는 사람을요 948 00:54:28,598 --> 00:54:31,643 ‎그리고 모든 사랑을 ‎한곳으로 모아 쏘아 보내요 949 00:54:32,310 --> 00:54:33,812 ‎그 상대방에게요 950 00:54:42,028 --> 00:54:44,531 ‎하나도 남김없이 주는 거예요 951 00:54:45,073 --> 00:54:46,616 ‎보지 말고 느껴봐요 952 00:54:46,700 --> 00:54:51,121 ‎조나의 사랑이 다른 사람의 몸에 ‎들어가는 걸 느끼는 일이 953 00:54:51,204 --> 00:54:52,163 ‎아주 중요해요 954 00:54:52,247 --> 00:54:54,082 ‎잠시지만 둘은 하나가 되죠 955 00:54:54,708 --> 00:54:59,170 ‎그때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‎'이 개자식과 하나 될 수 있다면' 956 00:54:59,254 --> 00:55:01,339 ‎'누구하고든 하나 될 수 있겠구나' 957 00:55:01,423 --> 00:55:05,093 ‎그렇게 전문가처럼 ‎숙달된 기술이 생기는 거죠 958 00:55:05,176 --> 00:55:08,722 ‎미운 사람을 사랑하라는 말 ‎아니냐고들 하는데 959 00:55:08,805 --> 00:55:12,600 ‎이건 남을 용서하는 행위도 ‎타인을 위한 일도 아니에요 960 00:55:12,684 --> 00:55:15,895 ‎스스로 완전한 기분을 느끼고 ‎미로에서 벗어나 961 00:55:15,979 --> 00:55:17,397 ‎앞으로 나아가는 거죠 962 00:55:17,480 --> 00:55:20,150 ‎공정한 사람이 되느냐 ‎창조자가 되느냐 963 00:55:20,233 --> 00:55:21,901 ‎그게 늘 관건이에요 964 00:55:21,985 --> 00:55:23,862 ‎인생은 계속 전진해요 965 00:55:23,945 --> 00:55:26,364 ‎게임하며 ‎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지만 966 00:55:26,448 --> 00:55:29,367 ‎지나간 날들은 ‎그 시간은 되돌릴 수 없죠 967 00:55:31,870 --> 00:55:35,457 ‎어머니는 노년에 ‎지역 사회 조직가가 되셨고 968 00:55:35,540 --> 00:55:37,083 ‎멋지게 활동하셨어요 969 00:55:37,584 --> 00:55:39,377 ‎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970 00:55:39,461 --> 00:55:43,131 ‎집세 지불 거부 운동을 ‎준비하는 일을 한다고 하셨죠 971 00:55:43,214 --> 00:55:44,924 ‎어머니는 무서운 사람이 없었어요 972 00:55:45,759 --> 00:55:49,554 ‎뉴욕 시장이 어머니를 보면 ‎주춤하며 이랬다니까요 973 00:55:49,637 --> 00:55:54,184 ‎로절리 스터츠가 갈 때까지 ‎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요 974 00:55:54,684 --> 00:55:58,938 ‎그래서 어머니를 들여보내야 했죠 ‎시장이 벌벌 떨었거든요 975 00:55:59,731 --> 00:56:03,318 ‎남자 때문에 겪은 비극 덕에 ‎남자를 겁내지 않았기에 976 00:56:03,401 --> 00:56:04,944 ‎훌륭한 일을 해내셨군요 977 00:56:05,028 --> 00:56:05,987 ‎맞아요 978 00:56:06,071 --> 00:56:07,697 ‎선생님은 어떤 영향을 받았죠? 979 00:56:07,781 --> 00:56:10,492 ‎남자를 증오하는 엄마의 ‎아들로서요 980 00:56:19,959 --> 00:56:22,170 ‎다들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인데 981 00:56:22,253 --> 00:56:24,547 ‎뭐라 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982 00:56:25,298 --> 00:56:27,217 ‎한 가지는 확실해요 983 00:56:27,300 --> 00:56:31,096 ‎여자가 옆에 있으면 ‎안절부절못하게 됐죠 984 00:56:36,309 --> 00:56:39,479 ‎어떤 대응 방법 자체가 ‎머릿속에 없었어요 985 00:56:39,562 --> 00:56:42,816 ‎여자에게 편안하게 ‎다가가는 법을 몰랐죠 986 00:56:42,899 --> 00:56:44,859 ‎더는 설명이 잘 안되네요 987 00:56:45,777 --> 00:56:49,030 ‎어머니가 늘 무시하는 ‎반응을 보이셨기 때문에 988 00:56:49,114 --> 00:56:52,575 ‎여자와 편안하게 함께하는 ‎방법을 몰랐다는 거죠? 989 00:56:52,659 --> 00:56:56,788 ‎맞아요, 그런 건 애초에 ‎기대조차 하지 않았어요 990 00:56:56,871 --> 00:57:00,333 ‎어머니는 아예 나를 ‎자격 미달 취급하셨죠 991 00:57:00,417 --> 00:57:02,460 ‎이제 조금은 극복했지만 992 00:57:02,544 --> 00:57:06,339 ‎행동하는 것만큼 ‎정서적으로는 극복 못 했어요 993 00:57:06,423 --> 00:57:10,802 ‎그래서 결국 여자를 믿기가 ‎힘들어졌다고 생각하세요? 994 00:57:12,137 --> 00:57:14,848 ‎글쎄요, 지금의 나는… 995 00:57:18,435 --> 00:57:20,520 ‎지금은 별로 문제가 안 돼요 996 00:57:20,603 --> 00:57:25,066 ‎몇 년 전보다는 나은 파트너가 ‎될 수 있을 것 같아요 997 00:57:26,067 --> 00:57:27,902 ‎기준 자체가 낮긴 하지만요 998 00:57:29,070 --> 00:57:30,488 ‎기준이 아주 낮죠 999 00:57:30,572 --> 00:57:33,825 ‎현재 개인적인 ‎연애 상황은 어떠신가요? 1000 00:57:34,826 --> 00:57:36,202 ‎연애 중이냐고요? 1001 00:57:37,078 --> 00:57:38,163 ‎네, 연애하세요? 1002 00:57:39,080 --> 00:57:40,457 ‎아뇨, 안 해요 1003 00:57:41,374 --> 00:57:44,586 ‎어머니가 쌓아 올린 벽을 ‎직접 무너뜨리고 1004 00:57:44,669 --> 00:57:47,964 ‎두려움을 뛰어넘어 ‎여자에게 다가간 적 있나요? 1005 00:57:51,676 --> 00:57:52,927 ‎어디 보자 1006 00:57:54,387 --> 00:57:56,431 ‎딱 한 번 있었네요 1007 00:57:57,599 --> 00:58:02,896 ‎근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‎자세히 얘기할 순 없어요 1008 00:58:02,979 --> 00:58:08,026 ‎오래전 일이에요? ‎아니면 비교적 최근인가요? 1009 00:58:11,154 --> 00:58:13,865 ‎40년 동안 만나다 말다 했죠 1010 00:58:16,534 --> 00:58:18,328 ‎이상하게 들리겠지만 1011 00:58:19,954 --> 00:58:23,166 ‎관계가 지속되지 못하는 ‎이유가 뭘까요? 1012 00:58:25,710 --> 00:58:27,420 ‎대강 이야기하자면 1013 00:58:27,921 --> 00:58:30,006 ‎그 사람에게 가족 문제가 있어요 1014 00:58:32,759 --> 00:58:35,637 ‎그래서 마음과 정반대되는 ‎행동을 하게 되죠 1015 00:58:35,720 --> 00:58:37,680 ‎내 건강 문제도 있고요 1016 00:58:37,764 --> 00:58:39,015 ‎나는… 1017 00:58:40,808 --> 00:58:44,270 ‎파킨슨병에 걸렸을 때 ‎이중으로 영향을 받았죠 1018 00:58:44,896 --> 00:58:47,065 ‎희한하네요, 오늘은 거의… 1019 00:58:47,732 --> 00:58:52,070 ‎- 상태가 아주 좋은데요 ‎- 네, 손을 거의 안 떠시네요 1020 00:58:52,153 --> 00:58:56,699 ‎나 좀 계속 따라다닐래요? ‎조나 덕분인 것 같은데 1021 00:58:58,910 --> 00:58:59,786 ‎그냥 날마다 1022 00:58:59,869 --> 00:59:03,831 ‎저녁 7, 8시까지만 있어줘요 ‎그 후에는 자유예요 1023 00:59:03,915 --> 00:59:07,418 ‎평소처럼 농지거리로 ‎둘러댈 생각 마시고 1024 00:59:07,502 --> 00:59:09,462 ‎- 질문에 집중하세요 ‎- 고마워요 1025 00:59:09,546 --> 00:59:11,756 ‎- 수가 뻔히 보인다고요 ‎- 고맙네요 1026 00:59:13,591 --> 00:59:16,469 ‎파킨슨병과 그분 가족 문제라셨죠 1027 00:59:19,138 --> 00:59:19,973 ‎그래요 1028 00:59:22,392 --> 00:59:25,144 ‎파킨슨병 환자의 삶은 ‎제가 모르지만 1029 00:59:25,228 --> 00:59:28,648 ‎혹시 그 병이 ‎핑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? 