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83 --> 00:00:08,963 ‎"넷플릭스 시리즈" 2 00:00:14,083 --> 00:00:17,803 ‎현대의 우리 눈에도 ‎고도로 발달했다고 보일 문명이 3 00:00:17,883 --> 00:00:22,163 ‎빙하기 중간에 ‎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4 00:00:23,003 --> 00:00:25,683 ‎달로 비행할 정도였다는 건 ‎아닙니다 5 00:00:29,883 --> 00:00:33,963 ‎다만 과학 지식 면에서 ‎우리 생각보다도 훨씬 6 00:00:34,043 --> 00:00:35,843 ‎진보했을 거라는 이야기죠 7 00:00:38,123 --> 00:00:40,963 ‎우리가 배운 것보다 ‎지구와 우주에 대한 지식이 8 00:00:41,043 --> 00:00:42,603 ‎해박했을 거예요 9 00:00:44,843 --> 00:00:48,083 ‎대단한 공학 기술을 갖추고 있었죠 10 00:00:49,363 --> 00:00:52,763 ‎지금 제가 향하고 있는 튀르키예의 ‎카파도키아 유적지처럼요 11 00:00:54,443 --> 00:00:58,483 ‎지하 깊숙이에 ‎고대의 생존 벙커가 있습니다 12 00:01:02,083 --> 00:01:06,483 ‎겨우 몇 명이 아니라 ‎수천 명이 지낼 수 있는 크기죠 13 00:01:08,243 --> 00:01:11,883 ‎주류 역사학자들은 오랫동안 ‎이곳의 목적이 뭔지 토론했습니다 14 00:01:11,963 --> 00:01:14,523 ‎제 눈에는 지금까지 찾던 15 00:01:14,603 --> 00:01:19,843 ‎잃어버린 문명이 왜 사라졌는지 ‎설명해 줄 단서로 보입니다 16 00:01:21,163 --> 00:01:24,203 ‎데린쿠유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17 00:01:42,723 --> 00:01:47,003 ‎카파도키아라고 알려진 ‎튀르키예의 한 지역에 왔습니다 18 00:01:49,603 --> 00:01:55,923 ‎수수께끼 괴베클리 테페 유적에서 ‎390km 북서쪽에 있는 곳으로 19 00:01:56,003 --> 00:01:57,283 ‎"괴베클리 테페 ‎튀르키예" 20 00:01:57,363 --> 00:01:59,523 ‎괴베클리는 의도적으로 묻혔죠 21 00:02:01,083 --> 00:02:05,763 ‎빙하기 끝자락의 ‎대재앙을 기억하기 위해서요 22 00:02:09,483 --> 00:02:13,643 ‎수백만 년 전 ‎이곳의 지형은 변했습니다 23 00:02:13,723 --> 00:02:20,363 ‎일련의 화산 분화 탓에 ‎화산재가 겹겹이 쌓였고 24 00:02:20,443 --> 00:02:25,203 ‎천 년이 넘는 세월 재가 압축돼 ‎응회암이란 부드러운 돌이 됐죠 25 00:02:26,963 --> 00:02:29,763 ‎자연에 쉽게 닳는 돌로 26 00:02:29,843 --> 00:02:32,803 ‎현지인들이 '요정의 굴뚝'이라 ‎부르는 지형이 됐습니다 27 00:02:33,923 --> 00:02:37,243 ‎그뿐만 아니라 이 돌은 ‎인류의 대형 프로젝트 중에서도 28 00:02:37,323 --> 00:02:41,083 ‎매우 놀라운 축에 속하는 ‎건축을 가능케 한 재료입니다 29 00:02:41,163 --> 00:02:46,203 ‎그것도 이 부드러운 돌 ‎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죠 30 00:02:47,283 --> 00:02:49,403 ‎제가 서 있는 곳에서 ‎몇 킬로미터만 가면 31 00:02:49,483 --> 00:02:54,483 ‎수천 년 전 지어진 수수께끼의 ‎숨겨진 도시가 있습니다 32 00:02:54,563 --> 00:02:57,883 ‎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‎어떤 문명이 남긴 것으로 33 00:02:57,963 --> 00:03:00,563 ‎무언가에 겁을 먹고 만든 것이죠 34 00:03:00,643 --> 00:03:03,803 ‎따라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‎겁을 먹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35 00:03:14,563 --> 00:03:18,203 ‎가장 가까운 마을인 ‎데린쿠유는 평범해 보입니다 36 00:03:20,843 --> 00:03:26,363 ‎그러나 1963년 이곳에서 ‎주택을 다시 짓다 바닥이 뚫렸는데 37 00:03:27,963 --> 00:03:33,923 ‎무려 잊힌 세계로 통하는 ‎깊은 땅굴이 나왔습니다 38 00:03:35,403 --> 00:03:39,403 ‎기반암을 깎아 만든 ‎먼지투성이 길을 걷다 보면 39 00:03:39,883 --> 00:03:43,283 ‎믿기지 않겠지만 발 바로 밑에 40 00:03:43,883 --> 00:03:47,643 ‎고대에 만들어진 수수께끼의 ‎거대 지하 시설이 있습니다 41 00:03:50,883 --> 00:03:54,243 ‎밀실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‎조심하시길 바랍니다 42 00:03:57,003 --> 00:03:58,763 ‎지하로 내려갈 거라서요 43 00:04:06,083 --> 00:04:09,123 ‎이곳이 데린쿠유의 ‎지하 도시입니다 44 00:04:09,203 --> 00:04:12,683 ‎"데린쿠유" 45 