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9,144 --> 00:00:21,813 여러분, 환영해 주세요 4 00:00:21,896 --> 00:00:23,606 톰 파파입니다! 5 00:00:39,330 --> 00:00:43,168 "톰 파파: 앞으론 탄탄대로" 6 00:00:43,251 --> 00:00:44,210 와 7 00:00:44,794 --> 00:00:46,087 엄청난데요 8 00:00:46,671 --> 00:00:48,048 여러분 멋져요 9 00:00:50,008 --> 00:00:52,844 워싱턴 DC 여러분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0 00:00:54,304 --> 00:00:55,472 정말 좋네요 11 00:00:57,348 --> 00:00:59,476 이 동네 너무 좋아요 여기 진짜 웃기잖아요 12 00:01:02,812 --> 00:01:05,315 해를 거듭할수록 더 재밌어져요 13 00:01:08,443 --> 00:01:09,944 여기 와서 참 좋습니다 14 00:01:10,028 --> 00:01:12,489 요즘 저희 집에 변화가 좀 있는데요 15 00:01:12,572 --> 00:01:16,451 우리 집 막둥이 딸을 16 00:01:16,534 --> 00:01:18,536 대학에 데려다줬거든요 17 00:01:18,620 --> 00:01:19,996 애들이 다 떠났어요 18 00:01:20,080 --> 00:01:23,041 그런데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네요 19 00:01:23,124 --> 00:01:24,542 슬픈 척하기가 힘들어요 20 00:01:34,135 --> 00:01:36,179 눈물이 한 방울도 안 나와요 21 00:01:38,014 --> 00:01:41,017 눈물 날 줄 알았는데 미안할 정도예요 22 00:01:42,227 --> 00:01:44,854 근데 인생 최고로 행복한 것 같아요 23 00:01:49,484 --> 00:01:50,860 그래도 괜찮죠, 뭐 24 00:01:50,944 --> 00:01:52,987 우린 최선을 다했거든요 25 00:01:53,071 --> 00:01:56,074 물론 두 딸을 목숨처럼 사랑합니다 26 00:01:56,157 --> 00:01:58,743 하지만 열심히 키웠고 이제 끝났어요 27 00:02:01,996 --> 00:02:03,289 애들도 제가 행복하길 바랄걸요 28 00:02:03,373 --> 00:02:08,086 아빠가 텅 빈 자기 방에서 펑펑 우는 걸 바라지 않아요 29 00:02:08,169 --> 00:02:10,964 아빠가 잘 지내고 약도 조금 하면서 30 00:02:11,047 --> 00:02:13,174 혼자 '릭 앤 모티'를 보길 바라죠 31 00:02:14,884 --> 00:02:16,219 제가 그러고 있어요 32 00:02:17,345 --> 00:02:18,263 네 33 00:02:19,931 --> 00:02:20,765 그래요 34 00:02:21,724 --> 00:02:24,936 저는 이제 자유니까요 처음 누려보는 거예요 35 00:02:25,520 --> 00:02:28,731 여러분은 어땠을지 몰라도 제가 어릴 때는 말이죠 36 00:02:28,815 --> 00:02:30,817 부모님이랑 살아야만 했어요 37 00:02:32,318 --> 00:02:36,489 부모님이 늘 계시니까 술이나 담배도 못 했죠 38 00:02:36,990 --> 00:02:39,909 그러다 부모님을 떠나 제 가정을 꾸렸습니다 39 00:02:39,993 --> 00:02:44,581 저는 몰랐는데 아이가 생기니 부모님과 살 때랑 똑같더라고요 40 00:02:45,165 --> 00:02:47,709 술도 못 마시고 담배도 못 피워요 41 00:02:47,792 --> 00:02:49,586 애들이 항상 옆에 있으니까요 42 00:02:50,170 --> 00:02:51,921 그리고 애들은 입도 싸죠 43 00:02:54,132 --> 00:02:56,801 이제 인생 처음으로 눈치 볼 사람 없으니 44 00:02:56,885 --> 00:02:58,928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삽니다 45 00:02:59,929 --> 00:03:03,016 대낮에 마티니도 마실 수 있어요 46 00:03:04,392 --> 00:03:05,226 네 47 00:03:07,520 --> 00:03:09,731 이제 느닷없이 전화를 받고 48 00:03:09,814 --> 00:03:11,941 애들 태우러 가라테 도장에 갈 일이 없거든요 49 00:03:13,234 --> 00:03:14,611 저는 참 오랜 세월 동안 50 00:03:14,694 --> 00:03:17,989 오후 4시에 알딸딸한 상태로 운전을 하고는 했습니다 51 00:03:19,449 --> 00:03:21,075 '내가 데리러 갈게' 52 00:03:26,039 --> 00:03:28,041 이제 집에서 옷도 안 입어요 53 00:03:29,125 --> 00:03:32,545 왜 입어요? 아내가 출근하면 바로 바지부터 벗습니다 54 00:03:33,046 --> 00:03:35,965 개들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'너도 이제 우리랑 똑같아' 55 00:03:39,010 --> 00:03:41,888 마당에서 뒹굴면서 저를 이런 눈으로 봐요 56 00:03:41,971 --> 00:03:44,724 '나무에 엉덩이 비벼봐 진짜 기분 좋아' 57 00:03:49,145 --> 00:03:50,897 맞아요, 진짜 좋더라고요 58 00:03:52,023 --> 00:03:53,441 특별한 나무예요 59 00:03:56,027 --> 00:03:58,112 근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60 00:03:58,196 --> 00:04:00,657 정말 죽을 뻔했습니다 61 00:04:00,740 --> 00:04:03,201 애들 키우는 건 장난이 아니에요 62 00:04:03,284 --> 00:04:06,788 아이가 없으면 사람들이 이런 경솔한 말을 하죠 63 00:04:06,871 --> 00:04:10,375 '애는 언제 낳을 거야? 자식이 있어야지' 64 00:04:10,458 --> 00:04:14,379 아니요, 아이를 낳으려면 깊은 심사숙고가 필요해요 65 00:04:14,462 --> 00:04:17,048 그 실험을 하기 전에 제가 어땠는지 아세요? 66 00:04:18,216 --> 00:04:21,469 저는 호리호리했고 긴 곱슬머리였어요 67 00:04:23,096 --> 00:04:25,306 눈도 얼마나 좋았다고요 68 00:04:28,685 --> 00:04:31,729 원래 독수리 눈 같았는데 지금은 게슴츠레합니다 69 00:04:36,234 --> 00:04:39,737 우리 부부는 바싹 말라버린 껍데기 같다니까요 70 00:04:40,238 --> 00:04:42,115 언젠가는 부엌에서 이러겠죠 71 00:04:42,198 --> 00:04:45,994 아내가 '여기서 야한 거 하자 아무도 모를 거야' 그러면 72 00:04:46,077 --> 00:04:48,121 저는 이러겠죠, '그것도 좋지' 73 00:04:50,456 --> 00:04:54,627 '아니면 차가운 바닥에 눈 감고 누워 있어도 되고' 74 00:04:55,169 --> 00:04:57,005 '여기 진짜 좋아' 75 00:04:57,797 --> 00:05:00,133 '죽는 게 아니라 그냥 쉬는 거야' 76 00:05:05,305 --> 00:05:08,099 이제 눈이 시원찮아요 침침할 때가 많죠 77 00:05:08,182 --> 00:05:11,311 밤에 운전할 때 다른 차들이 있잖아요 78 00:05:13,438 --> 00:05:16,983 불빛이 어찌나 눈 부신지 꼭 불꽃놀이 같다니까요 79 00:05:17,483 --> 00:05:20,403 그럼 저는 어두운 틈을 보고 가요 80 00:05:24,449 --> 00:05:26,868 밤에는 쓰레기통을 사람으로 착각할 때도 많죠 81 00:05:30,580 --> 00:05:32,415 '오늘 밤에는 왜 다들 나와 있지?' 82 00:05:33,916 --> 00:05:36,627 '아니네, 재활용 쓰레기 수거하는 날이구나' 83 00:05:37,545 --> 00:05:39,964 머리를 쓰면서 적응해야 해요 84 00:05:40,048 --> 00:05:41,549 저는 이제 연석을 활용합니다 85 00:05:43,885 --> 00:05:45,345 그게 그러라고 있는 거예요 86 00:05:45,887 --> 00:05:48,222 연석을 치면서 집 가는 길을 찾죠 87 00:05:52,769 --> 00:05:54,729 어쨌든 정말 기분 좋아요 88 00:05:54,812 --> 00:05:58,191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어서요 89 00:05:58,274 --> 00:06:01,110 아이가 있으면 슈퍼맨이 돼야 하죠 90 00:06:01,194 --> 00:06:04,113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니까요 91 00:06:04,197 --> 00:06:05,448 그런데 우린 방법도 몰라요 92 00:06:05,531 --> 00:06:07,658 '잘해보세요' 하면서 병원에서 쫓아냅니다 93 00:06:07,742 --> 00:06:09,327 아무것도 안 가르쳐주고요 94 00:06:09,410 --> 00:06:11,496 그런데 저는 슈퍼맨이 아니었어요 95 00:06:11,579 --> 00:06:14,749 아이들이 다 컸으니 말인데 저는 그냥 평범한 남자예요 96 00:06:14,832 --> 00:06:17,335 애들도 이제는 알아요 살아 있는 게 다행이란 걸요 97 00:06:21,339 --> 00:06:23,925 초보 아빠일 때는 맨날 울고 싶었어요 98 00:06:24,008 --> 00:06:25,468 근데 그럴 순 없잖아요 99 00:06:25,551 --> 00:06:27,345 애들이 학교 갔다 왔는데 100 00:06:27,428 --> 00:06:29,597 아빠가 식탁에서 질질 짜고 있으면 안 되죠 101 00:06:31,182 --> 00:06:32,767 '아빠, 왜 그래요?' 102 00:06:32,850 --> 00:06:34,477 '다 힘들어!' 103 00:06:36,437 --> 00:06:38,398 '너무 막막해' 104 00:06:39,732 --> 00:06:42,026 '돈이 하나도 없어, 너 돈 있니?' 105 00:06:44,821 --> 00:06:47,490 '생일 용돈 받았잖아 거짓말할 생각 마' 106 00:06:54,455 --> 00:06:56,791 애들이 어릴 때는 솔직히 말하면 안 돼요 107 00:06:56,874 --> 00:06:58,751 '아빠, 정말 괴물이 있어요?' 108 00:06:58,835 --> 00:07:00,503 '몰라, 그럴걸' 109 00:07:02,713 --> 00:07:05,133 '난 가끔 느껴져 넌 그렇지 않아?' 110 00:07:05,842 --> 00:07:09,303 '소리가 들릴 때도 있어 다락에서 들리는 건 뭐지?' 111 00:07:11,764 --> 00:07:13,266 그런 말 하면 안 돼요 112 00:07:13,349 --> 00:07:14,642 아침에 이러면 안 됩니다 113 00:07:14,725 --> 00:07:17,478 '세상에, 살아 있었구나! 다신 못 볼 줄 알았는데' 114 00:07:20,314 --> 00:07:22,984 '밤에 씹는 소리가 들려서 네가 잡아먹힌 줄 알았어' 115 00:07:27,405 --> 00:07:31,284 이제 사실대로 말해도 되죠 난 어두운 게 싫다고 합니다 116 00:07:31,367 --> 00:07:32,994 저는 캄캄한 거 싫어요 117 00:07:33,077 --> 00:07:37,790 그런 걸 누가 좋아하나요? 