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0,176 --> 00:00:12,178 셋, 둘… 2 00:00:13,888 --> 00:00:18,560 '최후통첩: 퀴어 러브' 시즌 2 '다시 한자리에'입니다 3 00:00:18,643 --> 00:00:20,311 저는 조애나 가르시아 스위셔고 4 00:00:20,395 --> 00:00:22,981 최후통첩의 그날 이후 어느덧 1년이 흘렀습니다 5 00:00:23,064 --> 00:00:26,484 오늘은 그 선택 이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6 00:00:26,568 --> 00:00:27,861 함께 알아보죠 7 00:00:27,944 --> 00:00:30,155 누군가는 결혼에 골인했을까요? 8 00:00:30,238 --> 00:00:33,491 마음이 바뀐 사람은 없었을까요? 후회를 한다거나요? 9 00:00:33,575 --> 00:00:36,745 오늘은 모든 걸 털어놓는 자리입니다 10 00:00:51,509 --> 00:00:54,888 "최후통첩: 퀴어 러브 다시 한자리에" 11 00:00:56,431 --> 00:00:57,557 안녕 12 00:01:00,143 --> 00:01:01,978 인어 같아요 13 00:01:03,313 --> 00:01:04,230 안녕, 애슐리 14 00:01:04,314 --> 00:01:05,857 "멜" 15 00:01:05,940 --> 00:01:07,692 "마리" 16 00:01:07,776 --> 00:01:08,610 "마리타" 17 00:01:08,693 --> 00:01:09,819 다들 정말 멋지네요 18 00:01:10,403 --> 00:01:12,030 - 조애나도요 - 고마워요 19 00:01:12,614 --> 00:01:13,448 "헤일리, 필라르" 20 00:01:13,531 --> 00:01:16,618 이번 시즌은 여섯 커플 중 무려 다섯 커플이 약혼하면서 21 00:01:16,701 --> 00:01:18,578 놀라운 결말을 맞이했어요 22 00:01:18,661 --> 00:01:20,163 여러분 소식이 너무 궁금하네요 23 00:01:20,246 --> 00:01:21,081 "AJ, 브리트니" 24 00:01:21,164 --> 00:01:21,998 "메이건, 데이나" 25 00:01:22,082 --> 00:01:23,249 근데 그게 1년 전이에요 26 00:01:23,333 --> 00:01:27,212 되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고 27 00:01:27,295 --> 00:01:28,379 그 상황에 푹 빠졌었어요 28 00:01:28,463 --> 00:01:31,257 -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나눴고 - 맞아요 29 00:01:31,341 --> 00:01:34,803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30 00:01:34,886 --> 00:01:37,722 처음엔 우릴 갈라놓을 건 절대 없다고 생각했는데 31 00:01:37,806 --> 00:01:41,184 끝날 때쯤엔 헤일리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32 00:01:41,267 --> 00:01:43,019 지금 생각하면 그게 벌써 1년 전 일이에요 33 00:01:43,103 --> 00:01:46,481 정말 정신없었고 말 그대로 개판이었죠 34 00:01:46,564 --> 00:01:48,900 지금은 그냥 모두 잘됐으면 해요 35 00:01:48,983 --> 00:01:52,070 물론 다 친구로 남을 수는 없겠지만 36 00:01:52,153 --> 00:01:55,198 이 경험 자체를 끊어 내고 싶진 않아요 37 00:01:55,281 --> 00:01:58,618 이미 그 시절은 지나왔고 지금 마음과는 거리가 있으니까요 38 00:01:58,701 --> 00:01:59,536 - 맞아요 - 그래요 39 00:01:59,619 --> 00:02:01,079 좋아요,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죠 40 00:02:01,162 --> 00:02:02,413 브리트니와 AJ 41 00:02:02,497 --> 00:02:03,790 - 안녕하세요 - 안녕하세요 42 00:02:03,873 --> 00:02:06,209 마지막으로 봤을 땐 두 분이 약혼하셨죠 43 00:02:06,292 --> 00:02:08,711 약혼한 이후의 삶은 어땠어요? 44 00:02:08,795 --> 00:02:10,171 좋았어요 45 00:02:10,255 --> 00:02:13,508 우리 사이도 더 단단해졌고 46 00:02:13,591 --> 00:02:18,138 서로 신앙적으로도 더 가까워졌거든요 47 00:02:18,221 --> 00:02:19,472 그리고… 48 00:02:19,556 --> 00:02:20,640 느낌이 다르던가요? 49 00:02:21,307 --> 00:02:22,642 네, 조금은요 50 00:02:22,725 --> 00:02:26,855 예전보다 서로한테 더 집중하게 됐고 51 00:02:26,938 --> 00:02:28,481 관심을 기울이게 됐죠 52 00:02:28,565 --> 00:02:33,027 우리 둘 다 '최후통첩'에서 배운 걸 53 00:02:33,111 --> 00:02:35,071 진짜 많이 써먹고 있어요 54 00:02:35,155 --> 00:02:37,115 - 맞아요 - 일과 사랑의 균형을 배우고 55 00:02:37,198 --> 00:02:39,742 - 그렇군요 - AJ를 챙기게 됐죠 56 00:02:39,826 --> 00:02:41,578 - 듣기 좋네요 - 잘 지냈어요 57 00:02:41,661 --> 00:02:45,999 두 분의 사랑이 깊어지는 걸 보면서 58 00:02:46,082 --> 00:02:47,167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59 00:02:47,250 --> 00:02:52,380 특히 서로에 대한 이해와 감정이 맞닿는 그 순간들이 60 00:02:52,463 --> 00:02:54,090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61 00:02:54,174 --> 00:02:57,135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하면 62 00:02:57,218 --> 00:03:00,597 그중 일부는 마리타 덕분이에요 63 00:03:00,680 --> 00:03:03,224 마리타가 그러더라고요 64 00:03:03,308 --> 00:03:06,436 일과 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브리트니는 늘 절 고를 거라고요 65 00:03:06,519 --> 00:03:10,064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저도 알게 됐어요 66 00:03:10,148 --> 00:03:14,110 브리트니가 일에 몰두하는 것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였단 걸요 67 00:03:14,194 --> 00:03:16,946 마리타, 내가 늘 말하지만 너한텐 정말 고마워 68 00:03:17,030 --> 00:03:20,700 네가 아니었다면 지금 이렇게 내 사랑과 함께 69 00:03:20,783 --> 00:03:23,870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었을 거야 70 00:03:23,953 --> 00:03:25,705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71 00:03:25,788 --> 00:03:29,083 근데 그땐 진짜 친구 사이 이상이었던 것 같아요 72 00:03:29,167 --> 00:03:32,587 감정적으로 깊이 이어졌고 73 00:03:32,670 --> 00:03:34,881 그 경험이 우리 둘 모두에게 성장의 계기가 됐죠 74 00:03:34,964 --> 00:03:37,091 그게 이 프로그램의 본질 같아요 75 00:03:37,175 --> 00:03:38,051 정말 좋은 얘기네요 76 00:03:38,134 --> 00:03:40,803 함께 뭔가를 쌓아 가고 같은 꿈을 꾸는 게 77 00:03:40,887 --> 00:03:43,139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해 주잖아요 78 00:03:43,223 --> 00:03:44,057 정말 그래요 79 00:03:44,140 --> 00:03:45,892 그리고 반지도 새로 줬어요 80 00:03:45,975 --> 00:03:49,270 예전에 준 반지는 솔직히 좀 아쉬웠어서 81 00:03:49,354 --> 00:03:51,439 소중한 마음을 담아서 반지를 업그레이드했어요 82 00:03:51,522 --> 00:03:54,525 어디 봐요, 세상에 감탄이 나오는데요? 83 00:03:55,068 --> 00:03:57,487 - 이 정도면 확실히 업그레이드죠? - 정말 그렇네요 84 00:03:58,446 --> 00:04:01,115 AJ, 이번 여정에서 당신을 많이 알게 됐어요 85 00:04:01,199 --> 00:04:03,409 근데 대부분은 본인이 직접 말해 준 거였죠 86 00:04:03,493 --> 00:04:05,536 - 한번 볼까요? - 아이고야 87 00:04:05,620 --> 00:04:07,538 오랜만에 싱글 AJ를 소환했죠 88 00:04:07,622 --> 00:04:10,041 어떤 AJ를 보게 될지 기대하세요 89 00:04:11,334 --> 00:04:13,753 다들 AJ에게 어필하는 게 있는데 90 00:04:13,836 --> 00:04:15,838 문제는 정작 AJ가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 거죠 91 00:04:17,006 --> 00:04:19,342 AJ를 살짝 보여 줬더니 다들 좋아 죽어요 92 00:04:19,425 --> 00:04:22,136 - 얘 정말 귀엽지 - 이 AJ가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93 00:04:22,220 --> 00:04:24,806 지금 얘기하고 있는 AJ도 완전 다른 AJ일 수 있어요 94 00:04:26,474 --> 00:04:28,685 AJ와 결혼하고 싶다는데 95 00:04:28,768 --> 00:04:30,103 그럼 AJ는요? 96 00:04:30,687 --> 00:04:35,149 AJ의 행동, AJ의 말에는 늘 진솔함이 담겨 있어요 97 00:04:35,233 --> 00:04:37,277 AJ의 질문에도요 98 00:04:37,360 --> 00:04:41,072 결혼을 생각하기 전까지 AJ가 고쳐야 할 점이 많아요 99 00:04:41,155 --> 00:04:41,990 여전히요 100 00:04:42,073 --> 00:04:45,576 AJ는 하루도 못 쉬어요 24시간 풀가동이죠 101 00:04:45,660 --> 00:04:47,495 그게 바로 AJ를 AJ답게 만드는 거죠 102 00:04:48,121 --> 00:04:49,580 대박이다 103 00:04:50,123 --> 00:04:52,375 - 재밌네요 - 어쩜, 진짜 웃겼어 104 00:04:52,458 --> 00:04:53,543 여러분 모두에게 물어볼게요 105 00:04:53,626 --> 00:04:55,628 영상을 전부 보셨을 텐데 106 00:04:55,712 --> 00:04:59,299 AJ가 데이트 주간 때 너무 들이댔다는 생각이 들던가요? 107 00:04:59,382 --> 00:05:01,217 네, 100%요 108 00:05:01,718 --> 00:05:03,261 - 100%요? - 그럼요 109 00:05:03,344 --> 00:05:05,430 - 좀 더 설명해 주실래요? - 기꺼이요 110 00:05:05,513 --> 00:05:08,558 AJ와 한 대화가 불편할 수 있다고 마리타가 먼저 말해 줬는데 111 00:05:08,641 --> 00:05:11,269 실제로 보니까 AJ는 모두에게 그런 식이더라고요 112 00:05:11,352 --> 00:05:13,396 저한텐 좀 낯설었고 113 00:05:13,479 --> 00:05:16,482 왜 그러는 건지 이해가 되지도 않았어요 114 00:05:16,566 --> 00:05:19,360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115 00:05:19,444 --> 00:05:23,406 AJ는 누구랑 얘기하든 116 00:05:23,489 --> 00:05:24,991 약간 야한 얘기로 흘러갔죠 117 00:05:26,242 --> 00:05:29,495 AJ는 만나는 사람마다 곧잘 어울려요 118 00:05:29,579 --> 00:05:32,540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진심에 다가가려 하죠 119 00:05:32,623 --> 00:05:35,084 그러다 보니 내밀한 부분까지 들어가는데 120 00:05:35,168 --> 00:05:38,254 거기에 나쁜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121 00:05:38,338 --> 00:05:40,340 그냥 AJ가 AJ 한 거죠 122 00:05:40,423 --> 00:05:41,257 맞아요 123 00:05:41,341 --> 00:05:45,762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그냥 AJ답게 군 거죠 124 00:05:45,845 --> 00:05:49,932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까지가 가능한지도 알아요 125 00:05:50,725 --> 00:05:52,727 부족한 점도 분명히 알고 있고요 126 00:05:52,810 --> 00:05:54,145 저한테 데이트 주간은 127 00:05:54,228 --> 00:05:57,815 제가 뭘 원하는 건지 찾아가던 단계였어요 128 00:05:57,899 --> 00:06:01,486 얘기를 정말 많이 나눴는데 깊이 있는 대화뿐만 아니라 129 00:06:01,569 --> 00:06:03,988 로맨틱한 말들도 잔뜩 했어요 130 00:06:04,072 --> 00:06:06,866 AJ만의 방식으로 풀어 보려고 했던 거예요 131 00:06:06,949 --> 00:06:09,327 저만의 방식으로요 132 00:06:09,827 --> 00:06:11,788 - 또 그런다 - 또 이러네 133 00:06:11,871 --> 00:06:12,997 이거 진짜 고쳐야겠다 134 00:06:13,915 --> 00:06:14,749 어쨌든 그래요 135 00:06:15,917 --> 00:06:17,877 마리, 시험 결혼 기간에 136 00:06:17,960 --> 00:06:20,421 어느 때보다 외롭다고 말했었죠 137 00:06:20,505 --> 00:06:23,758 AJ가 시험 결혼 배우자로서 더 해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? 