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9,343 --> 00:00:12,180 ‎다머는 첫 살인 이후… 2 00:00:12,263 --> 00:00:13,806 ‎"살인: 스티븐 힉스 ‎1978년 6월 18일" 3 00:00:13,890 --> 00:00:15,516 ‎9년 동안 살인을 안 했어요 4 00:00:16,559 --> 00:00:18,436 ‎그런데 냉각기 이후로 5 00:00:18,519 --> 00:00:22,982 ‎다머는 앰배서더 호텔에서 ‎시신을 옆에 둔 채 깨어납니다 6 00:00:23,649 --> 00:00:25,318 ‎"살인: 스티븐 투미 ‎1987년 11월 20일" 7 00:00:25,401 --> 00:00:29,322 ‎그리고는 개종의 반대 개념이라고 ‎부를 만한 깨달음을 얻게 되죠 8 00:00:30,281 --> 00:00:35,036 ‎악마의 업적을 실행하는 것이 ‎자신의 운명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9 00:00:36,412 --> 00:00:40,041 ‎그러면서 온갖 희한한 주문을 ‎걸기도 했죠 10 00:00:41,334 --> 00:00:44,629 ‎세상에 악마가 존재한다고 ‎말하는 듯한 영화들에… 11 00:00:44,712 --> 00:00:46,172 ‎"엑소시스트 3" 12 00:00:46,255 --> 00:00:48,633 ‎공감하기도 합니다 13 00:00:49,842 --> 00:00:51,928 ‎'제다이의 귀환'도 그중 하나였죠 14 00:00:52,845 --> 00:00:55,515 ‎제프리는 황제와 자신을 ‎동일시했어요 15 00:00:55,598 --> 00:00:57,266 ‎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원했죠 16 00:00:58,226 --> 00:01:00,603 ‎황제는 노란 눈을 갖고 있었어요 17 00:01:01,229 --> 00:01:05,191 ‎제프는 노란색 콘택트렌즈를 ‎살 수 있는 곳을 찾았죠 18 00:01:06,442 --> 00:01:08,945 ‎그래서 밤에 외출하기 전에 19 00:01:09,028 --> 00:01:10,780 ‎콘택트렌즈를 끼곤 했어요 20 00:01:11,280 --> 00:01:13,533 ‎환상을 이루기 위해 21 00:01:13,616 --> 00:01:15,618 ‎악마, 혹은 사악한 사람을 22 00:01:15,701 --> 00:01:17,453 ‎모방하려고 애쓰면서 23 00:01:17,954 --> 00:01:20,039 ‎흥분을 느꼈던 거죠 24 00:01:21,165 --> 00:01:23,209 ‎사람들은 25 00:01:23,292 --> 00:01:25,628 ‎끔찍한 장면을 보고 싶어서 26 00:01:26,921 --> 00:01:30,591 ‎피가 낭자한 공포 영화를 ‎보러 가잖아요 27 00:01:32,426 --> 00:01:34,178 ‎유일한 차이점은 28 00:01:34,971 --> 00:01:36,389 ‎난 진짜로 했다는 거죠 29 00:01:41,894 --> 00:01:44,397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30 00:02:07,253 --> 00:02:10,173 ‎저는 시간이 흐르면서 ‎제프와 점점 더 친밀해졌어요 31 00:02:11,883 --> 00:02:13,050 ‎만남을 거듭하면서 32 00:02:13,634 --> 00:02:15,887 ‎제프의 다른 측면들을 알게 됐고요 33 00:02:17,597 --> 00:02:19,807 ‎제프의 내면에는 ‎많은 갈등이 존재했죠 34 00:02:20,975 --> 00:02:22,518 ‎제프리는 아주 오랫동안 35 00:02:23,102 --> 00:02:25,188 ‎살인을 하지 않고 지내기도 했지만 36 00:02:25,271 --> 00:02:27,565 ‎스티븐 투미를 만난 후로는 37 00:02:27,648 --> 00:02:30,735 ‎충동을 억누르던 통제력이 ‎완전히 사라졌어요 38 00:02:31,235 --> 00:02:32,612 ‎그때부터 걷잡을 수 없었죠 39 00:02:33,196 --> 00:02:34,864 ‎그런 감정에 완전히 굴복하고 40 00:02:36,115 --> 00:02:39,660 ‎바꾸려는 노력을 포기했던 게 41 00:02:39,744 --> 00:02:41,787 ‎그 당시 언제쯤이었나요? 42 00:02:41,871 --> 00:02:44,248 ‎앰배서더 호텔 사건 이후 43 00:02:44,332 --> 00:02:47,376 ‎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어요 44 00:02:48,419 --> 00:02:53,257 ‎결국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‎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됐죠 45 00:02:54,008 --> 00:02:55,885 ‎그리고 4년 후 46 00:02:55,968 --> 00:02:59,555 ‎그런 무모한 행동 때문에 ‎마침내 체포됐던 거예요 47 00:03:05,478 --> 00:03:07,813 ‎"1991년 7월 22일" 48 00:03:10,358 --> 00:03:14,153 ‎다머 사건은 밀워키에서 ‎본 적이 없는 사건이었어요 49 00:03:15,279 --> 00:03:16,822 ‎"앤 E. 슈워츠 ‎밀워키 저널 기자" 50 00:03:16,906 --> 00:03:20,159 ‎제 기자 경력에서도 ‎비현실적인 순간이었죠 51 00:03:22,203 --> 00:03:24,830 ‎그날 밤은 1991년 7월이었어요 52 00:03:25,539 --> 00:03:27,708 ‎22일이었는데… 53 00:03:29,961 --> 00:03:34,966 ‎밀워키 경관들이 ‎야간 순찰을 하고 있었어요 54 00:03:36,050 --> 00:03:38,636 ‎순찰차를 타고 다머의 집 주변에서 55 00:03:38,719 --> 00:03:41,264 ‎거리를 순찰하고 있었는데 56 00:03:41,764 --> 00:03:46,644 ‎그때 트레이시 에드워즈가 ‎경찰들에게 다가왔어요 57 00:03:46,727 --> 00:03:50,898 ‎트레이시 에드워즈는 ‎사각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58 00:03:51,607 --> 00:03:54,944 ‎손목에는 수갑이 걸려 있었죠 59 00:03:56,737 --> 00:04:01,242 ‎그래서 경관들이 ‎트레이시에게 말을 걸었고 60 00:04:01,826 --> 00:04:03,369 ‎트레이시의 입에서는 61 00:04:03,452 --> 00:04:06,080 ‎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62 00:04:06,163 --> 00:04:07,999 ‎자신이 있었던 곳과 63 00:04:08,082 --> 00:04:10,418 ‎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64 00:04:10,501 --> 00:04:13,254 ‎이상한 백인 남자에 관한 ‎이야기였죠 65 00:04:15,673 --> 00:04:17,925 ‎다머는 체형을 보고 66 00:04:18,009 --> 00:04:20,219 ‎피해자를 선택했어요 67 00:04:22,054 --> 00:04:24,098 ‎피해자들에게 돈을 주고 68 00:04:24,181 --> 00:04:26,267 ‎피해자들의 사진을 찍었죠 69 00:04:26,350 --> 00:04:27,643 ‎"데니스 머피 ‎밀워키 경찰국 형사" 70 00:04:27,727 --> 00:04:29,603 ‎그런데 집에 가서 찍자고 했어요 71 00:04:31,439 --> 00:04:36,277 ‎그날 밤 트레이시 에드워즈는 ‎다머의 집에 가기로 했죠 72 00:04:39,155 --> 00:04:40,948 ‎트레이시는 아주 착한 친구예요 73 00:04:41,032 --> 00:04:42,366 ‎"제럴드 보일 ‎다머의 수석 변호인" 74 00:04:42,450 --> 00:04:44,368 ‎그리고 무척 영리한 친구죠 75 00:04:45,619 --> 00:04:48,956 ‎트레이시는 우리에게 제프리가 ‎그날 밤 뭘 했는지 말했는데 76 00:04:50,124 --> 00:04:52,126 ‎갑자기 자신이 사진을 찍기 위해 77 00:04:52,710 --> 00:04:55,296 ‎그 집에 간 게 아니라는 걸 ‎깨달았던 거예요 78 00:04:56,464 --> 00:04:58,799 ‎더 나쁜 일 때문에 간 거였어요 79 00:04:59,842 --> 00:05:02,303 ‎두 사람이 침실에 있었을 때 80 00:05:02,887 --> 00:05:05,431 ‎다머는 에드워즈에게 ‎수갑 한쪽을 채웠고 81 00:05:05,514 --> 00:05:09,894 ‎에드워즈는 나머지 한쪽을 ‎채우지 못하도록 움직였어요 82 00:05:11,896 --> 00:05:15,232 ‎제프리는 영화 ‎'엑소시스트 3'을 틀었고 83 00:05:15,858 --> 00:05:18,652 ‎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해서 84 00:05:18,736 --> 00:05:21,405 ‎다른 수갑은 잊어버렸어요 85 00:05:22,531 --> 00:05:24,617 ‎그런데 다머가 이상해졌어요 86 00:05:24,700 --> 00:05:27,453 ‎의자에 앉아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87 00:05:27,536 --> 00:05:29,580 ‎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죠 88 00:05:29,663 --> 00:05:32,041 ‎방언을 하는 것처럼요 89 00:05:33,042 --> 00:05:36,253 ‎트레이시는 자신이 ‎다머의 친구인 것처럼 행동했어요 90 00:05:36,337 --> 00:05:39,757 ‎도망치지 않으면 ‎살해될 걸 직감했거든요 91 00:05:42,927 --> 00:05:47,515 ‎화장실에 간다고 하고는 ‎지나가면서 다머를 때렸어요 92 00:05:47,598 --> 00:05:50,935 ‎그리고 문을 향해 달렸는데 ‎주님이 도와주신 게 분명해요 93 00:05:51,018 --> 00:05:55,272 ‎문에 자물쇠가 여덟 개였는데 ‎제가 맞는 자물쇠를 골랐거든요 94 00:05:59,443 --> 00:06:02,738 ‎트레이시는 ‎밀워키 경관의 순찰차를 세웠어요 95 00:06:04,073 --> 00:06:05,533 ‎처음엔 수갑만 벗겨 달라고 했죠 96 00:06:05,616 --> 00:06:07,284 ‎"케네스 뮬러 - 경위 ‎밀워키 경찰국 강력계" 97 00:06:07,368 --> 00:06:08,911 ‎수갑을 차게 된 경위는 98 00:06:08,994 --> 00:06:11,163 ‎자세히 말할 생각이 ‎없었던 것 같아요 99 00:06:13,207 --> 00:06:16,627 ‎밀워키 경찰이 쓰는 것과는 ‎다른 수갑이었죠 100 00:06:16,710 --> 00:06:18,712 ‎열쇠도 맞지 않았어요 101 00:06:19,296 --> 00:06:22,258 ‎그래서 수갑 열쇠를 요청하고 ‎수사도 하기 위해 102 00:06:22,341 --> 00:06:23,968 ‎경찰들은 다머의 집으로 향했죠 103 00:06:24,051 --> 00:06:25,803 ‎"제프리를 심문했다" 104 00:06:29,056 --> 00:06:32,143 ‎문을 열어 준 다머는 ‎취한 상태였어요 105 00:06:34,061 --> 00:06:35,896 ‎다머는 경관들을 들여보냈죠 106 00:06:37,815 --> 00:06:40,151 ‎경관들은 침실을 둘러보다 107 00:06:40,234 --> 00:06:42,111 ‎침대 밑에서 칼을 발견했어요 108 00:06:42,194 --> 00:06:45,322 ‎다머가 트레이시 에드워즈를 ‎위협했던 칼이었죠 109 00:06:46,866 --> 00:06:49,160 ‎트레이시 에드워즈는 110 00:06:49,243 --> 00:06:52,580 ‎다머가 냉장고에 머리가 ‎한 개 아니면 여러 개가 있다고 111 00:06:53,581 --> 00:06:56,208 ‎자신에게 말했다고 했어요 112 00:06:58,919 --> 00:07:01,005 ‎경관이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… 113 00:07:02,631 --> 00:07:06,177 ‎냉장고 안에 위쪽을 보고 있는 ‎사람의 머리가 들어 있는 걸 보고 114 00:07:06,260 --> 00:07:07,678 ‎비명을 질렀어요 115 00:07:07,761 --> 00:07:09,889 ‎진짜로 비명을 질렀죠 116 00:07:11,557 --> 00:07:15,352 ‎그 경관은 결국 사직했어요 ‎자꾸 그 꿈을 꿨대요 117 00:07:16,729 --> 00:07:18,063 ‎감당할 수가 없었죠 118 00:07:21,984 --> 00:07:23,903 ‎다머는 구금되었고 119 00:07:24,403 --> 00:07:27,156 ‎경찰 본부로 연행되었어요 120 00:07:28,282 --> 00:07:31,619 ‎제가 현장에 도착해서 ‎야간 근무조 경위를 만났는데 121 00:07:31,702 --> 00:07:35,998 ‎루스벨트 해럴이 ‎고개를 저으며 사건을 설명해 줬죠 122 00:07:36,081 --> 00:07:38,083 ‎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어요 123 00:07:38,167 --> 00:07:42,254 ‎좁디좁은 아파트에서 ‎엄청난 양의 증거물이 나왔죠 124 00:07:44,298 --> 00:07:46,550 ‎현장은 참혹했어요 125 00:07:47,301 --> 00:07:49,470 ‎집 안에 있던 도구들은 126 00:07:49,553 --> 00:07:52,264 ‎쇠톱과 드라이버를 비롯해 127 00:07:52,348 --> 00:07:54,934 ‎다머가 피해자 시신을 ‎해부할 때 썼던 128 00:07:55,017 --> 00:07:57,394 ‎다른 도구들이었어요 129 00:08:00,648 --> 00:08:02,024 ‎"제프리 젠첸 박사 ‎밀워키 법의학자" 130 00:08:02,107 --> 00:08:04,193 ‎전 평범한 현장을 ‎예상하고 도착했는데 131 00:08:04,276 --> 00:08:08,364 ‎경관이 저를 ‎다머의 아파트로 안내했어요 132 00:08:10,699 --> 00:08:14,912 ‎법의학자들은 ‎트라우마를 보는 것에 익숙한데 133 00:08:15,788 --> 00:08:17,748 ‎그 현장은 뭔가 달랐어요 134 00:08:19,166 --> 00:08:23,128 ‎방 안에 있는 사람들 얼굴에서 ‎공포가 느껴졌어요 135 00:08:24,088 --> 00:08:27,216 ‎그 후로 세월이 지나면서 136 00:08:27,299 --> 00:08:29,802 ‎제가 그 순간 137 00:08:29,885 --> 00:08:32,263 ‎악마와 마주쳤다는 사실을 138 00:08:32,346 --> 00:08:35,432 ‎차츰 깨닫게 됐죠 139 00:08:36,600 --> 00:08:38,435 ‎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140 00:08:38,519 --> 00:08:42,439 ‎'인간의 타락이 이런 거구나' ‎하는 느낌이랄까요? 