여러분도 싫잖아요, 무서워요 118 00:07:38,499 --> 00:07:42,128 저희 집 다용도실 문에 스프링이 달려 있거든요 119 00:07:42,211 --> 00:07:45,047 물건들을 보관하는 차고로 바로 연결되는 문인데 120 00:07:45,131 --> 00:07:48,009 안에 들어가자마자 문이 저절로 닫혀요 121 00:07:48,092 --> 00:07:50,845 그런데 스위치는 반대쪽 벽의 선반 안에 있죠 122 00:07:50,928 --> 00:07:53,347 굉장히 멀리 있습니다 123 00:07:53,431 --> 00:07:56,726 도저히 발로 문을 잡고 있을 수가 없어서 124 00:07:56,809 --> 00:07:57,894 잘해야 합니다 125 00:07:57,977 --> 00:08:00,271 스위치를 눌러야 하는데 가끔 바구니 같은 걸 건드리죠 126 00:08:02,273 --> 00:08:03,983 그러다 문이 닫히면 캄캄해져요 127 00:08:05,067 --> 00:08:08,613 평생 날 쫓아다니던 게 '잡았다' 하는 것 같아요 128 00:08:11,407 --> 00:08:12,783 애들이 어릴 때는 안 그런 척했죠 129 00:08:12,867 --> 00:08:16,245 어여쁜 두 천사 소녀를 재우면서 이랬어요 130 00:08:16,329 --> 00:08:18,998 '잘 자, 얘들아, 아침에 보자' 131 00:08:19,081 --> 00:08:20,458 '아빠도 잘 자요' 132 00:08:20,541 --> 00:08:24,003 '불 끄지 마세요 캄캄하면 무서워요' 133 00:08:24,086 --> 00:08:25,713 '안 돼' 134 00:08:28,049 --> 00:08:30,551 '괜찮아, 무서워할 거 없어' 135 00:08:30,635 --> 00:08:32,428 '아침에 보자' 136 00:08:34,347 --> 00:08:36,682 그러고는 방으로 달려가 불이란 불은 다 켰어요 137 00:08:43,064 --> 00:08:45,149 어두우면 무섭거든요, 진짜로요 138 00:08:45,233 --> 00:08:47,860 복도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단 말이에요 139 00:08:50,738 --> 00:08:51,822 몇 시간이나요 140 00:08:54,951 --> 00:08:57,537 아이들이 떠나기 전에 DNA 검사를 해봤어요 141 00:09:01,874 --> 00:09:04,418 강력 추천 합니다, 꼭 해보세요 142 00:09:04,502 --> 00:09:08,339 내 DNA를 기업에 넘기려니 좀 찜찜하긴 하죠 143 00:09:08,422 --> 00:09:10,925 그거로 뭐 대단한 일을 하지는 않을 거예요 144 00:09:11,008 --> 00:09:13,678 분명히 나중에 우리를 복제하겠죠 145 00:09:14,178 --> 00:09:16,847 뭐 어때요? 우린 죽을 텐데 그러면 재밌을 것 같아요 146 00:09:17,557 --> 00:09:19,642 미래에 우리 복제 인간들이 로봇이랑 싸우는 거예요 147 00:09:19,725 --> 00:09:21,269 흥미진진하잖아요 148 00:09:21,352 --> 00:09:24,480 거시기 안 달린 복제 인간 6명이 밀밭을 막 뛰어다니는 거죠 149 00:09:27,358 --> 00:09:29,193 나한테는 없었던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요 150 00:09:30,444 --> 00:09:32,822 가라테를 배우고 다람쥐 고기도 먹고 151 00:09:32,905 --> 00:09:33,823 얼마나 재밌어요? 152 00:09:36,867 --> 00:09:38,244 그런데 지금 당장은 153 00:09:40,121 --> 00:09:42,999 집안의 혈통 정보는 물론이고 154 00:09:43,082 --> 00:09:46,502 가족의 온갖 비밀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155 00:09:46,586 --> 00:09:49,171 그건 생각 못 했는데 너무 재밌어요 156 00:09:49,255 --> 00:09:51,841 DNA 결과가 나오면 모든 비밀이 밝혀집니다 157 00:09:51,924 --> 00:09:53,384 숨길 수 없어요 158 00:09:53,467 --> 00:09:57,597 DNA는 크리스마스 때 처음 온 술 취한 삼촌이랑 비슷해요 159 00:09:58,139 --> 00:10:02,268 '뭐야, 네 아빠가 친아빠인 줄 알았어?' 160 00:10:05,771 --> 00:10:08,232 '내가 해줄 얘기가 있지' 161 00:10:10,234 --> 00:10:13,446 우리 가족이 알던 바로는 우린 거의 이탈리아계이고 162 00:10:13,529 --> 00:10:15,865 굳이 말은 안 하지만 독일인 피가 살짝 섞였어요 163 00:10:17,742 --> 00:10:20,411 그런데 결과를 보니까 이탈리아계랑 독일계에 164 00:10:20,494 --> 00:10:22,580 프랑스인 피가 조금 있더라고요 165 00:10:22,663 --> 00:10:25,291 그래서 어머니한테 전화했죠 '프랑스가 왜 튀어나와요?' 166 00:10:25,374 --> 00:10:27,084 그랬더니 '들통났네' 하시더군요 167 00:10:27,710 --> 00:10:29,587 '네 할머니가 난잡했어' 168 00:10:40,598 --> 00:10:42,558 '죄송한데 할머니가 어쨌다고요?' 169 00:10:45,853 --> 00:10:49,607 '난잡했다고, 유럽 남자들이랑 골고루 자고 다녔거든' 170 00:10:50,107 --> 00:10:53,110 '그래서 네 눈썹이 그 모양이고 네 삼촌은 게이인 거야' 171 00:10:56,238 --> 00:10:57,948 그거랑은 상관없지 않나요? 172 00:10:59,909 --> 00:11:01,952 이제 비밀이 없어요 173 00:11:02,036 --> 00:11:05,081 DNA랑 소셜 미디어 때문이죠 제가 전국을 다 돌아다니는데요 174 00:11:05,164 --> 00:11:07,667 혈통을 찾아본 사람들이 가끔 튀어나옵니다 175 00:11:07,750 --> 00:11:09,210 '우리 친척인 것 같아요' 176 00:11:10,044 --> 00:11:12,004 그럼 어머니한테 전화하죠 '홀리가 누구예요?' 177 00:11:12,088 --> 00:11:13,214 '어디서 뭘 들었어?' 178 00:11:15,549 --> 00:11:19,762 '탬파의 중년 여자분이 추수 감사절에 오고 싶대요' 179 00:11:20,554 --> 00:11:22,473 '아빠랑 엄청 닮았어요!' 180 00:11:24,016 --> 00:11:25,726 '젠장, 우리를 찾아냈군' 181 00:11:31,857 --> 00:11:36,570 집마다 오래된 비밀이 있어요 오랫동안 깊이 묵혀둔 비밀이요 182 00:11:36,654 --> 00:11:39,490 사람들 앞에서 망신살 뻗치거나 183 00:11:39,573 --> 00:11:42,410 이해가 안 되거나 마음 불편한 일은 184 00:11:42,493 --> 00:11:46,080 그냥 거짓말을 하든지 다락방에 감춰버리죠 185 00:11:46,163 --> 00:11:48,457 원치 않았던 아기도 거기에 넣고 186 00:11:49,250 --> 00:11:52,169 애가 ADHD 같다? 걔도 다락방에 숨겨요 187 00:11:52,878 --> 00:11:54,255 '저 말 더듬는 애 당신 아들이에요?' 188 00:11:54,338 --> 00:11:56,382 '아들이라니요?' 걔도 다락방행입니다 189 00:11:57,466 --> 00:12:00,052 미국 곳곳에 다락방 창문을 내다보는 아이들이 있어요 190 00:12:00,136 --> 00:12:02,763 '다들 어, 어디 가는 거지?' 191 00:12:08,769 --> 00:12:11,147 '나도 배, 배낭 갖고 싶은데' 192 00:12:15,651 --> 00:12:16,736 너무 슬퍼요 193 00:12:18,154 --> 00:12:21,282 어릴 때 가족의 비밀을 눈치채고 194 00:12:21,365 --> 00:12:24,785 어른들한테 물어보면 대놓고 거짓말을 했죠 195 00:12:24,869 --> 00:12:26,620 '차고에 사는 남자는 누구예요?' 196 00:12:26,704 --> 00:12:27,663 '무슨 남자?' 197 00:12:29,331 --> 00:12:31,751 '한참 전부터 저기 살던 남자요' 198 00:12:31,834 --> 00:12:33,043 '남자가 있긴 어딨어?' 199 00:12:33,127 --> 00:12:34,545 '있잖아요', '닥쳐!' 200 00:12:36,464 --> 00:12:39,341 그때는 부모 노릇 하기 참 편했죠 상상이 되세요? 201 00:12:39,425 --> 00:12:42,970 옛날에는 애들 면전에 대고 닥치라고 할 수 있었어요 202 00:12:47,975 --> 00:12:50,019 긴말도 필요 없고 203 00:12:50,102 --> 00:12:52,188 설명도 필요 없이 204 00:12:52,271 --> 00:12:53,689 그냥 '닥쳐!' 205 00:12:54,857 --> 00:12:57,234 그러니 얼마나 편했겠어요? 206 00:12:58,569 --> 00:12:59,987 '태양은 왜 뜨거워요?' 207 00:13:00,070 --> 00:13:02,531 '몰라, 좀 닥쳐' 208 00:13:06,994 --> 00:13:08,788 '괜히 성질이야' 209 00:13:11,415 --> 00:13:13,501 그때는 아빠 노릇 하기도 쉬웠어요 210 00:13:13,584 --> 00:13:15,878 아빠는 부모로 치지도 않았거든요 211 00:13:20,257 --> 00:13:23,219 가끔 나타나서 아무나 때리면 그만이었죠 212 00:13:26,806 --> 00:13:28,766 우리 아버지는 자식들을 213 00:13:28,849 --> 00:13:30,976 거실에 난입한 생판 남 취급 했어요 214 00:13:31,977 --> 00:13:35,689 '얘들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? 당장 내보내!' 215 00:13:35,773 --> 00:13:37,775 어머니는 이러셨죠 '아빠 귀찮게 하지 마' 216 00:13:37,858 --> 00:13:38,984 '열심히 일하시잖아' 217 00:13:39,068 --> 00:13:42,238 '우린 그냥 놀고 있었어요' '그럼 이제 그냥 닥쳐' 218 00:13:46,784 --> 00:13:47,952 지금하고는 달랐어요 219 00:13:48,869 --> 00:13:50,871 삼촌은 더 이상 못 견디겠는지 220 00:13:50,955 --> 00:13:54,375 저녁 먹다 말고 벌떡 일어나서 나갔어요 221 00:13:54,959 --> 00:13:58,003 그러고는 안 돌아오셨죠 숙모랑 사촌들만 두고요 222 00:13:58,504 --> 00:14:01,173 그대로 나가버렸어요 '밥 삼촌 어디 가셨지?' 223 00:14:01,257 --> 00:14:03,050 그런데 어른들이 대놓고 거짓말을 했죠 224 00:14:03,133 --> 00:14:04,885 삼촌이 시베리아에 갔다고요 225 00:14:06,929 --> 00:14:08,222 시베리아는 무슨 226 00:14:08,305 --> 00:14:11,517 여자 친구 집에 간 거였어요 심지어 같은 동네에 있었죠 227 00:14:11,600 --> 00:14:13,936 거기서 2년을 살았다니까요 228 00:14:14,645 --> 00:14:16,772 같은 동네에서요 229 00:14:16,856 --> 00:14:18,649 가끔 보기도 했어요 230 00:14:23,487 --> 00:14:26,282 슈퍼마켓에서 이랬죠 '저거 밥 삼촌 아니에요?' 231 00:14:27,199 --> 00:14:29,660 '아니, 그 자식은 시베리아에 있어' 232 00:14:31,704 --> 00:14:35,082 '삼촌이랑 똑같은데' '넌 닥치는 게 좋겠는데' 233 00:14:41,088 --> 00:14:44,758 그러다 어느 날 삼촌이 돌아와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었어요 234 00:14:45,718 --> 00:14:47,344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요 235 00:14:47,845 --> 00:14:49,471 시베리아는 어땠냐고 했더니 236 00:14:50,180 --> 00:14:51,891 한다는 소리가 '그 여자 이름 그거 아니야' 237 00:15:06,906 --> 00:15:07,990 지금은 시대가 좋아졌어요 238 00:15:08,073 --> 00:15:10,659 진실이 밝혀지면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239 00:15:10,743 --> 00:15:14,371 이제 서로 돕잖아요 다락방에 감추지 않죠 240 00:15:14,455 --> 00:15:17,166 정신 건강도 신경 쓰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요 241 00:15:17,249 --> 00:15:20,127 세상이 많이 좋아졌어요 다들 상담도 받으러 다니고 242 00:15:20,210 --> 00:15:24,548 상담하러 가서 다른 사람한테 속내도 털어놓고 얼마나 좋아요 243 00:15:25,758 --> 00:15:28,093 저는 그런 거 안 하지만 여러분은 참 잘하고 계세요 244 00:15:29,678 --> 00:15:32,097 제가 옳은 건 아니죠 고쳐야 할 게 많아요 245 00:15:32,181 --> 00:15:33,807 그래도 재밌게 살고 있어요 246 00:15:34,475 --> 00:15:37,853 근데 상담 치료를 받으면 그 재미를 다 빼앗아 갈걸요 247 00:15:49,823 --> 00:15:53,118 저도 제 문제는 알아요 너무 많이 먹고 마시죠 248 00:15:53,202 --> 00:15:54,828 '왜 그런지 알고 싶지 않아요?' 249 00:15:54,912 --> 00:15:56,246 그야 너무 잘 알죠 250 00:15:57,039 --> 00:15:59,625 인생도 고달픈데 그런 거 하면 재밌거든요 251 00:16:03,587 --> 00:16:05,839 누구나 그런 나쁜 습관 하나쯤은 있죠 252 00:16:05,923 --> 00:16:07,841 여기 계신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253 00:16:07,925 --> 00:16:09,051 저는 아직도 도둑질을 해요 254 00:16:13,055 --> 00:16:15,265 진짜예요 한번 해보세요, 재밌어요 255 00:16:18,644 --> 00:16:21,355 어릴 때 도둑질하고 걸린 적이 없어서 256 00:16:21,438 --> 00:16:22,815 지금도 해요 257 00:16:24,191 --> 00:16:25,943 네, 저는 무적입니다 258 00:16:29,029 --> 00:16:30,698 큰 건 안 훔쳐요 저 악질 아니에요 259 00:16:30,781 --> 00:16:33,951 자잘한 것만 훔치죠 치실이나 사탕 같은 거요 260 00:16:34,451 --> 00:16:36,787 애초에 돈 주고 사기 아까운 거 있잖아요 261 00:16:37,997 --> 00:16:41,250 공감하시죠? 