00:04:12,763 --> 00:04:15,603 ‎여러 개의 돌 땅굴과 방이 46 00:04:15,683 --> 00:04:19,083 ‎지표면 아래 ‎85m까지 뻗어 있습니다 47 00:04:21,322 --> 00:04:24,083 ‎총 18층으로 이루어진 ‎방과 땅굴이 여럿 있죠 48 00:04:26,882 --> 00:04:31,363 ‎이곳은 전부 손도끼로 ‎바위를 깎아 만든 것입니다 49 00:04:32,723 --> 00:04:34,883 ‎매우 복잡하며 마치 미궁처럼 50 00:04:34,963 --> 00:04:38,003 ‎가끔 크게 뚫린 방이 ‎나오기도 하죠 51 00:04:39,123 --> 00:04:44,243 ‎안에서는 크기를 ‎짐작하기가 불가능합니다 52 00:04:45,723 --> 00:04:48,483 ‎그러나 지하 도시 대부분은 ‎이미 지도로 만들어졌습니다 53 00:04:50,043 --> 00:04:52,963 ‎여러 공간 사이의 바위를 없애면 54 00:04:53,763 --> 00:04:55,883 ‎도시의 단면도가 보이죠 55 00:04:57,243 --> 00:04:59,043 ‎그 모습은 놀라움 자체입니다 56 00:05:02,643 --> 00:05:09,163 ‎인간 맞춤 크기 개미굴로 ‎지하 동굴과 땅굴이 57 00:05:09,243 --> 00:05:12,723 ‎4㎢에 걸쳐 지어져 있습니다 58 00:05:14,203 --> 00:05:20,043 ‎환기를 위해 위층의 지표면과 ‎연결된 통풍구만 59 00:05:20,123 --> 00:05:22,403 ‎총 15,000개가 넘으며 60 00:05:25,243 --> 00:05:27,803 ‎수직 통로만 50개입니다 61 00:05:27,883 --> 00:05:32,763 ‎일부는 지표면 85m 아래의 ‎지하수층까지 이어지죠 62 00:05:36,323 --> 00:05:38,363 ‎이곳의 이름과도 연관 있는데요 63 00:05:38,443 --> 00:05:41,163 ‎데린쿠유는 ‎깊은 우물이라는 뜻입니다 64 00:05:45,083 --> 00:05:48,523 ‎놀라운 독창성과 ‎복잡한 건축 기술을 갖춘 65 00:05:48,603 --> 00:05:53,683 ‎데린쿠유에는 최대 ‎2만 명이 피난 가능합니다 66 00:05:54,363 --> 00:05:55,603 ‎그런데 의문이 남습니다 67 00:05:56,283 --> 00:05:59,563 ‎누가 언제 왜 지었을까요? 68 00:06:02,643 --> 00:06:04,403 ‎정확히 알기는 힘듭니다 69 00:06:05,123 --> 00:06:09,883 ‎데린쿠유는 수 세대에 걸쳐 ‎짓밟힌 범죄 현장과 같거든요 70 00:06:11,403 --> 00:06:13,243 ‎"튀르키예 ‎시리아" 71 00:06:13,323 --> 00:06:15,683 ‎수많은 문화가 튀르키예의 ‎해당 지역을 거쳤습니다 72 00:06:15,763 --> 00:06:16,963 ‎"카파도키아" 73 00:06:17,043 --> 00:06:21,283 ‎수백 년 동안 카파도키아는 ‎전략적 요충지였거든요 74 00:06:21,363 --> 00:06:22,363 ‎"네브셰히르 ‎데린쿠유" 75 00:06:22,443 --> 00:06:26,963 ‎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‎그 유명한 실크로드의 일부로 76 00:06:27,603 --> 00:06:29,923 ‎알렉산더 대왕 시대까지 ‎거슬러 올라갑니다 77 00:06:30,003 --> 00:06:30,843 ‎"실크로드" 78 00:06:32,323 --> 00:06:34,523 ‎튀르키예의 학자 ‎세빔 툰츠데미르는 79 00:06:34,603 --> 00:06:38,483 ‎데린쿠유 땅굴 및 땅굴을 쓴 ‎다양한 사람들의 전문가입니다 80 00:06:39,003 --> 00:06:39,923 ‎"세빔 툰츠데미르 ‎박물관장" 81 00:06:40,003 --> 00:06:41,683 ‎이 지역은 수많은 문명의 ‎터전이었던 곳이에요 82 00:06:41,763 --> 00:06:45,123 ‎기원부터 이야기하자면 83 00:06:46,203 --> 00:06:47,483 ‎히타이트 문명이 있었고 84 00:06:47,563 --> 00:06:50,123 ‎그다음에는 프리기아 왕국 ‎이후에는 페르시아 85 00:06:50,963 --> 00:06:52,643 ‎카파도키아 왕국 86 00:06:52,723 --> 00:06:54,123 ‎로마 제국까지 87 00:06:54,203 --> 00:06:57,003 ‎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‎이 땅굴을 사용했습니다 88 00:06:57,563 --> 00:07:01,323 ‎오스만 제국 시기까지 ‎실제로 사용됐어요 89 00:07:01,403 --> 00:07:02,243 ‎"서기 1400년" 90 00:07:04,843 --> 00:07:06,803 ‎땅굴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91 00:07:06,883 --> 00:07:10,483 ‎고고학자들은 초창기 기독교도의 ‎유물을 발굴했습니다 92 00:07:12,043 --> 00:07:15,243 ‎가장 깊은 층에는 ‎비밀 회의실이 있었는데 93 00:07:15,323 --> 00:07:18,243 ‎천장이 마치 교회처럼 ‎가운데가 솟게 조각돼 있었죠 94 00:07:19,843 --> 00:07:21,403 ‎따라서 역사가들이 현대까지도 95 00:07:21,483 --> 00:07:24,123 ‎놓지 못하고 있는 ‎이곳에 관한 최초의 이론은 96 