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5,140 --> 00:00:17,225 ‎사막의 보석 라스베이거스 4 00:00:17,308 --> 00:00:20,186 ‎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‎모여드는 곳이죠 5 00:00:20,270 --> 00:00:23,732 ‎과거보다 높고 휘황찬란한 ‎호텔들이 들어섰지만 6 00:00:23,815 --> 00:00:27,819 ‎찾아오는 손님들은 솔직히 ‎예전만큼 멋지지는 않습니다 7 00:00:31,448 --> 00:00:33,199 ‎제가 가장 좋아하는 ‎라스베이거스는 8 00:00:33,283 --> 00:00:36,036 ‎돈이면 안 되는 게 없었던 ‎그 옛날의 라스베이거스입니다 9 00:00:36,119 --> 00:00:39,372 ‎모두가 담배를 피우고 ‎마티니를 마시고 10 00:00:39,456 --> 00:00:40,832 ‎과시용 옷을 입었죠 11 00:00:40,915 --> 00:00:42,709 ‎랫 팩이 지배하던 시대입니다 12 00:00:52,719 --> 00:00:54,512 ‎전 그때의 라스베이거스가 ‎그립습니다 13 00:00:54,596 --> 00:00:57,599 ‎라스베이거스가 다시 ‎그때로 되돌아가면 좋겠군요 14 00:01:17,077 --> 00:01:18,495 ‎관객 여러분 15 00:01:18,578 --> 00:01:21,706 ‎서배스천 매니스캘코입니다 16 00:01:23,249 --> 00:01:26,544 ‎"서배스천 매니스캘코: ‎나만 그래?" 17 00:01:46,898 --> 00:01:49,651 ‎라스베이거스를 위해 ‎박수 한 번 칩시다 18 00:01:55,532 --> 00:01:59,202 ‎잠깐 과거로 돌아가 볼까요? 19 00:02:00,245 --> 00:02:02,956 ‎옷을 차려입던 시절로요 20 00:02:04,916 --> 00:02:06,668 ‎라스베이거스에서 말이죠 21 00:02:08,336 --> 00:02:13,049 ‎감사한 분들이 계시네요 ‎이렇게 시간을 내서… 22 00:02:15,135 --> 00:02:18,221 ‎슈트나 드레스를 ‎갖춰 입고 오신 분들요 23 00:02:18,805 --> 00:02:19,931 ‎보기 좋아요 24 00:02:20,431 --> 00:02:21,474 ‎감사합니다 25 00:02:26,146 --> 00:02:30,733 ‎그리고 많은 분이 ‎의상에 별로 신경을 안 쓰셨어요 26 00:02:36,739 --> 00:02:39,951 ‎주말에 커플끼리 ‎나오신 분들을 보니까 좋네요 27 00:02:40,034 --> 00:02:42,829 ‎전 주말에 일할 때가 많아서 ‎아내랑 주말 데이트를 안 해요 28 00:02:43,413 --> 00:02:45,582 ‎대신 화요일에 나갑니다 29 00:02:46,624 --> 00:02:47,834 ‎저희의 데이트 날이에요 30 00:02:47,917 --> 00:02:51,504 ‎사람들이 그러는데 애를 낳으면 ‎데이트 날이 있어야 한대요 31 00:02:51,588 --> 00:02:53,506 ‎'데이트 날이 있어야 해요!' 32 00:02:56,551 --> 00:02:58,803 ‎'그래야 아내와 마음을 나누죠' 33 00:03:00,722 --> 00:03:03,641 ‎그래서 저희는 나가서 ‎애들 없이 싸웁니다 34 00:03:03,725 --> 00:03:04,851 ‎참 좋아요 35 00:03:04,934 --> 00:03:11,024 ‎애들이 없으니까 맘 편히 ‎많은 걸 할 수 있어요 36 00:03:15,904 --> 00:03:18,239 ‎전 물론 제 아내 라나를 ‎죽도록 사랑합니다만 37 00:03:18,323 --> 00:03:21,701 ‎아내는 정말 태평한 사람이에요 ‎아무리 바빠도… 38 00:03:27,207 --> 00:03:31,169 ‎차를 주차하고 나면 ‎양쪽 문이 절대로 동시에 39 00:03:32,795 --> 00:03:33,671 ‎열리지 않죠 40 00:03:34,172 --> 00:03:37,258 ‎차에서 내려 문을 닫고 돌아보면 41 00:03:37,342 --> 00:03:39,344 ‎아내는 아직 차 안에 있어요 42 00:03:42,639 --> 00:03:46,684 ‎전 기다리면서 생각하죠 ‎'내가 차에서 내린 걸' 43 00:03:47,477 --> 00:03:49,646 ‎'눈치챌 때가 됐는데' 44 00:03:52,941 --> 00:03:54,859 ‎그런데 안 내려요 ‎아내가 탄 쪽으로 가서 45 00:03:54,943 --> 00:03:56,152 ‎창문을 두들기며 말해야 해요 46 00:03:56,694 --> 00:03:58,404 ‎'젠장, 뭐 하고 있는 거야?' 47 00:04:01,783 --> 00:04:03,910 ‎항상 뭘 그렇게 찾는지 48 00:04:04,744 --> 00:04:07,205 ‎화장품이 바글바글해요 49 00:04:08,581 --> 00:04:09,832 ‎사물함 안에요 50 00:04:11,542 --> 00:04:13,169 ‎뒷좌석도 찾아봐요 51 00:04:14,128 --> 00:04:17,131 ‎뒷좌석을 왜 보냐고요 ‎우린 거기 앉지도 않았는데 52 