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382 --> 00:00:09,552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" 2 00:00:10,053 --> 00:00:15,308 ‎"난 왜 항상 그렇게 불안할까?" 3 00:00:15,892 --> 00:00:18,478 ‎"이런 질문도 있다: ‎불안을 달래줄 약이 있을까?" 4 00:00:18,561 --> 00:00:21,189 ‎"불안의 덫을 벗어나는 법 ‎기계는 어떻게 불안을 유발하는가" 5 00:00:21,272 --> 00:00:23,566 ‎"불안의 덫을 벗어나는 법" 6 00:00:23,649 --> 00:00:26,110 ‎"밀레니얼 세대는 ‎불안감이 가장 크다" 7 00:00:26,194 --> 00:00:28,404 ‎"기계는 어떻게 ‎불안을 유발하는가" 8 00:00:28,488 --> 00:00:30,031 ‎"휴대폰 때문에 ‎불안하거나 우울한가요?" 9 00:00:30,114 --> 00:00:31,616 ‎"조지프 프래시나 ‎안녕하세요, 아직도…" 10 00:00:31,699 --> 00:00:34,410 ‎"치과 예약 - 오늘 오후 1시 ‎알림 - 고양이 밥 주기" 11 00:00:34,494 --> 00:00:36,329 ‎"대통령 선거 결과" 12 00:00:36,412 --> 00:00:37,371 ‎"알림 켜놨어?" 13 00:00:37,455 --> 00:00:39,040 ‎"앤트 브라운무어" 14 00:00:39,123 --> 00:00:41,417 ‎"엘리엇 맨더와 미팅 ‎오늘 오후 3시" 15 00:00:41,501 --> 00:00:43,669 ‎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시나요? 16 00:00:43,753 --> 00:00:46,881 ‎5분 만에 해결해 줄 약이 있습니다 17 00:00:46,964 --> 00:00:49,509 ‎정확히 무슨 효과가 있고 ‎어떤 기분이 들게 해줄까요? 18 00:00:49,592 --> 00:00:51,427 ‎수많은 사람의 불안을 없애줍니다 19 00:00:51,511 --> 00:00:55,431 ‎항상 자낙스를 갖고 다녀요 ‎지금도 가방에 들어 있어요 20 00:00:55,515 --> 00:00:57,850 ‎저한테는 늘 마법의 약이 ‎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21 00:00:57,934 --> 00:00:59,435 ‎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거죠 22 00:01:00,019 --> 00:01:02,396 ‎누가 이런 말을 하면 ‎제일 빠른 방법이 있어요 23 00:01:02,480 --> 00:01:04,607 ‎스트레스가 심하고 ‎잠을 설친다고 하면 24 00:01:04,690 --> 00:01:06,609 ‎'이 약을 먹으면 잠도 잘 오고' 25 00:01:06,692 --> 00:01:08,653 ‎'차분해져요, 잘 가요' 하는 거죠 26 00:01:08,736 --> 00:01:11,030 ‎자낙스 사용이 ‎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27 00:01:11,114 --> 00:01:13,908 ‎지난 20년간 ‎자낙스 처방이 급증했죠 28 00:01:13,991 --> 00:01:16,702 ‎미국 성인 여덟 명 중 한 명이 ‎자낙스를 복용합니다 29 00:01:16,786 --> 00:01:18,621 ‎처방량이 아주 많은 거죠 30 00:01:18,704 --> 00:01:21,207 ‎솔직히 주변에 늘 있다고 봐야죠 31 00:01:21,290 --> 00:01:22,708 ‎언제든지 친구한테 32 00:01:22,792 --> 00:01:25,211 ‎자낙스가 있거나 ‎있는 사람을 아는지 물어보면 돼요 33 00:01:25,294 --> 00:01:27,713 ‎사람들의 불안도가 ‎전체적으로 높아진 건가요? 34 00:01:27,797 --> 00:01:28,881 ‎더 잘 인지해서인가요? 35 00:01:28,965 --> 00:01:31,759 ‎아니면 약을 구하기가 ‎더 쉬워져서 그럴까요? 36 00:01:31,843 --> 00:01:35,388 ‎불안은 뭔가 잘못됐다는 ‎경보입니다 37 00:01:35,471 --> 00:01:36,973 ‎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경보요 38 00:01:37,056 --> 00:01:40,059 ‎그게 우리 뇌와 몸을 ‎절대 쉬지 못하게 해요 39 00:01:40,143 --> 00:01:42,270 ‎항상 일하는 상태인 거죠 40 00:01:43,271 --> 00:01:46,065 ‎자낙스 반 알을 먹으면 ‎행복한 세상이 돼요 41 00:01:46,149 --> 00:01:50,570 ‎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‎평온하게 사는 것 같아요 42 00:01:50,653 --> 00:01:52,530 ‎잠깐만, 자낙스 시간이야 43 00:01:52,613 --> 00:01:54,198 ‎"내 약" 44 00:01:54,282 --> 00:01:57,285 ‎약은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죠 45 00:01:57,368 --> 00:02:01,706 ‎그런 해결책을 만들어 ‎유행시킨 거예요 46 00:02:01,789 --> 00:02:04,667 ‎하지만 의사들은 이 약이 ‎생각보다 중독성 있고 위험하다고 47 00:02:04,750 --> 00:02:05,585 ‎경고합니다 48 00:02:05,668 --> 00:02:07,879 ‎처음 먹었을 때 49 00:02:08,462 --> 00:02:11,591 ‎사람들이 중독되는 이유를 ‎알겠더라고요 50 00:02:13,342 --> 00:02:15,720 ‎절대 함부로 먹으면 안 돼요 51 00:02:15,803 --> 00:02:17,430 ‎그걸 그때도 알았다면 52 00:02:18,014 --> 00:02:20,808 ‎애초에 절대로 ‎처방을 안 받았을 거예요 53 00:02:21,392 --> 00:02:22,268 ‎절대로요 54 00:02:22,351 --> 00:02:23,352 ‎"존 웨너 의학 박사" 55 00:02:23,436 --> 00:02:25,271 ‎도움을 받으려고 ‎의사한테 가잖아요 56 00:02:25,354 --> 00:02:28,107 ‎그런데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‎진짜 무서운 건 불안이 아니라 57 00:02:28,191 --> 00:02:29,650 ‎의사가 제시하는 해결책이죠 58 00:02:29,734 --> 00:02:31,611 ‎우린 과거의 방식에 갇혀 있어요 59 00:02:31,694 --> 00:02:36,032 ‎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대신 ‎고장 난 걸 고치는 거예요 60 00:02:41,579 --> 00:02:44,415 ‎현대 생활의 특징 하나는 61 00:02:44,498 --> 00:02:46,626 ‎"애나 렘키, 중독 의학 교수 ‎스탠퍼드 의과 대학원" 62 00:02:46,709 --> 00:02:49,462 ‎머리로 하는 일에 ‎많은 시간을 쓰는 겁니다 63 00:02:49,545 --> 00:02:53,841 ‎우리는 현재 삶의 많은 부분을 64 00:02:53,925 --> 00:02:56,719 ‎양쪽 귀 사이의 ‎이 공간에서 처리해요 65 00:02:56,802 --> 00:03:01,057 ‎호랑이한테서 도망칠 일이 없죠 ‎어떻게 보면 그게 훨씬 간단할걸요 66 00:03:01,140 --> 00:03:04,685 ‎2천 년 전의 ‎주된 교통수단은 뭐였죠? 67 00:03:04,769 --> 00:03:08,648 ‎공포요, 짐승이 으르렁거리면서 ‎다리를 물면 68 00:03:08,731 --> 00:03:10,066 ‎순식간에 저만치 달려갈 테니까요 69 00:03:10,149 --> 00:03:12,276 ‎- 그럼 공포 때문에… ‎- 움직인 거죠 70 00:03:12,360 --> 00:03:13,736 ‎- 그렇군요 ‎- 공포 덕분에요 71 00:03:13,819 --> 00:03:15,196 ‎불안할 때 보이는 신체 반응은 72 00:03:15,279 --> 00:03:16,989 ‎"데니스-티워리 ‎헌터 칼리지 심리학 교수" 73 00:03:17,073 --> 00:03:18,282 ‎두려울 때와 비슷해요 74 00:03:19,200 --> 00:03:23,871 ‎인간과 영장류, 포유류 ‎심지어 파충류의 뇌에도 75 00:03:23,955 --> 00:03:27,041 ‎공포를 관장하는 부위인 ‎편도체라는 게 있어요 76 00:03:27,541 --> 00:03:29,252 ‎인간은 두 개가 대칭으로 있죠 77 00:03:29,335 --> 00:03:30,544 ‎"줄리 홀랜드 ‎정신과 의사" 78 00:03:30,628 --> 00:03:32,630 ‎가운데 부분에 있는 ‎아몬드 모양이에요 79 00:03:33,422 --> 00:03:38,427 ‎편도체는 긴장하거나 ‎걱정이 있으면 반응합니다 80 00:03:38,511 --> 00:03:40,346 ‎그게 투쟁 도피 반응이에요 81 00:03:40,429 --> 00:03:44,308 ‎몸을 대응 준비 태세로 만드는 ‎교감 신경계 반응이죠 82 00:03:44,392 --> 00:03:47,144 ‎피가 솟구치고 심장이 빨리 뛰고 83 00:03:47,228 --> 00:03:48,938 ‎근육이 활성화돼요 84 00:03:49,021 --> 00:03:52,149 ‎불안은 사실 에너지의 한 형태예요 85 00:03:52,900 --> 00:03:57,571 ‎에너지는 제대로 작용하면 ‎굉장히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86 00:03:57,655 --> 00:04:02,243 ‎달성과 성취를 위한 ‎원동력이 돼줘요 87 00:04:03,035 --> 00:04:07,665 ‎더 똑똑하고 집중하고 의욕적이고 ‎야심 있고 희망에 차게 해주죠 88 00:04:08,165 --> 00:04:12,503 ‎적당한 불안감은 ‎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89 00:04:12,586 --> 00:04:18,551 ‎불안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‎일반적인 경향을 보면 90 00:04:18,634 --> 00:04:23,723 ‎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‎그것 때문에 굳어버려요 91 00:04:24,223 --> 00:04:28,477 ‎인지 기능이나 신체 기능 ‎아니면 둘 다 마비되는 거죠 92 00:04:28,561 --> 00:04:29,854 ‎저는 불안 발작이 오면 93 00:04:29,937 --> 00:04:30,771 ‎"피비" 94 00:04:30,855 --> 00:04:34,066 ‎일단 덥고 압박감이 느껴져요 95 00:04:34,150 --> 00:04:38,112 ‎공기가 묵직해져서 ‎저를 짓누르는 것 같죠 96 00:04:38,195 --> 00:04:40,906 ‎엄청 덥고 무거운 담요처럼요 97 00:04:40,990 --> 00:04:42,867 ‎심장이 쿵쾅거려요 98 00:04:42,950 --> 00:04:43,784 ‎"레지나" 99 00:04:43,868 --> 00:04:45,578 ‎호흡이 빨라지고 100 00:04:45,661 --> 00:04:48,456 ‎꽉 조이는 밴드를 ‎가슴에 두른 것 같았죠 101 00:04:48,539 --> 00:04:52,043 ‎숨을 더 많이 쉬어서 102 00:04:52,126 --> 00:04:54,628 ‎산소를 충분히 마셔야 ‎살 수 있을 것 같아요 103 00:04:54,712 --> 00:04:56,964 ‎숨을 차분히 쉴 수가 없었죠 104 00:04:57,048 --> 00:04:58,215 ‎동공이 확장되고 땀이 나고 105 00:04:58,299 --> 00:04:59,133 ‎"스콧" 106 00:04:59,216 --> 00:05:01,886 ‎위장의 피가 전부 다 ‎팔다리로 쏠립니다 107 00:05:01,969 --> 00:05:05,014 ‎그러면 저는 이러죠 ‎'이런, 배가 아프네' 108 00:05:05,097 --> 00:05:07,266 ‎'왜 이러지? 병이 나려나?' 109 00:05:07,350 --> 00:05:11,812 ‎근육이 엄청 긴장돼서 ‎온몸을 웅크리고 있어요 110 00:05:11,896 --> 00:05:12,772 ‎"오드리" 111 00:05:12,855 --> 00:05:15,399 ‎머리로는 이건 말도 안 되고 ‎내 생각일 뿐이라고 하지만 112 00:05:15,483 --> 00:05:17,735 ‎논리적인 생각 자체가 안 돼요 113 00:05:17,818 --> 00:05:18,652 ‎"부신" 114 00:05:18,736 --> 00:05:23,407 ‎분자 단위까지 달라지는 듯한 ‎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있죠 115 00:05:23,491 --> 00:05:25,117 ‎그건 신체적인 부분이에요 116 00:05:25,201 --> 00:05:29,372 ‎심리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‎두려움을 느끼는 거예요 117 00:05:29,455 --> 00:05:30,998 ‎불안 118 00:05:31,082 --> 00:05:32,249 ‎공포 119 00:05:32,792 --> 00:05:34,710 ‎그럴 때 자낙스를 먹고 120 00:05:34,794 --> 00:05:37,505 ‎3~4분 지나면 121 00:05:37,588 --> 00:05:39,465 ‎다시 멀쩡해졌어요 122 00:05:39,548 --> 00:05:43,386 ‎금세 약효가 ‎확 퍼지는 게 느껴져요 123 00:05:43,469 --> 00:05:45,846 ‎그래서 마법의 약 같았죠 124 00:05:45,930 --> 00:05:48,265 ‎일단 몸의 긴장이 풀렸어요 125 00:05:48,349 --> 00:05:51,268 ‎저한테 필요한 효과가 있었던 거죠 126 00:05:51,352 --> 00:05:55,481 ‎근육과 손의 긴장이 풀리고 ‎호흡도 차분해졌어요 127 00:05:55,564 --> 00:06:00,736 ‎극심한 압박감도 없어졌고요 128 00:06:00,820 --> 00:06:04,073 ‎균형을 되찾으려고 ‎애쓰던 상황에서요 129 00:06:04,156 --> 00:06:06,742 ‎그런 느낌은 생전 처음이었어요 130 00:06:11,872 --> 00:06:15,042 ‎내려놓는 걸 가능하게 해줬죠 131 00:06:15,126 --> 00:06:18,963 ‎그날의 스트레스나 걱정을 ‎모두 내려놓게 해줬어요 132 00:06:19,046 --> 00:06:21,549 ‎부담감이 다 사라지더라고요 133 00:06:23,050 --> 00:06:27,054 ‎자낙스를 드셔봤는지 모르지만 ‎환상적인 약이에요 134 00:06:27,638 --> 00:06:29,640 ‎자낙스에 내적 박수를 보냅니다 135 00:06:30,850 --> 00:06:35,396 ‎'좋네'가 아니라 ‎'죽이네'가 나온다니까요 136 00:06:35,479 --> 00:06:36,772 ‎벤조다이아제핀 137 00:06:36,856 --> 00:06:39,817 ‎바로 약물의 한 종류인데 ‎흔히 알려진 이름이 뭐죠? 138 00:06:40,484 --> 00:06:42,445 ‎발륨, 자낙스 139 00:06:42,945 --> 00:06:45,656 ‎클로노핀, 아티반 140 00:06:45,739 --> 00:06:47,450 ‎초창기에는 리브륨이란 게 있었죠 141 00:06:47,533 --> 00:06:50,453 ‎전부 약물학적으로 ‎작용 원리가 같습니다 142 00:06:50,536 --> 00:06:51,829 ‎벤조다이아제핀은 143 00:06:51,912 --> 00:06:53,080 ‎"제프 골드 ‎정신 의학 약사" 144 00:06:53,164 --> 00:06:55,416 ‎신경 전달 물질인 ‎가바를 강화해 주는데요 145 00:06:55,499 --> 00:06:57,042 ‎진정제라고 보면 돼요 146 00:06:58,961 --> 00:07:02,965 ‎뇌세포 간의 소통을 줄여주는 거죠 147 00:07:03,048 --> 00:07:05,050 ‎뇌를 진정시키는 거예요 148 00:07:05,134 --> 00:07:06,594 ‎'쉿' 하듯이요 149 00:07:07,970 --> 00:07:12,099 ‎투쟁 도피 반응을 ‎모두 진정시켜 줍니다 150 00:07:12,183 --> 00:07:15,144 ‎호흡과 심장 박동이 느려져요 151 00:07:15,227 --> 00:07:18,856 ‎모든 반응을 저하시키는 거예요 152 00:07:19,690 --> 00:07:21,025 ‎결과적으로 153 00:07:21,108 --> 00:07:24,612 ‎몸이 안정되니까 마음도 안정되죠 154 00:07:24,695 --> 00:07:27,823 ‎생각이 또렷해지고 ‎머리가 잘 돌아가요 155 00:07:27,907 --> 00:07:30,367 ‎더 나은 사람이 된 것처럼 느꼈고 156 00:07:30,451 --> 00:07:32,286 ‎어떤 면에서는 실제로 더 나아졌죠 157 00:07:35,039 --> 00:07:38,667 ‎초등학교 2학년 때 ‎제가 불안한 아이란 걸 알았어요 158 00:07:39,418 --> 00:07:43,047 ‎툭하면 속이 안 좋았는데 ‎그게 싫었어요 159 00:07:43,130 --> 00:07:45,758 ‎아주 어릴 때 ‎심한 공포증이 생겼죠 160 00:07:45,841 --> 00:07:48,052 ‎어머니와 같은 구토 공포증이요 161 00:07:48,135 --> 00:07:54,308 ‎특이한 공포증이긴 한데 ‎알려졌다시피 드물지는 않아요 162 00:07:54,391 --> 00:07:58,771 ‎저는 여섯 살 때부터 ‎구토가 너무 무서워서 163 00:07:58,854 --> 00:08:03,692 ‎세균, 음식, 식중독에 대한 ‎공포증으로 이어졌어요 164 00:08:03,776 --> 00:08:07,738 ‎그런 두려움 때문에 ‎주변 환경을 살피느라 165 00:08:07,821 --> 00:08:11,534 ‎살면서 말도 안 되게 ‎많은 시간을 허비했죠 166 00:08:12,117 --> 00:08:16,330 ‎나이를 더 먹으면서 ‎공황 발작이 시작됐어요 167 00:08:17,790 --> 00:08:19,083 ‎안녕하세요, 반갑습니다 168 00:08:19,166 --> 00:08:22,711 ‎지금도 비행기를 타면 ‎신체적 불안 반응이 심해요 169 00:08:22,795 --> 00:08:25,673 ‎가까운 출구를 확인하세요 170 00:08:25,756 --> 00:08:30,344 ‎공개 석상에서 발표할 때도 ‎심한 불안 반응이 나타나죠 171 00:08:30,427 --> 00:08:36,725 ‎글 쓰고 편집하는 ‎기자 일을 하면서 172 00:08:36,809 --> 00:08:41,855 ‎30~40대에 비행기를 타거나 ‎발표할 일이 더 많아졌어요 173 00:08:41,939 --> 00:08:44,650 ‎책 두 권을 출간하고 ‎공개 발표를 해야 했는데 174 00:08:44,733 --> 00:08:48,779 ‎그 과정에서 복용량을 ‎조절하는 법을 터득했죠 175 00:08:48,862 --> 00:08:49,947 ‎그래도 불안했지만 176 00:08:50,030 --> 00:08:52,992 ‎'브레이디 번치'의 ‎신디 같지는 않게 됐죠 177 00:08:53,075 --> 00:08:54,493 ‎이 빨간불이 켜지면 178 00:08:54,577 --> 00:08:57,371 ‎사람들 집으로 방송이 나가는 거야 179 00:08:57,454 --> 00:09:01,083 ‎카메라의 빨간불이 켜지니까 ‎신디가 얼어버리잖아요 180 00:09:02,167 --> 00:09:04,211 ‎그러다 2014년에 181 00:09:04,295 --> 00:09:06,005 ‎'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'를 ‎출간했죠 182 00:09:07,172 --> 00:09:10,968 ‎제 불안 문제에 관해 쓴 책인데 ‎저한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어요 183 00:09:11,051 --> 00:09:13,887 ‎제가 불안을 극복하면 ‎최고의 엔딩이 될 테니까요 184 00:09:13,971 --> 00:09:16,140 ‎일단 제일 중요하게는 ‎책을 쓰면서 나을 수 있고 185 00:09:16,223 --> 00:09:18,976 ‎전보다 더 대박을 터뜨린 ‎베스트셀러 작가도 되겠죠 186 00:09:19,059 --> 00:09:22,646 ‎대처 방법이 나와 있잖아요 ‎여전히 불안하다는 내용이면 187 00:09:22,730 --> 00:09:26,775 ‎만족스럽거나 ‎도움 되는 결말이 아니니까요 188 00:09:26,859 --> 00:09:29,612 ‎모든 일상생활이 189 00:09:29,695 --> 00:09:31,655 ‎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‎어려워진다면 어떨까요? 190 00:09:31,739 --> 00:09:33,991 ‎스콧 스토셀은 ‎평생 불안과 싸웠습니다 191 00:09:34,074 --> 00:09:35,618 ‎저자 스콧 스토셀은 192 00:09:35,701 --> 00:09:38,704 ‎'디 애틀랜틱'의 편집장으로 ‎하버드 대학교 출신이며 193 00:09:38,787 --> 00:09:40,956 ‎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194 00:09:41,040 --> 00:09:43,459 ‎단기적으로는 ‎모순적인 효과가 있었어요 195 00:09:43,542 --> 00:09:45,419 ‎불안감이 더 심해졌거든요 196 00:09:45,502 --> 00:09:49,840 ‎벤조다이아제핀 복용량이 늘었죠 197 00:09:49,965 --> 00:09:53,344 ‎당신 같은 4천만 명의 사람들은 ‎이런 불안감을 어떻게 다루죠? 198 00:09:53,427 --> 00:09:56,513 ‎참 많은 방법을 써봤는데 199 00:09:56,597 --> 00:09:58,349 ‎약을 처방받았어요 200 00:09:58,432 --> 00:10:00,851 ‎절대 인정은 안 했죠 ‎부끄러웠으니까요 201 00:10:00,934 --> 00:10:04,438 ‎어쨌든 항우울제랑 ‎벤조다이아제핀을 복용하는데… 202 00:10:05,648 --> 00:10:08,776 ‎- 자낙스요? ‎- 네, 항불안제죠 203 00:10:08,859 --> 00:10:11,111 ‎여기서 나눠줄 만큼 ‎충분히 가져왔나요? 