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
00:00:00,875 --> 00:00:03,753
이 프로그램에는 자살 묘사가
포함되어 있으므로

2
00:00:03,837 --> 00:00:05,922
시청 시 주의가 요구됩니다

3
00:00:06,006 --> 00:00:08,008
[주제곡]

4
00:00:58,224 --> 00:00:59,100
(홍새) 그

5
00:01:00,143 --> 00:01:01,227
죄송합니다

6
00:01:05,315 --> 00:01:07,567
- 밥 먹었냐?
- (홍새) 예?

7
00:01:10,236 --> 00:01:11,237
따라와

8
00:01:12,864 --> 00:01:14,199
[문춘이 입바람을 후 분다]

9
00:01:19,829 --> 00:01:21,873
선배님,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

10
00:01:21,956 --> 00:01:24,501
(문춘) 먹고 나중에 하라고

11
00:01:26,586 --> 00:01:29,255
누군가 선배님 뒷조사를
해 달라고 했어요

12
00:01:30,757 --> 00:01:33,259
안 궁금하세요?
제가 뭐라고 했는지

13
00:01:33,343 --> 00:01:34,844
(문춘) 뭐가 궁금한데?

14
00:01:34,928 --> 00:01:36,429
니가 뭐 선배 팔아먹을 놈이냐

15
00:01:44,896 --> 00:01:45,980
[비웃음]

16
00:01:46,064 --> 00:01:49,567
누군진 모르겠지만
진짜 할 일 없는 사람인가 보네

17
00:01:49,651 --> 00:01:53,363
은퇴가 코앞인 강력계 선무당이
뭐가 그렇게 궁금했대?

18
00:01:55,490 --> 00:01:57,575
중현캐피탈 아시죠?

19
00:01:57,659 --> 00:01:59,452
(홍새) 염해상 교수 본가요

20
00:01:59,536 --> 00:02:01,162
[무겁고 잔잔한 음악]
거기서

21
00:02:01,996 --> 00:02:03,790
내 뒷조사를 해 달라고 했다고?

22
00:02:03,873 --> 00:02:06,417
그 이유까지는
아직 알아내지 못했는데요

23
00:02:06,501 --> 00:02:08,628
(홍새) 그 회사
뒷조사를 하다가 좀

24
00:02:09,212 --> 00:02:10,797
이상한 걸 발견을 했어요

25
00:02:10,880 --> 00:02:13,633
중현캐피탈에
불이익을 줄 만한 사람들이

26
00:02:13,716 --> 00:02:15,635
연이어 자살을 했다는
소문이 있어서

27
00:02:15,718 --> 00:02:17,762
제가 사건 경위를
좀 조사해 봤거든요

28
00:02:18,763 --> 00:02:19,681
근데

29
00:02:20,348 --> 00:02:21,599
모두 사실이었어요

30
00:02:23,685 --> 00:02:26,354
총 네 명이
자살을 했더라고요, 그런데

31
00:02:28,481 --> 00:02:31,192
모두 똑같이 손목에
붉은 멍이 들어 있었어요

32
00:02:37,115 --> 00:02:40,451
선배님이 쫓던 사건
진짜 단순 자살이 아닌 거 같아요

33
00:02:43,538 --> 00:02:44,956
(문춘) '캐피탈'

34
00:02:47,375 --> 00:02:49,711
'염해상'
[의미심장한 음악]

35
00:02:54,299 --> 00:02:58,303
난 이런 사건이 1995년에
처음 벌어졌다고 생각했어

36
00:02:58,928 --> 00:03:02,515
하지만 아니야
시작은 1958년도였어

37
00:03:03,516 --> 00:03:05,018
[탁탁 적는 소리]

38
00:03:07,979 --> 00:03:10,231
그때 벌어졌던 태자귀 사건
기억나지?

39
00:03:10,315 --> 00:03:11,149
예

40
00:03:11,232 --> 00:03:14,694
이때 이 태자귀를 만들었던
무당이 처음이었어

41
00:03:21,451 --> 00:03:22,827
(문춘) 경찰 조사를 받던 중

42
00:03:22,911 --> 00:03:25,705
유치장에서 손목에
붉은 멍이 든 채 숨졌어

43
00:03:26,372 --> 00:03:29,334
그리고 그때 그 기사를 썼던
고경호 기자

44
00:03:29,417 --> 00:03:30,627
너도 같이 들어서 알지?

45
00:03:30,710 --> 00:03:32,003
예, 기억해요

46
00:03:35,089 --> 00:03:38,051
(문춘) 역시 똑같은 형태로 숨졌어
근데 이게 끝이 아니야

47
00:03:43,181 --> 00:03:46,893
태자귀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
황태현도 자살을 했어

48
00:03:46,976 --> 00:03:50,188
그리고 '신승주'

49
00:03:50,271 --> 00:03:53,316
이때 인근 학교에서
선생으로 일하던

50
00:03:53,399 --> 00:03:56,152
장진리 주민 한 명도
자살로 숨졌어

51
00:03:56,236 --> 00:03:58,988
똑같이 손목에 붉은 멍이 있었지

52
00:03:59,072 --> 00:04:01,282
(홍새) 그거는
언제 알아보신 거예요?

53
00:04:01,366 --> 00:04:03,451
어제오늘 나도 바빴어

54
00:04:04,160 --> 00:04:07,247
이목단 사건
사건 조서를 찾았거든

55
00:04:07,330 --> 00:04:09,499
조서를 찾았다고요?

56
00:04:09,582 --> 00:04:10,750
어떻게요?

57
00:04:10,833 --> 00:04:12,377
니가 포기한 그 창고에서

58
00:04:14,087 --> 00:04:15,046
[멋쩍은 숨소리]

59
00:04:15,129 --> 00:04:16,923
(문춘) 너도 찾아냈잖아

60
00:04:17,006 --> 00:04:19,592
중현캐피탈과 관련된 변사자들

61
00:04:20,301 --> 00:04:21,177
예

62
00:04:22,428 --> 00:04:23,471
이제부턴 제가 쓸게요

63
00:04:30,103 --> 00:04:33,898
중현상호금융을 이끌었던
염승옥이 사망한 뒤에

64
00:04:33,982 --> 00:04:36,609
(홍새) 그의 아들인 염재우가
회사를 이어받아

65
00:04:36,693 --> 00:04:39,821
[무겁고 잔잔한 음악]
중현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

66
00:04:39,904 --> 00:04:42,865
염재우는 취임 직후에
큰 위기에 직면을 하는데요

67
00:04:42,949 --> 00:04:45,576
불법 대출 의혹으로 대대적인
검찰 수사를 받게 됩니다

68
00:04:46,452 --> 00:04:48,871
그런데 당시에 수사 책임자였던

69
00:04:48,955 --> 00:04:52,041
대검찰청 중수부의
이택희 부장 검사가

70
00:04:52,125 --> 00:04:54,836
자택서 숨진 채 발견이 되면서
수사는 유야무야

71
00:04:54,919 --> 00:04:57,088
증거 불충분으로
그대로 끝나 버렸습니다

72
00:04:57,922 --> 00:04:59,007
그다음은

73
00:04:59,090 --> 00:05:02,427
중현캐피탈과 개발 사업권을 두고
경쟁 관계에 있었던

74
00:05:02,510 --> 00:05:04,429
태장건설의 최원철 대표

75
00:05:05,513 --> 00:05:10,560
그다음은 중현캐피탈이 주도한
건설 사업의 현장 소장과 브로커

76
00:05:11,394 --> 00:05:13,688
모두 손목에 붉은 멍이 든 채
숨졌어요

77
00:05:13,771 --> 00:05:17,233
그리고 그다음은 구강모 교수
주변에서 사람들이 죽었습니다

78
00:05:17,317 --> 00:05:18,735
'2000년'

79
00:05:21,654 --> 00:05:23,197
'황차희'

80
00:05:24,574 --> 00:05:25,783
[달그락 놓는 소리]

81
00:05:32,915 --> 00:05:34,250
왜? 더 있잖아

82
00:05:34,334 --> 00:05:35,418
맞아요

83
00:05:36,919 --> 00:05:38,379
(문춘) 자

84
00:05:38,463 --> 00:05:41,758
'2022년'

85
00:05:41,841 --> 00:05:43,384
'구강모 교수'

86
00:05:45,094 --> 00:05:47,096
'2023년'

87
00:05:48,389 --> 00:05:51,517
'보이스 피싱범 이옥규'

88
00:05:52,101 --> 00:05:54,479
'김석란'

89
00:06:00,276 --> 00:06:01,277
[문춘의 한숨]

90
00:06:03,571 --> 00:06:07,575
58년도부터 2023년까지

91
00:06:07,658 --> 00:06:10,661
사람들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가

92
00:06:12,246 --> 00:06:13,664
진짜로 있는 걸까?

93
00:06:14,624 --> 00:06:15,833
(홍새) 패턴이 있네요

94
00:06:16,959 --> 00:06:17,877
(문춘) 응?

95
00:06:23,466 --> 00:06:24,675
[의미심장한 음악]

96
00:06:24,759 --> 00:06:26,594
(홍새) 이거는 이목단 사건

97
00:06:30,431 --> 00:06:32,725
이거는 중현캐피탈

98
00:06:37,563 --> 00:06:38,606
구강모 교수

99
00:06:39,607 --> 00:06:40,691
그리고

100
00:06:43,986 --> 00:06:45,029
구산영

101
00:06:47,156 --> 00:06:48,199
구산영

102
00:06:49,784 --> 00:06:54,789
제가 구산영이랑 염해상 교수랑
크게 다투는 거를 봤어요

103
00:06:55,915 --> 00:07:00,253
그게 어린아이를
죽여서 만든 태자귀로

104
00:07:00,336 --> 00:07:03,631
염해상 교수네 집안이
큰돈을 벌었대요

105
00:07:04,257 --> 00:07:05,133
(문춘) 뭐?

106
00:07:06,134 --> 00:07:07,260
그게 무슨 말이야?

107
00:07:07,343 --> 00:07:10,054
그게 저도 아직 무슨 소리인지는
정확히 잘 모르겠는데

108
00:07:11,556 --> 00:07:12,515
만약에

109
00:07:13,850 --> 00:07:14,976
그 태자귀가

110
00:07:16,102 --> 00:07:17,687
(홍새) 이목단 사건이라면

111
00:07:17,770 --> 00:07:18,896
중현캐피탈

112
00:07:20,231 --> 00:07:23,276
염해상 교수네 집안과
관련된 변사자까지

113
00:07:24,318 --> 00:07:25,194
이게

114
00:07:26,028 --> 00:07:27,905
연결 고리가 이어지지 않을까요?

