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83 --> 00:00:08,96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2,163 --> 00:00:13,123 ‎- 됐나요? ‎- 네 3 00:00:13,203 --> 00:00:15,283 ‎- 네, 큐 주세요 ‎- 테이크 원 4 00:00:15,363 --> 00:00:17,243 ‎스스로를 어떻게 소개하시겠어요? 5 00:00:19,003 --> 00:00:20,683 ‎스스로를 어떻게 소개하냐고요? 6 00:00:20,763 --> 00:00:23,683 ‎가짜 고고학자라는 ‎평도 들으셨는데요 7 00:00:23,763 --> 00:00:26,003 ‎- 네 ‎- 데이터를 유리하게 선별한다고요 8 00:00:26,083 --> 00:00:29,283 ‎수백만 명이 저서를 읽지만 ‎학계에서는 배척당하시잖아요 9 00:00:29,363 --> 00:00:30,443 ‎"그레이엄 행콕, 사기꾼인가?" 10 00:00:30,523 --> 00:00:33,363 ‎학계와 싸우게 될 줄 아셨나요? 11 00:00:33,443 --> 00:00:35,923 ‎많은 이가 ‎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았잖아요 12 00:00:36,003 --> 00:00:39,803 ‎오랫동안 선두에서 싸우셨죠 13 00:00:39,883 --> 00:00:40,963 ‎"잃어버린 지평선" 14 00:00:41,043 --> 00:00:43,923 ‎논란의 여지가 많은 ‎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15 00:00:44,003 --> 00:00:45,083 ‎"보기보다 오래된" 16 00:00:45,163 --> 00:00:46,923 ‎지금은 다 사실로 입증됐죠 17 00:00:48,323 --> 00:00:50,083 ‎그레이엄 행콕이라고 합니다 18 00:00:51,563 --> 00:00:54,963 ‎저는 스스로를 고고학자나 ‎과학자로 소개하지 않아요 19 00:00:55,043 --> 00:00:56,763 ‎다만 기자죠 20 00:00:56,843 --> 00:01:01,003 ‎제가 취재하는 주제는 ‎인간 선사시대고요 21 00:01:15,083 --> 00:01:20,123 ‎저는 인류가 ‎기억 상실을 겪었다고 봅니다 22 00:01:20,923 --> 00:01:25,763 ‎과거의 매우 중요한 ‎무언가를 잊은 거죠 23 00:01:26,443 --> 00:01:30,443 ‎우리가 잊고 만 ‎그 매우 중요한 무언가란 24 00:01:30,523 --> 00:01:34,523 ‎빙하기에 있었던 ‎잃어버린 고도의 문명입니다 25 00:01:36,723 --> 00:01:40,883 ‎잃어버린 문명을 찾아 ‎수십 년을 수색했습니다 26 00:01:40,963 --> 00:01:42,643 ‎전 세계를 돌면서요 27 00:01:44,563 --> 00:01:48,483 ‎제 목표는 이런 단서들을 ‎하나로 합치는 것입니다 28 00:01:48,563 --> 00:01:51,843 ‎매우 특이해 보여요 29 00:01:52,843 --> 00:01:56,603 ‎인간 역사에 대한 기존 이론을 ‎반박할 증거를 위해서요 30 00:01:57,603 --> 00:02:00,483 ‎훨씬 오래전이라는 뜻이죠 31 00:02:01,043 --> 00:02:05,523 ‎놀랍도록 정교한 ‎고대의 건축물들을 들여다보면… 32 00:02:06,043 --> 00:02:09,523 ‎북아메리카에서 가장 ‎의미 깊은 천문 고고학 유적지죠 33 00:02:10,203 --> 00:02:14,843 ‎고도의 선사 문명이 남긴 ‎흔적이 드러납니다 34 00:02:14,923 --> 00:02:16,843 ‎이곳의 로제타석이라고 ‎할 수 있는 기둥이에요 35 00:02:17,963 --> 00:02:21,483 ‎우리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‎문명이 존재했었다는 36 00:02:21,563 --> 00:02:22,403 ‎가능성이 커졌습니다 37 00:02:23,603 --> 00:02:27,363 ‎우리가 아는 역사를 ‎무조건 다시 써야 할 겁니다 38 00:02:27,443 --> 00:02:28,283 ‎네 39 00:02:30,963 --> 00:02:35,163 ‎당연하지만 소위 전문가들은 ‎이 생각에 반발합니다 40 00:02:35,243 --> 00:02:39,483 ‎빙하기에 살던 인류는 ‎단순한 수렵 채집민이었다고 41 00:02:39,563 --> 00:02:41,123 ‎주장하는 이들이죠 42 00:02:42,323 --> 00:02:47,123 ‎그래서 제가 고고학자들의 ‎공공의 적이 된 겁니다 43 00:02:47,203 --> 00:02:49,883 ‎이래도 되잖아요, '모르겠네요 ‎흥미로운 수수께끼예요' 44 00:02:49,963 --> 00:02:50,883 ‎파고들지 말고요 45 00:02:50,963 --> 00:02:53,963 ‎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‎저의 임무예요 46 00:02:54,043 --> 00:02:57,443 ‎인간 역사에 잊힌 공백이 ‎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47 00:02:57,523 --> 00:02:59,483 ‎어쩌면 주류 학계가 가지는 48 00:02:59,563 --> 00:03:02,323 ‎극단적으로 방어적이면서도 ‎오만하고 콧대 높은 태도가 49 00:03:02,403 --> 00:03:04,643 ‎다른 가능성을 ‎고려조차 못 하게 막는 걸지도요 50 00:03:05,843 --> 00:03:09,043 ‎저는 역사의 패러다임을 ‎뒤집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51 00:03:31,563 --> 00:03:34,923 ‎30년 동안 ‎남들이 세상에 없다고 한 것을 52 00:03:35,003 --> 00:03:37,603 ‎찾아 헤매고 다녔어요 53 00:03:39,443 --> 00:03:45,243 ‎역사에서 잊힌, 지금보다 훨씬 ‎예전에 탄생한 고도의 인간 문명요 54 00:03:47,123 --> 00:03:51,243 ‎사학계의 주류 이론은 ‎빙하기가 끝나고 나서… 55 00:03:51,723 --> 00:03:53,003 ‎"기원전 9600년" 56 00:03:53,083 --> 00:03:56,243 ‎수렵 채집민이던 우리 조상이 ‎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57 00:03:56,323 --> 00:04:00,123 ‎갑자기 농사를 짓고 ‎가축을 기르면서 58 00:04:00,203 --> 00:04:03,403 ‎정착지를 만들고 나아가 ‎도시까지 건설했다는 내용인데요 59 00:04:04,043 --> 00:04:07,763 ‎그 후 지금으로부터 6천 년 전 ‎첫 문명이 등장했다고 하죠 60 00:04:07,843 --> 00:04:08,763 ‎"기원전 