무슨 펜을 돈 주고 사요? 262 00:16:42,167 --> 00:16:45,295 펜에는 돈 못 쓰죠, 훔치고 말지 263 00:16:46,130 --> 00:16:47,840 잡화점 같은 데서요 264 00:16:47,923 --> 00:16:50,467 우리가 친구였으면 당신 펜을 훔쳤을걸요 265 00:16:53,053 --> 00:16:54,304 한번 해보세요, 진짜 재밌어요 266 00:16:54,388 --> 00:16:57,099 특히 성인은 웬만하면 안 건드리거든요 267 00:16:57,182 --> 00:16:59,768 16살짜리 가게 매니저가 268 00:16:59,852 --> 00:17:02,354 여러분이 주머니에 사탕 집어넣는 걸 본다? 269 00:17:02,438 --> 00:17:04,231 '저딴 거 신경 쓰기 싫어' 270 00:17:06,900 --> 00:17:09,945 '교장 선생님을 어떻게 신고해? 말도 안 되지' 271 00:17:13,657 --> 00:17:17,202 저는 분명 나이를 먹을수록 도둑질을 더 많이 할 거예요 272 00:17:18,328 --> 00:17:21,582 80살 때는 그것만 하고 살걸요 273 00:17:22,541 --> 00:17:26,754 아침에 일어나 커피 마시고 가게 가서 싹쓸이하는 거죠 274 00:17:31,216 --> 00:17:34,386 '저 양반 또 뭘 훔쳤지? 플레이스테이션인가?' 275 00:17:41,685 --> 00:17:44,646 '도로 뺏어올까?' '아니, 차까지 따라가' 276 00:17:44,730 --> 00:17:47,483 '시동 켜기도 전에 잠드니까 괜찮아' 277 00:17:53,447 --> 00:17:57,659 요즘은 애들을 잘 돕죠 참 좋은 일이에요 278 00:17:57,743 --> 00:18:02,414 누구한테 문제가 있으면 훌륭한 선생님이 도와줘요 279 00:18:02,498 --> 00:18:05,084 제가 어릴 때는 그런 선생님이 없었어요 280 00:18:05,167 --> 00:18:06,418 선생 같지도 않았죠 281 00:18:07,086 --> 00:18:10,881 아는 것도 없고 우리 부모님한테 제가 주의 산만이라고 했어요 282 00:18:10,964 --> 00:18:13,383 신학기 학부모 면담 때마다 '애가 너무 산만해요'라고요 283 00:18:13,884 --> 00:18:16,595 '하루 종일 떠들고 수업 시간에 잡담해요' 284 00:18:16,678 --> 00:18:19,014 그럼 당장 버르장머리를 고쳐야죠 285 00:18:20,432 --> 00:18:22,518 선생님들은 와서 가발을 고쳐 쓰고는 286 00:18:22,601 --> 00:18:25,229 위스키 한 잔 털어 넣고 우리한테 물건을 던졌어요 287 00:18:25,938 --> 00:18:28,649 그렇게 뭘 던져댔죠 칠판 지우개, 분필 288 00:18:28,732 --> 00:18:31,443 제 친구는 사전에 머리를 맞았다니까요 289 00:18:32,027 --> 00:18:33,612 네, 머리에 정통으로요 290 00:18:33,695 --> 00:18:36,281 우린 각성제 없이도 집중을 잘했어요 291 00:18:42,287 --> 00:18:44,164 생사가 달린 문제니까요 292 00:18:45,874 --> 00:18:49,044 스페인어 선생님은 술에 푹 절어 들어와서 293 00:18:49,128 --> 00:18:52,256 10번 중 5번은 가슴이 튀어나와 있었어요 294 00:18:54,299 --> 00:18:55,759 그러니 집중할 수밖에요 295 00:18:58,846 --> 00:19:00,681 '무이 비엔!' 296 00:19:10,065 --> 00:19:12,818 참고로 상담을 시작하면 평생 다니게 될 겁니다 297 00:19:12,901 --> 00:19:14,153 계속 다녀야 해요 298 00:19:14,236 --> 00:19:16,655 사람은 고칠 수가 없거든요 299 00:19:16,738 --> 00:19:17,906 이런 사람 하나도 못 봤어요 300 00:19:17,990 --> 00:19:20,409 '상담 마지막 날이야 나 이제 완전 멀쩡해' 301 00:19:22,870 --> 00:19:24,496 그렇게 안 된다니까요 302 00:19:24,580 --> 00:19:26,123 우린 물리적인 존재예요 303 00:19:26,206 --> 00:19:30,085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퇴화하죠 304 00:19:30,169 --> 00:19:32,588 그게 육체와 감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305 00:19:32,671 --> 00:19:34,548 1분 1초, 매 순간이요 306 00:19:34,631 --> 00:19:36,466 그래서 자신한테 큰 관심을 기울이기 힘들죠 307 00:19:36,550 --> 00:19:38,719 우린 계속 바뀌니까요 308 00:19:38,802 --> 00:19:41,513 어떨 때는 제 모든 감정 상태가 309 00:19:41,597 --> 00:19:44,349 전적으로 제가 먹는 것에 좌우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310 00:19:45,350 --> 00:19:46,643 그런 날 있지 않나요? 311 00:19:46,727 --> 00:19:49,396 '쿨 랜치 도리토스? 이거 안 먹은 지 꽤 됐네' 312 00:19:51,023 --> 00:19:54,359 그러고 30분 지나면 '죽고 싶어' 이러고 있죠 313 00:19:58,822 --> 00:20:01,116 '왜 눈이 뜨겁지? 기분이 이상하네' 314 00:20:06,079 --> 00:20:06,914 계속 바뀌어요 315 00:20:06,997 --> 00:20:09,208 저는 여러분을 모르지만 이건 확실합니다 316 00:20:09,291 --> 00:20:12,628 여러분은 공연 시작했을 때랑 조금 달라져 있을 거예요 317 00:20:12,711 --> 00:20:15,005 대마초 기운이 조금씩 빠지거나 318 00:20:16,048 --> 00:20:17,549 술기운이 돌기 시작하거나요 319 00:20:17,633 --> 00:20:20,260 어떤 분은 배고파서 짜증 나고 320 00:20:20,344 --> 00:20:24,139 어떤 분은 과식하고 가스 차서 옆 사람한테 민폐 끼치는 중이고 321 00:20:24,890 --> 00:20:27,392 어떤 분은 중간에 끼여서 오줌 참고 있죠? 322 00:20:27,476 --> 00:20:30,062 그러게 미리 싸고 왔어야죠 323 00:20:36,985 --> 00:20:39,738 항상 행복할 순 없어요 그런 강박 느끼지 마세요 324 00:20:39,821 --> 00:20:42,783 늘 행복하지 않다고 이상한 건 아닙니다 325 00:20:42,866 --> 00:20:45,702 그건 거짓말이에요 소셜 미디어의 허상이죠 326 00:20:45,786 --> 00:20:47,746 항상 행복할 순 없는 거예요 327 00:20:47,829 --> 00:20:50,499 행복은 쫙 오른 약발처럼 저 높은 곳에 있거든요 328 00:20:50,582 --> 00:20:52,251 항상 행복한 사람은 없어요 329 00:20:52,334 --> 00:20:55,837 광대는 늘 행복하지만 사람들을 무섭게 하죠 330 00:20:57,172 --> 00:20:58,882 계속 웃고 돌아다니잖아요 331 00:20:58,966 --> 00:21:02,302 밤에 뭘 죽이고 나서 낮에 그 생각을 하는 거예요 332 00:21:06,807 --> 00:21:08,934 항상 행복할 순 없습니다 333 00:21:09,017 --> 00:21:11,895 행복은 이 위에 있어요 물론 즐겁기는 해야죠 334 00:21:11,979 --> 00:21:15,774 근데 그건 이 밑에 있죠 즐거움은 바로 여기예요 335 00:21:15,857 --> 00:21:17,693 우울은 그 바로 아래고요 336 00:21:17,776 --> 00:21:20,153 바로 여기 말입니다 337 00:21:20,237 --> 00:21:22,739 즐거움과 엄청 가까워요 온종일 왔다 갔다 하죠 338 00:21:28,787 --> 00:21:31,081 사람이 항상 행복하면 코미디는 없을 겁니다 339 00:21:31,164 --> 00:21:34,209 여기 모이지도 않았겠죠 세상사가 그런 거예요 340 00:21:34,293 --> 00:21:36,295 여기 와서 두어 시간 웃다가 341 00:21:36,378 --> 00:21:39,131 공연이 끝나는 순간 시궁창으로 돌아가죠 342 00:21:42,592 --> 00:21:44,636 네, 그게 여러분 인생이에요 343 00:21:44,720 --> 00:21:45,762 시궁창 344 00:21:47,848 --> 00:21:49,891 괜찮아요, 제 인생도 그러니까 345 00:21:53,645 --> 00:21:55,188 늘 행복할 순 없어요 346 00:21:55,272 --> 00:21:57,524 훌륭한 박물관에 걸린 위인들의 초상화 있죠? 347 00:21:57,607 --> 00:22:00,193 우리보다 먼저 살다 간 위인들을 생각해 보세요 348 00:22:00,277 --> 00:22:02,070 엘리자베스 여왕, 잔 다르크 349 00:22:02,154 --> 00:22:04,239 조지 워싱턴, 예수 350 00:22:04,323 --> 00:22:06,992 다들 안 웃고 있잖아요 그거 눈치채셨어요? 351 00:22:07,075 --> 00:22:08,493 아무도 안 웃어요 352 00:22:08,577 --> 00:22:11,413 링컨과 형제들이 이러고 있는 그림도 없죠 353 00:22:16,626 --> 00:22:19,963 그 유명한 모나리자의 미소도 사실 썩소 같잖아요 354 00:22:21,298 --> 00:22:25,844 그건 엘리베이터 문 닫히는데 불쑥 탄 사람한테 짓는 표정이죠 355 00:22:31,683 --> 00:22:33,560 '기다리기 싫었어요? 그래요' 356 00:22:34,519 --> 00:22:37,356 '층별로 다 누르네 아이고, 좋아라' 357 00:22:39,649 --> 00:22:44,529 내가 괜찮은지 알려면 가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해요 358 00:22:44,613 --> 00:22:46,948 저는 형편없는 바에 가요 그런 적 있으세요? 359 00:22:47,032 --> 00:22:48,367 동네마다 하나씩 있죠 360 00:22:48,450 --> 00:22:49,743 한번 가보세요 361 00:22:49,826 --> 00:22:51,703 어떤 곳인지 아시죠? 362 00:22:51,787 --> 00:22:55,957 이상하고 창문도 없고 문에 동그란 창만 있는 곳 363 00:22:56,041 --> 00:22:58,001 생전 손님 하나 없는데 364 00:22:58,085 --> 00:23:00,379 문에 방음 패드는 왜 해놨는지 365 00:23:00,462 --> 00:23:03,090 대낮에 그런 데 한번 가보세요 366 00:23:03,173 --> 00:23:06,802 그리고 그 허름한 바에 앉아 있는 80살 노인한테 술을 사는 거예요 367 00:23:06,885 --> 00:23:09,513 처량한 크리스마스 조명 아래서요 368 00:23:09,596 --> 00:23:12,265 한 1937년부터 있었을 법한 거요 369 00:23:13,809 --> 00:23:16,144 이름 모를 그 노인한테 술을 사요 370 00:23:16,228 --> 00:23:18,939 다들 '뽀빠이'라고 부르지만 아무도 그분 이름은 모르죠 371 00:23:19,439 --> 00:23:20,482 그분 얘기를 듣는 거예요 372 00:23:20,565 --> 00:23:23,985 전쟁 때마다 참전하고 불경기 때마다 돈 잃고 373 00:23:24,069 --> 00:23:26,321 성병이란 성병은 다 걸렸다는 얘기요 374 00:23:27,030 --> 00:23:29,282 그렇게 1시간쯤 듣다가 다시 밝은 곳으로 나오면 375 00:23:29,366 --> 00:23:31,159 '난 할 수 있어', 이렇게 됩니다 376 00:23:35,163 --> 00:23:36,331 '난 괜찮을 거야' 377 00:23:46,675 --> 00:23:49,386 기분 좋기가 참 힘들죠 378 00:23:49,469 --> 00:23:51,179 저는 지금도 기분 별로예요 379 00:23:52,139 --> 00:23:54,724 여러분은요? 