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6,599 --> 00:00:23,148 수십억 년간 지구에는 생명이 터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2 00:00:25,442 --> 00:00:29,654 여러 환경 요소와 자연의 위력에 맥을 못 췄죠 3 00:00:34,701 --> 00:00:40,248 이것은 저 파도 아래에서 일어난 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 00:00:44,294 --> 00:00:49,758 폭풍우로부터 안전한 이곳에 생명이 자리 잡았고 5 00:00:52,510 --> 00:00:57,223 우리 행성을 영원히 바꿔놓을 참이었습니다 6 00:02:13,591 --> 00:02:18,304 "지구 위의 생명" 7 00:02:34,154 --> 00:02:37,991 "24억 년 전" 8 00:02:38,074 --> 00:02:40,368 까마득하게 먼 과거에 9 00:02:41,035 --> 00:02:44,831 지구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10 00:02:50,044 --> 00:02:53,548 지구 표면의 약 90%가 물이었으나 11 00:02:54,299 --> 00:02:57,093 전혀 푸른 행성이 아니었죠 12 00:03:00,096 --> 00:03:05,852 거대한 메탄가스 구름이 대기에 가득해 황색을 띠었습니다 13 00:03:12,275 --> 00:03:15,153 지상의 조건은 훨씬 안 좋았어요 14 00:03:25,330 --> 00:03:30,376 여러 화산이 수백만 년간 분출을 거듭했습니다 15 00:03:34,923 --> 00:03:36,591 그들의 폭발적인 굉음이 16 00:03:36,674 --> 00:03:41,012 이 침묵의 영토에 울리는 몇 안 되는 소리였습니다 17 00:03:51,356 --> 00:03:56,694 유독성 공기와 용암만이 흐르는 이 세상에서 18 00:03:59,072 --> 00:04:03,034 우리가 아는 생명이 살기엔 불가능했죠 19 00:04:13,294 --> 00:04:15,672 그러나 선사 시대의 바다에선 20 00:04:16,506 --> 00:04:19,008 뭔가가 꿈틀댑니다 21 00:04:25,598 --> 00:04:30,520 수면 바로 아래에 거대한 플랑크톤 무리가 떠 있군요 22 00:04:37,026 --> 00:04:42,323 이와 같은 미세 세포들은 이제 막 새로운 진화를 마쳤습니다 23 00:04:43,950 --> 00:04:45,201 광합성을 할 수 있게 됐죠 24 00:04:50,415 --> 00:04:53,793 성장하는 데에 태양의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25 00:04:55,044 --> 00:04:56,754 이는 매우 중요한 돌파구로서 26 00:04:58,006 --> 00:05:03,094 플랑크톤이 훗날 지구상 모든 식물을 싹 틔울 테죠 27 00:05:08,474 --> 00:05:09,976 그게 다가 아닙니다 28 00:05:11,352 --> 00:05:15,982 광합성의 부산물 중 하나가 바로 가스인데 29 00:05:17,442 --> 00:05:21,863 지구에 동물이 탄생하는 데 꼭 필요했던 가스죠 30 00:05:24,574 --> 00:05:25,575 산소입니다 31 00:05:30,371 --> 00:05:32,707 약 20억 년 동안 32 00:05:32,790 --> 00:05:36,044 플랑크톤이 수없이 많은 산소를 생산한 덕분에 33 00:05:36,127 --> 00:05:38,338 우리 행성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34 00:05:44,886 --> 00:05:49,349 더는 적대적이지 않은 지구는 새로운 세상이 되었고 35 00:05:51,225 --> 00:05:54,771 마침내 생명이 번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36 00:06:03,446 --> 00:06:06,199 수백만 년이 흐른 지금도 37 00:06:06,282 --> 00:06:12,413 생명의 다음 세대가 어땠는지 여전히 엿볼 수 있습니다 38 00:06:18,836 --> 00:06:21,714 우리의 천해 몇 군데에선 39 00:06:24,425 --> 00:06:27,887 생명이 여전히 원시 시대를 닮아있기 때문이죠 40 00:06:37,146 --> 00:06:38,481 모습은 이래도 41 00:06:40,858 --> 00:06:43,027 이들은 동물입니다 42 00:06:47,115 --> 00:06:50,576 최초의 복합 생명체와 매우 유사하죠 43 00:06:55,248 --> 00:06:59,710 대개 유연한 몸으로 해저에 고정되어 삽니다 44 00:07:03,714 --> 00:07:05,174 모두 감각이 있고 45 00:07:06,092 --> 00:07:09,929 일부는 자기 주변을 볼 수도 있죠 46 00:07:14,934 --> 00:07:18,229 많은 개체가 여과 섭식을 통해 먹이를 먹습니다 47 00:07:19,814 --> 00:07:21,232 