4000년" 61 00:04:10,123 --> 00:04:14,083 ‎그러나 새로운 발견이 잇따르며 ‎지평선이 과거로 밀리고 있습니다 62 00:04:15,403 --> 00:04:19,203 ‎그런 발견 중 하나는 ‎이곳 인도네시아에서 나왔는데요 63 00:04:19,283 --> 00:04:20,123 ‎"인도네시아" 64 00:04:20,203 --> 00:04:22,203 ‎"인도해, 자바해, 말레이시아 ‎싱가포르, 동말레이시아" 65 00:04:22,283 --> 00:04:24,603 ‎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섬 ‎자바섬의… 66 00:04:24,683 --> 00:04:25,523 ‎"자바" 67 00:04:25,603 --> 00:04:26,442 ‎"자카르타" 68 00:04:26,523 --> 00:04:30,043 ‎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4시간 ‎거리인 카리아무크티 마을 근처죠 69 00:04:30,123 --> 00:04:31,243 ‎"카리아무크티" 70 00:04:37,043 --> 00:04:40,483 ‎우리 시대의 가장 놀라우면서도 ‎가장 논란이 많은 71 00:04:40,563 --> 00:04:43,843 ‎고고학적 발견을 조사하러 왔어요 72 00:04:45,083 --> 00:04:45,923 ‎처음 그 증거를 보고 73 00:04:46,003 --> 00:04:49,083 ‎주류 고고학자들은 ‎충격에 휩싸였습니다 74 00:04:49,163 --> 00:04:52,563 ‎우리가 지금까지 ‎인간 선사시대에 관해 배운 것을 75 00:04:52,643 --> 00:04:54,323 ‎통째로 의심하게 만드는 ‎증거였거든요 76 00:04:56,323 --> 00:04:58,883 ‎이곳을 보면 ‎불편한 의문이 떠오릅니다 77 00:04:59,883 --> 00:05:01,963 ‎만약 빙하기 동안에 78 00:05:02,043 --> 00:05:04,683 ‎여기 인도네시아에서 ‎고도의 문명이 번성했다면요? 79 00:05:05,803 --> 00:05:07,923 ‎지금까지 우리 역사 속에서 80 00:05:08,003 --> 00:05:09,003 ‎잊힌 문명요 81 00:05:12,483 --> 00:05:14,403 ‎이곳은 구눙 파당입니다 82 00:05:14,483 --> 00:05:17,283 ‎"구눙 파당" 83 00:05:19,083 --> 00:05:23,083 ‎현지 수단 방언으로 ‎그 의미는 '빛의 산' 84 00:05:23,163 --> 00:05:24,883 ‎혹은 '깨달음의 산'이죠 85 00:05:27,483 --> 00:05:31,043 ‎주민들은 의미심장한 이곳의 ‎분위기를 경탄을 담아 소개합니다 86 00:05:34,483 --> 00:05:38,443 ‎이 산의 정기를 기리기 위해 ‎수행자들이 먼 곳에서 방문하죠 87 00:05:40,203 --> 00:05:43,363 ‎산 아래 오래된 샘에서 ‎스스로를 정화하고 88 00:05:45,963 --> 00:05:47,443 ‎산을 오릅니다 89 00:05:49,483 --> 00:05:51,163 ‎총 110m죠 90 00:05:52,603 --> 00:05:55,443 ‎가파르고 고된 산행입니다 91 00:05:57,443 --> 00:05:59,963 ‎그러나 정상에 다다르는 ‎보람이 있는 곳이죠 92 00:06:05,243 --> 00:06:09,203 ‎구눙 파당은 ‎지구에 둘도 없는 곳이거든요 93 00:06:17,323 --> 00:06:21,643 ‎오랫동안 고고학자들은 이곳을 ‎평범한 정글 속 언덕인 줄 알았죠 94 00:06:23,283 --> 00:06:25,363 ‎그러나 그런 관점에는 ‎문제가 있었어요 95 00:06:26,763 --> 00:06:30,043 ‎정상에 오르면 여기저기에 ‎각진 조각이 흩어져 있거든요 96 00:06:37,963 --> 00:06:41,923 ‎기묘한 육각형 조각이 ‎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97 00:06:46,523 --> 00:06:47,763 ‎전부 수천 개는 되죠 98 00:06:48,723 --> 00:06:49,883 ‎어마어마한 광경이지만 99 00:06:51,643 --> 00:06:55,323 ‎인도네시아의 화산 지형에서는 ‎이런 모양의 돌이 100 00:06:55,403 --> 00:06:58,163 ‎자연스럽게 생겨나기에 ‎이상한 풍경은 아닙니다 101 00:07:00,163 --> 00:07:02,203 ‎주상 절리라는 것으로 102 00:07:02,283 --> 00:07:05,923 ‎화산암, 이 경우엔 현무암이 103 00:07:06,003 --> 00:07:08,363 ‎식으면서 특정한 모양으로 ‎부서지며 생긴 것이죠 104 00:07:11,203 --> 00:07:14,083 ‎탁 트인 이 정상의 풍경은 ‎얼핏 보면 105 00:07:14,163 --> 00:07:16,723 ‎자연적으로 형성된 ‎화산암으로 보입니다 106 00:07:16,803 --> 00:07:20,083 ‎그래서 고고학자들의 ‎조사가 그렇게 늦었던 거죠 107 00:07:21,043 --> 00:07:24,483 ‎하지만 자세히 보면 확실합니다 108 00:07:24,563 --> 00:07:28,643 ‎이 돌은 누군가가 ‎건축 재료로 다듬은 다음 109 00:07:28,723 --> 00:07:30,483 ‎사람의 손으로 배치한 겁니다 110 00:07:33,443 --> 00:07:35,963 ‎자기들끼리 엉켜 쓰러진 돌 사이 111 00:07:36,043 --> 00:07:39,563 ‎건축물의 흔적이 ‎언덕 전체에 흩어져 있습니다 112 00:07:40,363 --> 00:07:47,163 ‎흙더미, 사각형 방에 긴 벽까지 113 00:07:48,243 --> 00:07:50,483 ‎여러 층으로 된 땅에 ‎정교히 놓여 있습니다 114 00:07:52,563 --> 00:07:54,323 ‎누가 봐도 인간의 건축물이죠 115 00:07:58,403 --> 00:08:02,963 ‎고고학자 알리 악바르와 팀원들이 ‎2012년 조사를 시작했을 때 116 00:08:04,003 --> 00:08:06,243 ‎이들은 언덕 위 구조물이 117 00:08:06,323 --> 00:08:09,563 ‎2,500년도 되지 않았을 거라 ‎추정했습니다 118 00:08:10,843 --> 00:08:12,843 ‎이곳의 역사가 정확히 ‎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모릅니다 119 00:08:12,923 --> 00:08:13,923 ‎"알리 악바르 박사 ‎인도네시아 대학" 120 00:08:14,003 --> 00:08:18,643 ‎아주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고 ‎아마 잊혔겠죠 121 00:08:19,883 --> 00:08:24,163 ‎팀은 구눙 파당을 지은 ‎고대의 건설자들이 122 00:08:24,243 --> 00:08:27,683 ‎주상 절리 조각을 ‎현지에서 조달해 썼을 거라 봅니다 123 