너무 즐겁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아요 380 00:23:54,808 --> 00:23:56,309 기분 좋으세요? 아니잖아요 381 00:23:56,393 --> 00:23:58,520 그래요, 뚱뚱한 기분이죠 우리 다 마찬가지예요 382 00:24:01,606 --> 00:24:03,984 네, 뚱뚱한 게 아니라 부어 있는 거예요 383 00:24:04,067 --> 00:24:05,068 부기가 맞아요 384 00:24:05,944 --> 00:24:08,405 오줌 싸면 빠질 텐데 안 그런가요? 385 00:24:08,488 --> 00:24:10,740 오줌 싸면 돼요, 다 수분 무게니까 386 00:24:10,824 --> 00:24:15,787 수분에 치킨 핑거랑 맥앤드치즈 몇 입이랑 387 00:24:15,871 --> 00:24:19,875 가족들 잘 때 몰래 퍼먹은 아이스크림이 좀 섞인 거죠 388 00:24:22,836 --> 00:24:26,965 굳이 살 얘기는 안 할게요 어차피 스스로 아실 테니까 389 00:24:29,843 --> 00:24:33,597 꼭 뚱뚱한 거 아니라도 본인의 싫은 점은 있잖아요 390 00:24:33,680 --> 00:24:34,806 누구나 하나쯤은 있어요 391 00:24:34,890 --> 00:24:37,476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다들 지금 그거 생각하죠? 392 00:24:38,059 --> 00:24:39,853 보기 싫은 배 둘레 햄 393 00:24:39,936 --> 00:24:42,522 이상하게 생긴 젖꼭지 저 그런 거 많이 봤어요 394 00:24:42,606 --> 00:24:45,484 자꾸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거 있잖아요 395 00:24:46,318 --> 00:24:49,237 다른 건 다 이쪽 보는데 자기 혼자 여기로 가는 거 396 00:24:51,823 --> 00:24:56,119 발은 또 어찌나 가지각색인지 요즘 맨발로 다니는 계절이죠 397 00:24:56,203 --> 00:24:59,164 공항 가면 보이는데 이상한 발 진짜 많아요 398 00:24:59,789 --> 00:25:03,084 중년 여자분들이 눈앞에서 진화를 해요 399 00:25:03,168 --> 00:25:05,545 새로운 발가락이 실시간으로 자라나요 400 00:25:06,213 --> 00:25:10,467 그런 거 보셨어요? 엄지발가락 옆에 튀어나온 거 401 00:25:15,055 --> 00:25:18,475 집에서는 유용할 것 같아요 그거로 나뭇잎도 쓸고 402 00:25:19,851 --> 00:25:23,230 이메일 답장 쓰면서 동시에 통화도 하고요 403 00:25:24,231 --> 00:25:27,067 그래도 공공장소에서는 양말을 신는 게 어떨까요? 404 00:25:32,781 --> 00:25:33,949 우린 스스로 고문을 합니다 405 00:25:34,032 --> 00:25:35,951 아무래도 우리 뇌의 주목적은 406 00:25:36,034 --> 00:25:39,871 살면서 들은 무례한 말을 마음속에 차곡차곡 모아서 407 00:25:39,955 --> 00:25:43,041 우리가 죽을 때까지 되새김질하는 건가 봐요 408 00:25:43,833 --> 00:25:46,336 아마 죽을 때까지 안 멈출걸요 409 00:25:46,419 --> 00:25:47,754 계속 그러고 있을 겁니다 410 00:25:47,837 --> 00:25:50,507 관 속에 누운 나를 보면서도 이러겠죠 411 00:25:50,590 --> 00:25:52,801 '진짜 토 나오네, 몰골 좀 봐' 412 00:25:53,843 --> 00:25:57,097 '왜 추리닝을 입힌 거야? 생전 입지도 않던 건데' 413 00:25:57,764 --> 00:25:59,558 '왜 죽었는데도 땀이 흥건해 보이지?' 414 00:25:59,641 --> 00:26:01,101 '난 정말 최악이야' 415 00:26:04,145 --> 00:26:08,900 가끔 그렇게 자학하거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416 00:26:08,984 --> 00:26:11,027 옛날에 그런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에요 417 00:26:11,111 --> 00:26:12,362 갑자기 그러는 게 아니죠 418 00:26:12,445 --> 00:26:14,656 뇌가 그만큼 오래 생각해서 그래요 419 00:26:14,739 --> 00:26:16,324 성인한테는 인신공격 안 하잖아요 420 00:26:16,408 --> 00:26:19,160 슈퍼마켓에서 누구한테 이런 얘기 들어본 게 언제죠? 421 00:26:19,244 --> 00:26:20,996 '뚱보가 뒤뚱거리네' 422 00:26:25,834 --> 00:26:28,920 계산대에서 내 뒤에 서서 '가난하게 생겼다' 이러거나요 423 00:26:31,172 --> 00:26:32,966 장 보다가 웬 봉변인지 424 00:26:34,926 --> 00:26:38,638 어릴 때 설레는 마음으로 유치원에 처음 가면서 이랬죠 425 00:26:38,722 --> 00:26:41,016 '안녕, 난 이제 유치원 간다' 426 00:26:41,099 --> 00:26:45,228 한껏 신나서 유치원에 가니 애들이 막 달려와서 이래요 427 00:26:45,312 --> 00:26:46,688 '너 햄 냄새 난다' 428 00:26:50,317 --> 00:26:51,901 '왜 그런 말을 해?' 429 00:26:51,985 --> 00:26:54,029 '난 색칠 놀이 하고 친구 사귀러 온 건데' 430 00:26:54,738 --> 00:26:57,032 그러다 30년 후에 집 안을 서성대며 이러죠 431 00:26:57,115 --> 00:27:00,493 '난 승진 못 할 거야 다들 나한테서 햄 냄새 난대' 432 00:27:06,958 --> 00:27:09,669 '도나가 승진하겠지 사람들이 다 좋아하니까' 433 00:27:09,753 --> 00:27:11,338 '도나는 쿠키 냄새 나' 434 00:27:13,298 --> 00:27:17,344 다 우리 뇌의 망상입니다 다른 동물들은 안 그래요 435 00:27:17,427 --> 00:27:19,763 개들은 자존감 낮고 그런 거 없어요 436 00:27:20,263 --> 00:27:22,557 개는 자기한테 쓰레기라고 안 해요 437 00:27:22,641 --> 00:27:25,352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때도요 438 00:27:27,687 --> 00:27:30,899 그러고 나서 소파에 앉아 자기 비하 안 한다고요 439 00:27:30,982 --> 00:27:32,692 '난 왜 이러는 걸까?' 440 00:27:33,818 --> 00:27:36,154 '정신 좀 차려야 하는데' 441 00:27:36,863 --> 00:27:40,408 '이제 쓰레기 안 먹기로 새해 전날 선언했잖아' 442 00:27:41,868 --> 00:27:44,371 '사람들 다 모아놓고 얘기했는데' 443 00:27:44,454 --> 00:27:48,083 '문을 열어놓는 바람에 정신 줄을 놔버렸어' 444 00:27:50,752 --> 00:27:53,088 '이 꼴로 어떻게 산책하러 가?' 445 00:27:55,548 --> 00:27:57,759 개들은 쓰레기 먹고 소파에 앉아 이럴걸요 446 00:27:57,842 --> 00:28:00,011 '그런 세심한 배려 감동이야' 447 00:28:01,346 --> 00:28:03,390 '고마워, 나도 사랑해' 448 00:28:03,473 --> 00:28:05,725 '싹싹 긁어 먹었어' 449 00:28:06,434 --> 00:28:08,687 '봉지까지 다 먹어 치웠지' 450 00:28:10,146 --> 00:28:13,525 '다 먹었지, 왜냐고? 난 착한 개니까' 451 00:28:15,652 --> 00:28:17,821 '정말이야, 난 착한…' 452 00:28:18,321 --> 00:28:19,197 '미안' 453 00:28:20,740 --> 00:28:23,243 '아이고, 토했다, 진짜 미안해' 454 00:28:23,326 --> 00:28:25,912 '이거 치울 거야? 아니다' 455 00:28:25,995 --> 00:28:27,372 '이것도 먹을게' 456 00:28:33,503 --> 00:28:36,047 '나도 네 은혜에 보답해야지' 457 00:28:40,844 --> 00:28:43,346 '아보카도 씨가 똥꼬에 걸렸나 봐' 458 00:28:45,014 --> 00:28:47,767 '신경 쓰지 마, 수요일에 너 지각일 때 해결하지, 뭐' 459 00:28:47,851 --> 00:28:48,893 '걱정 마' 460 00:28:54,315 --> 00:28:55,942 우리도 개처럼 살아야 해요 461 00:28:56,693 --> 00:28:59,320 개처럼 자기 자신에게 너그러워야 합니다 462 00:28:59,404 --> 00:29:03,241 제발 여유를 좀 가지고 스스로 몰아붙이지 마세요 463 00:29:03,324 --> 00:29:06,578 삶의 목적이 뭘까요? 근사해 보이는 거? 464 00:29:06,661 --> 00:29:10,707 아니요, 살아 있는 거예요 계속 사는 거, 그게 중요하죠 465 00:29:10,790 --> 00:29:13,626 그런데 오늘 여기 오셨으니 해내신 거예요, 축하합니다 466 00:29:21,009 --> 00:29:21,885 뭐… 467 00:29:23,052 --> 00:29:25,722 그게 박수를 받을 말한 말이었나 싶네요 468 00:29:27,432 --> 00:29:30,143 그냥 이쯤 되면 분위기 타서 치는 거죠? 469 00:29:30,685 --> 00:29:33,688 네, 사실 계속 살아 있는 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470 00:29:33,772 --> 00:29:37,734 살면서 고비가 많았겠지만 여전히 이렇게 살아가잖아요 471 00:29:37,817 --> 00:29:40,195 인생은 고비의 연속이에요 472 00:29:40,278 --> 00:29:44,115 고비가 있을 때마다 남들은 그저 재밌어하죠 473 00:29:44,199 --> 00:29:46,284 '저 버스 까딱하면 사람 칠 뻔했다' 474 00:29:48,077 --> 00:29:51,790 '너 수영장 파티에서 보트 밑에 얼마나 있었던 거야? 대박!' 475 00:29:53,082 --> 00:29:54,959 살다 보면 계속 피가 말라요 476 00:29:55,043 --> 00:29:57,837 저는 파친코 볼이 뇌에 박힌 적이 있어요 477 00:29:57,921 --> 00:30:01,633 파친코는 핀볼 같은 건데 볼 베어링이 있거든요 478 00:30:01,716 --> 00:30:05,970 그런데 어릴 때 그게 코에 딱 맞는 거예요 479 00:30:06,471 --> 00:30:10,183 '이거 재밌겠다 이쪽 콧구멍에 넣고' 480 00:30:10,266 --> 00:30:13,978 '이쪽 코를 막아서 친구 얼굴에 쏴야지' 481 00:30:15,897 --> 00:30:17,065 재밌잖아요 482 00:30:17,148 --> 00:30:20,568 그래서 준비를 다 하고는 너무 재밌겠다고 좋아하다가 483 00:30:20,652 --> 00:30:21,903 숨을 들이쉬어 버렸어요 484 00:30:29,327 --> 00:30:31,079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죠 485 00:30:32,080 --> 00:30:36,668 우스운 꼴로 응급실에 갔어요 '꺼내줘요!', 어찌나 창피하던지 486 00:30:36,751 --> 00:30:40,171 '얘는 자기가 웃긴 줄 아나 봐 의사 선생님께 네가 한 짓 말해' 487 00:30:44,008 --> 00:30:45,218 '그냥 꺼내주세요' 488 00:30:47,178 --> 00:30:50,181 얼마나 고비가 많았다고요 감전 사고도 많이 일어나죠 489 00:30:50,265 --> 00:30:52,559 이런 일 많잖아요 어딜 가나 그래요 490 00:30:52,642 --> 00:30:55,186 다들 배터리 맛은 어떻게 아는 걸까요? 491 00:30:58,356 --> 00:31:01,401 우리가 멍청해서 그렇죠 살아 있는 게 다행이에요 492 00:31:02,944 --> 00:31:04,529 대학 때 룸메이트가 있었는데 493 00:31:04,612 --> 00:31:07,282 걔는 에탄올을 그냥 마셨어요 494 00:31:07,365 --> 00:31:09,951 그러고는 사람들 앞에서 방귀에 불을 붙였다니까요 495 00:31:10,702 --> 00:31:12,328 밤마다요 496 00:31:12,829 --> 00:31:15,331 그런 사람도 여태 살아 있습니다 497 00:31:17,041 --> 00:31:19,377 피닉스에서 변호사 해요 498 00:31:22,547 --> 00:31:25,008 문제 있는 사람들이 그 친구한테 상담하러 가요 499 00:31:25,091 --> 00:31:28,344 정장만 멀끔하게 입었지 뇌가 이상한 놈인 줄은 모르고요 500 00:31:31,973 --> 00:31:35,101 우리가 이 나라의 온갖 음식을 다 먹고 멀쩡한 것도 신기해요 501 00:31:35,184 --> 00:31:36,352 아이고야 502 00:31:36,436 --> 00:31:39,272 우린 즐겁게 살지만 건강하게 먹지는 않죠 503 00:31:39,355 --> 00:31:43,318 전국 핫도그 먹기 대회는 미국에만 있다니까요 504 00:31:43,860 --> 00:31:46,112 핫도그 먹기 대회라니 505 00:31:46,195 --> 00:31:49,949 핫도그는 사람 몸에 제일 나쁜 음식이에요 506 00:31:50,033 --> 00:31:52,994 연구 결과도 있는데 핫도그 하나 먹을 때마다 507 00:31:53,077 --> 00:31:55,914 수명이 30분씩 단축된대요 508 00:31:56,623 --> 00:31:58,833 그거 국가적 비상사태 아닌가요? 509 00:31:59,918 --> 00:32:02,295 그런다고 우리가 안 먹나요? 