115
00:07:35,329 --> 00:07:37,832
나는 이목단 사건을
좀 더 파 볼 테니까

116
00:07:37,915 --> 00:07:38,749
(홍새) 예

117
00:07:38,833 --> 00:07:41,169
너는 중현캐피탈 사건을
좀 더 알아봐

118
00:07:41,752 --> 00:07:43,546
예, 알겠습니다
[문춘의 한숨]

119
00:07:43,629 --> 00:07:44,464
그리고

120
00:07:46,132 --> 00:07:47,800
다음 사건은 니가 정하고

121
00:07:49,802 --> 00:07:50,636
(문춘) 아참

122
00:07:51,971 --> 00:07:53,431
밥 꼭 먹고 다녀라

123
00:07:58,186 --> 00:07:59,228
[문 열리는 소리]

124
00:08:00,980 --> 00:08:02,231
[문 닫히는 소리]

125
00:08:03,483 --> 00:08:05,067
[댕그랑 풍경 소리]

126
00:08:26,547 --> 00:08:28,132
구강모 교수님은

127
00:08:28,216 --> 00:08:31,052
매우 희귀한 시신경 위축 질환을
앓고 계셨습니다

128
00:08:34,222 --> 00:08:38,392
(의사) 처음 내원하신 1999년도에
증상이 시작되셨죠

129
00:08:38,476 --> 00:08:40,811
눈앞이 깜깜해졌다가
다시 돌아오는

130
00:08:40,895 --> 00:08:42,730
일과성 흑암시 증상이요

131
00:08:43,272 --> 00:08:44,232
지금

132
00:08:45,441 --> 00:08:46,442
구산영 환자분처럼

133
00:08:47,818 --> 00:08:49,904
(의료 기사1) 네, 십자가 모양
보이실 거예요

134
00:08:49,987 --> 00:08:51,697
[어두운 음악]
거기 봐 주실게요

135
00:08:52,865 --> 00:08:54,492
[의료 기기 작동음]

136
00:08:59,121 --> 00:09:01,290
(의료 기사2) 긴장 푸시고
편안하게 보실게요

137
00:09:06,629 --> 00:09:07,672
그러니까

138
00:09:10,591 --> 00:09:13,219
저도 아버지랑
똑같은 병이라는 거네요

139
00:09:14,095 --> 00:09:14,971
예

140
00:09:21,394 --> 00:09:22,645
치료 방법은요?

141
00:09:23,312 --> 00:09:25,147
(의사) 안타깝지만 이 병의 원인은

142
00:09:26,023 --> 00:09:27,608
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어요

143
00:09:29,402 --> 00:09:30,528
치료 방법이

144
00:09:33,614 --> 00:09:34,615
현재로서는 없습니다

145
00:09:37,618 --> 00:09:38,494
그럼

146
00:09:42,039 --> 00:09:44,041
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는 건가요?

147
00:09:45,668 --> 00:09:48,296
구강모 교수님께는
그렇게 말씀드렸었어요

148
00:09:49,463 --> 00:09:52,258
병의 진행 속도를 지켜봐야겠지만

149
00:09:52,341 --> 00:09:54,802
짧게는 1, 2년 길게는 5, 6년 안에

150
00:09:56,095 --> 00:09:57,680
실명될 가능성이 크다고

151
00:10:03,311 --> 00:10:04,312
(의사) 그런데

152
00:10:05,563 --> 00:10:07,023
제가 틀렸던 거 같아요

153
00:10:09,609 --> 00:10:11,360
작년에 우연히 길거리에서

154
00:10:12,612 --> 00:10:14,071
교수님을 만났었어요

155
00:10:15,281 --> 00:10:16,949
[의미심장한 음악]

156
00:10:17,992 --> 00:10:19,285
구강모 교수님?

157
00:10:21,829 --> 00:10:23,205
아, 예

158
00:10:24,248 --> 00:10:25,082
잘 지내셨죠?

159
00:10:25,166 --> 00:10:28,586
안 그래도 오랫동안 안 오셔서
걱정하던 참이었어요

160
00:10:29,211 --> 00:10:30,755
(의사) 10년 넘으셨죠? 안 오신 지

161
00:10:36,719 --> 00:10:39,639
그런데 눈이 괜찮으신가 봐요?

162
00:10:41,766 --> 00:10:42,642
예

163
00:10:47,605 --> 00:10:49,607
[음산한 음악]

164
00:10:54,195 --> 00:10:57,323
(의사) 이 질환은
가족력, 유전적인 요인이 큽니다

165
00:10:58,407 --> 00:11:00,451
아버님이 호전되신 것처럼

166
00:11:01,494 --> 00:11:03,329
환자분도 그렇게 되길
기대해 봅니다

167
00:11:19,261 --> 00:11:20,471
[음산한 효과음]

168
00:11:26,560 --> 00:11:29,480
(강모) 미안하다
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

169
00:11:31,107 --> 00:11:32,191
(산영) 눈 때문에

170
00:11:32,942 --> 00:11:36,028
그래서 어쩔 수 없이
악귀를 선택한 거였어요?

171
00:11:37,613 --> 00:11:38,531
나도

172
00:11:39,949 --> 00:11:41,033
아빠처럼

173
00:11:41,951 --> 00:11:43,327
그래야 하는 거예요?

174
00:11:44,995 --> 00:11:46,455
[스위치 조작음]

175
00:11:47,623 --> 00:11:49,959
잘 찾았네, 크기도 적당하고

176
00:11:51,836 --> 00:11:53,295
그동안 어디서 지냈어?

177
00:11:53,379 --> 00:11:55,589
(산영) 쓰읍, 목이 나쁘지는 않아

178
00:11:55,673 --> 00:11:57,883
역세권이라서 유동 인구도 많고

179
00:11:57,967 --> 00:11:59,885
근데 10분 거리에 쇼핑몰이 있어서

180
00:11:59,969 --> 00:12:02,638
옷 가게는 경쟁력이
좀 떨어질 거 같기는 한데

181
00:12:02,722 --> 00:12:03,931
그동안 어디서 지냈냐고!

182
00:12:04,515 --> 00:12:05,850
옷 말고 커피 어때?

183
00:12:07,727 --> 00:12:09,645
- 뭐?
- (산영) 아니, 이 근처 보니까

184
00:12:09,729 --> 00:12:11,981
다 유명한
프랜차이즈 카페밖에 없더라고

185
00:12:12,064 --> 00:12:13,399
그래서 가격대가 좀 있는데

186
00:12:13,482 --> 00:12:17,445
우리는 저렴하고 부담 없이
테이크아웃 전문 카페 어때?

187
00:12:18,654 --> 00:12:19,947
테이크아웃 카페?

188
00:12:21,532 --> 00:12:24,285
엄마 바리스타 자격증도
따고 싶어 했잖아

189
00:12:27,246 --> 00:12:29,582
(산영) 이거 여기서
제일 가까운 바리스타 학원

190
00:12:30,958 --> 00:12:32,334
엄마 이름으로 등록해 놨어

191
00:12:32,918 --> 00:12:35,546
참 나, 이놈의 기지배
이런 건 또 언제 준비했대

192
00:12:37,423 --> 00:12:40,009
(경문) 너 진짜
그동안 어디서 지낸 거야

193
00:12:41,427 --> 00:12:42,636
화원재

194
00:12:42,720 --> 00:12:45,222
(경문) 뭐? 너네 아빠 집?

195
00:12:45,306 --> 00:12:47,892
[경문의 성난 숨소리]
미쳤어!

196
00:12:47,975 --> 00:12:49,602
내가 너 거기 살라고
유산 받은 줄 알아?

197
00:12:49,685 --> 00:12:51,896
그거 받자마자
팔아 버리려고 받은 거야

198
00:12:51,979 --> 00:12:54,273
(산영) 팔려고 부동산에 내놨어

199
00:12:54,356 --> 00:12:58,068
근데 팔리기 전에
잠깐만 거기 있고 싶어

200
00:12:58,152 --> 00:13:01,238
얘기했잖아, 그 집이 어떤 집인지

201
00:13:01,322 --> 00:13:03,908
(산영) 엄마한테 거기가
얼마나 힘든 데인 줄 알아

202
00:13:03,991 --> 00:13:06,076
[차분한 음악]

203
00:13:06,160 --> 00:13:07,244
근데 그 집

204
00:13:08,913 --> 00:13:10,456
내가 자란 집이기도 하잖아

205
00:13:12,625 --> 00:13:14,251
가물가물하긴 하지만

206
00:13:14,335 --> 00:13:17,421
잠깐이라도 어릴 때 기억들
되짚어 보고 싶어

207
00:13:18,005 --> 00:13:19,006
아, 그래도 그 집은…

208
00:13:19,089 --> 00:13:21,926
(산영) 그리고 집에
고칠 데도 너무 많더라

209
00:13:22,009 --> 00:13:24,428
뭐, 어차피 팔 거
비싸게 팔면 좋잖아

210
00:13:26,931 --> 00:13:29,266
아, 나는 그거 비싸게 받는 것보다

211
00:13:30,226 --> 00:13:32,686
니가 너무 걱정되고
엄마한텐 너밖에 없…

212
00:13:33,437 --> 00:13:34,772
[경문의 떨리는 숨소리]

213
00:13:34,855 --> 00:13:35,773
(산영) 엄마

214
00:13:36,774 --> 00:13:37,983
걱정하지 마

215
00:13:39,276 --> 00:13:40,861
나 진짜 빨리 돌아갈게

216
00:13:48,577 --> 00:13:51,580
(세미) 왜 자꾸 전화질이야
귀찮게

217
00:13:51,664 --> 00:13:53,165
빽세

218
00:13:53,249 --> 00:13:54,750
(세미) 아, 왜 이래

219
00:13:55,501 --> 00:13:56,752
재수 없다며

220
00:13:58,337 --> 00:13:59,255
그거

221
00:14:01,632 --> 00:14:03,092
내가 좀 있다 다 얘기해 줄게

222
00:14:04,301 --> 00:14:07,221
(산영) 일단 타
나랑 어디 좀 같이 가자

223
00:14:11,308 --> 00:14:13,352
(세미) 야, 이거 뭐야
야, 너 차 빌렸냐?

224
00:14:14,311 --> 00:14:16,522
미친, 이게 하루에 얼만데

225
00:14:16,605 --> 00:14:18,524
샀어, 중고로

226
00:14:18,607 --> 00:14:19,859
너 진짜 미쳤냐?

227
00:14:19,942 --> 00:14:20,943
[산영의 멋쩍은 웃음]

228
00:14:21,026 --> 00:14:21,944
(산영) 그런가?

229
00:14:23,112 --> 00:14:24,572
한번 해 보고 싶었거든

230
00:14:25,614 --> 00:14:26,782
내 차 모는 거

231
00:14:28,784 --> 00:14:29,618
빨리 타

232
00:14:41,672 --> 00:14:42,798
[차 문 열리는 소리]

233
00:14:42,882 --> 00:14:46,427
이, 이게 진짜 니 거라고?

234
00:14:48,012 --> 00:14:49,096
(세미) 너네 집?

235
00:14:49,972 --> 00:14:50,848
(산영) 어

236
00:14:50,931 --> 00:14:53,142
아이씨, 구산영, 진짜 잘됐다

237
00:14:53,809 --> 00:14:55,728
[세미의 안도하는 숨소리]
[잔잔한 음악]

238
00:14:59,440 --> 00:15:00,649
[세미의 힘주는 소리]

239
00:15:01,734 --> 00:15:03,944
(세미) 그렇다고
내가 널 용서한 건 아니야

240
00:15:04,028 --> 00:15:04,904
넵

241
00:15:11,368 --> 00:15:12,411
인사드려

242
00:15:13,370 --> 00:15:15,539
우리 아빠랑 할머니셔

243
00:15:20,753 --> 00:15:22,838
미리 말했으면
좀 더 예쁘게 하고 왔지

244
00:15:24,089 --> 00:15:25,215
(세미) 안녕하세요

245
00:15:26,216 --> 00:15:27,092
꾸 친, 아니, 그

246
00:15:29,178 --> 00:15:32,681
산영이 친구 백세미입니다
처음 뵙겠습니다

247
00:15:34,642 --> 00:15:36,435
(산영) 인사 다 드렸으면 가자

248
00:15:36,518 --> 00:15:37,519
(세미) 또 어딜 가?