141 00:08:44,149 --> 00:08:48,904 ‎여러 개의 서랍과 ‎보관 용기를 확인하면서 142 00:08:48,988 --> 00:08:52,116 ‎제가 범죄 현장에 온 게 아니라 143 00:08:52,199 --> 00:08:55,202 ‎다머의 박물관을 ‎뒤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144 00:08:58,038 --> 00:09:01,792 ‎다머가 자신이 살해한 사람들의 ‎신체 부위 일부를 145 00:09:01,875 --> 00:09:05,504 ‎모아 놓은 것이 분명했죠 146 00:09:06,005 --> 00:09:09,717 ‎건조한 생식기 ‎인간의 머리칼 등이 있었어요 147 00:09:12,386 --> 00:09:14,722 ‎신체 조직이 들어 있는 148 00:09:14,805 --> 00:09:16,890 ‎비닐봉지도 발견했죠 149 00:09:17,641 --> 00:09:19,518 ‎제가 알아볼 수 있었던 건 150 00:09:19,602 --> 00:09:21,312 ‎인간의 심장과 151 00:09:21,854 --> 00:09:25,190 ‎다른 형태의 ‎뼈와 근육 조직이었어요 152 00:09:26,900 --> 00:09:28,902 ‎그리고 침실에는 153 00:09:28,986 --> 00:09:32,031 ‎온전한 세 개의 두개골이 있었는데 154 00:09:32,114 --> 00:09:34,074 ‎몸에서 절단된 것들이었어요 155 00:09:35,075 --> 00:09:37,036 ‎그리고 열한 개의 두개골이 있었죠 156 00:09:38,245 --> 00:09:40,039 ‎그때 갑자기 깨달았어요 157 00:09:40,539 --> 00:09:43,709 ‎밀워키에 연쇄 살인범이 ‎있다는 사실을요 158 00:09:46,337 --> 00:09:48,130 ‎너무나 극단적이었어요 159 00:09:49,715 --> 00:09:51,592 ‎차마 믿기가 힘들었지만 160 00:09:51,675 --> 00:09:54,762 ‎증거가 있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죠 161 00:09:56,138 --> 00:09:57,848 ‎침실에 들어갔을 때 162 00:09:57,931 --> 00:10:00,684 ‎푸른색의 커다란 ‎플라스틱 통이 보였어요 163 00:10:01,310 --> 00:10:03,771 ‎제가 통을 옮기면서 흔들어 보니 164 00:10:03,854 --> 00:10:06,690 ‎액체가 철벅거리는 ‎소리가 들리면서 165 00:10:06,774 --> 00:10:09,234 ‎무척 무겁다는 게 느껴졌죠 166 00:10:10,152 --> 00:10:13,906 ‎그래서 위험 물질 처리반을 불러서 167 00:10:13,989 --> 00:10:16,950 ‎통을 가져가게 했어요 ‎안에 화학 물질이나 168 00:10:17,034 --> 00:10:19,870 ‎다른 유해 물질이 ‎들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169 00:10:23,749 --> 00:10:25,209 ‎다음 날 아침 일찍 170 00:10:25,292 --> 00:10:27,086 ‎경찰 본부에 가서 171 00:10:27,169 --> 00:10:28,671 ‎"밀워키 경찰국 ‎경찰 행정과" 172 00:10:28,754 --> 00:10:33,384 ‎다머가 어떤 진술을 했는지 ‎보고받았어요 173 00:10:33,467 --> 00:10:35,010 ‎"시신 훼손 인정" 174 00:10:35,094 --> 00:10:38,305 ‎그래서 시간순으로 ‎사건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175 00:10:38,389 --> 00:10:41,433 ‎그 후로 몇 주, 몇 달에 걸쳐 176 00:10:41,517 --> 00:10:44,812 ‎수사가 계속되었던 거죠 177 00:10:47,648 --> 00:10:51,443 ‎제프리의 변호사는 옆에서 ‎진술하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178 00:10:51,527 --> 00:10:54,321 ‎제프리는 매일 진술하겠다는 ‎내용의 포기 각서에 서명했죠 179 00:10:58,450 --> 00:10:59,868 ‎우린 교도소에 있었어요 180 00:11:00,536 --> 00:11:04,164 ‎제프리는 과거의 기억을 ‎더듬으면서 181 00:11:04,248 --> 00:11:06,875 ‎각각의 사건을 떠올리고 있었죠 182 00:11:07,459 --> 00:11:10,796 ‎난 항상 감정을 완전히 숨겼어요 183 00:11:11,714 --> 00:11:15,592 ‎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‎배우는 느낌이에요 184 00:11:16,135 --> 00:11:18,137 ‎지금까지도 나한테 ‎솔직했던 것 같은데요 185 00:11:19,471 --> 00:11:21,348 ‎연습을 하면 좀 쉬워지죠 186 00:11:24,268 --> 00:11:28,439 ‎그들을 죽이고 싶게 만든 원인이 ‎뭔지 말해 줄 수 있겠어요? 187 00:11:29,648 --> 00:11:31,316 ‎근본적인 원인은 188 00:11:31,400 --> 00:11:35,612 ‎당연히 뒤틀린 성적 욕구였죠 189 00:11:37,614 --> 00:11:40,451 ‎끊임없이 밀려오는 공허함과 190 00:11:40,534 --> 00:11:42,327 ‎삶에서 내게 행복과 평화 191 00:11:43,328 --> 00:11:45,706 ‎혹은 만족감을 주는 것을 192 00:11:45,789 --> 00:11:49,877 ‎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는 ‎절망감 때문이었어요 193 00:11:51,712 --> 00:11:54,214 ‎난 늘 더 많은 걸 찾고 있었죠 194 00:11:57,760 --> 00:12:00,179 ‎"1991년 7월 22일" 195 00:12:02,347 --> 00:12:03,766 ‎"1988년 1월 17일" 196 00:12:03,849 --> 00:12:06,602 ‎스티븐 투미 살해 8주 후 197 00:12:09,188 --> 00:12:11,398 ‎어느 날 밤 외출했다가 198 00:12:11,482 --> 00:12:15,194 ‎한 남자를 만났는데 ‎인도인이었던 것 같아요 199 00:12:15,277 --> 00:12:18,947 ‎거리에 서 있었는데 ‎버스를 기다린다고 했어요 200 00:12:19,031 --> 00:12:22,034 ‎- 그 사람 이름을 기억하나요? ‎- 아뇨 201 00:12:24,953 --> 00:12:27,289 ‎1988년 1월 202 00:12:27,372 --> 00:12:31,168 ‎할머니 집에 살던 제프리 다머가 ‎외출을 했다가 203 00:12:31,251 --> 00:12:34,797 ‎당시 열네 살이었던 ‎제임스 독스테이터를 만났어요 204 00:12:35,631 --> 00:12:38,550 ‎제임스는 게이 바 앞의 ‎버스 정류장에 있었죠 205 00:12:39,510 --> 00:12:43,555 ‎다머는 제임스에게 함께 ‎할머니의 집으로 가자고 했고 206 00:12:44,139 --> 00:12:47,559 ‎제임스는 섹스의 대가로 ‎50달러를 요구했어요 207 00:12:49,019 --> 00:12:51,980 ‎- 할머니는 어디 있었죠? ‎- 위층에서 주무시고 계셨어요 208 00:12:53,065 --> 00:12:55,400 ‎언제까지 있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209 00:12:55,484 --> 00:12:56,652 ‎제임스는 210 00:12:56,735 --> 00:13:00,030 ‎아침 일찍 가 봐야 한다고 했는데 211 00:13:00,113 --> 00:13:02,491 ‎그때가 벌써 새벽녘이었어요 212 00:13:02,574 --> 00:13:03,450 ‎그렇군요 213 00:13:03,951 --> 00:13:05,994 ‎그래서 무슨 생각을 했죠? 214 00:13:06,078 --> 00:13:07,162 ‎그냥… 215 00:13:09,706 --> 00:13:12,918 ‎그 애를 데리고 있고 싶었다는 게 ‎가장 적절한 표현일 거예요 216 00:13:14,586 --> 00:13:16,046 ‎졸음이 오는 음료를 만들었어요 217 00:13:16,129 --> 00:13:17,589 ‎"케네스 스메일 박사 ‎법의학 심리학자" 218 00:13:18,507 --> 00:13:20,259 ‎수면제를 사용했죠 219 00:13:20,342 --> 00:13:23,637 ‎커피 같은 음료에 ‎대여섯 개를 탔어요 220 00:13:23,720 --> 00:13:26,557 ‎술을 좀 섞기도 했고요 221 00:13:27,891 --> 00:13:30,394 ‎당시 나는… 222 00:13:31,603 --> 00:13:34,106 ‎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았어요 223 00:13:35,357 --> 00:13:38,110 ‎그 애를 살려 두고 싶었지만 224 00:13:38,193 --> 00:13:41,697 ‎곁에 두려면 목을 졸라 죽이는 게 ‎나을 것 같았죠 225 00:13:42,364 --> 00:13:46,326 ‎다머는 사람을 죽이고 ‎시신을 위층 침실에 놔뒀어요 226 00:13:46,410 --> 00:13:49,454 ‎아침에 할머니가 일어나면 ‎제프리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227 00:13:49,538 --> 00:13:51,248 ‎할머니와 함께 아침을 먹었죠 228 00:13:51,331 --> 00:13:53,667 ‎시신을 위층 침실에 둔 채로 229 00:13:53,750 --> 00:13:55,878 ‎제프리는 할머니와 함께 ‎이야기를 나누고는 230 00:13:55,961 --> 00:13:57,588 ‎할머니를 교회에 보냈어요 231 00:13:59,423 --> 00:14:01,592 ‎그야말로 극도의 무심함이었죠 232 00:14:03,010 --> 00:14:06,221 ‎다머는 독스테이터의 시신을 233 00:14:06,305 --> 00:14:10,350 ‎할머니의 과일 저장고에 ‎약 일주일 동안 놔두면서 234 00:14:10,434 --> 00:14:13,103 ‎집에 혼자 있을 때면 235 00:14:13,186 --> 00:14:17,024 ‎시신을 가져와서 ‎성적인 목적으로 사용했어요 236 00:14:18,901 --> 00:14:22,738 ‎시신과 마네킹 ‎의식이 없는 사람들의 237 00:14:22,821 --> 00:14:24,448 ‎공통적인 특징은 238 00:14:24,531 --> 00:14:27,075 ‎요구하지 않는다는 거죠 239 00:14:27,159 --> 00:14:28,577 ‎불평도 하지 않고 240 00:14:29,202 --> 00:14:30,579 ‎떠나지도 않아요 241 00:14:31,246 --> 00:14:33,332 ‎다머에게는 그게 중요했어요 242 00:14:36,126 --> 00:14:39,171 ‎제가 아는 사람 중에 243 00:14:39,254 --> 00:14:42,466 ‎제프리 다머만큼 ‎외로운 사람은 없었어요 244 00:14:43,926 --> 00:14:45,052 ‎제가 물었죠 245 00:14:45,135 --> 00:14:47,346 ‎'제프리, 친구는 있어요?' 246 00:14:48,305 --> 00:14:49,139 ‎'아뇨' 247 00:14:49,222 --> 00:14:51,600 ‎'남자랑 영화 보러 간 적 있어요?' 248 00:14:52,184 --> 00:14:53,018 ‎'아뇨' 249 00:14:53,101 --> 00:14:55,646 ‎'파티에 가 본 적 있어요?' ‎'아뇨' 250 00:14:57,272 --> 00:15:01,026 ‎친구가 없으니 ‎대화를 나눌 상대도 없었죠 251 00:15:02,903 --> 00:15:06,949 ‎제가 본 건 인간의 껍질을 한 ‎사람의 그림이었어요 252 00:15:08,325 --> 00:15:10,452 ‎죽거나 의식이 없는 사람과 253 00:15:10,535 --> 00:15:13,789 ‎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을 254 00:15:13,872 --> 00:15:17,668 ‎만족시키는 것 말고는 ‎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죠 255 00:15:23,298 --> 00:15:26,385 ‎그 상황으로 내가 그때까지 ‎어떻게 살아왔는지를 256 00:15:26,468 --> 00:15:28,011 ‎다르게 생각하게 됐어요 257 