138 00:06:26,969 --> 00:06:28,971 AJ는 할 수 있는 만큼 해 줬어요 139 00:06:30,098 --> 00:06:32,016 더 덧붙일 말도 없고요? 140 00:06:32,100 --> 00:06:32,934 없어요 141 00:06:36,479 --> 00:06:39,190 그 이후에도 AJ와는 계속 연락하며 지냈나요? 142 00:06:39,273 --> 00:06:40,316 아니요 143 00:06:40,400 --> 00:06:42,235 따로 연락하진 않았어요 144 00:06:42,819 --> 00:06:44,320 그래서 조금 슬퍼 145 00:06:44,404 --> 00:06:46,114 그렇게까지 마음 쓸 필요 없어 146 00:06:46,197 --> 00:06:49,117 어떤 관계로든 이어졌으면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워 147 00:06:49,200 --> 00:06:51,702 난 널 배려하려고 혼자 뒀던 거거든 148 00:06:51,786 --> 00:06:53,955 끝나고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싶다는 거야? 149 00:06:54,038 --> 00:06:55,748 - 응, 근처에 살잖아 - 친구로 지내면서? 150 00:06:55,832 --> 00:06:57,166 방금 그 표정 뭐야? 151 00:06:57,250 --> 00:06:58,668 아니, 나도 그렇다고 152 00:06:58,751 --> 00:07:01,129 마지막으로 봤을 때 나도 그렇게 말했어 153 00:07:01,796 --> 00:07:05,466 브리트니, 둘의 시험 결혼을 보고 해 줄 말이 있나요? 154 00:07:06,259 --> 00:07:08,094 두 사람 다 시작은 좋았잖아 155 00:07:08,177 --> 00:07:10,638 왜 서로를 골랐는지 너무 이해가 되더라 156 00:07:10,721 --> 00:07:13,349 근데 분위기가 바뀐 지점이 있었던 것 같아 157 00:07:13,433 --> 00:07:15,143 AJ가 날 만났단 얘기를 했을 때부터지 158 00:07:15,226 --> 00:07:17,687 그때 내가 정신 줄을 놨잖아? 159 00:07:17,770 --> 00:07:21,566 그 얘길 듣고부터 네가 차가워졌던 것 같아 160 00:07:21,649 --> 00:07:24,444 그리고 칵테일파티에서도 네가 그랬었지 161 00:07:24,527 --> 00:07:27,280 AJ가 네 곁에 있어 주질 못했다고 162 00:07:28,489 --> 00:07:31,868 근데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163 00:07:31,951 --> 00:07:34,328 네가 느낀 그 감정들이 164 00:07:34,412 --> 00:07:38,541 꼭 AJ 때문만은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165 00:07:39,959 --> 00:07:43,421 브리트니, 1화부터 9화까지 보면서 166 00:07:43,504 --> 00:07:45,756 그때 당시의 상황이 167 00:07:47,133 --> 00:07:50,470 로맨틱한 거랑은 거리가 멀었는데 168 00:07:50,970 --> 00:07:53,848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느껴졌고 169 00:07:54,474 --> 00:07:56,726 그 감정이 정말 깊이 와닿았어 170 00:07:56,809 --> 00:07:59,479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혼자 감당하려 했잖아 171 00:07:59,562 --> 00:08:02,607 그런 네 곁을 지켜 준 최고의 친구도 있었고 172 00:08:04,108 --> 00:08:07,612 다들 봤겠지만 나랑 마리타는 이 프로그램이 그린 그림이나 173 00:08:07,695 --> 00:08:10,448 우리 예상과는 다르게 서로를 선택하게 됐어 174 00:08:10,531 --> 00:08:13,493 - 그래도 잘돼서 기쁘게 생각해 - 근데 왜 날 탓하는 거야? 175 00:08:13,576 --> 00:08:16,162 - 그런 거 아니야, 전혀 - 나한텐 그렇게 들리거든 176 00:08:16,245 --> 00:08:19,957 나랑 마리타가 파트너가 돼서 시험 결혼에서 잘 지낸 게 177 00:08:20,041 --> 00:08:22,752 네 시험 결혼과 무슨 상관이라고? 178 00:08:22,835 --> 00:08:25,796 그냥 상황이 완전 달랐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야 179 00:08:25,880 --> 00:08:28,174 내가 멜과 데이나를 보며 느낀 감정과 180 00:08:28,257 --> 00:08:29,967 AJ가 너랑 마리타를 보며 느낀 감정은 181 00:08:30,051 --> 00:08:31,969 다를 수밖에 없지 않아? 182 00:08:32,053 --> 00:08:34,055 - 다른 건 알겠어 - 그래 183 00:08:34,138 --> 00:08:34,972 우리도 알지 184 00:08:35,056 --> 00:08:37,141 근데 그게 다르다고 해서 185 00:08:37,225 --> 00:08:38,935 설령 상황이 반대였다고 해도 186 00:08:39,018 --> 00:08:41,145 그걸 이유로 누굴 원망하진 않을 거야 187 00:08:41,229 --> 00:08:43,898 - 원망한 적 없어 - 근데 왜 굳이 그 얘길 꺼내? 188 00:08:43,981 --> 00:08:46,484 그냥 대화 중인 거지 여기가 그런 자리 아닌가? 189 00:08:47,568 --> 00:08:49,904 내가 개를 산책시키느라 맨날 나가서 아는데 190 00:08:49,987 --> 00:08:53,533 마리는 얘기할 사람도 없이 혼자 버려진 기분이었을 거야 191 00:08:53,616 --> 00:08:56,619 너희는 맨날 밖에서 몰래 붙어 다녔잖아 192 00:08:56,702 --> 00:08:59,622 - 둘이 항상 밖에 있던데? - 아니, 잠깐만 193 00:08:59,705 --> 00:09:01,958 - 안 그랬으면… - 너희도 인정할 건 인정해 194 00:09:02,041 --> 00:09:03,876 내가 볼 때 마리가 하려는 말은… 195 00:09:03,960 --> 00:09:06,337 혹시 틀렸으면 말해 줘 네 말 대신 하려는 건 아니고 196 00:09:06,420 --> 00:09:07,880 아니다 싶으면 말할게 197 00:09:07,964 --> 00:09:10,091 마리가 하려던 말은 198 00:09:10,174 --> 00:09:11,884 너희 둘은 계속 만났으니까 199 00:09:11,968 --> 00:09:16,055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줬다는 것 같아 200 00:09:16,138 --> 00:09:19,559 난 그때 마리한테 전부 솔직하게 말했어 201 00:09:19,642 --> 00:09:22,478 무슨 일이 있었고 브리트니랑 뭘 했는지 202 00:09:22,562 --> 00:09:24,522 우리가 만난 것도 털어놨지 203 00:09:24,605 --> 00:09:27,775 왜냐면 그때는 마리가 내 시험 결혼 배우자였으니까 204 00:09:27,858 --> 00:09:30,111 그래서 정말 괜찮은지 직접 물어봤어 205 00:09:30,194 --> 00:09:31,487 나한텐 항상 존중이 먼저야 206 00:09:31,571 --> 00:09:34,991 너희가 정말로 그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면 207 00:09:35,074 --> 00:09:37,577 한 커플, 하나의 팀, 한 부부로서 208 00:09:37,660 --> 00:09:39,870 그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209 00:09:39,954 --> 00:09:43,207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100% 이해할 거야 210 00:09:43,708 --> 00:09:46,752 난 네가 원망이나 분노를 담아 둔 것처럼 보여 211 00:09:46,836 --> 00:09:48,754 어떤 식으로 명명하든 우리한테 서운한 거지 212 00:09:48,838 --> 00:09:52,925 내가 무너졌던 시기에 AJ를 날 만났단 것만으로 그러잖아 213 00:09:53,009 --> 00:09:55,303 난 너도 멜을 봤다고 생각하거든 214 00:09:57,555 --> 00:10:01,517 - 응, 멜은 인사도 안 했지 - 그게 우리 문제는 아니잖아 215 00:10:01,601 --> 00:10:03,144 뭘 말하는지는 알겠는데 216 00:10:03,227 --> 00:10:05,271 인간 대 인간으로서 내가 공감이 안 돼? 217 00:10:05,354 --> 00:10:06,188 공감되지 218 00:10:06,272 --> 00:10:08,482 그럼 나도 담아 둔 거 없어 219 00:10:08,566 --> 00:10:09,817 너무 안타까웠어 220 00:10:09,900 --> 00:10:11,944 아니, 진짜로 너한테 못 할 짓이었잖아 221 00:10:12,028 --> 00:10:13,863 멜한테도 그건 아니라고 말했어 222 00:10:13,946 --> 00:10:18,034 그냥 그때 내 상황은 정말 달랐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 223 00:10:18,117 --> 00:10:19,285 누굴 탓하려는 것도 아니고 224 00:10:19,368 --> 00:10:23,497 최대한 조리 있게 공감하며 말하려고 애쓰고 있어 225 00:10:23,581 --> 00:10:25,625 내 말에 상처 입을까 봐 조심하고 있거든 226 00:10:25,708 --> 00:10:27,835 요즘 내가 속이 좀 복잡해 227 00:10:27,918 --> 00:10:30,880 1화부터 9화까지 본 사람들은 이유를 알 거야 228 00:10:30,963 --> 00:10:32,256 그래 229 00:10:32,340 --> 00:10:35,468 네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 230 00:10:35,551 --> 00:10:38,596 내가 뭔가 더 잘할 수 있었다면 꼭 말해 줬으면 해 231 00:10:38,679 --> 00:10:40,848 그게 내가 진짜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니까 232 00:10:40,931 --> 00:10:43,351 아니야, 넌 할 만큼 했어 233 00:10:44,352 --> 00:10:46,437 지금 생각해도 고마워 234 00:10:46,520 --> 00:10:51,525 나도 그 시기를 통해 많은 걸 배웠고 235 00:10:51,609 --> 00:10:55,196 지금 너희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해 236 00:10:56,113 --> 00:10:57,406 좋아요, 잘 들었습니다 237 00:10:58,074 --> 00:10:59,825 그래서 결혼 날짜는 정했어요? 238 00:11:00,493 --> 00:11:02,370 아뇨, 아직 날짜는 못 정했어요 239 00:11:03,954 --> 00:11:06,082 - 생각해 둔 장소는 있지만요 - 맞아요 240 00:11:06,165 --> 00:11:08,000 - 외국에서 할 거군요 - 네 241 00:11:08,084 --> 00:11:09,502 비행기를 타야 해요 242 00:11:09,585 --> 00:11:11,879 혹시 꼬리찜도 나오나요? 243 00:11:11,962 --> 00:11:13,005 미치겠다 244 00:11:14,090 --> 00:11:15,132 아닐걸요 245 00:11:15,216 --> 00:11:16,967 그냥 이런저런 얘기만 했고 246 00:11:17,051 --> 00:11:19,178 실제로 정한 건 아직 없어요 247 00:11:19,261 --> 00:11:23,057 그때가 제일 좋을 때니까 지금 맘껏 누리세요 248 00:11:23,140 --> 00:11:25,184 -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- 고마워요 249 00:11:25,851 --> 00:11:29,146 이번엔 각자의 길을 간 분들과 얘기를 나눠 보죠 250 00:11:29,230 --> 00:11:31,148 여기서 반전이 있었는데요 251 00:11:31,232 --> 00:11:35,528 처음에 최후통첩을 준 분이 약혼을 원하지 않았단 거죠 252 00:11:35,611 --> 00:11:37,279 애슐리와 마리타입니다 253 00:11:37,863 --> 00:11:39,699 마리타, 그동안 어땠나요? 254 00:11:39,782 --> 00:11:42,410 이후에 애슐리랑 연락한 적 있어요? 255 00:11:42,493 --> 00:11:43,494 네 256 00:11:43,577 --> 00:11:47,248 마지막 날 애슐리와 헤어지고 257 00:11:47,957 --> 00:11:51,001 그냥 멘붕이 와서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258 00:11:51,085 --> 00:11:52,753 감정도 정리가 안 됐죠 259 00:11:52,837 --> 00:11:55,715 그래서 다시 만났는데 260 00:11:55,798 --> 00:11:58,801 여전히 날 이용하는 느낌이라 261 00:11:58,884 --> 00:12:03,097 집에서 내보냈고 인디애나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262 00:12:03,723 --> 00:12:06,809 제가 먼저 이별을 통보했고 그게 5월이었어요 263 00:12:07,393 --> 00:12:10,855 이 얘기부터 바로잡죠 우린 다시 사귄 적 없어요 264 00:12:10,938 --> 00:12:13,023 약혼을 안 해서 마리타가 속상해하긴 했지만 265 00:12:13,774 --> 00:12:16,736 그 후에 키웨스트에도 다녀왔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266 00:12:16,819 --> 00:12:18,195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줘? 267 00:12:18,279 --> 00:12:21,031 - 그다음 날… - 내 말은 끝까지 듣지도 않네 268 00:12:21,115 --> 00:12:24,869 내가 너무 상처받아서 프로듀서한테 방을 잡아 달랬어 269 00:12:24,952 --> 00:12:27,371 네가 우리 아빠한테 결혼 허락까지 받았으면서 270 00:12:27,455 --> 00:12:29,665 정작 날 만나서는 271 00:12:29,749 --> 00:12:30,833 청혼도 안 했잖아 272 00:12:30,916 --> 00:12:33,127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? 난 널 사랑했어 273 00:12:33,210 --> 00:12:34,420 나도 마찬가지야 274 00:12:34,503 --> 00:12:39,091 - 그러니 지난 1년을 매달렸지 - 여행 얘기 꺼낸 것도 너였어 275 00:12:39,175 --> 00:12:41,427 프로그램은 아무 의미 없댔지 276 00:12:41,510 --> 00:12:42,928 그냥 다 쇼였고 277 00:12:43,012 --> 00:12:45,055 진심은 따로 있다면서 아직 날 사랑한댔잖아 278 00:12:45,139 --> 00:12:46,932 근데 그게 가스라이팅이야 279 00:12:47,016 --> 00:12:49,935 아니, 촬영 땐 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 수 없었어 280 00:12:50,019 --> 00:12:51,729 카메라가 계속 따라다니니까 281 00:12:51,812 --> 00:12:53,147 내 성격이 그래 282 00:12:53,230 --> 00:12:56,358 - 튀는 걸 싫어해서… - 내가 다 까발려 볼까? 283 00:12:57,526 --> 00:13:01,614 우리 할아버지가 임종을 앞둘 때였지 284 00:13:03,073 --> 00:13:04,867 내가 캘리포니아 집에 있을 동안 285 00:13:06,368 --> 00:13:07,745 저 인간이 286 00:13:08,412 --> 00:13:09,622 바람을 피웠어 287 00:13:09,705 --> 00:13:11,248 - 둘이 사귀고 있을 때야? - 아니 288 00:13:11,332 --> 00:13:13,250 - 사귀고 있었어 - 데이트는 해도 되잖아 289 00:13:13,334 --> 00:13:16,212 둘이 헤어진 상태면 누굴 만나든 노상관이지 290 00:13:16,295 --> 00:13:17,630 다시 만나고 있었어? 291 00:13:17,713 --> 00:13:20,883 내가 말 좀 하게 놔둬 줄래? 292 00:13:20,966 --> 00:13:23,886 네가 왜 끼어드는지 모르겠는데 293 00:13:23,969 --> 00:13:25,346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294 00:13:25,429 --> 00:13:27,598 그래서 너랑 애슐리랑 다시 사귄 건 맞아? 295 00:13:28,182 --> 00:13:29,016 맞아 296 00:13:29,099 --> 00:13:32,269 네가 바람피운 얘기도 해 봐? 지금도 5명은 말할 수 있거든 297 00:13:32,353 --> 00:13:33,187 난 아무 짓도 안 했어 298 00:13:33,270 --> 00:13:36,106 널 진심으로 증오해 그거나 알아 둬 299 00:13:36,190 --> 00:13:37,024 - 대박 - 잠깐만 300 00:13:37,107 --> 00:13:38,943 - 못 하겠다 - 잠깐 끊죠 301 00:13:39,026 --> 00:13:41,695 그래, 너도 이건 알아 둬 나도 할머니가 돌아가시려고 해 302 00:13:41,779 --> 00:13:44,740 뭐 어쩌라고? 