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83 --> 00:00:08,96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6,603 --> 00:00:19,163 ‎전기는 놀라운 이기를 ‎가져다줍니다 3 00:00:21,243 --> 00:00:24,083 ‎덕분에 인간은 ‎밤낮없이 생활할 수 있죠 4 00:00:28,603 --> 00:00:31,043 ‎그러나 전력망 때문에 5 00:00:31,123 --> 00:00:35,003 ‎지구에 살며 볼 수 있는 ‎장엄한 풍경을 놓치고 있습니다 6 00:00:37,603 --> 00:00:38,803 ‎바로 밤하늘입니다 7 00:00:42,643 --> 00:00:44,003 ‎고대인들에게 8 00:00:44,083 --> 00:00:47,403 ‎별 관찰은 ‎지구 최대의 공연이었겠죠 9 00:00:48,523 --> 00:00:52,123 ‎길고 어두운 밤을 새우는 ‎가장 즐거운 방법이었겠고요 10 00:00:53,203 --> 00:00:56,123 ‎은하수 구석구석을 꿰고 있었으며 11 00:00:56,203 --> 00:01:01,163 ‎성운과 혜성 하나하나 ‎모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12 00:01:02,683 --> 00:01:07,043 ‎그렇기 때문에 ‎고대 세상을 탐구할 때면 13 00:01:07,123 --> 00:01:11,043 ‎천체를 가리키는 ‎거대 구조물이 언제나 등장하죠 14 00:01:13,563 --> 00:01:15,723 ‎그러나 더 깊은 의미가 있다면요? 15 00:01:16,723 --> 00:01:20,443 ‎전 세계 고대 피라미드와 사원은 16 00:01:20,523 --> 00:01:25,603 ‎해, 달, 별의 배열과 일치하며 ‎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죠 17 00:01:26,323 --> 00:01:30,403 ‎왜 큰 건축물을 지으며 ‎천체를 연관 지었을까요? 18 00:01:31,003 --> 00:01:33,203 ‎우리에게 무언가를 ‎전하려고 했던 걸까요? 19 00:01:33,763 --> 00:01:39,203 ‎천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‎어떻게든 경고하려던 것 같습니다 20 00:01:58,283 --> 00:02:01,323 ‎이곳은 튀르키예로 시리아와의 ‎국경에서 42km 떨어진 21 00:02:01,403 --> 00:02:04,243 ‎외딴 언덕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22 00:02:06,803 --> 00:02:09,643 ‎현재 이곳은 분쟁 지역입니다 23 00:02:11,043 --> 00:02:14,883 ‎그러나 인류 역사에 ‎매우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죠 24 00:02:16,123 --> 00:02:17,403 ‎"흑해 - 튀르키예 ‎지중해 - 시리아 - 이라크" 25 00:02:17,483 --> 00:02:21,483 ‎튀르키예 남동부 ‎현대의 샨르우르파 근방에서 26 00:02:22,363 --> 00:02:25,563 ‎마지막 빙하기 끝자락에 ‎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27 00:02:25,643 --> 00:02:26,483 ‎"기원전 10000년" 28 00:02:26,563 --> 00:02:27,403 ‎"샨르우르파" 29 00:02:27,483 --> 00:02:29,883 ‎우리의 석기시대 ‎수렵 채집민 조상들은 30 00:02:29,963 --> 00:02:33,843 ‎어느 순간 농경을 익혀 ‎정착지를 형성하기 시작했죠 31 00:02:33,923 --> 00:02:34,803 ‎"이란 - 메소포타미아 ‎페르시아만" 32 00:02:34,883 --> 00:02:38,563 ‎이후 '비옥한 초승달'로 불리는 ‎땅을 따라 정착지가 생겼으며 33 00:02:38,643 --> 00:02:40,803 ‎페르시아만까지 이어졌습니다 34 00:02:41,483 --> 00:02:42,603 ‎"기원전 4000년" 35 00:02:42,683 --> 00:02:46,883 ‎약 6,000년 전 ‎메소포타미아로 알려진 이곳은 36 00:02:46,963 --> 00:02:49,283 ‎세계 최초의 문명으로 알려진 37 00:02:49,363 --> 00:02:53,403 ‎수메르 문명의 탄생지가 됩니다 38 00:02:53,483 --> 00:02:55,283 ‎"수메르" 39 00:02:56,963 --> 00:03:00,443 ‎그러나 그런 해석은 ‎이제 고쳐 써야만 합니다 40 00:03:01,603 --> 00:03:05,723 ‎1994년, 고고학자들이 ‎농장을 조사하다 41 00:03:05,803 --> 00:03:10,523 ‎특이한 깎은 바위가 ‎땅에서 튀어나온 것을 발견합니다 42 00:03:17,563 --> 00:03:19,803 ‎아주 커다란 바위였죠 43 00:03:25,523 --> 00:03:29,763 ‎현장을 발굴하자 ‎놀라운 것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44 00:03:32,643 --> 00:03:35,563 ‎최근에 발굴한 ‎이 고고학 유적지를 보면 45 00:03:35,643 --> 00:03:41,443 ‎석기시대 조상에게 갖고 있던 ‎우리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46 00:03:42,363 --> 00:03:44,683 ‎이들의 기술은 ‎절대 원시적이지 않습니다 47 00:03:44,763 --> 00:03:47,083 ‎이곳에 세운 것들을 보면 48 00:03:47,683 --> 00:03:50,403 ‎지금까지는 상상도 못 한 ‎기술을 지녔던 게 틀림없습니다 49 00:03:50,483 --> 00:03:52,403 ‎나중에나 등장하는 50 00:03:52,483 --> 00:03:55,603 ‎훨씬 고도의 문명에서나 ‎볼 수 있었던 기술이죠 51 00:03:56,963 --> 00:04:00,763 ‎자연에 상하는 것을 막으려고 세운 ‎현대식 덮개 아래에 52 00:04:01,923 --> 00:04:03,643 ‎괴베클리 테페가 있습니다 53 00:04:03,723 --> 00:04:07,923 ‎"괴베클리 테페" 54 00:04:08,003 --> 00:04:11,603 ‎우리가 선사시대에 대해 ‎배운 모든 