00:07:24,723 --> 00:07:26,723 ‎데린쿠유 아래에 있는 땅굴이 97 00:07:26,803 --> 00:07:30,243 ‎서기 7세기 기독교도에 의해 ‎만들어졌다는 설입니다 98 00:07:30,323 --> 00:07:32,163 ‎"서기 650년" 99 00:07:32,243 --> 00:07:34,963 ‎아랍권의 약탈을 피해 숨으려고요 100 00:07:36,483 --> 00:07:38,963 ‎서방 관광객에게는 ‎흥미롭게 들릴 이야기죠 101 00:07:39,923 --> 00:07:42,243 ‎다만 완전히 틀린 설입니다 102 00:07:45,203 --> 00:07:49,323 ‎추가 발굴로 나온 증거에 따르면 ‎이 지하 도시가 사용된 것은 103 00:07:49,403 --> 00:07:52,043 ‎기원전 8세기까지 ‎거슬러 올라갑니다 104 00:07:52,123 --> 00:07:52,963 ‎"기원전 750년" 105 00:07:53,043 --> 00:07:55,763 ‎기독교도들이 이곳에 다다르기 ‎수백 년 전이죠 106 00:07:57,883 --> 00:08:01,803 ‎전 세계 고고학 유적에서 ‎계속 마주하는 양상인데요 107 00:08:01,883 --> 00:08:06,283 ‎고고학자들의 일반적 통념을 ‎기반으로 한 주류 이론이 세워지고 108 00:08:06,363 --> 00:08:09,043 ‎그 이론은 반복해서 틀립니다 109 00:08:09,803 --> 00:08:11,083 ‎사실이 아니거든요 110 00:08:11,163 --> 00:08:14,683 ‎추후 발굴을 통해 틀렸다는 게 ‎증명되고도 바뀌지 않아요 111 00:08:15,243 --> 00:08:18,643 ‎게시판만 믿지 말고 ‎직접 발로 뛰어야 합니다 112 00:08:18,723 --> 00:08:21,243 ‎소위 전문가들의 말만 믿지 마세요 113 00:08:25,123 --> 00:08:28,443 ‎수백 년간 다양한 문화권이 ‎이 땅굴을 사용했는데 114 00:08:29,523 --> 00:08:33,323 ‎저는 이 대형 프로젝트를 ‎누가 시작했는지가 궁금합니다 115 00:08:34,483 --> 00:08:36,403 ‎언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걸까요? 116 00:08:38,443 --> 00:08:43,722 ‎역사가인 휘삼 쉴레이망길은 ‎이 장소를 수십 년 연구하며 117 00:08:43,803 --> 00:08:46,443 ‎수수께끼에 싸인 ‎그 기원을 알아내려 했습니다 118 00:08:47,763 --> 00:08:53,763 ‎복잡한 데린쿠유 구조를 보면 ‎신비한 기분이 들어요 119 00:08:53,843 --> 00:08:57,723 ‎과연 이곳은 ‎언제 처음 지어졌을까요? 120 00:08:57,803 --> 00:08:59,723 ‎관련 이론이 여럿 있는데 121 00:08:59,803 --> 00:09:00,643 ‎"휘삼 쉴레이망길 ‎역사가" 122 00:09:00,723 --> 00:09:02,803 ‎그중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‎하나도 없습니다 123 00:09:02,883 --> 00:09:03,723 ‎그렇군요 124 00:09:03,803 --> 00:09:05,843 ‎기록으로 남은 정보가 ‎하나도 안 나왔거든요 125 00:09:05,923 --> 00:09:09,963 ‎탄소 연대 측정을 할 ‎유기물도 전혀 안 나왔고요 126 00:09:10,043 --> 00:09:11,523 ‎탄소 연대 측정 결과가 ‎있긴 한가요? 127 00:09:11,603 --> 00:09:13,803 ‎아예 없는 거로 압니다 128 00:09:13,883 --> 00:09:14,723 ‎엄청나네요 129 00:09:14,803 --> 00:09:17,283 ‎따라서 건축 시기는 ‎지금까지도 수수께끼인 거죠 130 00:09:21,443 --> 00:09:23,443 ‎저도 나름 이론이 있지만 131 00:09:23,523 --> 00:09:25,203 ‎휘삼은 현재까지 밝혀진 문명 중 132 00:09:25,283 --> 00:09:29,043 ‎가장 이른 시기에 땅굴을 쓴 ‎문명을 기준으로 합니다 133 00:09:29,843 --> 00:09:32,083 ‎제 생각에 ‎가장 설득력 있는 시기는 134 00:09:32,163 --> 00:09:35,403 ‎기원전 약 8세기라고 봅니다 135 00:09:37,243 --> 00:09:39,203 ‎당시 이 부근에는 136 00:09:39,283 --> 00:09:42,323 ‎프리기아인이라는 사람들이 ‎살고 있었습니다 137 00:09:43,443 --> 00:09:47,083 ‎또 다른 제국인 아시리아가 ‎이들을 위협하고 있었죠 138 00:09:49,043 --> 00:09:53,003 ‎아시리아 군대가 남동부에서 ‎대규모로 진격해 왔습니다 139 00:09:55,283 --> 00:09:59,163 ‎프리기아인은 몰려오는 군대에 ‎큰 공포를 느꼈겠죠 140 00:10:02,203 --> 00:10:05,283 ‎아시리아인은 ‎포로의 가죽을 벗기고 141 00:10:05,843 --> 00:10:09,683 ‎몸을 꿰뚫었으며 ‎아이들은 산 채로 태웠습니다 142 00:10:12,843 --> 00:10:14,363 ‎이후 기록에 따르면 143 00:10:14,443 --> 00:10:18,043 ‎아시리아인이 이 계곡에 살던 ‎사람들을 침략했을 때 144 00:10:18,683 --> 00:10:22,323 ‎방어하는 자들의 ‎혁신적인 전략에 놀랐다고 합니다 145 00:10:27,963 --> 00:10:31,283 ‎프리기아인은 아시리아 군대에 146 00:10:31,363 --> 00:10:32,883 ‎게릴라 전법으로 저항했어요 147 00:10:32,963 --> 00:10:35,483 ‎예상 밖의 장소에서 ‎갑자기 급습하기 마련이었죠 148 00:10:35,563 --> 00:10:37,043 ‎군대가 쫓으려 하면 149 00:10:37,123 --> 00:10:39,723 ‎이곳을 피난처로 사용했습니다 150 00:10:42,643 --> 00:10:45,443 ‎게릴라전에서 ‎오래전부터 사용된 전략이죠 151 00:10:47,883 --> 00:10:51,363 ‎남베트남의 베트콩에서도 ‎비슷한 땅굴을 파서 썼습니다 152 00:10:52,723 --> 00:10:54,923 ‎아프간 저항군 역시 153 00:10:55,443 --> 00:10:59,243 ‎가공할 소련 전력을, 이후에는 ‎미국 침략을 피하려 굴을 썼죠 154 00:11:01,963 --> 00:11:03,523 ‎프리기아인이 155 00:11:03,603 --> 00:11:07,443 ‎땅굴을 비밀 군용 기지로 ‎사용하려고 팠다는 이론은 156 00:11:08,123 --> 00:11:11,963 ‎더욱 기발한 여러 장치를 보면 ‎설득력이 더해집니다 157 00:11:14,123 --> 00:11:17,563 ‎통로에 딱 맞는 ‎거대한 원형 돌판이 존재하거든요 158 00:11:17,643 --> 00:11:19,163 ‎통로를 막기 위함이죠 159 00:11:22,203 --> 00:11:26,003 ‎이 돌판은 지름이 최대 1.5m로 160 00:11:26,683 --> 00:11:28,243 ‎무게는 최대 0.5톤까지 나갑니다 161 00:11:32,523 --> 00:11:35,603 ‎돌판의 안쪽 면에는 ‎구멍이 있습니다 162 00:11:36,563 --> 00:11:41,443 ‎구멍에 딱 맞는 작은 돌을 끼우면 ‎손잡이로 써서 문을 닫을 수 있죠 163 00:11:42,403 --> 00:11:46,083 ‎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막는 ‎편리하면서도 강력한 벽이 됩니다 164 00:11:54,603 --> 00:11:58,403 ‎하지만 프리기아인이 정말 ‎이런 기발한 문을 발명했을까요? 165 00:11:59,683 --> 00:12:01,603 ‎아니면 이미 존재했던 걸까요? 166 00:12:03,563 --> 00:12:05,923 ‎이 돌은 요정의 굴뚝을 만든 167 00:12:06,003 --> 00:12:07,683 ‎재가 압착된 돌로 만들었는데 168 00:12:11,643 --> 00:12:16,763 ‎지하도 같은 돌로 되어 있기에 ‎땅굴 건축이 가능했습니다 169 00:12:18,923 --> 00:12:22,763 ‎확실히 밀봉이 가능해서 ‎각 층을 분리할 수 있는 문이군요 170 00:12:22,843 --> 00:12:26,403 ‎이렇게 딱 맞으려면 ‎고도의 공학 기술이 필요합니다 171 00:12:26,483 --> 00:12:28,123 ‎그러나 돌이 부드러웠기에 172 00:12:28,203 --> 00:12:31,203 ‎망치와 끌로 무장하고 ‎작정한 침략자들이라면 173 00:12:31,283 --> 00:12:33,163 ‎충분히 부술 수 있었죠 174 00:12:33,243 --> 00:12:37,443 ‎거석 건축물을 세운 노력이 ‎수포가 되는 셈입니다 175 00:12:37,523 --> 00:12:41,523 ‎애초에 인간 침략을 막기 위해 ‎세워진 게 맞는지 의심스럽군요 176 00:12:44,283 --> 00:12:48,123 ‎제가 보기에 이곳은 ‎방어 요새로 세워진 게 아니라 177 00:12:48,203 --> 00:12:51,643 ‎각 구역을 분리해 ‎사생활을 지키거나 178 00:12:53,243 --> 00:12:55,243 ‎화재를 막으려던 ‎교묘한 장치 같습니다 179 00:12:57,603 --> 00:13:02,123 ‎이곳이 본디 ‎군사적 목적으로 지어졌다 해도 180 00:13:02,203 --> 00:13:04,043 ‎왜 이곳에 지었을까요? 181 00:13:06,043 --> 00:13:07,883 ‎여기는 지킬 것도 없는데요 182 00:13:09,683 --> 00:13:11,603 ‎1830년 전까지 183 00:13:12,283 --> 00:13:16,723 ‎데린쿠유 밖 지상에는 ‎정착지가 없었습니다 184 00:13:21,563 --> 00:13:26,123 ‎사람들이 침략군으로부터 달아나 ‎숨기 위해 쓴 장소라는 이론은 185 00:13:26,203 --> 00:13:27,883 ‎제가 보기에 거의 말이 안 됩니다 186 00:13:27,963 --> 00:13:30,603 ‎침략군이 특정 장소에 가는 것은 187 00:13:30,683 --> 00:13:33,443 ‎약탈하고 ‎그 땅을 지배하기 위해서죠 188 00:13:33,523 --> 00:13:37,323 ‎입구를 막고 굶어 죽을 때까지 ‎기다리면 그만입니다 189 00:13:38,203 --> 00:13:41,203 ‎그러니 제가 봤을 때는 ‎전혀 말이 안 됩니다 190 00:13:42,323 --> 00:13:45,563 ‎단순히 인간이 이곳을 쓴 흔적이 ‎그때가 가장 이르다는 이유만으로 191 00:13:45,643 --> 00:13:47,603 ‎학계에서 이곳을 192 00:13:47,683 --> 00:13:50,843 ‎기원전 8세기 것으로 보는 건 ‎무리라고 생각하는데요 193 00:13:50,923 --> 00:13:51,883 ‎그렇군요 194 00:13:51,963 --> 00:13:54,843 ‎당시 사람들이 건축자라는 것도 ‎사실 알 수가 없잖아요 