넌 언제 신경이나 썼어? 303 00:13:44,824 --> 00:13:46,659 - 딴 여자나 만났잖아 - 방금은 너무 나갔다 304 00:13:46,742 --> 00:13:48,702 자, 다들 진정합시다 305 00:13:48,786 --> 00:13:50,079 - 미안 - 힘내 306 00:13:50,162 --> 00:13:51,247 그래, 꺼지든가 307 00:13:51,330 --> 00:13:53,123 - 마리타 - 너무해 308 00:14:00,714 --> 00:14:01,799 이리 와 309 00:14:02,633 --> 00:14:07,471 아니, 지금까지 제대로 마지막 인사도 못 했는데… 310 00:14:07,555 --> 00:14:08,681 마리타한테 가 봐야겠다 311 00:14:09,849 --> 00:14:12,059 - 내가 안아 줘도 돼? - 응 312 00:14:12,142 --> 00:14:14,228 - 고마워 - 사랑해 313 00:14:15,646 --> 00:14:16,480 내 맘 알지? 314 00:14:16,564 --> 00:14:18,858 당장이라도 터질 듯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오가서 315 00:14:18,941 --> 00:14:21,652 분위기도 좀 격해졌는데 각자의 입장이 있잖아요 316 00:14:21,735 --> 00:14:23,571 서로 동의하진 않더라도 317 00:14:23,654 --> 00:14:27,449 지금 이 자리에서 얘기할 기회를 주고 싶고 318 00:14:27,533 --> 00:14:30,369 애슐리한테도 그런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319 00:14:30,452 --> 00:14:32,705 마음 좀 추스르고 돌아오면요 320 00:14:34,164 --> 00:14:35,291 넌 잘못한 거 없어 321 00:14:36,709 --> 00:14:39,295 -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데 - 알아 322 00:14:39,378 --> 00:14:41,589 지금 많이 힘들 거야 323 00:14:42,298 --> 00:14:43,674 힘들어해도 돼 324 00:14:44,300 --> 00:14:47,094 너희 조부모님 일은 유감이야 325 00:14:47,177 --> 00:14:48,012 두 분 모두에게 326 00:14:48,095 --> 00:14:49,096 고마워 327 00:14:49,179 --> 00:14:51,473 애슐리한테 일어나는 일도 안타깝게 생각해 328 00:14:51,557 --> 00:14:53,183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니지 329 00:14:54,476 --> 00:14:57,062 나도 쟤 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바람피울 걸 그랬나 봐? 330 00:14:57,146 --> 00:14:59,398 나도 바람피울 걸 그랬나 보지 331 00:14:59,481 --> 00:15:01,233 네 심정은 이해해 나도 다 들었다고 332 00:15:02,318 --> 00:15:03,319 감정 좀 식히자 333 00:15:03,986 --> 00:15:05,112 알았어 334 00:15:11,452 --> 00:15:13,495 - 너한테 너무했어 - 아니, 진짜… 335 00:15:14,163 --> 00:15:16,040 어떻게 그런 말을… 336 00:15:16,582 --> 00:15:17,416 그러게 337 00:15:17,499 --> 00:15:20,294 이렇게 나올 건 알았는데 나 진짜 안 그랬어 338 00:15:21,670 --> 00:15:24,673 지금 정말 감정이 격해졌는데 339 00:15:24,757 --> 00:15:28,594 저는 그저 여러분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340 00:15:28,677 --> 00:15:31,055 여러분의 감정과 생각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어요 341 00:15:36,560 --> 00:15:37,519 미안해요 342 00:15:38,729 --> 00:15:42,358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343 00:15:44,026 --> 00:15:47,363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애슐리, 지금은 좀 어떤가요? 344 00:15:48,948 --> 00:15:50,324 솔직히 별로 안 좋아요 345 00:15:53,786 --> 00:15:57,206 마리타가 악쓰는 모습이 너무 상처가 되더라고요 346 00:15:57,289 --> 00:16:00,167 마리타랑은 이미 얘기를 나눴고 347 00:16:01,460 --> 00:16:05,297 제가 잘못한 부분도 인정했어요 348 00:16:05,381 --> 00:16:08,300 그땐 제 생각이 짧았다고 솔직히 말했고요 349 00:16:08,384 --> 00:16:10,886 그래서 그런 말을 들으니까 어떻게 저러나 싶은 거예요 350 00:16:10,970 --> 00:16:13,764 저는 증오한다는 말이 안 나오거든요 351 00:16:17,685 --> 00:16:18,602 진심이 아니니까요 352 00:16:19,853 --> 00:16:23,065 마리타한테 차단당한 채 몇 달을 지내는 동안 353 00:16:23,148 --> 00:16:25,776 혼자 앉아서 울기만 했는데 354 00:16:25,859 --> 00:16:29,488 조금씩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고 저도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355 00:16:29,571 --> 00:16:31,657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거예요 356 00:16:31,740 --> 00:16:34,284 이런 일이 벌어질까 봐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357 00:16:34,910 --> 00:16:37,246 우린 이 문제를 어른답게 풀지 못했으니까요 358 00:16:38,789 --> 00:16:40,749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359 00:16:40,833 --> 00:16:44,461 그럼 마이애미 때 얘기부터 차근차근 풀어 보죠 360 00:16:45,254 --> 00:16:50,217 마리타, 애슐리가 최후통첩을 철회한다고 말했을 때 361 00:16:50,300 --> 00:16:53,679 어떤 심정이었는지 제대로 듣고 싶어요 362 00:16:53,762 --> 00:16:55,806 기분이 어땠나요? 363 00:16:56,348 --> 00:17:00,227 저는 브리짓, 애슐리, 카일이 그런 대화를 나눴다는 걸 몰랐어요 364 00:17:00,310 --> 00:17:01,228 그게 상처가 됐죠 365 00:17:01,311 --> 00:17:06,525 나한테 한 최후통첩을 돌리라고 애슐리를 설득했던 것도 몰랐고 366 00:17:07,568 --> 00:17:09,236 그거 정말 기분 나빴어 367 00:17:09,737 --> 00:17:12,573 그리고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계속 느꼈는데 368 00:17:12,656 --> 00:17:16,035 애초에 넌 별로 노력하질 않았더라 369 00:17:18,537 --> 00:17:19,997 그건 네 입으로도 말했어 370 00:17:22,207 --> 00:17:23,751 사랑이 부족했던 건 아니야 371 00:17:23,834 --> 00:17:26,295 애슐리는 널 진짜 사랑했어 372 00:17:26,378 --> 00:17:29,214 아까 본인이 말했듯 지금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 373 00:17:29,298 --> 00:17:32,760 최후통첩을 철회하라고 누가 설득한 적도 없어 374 00:17:32,843 --> 00:17:35,846 우리가 나눈 얘기는 그런 게 아니라 375 00:17:35,929 --> 00:17:39,016 애슐리가 어떤 부분에서 성장하길 원하는지 376 00:17:39,099 --> 00:17:40,851 또 그걸 위해 뭘 하고 있는지였어 377 00:17:40,934 --> 00:17:43,645 내가 최후통첩을 뒤집은 이유는 378 00:17:43,729 --> 00:17:46,023 첫 주가 힘들었기 때문이야 379 00:17:46,106 --> 00:17:47,566 엄청 싸웠으니까 380 00:17:47,649 --> 00:17:50,778 널 잃을 거란 생각에 나 진짜 많이 울었어 381 00:17:50,861 --> 00:17:52,696 우리 정말 좋았잖아 382 00:17:53,822 --> 00:17:55,324 지금도 마음이 아파 383 00:17:56,909 --> 00:17:58,660 상실감도 크고 384 00:17:59,161 --> 00:18:00,871 가장 소중했던 친구를 잃은 것 같아 385 00:18:04,666 --> 00:18:05,793 미안해 386 00:18:06,293 --> 00:18:08,087 지금 얘길 들으니까 어때요? 387 00:18:08,837 --> 00:18:10,714 저도 공감해요 388 00:18:10,798 --> 00:18:13,967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거야 389 00:18:14,051 --> 00:18:15,219 생각해 보면 390 00:18:16,345 --> 00:18:18,347 행복한 순간도 많았고 391 00:18:18,430 --> 00:18:23,102 그땐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어 392 00:18:27,314 --> 00:18:31,026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을까요? 393 00:18:31,777 --> 00:18:32,611 언젠가… 394 00:18:33,570 --> 00:18:36,240 다시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395 00:18:38,158 --> 00:18:40,661 솔직히 아직도 마리타 생각이 많이 나고 396 00:18:40,744 --> 00:18:43,455 저한테 마리타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397 00:18:44,540 --> 00:18:45,791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에요 398 00:18:46,291 --> 00:18:50,420 난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 399 00:18:50,504 --> 00:18:53,215 우리가 끝난 방식을 생각하면 400 00:18:54,216 --> 00:18:56,969 그때 네가 나한테 한 짓은 401 00:18:57,052 --> 00:18:59,513 내 마음을 찢어 놨어 402 00:19:00,514 --> 00:19:02,558 솔직하게 얘기해 줘서 고마워요 403 00:19:02,641 --> 00:19:05,686 오늘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404 00:19:05,769 --> 00:19:08,730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405 00:19:09,439 --> 00:19:11,733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406 00:19:13,110 --> 00:19:13,944 좋아요 407 00:19:14,945 --> 00:19:17,406 이제 멜과 마리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408 00:19:18,240 --> 00:19:20,534 일단 눈에 띄는 건 409 00:19:20,617 --> 00:19:23,495 두 분이 떨어져 앉아 있다는 거예요 410 00:19:23,579 --> 00:19:24,872 함께 앉아 있지 않고요 411 00:19:24,955 --> 00:19:27,457 마지막에 봤을 때랑은 분위기가 전혀 달라요 412 00:19:27,541 --> 00:19:30,711 멜, 지금 마리와는 어떤 관계인 건가요? 413 00:19:31,336 --> 00:19:33,380 마리와는 아무 관계도 아니죠 414 00:19:35,883 --> 00:19:36,717 그게 다예요 415 00:19:36,800 --> 00:19:37,885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? 416 00:19:38,468 --> 00:19:40,345 그 얘기 하기 전에 질문 하나만 할게요 417 00:19:41,138 --> 00:19:41,972 데이나 418 00:19:43,849 --> 00:19:48,770 멜이 너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일장 연설을 늘어놓은 적 있지 419 00:19:48,854 --> 00:19:51,440 나랑 앉아서 얘기 나누기 전에 420 00:19:52,900 --> 00:19:55,360 너랑 멜이랑 스킨십이 있었어? 421 00:19:57,988 --> 00:20:01,033 응, 칵테일파티 전에 키스를 했었어 422 00:20:01,116 --> 00:20:02,242 그 이상은? 423 00:20:02,743 --> 00:20:06,163 첫 칵테일파티 이후로 더 있긴 했지 424 00:20:06,246 --> 00:20:07,456 첫 칵테일파티? 425 00:20:07,539 --> 00:20:09,708 나도 화면으로 보는데 너무 힘들더라 426 00:20:10,375 --> 00:20:14,755 네가 아파하는 걸 보는 게 정말 괴로웠고 427 00:20:14,838 --> 00:20:18,926 너한테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428 00:20:19,009 --> 00:20:22,137 지금까지도 죄책감으로 남아 있어 429 00:20:22,221 --> 00:20:24,973 그때는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430 00:20:26,016 --> 00:20:29,228 스스로 정당화했던 것 같아 431 00:20:29,311 --> 00:20:33,065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환상을 품었지 432 00:20:33,148 --> 00:20:35,025 그 모든 일이 있고도 433 00:20:35,108 --> 00:20:40,197 우리가 친구로 남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게 착각이었어 434 00:20:40,280 --> 00:20:41,823 너한테도 부당한 일이었고 435 00:20:41,907 --> 00:20:43,700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해 436 00:20:44,284 --> 00:20:45,118 그래 437 00:20:46,161 --> 00:20:47,412 하던 얘기 마저 하죠 438 00:20:48,080 --> 00:20:50,082 무슨 얘기 중이었는지도 모르겠네 439 00:20:50,165 --> 00:20:52,292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던 중이었어 440 00:20:52,376 --> 00:20:53,835 네가 날 떠난 거? 441 00:20:56,171 --> 00:20:57,047 그게 사실인가요? 442 00:20:58,215 --> 00:20:59,925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443 00:21:00,008 --> 00:21:02,844 참 아이러니하게도 프로그램이 공개되기 전에요 444 00:21:04,012 --> 00:21:05,639 안 그랬으면 우스울 뻔했네요 445 00:21:06,139 --> 00:21:07,391 언제 헤어졌어요? 446 00:21:07,474 --> 00:21:11,436 집으로 돌아온 뒤 몇 달쯤 있다가요 447 00:21:11,979 --> 00:21:15,691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지려고 했고 448 00:21:16,275 --> 00:21:18,402 저만의 기준 같은 것도 세우고 싶었어요 449 00:21:18,485 --> 00:21:24,241 푸드 트럭도 예전처럼 전념하고 싶진 않았고요 450 00:21:25,325 --> 00:21:28,495 제가 결혼을 승낙했던 사람은 451 00:21:28,578 --> 00:21:30,455 여러 이유로 계속 주저했어요 452 00:21:30,539 --> 00:21:32,916 네가 아이 못 갖는다는 걸 내가 몰랐을까 봐? 453 00:21:34,126 --> 00:21:35,794 아니, 진짜로? 454 00:21:35,877 --> 00:21:37,087 그래 455 00:21:37,754 --> 00:21:40,007 내가 너랑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456 00:21:40,590 --> 00:21:41,425 또? 457 00:21:41,508 --> 00:21:45,470 네가 루푸스 진단받았을 때 내가 찾아보지도 않았을까? 458 00:21:45,554 --> 00:21:47,764 - 그 많은 책들은 어디 갔대? - 더 얘기해 봐 459 00:21:47,848 --> 00:21:49,266 또 뭘 더 아는데? 460 00:21:50,267 --> 00:21:52,311 멜, 싸우자는 게 아니야 대화를 하자는 거지 461 00:21:52,394 --> 00:21:53,603 나도 그냥 말하는 거야 462 00:21:54,187 --> 00:21:56,064 나한텐 싸우자는 것처럼 들려 463 00:21:56,815 --> 00:21:57,941 뭘 더 아냐는 식으로 464 00:21:58,025 --> 00:22:00,152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지 말고 465 00:22:00,235 --> 00:22:01,153 알았어 466 00:22:01,236 --> 00:22:02,612 얘기하다 보니 욱하는데 467 00:22:02,696 --> 00:22:06,116 그 방울양배추는 또 뭐야? 