것을 기반으로 하면 55 00:04:11,683 --> 00:04:13,243 ‎이곳은 존재해선 안 됩니다 56 00:04:17,323 --> 00:04:22,363 ‎고고학자들은 11,600년 전에 ‎이곳이 세워졌다고 인정합니다 57 00:04:24,483 --> 00:04:25,483 ‎"기원전 9600년" 58 00:04:25,562 --> 00:04:29,323 ‎지구에서 공식적으로 ‎가장 오래된 기념비 구조물이죠 59 00:04:32,483 --> 00:04:36,323 ‎매우 정교하고 ‎고도로 발달한 거석 유적지로 60 00:04:36,403 --> 00:04:39,043 ‎스톤헨지보다 ‎7,000년이나 앞섭니다 61 00:04:39,123 --> 00:04:39,963 ‎"스톤헨지 ‎영국" 62 00:04:40,043 --> 00:04:42,883 ‎기자 피라미드보다도 ‎7,000년 앞서고요 63 00:04:42,963 --> 00:04:45,923 ‎12,000년 전에 ‎이런 건축물을 세울 정도로 64 00:04:46,003 --> 00:04:48,563 ‎발전한 문명이 ‎존재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65 00:04:48,643 --> 00:04:50,123 ‎틀린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66 00:04:54,363 --> 00:04:57,363 ‎바퀴가 발명된 시점이나 ‎말을 가축화한 시점보다도 67 00:04:57,443 --> 00:04:59,243 ‎이전에 세워진 곳이죠 68 00:05:01,123 --> 00:05:04,843 ‎지구에서 마지막 빙하기가 ‎물러가기 시작하던 시기로 69 00:05:06,843 --> 00:05:08,803 ‎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여전히 70 00:05:08,883 --> 00:05:12,683 ‎진흙 오두막에 살던 ‎원시 수렵 채집민이었을 겁니다 71 00:05:14,363 --> 00:05:16,283 ‎그러나 이런 놀라운 ‎거석 구조물을 생각해 내고 72 00:05:16,363 --> 00:05:19,083 ‎건축할 정도로 ‎발전한 문명이 아니었다면 73 00:05:20,163 --> 00:05:22,643 ‎누가, 왜 지은 걸까요? 74 00:05:23,963 --> 00:05:25,843 ‎이곳의 정체는 무엇일까요? 75 00:05:28,283 --> 00:05:32,323 ‎이곳을 처음 봤을 때는 ‎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76 00:05:32,403 --> 00:05:36,283 ‎그러나 자세히 살펴보고 ‎단서를 모두 조합하면 77 00:05:36,363 --> 00:05:38,403 ‎이곳이 전성기에 78 00:05:38,483 --> 00:05:42,523 ‎얼마나 웅장하고 인상적이었는지 ‎그려볼 수 있습니다 79 00:05:46,523 --> 00:05:48,003 ‎언덕 옆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80 00:05:48,083 --> 00:05:51,003 ‎근방에 인간 정착지 흔적이 ‎거의 없는 이 장소는 81 00:05:51,843 --> 00:05:56,523 ‎원 모양 방 네 개로 이루어졌으며 ‎넷 다 비슷한 구성입니다 82 00:05:58,363 --> 00:05:59,483 ‎각 원 가운데에는 83 00:05:59,563 --> 00:06:02,203 ‎한 쌍의 거대한 T 모양 ‎거석이 서 있습니다 84 00:06:03,163 --> 00:06:04,923 ‎최대 10톤까지 나가며 85 00:06:05,883 --> 00:06:08,163 ‎다듬은 석조 바닥 위에 ‎세워져 있습니다 86 00:06:08,843 --> 00:06:10,483 ‎쌍둥이 거인상에는 87 00:06:10,563 --> 00:06:13,323 ‎팔과 손, 기울어진 머리 등이 88 00:06:13,403 --> 00:06:14,483 ‎새겨져 있기도 합니다 89 00:06:15,923 --> 00:06:18,563 ‎두 석상을 작은 T 모양 ‎기둥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90 00:06:19,243 --> 00:06:21,483 ‎기둥에는 섬세한 조각들이 ‎새겨져 있으며 91 00:06:22,923 --> 00:06:27,043 ‎전부 원 모양 돌벽과 통로로 ‎이어져 있습니다 92 00:06:29,203 --> 00:06:32,523 ‎이 거대한 돌들을 ‎어떻게 들어 올려 건축했는지는 93 00:06:34,643 --> 00:06:35,803 ‎아무도 모릅니다 94 00:06:51,283 --> 00:06:54,443 ‎유적지를 발굴한 ‎고고학자들을 포함해 95 00:06:54,523 --> 00:06:57,483 ‎이곳에 온 사람들이 ‎정말 의아해하는 부분은 96 00:06:57,563 --> 00:06:59,603 ‎바위에 새겨진 놀라운 조각입니다 97 00:07:02,803 --> 00:07:06,683 ‎괴베클리 테페 전체에 걸쳐 ‎동물 그림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98 00:07:08,723 --> 00:07:10,643 ‎마치 돌로 만든 ‎노아의 방주 같습니다 99 00:07:13,843 --> 00:07:18,803 ‎괴베클리 테페에 묘사된 동물들은 ‎진짜처럼 보이기보다는 100 00:07:20,563 --> 00:07:23,363 ‎마치 하나의 상징처럼 ‎흥미롭게 배치 및 묘사가 됐습니다 101 00:07:28,323 --> 00:07:32,403 ‎이 거석 구조물들에는 ‎특이한 점이 더 있습니다 102 00:07:32,483 --> 00:07:34,563 ‎"괴베클리 테페" 103 00:07:34,643 --> 00:07:36,643 ‎고고학자들이 이곳의 ‎탄소 연대를 측정했을 때 104 00:07:36,723 --> 00:07:40,923 ‎네 개의 방이 동시에 지어진 게 ‎아니라는 점이 드러난 거죠 105 00:07:42,003 --> 00:07:45,883 ‎D방은 ‎11,600년 전 세워졌고 106 00:07:45,963 --> 00:07:46,803 ‎"D - 기원전 9600년" 107 00:07:46,883 --> 00:07:52,003 ‎가장 최근 것인 A방은 ‎10,500년 전 세워졌습니다 108 00:07:52,083 --> 00:07:53,483 ‎"A - 기원전 8500년" 109 00:07:53,563 --> 00:07:56,603 ‎이미 있는 건축물을 ‎새로이 하는 대신에 