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43 --> 00:00:08,96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4,163 --> 00:00:15,803 ‎주류 학계에서 3 00:00:15,883 --> 00:00:19,523 ‎문명 발달을 바라보는 관점이 ‎왜 잘못되었냐면 4 00:00:19,603 --> 00:00:25,163 ‎21세기 현대 인류의 문명이 5 00:00:25,243 --> 00:00:27,963 ‎인간 역사상 최고 문명이라고 ‎생각해서 그렇습니다 6 00:00:33,563 --> 00:00:36,923 ‎그러면 지나치게 자만하고 ‎거만한 태도가 되기 쉽죠 7 00:00:38,243 --> 00:00:43,243 ‎과거를 돌아보면 ‎당연히 선조의 삶이 더 단순했어요 8 00:00:43,323 --> 00:00:45,963 ‎우리보다 지식도 적고 ‎기술도 적었죠 9 00:00:49,163 --> 00:00:53,763 ‎그렇지만 원시 혈거인에서 ‎해부학적인 현대인이 되기까지 10 00:00:53,843 --> 00:00:58,203 ‎진화가 꾸준히 ‎직선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11 00:00:58,283 --> 00:01:00,363 ‎그런 식이 아니었어요 12 00:01:05,883 --> 00:01:08,243 ‎문명의 발달 과정을 보면 13 00:01:08,323 --> 00:01:13,363 ‎여러 성쇠를 거치죠 ‎부흥했다가 쇠락해요 14 00:01:13,443 --> 00:01:17,683 ‎문명 전체가 사라지는 일도 ‎가능합니다 15 00:01:17,763 --> 00:01:22,203 ‎전에도 여기 몰타 근방 ‎지중해에서 그런 일이 있었죠 16 00:01:43,243 --> 00:01:47,603 ‎지중해에 위치한 ‎아름다운 군도, 몰타는 17 00:01:47,683 --> 00:01:49,163 ‎예전부터 제 흥미를 끌었습니다 18 00:01:51,643 --> 00:01:56,563 ‎왜냐하면 몰타의 과거에 대해 ‎고고학자들이 내놓은 견해는 19 00:01:57,283 --> 00:01:58,283 ‎전부 틀렸다고 보거든요 20 00:02:00,363 --> 00:02:03,723 ‎그리고 진실을 밝히는 일이 ‎용인된다면 21 00:02:03,803 --> 00:02:08,603 ‎선사시대에 사라진 문명을 증명할 ‎큰 증거가 나올지 모릅니다 22 00:02:11,203 --> 00:02:15,163 ‎몰타의 주요 두 개 섬은 ‎지중해에서 작은 점에 불과합니다 23 00:02:16,082 --> 00:02:19,723 ‎유럽, 아프리카, 중동 사이에 ‎절묘하게 놓인 이 섬은 24 00:02:19,803 --> 00:02:24,123 ‎문명사에서 수 세기 동안 ‎그 크기 이상의 영향력을 가졌죠 25 00:02:24,203 --> 00:02:26,443 ‎"몰타, 사르데냐, 시칠리아 ‎이탈리아, 그리스, 지중해" 26 00:02:28,163 --> 00:02:30,723 ‎공식 몰타 역사에 따르면 27 00:02:31,923 --> 00:02:32,803 ‎"서기 2000년" 28 00:02:32,883 --> 00:02:36,003 ‎이곳에 처음 인류가 정착한 건 ‎7,900년 전이라고 합니다 29 00:02:36,963 --> 00:02:37,923 ‎"기원전 5900년" 30 00:02:38,003 --> 00:02:40,003 ‎단순한 석기시대 농경 민족으로 31 00:02:40,083 --> 00:02:42,963 ‎이탈리아에서 뗏목을 타고 ‎바다를 건너왔죠 32 00:02:43,043 --> 00:02:45,123 ‎아마 시칠리아에서 왔을 겁니다 33 00:02:45,443 --> 00:02:46,523 ‎"카티아 스트루드 ‎헤리티지 몰타" 34 00:02:46,603 --> 00:02:49,643 ‎최초의 가축과 농작물도 35 00:02:49,723 --> 00:02:51,523 ‎이들이 가져왔죠 36 00:02:55,883 --> 00:03:00,083 ‎이곳에 정착하고 ‎자기들만의 문화를 발전시켰어요 37 00:03:01,843 --> 00:03:05,963 ‎공식 역사에 따르면 ‎5,600년 전에… 38 00:03:06,683 --> 00:03:07,563 ‎"기원전 3600년" 39 00:03:07,643 --> 00:03:10,723 ‎어느 날 갑자기 ‎이 건축물을 지었습니다 40 00:03:17,723 --> 00:03:18,563 ‎"지간티야" 41 00:03:18,643 --> 00:03:20,123 ‎지간티야라는 것으로 42 00:03:21,283 --> 00:03:24,563 ‎정말이지 어마어마한 ‎거석 구조물입니다 43 00:03:27,963 --> 00:03:29,723 ‎수십 년 동안 이 거석은 44 00:03:29,803 --> 00:03:33,643 ‎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‎독립형 조각상으로 여겨졌습니다 45 00:03:38,523 --> 00:03:43,483 ‎지간티야 주변을 돌다 보니 ‎작아진 느낌이에요 46 00:03:43,563 --> 00:03:46,803 ‎마치 거인의 건축물 옆에 선 ‎난쟁이가 된 것 같네요 47 00:03:49,683 --> 00:03:51,283 ‎이 벽들을 세우려면 48 00:03:51,363 --> 00:03:54,243 ‎수백 개의 거석을 들어야 했습니다 49 00:03:56,603 --> 00:03:58,723 ‎일부는 50톤까지 나가기도 하죠 50 00:04:02,163 --> 00:04:03,603 ‎게다가 지금 남은 벽은 51 00:04:03,683 --> 00:04:06,643 ‎원래 높이의 겨우 절반 정도입니다 52 00:04:14,843 --> 00:04:18,083 ‎전성기 지간티야는 ‎그야말로 거대했습니다 53 00:04:19,963 --> 00:04:21,763 ‎3층짜리 건물 높이였죠 54 00:04:24,163 --> 00:04:28,763 ‎바깥쪽 벽은 거대한 돌을 ‎층층이 쌓아 만들었습니다 55 00:04:32,803 --> 00:04:36,763 ‎두 사원 사이는 ‎여러 타원형 방으로 연결돼 있는데 56 00:04:38,283 --> 00:04:39,963 ‎방은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57 00:04:41,643 --> 00:04:42,923 ‎제단도 여러 개가 있는데 58 00:04:43,003 --> 00:04:45,843 ‎불탄 동물 뼈 흔적이 나왔습니다 59 00:04:46,563 --> 00:04:49,243 ‎공양 의식 혹은 ‎잔치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죠 60 00:04:53,323 --> 00:04:57,403 ‎지간티야가 언제 세워졌는지 ‎사료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61 00:04:57,483 --> 00:04:59,603 ‎정확한 탄소 연대 ‎측정 기록도 없죠 62 00:05:04,803 --> 00:05:07,523 ‎이 거대한 사원의 ‎실제 나이는 어떻게 될까요? 63 00:05:09,483 --> 00:05:11,923 ‎그리고 제가 믿고 있는 ‎다른 문명보다 훨씬 앞선 64 00:05:12,003 --> 00:05:13,603 ‎잃어버린 문명의 존재를 65 00:05:13,683 --> 00:05:17,643 ‎증명할 증거가 ‎과연 이곳에 있을까요? 66 00:05:22,883 --> 00:05:28,763 ‎고고학자들이 지간티야의 건축을 ‎5,600년 전으로 잡은 이유는 67 00:05:28,843 --> 00:05:31,443 ‎오로지 근방에서 나온 유물이 68 00:05:31,523 --> 00:05:35,323 ‎그 시기 유적지에서 나온 ‎더 단순한 유물과 일치해서인데 69 00:05:36,923 --> 00:05:40,483 ‎그렇다고 이 건축물까지 ‎같은 시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죠 70 00:05:41,043 --> 00:05:44,323 ‎유물은 나중에 ‎놓인 걸지도 모르고요 71 00:05:45,283 --> 00:05:49,083 ‎몰타의 선사시대가 ‎말이 안 된다는 게 진실입니다 72 00:05:50,883 --> 00:05:52,283 ‎생각해 보세요 73 00:05:52,363 --> 00:05:55,123 ‎고고학자들 말대로 ‎겨우 오두막이나 지어본 74 00:05:55,203 --> 00:05:57,523 ‎단순한 농경 민족이 정말로 75 00:05:58,123 --> 00:06:00,283 ‎이런 것까지 지을 수 있었을까요? 76 00:06:02,843 --> 00:06:04,883 ‎지간티야와 같은 건축물을 보면 77 00:06:04,963 --> 00:06:09,843 ‎이런 구조물을 짓는 데 필요한 78 00:06:09,923 --> 00:06:11,843 ‎기술이 발전했다는 증거가 ‎보이기를 기대하잖아요 79 00:06:12,643 --> 00:06:17,283 ‎갑자기 20, 30톤 거석을 옮길 ‎방법을 알아내는 문명은 없죠 80 00:06:17,363 --> 00:06:18,923 ‎차근차근 알아가는 법이에요 81 00:06:19,003 --> 00:06:21,683 ‎여기에는 그런 기술이 ‎발전했다는 증거가 안 보이네요 82 00:06:23,003 --> 00:06:24,243 ‎그리고 말입니다 83 00:06:24,763 --> 00:06:28,123 ‎몰타의 거석 사원은 ‎지간티야 외에도 있습니다 84 00:06:28,683 --> 00:06:29,763 ‎"몰타" 85 00:06:29,843 --> 00:06:32,003 ‎몰타의 두 커다란 섬 곳곳에서 86 00:06:32,083 --> 00:06:36,003 ‎고고학자들이 총 19개의 ‎고대 유적지를 발견했는데요 87 00:06:37,123 --> 00:06:40,283 ‎시카고 절반 크기의 ‎땅덩어리 위에 흩어져 있습니다 88 00:06:41,083 --> 00:06:44,563 ‎그중 가장 오래된 것이 ‎바로 지간티야라고 하는데요 89 00:06:44,643 --> 00:06:45,643 ‎"고조" 90 00:06:47,723 --> 00:06:52,123 ‎작은 섬치고 ‎엄청난 인력이 들어가는 사원을 91 00:06:52,203 --> 00:06:54,203 ‎상당히 많이 지은 것이죠 92 00:06:54,283 --> 00:06:55,243 ‎지나치게 많이요 93 00:06:56,603 --> 00:07:01,403 ‎지간티야를 누가 언제 지었는지 ‎궁금해지는 대목이죠 94 00:07:01,483 --> 00:07:05,443 ‎아주 단순한 물질 문화를 ‎가졌던 사람들이 95 00:07:06,523 --> 00:07:10,283 ‎몰타에서 가장 크고 장엄하고 96 00:07:10,363 --> 00:07:12,683 ‎가장 복잡한 구조물을 세웠을까요? 97 00:07:18,203 --> 00:07:23,003 ‎저는 진실이 훨씬 복잡하고 ‎충격적일 거라고 봅니다 98 00:07:27,603 --> 00:07:29,523 ‎이미 인도네시아와 ‎멕시코에서 봤죠 99 00:07:29,603 --> 00:07:30,523 ‎"구눙 파당 ‎인도네시아" 100 00:07:30,603 --> 00:07:32,443 ‎"촐룰라 대피라미드 ‎멕시코" 101 00:07:32,523 --> 00:07:36,483 ‎고대 신화와 전설 속에 ‎중요한 가르침이 숨어 있다는 걸요 102 00:07:37,243 --> 00:07:40,563 ‎고고학자들은 ‎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103 00:07:40,643 --> 00:07:43,203 ‎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104 00:07:44,843 --> 00:07:47,683 ‎몰타의 전승을 살펴보면 105 00:07:47,763 --> 00:07:49,363 ‎지간티야를 지은 사람들이 106 00:07:49,443 --> 00:07:52,363 ‎누구인지를 담은 ‎이야기가 있답니다 107 00:08:02,243 --> 00:08:07,523 ‎산수나라는 여자 거인이 등장하는 ‎흥미로운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108 00:08:11,563 --> 00:08:13,083 ‎이 여자 거인이 109 00:08:13,163 --> 00:08:15,763 ‎이 땅에 사는 ‎한 남자와 밤을 보내고 110 00:08:17,163 --> 00:08:19,243 ‎혼혈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 111 00:08:21,243 --> 00:08:23,523 ‎그 후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112 00:08:24,283 --> 00:08:27,523 ‎하루 만에 ‎이 거대한 사원을 세웠다고 해요 113 00:08:28,643 --> 00:08:30,843 ‎아이를 어깨 위에 얹고요 114 00:08:33,523 --> 00:08:36,963 ‎참 흥미로운 전설이죠 ‎당연히 그냥 전설일 수 있지만요 115 00:08:37,962 --> 00:08:41,563 ‎저도 지구에 거인이 살았을 거라 ‎믿지는 않습니다 116 00:08:42,842 --> 00:08:45,323 ‎하지만 만약 그 거인이 117 00:08:45,403 --> 00:08:48,483 ‎어마어마하고 대단한 ‎능력과 기술을 갖춘 자였다면요? 