00:15:28,637 --> 00:15:30,472 ‎그전까진 생각 못 했나요? 258 00:15:30,555 --> 00:15:34,518 ‎알았을 수도 있는데 ‎무시하고 묻어 두기로 했었죠 259 00:15:35,394 --> 00:15:39,272 ‎내 안에 있는 충동 아래의 ‎깊숙한 곳에 감춰 놨어요 260 00:15:41,441 --> 00:15:44,987 ‎제프리는 해부학에 관한 ‎지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었죠 261 00:15:45,988 --> 00:15:50,492 ‎아주 어린 나이에 관심이 생겼어요 ‎3-4학년 때였죠 262 00:15:51,827 --> 00:15:54,204 ‎"1991년" 263 00:15:56,373 --> 00:15:57,833 ‎"1968년" 264 00:15:57,916 --> 00:16:02,504 ‎제프와 저는 어릴 때 ‎숲속에서 하이킹을 자주 했어요 265 00:16:02,587 --> 00:16:06,008 ‎그러다 종종 뼈를 발견했는데… 266 00:16:06,091 --> 00:16:07,217 ‎"에릭 타이슨 ‎어린 시절 친구" 267 00:16:07,843 --> 00:16:10,470 ‎제프리는 동물의 해부학에 268 00:16:10,554 --> 00:16:12,723 ‎특별히 관심을 보였죠 269 00:16:14,057 --> 00:16:18,270 ‎제프리는 마당의 헛간에서 ‎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270 00:16:18,353 --> 00:16:20,605 ‎그곳에 동물을 모아 놨어요 271 00:16:21,940 --> 00:16:24,276 ‎마당의 헛간에는 한때 272 00:16:24,359 --> 00:16:26,903 ‎뼈를 모아 놓기도 했죠 273 00:16:27,779 --> 00:16:30,323 ‎다람쥐 뼈나 토끼 뼈 등 274 00:16:30,407 --> 00:16:33,243 ‎숲에서 발견한 건 ‎뭐든지 모아 놨어요 275 00:16:33,326 --> 00:16:37,080 ‎헛간에 있던 작업대 위에 ‎보기 좋게 늘어놨죠 276 00:16:37,748 --> 00:16:40,250 ‎뼈에 붙어 있던 살은 ‎다 떼어냈어요 277 00:16:40,333 --> 00:16:43,211 ‎저는 그런 걸 수집하는 데 ‎관심이 없었지만 278 00:16:43,295 --> 00:16:44,755 ‎제프리는 흥미로워했죠 279 00:16:45,756 --> 00:16:48,175 ‎그 나이 때 제프리가 ‎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280 00:16:48,258 --> 00:16:52,012 ‎아마추어 박제술에 ‎가까웠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281 00:16:52,637 --> 00:16:54,556 ‎그런데 그 과정에서 282 00:16:55,307 --> 00:16:56,641 ‎제프리는 283 00:16:56,725 --> 00:16:59,519 ‎몸속의 장기에 284 00:16:59,603 --> 00:17:01,521 ‎관심이 생기게 된 거죠 285 00:17:03,607 --> 00:17:06,234 ‎말할 것도 없이 ‎소름 끼치는 취미죠 286 00:17:06,318 --> 00:17:08,653 ‎어떤 거로 시작했나요? 287 00:17:10,030 --> 00:17:12,240 ‎그냥 로드킬이었어요 288 00:17:12,324 --> 00:17:13,784 ‎개나… 289 00:17:14,284 --> 00:17:15,452 ‎주머니쥐였죠 290 00:17:15,952 --> 00:17:19,039 ‎동물의 배를 갈라서 291 00:17:19,122 --> 00:17:20,999 ‎안을 보고 싶어 했어요 292 00:17:21,083 --> 00:17:23,585 ‎장기가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‎궁금했던 거죠 293 00:17:24,336 --> 00:17:25,921 ‎9학년 때 294 00:17:26,004 --> 00:17:28,340 ‎해부를 했어요 295 00:17:28,423 --> 00:17:30,550 ‎새끼 돼지였는데 296 00:17:30,634 --> 00:17:32,969 ‎해부를 끝낸 후 297 00:17:33,053 --> 00:17:34,805 ‎돼지머리를 집에 가져가서 298 00:17:34,888 --> 00:17:36,598 ‎살을 다 제거하고 299 00:17:37,265 --> 00:17:40,018 ‎한동안 두개골을 갖고 있었죠 300 00:17:40,102 --> 00:17:41,520 ‎이유는 모르겠어요 301 00:17:43,146 --> 00:17:46,900 ‎제프리는 동물을 죽이진 않았어요 ‎동물 사체를 가져갔던 거죠 302 00:17:48,193 --> 00:17:50,904 ‎이 모든 게 시신에 대한 매혹에서 303 00:17:50,987 --> 00:17:52,364 ‎비롯된 행동이었어요 304 00:17:55,158 --> 00:17:57,035 ‎거기에만 관심이 있었죠 305 00:17:57,911 --> 00:17:59,746 ‎관심은 집착으로 변해 갔어요 306 00:18:00,539 --> 00:18:04,334 ‎다머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는 ‎벽이 존재했어요 307 00:18:04,417 --> 00:18:06,128 ‎다머는 감정을 전혀 보이지 않았죠 308 00:18:06,211 --> 00:18:09,881 ‎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하는 게 ‎불가능한 사람이었어요 309 00:18:11,716 --> 00:18:13,677 ‎난 그때도 나에게 310 00:18:14,261 --> 00:18:15,971 ‎진정한 사랑을 할 능력이 311 00:18:16,930 --> 00:18:19,266 ‎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312 00:18:20,225 --> 00:18:21,685 ‎지금도 잘 모르겠고요 313 00:18:22,269 --> 00:18:25,438 ‎사랑하는 방법을 ‎모른다는 뜻인가요? 314 00:18:25,522 --> 00:18:26,898 ‎모르는 것 같아요 315 00:18:26,982 --> 00:18:30,610 ‎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‎이런 짓을 하지 않을 거예요 316 00:18:32,445 --> 00:18:35,115 ‎"1974년" 317 00:18:37,284 --> 00:18:39,619 ‎"1991년 7월 23일" 318 00:18:41,705 --> 00:18:44,541 ‎다머가 체포되고 다음 날 아침 319 00:18:44,624 --> 00:18:46,168 ‎해가 뜨기 시작하자 320 00:18:46,251 --> 00:18:47,961 ‎야간 근무 경관들은 집에 갔고 321 00:18:48,044 --> 00:18:49,337 ‎"제프 플레밍 ‎밀워키 NBC 제휴사 기자" 322 00:18:49,421 --> 00:18:50,839 ‎주간 근무 경관들이 왔죠 323 00:18:54,968 --> 00:18:58,013 ‎다머의 아파트 뒤에 있는 ‎골목은 북적댔어요 324 00:18:58,096 --> 00:19:01,183 ‎기자들도 와 있었지만 ‎대부분은 주민으로 325 00:19:01,266 --> 00:19:04,019 ‎다머의 아파트 건물에서 ‎대피한 상태였죠 326 00:19:06,479 --> 00:19:09,566 ‎범죄 사건 기자에게는 ‎경찰 내부의 소식을 알려 줄 327 00:19:09,649 --> 00:19:12,027 ‎연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328 00:19:12,611 --> 00:19:15,071 ‎그런데 경찰국에 있던 ‎제 친구 하나가 329 00:19:15,155 --> 00:19:16,781 ‎다머의 이름을 말해 줬어요 330 00:19:17,282 --> 00:19:19,367 ‎그때는 이름이 ‎공개되지 않았거든요 331 00:19:20,368 --> 00:19:22,913 ‎저는 어서 범죄 현장을 떠나 332 00:19:22,996 --> 00:19:27,000 ‎지방 검사실의 컴퓨터로 ‎확인하고 싶었어요 333 00:19:28,418 --> 00:19:30,170 ‎그 컴퓨터에 334 00:19:30,253 --> 00:19:33,423 ‎다머의 이름을 입력하면 ‎기록을 볼 수 있었거든요 335 00:19:34,466 --> 00:19:37,928 ‎아니나 다를까 ‎성폭행 중범죄가 나왔죠 336 00:19:39,471 --> 00:19:43,141 ‎저는 기록을 훑어보면서 ‎그 사건의 변호를 맡은 사람이 337 00:19:43,225 --> 00:19:45,894 ‎제리 보일이라는 ‎변호사라는 걸 알아냈어요 338 00:19:46,436 --> 00:19:49,439 ‎그 당시 경찰들이 이미 ‎다머를 알고 있었던 거예요 339 00:19:50,190 --> 00:19:52,651 ‎"1991년 7월" 340 00:19:54,778 --> 00:19:57,155 ‎"1988년 9월" 341 00:19:57,948 --> 00:20:01,243 ‎저는 1988년에 처음으로 ‎다머를 만났어요 342 00:20:02,535 --> 00:20:07,332 ‎어린 소년에 대한 ‎성적 위법 행위로 기소된 상태였죠 343 00:20:08,500 --> 00:20:11,962 ‎유라시아 혼혈 남자를 봤어요 344 00:20:12,045 --> 00:20:15,090 ‎어느 날 오후 ‎거리를 걸어가고 있더군요 345 00:20:15,173 --> 00:20:19,010 ‎제가 사진을 찍고 50달러를 ‎벌고 싶냐고 물었더니 346 00:20:19,719 --> 00:20:22,138 ‎그렇다고 하기에 ‎같이 집으로 갔어요 347 00:20:23,807 --> 00:20:25,642 ‎그는 속옷만 입고 있었고 348 00:20:26,309 --> 00:20:28,144 ‎난 사진을 두 장 찍었어요 349 00:20:28,228 --> 00:20:30,188 ‎하나는 침대 위에서 ‎하나는 서서 찍었죠 350 00:20:31,606 --> 00:20:35,527 ‎난 아이리시 크림 미스트를 넣은 ‎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351 00:20:36,027 --> 00:20:39,114 ‎수면제를 타서 ‎그 친구에게도 줬어요 352 00:20:39,698 --> 00:20:42,117 ‎그 친구는 그걸 좀 마셨죠 353 00:20:43,034 --> 00:20:46,413 ‎아마 한 시간 정도 ‎우리 집에 머물렀을 거예요 354 00:20:47,664 --> 00:20:50,583 ‎그러다 가야 한다기에 ‎내가 50달러를 줬고… 355 00:20:51,543 --> 00:20:53,086 ‎그는 떠났어요 356 00:20:56,548 --> 00:20:58,091 ‎왜 가게 놔뒀나요? 357 00:20:58,883 --> 00:21:02,762 ‎칼이 없었거든요 ‎그를 해치고 싶지 않았어요 358 00:21:02,846 --> 00:21:05,140 ‎그냥 그 남자와 함께 있으면서 359 00:21:05,223 --> 00:21:07,434 ‎잠시 같이 누워 있고 싶었어요 360 00:21:09,561 --> 00:21:12,731 ‎그는 사람들 배에서 나는 소리를 ‎듣는 게 좋다고 했어요 361 00:21:12,814 --> 00:21:14,316 ‎"법정 증언 ‎이름은 밝히지 않음" 362 00:21:14,399 --> 00:21:16,443 ‎저는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363 00:21:16,526 --> 00:21:20,030 ‎그가 저한테 와서 몸을 숙이더니 364 00:21:20,739 --> 00:21:22,657 ‎제 배에 귀를 갖다 댔어요 365 00:21:24,117 --> 00:21:25,327 ‎소년은 도망칠 수 있었고… 366 00:21:25,410 --> 00:21:26,745 ‎"E. 