00:04:17,215 --> 00:04:18,466 ‎거기 뭐가 있다고 53 00:04:19,968 --> 00:04:21,261 ‎신발을 신고 있길 하나 54 00:04:26,140 --> 00:04:28,685 ‎차로 10분 거리인데 ‎그새 신발을 벗어요 55 00:04:32,814 --> 00:04:36,192 ‎그래요, 힐 신으면 아프죠 ‎이해한단 말이에요 56 00:04:36,818 --> 00:04:40,363 ‎하지만 저였다면 ‎내비게이션을 봤을 거예요 57 00:04:41,364 --> 00:04:43,574 ‎'3분 남았으니까 슬슬…' 58 00:04:45,785 --> 00:04:47,954 ‎'다시 발을 장착해야겠구나' 59 00:04:53,918 --> 00:04:57,338 ‎그리고 차에서 내리면요 ‎그 힐 신고 걷지도 못해요 60 00:04:57,839 --> 00:05:01,217 ‎주차장에서 아주 ‎'스릴러' 뮤비를 찍어요 61 00:05:11,728 --> 00:05:13,730 ‎'여보, 나 섹시하지 않아?' 62 00:05:16,357 --> 00:05:17,650 ‎'섹시하지?' 63 00:05:17,734 --> 00:05:20,028 ‎그럼 전 그러죠 ‎'응, 나 벌써 단단해졌어' 64 00:05:20,611 --> 00:05:23,865 ‎'빨리 식당에 들어가자 ‎사람들이 당신 쳐다보잖아' 65 00:05:23,948 --> 00:05:24,949 ‎'보기 안 좋아' 66 00:05:25,950 --> 00:05:27,243 ‎'여보, 보기 안 좋아' 67 00:05:36,919 --> 00:05:38,838 ‎어쨌든 식당에 들어갔어요 68 00:05:38,921 --> 00:05:41,883 ‎항상 예약하고 가죠 ‎예약은 필수예요 69 00:05:42,467 --> 00:05:45,845 ‎예약하고 가면 ‎어깨에 힘이 좀 들어가거든요 70 00:05:46,763 --> 00:05:50,016 ‎로비에서 기다리는 ‎사람들을 보면서 71 00:05:50,099 --> 00:05:53,728 ‎아내한테 이렇게 말해요 ‎'예약 안 하고 왔나 보네' 72 00:06:00,109 --> 00:06:04,197 ‎그리고 이름을 말할 땐 ‎가끔 긴장되기도 해요 73 00:06:04,280 --> 00:06:07,700 ‎'제대로 예약됐을까?' 싶거든요 74 00:06:09,077 --> 00:06:11,662 ‎'매니스캘코, 2인이요' 하고 ‎같이 찾아보지 않나요? 75 00:06:15,208 --> 00:06:17,543 ‎저기 있다, 내 이름, 휴! 76 00:06:25,009 --> 00:06:28,221 ‎자리로 가는 동안 ‎아내는 기다렸다는 듯이 77 00:06:28,304 --> 00:06:30,223 ‎저랑 대화하려고 해요 78 00:06:30,306 --> 00:06:33,935 ‎복작복작한 식당 안을 ‎통과하는 동안요 79 00:06:34,644 --> 00:06:38,815 ‎저를 돌아보면서 말하죠 ‎'우리 엄마가 5월에 오신다니까' 80 00:06:38,898 --> 00:06:44,112 ‎'어머님은 7월에 오시라고 ‎해야 할 것 같아' 81 00:06:44,195 --> 00:06:47,156 ‎그럼 전 그러죠 ‎'여보, 웨이터를 놓쳤잖아' 82 00:06:47,907 --> 00:06:49,951 ‎'우리 자리가 어딘지도 모르는데' 83 00:06:50,493 --> 00:06:54,580 ‎'그 얘긴 자리에 앉아서 해도 돼' 84 00:06:55,123 --> 00:06:56,582 ‎'그 사람부터 찾자' 85 00:07:01,879 --> 00:07:03,631 ‎어찌 됐든 자리에 앉아요 86 00:07:03,714 --> 00:07:07,718 ‎아내는 메뉴를 정할 때도 ‎아주 산만합니다 87 00:07:09,262 --> 00:07:12,974 ‎식당을 둘러보며 그러죠 ‎'여보, 저거 봤어?' 88 00:07:13,891 --> 00:07:15,059 ‎'크라운 몰딩이야' 89 00:07:15,143 --> 00:07:18,146 ‎그럼 전 ‎'여보, 메뉴에 집중할래?' 90 00:07:18,855 --> 00:07:21,023 ‎'곧 우리한테 질문할 거야' 91 00:07:22,733 --> 00:07:25,111 ‎'대답을 준비해 놔야지' 92 00:07:25,194 --> 00:07:28,406 ‎'몰딩 그만 쳐다보고 ‎단백질을 골라' 93 00:07:36,706 --> 00:07:39,667 ‎아내는 식당의 시스템을 몰라요 ‎식당에서 일해 본 적이 없죠 94 00:07:39,750 --> 00:07:44,255 ‎전 평생 식당 일을 해서 ‎속속들이 잘 아는데요 95 00:07:44,338 --> 00:07:47,508 ‎아내는 아무것도 모르죠 ‎버스보이를 부를 정도로요 96 00:07:47,592 --> 00:07:52,221 ‎말이 되나요? ‎버스보이를 부르면 안 돼요 97 00:07:52,305 --> 00:07:56,058 ‎식기를 차리고 치우고 ‎딱 그것만 하거든요 98 00:07:56,142 --> 00:07:59,437 ‎버스보이는 계산이나 ‎메뉴 같은 건 모른다고요 99 00:07:59,520 --> 00:08:03,024 ‎가끔은 영어를 모르는 ‎경우도 있어요 100 00:08:10,698 --> 00:08:13,951 ‎일반적으로 버스보이는 