204 00:10:12,112 --> 00:10:14,114 ‎좀 있는데 나눠줄까요? 205 00:10:14,198 --> 00:10:17,534 ‎책을 쓰면서 ‎알고 싶었던 게 있어요 206 00:10:17,618 --> 00:10:21,747 ‎저의 내재한 불안이 ‎유전적 요소인지 207 00:10:21,830 --> 00:10:25,668 ‎어릴 때 입은 ‎정신적 상처 때문인지요 208 00:10:26,460 --> 00:10:29,546 ‎사람의 기본적인 기질과 209 00:10:29,630 --> 00:10:31,256 ‎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은 210 00:10:31,340 --> 00:10:33,425 ‎대부분 타고나는 겁니다 211 00:10:34,385 --> 00:10:36,929 ‎쌍둥이 연구가 많이 이뤄졌는데 212 00:10:37,012 --> 00:10:39,682 ‎그걸 보면 선천적인 게 ‎지대한 영향을 미쳐요 213 00:10:40,724 --> 00:10:43,769 ‎선천적인 게 크다고 해도 ‎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214 00:10:43,852 --> 00:10:46,105 ‎선천적인 게 전부라면 ‎일란성 쌍둥이는 215 00:10:46,188 --> 00:10:48,607 ‎항상 불안도가 동일해야겠죠 216 00:10:48,691 --> 00:10:50,526 ‎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217 00:10:51,026 --> 00:10:54,530 ‎경험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죠 218 00:11:03,580 --> 00:11:06,542 ‎힙합 드라이브 빠르게요 ‎발을 빨리 움직여야죠 219 00:11:12,172 --> 00:11:16,176 ‎처음 불안을 느낀 건 ‎학교 다닐 때였어요 220 00:11:17,177 --> 00:11:19,430 ‎거의 학창 시절 내내 ‎괴롭힘을 당했거든요 221 00:11:19,513 --> 00:11:23,100 ‎초등학교 때 전교에 ‎흑인이 딱 세 명이어서 222 00:11:23,183 --> 00:11:26,353 ‎항상 우리 반에서 저만 흑인이었고 223 00:11:26,437 --> 00:11:28,689 ‎애들이 인종 차별로 ‎많이 괴롭혔어요 224 00:11:28,772 --> 00:11:31,191 ‎쉬는 시간이 무서웠죠 225 00:11:31,275 --> 00:11:33,902 ‎최악의 일은 그때 일어났거든요 226 00:11:34,653 --> 00:11:39,616 ‎저는 플로리다 남부에서 ‎넉넉하지 못하게 자랐어요 227 00:11:39,700 --> 00:11:41,535 ‎부모님이 가진 게 별로 없었죠 228 00:11:42,411 --> 00:11:44,455 ‎고등학교를 졸업하고 ‎바로 입대를 했어요 229 00:11:44,538 --> 00:11:46,707 ‎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230 00:11:46,790 --> 00:11:48,876 ‎학비를 마련해야 했거든요 231 00:11:48,959 --> 00:11:51,378 ‎이라크에 15개월 정도 있었는데 232 00:11:51,462 --> 00:11:55,758 ‎거기 있는 동안 ‎대개 별일 없어서 다행이었죠 233 00:11:55,841 --> 00:12:00,095 ‎하지만 군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234 00:12:00,179 --> 00:12:02,723 ‎그 일이 원인이 돼서 235 00:12:02,806 --> 00:12:05,684 ‎제대 후에 문제가 많았어요 236 00:12:05,768 --> 00:12:07,644 ‎숨을 들이마셔요, 힘이 들어가죠? 237 00:12:12,691 --> 00:12:13,650 ‎35kg짜리요? 238 00:12:18,197 --> 00:12:19,490 ‎거의 됐는데 239 00:12:19,990 --> 00:12:21,241 ‎집에 돌아온 다음 240 00:12:21,325 --> 00:12:24,119 ‎뉴욕으로 이사해서 ‎대학에 가기로 했어요 241 00:12:24,203 --> 00:12:25,537 ‎패션을 공부하고 싶어서요 242 00:12:26,413 --> 00:12:29,416 ‎다른 학생들한테 ‎거리감을 많이 느꼈어요 243 00:12:29,500 --> 00:12:31,251 ‎제가 나이도 더 많고 244 00:12:31,335 --> 00:12:33,754 ‎그 친구들은 겪지 않은 일을 ‎겪었으니까요 245 00:12:33,837 --> 00:12:35,923 ‎공감대가 전혀 없었죠 246 00:12:36,006 --> 00:12:38,258 ‎저한테는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게 247 00:12:38,342 --> 00:12:40,677 ‎그날의 제일 중요한 일이었어요 248 00:12:40,761 --> 00:12:44,890 ‎그 자리에 앉으려고 ‎제 인생을 걸었으니까요 249 00:12:46,183 --> 00:12:50,521 ‎그리고 파병 갔을 때의 일을 ‎받아들여야 한다고 250 00:12:50,604 --> 00:12:52,606 ‎저 자신한테 강요했죠 251 00:12:52,689 --> 00:12:54,983 ‎그 모든 스트레스가 ‎한꺼번에 몰아쳤어요 252 00:12:55,067 --> 00:12:57,110 ‎그때 처음으로 약을 처방받았고 253 00:12:57,194 --> 00:13:00,072 ‎당시에는 엄청나게 ‎큰 도움이 됐어요 254 00:13:00,155 --> 00:13:01,865 ‎위험한 상태였으니까요 255 00:13:01,949 --> 00:13:04,409 ‎겨우 버티며 살고 있었죠 256 00:13:12,042 --> 00:13:14,294 ‎어제 자기 전에 생각했어요 257 00:13:14,378 --> 00:13:16,213 ‎진정하려면 뭐가 필요한지요 258 00:13:16,296 --> 00:13:17,172 ‎"행복한 집" 259 00:13:17,256 --> 00:13:19,216 ‎저는 확신이 필요해요 260 00:13:19,299 --> 00:13:22,135 ‎불안이 늘 평온함을 깨거든요 261 00:13:22,219 --> 00:13:25,889 ‎저는 앞일을 알고 싶어요 ‎괜찮을지 걱정되니까요 262 00:13:25,973 --> 00:13:26,849 ‎"비아" 263 00:13:26,932 --> 00:13:30,310 ‎걱정돼서 의사나 영매랑 ‎얘기하고 싶어요 264 00:13:30,394 --> 00:13:31,979 ‎꼭 알아야겠다고요 265 00:13:33,730 --> 00:13:37,401 ‎팬데믹 2주 만에 직장을 잃었어요 266 00:13:37,901 --> 00:13:41,363 ‎그때 이런 생각을 했죠 ‎'월세를 어떻게 내지?' 267 00:13:41,446 --> 00:13:45,701 ‎'공과금은 어떻게 내지? ‎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?' 268 00:13:46,326 --> 00:13:49,705 ‎남자 친구랑 동거할 준비를 했어요 269 00:13:50,664 --> 00:13:54,042 ‎그런데 남자 친구가 ‎그동안 바람피운 걸 알고 270 00:13:54,126 --> 00:13:56,211 ‎엄마 집으로 들어갔죠 271 00:13:56,295 --> 00:13:58,005 ‎그래서 집에 있어야 했고 272 00:13:58,088 --> 00:13:59,256 ‎일도 안 하는 상태였고 273 00:14:00,048 --> 00:14:01,592 ‎차도 없었어요 274 00:14:01,675 --> 00:14:04,303 ‎부모님은 일하셔서 저 혼자 있었고 275 00:14:04,386 --> 00:14:08,432 ‎그래서 너무 괴롭지만 ‎그걸 숨겨야 했어요 276 00:14:08,515 --> 00:14:11,768 ‎특히 부모님 마음을 ‎아프게 하기 싫었어요 277 00:14:11,852 --> 00:14:13,687 ‎많이 속상해하고 ‎안타까워하셨거든요 278 00:14:14,271 --> 00:14:16,565 ‎그때 생각했어요 ‎'이게 불안이구나' 279 00:14:16,648 --> 00:14:19,902 ‎밤이 안 오면 좋겠다고 ‎생각하던 기억이 나요 280 00:14:19,985 --> 00:14:21,236 ‎매일 밤 그랬어요 281 00:14:21,320 --> 00:14:24,489 ‎그러다 자낙스를 먹는 ‎친구가 있어서 생각했죠 282 00:14:24,573 --> 00:14:28,785 ‎'잠을 자려면 ‎감각을 둔하게 해야 해' 283 00:14:29,536 --> 00:14:31,204 ‎예전 치료사한테 그걸 물어봤는데 284 00:14:31,288 --> 00:14:35,792 ‎결정은 제 몫이라고 ‎말하길래 놀랐어요 285 00:14:35,876 --> 00:14:37,169 ‎황당하더라고요 286 00:14:37,252 --> 00:14:41,757 ‎저는 치료사가 ‎안심시킬 줄 알았거든요 287 00:14:41,840 --> 00:14:46,053 ‎아직 약 먹을 정도로 ‎불안감이 심하진 않다고요 288 00:14:46,136 --> 00:14:47,262 ‎그런데 이러는 거예요 289 00:14:47,346 --> 00:14:50,098 ‎'먹고 싶으면 먹어보는 것도 좋죠' 290 00:14:50,182 --> 00:14:54,186 ‎그래서 그건 치료사가 ‎결정할 일 아닌가 싶었어요 291 00:14:54,269 --> 00:14:58,357 ‎위급 상황이 생기면 ‎유리를 깨야 하잖아요 292 00:14:58,440 --> 00:15:01,234 ‎근데 정말 위급 상황인지 ‎신중하게 생각해야 해요 293 00:15:03,403 --> 00:15:06,782 ‎벤조다이아제핀 처방량은 ‎지난 20~30년 동안 294 00:15:06,865 --> 00:15:09,159 ‎계속 증가했어요 295 00:15:09,242 --> 00:15:12,663 ‎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‎숫자만 보더라도 296 00:15:12,746 --> 00:15:15,040 ‎3분의 1이나 돼요 ‎세 명 중 한 명이요 297 00:15:15,123 --> 00:15:17,834 ‎그 말은 불안 장애를 ‎진단받을 정도로 298 00:15:17,918 --> 00:15:21,046 ‎불안에 시달려서 ‎심신이 약해졌다는 거죠 299 00:15:21,713 --> 00:15:23,423 ‎그러니까 수치가 엄청난 거예요 300 00:15:23,507 --> 00:15:26,385 ‎환자분의 증상은 ‎공황 발작 같습니다 301 00:15:26,468 --> 00:15:28,303 ‎아니, 그건 진짜가 아니잖아요 302 00:15:28,387 --> 00:15:30,389 ‎유명인들이 이미지 만들려고 ‎지어낸 거죠 303 00:15:30,472 --> 00:15:33,558 ‎저도 유명한 사람 많이 알거든요 304 00:15:33,642 --> 00:15:35,727 ‎실제로 있는 병입니다 305 00:15:35,811 --> 00:15:39,690 ‎우린 다른 사람들은 잘 산다는 ‎허상에 빠진 것 같아요 306 00:15:39,773 --> 00:15:43,694 ‎나 혼자만 힘들고 나만 문제 있고 307 00:15:44,403 --> 00:15:46,697 ‎다른 사람들은 ‎완벽하게 해낸다고요 308 00:15:46,780 --> 00:15:47,656 ‎"좋은 기운만" 309 00:15:47,739 --> 00:15:50,450 ‎'난 뭐가 문제라서 ‎그렇게 못 할까?' 310 00:15:50,534 --> 00:15:54,037 ‎자꾸 이런 생각의 ‎악순환이 반복돼요 311 00:15:54,121 --> 00:15:56,790 ‎불안의 원인 중 하나는 기대입니다 312 00:15:57,374 --> 00:16:00,293 ‎뭔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‎기대감 있잖아요 313 00:16:00,377 --> 00:16:03,797 ‎그걸 소셜 미디어에 전시해서 ‎수백만 명의 팔로워도 생기고요 314 00:16:03,880 --> 00:16:06,800 ‎소셜 미디어는 불안을 유발해요 ‎안 그럴 수가 없어요 315 00:16:07,634 --> 00:16:11,304 ‎내가 실제로 경험한 걸 316 00:16:11,388 --> 00:16:14,433 ‎다른 사람들이 다듬어서 ‎전시한 것과 비교하니 317 00:16:14,516 --> 00:16:15,726 ‎항상 내가 부족해 보이죠 318 00:16:15,809 --> 00:16:18,186 ‎새로운 사회 문제가 많아요 319 00:16:18,270 --> 00:16:20,564 ‎직장과 집의 경계가 별로 없습니다 320 00:16:20,647 --> 00:16:24,317 ‎요즘은 다른 사람의 눈보다 ‎아이폰을 더 많이 봅니다 321 00:16:24,401 --> 00:16:26,778 ‎생각만 하고 휴대폰만 보고 322 00:16:26,862 --> 00:16:29,531 ‎노트북만 보면 몸은 그냥 껍데기죠 323 00:16:29,614 --> 00:16:30,782 ‎정신은 딴 데 있어요 324 00:16:30,866 --> 00:16:33,201 ‎청소년들은 친구들과 ‎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325 00:16:33,285 --> 00:16:36,204 ‎정신은 다른 데 가 있고 ‎다른 사람들과도 멀어지고 326 00:16:36,288 --> 00:16:38,123 ‎자연에서도 멀어져 있어요 327 00:16:38,206 --> 00:16:41,043 ‎다들 휴대폰만 보고 ‎혼자 시간을 보내다 328 00:16:41,126 --> 00:16:43,879 ‎- 금세 하루가 끝나죠 ‎- 그게 큰 원인입니다 329 00:16:43,962 --> 00:16:49,468 ‎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‎발생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데 330 00:16:49,551 --> 00:16:51,553 ‎향정신성 약물이 ‎도움 될 수도 있겠죠 331 00:16:51,636 --> 00:16:53,221 ‎"베이루트 대형 폭발 사고" 332 00:16:53,305 --> 00:16:57,267 ‎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‎온갖 끔찍한 사건에 333 00:16:57,350 --> 00:16:59,144 ‎계속 자극을 받잖아요 334 00:16:59,227 --> 00:17:01,688 ‎3차 세계 대전이 ‎시작되려는 걸까요? 335 00:17:01,772 --> 00:17:05,108 ‎제가 어릴 때는 ‎하루에 세 번만 뉴스를 했어요 336 00:17:05,192 --> 00:17:07,152 ‎"마이클 린지 ‎뉴욕대 실버 사회복지대학 학장" 337 00:17:07,235 --> 00:17:08,612 ‎핵무기가… 338 00:17:08,695 --> 00:17:12,240 ‎지금은 24시간 내내 뉴스가 나오죠 339 00:17:12,324 --> 00:17:13,700 ‎계속 들린다고 해서 340 00:17:13,784 --> 00:17:16,161 ‎그 생각만 하진 않지만 ‎어쨌든 들리잖아요 341 00:17:16,244 --> 00:17:17,788 ‎환경 불안 342 00:17:17,871 --> 00:17:19,539 ‎고독감 확산 343 00:17:19,623 --> 00:17:21,333 ‎선거 스트레스 장애 344 00:17:21,416 --> 00:17:24,377 ‎많은 미국인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‎느낀다고 합니다 345 00:17:24,461 --> 00:17:26,338 ‎방에서 자낙스 가져올게 346 00:17:26,421 --> 00:17:27,672 ‎난 여섯 알 갖다줄래? 347 00:17:27,756 --> 00:17:29,800 ‎- 그냥 한 병 다 가져올게 ‎- 그래 348 00:17:30,300 --> 00:17:34,679 ‎코로나19 발생 전에도 ‎좋은 상황은 아니었어요 349 00:17:34,763 --> 00:17:39,559 ‎이미 불안 장애가 우울증보다 ‎더 많은 상태였으니까요 350 00:17:39,643 --> 00:17:41,728 ‎팬데믹 때문에 더 악화했습니다 351 00:17:41,812 --> 00:17:43,855 ‎사람들이 이성을 잃는 ‎충격적인 일이 많습니다 352 00:17:43,939 --> 00:17:47,818 ‎육아는 스트레스의 ‎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353 00:17:47,901 --> 00:17:51,571 ‎유일한 해결책은 벽장에 들어가서 354 00:17:51,655 --> 00:17:52,948 ‎무릎을 꿇고 앉아 355 00:17:53,031 --> 00:17:55,992 ‎제발 이겨내게 해달라고 ‎울면서 기도하는 거였어요 356 00:17:56,076 --> 00:17:58,829 ‎엄마들이 모여 ‎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떨쳐낼 357 00:17:58,912 --> 00:18:00,831 ‎이색적인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358 00:18:00,914 --> 00:18:02,749 ‎바로 소리 지르기 요법이죠 359 00:18:03,250 --> 00:18:05,377 ‎과학자들은 믿을 수 없다고… 360 00:18:05,460 --> 00:18:07,963 ‎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도 361 00:18:08,046 --> 00:18:10,924 ‎수많은 불안 유발 요소에 ‎둘러싸여 있어요 362 00:18:11,007 --> 00:18:12,259 ‎"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" 363 00:18:12,342 --> 00:18:13,760 ‎"학교 총기 난사로 ‎최소 17명 사망" 364 00:18:13,844 --> 00:18:15,053 ‎"생존 불가" 365 00:18:19,015 --> 00:18:23,937 ‎"기술적 문제 발생 ‎잠시만 기다려 주세요" 366 00:18:24,020 --> 00:18:26,731 ‎타임머신을 타고 ‎과거로 갈 수 있다면 367 00:18:26,815 --> 00:18:28,316 ‎그렇게 하고 싶네요 368 00:18:28,817 --> 00:18:30,026 ‎미국인들은 술을 많이 마셨죠 369 00:18:30,110 --> 00:18:31,778 ‎"데이비드 슈스터 ‎퍼듀 대학교 역사학 교수" 370 00:18:33,405 --> 00:18:37,117 ‎술을 마셔서 안도감을 얻든 371 00:18:37,200 --> 00:18:39,578 ‎약을 먹어서 얻든 372 00:18:40,453 --> 00:18:45,041 ‎스스로 알아서 치료하는 거예요 373 00:18:45,125 --> 00:18:49,754 ‎인간은 불안이라는 것에 ‎수만 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374 00:18:49,838 --> 00:18:52,090 ‎대응했을 겁니다 375 00:18:52,174 --> 00:18:54,885 ‎불안을 우울증이라고도 하고 376 00:18:55,385 --> 00:18:57,804 ‎기울증, 영국병 377 00:18:57,888 --> 00:19:02,475 ‎신경증, 신경질적 기질 ‎신경 쇠약이라고도 했죠 378 00:19:02,559 --> 00:19:06,980 ‎신경 쇠약은 ‎도금 시대 자본주의의 질병인데 379 00:19:07,480 --> 00:19:08,523 ‎환자가 아주 많았어요 380 00:19:08,607 --> 00:19:10,275 ‎수많은 사람이 진단을 받았죠 381 00:19:11,151 --> 00:19:14,070 ‎사람들은 신경 쇠약을 ‎새로운 질병이자 382 00:19:14,154 --> 00:19:16,323 ‎현대 생활의 산물로 봤어요 383 00:19:16,823 --> 00:19:19,910 ‎사람들이 도시로 가고 ‎공장이 가동되고 384 00:19:19,993 --> 00:19:23,163 ‎여성들은 일을 하면서 ‎자립하기 시작했죠 385 00:19:23,663 --> 00:19:27,751 ‎증기 기관의 등장 ‎신문, 정보의 홍수 386 00:19:27,834 --> 00:19:29,586 ‎쏟아지는 뉴스 387 00:19:29,669 --> 00:19:32,714 ‎사람들은 아침에 신문을 읽으면서 388 00:19:32,797 --> 00:19:35,675 ‎지구 반대편의 ‎화산 폭발 소식을 접하고 389 00:19:35,759 --> 00:19:37,969 ‎온종일 그 생각만 해요 390 00:19:38,053 --> 00:19:41,473 ‎화산이 폭발해서 도시 전체가 ‎파괴될까 봐 걱정하면서요 391 00:19:41,556 --> 00:19:43,266 ‎기술로 인한 불안은 392 00:19:43,350 --> 00:19:46,937 ‎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죠 ‎우리가 처음 겪는 게 아니에요 393 00:19:47,520 --> 00:19:51,608 ‎전형적인 증상은 ‎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겁니다 394 00:19:51,691 --> 00:19:54,819 ‎병적인 생각, 불면증 395 00:19:54,903 --> 00:19:56,613 ‎소화 장애 396 00:19:56,696 --> 00:19:58,198 ‎다양한 통증도 생기죠 397 00:19:58,281 --> 00:20:01,117 ‎등 통증이 굉장히 흔했어요 398 00:20:01,201 --> 00:20:04,454 ‎성기능 장애, 충치도 있고요 399 00:20:05,205 --> 00:20:06,081 ‎충치요 400 00:20:06,873 --> 00:20:09,626 ‎시장의 수익은 굉장히 늘었어요 401 00:20:09,709 --> 00:20:12,254 ‎계속 광고를 한 거예요 402 00:20:12,754 --> 00:20:14,339 ‎'이런 느낌이나' 403 00:20:14,422 --> 00:20:17,467 ‎'이런 증상을 위한 ‎치료제가 있습니다' 404 00:20:17,550 --> 00:20:20,178 ‎강직한 중산층 가정들은 405 00:20:20,262 --> 00:20:22,389 ‎술을 죄악시했어요 406 00:20:22,472 --> 00:20:25,308 ‎반면에 약은 그냥 약이었죠 407 00:20:25,809 --> 00:20:27,477 ‎요즘도 그런 말을 하잖아요 408 00:20:27,560 --> 00:20:30,272 ‎얘기하다 보면 ‎친구가 이러는 거예요 409 00:20:30,355 --> 00:20:33,233 ‎'난 약 같은 거 안 해' ‎그런데 약은 먹잖아요 410 00:20:33,984 --> 00:20:35,860 ‎뭐, 그런 거죠 411 00:20:39,197 --> 00:20:41,658 ‎제 불안 증상을 ‎진작 알았던 것 같아요 412 00:20:41,741 --> 00:20:44,828 ‎하지만 그 사실을 ‎인정하기 싫었어요 413 00:20:44,911 --> 00:20:49,416 ‎나약한 사람이 ‎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414 00:20:49,499 --> 00:20:50,458 ‎"맷" 415 00:20:50,542 --> 00:20:51,543 ‎난 괜찮고 416 00:20:51,626 --> 00:20:55,297 ‎좀 별난 데가 있지만 ‎불안 장애는 아니라고 생각했죠 417 00:20:55,380 --> 00:21:00,093 ‎'걸프렌드'를 보는데 ‎멋진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418 00:21:00,176 --> 00:21:03,847 ‎흑인이나 유색 인종이 ‎상담 치료나 정신 건강 얘기에 419 00:21:03,930 --> 00:21:05,265 ‎어떻게 반응하는지 나오죠 420 00:21:05,890 --> 00:21:07,475 ‎너 상담 치료 받아? 421 00:21:07,559 --> 00:21:11,479 ‎조앤, 흑인은 그런 거 안 해 ‎교회에 가지 422 00:21:11,563 --> 00:21:15,150 ‎생각해 보니 많은 사람이 ‎기도로 푸는 것 같더라고요 423 00:21:15,233 --> 00:21:17,777 ‎아파도 기도하고 ‎이런저런 일로 기도해요 424 00:21:17,861 --> 00:21:19,404 ‎모든 일을 기도로 ‎해결할 순 없어요 425 00:21:19,487 --> 00:21:21,239 ‎많은 증거가 있잖아요 426 00:21:22,532 --> 00:21:24,576 ‎저는 어릴 때 ‎시끄럽고 신경질적이었어요 427 00:21:24,659 --> 00:21:28,788 ‎모든 걸 통제하려 들었지만 ‎그래도 행복했어요 428 00:21:28,872 --> 00:21:31,499 ‎그러는 게 재밌었고 ‎난 원래 그런 애라고 생각했죠 429 00:21:31,583 --> 00:21:35,045 ‎난 원래 짜증이 많고 ‎까다로워서 그렇다고요 430 00:21:36,254 --> 00:21:40,216 ‎그래도 참 재밌는 ‎아이였다고 생각해요 431 00:21:40,842 --> 00:21:44,220 ‎피겨스케이팅을 배울 때는 ‎올림픽에 나갈 거라고 했어요 432 00:21:44,304 --> 00:21:47,932 ‎저한테 딱 맞는 운동이었거든요 ‎제 특기인 정확성이 필요하잖아요 433 00:21:48,433 --> 00:21:50,310 ‎사춘기 때까지 했는데 434 00:21:50,393 --> 00:21:53,438 ‎살이 쪄서 깜짝 놀랐다가 ‎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435 00:21:53,521 --> 00:21:57,192 ‎'설마 나도 게이인가? ‎이러면 곤란한데' 436 00:21:57,275 --> 00:22:00,445 ‎'그래, 모든 게 잘못됐어' 437 00:22:00,528 --> 00:22:02,697 ‎'모든 면으로 ‎멀쩡한 사람이 되겠어' 438 00:22:02,781 --> 00:22:05,450 ‎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‎모범생이 됐어요 439 00:22:06,785 --> 00:22:10,497 ‎대학 때는 파티에서 ‎많은 위안을 얻었죠 440 00:22:11,081 --> 00:22:12,624 ‎2학년이 되니까 441 00:22:12,707 --> 00:22:16,336 ‎모든 걸 균형 있게 ‎해내기가 힘들어졌고 442 00:22:16,419 --> 00:22:21,633 ‎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‎'집중을 못 해서 그런 거야' 443 00:22:21,716 --> 00:22:25,136 ‎'다들 애더럴을 먹잖아 ‎나도 병원에 가봐야지' 444 00:22:25,220 --> 00:22:27,514 ‎'애더럴을 먹으면 ‎다 괜찮아질 거야' 445 00:22:27,597 --> 00:22:30,809 ‎'다 해낼 수 있을 테니까' ‎그런데 얼마 안 돼서 446 00:22:30,892 --> 00:22:33,853 ‎불안 증상이 나타났어요 ‎진짜 문제는 그거였죠 447 00:22:33,937 --> 00:22:36,856 ‎불안이 문제였는데 ‎그걸 피하려고 애쓰다 보니 448 00:22:36,940 --> 00:22:40,485 ‎모든 일에 걸림돌이 된 거예요 449 00:22:40,568 --> 00:22:44,280 ‎그걸 억제하려다 보니 ‎정신적인 소모가 컸던 거죠 450 00:22:44,364 --> 00:22:47,742 ‎병원에 가서 ‎도통 잠을 못 잔다고 했어요 451 00:22:47,826 --> 00:22:50,161 ‎잠을 못 자니까 ‎모든 게 엉망이었죠 452 00:22:50,245 --> 00:22:54,082 ‎의사가 불안 같은 걸 느끼냐고 ‎묻길래 말했어요 453 00:22:54,165 --> 00:22:57,961 ‎그게 불안인지는 모르겠는데 ‎안절부절못하긴 한다고요 454 00:22:58,044 --> 00:22:59,963 ‎그러니까 자낙스를 ‎먹어보라고 하더군요 455 00:23:00,046 --> 00:23:04,509 ‎자낙스를 먹으면서 ‎정말 곤히 잘 잤어요 456 00:23:05,093 --> 00:23:10,557 ‎꿈도 안 꾸고 기절하듯이 ‎진짜 개운하게 잔 거예요 457 00:23:10,640 --> 00:23:13,393 ‎하지만 불안 장애 얘기는 ‎절대 안 했어요 458 00:23:13,476 --> 00:23:15,478 ‎제가 불안 장애라고 ‎생각하지도 않았고요 459 00:23:15,562 --> 00:23:18,481 ‎그래서 애더럴 때문에 ‎불안한 거라고 했어요 460 00:23:19,524 --> 00:23:21,526 ‎그걸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 461 00:23:21,609 --> 00:23:25,321 ‎다른 일의 결과라고 ‎아주 오랫동안 생각했죠 462 00:23:25,405 --> 00:23:27,031 ‎그러다 다른 사람들을 만났어요 463 00:23:27,115 --> 00:23:31,828 ‎특히 뉴욕 같은 도시의 사람들이나 464 00:23:31,911 --> 00:23:34,164 ‎부유한 지역 사람들이 ‎다들 그러는 거예요 465 00:23:34,247 --> 00:23:38,084 ‎'우린 상담 치료 받고 약도 먹어' 466 00:23:38,168 --> 00:23:41,212 ‎'인생은 거지 같잖아 ‎힘드니까 그렇게 해결해' 467 00:23:46,759 --> 00:23:49,554 ‎그런 증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468 00:23:49,637 --> 00:23:52,015 ‎요법과 약이 도입되면서 469 00:23:52,098 --> 00:23:54,851 ‎안 좋은 인식이 바뀌었어요 470 00:23:54,934 --> 00:23:57,687 ‎녹내장이 생겨서 ‎눈이 잘 안 보이면 471 00:23:57,770 --> 00:24:00,732 ‎녹내장 약을 먹어서 ‎시력을 개선하잖아요 472 00:24:00,815 --> 00:24:03,526 ‎당뇨랑 인슐린 조절 장애가 있으면 473 00:24:03,610 --> 00:24:05,153 ‎인슐린 조절 치료를 하고요 474 00:24:05,236 --> 00:24:08,114 ‎췌장 기능이 안 좋은 건 ‎도덕적인 문제가 아니죠 475 00:24:08,198 --> 00:24:10,992 ‎눈이 잘 안 보이는 것도 ‎도덕적인 문제가 아니고요 476 00:24:11,075 --> 00:24:16,039 ‎그런데 공포에 민감한 건 ‎왜 도덕적인 문제가 될까요? 477 00:24:16,122 --> 00:24:19,751 ‎몸에 문제가 있으면 고치잖아요 478 00:24:19,834 --> 00:24:23,963 ‎벤조다이아제핀은 1950년대에서 ‎1960년대 초에 만들어졌어요 479 00:24:24,047 --> 00:24:27,592 ‎바르비투르산의 대체재라 ‎굉장히 반기는 분위기였죠 480 00:24:27,675 --> 00:24:30,762 ‎지금 여러분의 약 보관함에는 481 00:24:30,845 --> 00:24:33,848 ‎매우 중독성 높은 약이 ‎들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482 00:24:33,932 --> 00:24:37,185 ‎헤로인이나 모르핀만큼 ‎해로운 약이기도 하죠 483 00:24:37,894 --> 00:24:39,854 ‎바르비투르산 얘기입니다 484 00:24:39,938 --> 00:24:43,358 ‎미국의 중독 사망 원인 ‎1위로 꼽히는 약물입니다 485 00:24:43,441 --> 00:24:46,402 ‎몇 시간 후에 일어났는데 ‎몇 알 먹었는지 생각이 안 나죠 486 00:24:49,405 --> 00:24:50,865 ‎세 알을 드세요 487 00:24:50,949 --> 00:24:52,992 ‎벤조다이아제핀은 훨씬 안전해요 488 00:24:53,076 --> 00:24:54,994 ‎"죽을 때까지 바르비투르산을 ‎먹는 사람도 있다" 489 00:24:55,078 --> 00:24:56,788 ‎그래서 1970년대에 490 00:24:57,372 --> 00:25:01,209 ‎벤조다이아제핀이 ‎미국과 전 세계에서 491 00:25:01,292 --> 00:25:03,461 ‎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이 됐어요 492 00:25:04,170 --> 00:25:06,714 ‎그게 대중을 위한 ‎약물 치료법이라는 493 00:25:06,798 --> 00:25:08,341 ‎생각 때문이에요 494 00:25:08,424 --> 00:25:12,303 ‎말 그대로 대중의 아편이고 ‎대중의 벤조다이아제핀이라고요 495 00:25:12,387 --> 00:25:13,471 ‎혹시 발륨 있으신 분? 496 00:25:20,186 --> 00:25:22,939 ‎개개인으로 보면 불행한 주부나 497 00:25:23,022 --> 00:25:26,859 ‎직업을 바꾸고 싶은 ‎불행한 변호사가 498 00:25:26,943 --> 00:25:29,237 ‎더 좋은 방법을 찾는 대신 499 00:25:29,320 --> 00:25:32,574 ‎그냥 그 약으로 불편한 느낌을 500 00:25:32,657 --> 00:25:34,450 ‎없애는 거예요 501 00:25:34,534 --> 00:25:37,704 ‎이런 위기 상황에 먹을 게 넘어가? 502 00:25:37,787 --> 00:25:41,499 ‎- 불안하니까, 그럼 어떡해? ‎- 평범한 사람처럼 발륨을 먹어 503 00:25:41,583 --> 00:25:44,377 ‎그런데 웬걸, 시간이 지나니까 504 00:25:44,460 --> 00:25:47,505 ‎그런 약을 많이 먹으면 ‎안 되겠다고 깨달은 거죠 505 00:25:47,589 --> 00:25:50,049 ‎벤조다이아제핀을 장기 복용 하면 506 00:25:50,133 --> 00:25:52,135 ‎문제 되는 부작용이 많거든요 507 00:25:52,218 --> 00:25:56,431 ‎오늘 상원 보건 소위원회에 ‎끔찍한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508 00:25:56,514 --> 00:25:58,516 ‎발륨 중독자들이 한 얘기인데요 509 00:25:58,600 --> 00:26:01,978 ‎캘리포니아의 한 의사가 말하길 ‎그 약을 끊으면 510 00:26:02,061 --> 00:26:05,565 ‎살 속에 석유를 붓고 ‎불붙이는 느낌이 난다는군요 511 00:26:06,149 --> 00:26:08,901 ‎발륨은 미국에서 ‎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입니다 512 00:26:08,985 --> 00:26:12,780 ‎FDA는 일상적 스트레스에 ‎발륨을 처방하지 말라고 경고했죠 513 00:26:12,864 --> 00:26:13,865 ‎"업존 약 FDA 승인" 514 00:26:13,948 --> 00:26:15,408 ‎그러다 자낙스가 나왔어요 515 00:26:15,491 --> 00:26:16,576 ‎"새로운 항불안제 자낙스" 516 00:26:17,160 --> 00:26:19,829 ‎업존의 과학자들이 ‎불안 장애를 조절하는 분자를 517 00:26:19,912 --> 00:26:22,248 ‎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518 00:26:23,291 --> 00:26:25,376 ‎뇌에서 감정과 불안을 ‎관장하는 영역의 519 00:26:25,460 --> 00:26:27,629 ‎신경 세포에 작용하는 겁니다 520 00:26:27,712 --> 00:26:30,048 ‎이 약은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해 521 00:26:30,131 --> 00:26:32,675 ‎기존 약보다 부작용이 적습니다 522 00:26:32,759 --> 00:26:35,887 ‎자낙스 처방 건수가 ‎수백만 건에 달합니다 523 00:26:35,970 --> 00:26:39,140 ‎그 약도 너무 과하게 처방되고 524 00:26:39,974 --> 00:26:44,270 ‎너무 쉽게 구할 수 있어서 525 00:26:45,313 --> 00:26:47,315 ‎우려가 됩니다 526 00:26:47,398 --> 00:26:51,444 ‎그러다가 9.11 테러 이후 ‎곪았던 게 터져버렸어요 527 00:26:52,028 --> 00:26:54,864 ‎다들 엄청 불안하고 ‎예민해졌으니까요 528 00:26:54,947 --> 00:26:58,701 ‎테러로 인한 비통함이 ‎많은 부분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529 00:26:58,785 --> 00:26:59,911 ‎정신 건강도 그중 하나죠 530 00:27:00,912 --> 00:27:02,747 ‎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요? 531 00:27:02,830 --> 00:27:07,126 ‎이번 참사로 ‎수많은 사람의 정신 건강도 532 00:27:07,210 --> 00:27:09,170 ‎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533 00:27:09,837 --> 00:27:16,511 ‎항불안제 처방량이 뉴욕에서 23% ‎전국에서 8%까지 증가했습니다 534 00:27:17,387 --> 00:27:21,015 ‎광고는 그걸 이용해 ‎이런 식으로 홍보했어요 535 00:27:21,099 --> 00:27:24,727 ‎'불안감이 심해졌나요? ‎우리 약이 완화해 줄 겁니다' 536 00:27:24,811 --> 00:27:26,646 ‎그리고 여자 사진을 실었죠 537 00:27:26,729 --> 00:27:30,483 ‎그 사람들의 걱정거리를 ‎나열하면서요 538 00:27:31,442 --> 00:27:32,944 ‎그러자 여자들이 반응했어요 539 00:27:34,028 --> 00:27:37,073 ‎그리고 9.11 테러 이후로 ‎항우울제를 비롯해 540 00:27:37,156 --> 00:27:41,577 ‎항불안제와 수면제를 먹는 ‎여성의 숫자가 계속 늘었죠 541 00:27:43,830 --> 00:27:47,500 ‎편견을 조장하긴 싫지만 ‎여자라면 다들 이해할 거예요 542 00:27:47,583 --> 00:27:52,130 ‎여자들은 자신을 챙기거나 ‎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지 않죠 543 00:27:52,213 --> 00:27:57,051 ‎저는 그런 성향 때문에 ‎불안이 심해졌어요 544 00:27:58,302 --> 00:28:01,848 ‎저는 모든 걸 가질 수 있다고 ‎듣고 자란 세대예요 545 00:28:01,931 --> 00:28:03,141 ‎그런데 방법을 못 배웠죠 546 00:28:03,933 --> 00:28:07,520 ‎우리 엄마는 전업주부였어요 547 00:28:07,603 --> 00:28:13,693 ‎그래서 저도 전업주부가 될 거로 ‎생각한 것 같아요 548 00:28:13,776 --> 00:28:16,863 ‎그런 엄마의 모습을 ‎보고 자랐으니까요, 그런데… 549 00:28:17,405 --> 00:28:22,243 ‎제가 34살에 아들을 낳았으니까 ‎이미 직장에 다닐 때였어요 550 00:28:22,326 --> 00:28:26,164 ‎주택 담보 대출도 받은 상태였고 ‎적당히 잘 살고 있었죠 551 00:28:26,247 --> 00:28:29,834 ‎일을 다니면서 ‎다른 것도 잘하려고 애썼어요 552 00:28:29,917 --> 00:28:33,379 ‎아들을 레슨에 ‎데려다줄 사람을 찾거나 553 00:28:33,463 --> 00:28:35,339 ‎제가 직접 데려가려고 ‎정시 퇴근도 하려고 했죠 554 00:28:35,423 --> 00:28:39,677 ‎집에 오면 저녁도 해야 하고요 ‎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든지 555 00:28:39,761 --> 00:28:43,848 ‎항상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어요 556 00:28:43,931 --> 00:28:47,602 ‎'좋아, 이것만 끝내고 ‎와인 마셔야지' 하면서요 557 00:28:47,685 --> 00:28:51,814 ‎그게 제 몸이나 정신에는 558 00:28:51,898 --> 00:28:54,400 ‎굉장히 해롭더라고요 559 00:28:54,484 --> 00:28:56,277 ‎그런 게 잘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560 00:28:56,360 --> 00:28:59,113 ‎저는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인 거죠 561 00:29:02,450 --> 00:29:04,452 ‎2년 전쯤에 562 00:29:05,536 --> 00:29:08,539 ‎모든 게 한 번에 터졌어요 563 00:29:09,290 --> 00:29:13,586 ‎저희 시어머니가 치매 환자여서 564 00:29:13,669 --> 00:29:16,881 ‎다른 주의 요양원에 계세요 565 00:29:17,381 --> 00:29:20,551 ‎제 아들은 사춘기가 심해졌고요 566 00:29:20,635 --> 00:29:24,180 ‎그래서 아들이랑 ‎잘 지내는 법을 고민하고 567 00:29:24,263 --> 00:29:26,349 ‎내버려 두려고 애쓰던 때였죠 568 00:29:26,849 --> 00:29:30,603 ‎회사 일로 스트레스도 너무 심했고 569 00:29:30,686 --> 00:29:35,274 ‎갱년기까지 와서 ‎다 팽개치고 싶었어요 570 00:29:35,358 --> 00:29:37,693 ‎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571 00:29:37,777 --> 00:29:40,822 ‎50대 때까지는 잘 살고 있었는데 572 00:29:41,697 --> 00:29:47,453 ‎호르몬 문제가 생기면서 ‎삶의 균형이 확 깨진 거죠 573 00:29:47,537 --> 00:29:52,750 ‎여자 몸과 남자 몸은 ‎완전히 똑같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574 00:29:52,834 --> 00:29:56,754 ‎남자와 여자의 호르몬은 ‎굉장히 다르거든요 575 00:29:56,838 --> 00:29:59,257 ‎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576 00:29:59,340 --> 00:30:01,926 ‎여자들은 다른 여성이 ‎불안해하는 모습을 577 00:30:02,009 --> 00:30:04,178 ‎많이 본다는 거예요 578 00:30:04,262 --> 00:30:05,388 ‎거부감이 안 드는 정도로요 579 00:30:06,305 --> 00:30:12,103 ‎우리 사회는 여자아이들이 ‎감정을 잘 표현하도록 하죠 580 00:30:12,186 --> 00:30:16,315 ‎여자아이가 울면 달래줘요 581 00:30:16,399 --> 00:30:21,487 ‎관심받길 원하면 관심을 주고요 582 00:30:21,571 --> 00:30:24,866 ‎반면에 남자아이한테는 ‎나가 놀면서 583 00:30:24,949 --> 00:30:29,287 ‎씩씩하게 이겨내고 ‎울지 말라고 하죠 584 00:30:30,079 --> 00:30:32,582 ‎이제 코 풀고 눈물 닦자 585 00:30:33,666 --> 00:30:36,419 ‎마이크랑 걔 엄마한테 ‎이런 모습 보이면 안 돼 586 00:30:38,170 --> 00:30:39,171 ‎"태즈님 술라이만 ‎상담사" 587 00:30:39,255 --> 00:30:41,591 ‎저는 상담사로 일한 지 ‎16~17년 됐어요 588 00:30:41,674 --> 00:30:44,510 ‎학교에서도 일했고 ‎가정 방문 상담도 하다가 589 00:30:44,594 --> 00:30:47,388 ‎드디어 5년 전쯤에 ‎상담 센터를 차렸죠 590 00:30:47,471 --> 00:30:52,226 ‎그런데 남자들은 ‎별로 안 오더라고요 591 00:30:52,310 --> 00:30:55,021 ‎왜 그런지 생각을 해봤어요 592 00:30:55,104 --> 00:30:57,481 ‎왜 남자들은 ‎상담을 받으러 안 오는지요 593 00:30:57,565 --> 00:31:01,652 ‎조사를 해보니까 ‎일단 비용 때문이었어요 594 00:31:01,736 --> 00:31:06,115 ‎보험을 제대로 안 들었거나 ‎상담료를 낼 여유가 없는 거죠 595 00:31:06,198 --> 00:31:09,243 ‎그래서 상담 치료를 ‎안 받는 사람도 많아요 596 00:31:09,327 --> 00:31:11,495 ‎또한 특히 흑인 남성들은 597 00:31:11,579 --> 00:31:15,082 ‎본인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며 ‎거부감을 느껴요 598 00:31:15,166 --> 00:31:16,500 ‎사실 맞는 말이죠 599 00:31:16,584 --> 00:31:19,795 ‎유색 인종을 위해 ‎만들어진 건 아니니까요 600 00:31:19,879 --> 00:31:22,757 ‎유색 인종을 상담해 보니까 601 00:31:22,840 --> 00:31:25,509 ‎효과가 없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602 00:31:25,593 --> 00:31:27,011 ‎그렇게 말할 순 없잖아요 603 00:31:27,094 --> 00:31:30,014 ‎그걸 잘 보여주는 예가 있어요 604 00:31:30,097 --> 00:31:34,185 ‎저희 상담 질문지 내용 중 하나가 605 00:31:34,268 --> 00:31:36,103 ‎트라우마가 있는지 묻는 건데요 606 00:31:36,187 --> 00:31:40,775 ‎어떤 고객이 두세 번을 ‎없다고 체크한 거예요 607 00:31:40,858 --> 00:31:42,693 ‎어느 날 그분이 질문에 대답하다가 608 00:31:42,777 --> 00:31:44,654 ‎'어디 보자' 이러시는 거예요 609 00:31:44,737 --> 00:31:46,864 ‎'그게 총 맞기 전인가, 후인가?' 610 00:31:46,948 --> 00:31:49,450 ‎저는 놀라서 물었죠 ‎'총을 맞으셨다고요?' 611 00:31:49,533 --> 00:31:51,577 ‎'그런 얘기 안 하셨잖아요' 612 00:31:51,661 --> 00:31:54,330 ‎그랬더니 한다는 말이 ‎안 물어봐서 안 했대요 613 00:31:54,914 --> 00:31:58,626 ‎그래서 제가 질문지에 ‎그런 질문은 못 넣는다며 614 00:31:58,709 --> 00:32:00,211 ‎총 맞은 건 특이한 경험이라니까 615 00:32:00,294 --> 00:32:02,838 ‎별로 특이하지 않다고 ‎그러는 거예요 616 00:32:02,922 --> 00:32:06,092 ‎주변에 총 맞은 사람 많다고요 ‎그때 생각했어요 617 00:32:06,175 --> 00:32:10,930 ‎질문하거나 평가하는 방식 자체를 618 00:32:11,013 --> 00:32:12,181 ‎바꿔야겠다고요 619 00:32:12,264 --> 00:32:15,726 ‎만약에 생활 환경에서 620 00:32:16,227 --> 00:32:20,272 ‎인간답게 지낼 수 없거나 621 00:32:20,356 --> 00:32:25,695 ‎안전과 안녕이 계속 위협받는다면 622 00:32:26,529 --> 00:32:28,572 ‎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623 00:32:28,656 --> 00:32:30,616 ‎그래서 자신에게 624 00:32:31,117 --> 00:32:35,621 ‎정신적인 문제나 어려움이 ‎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625 00:32:36,706 --> 00:32:39,417 ‎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626 00:32:39,500 --> 00:32:43,295 ‎대학에 한 학기 반을 다녀서 ‎프로이트 이론은 이해해요 627 00:32:43,379 --> 00:32:45,631 ‎치료를 하나의 개념으로 ‎이해는 한다고요 628 00:32:45,715 --> 00:32:47,383 ‎하지만 내 세상에서 ‎그런 건 안 통해요 629 00:32:48,634 --> 00:32:51,762 ‎더 행복해질 수 있냐고요? ‎네, 누군들 못 그러겠어요? 630 00:32:52,304 --> 00:32:55,558 ‎하지만 남성들을 치료하는 ‎정신과 의사로서 말하는데 631 00:32:55,641 --> 00:32:57,518 ‎불안이 있는 남자도 많습니다 632 00:32:57,601 --> 00:33:01,105 ‎많은 남성이 점점 편하게 ‎불안감을 인정하는 것 같아요 633 00:33:01,188 --> 00:33:03,149 ‎사회 불안이나 634 00:33:03,232 --> 00:33:04,859 ‎일반적인 불안에 대해 얘기하죠 635 00:33:04,942 --> 00:33:07,862 ‎전염병 공포에 대한 얘기도 하고요 636 00:33:07,945 --> 00:33:10,364 ‎바뀌고 있어요 ‎큰 변화가 있다고 봐요 637 00:33:10,448 --> 00:33:13,784 ‎다들 정신 건강을 논하잖아요 ‎샬라만 다 갓도 그렇고요 638 00:33:13,868 --> 00:33:15,953 ‎정신이 제일 중요해요 ‎모든 게 생각에서 시작되죠 639 00:33:16,037 --> 00:33:18,330 ‎여기가 잘못되면 ‎다 잘못되는 거예요 640 00:33:18,414 --> 00:33:19,665 ‎제이 지도 있고요 641 00:33:19,749 --> 00:33:23,961 ‎성숙해지면 ‎거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642 00:33:24,045 --> 00:33:26,047 ‎얼마나 황당한지 깨닫게 돼요 643 00:33:26,130 --> 00:33:29,675 ‎그냥 다른 사람한테 ‎고민을 털어놓으면 되잖아요 644 00:33:29,759 --> 00:33:32,511 ‎덕분에 남자들도 자신이 ‎정상이라는 걸 알게 되죠 645 00:33:32,595 --> 00:33:34,889 ‎벤조다이아제핀을 처방받는 646 00:33:34,972 --> 00:33:38,017 ‎전형적인 환자의 범주가 ‎넓어지고 있어요 647 00:33:38,100 --> 00:33:42,605 ‎그러니까 30년 전에는 일반적으로 648 00:33:42,688 --> 00:33:45,566 ‎중년 여성들이 ‎주로 처방을 받았다면 649 00:33:45,649 --> 00:33:48,110 ‎지금은 환자들의 연령이 ‎점점 낮아지고 있죠 650 00:33:48,194 --> 00:33:52,656 ‎나이가 아주 많은 분들도 ‎벤조다이아제핀을 처방받고 651 00:33:52,740 --> 00:33:55,534 ‎장기 복용 하고 있어요 652 00:33:55,618 --> 00:33:57,828 ‎약물 사용에 대한 교육이 653 00:33:57,912 --> 00:33:59,789 ‎언제나 기대만큼 ‎적극적으로 이뤄지진 않죠 654 00:33:59,872 --> 00:34:03,417 ‎원래 그런 약은 ‎단기 복용을 권장해요 655 00:34:03,501 --> 00:34:05,836 ‎한 달 이상 먹으면 안 되죠 656 00:34:05,920 --> 00:34:09,465 ‎그러니 생각해 보면 ‎기함할 일이에요 657 00:34:09,548 --> 00:34:14,053 ‎벤조다이아제핀 복용을 시작한 ‎수많은 사람이 658 00:34:14,136 --> 00:34:17,723 ‎몇 년에서 몇십 년을 ‎복용한다는 사실이요 659 00:34:27,108 --> 00:34:29,944 ‎생전 처음 공황 발작이 왔을 때 660 00:34:30,027 --> 00:34:32,446 ‎미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661 00:34:34,490 --> 00:34:38,661 ‎왜 이러는지 모르겠으니 ‎날 가둬 달라고 했다니까요 662 00:34:41,080 --> 00:34:43,457 ‎그때가 14~15살이었는데 663 00:34:43,541 --> 00:34:46,502 ‎저는 여행도 많이 다녔고 ‎비행기 타는 걸 좋아했어요 664 00:34:47,002 --> 00:34:52,675 ‎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‎막 이륙하려고 하는데 665 00:34:52,758 --> 00:34:56,971 ‎갑자기 몸속이 녹아내리는 것 같고 666 00:34:57,054 --> 00:35:00,015 ‎숨도 안 쉬어져서 ‎진짜 죽는 줄만 알았죠 667 00:35:00,933 --> 00:35:05,771 ‎그 이후로 몇 년은 ‎아무 탈 없이 잘 지냈어요 668 00:35:06,438 --> 00:35:08,149 ‎그러다가 12학년… 669 00:35:08,232 --> 00:35:10,818 ‎그러니까 고등학교 4학년으로 ‎올라가는 여름에 670 00:35:10,901 --> 00:35:13,737 ‎파네라 브레드에서 ‎캐셔 일을 했어요 671 00:35:13,821 --> 00:35:15,781 ‎그런데 손님들을 응대하다가 672 00:35:15,865 --> 00:35:18,993 ‎어떤 커플 앞에서 ‎엉엉 울어버린 거예요 673 00:35:19,076 --> 00:35:21,370 ‎너무 창피하더라고요 674 00:35:21,453 --> 00:35:23,581 ‎부끄러워 죽을 뻔했죠 675 00:35:23,664 --> 00:35:26,083 ‎근데 내가 왜 그러는지 ‎알 수가 없는 거예요 676 00:35:26,167 --> 00:35:28,335 ‎수백 번 했던 일인데 677 00:35:28,419 --> 00:35:31,213 ‎내가 대체 왜 이러나 싶었죠 678 00:35:32,089 --> 00:35:35,509 ‎일상적인 일도 제대로 못 하고 679 00:35:35,593 --> 00:35:38,053 ‎무너져 버리는 지경이 됐어요 680 00:35:38,137 --> 00:35:41,223 ‎마트에도 못 가고 운전도 못 하고 681 00:35:41,307 --> 00:35:44,393 ‎매일 하던 간단한 일도 ‎못 한 거예요 682 00:35:44,476 --> 00:35:47,688 ‎갇혀버린 기분이라니까요 ‎누가 그렇게 되고 싶겠어요? 683 00:35:47,771 --> 00:35:50,274 ‎무슨 짓을 해서라도 ‎그 기분을 떨쳐내고 싶죠 684 00:35:52,526 --> 00:35:55,446 ‎저랑 아빠는 ‎신기할 정도로 비슷해요 685 00:35:56,030 --> 00:35:59,617 ‎말하지 않아도 통할 정도죠 686 00:36:00,117 --> 00:36:03,787 ‎그런데 아빠도 젊을 때 ‎불안 증상이 있었대요 687 00:36:03,871 --> 00:36:06,540 ‎그래서 제 문제를 ‎바로 알아채셨어요 688 00:36:06,624 --> 00:36:09,293 ‎의사가 아니어서 ‎치료를 못 해주셨을 뿐이죠 689 00:36:10,044 --> 00:36:14,465 ‎치료를 시작했을 때는 ‎정신과 약물 치료에 대해 690 00:36:14,548 --> 00:36:16,717 ‎별로 아는 게 없었어요 691 00:36:16,800 --> 00:36:19,511 ‎그런데 의사가 ‎졸로푸트라는 약을 권했고 692 00:36:19,595 --> 00:36:21,972 ‎그때부터 지금까지 ‎그걸 먹고 있어요 693 00:36:22,056 --> 00:36:28,604 ‎다시 비행기를 탈 때까지 ‎자낙스 얘기는 안 했어요 694 00:36:28,687 --> 00:36:32,524 ‎제가 의사한테 죽었다 깨어나도 695 00:36:32,608 --> 00:36:34,610 ‎다시는 비행기를 ‎안 탈 거라고 했죠 696 00:36:34,693 --> 00:36:38,280 ‎사흘 내내 운전할망정 ‎비행기는 절대 안 탄다고요 697 00:36:38,364 --> 00:36:41,951 ‎그랬더니 자낙스는 어떨지 ‎생각해 봤냐는 거예요 698 00:36:43,953 --> 00:36:47,831 ‎비행기가 착륙했을 때 ‎산꼭대기에 올라가서 699 00:36:47,915 --> 00:36:49,833 ‎내가 해냈다고 ‎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어요 700 00:36:49,917 --> 00:36:52,169 ‎울지도 않고 과호흡도 안 했고 701 00:36:52,253 --> 00:36:54,922 ‎공황 발작도 안 왔고 ‎완전히 멀쩡했죠 702 00:36:55,631 --> 00:36:59,426 ‎처음에는 특정 상황에만 ‎자낙스를 먹다가 703 00:36:59,510 --> 00:37:02,846 ‎매일 먹기로 했어요 704 00:37:02,930 --> 00:37:04,348 ‎효과가 좋았으니까요 705 00:37:04,848 --> 00:37:08,352 ‎긴장이 풀려야 잠이 왔거든요 706 00:37:08,435 --> 00:37:09,687 ‎뭐랄까 707 00:37:10,354 --> 00:37:14,441 ‎그때 저는 또래들보다 ‎한참 뒤처진 상태였어요 708 00:37:14,525 --> 00:37:18,821 ‎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‎능력에 있어서요 709 00:37:19,405 --> 00:37:23,534 ‎근데 도움 되는 게 있는데 ‎계속 뒤처질 필요 없잖아요 710 00:37:24,660 --> 00:37:26,287 ‎어떤 약이든 711 00:37:26,370 --> 00:37:29,039 ‎항상 위험 편익 분석을 합니다 712 00:37:29,123 --> 00:37:30,582 ‎벤조다이아제핀은 713 00:37:30,666 --> 00:37:34,211 ‎위험 요소와 위험 편익 분석이 ‎상당히 많이 이뤄졌어요 714 00:37:34,295 --> 00:37:38,799 ‎아주 흔한 부작용으로는 ‎피로감을 느끼는 것과 