249
00:15:40,064 --> 00:15:42,733
우리 빽세 공무원 시험 합격한 거
축하하러 가야지

250
00:15:44,193 --> 00:15:45,277
(세미) 야!

251
00:15:46,362 --> 00:15:47,696
뭐야, 이게

252
00:15:49,698 --> 00:15:51,158
[세미의 놀란 소리]
[산영의 웃음]

253
00:15:52,409 --> 00:15:54,536
(세미) 꾸 인생 진짜 대박 났다

254
00:15:56,288 --> 00:15:57,998
뭔 집이 이렇게 좋아

255
00:15:58,916 --> 00:16:00,000
(산영) 짠 하자

256
00:16:01,710 --> 00:16:04,922
그래, 이런 날 술이 빠질 순 없지

257
00:16:05,005 --> 00:16:06,090
(산영) 백세미

258
00:16:07,216 --> 00:16:08,509
공무원 시험 합격

259
00:16:09,802 --> 00:16:11,220
진심으로 축하한다

260
00:16:12,888 --> 00:16:14,223
고맙긴 한데

261
00:16:16,266 --> 00:16:18,602
그렇다고 내가 널
완전 용서한 건 아니다

262
00:16:19,645 --> 00:16:20,771
알았어

263
00:16:25,734 --> 00:16:26,694
(세미) 자, 이제 말해 봐

264
00:16:28,070 --> 00:16:29,989
너 진짜 그날 왜 그랬던 거냐?

265
00:16:33,951 --> 00:16:34,868
미안해

266
00:16:37,579 --> 00:16:38,706
그게 사실은

267
00:16:43,627 --> 00:16:44,628
[탄식]

268
00:16:57,474 --> 00:16:58,350
나

269
00:17:00,728 --> 00:17:02,062
귀신에 들렸어

270
00:17:03,105 --> 00:17:04,940
(산영) 아주아주 무서운 악귀인데

271
00:17:05,024 --> 00:17:07,526
벌써 사람을 두 명이나 죽였거든

272
00:17:09,153 --> 00:17:12,406
근데 나는 그 악귀가 필요해

273
00:17:16,535 --> 00:17:18,203
내가 어떡하면 좋을까?

274
00:17:21,915 --> 00:17:23,208
가지가지 한다

275
00:17:24,251 --> 00:17:27,713
아주 변명이 창의적이야
악귀 때문에 그랬다고?

276
00:17:28,297 --> 00:17:29,131
[혀를 쯧 찬다]

277
00:17:30,007 --> 00:17:33,135
나도 못 믿었는데
그래, 너라고 믿기겠냐

278
00:17:33,218 --> 00:17:34,428
(세미) 그래서?

279
00:17:34,511 --> 00:17:37,014
악귀가 홍새 오빠
꼬시라고 시키디?

280
00:17:40,601 --> 00:17:41,727
(산영) 어?

281
00:17:41,810 --> 00:17:44,897
아, 내가 지 입으로 말하라고
기회까지 줬구먼

282
00:17:44,980 --> 00:17:46,190
끝까지 말을 안 하네

283
00:17:47,983 --> 00:17:51,779
너 그날 막 홍새 오빠 옆에서
막 '아하하' 이렇게 막 웃으면서

284
00:17:51,862 --> 00:17:54,782
오빠 어깨에 기대 가지고
뭐라 뭐라 그랬잖아

285
00:17:54,865 --> 00:17:57,576
(세미) 나는 딴것보다
그게 제일 용서가 안 돼

286
00:17:58,243 --> 00:17:59,828
- 그게?
- (세미) 어!

287
00:17:59,912 --> 00:18:02,164
(산영) 왜 그게
제일 용서가 안 되지?

288
00:18:02,998 --> 00:18:04,500
내 첫사랑이잖아

289
00:18:05,918 --> 00:18:08,420
너, 너 진짜 오빠 좋아해?

290
00:18:09,630 --> 00:18:11,048
(세미) 둘이 무슨 사이야? 뭐

291
00:18:12,966 --> 00:18:13,967
사귀냐?

292
00:18:14,760 --> 00:18:15,761
사귀어 볼까?

293
00:18:16,595 --> 00:18:19,473
(산영) 아유, 나 진짜 제대로 된
연애 한 번도 못 해 봤는데

294
00:18:19,556 --> 00:18:21,600
(세미) 야, 진짜
나한테 죽고 싶냐?

295
00:18:21,683 --> 00:18:24,269
(산영) 아니, 안 사귀어야겠다
죽으면 안 되니까

296
00:18:24,353 --> 00:18:26,355
(세미) 아, 진짜
너 장난치지 말고 좀

297
00:18:26,438 --> 00:18:27,981
너 나 똑바로 보고 얘기해

298
00:18:28,065 --> 00:18:31,777
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해
그냥 술이나 먹어

299
00:18:31,860 --> 00:18:33,237
너 좋아한다고 고백했구나

300
00:18:33,320 --> 00:18:34,822
(산영) 아니, 술이나 마시라고

301
00:18:34,905 --> 00:18:36,281
(세미) 오빠도 너 좋아한대?

302
00:18:36,365 --> 00:18:38,867
그래서 코트 챙겨 들고
너 쫓아간 거구나!

303
00:18:38,951 --> 00:18:40,202
술 마셔, 술

304
00:18:40,285 --> 00:18:41,703
(세미) 니네 둘이서 2차 갔어?

305
00:18:42,955 --> 00:18:45,666
갔네, 갔지?

306
00:18:45,749 --> 00:18:47,960
갔어, 갔지?

307
00:18:48,544 --> 00:18:49,503
(산영) 아유, 씨

308
00:18:50,087 --> 00:18:51,421
[산영의 힘겨운 숨소리]

309
00:18:55,384 --> 00:18:56,468
아, 허리야

310
00:18:58,554 --> 00:19:00,347
[산영의 한숨]
[세미의 잠에 취한 소리]

311
00:19:02,933 --> 00:19:04,017
[한숨]

312
00:19:07,646 --> 00:19:08,772
[한숨]

313
00:19:10,983 --> 00:19:12,860
[의미심장한 음악]

314
00:19:16,488 --> 00:19:17,364
[스위치 조작음]

315
00:19:49,563 --> 00:19:50,522
[쓱 미는 소리]

316
00:20:05,245 --> 00:20:06,496
니 말이 맞아

317
00:20:12,544 --> 00:20:13,420
난

318
00:20:19,676 --> 00:20:20,802
널 원해

319
00:20:41,114 --> 00:20:42,783
내가 뭘 해 주면 될까?

320
00:20:58,340 --> 00:20:59,800
넌 뭘 원해?

321
00:21:12,062 --> 00:21:13,480
[댕그랑 풍경 소리]

322
00:21:22,781 --> 00:21:24,157
[피곤한 소리]

323
00:21:24,241 --> 00:21:25,784
[새 지저귀는 소리]

324
00:21:35,252 --> 00:21:36,461
[피곤한 숨소리]

325
00:21:40,257 --> 00:21:42,134
[무거운 음악]

326
00:21:48,807 --> 00:21:50,559
[철썩이는 파도 소리]

327
00:22:05,574 --> 00:22:06,783
[드르륵거리는 소리]

328
00:22:13,582 --> 00:22:14,791
[거친 숨소리]

329
00:22:26,136 --> 00:22:27,846
[어두운 음악]

330
00:22:28,847 --> 00:22:31,725
(은명) '다섯 개의 물건을 찾고'

331
00:22:32,351 --> 00:22:35,312
'악귀의 이름을 알아내야 한다'

332
00:22:35,395 --> 00:22:38,148
그 말만 하셨을 뿐이죠

333
00:22:47,657 --> 00:22:48,867
[거친 숨소리]

334
00:22:54,998 --> 00:22:56,917
(해상) 구강모 교수님을 만나야 해

335
00:23:00,462 --> 00:23:01,963
내 할아버지

336
00:23:04,007 --> 00:23:05,801
아버지가 만든 악귀

337
00:23:07,886 --> 00:23:09,304
내가 없앨 거야

338
00:23:20,482 --> 00:23:23,443
(문춘) 또 향 태우냐? 제삿날이야?

339
00:23:23,527 --> 00:23:25,362
[혀를 쯧 찬다]
(헌기) 아유, 고기 냄새

340
00:23:25,445 --> 00:23:26,988
(문춘) 어?
[킁 냄새 맡는 소리]

341
00:23:27,072 --> 00:23:27,948
냄새나?

342
00:23:28,824 --> 00:23:31,034
- 무슨 고기?
- (헌기) 대패삼겹살 드셨죠?

343
00:23:31,118 --> 00:23:34,079
이야, 실력 안 죽었네, 어?

344
00:23:34,162 --> 00:23:35,288
[웃음]

345
00:23:36,540 --> 00:23:37,958
오랜만이야

346
00:23:38,041 --> 00:23:40,127
계철이 장례식장에서 보고
처음이지?

347
00:23:40,210 --> 00:23:42,295
아유, 계철 선배 뭐

348
00:23:42,379 --> 00:23:45,841
술 좋아하시고 여자 좋아하시고
오대양 맨날 참…

349
00:23:45,924 --> 00:23:47,926
아이고, 덧없다, 형사 인생

350
00:23:48,009 --> 00:23:50,720
(헌기) 됐고, 줘 봐요
뭔지 한번 보게

351
00:23:50,804 --> 00:23:51,888
(문춘) 응
[부스럭거리는 소리]

352
00:23:51,972 --> 00:23:53,014
이거

353
00:23:54,516 --> 00:23:56,476
아유, 뭐 이런 게 있어, 어?

354
00:23:58,019 --> 00:23:59,271
이야

355
00:23:59,354 --> 00:24:01,565
오, 뭐야, 이거
이게 되는 거야? 어?

356
00:24:01,648 --> 00:24:03,817
[안마 의자 조작음]
오, 된다, 된다, 된다

357
00:24:03,900 --> 00:24:05,610
이야, 이야, 된다

358
00:24:08,738 --> 00:24:10,490
아니, 1958년도

359
00:24:11,408 --> 00:24:13,577
[한숨]
이거 쉽지 않겠는데요

360
00:24:13,660 --> 00:24:16,204
[안마 의자 조작음]
(문춘) 아이, 왜 이래, 선수가

361
00:24:16,288 --> 00:24:18,457
왜 우리가 언제
뭐, 쉬운 것만 했나

362
00:24:18,540 --> 00:24:21,251
아, 좀 심혈을 기울여 봐
옛날처럼

363
00:24:21,960 --> 00:24:23,003
아유

364
00:24:23,086 --> 00:24:24,296
[혀를 쯧 찬다]

365
00:24:24,379 --> 00:24:25,380
[한숨]

366
00:24:28,175 --> 00:24:30,719
오, 나온다, 나온다

367
00:24:30,802 --> 00:24:33,263
장기 미제 전담 팀 에이스 나온다

368
00:24:39,352 --> 00:24:40,729
아직 문 안 열었습니다

369
00:24:40,812 --> 00:24:42,564
(홍새) 어, 최진호 사장님

370
00:24:43,356 --> 00:24:44,608
아, 안녕하세요

371
00:24:44,691 --> 00:24:47,861
저는 서울청 강수대에서
나왔습니다

372
00:24:49,321 --> 00:24:54,451
(홍새) 1983년 태장건설
대표님이셨던 아버님께서

373
00:24:54,534 --> 00:24:57,454
자택에서 시신으로
발견이 되셨습니다

374
00:24:58,622 --> 00:25:01,958
그때 유일한 목격자이셨고요

375
00:25:03,376 --> 00:25:06,963
혹시 당시 상황에 대해서
좀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?