1030 00:59:28,731 --> 00:59:32,610 ‎감정적으로 두려운 결정을 ‎피하게 만드는 핑계요 1031 00:59:34,279 --> 00:59:35,780 ‎물론이죠 1032 00:59:36,406 --> 00:59:38,449 ‎말도 안 되는 심리가 발동해서 1033 00:59:38,533 --> 00:59:41,661 ‎어떻게든 이유를 찾아내 ‎나 자신을 단념시키죠 1034 00:59:42,161 --> 00:59:45,498 ‎근데 결정을 못 하게 ‎방해하는 건 X 파트잖아요 1035 00:59:45,582 --> 00:59:47,208 ‎그렇죠 1036 00:59:48,459 --> 00:59:53,840 ‎저는 연애를 할 때 ‎뭐가 제일 두려운가 하면… 1037 00:59:53,923 --> 00:59:57,510 ‎제가 터득한 바로는 ‎방법은 하나뿐이에요 1038 00:59:58,177 --> 01:00:02,098 ‎연애에 성공하려면 ‎연약한 면을 다 드러내야 하죠 1039 01:00:02,181 --> 01:00:03,141 ‎맞아요 1040 01:00:03,224 --> 01:00:08,354 ‎인간은 원래 엉망진창이라서 ‎우울한 말을 달고 사니까 1041 01:00:08,438 --> 01:00:12,483 ‎이런 생각이라도 주입하면 ‎좋지 않을까 싶어요 1042 01:00:14,569 --> 01:00:16,529 ‎그건 확실히 성공했네요 1043 01:00:22,410 --> 01:00:25,747 ‎3분 전부터 ‎농담이 계속 떠오르는데 1044 01:00:26,414 --> 01:00:28,499 ‎얼마나 많이 참았는지 몰라요 1045 01:00:29,626 --> 01:00:30,460 ‎알아요 1046 01:00:31,586 --> 01:00:35,506 ‎저도 농담으로 감정을 감추는 ‎고질병이 있거든요 1047 01:00:35,590 --> 01:00:36,424 ‎그래요 1048 01:00:40,887 --> 01:00:44,682 ‎뜬금없는 질문 해도 돼요? ‎그리고 냉큼 갈게요 1049 01:00:45,224 --> 01:00:46,100 ‎물어봐요 1050 01:00:46,184 --> 01:00:47,143 ‎혹시 1051 01:00:49,395 --> 01:00:52,106 ‎그분께 전화하실 건가요? 1052 01:00:52,190 --> 01:00:56,402 ‎그분과의 관계를 새롭게 보는 ‎계기를 얻으셨어요? 1053 01:01:00,031 --> 01:01:01,866 ‎그런 것 같아요 1054 01:01:03,826 --> 01:01:06,704 ‎정말요? ‎저 달래려고 하는 말 아니고요? 1055 01:01:11,084 --> 01:01:12,585 ‎아니에요, 정말… 1056 01:01:13,628 --> 01:01:19,425 ‎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‎도움이 될 만한 에너지가 느껴져요 1057 01:01:24,055 --> 01:01:28,810 ‎선생님께 다른 마음은 없어요 ‎오로지 애정뿐이죠 1058 01:01:30,436 --> 01:01:31,354 ‎저는… 1059 01:01:32,355 --> 01:01:34,607 ‎저는 그저 선생님이 1060 01:01:36,150 --> 01:01:36,984 ‎행복하면 좋겠어요 1061 01:01:45,284 --> 01:01:46,994 ‎조나 마음 알아요 1062 01:01:54,752 --> 01:01:58,589 ‎내가 앓고 있는 병은 ‎흔한 게 아니잖아요 1063 01:01:59,882 --> 01:02:02,802 ‎지금 이야기하다 보니 ‎드는 생각인데 1064 01:02:02,885 --> 01:02:04,387 ‎내가 무의식적으로 1065 01:02:04,887 --> 01:02:09,142 ‎여자와의 관계를 병이 낫는 것과 ‎연결 지어 생각했나 봐요 1066 01:02:10,143 --> 01:02:12,353 ‎근데 파킨슨병은 불치병이잖아요 1067 01:02:12,437 --> 01:02:14,689 ‎네, 맞아요 1068 01:02:15,940 --> 01:02:17,942 ‎근데 이렇게 아픈 사람은 소수죠 1069 01:02:19,902 --> 01:02:22,572 ‎병을 앓은 지도 아주 오래됐고요 1070 01:02:25,825 --> 01:02:28,911 ‎난 맨해튼에서 자라서 ‎밤에 외출하는 게 익숙했어요 1071 01:02:29,412 --> 01:02:34,167 ‎21살, 22살쯤에는 ‎최소 이틀에 한 번은 놀러 나갔죠 1072 01:02:34,834 --> 01:02:38,838 ‎금요일에 시내 술집에서 ‎여자 둘을 만나기로 돼 있었어요 1073 01:02:38,921 --> 01:02:41,132 ‎나는 한 시간 내로 가겠다고 했죠 1074 01:02:41,215 --> 01:02:42,884 ‎낮잠을 자다 깬 거라 1075 01:02:42,967 --> 01:02:44,177 ‎다시 잠들었고요 1076 01:02:44,260 --> 01:02:46,596 ‎20분만 더 자고 일어나서 1077 01:02:46,679 --> 01:02:48,514 ‎택시 타고 시내에 가려 했죠 1078 01:02:48,598 --> 01:02:50,558 ‎근데 월요일 아침에 깼어요 1079 01:02:51,893 --> 01:02:55,313 ‎큰일 났다 싶더군요 ‎문제가 심각한 것 같았어요 1080 01:02:55,396 --> 01:02:58,232 ‎기운이 쭉 빠졌거든요 ‎완전히 바닥으로… 1081 01:02:58,316 --> 01:02:59,609 ‎이 정도였어요 1082 01:02:59,692 --> 01:03:03,279 ‎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‎세탁소에 가야 할 때면 1083 01:03:03,362 --> 01:03:06,699 ‎곰곰이 생각해 봐야 했죠 ‎'다녀올 수 있으려나?' 1084 01:03:06,783 --> 01:03:09,035 ‎'그럴 만한 힘이 있을까?' 1085 01:03:09,118 --> 01:03:12,371 ‎근데 원래는 안 그랬어요 ‎아주 활동적인 사람이었죠 1086 01:03:12,455 --> 01:03:15,249 ‎그래서 신경과 전문의를 ‎찾아갔어요 1087 01:03:15,333 --> 01:03:18,503 ‎딱 한 번 진찰하더니 ‎경추 협착이라고 하더군요 1088 01:03:18,586 --> 01:03:22,131 ‎당장 수술해야 한다면서 ‎파킨슨병이라고 했어요 1089 01:03:22,215 --> 01:03:23,966 ‎그날 심정은 어떠셨어요? 1090 01:03:45,404 --> 01:03:47,365 ‎진짜 그림자가 튀어나올 거예요 1091 01:03:47,448 --> 01:03:49,826 ‎조나가 내 손글씨를 보게 되면요 1092 01:03:50,493 --> 01:03:51,327 ‎왜요? 1093 01:03:52,620 --> 01:03:54,372 ‎거의 알아볼 수가 없거든요 1094 01:03:58,042 --> 01:03:59,752 ‎나도 보기 싫다니까요 1095 01:04:01,671 --> 01:04:03,673 ‎원래는 손재주가 참 좋았어요 1096 01:04:03,756 --> 01:04:07,301 ‎농구도 아주 잘했죠 ‎손으로 하는 건 뭐든 잘했어요 1097 01:04:07,385 --> 01:04:08,219 ‎지금은 1098 01:04:09,428 --> 01:04:11,597 ‎보시다시피 이렇지만요 1099 01:04:11,681 --> 01:04:13,850 ‎하지만 두려움이 몰려올 때 1100 01:04:13,933 --> 01:04:17,436 ‎난 그 순간에 그림자를 ‎똑바로 보려 노력해요 1101 01:04:17,520 --> 01:04:19,939 ‎그럼 그림자는 악액질이 되죠 ‎뭔지 알아요? 1102 01:04:20,022 --> 01:04:21,482 ‎- 쇠약해진다는 거죠? ‎- 맞아요 1103 01:04:21,566 --> 01:04:23,860 ‎- 그렇군요 ‎- 지금 내 그림자가 그래요 1104 01:04:23,943 --> 01:04:25,486 ‎허물어지게 생겼죠 1105 01:04:27,530 --> 01:04:32,243 ‎질환 때문에 ‎더 외로워졌다고 생각하세요? 1106 01:04:33,578 --> 01:04:35,997 ‎- 네, 그럼요 ‎- 왜요? 1107 01:04:37,415 --> 01:04:41,919 ‎한동안은 말 그대로 ‎밖에 나가기가 두려웠거든요 1108 01:04:42,628 --> 01:04:44,630 ‎아이 가질 생각은 해보셨어요? 