플랑크톤만 걸러서 48 00:07:21,899 --> 00:07:25,611 때로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요 49 00:07:33,870 --> 00:07:37,415 이곳의 모든 동물이 한곳에 고정된 건 아닙니다 50 00:07:42,503 --> 00:07:43,754 일부는 이동하며 51 00:07:44,964 --> 00:07:49,302 수백만 년 전 바다를 개척한 그들의 친척처럼 52 00:07:49,385 --> 00:07:50,887 해저를 탐험합니다 53 00:07:58,603 --> 00:08:03,024 이 천해는 언뜻 보면 에덴동산을 재현한 듯하죠 54 00:08:04,484 --> 00:08:06,194 생명의 안식처 같아요 55 00:08:07,904 --> 00:08:10,615 그러나 절대 낙원은 아닙니다 56 00:08:17,747 --> 00:08:20,541 현대의 캘리포니아에서 살아가는 57 00:08:24,170 --> 00:08:27,006 갯민숭달팽이를 소개합니다 58 00:08:31,135 --> 00:08:34,639 이 느릿느릿한 움직임 속에 험악한 속내를 감추고 있죠 59 00:08:39,310 --> 00:08:42,063 왜냐면 자기 조상들처럼 60 00:08:42,647 --> 00:08:44,565 이곳에 사냥하러 왔거든요 61 00:08:50,655 --> 00:08:53,407 포식자의 삶에 적응한 것입니다 62 00:08:54,659 --> 00:08:56,285 오늘의 먹잇감은 63 00:08:57,745 --> 00:08:59,205 말미잘입니다 64 00:09:05,336 --> 00:09:08,089 그러나 최초의 포식자들처럼 65 00:09:08,172 --> 00:09:11,676 갯민숭달팽이에게도 어설픈 구석이 있습니다 66 00:09:18,182 --> 00:09:21,143 여기에선 타이밍 맞추기가 67 00:09:25,064 --> 00:09:26,440 관건이거든요 68 00:09:30,736 --> 00:09:32,697 사냥꾼에겐 다행히도 69 00:09:32,780 --> 00:09:35,199 먹잇감이 해저에 고정되어 있어 70 00:09:36,033 --> 00:09:38,035 영원히 숨을 순 없습니다 71 00:09:52,633 --> 00:09:54,385 말미잘의 운명은 72 00:09:55,011 --> 00:09:57,888 속에서부터 모조리 먹히는 겁니다 73 00:10:07,315 --> 00:10:12,236 "5억 3천만 년 전" 74 00:10:13,154 --> 00:10:18,200 포식의 등장은 고대 바다를 뒤흔든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75 00:10:21,871 --> 00:10:23,497 먹잇감은 멸종을 피하려면 76 00:10:24,290 --> 00:10:25,833 적응해야만 했죠 77 00:10:30,254 --> 00:10:34,383 그중 전대미문의 방식으로 적응해 낸 무리가 있습니다 78 00:10:38,888 --> 00:10:41,891 단일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79 00:10:42,725 --> 00:10:46,812 여러 개체로 겹겹이 나뉘어서 80 00:10:47,730 --> 00:10:51,025 나중에는 떨어져 나가죠 81 00:10:53,819 --> 00:10:54,820 해파리입니다 82 00:10:55,696 --> 00:10:58,616 5억 3천만 년 전 83 00:10:58,699 --> 00:11:04,622 해저에서 탈출해 수중을 헤엄친 최초의 동물입니다 84 00:11:12,380 --> 00:11:17,134 그러나 포식자는 이미 도처에 포진해 있었죠 85 00:11:34,026 --> 00:11:36,070 독이 든 작살로 무장하고 86 00:11:36,570 --> 00:11:39,865 말미잘들이 새끼 해파리를 손쉽게 해치웁니다 87 00:11:56,132 --> 00:11:57,675 말미잘이 너무 많아 88 00:11:58,926 --> 00:12:01,554 탈출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89 00:12:21,115 --> 00:12:21,949 잡혔습니다 90 00:12:25,035 --> 00:12:26,203 금세 빠져나왔군요 91 00:12:41,135 --> 00:12:43,220 마침내 자유입니다 92 00:12:51,771 --> 00:12:53,773 헤엄 능력 덕분에 93 00:12:54,899 --> 00:12:58,277 해파리는 최초로 천해에서 벗어나 94 00:12:59,820 --> 00:13:01,655 거대한 바다로 향했습니다 95 00:13:23,344 --> 00:13:26,388 아직 어류가 나타나지 않은 이곳에서 96 00:13:27,515 --> 00:13:32,144 해파리는 포식자 하나 없는 바다를 누렸습니다 97 00:13:36,273 --> 00:13:39,193 시간이 흐르면 다른 이들도 뒤따르겠죠 98 00:13:39,860 --> 00:13:42,488 그러나 5억 년보다도 더 오래전 99 00:13:43,072 --> 00:13:46,158 망망대해는 그들만의 터전이었습니다 100 00:13:53,165 --> 00:13:57,211 "5억 8백만 년 전" 101 00:14:01,966 --> 00:14:04,343 여전히 해저에 딱 붙어있는 이들은 102 00:14:04,885 --> 00:14:08,848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습니다 103 00:14:21,318 --> 00:14:22,903 이 재밌는 생물은 104 00:14:24,196 --> 00:14:25,406 삼엽충입니다 105 00:14:27,992 --> 00:14:30,411 이들이 적응을 통해 얻은 획기적 방어책은 106 00:14:30,911 --> 00:14:31,745 갑옷입니다 107 00:14:34,248 --> 00:14:38,627 삼엽충은 새롭게 들어선 왕조의 첫 동물군 중 하나인 108 00:14:40,254 --> 00:14:41,922 절지동물에 속합니다 109 00:14:47,803 --> 00:14:51,098 진화를 통해 외골격이 생겼죠 110 00:14:51,640 --> 00:14:56,186 방패 같은 껍질로 연한 내부를 보호합니다 111 00:15:00,941 --> 00:15:04,278 이 물속에선 그게 꼭 필요하죠 112 00:15:11,160 --> 00:15:13,662 이 녀석은 아노말로카리스입니다 113 00:15:15,039 --> 00:15:16,999 신기하게 생긴 이 동물은 114 00:15:17,082 --> 00:15:21,337 그 이름이 주로 '이상한 새우'라고 번역되죠 115 00:15:25,382 --> 00:15:29,762 열대 지방의 천해 속 5억 8백만 년 전에는 116 00:15:31,764 --> 00:15:34,975 이들이 지구상 최초의 최상위 포식자였습니다 117 00:15:47,488 --> 00:15:52,201 갑옷을 두른 삼엽충이라지만 눈에 안 띄는 것이 좋죠 118 00:16:00,334 --> 00:16:04,129 그러나 협곡에서 벗어나면 숨을 곳이 없습니다 119 00:16:06,507 --> 00:16:09,093 이 사냥꾼이 너무도 특별한 이유가 120 00:16:11,679 --> 00:16:13,764 빠른 속도니까요 121 00:16:19,728 --> 00:16:22,189 해파리와 달리 아노말로카리스는 122 00:16:22,272 --> 00:16:25,943 방향 전환과 속도 조절 모두 능합니다 123 00:16:28,320 --> 00:16:30,280 그래도 부족할 때가 있죠 124 00:16:35,494 --> 00:16:41,375 삼엽충이 궁지에 몰리면 그 갑옷이 진가를 발휘하거든요 125 00:16:47,131 --> 00:16:52,511 몸을 공처럼 말면 누구도 뚫을 수 없습니다 126 00:16:55,723 --> 00:16:58,517 이상한 새우에게도 역부족이죠 127 00:17:07,067 --> 00:17:12,656 위협이 사라지자 삼엽충은 또다시 유유히 길을 떠납니다 128 00:17:17,244 --> 00:17:21,999 고대 바다의 가장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 곳을 찾아가죠 129 00:17:29,840 --> 00:17:32,134 삼엽충의 짝짓기 장소로 130 00:17:32,718 --> 00:17:36,013 수천 마리가 번식을 위해 한자리에 모입니다 131 00:17:38,724 --> 00:17:43,145 생명의 이야기에서 갑옷은 대성공을 거두어 132 00:17:43,228 --> 00:17:46,482 오늘날 모든 동물의 약 80%가 133 00:17:46,565 --> 00:17:50,694 곤충, 거미, 게를 포함하여 134 00:17:50,778 --> 00:17:53,739 이 고대 절지동물과 맥을 같이합니다 135 00:17:57,493 --> 00:18:01,288 그러나 갑옷이 모든 것을 막아주지는 못했죠 136 00:18:08,003 --> 00:18:13,592 "4억 6천8백만 년 전" 137 00:18:18,222 --> 00:18:23,102 4천만 년이 지나 생명의 새 시대가 시작됐고 138 00:18:24,686 --> 00:18:27,815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생물이 공존합니다 139 00:18:32,361 --> 00:18:35,614 이곳에서 삼엽충은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지만 140 00:18:36,156 --> 00:18:38,867 갑옷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141 00:18:42,830 --> 00:18:48,418 이 암초에선 새로운 포식자가 위험을 드리우기 때문이죠 142 00:19:00,931 --> 00:19:04,143 오늘날 문어와 오징어의 조상으로서 143 00:19:05,769 --> 00:19:08,105 촉수가 달린 이 거구들은 144 00:19:08,188 --> 00:19:11,483 두족류로 알려진 왕조의 일부입니다 145 00:19:21,160 --> 00:19:25,372 가장 큰 것은 패각 길이만 8m에 이르는 146 00:19:26,498 --> 00:19:28,125 카메로케라스입니다 147 00:19:36,133 --> 00:19:39,553 이 길쭉한 사냥꾼에 