118 00:08:48,563 --> 00:08:50,763 ‎이런 사원의 건축을 이끌 정도로요 119 00:08:51,843 --> 00:08:55,043 ‎이 전설은 기묘할 정도로 120 00:08:55,123 --> 00:08:59,603 ‎멕시코의 촐룰라 대피라미드를 ‎지었다는 거인 전설과 비슷합니다 121 00:09:00,363 --> 00:09:03,483 ‎선사시대 대홍수와 ‎연결된 전승이죠 122 00:09:08,363 --> 00:09:10,763 ‎거인 건축가가 등장하는 ‎이런 전설들 속에 123 00:09:10,843 --> 00:09:15,803 ‎보다 발전하고 오래된 문화의 ‎기억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? 124 00:09:16,603 --> 00:09:19,963 ‎몰타의 선사시대에 대한 ‎이론이 잘못됐다면요? 125 00:09:22,763 --> 00:09:25,803 ‎시칠리아에서 뗏목을 타고 ‎농경 민족이 건너왔을 때 126 00:09:25,883 --> 00:09:28,483 ‎이미 지간티야를 비롯한 ‎다른 거석 사원들이 127 00:09:28,563 --> 00:09:30,243 ‎이곳에 지어져 있었다면요? 128 00:09:30,323 --> 00:09:34,283 ‎이 놀라운 건축물들이 ‎다른 사람들의 작품이라면요? 129 00:09:36,763 --> 00:09:41,123 ‎보다 발전된 문명이 ‎훨씬 먼저 몰타에 왔던 겁니다 130 00:09:43,003 --> 00:09:44,283 ‎가능성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131 00:09:47,563 --> 00:09:48,603 ‎상당히 설득력이 있죠 132 00:09:51,483 --> 00:09:53,443 ‎배를 타고 온 건 아닐 겁니다 133 00:09:54,283 --> 00:09:56,163 ‎걸어왔을 거예요 134 00:09:59,883 --> 00:10:02,923 ‎몰타가 원래부터 ‎섬은 아니었습니다 135 00:10:03,883 --> 00:10:05,883 ‎마지막 빙하기의 정점 시기에 136 00:10:05,963 --> 00:10:09,723 ‎전 세계 해수면은 120m쯤으로 137 00:10:09,803 --> 00:10:12,603 ‎지금보다 많이 낮았죠 138 00:10:14,643 --> 00:10:17,563 ‎몰타 군도는 언덕이었고요 139 00:10:17,643 --> 00:10:21,403 ‎몰타는 현재의 시칠리아와 연결돼 ‎하나의 거대한 대륙의 140 00:10:21,483 --> 00:10:23,363 ‎일부에 속했습니다 141 00:10:23,443 --> 00:10:26,443 ‎몰타에서 이탈리아 최남단과 ‎유럽 본토까지 이어져 있었죠 142 00:10:26,523 --> 00:10:27,403 ‎"이탈리아 - 시칠리아 - 몰타" 143 00:10:29,243 --> 00:10:31,723 ‎당시 유럽은 ‎살기 좋은 환경이 못 됐습니다 144 00:10:32,523 --> 00:10:35,763 ‎춥고 건조해 살기 힘들었죠 145 00:10:37,163 --> 00:10:41,043 ‎빙하기 동물들은 ‎고대의 지협을 건너서 146 00:10:41,123 --> 00:10:46,083 ‎보다 따뜻하고 먹을 것이 많은 ‎몰타로 가 번성했습니다 147 00:10:48,523 --> 00:10:50,483 ‎인간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? 148 00:10:53,523 --> 00:10:55,803 ‎"이탈리아 - 시칠리아 - 몰타" 149 00:10:55,883 --> 00:10:59,963 ‎고고학자들은 그 당시 시칠리아에 ‎살았던 인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150 00:11:00,043 --> 00:11:02,643 ‎"기원전 12000년" 151 00:11:02,723 --> 00:11:06,043 ‎남하하던 인류가 ‎거기서 멈출 이유가 있었을까요? 152 00:11:07,203 --> 00:11:10,683 ‎몰타 사원이 ‎5,000년에서 6,000년 전에 153 00:11:10,763 --> 00:11:13,843 ‎갑자기 등장했다는 ‎의아한 수수께끼를 이해하려면 154 00:11:13,923 --> 00:11:15,843 ‎그것보다 훨씬 이전인 155 00:11:15,923 --> 00:11:18,443 ‎빙하기 시절이던 ‎12,000년~14,000년 전 156 00:11:18,523 --> 00:11:21,163 ‎몰타가 본토와 연결돼 있었다는 걸 157 00:11:21,243 --> 00:11:22,923 ‎받아들여야만 합니다 158 00:11:25,123 --> 00:11:28,123 ‎문제는 고고학자들이 계속 159 00:11:28,203 --> 00:11:32,043 ‎그렇게 오래전에 ‎몰타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가 160 00:11:32,123 --> 00:11:33,683 ‎없다고 주장한다는 점인데요 161 00:11:33,763 --> 00:11:35,603 ‎사실이 아닙니다 162 00:11:36,883 --> 00:11:39,323 ‎증거가 바로 여기 ‎동굴 안에 있거든요 163 00:11:39,403 --> 00:11:43,363 ‎"가르 달람" 164 00:11:43,443 --> 00:11:44,483 ‎이곳은 가르 달람으로 165 00:11:45,323 --> 00:11:48,283 ‎몰타 주 섬의 ‎남동쪽 해안 근방에 위치합니다 166 00:11:50,763 --> 00:11:53,323 ‎지질학적 타임머신 같은 곳으로 167 00:11:53,403 --> 00:11:56,443 ‎몰타의 선사시대를 ‎엿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168 00:12:00,483 --> 00:12:04,603 ‎수차례 닥쳤던 홍수 탓에 ‎수천 년이나 된 169 00:12:04,683 --> 00:12:06,683 ‎동물 뼈와 화석이 남았습니다 170 00:12:12,763 --> 00:12:14,443 ‎앤턴 미프서드 박사는 171 00:12:14,523 --> 00:12:17,363 ‎몰타 선사시대 ‎연구 학회의 회장으로 172 00:12:17,443 --> 00:12:19,683 ‎이 장소를 ‎수십 년 동안 조사했습니다 173 00:12:19,763 --> 00:12:20,963 ‎아주 크네요 174 00:12:21,043 --> 00:12:25,163 ‎미프서드의 개인적인 발견은 ‎큰 반향을 일으켰죠 175 00:12:27,123 --> 00:12:29,563 ‎가르 달람 동굴은 ‎몰타 선사시대를 고스란히 176 00:12:29,643 --> 