1109 01:04:44,714 --> 01:04:47,174 ‎늘 생각은 있었지만 이제는 늦었죠 1110 01:04:47,258 --> 01:04:49,468 ‎지금은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요 1111 01:04:50,177 --> 01:04:51,012 ‎왜요? 1112 01:04:51,095 --> 01:04:52,805 ‎여전히 힘이 없잖아요 1113 01:04:52,889 --> 01:04:56,434 ‎이 의자에서 일어날 때도 ‎고민부터 해야 한다고요 1114 01:04:56,517 --> 01:04:59,103 ‎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1115 01:04:59,186 --> 01:05:01,647 ‎해야 하는 순간이 많을 텐데 1116 01:05:02,148 --> 01:05:03,858 ‎썩 좋은 생각이 아니죠 1117 01:05:04,358 --> 01:05:05,818 ‎씁쓸하네요 1118 01:05:06,694 --> 01:05:07,528 ‎그렇죠 1119 01:05:08,321 --> 01:05:09,280 ‎그래요 1120 01:05:09,363 --> 01:05:11,824 ‎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1121 01:05:12,325 --> 01:05:16,203 ‎내가 고안 중이던 마지막 개념은 ‎탄생하지 못했을 거예요 1122 01:05:16,287 --> 01:05:19,248 ‎시련에 내몰리고 ‎무참히 깨질 때마다 1123 01:05:19,332 --> 01:05:21,417 ‎아이디어가 더 샘솟는 것 같아요 1124 01:05:24,962 --> 01:05:28,341 ‎파킨슨병 때문에 ‎시간을 뼈저리게 의식하게 됐죠 1125 01:05:28,966 --> 01:05:32,303 ‎내게 주어진 사명 ‎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1126 01:05:32,386 --> 01:05:34,263 ‎훨씬 더 강해졌어요 1127 01:05:34,931 --> 01:05:39,060 ‎넋을 놨다간 이런 생각에 빠지죠 ‎'재수 없이 병에 걸리다니!' 1128 01:05:39,644 --> 01:05:41,854 ‎우울해하면 삶이 더 고달파져요 1129 01:05:41,938 --> 01:05:45,733 ‎그러다 신세 한탄에 빠지는 거죠 ‎다 시간 낭비예요 1130 01:05:46,734 --> 01:05:49,195 ‎신세 한탄에 빠진 적 있으세요? 1131 01:05:49,987 --> 01:05:51,781 ‎툭하면 신세 한탄이죠 1132 01:05:53,032 --> 01:05:56,118 ‎근데 난 거기서 ‎아주 빨리 빠져나와요 1133 01:05:58,412 --> 01:06:00,039 ‎영화를 만들면서 1134 01:06:00,122 --> 01:06:04,710 ‎툴을 보여드리기 위해 ‎선생님 그림을 활용하게 됐는데 1135 01:06:04,794 --> 01:06:06,963 ‎선이 살짝 흔들렸더라고요 1136 01:06:07,463 --> 01:06:11,425 ‎제가 선생님 그림을 써도 ‎괜찮을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1137 01:06:12,093 --> 01:06:14,470 ‎그럼 좋죠, 꼭 가져다 써요 1138 01:06:14,553 --> 01:06:16,555 ‎선이 흔들릴수록 더 좋아요 1139 01:06:17,056 --> 01:06:20,267 ‎이 모든 것의 전제는 ‎우리가 매번 이길 수 없고 1140 01:06:20,351 --> 01:06:23,688 ‎완벽할 수도 없다는 거니까요 ‎통제할 수도 없어요 1141 01:06:23,771 --> 01:06:26,482 ‎대신 우린 전진하려는 ‎끝없는 의지가 있죠 1142 01:06:26,565 --> 01:06:28,734 ‎이걸 보면 상기할 수 있어요 1143 01:06:28,818 --> 01:06:33,698 ‎카드마다 목표는 같지만 ‎접근 방식이 조금씩 달라요 1144 01:06:34,198 --> 01:06:38,285 ‎이런 거죠, '멍청아, 움직여! ‎겁나도 행동에 옮기라고' 1145 01:06:38,369 --> 01:06:41,330 ‎"적극적 수용" 1146 01:06:41,414 --> 01:06:44,041 ‎'적극적 수용'이라는 ‎중요한 툴이 떠오르네요 1147 01:06:44,125 --> 01:06:46,210 ‎제 삶에 큰 도움이 되는 툴이죠 1148 01:06:46,711 --> 01:06:48,504 ‎네, 바로 그거예요 1149 01:06:48,587 --> 01:06:52,717 ‎명심해요, 어떤 사건이든 ‎그 안에는 배울 점이 있어요 1150 01:06:52,800 --> 01:06:54,176 ‎일이 잘못됐을 때 1151 01:06:54,260 --> 01:06:58,639 ‎'괜찮아, 내일 만회하면 되지' ‎이런 말은 누구나 해요 1152 01:06:58,723 --> 01:06:59,890 ‎근데 그거론 부족해요 1153 01:06:59,974 --> 01:07:03,519 ‎즙을 짜내려면 ‎반사적 행동이 나와야 하죠 1154 01:07:03,602 --> 01:07:06,814 ‎즙을 짠다는 건 ‎의미를 찾는다는 뜻이에요 1155 01:07:06,897 --> 01:07:10,985 ‎너무 부정적인 생각에 ‎빠져들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1156 01:07:11,068 --> 01:07:14,822 ‎이렇게 되뇌도록 훈련하는 거죠 ‎'이제 뭘 하면 될까?' 1157 01:07:14,905 --> 01:07:16,699 ‎팔 굽혀 펴기 해야겠어요 1158 01:07:17,199 --> 01:07:20,786 ‎내 몸무게를 지탱할 만한 ‎물건이 있을까요? 1159 01:07:20,870 --> 01:07:23,247 ‎- 팔 굽혀 펴기 하시게요? ‎- 네, 몸이 굳어서 1160 01:07:23,330 --> 01:07:26,292 ‎돌리에 기대서 하셔도 돼요 ‎팔 굽혀 펴기요 1161 01:07:26,375 --> 01:07:27,668 ‎조심해요, 필 1162 01:07:28,961 --> 01:07:31,505 ‎이렇게 여러 사람 앞에서는 ‎처음 해봐요 1163 01:07:32,923 --> 01:07:36,010 ‎10개 하면 끝이지만요 ‎팔 굽혀 펴기 하기 딱이네 1164 01:07:36,093 --> 01:07:37,344 ‎집에 가져가도 돼요? 1165 01:07:38,387 --> 01:07:39,680 ‎너무 비싼데… 1166 01:07:39,764 --> 01:07:41,515 ‎함부로 재단해선 안 돼요 1167 01:07:41,599 --> 01:07:44,560 ‎자기 자신에게 ‎부정적인 말은 금지예요 1168 01:07:44,643 --> 01:07:48,064 ‎본인이 멍청해서가 아니에요 ‎나쁜 일이 있을 순 있지만 1169 01:07:48,147 --> 01:07:51,817 ‎우리 목적에 배치되는 ‎반추 행위는 금지라는 거예요 1170 01:07:51,901 --> 01:07:56,280 ‎두 번째로 할 일은 ‎긍정적인 부분을 찾는 거죠 1171 01:07:56,363 --> 01:07:57,865 ‎진짜 잘하시네요 1172 01:07:58,616 --> 01:08:01,452 ‎하루에 100개씩 하면 ‎몸이 튼튼해져요 1173 01:08:01,535 --> 01:08:03,454 ‎- 하루에 100개나 하세요? ‎- 그럴걸요 1174 01:08:03,537 --> 01:08:07,333 ‎몸이 경직될 때마다 ‎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거든요 1175 01:08:07,416 --> 01:08:11,962 ‎이제 훨씬 부드러워졌네요 ‎근데 이렇게는 전혀 못 움직여요 1176 01:08:12,046 --> 01:08:13,422 ‎내가 좋은 걸 찾아냈네 1177 01:08:13,506 --> 01:08:16,717 ‎영화에 그대로 나가면 ‎여기저기 소문나겠는데요 1178 01:08:17,218 --> 01:08:19,386 ‎레몬즙을 짠다는 것은 1179 01:08:19,887 --> 01:08:22,723 ‎이 일을 할 의지가 ‎있을 뿐만 아니라 1180 01:08:22,807 --> 01:08:26,727 ‎믿음도 있다는 뜻이에요 ‎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 거죠 1181 01:08:26,811 --> 01:08:30,523 ‎그러면 세상만사가 ‎더 의미 있어지기 시작해요 1182 01:08:31,107 --> 01:08:33,901 ‎거창한 일에선 ‎의미를 찾을 수 없어요 1183 01:08:33,984 --> 01:08:35,694 ‎작은 일에서 찾는 거죠 1184 01:08:35,778 --> 01:08:36,946 ‎한결 낫네요 1185 01:08:37,029 --> 01:08:39,156 ‎- 이제 풀어진 것 같아요 ‎- 엄마한테 해드릴래요 1186 01:08:39,782 --> 01:08:40,825 ‎미안해요 1187 01:08:40,908 --> 01:08:44,662 ‎모든 사건은 그 나름의 가치가 ‎있다고 봐야 해요 1188 01:08:44,745 --> 01:08:49,041 ‎그렇게 할 수 있다면 ‎엄청난 기회의 장에 진입하게 돼요 1189 01:08:49,667 --> 01:08:51,544 ‎내가 할 말은 다 했어요 1190 01:08:54,588 --> 01:08:56,757 ‎마무리가 죽여주네요! 