마이클 매캔 ‎밀워키 지방 검사" 367 00:21:26,828 --> 00:21:28,204 ‎취한 상태로 집에 갔어요 368 00:21:28,288 --> 00:21:29,998 ‎아들의 상태를 걱정한 부모님은 369 00:21:30,081 --> 00:21:32,334 ‎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‎경찰에 신고했죠 370 00:21:32,417 --> 00:21:34,252 ‎아들이 약에 취한 것 같았으니까요 371 00:21:36,755 --> 00:21:40,425 ‎우리 검사실에서는 다머를 ‎소년에 대한 가해 혐의로 기소했고 372 00:21:41,384 --> 00:21:45,263 ‎다머는 청소년에게 약을 먹여 ‎유혹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죠 373 00:21:46,348 --> 00:21:49,851 ‎당시 다머가 제 관심을 끌었어요 374 00:21:49,934 --> 00:21:52,562 ‎저는 밀워키 지역의 교정국에서 375 00:21:52,645 --> 00:21:55,190 ‎수석 심리학자로 근무하고 있었죠 376 00:21:57,317 --> 00:21:59,944 ‎다머가 선고를 기다리는 동안 377 00:22:00,445 --> 00:22:03,823 ‎제가 간단히 평가를 ‎해 보겠다고 했어요 378 00:22:04,491 --> 00:22:08,161 ‎다머의 상태가 어떤지 ‎가늠하기 위해서였죠 379 00:22:08,244 --> 00:22:09,829 ‎"분노가 우위를 점함" 380 00:22:09,913 --> 00:22:14,167 ‎제프리는 처음부터 경계심이 많고 ‎늘 화를 냈으며 비협조적이었어요 381 00:22:14,250 --> 00:22:15,877 ‎"저항이 강하며 회피성" 382 00:22:15,960 --> 00:22:17,962 ‎30분 늦게 나타났죠 383 00:22:18,046 --> 00:22:20,590 ‎제가 기다리지 않고 ‎가 버렸길 바라면서요 384 00:22:21,299 --> 00:22:24,010 ‎제프리는 그냥 저를 쳐다봤어요 385 00:22:24,094 --> 00:22:27,639 ‎얼음처럼 차갑고 ‎분노에 찬 표정으로 노려봤죠 386 00:22:27,722 --> 00:22:29,766 ‎면담하는 내내 그랬어요 387 00:22:30,934 --> 00:22:34,479 ‎그래도 중요한 정보를 많이 줬어요 388 00:22:34,562 --> 00:22:36,564 ‎행동을 관찰할 수 있었거든요 389 00:22:37,857 --> 00:22:39,484 ‎다머의 성격 패턴은 390 00:22:39,567 --> 00:22:43,113 ‎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람의 ‎패턴이었어요 391 00:22:44,030 --> 00:22:47,867 ‎사람들을 물건으로 보고 ‎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성격이었죠 392 00:22:47,951 --> 00:22:49,661 ‎"재범의 가능성이 높다" 393 00:22:49,744 --> 00:22:54,374 ‎저는 다머가 사회에 있기에는 ‎너무 위험하다고 조언했어요 394 00:22:54,457 --> 00:22:56,709 ‎수감되어야 한다고 했죠 395 00:22:56,793 --> 00:22:58,461 ‎"무거운 형량" 396 00:22:58,545 --> 00:23:02,799 ‎마지막에 판사가 ‎제프리의 연설을 들었어요 397 00:23:02,882 --> 00:23:05,385 ‎꽤 감동적인 연설이었죠 398 00:23:06,594 --> 00:23:10,723 ‎간단히 말하면 이런 내용이었어요 ‎'끔찍한 일이에요' 399 00:23:10,807 --> 00:23:14,060 ‎'죄송합니다 ‎다신 그러지 않겠어요'라고요 400 00:23:14,144 --> 00:23:15,687 ‎"밀워키 카운티 교도소" 401 00:23:15,770 --> 00:23:18,231 ‎다머는 1년간의 ‎노동 석방형을 받았어요 402 00:23:20,024 --> 00:23:22,193 ‎우리 주의 노동 석방형은 403 00:23:22,277 --> 00:23:24,529 ‎주간에는 규칙적으로 일하고 404 00:23:24,612 --> 00:23:26,781 ‎일하지 않을 때는 ‎교도소에서 지내는 거죠 405 00:23:26,865 --> 00:23:30,368 ‎제프리 다머는 암브로시아 ‎초콜릿 공장에서 일했어요 406 00:23:31,661 --> 00:23:32,745 ‎"1호 감방" 407 00:23:35,206 --> 00:23:38,168 ‎우리 검사실에선 ‎6년 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했죠 408 00:23:38,251 --> 00:23:40,253 ‎우린 판사의 의견에 ‎동의하지 않았어요 409 00:23:41,671 --> 00:23:45,508 ‎전 사람들을 잘 알아서 ‎속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410 00:23:45,592 --> 00:23:47,802 ‎다머는 저를 여러 번 속였어요 411 00:23:48,720 --> 00:23:50,138 ‎모든 사람을 속였죠 412 00:23:50,221 --> 00:23:51,514 ‎"밀워키 카운티 법원" 413 00:23:51,598 --> 00:23:53,224 ‎제프리 다머의 사건에서는 414 00:23:53,308 --> 00:23:56,728 ‎수많은 사법 체계의 오류를 ‎발견할 수 있어요 415 00:23:57,520 --> 00:23:59,314 ‎보호 관찰과 가석방이든 416 00:23:59,397 --> 00:24:02,442 ‎사법 당국이든 법정이든 417 00:24:02,525 --> 00:24:06,112 ‎피해자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죠 418 00:24:06,779 --> 00:24:10,074 ‎그 일이 일어났을 때 ‎소년은 고작 열세 살이었어요 419 00:24:11,493 --> 00:24:12,660 ‎열세 살요 420 00:24:14,162 --> 00:24:17,582 ‎그가 이미 살인을 했다는 걸 421 00:24:18,208 --> 00:24:21,419 ‎알 도리가 없었어요 422 00:24:23,713 --> 00:24:26,341 ‎저는 판사가 선고한 형량을 423 00:24:26,424 --> 00:24:28,134 ‎처음으로 듣고 생각했죠 424 00:24:28,635 --> 00:24:32,931 ‎'그렇군, 저 친구는 ‎또 돌아올 거야' 425 00:24:33,640 --> 00:24:36,768 ‎'반드시 또 보게 될 거야'라고요 426 00:24:40,438 --> 00:24:43,566 ‎다머는 유죄 판결을 받은 후 ‎형이 시작될 때까지 427 00:24:43,650 --> 00:24:46,319 ‎몇 달의 시간을 보냈어요 428 00:24:46,402 --> 00:24:48,488 ‎그 사이의 기간에 429 00:24:48,571 --> 00:24:51,658 ‎게이 바를 전전하면서 430 00:24:52,283 --> 00:24:56,871 ‎하룻밤 상대를 만났던 거죠 431 00:24:57,622 --> 00:25:00,500 ‎- 할머니 집에 살고 있었나요? ‎- 네 432 00:25:00,583 --> 00:25:01,417 ‎그렇군요 433 00:25:07,799 --> 00:25:11,386 ‎노동 석방 센터로 떠나기 ‎두 달 전이었어요 434 00:25:14,347 --> 00:25:16,641 ‎라 카주에서 문 닫을 시간이었죠 435 00:25:17,141 --> 00:25:19,102 ‎단골 술집이었나요? 436 00:25:20,395 --> 00:25:24,148 ‎그런데 한 흑인 남자와 ‎대화를 나눴어요 437 00:25:25,775 --> 00:25:28,152 ‎- 이름이 뭐였죠? ‎- 토니였던 것 같아요 438 00:25:28,653 --> 00:25:29,571 ‎아마도요 439 00:25:30,071 --> 00:25:32,615 ‎그 친구 말로는 그랬어요 440 00:25:32,699 --> 00:25:33,741 ‎토니요 441 00:25:37,620 --> 00:25:39,956 ‎"1989년 3월" 442 00:25:40,915 --> 00:25:44,669 ‎토니 시어스는 스물셋 아니면 ‎스물네 살이었어요 443 00:25:44,752 --> 00:25:46,754 ‎토니 시어스는 모델이었죠 444 00:25:46,838 --> 00:25:48,548 ‎무척 매력적이었어요 445 00:25:49,132 --> 00:25:52,302 ‎늘 티 하나 없이 ‎깔끔한 옷차림이었고 446 00:25:52,385 --> 00:25:53,761 ‎머리 스타일도 끝내줬죠 447 00:25:53,845 --> 00:25:55,013 ‎"마이클 로스 ‎피해자들의 친구" 448 00:25:55,096 --> 00:25:57,432 ‎그땐 그런 스타일을 ‎'제리 컬스'라고 불렀어요 449 00:25:58,308 --> 00:26:00,685 ‎늘 활기차고 ‎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였죠 450 00:26:01,728 --> 00:26:05,023 ‎항상 모험을 즐기고 ‎새로운 걸 하고 싶어 했어요 451 00:26:05,106 --> 00:26:06,316 ‎"제프 코너 ‎토니 시어스의 친구" 452 00:26:06,399 --> 00:26:09,444 ‎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‎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도 453 00:26:09,527 --> 00:26:11,821 ‎즐거운 시간을 ‎보낼 거라는 건 확실했죠 454 00:26:13,031 --> 00:26:14,449 ‎토니는 차가 없었어요 455 00:26:15,033 --> 00:26:16,826 ‎그래서 제가 토니를 데리러 가서 456 00:26:16,909 --> 00:26:18,995 ‎함께 술집에 가곤 했죠 457 00:26:24,208 --> 00:26:26,294 ‎그날도 평범한 토요일 밤이었어요 458 00:26:26,377 --> 00:26:28,504 ‎제가 토니의 집에 가서 ‎토니를 데려갔죠 459 00:26:29,213 --> 00:26:31,090 ‎그리고 술집을 돌아다녔어요 460 00:26:32,383 --> 00:26:36,095 ‎그러다가 각자 ‎혼자서 다니기로 했죠 461 00:26:36,888 --> 00:26:39,182 ‎평소처럼 다 놀고 난 후에는 462 00:26:39,265 --> 00:26:41,225 ‎약속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463 00:26:43,019 --> 00:26:44,145 ‎늘 그랬던 것처럼요 464 00:26:47,398 --> 00:26:49,359 ‎그날 밤이 끝나갈 무렵 465 00:26:49,442 --> 00:26:52,779 ‎우린 항상 만났던 곳에서 만났죠 466 00:26:54,739 --> 00:26:56,824 ‎토니는 어떤 남자와 함께 있었어요 467 00:26:59,077 --> 00:27:02,538 ‎그리 잘생긴 남자는 아니었지만 ‎추남도 아니었어요 468 00:27:02,622 --> 00:27:04,415 ‎금발이었고 469 00:27:04,916 --> 00:27:06,751 ‎안경을 쓰고 있었죠 470 00:27:08,169 --> 00:27:11,464 ‎우린 길모퉁이에 앉아 ‎그날 밤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죠 471 00:27:11,547 --> 00:27:14,717 ‎누구를 만났고 어디를 갔고 ‎그런 이야기였어요 472 00:27:15,843 --> 00:27:17,303 ‎토니는 아침을 먹자고 했죠 473 00:27:17,387 --> 00:27:20,765 ‎늘 밤새도록 놀고 싶어 하는 ‎친구였거든요 474 00:27:22,767 --> 00:27:24,602 ‎우린 맛있는 아침을 먹었고 475 00:27:24,686 --> 00:27:27,188 ‎토니와 그 남자는 ‎차에서 내릴 참이었어요 476 00:27:27,271 --> 00:27:29,148 ‎그 남자는 거기가 ‎자기 집이라고 했죠 477 00:27:30,525 --> 00:27:33,027 ‎토니의 친구가 있었는데 ‎백인 남자였어요 478 00:27:33,111 --> 00:27:35,029 ‎그 친구에게 차가 있었고 479 00:27:35,738 --> 00:27:38,032 ‎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480 00:27:38,116 --> 00:27:41,369 ‎그 친구는 아주 다정했어요 ‎무척 취해 있었죠 481 00:27:42,453 --> 00:27:43,663 ‎우린 차를 타고… 482 00:27:45,248 --> 00:27:46,999 ‎57번가와 링컨가 교차로로 갔죠 483 00:27:48,418 --> 00:27:51,504 ‎그 남자는 코너에서 ‎내려 달라고 했어요 484 00:27:53,381 --> 00:27:57,176 ‎거기엔 집이 없었어요 ‎그냥 교차로였죠 485 00:27:57,969 --> 00:28:00,638 ‎그리고 두 사람은 내렸어요 ‎전 토니에게 인사하고 486 00:28:00,722 --> 00:28:03,307 ‎집에 갈 때 차가 필요하면 487 00:28:03,391 --> 00:28:05,268 ‎몇 시까지는 전화하라고 했죠 488 00:28:05,351 --> 00:28:07,937 ‎두 사람은 거리를 걸어갔고 ‎저는 떠났어요 489 00:28:13,943 --> 00:28:15,737 ‎그날 밤 외출해서 490 00:28:16,237 --> 00:28:19,657 ‎만났던 남자가 ‎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면서 491 00:28:20,491 --> 00:28:23,661 ‎같이 집에 가자고 했을 때 ‎어떤 느낌이었죠? 492 00:28:23,745 --> 00:28:27,915 ‎또 그런 일이 일어날까 봐 ‎두려운 마음이 있었나요? 493 00:28:29,751 --> 00:28:32,837 ‎아뇨, 그냥 평범한 밤이 ‎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494 00:28:33,546 --> 00:28:34,714 ‎그를 집으로 데려갔죠 495 00:28:34,797 --> 00:28:37,508 ‎난 술을 마실 땐 ‎판단력이 별로 좋지 않아요 496 00:28:37,592 --> 00:28:39,177 ‎특히 많이 마시면요 497 00:28:39,927 --> 00:28:43,014 ‎제프리는 토니 시어스를 ‎할머니 집으로 데려갔어요 498 00:28:43,097 --> 00:28:45,516 ‎당시 살고 있던 ‎웨스트 앨리스의 집이었죠 499 00:28:48,519 --> 00:28:50,229 ‎우린 침실로 올라갔고 500 00:28:50,938 --> 00:28:52,648 ‎침대에 누웠어요 501 00:28:53,357 --> 00:28:55,276 ‎그 남자가 아침이 밝는다며 502 00:28:55,359 --> 00:28:58,196 ‎그만 가 봐야겠다고 말했죠 503 00:28:59,864 --> 00:29:03,493 ‎난 아래층에 가서 ‎커피를 만든 다음 504 00:29:03,576 --> 00:29:04,869 ‎수면제를 섞었어요 505 00:29:08,956 --> 00:29:10,208 ‎그는 잠들었죠 506 00:29:11,793 --> 00:29:14,378 ‎그때 목을 졸라 죽였어요 507 00:29:16,547 --> 00:29:18,466 ‎할머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‎주무셨어요 508 00:29:20,927 --> 00:29:23,513 ‎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고 509 00:29:23,596 --> 00:29:25,348 ‎그를 보내기 싫다는 욕망은 510 00:29:25,848 --> 00:29:28,309 ‎매우 컸어요 ‎다머에게 아주 강력한 욕망이었죠 511 00:29:30,728 --> 00:29:33,773 ‎그때 그 남자를 ‎곁에 두는 게 아니라 512 00:29:33,856 --> 00:29:36,943 ‎잃어버리고 말았다는 사실을 ‎깨달았나요? 