110 00:07:57,403 --> 00:08:00,523 ‎여기 살던 사람들은 ‎새로운 방을 지은 겁니다 111 00:08:00,603 --> 00:08:03,483 ‎1,10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112 00:08:04,923 --> 00:08:07,683 ‎그때마다 중심의 방향을 ‎살짝 바꾸면서요 113 00:08:12,523 --> 00:08:14,043 ‎더욱 흥미로운 점은 114 00:08:14,123 --> 00:08:17,923 ‎가장 오래된 D방이 115 00:08:18,003 --> 00:08:20,243 ‎가장 크면서도 116 00:08:21,243 --> 00:08:23,923 ‎장식도 가장 정교하다는 것입니다 117 00:08:26,323 --> 00:08:28,723 ‎수렵 채집민이 어느 날 갑자기 118 00:08:28,803 --> 00:08:31,283 ‎'이 세상에 영원히 남을' 119 00:08:31,363 --> 00:08:34,443 ‎'거석 유적지를 만들어야겠다' ‎결심하지는 않잖아요 120 00:08:37,722 --> 00:08:41,403 ‎보통은 무언가를 반복하면 ‎실력이 더욱 좋아지죠 121 00:08:43,043 --> 00:08:45,243 ‎이곳의 현대 채석공도 그렇습니다 122 00:08:45,323 --> 00:08:48,923 ‎오늘날 괴베클리 테페 주변 ‎언덕 돌을 계속 자르고 있는데요 123 00:08:50,363 --> 00:08:53,083 ‎우리는 고대 문명도 비슷하게 ‎돌아갔을 거라 여깁니다 124 00:08:54,123 --> 00:08:56,003 ‎시간이 지나며 ‎기술이 발전했을 거라고요 125 00:08:57,403 --> 00:09:01,163 ‎그러나 괴베클리 테페 ‎그중에서도 D방은 126 00:09:01,243 --> 00:09:04,123 ‎오히려 반대 양상인 것 같습니다 127 00:09:06,123 --> 00:09:09,163 ‎어떻게 석기시대 수렵 채집민들이 128 00:09:09,243 --> 00:09:10,803 ‎거석을 짓겠다고 나서서 129 00:09:10,883 --> 00:09:14,683 ‎첫 번째 시도 만에 ‎이렇게 멋지게 해냈을까요? 130 00:09:19,003 --> 00:09:23,843 ‎이곳의 위용 넘치는 ‎거석 구조물이 사실은 131 00:09:23,923 --> 00:09:27,643 ‎수렵 채집민들이 하룻밤 만에 ‎만들어낸 기적이 아니라 132 00:09:27,723 --> 00:09:29,483 ‎유산 아니었을까요? 133 00:09:29,563 --> 00:09:33,163 ‎고도로 발달하고 일찍 꽃피었던 ‎잃어버린 선사시대 문명의 유산요 134 00:09:37,723 --> 00:09:39,003 ‎주류 고고학계에서는 135 00:09:39,083 --> 00:09:43,363 ‎이러한 생각을 ‎거의 공격으로 받아들입니다 136 00:09:44,083 --> 00:09:47,403 ‎학자들은 정해진 틀을 ‎벗어나 생각하지 않습니다 137 00:09:47,483 --> 00:09:49,083 ‎즉 빙하기 동안에는 138 00:09:49,163 --> 00:09:53,283 ‎지구 인류 전체가 ‎수렵 채집민 단계였다고 믿죠 139 00:09:55,443 --> 00:09:59,003 ‎그러나 괴베클리 테페를 ‎건축한 자들은 140 00:09:59,083 --> 00:10:02,363 ‎평범한 수렵 채집민보다 ‎훨씬 큰 야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141 00:10:04,243 --> 00:10:10,483 ‎2003년, 지표 투과 레이더로 ‎지구 물리학 조사를 진행한 결과 142 00:10:10,563 --> 00:10:14,843 ‎언덕 안에 새로운 돌 구조물이 ‎최대 20개 발견되었으며 143 00:10:14,923 --> 00:10:17,043 ‎기둥만 200개 이상이었습니다 144 00:10:18,723 --> 00:10:20,643 ‎대부분은 미발굴 상태입니다 145 00:10:22,323 --> 00:10:27,443 ‎축구 경기장 12개 이상 넓이인 ‎9헥타르의 땅에 146 00:10:27,523 --> 00:10:29,083 ‎거대한 거석 단지가 있는 것이죠 147 00:10:32,483 --> 00:10:34,723 ‎어마어마한 유적지입니다 148 00:10:34,803 --> 00:10:37,403 ‎기존에 다른 기술도 없고 ‎지식도 없고 149 00:10:37,483 --> 00:10:40,683 ‎돌을 다룬 경험도 없는 상태인데 150 00:10:40,763 --> 00:10:42,723 ‎괴베클리 테페 같은 곳을 ‎만들 수는 없어요 151 00:10:42,803 --> 00:10:47,923 ‎분명 기나긴 역사가 있을 텐데 ‎그 역사는 사라리고 말았습니다 152 00:10:48,003 --> 00:10:52,123 ‎제가 봤을 때는 ‎잃어버린 문명이 거의 확실합니다 153 00:10:52,203 --> 00:10:53,843 ‎기술과 기량을 비롯해 154 00:10:53,923 --> 00:10:56,043 ‎지식을 수렵 채집민에게 ‎넘긴 것입니다 155 00:11:05,563 --> 00:11:09,843 ‎이곳에서 나온 마지막 빙하기 ‎끝자락의 대규모 유적지는 156 00:11:09,923 --> 00:11:11,883 ‎괴베클리 테페 외에도 있습니다 157 00:11:13,723 --> 00:11:19,203 ‎튀르키예 고고학자들이 2019년 ‎다른 유적지 발굴을 시작했는데 158 00:11:20,163 --> 00:11:24,643 ‎동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‎카라한 테페라는 곳입니다 159 00:11:24,723 --> 00:11:26,323 ‎"카라한 테페" 160 00:11:26,403 --> 00:11:28,403 ‎이곳에서 놀라운 것이 나옵니다 161 00:11:30,643 --> 00:11:34,523 ‎튀르키예 당국에서 ‎외부 촬영 팀의 촬영을 허가한 건 162 00:11:35,723 --> 00:11:36,923 ‎이번이 최초입니다 163 00:11:41,443 --> 00:11:44,003 ‎수석 고고학자인 ‎네즈미 카룰 교수는 164 00:11:44,083 --> 00:11:47,803 ‎이 유적지가 ‎괴베클리 테페와 비슷한 시기나 165 00:11:49,283 --> 00:11:50,603 ‎더 오래전에 세워졌다고 봅니다 166 00:11:52,043 --> 00:11:53,603 ‎그러나 모습은 꽤 다릅니다 167 00:11:55,803 --> 00:11:59,403 ‎중심 방에 T 모양 기둥과 ‎거석이 있긴 하지만 168 00:12:00,363 --> 00:12:02,923 ‎한 구역은 기반암을 깎아서 ‎만들어졌습니다 169 00:12:03,603 --> 00:12:05,843 ‎사람이 수십 명은 ‎들어갈 정도로 널찍하고요 170 00:12:07,723 --> 00:12:09,483 ‎이 건물에서 ‎무슨 일이 있었을까요? 