멋있었어요 1191 01:08:56,841 --> 01:08:59,385 ‎이게 선생님 툴 중에서 최고예요 1192 01:08:59,468 --> 01:09:02,304 ‎- 맞아요 ‎- 실은 어젯밤에 써야 했죠 1193 01:09:02,805 --> 01:09:04,515 ‎효과가 있었나요? 1194 01:09:04,598 --> 01:09:07,726 ‎불안 발작 증세 때문에 ‎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1195 01:09:07,810 --> 01:09:09,854 ‎내일 일하려면 푹 자야 한다고 1196 01:09:09,937 --> 01:09:12,606 ‎걱정하면서 더 불안해하는 대신에 1197 01:09:12,690 --> 01:09:16,485 ‎'적극적 수용' 툴을 활용해 ‎그 시간을 유용하게 썼죠 1198 01:09:17,027 --> 01:09:19,864 ‎오늘 촬영에 쓸 ‎새 아이디어를 고안했어요 1199 01:09:20,573 --> 01:09:22,366 ‎아주 잘했네요 1200 01:09:22,449 --> 01:09:23,868 ‎인제 와서 망치지 마요 1201 01:09:26,036 --> 01:09:28,080 ‎내가 카인과 아벨 얘기 했던가요? 1202 01:09:28,831 --> 01:09:31,542 ‎- 안 했나 본데 ‎- 고교 동창이시라면서요 1203 01:09:47,433 --> 01:09:49,435 ‎내가 9살 때쯤이었을 거예요 1204 01:09:49,518 --> 01:09:52,980 ‎지금과 달리 그때는 ‎비행기를 타는 게 큰일이었죠 1205 01:09:53,063 --> 01:09:56,692 ‎그날은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‎구름이 잔뜩 낀 날이었죠 1206 01:09:56,775 --> 01:10:00,529 ‎아버지가 이런저런 얘기 속에 ‎하신 말씀이 있어요 1207 01:10:00,613 --> 01:10:04,283 ‎'걱정 마, 이 구름 위로 올라가면 ‎태양이 나올 거야' 1208 01:10:04,366 --> 01:10:06,452 ‎난 믿을 수가 없었어요 1209 01:10:06,535 --> 01:10:08,662 ‎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았죠 1210 01:10:08,746 --> 01:10:11,207 ‎어떻게 태양이 ‎떠 있을 수 있냐고요 1211 01:10:11,290 --> 01:10:14,043 ‎지금 내 눈앞에는 ‎먹구름이 자욱한데 1212 01:10:14,126 --> 01:10:16,378 ‎그다음 순간이 또렷이 기억나요 1213 01:10:16,462 --> 01:10:20,799 ‎햇빛이 구름 사이로 쏟아져서 ‎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몰라요 1214 01:10:20,883 --> 01:10:25,221 ‎내가 상상하던 우주의 원형이 ‎송두리째 바뀐 것 같았어요 1215 01:10:25,304 --> 01:10:29,600 ‎중요한 점은 진짜 현실이 뭔지 ‎판단하지 않게 됐다는 거죠 1216 01:10:29,683 --> 01:10:32,228 ‎5분간의 경험을 통해서요 1217 01:10:32,895 --> 01:10:34,146 ‎태양은 항상 떠 있어요 1218 01:10:34,230 --> 01:10:37,149 ‎구름은 늘 이곳에서 ‎태양을 가리고 있죠 1219 01:10:37,233 --> 01:10:40,819 ‎그 구름을 뚫지 못하면 ‎일진이 사납다고 여겨요 1220 01:10:40,903 --> 01:10:43,197 ‎인생이 퍽퍽하다고 생각하게 되죠 1221 01:10:43,280 --> 01:10:44,448 ‎"X 파트 / 먹구름" 1222 01:10:44,531 --> 01:10:48,285 ‎여러분이 하는 모든 생각은 ‎기분에 영향을 미쳐요 1223 01:10:48,369 --> 01:10:51,413 ‎긍정적 또는 부정적 ‎영향을 주게 마련이죠 1224 01:10:51,497 --> 01:10:55,584 ‎그럴 때 '감사의 흐름'은 ‎긍정적인 부분을 보게 해줘요 1225 01:10:56,335 --> 01:11:02,299 ‎"감사의 흐름" 1226 01:11:02,383 --> 01:11:06,553 ‎X 파트는 부정적 흐름을 조장해서 ‎먹구름을 만들어 내죠 1227 01:11:06,637 --> 01:11:08,472 ‎그럼 태양을 볼 수 없어요 1228 01:11:08,555 --> 01:11:11,350 ‎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죠 1229 01:11:11,433 --> 01:11:14,770 ‎관건은 이 먹구름을 ‎어떻게 뚫고 나가느냐인데 1230 01:11:14,853 --> 01:11:17,314 ‎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해결돼요 1231 01:11:17,398 --> 01:11:19,775 ‎그럼 우린 느낄 수 있거든요 1232 01:11:19,858 --> 01:11:24,488 ‎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‎긍정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걸요 1233 01:11:24,571 --> 01:11:27,199 ‎하지만 도구가 필요해요 ‎그게 툴이죠 1234 01:11:27,283 --> 01:11:30,995 ‎'감사의 흐름'은 ‎우리가 감사하는 대상이 아니라 1235 01:11:31,078 --> 01:11:34,707 ‎감사할 대상을 ‎만들어 내는 과정을 의미해요 1236 01:11:34,790 --> 01:11:36,250 ‎눈을 감으세요 1237 01:11:36,959 --> 01:11:40,963 ‎지금부터 할 일은 2, 3개에서 ‎최대 4개를 말하는 거예요 1238 01:11:41,046 --> 01:11:42,673 ‎고마운 대상을요 1239 01:11:42,756 --> 01:11:44,341 ‎사소한 것일수록 좋아요 1240 01:11:44,425 --> 01:11:46,927 ‎감사하는 마음에 집중하게 되니까 1241 01:11:47,011 --> 01:11:51,557 ‎천천히 잘 생각해 보세요 ‎감사하는 마음을 느끼는 거예요 1242 01:11:53,976 --> 01:11:57,187 ‎저는 조카들이 있어서 감사해요 1243 01:12:00,733 --> 01:12:04,361 ‎서핑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1244 01:12:05,362 --> 01:12:06,655 ‎또 감사해요 1245 01:12:09,033 --> 01:12:10,242 ‎우리 개한테요 1246 01:12:11,660 --> 01:12:13,203 ‎선생님께도 감사해요 1247 01:12:14,371 --> 01:12:18,167 ‎대상을 계속 생각해 봐요 ‎소리 내서 말하지 말고요 1248 01:12:18,667 --> 01:12:21,295 ‎감사의 흐름을 이어 나가는 거예요 1249 01:12:24,465 --> 01:12:25,299 ‎좋아요 1250 01:12:25,883 --> 01:12:26,884 ‎이제는 1251 01:12:26,967 --> 01:12:31,805 ‎고마운 생각이 계속해서 ‎떠오를 것 같아도 거기서 멈춰요 1252 01:12:31,889 --> 01:12:36,310 ‎차단하는 거죠, 고마운 생각을 ‎만들어 내는 힘만 느끼면 돼요 1253 01:12:36,393 --> 01:12:40,606 ‎그 힘이 강해질수록 ‎그 힘에 잠식되는 느낌일 거예요 1254 01:12:45,819 --> 01:12:49,782 ‎그게 '감사의 흐름'이죠 ‎정말 잘했어요, 느낀 게 있나요? 1255 01:12:50,824 --> 01:12:52,910 ‎뭐랄까, 세상 모든 게 1256 01:12:54,620 --> 01:12:55,954 ‎느려진 것 같았어요 1257 01:12:56,038 --> 01:12:57,873 ‎따뜻함도 느꼈어요 1258 01:12:58,457 --> 01:12:59,917 ‎위로받는 것 같았죠 1259 01:13:00,501 --> 01:13:01,627 ‎아주 좋아요 1260 01:13:02,169 --> 01:13:06,423 ‎같은 대상에 연거푸 감사하다고 ‎말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1261 01:13:06,507 --> 01:13:08,509 ‎창의적으로 행동해야 하죠 1262 