715 00:37:38,882 --> 00:37:39,842 ‎가라앉는 게 있죠 716 00:37:40,426 --> 00:37:44,763 ‎그래서 잠을 잘 자지 못할 때 ‎보통 그걸 처방하는 겁니다 717 00:37:44,847 --> 00:37:47,808 ‎자제력이 없어지고 ‎맹해지고 졸리고 718 00:37:47,891 --> 00:37:49,435 ‎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해요 719 00:37:49,518 --> 00:37:54,106 ‎약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‎자세히 말하고 싶은 사람은 없죠 720 00:37:54,189 --> 00:37:56,567 ‎저는 자낙스를 먹으면 ‎모든 게 재밌어져요 721 00:37:56,650 --> 00:37:58,610 ‎"나의 자낙스 복용기" 722 00:37:58,694 --> 00:38:00,821 ‎그래서 인터뷰 같은 ‎중요한 일이 있으면 723 00:38:00,904 --> 00:38:03,907 ‎안 먹는 게 좋을 거예요 724 00:38:03,991 --> 00:38:06,201 ‎계속 웃거든요 725 00:38:06,285 --> 00:38:10,164 ‎어떤 사람들은 억제 효과 때문에 ‎오히려 자제력이 떨어집니다 726 00:38:10,247 --> 00:38:13,500 ‎느슨하고 가벼워지고 ‎얼빠지고 바보 같아지죠 727 00:38:13,584 --> 00:38:18,464 ‎그냥 신나고 마음도 편안하고 728 00:38:18,547 --> 00:38:23,802 ‎파티할 준비 됐어! 729 00:38:23,886 --> 00:38:27,639 ‎벤조다이아제핀은 알약으로 된 ‎술이나 마찬가지예요 730 00:38:27,723 --> 00:38:29,725 ‎벤조다이아제핀의 문제 중 하나는 731 00:38:29,808 --> 00:38:33,062 ‎단기 기억을 방해한다는 겁니다 732 00:38:33,145 --> 00:38:37,024 ‎새로운 기억을 저장하거나 ‎옛 기억을 꺼내기가 어렵죠 733 00:38:37,107 --> 00:38:38,567 ‎모든 게 흐릿해져요 734 00:38:39,234 --> 00:38:42,029 ‎약을 먹고 나면 ‎아무 기억이 안 나요 735 00:38:42,946 --> 00:38:47,368 ‎그래서 운전할 때 ‎진짜 위험할 수 있죠 736 00:38:47,451 --> 00:38:50,662 ‎벤조다이아제핀의 장기적인 위험은 ‎잘 알려져 있는데요 737 00:38:50,746 --> 00:38:54,083 ‎알츠하이머나 치매 관련한 ‎비교적 새로운 정보가 738 00:38:54,166 --> 00:38:56,126 ‎최근 몇 년 동안 보고됐습니다 739 00:38:56,627 --> 00:38:58,295 ‎위험이 상당히 커요 740 00:38:58,379 --> 00:38:59,380 ‎"치매 위험 1.5~2배 증가" 741 00:38:59,463 --> 00:39:02,633 ‎진정제를 먹으면 ‎뇌를 덜 쓰게 되고 742 00:39:02,716 --> 00:39:06,053 ‎뇌세포 일부가 죽기 시작하면서 743 00:39:06,136 --> 00:39:07,846 ‎전체적인 뇌 활동성이 ‎줄어들 수 있죠 744 00:39:07,930 --> 00:39:11,392 ‎훨씬 더 일반적인 부작용도 있는데 745 00:39:11,475 --> 00:39:13,394 ‎바로 내성이라는 겁니다 746 00:39:13,894 --> 00:39:18,482 ‎내성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‎더 많은 약을 필요로 하는 거예요 747 00:39:18,565 --> 00:39:23,278 ‎제 필수 소지품이었어요 ‎늘 벤조다이아제핀을 갖고 다녔죠 748 00:39:23,362 --> 00:39:25,656 ‎30년 동안이나요 749 00:39:25,739 --> 00:39:28,700 ‎그게 제 불안의 강도를 낮춰줬어요 750 00:39:28,784 --> 00:39:31,286 ‎저한테는 늘 마법의 약이 ‎있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751 00:39:31,370 --> 00:39:33,330 ‎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거죠 752 00:39:33,414 --> 00:39:37,668 ‎비행기도 탈 수 있고 ‎연설도 할 수 있게 됐어요 753 00:39:37,751 --> 00:39:39,461 ‎자낙스랑 클로노핀 덕분에요 754 00:39:39,545 --> 00:39:44,174 ‎전에는 몇 주, 몇 달 전부터 ‎비행이나 연설 걱정에 755 00:39:44,258 --> 00:39:47,761 ‎악몽을 꾸고 식은땀을 흘렸는데 ‎그런 게 없어졌어요 756 00:39:47,845 --> 00:39:50,013 ‎불안한 일이 있을 때는 757 00:39:50,097 --> 00:39:52,766 ‎일부러 약을 훨씬 더 먹죠 758 00:39:53,851 --> 00:39:57,271 ‎복용량을 늘렸다가 ‎일이 끝나면 조금씩 줄여요 759 00:39:57,354 --> 00:40:01,567 ‎그러면 몸이 느끼죠 ‎신체적 증상이 생기거든요 760 00:40:01,650 --> 00:40:03,652 ‎불안감이 심해질 때도 있고 761 00:40:03,735 --> 00:40:07,656 ‎가바 수용체가 이러는 거죠 ‎'자낙스는 왜 안 먹어?' 762 00:40:07,739 --> 00:40:11,493 ‎악몽 내용도 바뀌었어요 ‎이런 꿈을 꾸는 거예요 763 00:40:11,577 --> 00:40:14,329 ‎연설해야 하는데 ‎자낙스를 잃어버렸거나 764 00:40:14,413 --> 00:40:17,583 ‎비행기에 탔는데 ‎자낙스가 다 떨어진 꿈이요 765 00:40:17,666 --> 00:40:22,504 ‎그때부터 계속 심리적으로 ‎약에 의존하고 있었던 거죠 766 00:40:22,588 --> 00:40:24,506 ‎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이 ‎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767 00:40:24,590 --> 00:40:26,300 ‎예를 들면 자낙스는 768 00:40:26,383 --> 00:40:28,802 ‎대부분의 벤조다이아제핀보다 ‎약효가 더 빨리 나타나고 769 00:40:28,886 --> 00:40:31,763 ‎빨리 사라집니다 770 00:40:31,847 --> 00:40:35,642 ‎약 기운이 강하게 확 올라왔다가 771 00:40:35,726 --> 00:40:38,896 ‎금방 사라져 버리면 ‎불쾌감이 듭니다 772 00:40:38,979 --> 00:40:41,899 ‎자꾸 약을 찾게 되면서 ‎더욱 중독되는 경향이 있죠 773 00:40:44,234 --> 00:40:46,445 ‎저희 집안은 중독 문제가 있어서 774 00:40:46,528 --> 00:40:51,283 ‎술이나 약을 안 먹으려고 ‎평생 무진 애를 썼어요 775 00:40:51,366 --> 00:40:54,077 ‎술도 전혀 안 마시고 ‎담배도 절대 안 피우고 776 00:40:54,161 --> 00:40:56,580 ‎마약도 안 해봤어요, 무서웠거든요 777 00:40:56,663 --> 00:40:59,708 ‎혹시 집안 내력 같은 게 있어서 778 00:40:59,791 --> 00:41:01,376 ‎다들 중독이 됐나 싶어서요 779 00:41:02,377 --> 00:41:03,212 ‎옳지 780 00:41:04,463 --> 00:41:05,422 ‎잘했어 781 00:41:05,506 --> 00:41:09,259 ‎그런데 의사가 아주 소량으로 ‎복용을 시작해 보자고 했죠 782 00:41:09,343 --> 00:41:12,054 ‎약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와 783 00:41:12,137 --> 00:41:14,181 ‎제가 처음부터 ‎걱정했던 점을 얘기했어요 784 00:41:14,264 --> 00:41:17,601 ‎복용량을 계속 늘리게 될까 봐 ‎걱정했는데 그러지는 않았죠 785 00:41:17,684 --> 00:41:20,729 ‎아주 적은 양으로도 ‎많이 안정됐거든요 786 00:41:20,812 --> 00:41:25,150 ‎중독을 두려워하는 ‎건전한 걱정 덕분에 787 00:41:25,234 --> 00:41:27,903 ‎정신을 집중할 수 있었어요 788 00:41:27,986 --> 00:41:30,864 ‎약은 나중에 약 없이도 ‎살 수 있게 될 여지를 789 00:41:30,948 --> 00:41:34,034 ‎만들어 주는 도구라고 ‎생각하면서요 790 00:41:36,245 --> 00:41:39,790 ‎가끔 불안감이 심할 때 ‎분별력 있게 사용한다면 791 00:41:39,873 --> 00:41:42,000 ‎큰 문제는 안 될 겁니다 792 00:41:42,084 --> 00:41:44,920 ‎하루에 여러 번씩 먹거나 793 00:41:45,003 --> 00:41:48,715 ‎갑자기 복용을 중단하면 ‎많이 불편해지겠지만요 794 00:41:48,799 --> 00:41:51,301 ‎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요 795 00:41:51,385 --> 00:41:54,096 ‎정신 장애가 생기거나 ‎발작이 올 수도 있고 796 00:41:54,179 --> 00:41:57,015 ‎극심한 불안이나 불면증이 ‎생길 수도 있습니다 797 00:41:57,099 --> 00:42:00,477 ‎벤조다이아제핀 금단 증상으로 798 00:42:00,561 --> 00:42:03,689 ‎자살 생각을 하거나 ‎시도하는 경우도 봤어요 799 00:42:03,772 --> 00:42:05,065 ‎그걸 그때도 알았다면 800 00:42:05,148 --> 00:42:06,066 ‎"존" 801 00:42:06,149 --> 00:42:08,819 ‎애초에 절대로 ‎처방을 안 받았을 거예요 802 00:42:09,319 --> 00:42:10,362 ‎절대로요 803 00:42:10,445 --> 00:42:11,572 ‎그건 804 00:42:12,489 --> 00:42:14,741 ‎제 인생 최대의 실수였어요 805 00:42:15,659 --> 00:42:18,287 ‎저는 야외 활동을 좋아해서 ‎콜로라도로 이사했어요 806 00:42:18,370 --> 00:42:23,000 ‎스키랑 암벽 등반, 등산을 ‎정말 좋아하거든요 807 00:42:23,083 --> 00:42:26,211 ‎급류 타기랑 카약도 ‎엄청 좋아하고요 808 00:42:26,295 --> 00:42:32,217 ‎사실 위험하고 스릴 있는 ‎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해요 809 00:42:33,010 --> 00:42:34,886 ‎그래서 의문이에요 810 00:42:34,970 --> 00:42:38,348 ‎제가 불안 장애를 ‎진단받은 것 자체가요 811 00:42:44,104 --> 00:42:46,315 ‎우리 딸 왔어? 뭐 그렸는지 보자 812 00:42:46,940 --> 00:42:48,483 ‎- 아빠 ‎- 응 813 00:42:48,567 --> 00:42:50,402 ‎이건 크리스마스트리예요 814 00:42:50,485 --> 00:42:53,280 ‎그렇구나, 엄청 크네 815 00:42:53,363 --> 00:42:55,157 ‎이건 눈사람이고요 816 00:42:55,782 --> 00:42:56,992 ‎잘 그렸네 817 00:42:57,701 --> 00:43:02,831 ‎대학 때 자낙스를 ‎0.5mg인가 1mg쯤 먹었을 거예요 818 00:43:04,166 --> 00:43:08,170 ‎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‎복용량이 1mg에서 819 00:43:08,253 --> 00:43:11,715 ‎2mg이 됐다가 결국 3mg으로 늘었죠 820 00:43:11,798 --> 00:43:14,426 ‎그러면서 덕분에 821 00:43:14,509 --> 00:43:18,180 ‎12~15년 정도는 참 잘 지냈어요 822 00:43:18,263 --> 00:43:23,560 ‎일일 복용량은 절대 넘기지 않았죠 823 00:43:24,269 --> 00:43:26,938 ‎그러다 2013년쯤에 824 00:43:27,439 --> 00:43:31,902 ‎의사한테 요즘 사는 게 ‎참 좋다고 얘기했어요 825 00:43:33,111 --> 00:43:37,240 ‎켈리가 첫아이를 임신해서 ‎아빠가 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죠 826 00:43:38,867 --> 00:43:44,498 ‎그래서 의사가 복용량을 ‎3mg에서 2.5mg으로 줄여줬어요 827 00:43:44,581 --> 00:43:46,166 ‎그랬더니 갑자기 828 00:43:46,249 --> 00:43:50,379 ‎몸에 이상한 증상이 ‎나타나는 거예요 829 00:43:50,879 --> 00:43:54,549 ‎소리나 냄새에 너무 예민해졌고 830 00:43:54,633 --> 00:43:57,344 ‎심장이 두근거렸어요 831 00:43:57,928 --> 00:44:00,722 ‎팔뚝 살이 타는 것 같고 832 00:44:00,806 --> 00:44:05,727 ‎갑자기 근육 경련이 오고 ‎머리가 엄청 멍하기도 하고요 833 00:44:06,311 --> 00:44:09,272 ‎육체적 피로감이 제일 힘들었어요 834 00:44:11,066 --> 00:44:13,276 ‎아내랑 저는 점점 더 걱정이 됐죠 835 00:44:13,360 --> 00:44:15,612 ‎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 싶어서요 836 00:44:16,488 --> 00:44:18,782 ‎류머티즘 병원도 가고 837 00:44:18,865 --> 00:44:21,159 ‎심장 병원, 신경과 838 00:44:21,243 --> 00:44:23,328 ‎별의별 병원을 다 가봤어요 839 00:44:23,912 --> 00:44:28,291 ‎그러다 한 의사가 그랬죠 ‎'온갖 증상을 다 겪으셨네요' 840 00:44:28,375 --> 00:44:31,294 ‎'메이오 클리닉으로 ‎소견서를 써드릴게요' 841 00:44:31,378 --> 00:44:33,338 ‎'최고의 병원이거든요' 842 00:44:34,005 --> 00:44:37,342 ‎가족들과 짐을 싸서 ‎미네소타로 갔어요 843 00:44:37,426 --> 00:44:38,260 ‎"메이오 클리닉" 844 00:44:38,343 --> 00:44:43,265 ‎거기 신경과 의사가 그러더군요 ‎'자가 면역 뇌염 같습니다' 845 00:44:43,348 --> 00:44:46,518 ‎'뇌에 염증이 생긴 건데 ‎쉽게 치료할 수 있어요' 846 00:44:47,102 --> 00:44:50,522 ‎'좀 불편합니다 ‎정맥 투여를 해야 해요' 847 00:44:50,605 --> 00:44:55,694 ‎8주나 주사를 맞았는데도 ‎전혀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848 00:44:55,777 --> 00:44:57,362 ‎오히려 더 안 좋아졌죠 849 00:44:57,446 --> 00:45:00,532 ‎그렇게 원인을 찾다가 ‎의사들한테 물어봤어요 850 00:45:00,615 --> 00:45:03,994 ‎가끔 이런 질문을 했죠 ‎'혹시 약 때문은 아닐까요?' 851 00:45:04,703 --> 00:45:06,913 ‎'약 때문에 이럴 수도 있나요?' 852 00:45:06,997 --> 00:45:10,292 ‎그런데 매번 의사들이 ‎절대 약 때문은 아니래요 853 00:45:10,792 --> 00:45:12,335 ‎그건 절대 아니라고요 854 00:45:12,419 --> 00:45:16,423 ‎그때쯤 정신과 의사가 ‎제 약을 바꿔줬어요 855 00:45:16,506 --> 00:45:18,967 ‎자낙스에서 발륨으로요 856 00:45:19,050 --> 00:45:21,970 ‎그냥 제 직감일 수도 있지만 857 00:45:22,053 --> 00:45:24,014 ‎더 찾아갈 병원도 없으니까 858 00:45:24,097 --> 00:45:27,434 ‎약을 조금씩 줄이고 싶다고 했죠 859 00:45:36,401 --> 00:45:38,987 ‎2018년 2월 860 00:45:39,070 --> 00:45:44,367 ‎아침에 일어났는데 ‎뭔가 굉장히 이상했어요 861 00:45:45,452 --> 00:45:47,412 ‎아래층에서 ‎아이들 소리가 들리는데 862 00:45:47,496 --> 00:45:51,708 ‎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‎너무 날카롭게 들렸죠 863 00:45:52,709 --> 00:45:55,462 ‎피부랑 가슴도 ‎타들어 가는 것 같고요 864 00:45:58,632 --> 00:46:03,011 ‎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‎집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865 00:46:03,512 --> 00:46:08,183 ‎액셀을 막 밟으면서 ‎되는대로 달렸죠 866 00:46:08,266 --> 00:46:12,020 ‎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867 00:46:12,729 --> 00:46:15,857 ‎그러다 옆에 산이 보이는 거예요 868 00:46:15,941 --> 00:46:18,777 ‎높이가 90m 정도 되고 ‎한쪽에 절벽이 있었어요 869 00:46:19,986 --> 00:46:21,696 ‎그래서 이랬죠 870 00:46:22,364 --> 00:46:25,075 ‎'저기 올라가서 뛰어내려야지' 871 00:46:26,451 --> 00:46:27,869 ‎산에 올라가는데… 872 00:46:30,121 --> 00:46:33,375 ‎애들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873 00:46:35,377 --> 00:46:38,088 ‎그래서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죠 874 00:46:39,381 --> 00:46:41,925 ‎'존, 넌 이런 사람 아니잖아' 875 00:46:42,425 --> 00:46:44,094 ‎'넌 이런 사람이 아니야' 876 00:46:44,177 --> 00:46:48,139 ‎제가 오는 소리를 듣고 ‎아내가 문에서 인사했어요 877 00:46:49,266 --> 00:46:50,851 ‎저는 아내를 보고 말했죠 878 00:46:51,726 --> 00:46:55,564 ‎'분명 발륨 때문이야' 879 00:46:56,940 --> 00:47:01,695 ‎그래서 아내가 구글에 ‎'발륨과 자살'을 검색했어요 880 00:47:01,778 --> 00:47:05,615 ‎발륨과 자낙스의 금단 증상도요 881 00:47:08,118 --> 00:47:11,872 ‎안타깝게도 ‎의사보다 환자들 본인이 882 00:47:11,955 --> 00:47:15,000 ‎벤조다이아제핀으로 인한 문제를 ‎먼저 알아챕니다 883 00:47:15,083 --> 00:47:18,169 ‎의존성과 내성 ‎금단 증상 같은 거요 884 00:47:18,253 --> 00:47:22,007 ‎1970년대에 관련 자료와 ‎특징을 정리해 발표한 사람은 885 00:47:22,090 --> 00:47:24,175 ‎정신과 의사 헤더 애슈턴 박사예요 886 00:47:24,259 --> 00:47:27,512 ‎벤조다이아제핀 단약 클리닉을 ‎영국에서 운영하던 분이죠 887 00:47:27,596 --> 00:47:29,681 ‎그동안 임상 약학 교육과 888 00:47:29,764 --> 00:47:31,016 ‎"헤더 애슈턴 박사 ‎정신약리학자" 889 00:47:31,099 --> 00:47:34,311 ‎약물 금단 증상에 대한 ‎교육이 부족했습니다 890 00:47:34,394 --> 00:47:37,480 ‎의사들이 더는 ‎환자의 말을 듣지 않고 891 00:47:37,564 --> 00:47:41,318 ‎또한 정신 질환에는 892 00:47:41,401 --> 00:47:44,195 ‎약이 답이라는 생각에 ‎빠져 있습니다 893 00:47:44,279 --> 00:47:46,823 ‎'애슈턴 매뉴얼'이라는 ‎논문도 썼어요 894 00:47:46,907 --> 00:47:50,493 ‎온라인에도 있는데 ‎아주 훌륭한 자료죠 895 00:47:51,202 --> 00:47:53,538 ‎우린 갑자기 ‎'애슈턴 매뉴얼'을 발견했어요 896 00:47:53,622 --> 00:47:55,582 ‎"벤조다이아제핀의 ‎작용 원리와 중단 방법" 897 00:47:55,665 --> 00:48:00,921 ‎제가 의사들한테 말했던 ‎모든 증상이 898 00:48:01,004 --> 00:48:03,006 ‎줄줄이 나와 있더라고요 899 00:48:03,089 --> 00:48:05,425 ‎아내랑 서로 보면서 그랬어요 900 00:48:07,177 --> 00:48:08,678 ‎'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?' 