그럴 리가요 510 00:32:02,378 --> 00:32:07,675 오히려 대회를 열어서 독립 기념일에 방송으로 511 00:32:07,759 --> 00:32:10,929 제일 잘 먹는 사람을 대문짝만하게 보여줘요 512 00:32:17,769 --> 00:32:20,396 바비큐 파티 때도 애들한테 핫도그를 먹이죠 513 00:32:20,480 --> 00:32:23,274 '트램펄린 그만 타고 담배 끄고' 514 00:32:23,358 --> 00:32:24,776 '핫도그 먹어' 515 00:32:27,487 --> 00:32:29,197 존중을 해야죠 516 00:32:30,114 --> 00:32:34,702 수명 좀 30분 줄면 어때요? 오늘 당장 죽을 것도 아니고 517 00:32:35,453 --> 00:32:38,706 오늘 핫도그 먹었다고 오늘 밤이 줄어드나요? 518 00:32:38,790 --> 00:32:41,501 그건 인생 끝날 때 얘기죠 두렵고 무서운 시간이요 519 00:32:42,126 --> 00:32:44,462 그러니까 핫도그를 하나씩 먹을 때마다 520 00:32:44,545 --> 00:32:48,675 요양원 벽만 쳐다보는 시간이 30분씩 줄어든다는 뜻이에요 521 00:32:49,759 --> 00:32:52,095 간병인이 옷 갈아입혀 주길 기다리는 시간이요 522 00:32:53,638 --> 00:32:57,100 제가 볼 때 핫도그는 슈퍼 푸드예요 523 00:33:05,274 --> 00:33:08,027 끼니때마다 핫도그를 먹어야 한다고 봐요 524 00:33:08,653 --> 00:33:12,323 음식 피라미드도 바꿔서 핫도그를 꼭대기에 놓고요 525 00:33:17,620 --> 00:33:20,999 하지만 압박감이 들죠 압박감은 항상 커요 526 00:33:21,082 --> 00:33:23,292 여러분한테 자괴감 들게 하거나 527 00:33:23,376 --> 00:33:25,795 자존감이 더 떨어지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528 00:33:25,878 --> 00:33:29,549 여러분은 모두 아름다워요 정말로요, 여러분은 기적입니다 529 00:33:29,632 --> 00:33:32,719 지금 여기 있는 자체가 놀라운 일이에요 530 00:33:32,802 --> 00:33:36,597 이 광활한 우주의 온갖 작은 별 무리가 531 00:33:36,681 --> 00:33:39,434 어떻게든 모여서 당신을 만든 거예요! 532 00:33:39,517 --> 00:33:42,395 당신은 기적이에요 옆에 계신 분도 기적이죠 533 00:33:42,478 --> 00:33:43,438 우린 모두 기적입니다 534 00:33:43,521 --> 00:33:45,523 그렇게 생각하기 힘들긴 해요 535 00:33:45,606 --> 00:33:49,485 한밤중에 집에 가다 편의점에 들르는 사람을… 536 00:33:53,823 --> 00:33:55,992 기적의 산물로 보긴 힘들죠 537 00:34:00,079 --> 00:34:01,998 실수의 산물이면 모를까 538 00:34:04,500 --> 00:34:08,504 괜찮아요, 그 사람들도 기적이에요 이상한 선택을 하는 것뿐이죠 539 00:34:09,422 --> 00:34:12,550 여러분은 다 아름다워요 모든 분이 매력적입니다 540 00:34:13,342 --> 00:34:15,928 물론 다 감춰서 그렇겠죠 우리 솔직해집시다 541 00:34:16,012 --> 00:34:18,473 다 나름의 스타일이 있고 멋지지만 542 00:34:18,556 --> 00:34:20,892 몇 시간 후에 그 허물을 벗고 나면… 543 00:34:22,935 --> 00:34:25,563 그때는 얘기가 달라져요 이상한 게 잔뜩 달렸다든지 544 00:34:26,355 --> 00:34:29,734 '잭과 콩나무' 줄기 같은 게 엉덩이에서 자라나 있다든지요 545 00:34:30,526 --> 00:34:33,446 사람 몸에는 뜬금없이 이상한 게 생기고 그러잖아요 546 00:34:33,529 --> 00:34:35,573 '저거 따개비인가? 나 사람 맞아?' 547 00:34:36,574 --> 00:34:37,784 '무슨 배도 아니고' 548 00:34:38,785 --> 00:34:41,204 저는 제 알몸 보기 싫어요 549 00:34:41,287 --> 00:34:43,998 샤워하고 나와서 욕실에 저 혼자일 때 550 00:34:44,082 --> 00:34:45,416 거울을 보면… 551 00:34:47,085 --> 00:34:51,172 허겁지겁 수건을 둘러요 가슴에서 허벅지까지 섹시하게요 552 00:34:52,632 --> 00:34:54,008 꼭 소시지 빵 같죠 553 00:34:54,092 --> 00:34:56,719 머리에는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수건을 돌돌 말아 올리고요 554 00:35:05,311 --> 00:35:07,146 제 젖꼭지는 원래 여기 있었어요 555 00:35:08,523 --> 00:35:12,068 고등학교 때 사진을 보면 이 위에 있었는데 556 00:35:12,151 --> 00:35:14,654 지금은 여기 있습니다 557 00:35:14,737 --> 00:35:18,991 여기 있던 게 여기로 내려왔어요 지금 만져지네요, 바로 여기예요 558 00:35:21,828 --> 00:35:24,247 꼭 퇴사하고 떠난 동료 같아요 559 00:35:25,248 --> 00:35:26,666 사전 통보도 없이 560 00:35:26,749 --> 00:35:30,628 손가락 욕을 날리면서 자리를 박차고 떠난 사람이요 561 00:35:31,337 --> 00:35:34,173 근데 젖꼭지가 아직도 움직여요 562 00:35:34,257 --> 00:35:38,636 잡지는 않지만 계속 도망가요 밀밭 안의 전과자들처럼요 563 00:35:43,015 --> 00:35:45,309 80살 때는 주머니 안에 들어가 있을 것 같아요 564 00:35:49,856 --> 00:35:52,900 자신감 느끼기 힘들죠 특히 소셜 미디어 때문에요 565 00:35:52,984 --> 00:35:56,612 휴대폰을 볼 때마다 멋진 사람들만 있어요 566 00:35:56,696 --> 00:36:00,158 자기들처럼 안 산다고 날 찌질한 사람 취급 해요 567 00:36:00,241 --> 00:36:02,827 냉수 목욕 하는 사람들이 피드에 뜨고 그러잖아요 568 00:36:02,910 --> 00:36:04,412 그 재수 없는 것들 569 00:36:05,037 --> 00:36:07,582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얼음물 목욕 안 하면 570 00:36:07,665 --> 00:36:09,500 한심한 사람인 것처럼 굴죠 571 00:36:09,584 --> 00:36:11,127 제발 좀 닥쳐 572 00:36:11,919 --> 00:36:13,671 내 폰에서 꺼지란 말이야 573 00:36:14,172 --> 00:36:17,967 뜨거운 물 샤워의 장점을 영상으로 올려야겠어요 574 00:36:18,718 --> 00:36:19,635 그게 얼마나 좋은데요 575 00:36:19,719 --> 00:36:24,098 물을 점점 더 뜨겁게 틀면서 576 00:36:24,182 --> 00:36:28,603 15분 더 있다가 나오면 몸이 면발처럼 흐물거려요 577 00:36:28,686 --> 00:36:31,314 그럼 그날 약속을 싹 취소하죠 578 00:36:32,148 --> 00:36:33,316 그게 최고예요 579 00:36:41,616 --> 00:36:43,159 그 남자들은 복근을 자랑해요 580 00:36:43,242 --> 00:36:45,828 옷 벗으면 안 되는 데서 웃통을 까고 있단 말이죠 581 00:36:45,912 --> 00:36:47,872 학교나 버스 정류장 같은 데서요 582 00:36:48,664 --> 00:36:50,833 '이런 복근 갖고 싶어?' 583 00:36:50,917 --> 00:36:52,293 솔직히 안 부러워요 584 00:36:52,376 --> 00:36:56,756 복근으로 뭘 할 수 있는데요? 사는 데 아무 도움 안 되잖아요 585 00:36:56,839 --> 00:36:59,967 그런 남자들 안 멋져요 오히려 안타까워요 586 00:37:00,051 --> 00:37:02,470 혼자잖아요, 그럴 수밖에 없죠 587 00:37:02,970 --> 00:37:05,681 다른 사람이랑 살면서 그런 복근 못 만들어요 588 00:37:05,765 --> 00:37:08,893 24시간 내내 탁자 밑에서 크런치 운동을 하고 있으니 589 00:37:09,685 --> 00:37:13,064 가족들은 TV도 못 보고 그런 걸 누가 참아요? 590 00:37:14,232 --> 00:37:15,566 그러니 혼자 살죠 591 00:37:15,650 --> 00:37:18,194 원룸 아파트에 턱걸이 기구 놓고 592 00:37:18,277 --> 00:37:21,239 단백질 셰이크 먹고 염소 똥이나 싸면서요 593 00:37:27,828 --> 00:37:29,789 하나도 안 멋져요 여러분이 멋지죠 594 00:37:29,872 --> 00:37:33,167 가족들과 같이 사는 거 그런 게 대단한 겁니다 595 00:37:33,251 --> 00:37:34,919 복근맨이 여러분처럼 할 수 있을까요? 596 00:37:35,002 --> 00:37:39,423 화요일 꼭두새벽부터 아이들 등교 준비 하고 597 00:37:40,132 --> 00:37:44,470 진상 같은 가족들 요구에 따라 아침밥을 다 따로 차려줄까요? 598 00:37:45,096 --> 00:37:49,308 그 진상들은 메뉴를 통일하는 법이 없죠 599 00:37:49,392 --> 00:37:52,019 그러면서 반려동물 밥도 주고 600 00:37:52,103 --> 00:37:55,523 먹자마자 뒤로 나오는 거 치우기도 해야 하잖아요 601 00:37:56,899 --> 00:37:58,693 그러고 나서 학교에 데려다주고 602 00:37:58,776 --> 00:38:01,988 20분쯤 지난 것 같은데 또 데리러 가죠 603 00:38:04,865 --> 00:38:08,035 오후에는 택시 기사처럼 애들을 태우고 다니면서 604 00:38:08,119 --> 00:38:11,414 걔들이 소질도 없는 바보 같은 수업에 데려가요 605 00:38:18,629 --> 00:38:22,466 복근맨들이 치과 대기실의 작은 의자에서 기다리겠어요? 606 00:38:22,550 --> 00:38:24,552 끈적한 잡지를 넘기고 있어 봤자 607 00:38:24,635 --> 00:38:28,597 의사가 5천 달러짜리 청구서나 줄 텐데 608 00:38:29,473 --> 00:38:31,392 자그마치 5천 달러요 609 00:38:31,475 --> 00:38:34,186 우리 집 애물단지가 양치질을 안 한 탓이죠 610 00:38:35,896 --> 00:38:39,317 양치질 안 하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611 00:38:39,400 --> 00:38:40,526 묻다 지쳐 그만둔 거예요 612 00:38:40,609 --> 00:38:43,070 밤마다 기분 잡치기 싫으니까 613 00:38:43,696 --> 00:38:45,406 잔소리하기도 지친 거죠 614 00:38:45,489 --> 00:38:47,491 칫솔은 확인했는데 615 00:38:47,575 --> 00:38:50,161 물기는 있었지만 속은 거예요 616 00:38:54,290 --> 00:38:55,833 속은 겁니다 617 00:38:56,917 --> 00:38:58,085 사기였어요 618 00:38:58,169 --> 00:39:02,798 변기에 앉아 야동 보면서 칫솔에 물만 묻혔을걸요 619 00:39:03,674 --> 00:39:06,427 그 덕에 5천 달러 날린 거죠 620 00:39:10,473 --> 00:39:14,226 하지만 가족들과 사는 게 아무리 힘들고 돈이 들어도 621 00:39:14,310 --> 00:39:16,604 저는 박동하는 심장들과 사는 게 더 좋습니다 622 00:39:16,687 --> 00:39:20,066 가족들이 바라는 건 좀 많지만 복근 있고 혼자인 것보다 나아요 623 00:39:20,649 --> 00:39:23,736 안 그래요? 