171 00:12:09,563 --> 00:12:11,083 ‎짐작 가시는 점 있습니까? 172 00:12:11,163 --> 00:12:12,003 ‎"네즈미 카룰 교수 ‎이스탄불 대학" 173 00:12:12,083 --> 00:12:14,803 ‎사람들이 앉으라고 만든 ‎일종의 단으로 볼 수 있죠 174 00:12:14,883 --> 00:12:16,683 ‎- 네 ‎- 다들 모일 수 있게요 175 00:12:16,763 --> 00:12:18,523 ‎- 워낙 큰 건물이잖아요 ‎- 그렇죠 176 00:12:19,923 --> 00:12:23,843 ‎카라한 테페는 일종의 ‎의식을 위해 모인 곳 같습니다 177 00:12:26,203 --> 00:12:27,643 ‎벽에 새겨진 그림은 178 00:12:27,723 --> 00:12:30,523 ‎괴베클리 테페 것만큼 ‎정교하지는 못합니다 179 00:12:31,443 --> 00:12:33,963 ‎그러나 가운 두른 사람들 ‎그림이 보이네요 180 00:12:36,523 --> 00:12:39,323 ‎과연 이곳의 진짜 건축가들을 ‎가리키는 것일까요? 181 00:12:42,123 --> 00:12:44,003 ‎- 앞장서시죠, 교수님 ‎- 알겠습니다 182 00:12:44,643 --> 00:12:48,123 ‎카룰 교수가 저를 이끌고 ‎독특한 옆방으로 향합니다 183 00:12:48,203 --> 00:12:51,843 ‎가로 8m에 세로 6m ‎깊이는 2m인 곳입니다 184 00:12:53,763 --> 00:12:56,243 ‎기반암을 조심스럽게 깎아 185 00:12:56,323 --> 00:13:01,443 ‎남근을 닮은 기둥 10개를 ‎만들어 놨습니다 186 00:13:04,003 --> 00:13:07,323 ‎11번째 독립형 기둥이 ‎중심을 장식하고 있고요 187 00:13:11,163 --> 00:13:14,843 ‎기반암을 깎아 ‎구불구불한 도랑도 만들었습니다 188 00:13:14,923 --> 00:13:18,603 ‎물이나 피 같은 액체가 흘러 189 00:13:18,683 --> 00:13:21,643 ‎이 방으로 들어오도록요 190 00:13:25,963 --> 00:13:30,443 ‎위풍당당한 수수께끼의 ‎얼굴 조각이 관장하고 있고요 191 00:13:33,363 --> 00:13:37,203 ‎이 조각상의 목 부근에 ‎뱀 같은 것이 보이는데 192 00:13:37,283 --> 00:13:41,803 ‎돌에서 튀어나와 ‎해당 구역에 세워져 있는 193 00:13:41,883 --> 00:13:43,803 ‎기둥을 내려다보는 듯합니다 194 00:13:44,403 --> 00:13:50,123 ‎뭔지는 몰라도 구불구불한데 ‎왠지 불길한 느낌이에요 195 00:13:52,963 --> 00:13:55,123 ‎강렬한 얼굴이네요 196 00:13:55,203 --> 00:13:56,403 ‎인간의 얼굴입니다 197 00:13:56,483 --> 00:13:58,883 ‎- 기반암을 깎아서 만들었죠 ‎- 기반암을 깎았군요 198 00:13:59,443 --> 00:14:01,563 ‎입구를 바라보고 있어요 199 00:14:02,323 --> 00:14:05,323 ‎네, 눈이 저쪽을 보네요 200 00:14:05,403 --> 00:14:06,243 ‎인상적인데요 201 00:14:06,323 --> 00:14:08,923 ‎- 뱀의 머리 같아요 ‎- 네 202 00:14:09,003 --> 00:14:11,643 ‎- 뱀처럼 노려보는 거죠 ‎- 그렇군요 203 00:14:11,723 --> 00:14:13,683 ‎인간 머리가 달린 뱀요 204 00:14:13,763 --> 00:14:14,643 ‎그럴지도 모르죠 205 00:14:15,403 --> 00:14:17,243 ‎아주 독특한 유적이에요 206 00:14:17,323 --> 00:14:19,283 ‎- 네, 환상적이죠 ‎- 네 207 00:14:22,643 --> 00:14:26,683 ‎이 유적지에는 공포 혹은 ‎절망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208 00:14:26,763 --> 00:14:28,443 ‎과학적이지 않다는 건 압니다 209 00:14:28,523 --> 00:14:32,123 ‎그냥 보고 느낀 것을 말한 거예요 210 00:14:32,203 --> 00:14:35,283 ‎그렇지만 그곳을 건설했을 때 211 00:14:35,363 --> 00:14:37,363 ‎공포와 절망이 ‎관련됐는지 궁금하네요 212 00:14:37,443 --> 00:14:42,323 ‎만약 우리가 과거에 대해 ‎알아야 할 무언가를 담고 있다면요 213 00:14:42,403 --> 00:14:45,083 ‎어떤 이유가 있어 ‎공포스러운 과거 말입니다 214 00:14:49,083 --> 00:14:52,243 ‎교수는 괴베클리 테페처럼 ‎여기서도 농경의 흔적은 215 00:14:52,323 --> 00:14:54,523 ‎나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216 00:14:56,243 --> 00:15:00,483 ‎이곳을 지은 자들은 ‎분명 아직 수렵 채집민이었습니다 217 00:15:03,203 --> 00:15:06,923 ‎전에는 농경이 먼저라고 생각했죠 218 00:15:07,003 --> 00:15:10,803 ‎그다음에나 정착해서 ‎이런 곳을 건축했다고 믿었고요 219 00:15:10,883 --> 00:15:14,643 ‎그렇지만 교수님 말씀대로면 ‎정착 자체가 먼저라는 건데요 220 00:15:14,723 --> 00:15:15,843 ‎정착부터 한 겁니다 221 00:15:15,923 --> 00:15:18,163 ‎- 수렵 채집민이었고요 ‎- 네 222 00:15:18,243 --> 00:15:21,603 ‎그 후에나 새로운 방식의 삶을 ‎일구었어요 223 00:15:21,683 --> 00:15:23,363 ‎건물도 바꾸고 224 00:15:23,443 --> 00:15:25,563 ‎- 기술도 바꾸고, 등등 ‎- 네 225 00:15:25,643 --> 00:15:28,603 ‎생각에 진화가 있었군요 226 00:15:28,683 --> 00:15:31,203 ‎진화라도 해도 좋겠죠 227 