513 00:29:39,362 --> 00:29:42,615 ‎깨달았던 것 같긴 해요, 그런데… 514 00:29:42,698 --> 00:29:44,784 ‎- 언제요? ‎- 사람들이 죽은 후에요 515 00:29:44,867 --> 00:29:46,160 ‎기분이 어땠나요? 516 00:29:46,953 --> 00:29:49,497 ‎만족스럽지 못했어요 ‎쓸데없는 짓 같았죠 517 00:29:50,915 --> 00:29:53,876 ‎다머는 항상 시신을 처리할 518 00:29:53,960 --> 00:29:55,962 ‎자신만의 방법을 찾았어요 519 00:29:56,546 --> 00:29:58,756 ‎잘생긴 남자였어요 520 00:29:58,840 --> 00:30:01,259 ‎그래서 머리는 잘라낸 후 521 00:30:01,801 --> 00:30:04,929 ‎커다란 흰색 통에 넣고 522 00:30:05,012 --> 00:30:06,889 ‎통에 아세톤을 채웠어요 523 00:30:07,890 --> 00:30:09,892 ‎그렇게 머리를 보관했죠 524 00:30:10,685 --> 00:30:12,311 ‎이번엔 왜 그랬나요? 525 00:30:12,395 --> 00:30:16,232 ‎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요 526 00:30:21,279 --> 00:30:24,448 ‎다머는 두개골뿐 아니라 ‎머리 전체를 보관했고 527 00:30:24,532 --> 00:30:26,617 ‎토니의 생식기도 보관했어요 528 00:30:27,326 --> 00:30:30,413 ‎그것들을 밀폐된 용기에 넣은 후 529 00:30:31,080 --> 00:30:33,624 ‎그가 일하던 직장인 530 00:30:33,708 --> 00:30:36,002 ‎초콜릿 공장의 사물함에 보관했죠 531 00:30:36,502 --> 00:30:37,795 ‎그 당시 다머는 532 00:30:37,879 --> 00:30:40,965 ‎대부분의 시간을 ‎교도소에서 보냈어요 533 00:30:41,048 --> 00:30:44,427 ‎최소한 밤에는 그랬죠 ‎낮에는 일을 했고요 534 00:30:44,510 --> 00:30:47,388 ‎시신을 할머니 집에 ‎두는 것보다는 안전했어요 535 00:30:47,471 --> 00:30:50,016 ‎할머니 집에선 ‎누가 볼 수도 있으니까요 536 00:30:52,560 --> 00:30:55,229 ‎생식기와 머리를 갖고 있었죠? 537 00:30:55,897 --> 00:30:58,399 ‎누군가가 곁에 있는 듯한 ‎기분이었나요? 538 00:30:59,108 --> 00:31:02,069 ‎모든 게 정말 이상하게 들려요 539 00:31:06,365 --> 00:31:07,783 ‎토니를 사랑한 것 같아요? 540 00:31:07,867 --> 00:31:11,996 ‎네, 사랑하는 법을 알았다면 ‎그를 사랑했을 거예요 541 00:31:12,079 --> 00:31:15,082 ‎그저 남은 그의 몸을 ‎보관하고 싶었을 뿐이죠 542 00:31:15,166 --> 00:31:16,375 ‎뭘 바라고 있었나요? 543 00:31:17,168 --> 00:31:20,630 ‎그냥 건조돼서 살아 있을 때의 ‎모습을 유지하길 빌었지만 544 00:31:20,713 --> 00:31:23,049 ‎그렇게는 되지 않았어요 545 00:31:23,132 --> 00:31:27,553 ‎시간이 지나자 당연히 ‎토니처럼 보이지 않았죠 546 00:31:27,637 --> 00:31:30,264 ‎- 쪼글쪼글해졌어요 ‎- 그렇군요 547 00:31:31,807 --> 00:31:33,476 ‎그래도 흥분됐나요? 548 00:31:37,563 --> 00:31:40,608 ‎별로 그렇지 않았어요 ‎흥분이 가시기 시작했죠 549 00:31:50,409 --> 00:31:53,496 ‎토니의 누나가 저한테 연락해서 550 00:31:53,579 --> 00:31:56,999 ‎토니한테서 소식이 ‎있었는지 물었어요 551 00:31:57,500 --> 00:32:00,169 ‎저는 토요일에 같이 외출한 후로 552 00:32:00,252 --> 00:32:03,214 ‎연락을 못 받았다고 했죠 ‎그러고는 끊었어요 553 00:32:03,798 --> 00:32:06,133 ‎그리고 하루나 이틀 후에 554 00:32:06,217 --> 00:32:09,762 ‎전화가 또 왔는데 ‎실종 신고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555 00:32:11,347 --> 00:32:13,516 ‎소식이 전혀 없었거든요 556 00:32:17,228 --> 00:32:20,147 ‎처음에는 제가 ‎유력한 용의자였어요 557 00:32:20,231 --> 00:32:23,234 ‎토니를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라는 ‎이유 때문이었죠 558 00:32:25,194 --> 00:32:28,239 ‎토니의 가족들은 ‎저한테 이런 질문을 했어요 559 00:32:28,948 --> 00:32:31,242 ‎'자세한 내용을 모두 말한 거니?' 560 00:32:31,325 --> 00:32:33,869 ‎'다른 사람이 진짜 있었던 거야?' 561 00:32:33,953 --> 00:32:35,871 ‎'아니면 토니와 너만 있었니?' 562 00:32:35,955 --> 00:32:39,959 ‎그런 질문들이 오가면서 ‎가족들의 태도가 바뀌었죠 563 00:32:42,211 --> 00:32:45,131 ‎게다가 오랫동안 ‎알고 지냈던 친구들까지 564 00:32:45,214 --> 00:32:47,341 ‎같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565 00:32:47,425 --> 00:32:50,344 ‎제가 토니를 어떻게 했을지도 ‎모른다는 생각이었죠 566 00:32:51,470 --> 00:32:54,765 ‎그러더니 경찰이 ‎저를 찾아오기 시작했고 567 00:32:54,849 --> 00:32:56,684 ‎저한테 질문을 했어요 568 00:32:56,767 --> 00:33:01,856 ‎그날 밤 뭘 했고 어디로 갔으며 ‎토니를 어디에 내려 줬는지 물었죠 569 00:33:02,982 --> 00:33:06,068 ‎수사 도중에 하고 싶지 않았지만 570 00:33:06,152 --> 00:33:07,737 ‎억지로 했던 일들이 있는데 571 00:33:08,237 --> 00:33:10,823 ‎그중 하나가 경관들과 함께 572 00:33:11,490 --> 00:33:13,242 ‎여러 술집에 가서 573 00:33:13,325 --> 00:33:15,286 ‎제가 본 금발의 남자가 574 00:33:15,369 --> 00:33:18,205 ‎누구인지 알아보는 일이었어요 575 00:33:20,958 --> 00:33:24,837 ‎그때는 게이 커뮤니티와 ‎경찰과의 관계가 576 00:33:24,920 --> 00:33:26,464 ‎별로 좋지 않았죠 577 00:33:26,547 --> 00:33:31,010 ‎최소한 사복 경찰관을 ‎보낼 수도 있었을 텐데 578 00:33:31,093 --> 00:33:34,263 ‎제복 차림으로 갔어요 ‎총과 모자에 배지까지 차고요 579 00:33:34,346 --> 00:33:35,806 ‎딱 봐도 경찰이었죠 580 00:33:37,808 --> 00:33:40,269 ‎저한테 이렇게 말하는 ‎술집 주인들도 있었어요 581 00:33:40,352 --> 00:33:43,147 ‎'다신 오지 않았으면 ‎좋겠네요'라고요 582 00:33:43,981 --> 00:33:46,859 ‎친구들은 모두 ‎무슨 일이냐고 물었죠 583 00:33:47,401 --> 00:33:50,529 ‎계속 그런 일을 겪다가 어느 순간 584 00:33:50,613 --> 00:33:54,825 ‎그냥 새롭게 시작해야겠다고 ‎결정했어요 585 00:33:56,452 --> 00:33:59,538 ‎밀워키의 삶을 뒤로하고 586 00:33:59,622 --> 00:34:01,332 ‎도시를 떠났던 거죠 587 00:34:04,418 --> 00:34:06,003 ‎저는 토니를 정말 좋아했어요 588 00:34:07,254 --> 00:34:08,964 ‎토니는 멋진 친구였죠 589 00:34:09,048 --> 00:34:12,593 ‎우린 아주 오랫동안 ‎친구가 될 수 있었을 거예요 590 00:34:13,094 --> 00:34:14,095 ‎그리고… 591 00:34:15,012 --> 00:34:16,097 ‎죄송해요 592 00:34:19,308 --> 00:34:21,227 ‎자꾸 '만약에…' 하고 ‎생각하게 돼요 593 00:34:25,231 --> 00:34:26,857 ‎그날 밤 594 00:34:27,942 --> 00:34:30,528 ‎제가 했던 행동 중 무언가가… 595 00:34:34,698 --> 00:34:36,492 ‎토니를 이렇게 만든 거예요 596 00:34:37,576 --> 00:34:40,788 ‎다시 그날 밤으로 돌아가서 597 00:34:40,871 --> 00:34:43,499 ‎다른 결말을 맞을 수 있다면 ‎좋겠어요 598 00:34:51,006 --> 00:34:53,634 ‎"1989년 3월" 599 00:34:55,803 --> 00:34:57,346 ‎"1991년 7월" 600 00:34:57,429 --> 00:34:59,849 ‎제프 다머가 ‎여러 건의 살인 혐의로 601 00:34:59,932 --> 00:35:02,309 ‎경찰에 구금되어 있는 동안 602 00:35:02,393 --> 00:35:05,312 ‎지방 검사실에서는 ‎이미 수사를 시작해 603 00:35:05,396 --> 00:35:08,983 ‎살인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‎관련된 사건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604 00:35:10,067 --> 00:35:12,736 ‎다머가 체포되고 며칠 후에 605 00:35:12,820 --> 00:35:16,740 ‎제 보스 제리 보일이 다머의 집에 ‎함께 가 볼 사람이 필요하댔어요 606 00:35:16,824 --> 00:35:20,828 ‎경찰이 뭘 하고 있는지 ‎확실히 보고 싶었던 거죠 607 00:35:21,871 --> 00:35:23,998 ‎그리고 제가 지명됐어요 608 00:35:25,166 --> 00:35:28,836 ‎다머의 아파트에 올라가서 609 00:35:28,919 --> 00:35:30,421 ‎안으로 들어갔을 때 610 00:35:30,504 --> 00:35:34,508 ‎'어떻게 이런 데서 살았지?' ‎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611 00:35:36,093 --> 00:35:39,180 ‎피로 흠뻑 젖은 매트리스가 ‎아직도 거기 있었죠 612 00:35:40,264 --> 00:35:42,766 ‎카펫에는 핏자국이 있었어요 613 00:35:43,267 --> 00:35:45,019 ‎벽에도 핏자국이 있었고요 614 00:35:46,103 --> 00:35:50,524 ‎그곳에서는 여러 번에 걸친 ‎죽음의 냄새가 615 00:35:50,608 --> 00:35:52,860 ‎습기, 피와 섞여서 풍겼어요 616 00:35:52,943 --> 00:35:54,028 ‎끔찍했죠 617 00:35:55,571 --> 00:35:56,739 ‎못 견디겠어서 나갔는데 618 00:35:56,822 --> 00:35:59,450 ‎다행히 복도 끝에 619 00:35:59,533 --> 00:36:01,869 ‎비상구와 계단이 있어서 620 00:36:01,952 --> 00:36:04,205 ‎밖으로 나갔어요, 그리고… 621 00:36:05,331 --> 00:36:07,124 ‎구역질은 구토로 변했죠 622 00:36:08,667 --> 00:36:09,585 ‎여자는 저뿐이었어요 623 00:36:10,544 --> 00:36:12,546 ‎거기 있던 남자 경관들이 624 00:36:12,630 --> 00:36:14,924 ‎다 같이 서서 웃고 있었어요 625 00:36:15,007 --> 00:36:17,009 ‎'이제 어쩔 거예요?' ‎하는 것 같았죠 626 00:36:17,092 --> 00:36:20,221 ‎'범죄 현장에 오고 싶댔죠? ‎이런 게 범죄 현장이에요' 627 00:36:21,347 --> 00:36:22,681 ‎그때는… 628 00:36:23,432 --> 00:36:25,017 ‎그게 현실이라는 걸 629 00:36:25,100 --> 00:36:27,102 ‎확인하니까 정말 두려웠어요 630 00:36:29,438 --> 00:36:31,023 ‎누가 알겠어요? 631 00:36:31,106 --> 00:36:34,526 ‎저한테 정중했던 다머의 모습은 ‎가면이었을지도 모르죠 632 00:36:34,610 --> 00:36:36,612 ‎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633 00:36:37,279 --> 00:36:39,281 ‎그가 통제할 수 없었던 634 00:36:39,365 --> 00:36:41,242 ‎내면의 작은 악마는 635 00:36:41,325 --> 00:36:43,994 ‎그의 집 안에서 ‎우리가 본 것들이었죠 636 00:36:50,834 --> 00:36:53,295 ‎"1991년 7월" 637 00:36:55,464 --> 00:36:58,008 ‎"1990년 5월" 638 00:36:58,801 --> 00:37:00,970 ‎노동 석방 센터에서 나온 후 639 00:37:01,053 --> 00:37:03,973 ‎할머니의 집에서 나와 ‎아파트로 이사했어요 640 00:37:04,056 --> 00:37:05,516 ‎"할머니의 집" 641 00:37:05,599 --> 00:37:08,978 ‎웬만큼 괜찮아 보이는 ‎아파트를 물색하다가… 642 00:37:09,061 --> 00:37:10,145 ‎"다머의 아파트" 643 00:37:10,229 --> 00:37:13,649 ‎옥스퍼드 아파트를 발견하고 ‎건물에 들어가 봤더니 644 00:37:13,732 --> 