00:08:28,843 --> 00:08:31,283 ‎그런데 조사 중 ‎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124 00:08:33,523 --> 00:08:38,003 ‎이 주상 절리는 ‎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거예요 125 00:08:38,082 --> 00:08:39,403 ‎다른 장소에서요 126 00:08:40,363 --> 00:08:45,962 ‎개당 최대 1/3톤까지 나가는 ‎주상 절리 조각이 127 00:08:46,043 --> 00:08:50,043 ‎최대 5만 개 있는데 ‎하나하나 들고 언덕을 올랐던 거죠 128 00:08:52,763 --> 00:08:55,243 ‎악바르 박사의 팀은 ‎처음 이곳을 조사했을 때 129 00:08:55,883 --> 00:08:59,083 ‎인간이 살았던 흔적을 ‎금방 발견했습니다 130 00:08:59,643 --> 00:09:03,683 ‎문화층이라 불리는 것인데 ‎예상과 다른 곳에서 나왔죠 131 00:09:05,243 --> 00:09:09,723 ‎문화층이 2개나 있는 것을 보고 ‎크게 놀랐습니다 132 00:09:11,523 --> 00:09:15,643 ‎표면에 가까운 첫 문화층은 ‎기원전 500년 것입니다 133 00:09:16,163 --> 00:09:17,363 ‎"기원전 500년" 134 00:09:17,443 --> 00:09:19,123 ‎그런데 4m 아래 지점에 135 00:09:19,203 --> 00:09:21,523 ‎문화층이 하나 더 나왔습니다 136 00:09:22,363 --> 00:09:25,403 ‎기원전 5200년 것입니다 137 00:09:25,483 --> 00:09:28,723 ‎"기원전 5200년" 138 00:09:29,323 --> 00:09:31,843 ‎굉장히 놀랍죠 ‎우리 모두 크게 충격받았습니다 139 00:09:32,963 --> 00:09:34,043 ‎아주 오래전이니까요 140 00:09:37,883 --> 00:09:39,763 ‎7,000년 전 141 00:09:39,843 --> 00:09:42,563 ‎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142 00:09:43,243 --> 00:09:45,883 ‎이런 대규모 건설이 가능한 ‎능력을 갖추기는커녕 143 00:09:45,963 --> 00:09:48,683 ‎단순한 수렵 채집민 ‎그 이상이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144 00:09:51,123 --> 00:09:54,443 ‎도대체 왜 이렇게 ‎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145 00:09:54,523 --> 00:09:56,243 ‎이 돌덩이들을 옮겨 온 것일까요? 146 00:10:00,723 --> 00:10:03,843 ‎이 유적지가 어떤 기능을 했는지 ‎확신은 없습니다 147 00:10:03,923 --> 00:10:09,683 ‎다만 인간의 유해나 뼈가 ‎지금까지도 나오지 않았기에 148 00:10:09,763 --> 00:10:11,803 ‎무덤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149 00:10:12,723 --> 00:10:15,883 ‎어떤 의식이나 제식을 ‎치르던 장소일지도 모르죠 150 00:10:18,883 --> 00:10:22,603 ‎진정 수수께끼입니다 ‎어떻게든 답을 알아내야죠 151 00:10:26,803 --> 00:10:31,323 ‎유적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‎조사하고 나서야 152 00:10:31,403 --> 00:10:36,283 ‎연구자들은 충격적인 ‎새로운 가능성을 알아차립니다 153 00:10:38,043 --> 00:10:40,083 ‎지금 이 유적지가 154 00:10:40,163 --> 00:10:43,403 ‎역사 속에 잊힌 ‎문명의 흔적이라는 가능성이죠 155 00:10:47,003 --> 00:10:50,963 ‎대니 힐먼 나타위자자 박사는 ‎캘리포니아 공대에서 공부했으며 156 00:10:51,043 --> 00:10:54,683 ‎지금은 인도네시아 ‎지질 공학 연구 센터에서 일합니다 157 00:10:56,963 --> 00:11:01,003 ‎지질학자인 힐먼 박사는 ‎구눙 파당에 이상한 점이 있단 걸 158 00:11:01,083 --> 00:11:02,283 ‎알아차렸는데요 159 00:11:05,723 --> 00:11:09,483 ‎유적지를 조사하다가 ‎현무암 주상 절리 조각들이 160 00:11:09,563 --> 00:11:11,803 ‎언덕 위를 덮기만 한 게 아니라 161 00:11:13,683 --> 00:11:16,123 ‎계단 옆 경사도 ‎둘러싼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162 00:11:17,843 --> 00:11:20,923 ‎면적이 최소 14만 ㎡였죠 163 00:11:24,083 --> 00:11:27,123 ‎두 층 사이에 드러난 이 부분은 164 00:11:27,203 --> 00:11:29,563 ‎일종의 옹벽으로 보입니다 165 00:11:30,443 --> 00:11:34,283 ‎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주장하는 ‎고고학자도 있어요 166 00:11:34,363 --> 00:11:35,763 ‎돌이 자연스럽게 ‎만들어진 건 알지만 167 00:11:35,843 --> 00:11:38,843 ‎돌이 이렇게 배치된 것도 ‎자연의 힘이라는 이야기인데요 168 00:11:38,923 --> 00:11:41,923 ‎돌은 자연의 산물이지만 ‎쌓인 모양은 그렇지 않습니다 169 00:11:42,003 --> 00:11:43,323 ‎"대니 힐먼 나타위자자 박사 ‎지질학자" 170 00:11:43,403 --> 00:11:45,683 ‎- 보통은 수직으로 생기죠 ‎- 수직으로요, 네 171 00:11:45,763 --> 00:11:47,563 ‎- 맞습니다 ‎- 이것들은 누워 있잖아요 172 00:11:47,643 --> 00:11:49,763 ‎- 게다가 돌을 잘랐어요 ‎- 네 173 00:11:49,843 --> 00:11:51,963 ‎전부 1m나 1.5m 크기로 ‎다듬어져 있습니다 174 00:11:52,043 --> 00:11:52,883 ‎맞아요 175 00:11:54,443 --> 00:11:57,603 ‎힐먼 박사는 또 하나 ‎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176 00:11:58,923 --> 00:12:00,403 ‎돌 조각들 사이에서요 177 00:12:01,323 --> 00:12:04,763 ‎자연스럽게 형성된 거면 ‎사이에 흙이 생기지 않아요 178 00:12:05,323 --> 00:12:06,723 ‎자기들끼리 딱 붙거든요 179 00:12:08,683 --> 00:12:12,203 ‎그런데 여기 주상 절리를 보면 ‎사이에 석회가 있어서 180 00:12:12,283 --> 00:12:16,003 ‎- 시멘트처럼 이어줍니다 ‎- 네 181 00:12:16,083 --> 00:12:19,283 ‎대충 5cm 두께로 일정합니다 182 00:12:19,363 --> 00:12:22,363 ‎네, 이렇게 쌓인 돌들의 ‎높이를 맞추려고 183 00:12:22,443 --> 00:12:26,163 ‎석회를 바른 겁니다 ‎건축 과정의 일부로 184 00:12:26,243 --> 00:12:28,163 ‎- 인간이 사이에 바른 것이죠 ‎- 네 185 00:12:32,003 --> 00:12:33,523 ‎대니가 자세히 조사를 시작하자 186 00:12:33,603 --> 00:12:36,003 ‎놀라운 점이 잇따라 드러납니다 187 00:12:37,923 --> 00:12:42,403 ‎힐먼 박사는 ‎데이터를 취합하고 깨달았습니다 188 00:12:43,043 --> 00:12:46,243 ‎구눙 파당은 ‎단순한 언덕 그 이상이란 사실을요 189 00:12:50,803 --> 00:12:53,923 ‎이게 고대의 구눙 파당 모습입니다 190 00:12:55,323 --> 00:12:57,923 ‎북쪽은 계단이 있는데 191 00:12:58,003 --> 00:12:59,763 ‎무려 91m나 올라가며 이어지다 192 00:12:59,843 --> 00:13:02,363 ‎5개 층 중에 ‎첫 번째 층에 도달합니다 193 00:13:03,843 --> 00:13:09,323 ‎가로 150m ‎세로 40m 크기의 장소죠 194 00:13:10,963 --> 00:13:15,883 ‎현무암 주상 절리 벽이 ‎언덕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195 00:13:17,323 --> 00:13:20,163 ‎돌 조각이 대략 5만 개 들어간 196 00:13:20,243 --> 00:13:22,883 ‎대규모 개간 공사로 197 00:13:22,963 --> 00:13:24,923 ‎화산 지형 언덕을 198 00:13:25,003 --> 00:13:28,643 ‎계단식 피라미드와 흡사한 ‎무언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199 00:13:34,323 --> 00:13:36,603 ‎전부 인간이 만든 층이에요 200 00:13:36,683 --> 00:13:37,523 ‎네 201 00:13:38,043 --> 00:13:40,963 ‎마야나 기자에 있는 202 00:13:41,043 --> 00:13:43,803 ‎피라미드와는 다른 생김새죠 203 00:13:43,883 --> 00:13:48,603 ‎네, 피라미드 형태로 층층이 ‎이루어졌다는 건 흡사하지만요 204 00:13:48,683 --> 00:13:50,723 ‎- 맞아요, 하지만 원형이죠 ‎- 그렇습니다 205 00:13:52,203 --> 00:13:55,083 ‎정의부터 쉽지 않습니다 ‎피라미드의 정의는 뭔가요? 206 00:13:55,163 --> 00:13:59,323 ‎피라미드를 정상까지 ‎여러 층으로 된 구조물이라 하면 207 00:13:59,403 --> 00:14:01,923 ‎구눙 파당도 피라미드겠죠 208 00:14:03,803 --> 00:14:08,003 ‎고대 피라미드가 ‎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209 00:14:08,083 --> 00:14:12,323 ‎조상들의 능력이 우리 생각과는 ‎완전히 달랐다는 뜻일지 모릅니다 210 00:14:14,123 --> 00:14:18,483 ‎고고학자들은 현재 ‎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가 211 00:14:18,563 --> 00:14:21,563 ‎4,700년 전 건축됐다고 봅니다 212 00:14:22,723 --> 00:14:25,203 ‎이집트가 아니라 ‎페루에 있는 것이죠 213 00:14:25,283 --> 00:14:26,843 ‎"카랄수페 신성 도시 ‎페루" 214 00:14:26,923 --> 00:14:30,843 ‎힐먼은 구눙 파당이 그것보다 ‎오래됐을지 모른단 증거를 찾았죠 215 00:14:33,243 --> 00:14:35,003 ‎정확히 얼마나 오래된 것일까요? 216 00:14:35,963 --> 00:14:38,963 ‎누가 지었을까요? 왜 지었을까요? 217 00:14:44,283 --> 00:14:46,123 ‎힐먼 박사와 팀원들은 218 00:14:46,203 --> 00:14:49,883 ‎보통 지질학 조사에서 사용하는 ‎기술을 이용해서 219 00:14:49,963 --> 00:14:52,883 ‎구조물 속에 숨어 있는 ‎해답을 찾아 나섭니다 220 00:14:54,003 --> 00:14:56,443 ‎세 가지 방법이 있거든요 221 00:14:56,523 --> 00:14:59,843 ‎- GPR요 ‎- 네, 지표 투과 레이더죠 222 00:14:59,923 --> 00:15:02,203 ‎- 지표 투과 레이더요, 네 ‎- 맞습니다 223 00:15:02,283 --> 00:15:05,043 ‎- 저항 단층 촬영술도 있고요 ‎- 네 224 00:15:05,123 --> 00:15:07,203 ‎탄성파 단층 촬영술도 있습니다 225 00:15:09,523 --> 00:15:13,883 ‎기존 고고학자들은 유적지를 ‎몇 미터 정도만 팠고 226 00:15:13,963 --> 00:15:16,483 ‎그것도 도랑 몇 군데가 다였습니다 227 00:15:17,923 --> 00:15:20,803 ‎신기술을 사용하면 ‎그것보다도 훨씬 깊은 곳을… 228 00:15:21,323 --> 00:15:22,883 ‎- 30m요, 네 ‎- 30m요 229 00:15:23,443 --> 00:15:24,843 ‎조사할 수 있습니다 230 00:15:25,683 --> 00:15:29,043 ‎지표 투과 레이더를 쓸 겁니다 231 00:15:29,123 --> 00:15:30,443 ‎GPR로 조사하는 거죠 232 00:15:31,403 --> 00:15:33,243 ‎지표 투과 레이더는 233 00:15:33,323 --> 00:15:36,043 ‎땅으로 전파 리듬을 보냅니다 234 00:15:36,723 --> 00:15:41,923 ‎무언가에 부딪치면 반사되는데 ‎그 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하죠 235 00:15:43,483 --> 00:15:49,203 ‎40메가헤르츠 주파수를 ‎30m 아래로 투과시킬 겁니다 236 00:15:51,883 --> 00:15:54,163 ‎네, 시작하죠 237 00:16:06,483 --> 00:16:10,643 ‎힐먼 박사와 팀원들이 ‎지하 스캔 내용을 알면 알수록 238 00:16:10,723 --> 00:16:12,723 ‎수수께끼는 더욱 깊어갑니다 239 00:16:14,323 --> 00:16:17,323 ‎이 유적지의 지하 구조는 ‎갈수록 더욱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240 00:16:17,403 --> 00:16:19,523 ‎현무암 주상 절리는 ‎이곳에 쭉 존재했어요 241 00:16:19,603 --> 00:16:21,243 ‎계속해서 건축 재료로 쓰였죠 242 00:16:22,923 --> 00:16:27,923 ‎탄성파 단층 촬영을 통해 ‎언덕 깊숙한 곳을 조사하자 243 00:16:28,003 --> 00:16:29,443 ‎흥미로운 지점이 나옵니다 244 00:16:30,883 --> 00:16:34,683 ‎탄성파 속도가 초당 200m예요 245 00:16:34,763 --> 00:16:37,723 ‎그렇군요 ‎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? 