00:15:31,283 --> 00:15:36,923 ‎인류사에 새로운 빛을 ‎드리우는 발견인 거네요 228 00:15:39,483 --> 00:15:43,723 ‎지금까지 카라한 테페에서는 ‎방 두 개만을 발굴했습니다 229 00:15:44,883 --> 00:15:49,483 ‎그러나 지표 투과 레이더로 ‎아직 발굴하지 않은 방이 230 00:15:49,563 --> 00:15:51,323 ‎20개 이상 있다는 것이 밝혀졌죠 231 00:15:52,963 --> 00:15:54,843 ‎괴베클리 테페와 마찬가지로 232 00:15:55,723 --> 00:15:58,563 ‎이곳이 지어진 것도 ‎마지막 빙하기의 끝자락으로 233 00:15:58,643 --> 00:16:02,163 ‎여기 살던 인류가 농작과 ‎소 사육을 시작하기 직전입니다 234 00:16:04,843 --> 00:16:08,683 ‎괴베클리 테페가 지어졌을 때 ‎농경 사회는 없었습니다 235 00:16:08,763 --> 00:16:14,363 ‎하나 기묘하게도 11,600년 전 ‎유적지가 세워진 것과 동시에 236 00:16:14,443 --> 00:16:16,483 ‎주변에 농경이 발달하기 시작하죠 237 00:16:17,923 --> 00:16:19,643 ‎"이라크 - 메소포타미아 - 이란" 238 00:16:19,723 --> 00:16:23,883 ‎이것이 무엇의 증거가 되는지 ‎제 눈에는 뻔합니다 239 00:16:23,963 --> 00:16:25,923 ‎기술을 넘겨준 겁니다 240 00:16:26,003 --> 00:16:29,723 ‎이미 거석과 ‎대규모 거석 유적지 건조법을 알던 241 00:16:29,803 --> 00:16:33,443 ‎어떤 사람들이 ‎괴베클리 테페로 온 겁니다 242 00:16:34,043 --> 00:16:36,443 ‎농경에 대한 지식도 있었고요 243 00:16:36,523 --> 00:16:40,883 ‎지역 주민을 그 장소로 모아 244 00:16:40,963 --> 00:16:44,603 ‎조직화하고 ‎농경을 가르친 것입니다 245 00:16:49,163 --> 00:16:51,763 ‎고대 메소포타미아 전승에서 246 00:16:51,843 --> 00:16:53,963 ‎정확히 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47 00:16:55,363 --> 00:16:59,123 ‎고대의 수많은 홍수와 ‎대재앙 이야기 중에서도 248 00:16:59,203 --> 00:17:03,163 ‎메소포타미아의 폭우 전설이 ‎특히 흥미로운데요 249 00:17:05,683 --> 00:17:08,443 ‎작은 무리의 ‎현명한 고대인이 등장합니다 250 00:17:09,003 --> 00:17:13,003 ‎압칼루라는 자들로, 이곳 주민에게 ‎문명의 기술을 가르쳤죠 251 00:17:15,603 --> 00:17:18,402 ‎역사가 기록되기 전 태초에 252 00:17:19,203 --> 00:17:24,043 ‎신들은 땅과 동물을 관리할 존재로 ‎인간을 만들었습니다 253 00:17:25,043 --> 00:17:29,402 ‎그러나 첫 인류는 너무 게으르고 ‎제멋대로 살았으며 254 00:17:30,443 --> 00:17:32,323 ‎수도 부지기수로 불어났습니다 255 00:17:33,723 --> 00:17:35,843 ‎그래서 신들은 폭우를 내려 256 00:17:36,643 --> 00:17:40,283 ‎모든 것을 지우고 ‎인류를 다시 시작했죠 257 00:17:41,803 --> 00:17:45,323 ‎또한 압칼루라는 ‎일곱 명의 현자를 보냅니다 258 00:17:45,403 --> 00:17:49,123 ‎전설 속에 따르면 ‎가운을 두르고 수염을 기른 자들로 259 00:17:49,203 --> 00:17:50,843 ‎생존자들을 가르쳤습니다 260 00:17:51,763 --> 00:17:55,763 ‎압칼루의 지도자는 우아나스로 ‎바다에서 왔다고 합니다 261 00:17:55,843 --> 00:17:58,843 ‎보통 반인반어로 묘사되죠 262 00:18:00,123 --> 00:18:01,843 ‎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263 00:18:01,923 --> 00:18:08,283 ‎농경, 건축학, 천문학을 ‎가르쳤다고 전해집니다 264 00:18:14,003 --> 00:18:16,043 ‎현자들이 가르쳤다는 내용은 265 00:18:16,123 --> 00:18:22,043 ‎괴베클리 테페에서 발달했다는 ‎수많은 문명을 포함하는 듯합니다 266 00:18:23,083 --> 00:18:26,803 ‎우아나스는 또 하나의 ‎문명을 전파한 영웅인 것이죠 267 00:18:27,603 --> 00:18:31,443 ‎어느 날 갑자기 ‎보통 바다를 통해 등장한 스승으로 268 00:18:31,523 --> 00:18:33,643 ‎시기는 대재앙 이후였습니다 269 00:18:34,523 --> 00:18:36,803 ‎멕시코의 케찰코아틀이나 270 00:18:37,403 --> 00:18:41,323 ‎오시리스와 마찬가지입니다 ‎전설에 따르면 배를 타고 와서 271 00:18:41,403 --> 00:18:43,923 ‎인류에게 문명을 가르쳤다죠 272 00:18:45,403 --> 00:18:49,083 ‎여러 고대 문명의 공통점은 ‎이런 이야기뿐만이 아닙니다 273 00:18:49,163 --> 00:18:50,003 ‎"아시리아 문명" 274 00:18:50,083 --> 00:18:53,803 ‎고대 예술 속에 묘사된 ‎생김새도 놀랍도록 흡사하죠 275 00:18:53,883 --> 00:18:54,723 ‎"톨텍 문명" 276 00:18:54,803 --> 00:18:56,603 ‎가운부터 독특한 손가방까지요 277 00:18:56,683 --> 00:18:57,523 ‎"마야 문명" 278 00:18:57,603 --> 00:18:59,723 ‎"올멕 문명" 279 00:18:59,803 --> 00:19:02,363 ‎저는 실제 벌어진 일을 ‎기록한 것이라고 봅니다 280 00:19:02,443 --> 00:19:04,483 ‎일부의 경우에는 상징이나 281 00:19:04,563 --> 00:19:07,403 ‎다른 이야기에 가려져 ‎알아채기가 어렵겠지만 282 00:19:07,483 --> 00:19:10,803 ‎저는 이런 전승들의 틀을 ‎믿어야 한다고 봅니다 283 00:19:14,363 --> 00:19:18,883 ‎괴베클리 테페의 돌벽 방은 ‎하늘로 뚫려 있습니다 284 00:19:18,963 --> 00:19:23,283 ‎지간티야 등 ‎몰타의 여러 사원이 