왜 그걸 만들었어? 468 00:22:06,199 --> 00:22:08,327 왜 그걸로 그렇게 예민해? 469 00:22:08,410 --> 00:22:09,828 방울양배추 맛있던? 470 00:22:10,954 --> 00:22:13,915 마리, 나 진짜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 471 00:22:13,999 --> 00:22:15,834 - 에피소드는 봤어? - 봤지 472 00:22:15,917 --> 00:22:17,961 방울양배추 만들어 준 거 기억해? 473 00:22:18,045 --> 00:22:19,880 - 응, 근데 왜… - 내가 왜 이러나 싶겠지 474 00:22:19,963 --> 00:22:21,006 이따 설명해 줄게 475 00:22:21,089 --> 00:22:21,965 맛있었어? 476 00:22:22,549 --> 00:22:23,383 응 477 00:22:24,343 --> 00:22:26,219 마리, 왜 자꾸 이러는 거야? 478 00:22:26,303 --> 00:22:29,056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유치하게 굴지 마 479 00:22:29,139 --> 00:22:30,265 유치하지 않아 480 00:22:30,349 --> 00:22:33,226 - 이게 유치하다고? 진심? - 방울양배추로 물고 늘어지잖아 481 00:22:33,310 --> 00:22:35,020 그거 만드는 법 누가 가르쳐 줬더라? 482 00:22:35,103 --> 00:22:37,481 - 적어도 넌 아니거든? - 돌겠다 483 00:22:37,564 --> 00:22:39,483 - 진짜 웃기네 - 귀엽게 논다 484 00:22:41,735 --> 00:22:43,779 그럼 지금 푸드 트럭 사업은 누가 맡고 있나요? 485 00:22:45,364 --> 00:22:46,281 이 몸이요 486 00:22:47,657 --> 00:22:49,868 잘할 거야 487 00:22:50,869 --> 00:22:52,371 - 고마워 - 내가 없어도 돼 488 00:22:52,454 --> 00:22:54,664 헤일리 얘기도 좀 들어 볼게요 489 00:22:54,748 --> 00:22:58,710 칵테일파티에서 마리와 대화를 나눴잖아요 490 00:22:58,794 --> 00:23:02,089 데이나와 멜 사이가 491 00:23:02,172 --> 00:23:04,466 좀 더 로맨틱한 사이라면서 492 00:23:04,549 --> 00:23:06,259 증거도 있다고 했죠 493 00:23:06,343 --> 00:23:10,555 혹시 그 증거가 '스포티파이' 플레이리스트예요? 494 00:23:10,639 --> 00:23:11,681 네, 맞아요 495 00:23:11,765 --> 00:23:12,599 그랬군요 496 00:23:12,682 --> 00:23:16,645 그 의문의 증거를 둘러싼 조사 과정을 보시죠 497 00:23:18,897 --> 00:23:20,565 근데 너희 둘 거는 바로 됐고 498 00:23:20,649 --> 00:23:23,026 나오는 건 전부 섹스 플레이리스트였어 499 00:23:23,819 --> 00:23:25,404 섹스 플레이리스트요? 500 00:23:25,487 --> 00:23:26,696 그게 무슨 증거예요? 501 00:23:26,780 --> 00:23:30,158 어떻게 걔들 '스포티파이'가 TV에 연결됐대요? 502 00:23:30,826 --> 00:23:35,580 멜과 데이나한테만 보이는 비공개 플레이리스트가 있었어요 503 00:23:35,664 --> 00:23:38,375 '3주'라는 이름의 리스트였는데 504 00:23:38,458 --> 00:23:41,336 무지개랑 반지 이모티콘이 붙어 있었죠 505 00:23:41,420 --> 00:23:44,714 그걸 증거로 보긴 힘들고 좋은 노래를 모아 놨겠죠 506 00:23:44,798 --> 00:23:46,800 같이 듣고 싶었나 봐요 507 00:23:46,883 --> 00:23:49,636 선곡 자체도 은근 야했는데 508 00:23:49,719 --> 00:23:54,182 재생 시간도 밤늦게라 다분히 의심할 만했죠 509 00:23:54,266 --> 00:23:57,894 끈적한 노래를 들으면서 청소하는 사람은 없어요 510 00:23:57,978 --> 00:24:00,480 왜 이걸 걸고넘어지죠? 그냥 플레이리스트인데 511 00:24:00,564 --> 00:24:02,190 그놈의 플레이리스트가 뭐라고 512 00:24:02,274 --> 00:24:05,277 이상한 데 꽂혀서 우길 걸 우겨야지 513 00:24:05,360 --> 00:24:06,820 섹스 플레이리스트 있어? 514 00:24:08,488 --> 00:24:11,241 - 넌 있고? - 당연하지, 완전 필수야 515 00:24:11,825 --> 00:24:15,620 메이건이 앱을 결제해 줬는데 데이나가 계속 안 썼대요 516 00:24:15,704 --> 00:24:17,080 근데 저 때문에 쓰게 된 거예요 517 00:24:17,164 --> 00:24:19,082 - 그래서 좀 미안했어요 - 이런 518 00:24:21,418 --> 00:24:23,086 - 괜찮아 - 맙소사 519 00:24:23,628 --> 00:24:27,424 - 어떤 곡들인지 궁금하네요 - 지금 싱글이라 다행이에요 520 00:24:27,507 --> 00:24:28,425 들어 보고 싶다 521 00:24:28,508 --> 00:24:30,552 섹시한 노래는 하나도 없었어요 522 00:24:30,635 --> 00:24:33,221 섹스 플레이리스트라기엔 너무 처졌어요 523 00:24:33,305 --> 00:24:34,473 역대급으로 우울했죠 524 00:24:34,556 --> 00:24:36,558 그게 섹스 플레이리스트면 세상에서 제일 슬펐을걸요 525 00:24:36,641 --> 00:24:38,977 죄다 이별 노래에 사랑 노래였거든요 526 00:24:39,060 --> 00:24:40,520 절대 그런… 527 00:24:40,604 --> 00:24:43,523 야릇한 분위기의 노래는 하나도 없었어요 528 00:24:43,607 --> 00:24:46,151 그리고 남의 플레이리스트 가지고 529 00:24:46,234 --> 00:24:48,320 뭘 했다, 안 했다 얘기하는 거 자체가 530 00:24:48,403 --> 00:24:50,989 네가 할 일도 아니었을뿐더러 말도 안 되는 소리였어 531 00:24:51,072 --> 00:24:54,117 왜 굳이 나서서 남의 일에 끼어들어? 532 00:24:54,201 --> 00:24:57,037 그래도 실제로 뭔가 있었던 건 맞지 않아? 533 00:24:57,120 --> 00:24:59,623 증거라는 말은 메이건이 먼저 썼는데 534 00:24:59,706 --> 00:25:01,374 단어 선택이 잘못됐을 수 있어 535 00:25:01,458 --> 00:25:05,837 내가 그 말을 그대로 쓴 게 실수였던 것 같아 536 00:25:05,921 --> 00:25:07,964 어쨌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537 00:25:08,048 --> 00:25:11,218 너야말로 칵테일파티에서 너희 얘기만 쏙 빼놨잖아 538 00:25:11,301 --> 00:25:13,678 다들 알고 있었는데도 입 꾹 닫고 있었지 539 00:25:13,762 --> 00:25:15,805 - 너도 마찬가지였고 - 필라르한텐 말했어 540 00:25:15,889 --> 00:25:18,975 잘했네, 근데 그럼 남한테도 입 대지 말았어야지 541 00:25:19,726 --> 00:25:21,811 뭔가 의심되는 게 있으면 542 00:25:21,895 --> 00:25:26,274 적어도 내 친구한테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 543 00:25:26,983 --> 00:25:29,110 헤일리한테만 책임을 묻는 건 좀 아니라고 봐 544 00:25:29,194 --> 00:25:31,154 사정이야 어쨌든 간에 545 00:25:32,322 --> 00:25:33,573 무슨 일이 있었던 건 맞으니까 546 00:25:33,657 --> 00:25:34,783 - 그래 - 더는 따지지 말자 547 00:25:36,326 --> 00:25:38,703 칵테일파티 장면을 보면 548 00:25:38,787 --> 00:25:42,332 멜이랑 데이나가 잤다고 헤일리가 딱 잘라 말하진 않았어요 549 00:25:44,125 --> 00:25:46,753 저마다 섹스의 정의가 다른데요 550 00:25:46,836 --> 00:25:51,424 각자의 기준을 한번 들어 보죠 551 00:25:51,508 --> 00:25:52,717 - 아이고 - 망했다 552 00:25:53,802 --> 00:25:57,013 섹스를 보는 기준은 커플마다 다 달라요 553 00:25:57,097 --> 00:25:59,349 수위가 있는 스킨십요 554 00:25:59,432 --> 00:26:00,600 이러는 사람도 있어요 555 00:26:00,684 --> 00:26:04,688 헤테로 커플한테 물어보면 넣는 게 기준이겠죠? 556 00:26:04,771 --> 00:26:05,897 이거죠 557 00:26:07,607 --> 00:26:12,362 근데 레즈나 퀴어 커플은 훨씬 넓게 봐요 558 00:26:12,445 --> 00:26:13,363 잘 들어 559 00:26:14,406 --> 00:26:17,701 짬지를 조물조물했다고 쳐요 누군가에게는 그게 섹스겠죠 560 00:26:18,493 --> 00:26:20,161 서로 아래쪽에 한 번씩 다녀오고 나면 561 00:26:20,704 --> 00:26:21,955 끝, 꿈나라 가는 거야 562 00:26:22,455 --> 00:26:24,249 어떤 식으로든 삽입이 있으면 섹스예요 563 00:26:24,749 --> 00:26:28,086 뭘 집어넣든 그것도 섹스일 수 있어요 564 00:26:28,169 --> 00:26:30,714 샌드위치가 좋아? 아니면 25cm짜리 거시기? 565 00:26:30,797 --> 00:26:31,840 - 모르겠네 - 그만해 566 00:26:32,465 --> 00:26:34,593 입도 쓰고, 손도 쓰고 567 00:26:34,676 --> 00:26:37,846 쓸 수 있는 건 다 써야죠 568 00:26:38,346 --> 00:26:40,557 너무 세게 말하긴 그런데 569 00:26:40,640 --> 00:26:42,434 저한테 섹스는 570 00:26:42,517 --> 00:26:45,020 입으로 주는 쾌감이에요 571 00:26:48,064 --> 00:26:50,817 저랑 멜은 그런 식의 관계를 가진 적은 없어요 572 00:26:50,900 --> 00:26:53,069 핑거링도 안 했고 그런 건 전혀 없었죠 573 00:26:55,864 --> 00:26:58,283 사람마다 섹스의 기준이 달라 574 00:26:58,825 --> 00:27:01,494 너한텐 섹스여도 나한텐 아닐 수 있지 575 00:27:02,245 --> 00:27:03,788 말이 되는 소리를 해 576 00:27:04,497 --> 00:27:05,332 신체 접촉은 577 00:27:05,415 --> 00:27:06,541 그 자체로 스킨십이에요 578 00:27:06,625 --> 00:27:07,626 말 다 했죠 579 00:27:07,709 --> 00:27:09,210 이런 식이면 580 00:27:09,294 --> 00:27:12,005 섹스의 정의를 따지면서 발 뺄 길만 열리는 거지 581 00:27:17,135 --> 00:27:20,555 멜은 본인이 생각했을 때 데이나랑 섹스한 건가요? 582 00:27:23,683 --> 00:27:25,143 누구 기준으로요? 583 00:27:25,226 --> 00:27:26,519 멜의 기준으로요 584 00:27:30,690 --> 00:27:32,525 솔직히 이건 남들 알 바가 아니에요 585 00:27:32,609 --> 00:27:36,738 왜들 그렇게 본인 일처럼 끼어드나 모르겠는데 586 00:27:36,821 --> 00:27:38,114 이건 저와 멜의 일이고 587 00:27:38,198 --> 00:27:41,409 사적인 얘길 나누는 사람들끼리만 알면 되는 거예요 588 00:27:41,493 --> 00:27:43,286 우리 사이에 섹스는 없었어요 589 00:27:43,370 --> 00:27:44,663 뭔가 있긴 했고 590 00:27:44,746 --> 00:27:46,831 그 얘기를 꺼내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591 00:27:46,915 --> 00:27:48,541 메이건과도 그 얘긴 다 끝냈으니까 592 00:27:49,250 --> 00:27:51,044 다들 그냥 자기 일에나 신경 쓰면 좋겠네요 593 00:27:52,629 --> 00:27:53,463 좋아요 594 00:27:53,963 --> 00:27:56,216 멜, 데이나와 시험 결혼 중일 때 595 00:27:56,299 --> 00:28:00,595 마리가 차 안에서 멜한테 데이나와 잤냐고 직접 물었죠 596 00:28:00,679 --> 00:28:02,389 확실히 할 건 합시다 597 00:28:02,472 --> 00:28:05,809 그때 마리에게 거짓말했다고 느끼나요? 598 00:28:07,477 --> 00:28:10,939 어떤 스킨십도 없었던 것처럼 말한 건 599 00:28:11,022 --> 00:28:12,023 분명 거짓말이었어요 600 00:28:12,607 --> 00:28:16,152 하지만 우리가 방금 얘기한 것처럼 601 00:28:16,236 --> 00:28:20,198 그 기준이나 정의 같은 걸 따지고 보자면 602 00:28:20,281 --> 00:28:21,157 거짓말은 아니죠 603 00:28:21,241 --> 00:28:25,036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긴 한데 604 00:28:25,120 --> 00:28:29,374 어쨌든 선을 넘진 않았으니 섹스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605 00:28:29,958 --> 00:28:34,713 하지만 다른 일까지 말하지 않았던 건 606 00:28:34,796 --> 00:28:35,714 제 잘못이겠죠 607 00:28:38,299 --> 00:28:40,510 메이건, 데이나와 멜이 함께하는 동안 608 00:28:40,593 --> 00:28:43,722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했잖아요 609 00:28:44,472 --> 00:28:46,766 지금 다시 보니까 어떤 기분인가요? 610 00:28:47,767 --> 00:28:50,228 완전 솔직히 말하면 611 00:28:50,729 --> 00:28:52,439 저랑 데이나가 함께 있을 땐 612 00:28:52,522 --> 00:28:55,483 우리 둘만의 느낌이 있어요 613 00:28:55,567 --> 00:28:58,778 데이나가 멜과 있을 땐 614 00:28:58,862 --> 00:29:00,697 또 전혀 다른 느낌이었죠 615 00:29:01,573 --> 00:29:03,742 저도 헤일리랑 있을 때는 616 00:29:03,825 --> 00:29:05,994 데이나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고요 617 00:29:06,745 --> 00:29:08,621 우린 그런 감정에 솔직했고 618 00:29:09,122 --> 00:29:11,416 이제는 서로에게 더 좋은 파트너가 되려면 619 00:29:11,499 --> 00:29:14,586 뭘 알아야 하는지 배우는 중이에요 620 00:29:14,669 --> 00:29:15,920 그렇군요, 좋네요 621 00:29:17,756 --> 00:29:21,634 멜, 최후통첩의 날 이후에 데이나에게 연락한 적 있나요? 622 00:29:22,761 --> 00:29:24,763 저는 없어요 623 00:29:25,680 --> 00:29:27,682 데이나가 먼저 연락했죠 624 00:29:28,600 --> 00:29:30,518 데이나, 멜한테는 무슨 일로 연락했어요? 625 00:29:30,602 --> 00:29:33,229 페이스타임을 걸었어요 제가 '페친자'거든요 626 00:29:33,313 --> 00:29:35,482 그래서 걸어 봤는데 멜이 안 받길래 627 00:29:35,565 --> 00:29:37,734 그냥 문자만 남겼죠 628 00:29:37,817 --> 00:29:39,861 근데 두 달을 읽씹하는 거예요 629 00:29:40,987 --> 00:29:43,281 그러더니 두 달 후에 답장이 왔어요 630 00:29:43,364 --> 00:29:45,909 '메시지 봤어, 고마워' 631 00:29:45,992 --> 00:29:46,868 '우린 괜찮아' 632 00:29:46,951 --> 00:29:50,288 그게 다였어요, 정말로요 633 00:29:50,371 --> 00:29:52,791 두 분이 커플 타투도 했잖아요 634 00:29:52,874 --> 00:29:53,708 맞아요 635 00:29:53,792 --> 00:29:56,419 지금은 그 타투가 어떤 의미인가요? 