비해 삼엽충은 짤막하죠 148 00:19:42,431 --> 00:19:45,392 하지만 이들이 무서운 건 그 크기 때문은 아닙니다 149 00:19:50,814 --> 00:19:55,360 카메로케라스는 먹이를 잡을 새로운 방식이 발달되어 150 00:19:57,821 --> 00:19:59,615 안 보여도 잡을 수 있죠 151 00:20:08,957 --> 00:20:13,837 이 물속에서 이들은 시각만으로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152 00:20:15,464 --> 00:20:16,590 촉각도 이용합니다 153 00:20:28,018 --> 00:20:32,898 삼엽충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거죠 154 00:20:52,417 --> 00:20:53,961 가위 같은 부리로 155 00:20:55,170 --> 00:20:57,589 제일 단단한 갑옷도 박살 낼 수 있어 156 00:20:59,341 --> 00:21:02,511 카메로케라스가 이 바다에 군림합니다 157 00:21:05,138 --> 00:21:08,308 또 다른 중요한 동물도 이 시기에 등장하죠 158 00:21:14,106 --> 00:21:17,025 항상 놀란 표정인 이 동물은 159 00:21:18,610 --> 00:21:20,988 아란다스피스입니다 160 00:21:23,782 --> 00:21:25,742 초기 형태의 어류죠 161 00:21:30,706 --> 00:21:33,000 아직 턱이 발달하지 않아서 162 00:21:33,917 --> 00:21:36,003 찌꺼기를 빨아들이기만 합니다 163 00:21:40,632 --> 00:21:42,467 하지만 이 동물에게 발달한 것이 164 00:21:43,343 --> 00:21:45,804 역사의 추이를 바꿔놓을 것입니다 165 00:21:52,561 --> 00:21:58,150 빠르고 민첩한 움직임을 가능케 해준 새로운 내골격 166 00:22:00,110 --> 00:22:01,486 바로 척추입니다 167 00:22:03,196 --> 00:22:05,574 지금은 볼품없어 보여도 168 00:22:06,158 --> 00:22:10,829 아란다스피스 같은 어류는 훗날 척추동물의 탄생을 이끕니다 169 00:22:11,788 --> 00:22:16,418 양서류, 파충류, 포유류 조류까지요 170 00:22:20,714 --> 00:22:25,469 하지만 지금으로선 척추동물이 가야 할 머나먼 여정에 171 00:22:26,219 --> 00:22:29,514 겨우 첫발을 디뎠을 뿐입니다 172 00:22:39,733 --> 00:22:44,946 "4억 4천5백만 년 전" 173 00:22:47,616 --> 00:22:52,704 2천만 년이 흘러 생명은 크나큰 도전에 직면합니다 174 00:22:59,252 --> 00:23:02,881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죠 175 00:23:08,512 --> 00:23:12,307 이대로 간다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게 뻔했습니다 176 00:23:32,035 --> 00:23:36,706 아주 조금씩 바다가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177 00:23:52,722 --> 00:23:56,518 한때 열대 바다였던 이곳의 서식 동물들에게 178 00:23:57,436 --> 00:24:00,105 이는 재앙이었습니다 179 00:24:19,040 --> 00:24:22,794 천해는 얼어붙은 묘지가 됐습니다 180 00:24:26,673 --> 00:24:29,885 지구 최초의 대멸종입니다 181 00:24:41,188 --> 00:24:42,772 이 치명적인 동결 현상은 182 00:24:42,856 --> 00:24:46,693 이산화탄소가 60% 감소하면서 초래됐습니다 183 00:24:49,946 --> 00:24:52,574 기온을 높일 온실가스가 없으니 184 00:24:52,657 --> 00:24:55,410 지구는 급격히 빙하기로 접어듭니다 185 00:25:01,917 --> 00:25:05,754 이는 20만 년간 지속될 터였죠 186 00:25:15,847 --> 00:25:20,101 정점일 땐 얼음이 지구의 거의 절반을 덮어 187 00:25:21,019 --> 00:25:26,608 모든 생명의 85%가 죽음을 맞았습니다 188 00:25:27,651 --> 00:25:31,488 우리 가계도에서 영영 사라지게 됐죠 189 00:25:38,662 --> 00:25:40,664 열대의 천해가 얼어붙자 190 00:25:40,747 --> 00:25:44,501 더 깊은 바다로 이동한 소수만이 살아남았습니다 191 00:25:52,133 --> 00:25:54,261 앵무조개 같은 동물이죠 192 00:25:54,344 --> 00:25:57,514 거대한 카메로케라스의 작은 친척입니다 193 00:26:04,688 --> 00:26:07,941 수억 년 전에 처음 등장한 이래로 194 00:26:08,692 --> 00:26:10,819 오늘날까지 살아 숨 쉽니다 195 00:26:14,322 --> 00:26:19,452 