떠오르는군요 285 00:19:25,043 --> 00:19:27,603 ‎두 장소가 같은 생각에서 ‎만들어진 것일까요? 286 00:19:31,043 --> 00:19:33,403 ‎몰타에서는 레니 리직이 저에게 287 00:19:33,483 --> 00:19:36,843 ‎고대 거석 사원이 ‎바라보는 방향이 바뀌는 건 288 00:19:36,923 --> 00:19:42,123 ‎수천 년 세월에 걸쳐 ‎별 시리우스가 떠오르는 지점을 289 00:19:43,603 --> 00:19:45,323 ‎따라가서라고 했죠 290 00:19:50,083 --> 00:19:54,843 ‎놀랍게도 괴베클리 테페에서도 ‎같은 현상이 발견됩니다 291 00:19:57,683 --> 00:20:01,083 ‎가장 오래된 세 개의 방 ‎중앙에 있는 기둥들 역시 292 00:20:01,163 --> 00:20:03,483 ‎시리우스를 가리키는 듯하거든요 293 00:20:05,043 --> 00:20:08,803 ‎빙하기 끝자락에 이 기둥들은 294 00:20:08,883 --> 00:20:11,963 ‎시간이 지나며 변한 시리우스의 ‎떠오르는 지점을 가리킵니다 295 00:20:15,723 --> 00:20:18,643 ‎이곳에서도 시리우스를 ‎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은 296 00:20:19,323 --> 00:20:23,883 ‎몰타 및 튀르키예의 고대 건축자가 ‎천문학과 거석 건축에 있어 297 00:20:23,963 --> 00:20:26,963 ‎같은 지식을 바탕으로 했다는 298 00:20:27,723 --> 00:20:30,843 ‎또 하나의 근거가 됩니다 299 00:20:32,243 --> 00:20:36,163 ‎두 장소의 대규모 건축물이 정말로 300 00:20:36,923 --> 00:20:40,243 ‎보다 고도의 문명에서 ‎살아남은 자들의 작품일까요? 301 00:20:41,643 --> 00:20:44,443 ‎빙하기 끝자락에 ‎세계를 여행한 자들이자 302 00:20:45,323 --> 00:20:49,323 ‎거인 돌기둥으로 묘사된 자들이나 303 00:20:49,403 --> 00:20:51,603 ‎카라한 테페의 ‎가운 쓴 자들인 걸까요? 304 00:20:52,763 --> 00:20:54,123 ‎대홍수가 지나가고 305 00:20:54,203 --> 00:20:56,603 ‎이 비옥한 초승달에 ‎도착한 자들 말입니다 306 00:20:58,963 --> 00:21:01,763 ‎만약 그런 거라면 ‎무엇을 전하려는 걸까요? 307 00:21:05,323 --> 00:21:09,483 ‎이렇게 동물들을 새겨둔 것은 ‎어떤 의미가 있어서였을까요? 308 00:21:13,603 --> 00:21:15,963 ‎최신 연구가 진행되며 309 00:21:16,043 --> 00:21:18,923 ‎괴베클리 테페에 대해 ‎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습니다 310 00:21:19,003 --> 00:21:22,843 ‎덕분에 더욱 흥미로워졌는데요 311 00:21:26,603 --> 00:21:30,803 ‎근처 샨르우르파 박물관의 ‎마틴 스웨트먼 박사를 만났습니다 312 00:21:31,683 --> 00:21:36,003 ‎이곳에 괴베클리 테페의 가장 큰 ‎방을 멋지게 재현해 놨는데요 313 00:21:37,683 --> 00:21:41,203 ‎마틴은 천문 고고학을 ‎공부한 과학자로 314 00:21:41,283 --> 00:21:44,083 ‎연구 주제는 ‎대부분 43번 기둥입니다 315 00:21:45,403 --> 00:21:47,723 ‎독수리 돌로 알려진 기둥이죠 316 00:21:50,803 --> 00:21:53,603 ‎이 돌이 왜 중요하다고 ‎생각하시나요, 마틴? 317 00:21:54,723 --> 00:21:58,803 ‎아마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‎유물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318 00:21:58,883 --> 00:22:00,003 ‎그야말로 경이롭죠 319 00:22:00,843 --> 00:22:03,443 ‎이곳의 로제타석이라고 ‎할 수 있는 기둥이에요 320 00:22:03,523 --> 00:22:04,723 ‎그렇군요 321 00:22:04,803 --> 00:22:08,083 ‎스웨트먼 박사는 ‎돌에 새겨진 상징물이 322 00:22:08,163 --> 00:22:10,323 ‎성단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323 00:22:11,523 --> 00:22:15,043 ‎밤하늘에 모여 있는 ‎밝은 별 무리를 표현했다는 것이죠 324 00:22:15,843 --> 00:22:18,203 ‎전갈이 있는 것이 보이죠 325 00:22:18,283 --> 00:22:20,403 ‎즉 전갈자리를 ‎나타낸 것일 수 있습니다 326 00:22:20,483 --> 00:22:22,843 ‎전갈자리 그림이라고 ‎생각하고 싶긴 하네요 327 00:22:22,923 --> 00:22:24,203 ‎그럼요 328 00:22:24,683 --> 00:22:27,923 ‎여러 문명에서는 12궁 별자리에 ‎각각 다른 이름과 329 00:22:28,003 --> 00:22:30,163 ‎다른 상징을 부여했는데요 330 00:22:30,243 --> 00:22:35,123 ‎43번 기둥에 우리가 아는 성단이 ‎있다는 것은 운이 좋은 거죠 331 00:22:35,203 --> 00:22:38,403 ‎위에는 궁수자리가 보여야 합니다 332 00:22:38,483 --> 00:22:42,203 ‎궁수자리는 ‎활과 화살을 든 궁수 모양이죠 333 00:22:43,083 --> 00:22:47,683 ‎여기서 보이는 독수리는 ‎그 활과 화살의 위치와 일치하게 334 00:22:47,763 --> 00:22:49,363 ‎양 날개를 펼치고 있어요 335 00:22:49,443 --> 00:22:51,763 ‎다른 동물 상징도 보입니다 336 00:22:51,843 --> 00:22:54,043 ‎여러 별자리와 일치하는 모양이죠 337 00:22:54,123 --> 00:22:57,803 ‎마치 밤하늘 지도를 ‎그린 것 같아요 338 00:23:01,443 --> 00:23:03,843 ‎오늘날 전갈자리로 알려진 ‎별자리 주변에 339 00:23:03,923 --> 00:23:07,323 ‎가장 잘 보이는 별들을 기록한 ‎밤하늘 지도입니다 340 00:23:09,003 --> 00:23:13,163 ‎43번 기둥에 있는 전갈을 ‎전갈자리와 맞추면 341 00:23:14,403 --> 00:23:17,043 ‎기둥에 그려진 몇몇 그림이 342 00:23:17,123 --> 00:23:19,523 ‎근처 성단과 일치합니다 343 00:23:23,803 --> 00:23:26,443 ‎- 전부 일치하네요 ‎- 그렇죠 344 00:23:27,803 --> 00:23:32,203 ‎그러나 스웨트먼 박사의 ‎진정한 발견은 기둥 가운데의 345 00:23:32,283 --> 00:23:35,603 ‎원이 태양을 상징할 가능성을 ‎고려하며 시작됐습니다 346 00:23:37,563 --> 00:23:41,803 ‎별자리들과 관련하여 ‎특정 위치에 태양을 그렸다면 347 00:23:41,883 --> 00:23:45,203 ‎그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? 