636 00:29:56,503 --> 00:29:59,798 그때는 이 프로그램 끝나고 나면 637 00:29:59,881 --> 00:30:02,592 아주 높은 확률로 638 00:30:02,675 --> 00:30:04,928 서로의 삶에서 멀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639 00:30:05,011 --> 00:30:08,556 그래서 적어도 타투를 하면 640 00:30:08,640 --> 00:30:10,809 그거 하나는 남겠지 싶었죠 641 00:30:10,892 --> 00:30:14,729 시험 결혼 배우자와 교감했던 사람이면 알 텐데 642 00:30:14,813 --> 00:30:16,523 그 관계가 주는 울림이 꽤 크거든요 643 00:30:17,357 --> 00:30:20,151 전 그 감정을 타투로 남긴 거예요 644 00:30:20,735 --> 00:30:23,363 꼭 타투일 필요는 없었어요 헤나 같은 걸로도 충분했죠 645 00:30:23,446 --> 00:30:24,531 그래요 646 00:30:24,614 --> 00:30:27,116 하지만 그걸 하게 된 마음에 후회는 없어요 647 00:30:27,200 --> 00:30:30,870 저한텐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648 00:30:30,954 --> 00:30:35,959 그 상징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아요 649 00:30:36,042 --> 00:30:38,795 데이나랑 같이 있을 땐 650 00:30:38,878 --> 00:30:42,090 누가 더 막장을 달리는지 멍청이 배틀을 하는 것 같았어요 651 00:30:42,173 --> 00:30:44,968 둘 다 일단 질러 놓고 652 00:30:45,051 --> 00:30:48,972 뒤늦게 어리석은 선택을 후회하는 지점이 있는데 653 00:30:49,055 --> 00:30:52,350 나중에 가서야 왜 그랬나 싶은 거죠 654 00:30:52,433 --> 00:30:53,810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655 00:30:53,893 --> 00:30:55,770 우린 자주 서로 닮았다고 했는데 656 00:30:55,854 --> 00:30:59,148 지금 생각해 보면 657 00:30:59,232 --> 00:31:01,901 꼭 나쁜 면은 아니더라도 책임감 없고 철없던 면이 658 00:31:01,985 --> 00:31:04,612 서로를 부추겼던 걸지도 몰라요 659 00:31:06,114 --> 00:31:08,700 마리, 멜한테 남기고 싶은 말 있어요? 660 00:31:08,783 --> 00:31:09,659 아니요 661 00:31:11,995 --> 00:31:14,080 그럼 멜은요? 662 00:31:16,291 --> 00:31:17,333 없어요 663 00:31:17,417 --> 00:31:18,376 좋아요 664 00:31:18,459 --> 00:31:21,546 오늘 얘기 나눠 줘서 고마워요 665 00:31:22,630 --> 00:31:25,383 최후통첩을 보내는 건 진심을 시험하는 여정이었죠 666 00:31:25,466 --> 00:31:28,303 이번 시즌 내내 여러분이 힘든 순간마다 667 00:31:28,386 --> 00:31:32,056 마음을 기대던 존재가 하나 있더군요 668 00:31:33,099 --> 00:31:36,769 바로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털 친구들이었어요 669 00:31:37,353 --> 00:31:38,771 함께 보시죠 670 00:31:38,855 --> 00:31:40,732 - 벤틀리는 게이야? - 그럴걸 671 00:31:41,900 --> 00:31:43,192 역시 피는 못 속이네 672 00:31:43,985 --> 00:31:45,904 저랑 함께할 사람은 673 00:31:45,987 --> 00:31:48,990 벤틀리를 자식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674 00:31:49,073 --> 00:31:51,576 맨날 벤틀리한테만 신경 써요 675 00:31:51,659 --> 00:31:53,494 나도 있거든? 676 00:31:53,578 --> 00:31:57,123 제 담요를 뺏어다가 벤틀리한테 줘 버리면 677 00:31:57,707 --> 00:31:59,125 전 얼어 죽으라는 건지 678 00:32:00,585 --> 00:32:02,962 제 아들 베요는 토끼예요 679 00:32:03,046 --> 00:32:04,422 베요! 680 00:32:04,505 --> 00:32:05,715 우린 그냥 세트예요 681 00:32:05,798 --> 00:32:08,092 네일 케어 받아야지 682 00:32:08,760 --> 00:32:10,720 얜 진짜 사랑둥이 토끼야 683 00:32:11,846 --> 00:32:13,681 저한텐 고양이들이 소중해요 684 00:32:13,765 --> 00:32:14,807 베스! 685 00:32:15,808 --> 00:32:17,769 그렇게 말하는 거 진짜 싫더라 686 00:32:17,852 --> 00:32:19,771 멜은 고양이한테 미쳐 살아요 687 00:32:19,854 --> 00:32:21,981 근데 진짜 귀엽긴 해 688 00:32:22,065 --> 00:32:23,316 우리 사이를 질투하지 마 689 00:32:24,776 --> 00:32:25,860 듀크, 손! 690 00:32:25,944 --> 00:32:27,612 아빠랑 제 남자 형제만 빼면 691 00:32:27,695 --> 00:32:30,490 얘가 제가 사랑한 세 번째 남자예요 692 00:32:31,282 --> 00:32:32,742 얼굴 천재라니까요 693 00:32:32,825 --> 00:32:33,952 안녕 694 00:32:34,035 --> 00:32:37,664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지 몰라도 695 00:32:37,747 --> 00:32:39,123 저한텐 가족과 같아요 696 00:32:39,207 --> 00:32:42,585 형태는 다를 수 있어도 가족은 내가 만들어 가는 거잖아요 697 00:32:42,669 --> 00:32:45,129 듀크와 고양이의 한집살이라니 698 00:32:45,213 --> 00:32:46,923 묘한 그림이 나오겠어요 699 00:32:47,006 --> 00:32:48,216 안녕! 700 00:32:50,468 --> 00:32:52,887 - 알았어, 그만 - 뭔 생각으로 그랬어? 701 00:32:52,971 --> 00:32:57,558 게이판의 제1법칙 '여자가 항상 이긴다' 702 00:32:59,894 --> 00:33:03,982 자, 다음은 뭘 해도 자기 색깔이 뚜렷한 커플이에요 703 00:33:04,065 --> 00:33:06,025 사랑 이야기도 예외가 아니랍니다 704 00:33:06,109 --> 00:33:08,444 카일, 브리짓 소식 좀 전해 주세요 705 00:33:08,528 --> 00:33:09,570 요즘 어떻게 지내요? 706 00:33:09,654 --> 00:33:10,655 제가 임신했어요 707 00:33:12,657 --> 00:33:13,992 농담이에요, 그럴 여유도 없고요 708 00:33:14,075 --> 00:33:15,827 - 우리는 좋아요 - 약혼도 했어요 709 00:33:15,910 --> 00:33:17,286 같이 살고 있답니다 710 00:33:17,370 --> 00:33:18,663 어땠나요? 711 00:33:18,746 --> 00:33:19,664 좋았어요 712 00:33:19,747 --> 00:33:23,418 그동안 망설인 이유가 있었어요 713 00:33:23,501 --> 00:33:26,504 지금도 너무 좋은데 이러다 망칠까 봐요 714 00:33:26,587 --> 00:33:29,298 예전엔 늘 좀 급했어요 715 00:33:29,382 --> 00:33:32,468 우리 관계에 있어서도요 716 00:33:32,552 --> 00:33:34,595 우리가 좀 빨리 사귀게 됐거든요 717 00:33:34,679 --> 00:33:38,016 그래서 같이 사는 것만큼은 서로가 간절할 때까지 기다렸어요 718 00:33:38,099 --> 00:33:39,976 - 그게 맞는 거 같더라고요 - 그랬군요 719 00:33:40,059 --> 00:33:43,312 함께 지내다 보면 몰랐던 걸 알게 되잖아요 720 00:33:43,396 --> 00:33:45,523 좋은 점이든, 아쉬운 점이든 721 00:33:45,606 --> 00:33:46,899 썰을 풀어 봐요 722 00:33:46,983 --> 00:33:49,652 우리 둘 다 좀 느긋한 성향이에요 723 00:33:49,736 --> 00:33:51,195 네, 성격이 되게 비슷해요 724 00:33:51,279 --> 00:33:52,864 맞아요, 그래서… 725 00:33:52,947 --> 00:33:54,741 - 집이 엉망이에요 - 종종 어수선하죠 726 00:33:54,824 --> 00:33:56,451 브리짓이 좀… 727 00:33:56,534 --> 00:33:57,869 물건을 잘 안 치우는 편인데 728 00:33:57,952 --> 00:34:00,413 누구 하나라도 먼저 나서서 729 00:34:01,039 --> 00:34:02,498 청소하자는 말을 안 해요 730 00:34:02,582 --> 00:34:04,876 집 좀 치우자고 얘기해도 결국 안 하게 되더라고요 731 00:34:04,959 --> 00:34:07,837 브리짓은 침대에 누워 있고 732 00:34:07,920 --> 00:34:09,756 저는 청소 안 하냐고 물어요 733 00:34:09,839 --> 00:34:12,216 - 옷 정리 언제 하냐면서요 - 제가 자꾸 청소를 미뤄요 734 00:34:13,009 --> 00:34:16,012 - 저는 요리를 해 줘요 - 맞아, 내가 말했잖아 735 00:34:16,095 --> 00:34:18,431 - 필라르가 알려 줬어요 - 함께 산다는 게 그런 거죠 736 00:34:18,514 --> 00:34:20,475 - 맞아요 - 일요일마다 번갈아 요리하는데 737 00:34:20,558 --> 00:34:23,603 같이 밥 먹으면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을 나누죠 738 00:34:23,686 --> 00:34:26,856 그런 시간이 쌓일수록 브리짓이 더 사랑스러워요 739 00:34:26,939 --> 00:34:29,233 진짜 종잡을 수 없기도 해요 740 00:34:29,317 --> 00:34:30,318 어떤 식이냐면… 741 00:34:31,027 --> 00:34:32,320 까마귀가 자주 날아오는데 742 00:34:32,403 --> 00:34:35,198 브리짓이 걔들을 베란다로 유인하려고 애써요 743 00:34:35,281 --> 00:34:36,157 캐슈너트파더라고요 744 00:34:36,240 --> 00:34:39,994 그런 브리짓을 지켜보면 괜히 웃음이 나요 745 00:34:40,078 --> 00:34:41,204 까마귀 아가씨예요 746 00:34:41,287 --> 00:34:43,122 그게 브리짓의 매력이죠 747 00:34:43,831 --> 00:34:45,958 브리짓이랑 같이 지내는 동안 진짜 즐거웠어요 748 00:34:46,042 --> 00:34:47,376 브리짓이 엄청 웃겨요 749 00:34:47,460 --> 00:34:48,628 장난 아니에요 750 00:34:48,711 --> 00:34:51,422 - 집에서 심심할 틈이 없어요 - 그게 최고죠 751 00:34:51,506 --> 00:34:55,134 예전엔 약혼해도 다를 게 없을 거랬잖아요 752 00:34:55,218 --> 00:34:57,720 실제로 다른 게 없던가요? 753 00:34:57,804 --> 00:35:01,140 프로그램을 겪고 나니까 확실히 관계가 달라졌죠 754 00:35:01,224 --> 00:35:04,310 그만큼 사랑도 더 깊어진 것 같아요 755 00:35:04,393 --> 00:35:07,730 새로운 문제들을 함께 헤쳐 나왔으니까요 756 00:35:07,814 --> 00:35:08,815 맞아요 757 00:35:08,898 --> 00:35:13,820 약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뭐였나요? 758 00:35:13,903 --> 00:35:16,280 저는 사실 결혼이라는 게 759 00:35:16,364 --> 00:35:18,783 왜 그렇게 중요하고 760 00:35:18,866 --> 00:35:21,160 왜 꼭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761 00:35:21,244 --> 00:35:22,745 그래서 시험 결혼을 하면서 762 00:35:22,829 --> 00:35:25,331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인지 들어 보면 763 00:35:25,414 --> 00:35:27,083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764 00:35:27,166 --> 00:35:29,585 그래서 도움도 됐는데 결국 중요한 건 765 00:35:30,169 --> 00:35:33,297 제가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하고픈 사람이 766 00:35:33,381 --> 00:35:35,758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더라고요 767 00:35:35,842 --> 00:35:40,096 그러니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768 00:35:40,179 --> 00:35:43,432 필라르와 카일의 다리를 놔 준 건 후회하지 않았어요? 769 00:35:45,601 --> 00:35:49,981 전혀요, 카일은 특별한 사람이니까 770 00:35:50,064 --> 00:35:53,734 그런 카일을 잘 이해하고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과 771 00:35:54,610 --> 00:35:58,322 시험 결혼을 해 보길 바랐어요 772 00:35:58,406 --> 00:36:02,326 이렇게 진지한 관계는 우리 둘 다 처음이어서 773 00:36:02,410 --> 00:36:05,371 카일이 다른 사람이랑 그런 관계를 겪고서도 774 00:36:05,454 --> 00:36:07,957 끝내 절 선택한다면 확신이 될 거라 믿었고요 775 00:36:08,040 --> 00:36:09,333 제가 다리를 놔 준 건 아니에요 776 00:36:09,417 --> 00:36:12,587 둘은 서로를 택했을 거고 전 얘기만 했을 뿐이에요 777 00:36:12,670 --> 00:36:13,921 누굴 골라 주지 않아도 됐어 778 00:36:14,005 --> 00:36:16,257 맞아요, 그런 게 아니었어요 779 00:36:16,340 --> 00:36:17,216 카일의 부모님은… 780 00:36:17,300 --> 00:36:19,594 특히 어머님이 보는 내내 즐거웠어요 781 00:36:19,677 --> 00:36:22,263 화면 너머로까지 온기와 사랑이 전해졌죠 782 00:36:22,346 --> 00:36:26,517 어머님이 사랑이나 결혼에 대해 어떤 영향을 주셨나요? 783 00:36:26,601 --> 00:36:29,979 우리 부모님은 서로를 깊이 존중하세요 784 00:36:30,062 --> 00:36:32,648 아무래도 엄마가 좀 더 돋보일 때가 많은데 785 00:36:32,732 --> 00:36:36,777 아빠는 그런 엄마를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고 786 00:36:36,861 --> 00:36:39,238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죠 787 00:36:39,322 --> 00:36:40,615 두 분 다 유쾌하시잖아 788 00:36:40,698 --> 00:36:43,492 맞아요, 두 분 다 웃기시고 서로 즐겁게 지내면서 789 00:36:43,576 --> 00:36:47,121 뭐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790 00:36:47,747 --> 00:36:50,791 그럼 이쯤에서 카일 어머님의 따뜻한 조언을 791 00:36:50,875 --> 00:36:52,668 한번 들어 볼까요? 792 00:36:52,752 --> 00:36:55,588 저는 항상 브리짓이 카일 곁에 있다는 사실에 793 00:36:55,671 --> 00:36:56,505 "크리스 카일의 엄마" 794 00:36:56,589 --> 00:36:59,133 감사해 왔어요 