101 00:08:14,035 --> 00:08:18,789 ‎18살에서 35살 사이의 ‎외국인 남성이죠 102 00:08:18,873 --> 00:08:19,749 ‎안 그래요? 103 00:08:20,374 --> 00:08:21,501 ‎일반적으로요 104 00:08:21,584 --> 00:08:23,377 ‎아내는 외국인을 잘 몰라요 105 00:08:23,461 --> 00:08:25,838 ‎하지만 아내와 달리 ‎전 외국인들 사이에서 자랐죠 106 00:08:25,922 --> 00:08:27,882 ‎제 아버지도 외국인이고요 107 00:08:28,382 --> 00:08:30,384 ‎할머니, 할아버지 ‎고모, 삼촌 등등 108 00:08:30,468 --> 00:08:33,930 ‎제 가족 중엔 외국인이 많아요 109 00:08:34,013 --> 00:08:35,765 ‎그래서 외국인의 행동을 잘 알죠 110 00:08:36,557 --> 00:08:38,518 ‎만약에 제 아버지가 ‎오늘 여기 오셨다면 111 00:08:38,601 --> 00:08:41,979 ‎저와 모르는 사이였다고 해도 ‎전 딱 보고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112 00:08:42,605 --> 00:08:44,607 ‎'저분은 여기 출신이 아니군요' 113 00:08:48,444 --> 00:08:50,488 ‎몸짓만 봐도 안다니까요 114 00:08:56,953 --> 00:09:01,082 ‎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‎몸짓이 아니에요 115 00:09:08,548 --> 00:09:11,217 ‎아내가 버스보이를 부르는 건 ‎곧 문제가 생길 거라는 뜻이죠 116 00:09:12,260 --> 00:09:15,096 ‎'저기요' 하는 순간 말렸어요 ‎'여보, 뭐 하려고 그래?' 117 00:09:16,222 --> 00:09:19,684 ‎버스보이에게 말할 때도 ‎아내는 쉬운 말로 하지 않아요 118 00:09:19,767 --> 00:09:23,062 ‎저에게 말할 때랑 똑같이 ‎편하게 얘기하더라고요 119 00:09:23,688 --> 00:09:26,732 ‎'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한데 ‎저희 웨이터가 안 보여서요' 120 00:09:26,816 --> 00:09:29,694 ‎그래서 제가 ‎'여보, 그 사람 벌써 갔어' 121 00:09:30,820 --> 00:09:36,200 ‎'알아듣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‎뭘 그리 길게 말해?' 122 00:09:36,867 --> 00:09:38,077 ‎'핵심 단어만 말하란 말이야' 123 00:09:38,160 --> 00:09:39,078 ‎'소금' 124 00:09:39,912 --> 00:09:41,956 ‎'냅킨, 얼음' 125 00:09:42,039 --> 00:09:45,960 ‎'알아들을 단어로 말해야지 ‎방금 미국에 온 사람이야' 126 00:09:46,752 --> 00:09:48,462 ‎''번거롭게'는 이해 못 한다고' 127 00:09:56,053 --> 00:09:58,097 ‎티토스 보드카랑 ‎소다수를 주문하더군요 128 00:09:58,180 --> 00:10:03,060 ‎'여보, 그 사람이 아는 티토는 ‎지금 설거지 중일 거야' 129 00:10:03,644 --> 00:10:06,814 ‎'식당 안쪽에서' 130 00:10:08,649 --> 00:10:11,402 ‎'티토, 나와 봐!' ‎이럴 거란 말이에요 131 00:10:14,530 --> 00:10:16,991 ‎그 사람이 나와서 이러겠죠 ‎'안녕하세요, 제가 티토예요' 132 00:10:17,074 --> 00:10:19,702 ‎'소다수 가져왔는데 ‎주스에 넣어 드려요?' 133 00:10:27,793 --> 00:10:30,463 ‎웨이터가 왔을 때 ‎아내는 깜짝 놀랐어요 134 00:10:31,130 --> 00:10:33,966 ‎25분째 메뉴를 못 고르고 있었죠 135 00:10:34,508 --> 00:10:36,969 ‎뭘 주문할 거냐고 물으니까 ‎'어머나!' 136 00:10:37,511 --> 00:10:38,429 ‎'어떡하지?' 137 00:10:41,641 --> 00:10:45,728 ‎그리고 저한테 먼저 주문하래요 ‎들어 보셨나요? '당신부터 해' 138 00:10:45,811 --> 00:10:48,105 ‎'알았어 ‎생선이랑 모둠 채소 주세요' 139 00:10:48,731 --> 00:10:49,774 ‎'당신 차례야' 140 00:10:50,274 --> 00:10:55,279 ‎'내가 이분이랑 얼마나 오래 ‎얘기할 줄 알았어?' 141 00:10:57,281 --> 00:11:00,951 ‎둘이 손잡고 ‎식당을 한 바퀴 돌면서 142 00:11:01,035 --> 00:11:03,579 ‎장래 희망에 대한 얘기라도 ‎했어야 했나요? 143 00:11:05,456 --> 00:11:06,624 ‎'당신부터 해'라니 144 00:11:06,707 --> 00:11:08,626 ‎스카이다이빙도 아니고 145 00:11:08,709 --> 00:11:10,378 ‎그냥 말하면 되잖아요 