376
00:25:09,549 --> 00:25:12,010
그땐 그렇게 매달려도
들어 주지 않더니

377
00:25:12,093 --> 00:25:14,846
몇십 년이 지나서야
찾아온 겁니까?

378
00:25:14,930 --> 00:25:17,474
그게 무슨 말씀이신지

379
00:25:17,557 --> 00:25:20,060
우리 아버지는 자살 아닙니다

380
00:25:21,061 --> 00:25:24,481
(진호) 중현캐피탈
염재우 대표 때문에 죽은 겁니다

381
00:25:24,564 --> 00:25:27,025
(원철) 염재우 대표
어차피 궁지에 몰렸어요

382
00:25:27,108 --> 00:25:29,694
조금만 더 치고 나가면
바로 백기 들 겁니다

383
00:25:29,778 --> 00:25:30,987
[차분한 음악]

384
00:25:31,071 --> 00:25:32,280
걱정하지 마세요

385
00:25:33,448 --> 00:25:34,616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386
00:25:38,578 --> 00:25:40,038
진호가 나가 볼래?

387
00:25:40,121 --> 00:25:41,414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388
00:25:46,002 --> 00:25:48,088
[음산한 효과음]

389
00:25:49,714 --> 00:25:51,132
(어린 진호) 누구세요?

390
00:25:51,841 --> 00:25:52,842
(원철) 염재우 대표님?

391
00:25:52,926 --> 00:25:54,386
[긴장되는 음악]

392
00:26:00,350 --> 00:26:01,434
[원철의 겁먹은 소리]

393
00:26:02,227 --> 00:26:03,937
[음산한 음악]
[원철의 겁먹은 소리]

394
00:26:08,525 --> 00:26:10,068
(어린 진호) 아빠, 왜 그래?

395
00:26:10,986 --> 00:26:13,238
내가 아니야, 내가 아니야

396
00:26:13,822 --> 00:26:15,031
[원철의 힘겨운 신음]

397
00:26:15,115 --> 00:26:16,992
- 아빠
- (원철) 아, 안 돼, 안 돼

398
00:26:18,201 --> 00:26:19,911
아빠
[원철의 힘겨운 신음]

399
00:26:19,995 --> 00:26:21,204
아빠!

400
00:26:21,288 --> 00:26:22,747
[울음을 터뜨린다]

401
00:26:22,831 --> 00:26:23,999
(어린 진호) 아빠!

402
00:26:24,666 --> 00:26:25,667
죽지 마, 아빠

403
00:26:26,793 --> 00:26:28,837
내 말을 믿어 주는 사람은
없었어요

404
00:26:30,547 --> 00:26:32,716
그날 CCTV에도 그 어디에도

405
00:26:33,508 --> 00:26:35,719
염재우 대표는
찍혀 있지 않았으니까

406
00:26:35,802 --> 00:26:37,053
그러니까, 그

407
00:26:38,138 --> 00:26:39,139
아버님께서

408
00:26:40,140 --> 00:26:42,517
자의가 아니라
어떤 다른 힘에 의해서

409
00:26:43,143 --> 00:26:44,811
(홍새) 돌아가셨다는 건가요?

410
00:26:44,894 --> 00:26:46,229
예

411
00:26:46,313 --> 00:26:49,024
(진호) 믿기지 않겠지만
내 말이 사실이에요

412
00:26:49,107 --> 00:26:52,444
내가 내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

413
00:26:52,527 --> 00:26:54,237
[의미심장한 음악]

414
00:27:03,455 --> 00:27:05,749
예, 고맙습니다

415
00:27:06,374 --> 00:27:07,792
[댕그랑 풍경 소리]

416
00:27:23,308 --> 00:27:25,310
(산영) 아, 저, 죄송한데

417
00:27:25,393 --> 00:27:28,438
이 절에 아귀도는
이거 하나뿐인가요?

418
00:27:28,521 --> 00:27:30,065
(처사) 네, 맞습니다

419
00:27:31,983 --> 00:27:33,652
[새 지저귀는 소리]

420
00:27:33,735 --> 00:27:34,903
[휴대전화 진동음]

421
00:27:38,531 --> 00:27:39,699
[휴대전화 조작음]

422
00:27:41,743 --> 00:27:43,370
- (산영) 네
- (이장) 나 기억하는가?

423
00:27:45,121 --> 00:27:46,748
백차골 이장인데

424
00:27:46,831 --> 00:27:48,958
안녕하세요, 잘 지내셨어요?

425
00:27:49,709 --> 00:27:51,836
(이장) 나야 잘 지내는데

426
00:27:51,920 --> 00:27:53,755
여기 좀 내려와 줄 수 있겠어?
[어두운 음악]

427
00:27:55,799 --> 00:27:57,092
(이장) 아니

428
00:27:57,175 --> 00:27:58,927
(노 씨) 어유
[철썩이는 파도 소리]

429
00:27:59,010 --> 00:28:00,387
[노 씨의 걱정하는 소리]

430
00:28:00,470 --> 00:28:01,930
- (이장) 아니
- (노 씨) 아이고

431
00:28:02,013 --> 00:28:03,390
염 교수!

432
00:28:03,473 --> 00:28:06,559
(이장) 염 교수, 염 교수
정신 차려, 염 교수!

433
00:28:07,227 --> 00:28:09,771
(이장) 어디에
전화를 해야 하나 하다가

434
00:28:09,854 --> 00:28:11,564
아가씨가 생각이 나서

435
00:28:12,607 --> 00:28:15,068
저보다는 교수님 댁에
연락해 보시겠어요?

436
00:28:15,151 --> 00:28:18,279
(이장) 벌써 해 봤지
그런데 이상한 할머니가 받더니

437
00:28:18,363 --> 00:28:21,449
염 교수가 죽든 말든
상관 안 하겠다는 거야

438
00:28:23,660 --> 00:28:24,911
[무거운 효과음]

439
00:28:25,870 --> 00:28:27,831
(노 씨) 이것 좀 먹어 봐 봐

440
00:28:29,541 --> 00:28:30,583
[노 씨의 한숨]

441
00:28:33,545 --> 00:28:35,422
자, 응?

442
00:28:37,215 --> 00:28:38,425
[노 씨의 한숨]

443
00:28:40,051 --> 00:28:43,930
[한숨 쉬며] 아이고, 뭔 일 나겠네

444
00:28:44,013 --> 00:28:46,266
[무거운 음악]
뭐라도 먹어야지 어떡해

445
00:28:46,349 --> 00:28:48,476
아유, 이를 어떡해

446
00:28:49,644 --> 00:28:50,478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447
00:28:51,521 --> 00:28:52,731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448
00:28:54,482 --> 00:28:56,192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449
00:28:56,276 --> 00:28:57,277
(해상 모) 안 돼!

450
00:28:58,903 --> 00:28:59,779
[놀란 숨소리]
[어두운 효과음]

451
00:29:00,363 --> 00:29:01,364
(악귀) 문을

452
00:29:02,198 --> 00:29:03,283
열었네?

453
00:29:03,366 --> 00:29:05,535
[음산한 효과음]
[어린 해상의 놀란 숨소리]

454
00:29:08,204 --> 00:29:09,247
[놀란 숨소리]

455
00:29:10,665 --> 00:29:12,625
[격정적인 음악]

456
00:29:16,337 --> 00:29:17,630
[어린 해상의 놀란 숨소리]

457
00:29:17,714 --> 00:29:19,758
날 죽인 건 너야

458
00:29:22,177 --> 00:29:23,720
[음산한 음악]

459
00:29:23,803 --> 00:29:25,722
(노 씨) 아유, 죽이 다 식었네

460
00:29:25,805 --> 00:29:28,391
아이고, 내가 다시 뎁혀 올게
[노 씨의 힘주는 소리]

461
00:29:29,434 --> 00:29:30,518
아이고

462
00:29:32,270 --> 00:29:33,897
[고조되는 음악]

463
00:29:40,278 --> 00:29:41,863
[새 지저귀는 소리]

464
00:29:43,990 --> 00:29:45,408
왜 이렇게 늦었어

465
00:29:45,492 --> 00:29:46,868
잘 계셨어요?

466
00:29:46,951 --> 00:29:48,745
(이장) 같이 좀 들어가 봐, 어

467
00:29:53,166 --> 00:29:54,334
[이장의 다급한 숨소리]

468
00:29:54,417 --> 00:29:55,710
[이장의 한숨]

469
00:29:56,294 --> 00:29:59,255
(이장) 병원에선 큰 이상이
없다는데 저러고만 있네

470
00:30:02,467 --> 00:30:04,219
[음산한 음악]
벽지가 왜 저래요?

471
00:30:04,302 --> 00:30:05,470
(이장) 뭔 얘기야?

472
00:30:06,513 --> 00:30:08,097
벽지가 왜?

473
00:30:09,015 --> 00:30:10,475
[음산한 효과음]

474
00:30:11,684 --> 00:30:12,685
(산영) 저거

475
00:30:13,812 --> 00:30:15,730
어, 점점 번져 가는 거 같아요

476
00:30:16,773 --> 00:30:17,649
저게

477
00:30:18,399 --> 00:30:19,567
저게 안 보이세요?

478
00:30:20,735 --> 00:30:23,613
(박 씨) 얘기해도 몰라
보이지 않으니까

479
00:30:24,280 --> 00:30:26,324
아유, 난 그만 들어가야겠네

480
00:30:28,576 --> 00:30:29,410
뭐

481
00:30:32,038 --> 00:30:33,498
머지않은 거 같네

482
00:30:34,415 --> 00:30:36,417
(이장) 뭔 말이야, 참 나

483
00:30:37,001 --> 00:30:38,628
[고조되는 음악]

484
00:30:44,926 --> 00:30:46,970
저, 잠깐만 나갔다 올게요

485
00:30:52,934 --> 00:30:53,935
(산영) 할머니

486
00:30:55,353 --> 00:30:56,729
그게 무슨 말씀이세요?

487
00:30:57,564 --> 00:30:59,023
뭐가 머지않았다는 거예요?

488
00:31:00,358 --> 00:31:01,568
너도 봤잖아, 저거

489
00:31:01,651 --> 00:31:02,610
네

490
00:31:03,486 --> 00:31:04,946
저게 뭐예요?

491
00:31:05,029 --> 00:31:06,239
귀신

492
00:31:07,532 --> 00:31:09,158
귀신이라고요?
[무거운 음악]

493
00:31:09,242 --> 00:31:11,828
(산영) 저게요? 그럴 리가 없는데

494
00:31:13,580 --> 00:31:15,039
거울도 없는데 왜…

495
00:31:15,123 --> 00:31:18,334
니가 믿건 안 믿건 저건 귀신이야
어둑시니지

496
00:31:19,252 --> 00:31:20,378
어둑시니요?