195 00:13:54,923 --> 00:13:56,843 ‎이미 만들어져 있었을지도요 196 00:13:56,923 --> 00:13:58,723 ‎가능성이 있죠 ‎지금도 수수께끼투성이니까요 197 00:13:58,803 --> 00:14:00,803 ‎- 제일 말이 되는 이론일 뿐입니다 ‎- 네 198 00:14:00,883 --> 00:14:02,723 ‎옳은 이론은 이외에도 많고요 199 00:14:07,643 --> 00:14:09,563 ‎이 지하 도시가 만들어진 시기는 200 00:14:09,643 --> 00:14:13,523 ‎고고학적 추정이 힘든 만큼 ‎확실하게 알기 어렵습니다 201 00:14:15,363 --> 00:14:19,523 ‎각각 다른 시기에 이곳을 사용한 ‎흔적을 통해 추측하거든요 202 00:14:19,603 --> 00:14:21,763 ‎제가 지금 어떤 집에 산다고 203 00:14:21,843 --> 00:14:24,163 ‎제가 이사 오기 직전에나 ‎집이 세워졌다는 건 아니죠 204 00:14:32,363 --> 00:14:36,563 ‎이 땅굴의 공식 건축 시기에 ‎의문을 품게 만드는 이론입니다 205 00:14:37,723 --> 00:14:39,163 ‎더 오래전 아니었을까요? 206 00:14:39,963 --> 00:14:43,363 ‎현대의 이론이 말하는 것보다 ‎훨씬 더 전요 207 00:14:45,363 --> 00:14:50,443 ‎그리고 이곳을 지은 목적이 ‎침략군을 피해 숨기 위함이 아니라 208 00:14:51,963 --> 00:14:53,963 ‎다른 것을 피해 ‎숨기 위함이었다면요? 209 00:14:56,323 --> 00:15:00,363 ‎가장 오래된 층은 ‎지표면에 가장 가까운데요 210 00:15:00,443 --> 00:15:03,283 ‎이곳의 방이 지어진 목적은 ‎방어가 아니라 211 00:15:03,363 --> 00:15:04,643 ‎일상생활을 위해서 같습니다 212 00:15:08,283 --> 00:15:14,363 ‎지하 도시는 인간이 ‎생활을 영위하도록 지어졌어요 213 00:15:14,443 --> 00:15:17,843 ‎다시 말해 일상을 보낸 거죠 214 00:15:19,083 --> 00:15:21,683 ‎일상을 위한 ‎필수 구성을 모두 갖췄어요 215 00:15:23,203 --> 00:15:28,083 ‎주방을 비롯해서 ‎식료품 저장고에 생활 공간까지요 216 00:15:30,683 --> 00:15:34,043 ‎요리하는 데 쓴 공간도 있고 217 00:15:34,123 --> 00:15:36,763 ‎작은 굴뚝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218 00:15:37,803 --> 00:15:41,243 ‎입구 층을 보면 일부 방은 ‎마구간이 확실합니다 219 00:15:41,883 --> 00:15:45,563 ‎당시 사람들에게는 동물이 ‎가장 소중한 재산이었겠죠 220 00:15:48,643 --> 00:15:51,683 ‎심지어 고대 포도주 양조장으로 ‎확인된 구역도 있습니다 221 00:15:52,363 --> 00:15:53,803 ‎포도를 으깬 곳이죠 222 00:15:55,883 --> 00:15:58,723 ‎땅굴이다 보니 ‎훌륭한 포도주 저장고였겠고요 223 00:15:59,643 --> 00:16:01,523 ‎온도도 상당히 ‎쾌적하게 유지됩니다 224 00:16:01,603 --> 00:16:04,883 ‎지표면이 얼마나 덥든 춥든요 225 00:16:06,203 --> 00:16:08,603 ‎이곳에서라면 음식도 ‎훨씬 오래 신선 보관이 가능하죠 226 00:16:10,963 --> 00:16:16,723 ‎데린쿠유가 다수의 사람이 지낼 ‎장소로 만들어진 건 확실합니다 227 00:16:17,643 --> 00:16:18,843 ‎지하 벙커인 셈이죠 228 00:16:21,643 --> 00:16:22,763 ‎"샤이엔 산악 기지 ‎미국" 229 00:16:22,843 --> 00:16:24,563 ‎현대 인간이 지하에 세운 230 00:16:24,643 --> 00:16:28,483 ‎거대 생활 시설을 생각해 보세요 231 00:16:29,283 --> 00:16:31,643 ‎콜로라도에 있는 ‎샤이엔 산악 기지나 232 00:16:33,163 --> 00:16:34,443 ‎"지하성 ‎중국" 233 00:16:34,523 --> 00:16:38,283 ‎베이징 아래 하나의 망을 이루는 ‎땅굴인 지하성도 있죠 234 00:16:38,843 --> 00:16:40,163 ‎"대통령 긴급 작전 센터 ‎미국" 235 00:16:40,243 --> 00:16:43,563 ‎대통령 긴급 작전 센터도 ‎백악관 지하에 있고요 236 00:16:45,123 --> 00:16:48,643 ‎모두 침략에 맞서 ‎방어하려 지어진 게 아닙니다 237 00:16:49,963 --> 00:16:52,163 ‎피난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죠 238 00:16:52,243 --> 00:16:55,843 ‎지상의 무시무시한 상황을 ‎피해 살아남기 위해서요 239 00:16:58,043 --> 00:17:00,843 ‎제 생각에 데린쿠유 역시 240 00:17:04,083 --> 00:17:05,323 ‎그런 장소 같습니다 241 00:17:07,803 --> 00:17:11,362 ‎또한 이 벙커가 지어진 것은 ‎고고학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242 00:17:11,443 --> 00:17:13,963 ‎훨씬 오래전이라고 믿습니다 243 00:17:15,642 --> 