348 00:23:45,843 --> 00:23:48,843 ‎어쩌면 날짜를 ‎나타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349 00:23:51,803 --> 00:23:55,963 ‎그 근거로 이 기둥의 꼭대기에 ‎동물 그림이 350 00:23:56,043 --> 00:23:57,123 ‎세 개 더 있는데 351 00:23:57,203 --> 00:24:00,843 ‎날짜를 나타낸 그림이라는 생각을 ‎더욱 굳혀준 증거죠 352 00:24:00,923 --> 00:24:02,443 ‎정확한 날짜를 적어둔 겁니다 353 00:24:04,243 --> 00:24:05,523 ‎스웨트먼 박사는 354 00:24:05,603 --> 00:24:08,923 ‎43번 기둥 꼭대기에 그려진 ‎세 개의 작은 동물 그림이 355 00:24:09,003 --> 00:24:13,563 ‎세 개의 일몰을 그린 그림 ‎바로 옆에 있다고 믿습니다 356 00:24:15,483 --> 00:24:18,243 ‎기둥 가운데에 있는 ‎태양과 함께 보면 357 00:24:18,323 --> 00:24:22,003 ‎태양년에서 중요한 네 개의 날을 ‎가리키는 걸지도 모릅니다 358 00:24:22,083 --> 00:24:27,523 ‎하지, 동지, 춘분, 추분입니다 359 00:24:30,163 --> 00:24:34,003 ‎1년 중 그 네 가지 시점이 오면 ‎저무는 태양 뒤나 주변으로 360 00:24:34,083 --> 00:24:36,523 ‎밤하늘에 어떤 성단이 나타나는지 361 00:24:36,603 --> 00:24:39,043 ‎여기에 새긴 걸지도 모릅니다 362 00:24:41,243 --> 00:24:45,923 ‎1년 중 중요한 네 개의 순간이 ‎이곳에 적혀 있는 거군요 363 00:24:46,003 --> 00:24:48,843 ‎그중에서도 ‎중심적으로 봐야 할 순간을 364 00:24:48,923 --> 00:24:51,083 ‎- 주인공처럼 그렸고요 ‎- 맞습니다 365 00:24:53,603 --> 00:24:56,003 ‎경이로우며 ‎설득력 있는 생각입니다 366 00:24:57,563 --> 00:25:02,123 ‎천문학이라는 공용어로 ‎돌에 날짜를 새긴 것이죠 367 00:25:04,283 --> 00:25:06,803 ‎그렇다면 이 기둥은 ‎어떤 날짜를 가리키고 있을까요? 368 00:25:09,003 --> 00:25:10,843 ‎수천 년 동안의 밤하늘 변화를 369 00:25:10,923 --> 00:25:14,563 ‎추적하는 ‎전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370 00:25:15,403 --> 00:25:21,083 ‎마틴의 이론과 정확히 일치하는 ‎100여 년을 찾아냈습니다 371 00:25:22,043 --> 00:25:25,043 ‎결론적으로 이 그림이 말이 되려면 372 00:25:25,123 --> 00:25:29,403 ‎기원전 10900년에서 ‎10800년 사이라고 봤어요 373 00:25:34,043 --> 00:25:38,803 ‎하지만 그건 괴베클리 테페보다 ‎천 년은 앞서는 시기입니다 374 00:25:40,803 --> 00:25:42,563 ‎그 당시라는 점이 왜 중요하죠? 375 00:25:42,643 --> 00:25:47,483 ‎우리는 역사 속 그 시기에 대해 ‎꽤 많은 것을 압니다 376 00:25:47,563 --> 00:25:52,843 ‎정확히 그 100년 정도의 ‎짧은 시기 동안 377 00:25:52,923 --> 00:25:58,603 ‎엄청난 기후 변화가 있었습니다 ‎바로 영거 드라이아스기였죠 378 00:25:58,683 --> 00:26:00,723 ‎세상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379 00:26:07,483 --> 00:26:10,403 ‎지금까지 이 시기를 ‎고대 대재앙이라고만 불렀지만 380 00:26:10,483 --> 00:26:13,243 ‎과학자들 사이에서는 ‎영거 드라이아스로 불립니다 381 00:26:14,403 --> 00:26:19,363 ‎12,800년 전 ‎대재앙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382 00:26:19,443 --> 00:26:23,163 ‎11,600년 전 끝났죠 383 00:26:23,243 --> 00:26:25,563 ‎괴베클리 테페 건축 시기와 ‎정확히 일치합니다 384 00:26:28,443 --> 00:26:33,483 ‎당시 지구는 엄청난 ‎지질학적 대변동을 겪었습니다 385 00:26:34,043 --> 00:26:35,923 ‎대홍수를 비롯해 386 00:26:36,963 --> 00:26:40,763 ‎천 년 넘게 한랭기가 찾아왔죠 387 00:26:41,883 --> 00:26:44,843 ‎지구 생명체들 역시 ‎대변화를 겪었습니다 388 00:26:46,123 --> 00:26:49,283 ‎검치호랑이와 ‎매머드는 멸종됐습니다 389 00:26:51,763 --> 00:26:53,523 ‎그러나 인류는 살아남았죠 390 00:26:56,203 --> 00:26:59,243 ‎그리고 11,600년쯤 전 391 00:26:59,323 --> 00:27:02,923 ‎한랭기가 끝나며 ‎또 한 번 대홍수가 발생합니다 392 00:27:03,003 --> 00:27:05,083 ‎동시에 전 세계 해수면이 상승했죠 393 00:27:08,323 --> 00:27:11,963 ‎그때가 되어서야 ‎지구는 다시 평온해졌으며 394 00:27:12,043 --> 00:27:14,563 ‎괴베클리 테페 역시 건축됩니다 395 00:27:16,283 --> 00:27:19,043 ‎저는 건축이 