795 00:36:59,759 --> 00:37:05,348 둘은 함께일 때 더 빛나거든요 796 00:37:11,687 --> 00:37:14,273 '위키드' 노래처럼요 797 00:37:15,024 --> 00:37:20,071 '널 알게 된 이후로 난 더 나은 사람이 됐어' 798 00:37:21,864 --> 00:37:23,407 서로를 사랑하세요 799 00:37:23,491 --> 00:37:28,454 서로의 멋진 점들을 알아봐 주고 800 00:37:28,537 --> 00:37:29,997 실수에는 너그러워지면서 801 00:37:30,081 --> 00:37:34,335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요 802 00:37:36,128 --> 00:37:38,005 말하면서도 뻔하다 싶네요 803 00:37:38,089 --> 00:37:41,509 그래도 이게 내 가장 큰 조언이에요 804 00:37:41,592 --> 00:37:43,844 - 정말 귀여우세요 - 최고의 엄마예요 805 00:37:43,928 --> 00:37:45,596 천사 같은 분이에요 806 00:37:45,680 --> 00:37:46,847 우리 마음을 훔쳤어요 807 00:37:46,931 --> 00:37:50,184 그때 어머님과 나눈 대화를 평생 마음에 간직할 거예요 808 00:37:50,268 --> 00:37:53,437 저는 부모님과 뭔가 영화 같은 장면을 상상했어요 809 00:37:53,521 --> 00:37:57,775 깨달음이 있고 서로 사과하고 울기도 하는 그런 순간을요 810 00:37:57,858 --> 00:38:01,195 근데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저 자신뿐이더라고요 811 00:38:01,279 --> 00:38:03,572 그런 순간이 안 올 수도 있고 올 수도 있지만 812 00:38:03,656 --> 00:38:05,616 이제 용서하고 나아갈 수 있는 걸 알았어요 813 00:38:05,700 --> 00:38:08,703 그렇게 말하고 보니까 되게 단순하다 싶은 거예요 814 00:38:08,786 --> 00:38:11,622 그게 저한텐 정말 큰 전환점이었어요 815 00:38:11,706 --> 00:38:15,376 그 시간을 견뎌 낸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816 00:38:15,459 --> 00:38:16,752 쉬운 길은 아니었을 텐데 817 00:38:16,836 --> 00:38:18,754 지금의 모습을 보니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818 00:38:18,838 --> 00:38:20,214 그리고 반지도 봤어요 819 00:38:20,298 --> 00:38:21,841 네, 정말 아름답네요 820 00:38:21,924 --> 00:38:23,134 소식을 전해 주세요 821 00:38:23,217 --> 00:38:26,595 - 두 분은 지금 어떤가요? - 잘 지내고 있어요 822 00:38:26,679 --> 00:38:27,972 촬영이 끝나고 나서 823 00:38:28,055 --> 00:38:31,058 필라르가 자기도 반지를 끼워 달라더라고요 824 00:38:31,142 --> 00:38:33,561 그래서 제가 1년 안에 825 00:38:33,644 --> 00:38:36,981 꼭 무릎 꿇고 청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826 00:38:37,064 --> 00:38:38,774 한 달도 안 돼서 그 약속을 지켰죠 827 00:38:40,151 --> 00:38:41,777 결혼 날짜는 잡았어요? 828 00:38:41,861 --> 00:38:43,904 아직 정하진 않았어요 829 00:38:43,988 --> 00:38:47,408 근데 조용하게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에요 830 00:38:47,491 --> 00:38:49,076 그게 맞는 것 같아요 831 00:38:49,702 --> 00:38:53,080 요즘 돌아가는 세상이 좀 그렇잖아요 832 00:38:53,748 --> 00:38:57,084 어디를 가든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요 833 00:38:57,168 --> 00:39:00,004 물론 그런 환경이 늘 가능한 건 아니지만 834 00:39:00,087 --> 00:39:02,089 나와 내 파트너의 안전이 가장 큰 위안이 되니까요 835 00:39:02,173 --> 00:39:03,007 그렇죠 836 00:39:03,090 --> 00:39:06,427 하객 명단을 짜는데 너무 스트레스인 거예요 837 00:39:06,510 --> 00:39:09,180 그래서 일단 멈췄는데 기대되긴 해요 838 00:39:09,263 --> 00:39:10,723 명단에 나도 있지? 839 00:39:10,806 --> 00:39:12,224 - 당연하지 - 말이라고 840 00:39:12,308 --> 00:39:15,061 필라르, 가족이 필라르에게 의미가 크다는 걸 아는데 841 00:39:15,603 --> 00:39:18,105 약혼 소식은 가족에게 전했어요? 842 00:39:18,189 --> 00:39:19,148 네 843 00:39:19,231 --> 00:39:20,358 쉽진 않았어요 844 00:39:20,441 --> 00:39:23,611 하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건 845 00:39:23,694 --> 00:39:26,655 부모님의 인정에 매달리지 않고 846 00:39:26,739 --> 00:39:29,200 제 가치를 받아들이는 법이었어요 847 00:39:29,283 --> 00:39:32,161 제가 기대했던 해피 엔딩이나 848 00:39:32,244 --> 00:39:34,830 완전한 화해까진 아니어도 849 00:39:34,914 --> 00:39:40,086 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부모님과 어려운 대화를 나누면서 850 00:39:40,169 --> 00:39:44,131 닫혀 있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어요 851 00:39:44,215 --> 00:39:46,634 결혼식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852 00:39:46,717 --> 00:39:49,845 지금은 처음으로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853 00:39:49,929 --> 00:39:52,598 우리 두 사람과 우리의 사랑이면 충분하죠 854 00:39:52,681 --> 00:39:54,058 그거면 돼요 855 00:39:54,141 --> 00:39:57,186 가족 얘기를 들으면서 너무 공감했어 856 00:39:57,269 --> 00:39:59,980 우리 가족도 이제야 조금씩 받아들이는 중인데 857 00:40:00,064 --> 00:40:03,401 부모님이 정말 오랜 시간 끝에 858 00:40:05,027 --> 00:40:08,364 내가 게이라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거든 859 00:40:08,447 --> 00:40:10,032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이해하시게 됐지 860 00:40:10,116 --> 00:40:13,244 부딪치고 애쓰는 일이 몇 년이나 반복됐지만 861 00:40:13,327 --> 00:40:15,121 늘 거절당한다는 느낌 속에서도 862 00:40:15,204 --> 00:40:18,916 나 자신을 버리지 않고 내 모습 그대로 살려고 노력했어 863 00:40:19,500 --> 00:40:21,335 믿음을 잃지 말고 계속 너답게 살아 864 00:40:21,419 --> 00:40:24,839 너 같은 사람을 곁에 둔다는 건 정말 축복이야 865 00:40:24,922 --> 00:40:26,590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866 00:40:26,674 --> 00:40:28,050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걸 867 00:40:28,134 --> 00:40:30,511 우리 삶에 어떻게 녹여 낼지가 중요한 것 같아 868 00:40:30,594 --> 00:40:32,304 네 말대로 나답게 살아야지 869 00:40:32,388 --> 00:40:35,516 우리가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데 누가 우릴 존중해 주겠어? 870 00:40:35,599 --> 00:40:37,518 사촌 결혼식에 갔는데 871 00:40:37,601 --> 00:40:40,938 헤일리를 가족한테 처음 소개한 자리였어요 872 00:40:41,021 --> 00:40:43,774 '얘가 헤일리예요'라고 하는데 873 00:40:43,858 --> 00:40:46,819 그걸 두세 번쯤 반복하니까 874 00:40:46,902 --> 00:40:49,113 뭔가 찜찜한 기분인 거예요 875 00:40:49,196 --> 00:40:52,324 기껏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뒷걸음질 치는 느낌이었달까 876 00:40:52,408 --> 00:40:53,742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877 00:40:53,826 --> 00:40:56,203 헤일리를 약혼자라고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878 00:40:56,287 --> 00:40:59,748 그렇게 말하며 눈을 마주치자 사람들 태도도 달라졌죠 879 00:41:00,332 --> 00:41:01,834 헤일리라고만 소개할 땐 880 00:41:01,917 --> 00:41:04,420 멋쩍게 돌아서던 사람들이 881 00:41:04,503 --> 00:41:06,672 약혼자라고 소개하고부턴 882 00:41:06,755 --> 00:41:08,340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883 00:41:08,424 --> 00:41:10,509 반갑다는 인사와 함께 먼저 칭찬을 건넸어요 884 00:41:10,593 --> 00:41:14,346 제가 당당하게 나가니까 물러서질 못했던 거예요 885 00:41:14,430 --> 00:41:17,516 그 순간이 큰 깨달음을 줬죠 그게 중요한 거였어요 886 00:41:17,600 --> 00:41:20,769 이걸 두고 뭐라 하거나 절 존중하지 않겠다고 하면 887 00:41:20,853 --> 00:41:22,480 그건 제가 아니라 그 사람 문제죠 888 00:41:22,563 --> 00:41:24,273 - 성장했네 - 바로 그거야 889 00:41:24,356 --> 00:41:26,025 그쪽 문제지 네 문제가 아니라는 거 890 00:41:26,108 --> 00:41:26,942 - 맞아 - 그래 891 00:41:27,026 --> 00:41:27,860 좋네요 892 00:41:28,402 --> 00:41:30,529 필라르, 듣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893 00:41:30,613 --> 00:41:33,616 그때 클럽에서 카일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894 00:41:33,699 --> 00:41:35,159 솔직히 말해 줄래요? 895 00:41:38,370 --> 00:41:40,581 클럽에서 우리가 키스했잖아 896 00:41:41,081 --> 00:41:44,001 내가 느끼기에 그 순간은 진심이었어 897 00:41:44,084 --> 00:41:45,377 아직도 생각나거든 898 00:41:45,461 --> 00:41:47,588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던 눈빛과 네가 내게 준 감정 899 00:41:47,671 --> 00:41:49,632 함께한 성장의 시간까지 전부 900 00:41:49,715 --> 00:41:52,134 근데 그 한 사건이 모든 걸 흐려 놨고 901 00:41:52,218 --> 00:41:53,677 소중한 경험까지 지워 버렸지 902 00:41:53,761 --> 00:41:55,804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너무 아쉬워 903 00:41:55,888 --> 00:41:59,266 그때 내 대처가 미흡했던 것 같아 904 00:41:59,350 --> 00:42:01,852 감정을 제대로 표현했더라면 좋았을 거야 905 00:42:01,936 --> 00:42:04,355 너랑 가까워졌다는 걸 분명히 느꼈거든 906 00:42:04,438 --> 00:42:05,814 결국엔 서로 잘 풀었고 907 00:42:05,898 --> 00:42:08,442 좋은 순간들을 보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908 00:42:08,526 --> 00:42:12,196 그때는 우리가 나눈 감정이 너무 혼란스럽기도 했고 909 00:42:12,780 --> 00:42:14,740 내가 이기적으로 행동한 것도 사실이야 910 00:42:14,823 --> 00:42:16,742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도 잘 모르겠고 911 00:42:16,825 --> 00:42:19,036 왜 우리가 여기 와 있는지를 잊어버렸던 것 같아 912 00:42:19,119 --> 00:42:21,539 우리 둘 다 좀 더 명확히 했으면 어땠을까 싶어 913 00:42:21,622 --> 00:42:24,083 우리 사이에 분명한 끌림이 있었지만 914 00:42:24,166 --> 00:42:26,252 각자의 파트너를 위해 성장하러 온 거였으니까 915 00:42:26,335 --> 00:42:29,880 처음부터 그 말 그대로 했으면 나도 완전 백퍼 동의했을 거야 916 00:42:29,964 --> 00:42:31,090 그 말이 듣고 싶어서 917 00:42:31,173 --> 00:42:33,926 계속 너한테 물었던 거고 918 00:42:34,009 --> 00:42:36,929 그날 우리가 나눈 대화도 진짜 깊었잖아 919 00:42:37,012 --> 00:42:39,515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싶었어 920 00:42:39,598 --> 00:42:42,393 그 경험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는데 921 00:42:43,143 --> 00:42:45,646 그 한 번의 일에 다 묻힌 것 같아서 아쉬워 922 00:42:45,729 --> 00:42:47,481 연애 초반이라면 923 00:42:47,565 --> 00:42:50,276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924 00:42:50,359 --> 00:42:54,446 여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려고 온 자리니까 925 00:42:54,530 --> 00:42:56,407 그만큼 더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죠 926 00:42:56,490 --> 00:42:59,451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이 생기고 927 00:42:59,535 --> 00:43:03,747 이런 사람은 처음이다 싶은 흥미가 생겼을 때 928 00:43:03,831 --> 00:43:08,335 그걸 어떻게 마주하고 풀어 갈지 929 00:43:08,419 --> 00:43:11,964 우리나 각자의 파트너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는 게 930 00:43:12,047 --> 00:43:13,716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였던 것 같아요 931 00:43:13,799 --> 00:43:15,301 네, 물론이에요 932 00:43:15,384 --> 00:43:17,928 솔직히 좀 놀라기도 했어 933 00:43:18,012 --> 00:43:20,806 그렇게 불편한 순간을 거치고도 934 00:43:20,889 --> 00:43:24,143 여전히 내 곁을 지켜 줬잖아 935 00:43:24,226 --> 00:43:26,979 그때 내가 울긴 했지만 936 00:43:27,062 --> 00:43:30,149 그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아 937 00:43:30,232 --> 00:43:31,942 그렇게 싸운 뒤에도 938 00:43:32,026 --> 00:43:35,321 같이 극복하자고 말해 줘서 성장할 수 있었어, 미안 939 00:43:36,488 --> 00:43:38,073 - 카일 - 내가 좀 안아 줘야겠다 940 00:43:39,658 --> 00:43:40,618 나도 그랬어 941 00:43:44,496 --> 00:43:45,456 나도 942 00:43:45,539 --> 00:43:48,584 아쉬운 점도 있어 943 00:43:48,667 --> 00:43:51,337 분명히 좋은 분위기로 시험 결혼을 끝냈는데 944 00:43:51,420 --> 00:43:53,922 그렇게 끝내고 나서 945 00:43:54,006 --> 00:43:55,716 말도 안 했잖아 946 00:43:57,384 --> 00:43:58,636 그래서 좀 씁쓸해 947 00:43:58,719 --> 00:44:01,430 필라르,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가장 두려웠던 게 948 00:44:01,513 --> 00:44:03,682 헤일리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거랬죠 949 00:44:03,766 --> 00:44:07,603 실제로 헤일리와 메이건의 감정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950 00:44:07,686 --> 00:44:09,021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? 