00:12:31,083 ‎돌로 기록한 장소나 다름없잖아요 177 00:12:31,163 --> 00:12:35,603 ‎이 석순이 박사님 연구에서 ‎아주 중요하다는 건 아는데요 178 00:12:35,683 --> 00:12:39,483 ‎우선 저기 옅은 갈색 부분은 179 00:12:39,563 --> 00:12:41,203 ‎- 문화층이라 불리는 층이죠 ‎- 그렇군요 180 00:12:41,283 --> 00:12:42,603 ‎사람들이 여기 살았던 겁니다 181 00:12:42,683 --> 00:12:43,523 ‎"가축층 ‎(문화층, 도자기층)" 182 00:12:43,603 --> 00:12:46,843 ‎- 지난 8천 년 동안이군요, 네 ‎- 지난 8천 년, 맞아요 183 00:12:46,923 --> 00:12:52,123 ‎저기, 아래쪽을 보시면 ‎홍적세층이라는 게 보여요 184 00:12:52,203 --> 00:12:54,003 ‎- 그 층 아래로 내려가면… ‎- 네 185 00:12:54,083 --> 00:12:56,123 ‎- 거기서부터는 빙하기죠 ‎- 그게… 186 00:12:56,203 --> 00:12:58,523 ‎빙하기 동물들의 ‎유해가 포함되어 있고요 187 00:12:58,603 --> 00:13:00,523 ‎- 네 ‎- 하지만 문화층이라 하지 않아요 188 00:13:00,603 --> 00:13:03,123 ‎여기에 인간이 살지 않았다고 ‎확신하기 때문이죠 189 00:13:03,203 --> 00:13:04,283 ‎네, 정확합니다 190 00:13:05,043 --> 00:13:10,283 ‎이 깊이에서 나오는 건 ‎최소 11,600년은 된 겁니다 191 00:13:10,363 --> 00:13:13,283 ‎공식적으로 알려진 ‎몰타의 역사가 사실이라면 192 00:13:13,363 --> 00:13:17,163 ‎발굴했을 때 인간 유해는 ‎전혀 나오지 않아야 하죠 193 00:13:19,523 --> 00:13:23,763 ‎하지만 100년도 더 전에 ‎고고학자들이 무언가 발견했습니다 194 00:13:23,843 --> 00:13:25,123 ‎"장수치" 195 00:13:25,203 --> 00:13:27,003 ‎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죠 196 00:13:28,923 --> 00:13:34,923 ‎1917년, 두 몰타인 발굴자가 ‎두 개의 특별한 치아를 발견합니다 197 00:13:35,003 --> 00:13:35,843 ‎그렇군요 198 00:13:37,203 --> 00:13:40,443 ‎색은 화석화되어 변했고 ‎이의 뿌리는 사라지고 없었죠 199 00:13:40,523 --> 00:13:43,043 ‎뿌리가 치아의 몸체에 ‎흡수된 겁니다 200 00:13:43,123 --> 00:13:46,043 ‎네, 그럼 전형적인 ‎네안데르탈인 치아인 거군요? 201 00:13:46,123 --> 00:13:48,043 ‎- 맞습니다 ‎- 두 치아가 어디서 나왔나요? 202 00:13:48,123 --> 00:13:51,123 ‎저쪽에서 나왔습니다 ‎여기 석순 아래쪽에서요 203 00:13:51,203 --> 00:13:53,203 ‎- 석순 제일 아래쪽이군요 ‎- 맞습니다 204 00:13:53,283 --> 00:13:54,683 ‎당시 발굴했던 전문가들은 205 00:13:54,763 --> 00:13:56,803 ‎몰타 인류 역사를 다시 쓸 206 00:13:56,883 --> 00:13:59,403 ‎대단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‎확신했습니다 207 00:14:03,523 --> 00:14:04,523 ‎이것이야말로 208 00:14:04,603 --> 00:14:05,443 ‎"이탈리아 - 시칠리아 - 몰타" 209 00:14:05,523 --> 00:14:08,403 ‎네안데르탈인이 빙하기 지협을 ‎걸어서 건너왔다는 증거죠 210 00:14:09,843 --> 00:14:15,163 ‎그러나 때로 고고학자들은 ‎남들이 묻으려던 걸 파냅니다 211 00:14:16,243 --> 00:14:21,843 ‎1952년에 상대 연대 측정이 ‎이루어졌어요 212 00:14:21,923 --> 00:14:24,003 ‎측정한 결과는 어땠나요? 213 00:14:24,083 --> 00:14:26,243 ‎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214 00:14:27,363 --> 00:14:30,483 ‎왜인지 모르겠지만 ‎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어요 215 00:14:31,443 --> 00:14:34,643 ‎확실한 것은 그 후로 오랫동안 216 00:14:34,723 --> 00:14:38,123 ‎치아 화석의 진위성이 ‎매우 낮게 평가되었다는 점입니다 217 00:14:39,403 --> 00:14:42,443 ‎지금까지도 역사서에서는 ‎못 박아 말합니다 218 00:14:42,523 --> 00:14:47,963 ‎몰타에 인류가 도달한 것은 ‎7,900년 전이나 되어서라고요 219 00:14:48,523 --> 00:14:52,763 ‎고고학계는 왜 이렇게 ‎이른 인류 이론을 거부할까요? 220 00:14:57,403 --> 00:15:00,803 ‎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‎쉬운 일이 아닙니다 221 00:15:00,883 --> 00:15:02,603 ‎한 분야의 학자들에게 222 00:15:02,683 --> 00:15:06,523 ‎특정 경향이 한번 자리 잡으면 223 00:15:06,603 --> 00:15:08,603 ‎거기서 벗어나기를 무척 꺼립니다 224 00:15:08,683 --> 00:15:11,763 ‎자기 존재가 달린 듯 매달리죠 225 00:15:11,843 --> 00:15:13,243 ‎누군가 패러다임을 깨려 하면 226 00:15:13,323 --> 00:15:15,923 ‎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‎목숨을 걸고 방어합니다 227 00:15:18,083 --> 00:15:20,283 ‎미프서드 박사는 ‎직접 조사하겠다는 마음으로 228 00:15:20,363 --> 00:15:26,283 ‎2016년에 자비를 들여 ‎최신 방식으로 치아를 분석합니다 229 00:15:27,323 --> 00:15:29,763 ‎학계 최고의 물리인류학자 세 명이 230 00:15:29,843 --> 00:15:31,563 ‎- 직접 분석했는데요 ‎- 네 231 00:15:31,643 --> 00:15:33,643 ‎네안데르탈인의 치아라고 ‎확인해 줬어요 232 00:15:33,723 --> 00:15:34,643 ‎네 233 00:15:35,203 --> 00:15:38,683 ‎빙하기에 인류 활동이 ‎있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234 00:15:41,243 --> 00:15:43,523 ‎몰타의 역사 연구에는 ‎어떤 영향을 미치나요? 235 00:15:44,283 --> 00:15:48,003 ‎실제 역사는 ‎훨씬 오래전이라는 뜻이죠 236 00:15:48,083 --> 00:15:48,963 ‎네 237 00:15:49,043 --> 00:15:51,243 ‎이전에 사장된 이론을 ‎다시 살려야 합니다 238 00:15:53,363 --> 00:15:54,203 ‎그렇죠 239 00:15:55,323 --> 00:15:58,723 ‎우리의 친척뻘인 ‎네안데르탈인이 몰타에 도달했다면 240 00:15:58,803 --> 00:16:02,883 ‎지협을 실제로 ‎고대 인류가 사용했다는 증거죠 241 00:16:02,963 --> 00:16:05,363 ‎이외에 다른 빙하기 문화가 242 00:16:05,443 --> 00:16:07,163 ‎이곳에 남아 있을 ‎가능성도 있습니다 243 00:16:10,483 --> 00:16:16,203 ‎몰타에 훨씬 오래된 문명이 ‎존재했다는 증거로 244 00:16:16,283 --> 00:16:18,683 ‎치아 두어 개보다 ‎더욱 확실한 것이 있다고 봅니다 245 00:16:23,403 --> 00:16:27,243 ‎제가 25년 전에 목격한 ‎무언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246 00:16:27,323 --> 00:16:29,123 ‎제가 처음 몰타에 왔을 때인데 247 00:16:29,203 --> 00:16:33,443 ‎섬의 기반암 ‎그 자체에 새겨져 있죠 248 00:16:36,083 --> 00:16:39,003 ‎이곳 군도 전체에 ‎동일하게 나타나는 흔적입니다 249 00:16:40,603 --> 00:16:45,403 ‎도랑이 평행을 이루며 ‎고대 석회석 깊이 파여 있죠 250 00:16:46,843 --> 00:16:49,843 ‎이 바퀴 자국은 ‎35km 가까이 이어집니다 251 00:16:51,083 --> 00:16:53,723 ‎마치 기차선로처럼 ‎서로 겹치기도 하면서요 252 00:16:54,763 --> 00:16:57,603 ‎주류 고고학계에서는 이 흔적이 253 00:16:57,683 --> 00:17:00,963 ‎2,600년 이상 ‎되지 않았을 거라 보지만 254 00:17:01,803 --> 00:17:04,003 ‎제대로 조사가 ‎이루어진 적은 없습니다 255 00:17:05,043 --> 00:17:08,123 ‎뚜렷하게 어떤 도구가 ‎사용되었는지도 보이지 않고 256 00:17:08,203 --> 00:17:11,563 ‎자연이 남긴 흔적이라고는 ‎보기 어렵죠 257 00:17:12,443 --> 00:17:14,483 ‎분명 인간이 남긴 흔적입니다 258 00:17:14,563 --> 00:17:17,483 ‎정확히 어떤 기능을 했는지는 ‎확실하지 않지만요 259 00:17:18,443 --> 00:17:22,443 ‎일반적으로는 고대에 남은 ‎일종의 수송로로 여겨지는데요 260 00:17:22,523 --> 00:17:25,362 ‎그래서 흔히 ‎'수레바퀴 길'이라 불립니다 261 00:17:27,083 --> 00:17:29,003 ‎그렇지만 제가 주목한 부분은 262 00:17:29,083 --> 00:17:31,763 ‎이런 길이 지상에만 나타나는 게 ‎아니란 점입니다 263 00:17:33,162 --> 00:17:35,803 ‎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길도 ‎있습니다 264 00:17:37,523 --> 00:17:40,323 ‎현대의 길 아래 숨겨진 ‎한 쌍의 바퀴 길인데요 265 00:17:40,403 --> 00:17:44,363 ‎제 오른쪽으로 뻗어 ‎항구 물 아래로 사라지죠 266 00:17:44,443 --> 00:17:46,723 ‎해수면이 상승하기 전에 ‎만들어진 것이 틀림없습니다 267 00:17:50,163 --> 00:17:54,883 ‎오랫동안 인간이 만든 이 홈을 ‎해저에서 찾고 따라갔는데요 268 00:17:54,963 --> 00:18:00,483 ‎해저로 최대 1km, 수심 25m까지 ‎뻗어 있는 것을 촬영했습니다 269 00:18:03,083 --> 00:18:05,243 ‎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‎거기까지 홈을 판 것은 270 00:18:05,323 --> 00:18:08,363 ‎해저의 그 부근이 ‎뭍으로 드러났던 시기여서겠죠 271 00:18:08,443 --> 00:18:11,763 ‎12,000년 전 ‎마지막 빙하기 도중입니다 272 00:18:11,843 --> 00:18:12,683 ‎"이탈리아 - 시칠리아 - 몰타" 273 00:18:13,963 --> 00:18:17,283 ‎저 파도 아래 ‎얼마나 많은 몰타 선사시대가 274 00:18:17,363 --> 00:18:19,163 ‎잠들어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275 00:18:19,243 --> 00:18:21,243 ‎인간이 만든 다른 구조물이 276 00:18:21,323 --> 00:18:24,683 ‎예를 들어 거석 사원 등이 ‎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요? 277 00:18:28,403 --> 00:18:31,363 ‎몰타의 사원에 보다 발달한 ‎고대 지능이 연관됐다고 278 00:18:31,443 --> 00:18:33,803 ‎제가 믿는 이유는 279 00:18:33,883 --> 00:18:37,403 ‎첫눈에 보이는 것보다 ‎사원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280 00:18:39,723 --> 00:18:42,043 ‎자연으로부터 보호를 위해 ‎쳐 놓은 가림막 아래 281 00:18:42,123 --> 00:18:47,043 ‎몰타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사원 ‎므나이드라가 있습니다 282 00:18:47,123 --> 00:18:51,043 ‎"므나이드라" 283 00:18:51,123 --> 00:18:55,243 ‎미래적이고 현대적인 ‎가림막 탓에 하늘이 안 보이는데 284 00:18:55,323 --> 00:18:56,723 ‎참 안타까운 일이죠 285 00:18:57,603 --> 00:18:59,323 ‎므나이드라를 건축한 자가 누구든 286 00:18:59,403 --> 00:19:03,603 ‎우주에 대한 이해도가 ‎탁월한 수준이었거든요 287 00:19:04,323 --> 00:19:07,163 ‎몰타의 고고학자들 역시 ‎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288 00:19:08,843 --> 00:19:11,443 ‎해가 떠오르는 것을 관찰하고 289 00:19:11,523 --> 00:19:14,203 ‎특정 별의 위치를 관측했어요 290 00:19:15,003 --> 00:19:17,643 ‎그런 관측 결과를 이 건축물에도 291 00:19:17,723 --> 00:19:19,443 ‎일부 적용했고요 292 00:19:24,363 --> 00:19:28,843 ‎므나이드라의 건축가들은 ‎천체를 천재적 방법으로 따라갔죠 293 00:19:31,083 --> 00:19:32,643 ‎춘분과 추분이 오면 294 00:19:32,723 --> 00:19:35,963 ‎각각 3월 21일과 ‎9월 21일인데요 295 00:19:36,603 --> 00:19:41,883 ‎떠오르는 빛이 ‎사원 입구를 정확히 이등분합니다 296 00:19:41,963 --> 00:19:45,643 ‎내부 사원의 가장 깊은 곳까지 ‎환한 빛으로 채우죠 297 00:19:59,083 --> 00:20:01,843 ‎그럴 때면 사원 내부가 298 00:20:01,923 --> 00:20:04,803 ‎환하게 빛나면서 ‎마치 살아나는 듯했을 거예요 299 00:20:06,803 --> 00:20:08,243 ‎그게 다가 아닙니다 300 00:20:08,323 --> 00:20:10,963 ‎하루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와 ‎가장 짧은 동지에 301 00:20:11,043 --> 00:20:13,483 ‎동이 틀 때면 302 00:20:13,563 --> 00:20:16,563 ‎완전히 다른 방향의 해가 303 00:20:16,643 --> 00:20:19,363 ‎입구의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304 00:20:19,443 --> 00:20:21,443 ‎거석 끝을 정확히 비춥니다 305 00:20:23,883 --> 00:20:27,723 ‎이런 양상은 고대 건축물에서 ‎흔히 나타나는데요 306 00:20:27,803 --> 00:20:29,883 ‎촐룰라 대피라미드와 307 00:20:29,963 --> 00:20:30,803 ‎"촐룰라 대피라미드 ‎멕시코" 308 00:20:30,883 --> 00:20:34,283 ‎그 아래 있는 피라미드들도 ‎모두 하지에 저무는 해를 309 00:20:34,363 --> 00:20:35,843 ‎정확히 바라보도록 지어졌습니다 310 00:20:36,643 --> 00:20:40,483 ‎전 세계의 여러 거석 유적에서도 ‎비슷한 배치가 발견됩니다 311 00:20:40,563 --> 00:20:41,403 ‎"스톤헨지 ‎영국" 312 00:20:41,483 --> 00:20:42,683 ‎스톤헨지나 313 00:20:44,083 --> 00:20:45,803 ‎이집트의 카르나크 신전 등이죠 314 00:20:45,883 --> 00:20:47,363 ‎"카르나크 ‎이집트" 315 00:20:48,283 --> 00:20:52,083 ‎여기 므나이드라의 고대인들은 ‎이 거대한 건축물을 지어 316 00:20:52,163 --> 00:20:55,203 ‎하늘과 땅의 결합을 기렸던 겁니다 317 00:20:55,283 --> 00:20:58,443 ‎사실 므나이드라와 다른 사원 모두 318 00:20:58,523 --> 00:21:02,723 ‎훨씬 커다란 규모의 ‎고대 천문학 기획 일부일 수 있죠 319 00:21:02,803 --> 00:21:05,883 ‎만약 제 생각이 사실이라면 320 00:21:06,483 --> 00:21:10,243 ‎몰타 선사시대의 현 이론을 ‎뒤집고 다시 써야 할 겁니다 321 00:21:12,163 --> 00:21:14,603 ‎네덜란드 연구자이자 작가인 ‎레니 리직은 322 00:21:14,683 --> 00:21:17,883 ‎몰타의 거석 사원을 ‎하나하나 모두 탐구했으며 323 00:21:17,963 --> 00:21:20,803 ‎그 배치에 대해 ‎면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324 00:21:20,883 --> 00:21:22,683 ‎충격적이게도 325 00:21:22,763 --> 00:21:27,403 ‎몰타의 다른 사원은 ‎춘추분, 동하지와 관련 없었습니다 326 00:21:28,683 --> 00:21:33,243 ‎그렇다고 현지의 지질학적 ‎상징물을 바라보지도 않았죠 327 00:21:34,083 --> 00:21:37,803 ‎사실 같은 방향을 ‎바라보는 사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328 00:21:37,883 --> 00:21:39,003 ‎"고조 - 말타" 329 00:21:39,083 --> 00:21:41,203 ‎같은 방향을 보는 게 없어요 330 00:21:41,283 --> 00:21:44,923 ‎-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놀랍네요 ‎- 매우 의아한 일이죠 331 00:21:45,003 --> 00:21:46,323 ‎"레니 리직, '시리우스: ‎몰타 사원의 별' 저자" 332 00:21:46,403 --> 00:21:48,603 ‎보통 사원이라고 하면 333 00:21:48,683 --> 00:21:51,883 ‎교회나 모스크처럼 ‎어떤 경향성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334 00:21:53,763 --> 00:21:58,123 ‎므나이드라는 왜 유일하게 ‎동하지와 관련 있는 걸까요? 335 00:21:59,083 --> 00:22:03,323 ‎몰타의 다른 사원들도 특정 천체를 ‎바라보게 돼 있을까요? 336 00:22:04,963 --> 00:22:06,363 ‎그렇다면 왜일까요? 337 00:22:09,723 --> 00:22:12,003 ‎어떤 원칙이 기반인지 알아내야죠 338 00:22:12,763 --> 00:22:17,163 ‎그렇기 때문에 ‎천문 고고학을 조금 알아야 해요 339 00:22:18,083 --> 00:22:20,603 ‎고대인의 천문학 말이죠 340 00:22:20,683 --> 00:22:26,283 ‎천체 움직임 중 ‎매력적이지만 많이들 모르는 것이 341 00:22:26,363 --> 00:22:29,683 ‎세차 운동입니다 342 00:22:34,123 --> 00:22:38,923 ‎대부분 생각과는 다르게 ‎지구는 완벽한 구가 아닙니다 343 00:22:39,003 --> 00:22:41,523 ‎사실 적도 쪽이 조금 더 크죠 344 00:22:42,083 --> 00:22:43,323 ‎그럼 어떻게 되냐고요? 345 