146 00:11:20,054 --> 00:11:23,265 ‎아내와 전 부부로서 ‎인생의 새로운 장에 들어섰어요 147 00:11:24,558 --> 00:11:28,229 ‎5살과 3살의 두 아이도 생겼죠 148 00:11:29,355 --> 00:11:34,777 ‎애가 5살, 3살인데 전 49살이에요 149 00:11:35,403 --> 00:11:39,990 ‎나이 차이가 46년이에요 150 00:11:40,074 --> 00:11:43,411 ‎제 아들이랑 제가요 151 00:11:43,494 --> 00:11:47,331 ‎전 아들이랑 노는 게 좋습니다 ‎자칫 오해하실 수 있는데요 152 00:11:47,415 --> 00:11:49,083 ‎대부분은 누워서 하는 놀이예요 153 00:11:50,292 --> 00:11:53,754 ‎'오늘 밤엔 아빠를 묻어 보자' ‎이런 거요 154 00:11:54,505 --> 00:11:57,383 ‎아빠는 무릎도 아프고 ‎어깨도 고장 났거든요 155 00:11:58,509 --> 00:12:00,594 ‎그래서 거의 누워서 놉니다 156 00:12:05,182 --> 00:12:07,810 ‎5살짜리 딸내미는 유치원생이죠 157 00:12:08,686 --> 00:12:12,982 ‎같은 반에 있는 어떤 애는 ‎자기가 사자인 줄 알아요 158 00:12:17,653 --> 00:12:22,533 ‎등원할 때 꼬리 달고 귀 달고 ‎털도 두르고 옵니다 159 00:12:24,118 --> 00:12:25,745 ‎손목에요 160 00:12:28,831 --> 00:12:30,750 ‎걘 '으르렁'으로 통해요 161 00:12:32,084 --> 00:12:36,130 ‎아니, 지어낸 게 아닙니다 ‎있는 그대로 말하는 거예요 162 00:12:36,630 --> 00:12:39,467 ‎그 반엔 애들 23명이랑 ‎사자 1마리가 있어요 163 00:12:48,309 --> 00:12:49,852 ‎전 LA에 사는데요 164 00:12:49,935 --> 00:12:53,898 ‎거기선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 ‎잘 보고 말해야 해요 165 00:12:53,981 --> 00:12:58,110 ‎한번은 애를 픽업하러 가서 ‎다른 집 아빠랑 기다리다가 166 00:12:58,194 --> 00:13:00,738 ‎제가 그랬거든요 ‎'저 사자 보이죠?' 167 00:13:02,198 --> 00:13:03,365 ‎'저 반엔 사자가 있어요' 168 00:13:04,742 --> 00:13:06,494 ‎'정말 멋지죠?' 하더라고요 169 00:13:06,577 --> 00:13:09,789 ‎그래서 전 얼른 거리를 뒀죠 170 00:13:10,748 --> 00:13:13,751 ‎이번 학기 끝날 때까지 ‎다시는 말 안 섞을 겁니다 171 00:13:22,802 --> 00:13:27,139 ‎애는 문제가 없어요 ‎부모가 문제죠 172 00:13:27,723 --> 00:13:28,599 ‎안 그런가요? 173 00:13:31,560 --> 00:13:35,606 ‎아침에 애가 ‎사자 옷을 입고 내려왔을 거예요 174 00:13:40,236 --> 00:13:43,989 ‎'엄마, 나 사자야! ‎아빠, 나 사자야!' 했겠죠 175 00:13:44,532 --> 00:13:47,827 ‎그런데 이 멍청한 부모가 ‎'어머나, 사자가 왔네!' 176 00:13:50,579 --> 00:13:54,542 ‎'사자야, 유치원 가야지' 177 00:13:58,963 --> 00:14:02,550 ‎제 애가 판다 옷을 입고 내려오면 ‎전 이럴 겁니다 178 00:14:02,633 --> 00:14:07,096 ‎'이놈의 자식! ‎당장 올라가서 청바지 입고 와!' 179 00:14:07,179 --> 00:14:10,850 ‎'판다는 유치원 안 데려다줘' 180 00:14:11,433 --> 00:14:15,271 ‎그럼 저희 집에선 ‎다시는 그 옷 안 나와요 181 00:14:15,354 --> 00:14:16,480 ‎아빠가 안 된다고 했으니까요 182 00:14:25,489 --> 00:14:27,283 ‎지금 몇 분은 이러고 계세요 183 00:14:27,366 --> 00:14:29,118 ‎'당신이 무슨 상관이야?' 184 00:14:30,035 --> 00:14:31,579 ‎'당신한테 아무 영향도 없잖아' 185 00:14:31,662 --> 00:14:34,582 ‎제 딸한테 영향이 있어요 186 00:14:35,332 --> 00:14:36,876 ‎애가 아무것도 배우질 못해요 187 00:14:37,459 --> 00:14:38,878 ‎그 사자가 188 00:14:40,546 --> 00:14:42,006 ‎방해가 되거든요 189 00:14:42,882 --> 00:14:44,592 ‎교실 뒤에서 190 00:14:45,259 --> 00:14:50,180 ‎책이랑 책상을 ‎넘어뜨리고 있단 말입니다 191 00:14:52,850 --> 00:14:55,436 ‎선생님들이 못 하게 해야죠 192 00:14:59,648 --> 00:15:01,400 ‎요즘은 아무 말도 못 해요 193 00:15:01,483 --> 00:15:05,821 ‎뭐라고 한마디 하면 ‎저더러 무감각하다고 하죠 194 00:15:05,905 --> 00:15:07,364 ‎사자의 감정을 존중 안 한대요 195 00:15:08,324 --> 00:15:12,411 ‎'교실에 웬 놈의 사자예요?'