246 00:16:38,723 --> 00:16:39,763 ‎공간이라는 뜻이죠 247 00:16:39,843 --> 00:16:41,443 ‎"터널/공간" 248 00:16:41,523 --> 00:16:43,763 ‎-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어요 ‎- 비었군요 249 00:16:43,843 --> 00:16:46,243 ‎어떤 모양으로 ‎비어 있는지도 알 수 있나요? 250 00:16:46,323 --> 00:16:48,483 ‎네, 보시다시피 직사각형이에요 251 00:16:48,563 --> 00:16:50,043 ‎- 직사각형이군요 ‎- 네 252 00:16:50,123 --> 00:16:51,963 ‎- 위치도 딱 맞죠 ‎- 네 253 00:16:52,043 --> 00:16:54,203 ‎- 유적지의 중앙 쪽… ‎- 그렇네요 254 00:16:55,363 --> 00:16:58,003 ‎1층 아래에도 공간이 있어요 255 00:16:58,083 --> 00:17:00,163 ‎"공간, 인공 벽" 256 00:17:00,243 --> 00:17:02,323 ‎- 네 ‎- 여기 2층 아래에 있는 257 00:17:02,403 --> 00:17:04,203 ‎다른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258 00:17:07,403 --> 00:17:09,963 ‎힐먼 박사와 팀원들은 259 00:17:10,763 --> 00:17:14,083 ‎최소 세 개의 ‎대형 직사각형 방을 발견했습니다 260 00:17:14,763 --> 00:17:17,243 ‎하나는 약 10m 아래에 있는데 261 00:17:17,323 --> 00:17:19,763 ‎일종의 입구로 보입니다 262 00:17:19,843 --> 00:17:23,723 ‎커다란 중심 방으로 ‎이어지는 터널도 있는 듯합니다 263 00:17:25,003 --> 00:17:28,483 ‎세 번째 방으로 이어지는 ‎다른 통로도 있습니다 264 00:17:28,563 --> 00:17:30,563 ‎약 20m에서 30m 깊이에 있죠 265 00:17:31,362 --> 00:17:35,083 ‎셋 전부 유적지의 ‎중심축을 따라 있습니다 266 00:17:37,443 --> 00:17:40,483 ‎방 하나하나가 다 흥미로워요 267 00:17:40,563 --> 00:17:43,243 ‎고고학자를 데려와서 268 00:17:43,323 --> 00:17:44,883 ‎현장을 발굴해 보고 싶네요 269 00:17:44,963 --> 00:17:47,683 ‎이 방들을 보면요 270 00:17:47,763 --> 00:17:48,923 ‎- 네 ‎- 총 세 개인데 271 00:17:49,643 --> 00:17:51,643 ‎다들 깜짝 놀랐어요 272 00:17:55,043 --> 00:17:57,523 ‎이런 것이 나오는데 ‎대단한 발견일 수밖에요 273 00:17:57,603 --> 00:17:59,683 ‎- 그럼요 ‎- 착각할 여지가 없어요 274 00:17:59,763 --> 00:18:00,643 ‎네 275 00:18:04,883 --> 00:18:09,283 ‎그러나 이곳을 처음 발굴한 ‎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은 276 00:18:09,363 --> 00:18:12,603 ‎힐먼 박사의 발견 내용을 ‎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277 00:18:15,803 --> 00:18:18,603 ‎사학계의 주류 이론에 따르면 278 00:18:18,683 --> 00:18:20,803 ‎수렵 채집민 부족이 279 00:18:20,883 --> 00:18:23,643 ‎이 언덕 위에 산 것은 ‎7,000년 전이거든요 280 00:18:23,723 --> 00:18:25,203 ‎"기원전 5200년" 281 00:18:25,283 --> 00:18:28,123 ‎그런 부족은 ‎이렇게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물을 282 00:18:28,203 --> 00:18:30,483 ‎건설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283 00:18:31,723 --> 00:18:33,643 ‎그런데 유적지는 존재하죠 284 00:18:36,443 --> 00:18:38,843 ‎심층 조사를 요하는 ‎수수께끼입니다 285 00:18:42,883 --> 00:18:46,043 ‎언덕 아닌 이 언덕이 ‎정확히 만들어진 날짜를 알기 위해 286 00:18:46,723 --> 00:18:50,123 ‎힐먼 박사와 팀원들이 ‎새로운 지질학 연구 도구를 씁니다 287 00:18:51,523 --> 00:18:52,443 ‎바로 코어 드릴입니다 288 00:18:56,443 --> 00:19:01,683 ‎예상대로 맨 위의 두 개 층은 ‎3,000년에서… 289 00:19:01,763 --> 00:19:03,923 ‎"기원전 1000년" 290 00:19:04,003 --> 00:19:06,163 ‎8,000년 전 것으로 나옵니다 291 00:19:06,243 --> 00:19:07,283 ‎"기원전 6000년" 292 00:19:07,803 --> 00:19:12,083 ‎그런데 15m를 파고 들어가자 293 00:19:12,163 --> 00:19:14,563 ‎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 나옵니다 294 00:19:15,523 --> 00:19:17,043 ‎"기원전 6000년" 295 00:19:17,123 --> 00:19:22,123 ‎이 층은 ‎11,600년 전 생겨났습니다 296 00:19:22,203 --> 00:19:24,083 ‎"기원전 9600년" 297 00:19:24,163 --> 00:19:28,363 ‎이 유적지가 탄생한 건 ‎빙하기 끝자락이라는 의미죠 298 00:19:31,723 --> 00:19:34,923 ‎힐먼 박사의 발견은 ‎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299 00:19:35,763 --> 00:19:41,603 ‎아래로 30m를 더 내려가자 ‎최초의 건축 층이 드러납니다 300 00:19:41,683 --> 00:19:44,043 ‎언제 형성됐는지 ‎그 시기를 알아보도록 하죠 301 00:19:44,123 --> 00:19:47,083 ‎네, 4층은 2만 년 이상 됐을 ‎가능성이 있어요 302 00:19:47,163 --> 