497
00:31:20,461 --> 00:31:24,215
(박 씨) 어두운 곳을 계속
바라보면 그 어둠이 점점 커져

498
00:31:24,299 --> 00:31:27,427
결국 그 어둠에 깔려
집어삼켜져 버리지

499
00:31:28,553 --> 00:31:29,470
[놀란 숨소리]

500
00:31:31,097 --> 00:31:32,390
그게 무슨 말씀이세요?

501
00:31:33,600 --> 00:31:34,642
죽는다는 말이에요?

502
00:31:34,726 --> 00:31:36,686
(박 씨) 내 딸을 죽게 만들더니

503
00:31:36,769 --> 00:31:40,231
결국 염 교수도
똑같이 귀신한테 당하네

504
00:31:42,066 --> 00:31:43,651
[의미심장한 음악]

505
00:31:45,236 --> 00:31:46,571
(산영) 막을 방법은요?

506
00:31:47,697 --> 00:31:50,033
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
어떻게 가만있어요?

507
00:31:50,950 --> 00:31:51,951
[박 씨의 한숨]

508
00:31:53,453 --> 00:31:55,163
(박 씨) 나도 몰라, 어떻게 막을지

509
00:31:55,246 --> 00:31:56,664
안다고 해도 돕고 싶지 않아

510
00:32:02,170 --> 00:32:03,254
밤이 오네

511
00:32:16,517 --> 00:32:17,560
(이장) 염 교수

512
00:32:18,353 --> 00:32:19,479
염 교수

513
00:32:21,606 --> 00:32:22,607
염 교수

514
00:32:23,441 --> 00:32:24,651
[이장의 한숨]

515
00:32:24,734 --> 00:32:25,818
교수님

516
00:32:25,902 --> 00:32:28,780
(이장) 부탁해
마실 것 좀 가져올게

517
00:32:31,616 --> 00:32:32,492
갑시다

518
00:32:33,701 --> 00:32:34,535
(노 씨) 아휴

519
00:32:34,619 --> 00:32:37,080
(산영) 교수님
정신 좀 차려 보세요

520
00:32:37,163 --> 00:32:38,748
제 목소리 안 들리세요?

521
00:32:52,637 --> 00:32:54,514
(해상) 역사학이

522
00:32:54,597 --> 00:32:58,393
궁궐의 역사, 지배 계층을
주로 다룬다면 민속학은

523
00:32:59,602 --> 00:33:01,604
궁궐 밖 진짜 우리들의 조상인

524
00:33:01,688 --> 00:33:05,441
민중들의 삶과 문화를
연구하는 학문입니다

525
00:33:06,109 --> 00:33:07,986
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었고…

526
00:33:08,069 --> 00:33:09,904
[해상이 설명한다]
(학생1) 교수님 좀 미친 것 같아

527
00:33:09,988 --> 00:33:12,699
(학생2) 야, 미쳤어
들려, 하지 마

528
00:33:12,782 --> 00:33:14,575
(학생1) 아니, 귀신 본다잖아

529
00:33:16,160 --> 00:33:17,704
(악귀) 너희가 날 죽였어

530
00:33:20,498 --> 00:33:22,542
[음산한 효과음]

531
00:33:22,625 --> 00:33:24,502
[무거운 효과음]

532
00:33:24,585 --> 00:33:26,504
[의미심장한 음악]

533
00:33:51,821 --> 00:33:52,822
(산영) 어둠

534
00:33:56,159 --> 00:33:57,952
[어두운 음악]

535
00:33:58,703 --> 00:33:59,871
어둠

536
00:34:01,164 --> 00:34:02,165
어둠

537
00:34:03,958 --> 00:34:05,126
어둠의 반대

538
00:34:10,548 --> 00:34:11,674
어둠의 반대

539
00:34:13,259 --> 00:34:15,678
이장님, 이장님!

540
00:34:15,762 --> 00:34:16,637
(이장) 어

541
00:34:18,222 --> 00:34:19,098
(산영) 저

542
00:34:19,932 --> 00:34:23,519
교수님을 좀 옮겨야 될 거 같아요
좀 도와주시겠어요?

543
00:34:30,193 --> 00:34:32,195
[잔잔하고 불안한 음악]

544
00:34:35,990 --> 00:34:36,949
교수님

545
00:34:45,249 --> 00:34:46,959
[음산한 음악]

546
00:34:51,714 --> 00:34:53,216
[겁먹은 숨소리]

547
00:34:53,299 --> 00:34:54,801
[긴장되는 음악]

548
00:34:59,013 --> 00:35:00,223
[어두운 효과음]

549
00:35:02,391 --> 00:35:03,518
[해상의 겁먹은 숨소리]

550
00:35:05,770 --> 00:35:07,230
[의미심장한 음악]

551
00:35:07,313 --> 00:35:08,731
(악귀) 너희가 날 죽였어

552
00:35:10,733 --> 00:35:11,943
[겁먹은 숨소리]

553
00:35:14,487 --> 00:35:15,988
[긴장되는 음악]

554
00:35:19,033 --> 00:35:20,034
[무거운 효과음]

555
00:35:21,661 --> 00:35:23,162
[음산한 음악]

556
00:35:29,085 --> 00:35:30,378
[겁먹은 숨소리]

557
00:35:31,963 --> 00:35:33,714
[가쁜 숨소리]

558
00:35:37,218 --> 00:35:38,219
(산영) 교수님

559
00:35:39,595 --> 00:35:40,638
교수님!

560
00:35:41,722 --> 00:35:43,599
교수님, 제발 정신 좀 차려요!

561
00:35:49,313 --> 00:35:50,982
[긴박한 음악]

562
00:35:54,610 --> 00:35:55,611
[자동차 가속음]

563
00:36:01,826 --> 00:36:03,119
[거친 숨소리]

564
00:36:03,202 --> 00:36:04,787
[격정적인 음악]

565
00:36:23,639 --> 00:36:24,765
[산영의 다급한 숨소리]

566
00:36:35,109 --> 00:36:37,445
(해상) 어머님은
계속 동쪽으로 가고 계셨어요

567
00:36:37,528 --> 00:36:40,698
동쪽, 해가 가장 먼저 비치는 곳

568
00:36:40,781 --> 00:36:42,491
귀신이 싫어하는 곳이죠

569
00:36:48,414 --> 00:36:49,749
[자동차 가속음]

570
00:36:58,007 --> 00:36:59,425
[해상의 가쁜 숨소리]

571
00:37:00,885 --> 00:37:02,720
[음산한 음악]

572
00:37:04,680 --> 00:37:06,682
[해상의 겁먹은 소리]

573
00:37:14,398 --> 00:37:16,150
[거친 숨소리]
[긴박한 음악]

574
00:37:19,737 --> 00:37:21,072
[자동차 가속음]

575
00:37:25,451 --> 00:37:26,494
[타이어 마찰음]

576
00:37:29,872 --> 00:37:30,998
[타이어 마찰음]

577
00:37:32,291 --> 00:37:33,542
[자동차 가속음]

578
00:37:43,469 --> 00:37:44,679
[산영의 다급한 숨소리]

579
00:37:52,061 --> 00:37:53,312
[다급한 숨소리]

580
00:37:57,066 --> 00:37:58,025
[달칵 안전띠 푸는 소리]

581
00:38:00,695 --> 00:38:01,696
[산영의 신음]

582
00:38:03,781 --> 00:38:04,824
[다급한 숨소리]

583
00:38:09,120 --> 00:38:10,371
[산영의 힘주는 소리]

584
00:38:12,540 --> 00:38:14,667
[해상의 겁먹은 숨소리]

585
00:38:16,419 --> 00:38:17,461
[산영의 힘겨운 숨소리]

586
00:38:23,342 --> 00:38:24,343
[산영의 신음]

587
00:38:28,055 --> 00:38:29,473
[산영의 신음]

588
00:38:32,685 --> 00:38:33,728
[힘주는 소리]

589
00:38:38,274 --> 00:38:39,275
[힘주는 소리]

590
00:38:42,570 --> 00:38:43,612
[산영의 힘주는 소리]

591
00:38:45,656 --> 00:38:46,657
[힘주는 소리]

592
00:38:49,994 --> 00:38:51,245
[격정적인 음악]

593
00:38:51,329 --> 00:38:52,371
(산영) 안 돼

594
00:38:53,581 --> 00:38:54,999
[산영의 신음]

595
00:38:55,082 --> 00:38:56,083
아니야

596
00:38:58,044 --> 00:38:59,462
당신은 아니야

597
00:39:01,505 --> 00:39:02,506
당신은!

598
00:39:03,883 --> 00:39:05,426
아니라고!

599
00:39:08,929 --> 00:39:09,805
[힘주는 소리]

600
00:39:12,850 --> 00:39:13,976
[산영의 놀란 소리]

601
00:39:14,560 --> 00:39:15,561
[해상의 가쁜 숨소리]

602
00:39:16,270 --> 00:39:18,606
[산영의 가쁜 숨소리]
[해상의 거친 숨소리]

603
00:39:18,689 --> 00:39:20,316
[철썩이는 파도 소리]

604
00:39:24,070 --> 00:39:25,363
[거친 숨소리]

605
00:39:27,448 --> 00:39:29,325
[어두운 음악]

606
00:39:31,577 --> 00:39:32,578
[산영의 힘주는 소리]

607
00:39:37,124 --> 00:39:38,209
[산영의 힘겨운 소리]

608
00:39:40,002 --> 00:39:41,712
[해상의 힘겨운 소리]
[산영의 힘주는 소리]

609
00:39:42,296 --> 00:39:43,422
[산영의 힘겨운 숨소리]

610
00:39:44,048 --> 00:39:46,008
[산영의 가쁜 숨소리]

611
00:40:09,073 --> 00:40:10,699
전 교수님이 싫어요

612
00:40:13,411 --> 00:40:15,037
교수님 잘못이 아닌 거

613
00:40:20,084 --> 00:40:21,544
머리로는 알겠는데

614
00:40:24,338 --> 00:40:26,424
도무지 마음이 풀어지지가 않아요

615
00:40:31,971 --> 00:40:32,805
(산영) 근데

616
00:40:33,889 --> 00:40:35,766
백차골에서 여기까지 오면서

617
00:40:35,850 --> 00:40:37,309
[애잔한 음악]

618
00:40:38,185 --> 00:40:39,520
그것들을 봤어요

619
00:40:49,989 --> 00:40:51,407
[떨리는 숨소리]

620
00:40:53,033 --> 00:40:54,618
[산영의 겁먹은 소리]

621
00:40:55,995 --> 00:40:57,997
[산영의 가쁜 숨소리]

622
00:41:02,126 --> 00:41:03,169
(산영) 무섭고

623
00:41:05,171 --> 00:41:06,464
두려웠고

624
00:41:08,048 --> 00:41:09,216
슬펐어요

625
00:41:10,468 --> 00:41:13,429
'아, 이런 모습을
계속 보고 사신 거겠구나'

626
00:41:15,097 --> 00:41:16,682
'어쩌면 교수님은'

627
00:41:17,475 --> 00:41:19,185
'가족들이 저지른 죄를'

628
00:41:21,896 --> 00:41:23,147
'이런 방식으로'

629
00:41:24,273 --> 00:41:26,442
'속죄하며 살고 계셨던 거 아닐까'

630
00:41:29,570 --> 00:41:31,238
죽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

631
00:41:34,074 --> 00:41:36,368
(해상) 그런데
그 괴로운 환상을 보면서

632
00:41:37,703 --> 00:41:39,747
살고 싶은 생각뿐이었어요

633
00:41:43,459 --> 00:41:45,878
그때 산영 씨가
제 손을 잡아 줬습니다

634
00:41:50,174 --> 00:41:51,342
고마워요

635
00:42:05,189 --> 00:42:06,357
차 샀어요?