어느 정도는 가족들도 고마워해야 하는데 624 00:39:23,819 --> 00:39:25,279 고맙다는 말은 절대 안 하죠 625 00:39:25,363 --> 00:39:27,615 계속 살아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안 해요 626 00:39:27,698 --> 00:39:29,700 말 그대로 생존하게 해주잖아요 627 00:39:29,784 --> 00:39:33,579 가족들의 생존을 책임지죠 여러분 없으면 다 죽을 거예요 628 00:39:35,373 --> 00:39:37,666 제가 딸들 옆에 캔이랑 캔 따개를 두고 629 00:39:37,750 --> 00:39:39,418 24시간 후에 돌아오면 630 00:39:39,502 --> 00:39:40,336 죽어 있을걸요 631 00:39:45,674 --> 00:39:46,509 죽는다고요 632 00:39:47,760 --> 00:39:50,596 절대 고맙다고 안 할 테니 기다리지 말고 직접 말해요 633 00:39:50,679 --> 00:39:53,933 내일 보면 이렇게 얘기하세요 '내 친구가 너한테 이 말 하래' 634 00:39:54,016 --> 00:39:55,810 '넌 나 없으면 죽어' 635 00:39:56,602 --> 00:39:59,438 '아니면 이가 싹 빠지든가' 636 00:40:00,231 --> 00:40:02,525 '12월의 호박 초롱처럼' 637 00:40:03,734 --> 00:40:06,362 '입이 쪼그라든 채로 학교에 가게 될걸' 638 00:40:10,074 --> 00:40:11,617 '그럼 차라리 죽고 싶을 거야' 639 00:40:13,160 --> 00:40:14,870 '그러니까 고마운 줄 알아' 640 00:40:16,205 --> 00:40:18,624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근육맨들 차단했어요 641 00:40:19,417 --> 00:40:23,087 그런 사람들 안 보이게요 제 피드에는 제빵사만 떠요 642 00:40:23,170 --> 00:40:24,630 다 제빵사만 뜹니다 643 00:40:24,713 --> 00:40:27,133 저는 제빵을 좋아해서 허구한 날 빵 굽거든요 644 00:40:27,675 --> 00:40:28,676 너무 좋아요 645 00:40:29,218 --> 00:40:33,764 제 알고리듬에는 빵만 떠요 빵이랑 아기만 보입니다 646 00:40:33,848 --> 00:40:36,767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키는 60cm쯤 돼 보이는데 647 00:40:36,851 --> 00:40:37,935 몸통은 한 150cm 같거든요 648 00:40:38,018 --> 00:40:40,813 프랑스 제빵사인데 배가 한 아름이에요 649 00:40:41,897 --> 00:40:44,150 그냥 한 덩어리입니다 650 00:40:44,984 --> 00:40:48,320 그 사람이 하는 거라고는 크루아상 굽는 게 다예요 651 00:40:48,404 --> 00:40:51,657 그걸 오븐에 넣고 구워서 꺼낸 다음 자르면 652 00:40:51,740 --> 00:40:52,950 김이 막 올라오거든요 653 00:40:53,033 --> 00:40:56,203 그걸 먹는 모습에 흥분이 된다니까요 654 00:41:07,465 --> 00:41:10,217 저는 먹는 걸 좋아합니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고요 655 00:41:10,301 --> 00:41:12,636 우린 음식을 통해 소통해요 656 00:41:12,720 --> 00:41:16,474 어머니가 매일 제 점심으로 살라미 샌드위치를 싸주셨는데 657 00:41:16,557 --> 00:41:19,059 그거로 엄마의 사랑을 가늠할 수 있었어요 658 00:41:19,143 --> 00:41:21,979 하나만 싸주면 그저 그런 거고 659 00:41:22,062 --> 00:41:24,565 3개를 싸주시면 제가 착한 아들이란 뜻이었죠 660 00:41:26,567 --> 00:41:30,654 저는 별명도 토미 살라미였어요 그 정도로 그걸 많이 먹었습니다 661 00:41:31,280 --> 00:41:34,658 부모님이 막 다녀가셨는데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분들이죠 662 00:41:34,742 --> 00:41:36,452 그런데 2주 동안 저희 집에 계셨어요 663 00:41:36,535 --> 00:41:39,663 호텔도 안 가시고 2주간이요 묻지도 않고 그냥 오셨죠 664 00:41:40,623 --> 00:41:43,751 2주나요! 그건 방문이 아니라 내란 사태나 마찬가지예요 665 00:41:45,628 --> 00:41:49,131 아버지가 워낙 짠돌이라 오셔야 하는 날짜에서 666 00:41:49,215 --> 00:41:52,009 그 앞뒤로 가격이 제일 싼 날을 골라 667 00:41:52,092 --> 00:41:53,719 티켓을 사신 거예요 668 00:41:54,386 --> 00:41:56,430 제가 돈을 냈을 텐데! 669 00:41:57,806 --> 00:42:01,644 비행기표, 호텔, 저격수 뭐든 돈을 냈을 거라고요 670 00:42:07,816 --> 00:42:10,152 부모님을 정말 사랑해요 그건 오해하지 마세요 671 00:42:10,236 --> 00:42:12,613 부모님이 계신 건 엄청난 축복이니까요 672 00:42:12,696 --> 00:42:15,908 하지만 정말… 버거워요 673 00:42:17,117 --> 00:42:19,620 어머니는 참 귀여웠죠 '걱정 마' 이러셨어요 674 00:42:19,703 --> 00:42:22,665 '귀찮게 안 하고 그냥 있다 갈게' 675 00:42:22,748 --> 00:42:26,293 '없는 사람처럼 있을 테니 우리 신경 쓸 것 없어' 676 00:42:26,377 --> 00:42:28,837 '그냥 조용히 있다 갈게' '알았어요' 677 00:42:28,921 --> 00:42:29,838 그럴 리가요 678 00:42:30,798 --> 00:42:33,008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679 00:42:33,092 --> 00:42:35,511 커피 한 잔 마시려고 부엌에 살짝 가보면 680 00:42:35,594 --> 00:42:39,139 부모님이 이미 앉아 계세요 두 마리의 외로운 바다사자처럼요 681 00:42:48,816 --> 00:42:51,360 새벽 4시부터 기다리신 거예요 682 00:42:55,698 --> 00:42:57,449 '네가 언제 일어날지 몰라서' 683 00:43:01,620 --> 00:43:02,997 집에 누가 와 있으면 684 00:43:03,080 --> 00:43:06,709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 딱히 할 만한 것도 없어요 685 00:43:06,792 --> 00:43:09,044 해변에 가서 이러죠 '여기가 바다예요' 686 00:43:09,128 --> 00:43:10,963 '그럼 이제 집에 가요' 687 00:43:11,547 --> 00:43:13,507 '12시간은 더 있어야 잘 시간이네' 688 00:43:16,510 --> 00:43:19,138 문제는 부모님이 별 취미가 없다는 거예요 689 00:43:19,221 --> 00:43:23,058 낱말 퍼즐, 피클볼, 스도쿠 아무것도 안 하시거든요 690 00:43:23,142 --> 00:43:25,644 그냥 잘 드시는 이탈리아 사람이시죠 691 00:43:25,728 --> 00:43:28,480 그냥 먹고 어젯밤에 뭘 먹었는지 얘기하거나 692 00:43:28,564 --> 00:43:30,691 아니면 오늘 저녁에 뭘 먹을지 693 00:43:30,774 --> 00:43:32,818 중간에 먹을 시간이 있는지 얘기하세요 694 00:43:32,901 --> 00:43:36,238 우리 집 부엌을 서성대는 두 마리의 은퇴한 라쿤 같죠 695 00:43:39,199 --> 00:43:42,286 어머니는 싱크대 아래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696 00:43:42,369 --> 00:43:43,329 남은 음식을 찾으셨어요 697 00:43:43,412 --> 00:43:45,706 '닭 뼈에 살이 남아 있네' 698 00:43:45,789 --> 00:43:48,584 '이런 걸 왜 버려? 네가 갑부야?' 699 00:43:49,835 --> 00:43:52,046 아버지는 저랑 얘기하면서 쿠키를 드시다가 700 00:43:52,129 --> 00:43:54,548 실수로 떨어트려서 밟았거든요 701 00:43:55,049 --> 00:43:57,051 그걸 신발 바닥에서 떼어내더니 702 00:43:57,551 --> 00:43:58,719 드시는 거예요! 703 00:44:00,638 --> 00:44:01,889 제 앞에서요! 704 00:44:02,848 --> 00:44:04,808 '뭐 하시는 거예요?' 하니까 705 00:44:04,892 --> 00:44:08,520 왜 혼나는지 모르는 아기처럼 저를 보시는 거 있죠 706 00:44:17,946 --> 00:44:20,491 '밟은 쿠키를 먹으면 안 되죠!' 707 00:44:21,950 --> 00:44:24,119 '신발에 묻은 걸 왜 먹어요?' 708 00:44:24,203 --> 00:44:28,540 '그거? 왜 호들갑이야? 5초 안에 먹으면 괜찮아' 709 00:44:28,624 --> 00:44:30,376 안 괜찮거든요? 710 00:44:30,459 --> 00:44:33,962 쿠키가 변기에 빠지면 몇 초가 됐든 안 먹잖아요 711 00:44:40,052 --> 00:44:43,222 아버지를 너무 사랑하지만 부자 관계라는 게 복잡하죠 712 00:44:43,305 --> 00:44:46,642 부모님이 아직 살아 계시면 정말 복받으신 겁니다 713 00:44:46,725 --> 00:44:48,894 그런데 죄책감 들 때가 많죠 714 00:44:48,977 --> 00:44:51,397 부모님 전화를 못 받기도 하고 715 00:44:51,480 --> 00:44:52,856 전화를 받더라도 716 00:44:52,940 --> 00:44:55,526 전화를 잘 못 쓰시니까 벌컥 짜증이 나잖아요 717 00:44:55,609 --> 00:44:59,655 꼭 못된 말을 하고 끊게 되죠 죄책감 많이 드는 거 알아요 718 00:44:59,738 --> 00:45:02,950 근데 그러지 마세요 왜냐면 말이죠 719 00:45:03,033 --> 00:45:05,703 부모님도 우리한테 좋은 소리 안 하잖아요 720 00:45:15,129 --> 00:45:18,048 우리 아버지도 밤에 손님방에서 분명히 이러셨을 거예요 721 00:45:18,132 --> 00:45:19,883 '이 집에서 나가고 말지' 722 00:45:20,843 --> 00:45:23,846 '잘난 아드님께서 신발 쿠키도 못 먹게 하네' 723 00:45:26,223 --> 00:45:28,350 '자기가 대체 뭔데?' 724 00:45:28,892 --> 00:45:31,311 '아직 남았는데 당신도 줄까?' 725 00:45:33,355 --> 00:45:34,565 '자기 전 간식으로' 726 00:45:38,902 --> 00:45:41,155 요즘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727 00:45:41,238 --> 00:45:44,908 이제 아이들을 내보내면 저도 부모님 같아지겠죠 728 00:45:44,992 --> 00:45:46,869 괜히 자식들 주변을 맴돌면서 729 00:45:46,952 --> 00:45:50,122 날 좋아해 주길 바라고 뭐 그런 거 있잖아요 730 00:45:50,664 --> 00:45:54,793 전 가족을 사랑해요, 참 소중하죠 우리 대가족을 정말 사랑합니다 731 00:45:54,877 --> 00:45:59,089 근데 마음을 다칠 때도 있죠 가족한테 상처를 받기도 해요 732 00:45:59,173 --> 00:46:01,717 많이 사랑하는 만큼 상처도 받는 거겠지만요 733 00:46:01,800 --> 00:46:04,261 사람들이 대형견을 입양할 때랑 같아요 734 00:46:04,344 --> 00:46:06,096 저는 그런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735 00:46:06,180 --> 00:46:09,600 그런 거대한 개들은 털도 많고 사랑도 넘치죠 736 00:46:09,683 --> 00:46:13,437 그 녀석들은 온 집을 차지하고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다가 737 00:46:13,520 --> 00:46:15,647 한 석 달 만에 죽잖아요 738 00:46:16,565 --> 00:46:18,609 저는 그런 아픔 감당 못 해요 739 00:46:18,692 --> 00:46:22,529 저는 차라리 덜덜 떨면서 자기 몸에 오줌 쌀 때까지 740 00:46:22,613 --> 00:46:24,114 25년은 사는 개가 좋아요 741 00:46:27,868 --> 00:46:29,703 팔다리가 하나씩 떨어지고 742 00:46:30,412 --> 00:46:31,413 눈알이 튀어나와도요 743 00:46:31,497 --> 00:46:33,832 '난 아직 네 곁에 있어, 토미' 744 00:46:39,338 --> 00:46:41,548 얼마 전에 제 친구가 그레이트데인을 입양했어요 745 00:46:41,632 --> 00:46:42,841 약 먹었나 봐요 746 00:46:44,259 --> 00:46:47,137 그레이트데인이라니 똥도 삽으로 치워야 할 텐데 747 00:46:55,521 --> 00:46:56,814 도저히 감당 못 하죠 748 00:46:57,898 --> 00:47:00,901 애들도 마찬가지예요 집을 다 차지하고 있다가 749 00:47:00,984 --> 00:47:03,195 어느새 내 품을 떠날 때가 돼요 750 00:47:03,278 --> 00:47:06,532 태어나서 5년 동안 우리가 온갖 뒤치다꺼리를 해준 건 751 00:47:06,615 --> 00:47:07,616 까맣게 잊어버리죠 752 00:47:07,699 --> 00:47:10,202 그리고 마지막 4년 동안은 집에서 벗어날 생각만 해요 753 00:47:10,285 --> 00:47:12,496 그럼 그 사이에 8년이 있는데 754 00:47:12,996 --> 00:47:14,623 그게 가치 있는 시간일까요? 