901 00:48:09,763 --> 00:48:15,352 ‎의사를 32명이나 만나봤는데 ‎아무도 연관성을 몰랐거든요 902 00:48:15,435 --> 00:48:20,023 ‎벤조다이아제핀을 줄여서 생긴 ‎금단 증상 때문이었다는 걸요 903 00:48:20,106 --> 00:48:21,942 ‎멀쩡한 환자도 있지만 904 00:48:22,025 --> 00:48:26,446 ‎복용량을 살짝만 줄여도 ‎반응이 나타나는 환자가 있죠 905 00:48:26,529 --> 00:48:31,326 ‎특히 나이가 많으면 그래요 ‎나이가 들수록 뇌가 굳잖아요 906 00:48:31,826 --> 00:48:33,620 ‎그래서 50살이 넘으면 907 00:48:33,703 --> 00:48:38,124 ‎몇십 년간 복용한 사람은 ‎끊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908 00:48:38,208 --> 00:48:40,585 ‎잠재적 위험을 모르는 사람이 ‎너무 많아요 909 00:48:40,669 --> 00:48:44,381 ‎그걸 자각하는 의사도 별로 없고요 910 00:48:44,881 --> 00:48:46,967 ‎저는 아직도 그게 좀 놀라워요 911 00:48:47,050 --> 00:48:51,429 ‎그 약들은 유용한 도구예요 ‎그런 게 있어서 참 다행이죠 912 00:48:51,513 --> 00:48:54,474 ‎그걸 만든 사람들한테 ‎정말 감사하고요 913 00:48:54,557 --> 00:48:59,187 ‎문제는 우리가 그런 약을 ‎남용한다는 거예요 914 00:48:59,270 --> 00:49:01,648 ‎너무 오래 복용하고요 915 00:49:02,983 --> 00:49:06,528 ‎중독 위험을 하나하나 다 따져보면 916 00:49:06,611 --> 00:49:10,365 ‎가장 중요한 사실은 ‎접근성이 좋다는 겁니다 917 00:49:11,282 --> 00:49:14,995 ‎요즘은 처방과 공급이 ‎지나치게 과해서 918 00:49:15,078 --> 00:49:19,040 ‎쉽게 시도해 봤다가 ‎중독될 가능성이 커요 919 00:49:20,750 --> 00:49:22,752 ‎저는 90년대 중반에 ‎정신과 의사가 됐는데 920 00:49:22,836 --> 00:49:25,338 ‎그때는 환자가 와서 921 00:49:25,422 --> 00:49:28,216 ‎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하면 922 00:49:28,299 --> 00:49:31,428 ‎설명을 해야 했어요 ‎'우울증이 있는 겁니다' 923 00:49:31,511 --> 00:49:33,847 ‎'그건 공황 발작 증상입니다' 924 00:49:33,930 --> 00:49:38,018 ‎환자가 병원에 오면 ‎처음 한두 번은 시간을 들여 925 00:49:38,101 --> 00:49:40,979 ‎약에 대한 오해를 풀고 ‎복용하라고 설득해야 했죠 926 00:49:41,062 --> 00:49:42,605 ‎"비즈니스 데이 ‎뉴욕 타임스" 927 00:49:42,689 --> 00:49:46,818 ‎FDA는 1997년부터 928 00:49:46,901 --> 00:49:50,196 ‎제약 회사가 일반 대중에게 ‎직접 광고하는 걸 허용했어요 929 00:49:50,280 --> 00:49:52,907 ‎우울증에서 ‎그냥 벗어날 순 없습니다 930 00:49:52,991 --> 00:49:55,118 ‎그 누구도요 ‎우울증은 실질적인 질환입니다 931 00:49:55,201 --> 00:49:57,579 ‎불안하거나 잠도 못 잘 겁니다 932 00:49:57,662 --> 00:50:00,373 ‎사회 불안 증상이 어떤지 압니다 933 00:50:00,457 --> 00:50:02,459 ‎화학적 불균형이 ‎원인일 수 있습니다 934 00:50:02,542 --> 00:50:04,085 ‎여러분의 삶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935 00:50:04,169 --> 00:50:06,337 ‎삶이 다시 행복해질 겁니다 936 00:50:06,421 --> 00:50:10,300 ‎지금은 나쁜 게 아니라고 ‎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요 937 00:50:10,383 --> 00:50:12,260 ‎환자들이 먼저 그러거든요 938 00:50:12,343 --> 00:50:14,888 ‎'웰부트린이나 이펙사를 ‎먹어야 할까요?' 939 00:50:14,971 --> 00:50:17,640 ‎'제 필라테스 강사는 팍실을 먹고' 940 00:50:17,724 --> 00:50:21,352 ‎'치위생사는 졸로푸트가 낫다는데 ‎그 둘이 뭐가 다른가요?' 941 00:50:21,436 --> 00:50:25,231 ‎딱히 관리하거나 ‎확인하지 않았어요 942 00:50:25,315 --> 00:50:28,318 ‎기분은 어떤지 ‎무슨 생각이 드는지 943 00:50:28,401 --> 00:50:32,030 ‎감정 상태는 어떤지 ‎사무적인 질문만 했죠 944 00:50:32,113 --> 00:50:35,408 ‎의료가 산업화해서 945 00:50:35,492 --> 00:50:39,788 ‎의사들이 생산 공장의 ‎노동자처럼 돼버렸어요 946 00:50:39,871 --> 00:50:44,584 ‎그다음에 만난 의사들도 ‎다들 굉장히 사무적이었죠 947 00:50:44,667 --> 00:50:46,920 ‎일부러 그런 의사들을 찾아갔어요 948 00:50:47,003 --> 00:50:50,715 ‎제 감정을 시시콜콜 ‎얘기하기 싫었거든요 949 00:50:50,799 --> 00:50:54,719 ‎의사들의 압박감이 엄청나요 ‎환자를 빨리빨리 받아서 950 00:50:54,803 --> 00:50:57,722 ‎약을 처방해 주고 얼른 내보내야 951 00:50:57,806 --> 00:51:00,058 ‎국가나 보험 회사한테 ‎돈을 받으니까요 952 00:51:00,141 --> 00:51:03,603 ‎한 의사가 텍사스에서 보낸 ‎어린 시절을 얘기해 보라길래 953 00:51:03,686 --> 00:51:06,731 ‎그런 거 싫으니까 ‎처방전이나 달라고 했어요 954 00:51:07,482 --> 00:51:10,026 ‎지금은 환자들한테 ‎진료 만족도를 물어보죠 955 00:51:10,110 --> 00:51:12,153 ‎의사들은 평점을 ‎잘 받고 싶어 안달해요 956 00:51:12,237 --> 00:51:16,658 ‎평점을 잘 받아야 ‎병원이 잘되니까요 957 00:51:16,741 --> 00:51:19,953 ‎그런 가시적인 이점이 많으니까 958 00:51:20,036 --> 00:51:23,456 ‎의사들은 당연히 ‎환자가 원하는 약을 처방해 줘요 959 00:51:23,540 --> 00:51:26,626 ‎다른 문제는 단기적으로 ‎그런 약의 효과가 참 좋다는 거죠 960 00:51:26,709 --> 00:51:30,839 ‎13살 때 뉴햄프셔의 ‎치료사한테 갔어요 961 00:51:30,922 --> 00:51:32,298 ‎"세라 실버먼 ‎코미디언" 962 00:51:33,633 --> 00:51:36,386 ‎치료사를 찾아간 날… 963 00:51:36,469 --> 00:51:40,807 ‎그게 1984년도인가 그랬는데 ‎첫날 치료사가 964 00:51:40,890 --> 00:51:44,185 ‎처방전을 써주겠다고 하더라고요 965 00:51:44,269 --> 00:51:47,438 ‎슬플 때마다 하나씩 먹으라면서요 966 00:51:47,522 --> 00:51:48,565 ‎그게 자낙스였어요 967 00:51:48,648 --> 00:51:52,902 ‎모든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이 ‎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968 00:51:52,986 --> 00:51:56,030 ‎확실한 건 아편 유사제처럼 ‎너무 많이 처방된다는 겁니다 969 00:51:56,114 --> 00:51:57,282 ‎둘 다 진통제죠 970 00:51:57,365 --> 00:51:59,701 ‎하나는 감정용 진통제 ‎하나는 신체용 진통제예요 971 00:51:59,784 --> 00:52:01,661 ‎"프로작의 나라 미국이 ‎자낙스의 나라가 되었다" 972 00:52:01,744 --> 00:52:04,205 ‎굉장히 많은 집단이 ‎자낙스로 큰 위기에 빠졌어요 973 00:52:04,789 --> 00:52:07,125 ‎지금은 약물 처방이 ‎유행하는 세상이죠 974 00:52:07,208 --> 00:52:09,919 ‎많은 사람이 아편 유사제만 ‎중독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975 00:52:10,003 --> 00:52:11,546 ‎그렇지 않아요 976 00:52:12,172 --> 00:52:15,300 ‎자낙스에서 이름을 딴 ‎래퍼 릴 잰은 977 00:52:15,383 --> 00:52:17,177 ‎50여 명의 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978 00:52:17,260 --> 00:52:19,804 ‎자낙스에 관한 가사를 썼습니다 979 00:52:19,888 --> 00:52:21,347 ‎저는 아마… 980 00:52:21,431 --> 00:52:22,265 ‎"릴 잰 ‎래퍼" 981 00:52:22,348 --> 00:52:25,143 ‎하루에 12~14mg 먹었을 거예요 982 00:52:26,060 --> 00:52:26,978 ‎세상에 983 00:52:27,562 --> 00:52:28,980 ‎진짜 심각했죠 984 00:52:29,063 --> 00:52:31,524 ‎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 985 00:52:31,608 --> 00:52:34,027 ‎내게 그만하라고 해 986 00:52:34,110 --> 00:52:36,279 ‎침대에서 자낙스를 찾았어 987 00:52:36,362 --> 00:52:38,698 ‎그걸 먹고 다시 잠들었지 988 00:52:38,781 --> 00:52:44,621 ‎고통이나 불안을 ‎미화하지 않고 인정하는 건 989 00:52:44,704 --> 00:52:47,498 ‎양날의 검이에요 990 00:52:47,999 --> 00:52:53,671 ‎아주 날카로운 양날의 검이요 ‎중심을 잃기가 너무 쉽거든요 991 00:52:53,755 --> 00:52:56,925 ‎그런데 청년들을 위한 도구가 ‎별로 마련돼 있지 않아요 992 00:52:57,008 --> 00:52:59,469 ‎보비는 자신의 우상을 따라 993 00:52:59,552 --> 00:53:02,096 ‎10학년 때 처음으로 ‎약을 먹었습니다 994 00:53:02,805 --> 00:53:04,599 ‎처음 먹을 때부터 푹 빠졌어요 995 00:53:04,682 --> 00:53:07,185 ‎전화나 문자 한 통이면 ‎약을 구할 수 있었죠 996 00:53:07,268 --> 00:53:08,519 ‎무슨 약이든 다요 997 00:53:08,603 --> 00:53:11,564 ‎소셜 미디어는 온라인으로 ‎이런 약을 사기 위한 998 00:53:11,648 --> 00:53:13,858 ‎필수 수단이 됐습니다 999 00:53:13,942 --> 00:53:17,278 ‎이제 이걸 통해서 ‎약을 구할 수 있죠 1000 00:53:17,362 --> 00:53:21,157 ‎태그 몇 개만 걸면 ‎자낙스를 쉽게 구해요 1001 00:53:21,241 --> 00:53:23,618 ‎그 약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1002 00:53:23,701 --> 00:53:27,455 ‎약 판매자 104명이 있는 ‎계정을 찾았어요 1003 00:53:27,538 --> 00:53:29,165 ‎이 사람들이 스냅챗을 하니까 1004 00:53:29,249 --> 00:53:31,584 ‎판매자 이름만 검색하면 ‎연락할 수 있어요 1005 00:53:31,668 --> 00:53:33,753 ‎마약상 명부나 마찬가지죠 1006 00:53:33,836 --> 00:53:37,924 ‎요즘은 사람들이 ‎불법적인 장소에서 1007 00:53:38,007 --> 00:53:41,052 ‎벤조다이아제핀과 비슷하지만 ‎굉장히 독한 약을 제조해요 1008 00:53:41,135 --> 00:53:43,304 ‎치명적인 약에 대한 ‎새로운 정보입니다 1009 00:53:43,388 --> 00:53:48,643 ‎이 작은 흰색 알약은 ‎항불안제 자낙스와 비슷하지만 1010 00:53:49,143 --> 00:53:52,855 ‎펜타닐이라는 아주 강한 ‎아편 유사제를 섞은 겁니다 1011 00:53:52,939 --> 00:53:55,608 ‎인터넷에서 ‎약 제조기를 살 수 있어요 1012 00:53:55,692 --> 00:53:57,235 ‎약 염색제도요 1013 00:53:57,318 --> 00:54:01,239 ‎여기에 펜타닐과 희석제를 넣고 1014 00:54:01,322 --> 00:54:03,783 ‎핸들을 돌리면… 1015 00:54:04,867 --> 00:54:07,245 ‎약이 나와요 1016 00:54:07,328 --> 00:54:10,415 ‎마약상한테 약 두 알을 사면 1017 00:54:10,498 --> 00:54:13,084 ‎하나는 펜타닐이 ‎조금 더 들어 있어요 1018 00:54:13,167 --> 00:54:15,461 ‎바로 그게 인생을 망치는 거죠 1019 00:54:15,545 --> 00:54:20,216 ‎요즘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약은 ‎전문적인 솜씨로 만들어졌습니다 1020 00:54:20,300 --> 00:54:24,512 ‎진짜랑 구분이 안 돼요 ‎색이나 무늬도 감쪽같고 1021 00:54:24,595 --> 00:54:26,222 ‎질감도 똑같습니다 1022 00:54:26,306 --> 00:54:29,100 ‎진짜랑 똑같아요, 무서울 정도로요 1023 00:54:29,183 --> 00:54:33,688 ‎유명 심리 치료사 로라 버먼은 ‎일요일에 자신의 청소년 아들이 1024 00:54:33,771 --> 00:54:36,065 ‎치사 약물 과다 복용으로 ‎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1025 00:54:36,149 --> 00:54:38,401 ‎다른 물질을 섞은 ‎펜타닐 같다고 하셨는데 1026 00:54:38,484 --> 00:54:42,363 ‎아드님이 그런 약을 먹을 만한 ‎통증에 시달렸나요? 1027 00:54:42,447 --> 00:54:45,908 ‎- 알고 먹은 걸까요? ‎- 아니요 1028 00:54:45,992 --> 00:54:48,328 ‎지난 10년간 많이 봤다시피 1029 00:54:48,411 --> 00:54:51,539 ‎대부분의 과다 복용 사고는 ‎한 가지 성분 때문이 아닙니다 1030 00:54:51,622 --> 00:54:54,000 ‎여러 성분이 섞인 약이 ‎대개 문제가 돼요 1031 00:54:54,083 --> 00:54:57,754 ‎고용량의 벤조다이아제핀을 ‎단독 복용하면 크게 위험하지 않죠 1032 00:54:57,837 --> 00:54:59,714 ‎하지만 아편 유사제를 섞으면 1033 00:54:59,797 --> 00:55:02,633 ‎강력한 마취제가 돼서 ‎굉장히 위험합니다 1034 00:55:02,717 --> 00:55:04,927 ‎진정 효과가 두 배가 되거든요 1035 00:55:05,011 --> 00:55:09,432 ‎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‎죽거나 숨이 멎을 수도 있어요 1036 00:55:10,016 --> 00:55:11,434 ‎겨우 21살의 나이로 1037 00:55:11,517 --> 00:55:15,480 ‎인기 유튜브 스타이자 ‎신인 래퍼였던 릴 핍이 1038 00:55:15,563 --> 00:55:17,190 ‎어젯밤 사망했습니다 1039 00:55:17,273 --> 00:55:19,817 ‎사망 사고 뉴스가 너무 많아요 1040 00:55:20,443 --> 00:55:23,071 ‎진통제나 벤조다이아제핀이 ‎원인인 경우가 많죠 1041 00:55:23,154 --> 00:55:25,323 ‎고통과 불안의 폭풍에 휩싸여서 1042 00:55:25,406 --> 00:55:27,950 ‎그걸 잠재워 이겨내려고 ‎발버둥을 치는 거예요 1043 00:55:28,034 --> 00:55:29,911 ‎"미국 청소년 ‎과다 복용 사망 두 배 증가" 1044 00:55:29,994 --> 00:55:33,748 ‎거울을 보다가 ‎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1045 00:55:33,831 --> 00:55:35,917 ‎계속 이러다가는 금방 죽겠다고요 1046 00:55:36,000 --> 00:55:38,753 ‎그래서 바로 끊어버렸죠 1047 00:55:38,836 --> 00:55:42,173 ‎그랬더니 발작이 몇 번 와서 1048 00:55:42,256 --> 00:55:43,758 ‎병원에 가게 됐어요 1049 00:55:43,841 --> 00:55:47,011 ‎잰은 수차례 시도 끝에 ‎약을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1050 00:55:47,095 --> 00:55:49,764 ‎'자나키' 운동을 시작했어요 1051 00:55:49,847 --> 00:55:53,017 ‎자낙스 복용 반대 운동인데 1052 00:55:53,101 --> 00:55:54,977 ‎그걸 널리 알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1053 00:55:55,061 --> 00:55:58,272 ‎우리 모두 스스로 ‎책임을 인정해야 해요 1054 00:55:58,356 --> 00:55:59,273 ‎"빅 멘사 ‎래퍼" 1055 00:55:59,357 --> 00:56:03,069 ‎약물 사용 문화를 조장한 ‎장본인들이니까요 1056 00:56:03,152 --> 00:56:04,404 ‎"빌리 아일리시 ‎가수 겸 작곡가" 1057 00:56:04,487 --> 00:56:08,449 ‎다시는 내게 자낙스를 주지 마 1058 00:56:08,533 --> 00:56:11,536 ‎어릴 때 제가 정말 ‎사랑하는 사람들이 1059 00:56:11,619 --> 00:56:13,746 ‎변해가는 게 싫었어요 1060 00:56:13,830 --> 00:56:15,415 ‎보기 힘들더라고요 1061 00:56:15,498 --> 00:56:18,251 ‎더는 죽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어요 1062 00:56:18,334 --> 00:56:20,253 ‎요즘 아이들을 통해 ‎위험을 알 수 있어요 1063 00:56:20,336 --> 00:56:24,298 ‎세상이 잘못됐다는 걸 ‎알려주는 신호죠 1064 00:56:24,382 --> 00:56:27,718 ‎우리 병원 진료의 절반이 ‎단약을 돕는 거예요 1065 00:56:27,802 --> 00:56:29,971 ‎아편 유사제와 ‎벤조다이아제핀을 끊으려고 1066 00:56:30,054 --> 00:56:36,102 ‎병원을 찾는 환자가 ‎많아졌다는 얘기죠 1067 00:56:36,185 --> 00:56:38,354 ‎환자들도 혼란스럽죠 1068 00:56:38,438 --> 00:56:42,400 ‎약에 