00:37:16,568 ‎임대한다는 푯말이 있었어요 645 00:37:16,652 --> 00:37:19,029 ‎그래서 90년 5월에 646 00:37:19,113 --> 00:37:20,906 ‎그 집으로 이사했죠 647 00:37:22,408 --> 00:37:24,785 ‎짐꾼들이 TV를 옮기고… 648 00:37:25,911 --> 00:37:30,499 ‎제 물건이 모두 들어 있던 ‎커다란 상자도 옮겼어요 649 00:37:31,000 --> 00:37:32,876 ‎할머니 집에 있었던 것들요? 650 00:37:33,877 --> 00:37:36,005 ‎내 머릿속에는 내 집이 있었죠 651 00:37:36,088 --> 00:37:38,132 ‎아늑하고 은밀한 곳이에요 652 00:37:38,215 --> 00:37:41,010 ‎사람을 데려가서 653 00:37:41,093 --> 00:37:43,721 ‎약을 먹이고 ‎목 졸라 죽일 수 있는 곳이었죠 654 00:37:52,229 --> 00:37:55,441 ‎밀워키는 항상 ‎전국에서 차별이 가장 심한 655 00:37:55,524 --> 00:37:57,568 ‎도시 중 하나였어요 656 00:37:57,651 --> 00:37:59,611 ‎"밀워키는 미국에서 ‎가장 차별이 심한 곳" 657 00:37:59,695 --> 00:38:02,156 ‎흑인들은 도시 한쪽에 살았고… 658 00:38:02,239 --> 00:38:03,615 ‎"제임스 커지 ‎밀워키 센티널 기자" 659 00:38:03,699 --> 00:38:05,617 ‎백인들은 다른 쪽과 ‎교외에 살고 있었죠 660 00:38:07,036 --> 00:38:11,415 ‎다머는 옥스퍼드 아파트라는 ‎아파트 단지에 살았는데 661 00:38:12,541 --> 00:38:16,170 ‎그 건물에는 흑인들이 ‎많이 살고 있었어요 662 00:38:16,670 --> 00:38:18,672 ‎"옥스퍼드 아파트" 663 00:38:22,634 --> 00:38:24,845 ‎제프를 처음 만났을 때는… 664 00:38:26,221 --> 00:38:27,639 ‎"버넬 배스 ‎다머의 이웃" 665 00:38:27,723 --> 00:38:30,309 ‎우리가 거기로 이사 간 지 ‎2주쯤 됐을 때였어요 666 00:38:31,602 --> 00:38:34,313 ‎제프는 저한테 667 00:38:34,396 --> 00:38:37,316 ‎최근에 웨스트 앨리스에서 ‎이사 왔다고 했죠 668 00:38:37,399 --> 00:38:40,110 ‎여자 친구랑 헤어졌다고도 했어요 669 00:38:41,737 --> 00:38:43,447 ‎저는 제프가 마음에 들었어요 670 00:38:44,031 --> 00:38:46,325 ‎외모가 무척 깔끔했거든요 671 00:38:47,076 --> 00:38:48,577 ‎아주 부드러워 보였어요 672 00:38:49,578 --> 00:38:51,914 ‎젊은 클라크 켄트 같았죠 673 00:38:53,165 --> 00:38:56,919 ‎제프는 그 건물에서 유일한 ‎백인 독신 남성이었어요 674 00:38:58,670 --> 00:39:02,341 ‎저는 제프가 거기 사는 게 ‎이상하다고 675 00:39:03,050 --> 00:39:04,426 ‎생각해 본 적이 없었죠 676 00:39:04,510 --> 00:39:06,720 ‎제가 보기에 그는 ‎먹고살려고 애쓰는 677 00:39:07,388 --> 00:39:09,515 ‎평범한 남자였거든요 678 00:39:10,974 --> 00:39:12,393 ‎한 번은 제가 679 00:39:13,102 --> 00:39:15,396 ‎제프한테 여자를 소개해 주려고 680 00:39:15,479 --> 00:39:16,688 ‎시도한 적이 있었죠 681 00:39:18,357 --> 00:39:21,819 ‎아래층에 사는 여자였는데 ‎제프한테 반했거든요 682 00:39:23,028 --> 00:39:24,905 ‎저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683 00:39:24,988 --> 00:39:27,658 ‎'맞은편에 사는 이웃이 ‎우리 집에 와서' 684 00:39:27,741 --> 00:39:29,827 ‎'카드놀이를 하고 싶은지 ‎물어봐 줘요' 685 00:39:31,662 --> 00:39:33,747 ‎저는 제프의 집에 갔어요 686 00:39:34,498 --> 00:39:38,544 ‎'제프, 다 같이 카드놀이 하는데 ‎내가 엄청 깨지고 있어요' 687 00:39:39,211 --> 00:39:40,838 ‎'여자들한테요'라고 하면서 688 00:39:40,921 --> 00:39:44,425 ‎남자가 와서 도와주면 ‎좋겠다고 말했죠 689 00:39:45,634 --> 00:39:48,846 ‎그랬더니 제프는 딱 잘라서 ‎가기 싫다고 했어요 690 00:39:49,471 --> 00:39:53,225 ‎그래서 제가 사실은 ‎어떤 여자가 제프를 좋아하는데 691 00:39:53,308 --> 00:39:56,270 ‎같이 이야기 나누면 ‎좋지 않겠냐고 했죠 692 00:39:57,771 --> 00:40:00,816 ‎그런데 제프는 ‎그 여자와 이야기 나누는 데 693 00:40:00,899 --> 00:40:02,776 ‎관심이 없다고 했어요 694 00:40:02,860 --> 00:40:06,947 ‎전 제프가 웨스트 앨리스에 있는 ‎다른 여자에게 695 00:40:07,030 --> 00:40:09,700 ‎아직도 푹 빠져 있나 보다 했죠 696 00:40:11,994 --> 00:40:14,913 ‎제프가 외톨이라는 건 697 00:40:14,997 --> 00:40:16,832 ‎얼마 안 가 눈치챘어요 698 00:40:16,915 --> 00:40:19,168 ‎비밀스러운 친구라는 것도요 699 00:40:19,251 --> 00:40:22,796 ‎파티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었죠 700 00:40:23,630 --> 00:40:25,591 ‎- 그리고 티미랑요 ‎- 맞아 701 00:40:25,674 --> 00:40:27,176 ‎- 이 사람은 누구지? ‎- 제프요 702 00:40:27,259 --> 00:40:28,635 ‎사촌 형 제프야 703 00:40:28,719 --> 00:40:29,553 ‎맞아 704 00:40:29,636 --> 00:40:31,638 ‎"라이어널 다머의 홈 무비 ‎1990년" 705 00:40:31,722 --> 00:40:33,974 ‎제프리는 꼭 필요할 때는 706 00:40:34,057 --> 00:40:36,685 ‎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어요 707 00:40:40,230 --> 00:40:43,692 ‎다들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네요 708 00:40:44,610 --> 00:40:46,987 ‎할머니나 아버지도 속였죠 709 00:40:47,404 --> 00:40:48,697 ‎"라이어널 다머의 음성" 710 00:40:48,780 --> 00:40:50,741 ‎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났다고? 711 00:40:50,824 --> 00:40:55,621 ‎아파트를 깨끗하게 치우고 ‎우리한테 보여 주고 싶었어? 712 00:40:55,704 --> 00:40:58,165 ‎네, 오시라고 하고 싶었죠 713 00:40:58,248 --> 00:41:01,877 ‎일요일이 아니라서 먼지를 털거나 ‎청소기를 돌리진 않았지만요 714 00:41:03,212 --> 00:41:07,549 ‎다머는 호감형으로 보일 수 있었죠 ‎많은 사람을 집으로 끌어들였어요 715 00:41:09,343 --> 00:41:10,761 ‎하지만 그 사람들은 716 00:41:10,844 --> 00:41:14,139 ‎자신들이 독사의 둥지로 ‎걸어 들어갔다는 걸 까맣게 몰랐죠 717 00:41:17,392 --> 00:41:20,020 ‎사망 후에 사진을 찍은 건 ‎그 사람이 처음이었나요? 718 00:41:20,604 --> 00:41:21,939 ‎네 719 00:41:22,773 --> 00:41:26,360 ‎별명이 캐시 D였을 거예요 ‎실명은 모르겠어요 720 00:41:28,028 --> 00:41:31,406 ‎뭐로 사진을 찍었죠? ‎카메라가 있었나요? 721 00:41:32,157 --> 00:41:35,202 ‎폴라로이드였어요 ‎폴라로이드 카메라요 722 00:41:36,828 --> 00:41:38,455 ‎다머의 아파트에는 723 00:41:38,539 --> 00:41:41,333 ‎앨범이 많이 있었는데 724 00:41:41,416 --> 00:41:46,380 ‎앨범에는 피해자들의 ‎해부 전과 도중, 후의 모습을 725 00:41:46,463 --> 00:41:49,633 ‎폴라로이드 카메라로 ‎찍은 사진들이 726 00:41:50,175 --> 00:41:53,595 ‎여러 장 정리되어 있었어요 727 00:41:54,888 --> 00:41:57,391 ‎제프리는 자신이 728 00:41:57,474 --> 00:42:00,894 ‎가장 좋아했던 사람들의 ‎사진을 찍었어요 729 00:42:01,478 --> 00:42:04,856 ‎다양한 자세를 취하게 한 후 ‎찍었죠, 체형을 보여 주니까요 730 00:42:05,357 --> 00:42:08,527 ‎다른 사람들보다 좋아했던 ‎다양한 사람들의 731 00:42:08,610 --> 00:42:12,948 ‎다양한 신체 부위를 ‎사진으로 찍기도 했어요 732 00:42:14,366 --> 00:42:16,952 ‎- 얼마 동안 계속됐나요? ‎- 한 시간쯤요 733 00:42:17,661 --> 00:42:19,788 ‎그동안 사진만 찍었어요? 734 00:42:21,206 --> 00:42:23,792 ‎제프리가 찍은 ‎폴라로이드 사진을 봤을 때 735 00:42:23,875 --> 00:42:25,168 ‎너무 무서웠어요 736 00:42:25,877 --> 00:42:28,088 ‎무척 강렬한 사진들도 있었죠 737 00:42:29,047 --> 00:42:31,800 ‎신체가 절단된 사람들을 ‎실제로 보는 건 738 00:42:31,883 --> 00:42:36,680 ‎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‎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에요 739 00:42:38,181 --> 00:42:39,683 ‎그걸 본 후 악몽을 꿨어요 740 00:42:42,060 --> 00:42:43,812 ‎하지만 프로답게 처신하고 싶었죠 741 00:42:46,231 --> 00:42:49,985 ‎저는 생각했어요 ‎'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지?' 742 00:42:51,111 --> 00:42:52,946 ‎털어놓을 사람도 없는데 743 00:42:54,865 --> 00:42:58,243 ‎그렇게 잘생긴 사람을 ‎파괴한다는 게 744 00:42:58,327 --> 00:43:01,121 ‎낭비처럼 느껴졌어요 745 00:43:01,204 --> 00:43:03,582 ‎하지만 그땐 어쩔 수 없었죠 746 00:43:03,665 --> 00:43:05,000 ‎그는 죽었고 747 00:43:05,083 --> 00:43:08,253 ‎시신을 처리할 방법을 ‎찾아야만 했거든요 748 00:43:10,339 --> 00:43:14,926 ‎이제 할머니 집에서 살았던 때와는 ‎다른 문제가 생겼다는 걸 깨달았죠 749 00:43:15,010 --> 00:43:17,429 ‎아파트에서는 ‎뼈를 부러뜨리기 위해 750 00:43:17,512 --> 00:43:19,765 ‎큰 쇠망치를 쓸 수가 없거든요 751 00:43:20,932 --> 00:43:22,309 ‎하루인지 이틀 후에 752 00:43:22,893 --> 00:43:27,147 ‎가게에 가서 300리터가 ‎좀 넘는 용량의 들통을 샀어요 753 00:43:27,898 --> 00:43:30,067 ‎식당용품을 파는 가게에서요 754 00:43:31,151 --> 00:43:32,986 ‎그리고 남은 시신을 755 00:43:33,070 --> 00:43:35,447 ‎통에 담아 끓였어요 756 00:43:36,615 --> 00:43:40,744 ‎이때부터 시신 처리가 757 00:43:40,827 --> 00:43:42,496 ‎좀 더 정교해졌던 거죠 758 00:43:44,373 --> 00:43:46,416 ‎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‎토할 것 같은데 759 00:43:47,000 --> 00:43:50,087 ‎뼈는 산에 담아서 처리했어요 760 00:43:50,671 --> 00:43:52,547 ‎뼈를 산에 담아 두려고 761 00:43:52,631 --> 00:43:54,841 ‎큰 통을 산 건가요? 762 00:43:55,342 --> 00:43:57,260 ‎네, 그건… 763 00:43:57,886 --> 00:43:59,680 ‎쓰레기통이었어요 764 00:44:00,180 --> 00:44:02,933 ‎뼈를 그 통에 넣고… 765 00:44:03,016 --> 00:44:05,102 ‎걸쭉해지면 766 00:44:05,185 --> 00:44:08,313 ‎변기에 쏟아 버리고는 내려서 767 00:44:08,397 --> 00:44:09,564 ‎흘려보냈어요 768 00:44:10,565 --> 00:44:13,110 ‎- 두개골은 어떻게 했죠? ‎- 갖고 있었어요 769 00:44:13,193 --> 00:44:15,946 ‎- 어디에 보관했나요? ‎- 옷장 공간에요 770 00:44:21,493 --> 00:44:25,539 ‎제프는 평범한 이웃보다는 ‎가까운 존재가 됐어요 771 00:44:28,542 --> 00:44:31,795 ‎전 제프를 좋아했죠 ‎마음이 여린 친구 같았거든요 772 00:44:32,796 --> 00:44:34,506 ‎한 번은 제 여동생이 773 00:44:34,589 --> 00:44:37,634 ‎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는데 774 00:44:38,760 --> 00:44:41,304 ‎저는 선물을 살 돈이 없었어요 