00:22:43,403 --> 00:22:46,443 ‎태양과 달의 중력 작용 때문에 346 00:22:46,523 --> 00:22:50,723 ‎축을 중심으로 도는 지구는 ‎아주 살짝 흔들립니다 347 00:22:50,803 --> 00:22:54,763 ‎이 세차 탓에 오랜 세월에 걸쳐 ‎밤하늘의 모습은 변했습니다 348 00:22:54,843 --> 00:22:59,843 ‎멀리 있는 별자리 위치가 ‎체계적으로 바뀌었죠 349 00:22:59,923 --> 00:23:04,123 ‎하늘 전체가 움직이는데 ‎아주 미세한 변화죠 350 00:23:04,203 --> 00:23:08,003 ‎어떤 별이든 뜨거나 질 때 351 00:23:08,083 --> 00:23:14,803 ‎그 위치가 ‎72년에 1도씩만 변하거든요 352 00:23:15,883 --> 00:23:20,363 ‎사원을 지을 때 ‎특정 별을 바라보게 짓는다면 353 00:23:20,443 --> 00:23:21,803 ‎수천 년 세월이 지나며 354 00:23:21,883 --> 00:23:26,203 ‎사원이 바라보는 방향이 바뀌죠 ‎몰타에서 그렇듯이요 355 00:23:26,883 --> 00:23:28,923 ‎"고조 - 몰타" 356 00:23:29,483 --> 00:23:30,803 ‎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357 00:23:30,883 --> 00:23:32,403 ‎몰타의 공식 역사는 358 00:23:32,483 --> 00:23:33,323 ‎"기원전 3600년" 359 00:23:33,403 --> 00:23:37,323 ‎몰타의 사원이 5,600년에서 ‎4,500년 전에나 360 00:23:37,403 --> 00:23:39,523 ‎세워졌다고 주장하기 때문이죠 361 00:23:39,603 --> 00:23:40,443 ‎"기원전 2500년" 362 00:23:40,523 --> 00:23:42,763 ‎그 당시 하늘에서 ‎가장 밝게 빛났던 별들의 363 00:23:42,843 --> 00:23:45,523 ‎위치를 살펴보면 364 00:23:45,603 --> 00:23:47,843 ‎사원 배치와 맞지 않습니다 365 00:23:48,603 --> 00:23:51,123 ‎기존 이론에서 벗어나는 것은 366 00:23:51,203 --> 00:23:56,483 ‎무조건 배척하는 기조가 강했어요 367 00:23:56,563 --> 00:23:58,283 ‎사원들이 지어졌다는 연대보다 368 00:23:58,363 --> 00:24:00,683 ‎- 이전을 살펴보는 일요 ‎- 그렇죠 369 00:24:03,483 --> 00:24:05,243 ‎그러나 최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370 00:24:05,323 --> 00:24:08,523 ‎수천 년 동안 있었던 ‎별의 움직임을 추적한 끝에 371 00:24:09,483 --> 00:24:12,923 ‎레니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듯 ‎과거의 밤하늘을 재현했습니다 372 00:24:14,083 --> 00:24:18,163 ‎모든 사원이 바라보고 있는 ‎하나의 별을 찾기 위해서요 373 00:24:19,763 --> 00:24:23,403 ‎사원이 지어졌다는 ‎그 시기뿐만 아니라 374 00:24:24,123 --> 00:24:26,363 ‎더 과거도 조사했습니다 375 00:24:27,683 --> 00:24:32,963 ‎계속해서 확인을 거듭하다가 ‎갑자기 이 별이 등장했어요 376 00:24:34,043 --> 00:24:36,963 ‎사원들은 한 별을 ‎바라보고 있습니다 377 00:24:38,683 --> 00:24:43,403 ‎그 별은 바로 큰개자리라 불리는 ‎시리우스입니다 378 00:24:45,643 --> 00:24:49,563 ‎무조건 한 번은 ‎모든 사원의 입구를 마주했어요 379 00:24:49,643 --> 00:24:53,243 ‎몰타의 사원 전부 ‎하나도 빠짐없이요 380 00:24:57,843 --> 00:25:00,803 ‎시리우스는 당연하지만 ‎매우 장엄한 별이죠 381 00:25:00,883 --> 00:25:03,123 ‎제가 알기로 ‎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니까요 382 00:25:03,203 --> 00:25:07,043 ‎지금까지는 그래요 ‎두 번째 밝은 별보다 2배 밝죠 383 00:25:09,123 --> 00:25:10,843 ‎레니의 이론이 맞는다면 384 00:25:10,923 --> 00:25:14,283 ‎고대 천문학자들이 왜 사원을 ‎많이 지었는지도 알 수 있죠 385 00:25:15,523 --> 00:25:18,363 ‎시간이 지나며 ‎시리우스 위치가 바뀌어 386 00:25:18,443 --> 00:25:21,083 ‎사원이 바라보는 방향에서 ‎벗어나 버렸기에 387 00:25:21,163 --> 00:25:26,083 ‎건축가들이 약간 다른 방향으로 ‎사원을 새로 지었을 겁니다 388 00:25:26,163 --> 00:25:27,003 ‎"고조 - 몰타" 389 00:25:28,043 --> 00:25:33,123 ‎세차 운동 때문에 시리우스는 ‎몰타에서 수천 년간 안 보였다가 390 00:25:33,203 --> 00:25:36,923 ‎다시 세차 운동에 의해 ‎몰타 밤하늘에 등장했습니다 391 00:25:37,003 --> 00:25:39,043 ‎약 11,000년 전 일이죠 392 00:25:39,723 --> 00:25:42,883 ‎오랫동안 사라졌던 별이 ‎놀랍게도 재등장하자 393 00:25:42,963 --> 00:25:46,603 ‎이 북 하가르 임이라는 ‎단순한 사원이 세워졌습니다 394 00:25:46,683 --> 00:25:47,683 ‎"북 하가르 임" 395 00:25:47,763 --> 00:25:50,723 ‎가장 작은 사원에 속해요 396 00:25:50,803 --> 00:25:52,243 ‎처음에는 작게 시작했고 397 00:25:52,323 --> 00:25:54,803 ‎- 천 년이 지나며… ‎- 네 398 00:25:54,883 --> 00:25:58,123 ‎결국에는 가장 큰 사원이 됐죠 399 00:25:58,203 --> 00:25:59,443 ‎예를 들자면 지간티야는 400 00:26:00,643 --> 00:26:02,163 ‎일종의 성당이에요 401 00:26:04,283 --> 00:26:05,723 ‎그러나 레니 말이 옳다면 402 00:26:06,403 --> 00:26:10,363 ‎몰타의 거석 구조물은 ‎훨씬 오래전에 지어졌습니다 403 00:26:10,443 --> 00:26:13,163 ‎석기시대 농경 민족이 ‎시칠리아에서 오기 수천 년 전이죠 404 00:26:13,243 --> 