636
00:42:10,736 --> 00:42:11,612
네

637
00:42:27,753 --> 00:42:28,754
(산영) 교수님

638
00:42:32,007 --> 00:42:33,008
악귀가

639
00:42:33,842 --> 00:42:35,636
계속 이 사진을 보여 줘요

640
00:42:35,719 --> 00:42:38,597
처음엔 아귀를 가리키는 건가
했는데 아니었어요

641
00:42:39,265 --> 00:42:41,559
이 절을 가리키는 거 같아요
[어두운 음악]

642
00:42:42,643 --> 00:42:45,312
그분 교수님 친구분 맞으시죠?

643
00:42:47,523 --> 00:42:49,858
혹시 무슨 절인지
짐작 가는 곳 없을까요?

644
00:42:51,569 --> 00:42:52,778
이게 왜 산영 씨한테 있죠?

645
00:42:54,363 --> 00:42:56,490
(해상) 이 사진은
본가에 있었을 텐데

646
00:43:00,035 --> 00:43:01,537
(산영) 그건 잘 모르겠어요

647
00:43:02,121 --> 00:43:03,789
그냥 화원재에서

648
00:43:03,872 --> 00:43:06,166
할머니 화장대 서랍 안에서
발견했을 뿐이에요

649
00:43:10,546 --> 00:43:11,380
(문춘) '대표'

650
00:43:11,463 --> 00:43:12,590
[문춘의 웃음]

651
00:43:12,673 --> 00:43:15,217
아이고, 이게 다 뭐야

652
00:43:22,349 --> 00:43:23,350
이거 뭐야?

653
00:43:24,810 --> 00:43:25,644
응?

654
00:43:37,823 --> 00:43:39,366
[다가오는 발소리]

655
00:43:41,327 --> 00:43:42,494
[일만의 힘겨운 소리]

656
00:43:43,245 --> 00:43:45,039
[일만의 힘겨운 소리]
(문춘) 어, 찾았어?

657
00:43:45,122 --> 00:43:47,041
아유, 당연하지, 어?

658
00:43:47,124 --> 00:43:48,667
(일만) 내가 누구야

659
00:43:48,751 --> 00:43:52,713
금천서 강력계 팀장
천일만이 아니요, 아이

660
00:43:52,796 --> 00:43:56,300
(문춘) 아이고, 아이고
사고 쳐서 잘린 주제에 뭐

661
00:43:56,383 --> 00:44:00,095
아, 진짜 몇 번을 얘길 해
그런 거 아니라니까

662
00:44:00,179 --> 00:44:01,639
(일만) 밑의 부하 직원들이
사고 친 거

663
00:44:01,722 --> 00:44:02,765
그냥 내가 총대 멘 거라…

664
00:44:02,848 --> 00:44:03,807
나 안 해, 안 해, 안 해, 안 해

665
00:44:03,891 --> 00:44:06,143
[재촉하는 소리]
아, 씨

666
00:44:06,226 --> 00:44:07,978
뭐, '응, 응, 응' 이래

667
00:44:08,062 --> 00:44:10,314
어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
죽은 사람 찾느라고

668
00:44:10,397 --> 00:44:11,523
하루 종일 개고생했구먼, 진짜

669
00:44:11,607 --> 00:44:14,151
그리고 뭐 '장진리, 장진리'?

670
00:44:14,234 --> 00:44:15,653
거기 주소에도 안 나와

671
00:44:16,236 --> 00:44:18,489
난 처음에 이게
무슨 북한인 줄 알았어

672
00:44:18,572 --> 00:44:19,698
하다 하다 내가 이 형 땜에

673
00:44:19,782 --> 00:44:22,326
이제 결국 월북을
다 하는구나, 내가 진짜

674
00:44:23,243 --> 00:44:27,331
(문춘) 여기 곧 문 닫게 생겼구먼
몸은 끔찍하게 챙기네, 응?

675
00:44:27,414 --> 00:44:30,626
아유, 그래, 알았어
고생했어요, 팀장님, 아니, 대표님

676
00:44:30,709 --> 00:44:31,710
- 아, 됐어, 됐어
- (문춘) 줘 봐

677
00:44:31,794 --> 00:44:32,836
(일만) 안 해, 안 해

678
00:44:32,920 --> 00:44:34,463
쓰읍, 이게 많이 컸네

679
00:44:34,546 --> 00:44:37,049
신입 때 당직실에서
내 양말 빨던 게

680
00:44:37,132 --> 00:44:39,510
(문춘) 빨리 안 내놔?
동작 봐라, 하나, 둘

681
00:44:39,593 --> 00:44:41,470
(일만) 씨, 자, 자

682
00:44:42,596 --> 00:44:43,555
[옅은 웃음]

683
00:44:43,639 --> 00:44:45,599
이게 딱 내가 보니까

684
00:44:45,683 --> 00:44:50,854
1958년도에 장진리에 살던
이장님 서류야, 이게

685
00:44:50,938 --> 00:44:51,814
[의미심장한 음악]

686
00:44:51,897 --> 00:44:55,818
그 양반이 나중에 서울 여기 어디
요양 병원에 치매로 입원했다가

687
00:44:55,901 --> 00:44:59,071
1999년도에 죽었더라고

688
00:44:59,154 --> 00:45:02,366
(문춘) 아니, 근데
보호자 이름이 구강모야?

689
00:45:02,449 --> 00:45:04,535
(일만) 뭐, 직계 가족은 없고

690
00:45:04,618 --> 00:45:06,912
지인인가, 그런가
뭐, 그런 거 같던데

691
00:45:09,415 --> 00:45:12,334
어르신께서 남기신 물건들입니다

692
00:45:12,418 --> 00:45:16,505
요양 병원 들어오실 때
보관을 맡기신 귀중품도 있어요

693
00:45:16,588 --> 00:45:18,549
(강모) 그동안 감사했습니다

694
00:45:18,632 --> 00:45:20,092
거기 사인하시면 됩니다

695
00:45:26,598 --> 00:45:27,933
(일만) 왜 그래?
[일만이 숨을 쓰읍 들이켠다]

696
00:45:28,016 --> 00:45:30,561
굉장히 혼란스러운 눈빛인데
왜 그래? 무슨 일 있어?

697
00:45:30,644 --> 00:45:32,229
[흥미로운 음악]
[휴대전화 진동음]

698
00:45:35,232 --> 00:45:36,066
[휴대전화 조작음]

699
00:45:37,067 --> 00:45:38,569
(헌기) 복원 끝났어요

700
00:45:38,652 --> 00:45:41,363
다 살리진 못했는데
한번 와서 확인 바랍니다

701
00:45:42,406 --> 00:45:44,575
(문춘) 야, 진짜 고생했다, 어?

702
00:45:45,659 --> 00:45:47,995
수고비 내가 계좌로 보내 줄게

703
00:45:48,078 --> 00:45:49,830
(일만) 어, 그래, 고마워, 형

704
00:45:49,913 --> 00:45:51,540
아, 형, 형, 형, 잠깐만, 잠깐만

705
00:45:51,623 --> 00:45:53,500
형, 내 계좌 번호 모르잖아

706
00:45:55,544 --> 00:45:58,297
어, 아니야, 내가 여기, 여기다가
내가 적어 줄게

707
00:45:59,798 --> 00:46:02,676
(문춘) 야, 이거 좋더라
이거 내가 몇 개 챙겨 갈게, 어?

708
00:46:02,760 --> 00:46:04,011
- (일만) 어
- (문춘) 그래, 고마워

709
00:46:04,094 --> 00:46:06,972
(일만) 그거 좋, 좋은…
형, 잠깐만, 형!

710
00:46:08,432 --> 00:46:09,767
[새 지저귀는 소리]

711
00:46:12,895 --> 00:46:14,271
[아이들의 신난 탄성]

712
00:46:15,314 --> 00:46:16,732
진조영 선배님?

713
00:46:18,400 --> 00:46:21,445
(홍새) 안녕하십니까
까마득한 후배 이홍새라고 합니다

714
00:46:24,740 --> 00:46:26,450
[어두운 음악]

715
00:46:29,203 --> 00:46:33,957
1979년 이택희 검사 변사 사건

716
00:46:35,417 --> 00:46:36,543
기억나지

717
00:46:36,627 --> 00:46:39,671
몇십 년이 지난 사건인데도
기억을 하세요?

718
00:46:39,755 --> 00:46:41,757
(남자) 워낙 이상한 사건이었거든

719
00:46:43,050 --> 00:46:45,260
당시 사건 정황은 알고 온 거지?

720
00:46:45,344 --> 00:46:48,931
예, 혼자 살던 아파트에서
투신자살했잖아요

721
00:46:49,014 --> 00:46:50,974
근데 이상했다는 점이 뭡니까?

722
00:46:51,058 --> 00:46:54,311
뭐, 의심스러웠던 부분이
있으셨던 건가요?

723
00:46:54,394 --> 00:46:57,064
숨진 이택희 검사

724
00:46:57,147 --> 00:46:59,817
성격이 워낙 깔끔한 양반이었어

725
00:47:00,484 --> 00:47:03,320
(남자) 발견됐을 때도
집 안에 먼지 한 톨 없었지

726
00:47:04,321 --> 00:47:06,198
그런데 현장에서

727
00:47:06,281 --> 00:47:09,493
이상한 지문들이
한가득 발견된 거야

728
00:47:09,576 --> 00:47:14,081
(홍새) 설마 중현캐피탈
염재우 대표 지문이었나요?

729
00:47:15,624 --> 00:47:17,084
어떻게 알았어?

730
00:47:18,669 --> 00:47:22,589
하지만 염재우 대표는 그날
지방 행사에 참석 중이었어

731
00:47:23,423 --> 00:47:25,217
[사람들이 대화한다]
목격자만 해도 백 명이 넘었지

732
00:47:25,300 --> 00:47:26,677
그전에도

733
00:47:27,553 --> 00:47:30,722
이택희 검사 집에
방문한 적이 없었고

734
00:47:32,766 --> 00:47:33,976
결국 그 건은

735
00:47:35,060 --> 00:47:38,230
현장 수사가 잘못된 걸로
끝나 버렸어

736
00:47:40,941 --> 00:47:41,900
예, 선배님

737
00:47:41,984 --> 00:47:45,571
말씀처럼 중현캐피탈 사건들
좀 더 조사를 해 봤는데요

738
00:47:45,654 --> 00:47:48,991
저희 보이스 피싱 변사 사건이랑
수족관 사장 때랑

739
00:47:49,074 --> 00:47:50,117
정황이 많이 일치하거든요

740
00:47:50,200 --> 00:47:52,536
[한숨]
그래, 알았어

741
00:47:52,619 --> 00:47:54,162
사무실에서 만나서 얘기하자

742
00:47:54,246 --> 00:47:55,873
예, 저도 지금
바로 들어가겠습니다

743
00:47:57,332 --> 00:47:58,500
[통화 종료음]
[한숨]

744
00:47:58,584 --> 00:47:59,751
(문춘) 야, 헌기야

745
00:47:59,835 --> 00:48:01,503
- 진짜 고맙다, 어?
- (헌기) 어?