심해의 한결같은 환경 덕에 생존이 가능했죠 196 00:26:21,371 --> 00:26:26,251 수심 600m 아래는 수온에 변화가 거의 없어 197 00:26:26,334 --> 00:26:29,212 안정된 천혜의 환경입니다 198 00:26:32,007 --> 00:26:33,925 빙하기가 닥치자 199 00:26:35,010 --> 00:26:38,221 모든 종류의 동물이 심연으로 향했습니다 200 00:26:40,807 --> 00:26:44,477 그러나 번성을 이룬 건 두족류입니다 201 00:26:52,193 --> 00:26:55,655 오늘날에도 많은 두족류가 심해를 유영합니다 202 00:26:58,783 --> 00:27:01,953 문어와 오징어를 포함해서 말이죠 203 00:27:08,251 --> 00:27:13,131 젤리 같은 몸은 심해의 엄청난 수압에 끄떡없어요 204 00:27:17,260 --> 00:27:22,682 뛰어난 감각으로 어둠 속에서도 길을 찾습니다 205 00:27:27,145 --> 00:27:29,439 더는 패각에 얽매이지 않아서 206 00:27:29,939 --> 00:27:34,486 온갖 크기와 형태로 진화했죠 207 00:27:42,535 --> 00:27:46,122 하지만 이 칠흑 같은 세상에 그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208 00:27:51,211 --> 00:27:55,048 이 거미게와 같은 절지동물도 이곳에 삽니다 209 00:27:58,093 --> 00:28:00,720 길을 더듬어 해저를 누빕니다 210 00:28:04,474 --> 00:28:06,935 그들과 함께 척추동물도 살죠 211 00:28:09,854 --> 00:28:14,192 먹이가 많지 않아 이 아래에선 드문 존재입니다 212 00:28:18,113 --> 00:28:22,742 오늘날 어류의 약 10%만이 심해에 삽니다 213 00:28:26,788 --> 00:28:29,165 어류가 휩쓸 곳은 아니죠 214 00:28:31,626 --> 00:28:33,628 두족류는 그 반대입니다 215 00:28:33,712 --> 00:28:37,590 이 심해에서 거의 완벽한 포식자가 됐어요 216 00:28:45,515 --> 00:28:48,810 이 새우가 곧 그 위력을 알게 되겠군요 217 00:29:01,823 --> 00:29:06,745 새우 주변에선 자체 발광하는 플랑크톤으로 물이 반짝이죠 218 00:29:09,330 --> 00:29:13,084 조금의 움직임에도 아주 짧은 순간 219 00:29:13,168 --> 00:29:14,419 빛을 발합니다 220 00:29:20,800 --> 00:29:22,427 그런데 불청객이 있군요 221 00:29:27,515 --> 00:29:29,434 반쯤 몸을 숨긴 오징어가 222 00:29:30,435 --> 00:29:32,103 쇼를 지켜봅니다 223 00:29:34,939 --> 00:29:39,778 커다란 눈 덕분에 어둠 속에서도 아주 잘 보입니다 224 00:29:49,871 --> 00:29:51,831 빛의 점들을 따라 225 00:29:52,540 --> 00:29:55,335 새우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죠 226 00:29:57,837 --> 00:30:01,257 이제 남은 건 절호의 순간입니다 227 00:30:22,320 --> 00:30:24,614 새우는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228 00:30:34,499 --> 00:30:36,751 이토록 감각이 비범하니 229 00:30:37,377 --> 00:30:43,258 오징어가 이 차갑고 어두운 세상을 정복한 게 당연할지도 모르죠 230 00:30:45,969 --> 00:30:48,972 그러나 빙하기 이전에 살았던 동물들에게 231 00:30:49,514 --> 00:30:51,891 다시 따스한 기운이 올라옵니다 232 00:30:58,940 --> 00:31:03,194 "4억 4천4백만 년 전" 233 00:31:05,154 --> 00:31:08,408 대동결이 일어난 지 20만 년 후 234 00:31:10,451 --> 00:31:13,872 푸른 줄기가 얼음 속에 나타납니다 235 00:31:19,127 --> 00:31:19,961 물입니다 236 00:31:22,589 --> 00:31:26,009 이산화탄소 수치가 다시 오른 덕에 237 00:31:27,719 --> 00:31:30,889 지구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한 거죠 238 00:31:31,764 --> 00:31:34,309 대해빙이 시작됐습니다 239 00:31:36,519 --> 00:31:40,398 처음엔 느렸으나 급격히 속도가 붙습니다 240 00:31:50,658 --> 00:31:55,538 오래지 않아 수백 미터 높이의 빙하가 241 00:31:55,622 --> 00:31:58,249 따뜻해지는 바다로 침몰합니다 242 00:32:07,884 --> 00:32:09,344 몇천 년 이내에 243 00:32:10,011 --> 00:32:14,307 지구 얼음의 거의 절반이 녹아내렸습니다 244 00:32:15,600 --> 00:32:19,771 