00:26:14,083 ‎"기원전 5900년" 405 00:26:15,883 --> 00:26:17,923 ‎"기원전 9000년" 406 00:26:18,003 --> 00:26:22,323 ‎천문학 지식과 건축 기술이 ‎발달한 문명이 남긴 407 00:26:23,843 --> 00:26:26,203 ‎대단한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408 00:26:31,723 --> 00:26:34,563 ‎왜 시리우스를 이런 식으로 ‎숭배했는지 생각해 보면 409 00:26:37,123 --> 00:26:38,443 ‎사실 답은 간단할지 모릅니다 410 00:26:38,523 --> 00:26:41,603 ‎당시 밤하늘에서 ‎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었으니까요 411 00:26:42,843 --> 00:26:44,843 ‎하지만 더 심오한 이유가 ‎있었을지도요 412 00:26:46,363 --> 00:26:49,283 ‎시리우스라는 별은 ‎또 하나의 대단한 고대 문명 속 413 00:26:49,363 --> 00:26:52,163 ‎전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414 00:26:52,803 --> 00:26:54,243 ‎바로 고대 이집트입니다 415 00:26:54,323 --> 00:26:58,963 ‎매년 범람하는 나일강과 ‎새해를 시리우스와 연관 지었고 416 00:26:59,923 --> 00:27:02,923 ‎동시에 시리우스는 ‎주 여신 이시스의 상징이기도 하죠 417 00:27:05,163 --> 00:27:07,123 ‎고대 이집트와 고대 몰타 사이 418 00:27:07,203 --> 00:27:09,163 ‎흥미로운 공통점은 ‎이외에도 있습니다 419 00:27:10,963 --> 00:27:15,923 ‎몰타의 낚싯배들에는 전통적으로 ‎유명한 상징물이 장식되는데요 420 00:27:18,123 --> 00:27:20,043 ‎이집트 설화에서 차용한 421 00:27:22,763 --> 00:27:24,163 ‎호루스의 눈입니다 422 00:27:26,203 --> 00:27:30,523 ‎이곳 어부들은 호루스의 눈이 ‎건강과 부를 비롯해 423 00:27:30,603 --> 00:27:32,443 ‎안전을 가져다준다고 믿습니다 424 00:27:34,283 --> 00:27:36,523 ‎똑같은 상징물이 425 00:27:36,603 --> 00:27:39,363 ‎고대 이집트에서도 ‎정확히 같은 의미를 지녔습니다 426 00:27:41,083 --> 00:27:46,603 ‎재미있게도 이 전통은 몰타와 ‎이집트의 유명 설화를 연결하는데 427 00:27:47,403 --> 00:27:50,283 ‎호루스라는 신의 ‎부모 이야기입니다 428 00:27:50,363 --> 00:27:52,203 ‎바로 오시리스와 이시스죠 429 00:27:56,083 --> 00:28:00,363 ‎고대에 현명한 신 ‎오시리스가 이집트로 내려와 430 00:28:00,443 --> 00:28:03,243 ‎누이 이시스와 함께 ‎나라를 다스리려 했으나 431 00:28:03,323 --> 00:28:06,323 ‎인간들은 미개했고 ‎제멋대로 살았습니다 432 00:28:07,603 --> 00:28:09,723 ‎그래서 오시리스가 ‎문화를 퍼뜨리고 433 00:28:09,803 --> 00:28:13,243 ‎법을 세운 다음 ‎농작법을 가르쳤습니다 434 00:28:14,963 --> 00:28:18,963 ‎그리고 세계 여행을 떠나며 ‎이시스에게 이집트를 맡겼죠 435 00:28:19,043 --> 00:28:22,043 ‎오시리스는 다른 국가들로 떠나 ‎같은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436 00:28:25,203 --> 00:28:28,123 ‎여행을 다니며 ‎문명을 세우는 영웅 전설은 437 00:28:28,203 --> 00:28:30,603 ‎저도 여행을 다니며 ‎들어본 이야기입니다 438 00:28:31,803 --> 00:28:36,523 ‎멕시코의 케찰코아틀 이야기와 ‎오시리스 이야기는 흡사하며 439 00:28:36,603 --> 00:28:39,123 ‎이외에도 여러 고대 전승에 ‎문명을 전파한 영웅이 등장하죠 440 00:28:40,403 --> 00:28:44,483 ‎대재앙 후에 나타나는 ‎현명한 스승으로 441 00:28:44,563 --> 00:28:46,723 ‎문명이라는 선물을 선사하고 442 00:28:46,803 --> 00:28:49,883 ‎돌로 거대 건축물을 ‎세우는 법을 보여주었으며 443 00:28:50,683 --> 00:28:54,123 ‎농경을 전파하고 ‎천체 지식을 가르쳤습니다 444 00:28:56,083 --> 00:29:01,963 ‎다양한 문화권에서 이렇게까지 ‎비슷한 전승이 나오는데 445 00:29:02,043 --> 00:29:05,403 ‎그 뿌리가 ‎하나일 가능성은 없을까요? 446 00:29:07,363 --> 00:29:11,003 ‎근동에서 온 ‎수염을 기르고 가운을 두른 자들이 447 00:29:11,083 --> 00:29:13,483 ‎아메리카와 지중해로 퍼졌는데 448 00:29:13,563 --> 00:29:15,803 ‎사실은 같은 고대 문명 ‎출신이었다면 449 00:29:16,603 --> 00:29:19,683 ‎우리의 수렵 채집민 조상들이 450 00:29:19,763 --> 00:29:21,563 ‎빙하기를 나느라 분주할 때 451 00:29:22,283 --> 00:29:24,803 ‎다른 이들은 세계 일주를 하며 452 00:29:26,603 --> 00:29:29,283 ‎고도의 기술을 남들에게 ‎가르쳤던 것입니다 453 00:29:30,563 --> 00:29:33,723 ‎저는 마지막 빙하기에 ‎몰타처럼 잠겨버릴 뻔한 한 섬에 454 00:29:34,363 --> 00:29:38,683 ‎그 증거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455 00:29:39,523 --> 00:29:43,243 ‎몰타로부터 머나먼 곳에 있는 ‎카리브해의 푸른 물속에요 456 00:29:46,003 --> 00:29:51,523 ‎고도의 문명이 11,600년 전 ‎바다에 삼켜졌다면 457 00:29:51,603 --> 00:29:56,563 ‎그 존재를 증명할 증거도 ‎아직 바닷속에 있겠죠 458 00:29:57,643 --> 00:29:59,723 ‎아틀란티스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459 00:30:26,683 --> 00:30:31,683 ‎자막: 김동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