775 00:44:42,639 --> 00:44:44,391 ‎그래서 제프의 집 문을 두드리고는 776 00:44:45,058 --> 00:44:49,271 ‎여동생 결혼식에 ‎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777 00:44:49,354 --> 00:44:53,191 ‎혹시 선물을 살 돈을 ‎빌려줄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778 00:44:55,277 --> 00:44:56,820 ‎제프가 60달러를 줬어요 779 00:44:57,362 --> 00:44:59,531 ‎저한테 멋진 선물을 사 주라면서 780 00:45:00,407 --> 00:45:02,993 ‎갚지 않아도 된다고 했죠 781 00:45:03,910 --> 00:45:06,371 ‎난 그의 과거는 몰랐어요 782 00:45:07,581 --> 00:45:10,625 ‎이웃이 집에 들어가서 ‎문을 닫아 버리면 783 00:45:10,709 --> 00:45:13,295 ‎무슨 짓을 하는지 알 게 뭐예요? 784 00:45:13,795 --> 00:45:16,840 ‎오직 그들의 모습을 보고 785 00:45:16,923 --> 00:45:18,341 ‎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786 00:45:18,967 --> 00:45:21,887 ‎판단할 수밖에 없는 거죠 787 00:45:22,387 --> 00:45:24,848 ‎"1990년 7월" 788 00:45:26,975 --> 00:45:29,352 ‎"1991년 7월 22일" 789 00:45:33,857 --> 00:45:37,402 ‎제프, 용의자는 어떤 사람이죠? ‎서른한 살이라고 했나요? 790 00:45:37,486 --> 00:45:38,779 ‎서른한 살이고 791 00:45:38,862 --> 00:45:41,656 ‎아까 이웃들과 ‎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792 00:45:41,740 --> 00:45:45,327 ‎이웃들은 그를 잘 몰랐답니다 ‎늘 혼자 있는 듯했는데 793 00:45:45,410 --> 00:45:48,288 ‎직업이 있었고 ‎매일 출근했다고 했어요 794 00:45:50,540 --> 00:45:52,334 ‎그가 체포되던 날 밤에… 795 00:45:53,960 --> 00:45:56,671 ‎우린 경찰들이 왜 왔는지 ‎짐작도 못 했어요 796 00:45:57,506 --> 00:46:00,175 ‎그러다 제가 한 경관에게 797 00:46:00,884 --> 00:46:02,219 ‎제프는 괜찮냐고 했더니 798 00:46:02,844 --> 00:46:05,138 ‎'네, 그 망할 놈은 괜찮아요' ‎하더군요 799 00:46:08,350 --> 00:46:09,851 ‎전 거기 서서… 800 00:46:10,936 --> 00:46:13,730 ‎경관들이 작은 상자에 담긴 801 00:46:13,814 --> 00:46:16,191 ‎신체 부위를 옮기는 걸 봤어요 802 00:46:16,817 --> 00:46:19,611 ‎구두 상자보다 좀 컸고 ‎모두 갈색이었죠 803 00:46:19,694 --> 00:46:22,447 ‎그런 상자들을 한 번에 ‎두세 개씩 갖고 나갔어요 804 00:46:22,531 --> 00:46:24,825 ‎한 번에 상자를 ‎두세 개씩 가져갔죠 805 00:46:26,368 --> 00:46:29,412 ‎알고 보니 제프가 806 00:46:29,496 --> 00:46:31,998 ‎제프리 다머라는 거였어요 807 00:46:32,082 --> 00:46:34,292 ‎213호 아파트 안에서 808 00:46:34,376 --> 00:46:36,795 ‎사람들을 살해한 남자였던 거죠 809 00:46:39,130 --> 00:46:43,426 ‎절단된 신체 부위가 들어 있는 ‎수많은 상자가 밖으로 옮겨졌으며 810 00:46:43,510 --> 00:46:46,137 ‎피해자들의 신원 확인을 ‎기다리고 있습니다 811 00:46:46,221 --> 00:46:48,765 ‎현재로서는 우리가 확보한 812 00:46:48,849 --> 00:46:52,227 ‎표본들의 신원을 ‎확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813 00:46:54,271 --> 00:46:57,816 ‎당시에는 평범한 법의학자가 814 00:46:57,899 --> 00:47:01,736 ‎DNA 검사를 하는 게 ‎불가능한 시대였어요 815 00:47:02,487 --> 00:47:05,740 ‎그래서 치아를 분석하고 816 00:47:05,824 --> 00:47:07,576 ‎지문을 채취하고 817 00:47:07,659 --> 00:47:09,578 ‎신체 특징을 이용해 확인했죠 818 00:47:09,661 --> 00:47:13,415 ‎문신이나 수술 흉터 같은 것들로 819 00:47:13,498 --> 00:47:16,126 ‎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했어요 820 00:47:19,129 --> 00:47:21,631 ‎피해자들의 골격을 맞추는 게 821 00:47:21,715 --> 00:47:23,717 ‎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 같았죠 822 00:47:25,594 --> 00:47:29,264 ‎법의학 인류학자들이 ‎나이와 인종, 성별을 말해 줬고 823 00:47:29,347 --> 00:47:33,476 ‎피해자들의 몸에 남아 있는 ‎상처도 설명해 줬어요 824 00:47:33,560 --> 00:47:35,103 ‎수사관들이 이곳에서 825 00:47:35,186 --> 00:47:38,815 ‎피해자들의 신체 특징을 ‎확인한 후에는 826 00:47:38,899 --> 00:47:41,818 ‎그 정보가 컴퓨터에 입력되어 827 00:47:41,902 --> 00:47:46,031 ‎전국의 실종자들과 대조해 ‎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828 00:47:46,948 --> 00:47:49,451 ‎사건이 일어나기 1년 반쯤 전부터 829 00:47:49,534 --> 00:47:52,329 ‎실종 신고가 접수되었던 830 00:47:52,412 --> 00:47:54,748 ‎사람들이 있었으므로 831 00:47:55,373 --> 00:47:57,834 ‎잠재적인 피해자들의 명단이 832 00:47:57,918 --> 00:47:59,920 ‎확보되었던 거죠 833 00:48:00,545 --> 00:48:02,589 ‎제프리가 체포된 후로 834 00:48:02,672 --> 00:48:04,883 ‎자식들의 생사를 궁금해하거나 835 00:48:04,966 --> 00:48:07,802 ‎제프리가 자기 자식을 ‎아는지 묻는 전화가 836 00:48:07,886 --> 00:48:10,347 ‎3백 통 정도 걸려 왔어요 837 00:48:10,430 --> 00:48:11,932 ‎"단서를 원하는 실종자 가족들" 838 00:48:12,015 --> 00:48:13,350 ‎이 지역에서 살다가 839 00:48:13,433 --> 00:48:16,353 ‎가족이 실종됐던 주민들이 ‎걱정하고 있습니다 840 00:48:16,436 --> 00:48:18,313 ‎주민들은 오늘 오후부터 841 00:48:18,396 --> 00:48:21,358 ‎25번가와 킬본가 교차 지점으로 ‎모여들고 있습니다 842 00:48:21,441 --> 00:48:24,152 ‎그냥 와 봤어요, 혹시 모르니까요 843 00:48:24,235 --> 00:48:27,739 ‎아닐 수도 있지만 맞을 수도 있죠 ‎단서를 찾고 있어요 844 00:48:28,531 --> 00:48:32,953 ‎우리는 피해자들의 ‎신체 부위를 맞췄던 845 00:48:33,036 --> 00:48:35,413 ‎법의학자에게 확인했어요 846 00:48:36,456 --> 00:48:38,583 ‎일단 정보를 확보한 다음 847 00:48:39,376 --> 00:48:41,419 ‎피해자의 사진이 있으면 848 00:48:41,503 --> 00:48:43,546 ‎다머에게 사진을 보여 줘서 849 00:48:43,630 --> 00:48:46,466 ‎피해자들의 신원 확인을 시도했죠 850 00:48:47,467 --> 00:48:49,219 ‎엄청난 양의 업무였어요 851 00:48:49,761 --> 00:48:53,056 ‎다머는 모든 희생자를 ‎아주 상세히 설명했죠 852 00:48:53,848 --> 00:48:57,852 ‎다머가 협조하지 않았다면 ‎다머와 연결하기가 853 00:48:57,936 --> 00:49:01,690 ‎불가능했던 피해자들도 있었어요 854 00:49:01,773 --> 00:49:06,277 ‎헨리 스미스는 밀워키와 시카고의 ‎게이 바에서 동생을 찾아다녔지만 855 00:49:06,361 --> 00:49:08,238 ‎지금까지 소득이 없었습니다 856 00:49:09,197 --> 00:49:12,784 ‎술집에 들어가면 ‎종종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어요 857 00:49:13,785 --> 00:49:16,079 ‎'또 애가 없어졌네' 858 00:49:16,162 --> 00:49:18,832 ‎그럼 '뭐? 누가 없어졌는데?' 하죠 859 00:49:18,915 --> 00:49:21,334 ‎밀워키는 아주 작거든요 860 00:49:22,168 --> 00:49:24,045 ‎흑인 게이 커뮤니티는 ‎특히 더 작죠 861 00:49:24,879 --> 00:49:28,591 ‎그래서 누군가가 ‎2-3주 동안 안 보이면 862 00:49:28,675 --> 00:49:30,218 ‎그냥 이사 갔나 보다 했죠 863 00:49:32,262 --> 00:49:34,431 ‎그런데 그때는… 864 00:49:35,015 --> 00:49:38,268 ‎거의 매주 누군가가 ‎이렇게 말했어요 865 00:49:38,351 --> 00:49:39,769 ‎'아무개가 안 보여' 866 00:49:39,853 --> 00:49:41,187 ‎"살인: 에드워드 스미스" 867 00:49:41,271 --> 00:49:44,065 ‎전 에디 스미스를 ‎거의 매일 봤는데 868 00:49:44,816 --> 00:49:47,986 ‎갑자기 에디가 사라졌어요 869 00:49:48,570 --> 00:49:51,865 ‎전 에디가 살아 있다고 ‎생각하지 않아요 870 00:49:51,948 --> 00:49:55,201 ‎캐럴린 스미스는 두려움이 ‎현실이 되지 않기만을 빕니다 871 00:49:55,285 --> 00:49:59,539 ‎28세인 남동생 에디가 1년 전 ‎6월 16일에 마지막으로 목격됐죠 872 00:49:59,622 --> 00:50:02,667 ‎밀워키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‎구경하러 간 날이었습니다 873 00:50:03,251 --> 00:50:05,587 ‎에디의 누나가 술집에 와서 874 00:50:06,671 --> 00:50:09,466 ‎사람들에게 물어봤어요 ‎사진도 갖고 와서 875 00:50:09,549 --> 00:50:12,552 ‎동생이 살아 있었다면 ‎누구에게든 전화를 했을 거랬죠 876 00:50:12,635 --> 00:50:15,847 ‎'나한테 전화했을 거예요 ‎매일 나랑 통화했거든요'라면서요 877 00:50:16,890 --> 00:50:19,350 ‎어니스트 밀러는 ‎이곳 밀워키에서 자랐으며 878 00:50:19,434 --> 00:50:22,395 ‎시카고로 돌아가려던 무렵 ‎갑자기 실종됐습니다 879 00:50:22,479 --> 00:50:23,855 ‎"살인: 어니스트 밀러" 880 00:50:23,938 --> 00:50:25,857 ‎어니스트 밀러는 ‎또 다른 청년이에요 881 00:50:26,357 --> 00:50:28,443 ‎어니스트는 ‎착한 영혼의 소유자였죠 882 00:50:28,985 --> 00:50:30,528 ‎무척 독창적인 친구였고요 883 00:50:30,612 --> 00:50:34,949 ‎어니스트가 실종됐을 때 ‎술집에서도 다들 이야기했어요 884 00:50:35,784 --> 00:50:39,871 ‎18세의 커티스 스트로터는 ‎할머니와 이 집에서 지냈으며 885 00:50:39,954 --> 00:50:42,582 ‎할머니는 커티스를 5개월 전에 ‎마지막으로 봤습니다 886 00:50:45,919 --> 00:50:47,378 ‎그 시절에는 887 00:50:47,462 --> 00:50:51,299 ‎술집의 담배 자판기에서 ‎담배를 살 수 있었어요 888 00:50:52,092 --> 00:50:53,718 ‎"제러미 와인버거를 보셨나요?" 889 00:50:53,802 --> 00:50:58,306 ‎담배 자판기에는 ‎실종자 포스터가 있었죠 890 00:50:59,182 --> 00:51:00,892 ‎실종된 성인들의 포스터였어요 891 00:51:00,975 --> 00:51:03,228 ‎"미카일 타카치 - 큐레이터 ‎위스콘신 LGBTQ 역사 프로젝트" 892 00:51:03,311 --> 00:51:06,356 ‎가족과 친구들이 ‎실종자들을 찾고 있었죠 893 00:51:06,439 --> 00:51:08,650 ‎반격하자! 에이즈와 싸우자! 894 00:51:08,733 --> 00:51:12,153 ‎그런데 다머가 밀워키에서 ‎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때는 895 00:51:12,237 --> 00:51:13,780 ‎위스콘신에서 896 00:51:13,863 --> 00:51:17,951 ‎에이즈 사망자 수가 ‎10배 이상 증가했던 때였어요 897 00:51:19,160 --> 00:51:21,621 ‎사람들이 그냥 사라지는 시기였죠 898 00:51:23,039 --> 00:51:24,499 ‎그들은 죽었을까요? 899 00:51:24,582 --> 00:51:27,669 ‎아팠을까요? 