몇천 년이 더 흘러선 완전히 녹아내렸죠 245 00:32:26,194 --> 00:32:29,072 심해로 피신했던 동물들에겐 246 00:32:29,155 --> 00:32:31,699 지금이 다시 올라올 기회입니다 247 00:32:39,624 --> 00:32:42,251 현대의 오스트레일리아 연안에는 248 00:32:43,586 --> 00:32:47,006 이 어린 거대 갑오징어가 삽니다 249 00:32:48,758 --> 00:32:51,386 빙하기 때 자기 조상들처럼 250 00:32:51,469 --> 00:32:54,555 이 녀석도 짝을 찾아 천해로 왔습니다 251 00:33:00,395 --> 00:33:02,689 그런데 먼저 온 이들이 있군요 252 00:33:07,402 --> 00:33:10,029 최강자 수컷도 있습니다 253 00:33:13,199 --> 00:33:15,910 자신이 찜한 파트너를 맹렬히 지킵니다 254 00:33:20,081 --> 00:33:23,584 딴 놈을 허락할 생각이 전혀 없죠 255 00:33:30,508 --> 00:33:33,803 그러나 이 작은 수컷은 단념하지 않습니다 256 00:33:35,888 --> 00:33:38,933 오히려 때를 기다리며 257 00:33:40,393 --> 00:33:41,519 지켜봅니다 258 00:33:43,479 --> 00:33:46,607 이때 한 수컷이 경기장에 들어와 259 00:33:48,776 --> 00:33:50,862 한판 붙자는 신호를 260 00:33:53,197 --> 00:33:54,907 최강자에게 보냅니다 261 00:34:02,165 --> 00:34:06,753 둘 다 물러설 기미가 안 보이니 결투가 불가피합니다 262 00:34:14,510 --> 00:34:18,473 이 틈에 어린놈이 움직이는군요 263 00:34:26,397 --> 00:34:30,026 암컷에게 다가가며 자기 촉수를 안으로 감추고 264 00:34:30,985 --> 00:34:32,695 색을 변하게 합니다 265 00:34:34,906 --> 00:34:36,657 완벽하게 암컷으로 266 00:34:38,034 --> 00:34:39,368 위장하는 것이죠 267 00:34:42,622 --> 00:34:44,999 힘이 아닌 두뇌를 이용해 268 00:34:45,541 --> 00:34:47,919 곧바로 잠입합니다 269 00:34:56,886 --> 00:35:01,474 최강 수컷은 자신이 지키는 게 암컷 한 마리가 아니라 270 00:35:04,477 --> 00:35:05,478 두 마리라고 착각해요 271 00:35:10,316 --> 00:35:13,611 전혀 모르고 있죠 이 교활한 어린 침입자가 272 00:35:14,487 --> 00:35:18,032 자기가 찜한 파트너와 교미하고 있다는 것을요 273 00:35:32,630 --> 00:35:36,759 이토록 뛰어난 지능과 놀라운 감각으로 274 00:35:36,843 --> 00:35:41,430 두족류는 지구상 모든 해양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275 00:35:50,982 --> 00:35:52,692 그러나 천해에선 276 00:35:52,775 --> 00:35:57,238 이들의 길쭉한 조상과는 다르게 상위 포식자라고 할 순 없죠 277 00:36:01,159 --> 00:36:03,619 왜냐면 고대 바다에서 278 00:36:04,912 --> 00:36:08,249 머잖아 우열이 바뀌게 될 테니까요 279 00:36:15,673 --> 00:36:21,512 "3억 7천4백만 년 전" 280 00:36:22,430 --> 00:36:25,391 대해빙 후 7천만 년이 흘러 281 00:36:25,474 --> 00:36:28,561 데본기라고 알려진 시기에 282 00:36:28,644 --> 00:36:31,230 척추동물이 본격적으로 활동했습니다 283 00:36:37,737 --> 00:36:40,489 이 녀석은 둔클레오스테우스입니다 284 00:36:43,284 --> 00:36:46,787 작은 아란다스피스의 후손이죠 285 00:36:49,582 --> 00:36:54,503 길이가 9m인 이 물고기는 이제 약자가 아닙니다 286 00:36:59,592 --> 00:37:04,764 절반도 안 되는 크기의 새끼조차 무시무시한 포식자입니다 287 00:37:09,435 --> 00:37:13,898 이 어린놈이 멀리 있는 뭔가를 포착했습니다 288 00:37:17,360 --> 00:37:18,569 암모나이트군요 289 00:37:19,820 --> 00:37:23,991 오늘날 심해에 사는 앵무조개의 가까운 친척이죠 290 00:37:33,042 --> 00:37:34,585 척추동물인지라 291 00:37:34,669 --> 00:37:38,631 둔클레오스테우스는 이들을 빠른 속도로 쫓습니다 292 00:37:45,763 --> 00:37:49,392 그러나 암모나이트 역시 자신만의 묘기를 자랑하죠 293 00:37:51,936 --> 00:37:53,729 제트 추진력입니다 294 00:37:55,106 --> 00:37:58,276 어린 물고기와 싸워 이길 꼭 필요한 전술이죠 295 00:38:06,242 --> 00:38:07,910 어린놈이 빙빙 돌기 시작하자 296 00:38:10,288 --> 