라고 ‎선생님한테 말할 수가 없어요 196 00:15:13,495 --> 00:15:16,707 ‎'자기가 사자라고 하니 ‎우리에 가두고 날고기를 줍시다' 197 00:15:16,790 --> 00:15:18,792 ‎'우리 애는 알파벳도 몰라요' 198 00:15:21,045 --> 00:15:22,713 ‎'으르렁이가 교실 뒤에서' 199 00:15:23,464 --> 00:15:24,840 ‎'얼룩말을 찾고 있어서요' 200 00:15:28,802 --> 00:15:31,680 ‎지금 이게 말이나 되는 얘기예요? 201 00:15:43,525 --> 00:15:46,862 ‎전 아들도 유치원에 데려다줍니다 202 00:15:46,946 --> 00:15:49,365 ‎애들 실어 나르는 게 ‎제 일이거든요 203 00:15:51,158 --> 00:15:53,911 ‎우리가 어릴 땐 ‎태워다 주는 게 어딨어요? 204 00:15:54,662 --> 00:15:55,621 ‎어딜 가든 말이죠 205 00:15:56,455 --> 00:15:57,748 ‎게다가 유치원에 간다? 206 00:15:58,499 --> 00:16:02,127 ‎여러분은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‎저희 부모님은 이러셨어요 207 00:16:02,211 --> 00:16:03,504 ‎'인도 따라서 쭉 내려가' 208 00:16:03,587 --> 00:16:06,215 ‎'너만 한 사람이 많이 보이면 ‎거기가 유치원이야' 209 00:16:08,217 --> 00:16:10,344 ‎'네 이름 부르는 데로 들어가' 210 00:16:10,427 --> 00:16:11,637 ‎'뭐라도 배워 오면 좋고' 211 00:16:15,891 --> 00:16:17,559 ‎그런데 제 아들은 데려다줘요 212 00:16:17,643 --> 00:16:21,355 ‎아예 선생님 앞까지 데려가죠 213 00:16:22,398 --> 00:16:25,025 ‎유치원에 가면 ‎다른 부모들이랑 얘기도 해야 해요 214 00:16:25,109 --> 00:16:27,319 ‎전 아침엔 아무하고도 ‎얘기하기 싫거든요 215 00:16:28,237 --> 00:16:30,072 ‎그냥 각자 할 일 하면 좋겠어요 216 00:16:30,572 --> 00:16:32,491 ‎그런데 사람들은 ‎아침부터 자꾸 말을 걸죠 217 00:16:32,574 --> 00:16:33,951 ‎사람들이랑 대화하시나요? 218 00:16:36,286 --> 00:16:39,081 ‎사람들이 얼마나 ‎재미없는지 아세요? 219 00:16:41,166 --> 00:16:43,335 ‎왜, 이런 거 있잖아요 ‎'별일 없으세요?' 220 00:16:43,419 --> 00:16:46,714 ‎'지난달엔 코로나에 걸렸어요' 221 00:16:47,589 --> 00:16:50,009 ‎'남편은 열이 ‎39도까지 올라갔고요' 222 00:16:50,092 --> 00:16:51,135 ‎아오, 저기요… 223 00:16:54,221 --> 00:16:56,348 ‎이런 얘기 견딜 수 있으세요? ‎전 못 견뎌요 224 00:16:56,849 --> 00:16:58,350 ‎전 진짜 얘깃거리를 원해요 225 00:16:58,434 --> 00:17:03,105 ‎'별일 없으세요?'라고 물었을 때 ‎제가 바라는 답은 이런 거예요 226 00:17:03,188 --> 00:17:05,065 ‎'어젯밤에 바람을 피웠어요' 227 00:17:06,483 --> 00:17:09,111 ‎'그래요? 어떻게 된 건데요?' 228 00:17:09,194 --> 00:17:10,404 ‎제가 듣고 싶은 건 그런 거예요 229 00:17:11,488 --> 00:17:12,990 ‎감기 얘기 같은 거 말고요 230 00:17:19,663 --> 00:17:22,207 ‎아들의 손을 잡고 ‎교실로 데려다주죠 231 00:17:22,291 --> 00:17:24,585 ‎애는 안아 주길 바라지만 ‎안고 가지는 않아요 232 00:17:25,377 --> 00:17:27,755 ‎'태워다 줬잖아, 이제 걸어' 233 00:17:31,467 --> 00:17:36,305 ‎교실로 가다 보면 ‎아시아인 아빠가 와요 234 00:17:37,973 --> 00:17:40,684 ‎'아시아인 아빠'라고 하니까 ‎쥐 죽은 듯 조용해진 거 보셨죠? 235 00:17:41,226 --> 00:17:44,730 ‎'아시아인 아빠'라는 말에 ‎다들 똥꼬에 힘이 빡 들어가 236 00:17:44,813 --> 00:17:46,774 ‎'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?' 