00:19:49,163 ‎- 2만 년은 더 된 거죠 ‎- 오래됐네요 303 00:19:49,763 --> 00:19:52,843 ‎코어 드릴로 분석 가능한 ‎물질을 끌어 올립니다 304 00:19:52,923 --> 00:19:56,043 ‎최대 24,000년 이전의 것이죠 305 00:19:56,123 --> 00:19:59,403 ‎"기원전 22000년" 306 00:19:59,483 --> 00:20:03,883 ‎틀림없이 건축물 요소를 지닌 ‎유기물들이 깊이 묻혀 있는 겁니다 307 00:20:05,523 --> 00:20:08,563 ‎이것을 보고 ‎대니와 마찬가지로 저도 308 00:20:08,643 --> 00:20:12,003 ‎구눙 파당의 역사가 ‎생각보다 오래됐다고 확신했습니다 309 00:20:16,243 --> 00:20:20,043 ‎대니의 발견은 그야말로 ‎특별하고 어마어마합니다 310 00:20:21,243 --> 00:20:24,923 ‎현재까지 고고학자들은 ‎이곳 동남아시아에서는 311 00:20:25,003 --> 00:20:28,763 ‎약 4천 년 전까지 대형 건축물이 ‎지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312 00:20:28,843 --> 00:20:30,883 ‎오랫동안 정설로 믿었습니다 313 00:20:36,203 --> 00:20:39,363 ‎그러나 이 건축물은 ‎빙하기 직후에 지어졌죠 314 00:20:39,443 --> 00:20:42,123 ‎그래서 이것을 보니 ‎무척 흥분되는데요 315 00:20:42,203 --> 00:20:43,643 ‎- 네 ‎- 자꾸 궁금해요 316 00:20:43,723 --> 00:20:47,083 ‎지하의 공간에 어떤 증거나 ‎정보가 있을지 모르잖아요 317 00:20:47,163 --> 00:20:49,043 ‎제가 찾고 있는… 318 00:20:49,123 --> 00:20:51,523 ‎- 네 ‎- 잃어버린 문명의 흔적일지도요 319 00:20:51,603 --> 00:20:55,483 ‎- 우리는 역사의 극히 일부만 알죠 ‎- 맞아요 320 00:20:55,563 --> 00:20:57,763 ‎이곳에 무언가 엄청난 게 ‎잠들어 있다고 봅니다 321 00:21:00,883 --> 00:21:04,403 ‎주류 고고학자들은 ‎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생각입니다 322 00:21:04,963 --> 00:21:07,803 ‎이곳이 인간 유적지라는 사실은 323 00:21:07,883 --> 00:21:10,283 ‎이제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324 00:21:10,883 --> 00:21:14,403 ‎다만 고고학자들이 수용하고 ‎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사실은 325 00:21:14,483 --> 00:21:18,163 ‎이 건축물의 기원이 ‎24,000년도 더 됐다는 것이죠 326 00:21:20,403 --> 00:21:22,163 ‎마지막 빙하기로 ‎거슬러 올라가거든요 327 00:21:32,963 --> 00:21:35,883 ‎학자들이 받아들이는 걸 ‎꺼리는 이유는 328 00:21:35,963 --> 00:21:38,803 ‎빙하기가 현재와는 매우 다른 329 00:21:40,043 --> 00:21:42,363 ‎특이한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330 00:21:45,803 --> 00:21:50,803 ‎2만 년 전인 당시에는 ‎지구가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331 00:21:50,883 --> 00:21:53,523 ‎자바섬은 섬조차 아니었죠 332 00:21:54,923 --> 00:21:59,643 ‎거대한 동남아시아 대륙의 ‎최남단에 있었습니다 333 00:21:59,723 --> 00:22:02,843 ‎지질학자들이 ‎'순다랜드'라 부르는 땅이었어요 334 00:22:05,883 --> 00:22:07,843 ‎마지막 빙하기 동안 335 00:22:07,923 --> 00:22:13,523 ‎해수면 높이는 약 120m로 ‎지금보다 낮았습니다 336 00:22:14,883 --> 00:22:15,723 ‎"자바" 337 00:22:15,803 --> 00:22:19,683 ‎지금 자바섬인 곳은 ‎당시에 드넓은 땅이었으며 338 00:22:19,763 --> 00:22:22,123 ‎아시아 본토와 이어져 있었습니다 339 00:22:22,963 --> 00:22:27,203 ‎순다랜드는 ‎약 180만 ㎢의 땅으로 340 00:22:27,283 --> 00:22:28,123 ‎"순다랜드" 341 00:22:28,203 --> 00:22:29,043 ‎"기원전 22000년" 342 00:22:29,123 --> 00:22:32,323 ‎미국 서부와 크기가 비슷했습니다 343 00:22:32,403 --> 00:22:34,843 ‎하나의 거대한 아대륙이었죠 344 00:22:34,923 --> 00:22:36,283 ‎"인도해 - 벵골만" 345 00:22:38,603 --> 00:22:43,643 ‎45,000년 전, 혹은 그 이전에 ‎수렵 채집민 부족들이 346 00:22:43,723 --> 00:22:48,803 ‎풍요로운 순다랜드에서 ‎번성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347 00:22:50,643 --> 00:22:54,403 ‎이곳에 보다 ‎기술적으로 발전한 문화가 348 00:22:54,483 --> 00:22:56,083 ‎존재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? 349 00:22:57,923 --> 00:23:02,483 ‎차갑고 냉정한 지구에서 ‎이 드넓은 동남아시아 땅은 350 00:23:02,563 --> 00:23:05,683 ‎몇 안 되는 온난하고 ‎살기 좋은 곳이었을 겁니다 351 00:23:05,763 --> 00:23:08,363 ‎초창기 인류가 ‎고도로 발달하고 수준 높은 352 00:23:08,443 --> 00:23:11,323 ‎문명을 이룩할 ‎가능성이 존재하는 장소였죠 353 00:23:13,203 --> 00:23:15,683 ‎구눙 파당을 지은 자들이 누구든 354 00:23:15,763 --> 00:23:17,923 ‎수렵 채집민과 공존했을 겁니다 355 00:23:18,003 --> 00:23:20,563 ‎당시 수렵 채집민이 ‎널리 퍼져 살았거든요 356 00:23:25,643 --> 00:23:27,603 ‎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357 00:23:28,843 --> 00:23:32,403 ‎현대에도 고도로 발달한 ‎기술을 가진 국가들이 358 00:23:32,483 --> 00:23:36,403 ‎수렵 채집민 공동체와 공존하죠 ‎나미비아의 산 부족이나 359 00:23:37,123 --> 00:23:38,883 ‎멕시코의 라칸돈 360 00:23:40,163 --> 00:23:42,523 ‎서몽골의 카자흐처럼요 361 00:23:43,923 --> 00:23:47,083 ‎각자 다른 수준의 발전을 이룬 ‎다양한 문화는 362 00:23:47,643 --> 00:23:49,763 ‎언제나 서로 이웃하며 살았습니다 363 00:23:51,043 --> 00:23:52,723 ‎구눙 파당을 보면 364 00:23:52,803 --> 00:23:57,603 ‎순다 대륙붕 지역에 ‎어떤 문명이 존재했다고 봐야겠죠 365 00:23:57,683 --> 00:24:01,803 ‎거대한 거석 구조물을 ‎건축할 능력을 갖췄던 겁니다 366 00:24:05,363 --> 00:24:09,123 ‎현무암 주상 절리를 이용한 ‎건축이 전문이었던 문명입니다 367 00:24:11,283 --> 00:24:14,843 ‎전에도 이 부근에서 ‎비슷한 건축물을 본 적이 있습니다 368 00:24:16,523 --> 00:24:21,843 ‎태평양의 작은 섬 폰페이의 ‎난 마돌이라는 유적지입니다 369 00:24:21,923 --> 00:24:23,563 ‎"난 마돌 ‎폰페이" 370 00:24:23,643 --> 00:24:27,203 ‎이곳 역시 화산암 주상 절리를 ‎이용해서 건축되었습니다 371 00:24:27,283 --> 00:24:30,683 ‎구눙 파당과 똑같이 ‎주상 절리를 겹겹이 쌓았죠 372 00:24:32,443 --> 00:24:34,923 ‎고고학자들은 ‎지금 난 마돌에 있는 건축물이 373 00:24:35,003 --> 00:24:39,283 ‎대개 900년 정도 됐다고 봅니다 374 00:24:39,363 --> 00:24:42,083 ‎주상 절리도 그 당시 ‎이웃 섬에서 캐 온 것이고요 375 00:24:43,163 --> 00:24:44,043 ‎"1998년" 376 00:24:44,123 --> 00:24:46,923 ‎그러나 제가 ‎이전에 방문해 조사했을 당시 377 00:24:47,003 --> 00:24:52,363 ‎해저에서 거석 기둥이 ‎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378 00:24:53,963 --> 00:24:56,843 ‎해수면이 더 낮았던 ‎마지막 빙하기에 건축된 379 00:24:56,923 --> 00:25:00,443 ‎보다 오래된 유적이 ‎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380 00:25:03,963 --> 00:25:05,603 ‎구눙 파당을 지은 자들이 381 00:25:05,683 --> 00:25:08,923 ‎남태평양을 건너 ‎미크로네시아까지 도달한 걸까요? 382 00:25:10,883 --> 00:25:13,283 ‎그렇다고 한다면 ‎그 후에는 어떻게 된 걸까요? 383 00:25:17,403 --> 00:25:20,403 ‎저는 12,800년 전에 ‎일어난 일이 384 00:25:20,963 --> 00:25:23,123 ‎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385 00:25:23,683 --> 00:25:28,483 ‎빙하기가 매우 갑작스러우면서도 ‎극적인 방식으로 끝났거든요 386 00:25:30,443 --> 00:25:34,523 ‎꽤 오랫동안 기온이 ‎점차 올라갔습니다 387 00:25:35,483 --> 00:25:38,203 ‎그러다 갑자기 ‎두 가지 일이 동시에 발생했죠 388 00:25:38,283 --> 00:25:40,683 ‎우선 지구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389 00:25:40,763 --> 00:25:43,483 ‎빙하기의 전성기 때만큼요 390 00:25:43,563 --> 00:25:46,363 ‎그것도 하룻밤 만에요 391 00:25:47,363 --> 00:25:51,603 ‎두 번째로, 해수면이 갑자기 ‎알 수 없는 이유로 상승합니다 392 00:25:53,003 --> 00:25:58,603 ‎원래 빙하기 속 한랭기에 접어들면 393 00:25:58,683 --> 00:26:02,123 ‎대량의 물이 전 세계 바다에 ‎갑자기 쏟아지지는 않습니다 394 00:26:02,203 --> 00:26:04,363 ‎전부 얼음이 되어버리니까요 395 00:26:04,443 --> 00:26:06,203 ‎"순다랜드" 396 00:26:06,283 --> 00:26:09,283 ‎당시 대홍수가 발생한 겁니다 397 00:26:10,003 --> 00:26:16,763 ‎12,800~11,600년 전 ‎수차례 폭우가 내린 끝에 398 00:26:16,843 --> 00:26:17,683 ‎"기원전 9600년" 399 00:26:17,763 --> 00:26:21,603 ‎해수면이 급상승했습니다 400 00:26:21,683 --> 00:26:24,803 ‎결국 거대한 순다랜드 대륙은 401 00:26:24,883 --> 00:26:27,963 ‎바다에 잠겨 세상에서 잊혔죠 402 00:26:30,443 --> 00:26:32,283 ‎당연하지만 ‎이런 의문이 떠오릅니다 403 00:26:32,883 --> 00:26:37,483 ‎자바해 어딘가에 ‎발견되기만을 기다리는 404 00:26:37,563 --> 00:26:39,123 ‎사원이나 구조물이 더 있을까요? 405 00:26:42,163 --> 00:26:45,763 ‎해수면이 상승하며 무엇이 ‎사라졌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406 00:26:58,283 --> 00:27:02,683 ‎이 대홍수의 시대에 ‎전 인류가 큰 타격을 받았겠죠 407 00:27:04,643 --> 00:27:06,803 ‎그 증거도 있습니다 408 00:27:09,163 --> 00:27:12,643 ‎전 세계의 고대 문명 전설에는 ‎지구를 집어삼킨 대홍수가 409 00:27:12,723 --> 00:27:14,163 ‎거의 언제나 등장합니다 410 00:27:14,883 --> 00:27:16,123 ‎이곳 인도네시아에서는 411 00:27:16,203 --> 00:27:19,803 ‎바탁족에 전 지구적 홍수의 ‎전설이 내려오죠 412 00:27:21,723 --> 00:27:23,323 ‎"창조신" 413 00:27:23,403 --> 00:27:24,883 ‎"순다랜드" 414 00:27:24,963 --> 00:27:28,723 ‎아주 오래전 ‎지구는 낡고 더러워졌습니다 415 00:27:29,683 --> 00:27:32,963 ‎따라서 창조신인 데바타가 ‎대홍수를 일으켜 416 00:27:33,043 --> 00:27:35,283 ‎지구에서 생명체를 ‎깨끗하게 쓸어냈습니다 417 00:27:36,843 --> 00:27:40,203 ‎마지막 남은 두 인간은 ‎가장 높은 산에 숨었습니다 418 00:27:40,963 --> 00:27:43,603 ‎물이 그 둘조차 집어삼키기 직전 419 00:27:43,683 --> 00:27:46,043 ‎창조신이 인류를 ‎없애려던 결정을 후회합니다 420 00:27:47,283 --> 00:27:49,243 ‎창조신은 흙 한 덩어리를 만들어내 421 00:27:49,843 --> 00:27:53,163 ‎불어난 물 위에 놓아 ‎인도네시아 열도를 만듭니다 