00:38:12,290 암모나이트도 똑같이 합니다 297 00:38:16,002 --> 00:38:18,004 패각으로 몸을 가린 채로요 298 00:38:25,678 --> 00:38:29,181 과거라면 이 방어 전략이 통했을 겁니다 299 00:38:29,890 --> 00:38:34,020 그러나 둔클레오스테우스에겐 자기 조상에게 없던 무기가 있죠 300 00:38:38,065 --> 00:38:39,066 턱입니다 301 00:38:40,568 --> 00:38:44,113 먹잇감을 물어 깨부술 수 있어요 302 00:38:49,952 --> 00:38:52,455 적당한 각도를 찾는 게 관건이죠 303 00:39:10,222 --> 00:39:12,099 암모나이트에겐 다행히도 304 00:39:12,183 --> 00:39:15,978 어린놈의 턱은 패각을 부술 정도로 세지 않습니다 305 00:39:19,482 --> 00:39:22,276 그러나 성체의 턱은 셉니다 306 00:39:37,541 --> 00:39:42,922 척추와 턱의 만남은 무적의 조합인 게 판명 났고 307 00:39:44,090 --> 00:39:47,468 너무나 완벽한 조합이라 이 순간 이후로 308 00:39:48,135 --> 00:39:52,139 척추동물은 다신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309 00:40:02,525 --> 00:40:05,986 오늘날 어류는 3만 종이 넘습니다 310 00:40:11,033 --> 00:40:14,578 두족류의 40배에 달하죠 311 00:40:22,545 --> 00:40:24,880 형태는 놀랍도록 다양해졌지만 312 00:40:27,258 --> 00:40:30,136 그 완벽한 조합은 동일합니다 313 00:40:33,055 --> 00:40:35,391 척추가 있어 빠르고 강하죠 314 00:40:38,060 --> 00:40:39,645 크기에 상관없이요 315 00:40:43,315 --> 00:40:44,650 또한 턱이 있어 316 00:40:45,484 --> 00:40:46,986 물 수 있습니다 317 00:40:50,698 --> 00:40:52,950 하지만 턱의 용도는 그뿐이 아닙니다 318 00:40:55,411 --> 00:40:58,080 어떤 물고기는 알을 지키는 데 쓰고 319 00:41:02,751 --> 00:41:05,087 짝을 유혹하는 데도 씁니다 320 00:41:12,720 --> 00:41:15,681 그리고 이 큰입베도라치가 있죠 321 00:41:21,437 --> 00:41:24,148 턱으로 게만 잡는 게 아닙니다 322 00:41:33,157 --> 00:41:38,370 자연 속 가장 위협적인 자태를 드러낼 때도 씁니다 323 00:41:41,916 --> 00:41:44,793 자기 영역에서 경쟁자를 쫓아내기 위해서죠 324 00:41:53,260 --> 00:41:57,306 이들에겐 크기가 전부입니다 325 00:42:21,539 --> 00:42:25,501 큰 턱으로 이 큰입베도라치는 자기 영역을 지배하지만 326 00:42:26,752 --> 00:42:30,631 더 악명 높은 한 어류는 큰 턱의 힘을 빌려 327 00:42:31,715 --> 00:42:33,300 바다 전체를 지배합니다 328 00:42:40,641 --> 00:42:44,770 이들은 4억 년도 더 전에 처음 등장했고 329 00:42:45,729 --> 00:42:48,607 그 후로 지금까지도 공포의 대상입니다 330 00:42:54,905 --> 00:42:55,823 이들은 331 00:42:57,449 --> 00:42:58,617 바로 상어입니다 332 00:43:03,038 --> 00:43:06,166 무적의 조합인 척추와 턱에 333 00:43:07,501 --> 00:43:10,087 날카로운 감각까지 더해 334 00:43:10,170 --> 00:43:13,632 수백 미터 밖의 먹잇감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335 00:43:16,760 --> 00:43:20,347 또한 많은 개체가 크기와 힘으로도 압도하니 336 00:43:21,390 --> 00:43:23,517 바다의 포식자로서 337 00:43:24,518 --> 00:43:27,438 가장 완벽에 가까운 조건을 갖췄죠 338 00:43:41,160 --> 00:43:43,621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의 바다에서 339 00:43:44,204 --> 00:43:47,249 이 물고기 떼가 한데 뭉쳐 보호벽을 칩니다 340 00:43:50,336 --> 00:43:52,379 그런데 상어가 물러서죠 341 00:43:54,757 --> 00:43:58,344 이들에겐 특별한 공격 전술이 있거든요 342 00:44:05,726 --> 00:44:07,645 한 팀으로 움직이는 듯이 343 00:44:08,270 --> 00:44:13,233 일부 상어가 아래에서 올라와 물고기 떼를 수면에 가깝게 몹니다 344 00:44:16,820 --> 00:44:18,614 다른 상어들은 측면에서 몰죠 345 00:44:20,324 --> 00:44:25,371 먼바다에서 물고기 떼를 몰아 천해로 이끕니다 346 00:44:33,629 --> 00:44:35,506 이제 