951 00:44:09,104 --> 00:44:12,524 그땐 그냥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러웠어요 952 00:44:12,608 --> 00:44:14,777 둘이 사랑에 빠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953 00:44:14,860 --> 00:44:16,862 사실 그런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954 00:44:16,945 --> 00:44:20,157 다만 헤일리가 메이건에게 끌렸고 955 00:44:20,240 --> 00:44:23,535 둘 사이의 감정이 우리보다 깊어진 거라면 956 00:44:23,619 --> 00:44:24,912 그걸 선택했으면 했어요 957 00:44:24,995 --> 00:44:27,539 저만 바보로 만들지 않길 바랐죠 958 00:44:27,623 --> 00:44:30,084 그래도 헤일리는 언제나 우리 관계를 확신했어서 959 00:44:30,167 --> 00:44:32,795 그때의 위기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어요 960 00:44:32,878 --> 00:44:37,132 제가 뭔가를 하지 않았거나 놓친 부분이 있구나 싶었고 961 00:44:37,216 --> 00:44:39,176 그동안 헤일리를 뒷전으로 미루면서 962 00:44:39,259 --> 00:44:42,721 우리 관계를 우선하지 못한 걸 깨닫게 됐죠 963 00:44:42,805 --> 00:44:46,934 그 일을 통해 헤일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964 00:44:47,017 --> 00:44:49,603 메이건이 채워 준 부분이 뭔지 돌아볼 수 있었어요 965 00:44:49,687 --> 00:44:50,813 예를 들면 워라밸이나 966 00:44:50,896 --> 00:44:52,690 우리 관계를 우선시하는 태도 같은 거요 967 00:44:52,773 --> 00:44:57,194 그게 우리 둘이 성장하는 데 큰 발판이 돼 줬어요 968 00:44:57,277 --> 00:44:59,405 그래요,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969 00:44:59,988 --> 00:45:02,658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어떤 기분이었나요? 970 00:45:02,741 --> 00:45:04,702 사랑의 형태가 다르다고 하셨지만 971 00:45:04,785 --> 00:45:07,037 선택의 기로에 서긴 했잖아요 972 00:45:07,705 --> 00:45:11,041 사실 양쪽 모두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어요 973 00:45:11,125 --> 00:45:13,252 고개만 돌리면 974 00:45:13,335 --> 00:45:16,171 10년을 함께한 파트너가 있는데 975 00:45:16,255 --> 00:45:19,550 마음이 흔들렸다고 말하는 게 쉽진 않잖아요 976 00:45:19,633 --> 00:45:21,677 그게 전혀 다른 결의 감정이라고 977 00:45:22,261 --> 00:45:24,555 온전히 설명하는 건 더 어렵고요 978 00:45:24,638 --> 00:45:28,267 육체적인 관계까지 있었던 게 더 힘들게 만든 것 같아요 979 00:45:29,309 --> 00:45:32,396 그게 꼭 필요했던 건 아니지만 980 00:45:33,063 --> 00:45:36,525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981 00:45:36,608 --> 00:45:39,778 이제 와서 후회하네 마네 하는 건 982 00:45:39,862 --> 00:45:41,572 더 이상 의미 없어요 983 00:45:41,655 --> 00:45:43,782 그보다는 그 일을 겪은 뒤 984 00:45:43,866 --> 00:45:48,036 필라르에게 믿음을 주는 게 더 중요했어요 985 00:45:49,246 --> 00:45:52,499 제가 진정으로 원했던 미래는 986 00:45:52,583 --> 00:45:54,668 필라르만 받아 준다면 필라르와 함께하는 거였으니까요 987 00:45:54,752 --> 00:45:55,753 그랬군요 988 00:45:55,836 --> 00:45:59,423 좀 슬프기도 한 게 다들 많은 감정을 주고받았거든요 989 00:45:59,506 --> 00:46:00,799 관계를 쉽게 끊는 편도 아닌데 990 00:46:00,883 --> 00:46:03,469 그냥 그렇게 끝내고 떠나온 게 아직도 좀 그래요 991 00:46:03,552 --> 00:46:06,805 - 그땐 그렇게나 중요했는데 - 왜 그랬나 싶어요 992 00:46:06,889 --> 00:46:08,223 이젠 아무것도 아니게 됐고 993 00:46:08,307 --> 00:46:09,641 1년 만에 다시 모였네요 994 00:46:10,684 --> 00:46:13,228 마지막으로 데이나와 메이건 995 00:46:13,312 --> 00:46:16,648 마지막으로 봤을 때 메이건이 먼저 무릎을 꿇었고 996 00:46:16,732 --> 00:46:19,943 데이나까지 청혼을 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997 00:46:20,027 --> 00:46:23,322 그 드레스만 아니면 저도 무릎 꿇었을 거예요 998 00:46:23,405 --> 00:46:24,490 안 그래도 됐어요 999 00:46:24,573 --> 00:46:27,034 진짜로 마지막까지 꿰매고 있었거든요 1000 00:46:27,117 --> 00:46:28,577 이제 분위기를 좀 풀게요 1001 00:46:28,660 --> 00:46:30,496 데이나와 메이건이 1002 00:46:30,579 --> 00:46:34,458 약혼하고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함께 보시죠 1003 00:46:34,541 --> 00:46:35,375 무섭다 1004 00:46:35,459 --> 00:46:36,794 - 봅시다 - 재밌을 거예요 1005 00:46:36,877 --> 00:46:38,378 - 재밌을까요? - 그럼요 1006 00:46:47,679 --> 00:46:49,848 내 얼굴을 짜부시키네 1007 00:46:51,558 --> 00:46:54,770 - 흔들어 - 그렇지 1008 00:46:56,063 --> 00:46:57,940 생일 축하해 1009 00:47:11,203 --> 00:47:12,246 아이고 1010 00:47:12,329 --> 00:47:14,790 결혼 준비는 계속 진행 중인가요? 1011 00:47:14,873 --> 00:47:17,167 네, 아직 날짜는 못 정했지만요 1012 00:47:17,251 --> 00:47:19,962 주변 사람들이 편하게 느꼈으면 해서 1013 00:47:20,045 --> 00:47:22,005 좀 조심스럽게 가고 있어요 1014 00:47:22,089 --> 00:47:23,048 그건 어떻게 돼 가요? 1015 00:47:23,131 --> 00:47:25,384 그게 메이건에겐 중요한 문제였잖아요 1016 00:47:25,467 --> 00:47:29,596 네, 마이애미에 있을 땐 너무 힘들었어요 1017 00:47:29,680 --> 00:47:33,809 거의 일주일 내내 부모님한테 전화를 걸어서 1018 00:47:33,892 --> 00:47:36,520 두 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고 1019 00:47:36,603 --> 00:47:37,980 두 분 모두 곁에 있어 주셨어요 1020 00:47:38,063 --> 00:47:41,149 그러고 나서 돌아온 뒤엔 바뀌어야 한단 걸 알았죠 1021 00:47:41,233 --> 00:47:42,776 실제로 많은 게 바뀌기도 했어요 1022 00:47:42,860 --> 00:47:46,864 엄마랑 데이나가 서로를 이해하기까지 1023 00:47:46,947 --> 00:47:49,199 좀 시간이 걸렸지만 1024 00:47:49,283 --> 00:47:50,200 결국엔 마음을 열었고 1025 00:47:50,784 --> 00:47:53,287 조만간 양가 부모님이 만날 예정이에요 1026 00:47:54,746 --> 00:47:58,250 본인이 진지하지 않으면 남들도 가볍게만 봐요 1027 00:47:58,333 --> 00:47:59,710 확신이 없어 보이면 1028 00:47:59,793 --> 00:48:02,212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 거죠 1029 00:48:02,296 --> 00:48:05,340 데이나와 이 프로그램에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1030 00:48:06,258 --> 00:48:08,468 가족한테 진지하게 얘기했어요 1031 00:48:08,552 --> 00:48:11,179 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데 1032 00:48:11,263 --> 00:48:15,183 기회를 안 줄 이유는 없다고요 1033 00:48:15,267 --> 00:48:18,437 그래서 작년 추수 감사절엔 데이나가 우리 집에 왔어요 1034 00:48:18,520 --> 00:48:20,105 정말 좋았죠 1035 00:48:20,188 --> 00:48:23,317 누굴 가족 모임에 데려간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1036 00:48:23,400 --> 00:48:25,527 너무 기쁘고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1037 00:48:26,153 --> 00:48:27,070 괜찮아? 1038 00:48:27,154 --> 00:48:28,614 응, 괜찮아 1039 00:48:30,157 --> 00:48:30,991 그때… 1040 00:48:32,075 --> 00:48:34,369 - 어떡해, 눈물 나 - 괜찮아, 울지 마 1041 00:48:35,913 --> 00:48:36,872 뭐랄까 1042 00:48:37,623 --> 00:48:39,499 메이건이 자기 자신을 1043 00:48:40,375 --> 00:48:42,628 믿는 모습을 보는데 1044 00:48:43,545 --> 00:48:46,048 그게 제가 바라던 전부였어요 1045 00:48:47,591 --> 00:48:51,053 그냥 믿는 정도가 아니라 몇 배는 더 단단해졌더라고요 1046 00:48:51,970 --> 00:48:53,472 그러고 나니까 1047 00:48:54,139 --> 00:48:58,310 갑자기 메이건이 완전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1048 00:48:58,393 --> 00:49:00,687 엄마 집으로 가자는데 순간 망했다 싶었어요 1049 00:49:00,771 --> 00:49:04,191 이제는 제가 용기를 낼 차례가 됐는데 1050 00:49:04,274 --> 00:49:07,194 큰일 났다 싶고 너무 무서운 거예요 1051 00:49:07,277 --> 00:49:10,364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는 곳에 가야 하는 거잖아요 1052 00:49:10,447 --> 00:49:11,949 거절당할 수도 있고요 1053 00:49:12,032 --> 00:49:14,159 - 이해받지 못하거나요 - 전부 다 힘들죠 1054 00:49:14,242 --> 00:49:17,579 메이건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이제야 알겠고 1055 00:49:17,663 --> 00:49:19,331 정말 쉽지 않았어요 1056 00:49:19,414 --> 00:49:22,501 예전에는 미처 몰랐거든요 1057 00:49:22,584 --> 00:49:25,003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예요 그분들도 용기를 낸 거죠 1058 00:49:25,087 --> 00:49:28,215 똑같이 불안하고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1059 00:49:28,298 --> 00:49:29,758 끝내 용기를 낸 거더라고요 1060 00:49:29,841 --> 00:49:32,678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저마다 용기를 냈죠 1061 00:49:32,761 --> 00:49:34,262 지금도 많이 노력하세요 1062 00:49:34,346 --> 00:49:37,140 그분들이 믿음을 내려놓고 마음을 연다는 게 1063 00:49:37,224 --> 00:49:39,851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요 1064 00:49:39,935 --> 00:49:42,270 그래도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요 1065 00:49:42,771 --> 00:49:45,774 근데 이 프로그램을 다시 볼 땐 좀 무섭기도 했어요 1066 00:49:45,857 --> 00:49:48,819 이게 우리 이야기니까 1067 00:49:48,902 --> 00:49:51,822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거든요 1068 00:49:51,905 --> 00:49:54,241 우리가 이렇게 잘 지내고 우리도 평범하다면서요 1069 00:49:54,783 --> 00:49:58,328 그걸 보여 줄 수 없게 된 게 메이건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1070 00:49:58,412 --> 00:50:01,790 게이여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고 1071 00:50:01,873 --> 00:50:05,043 여느 커플처럼 사랑하며 산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 1072 00:50:05,127 --> 00:50:08,797 우리 상황이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할 줄은 몰랐죠 1073 00:50:08,880 --> 00:50:11,925 - 좋게 보이고 싶었거든요 - 우리가 바랐던 건 1074 00:50:12,009 --> 00:50:14,011 늘 같은 모습만 보셨던 부모님께 1075 00:50:14,094 --> 00:50:17,431 우리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거였어요 1076 00:50:17,514 --> 00:50:21,476 근데 이젠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이 된 거예요 1077 00:50:21,560 --> 00:50:24,312 제 행동의 여파를 그분들이 떠안게 됐어요 1078 00:50:24,396 --> 00:50:25,230 괜찮을 거야 1079 00:50:25,313 --> 00:50:29,317 비록 두 분이 원하던 동화 같은 모습은 아니었겠지만 1080 00:50:29,401 --> 00:50:33,321 그동안 해 온 노력들이 여실히 보여요 1081 00:50:33,405 --> 00:50:34,990 - 네 - 메이건 1082 00:50:35,073 --> 00:50:40,537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찾고 선명한 태도를 갖게 된 과정에서 1083 00:50:40,620 --> 00:50:42,956 헤일리가 얼마나 영향을 줬다고 