01:13:08,592 --> 01:13:12,137 ‎감사한 대상을 찾기 위해 ‎열심히 파고들고 노력할 때 1263 01:13:12,888 --> 01:13:16,350 ‎그 과정 자체가 ‎여러분의 기분을 바꿔줄 거예요 1264 01:13:17,559 --> 01:13:20,854 ‎생각이 통제가 안 될 때 ‎보통 이 방법을 써요 1265 01:13:20,938 --> 01:13:22,898 ‎최악의 행동은 싸우려 드는 거죠 1266 01:13:22,981 --> 01:13:25,609 ‎그때의 여파는 너무 끔찍해요 1267 01:13:25,692 --> 01:13:27,528 ‎본인한테 득 될 게 없죠 1268 01:13:27,611 --> 01:13:31,990 ‎'누가 날 도와줘서 다행이야' ‎이건 감사하는 마음이 아니에요 1269 01:13:32,074 --> 01:13:36,620 ‎최대한 자주 유지하고 싶은 ‎마음 상태죠 1270 01:13:36,703 --> 01:13:38,622 ‎그래야 태양에 닿을 수… 1271 01:13:38,705 --> 01:13:40,416 ‎먹구름을 뚫을 수 있으니까요 1272 01:13:40,499 --> 01:13:43,419 ‎일단 뚫고 올라가면 ‎다른 세상이 펼쳐져요 1273 01:13:44,044 --> 01:13:49,049 ‎X 파트는 고마워하지 말라며 ‎이렇게 말해요, '넌 이미 망했어' 1274 01:13:50,217 --> 01:13:52,136 ‎'넌 억울한 피해자라고' 1275 01:13:52,636 --> 01:13:54,513 ‎'왜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데?' 1276 01:13:55,013 --> 01:13:57,641 ‎악마의 속삭임이죠 ‎X 파트는 늘 이래요 1277 01:14:02,646 --> 01:14:06,900 ‎저는 선생님 앞에서 ‎파킨슨병 얘기를 잘 안 하는데 1278 01:14:06,984 --> 01:14:12,030 ‎어떤 부분 때문에 그 사실을 ‎외면하려 하는 건지 궁금해요 1279 01:14:12,906 --> 01:14:15,909 ‎전 왜 그런 것들을 ‎인정하기가 두려울까요? 1280 01:14:16,493 --> 01:14:18,954 ‎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1281 01:14:19,455 --> 01:14:23,167 ‎조나가 날 과소평가하는 걸지도 ‎모른다고 말이죠 1282 01:14:24,626 --> 01:14:28,338 ‎난 날마다 수정에 수정을 ‎거듭하는 사람이거든요 1283 01:14:28,422 --> 01:14:30,048 ‎대부분 좋은 쪽으로요 1284 01:14:30,132 --> 01:14:31,925 ‎난 유머러스한 사람이라 1285 01:14:32,009 --> 01:14:36,096 ‎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‎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1286 01:14:36,180 --> 01:14:37,764 ‎미래를 생각하죠 1287 01:14:37,848 --> 01:14:41,393 ‎하지만 평상시에 ‎내가 제일 두려운 건 1288 01:14:41,477 --> 01:14:44,396 ‎할 일을 많이 남겨 두고 ‎죽는 거예요 1289 01:14:45,147 --> 01:14:46,106 ‎할 게 많아서… 1290 01:14:46,190 --> 01:14:50,903 ‎우리가 여기서 얘기한 것들은 ‎전체의 10%에 불과할 거예요 1291 01:14:50,986 --> 01:14:52,237 ‎극히 일부분이죠 1292 01:14:53,655 --> 01:14:57,826 ‎맞아요, 죽음이란 건 ‎원래 그 자체로… 1293 01:15:00,329 --> 01:15:02,331 ‎누구에게나 복잡한 문제죠 1294 01:15:03,248 --> 01:15:07,211 ‎저로 말할 것 같으면 1295 01:15:10,214 --> 01:15:15,886 ‎특히 선생님을 잃게 될까 봐 ‎너무 겁이 나요 1296 01:15:15,969 --> 01:15:17,846 ‎맨날 하는 생각은 아니지만요 1297 01:15:17,930 --> 01:15:22,351 ‎선생님은 제가 인생 조언이 ‎필요할 때 찾는 분이잖아요 1298 01:15:22,434 --> 01:15:26,021 ‎저를 위로해 주시는 ‎분이기도 하고요 1299 01:15:26,104 --> 01:15:29,233 ‎문제 해결 방법은 늘 있다면서요 1300 01:15:29,316 --> 01:15:31,360 ‎그리고 동시에 1301 01:15:33,028 --> 01:15:36,281 ‎제가 딱 한 번 ‎죽음과 관련된 일로 버거워할 때 1302 01:15:36,365 --> 01:15:40,160 ‎그 시간을 이겨 내게 ‎해준 분도 선생님이에요 1303 01:15:40,244 --> 01:15:41,495 ‎형 얘기죠? 1304 01:15:42,120 --> 01:15:43,372 ‎맞아요 1305 01:15:43,455 --> 01:15:48,001 ‎몇 년 전에 난데없이 ‎세상을 떠난 우리 형이요 1306 01:15:48,627 --> 01:15:51,129 ‎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는 1307 01:15:51,213 --> 01:15:54,758 ‎선생님 동생이 ‎돌아가신 줄 몰랐어요 1308 01:15:54,841 --> 01:15:57,511 ‎그날 어디 계셨는지 ‎말씀해 주셨잖아요 1309 01:15:57,594 --> 01:15:59,846 ‎- 그랬죠 ‎- 그 장소를 알고 계신다고요 1310 01:15:59,930 --> 01:16:02,182 ‎그날 학교에 가셨다고도 했죠 1311 01:16:02,683 --> 01:16:07,437 ‎근데 저는 웬만하면 그날을 ‎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1312 01:16:08,021 --> 01:16:11,066 ‎그날 아침에 저는 ‎선생님 상담실에 왔었죠 1313 01:16:11,817 --> 01:16:14,278 ‎살면서 제일 힘든 날이었어요 1314 01:16:14,361 --> 01:16:18,782 ‎제가 태어나서 겪은 일 중에 ‎제일 충격적이었죠 1315 01:16:19,408 --> 01:16:21,493 ‎그날 기억나는 일 중의 하나는 1316 01:16:22,244 --> 01:16:25,831 ‎선생님이 저한테 ‎전화기를 달라고 하시더니 1317 01:16:26,957 --> 01:16:28,375 ‎제 사진을 찍은 거예요 1318 01:16:28,959 --> 01:16:29,793 ‎그때 1319 01:16:31,587 --> 01:16:34,089 ‎왜 그러셨는지 궁금해요 1320 01:16:34,715 --> 01:16:38,635 ‎인생에서 절정의 순간을 ‎기록할 기회는 흔치 않죠 1321 01:16:38,719 --> 01:16:42,222 ‎삶에서 제일 중요한 순간을 ‎포착해 두었다가 1322 01:16:42,306 --> 01:16:43,932 ‎다시 돌아볼 기회요 1323 01:16:44,016 --> 01:16:46,643 ‎일주일이 됐든 1년이 됐든 1324 01:16:46,727 --> 01:16:49,605 ‎얼마간의 시간을 두고서요 1325 01:16:50,314 --> 01:16:51,815 ‎그 사이에 1326 01:16:52,733 --> 01:16:56,778 ‎사람은 치유의 힘과 ‎회복하는 힘을 경험하게 되죠 1327 01:16:58,238 --> 01:17:00,907 ‎저도 이 사진을 본 지 1328 01:17:01,575 --> 01:17:02,993 ‎4년 됐는데요 1329 01:17:04,286 --> 01:17:09,458 ‎출력해서 가져왔어요 ‎선생님과 함께 보고 싶어서요 1330 01:17:20,260 --> 01:17:22,929 ‎- 4년 동안 안 봤어요? ‎- 네 1331 01:17:34,775 --> 01:17:35,776 ‎좋은 의미에서 1332 01:17:41,448 --> 01:17:45,786 ‎거짓된 것이 전부 다 ‎벗겨져 나간 모습 같아요 1333 01:17:47,287 --> 01:17:50,374 ‎- 표정이 오묘하게 평화로워요 ‎- 그러네요 1334 01:17:50,457 --> 01:17:52,084 ‎그래서 정말 기괴해요 1335 01:17:52,918 --> 01:17:57,130 ‎근데 전부 다 떨어져 나가서 ‎그런지도 모르겠어요 1336 01:18:00,425 --> 01:18:02,219 ‎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요 1337 01:18:02,302 --> 01:18:05,639 ‎필요하다고 착각했던 게 ‎모두 떨어져 나간 거죠 1338 01:18:05,722 --> 01:18:09,601 ‎저 사진 속의 주인공은 ‎지옥 같은 시간을 지나서 1339 01:18:09,685 --> 01:18:13,188 ‎반대편에 도달한 사람이에요 ‎지금은 안정을 찾았죠 1340 01:18:13,271 --> 01:18:16,233 ‎아주 담담한 태도예요 ‎그래서 좋아요 1341 01:18:17,234 --> 01:18:20,278 ‎그렇게 안 보일 수도 있지만 ‎승리의 사진이에요 1342 01:18:34,084 --> 01:18:39,131 ‎"상실 대처법" 1343 01:18:39,214 --> 01:18:44,678 ‎'상실 대처법'은 상실에 대처할 때 ‎활용하는 툴이에요, 그렇죠? 1344 01:18:45,512 --> 01:18:47,472 ‎대다수는 잘 대처하지 못해요 1345 01:18:47,556 --> 01:18:51,309 ‎상실을 경험하면 ‎우울감에 빠져 희망을 놔버리죠 1346 01:18:51,810 --> 01:18:55,605 ‎게다가 상실이 일어나기 전에 ‎걱정부터 해요 1347 01:18:55,689 --> 01:18:59,568 ‎이 툴의 목적은 ‎애착을 버리는 힘을 얻는 거죠 1348 01:18:59,651 --> 01:19:03,697 ‎얻으려고 할 순 있지만 ‎기꺼이 갖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1349 01:19:03,780 --> 01:19:06,366 ‎여전히 간절히 손에 넣고 싶지만 1350 01:19:06,450 --> 01:19:08,118 ‎잃을 각오도 된 상태죠 1351 01:19:08,201 --> 01:19:13,373 ‎우선, 지나치게 애착이 ‎생긴 것 같은 대상을 가려내요 1352 01:19:13,457 --> 01:19:17,377 ‎사람 또는 일일 수도 있어요 ‎사소한 것도 상관없어요 1353 01:19:17,461 --> 01:19:20,881 ‎놓아버리기 싫은 ‎그 대상을 찾는 거예요 1354 01:19:20,964 --> 01:19:24,426 ‎놓아버리면 나쁜 일이 생길까 봐 ‎두려운 대상요 1355 01:19:25,218 --> 01:19:26,052 ‎찾았나요? 1356 01:19:27,012 --> 01:19:28,013 ‎좋아요 1357 01:19:30,849 --> 01:19:33,393 ‎그걸 손에 쥐었다고 상상해 봐요 1358 01:19:33,477 --> 01:19:36,271 ‎물질적인 게 아니더라도 ‎상관없어요 1359 01:19:36,354 --> 01:19:38,190 ‎손에 꽉 쥔 상상을 해봐요 1360 01:19:38,273 --> 01:19:40,942 ‎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리듯이요 1361 01:19:43,028 --> 01:19:45,781 ‎무섭죠, 손을 놓기가 ‎두려울 겁니다 1362 01:19:47,324 --> 01:19:48,658 ‎그래도 놓아버려요 1363 01:19:49,242 --> 01:19:51,369 ‎손을 놓으면 밑으로 떨어지죠 1364 01:19:51,453 --> 01:19:54,456 ‎하지만 그 기분이 나쁘진 않아요 1365 01:19:54,539 --> 01:19:58,710 ‎놀라우리만큼 천천히 ‎부드럽게 떨어지긴 하지만 1366 01:19:59,336 --> 01:20:00,754 ‎틀림없이 내려오고 있죠 1367 01:20:01,338 --> 01:20:06,134 ‎이제 이렇게 말하세요 ‎'난 모든 걸 잃을 각오가 돼 있어' 1368 01:20:07,052 --> 01:20:09,596 ‎나지막이 읊조려야 해요 1369 01:20:09,679 --> 01:20:12,933 ‎그 말에 숨은 의도를 ‎제대로 느끼는 겁니다 1370 01:20:13,016 --> 01:20:14,518 ‎그 말을 하는 순간 1371 01:20:14,601 --> 01:20:17,687 ‎아래에 있던 태양의 ‎표면에 닿게 되고 1372 01:20:17,771 --> 01:20:19,272 ‎몸이 불타 없어져요 1373 01:20:20,148 --> 01:20:22,108 ‎그 순간 모든 걸 잃어버리죠 1374 01:20:22,192 --> 01:20:26,696 ‎인간은 육체라는 도구가 있어야 ‎소유할 수 있으니까요 1375 01:20:26,780 --> 01:20:29,699 ‎육체가 불타 없어진 조나는 ‎빛줄기에 불과해요 1376 01:20:29,783 --> 01:20:32,035 ‎다른 빛줄기 속에 둘러싸여 있죠 1377 01:20:32,619 --> 01:20:35,288 ‎이제 사방으로 빛을 내뿜어요 1378 01:20:35,372 --> 01:20:41,461 ‎깊이 사랑하고 베푸는 마음 ‎거침없는 감정을 퍼뜨리고 있어요 1379 01:20:42,462 --> 01:20:43,922 ‎이제 주위를 둘러보면 1380 01:20:44,005 --> 01:20:47,968 ‎무수히 많은 태양이 ‎주위를 에워싸고 있죠 1381 01:20:48,051 --> 01:20:51,555 ‎내가 속한 태양처럼 ‎모든 태양이 빛을 뿜어내요 1382 01:20:52,055 --> 01:20:54,975 ‎태양들이 일제히 ‎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죠 1383 01:20:55,475 --> 01:20:57,394 ‎'우린 어디에나 있어' 1384 01:20:58,436 --> 01:21:00,397 ‎이 세계가 태양의 세계예요 1385 01:21:00,480 --> 01:21:02,983 ‎여기선 줄 수만 있고 취할 순 없죠 1386 01:21:03,066 --> 01:21:06,152 ‎그 무엇도 손에 넣거나 ‎붙잡을 수 없어요 1387 01:21:07,362 --> 01:21:08,989 ‎이제 눈을 뜨세요 1388 01:21:10,407 --> 01:21:11,449 ‎기분이 어땠어요? 1389 01:21:12,409 --> 01:21:13,243 ‎좋았어요 1390 01:21:13,910 --> 01:21:16,246 ‎- 더 하고 싶은 말 없어요? ‎- 있어요 1391 01:21:16,329 --> 01:21:20,584 ‎저는 애착을 버리는 일을 ‎원체 잘하는 사람이에요 1392 01:21:20,667 --> 01:21:25,338 ‎일이나 정체성에 집착하지 않죠 ‎불만이 생겨도 잘 잊고요 1393 01:21:25,422 --> 01:21:28,049 ‎툴을 쓰면 해결할 수 있어요 1394 01:21:28,550 --> 01:21:32,804 ‎근데 연인 관계라든가 1395 01:21:32,888 --> 01:21:35,724 ‎제가 사랑하는 가족이 결부됐을 때 1396 01:21:35,807 --> 01:21:38,602 ‎상실을 경험한다고 생각하면 1397 01:21:38,685 --> 01:21:40,729 ‎이 개념을 적용하기가 힘들어요 1398 01:21:40,812 --> 01:21:44,691 ‎이렇게 생각해 봐요 ‎애착을 버리려 노력하는 게 아니라 1399 01:21:44,774 --> 01:21:48,236 ‎애착이 없는 상태로 ‎나아가려고 노력하는 거죠 1400 01:21:48,320 --> 01:21:50,655 ‎상실이 두려워질 때마다요 1401 01:21:50,739 --> 01:21:51,907 ‎대다수 사람은 1402 01:21:51,990 --> 01:21:55,243 ‎평생 한순간도 ‎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요 1403 01:21:55,327 --> 01:21:59,497 ‎그러니 애착 없는 상태로 ‎나아가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돼요 1404 01:22:00,081 --> 01:22:01,666 ‎애착 없는 사람은 없죠 1405 01:22:01,750 --> 01:22:04,336 ‎애착이 아예 없는 건 좋지 않아요 1406 01:22:04,419 --> 01:22:06,046 ‎이제 이해되네요 1407 01:22:06,129 --> 01:22:09,215 ‎애착이 아예 없는 사람이 ‎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1408 01:22:09,299 --> 01:22:14,054 ‎노력이 중요하다는 거잖아요 ‎어떤 사람, 장소, 사물이 없어져도 1409 01:22:14,137 --> 01:22:17,807 ‎난 완전한 존재라는 감각을 ‎지키려 노력하라는 거죠 1410 01:22:17,891 --> 01:22:18,808 ‎정확해요 1411 01:22:22,354 --> 01:22:24,064 ‎그림자가 없으면 좋겠어요 1412 01:22:24,147 --> 01:22:27,943 ‎그림자 때문에 초조한 기분을 ‎느끼고 싶지 않거든요 1413 01:22:28,026 --> 01:22:29,986 ‎두려움이나 아픔도 1414 01:22:30,070 --> 01:22:31,613 ‎소리 내어 말하면 1415 01:22:32,113 --> 01:22:34,324 ‎여러 가지 면에서 자유로워져요 1416 01:22:34,824 --> 01:22:37,619 ‎저는 상실 대처법의 도움을 ‎많이 받아요 1417 01:22:38,411 --> 01:22:41,998 ‎수도승처럼 이 툴을 써서 ‎모든 문제를 없애면 좋겠는데 1418 01:22:42,082 --> 01:22:44,125 ‎날마다 괴로운 건 여전하죠 1419 01:22:44,209 --> 01:22:45,543 ‎- 이해되세요? ‎- 그럼요 1420 01:22:45,627 --> 01:22:47,087 ‎지금도 형이 그리워요 1421 01:22:48,046 --> 01:22:50,340 ‎알아요, 오랫동안 그리울 거예요 1422 01:22:50,966 --> 01:22:52,592 ‎이렇게 설명해 보죠 1423 01:22:53,593 --> 01:22:56,596 ‎죽음은 영구적인 상태가 아니에요 1424 01:22:57,305 --> 01:22:59,933 ‎죽음을 두려워해도 괜찮아요 1425 01:23:00,016 --> 01:23:02,811 ‎죽음 이후에 있는 무언가를 ‎느낄 수 있다면요 1426 01:23:03,520 --> 01:23:04,729 ‎그게 환생이에요 1427 01:23:04,813 --> 01:23:09,150 ‎환생이 있다는 생각은 ‎최악의 상황에서 가능해요 1428 01:23:09,234 --> 01:23:12,487 ‎세상의 찌꺼기 ‎경험의 찌꺼기가 있어야 하죠 1429 01:23:12,570 --> 01:23:15,991 ‎그래야 무언가를 ‎주기적으로 되살릴 수 있어요 1430 01:23:16,074 --> 01:23:18,952 ‎인간이 신에게 ‎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죠 1431 01:23:21,705 --> 01:23:26,835 ‎그건 알겠어요, 다만 그 삶에서도 ‎현실은 끊임없이 계속되잖아요 1432 01:23:28,044 --> 01:23:32,048 ‎근데 절대 잃고 싶지 않은 ‎소수의 사람이 있죠 1433 01:23:36,511 --> 01:23:38,430 ‎난 조나도 잃고 싶지 않아요 1434 01:23:41,558 --> 01:23:42,517 ‎어떡하죠? 1435 01:23:43,018 --> 01:23:44,561 ‎저랑 결혼하셔야겠네요 1436 01:23:45,061 --> 01:23:46,312 ‎혼전 계약부터 해요 1437 01:23:58,033 --> 01:24:01,077 ‎- 아, 여기 몇 개 있네요 ‎- 진짜 멋있는데요? 1438 01:24:01,870 --> 01:24:02,704 ‎이거예요 1439 01:24:03,538 --> 01:24:07,876 ‎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‎제가 깨달은 것 중 하나는요 1440 01:24:08,543 --> 01:24:12,047 ‎제가 오해했다는 거예요 ‎제가 존경하는 사람들한테는 1441 01:24:12,130 --> 01:24:14,632 ‎저 같은 문제가 ‎없는 줄 알았거든요 1442 01:24:16,217 --> 01:24:17,177 ‎미안해요 1443 01:24:17,761 --> 01:24:18,762 ‎이해해요 1444 01:24:18,845 --> 01:24:22,182 ‎말도 안 되죠 ‎터무니없는 소리라는 거 알아요 1445 01:24:23,058 --> 01:24:24,976 ‎- 그래서 웃으시는 거고요 ‎- 맞아요 1446 01:24:25,477 --> 01:24:28,313 ‎다 똑같다는 걸 알게 돼서 ‎다행이에요 1447 01:24:28,396 --> 01:24:30,982 ‎이런 툴을 만든 선생님 같은 분도 1448 01:24:31,066 --> 01:24:34,444 ‎그리고 우리가 존경하는 ‎사람들도 예외 없이 1449 01:24:34,527 --> 01:24:38,281 ‎우리와 똑같은 문제를 ‎갖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해요 1450 01:24:38,364 --> 01:24:41,659 ‎선생님도 여전히 ‎한 인간으로서 분투하고 계시죠 1451 01:24:41,743 --> 01:24:43,161 ‎다른 사람들처럼요 1452 01:24:44,954 --> 01:24:48,458 ‎선생님도 고통에서 ‎영원히 벗어날 수 없잖아요 1453 01:24:48,541 --> 01:24:51,127 ‎불확실성, 끝없는 노력을 ‎피할 수 없죠 1454 01:24:51,211 --> 01:24:54,297 ‎감동적인 시간이었어요 1455 01:24:54,798 --> 01:24:56,883 ‎선생님의 연약함을 확인했으니까요 1456 01:24:57,467 --> 01:24:58,593 ‎덕분에 저는 1457 01:24:58,676 --> 01:25:02,680 ‎모든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‎절대 없을 거라는 걸 알게 됐죠 1458 01:25:02,764 --> 01:25:03,598 ‎맞아요 1459 01:25:05,058 --> 01:25:06,601 ‎그게 인생의 비밀이죠 1460 01:25:08,895 --> 01:25:11,022 ‎- 내가 알기로는 그래요 ‎- 뭐가요? 1461 01:25:11,106 --> 01:25:15,985 ‎그 누구도 모든 문제를 ‎해결할 순 없음을 받아들이는 거요 1462 01:25:16,069 --> 01:25:19,781 ‎우리의 행복은 ‎그 진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1463 01:25:20,448 --> 01:25:22,033 ‎대처하느냐에 달렸어요 1464 01:25:22,117 --> 01:25:25,370 ‎우선 받아들이는 게 관건이죠 ‎받아들이지 못하면 1465 01:25:25,453 --> 01:25:28,957 ‎문제를 극복하거나 ‎보이지 않게 숨기고 1466 01:25:29,040 --> 01:25:32,252 ‎없앨 수 있을 줄 아는데 ‎그건 불가능하거든요 1467 01:25:41,845 --> 01:25:44,097 ‎정말이지 멋진 순간이네요 1468 01:25:48,768 --> 01:25:52,730 ‎다들 그대로 있어줄래요? ‎난 집에 가서 좀 잘게요 1469 01:25:53,231 --> 01:25:56,401 ‎아침에 다시 왔을 때 ‎이 모습 그대로면 좋겠어요 1470 01:25:56,901 --> 01:25:58,903 ‎- 그래도 괜찮을까요? ‎- 그럼요 1471 01:25:59,821 --> 01:26:00,655 ‎피곤하세요? 1472 01:26:01,364 --> 01:26:04,450 ‎- 네, 좀 피곤하네요 ‎- 그럼 가서 누우세요 1473 01:26:34,814 --> 01:26:36,357 ‎눈을 감으면 뭐가 보이세요? 1474 01:26:39,360 --> 01:26:40,778 ‎바다가 보여요 1475 01:26:42,113 --> 01:26:46,367 ‎아름다운 해변이 있고 ‎파도가 치네요 1476 01:26:46,451 --> 01:26:50,205 ‎큰 파도는 아니고 ‎완벽한 형태를 갖췄어요 1477 01:26:52,373 --> 01:26:55,001 ‎지금 내 몸을 따라 넘실대요 1478 01:26:57,754 --> 01:26:59,297 ‎물은 따뜻해요, 차가워요? 1479 01:27:00,006 --> 01:27:00,840 ‎따뜻해요 1480 01:27:09,224 --> 01:27:13,186 ‎동생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‎어머니가 뭐라고 하셨게요? 1481 01:27:13,770 --> 01:27:19,025 ‎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‎'들어올 때는 아기였는데' 1482 01:27:19,108 --> 01:27:20,610 ‎그때 3살이었거든요 1483 01:27:21,277 --> 01:27:25,323 ‎'석 달 후에 보니…' ‎석 달 후에 동생이 죽었나 그래요 1484 01:27:25,823 --> 01:27:27,242 ‎'어른이 다 됐더라' 1485 01:27:30,078 --> 01:27:32,622 ‎동생은 완전히 변해버렸죠 1486 01:27:33,456 --> 01:27:37,210 ‎그래서 너무 슬프더라고요 ‎그러면서도 동시에… 1487 01:27:41,422 --> 01:27:43,299 ‎두려웠던 것 같아요 1488 01:27:56,980 --> 01:27:59,148 ‎- 지금 동생이 보이세요? ‎- 뭐라고요? 1489 01:27:59,232 --> 01:28:00,191 ‎동생이 보여요? 1490 01:28:02,193 --> 01:28:05,071 ‎네, 겉모습을 봐선 별로… 1491 01:28:05,154 --> 01:28:08,908 ‎동생이라는 느낌은 들어요 ‎근데 지금 동생은 1492 01:28:08,992 --> 01:28:10,910 ‎조나 나이대인 것 같아요 1493 01:28:20,295 --> 01:28:21,129 ‎동생이 그러네요 1494 01:28:22,422 --> 01:28:27,218 ‎나한테 자기 죽음에 대해 ‎충분히 경고해 주지 못했대요 1495 01:28:29,095 --> 01:28:29,971 ‎그리고 1496 01:28:34,600 --> 01:28:38,146 ‎자기는 죽음을 예감해서 ‎별로 괴롭지 않았다네요 1497 01:28:40,273 --> 01:28:41,983 ‎자기가 나한테 어떻게 1498 01:28:43,192 --> 01:28:44,319 ‎말할 수 있었다는 건지 1499 01:28:44,861 --> 01:28:46,362 ‎잘 모르겠지만요 1500 01:28:46,446 --> 01:28:49,824 ‎불가능한 일인 건 알지만 ‎지금 기분은 꼭 1501 01:28:50,325 --> 01:28:52,160 ‎날고 있는 것 같아요 1502 01:29:01,336 --> 01:29:02,337 ‎어떤 느낌이에요? 