755 00:47:17,626 --> 00:47:19,211 딸이 떠나기 전에 제가 그랬어요 756 00:47:19,294 --> 00:47:24,007 '참고로 이 모든 건 다 널 위해 한 거였어' 757 00:47:24,091 --> 00:47:27,302 '난 이 집도 별로였고 이 동네에 살기도 싫었어' 758 00:47:27,386 --> 00:47:29,096 '동물도 키우기 싫었고' 759 00:47:29,596 --> 00:47:31,056 '난 이제 친구도 없어' 760 00:47:31,139 --> 00:47:34,184 '지금 있는 친구들은 다 네 친구들 부모야' 761 00:47:35,978 --> 00:47:39,147 '이게 다 널 위한 건데 떠나겠다고?' 762 00:47:39,231 --> 00:47:40,440 '내가 떠나야지' 763 00:47:42,651 --> 00:47:44,111 '너 다 가져' 764 00:47:51,243 --> 00:47:55,330 '나는 반 헤일런 CD랑 대마초 넣은 배낭만 줘' 765 00:47:55,831 --> 00:47:58,876 '널 만나기 전의 삶으로 돌아갈 거야' 766 00:48:05,549 --> 00:48:07,259 하지만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요 767 00:48:08,552 --> 00:48:10,554 참 재밌죠 인생은 계획대로 안 돼요 768 00:48:10,637 --> 00:48:12,639 그냥 내 앞에 펼쳐지는 거예요 769 00:48:12,723 --> 00:48:15,100 나름 계획은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요 770 00:48:15,183 --> 00:48:19,271 저도 인생의 이 시점에 가족 얘길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771 00:48:19,354 --> 00:48:20,188 그냥 이렇게 된 거죠 772 00:48:20,272 --> 00:48:22,441 혼자 피자 먹는 게 지겨워진 바람에요 773 00:48:22,941 --> 00:48:26,904 항상 혼자 먹었거든요 '이거 점점 우울해지네' 774 00:48:26,987 --> 00:48:29,781 혼자 피자를 먹다가 아리따운 여자를 보고는 775 00:48:29,865 --> 00:48:32,200 '같이 피자 먹을래요?' 그랬어요 776 00:48:33,201 --> 00:48:36,163 그러니까 여자가 이랬죠 '네, 저도 맨날 혼자 먹어서요' 777 00:48:36,246 --> 00:48:38,290 '저도요, 그럼 같이 먹읍시다' 778 00:48:38,373 --> 00:48:39,249 '좋아요' 779 00:48:41,501 --> 00:48:44,880 그렇게 우리는 5년 후에 공항 보안 검색대에 있었죠 780 00:48:44,963 --> 00:48:47,925 발가벗은 아기랑 고양이 이동장을 들고 781 00:48:48,008 --> 00:48:50,761 새벽 6시에 발로 유아차를 접느라 782 00:48:50,844 --> 00:48:52,262 땀을 뻘뻘 흘리면서요 783 00:48:52,763 --> 00:48:54,848 우리 인생은 끝장난 거예요 784 00:48:56,224 --> 00:48:58,727 혼자 피자를 못 먹은 죄로요 785 00:49:05,359 --> 00:49:07,903 여러분한테 어떻게 살라고 말씀드릴 순 없어요 786 00:49:07,986 --> 00:49:11,698 저도 몰라요, 애를 낳든 말든 결혼을 하든 말든 자기 맘이죠 787 00:49:11,782 --> 00:49:13,367 그런데 저는 하길 잘했어요 788 00:49:13,450 --> 00:49:16,912 정말 잘한 일이죠 저는 이제 알거든요 789 00:49:16,995 --> 00:49:19,957 먼 훗날 전화를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걸요 790 00:49:20,040 --> 00:49:24,211 나중에 누군가가 전화를 받아줄 거예요 791 00:49:24,294 --> 00:49:25,504 그럼 경찰이 이러겠죠 792 00:49:27,130 --> 00:49:30,926 제가 또 쇼핑몰 분수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고요 793 00:49:34,137 --> 00:49:36,974 '좀 오셔야겠어요 잘 놀고 계시니 서두르진 말고요' 794 00:49:38,350 --> 00:49:41,311 '이번에는 바지 입으셨어요 아주 즐거워하고 계세요' 795 00:49:43,021 --> 00:49:45,857 '애들이 동전 던지는데 그것도 전혀 모르세요' 796 00:49:46,858 --> 00:49:50,278 '게임기도 훔쳤을지 몰라요 그건 오셔서 얘기하시죠' 797 00:50:08,088 --> 00:50:09,673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아요 798 00:50:09,756 --> 00:50:12,300 어떤 선택을 하든 비슷하게 살아가죠 799 00:50:12,384 --> 00:50:14,720 다 같은 길을 향해 가요 800 00:50:14,803 --> 00:50:17,347 오늘 오신 젊은 분들은 나이 든 사람을 보면 801 00:50:17,431 --> 00:50:20,142 본인은 그렇게 안 될 것 같죠? 802 00:50:20,225 --> 00:50:23,228 그게 자기 미래라고 생각 안 하잖아요 803 00:50:23,311 --> 00:50:26,982 무슨 거대한 나무나 유니콘 보듯 하죠 804 00:50:28,150 --> 00:50:30,485 그런데 여러분도 금방 나이 먹어요 805 00:50:30,569 --> 00:50:34,322 나이 많은 사람도 젊은이들 보면 자기도 아직 그렇게 생긴 줄 알죠 806 00:50:34,406 --> 00:50:35,741 아니거든요? 807 00:50:39,369 --> 00:50:40,245 안 그래요 808 00:50:44,374 --> 00:50:46,334 뻔한 얘기지만 저도 아버지처럼 돼가요 809 00:50:46,418 --> 00:50:48,462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라고요 810 00:50:48,545 --> 00:50:51,590 며칠 전에는 실리콘 스프레이 3통을 샀어요 811 00:50:56,386 --> 00:50:58,180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요 812 00:51:00,515 --> 00:51:04,978 뭐에 쓰는지도 모르는데 싸게 팔길래 그냥 샀죠 813 00:51:05,937 --> 00:51:07,731 우리 아버지처럼요 814 00:51:07,814 --> 00:51:10,901 하나는 그냥 우체부 주려고요 815 00:51:11,818 --> 00:51:13,153 꼭 우리 아버지처럼요 816 00:51:15,447 --> 00:51:17,616 사람은 모두 자기가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죠 817 00:51:17,699 --> 00:51:19,117 여기 계신 분들 모두 근사하지만 818 00:51:19,201 --> 00:51:23,497 눈 깜짝할 새에 공항 게이트에 줄 서서 819 00:51:23,580 --> 00:51:26,083 목베개를 걸치고는 그게 멋진 줄 알걸요 820 00:51:26,917 --> 00:51:29,920 느닷없이 노인들처럼 체조도 하고요 821 00:51:30,003 --> 00:51:31,838 이런 동작 있잖아요 822 00:51:44,976 --> 00:51:48,271 갑자기 이유도 없이 기침도 할 거예요 823 00:51:48,355 --> 00:51:51,900 뭘 먹거나 마신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터져 나와요 824 00:51:57,364 --> 00:51:59,199 얼굴은 시퍼레지고 눈은 튀어나올 것 같고 825 00:52:01,118 --> 00:52:04,162 그러다 멀쩡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해요 826 00:52:05,747 --> 00:52:07,833 '방금 왜 그런 거예요?' 827 00:52:08,542 --> 00:52:10,961 '몇 초 전까지만 해도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' 828 00:52:11,628 --> 00:52:15,006 '괜찮아요? 그럼 골백번도 더 했던 얘기 계속하세요' 829 00:52:15,090 --> 00:52:16,049 '끝내주네' 830 00:52:22,931 --> 00:52:25,725 요즘은 나이 든 사람들이 힘들긴 해요 831 00:52:26,518 --> 00:52:27,978 은퇴도 못 하잖아요 832 00:52:28,061 --> 00:52:31,857 은퇴 연령을 계속 올리는데 늙은이들한테 못 할 짓이죠 833 00:52:31,940 --> 00:52:33,233 젊은 사람들한테도 안 좋아요 834 00:52:33,316 --> 00:52:35,902 나이 든 사람들이랑 계속 일해야 하니까요 835 00:52:37,237 --> 00:52:39,656 80살 먹은 조종사 정말 괜찮으세요? 836 00:52:40,866 --> 00:52:42,450 '안전벨트 매세요 데이턴으로 갑니다' 837 00:52:42,534 --> 00:52:44,411 '아니, 덴버요, 대충 알아들었죠?' 838 00:52:48,123 --> 00:52:49,332 '피곤해 죽겠네' 839 00:52:51,459 --> 00:52:54,254 '진작 은퇴했어야 하는데 도통 놔줘야 말이지' 840 00:52:55,088 --> 00:52:57,382 '죽을 때 다 됐구먼 당신들도 마찬가지야!' 841 00:53:02,345 --> 00:53:04,931 그렇게 오래 부려 먹을 거면 재밌는 일이라도 시키든가요 842 00:53:05,015 --> 00:53:06,057 노인들을 빌려주는 거죠 843 00:53:06,141 --> 00:53:08,727 카풀 전용 차선으로 가고 싶은 사람들한테요 844 00:53:11,188 --> 00:53:13,106 경찰한테는 출근길이라고 하고요 845 00:53:13,190 --> 00:53:16,193 사무실에 도착해서 내려주면 다른 사람이 또 모셔 가는 거예요 846 00:53:18,445 --> 00:53:19,946 '거의 다 왔나?' 847 00:53:20,697 --> 00:53:22,824 '아까 도착했었어요' '그래?' 848 00:53:24,117 --> 00:53:25,911 '점심도 안 먹었는데' 849 00:53:29,414 --> 00:53:31,875 공포의 질주 체험 코스에 노인들을 빌려줘도 좋겠죠 850 00:53:31,958 --> 00:53:34,502 숲속 코스에 6명을 내려주는 거예요 851 00:53:47,349 --> 00:53:49,142 노인들을 조롱하는 건 아니에요 852 00:53:49,226 --> 00:53:52,103 저는 노인이 되고 싶어요 여러분도 그러길 바라고요 853 00:53:52,187 --> 00:53:55,899 그건 축복이고 멋진 일이죠 그때도 투어를 다닐 겁니다 854 00:53:56,566 --> 00:53:58,443 여러분 요양원에 갈 거예요 855 00:53:58,526 --> 00:54:00,528 제가 개그를 하면 여러분은 웃을 힘도 없어서 856 00:54:00,612 --> 00:54:02,614 눈만 깜빡거리면서 방귀나 뀌겠지만요 857 00:54:06,785 --> 00:54:10,497 그런 분들만큼 오래 살고 싶어요 선장처럼 옷 입는 어르신들 있죠? 858 00:54:10,580 --> 00:54:11,581 아무 이유도 없이요 859 00:54:14,918 --> 00:54:16,127 그런 분들 본 적 있으세요? 860 00:54:16,211 --> 00:54:18,296 배도 없고 바닷가에 살지도 않는데 861 00:54:18,380 --> 00:54:20,757 갑자기 시리얼 상자에 그려진 선장처럼 입고 나타나요 862 