00:17:17,443 ‎이 증거에 따르면 244 00:17:17,523 --> 00:17:20,803 ‎데린쿠유가 지어진 것은 ‎마지막 빙하기쯤일지 모릅니다 245 00:17:25,362 --> 00:17:29,402 ‎데린쿠유 벽에 남은 ‎뚜렷한 손도끼 자국이 246 00:17:29,483 --> 00:17:31,083 ‎바로 그 증거입니다 247 00:17:32,803 --> 00:17:35,163 ‎데린쿠유 밖 ‎1.6km 떨어진 곳에서 248 00:17:35,243 --> 00:17:38,723 ‎튀르키예 고고학자들이 ‎고대 강바닥을 조사하다가 249 00:17:38,803 --> 00:17:41,603 ‎여러 손도끼와 ‎석기를 발견했습니다 250 00:17:42,203 --> 00:17:46,643 ‎기원전 9500년경의 물건으로 251 00:17:47,843 --> 00:17:49,443 ‎마지막 빙하기 끝자락입니다 252 00:17:50,243 --> 00:17:51,563 ‎같은 종류의 도구로 253 00:17:51,643 --> 00:17:55,603 ‎데린쿠유의 가장 오래되고 ‎지표에 가까운 방이 만들어졌죠 254 00:17:58,123 --> 00:17:59,163 ‎"카라한 테페 ‎튀르키예" 255 00:17:59,243 --> 00:18:02,963 ‎카라한 테페에도 있는 ‎반지하 방을 생각해 보세요 256 00:18:03,043 --> 00:18:05,363 ‎이곳에서 ‎겨우 480km 거리에 있는데 257 00:18:06,083 --> 00:18:08,123 ‎이곳의 기둥을 보면 258 00:18:08,203 --> 00:18:11,363 ‎카파도키아 요정의 굴뚝과 ‎놀랄 정도로 흡사합니다 259 00:18:14,203 --> 00:18:15,483 ‎그 누구도 이 방이 260 00:18:15,563 --> 00:18:18,843 ‎마지막 빙하기 끝자락에 ‎만들어졌다는 데 이견이 없죠 261 00:18:20,803 --> 00:18:22,443 ‎그러니 데린쿠유 역시 262 00:18:22,523 --> 00:18:24,963 ‎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해도 ‎이상할 것 없습니다 263 00:18:30,003 --> 00:18:33,123 ‎데린쿠유는 놀라운 깊이와 ‎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기에 264 00:18:33,203 --> 00:18:37,443 ‎이곳을 처음 팠을 때 ‎얼마나 많은 사람과 노력이 265 00:18:38,603 --> 00:18:43,083 ‎들어갔을지를 ‎간과하기가 어려울 정도죠 266 00:18:45,643 --> 00:18:48,843 ‎이 놀라운 공학 기술이 ‎더욱 대단한 점은 267 00:18:49,563 --> 00:18:53,123 ‎카파도키아의 지하 도시가 ‎이곳 외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268 00:18:58,243 --> 00:19:01,083 ‎2013년,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269 00:19:01,163 --> 00:19:03,443 ‎네브셰히르에서 ‎여러 동굴을 발견했습니다 270 00:19:05,403 --> 00:19:07,043 ‎이곳에서 27km 거리에 있죠 271 00:19:08,083 --> 00:19:11,923 ‎네브셰히르 지하 도시는 ‎데린쿠유보다도 거대합니다 272 00:19:14,843 --> 00:19:17,883 ‎이후로 여러 지하 도시가 ‎새로 속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273 00:19:19,563 --> 00:19:21,003 ‎"튀르키예 ‎시리아" 274 00:19:21,083 --> 00:19:23,763 ‎놀랍게도 이곳 카파도키아에서 275 00:19:23,843 --> 00:19:24,683 ‎"카파도키아 ‎데린쿠유" 276 00:19:24,763 --> 00:19:28,923 ‎고고학자들이 발견한 ‎지하 도시가 무려 36개입니다 277 00:19:32,603 --> 00:19:35,123 ‎겨우 2층만 있는 곳까지 포함하면 278 00:19:35,643 --> 00:19:37,803 ‎200개까지 그 수가 늘어납니다 279 00:19:43,243 --> 00:19:47,203 ‎이런 지하 도시 중 하나는 ‎데린쿠유에서 겨우 8km 거리로 280 00:19:47,283 --> 00:19:49,443 ‎놀라운 비밀을 숨기고 있죠 281 00:19:51,283 --> 00:19:54,043 ‎카이마클리의 땅굴은 ‎무려 8층까지 내려가며 282 00:19:54,123 --> 00:19:56,883 ‎데린쿠유보다 ‎넓은 반경에 자리합니다 283 00:19:58,963 --> 00:20:02,683 ‎벽을 깎아서 만든 ‎보관용 선반 수를 기반으로 284 00:20:02,763 --> 00:20:08,243 ‎최대 3,500명까지 수용했다고 ‎고고학자들은 생각합니다 285 00:20:12,643 --> 00:20:18,363 ‎그러나 카이마클리의 가장 놀라운 ‎장치는 여기 지하 3층에 있는데요 286 00:20:22,963 --> 00:20:26,363 ‎아주 멀리까지 뻗은 ‎지하 땅굴입니다 287 00:20:32,243 --> 00:20:33,883 ‎오늘날에는 막혀 있지만 288 00:20:33,963 --> 00:20:39,043 ‎이것이 카이마클리와 데린쿠유를 ‎잇던 통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289 00:20:41,323 --> 00:20:43,883 ‎직선으로 약 8km 뻗어 있거든요 290 00:20:48,843 --> 00:20:51,323 ‎사실 고고학자들도 확인했는데 291 00:20:51,403 --> 00:20:55,443 ‎비슷한 지하 통로로 이어진 ‎지하 시설이 292 00:20:55,523 --> 00:20:59,083 ‎카파도키아에 ‎최소 6개는 존재한다고 합니다 293 00:21:00,803 --> 00:21:03,963 ‎제 생각에는 이 점이 ‎모든 것을 바꿉니다 294 00:21:05,243 --> 00:21:09,603 ‎지하 미궁들이 따로 떨어진 ‎독립된 벙커가 아니라는 거죠 295 00:21:09,683 --> 00:21:12,763 ‎이 지역에 흩어진 수십 개의 ‎비슷한 장소는 296 00:21:12,843 --> 00:21:16,603 ‎방대한 대규모 기획의 일부입니다 297 00:21:16,683 --> 00:21:17,603 ‎"카파도키아" 298 00:21:17,683 --> 00:21:21,443 ‎대단히 야심 찬 문명만이 ‎이런 대작업을 해낼 수 있었겠죠 299 00:21:23,803 --> 00:21:27,083 ‎도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‎위협을 받았길래 300 00:21:27,163 --> 00:21:30,283 ‎어쩌면 수십만 명에 달했을 301 00:21:30,363 --> 00:21:35,243 ‎민족 전체가 지하에 ‎새 삶의 터전을 뚫은 걸까요? 302 00:21:36,243 --> 00:21:39,283 ‎이곳이 침략군을 피하려던 ‎피난처라는 이야기보다 303 00:21:39,363 --> 00:21:43,163 ‎더 말이 되는 ‎설명이 분명 있을 겁니다 304 00:21:46,203 --> 00:21:50,203 ‎현지의 매우 오래된 설화에 ‎그 해답이 있을지 모릅니다 305 00:21:51,363 --> 00:21:55,683 ‎조로아스터 시대까지 ‎수천 년을 거슬러 가는 설화죠 306 00:21:59,043 --> 00:22:02,643 ‎이들은 카파도키아의 유명한 ‎회전 수도승들입니다 307 00:22:07,323 --> 00:22:10,403 ‎수피교라는 종교의 ‎신실한 교도들이죠 308 00:22:14,763 --> 00:22:18,363 ‎고대 조로아스터교 문화가 남긴 ‎몇 안 되는 흔적입니다 309 00:22:20,843 --> 00:22:25,243 ‎현재까지 이어지는 종교 중 ‎최고령이라는 설이 있는 종교를 310 00:22:25,323 --> 00:22:28,643 ‎고대 페르시아의 예언가인 ‎조로아스터가 창설했습니다 311 00:22:32,123 --> 00:22:37,043 ‎그 경전에서는 데린쿠유 같은 ‎지하 도시를 언급하는데요 312 00:22:37,123 --> 00:22:41,323 ‎왜 이런 도시가 세워졌는지 ‎누가 세웠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313 00:22:41,843 --> 00:22:46,683 ‎조로아스터는 문명의 첫 왕이자 ‎설립자였던 자를 언급합니다 314 00:22:46,763 --> 00:22:48,123 ‎이마라는 이름의 자였죠 315 00:22:54,043 --> 00:22:57,043 ‎어느 날 이마가 강가에 있는데 316 00:22:57,123 --> 00:23:01,763 ‎위대한 신 아후라마즈다가 나타나 ‎불길한 경고를 합니다 317 00:23:02,843 --> 00:23:06,123 ‎대홍수가 아닌 대혹한을 경고했죠 318 00:23:07,363 --> 00:23:12,203 ‎신은 이마에게 거대 지하 피난처인 ‎'바라'를 지으라고 합니다 319 00:23:14,083 --> 00:23:17,963 ‎그 안에 엄선한 남성과 여성 및 ‎동물을 각각 한 쌍씩 320 00:23:18,043 --> 00:23:19,323 ‎데리고 들어가라고 했죠 321 00:23:20,363 --> 00:23:23,643 ‎각종 나무와 과일의 씨 역시 ‎보관해야 했습니다 322 00:23:23,723 --> 00:23:27,883 ‎대혹한이 지나가기 전까지 ‎자급자족을 할 수 있도록요 323 00:23:28,763 --> 00:23:31,723 ‎또한 경전에서는 324 00:23:31,803 --> 00:23:37,123 ‎하늘에 뱀이 나타나면 ‎대혹한의 징조라고 말합니다 325 00:23:40,603 --> 00:23:42,763 ‎설화에 등장하는 '바라'는 326 00:23:42,843 --> 00:23:46,803 ‎여기 카파도키아의 지하 도시와 ‎매우 흡사하게 들립니다 327 00:23:47,843 --> 00:23:50,843 ‎그러나 주류 역사학자들은 ‎그 연관성을 부인합니다 328 00:23:51,963 --> 00:23:54,483 ‎이마 설화는 고고학계에서 ‎아무 의미 없다고 보는 329 00:23:54,563 --> 00:23:56,923 ‎수많은 설화 중 하나일 뿐이지만 330 00:23:57,003 --> 00:24:00,603 ‎무시무시한 겨울이 온다는 ‎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331 00:24:03,363 --> 00:24:05,523 ‎지질학자들이 확인한바 332 00:24:05,603 --> 00:24:09,563 ‎영거 드라이어스기에 ‎대홍수가 발생했었습니다 333 00:24:09,643 --> 00:24:12,123 ‎설화와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334 00:24:13,203 --> 00:24:17,283 ‎이후 전 지구 기온이 ‎급락한 것 역시 설화에 나오죠 335 00:24:18,563 --> 00:24:20,283 ‎진정 대혹한이었을 겁니다 336 00:24:21,843 --> 00:24:26,043 ‎대혹한의 시작과 ‎하늘의 거대한 뱀을 연결하는 337 00:24:26,123 --> 00:24:29,043 ‎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비슷합니다 338 00:24:30,523 --> 00:24:34,563 ‎뱀은 여러 문명에서 등장했죠 ‎고대 아즈텍을 비롯해 339 00:24:36,043 --> 00:24:37,603 ‎이로쿼이족 등에서요 340 00:24:37,683 --> 00:24:40,643 ‎뱀은 언제나 ‎대재앙과 연결됐습니다 341 00:24:46,163 --> 00:24:48,963 ‎또한 괴베클리 테페의 ‎기둥에 새겨진 342 00:24:49,043 --> 00:24:54,283 ‎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는 듯한 ‎여러 뱀의 형상도 떠오르네요 343 00:24:55,203 --> 00:24:59,003 ‎몰타의 지간티야 대사원에 ‎새겨진 뱀도 떠오르고요 344 00:24:59,963 --> 00:25:02,003 ‎북아메리카의 ‎서펀트 마운드도 떠오릅니다 345 00:25:02,923 --> 00:25:07,443 ‎당연하지만 고고학자들은 ‎지구 반대편에서 등장하는 346 00:25:07,523 --> 00:25:10,363 ‎고대 상징 및 전승을 ‎서로 연결 짓지 않습니다 347 00:25:10,443 --> 00:25:11,323 ‎"소치칼코 ‎멕시코" 348 00:25:11,403 --> 00:25:12,963 ‎한 사건이 원인이란 ‎이론은 차치하고요 349 00:25:13,843 --> 00:25:18,043 ‎그러나 이제는 서로 매우 다르고 ‎또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350 00:25:18,123 --> 00:25:19,523 ‎전 세계 구조물들이 351 00:25:19,603 --> 00:25:23,723 ‎초고대 지식이라는 유산을 통해 ‎이룩됐을 가능성이 보입니다 352 00:25:23,803 --> 00:25:24,643 ‎"몰타" 353 00:25:24,723 --> 00:25:26,603 ‎수수께끼의 기원을 가진 ‎한 유산이 있었던 것이죠 354 00:25:27,803 --> 00:25:30,963 ‎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‎충격적인 가능성은 355 00:25:31,043 --> 00:25:35,083 ‎빙하기 동안 고도의 문명이 ‎전 세계에 영향력을 떨쳤으며 356 00:25:35,163 --> 00:25:39,603 ‎당시 공존했던 수렵 채집민과 ‎함께 살았다는 것입니다 357 00:25:40,403 --> 00:25:42,563 ‎그러나 영거 드라이어스기의 358 00:25:42,643 --> 00:25:45,563 ‎정체불명의 대재앙으로 ‎그 문명은 파괴되고 말았죠 359 00:25:47,523 --> 00:25:52,043 ‎계속 언급되는 뱀 역시 ‎그런 유산의 일부일까요? 360 00:25:52,963 --> 00:25:56,363 ‎생존자들이 남긴 경고처럼요 361 00:26:04,203 --> 00:26:11,083 ‎저는 인류가 ‎기억 상실을 겪었다고 봅니다 362 00:26:12,723 --> 00:26:15,523 ‎마지막 빙하기 끝자락에 벌어진 ‎대재앙의 충격이 363 00:26:15,603 --> 00:26:17,563 ‎너무나 컸던 나머지 364 00:26:17,643 --> 00:26:21,723 ‎인류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‎까맣게 잊고 만 것이죠 365 00:26:23,043 --> 00:26:28,243 ‎이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‎왜냐하면 이런 설화들을 비롯해 366 00:26:28,323 --> 00:26:32,803 ‎후대의 이마 이야기까지 ‎신의 경고로 끝나거든요 367 00:26:32,883 --> 00:26:36,803 ‎언젠가 비슷한 대재앙이 ‎다시 닥칠 거라는 경고요 368 00:26:39,163 --> 00:26:40,123 ‎정말 그럴까요? 369 00:26:41,843 --> 00:26:46,763 ‎영거 드라이어스기의 ‎홍수와 화재, 기온 급락이 370 00:26:46,843 --> 00:26:50,203 ‎어째서 일어났는지는 ‎오랫동안 수수께끼였으나 371 00:26:51,123 --> 00:26:55,163 ‎새로운 지질학적 증거가 나오며 ‎끔찍한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372 00:26:56,483 --> 00:26:58,803 ‎지금도 남아 있는 ‎선사시대 아메리카의 373 00:26:58,883 --> 00:27:01,883 ‎대지의 상처가 그 증거로 ‎오늘날에도 잘 관찰할 수 있죠 374 00:27:01,963 --> 00:27:03,483 ‎그곳이 제 다음 목적지입니다 375 00:27:04,483 --> 00:27:08,363 ‎저는 뱀 상징의 기원은 ‎하늘에서 보이는 뱀인 376 00:27:08,443 --> 00:27:11,203 ‎지금은 혜성이라 불리는 천체와 377 00:27:11,283 --> 00:27:12,883 ‎관련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378 00:27:41,643 --> 00:27:46,643 ‎자막: 김동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