수백 마리까지 늘어난 상어들은 347 00:44:36,423 --> 00:44:38,175 시간을 끕니다 348 00:44:42,012 --> 00:44:45,057 시간이 갈수록 먹잇감은 더 지쳐가죠 349 00:44:58,278 --> 00:45:02,366 수백만 년에 걸쳐 연마한 이들의 사냥 기술입니다 350 00:45:04,952 --> 00:45:08,539 그러나 대학살은 눈 깜박할 새에 시작되죠 351 00:45:51,123 --> 00:45:54,084 대해빙 이래로 사실상 변함없이 352 00:45:55,335 --> 00:45:59,423 상어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왕조 중 하나입니다 353 00:46:03,927 --> 00:46:08,724 이들이 권세를 떨친 건 강력한 경쟁자가 몰락한 덕이죠 354 00:46:17,274 --> 00:46:21,195 "3억 6천만 년 전" 355 00:46:26,742 --> 00:46:29,036 고대 바다로 돌아가 356 00:46:29,119 --> 00:46:33,373 둔클레오스테우스가 2천만 년간 군림한 때입니다 357 00:46:37,586 --> 00:46:41,673 너무도 맹렬한 포식자라 초기 상어도 상대가 안 됩니다 358 00:46:47,554 --> 00:46:51,517 그러나 둔클레오스테우스는 기이한 운명의 충격에 빠지게 되죠 359 00:46:57,648 --> 00:46:59,608 플랑크톤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360 00:47:02,820 --> 00:47:04,822 수십억 년 전 361 00:47:04,905 --> 00:47:07,699 플랑크톤은 동물이 생명을 얻게 했습니다 362 00:47:11,078 --> 00:47:14,790 그러나 지금은 그 생명을 끊으려 하고 있죠 363 00:47:20,003 --> 00:47:22,673 해양 영양분의 급증으로 364 00:47:23,257 --> 00:47:27,052 플랑크톤의 개체 수가 증가한 것입니다 365 00:47:30,472 --> 00:47:32,474 전례 없는 규모로요 366 00:47:40,732 --> 00:47:43,360 햇빛이 드는 천해로 퍼져나가며 367 00:47:43,443 --> 00:47:46,697 이 걸쭉한 수프가 썩기 시작했고 368 00:47:49,575 --> 00:47:52,494 바다의 산소량을 무섭게 떨어뜨렸습니다 369 00:48:02,421 --> 00:48:05,215 생명의 필수 요소인 산소가 줄자 370 00:48:05,299 --> 00:48:08,135 동물들이 질식해 죽기 시작했습니다 371 00:48:18,312 --> 00:48:21,231 이 곤죽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372 00:48:21,315 --> 00:48:23,775 가능한 결말은 단 하나입니다 373 00:48:26,612 --> 00:48:27,654 멸종이죠 374 00:48:31,033 --> 00:48:32,534 둔클레오스테우스 역시 375 00:48:32,618 --> 00:48:35,495 이 시기에 우리 행성에서 영원히 사라졌습니다 376 00:48:47,090 --> 00:48:51,094 전 세계 곳곳의 해안 지대에 사체가 널브러져 있었죠 377 00:49:03,774 --> 00:49:08,028 초기 상어를 포함해 운 좋은 몇몇만이 378 00:49:08,111 --> 00:49:09,655 살아남았습니다 379 00:49:21,917 --> 00:49:27,005 모두 합해 해양 생물의 80%가 이때 전멸했습니다 380 00:49:27,089 --> 00:49:30,300 지구의 2차 대멸종이었죠 381 00:49:35,097 --> 00:49:38,976 그러나 이건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382 00:49:43,480 --> 00:49:46,525 플랑크톤의 폭발적 증가를 야기한 영양분은 383 00:49:48,068 --> 00:49:50,278 바다에서 생성된 게 아니었거든요 384 00:49:53,991 --> 00:49:56,785 육지에서부터 흘러온 것입니다 385 00:50:01,623 --> 00:50:07,754 역대 가장 놀라운 일이 벌어지면서 식물이 유출한 것이죠 386 00:50:15,554 --> 00:50:18,598 지구 행성의 녹지화입니다 387 00:50:24,396 --> 00:50:26,982 한때 화산이 분출하던 황무지는 388 00:50:28,316 --> 00:50:32,070 이제 생명으로 넘쳐납니다 389 00:50:36,450 --> 00:50:40,120 이 신세계는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390 00:50:42,622 --> 00:50:44,916 식물이 터놓은 길로 391 00:50:45,876 --> 00:50:48,128 동물이 따를 테죠 392 00:50:51,965 --> 00:50:58,055 머잖아 이 땅을 지배할 종족이 등장할 것입니다 393 00:52:51,001 --> 00:52:53,545 자막: 배은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