00:54:23,301 --> 00:54:27,472 모자랑 단추 다 갖춰서요 그럼 장단을 맞춰드려야죠 863 00:54:30,225 --> 00:54:32,519 남은 한 해를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864 00:54:32,602 --> 00:54:33,979 즐기면서요 865 00:54:34,062 --> 00:54:36,856 근사한 해는 안 될 것 같지만요 866 00:54:39,025 --> 00:54:40,944 상당히 짜증 날 것 같아요 867 00:54:41,987 --> 00:54:45,198 가끔 뉴스를 안 봐야 하는데 갈수록 그러기가 힘들어요 868 00:54:45,282 --> 00:54:48,368 다들 휴대폰이 있잖아요 그걸 볼 때마다… 869 00:54:49,828 --> 00:54:51,997 웬 얼간이가 소리를 지르죠 870 00:54:52,080 --> 00:54:53,707 '난 카페를 찾으려던 것뿐인데' 871 00:54:55,208 --> 00:54:56,876 휴대폰은 끔찍해요 872 00:54:56,960 --> 00:54:59,087 얼마 전에는 조카한테 873 00:54:59,170 --> 00:55:01,214 '핵 아마겟돈'이 뭔지 설명해 줘야 했어요 874 00:55:01,298 --> 00:55:03,258 아주 고맙다, 틱톡 875 00:55:04,884 --> 00:55:08,430 그게 뭔지 전혀 모른대요 참고로 걔는 17살입니다 876 00:55:08,513 --> 00:55:12,392 '무식해서 속은 편하겠네 넌 좋겠다' 했어요 877 00:55:16,104 --> 00:55:19,441 다들 걔한테 책 좀 보라고 난리죠 일주일 전까지 행복했던 애인데 878 00:55:23,945 --> 00:55:27,615 이렇게 설명해 줬어요 '어차피 사람은 다 죽는데' 879 00:55:27,699 --> 00:55:30,869 '모두 한날한시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거야' 880 00:55:36,333 --> 00:55:40,003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요 881 00:55:40,086 --> 00:55:41,588 그런 거 다 알 필요 없잖아요 882 00:55:41,671 --> 00:55:45,592 우리 눈에 계속 보인다고 그걸 다 알 필요는 없어요 883 00:55:45,675 --> 00:55:49,346 핵 공격으로 죽을 수도 있고 다람쥐한테 당해서 죽을 수도 있죠 884 00:55:49,429 --> 00:55:52,349 유튜브에서 봤어요 얼마나 끔찍한데요 885 00:55:52,432 --> 00:55:54,893 다람쥐가 눈알을 뽑고 거기에 도토리를 넣어요 886 00:56:00,982 --> 00:56:02,859 정보 과잉의 시대입니다 887 00:56:02,942 --> 00:56:06,404 누가 초콜릿 쿠키를 주면 뭐가 들었을지 생각하지 않죠 888 00:56:06,488 --> 00:56:10,617 버터, 지방, 설탕, 소금 그런 거 안 따지잖아요 889 00:56:10,700 --> 00:56:12,243 그 사람이 손수 만든 거니까요 890 00:56:12,327 --> 00:56:13,370 손으로요 891 00:56:16,539 --> 00:56:19,834 다들 그게 좋은 것처럼 말하죠 '손으로 직접 만든 쿠키입니다' 892 00:56:33,640 --> 00:56:36,518 그런 생각 하지 말고 누가 주면 그냥 고맙게 드세요 893 00:56:39,062 --> 00:56:41,439 친구들의 정치적 성향을 다 알고 싶으신가요? 894 00:56:42,148 --> 00:56:44,025 친구가 필요하면 알려고 하지 마세요 895 00:56:45,360 --> 00:56:48,196 그런 거 묻지 말아요 너무 많이 알면 다쳐요 896 00:56:48,279 --> 00:56:49,531 솔직히 말하면 897 00:56:49,614 --> 00:56:52,992 저는 아내가 무슨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898 00:56:53,076 --> 00:56:54,285 웬만하면 알고 싶지 않아요 899 00:56:55,620 --> 00:56:58,415 우리 부부는 24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는데 900 00:56:58,498 --> 00:57:01,251 비결이 뭔지 아세요? 서로 쓸데없는 걸 안 물어봐요 901 00:57:07,507 --> 00:57:09,134 '당신 지금 행복해?' 902 00:57:09,217 --> 00:57:11,845 '혹시 내가 바꿔야 할 점 있어?' 903 00:57:11,928 --> 00:57:13,680 그런 거 안 물어봅니다 904 00:57:13,763 --> 00:57:17,100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려면 입 다물고 그냥 사세요 905 00:57:27,026 --> 00:57:29,529 부부 상담? 약 먹었어요? 906 00:57:30,613 --> 00:57:32,866 생판 남한테 돈 주고 옛날 일을 들쑤시다니 907 00:57:32,949 --> 00:57:34,075 안 될 말이죠 908 00:57:34,159 --> 00:57:38,121 저는 밤마다 아내한테 그래요 '당신도 문제고 나도 문제야' 909 00:57:38,204 --> 00:57:39,706 'TV나 보자' 910 00:57:43,334 --> 00:57:46,629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내는 지금 저를 싫어해요 911 00:57:47,380 --> 00:57:51,301 두어 달 전부터 그랬는데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어요 912 00:57:51,384 --> 00:57:53,178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913 00:57:57,098 --> 00:57:59,058 그러다 괜찮아지겠죠 914 00:57:59,559 --> 00:58:02,145 24년이나 살았는데 다 잊고 돌아올 거예요 915 00:58:02,687 --> 00:58:04,564 아내를 정말 사랑해요 우리 관계는 탄탄합니다 916 00:58:04,647 --> 00:58:07,150 반려동물 문제로도 이혼 안 했으니까 917 00:58:07,233 --> 00:58:08,234 앞으로도 잘 살 거예요 918 00:58:08,735 --> 00:58:11,696 제가 결혼할 때 그랬거든요 '당신이랑 가족이 되고 싶어' 919 00:58:11,779 --> 00:58:13,781 '그럼 너무 좋을 것 같아 반려동물은 필요 없어' 920 00:58:13,865 --> 00:58:17,243 아내가 '나도' 그랬는데 저를 뻔뻔하게 속인 거죠 921 00:58:19,120 --> 00:58:23,291 아내랑 아이들은 나갔다 하면 매주 다른 동물을 데려왔어요 922 00:58:23,374 --> 00:58:26,669 무슨 노아의 방주도 아니고 집이 아주 가관이라니까요 923 00:58:26,753 --> 00:58:28,671 새, 물고기, 도마뱀 924 00:58:28,755 --> 00:58:32,634 도마뱀도 있는데 수명이 50년이래요 925 00:58:34,761 --> 00:58:36,930 걔도 그걸 안다니까요 926 00:58:38,348 --> 00:58:40,725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저를 보며 이러는 것 같아요 927 00:58:42,560 --> 00:58:44,646 '누가 더 오래 살지 알잖아' 928 00:58:48,399 --> 00:58:49,567 유별난 개 2마리도 있어요 929 00:58:49,651 --> 00:58:52,737 퍼그 이름은 프랭크인데 얼마나 웃긴지 몰라요 930 00:58:54,405 --> 00:58:56,449 꼭 외계인이랑 사는 것 같아요 931 00:58:56,533 --> 00:58:58,284 걔는 먹으면서 코를 골아요 932 00:58:59,244 --> 00:59:00,245 대체 누가 그래요? 933 00:59:00,745 --> 00:59:04,040 밥그릇 앞에 서서 말똥한 정신으로 씹고 삼키다가 934 00:59:04,123 --> 00:59:06,668 어느새 잠들어서 눈 감고 코를 골아요 935 00:59:09,254 --> 00:59:11,256 제가 추수 감사절에 도마를 옮겼어요 936 00:59:11,339 --> 00:59:12,632 칠면조를 잘랐더니 937 00:59:12,715 --> 00:59:15,343 육즙이 옆으로 흘러내렸죠 938 00:59:15,426 --> 00:59:18,012 도마 가장자리로 흘러서 프랭크 얼굴로 떨어졌어요 939 00:59:18,096 --> 00:59:20,348 그때 개가 웃는 걸 처음 봤어요 940 00:59:29,566 --> 00:59:33,528 오전 내내 그렇게 신났다가 오후에는 엄청 시무룩해졌죠 941 00:59:33,611 --> 00:59:36,656 칠면조 냄새는 나는데 어디서 나는지 몰라서요 942 00:59:44,038 --> 00:59:47,917 커다란 블랙 래브라도도 있는데 그 녀석 똥은 사람 것만 해요 943 00:59:49,919 --> 00:59:51,504 그런 건 처음 봤어요 944 00:59:51,588 --> 00:59:54,424 그걸 퍼서 집으로 갖고 들어가야 해요 945 00:59:54,507 --> 00:59:56,634 폭풍에 대비해서 장작을 옮기듯이요 946 01:00:06,019 --> 01:00:09,230 사이코 연쇄 살인마 고양이도 키웁니다 947 01:00:09,314 --> 01:00:11,983 먹지도 않을 거면서 재미로 뭘 죽여요 948 01:00:12,066 --> 01:00:14,444 그냥 갈기갈기 찢어서 버리죠 949 01:00:14,527 --> 01:00:16,446 머리가 떨어진 새가 막 있어요 950 01:00:18,448 --> 01:00:19,907 '왜 그랬어?' 951 01:00:19,991 --> 01:00:22,785 그럼 이런 눈으로 날 봐요 '왜 그런 걸 묻지?' 952 01:00:28,041 --> 01:00:30,376 '내가 선물을 줬는데 돌아오는 게 고작 이건가?' 953 01:00:33,921 --> 01:00:37,342 살아 있는 쥐를 가져와서 세탁실에 갖다 놓는다니까요 954 01:00:37,925 --> 01:00:41,638 마당에서 쥐를 잡아서 목을 물고 끌고 와요 955 01:00:41,721 --> 01:00:43,681 무슨 빚쟁이 끌고 오듯이요 956 01:00:47,852 --> 01:00:50,396 그러니 아내랑 제가 늘 사이좋을 수만은 없죠 957 01:00:50,480 --> 01:00:54,359 우린 이제 쥐잡이 팀이에요 쥐 잡으면서 시간을 보내요 958 01:00:54,442 --> 01:00:58,237 저는 잡지를 무기 삼아 구석으로 몰아붙입니다 959 01:00:58,321 --> 01:01:01,407 그러다 보면 아내, 쥐, 저 셋이 눈치 싸움을 해요 960 01:01:01,491 --> 01:01:02,867 누구 하나는 움직여야 하니까요 961 01:01:03,451 --> 01:01:06,663 누군가는 쥐 엉덩이를 잡고 밖으로 가져가야 하잖아요 962 01:01:06,746 --> 01:01:09,457 솔직히 저는 못 해요 963 01:01:10,958 --> 01:01:14,170 제가 고양이를 들인 것도 아닌데 날 물려는 쥐를 잡을 순 없죠 964 01:01:14,253 --> 01:01:16,923 저는 연기를 잘합니다 잡으려고 애쓰는 척해요 965 01:01:19,967 --> 01:01:21,135 '진짜 빠르다' 966 01:01:23,888 --> 01:01:25,723 그럼 성격 급한 아내가 잡아요 967 01:01:25,807 --> 01:01:28,226 확 잡아채고 저한테 '이 겁쟁이' 이러죠 968 01:01:28,309 --> 01:01:29,727 그러고 밖으로 가지고 가요 969 01:01:30,228 --> 01:01:33,106 솔직히 그럴 때 가끔 아내가 싫어져요 970 01:01:34,482 --> 01:01:35,733 누가 그러나요? 971 01:01:35,817 --> 01:01:37,360 요즘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해요 972 01:01:37,443 --> 01:01:40,405 난 '쥐 사냥꾼 존슨'이랑 결혼한 게 아니라고요 973 01:01:42,657 --> 01:01:45,785 하나뿐인 내 사랑이 손으로 쥐를 때려잡다니 974 01:01:46,619 --> 01:01:50,248 '만져주는 거 싫어? 쿠키 만들어 줄까?' 975 01:01:52,041 --> 01:01:54,460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관객분들이었어요 976 01:01:56,045 --> 01:01:57,338 정말 감사합니다 977 01:01:57,422 --> 01:01:59,090 안녕히 가세요 978 01:01:59,966 --> 01:02:01,759 다음에 뵙겠습니다 979 01:02:43,885 --> 01:02:45,803 자막: 권민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