1503 01:29:03,379 --> 01:29:04,213 ‎좋네요 1504 01:29:10,178 --> 01:29:11,512 ‎앉아도 돼요? 1505 01:29:12,388 --> 01:29:14,057 ‎하늘을 나는 거예요? 1506 01:29:15,350 --> 01:29:18,478 ‎멈추면 좋겠어요 ‎아무래도 내 발이… 1507 01:29:20,563 --> 01:29:21,814 ‎보험 들었어요? 1508 01:29:21,898 --> 01:29:24,067 ‎- 네, 일어나 앉으실래요? ‎- 네 1509 01:29:24,150 --> 01:29:25,777 ‎그럼 앉으세요 1510 01:29:29,405 --> 01:29:30,656 ‎방이 참 좋네요 1511 01:29:31,449 --> 01:29:32,325 ‎이야! 1512 01:29:36,704 --> 01:29:39,832 ‎매일 침대에서 일어나기가 ‎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1513 01:29:42,627 --> 01:29:45,838 ‎날 좌지우지하려고 ‎수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… 1514 01:29:47,757 --> 01:29:49,050 ‎이유가 뭐예요? 1515 01:29:49,133 --> 01:29:50,385 ‎그런 이유 때문이죠 1516 01:29:50,468 --> 01:29:52,720 ‎- 약 가져오라고 할까요? ‎- 네 1517 01:29:52,804 --> 01:29:55,306 ‎나는 이 배경이 마음에 들어요 1518 01:29:56,057 --> 01:29:58,309 ‎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많잖아요 1519 01:29:59,018 --> 01:30:03,481 ‎자기 집에서 ‎또 다른 침실을 발견한다거나 1520 01:30:03,564 --> 01:30:06,609 ‎때때로 거대한 존재를 ‎발견하는 꿈요 1521 01:30:06,692 --> 01:30:10,530 ‎꿈속에서는 ‎의식이 확장된다는 뜻이죠 1522 01:30:10,613 --> 01:30:12,782 ‎우주를 보는 시각이 넓어져요 1523 01:30:12,865 --> 01:30:17,412 ‎자기 집에 실제로 없는 방이 ‎존재하는 꿈을 꾸는 게 1524 01:30:17,495 --> 01:30:19,622 ‎의식의 확장을 의미한다고요? 1525 01:30:19,705 --> 01:30:20,540 ‎그래요 1526 01:30:21,332 --> 01:30:22,458 ‎놀랍네요 1527 01:30:22,542 --> 01:30:25,128 ‎시키는 대로 무조건 하라고 해요 1528 01:30:25,211 --> 01:30:28,089 ‎100% 보장하는데 ‎그렇게 하면 나아진다고요 1529 01:30:28,172 --> 01:30:29,465 ‎좋은 생각이 났어요 1530 01:30:29,549 --> 01:30:30,466 ‎말해 봐요 1531 01:30:31,175 --> 01:30:33,428 ‎영화 시작 부분은 찍었으니까 1532 01:30:34,345 --> 01:30:36,389 ‎이걸 끝에 넣으면 될 것 같아요 1533 01:30:36,889 --> 01:30:39,767 ‎선생님과 상담한 지는 한참 됐는데 1534 01:30:39,851 --> 01:30:43,146 ‎이제야 제가 ‎영화를 찍는 이유 말이에요 1535 01:30:45,440 --> 01:30:46,274 ‎괜찮네요 1536 01:30:47,400 --> 01:30:49,235 ‎그럼 얼른 해봐요 1537 01:30:49,318 --> 01:30:53,156 ‎시작 부분에 바로 이어서 ‎끝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1538 01:30:59,954 --> 01:31:01,414 ‎이 영화를 만드는 건 1539 01:31:02,540 --> 01:31:06,961 ‎제가 심리 치료를 하면서 ‎배운 툴을 알리고 싶어서예요 1540 01:31:07,628 --> 01:31:12,216 ‎영화라는 매체를 빌려서 ‎되도록 많은 사람에게요 1541 01:31:23,519 --> 01:31:24,979 ‎이 영화를 만든 건 1542 01:31:26,481 --> 01:31:27,857 ‎필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1543 01:31:29,775 --> 01:31:31,152 ‎툴 덕분에 1544 01:31:32,236 --> 01:31:36,240 ‎제가 누리게 된 삶을 ‎사랑하기 때문이에요 1545 01:31:40,286 --> 01:31:44,790 ‎대중이 어떻게 평가하든 ‎우리가 영화를 완성한 게 중요해요 1546 01:31:47,460 --> 01:31:48,294 ‎같이요 1547 01:31:50,171 --> 01:31:53,549 ‎맞아요, 시작할 때보다 ‎조나와 더 친해진 것 같아요 1548 01:31:53,633 --> 01:31:55,551 ‎굉장히 긍정적인 신호죠 1549 01:31:55,635 --> 01:31:59,472 ‎74세인 나에게는 ‎큰 행운이기도 하고요 1550 01:32:03,726 --> 01:32:04,644 ‎사랑해요 1551 01:32:05,436 --> 01:32:06,354 ‎사랑해요 1552 01:32:10,483 --> 01:32:13,569 ‎그래도 죽는소리는 ‎그만 좀 하면 좋겠어요 1553 01:32:26,082 --> 01:32:33,047 ‎"우리의 형제들에게 바칩니다" 1554 01:32:47,478 --> 01:32:49,689 ‎몇 달 전에 촬영할 때 1555 01:32:49,772 --> 01:32:53,609 ‎오랫동안 만나다 말다 한 분이 ‎계신다고 했잖아요 1556 01:32:53,693 --> 01:32:56,153 ‎그러고 나서 저랑 잠깐 통화할 때 1557 01:32:56,237 --> 01:32:58,823 ‎그분께 연락을 취했다고 하셨는데 1558 01:32:58,906 --> 01:33:02,660 ‎그 얘기를 여쭤보고 싶어요 ‎대답하기 괜찮으시다면요 1559 01:33:04,161 --> 01:33:05,538 ‎정말 놀라웠어요 1560 01:33:05,621 --> 01:33:08,958 ‎그 여자는 이 세상에서 ‎나와 제일 가까운 사람이죠 1561 01:33:09,041 --> 01:33:12,003 ‎우리가 젊었을 때 ‎사귀지 않으려 한 건 1562 01:33:12,086 --> 01:33:13,129 ‎거의 나 때문이었어요 1563 01:33:13,212 --> 01:33:15,673 ‎잘해 보려는 의지가 없었거든요 1564 01:33:16,257 --> 01:33:17,216 ‎근데 지금은 있어요 1565 01:33:17,300 --> 01:33:21,137 ‎- 저랑 대화한 후에 연락하셨어요? ‎- 네, 대화가 도움이 됐죠 1566 01:33:21,929 --> 01:33:25,641 ‎- 조나랑 얘기하고 부끄러웠어요 ‎- 어떤 면에서요? 1567 01:33:25,725 --> 01:33:30,438 ‎내가 온 마음을 다해 ‎행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요 1568 01:33:30,521 --> 01:33:31,814 ‎성의가 없었죠 1569 01:33:31,897 --> 01:33:33,816 ‎대화가 큰 도움이 됐어요 1570 01:33:33,899 --> 01:33:37,945 ‎두 분 중에 누가 ‎시도하기를 더 겁내신 것 같아요? 1571 01:33:38,029 --> 01:33:39,030 ‎선생님과 그분 중에요 1572 01:33:39,113 --> 01:33:40,615 ‎당연히 나죠 1573 01:33:40,698 --> 01:33:45,661 ‎이제 벽도 무너뜨리고 1574 01:33:45,745 --> 01:33:48,873 ‎두려움도 털어버리고 ‎노력해 보고 싶으세요? 1575 01:33:49,373 --> 01:33:51,751 ‎네, 노력할 거예요 1576 01:33:51,834 --> 01:33:53,711 ‎어떤 결과가 희망적일까요? 1577 01:33:54,211 --> 01:33:56,505 ‎노력한 보람이 있으면 돼요 1578 01:33:57,882 --> 01:33:59,717 ‎그럼 희망적인 거죠 1579 01:35:50,870 --> 01:35:55,875 ‎자막: 최윤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