의존하거나 ‎장기간 복용한 환자들은 1069 00:56:42,483 --> 00:56:44,569 ‎약 없이 사는 걸 ‎상상도 못 하니까요 1070 00:56:44,652 --> 00:56:46,737 ‎그것도 불안 증상이 없어지거나 1071 00:56:46,821 --> 00:56:48,156 ‎괜찮아서가 아니라 1072 00:56:48,239 --> 00:56:51,325 ‎약 없이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어서 1073 00:56:51,409 --> 00:56:53,703 ‎약을 끊어야 하는 게 ‎너무 무서운 거예요 1074 00:56:53,786 --> 00:56:55,788 ‎그게 바로 금단 증상이죠 1075 00:56:55,872 --> 00:56:58,124 ‎내성과 금단 증상의 ‎본질이 그겁니다 1076 00:57:18,019 --> 00:57:21,647 ‎대학 때 화학을 전공하길 잘했죠 1077 00:57:26,360 --> 00:57:30,072 ‎이런 건 의사들이 ‎절대 안 알려주거든요 1078 00:57:32,116 --> 00:57:34,744 ‎액체에 섞어 서서히 줄이는 거예요 1079 00:57:36,078 --> 00:57:38,372 ‎이렇게 하면 복용량을 1080 00:57:39,582 --> 00:57:45,755 ‎매일 아주 조금씩 줄일 수 있죠 1081 00:57:46,506 --> 00:57:48,174 ‎너무 빨리 줄이면 1082 00:57:49,175 --> 00:57:53,638 ‎심한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어요 1083 00:57:57,850 --> 00:58:00,102 ‎이런 약은 효과가 너무 강해서 1084 00:58:00,603 --> 00:58:05,441 ‎이렇게 조금씩 줄이는 것도 ‎몇 년이 걸려요 1085 00:58:13,115 --> 00:58:17,912 ‎"철도 건널목" 1086 00:58:19,830 --> 00:58:22,416 ‎가운데에서 위쪽 선로까지 몇이죠? 1087 00:58:22,500 --> 00:58:24,293 ‎- 155cm요 ‎- 네 1088 00:58:24,377 --> 00:58:26,003 ‎1번 할 준비 되면 말해요 1089 00:58:26,087 --> 00:58:27,338 ‎네, 하세요 1090 00:58:27,421 --> 00:58:30,550 ‎이쪽은 76cm예요 1091 00:58:30,633 --> 00:58:31,801 ‎76cm 1092 00:58:33,844 --> 00:58:35,596 ‎저는 미시간주에서 일하는데 1093 00:58:35,680 --> 00:58:38,975 ‎토목 기사가 되기 위한 ‎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1094 00:58:39,058 --> 00:58:45,606 ‎3년째 하고 있는데 멋있는 일이죠 1095 00:58:45,690 --> 00:58:47,066 ‎18살 되자마자 시작했어요 1096 00:58:48,818 --> 00:58:52,738 ‎사람들이 날 필요로 하는 일이 ‎있다는 게 좋았어요 1097 00:58:52,822 --> 00:58:54,323 ‎물론 스트레스는 있지만 1098 00:58:54,407 --> 00:58:57,410 ‎감당할 만한 정도의 스트레스였죠 1099 00:58:57,493 --> 00:58:59,328 ‎무너질 만큼 심하진 않았어요 1100 00:59:00,121 --> 00:59:02,873 ‎많은 사람이 ‎자낙스에 거부감을 느끼는 건 1101 00:59:02,957 --> 00:59:06,794 ‎유흥용으로 먹는 ‎사람들 때문이에요 1102 00:59:06,877 --> 00:59:11,757 ‎저 같은 사람은 잘못된 목적으로 ‎약 먹는 사람들을 보면 1103 00:59:11,841 --> 00:59:15,678 ‎그 약이 진짜 필요한 사람들한테 ‎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아나 싶어요 1104 00:59:18,639 --> 00:59:20,600 ‎저는 매일 1mg을 먹어요 1105 00:59:20,683 --> 00:59:24,854 ‎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‎복용량을 유지 중이죠 1106 00:59:26,272 --> 00:59:29,609 ‎중독성은 있지만 ‎저는 중독되지 않았어요 1107 00:59:30,484 --> 00:59:34,155 ‎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중독됐죠 1108 00:59:34,238 --> 00:59:37,241 ‎약이 없으면 어떡할지 ‎항상 걱정할 테니까요 1109 00:59:37,325 --> 00:59:43,289 ‎약에 완전히 의존하는 건 쉽지만 1110 00:59:43,372 --> 00:59:44,498 ‎저는… 1111 00:59:44,999 --> 00:59:48,628 ‎도움이 되는 약이라도 ‎그런 생각이 드는 건 무섭죠 1112 00:59:48,711 --> 00:59:51,172 ‎'약이 떨어지거나 ‎누가 가져가거나' 1113 00:59:51,255 --> 00:59:53,466 ‎'약을 깜빡하면 어떡하지?' 1114 00:59:53,966 --> 00:59:55,926 ‎그런 생각이 너무 무서워요 1115 00:59:56,010 --> 00:59:58,262 ‎약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1116 00:59:58,346 --> 01:00:02,475 ‎극심한 불안 증상을 ‎느끼는 사람들한테 1117 01:00:02,558 --> 01:00:05,102 ‎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‎무시하려는 건 아니에요 1118 01:00:05,186 --> 01:00:07,188 ‎약은 원래 상태로 돌려줘 1119 01:00:07,271 --> 01:00:09,065 ‎내 모습을 되찾게 해주죠 1120 01:00:09,148 --> 01:00:12,318 ‎하지만 약을 끊는 순간 ‎다른 치료를 받지 않으면 1121 01:00:12,985 --> 01:00:14,528 ‎불안감이 다시 높아져요 1122 01:00:15,321 --> 01:00:20,743 ‎엄마가 아프셨는데 ‎대장암이 많이 진행돼 있었어요 1123 01:00:20,826 --> 01:00:22,161 ‎바로 공항으로 달려갔죠 1124 01:00:22,244 --> 01:00:26,499 ‎저랑 아빠, 누나는 ‎보스턴에 살았거든요 1125 01:00:27,375 --> 01:00:30,002 ‎엄마한테 갈 때마다 ‎이게 마지막인가 싶었죠 1126 01:00:30,086 --> 01:00:32,838 ‎계속 그런 생각을 하다가 1127 01:00:32,922 --> 01:00:36,217 ‎처음으로 공황 발작이 왔어요 1128 01:00:36,300 --> 01:00:38,594 ‎직장에 가야 했거든요 1129 01:00:38,678 --> 01:00:42,973 ‎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‎완전히 무너져 버렸어요 1130 01:00:43,057 --> 01:00:45,643 ‎회사 화장실로 갔는데 1131 01:00:45,726 --> 01:00:48,187 ‎과호흡이 왔고 ‎심장마비가 온 줄 알았죠 1132 01:00:48,270 --> 01:00:50,564 ‎어쩔 줄을 모르겠고 1133 01:00:51,524 --> 01:00:54,276 ‎도저히 진정이 안 됐어요 1134 01:00:55,945 --> 01:00:59,156 ‎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‎편지를 써주셨어요 1135 01:00:59,240 --> 01:01:02,743 ‎형, 누나, 저, 아빠까지 ‎온 가족한테요 1136 01:01:03,577 --> 01:01:07,998 ‎제 편지에는 이렇게 쓰셨죠 ‎'널 틀에 가둬서 미안하고' 1137 01:01:08,082 --> 01:01:12,795 ‎'네가 될 수 없는 모습을 ‎강요한 것도 미안해' 1138 01:01:12,878 --> 01:01:16,132 ‎그걸 읽으면서 가슴이 무너졌어요 1139 01:01:16,215 --> 01:01:20,344 ‎맞아요, 엄마가 그러셔서 ‎제가 그렇게 오랫동안 1140 01:01:20,428 --> 01:01:22,263 ‎불안에 시달리기도 했거든요 1141 01:01:22,346 --> 01:01:25,725 ‎하라는 대로 해야 했죠 ‎이런 식이었어요 1142 01:01:25,808 --> 01:01:28,811 ‎'화려한 게 좋다고 ‎그러고 다니면 안 돼' 1143 01:01:28,894 --> 01:01:30,855 ‎'넌 유색 인종인데 ‎말투가 왜 그래?' 1144 01:01:30,938 --> 01:01:33,399 ‎'이렇게 말해야지 ‎난 이런 걸 바랐어' 1145 01:01:33,482 --> 01:01:35,568 ‎엄마가 8월에 돌아가셨는데 1146 01:01:35,651 --> 01:01:38,028 ‎그때 정말… 1147 01:01:38,904 --> 01:01:40,990 ‎모든 게 솟구쳐 올라왔어요 1148 01:01:41,574 --> 01:01:43,743 ‎이런 기분이 들었죠 1149 01:01:43,826 --> 01:01:46,871 ‎'난 자아가 있어 ‎나에 대해 알아야 해' 1150 01:01:49,206 --> 01:01:51,041 ‎그때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‎생각했어요 1151 01:01:52,001 --> 01:01:54,336 ‎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게 있고 1152 01:01:54,420 --> 01:01:55,880 ‎그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1153 01:01:55,963 --> 01:01:59,675 ‎아주 기본적인 걸 ‎꼭 기억해야 합니다 1154 01:01:59,759 --> 01:02:01,302 ‎일단 숨을 쉬세요 1155 01:02:04,013 --> 01:02:06,515 ‎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해요 1156 01:02:08,184 --> 01:02:10,770 ‎저는 잠을 많이 자라고 ‎적극적으로 권합니다 1157 01:02:10,853 --> 01:02:12,104 ‎운동도 해야죠 1158 01:02:13,856 --> 01:02:17,067 ‎최대한 밖으로 나가야 해요 1159 01:02:17,818 --> 01:02:20,237 ‎운동하고 햇볕도 쬐고 1160 01:02:21,197 --> 01:02:23,115 ‎요가나 명상을 하세요 1161 01:02:23,199 --> 01:02:25,409 ‎저는 명상이 정말 도움 됐어요 1162 01:02:25,493 --> 01:02:30,331 ‎생물학적 이완 상태를 만들면 1163 01:02:30,414 --> 01:02:33,083 ‎불안감을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1164 01:02:33,167 --> 01:02:37,213 ‎그러니까 이완된 상태로 ‎불안을 느낄 순 없는 거죠 1165 01:02:37,296 --> 01:02:41,258 ‎그런 습관성이 생기지 않는 ‎다른 약도 있습니다 1166 01:02:41,342 --> 01:02:43,552 ‎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1167 01:02:43,636 --> 01:02:45,930 ‎불안감을 즉각적으로 ‎치료해 주지는 않지만 1168 01:02:46,013 --> 01:02:50,100 ‎전반적인 불안도를 낮춰서 1169 01:02:50,184 --> 01:02:52,895 ‎공황 발작 가능성을 줄여줍니다 1170 01:02:52,978 --> 01:02:54,980 ‎저는 뉴욕에서 일하는 ‎정신과 의사다 보니 1171 01:02:55,064 --> 01:02:57,858 ‎당연히 항우울제나 1172 01:02:57,942 --> 01:02:59,527 ‎항불안제를 처방합니다 1173 01:03:00,319 --> 01:03:03,405 ‎하지만 환자들한테 ‎대마초 성분 약도 권해요 1174 01:03:03,489 --> 01:03:06,033 ‎불안감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1175 01:03:07,159 --> 01:03:10,246 ‎자제력이 없어지거나 ‎머리가 멍해지지 않고 1176 01:03:10,329 --> 01:03:12,414 ‎분별력이 유지되면서도 1177 01:03:12,498 --> 01:03:15,000 ‎스트레스는 ‎좀 더 잘 이겨낼 수 있죠 1178 01:03:15,084 --> 01:03:17,837 ‎불안 장애 치료법은 많지만 1179 01:03:17,920 --> 01:03:20,589 ‎가장 성공적인 결과를 ‎보여주는 치료는 1180 01:03:20,673 --> 01:03:23,092 ‎인지 행동 치료입니다 1181 01:03:23,175 --> 01:03:28,138 ‎그 치료는 생각과 행동 ‎선택의 습관 체계에 1182 01:03:28,222 --> 01:03:29,932 ‎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1183 01:03:30,015 --> 01:03:32,643 ‎새로운 사고방식도 ‎형성하게 해줍니다 1184 01:03:32,726 --> 01:03:35,145 ‎고통에 대한 생각을 ‎바꿔주는 거예요 1185 01:03:36,063 --> 01:03:39,441 ‎새로운 습관이 생겨서 ‎제 안의 작은 목소리가 1186 01:03:39,525 --> 01:03:42,611 ‎이런 말로 달래줘요, '괜찮아' 1187 01:03:42,695 --> 01:03:45,948 ‎'넌 감정을 느끼는 거야 ‎감정을 느껴도 괜찮아' 1188 01:03:46,031 --> 01:03:48,826 ‎'감정은 사실이 아니고 ‎생각도 사실이 아니야' 1189 01:03:49,618 --> 01:03:51,829 ‎'그냥 오늘을 살아내기만 하면' 1190 01:03:51,912 --> 01:03:53,289 ‎'내일이 찾아올 거고' 1191 01:03:53,372 --> 01:03:55,332 ‎'결국 수많은 내일이 이어져서' 1192 01:03:55,416 --> 01:03:59,962 ‎'이런 감정은 사라질 거야' ‎그 생각만으로도 힘이 나요 1193 01:04:00,045 --> 01:04:03,674 ‎어쨌든 그렇게 너무 힘들 때도 1194 01:04:03,757 --> 01:04:05,551 ‎계속 살아나가야 하니까요 1195 01:04:07,261 --> 01:04:10,180 ‎팬데믹 기간에 ‎문제가 확연히 드러났어요 1196 01:04:10,264 --> 01:04:13,726 ‎하지만 사회적 관계는 ‎불안감을 낮춰주는 1197 01:04:13,809 --> 01:04:15,519 ‎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1198 01:04:17,271 --> 01:04:21,442 ‎가장 해로운 건 외로움이고요 1199 01:04:21,525 --> 01:04:23,319 ‎정신 건강뿐 아니라 ‎신체 건강에도 안 좋죠 1200 01:04:25,112 --> 01:04:27,281 ‎올해 이혼을 했어요 1201 01:04:27,364 --> 01:04:31,160 ‎결혼 생활이 끝났다는 사실과 1202 01:04:31,243 --> 01:04:33,996 ‎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‎현실 때문에 1203 01:04:34,079 --> 01:04:36,999 ‎우울증과 불안이 다시 찾아왔어요 1204 01:04:38,000 --> 01:04:39,251 ‎엄마한테도 말씀 안 드렸고 1205 01:04:39,335 --> 01:04:42,630 ‎가장 친한 친구들한테도 ‎왜 그렇게 됐는지 말을 안 했죠 1206 01:04:42,713 --> 01:04:45,966 ‎명상과 일기 쓰기에만 ‎집중하려고 하면서 1207 01:04:46,050 --> 01:04:47,092 ‎치료를 받으러 다녔어요 1208 01:04:47,176 --> 01:04:50,679 ‎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‎이 상황을 이겨내려고 했는데 1209 01:04:50,763 --> 01:04:54,516 ‎정작 필요한 건 주변 여자들한테 ‎의지하는 거였어요 1210 01:04:54,600 --> 01:04:56,518 ‎날 사랑하고 도와줄 사람들이요 1211 01:05:00,814 --> 01:05:04,193 ‎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‎맺을 수만 있다면 1212 01:05:04,276 --> 01:05:09,281 ‎제가 한 말은 다 필요 없고 ‎그게 최고의 방법일 겁니다 1213 01:05:09,365 --> 01:05:14,161 ‎사실 비정상적인 환경에 ‎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건 1214 01:05:14,662 --> 01:05:18,207 ‎병이라고 할 수 없죠 1215 01:05:18,290 --> 01:05:19,708 ‎어떻게 보면 1216 01:05:19,792 --> 01:05:24,213 ‎우리는 이 세상의 ‎진짜 문제를 고치는 대신 1217 01:05:24,713 --> 01:05:27,091 ‎향정신성 약물을 이용해 1218 01:05:27,174 --> 01:05:30,761 ‎이렇게 망가져 버린 세상을 1219 01:05:30,844 --> 01:05:33,639 ‎그냥 받아들이게 하고 있어요 1220 01:05:33,722 --> 01:05:34,765 ‎'대퇴직 현상'은 1221 01:05:34,848 --> 01:05:39,269 ‎전문가들이 퇴직이나 이직의 ‎증가 추세를 칭하는 말입니다 1222 01:05:39,353 --> 01:05:42,690 ‎은퇴하는 미국인도 ‎굉장히 많습니다 1223 01:05:42,773 --> 01:05:46,026 ‎주 5일 근무를 ‎주 4일로 줄이자는 의견이 1224 01:05:46,110 --> 01:05:47,528 ‎전 세계적으로 ‎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1225 01:05:47,611 --> 01:05:50,906 ‎확실히 팬데믹으로 인해 1226 01:05:50,990 --> 01:05:55,577 ‎미국인들의 노동 의지와 ‎희망 직무가 달라졌습니다 1227 01:05:55,661 --> 01:05:59,248 ‎우린 미국의 정신 건강을 위한 ‎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228 01:05:59,999 --> 01:06:04,753 ‎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‎고립감을 느끼거나 1229 01:06:04,837 --> 01:06:07,006 ‎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없는 사회 1230 01:06:07,089 --> 01:06:10,884 ‎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‎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1231 01:06:10,968 --> 01:06:13,387 ‎정신 질환 문제에 ‎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1232 01:06:13,470 --> 01:06:15,889 ‎정신 건강을 위해 ‎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싶어요 1233 01:06:15,973 --> 01:06:20,102 ‎시몬 바일스와 오사카 나오미 같은 ‎신세대 운동선수들이 1234 01:06:20,185 --> 01:06:21,478 ‎정신 건강을 이야기합니다 1235 01:06:21,562 --> 01:06:23,772 ‎각자 나름의 문제를 ‎안고 있어서 힘들죠 1236 01:06:23,856 --> 01:06:26,734 ‎얼마나 많은 분한테 ‎힘이 되는지 모르실 거예요 1237 01:06:26,817 --> 01:06:29,778 ‎이렇게 힘든 순간에도 ‎여기 나와 주셨잖아요 1238 01:06:29,862 --> 01:06:32,656 ‎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건 1239 01:06:32,740 --> 01:06:37,411 ‎우리가 살아가며 하는 모든 일과 1240 01:06:37,494 --> 01:06:40,706 ‎살면서 깨닫는 것들입니다 1241 01:06:40,789 --> 01:06:44,418 ‎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좋든 1242 01:06:44,501 --> 01:06:46,128 ‎좋지 않든요 1243 01:06:46,211 --> 01:06:48,088 ‎정신 건강이 제일 중요해요 1244 01:06:48,172 --> 01:06:50,299 ‎어떡해, 웬일이야 ‎가만있어, 심장아 1245 01:06:50,382 --> 01:06:53,969 ‎자기 같은 사람들한테 안전한 곳을 ‎제공해 줘서 고맙대요, 세상에나 1246 01:06:56,180 --> 01:06:57,347 ‎진짜 다정해요 1247 01:06:58,182 --> 01:07:03,187 ‎'흑인 남성을 위한 무료 상담'은 ‎인스타그램에서 시작했는데요 1248 01:07:03,270 --> 01:07:05,856 ‎저는 흑인 남성이 찾아오기 ‎힘들 것으로 생각했어요 1249 01:07:05,939 --> 01:07:09,109 ‎미디어나 사회가 주입한 ‎인식 때문에요 1250 01:07:09,193 --> 01:07:12,780 ‎그런데 의외로 많이 찾아와서 ‎프로젝트를 다시 손봐야 했죠 1251 01:07:12,863 --> 01:07:16,033 ‎'흑인 남성을 위한 무료 상담' ‎광고를 올렸을 때 1252 01:07:16,116 --> 01:07:19,578 ‎이틀 만에 50명이 지원했거든요 1253 01:07:19,661 --> 01:07:22,664 ‎상담을 받고 싶다면서요 ‎그래서 당황했어요 1254 01:07:22,748 --> 01:07:24,666 ‎저희가 충분히 ‎생각을 못 했던 거죠 1255 01:07:25,250 --> 01:07:27,127 ‎무료 상담을 8회 제공하는데 1256 01:07:27,711 --> 01:07:31,423 ‎지금 지원자의 75%가 ‎계속 상담을 받고 있어요 1257 01:07:31,507 --> 01:07:33,842 ‎무료 회차가 끝났는데도요 1258 01:07:33,926 --> 01:07:36,678 ‎사람들한테 마실 물을 ‎주는 거랑 비슷해요 1259 01:07:36,762 --> 01:07:39,306 ‎그 물 덕분에 사람들은 깨닫죠 1260 01:07:39,389 --> 01:07:42,142 ‎'내가 이렇게 목마른지도 몰랐네' 1261 01:07:42,226 --> 01:07:45,312 ‎그래서 이제 물을 다시 빼앗으면 1262 01:07:45,395 --> 01:07:48,732 ‎'근데 있잖아요' 하면서… ‎네, 다음 셔츠 문구로 써요 1263 01:07:50,234 --> 01:07:52,986 ‎제가 한동안 환자들한테 ‎많이 얘기했던 게 1264 01:07:53,070 --> 01:07:54,571 ‎흐름이라는 개념이에요 1265 01:07:54,655 --> 01:07:59,326 ‎뭔가를 할 때 흐름에 맡기는 거죠 ‎무슨 일을 하든지요 1266 01:07:59,409 --> 01:08:01,495 ‎어떤 일을 하든 1267 01:08:01,578 --> 01:08:05,999 ‎그걸 하면서 ‎흐름에 날 완전히 맡기면 1268 01:08:06,083 --> 01:08:07,626 ‎나보다 더 중요한 게 보여요 1269 01:08:12,840 --> 01:08:17,136 ‎12년 전에 어떤 말 목장에 갔어요 1270 01:08:17,219 --> 01:08:21,140 ‎말을 구조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죠 1271 01:08:21,640 --> 01:08:24,852 ‎구조된 말이 60마리 정도 있는데 1272 01:08:24,935 --> 01:08:29,565 ‎이런저런 안 좋은 상황을 ‎겪은 말이 대부분이었어요 1273 01:08:29,648 --> 01:08:32,025 ‎거기서 자원봉사자를 ‎구한다는 거예요 1274 01:08:32,109 --> 01:08:34,903 ‎그래서 팬데믹 상황이라 1275 01:08:34,987 --> 01:08:38,866 ‎헬스장도 문 닫고 외식도 못 하고 1276 01:08:38,949 --> 01:08:42,077 ‎할 수 있는 것도 없고 ‎사람도 못 만나니까 1277 01:08:42,828 --> 01:08:47,958 ‎야외에서 봉사 일을 하면 ‎좋을 것 같더라고요 1278 01:08:48,041 --> 01:08:51,837 ‎봉사자들이 와서 방목장도 치우고 1279 01:08:51,920 --> 01:08:54,423 ‎말한테 솔질도 해주고 ‎산책도 시켜줬어요 1280 01:08:55,174 --> 01:08:59,511 ‎밖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‎좋은 일도 하고 1281 01:08:59,595 --> 01:09:01,930 ‎다시 동물과 유대감을 쌓았죠 1282 01:09:02,014 --> 01:09:06,018 ‎그 모든 상황 덕분에 ‎큰 힘이 생겨서 1283 01:09:06,101 --> 01:09:09,188 ‎내 안에서 벗어나 ‎집 밖에도 나가고 1284 01:09:09,271 --> 01:09:12,858 ‎힘든 일도 하고 바람도 쐬었어요 1285 01:09:12,941 --> 01:09:15,736 ‎힘든 날 말을 껴안으면 1286 01:09:15,819 --> 01:09:17,946 ‎정말 큰 위안이 돼요 1287 01:09:22,409 --> 01:09:26,663 ‎정신을 집중할 만한 ‎외부 자극이 필요해서 1288 01:09:27,706 --> 01:09:30,292 ‎꽃꽂이를 배웠어요 1289 01:09:32,294 --> 01:09:35,088 ‎꽃꽂이를 하면 왠지 평온해져요 1290 01:09:35,172 --> 01:09:37,341 ‎꽃집에 가서 꽃을 고르면서 1291 01:09:37,424 --> 01:09:41,470 ‎꽃과 색을 살피다 보면 ‎촉각이 많이 자극되거든요 1292 01:09:41,553 --> 01:09:45,224 ‎그렇게 촉감을 느끼면 1293 01:09:45,307 --> 01:09:47,601 ‎진정 효과가 있다는 걸 깨달았죠 1294 01:09:50,938 --> 01:09:53,398 ‎제 불안의 상당 부분은 1295 01:09:53,899 --> 01:09:57,444 ‎뭔가 이루지 못할 것 같거나 1296 01:09:57,527 --> 01:10:00,489 ‎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‎생각 때문에 생겨요 1297 01:10:01,907 --> 01:10:04,910 ‎이런 걸 하면 마음이 평온해져요 1298 01:10:04,993 --> 01:10:06,411 ‎이건 날 위해 하는 거니까요 1299 01:10:06,495 --> 01:10:10,999 ‎누가 이걸 보고 ‎평가할 일도 없고요 1300 01:10:12,334 --> 01:10:13,669 ‎기대는 1301 01:10:14,753 --> 01:10:16,588 ‎너무 큰 부담이 돼요 1302 01:10:16,672 --> 01:10:19,967 ‎그런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으면 1303 01:10:20,467 --> 01:10:22,386 ‎해방감이 느껴져요 1304 01:10:22,469 --> 01:10:25,806 ‎이건 별로네 ‎다 시행착오가 있는 거죠 1305 01:10:26,640 --> 01:10:28,267 ‎불안은 전체론적이에요 1306 01:10:28,350 --> 01:10:31,228 ‎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걸 알려주죠 1307 01:10:31,311 --> 01:10:34,189 ‎우리가 불안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1308 01:10:34,273 --> 01:10:36,733 ‎우리 몸과 마음이 ‎서로 도움을 주고 1309 01:10:36,817 --> 01:10:37,859 ‎상호 작용을 한다는 거예요 1310 01:10:37,943 --> 01:10:42,489 ‎불안할 때마다 자낙스를 먹으면 1311 01:10:42,572 --> 01:10:45,492 ‎정신적 굳은살이 생기지 않아요 1312 01:10:45,575 --> 01:10:48,704 ‎굳은살이 생겨야 ‎불안을 더 잘 견딜 수 있어요 1313 01:10:48,787 --> 01:10:52,374 ‎불안을 약으로 억눌러 버리면 1314 01:10:52,457 --> 01:10:56,295 ‎자기 힘으로 이겨내는 법을 ‎배우지 못하니까 1315 01:10:56,378 --> 01:10:58,338 ‎벤조다이아제핀 복용에는 ‎기회비용이 있는 거죠 1316 01:10:58,422 --> 01:11:00,966 ‎저는 필요할 때만 먹는 것 같아요 1317 01:11:02,134 --> 01:11:03,927 ‎한 달에 두어 번 정도요 1318 01:11:04,011 --> 01:11:07,556 ‎지금은 약이 있다는 걸 ‎아는 걸로 충분해요 1319 01:11:07,639 --> 01:11:11,184 ‎식이 요법, 운동, 자원봉사 같은 1320 01:11:11,268 --> 01:11:13,061 ‎저의 노력이 실패하거나 1321 01:11:13,145 --> 01:11:16,064 ‎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힘들어지면 1322 01:11:16,148 --> 01:11:17,774 ‎그때 약의 도움을 받으면 돼요 1323 01:11:18,775 --> 01:11:22,529 ‎저는 자낙스를 먹어도 ‎제 안에 늘 도사리고 있는 불안이 1324 01:11:22,612 --> 01:11:24,364 ‎완전히 해소되진 않았어요 1325 01:11:24,906 --> 01:11:27,534 ‎클로노핀은 처음부터 ‎느낌이 다르더라고요 1326 01:11:27,617 --> 01:11:30,579 ‎좀 더 부드럽게 ‎불안을 완화해 줘요 1327 01:11:30,662 --> 01:11:33,957 ‎자낙스는 순식간에 ‎약효가 확 올라오거든요 1328 01:11:34,041 --> 01:11:36,418 ‎그래서 클로노핀을 먹고 ‎파티를 안 하는 거예요 1329 01:11:36,501 --> 01:11:38,337 ‎파티용 약물이 아니죠 1330 01:11:38,420 --> 01:11:42,758 ‎지금도 렉사프로를 먹어요 ‎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요 1331 01:11:42,841 --> 01:11:45,552 ‎적당량을 복용합니다 1332 01:11:45,635 --> 01:11:51,808 ‎벤조 계열 약은 확 줄였어요 ‎웬만하면 안 먹으려고 하죠 1333 01:11:51,892 --> 01:11:55,896 ‎불안과 맞서 싸우지 않고 ‎간접적인 방법으로 1334 01:11:55,979 --> 01:11:59,232 ‎자낙스를 먹어서 대처하면 ‎제대로 이겨내는 게 아니죠 1335 01:11:59,316 --> 01:12:01,610 ‎헤쳐나가는 것만이 해결책입니다 1336 01:12:01,693 --> 01:12:04,821 ‎불안의 터널에서 벗어나려면 1337 01:12:04,905 --> 01:12:09,117 ‎내 힘으로 직접 견디고 ‎그 속성을 이해하면서 1338 01:12:09,201 --> 01:12:11,203 ‎불안을 다스려야 해요 1339 01:12:11,286 --> 01:12:12,579 ‎반면에 1340 01:12:12,662 --> 01:12:17,542 ‎네가 문제라는 식의 말은 ‎상대한테 수치심을 줘요 1341 01:12:17,626 --> 01:12:20,128 ‎'네 힘으로 이겨내 ‎그냥 하란 말이야' 1342 01:12:20,212 --> 01:12:22,172 ‎당뇨병 환자한테는 ‎이런 말 안 하잖아요 1343 01:12:22,255 --> 01:12:24,800 ‎'췌장한테 일 좀 제대로 시켜' 1344 01:12:28,970 --> 01:12:31,932 ‎확실히 자낙스는 1345 01:12:32,015 --> 01:12:36,311 ‎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약이에요 1346 01:12:37,687 --> 01:12:41,983 ‎마음 한편으로는 ‎너무 화가 나기도 해요 1347 01:12:42,067 --> 01:12:45,362 ‎내 힘으로 해결 못 하고 ‎약에 의존하니까요 1348 01:12:46,238 --> 01:12:50,992 ‎약을 먹기 싫다는 생각이 ‎들기도 해요 1349 01:12:52,536 --> 01:12:54,371 ‎너무 오래 먹긴 싫거든요 1350 01:12:54,955 --> 01:12:58,041 ‎자낙스 없이 ‎극복할 방법을 찾고 싶지만 1351 01:12:58,125 --> 01:12:59,209 ‎일단 지금은… 1352 01:13:01,920 --> 01:13:04,881 ‎도움이 많이 돼서 정말 고마워요 1353 01:13:05,966 --> 01:13:08,969 ‎벤조다이아제핀은 얄궂게도 ‎약효가 워낙 좋습니다 1354 01:13:09,052 --> 01:13:13,098 ‎우리 사회는 불안이나 우울을 ‎느끼는 사람들한테 야박하죠 1355 01:13:13,181 --> 01:13:14,724 ‎하지만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껴요 1356 01:13:14,808 --> 01:13:18,395 ‎그런데 벤조다이아제핀을 ‎처음으로 먹었을 때 1357 01:13:18,478 --> 01:13:20,021 ‎불안감이 확 사라지거든요 1358 01:13:20,105 --> 01:13:22,107 ‎그럼 이런 생각이 들죠 1359 01:13:22,190 --> 01:13:24,985 ‎'불안이 사라질 수도 있네 ‎그럼 없애야지' 1360 01:13:25,068 --> 01:13:28,947 ‎'벤조다이아제핀을 더 먹어야겠어' ‎벤조다이아제핀은 서서히 1361 01:13:29,030 --> 01:13:32,200 ‎우리가 살면서 의지해야 할 ‎회복 탄력성을 망가뜨려요 1362 01:13:32,284 --> 01:13:36,121 ‎괴로움과 불안, 힘든 상황 1363 01:13:36,204 --> 01:13:38,999 ‎인간으로서의 고통에 ‎대처하게 해주는 힘을요 1364 01:13:39,082 --> 01:13:41,793 ‎회복 탄력성이 모든 것의 핵심이죠 1365 01:13:41,877 --> 01:13:45,005 ‎불안을 극복하는 것뿐 아니라 ‎전반적인 정신 건강을 지키고 1366 01:13:45,088 --> 01:13:46,298 ‎이 세상에서 버티고 살아가며 1367 01:13:46,381 --> 01:13:50,343 ‎지금 실존하는 현실을 ‎견디기 위해서는요 1368 01:13:50,927 --> 01:13:54,264 ‎코로나와 함께하는 삶이든 ‎인간의 유한함이든 1369 01:13:54,347 --> 01:13:56,892 ‎불안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든 1370 01:13:56,975 --> 01:14:00,187 ‎받아들이는 게 답이에요 ‎거기에 가까워질수록 1371 01:14:00,270 --> 01:14:03,607 ‎정신 건강과 만족을 ‎얻는 길에 가까워져요 1372 01:14:03,690 --> 01:14:07,277 ‎지금 생각해 보면 ‎제가 느꼈던 불안감은 1373 01:14:07,360 --> 01:14:11,907 ‎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 ‎별반 다르지 않았는지도 몰라요 1374 01:14:11,990 --> 01:14:15,118 ‎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가면서 1375 01:14:15,827 --> 01:14:18,413 ‎길을 잃은 기분이었어요 1376 01:14:18,955 --> 01:14:21,625 ‎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‎학생 건강 센터에 간 거예요 1377 01:14:22,125 --> 01:14:24,503 ‎생생하게 기억나는데 1378 01:14:25,587 --> 01:14:27,964 ‎처방전을 받아 들고 1379 01:14:28,048 --> 01:14:30,342 ‎이런 생각을 했어요 1380 01:14:30,425 --> 01:14:34,387 ‎'난 이제 어른이야 ‎나한테 이 약을 권했어' 1381 01:14:35,180 --> 01:14:36,598 ‎그래서 약을 먹었죠 1382 01:14:37,432 --> 01:14:38,517 ‎인생은 고달픈 거예요 1383 01:14:38,600 --> 01:14:41,311 ‎그런데 우린 그걸 잊고 살아요 1384 01:14:41,394 --> 01:14:43,563 ‎그래서 불행하거나 뭔가 잘못되면 1385 01:14:43,647 --> 01:14:45,482 ‎그걸 바꾸려고 하거나 약을 찾죠 1386 01:14:45,565 --> 01:14:50,487 ‎우리 일은 환자들의 고통을 ‎모조리 없애주는 게 아니라 1387 01:14:50,570 --> 01:14:52,948 ‎고통을 견디는 힘을 길러 1388 01:14:53,532 --> 01:14:55,992 ‎가치 있는 삶을 ‎개척하게 해주는 겁니다 1389 01:14:56,993 --> 01:15:00,705 ‎금단 중에 나타나는 ‎'창'이라는 현상이 있어요 1390 01:15:02,999 --> 01:15:05,961 ‎증상이 사라지는 현상이죠 1391 01:15:07,295 --> 01:15:11,258 ‎아들이랑 놀이터에 있었는데 1392 01:15:11,341 --> 01:15:12,926 ‎갑자기 1393 01:15:13,009 --> 01:15:15,387 ‎이명이 조용해지는 거예요 1394 01:15:15,470 --> 01:15:18,848 ‎머리에 느껴지던 ‎압박감도 없어지고요 1395 01:15:19,432 --> 01:15:23,019 ‎엄청난 평온함이 느껴졌어요 1396 01:15:23,687 --> 01:15:27,023 ‎성인이 되고 나서는 ‎처음 느껴보는 거였죠 1397 01:15:28,108 --> 01:15:32,320 ‎저는 성인이 된 이후로 ‎계속 벤조다이아제핀을 먹었거든요 1398 01:15:33,530 --> 01:15:36,283 ‎약을 끊고 그렇게 살 수 있다면 1399 01:15:37,200 --> 01:15:41,371 ‎그날이 정말 기다려지네요 1400 01:15:43,957 --> 01:15:44,958 ‎하세요 1401 01:15:45,959 --> 01:15:48,670 ‎그렇죠, 쉽잖아요, 좋아요 1402 01:15:49,337 --> 01:15:50,755 ‎- 앗싸! ‎- 잘했어요 1403 01:15:52,841 --> 01:15:54,092 ‎- 좋았어! ‎- 끝내줬어요 1404 01:15:54,175 --> 01:15:57,929 ‎제 삶의 많은 걸 바꾸려고 ‎엄청나게 노력했어요 1405 01:15:58,013 --> 01:16:01,766 ‎심한 불안감을 ‎느끼지 않기 위해서요 1406 01:16:01,850 --> 01:16:06,646 ‎세상에 맞서는 법을 배우는 건 ‎하나의 여정이에요 1407 01:16:06,730 --> 01:16:09,566 ‎약 먹고 괜찮아지면 그만이 아니라 1408 01:16:09,649 --> 01:16:11,651 ‎오랜 시간에 걸쳐 ‎배워야 하는 거죠 1409 01:16:11,735 --> 01:16:16,281 ‎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덕분에 ‎이런 매력적인 제가 된 거예요 1410 01:16:16,364 --> 01:16:18,491 ‎모든 걸 감당해 냈잖아요 1411 01:16:19,451 --> 01:16:23,705 ‎다시 그 어려운 일을 ‎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괜찮아요 1412 01:16:23,788 --> 01:16:26,041 ‎네, 그래요 1413 01:18:29,080 --> 01:18:34,085 ‎자막: 권민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