느껴요? 1084 00:50:43,623 --> 00:50:46,376 그 전까진 제 안에 감정을 담아 둘 틈도 없었어요 1085 00:50:46,460 --> 00:50:48,587 스스로 그런 여지를 만들지 못했죠 1086 00:50:48,670 --> 00:50:51,465 그런데 헤일리는 함께하는 동안 1087 00:50:51,548 --> 00:50:53,133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고 1088 00:50:53,216 --> 00:50:55,677 그 감정들이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줬어요 1089 00:50:55,761 --> 00:50:57,804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도와줬죠 1090 00:50:57,888 --> 00:51:00,766 사고의 흐름이 거의 똑같았거든요 1091 00:51:01,349 --> 00:51:03,769 그래서 대화를 하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졌어요 1092 00:51:03,852 --> 00:51:06,104 다만 오해의 여지가 있었던 건 1093 00:51:06,188 --> 00:51:09,316 제가 헤일리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말했다는 거예요 1094 00:51:09,900 --> 00:51:14,279 헤일리가 제 인생에 어떤 형태로든 함께하길 바랐어요 1095 00:51:14,362 --> 00:51:17,616 우리가 그 선을 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1096 00:51:17,699 --> 00:51:22,370 그랬다면 헤일리는 좋은 친구가 돼 줬을 테니까요 1097 00:51:22,454 --> 00:51:25,624 그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것도 지난 일이니까요 1098 00:51:25,707 --> 00:51:27,125 이미 벌어진 일을 돌이킬 순 없죠 1099 00:51:27,209 --> 00:51:29,711 내가 널 사랑한 건 아니라 해도 1100 00:51:29,795 --> 00:51:34,174 우리가 나눈 모든 마음까지 지우고 싶었던 건 아니었어 1101 00:51:34,966 --> 00:51:37,469 그래서 정말 미안해 1102 00:51:38,386 --> 00:51:41,598 그땐 감정이 뒤죽박죽이었어요 근데 돌이켜 보면… 1103 00:51:41,681 --> 00:51:42,891 많이 상처받은 것 같았어요 1104 00:51:42,974 --> 00:51:44,518 당연히 상처받았죠 1105 00:51:44,601 --> 00:51:47,979 이 과정을 끝내고 나서도 친구로 남을 거라고 믿었거든요 1106 00:51:48,063 --> 00:51:50,565 - 그랬지 - 근데 현실은 달랐죠 1107 00:51:50,649 --> 00:51:52,567 결국 모든 게 꼬여 버렸고 1108 00:51:52,651 --> 00:51:56,321 서로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추한 모습이 돼 버렸어요 1109 00:51:56,822 --> 00:51:59,157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안타까운 일이죠 1110 00:51:59,241 --> 00:52:00,951 이 자리에 오는 것도 꽤 긴장됐어요 1111 00:52:01,034 --> 00:52:04,579 괜한 감정싸움이나 비난이 오갈까 봐요 1112 00:52:04,663 --> 00:52:06,498 모든 게 자랑스럽진 않지만 1113 00:52:06,581 --> 00:52:09,376 우리가 다시 서로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1114 00:52:09,459 --> 00:52:11,586 함께 성장해 온 과정만큼은 정말 자랑스러워요 1115 00:52:11,670 --> 00:52:14,714 물론 지난 1년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1116 00:52:14,798 --> 00:52:17,008 그만큼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으니까요 1117 00:52:17,092 --> 00:52:18,802 하지만 지금은 헤일리와 제가 1118 00:52:18,885 --> 00:52:21,847 얼마나 단단하고 행복한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1119 00:52:23,014 --> 00:52:25,559 지금 이 결과에 만족해요 1120 00:52:25,642 --> 00:52:27,310 지난 일들을 다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1121 00:52:27,394 --> 00:52:28,770 여기 있는 누구나 1122 00:52:28,854 --> 00:52:32,732 화낼 만한 이유가 하나쯤은 있다고 생각해요 1123 00:52:32,816 --> 00:52:36,027 한 명도 빠짐없이 빡칠 만한 지점이 있어요 1124 00:52:36,111 --> 00:52:39,656 그래도 이렇게 담담하게 서로 악감정 없이 1125 00:52:39,739 --> 00:52:42,492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1126 00:52:42,576 --> 00:52:44,828 - 참 감사한 일 같아요 -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1127 00:52:44,911 --> 00:52:46,204 우리도 고민이 많았어 1128 00:52:46,288 --> 00:52:49,875 너희 모두 우리한테 너무 소중한 사람들인데 1129 00:52:49,958 --> 00:52:52,627 결혼식에 부르고 싶어도 1130 00:52:52,711 --> 00:52:55,005 어디에 앉히나 싶었거든 1131 00:52:55,088 --> 00:52:56,381 맞아, 그랬겠다 1132 00:52:56,464 --> 00:52:57,674 진짜 힘들었을 거 알아 1133 00:52:57,757 --> 00:53:00,844 -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 - 사과할 것까진 아니고 1134 00:53:00,927 --> 00:53:02,971 너희가 멋지게 대처해 줬어 1135 00:53:03,054 --> 00:53:05,432 늘 좋은 친구로 있어 줘서 정말 고마워 1136 00:53:05,515 --> 00:53:07,517 한 번도 너희가 누구 편을 든다고 느낀 적 없어 1137 00:53:07,601 --> 00:53:09,686 덮어놓고 우리 편을 든 게 아니라 1138 00:53:09,769 --> 00:53:12,397 늘 그냥 친구로 대해 줘서 그게 고마웠지 1139 00:53:12,480 --> 00:53:15,525 다른 사람들과도 너희 방식대로 잘 지냈잖아 1140 00:53:15,609 --> 00:53:17,944 전 오히려 괜히 들뜨더라고요 1141 00:53:18,028 --> 00:53:20,280 '다 같이 잘 지낼 수도 있겠는데?' 1142 00:53:20,947 --> 00:53:22,657 이거 끝나고 어디 나갈까? 1143 00:53:23,700 --> 00:53:25,076 끝나고 다 같이 한잔해? 1144 00:53:25,160 --> 00:53:27,954 며칠 전에 너희가 문자했잖아 1145 00:53:28,038 --> 00:53:29,456 촬영 끝나고 뭐 하냐길래 1146 00:53:29,539 --> 00:53:33,960 다 같이 손잡고 웃는 분위기면 좋겠다고 했지 1147 00:53:34,044 --> 00:53:36,838 이 분위기면 진짜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는데? 1148 00:53:36,922 --> 00:53:37,964 전 찬성이에요, 마리타 1149 00:53:38,048 --> 00:53:39,090 조애나, 같이 갈래요? 1150 00:53:39,174 --> 00:53:40,884 - 어떡해! - 조애나도 와야죠 1151 00:53:40,967 --> 00:53:41,801 손잡아 줘요 1152 00:53:42,677 --> 00:53:43,678 술은 제가 쏩니다 1153 00:53:45,722 --> 00:53:46,640 좋네요 1154 00:53:46,723 --> 00:53:50,018 다들 꽤 멋지게 성장한 것 같아 보여요 1155 00:53:50,101 --> 00:53:53,104 이번 경험을 통해 누가 제일 성장했다고 생각해요? 1156 00:53:53,188 --> 00:53:56,191 그리고 누가 더 노력해야 할까요? 1157 00:53:56,775 --> 00:54:00,612 저는 절 지목할게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1158 00:54:00,695 --> 00:54:03,323 지난 일들을 다시 보는데 너무 괴롭더라고요 1159 00:54:04,157 --> 00:54:07,077 스스로 자기 객관화가 잘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1160 00:54:07,160 --> 00:54:09,287 실제로 보니 전혀 아니었어요 1161 00:54:09,371 --> 00:54:11,248 그래서 더 고마워요 1162 00:54:11,331 --> 00:54:14,542 이제는 보이는 게 있고 뭘 바꿔야 할지 알겠거든요 1163 00:54:14,626 --> 00:54:17,837 자기 모습을 그렇게 직면할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1164 00:54:17,921 --> 00:54:19,965 나는 네가 제일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 1165 00:54:20,048 --> 00:54:24,261 영상 속 모습과 지금은 완전히 달라 1166 00:54:24,344 --> 00:54:25,845 그걸 본인도 알았으면 좋겠어 1167 00:54:25,929 --> 00:54:27,806 그게 진짜 중요해 1168 00:54:27,889 --> 00:54:29,891 충분히 자랑스러워도 돼 1169 00:54:29,975 --> 00:54:31,268 - 사랑해 - 네가 자랑스러워 1170 00:54:31,351 --> 00:54:34,271 누구나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어요 1171 00:54:34,354 --> 00:54:39,317 누가 성장했고 안 했고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1172 00:54:39,401 --> 00:54:42,737 정말 중요한 건 누가 변할 수 있느냐예요 1173 00:54:42,821 --> 00:54:43,655 누구나 가능하죠 1174 00:54:44,447 --> 00:54:47,701 오늘 함께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1175 00:54:47,784 --> 00:54:49,995 이렇게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1176 00:54:50,078 --> 00:54:52,789 여러분이 멋지게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1177 00:54:52,872 --> 00:54:54,541 - 멋져요 - 한마디만 할게요 1178 00:54:54,624 --> 00:54:55,917 가기 전에 꼭 말하고 싶어요 1179 00:54:56,793 --> 00:54:58,211 조애나는 정말 멋진 진행자예요 1180 00:54:58,295 --> 00:55:01,047 여기 있는 모두가 공감할 텐데 1181 00:55:01,131 --> 00:55:04,426 조애나가 우리를 위해 얼마나 진심을 다했는지 1182 00:55:04,509 --> 00:55:05,927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1183 00:55:06,011 --> 00:55:09,597 겉으로 보기엔 이성애자일지 몰라도 1184 00:55:09,681 --> 00:55:13,518 당신은 우리와 세상이 맺지 못한 연결 고리가 되어 줬어요 1185 00:55:13,601 --> 00:55:16,688 세상이 보지 못하는 우리를 당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봐 줬고 1186 00:55:17,272 --> 00:55:21,151 조애나의 사랑과 공감 덕분에 이해받는다고 느낄 수 있었어요 1187 00:55:21,234 --> 00:55:24,195 첫날 필라르에게 했던 가족 얘기도 절대 못 잊을 거예요 1188 00:55:24,279 --> 00:55:25,322 가슴 깊이 와닿았어요 1189 00:55:25,405 --> 00:55:27,240 필라르뿐만 아니라 저한테도 위로가 됐거든요 1190 00:55:27,324 --> 00:55:30,410 조애나의 말을 듣고 부모님도 마음을 많이 여셨어요 1191 00:55:30,493 --> 00:55:33,580 조애나가 이성애자인 걸 부모님도 아시는데 1192 00:55:33,663 --> 00:55:36,791 우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느끼신 거죠 1193 00:55:36,875 --> 00:55:39,210 우리가 꼭 이해받아야 하거나 인정받아야 하는 건 아니에요 1194 00:55:39,294 --> 00:55:42,339 하지만 그 자리에 서서 우리 편이 돼 준다는 것만으로도 1195 00:55:42,422 --> 00:55:47,218 우리를 세상과 이어 주는 다리가 돼 준다고 믿어요 1196 00:55:47,302 --> 00:55:49,679 우리한텐 당신이 그 다리였어요 정말 고마워요 1197 00:55:50,930 --> 00:55:52,515 정말 힘이 되는 말이네요 1198 00:55:53,433 --> 00:55:56,102 저는 항상 LGBTQ+ 커뮤니티를 지지하고 1199 00:55:56,186 --> 00:55:57,354 사랑의 가치를 믿어요 1200 00:55:57,437 --> 00:56:01,566 사랑은 어떤 형태든 존중하고 축복받아야 마땅하죠 1201 00:56:01,649 --> 00:56:02,484 그래서 고마워요 1202 00:56:02,567 --> 00:56:05,737 여러분의 말이 얼마나 감동인지 상상도 못 하실 거예요 1203 00:56:06,363 --> 00:56:07,489 우리도 사랑해요, 조 1204 00:56:07,572 --> 00:56:10,742 결국 중요한 건 여러분의 여정이에요 1205 00:56:10,825 --> 00:56:14,162 완벽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겠지만 1206 00:56:14,245 --> 00:56:18,458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1207 00:56:18,541 --> 00:56:20,752 저도 언제나 여러분을 응원할 테니까요 1208 00:56:21,544 --> 00:56:23,797 - 우리 결혼식 주례도 부탁드려요 - 기꺼이 맡죠 1209 00:56:25,298 --> 00:56:29,761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아주 특별한 소식도 전해 드릴게요 1210 00:56:29,844 --> 00:56:32,055 "결혼할까, 헤어질까?" 1211 00:56:32,138 --> 00:56:35,266 이제 사랑이 시험대에 오르는 극적인 선택의 순간을 1212 00:56:35,350 --> 00:56:37,185 직접 느껴 보세요 1213 00:56:37,268 --> 00:56:40,605 iOS와 안드로이드용 넷플릭스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1214 00:56:40,688 --> 00:56:43,400 '최후통첩: 초이스'를 즐겨 보세요 1215 00:56:45,443 --> 00:56:46,444 여기까지 할게요 1216 00:56:46,528 --> 00:56:49,489 지금까지 '최후통첩'을 믿고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1217 00:56:50,824 --> 00:56:52,158 나 안아 줄 사람? 1218 00:56:52,242 --> 00:56:53,743 저요! 1219 00:56:56,913 --> 00:56:59,207 - 다 같이 포옹하는 분위기네 - 내가 안아 줄게 1220 00:56:59,290 --> 00:57:00,667 나 원래 스킨십 잘 안 하는데 1221 00:57:00,750 --> 00:57:01,876 카일, 안아 줘 1222 00:57:02,710 --> 00:57:04,379 다들 진짜 멋져 1223 00:57:31,322 --> 00:57:33,241 자막: 임지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