이사를 갔을까요? ‎아무도 몰라요 900 00:51:27,752 --> 00:51:31,840 ‎게이에게 권리를! 901 00:51:31,923 --> 00:51:33,758 ‎다머는 드문 기회를 잡았어요 902 00:51:34,717 --> 00:51:36,636 ‎운 좋게 시기를 잘 만난 거죠 903 00:51:39,013 --> 00:51:41,349 ‎사람들이 갑자기 ‎사라지던 때였으니까요 904 00:51:43,268 --> 00:51:44,561 ‎이유는 아무도 몰랐죠 905 00:51:45,520 --> 00:51:48,064 ‎제프리 다머는 ‎휴스 가족도 알고 있습니다 906 00:51:48,148 --> 00:51:50,483 ‎청각/언어 장애를 가진 ‎토니 휴스의 친구들은 907 00:51:50,567 --> 00:51:53,528 ‎토니의 어머니와 누나에게 ‎토니가 금발의 남자와 함께 908 00:51:53,611 --> 00:51:55,071 ‎술집을 나서는 걸 봤다고 했죠 909 00:51:57,657 --> 00:51:59,033 ‎"1991년 5월" 910 00:51:59,117 --> 00:52:01,911 ‎"다머의 체포 2개월 전" 911 00:52:04,164 --> 00:52:07,458 ‎토니는 듣거나 말하지는 못했지만 912 00:52:07,542 --> 00:52:09,043 ‎글을 쓸 수는 있어서 913 00:52:09,127 --> 00:52:11,754 ‎항상 글을 쓸 종이를 ‎갖고 다녔어요 914 00:52:12,547 --> 00:52:15,425 ‎토니와 함께라면 ‎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915 00:52:15,508 --> 00:52:17,051 ‎토니가 즐거워했으니까요 916 00:52:18,970 --> 00:52:22,557 ‎토니는 제프를 ‎오랫동안 알고 지냈어요 917 00:52:23,766 --> 00:52:28,062 ‎그리고 토니와 제프는 ‎사귄 적이 있었죠 918 00:52:28,146 --> 00:52:30,106 ‎토니가 그렇게 말했거든요 919 00:52:32,233 --> 00:52:35,820 ‎1991년의 ‎메모리얼 데이 주말이었어요 920 00:52:38,364 --> 00:52:39,991 ‎토니 휴스와 저는 921 00:52:40,533 --> 00:52:43,703 ‎피닉스라는 술집에 함께 있었어요 922 00:52:44,954 --> 00:52:47,582 ‎우린 술집에서 ‎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는데 923 00:52:48,208 --> 00:52:51,044 ‎제프가 뒷문으로 들어왔죠 ‎제프리 다머요 924 00:52:52,712 --> 00:52:54,255 ‎제프가 들어오자 925 00:52:54,797 --> 00:52:58,509 ‎토니가 일어나서 ‎제프에게 다가갔죠 926 00:53:00,428 --> 00:53:05,225 ‎토니는 저를 남겨 두고 ‎제프를 따라 댄스 플로어로 갔어요 927 00:53:06,976 --> 00:53:09,687 ‎그때 마지막으로 토니 휴스를 봤죠 928 00:53:19,447 --> 00:53:21,950 ‎제프는 저에게 ‎모든 피해자의 이야기를 했어요 929 00:53:23,034 --> 00:53:26,496 ‎하지만 내면의 비밀을 ‎모두 털어놓으면서 930 00:53:26,579 --> 00:53:29,290 ‎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되고 931 00:53:29,374 --> 00:53:32,543 ‎믿음을 쌓으려면 시간이 필요하죠 932 00:53:34,963 --> 00:53:37,215 ‎청각/언어 장애인은… 933 00:53:38,424 --> 00:53:40,260 ‎곁에 두고 싶어서 934 00:53:41,219 --> 00:53:44,806 ‎수면제를 탄 음료를 줬어요 935 00:53:45,348 --> 00:53:46,849 ‎그는 곧 잠들었는데 936 00:53:46,933 --> 00:53:49,894 ‎난 그를 죽이지 않고 937 00:53:49,978 --> 00:53:52,188 ‎곁에 둘 방법을 938 00:53:52,272 --> 00:53:53,982 ‎찾을 수 있을지 939 00:53:54,065 --> 00:53:57,110 ‎알아보고 싶어졌어요 940 00:53:57,902 --> 00:54:01,656 ‎제프리가 저를 완전히 ‎편안하게 생각하게 된 후로는 941 00:54:02,156 --> 00:54:05,243 ‎경찰에 말하지 않았던 ‎추가 사항들을 942 00:54:05,326 --> 00:54:07,537 ‎저에게 털어놓게 됐어요 943 00:54:08,496 --> 00:54:09,872 ‎그래서… 944 00:54:10,373 --> 00:54:11,708 ‎집에 드릴이 있었죠 945 00:54:12,500 --> 00:54:13,418 ‎그리고… 946 00:54:13,960 --> 00:54:15,670 ‎끔찍하게 들릴 거예요 947 00:54:16,296 --> 00:54:17,171 ‎그렇지만… 948 00:54:18,047 --> 00:54:20,341 ‎말할까요? 말까요? 949 00:54:21,884 --> 00:54:23,886 ‎그가 잠든 후에 드릴을 가져와서 950 00:54:23,970 --> 00:54:27,056 ‎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었어요 951 00:54:27,682 --> 00:54:29,017 ‎혹시 그 친구를 952 00:54:30,018 --> 00:54:32,145 ‎좀비 상태로 만들 수 있는지 953 00:54:32,937 --> 00:54:36,149 ‎알아보고 싶었거든요 954 00:54:37,984 --> 00:54:41,112 ‎제프리는 어설픈 뇌수술로 955 00:54:41,195 --> 00:54:43,323 ‎피해자를 살려 둘 수 있다면 956 00:54:43,406 --> 00:54:46,784 ‎자신의 욕구가 충족될 거라고 ‎진심으로 믿었던 것 같아요 957 00:54:48,578 --> 00:54:50,079 ‎전 충격에 빠졌죠 958 00:54:50,163 --> 00:54:53,541 ‎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도 ‎참기가 힘들었어요 959 00:54:53,624 --> 00:54:56,794 ‎사실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던 960 00:54:56,878 --> 00:54:59,088 ‎심리학자인 케네스 스메일에게 961 00:54:59,172 --> 00:55:02,008 ‎옆에 있어 달라고 부탁했죠 962 00:55:02,633 --> 00:55:04,385 ‎제프,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죠? 963 00:55:05,136 --> 00:55:07,638 ‎내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이에요 964 00:55:10,183 --> 00:55:13,728 ‎그렇게 하면 될 것 같다는 ‎생각이 들었죠 965 00:55:13,811 --> 00:55:15,480 ‎계속 사람을 죽이면서 966 00:55:16,564 --> 00:55:20,276 ‎아무것도 없이 두개골만 ‎갖고 있기는 싫었거든요 967 00:55:22,820 --> 00:55:26,157 ‎제프리는 사람의 의지를 ‎뺏고 싶어 했어요 968 00:55:26,240 --> 00:55:28,618 ‎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워요 969 00:55:29,952 --> 00:55:33,247 ‎그다음에는 두개골의 구멍을 통해 970 00:55:33,331 --> 00:55:35,291 ‎염산을 주사했어요 971 00:55:36,959 --> 00:55:39,462 ‎휴스 씨는 ‎그 주사 때문에 사망했죠 972 00:55:39,962 --> 00:55:42,340 ‎후에 목을 조른 건 ‎사망 원인이 아니었어요 973 00:55:43,508 --> 00:55:46,260 ‎그리고 다머는 오랫동안 ‎토니의 두개골을 보관했어요 974 00:55:46,803 --> 00:55:48,721 ‎토니의 두개골은 체포 당시 975 00:55:48,805 --> 00:55:51,140 ‎아직 집에 있던 ‎두개골 중 하나였죠 976 00:55:57,897 --> 00:55:59,482 ‎저는 그 청년들을 977 00:55:59,565 --> 00:56:01,234 ‎생각할 때마다 978 00:56:01,317 --> 00:56:03,069 ‎슬픔에 빠져요 979 00:56:04,320 --> 00:56:07,115 ‎그 당시 다른 사람들처럼 980 00:56:07,198 --> 00:56:09,367 ‎그들도 자신을 찾고 있었거든요 981 00:56:10,451 --> 00:56:12,662 ‎살해될 걸 예상한 사람은 없었죠 982 00:56:13,621 --> 00:56:15,748 ‎피해자들은 대부분 983 00:56:15,832 --> 00:56:18,960 ‎가난한 게이 남자들이었어요 984 00:56:19,544 --> 00:56:22,547 ‎도와줄 사람들이 ‎많지 않은 이들이었거나 985 00:56:23,172 --> 00:56:26,467 ‎'내 가족이 실종됐어요'라고 ‎말한다고 해도 986 00:56:26,551 --> 00:56:28,052 ‎사람들이 별로 큰 관심을 987 00:56:28,136 --> 00:56:31,472 ‎갖지 않을 만한 계층의 ‎사람들이었죠 988 00:56:33,015 --> 00:56:36,686 ‎당국은 사람이 이런 끔찍한 짓을 ‎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989 00:56:36,769 --> 00:56:40,106 ‎밀워키 주민들은 지금껏 경찰이 ‎몰랐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990 00:56:40,189 --> 00:56:44,235 ‎특히나 다머가 가석방 중인 ‎성범죄자였는데 말입니다 991 00:56:47,947 --> 00:56:49,949 ‎저는 술집에 자주 갔는데 992 00:56:50,741 --> 00:56:52,869 ‎다른 사람에 관해 ‎질문받은 적이 없어요 993 00:56:53,953 --> 00:56:57,081 ‎어떤 경관이나 형사도 994 00:56:57,165 --> 00:56:58,583 ‎저한테 다가와서 995 00:56:58,666 --> 00:57:01,294 ‎혹시 어떤 사람에 관해 아는지 ‎물어보지 않았어요 996 00:57:02,503 --> 00:57:05,506 ‎이건 몇 달이나 몇 주 사이에 ‎벌어진 일이 아니에요 997 00:57:06,632 --> 00:57:08,176 ‎몇 년 동안 계속됐어요 998 00:57:08,968 --> 00:57:11,721 ‎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‎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999 00:57:11,804 --> 00:57:13,848 ‎수많은 사람을 ‎살해할 수 있었을까요? 1000 00:57:13,931 --> 00:57:17,643 ‎일부 사람들에 따르면 ‎게이 관련 범죄에 관해서는 1001 00:57:17,727 --> 00:57:20,521 ‎사법 당국의 수사 속도가 ‎느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002 00:57:21,606 --> 00:57:24,484 ‎만약 피해자가 백인이었고 1003 00:57:24,567 --> 00:57:25,776 ‎이성애자였다면… 1004 00:57:26,360 --> 00:57:27,987 ‎"살인 사건 수사로 쌓여가는 의문" 1005 00:57:28,070 --> 00:57:30,198 ‎수색이 좀 더 깊이 있고 세밀하게 1006 00:57:30,281 --> 00:57:31,741 ‎이뤄졌을 거예요 1007 00:57:32,408 --> 00:57:34,076 ‎많은 살인을 막을 수 있었다며 1008 00:57:34,160 --> 00:57:36,370 ‎인종 차별주의를 ‎비난하기도 합니다 1009 00:57:36,454 --> 00:57:39,123 ‎소수 커뮤니티에 대한 ‎생각을 알 수 있죠 1010 00:57:39,207 --> 00:57:41,209 ‎우리를 짐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1011 00:57:42,001 --> 00:57:44,879 ‎경찰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‎믿는 가족들이 있는데… 1012 00:57:46,672 --> 00:57:49,008 ‎솔직히 전 일부는 ‎맞는 말이었다고 봐요 1013 00:57:49,091 --> 00:57:51,511 ‎스무 살짜리 남자가 1014 00:57:51,594 --> 00:57:53,346 ‎술집에 가서 1015 00:57:53,429 --> 00:57:56,307 ‎남자들을 유혹해 ‎집에 데려간다는데 1016 00:57:56,390 --> 00:57:58,935 ‎그 남자가 어디 있는지 ‎모르는 거잖아요 1017 00:58:00,436 --> 00:58:03,481 ‎경찰이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1018 00:58:03,564 --> 00:58:05,942 ‎충분한 노력을 ‎기울였는지가 의심스러워요 1019 00:58:06,609 --> 00:58:09,403 ‎그저 나쁜 일이 ‎생겼을 거라고 짐작하고 1020 00:58:09,487 --> 00:58:11,572 ‎수사할 가치가 없다고 ‎생각했던 걸까요? 1021 00:58:11,656 --> 00:58:14,367 ‎유색 인종 주민들에게 ‎좀 더 귀를 기울였다면 1022 00:58:14,450 --> 00:58:18,037 ‎많은 젊은이의 목숨을 ‎구할 수 있었을 거예요 1023 00:58:18,829 --> 00:58:23,668 ‎밖에 나가서 ‎140리터짜리 냉장고를 샀어요 1024 00:58:23,751 --> 00:58:26,629 ‎왜 냉장고를 ‎사야겠다고 생각했나요? 1025 00:58:27,547 --> 00:58:30,508 ‎이어질 살인을 ‎준비하고 있었으니까요 1026 01:00:16,697 --> 01:00:19,659 ‎자막: 허남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