237 00:17:47,524 --> 00:17:48,942 ‎'왜 그런 얘길 하는 거예요?' 238 00:17:55,324 --> 00:17:58,243 ‎이게 불과 지난 6-7년 사이에 ‎일어난 변화예요 239 00:17:58,327 --> 00:18:02,915 ‎사람의 배경을 ‎얘기하지 못하게 됐어요 240 00:18:04,333 --> 00:18:06,085 ‎무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잖아요 241 00:18:06,168 --> 00:18:09,421 ‎우리 어릴 땐 이웃 사람들을 ‎이런 식으로 구별했는걸요 242 00:18:10,380 --> 00:18:12,966 ‎동네에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‎'누구 말이야?' 243 00:18:13,050 --> 00:18:15,928 ‎'푸에르토리코 사람' ‎'아, 그 사람? 나 알아' 244 00:18:19,723 --> 00:18:22,768 ‎오늘 여기 오신 분 중에서도 ‎절 보면서 이러는 분 계세요 245 00:18:22,851 --> 00:18:24,269 ‎'그게 뭐가 중요한데?' 246 00:18:28,816 --> 00:18:30,400 ‎'그런 얘기를 왜 해?' 247 00:18:31,944 --> 00:18:32,986 ‎'뭐가 중요하다고' 248 00:18:33,070 --> 00:18:36,573 ‎중요합니다 ‎끝까지 들으시면 알 거예요 249 00:18:37,074 --> 00:18:40,035 ‎제가 왜 꼭 집어서 ‎'아시아인 남자'라고 했는지 250 00:18:40,119 --> 00:18:42,621 ‎그러니까 똥꼬에 힘 빼고 ‎편히 들으세요 251 00:18:43,413 --> 00:18:44,373 ‎괜찮아요 252 00:18:49,211 --> 00:18:51,255 ‎사람 좋게 와서 말을 걸더군요 253 00:18:51,797 --> 00:18:53,006 ‎'제가 대표 아빠예요' 254 00:18:53,090 --> 00:18:54,716 ‎'네? 뭐라고요?' 255 00:18:56,635 --> 00:18:57,845 ‎'대표 아빠가 뭐죠?' 256 00:18:58,345 --> 00:19:01,682 ‎'매달 있는 아빠들의 모임을 ‎제가 주관하고 있어요' 257 00:19:02,850 --> 00:19:05,394 ‎'화요일 밤엔 크리스토퍼 집에' 258 00:19:05,477 --> 00:19:07,855 ‎'못난이 스웨터를 입고 ‎모이기로 했는데' 259 00:19:08,522 --> 00:19:09,982 ‎'못난이 스웨터 입고 오셔서' 260 00:19:11,191 --> 00:19:14,236 ‎'애들 키우는 얘기도 하고 ‎다이어트 콜라도 드실래요?' 261 00:19:20,242 --> 00:19:21,869 ‎전 그랬죠, '그게요…' 262 00:19:24,329 --> 00:19:28,125 ‎전 누가 말을 걸면 대답은 해요 263 00:19:28,208 --> 00:19:31,920 ‎하지만 전 49살이고 ‎이제 와서 새로운 친구를 264 00:19:32,963 --> 00:19:34,673 ‎굳이 만들고 싶진 않거든요 265 00:19:35,465 --> 00:19:37,885 ‎이 나이에요 266 00:19:39,094 --> 00:19:42,181 ‎조금 있으면 ‎주변 사람들이 떠나갈 나이예요 267 00:19:43,765 --> 00:19:47,102 ‎매니스캘코 가족에 소속된 ‎많은 사람이 떠나고 있어요 268 00:19:49,855 --> 00:19:50,898 ‎신규 지원은 269 00:19:51,940 --> 00:19:52,983 ‎안 받습니다 270 00:19:55,652 --> 00:19:58,864 ‎'물어봐 줘서 고맙지만 ‎못 가겠네요' 했어요 271 00:20:00,449 --> 00:20:05,579 ‎'다음번 스웨터 모임 때는 ‎갈 수 있을지도 몰라요' 272 00:20:06,997 --> 00:20:09,875 ‎애들 중에서 ‎자기 아들을 가리키더군요 273 00:20:09,958 --> 00:20:11,335 ‎반에서 유일한 274 00:20:12,461 --> 00:20:14,671 ‎아시아인 애를 가리키면서 ‎자기 아들이라고 하길래 275 00:20:14,755 --> 00:20:15,589 ‎'알아요' 했어요 276 00:20:27,226 --> 00:20:29,353 ‎하지만 여기 계신 ‎몇몇 분은 그러시겠죠 277 00:20:29,436 --> 00:20:31,688 ‎'편견 쩌는 사람 같으니' 278 00:20:34,191 --> 00:20:36,777 ‎'당신이 뭔데 그렇게 확신해?' 279 00:20:40,906 --> 00:20:42,950 ‎'다른 가능성도 있잖아?' 280 00:20:43,033 --> 00:20:45,827 ‎'아시아인 아빠가 ‎흑인 애를 입양하고' 281 00:20:45,911 --> 00:20:48,830 ‎'흑인 아빠가 아시아인 애를 ‎입양했으면 어쩌려고' 282 00:20:48,914 --> 00:20:53,168 ‎그 아시아인 애가 어느 아빠를 ‎따라갈지에 돈을 건다면 283 00:20:53,752 --> 00:20:56,296 ‎전 이 사람에게 걸겠어요 284 00:20:57,923 --> 00:20:59,841 ‎여러분은 얼마나 ‎정치적으로 옳은지 285 00:20:59,925 --> 00:21:01,385 ‎100달러 꺼내 들고 얘기합시다 286 00:21:01,468 --> 00:21:05,639 ‎제 고향에선 ‎이 두 명이 같은 차를 타거든요 287 00:21:09,184 --> 00:21:10,102 ‎아시겠어요? 