422 00:27:54,043 --> 00:27:55,803 ‎그렇게 두 인간은 살아남았죠 423 00:27:57,283 --> 00:28:01,283 ‎두 인간은 함께 자손을 낳아 ‎다시 인류를 번성시켰습니다 424 00:28:01,363 --> 00:28:03,803 ‎그 두 인간이 ‎바탁족의 조상이 되었죠 425 00:28:06,683 --> 00:28:11,123 ‎이러한 고대 대재앙 이야기는 ‎수천 년간 전승된 426 00:28:11,203 --> 00:28:16,403 ‎전 세계의 다양한 전설 속에서 ‎반복해서 나타납니다 427 00:28:17,043 --> 00:28:19,683 ‎당연히 성경의 ‎노아 이야기도 있고요 428 00:28:20,483 --> 00:28:24,203 ‎인도 전설에는 ‎마누라는 어부가 등장합니다 429 00:28:24,283 --> 00:28:27,603 ‎신에게 경고를 받고 ‎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자죠 430 00:28:28,403 --> 00:28:34,803 ‎수마리아인, 바빌로니아인 ‎고대 그리스인에 중국인까지 431 00:28:35,483 --> 00:28:38,123 ‎전부 같은 설화를 ‎비슷한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432 00:28:38,723 --> 00:28:41,203 ‎이런 일치가 전부 우연이며 433 00:28:41,283 --> 00:28:44,923 ‎각 문명이 따로 지어낸 전승이란 ‎주장은 터무니없죠 434 00:28:47,643 --> 00:28:51,363 ‎당시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435 00:28:51,443 --> 00:28:53,763 ‎자손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‎대대손손 이어진 것이 436 00:28:53,843 --> 00:28:55,403 ‎이런 전설이라는 건데요 437 00:28:55,483 --> 00:28:57,323 ‎네, 전 지구에 ‎대변동을 일으킨 사건이죠 438 00:28:57,403 --> 00:28:59,963 ‎- 해수면이 급상승하고… ‎- 네 439 00:29:00,043 --> 00:29:04,003 ‎그렇게 세계에 퍼진 ‎전 지구적 대홍수의 전설이 440 00:29:04,083 --> 00:29:07,083 ‎그저 설화가 아니라 ‎구체적인 기억이라는 겁니다 441 00:29:07,163 --> 00:29:08,683 ‎- 네 ‎- 실제로 벌어졌던 일인 거죠 442 00:29:11,683 --> 00:29:14,683 ‎저는 인도네시아의 고대 역사에 ‎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443 00:29:15,603 --> 00:29:19,003 ‎구눙 파당이 우리에게 보여주기 ‎시작한 비밀도 마찬가지고요 444 00:29:19,923 --> 00:29:21,923 ‎그러나 고고학계에서는 445 00:29:22,003 --> 00:29:25,643 ‎이 새로운 증거를 ‎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446 00:29:25,723 --> 00:29:27,123 ‎그 점이 문제인데요 447 00:29:27,203 --> 00:29:29,403 ‎과학계는 새로운 증거를 ‎환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448 00:29:29,483 --> 00:29:31,523 ‎이론을 수정할 줄도 알아야죠 449 00:29:31,603 --> 00:29:34,643 ‎이론 수정을 요하는 ‎새로운 증거가 등장하면요 450 00:29:35,603 --> 00:29:38,763 ‎고고학계에서는 ‎어떤 반응을 보였나요? 451 00:29:38,843 --> 00:29:41,483 ‎- 지금도 못 받아들이고 있죠 ‎- 그렇군요 452 00:29:41,563 --> 00:29:43,803 ‎지금은 후회해요 ‎왜냐하면 고고학자를 포함해 453 00:29:43,883 --> 00:29:47,083 ‎과학자들 모두 ‎연구를 그만둬 버렸거든요 454 00:29:47,643 --> 00:29:51,283 ‎안타까운 일이네요 ‎누가 봐도 흥미로운 수수께끼인데 455 00:29:51,363 --> 00:29:53,643 ‎고고학자들이 주목해야 할 텐데요 456 00:29:53,723 --> 00:29:56,843 ‎우리가 확실히 증명하고 457 00:29:56,923 --> 00:30:01,923 ‎기원전 11000년 이전에 있던 ‎고도 문명의 존재를 받아들이면 458 00:30:02,003 --> 00:30:03,243 ‎대단한 도약이 될 겁니다 459 00:30:06,283 --> 00:30:07,403 ‎저는 12,500년 전에 460 00:30:07,483 --> 00:30:11,243 ‎전 지구적 대변동이 있었고 ‎그 탓에 흔적이 거의 사라졌다고 461 00:30:12,843 --> 00:30:14,763 ‎계속 주장하고 있습니다 462 00:30:15,723 --> 00:30:19,203 ‎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‎끔찍한 기억뿐인데요 463 00:30:23,243 --> 00:30:25,723 ‎우리는 그것을 기억이 아니라 ‎설화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464 00:30:26,483 --> 00:30:29,123 ‎단순한 전설이자 전승이라고요 465 00:30:30,003 --> 00:30:31,243 ‎저는 기억이 맞는다고 봅니다 466 00:30:31,323 --> 00:30:33,763 ‎마지막 빙하기 끝자락에 ‎우리 조상들에게 일어난 467 00:30:33,843 --> 00:30:36,643 ‎끔찍한 사건에 대한 진짜 기억이죠 468 00:30:37,243 --> 00:30:41,563 ‎각종 전설, 예술품과 ‎돌에 남은 기억입니다 469 00:30:42,403 --> 00:30:44,643 ‎단순히 대홍수만을 ‎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470 00:30:45,523 --> 00:30:48,843 ‎대변동 속에 살아남은 자들에 ‎대해서도 얘기하죠 471 00:30:48,923 --> 00:30:53,043 ‎현명한 유랑자들이 ‎인류 재부흥의 씨를 뿌렸습니다 472 00:30:54,723 --> 00:30:57,083 ‎지구 최대 규모의 피라미드를 세운 473 00:30:57,163 --> 00:30:58,723 ‎어떤 고대 문명에서 474 00:30:59,483 --> 00:31:02,923 ‎유난히 크게 다루어지는 ‎전설인데요 475 00:31:04,243 --> 00:31:05,643 ‎그곳이 제 다음 목적지입니다 476 00:31:07,003 --> 00:31:08,603 ‎참고로 이집트가 아닙니다 477 00:31:33,643 --> 00:31:38,643 ‎자막: 김동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