괜히 그때 ‎진행된 게 아니라고 봅니다 396 00:27:21,203 --> 00:27:23,683 ‎그렇기 때문에 ‎저는 괴베클리 테페를 397 00:27:24,323 --> 00:27:27,163 ‎더 이른 시기에 존재했던 문명이 398 00:27:27,243 --> 00:27:29,603 ‎대재앙으로 파괴된 이후에 399 00:27:29,683 --> 00:27:31,763 ‎문명을 재건한 흔적으로 봅니다 400 00:27:38,083 --> 00:27:40,323 ‎여기서 43번 기둥을 보니 좋군요 401 00:27:40,403 --> 00:27:43,763 ‎정말 잘 보존돼 있어요 402 00:27:44,323 --> 00:27:47,243 ‎무려 11,600년이나 ‎됐는데도요 403 00:27:47,963 --> 00:27:49,203 ‎정말 대단합니다 404 00:27:52,323 --> 00:27:56,923 ‎이 수수께끼의 대유적지가 ‎단순히 의식을 올리던 곳이 아니라 405 00:27:57,003 --> 00:28:01,243 ‎전 지구를 바꾸었던 사건을 ‎기념하기 위해 남긴 것이라면요? 406 00:28:03,883 --> 00:28:05,323 ‎충분히 말이 되죠 407 00:28:05,923 --> 00:28:08,963 ‎현대의 대형 건축물 중에도 ‎기념비가 많지 않나요? 408 00:28:10,403 --> 00:28:12,963 ‎워싱턴 DC의 링컨 기념관이나 409 00:28:14,443 --> 00:28:16,443 ‎인도의 타지마할도 그렇죠 410 00:28:17,523 --> 00:28:20,563 ‎그러나 괴베클리 테페에 ‎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요? 411 00:28:22,603 --> 00:28:25,003 ‎만약 이곳을 지은 자들이 ‎아주 중요한 뜻을 담은 412 00:28:25,083 --> 00:28:27,883 ‎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면요? 413 00:28:27,963 --> 00:28:31,043 ‎후대가 풀어야 하는 ‎메시지 말입니다 414 00:28:32,123 --> 00:28:34,203 ‎이 유적지 위를 덮고 있던 415 00:28:34,283 --> 00:28:37,523 ‎돌무더기의 연대를 ‎고고학자들이 조사해 보자 416 00:28:37,603 --> 00:28:39,403 ‎놀라운 사실이 또 밝혀졌거든요 417 00:28:41,963 --> 00:28:44,523 ‎일부는 무려 1만 년 전 것으로 418 00:28:45,763 --> 00:28:47,723 ‎이 유적지는 만들어지고 나서 419 00:28:48,403 --> 00:28:53,523 ‎상당히 빠르게 고의로 ‎땅속에 묻혔습니다 420 00:28:56,083 --> 00:29:00,363 ‎괴베클리 테페를 묻기 위해 ‎대단한 노력이 들어갔어요 421 00:29:00,443 --> 00:29:02,403 ‎단순히 묻은 게 아니라 422 00:29:02,483 --> 00:29:06,603 ‎위에 인공 언덕까지 지었죠 423 00:29:06,683 --> 00:29:10,043 ‎사람 수백 명이 협동하여 424 00:29:10,123 --> 00:29:14,243 ‎바구니로 돌을 옮겨 ‎방 안에 쏟아 넣었을 겁니다 425 00:29:18,283 --> 00:29:21,563 ‎문제는 왜 묻었냐는 것입니다 426 00:29:24,283 --> 00:29:28,123 ‎버려진 것도 아니고 ‎파괴되거나 약탈당하지도 않았죠 427 00:29:28,203 --> 00:29:32,403 ‎숨겨서 보존하기 위해 ‎조심스럽게 묻은 것입니다 428 00:29:33,843 --> 00:29:37,763 ‎그 덕에 최근 발굴되기 전까지 ‎무려 수천 년 동안 429 00:29:38,443 --> 00:29:40,323 ‎안전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430 00:29:42,123 --> 00:29:46,883 ‎이곳을 타임캡슐로 봐야 ‎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31 00:29:46,963 --> 00:29:49,203 ‎타임캡슐이 다 그렇듯 432 00:29:49,283 --> 00:29:52,643 ‎미래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‎존재 목적이겠죠 433 00:29:56,163 --> 00:30:01,283 ‎괴베클리 테페와 카라한 테페 모두 ‎뱀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434 00:30:02,083 --> 00:30:03,403 ‎뱀이 구불구불하게 435 00:30:03,483 --> 00:30:06,443 ‎내려오는 모습을 묘사한 걸 보면 436 00:30:06,523 --> 00:30:09,283 ‎건축가들이 뱀에 ‎무척 집착한 것처럼 보입니다 437 00:30:10,203 --> 00:30:12,323 ‎마치 두 장소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438 00:30:12,403 --> 00:30:15,443 ‎바로 이 뱀들이라는 것처럼요 439 00:30:17,283 --> 00:30:22,083 ‎하지만 이게 과연 뱀일까요? ‎아니면 다른 무언가일까요? 440 00:30:26,403 --> 00:30:31,723 ‎인류 역사에서 잊힌 시기의 ‎다른 흔적을 찾아봐도 441 00:30:31,803 --> 00:30:33,323 ‎뱀이 등장합니다 442 00:30:34,363 --> 00:30:37,923 ‎멕시코에서 케찰코아틀은 ‎본인이 바로 뱀이죠 443 00:30:38,843 --> 00:30:42,483 ‎몰타에서 지칸티야의 ‎내부 사원으로 들어가려면 444 00:30:42,563 --> 00:30:44,403 ‎뱀 그림을 밟아야 합니다 445 00:30:47,563 --> 00:30:52,923 ‎뱀이 의미하는 바를 알겠군요 ‎하지만 잘 알려면 튀르키예가 아닌 446 00:30:54,363 --> 00:30:59,363 ‎지구 반대편, 미국 중부의 ‎오하이오로 가야 합니다 447 00:31:00,203 --> 00:31:06,163 ‎고대의 현자들이 흙으로 된 뱀을 ‎거대한 규모로 만들어 놨거든요 448 00:31:06,923 --> 00:31:10,883 ‎일종의 기념이자 ‎어쩌면 경고로서요 449 00:31:37,643 --> 00:31:42,643 ‎자막: 김동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