288 00:21:16,275 --> 00:21:18,318 ‎제 아들이 교실에 들어갔어요 289 00:21:19,486 --> 00:21:23,740 ‎얼마나 야단스러운지 ‎침팬지를 키우는 기분이에요 290 00:21:23,824 --> 00:21:24,950 ‎교실에 들어가서는… 291 00:21:27,244 --> 00:21:29,955 ‎셔츠를 냅다 벗어 던졌죠 ‎환상이에요 292 00:21:30,038 --> 00:21:32,249 ‎이탈리아인 아빠로서 말하는데 293 00:21:33,458 --> 00:21:37,170 ‎아들이 반 친구 13명 앞에서 ‎셔츠를 벗어 던지는 걸 보니 294 00:21:38,380 --> 00:21:40,132 ‎자랑스럽더군요 295 00:21:43,969 --> 00:21:46,054 ‎등원 준비는 제가 시켜요 ‎옷도 입히고 296 00:21:46,138 --> 00:21:50,100 ‎신발, 양말 신기고 ‎은은한 향수도 뿌려 주죠 297 00:21:53,645 --> 00:21:56,606 ‎귀에서 좋은 향기가 나게요 298 00:21:56,690 --> 00:22:00,068 ‎자신만의 향기를 ‎갖게 해 주고 싶거든요 299 00:22:01,737 --> 00:22:05,073 ‎선생님이 데리고 나올 때 ‎'자, 나가 볼까?' 하다가 300 00:22:05,157 --> 00:22:07,159 ‎'젠장, 뭘 바른 거야?' 301 00:22:19,963 --> 00:22:23,300 ‎제 아들이 크레용이랑 ‎색칠 공부 책을 가지고 302 00:22:23,383 --> 00:22:25,719 ‎여자애들한테 가더군요 303 00:22:25,802 --> 00:22:29,723 ‎남자애들은 패스하고 ‎여자애들 있는 데로 갔어요 304 00:22:35,145 --> 00:22:36,646 ‎크레용도 나눠 주고 305 00:22:36,730 --> 00:22:39,566 ‎'초록색 써, 내 거 쓸래?' 306 00:22:43,737 --> 00:22:46,990 ‎전 그걸 구경하고 있는데 ‎선생님이 와서 307 00:22:47,074 --> 00:22:48,950 ‎산통을 깼어요 308 00:22:52,162 --> 00:22:54,873 ‎'아이 옷 좀 다시 입혀 주실래요?' 309 00:22:55,874 --> 00:22:57,125 ‎전 그랬죠, '왜요?' 310 00:22:59,044 --> 00:23:00,754 ‎'애가 저렇게 잘 놀잖아요' 311 00:23:02,047 --> 00:23:03,965 ‎'저쪽 반엔 사자도 있어요' 312 00:23:10,847 --> 00:23:13,809 ‎'다른 애들도 덩달아 ‎옷을 벗으면 안 되니까' 313 00:23:13,892 --> 00:23:15,394 ‎'좀 도와주시겠어요?' 하더군요 314 00:23:15,477 --> 00:23:16,853 ‎'네, 알겠습니다' 315 00:23:18,772 --> 00:23:20,482 ‎'이리 와, 얼른!' 316 00:23:22,567 --> 00:23:27,531 ‎'셔츠 입어 ‎사람들이 부러워하잖아' 317 00:23:31,076 --> 00:23:35,205 ‎'그래, 화나는 거 알아 ‎집에 갈 때 슈퍼에서 벗자' 318 00:23:42,379 --> 00:23:43,463 ‎그리고 또 말했죠 319 00:23:43,547 --> 00:23:46,049 ‎'여기서는 친구들에게 ‎네 장난감을 빌려주고' 320 00:23:46,133 --> 00:23:47,509 ‎'선생님도 공경해야 해' 321 00:23:47,592 --> 00:23:50,220 ‎'선생님께는 '고맙습니다' ‎'부탁합니다'라고 말하는 거야' 322 00:23:50,303 --> 00:23:53,140 ‎'알았지? 들어가' 하고 ‎엉덩이 한 대 때린 다음 323 00:23:53,223 --> 00:23:56,017 ‎교실로 들여보냈죠 ‎전 아들을 그렇게 다룹니다 324 00:23:56,101 --> 00:24:00,063 ‎아기처럼 말하지 않아요 ‎그러는 아빠들이 있거든요 325 00:24:00,647 --> 00:24:01,565 ‎아들한테요 326 00:24:02,149 --> 00:24:04,067 ‎'장난감 같이 갖고 노는 거예요' 327 00:24:04,151 --> 00:24:05,610 ‎'친구들한테 착하게 굴기!' 328 00:24:05,694 --> 00:24:10,282 ‎전 제 아들을 ‎606 노조 회원처럼 다룹니다 329 00:24:10,866 --> 00:24:13,285 ‎창고에서 하루 15시간씩 330 00:24:14,453 --> 00:24:15,537 ‎지게차 끄는 노동자처럼요 331 00:24:19,040 --> 00:24:23,336 ‎나오려는데 선생님이 ‎어디 가시냐고 하더군요 332 00:24:23,420 --> 00:24:25,505 ‎'3시에 애 데리러 오겠습니다' 333 00:24:26,298 --> 00:24:29,759 ‎'부모님들이 ‎아이들의 학습 과정에' 334 00:24:29,843 --> 00:24:33,388 ‎'동참해 주시면 좋은데 ‎몇 시간 함께 계시면서…' 335 00:24:33,472 --> 00:24:34,431 ‎'몇 시간이나요?' 