746
00:48:01,587 --> 00:48:03,839
(문춘) 아니, 이 어려운 걸

747
00:48:03,922 --> 00:48:04,965
[헌기의 헛기침]

748
00:48:05,048 --> 00:48:06,383
- 저기, 수고비는
- (헌기) 응

749
00:48:06,466 --> 00:48:08,385
(문춘) 나중에
계좌로 보내 줄게, 어

750
00:48:09,678 --> 00:48:10,721
[헌기의 한숨]

751
00:48:10,804 --> 00:48:13,682
아니, 저 형은 진짜
계철이 형보다 더한 것 같아

752
00:48:14,641 --> 00:48:16,852
참, 계좌 번호 물어보기라도 해라

753
00:48:18,645 --> 00:48:20,981
(문춘) 야, 일만이 사무실에서
갖고 온 건데

754
00:48:21,064 --> 00:48:22,524
- (헌기) 응
- (문춘) 좋더라, 해

755
00:48:25,110 --> 00:48:26,612
[댕그랑 풍경 소리]
[의미심장한 음악]

756
00:48:26,695 --> 00:48:28,739
(해상) 그 아이는
내 유일한 친구였어요

757
00:48:29,781 --> 00:48:32,910
아귀에 들렸다는 걸 알았지만
한동안 얘기하지 못했어요

758
00:48:34,119 --> 00:48:36,455
또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

759
00:48:36,538 --> 00:48:38,206
친구를 잃을까 봐

760
00:48:53,889 --> 00:48:57,225
(가사 도우미) 어유
그거 돌아가신 우리 사장님 건데

761
00:48:58,560 --> 00:48:59,728
[어두운 효과음]

762
00:48:59,811 --> 00:49:01,021
[가사 도우미의 힘겨운 신음]

763
00:49:02,481 --> 00:49:03,690
[콜록거린다]

764
00:49:05,859 --> 00:49:07,194
(어린 해상) 김우진!

765
00:49:07,945 --> 00:49:08,946
아, 씨

766
00:49:09,529 --> 00:49:10,948
[가사 도우미의 힘겨운 숨소리]

767
00:49:11,949 --> 00:49:13,033
괜찮으세요?
[무거운 음악]

768
00:49:13,116 --> 00:49:14,242
(가사 도우미) 예

769
00:49:15,827 --> 00:49:17,287
저, 저 우진 학생이

770
00:49:17,371 --> 00:49:19,957
사장님 물건을
[힘겨운 숨소리]

771
00:49:23,126 --> 00:49:24,628
제가 가져오라고 했어요

772
00:49:25,587 --> 00:49:26,630
(가사 도우미) 예?

773
00:49:27,214 --> 00:49:29,007
아
[가사 도우미의 신음]

774
00:49:29,091 --> 00:49:31,301
뭐 해? 카메라 챙겼으면 가자

775
00:49:35,889 --> 00:49:37,641
[의미심장한 음악]

776
00:49:40,143 --> 00:49:41,269
[카메라 셔터음]

777
00:49:44,731 --> 00:49:45,983
(우진) 우와

778
00:49:47,109 --> 00:49:48,819
야, 희한하긴 한데

779
00:49:48,902 --> 00:49:50,862
이거 찍자고
여기까지 끌고 온 거냐?

780
00:49:51,989 --> 00:49:53,115
너네 학교에서

781
00:49:55,367 --> 00:49:56,785
두 명이 죽었다며

782
00:49:58,078 --> 00:50:00,622
(어린 해상) 너 잘못 아니야
너한테 귀신이 들린 거야

783
00:50:00,706 --> 00:50:01,790
[어이없는 웃음]

784
00:50:03,000 --> 00:50:05,919
무슨 얘기 하는 거야? 귀신이라니

785
00:50:06,003 --> 00:50:08,380
그리고 그 애들 죽은 거
나랑 상관없는 일이야

786
00:50:10,132 --> 00:50:12,551
(어린 해상) 그동안 책 보면서
공부를 좀 했는데

787
00:50:13,301 --> 00:50:14,678
저 그림에 있는 아귀

788
00:50:16,054 --> 00:50:17,597
그게 너한테 씐 귀신이야

789
00:50:17,681 --> 00:50:18,807
(우진) 그만해라

790
00:50:18,890 --> 00:50:20,308
(어린 해상) 이거 가져가서
필름 현상해 봐

791
00:50:20,392 --> 00:50:22,185
사진을 보면
너 눈이 빨갛게 보일 거야

792
00:50:23,478 --> 00:50:24,730
그만하라고 했다

793
00:50:24,813 --> 00:50:26,565
(어린 해상) 방법이 아예 없는 건
아닌 거 같아서

794
00:50:26,648 --> 00:50:28,025
[긴장되는 음악]

795
00:50:28,108 --> 00:50:30,235
여기서 아귀들을 구제하는
우란 법회가 열린대

796
00:50:31,445 --> 00:50:33,905
그만하라고 했잖아, 어?

797
00:50:35,157 --> 00:50:37,117
[의미심장한 음악]

798
00:50:37,200 --> 00:50:38,994
(해상) 얼마 뒤 우진이는

799
00:50:39,077 --> 00:50:42,039
달려오는 자동차에 뛰어들어
자살을 시도했어요

800
00:50:44,082 --> 00:50:46,710
결국 병원 중환자실에서
생을 마감했죠

801
00:50:51,089 --> 00:50:55,260
그때 그 카메라는 분명
본가 서재에 다시 되돌려 놨었어요

802
00:50:56,011 --> 00:50:58,847
그런데 그게 왜
구강모 교수님 댁에 있었을까요?

803
00:51:03,268 --> 00:51:04,811
그리고 악귀는 왜

804
00:51:07,773 --> 00:51:09,733
왜 우리를 여기로 보낸 걸까요?

805
00:51:11,943 --> 00:51:13,445
[음산한 음악]

806
00:51:14,488 --> 00:51:16,615
또 아빠와 관련이 있진 않을까요?

807
00:51:17,282 --> 00:51:19,534
장진리도 그랬고
백차골도 그랬잖아요

808
00:51:25,123 --> 00:51:26,041
(해상) 뭐예요?

809
00:51:26,124 --> 00:51:28,376
염 교수 어머님이랑
같은 케이스들이야

810
00:51:29,127 --> 00:51:32,756
(문춘) 손목에 붉은 멍 자국이
남은 채 자살한 변사자들이지

811
00:51:32,839 --> 00:51:35,342
2000년 구강모 교수의 동료 교수

812
00:51:35,425 --> 00:51:37,969
그다음은 장모
그 교수의 제자까지

813
00:51:39,012 --> 00:51:41,723
이렇게 셋이 연달아 죽었어

814
00:51:41,807 --> 00:51:44,351
'경기 북부 저수지 자살 사건'

815
00:51:52,234 --> 00:51:54,653
(해상) 구강모 교수님
주변 사람들 중에

816
00:51:54,736 --> 00:51:57,280
이 근처에서 숨진 사람이 있어요

817
00:51:57,364 --> 00:51:59,074
그게 무슨 말이에요?

818
00:51:59,157 --> 00:52:01,576
(해상) '머리를 푼
악귀의 기운이 서린 물건은'

819
00:52:01,660 --> 00:52:04,621
'죽임을 당한 자의 기운으로만
누를 수 있다' 기억나요?

820
00:52:05,622 --> 00:52:07,290
아빠 논문에 있던 얘기잖아요

821
00:52:09,751 --> 00:52:11,586
(해상) '죽임을 당한 자의 기운'
[의미심장한 음악]

822
00:52:11,670 --> 00:52:14,464
악귀 때문에 누군가가 죽은
장소를 말하는 거예요

823
00:52:15,507 --> 00:52:17,467
그곳에 악귀와 관련된
물건을 봉인하면

824
00:52:18,677 --> 00:52:20,971
악귀의 기운을
누를 수 있다는 거죠

825
00:52:22,931 --> 00:52:24,307
악귀와 관련된 물건이

826
00:52:25,308 --> 00:52:26,518
여기에도 묻혀 있을 수 있어요

827
00:52:34,317 --> 00:52:35,360
(스님) 그분이시네요

828
00:52:35,443 --> 00:52:36,862
[무겁고 잔잔한 음악]

829
00:52:36,945 --> 00:52:40,615
작년에 오셔서
꽃나무를 하나 기증하셨어요

830
00:52:40,699 --> 00:52:43,368
(산영) 그 꽃나무
어디에 심으셨어요?

831
00:52:43,451 --> 00:52:46,371
(스님) 근처에 방생 법회를 하는

832
00:52:46,454 --> 00:52:48,832
사찰 소유의 저수지가 있어요

833
00:52:48,915 --> 00:52:50,917
거기에 직접 심어 주셨죠

834
00:52:52,294 --> 00:52:53,670
(산영) 어떤 꽃나무예요?

835
00:52:53,753 --> 00:52:55,797
저희가 어떻게 하면
찾을 수 있을까요?

836
00:52:57,424 --> 00:52:58,466
(산영) 교수님

837
00:53:10,353 --> 00:53:12,063
(해상) 삽 같은 것 좀 빌려 올게요

838
00:53:16,193 --> 00:53:17,235
[놀란 숨소리]

839
00:53:29,414 --> 00:53:30,290
[힘주는 소리]

840
00:53:33,210 --> 00:53:34,211
[해상의 힘주는 소리]

841
00:53:38,924 --> 00:53:40,634
(산영) 교수님, 잠시만요

842
00:53:46,598 --> 00:53:48,266
[놀란 숨소리]

843
00:53:48,350 --> 00:53:49,976
[음산한 음악]

844
00:53:59,611 --> 00:54:01,446
[떨리는 숨소리]
[의미심장한 음악]

845
00:54:04,241 --> 00:54:07,285
붉은 댕기, 푸른 옹기 조각
흑 고무줄

846
00:54:08,245 --> 00:54:09,996
그리고 옥비녀, 초자병

847
00:54:11,081 --> 00:54:13,124
옥비녀와 초자병이라니요?

848
00:54:13,208 --> 00:54:15,627
구강모 교수님이
그렇게 말씀하셨어요

849
00:54:15,710 --> 00:54:18,964
(해상) 다섯 개의 물건을 찾고
악귀의 이름을 알아내야 한다고

850
00:54:20,382 --> 00:54:21,508
[콰르릉 천둥소리]

851
00:54:21,591 --> 00:54:23,260
[거친 숨소리]

852
00:54:24,970 --> 00:54:26,680
[격정적인 음악]

853
00:54:32,477 --> 00:54:34,521
"이목단"

854
00:54:38,024 --> 00:54:38,858
[다급한 숨소리]

855
00:54:50,453 --> 00:54:52,038
(해상) 우리 엄마도 교수님도

856
00:54:52,122 --> 00:54:54,958
그 물건들을 봉인하면서
악귀를 없애려고 하신 거예요

857
00:54:55,792 --> 00:54:58,378
그러다 결국 악귀한테
죽임을 당한 거죠

858
00:55:03,049 --> 00:55:03,925
아빠가

859
00:55:04,759 --> 00:55:06,761
악귀를 없애려다
돌아가신 거라고요?

860
00:55:07,387 --> 00:55:08,346
맞아요

861
00:55:09,264 --> 00:55:10,473
(해상) 구강모 교수님과 관련된

862
00:55:10,557 --> 00:55:12,976
다른 사건 장소들을
찾아봐야겠어요

863
00:55:13,059 --> 00:55:13,977
거기에서

864
00:55:14,561 --> 00:55:16,521
옥비녀와 초자병을 찾아야 해요

865
00:55:16,604 --> 00:55:17,981
왜 실패하신 거죠?

866
00:55:18,064 --> 00:55:19,858
[무거운 음악]

867
00:55:22,819 --> 00:55:24,321
(산영) 교수님 어머니도

868
00:55:25,363 --> 00:55:26,489
저희 아버지도

869
00:55:27,365 --> 00:55:29,826
결국 악귀를
없애지 못하신 거잖아요

870
00:55:29,909 --> 00:55:32,662
다섯 가지 물건과 이름을
알고 계셨는데

871
00:55:32,746 --> 00:55:34,039
왜 실패하신 거죠?

872
00:55:34,956 --> 00:55:36,499
뭔가를 놓치셨겠죠

873
00:55:37,334 --> 00:55:39,544
(해상) 일단 나머지 물건
두 개를 찾아봐요

874
00:55:39,627 --> 00:55:41,796
그럼 그 이유도 알 수 있을 겁니다
[휴대전화 조작음]

875
00:55:44,257 --> 00:55:45,133
[통화 연결음]

876
00:55:45,216 --> 00:55:46,718
예, 형사님, 지금…

877
00:55:46,801 --> 00:55:48,219
(문춘) 아유, 왜 이렇게
연락이 안 돼?

878
00:55:48,303 --> 00:55:50,138
몇 번이나 전화했는데

879
00:55:50,221 --> 00:55:53,266
어디야?
이것저것 물어볼 게 좀 많아

880
00:55:53,350 --> 00:55:56,186
이목단 사건 주소

881
00:55:56,269 --> 00:55:59,272
복원도 끝났으니까
같이 얼굴 보고 얘기 좀 하자

882
00:55:59,356 --> 00:56:01,232
알겠습니다,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

883
00:56:01,316 --> 00:56:03,026
[강조되는 효과음]
[놀란 숨소리]

884
00:56:04,736 --> 00:56:06,654
[긴장되는 음악]

885
00:56:11,534 --> 00:56:12,577
(해상) 산영 씨?

886
00:56:17,082 --> 00:56:18,416
둘째가 아니네?

887
00:56:19,125 --> 00:56:20,543
(택시 기사) 어디서
세워 드릴까요?

888
00:56:21,961 --> 00:56:23,421
아, 예, 다 왔어요?

889
00:56:24,214 --> 00:56:25,924
여기 바로 세워 주세요, 예

890
00:56:35,100 --> 00:56:36,976
[음산한 음악]

891
00:56:38,937 --> 00:56:40,397
[가쁜 숨소리]

892
00:56:42,023 --> 00:56:43,066
(해상) 괜찮아요?

893
00:56:44,526 --> 00:56:45,527
왜 그래요?

894
00:56:48,154 --> 00:56:48,988
또

895
00:56:50,448 --> 00:56:51,741
또 시작됐어요

896
00:56:54,828 --> 00:56:56,371
사람이 죽을 거예요

897
00:56:57,080 --> 00:56:58,623
[잔잔하고 불안한 음악]

898
00:57:05,255 --> 00:57:06,297
서울

899
00:57:08,550 --> 00:57:11,261
경찰서, 건물 밖에

900
00:57:12,303 --> 00:57:14,514
강력 범죄 수사대라고
적혀 있었어요

901
00:57:16,474 --> 00:57:18,768
(문춘) 빈 사무실에
불을 켜, 이렇게

902
00:57:21,062 --> 00:57:22,147
아유

903
00:57:26,317 --> 00:57:27,318
[지친 숨소리]

904
00:57:28,570 --> 00:57:29,446
[탁 놓는 소리]

905
00:57:30,905 --> 00:57:31,781
[스위치 조작음]

906
00:57:42,792 --> 00:57:43,877
[지친 숨소리]

907
00:57:47,255 --> 00:57:48,131
[지친 숨소리]

908
00:57:50,800 --> 00:57:51,676
[숨을 후 내뱉는다]

909
00:57:53,011 --> 00:57:54,220
[휴대전화 진동음]

910
00:57:59,934 --> 00:58:00,810
어, 염 교수

911
00:58:00,894 --> 00:58:02,353
(해상) 예, 형사님
지금 어디 계세요?

912
00:58:02,437 --> 00:58:05,064
(문춘) 경찰서지
여기서 보기로 했잖아

913
00:58:07,275 --> 00:58:08,526
문 열어 주지 마요

914
00:58:10,487 --> 00:58:11,988
절대 문을 열어 주시면 안 됩니다

915
00:58:12,614 --> 00:58:14,282
뭐? 그게 무슨 소리야?

916
00:58:14,365 --> 00:58:16,701
(해상)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도
절대 열어 주지 마요

917
00:58:17,869 --> 00:58:19,454
제가 도착하기 전까지

918
00:58:20,121 --> 00:58:21,206
아무한테도

919
00:58:22,457 --> 00:58:24,375
아무한테도
문을 열어 주시면 안 됩니다

920
00:58:25,335 --> 00:58:26,711
뭔 소릴 하는 거야?

921
00:58:28,421 --> 00:58:30,507
아니,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

922
00:58:30,590 --> 00:58:34,135
(문춘) 뭐, 어쨌든, 뭐
문을 안 열어 주면 된다는 거지?

923
00:58:34,219 --> 00:58:36,012
- (해상) 예, 빨리 갈게요
- (문춘) 어?

924
00:58:36,095 --> 00:58:37,180
[통화 종료음]
여…

925
00:58:39,015 --> 00:58:40,600
또 먼저 끊었어

926
00:58:40,683 --> 00:58:41,851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927
00:58:45,688 --> 00:58:46,606
[의아한 소리]

928
00:58:47,857 --> 00:58:48,942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929
00:58:49,817 --> 00:58:51,444
[의미심장한 음악]

930
00:58:51,528 --> 00:58:52,946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931
00:58:53,029 --> 00:58:54,280
누구세요?

932
00:59:02,580 --> 00:59:03,540
누구세요?

933
00:59:04,374 --> 00:59:05,542
[달그락거리는 소리]

934
00:59:08,628 --> 00:59:09,504
누구…

935
00:59:11,673 --> 00:59:12,632
누구세요?

936
00:59:17,637 --> 00:59:19,931
아, 깜짝이야, 진짜, 씨

937
00:59:20,014 --> 00:59:21,766
(홍새) 뭘 그렇게 놀라세요?

938
00:59:21,849 --> 00:59:24,018
(문춘) 문을 왜 그렇게
벌컥 세게 열어!

939
00:59:24,102 --> 00:59:25,311
그럼 뭐…

940
00:59:25,395 --> 00:59:27,146
(문춘) 됐고, 빨리 문 닫고 들어와

941
00:59:28,022 --> 00:59:28,982
[문 닫히는 소리]

942
00:59:29,774 --> 00:59:31,234
아니야, 아니야, 아니야

943
00:59:31,317 --> 00:59:33,194
다시 가서 문을 아예 잠가 버려

944
00:59:33,903 --> 00:59:34,779
문을 잠그라고요?

945
00:59:34,862 --> 00:59:37,323
(문춘) 그래, 빨리 잠그라고
잠가, 잠가

946
00:59:37,407 --> 00:59:39,284
[문춘의 한숨]
[홍새가 숨을 후 뱉는다]

947
00:59:41,202 --> 00:59:44,831
누가 죽는지는 보이지 않았어요
그분이 아닐 수도 있어요

948
00:59:48,501 --> 00:59:49,377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949
00:59:52,255 --> 00:59:53,256
(문춘) 아니, 잠깐만

950
00:59:54,799 --> 00:59:56,092
(홍새) 밖에 누구 온 거 같은데요

951
00:59:56,926 --> 00:59:58,595
[긴장되는 음악]

952
00:59:59,470 --> 01:00:00,388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953
01:00:04,559 --> 01:00:06,436
여, 열어 줘야 되지 않을까요?

954
01:00:07,020 --> 01:00:08,354
잠깐만 있어 보라고, 잠깐만

955
01:00:19,157 --> 01:00:20,575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956
01:00:25,705 --> 01:00:27,415
[쾅쾅 두드리는 소리]

957
01:00:30,043 --> 01:00:31,252
(해상) 염해상입니다

958
01:00:33,504 --> 01:00:34,589
[안도하는 숨소리]

959
01:00:35,506 --> 01:00:36,591
[문춘의 헛웃음]

960
01:00:36,674 --> 01:00:38,051
(문춘) 아이고, 참

961
01:00:39,302 --> 01:00:42,055
나도 그만둘 때가 됐나 보네
이런 걸 다 믿고

962
01:00:42,847 --> 01:00:44,057
열어 줘요?

963
01:00:44,140 --> 01:00:45,892
어, 열어 줘
여기서 만나기로 했어

964
01:00:49,312 --> 01:00:50,855
[음산한 음악]

965
01:00:58,988 --> 01:01:00,031
문을

966
01:01:02,909 --> 01:01:03,993
열었네?

967
01:01:09,874 --> 01:01:11,542
[감성적인 음악]

968
01:01:32,647 --> 01:01:34,482
(산영) 나 언제 여기로 왔어?

969
01:01:34,565 --> 01:01:35,525
(경문) 너 기억 안 나?

970
01:01:35,608 --> 01:01:38,403
(산영) 전보다 기억이
안 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어요

971
01:01:38,486 --> 01:01:40,279
이번엔 뭘 봤죠?
[산영의 가쁜 숨소리]

972
01:01:40,363 --> 01:01:41,864
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

973
01:01:41,948 --> 01:01:43,408
(해상) 책을 찢었다고요?

974
01:01:43,491 --> 01:01:46,119
(산영) 악귀가 남들한테
알리고 싶지 않은 약점

975
01:01:46,202 --> 01:01:48,287
(해상) 그 책 안에 비밀이 있다

976
01:01:48,371 --> 01:01:50,498
(산영) 내가 또 뭔 짓을 한 거죠?

977
01:01:50,581 --> 01:01:53,710
(해상) 난 어떻게든
산영 씨 안에 있는 그 악귀

978
01:01:53,793 --> 01:01:54,919
잡을 겁니다

979
01:01:58,256 --> 01:02:00,258
자막: 이지수

980
01:02:05,054 --> 01:02:06,305
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땐
혼자 고민하지 마세요

981
01:02:06,389 --> 01:02:07,640
미국 내 자살 예방 상담은
988로 전화, 문자 혹은

982
01:02:07,724 --> 01:02:08,641
www.988lifeline.org로
온라인 채팅

983
01:02:08,725 --> 01:02:09,851
미국 외 국가 상담은
www.findalifeline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