336 00:24:36,516 --> 00:24:38,310 ‎몇 시간이나 뭘 하라는 거죠? 337 00:24:38,894 --> 00:24:39,978 ‎제가 수업을 할 것도 아니고 338 00:24:41,354 --> 00:24:44,316 ‎안 그래요? ‎요즘 유치원은 이해할 수가 없어요 339 00:24:44,399 --> 00:24:47,235 ‎제가 어릴 땐 난장판이었죠 ‎선생님들은 술에 취해 있고 340 00:24:47,319 --> 00:24:50,363 ‎애들은 싸우고 ‎여기저기서 물건도 훔쳐 가고 341 00:24:51,323 --> 00:24:52,240 ‎그랬다고요 342 00:24:55,285 --> 00:24:56,745 ‎요즘은 너무 평화로워요 343 00:24:56,828 --> 00:24:58,997 ‎선생님들이 나와서 맞아 주고 ‎노래로 얘기하죠 344 00:25:00,373 --> 00:25:01,833 ‎선생님이 이래요 345 00:25:01,958 --> 00:25:05,378 ‎시계가 뭐라고 하는지 볼까요? 346 00:25:09,424 --> 00:25:12,219 ‎앞으로 5분만 더 놀아요 347 00:25:17,098 --> 00:25:18,141 ‎적응이 안 돼요 348 00:25:19,976 --> 00:25:22,562 ‎'여러분, 동그랗게 앉을까요?' 349 00:25:23,146 --> 00:25:24,481 ‎'큰 원을 만들어 보세요' 350 00:25:25,106 --> 00:25:26,775 ‎'아이와 원형으로 앉아 주세요' 351 00:25:26,858 --> 00:25:29,152 ‎전 그랬죠 ‎'인디언처럼 앉을까요?' 352 00:25:37,953 --> 00:25:39,246 ‎'저기, 아버님' 353 00:25:43,833 --> 00:25:45,252 ‎'그런 말은 하시면 안 돼요' 354 00:25:47,462 --> 00:25:48,505 ‎''인디언처럼'이 아니에요' 355 00:25:50,215 --> 00:25:52,008 ‎''양반다리'라고 해야죠' 356 00:25:52,926 --> 00:25:53,843 ‎네? 357 00:25:54,719 --> 00:25:55,720 ‎무슨 다리라고요? 358 00:25:57,722 --> 00:26:01,434 ‎전 몰랐는데 인디언들이 열받아서 ‎회의를 열었나 봐요 359 00:26:01,518 --> 00:26:03,979 ‎'우리가 앉는 방식까지 ‎훔쳐 갔어, 망할 놈들' 360 00:26:05,772 --> 00:26:06,648 ‎'더는 못 참아' 361 00:26:11,820 --> 00:26:12,988 ‎말하기가 너무 어려워졌어요 362 00:26:14,364 --> 00:26:16,199 ‎이게 선을 넘는 건지 ‎아닌지 몰라요 363 00:26:16,283 --> 00:26:18,743 ‎누가 '그런 말 하면 안 돼요' ‎하기 전까지는요 364 00:26:21,246 --> 00:26:24,541 ‎어떤 주에서는 ‎자기 집을 팔려고 광고할 때 365 00:26:24,624 --> 00:26:29,254 ‎걸어 들어갈 수 있는 벽장이 ‎있다고 하면 안 돼요 366 00:26:29,337 --> 00:26:32,048 ‎믿어지시나요? ‎이젠 그런 말 못 해요 367 00:26:32,632 --> 00:26:33,466 ‎왜냐고요? 368 00:26:34,050 --> 00:26:35,927 ‎못 걷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369 00:26:42,684 --> 00:26:45,145 ‎휠체어를 탄 남자가 370 00:26:45,228 --> 00:26:47,314 ‎집을 보러 왔다고 칩시다 371 00:26:51,735 --> 00:26:55,864 ‎중개인이 걸어 들어갈 수 있는 ‎벽장이 있다고 말하면 372 00:26:55,947 --> 00:26:58,074 ‎'당신 방금 뭐라고 했어?' 373 00:26:58,700 --> 00:26:59,659 ‎'난 못 걷는다고' 374 00:27:16,635 --> 00:27:18,428 ‎세상이 엉망이 됐어요 375 00:27:20,513 --> 00:27:22,349 ‎사람들은 요즘이 낫다고들 하죠 376 00:27:26,061 --> 00:27:30,774 ‎주변을 둘러봐요, 개판이에요 377 00:27:36,905 --> 00:27:41,284 ‎전 70년대, 80년대에 ‎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378 00:27:41,368 --> 00:27:43,662 ‎그땐 어땠는지 아세요? 379 00:27:44,329 --> 00:27:47,457 ‎요즘보다 단순했어요 ‎제 생일 파티도 소박했죠 380 00:27:48,083 --> 00:27:49,751 ‎물 풍선 싸움을 했어요 381 00:27:50,585 --> 00:27:52,253 ‎뭔지 기억나세요? 382 00:27:52,337 --> 00:27:55,882 ‎저희 가족은 구두쇠라 ‎물이 든 풍선을 안 사 줬어요 383 00:27:56,841 --> 00:28:00,512 ‎풍선에 직접 물을 넣어야 했는데 ‎풍선이 계속 터졌죠 384 00:28:01,930 --> 00:28:02,764 ‎기억나시죠? 385 00:28:03,264 --> 00:28:05,016 ‎풍선에 물을 넣다 보면 386 00:28:05,100 --> 00:28:06,393 ‎아, 젠장! 387 00:28:07,769 --> 00:28:12,565 ‎파티가 끝날 때쯤엔 수도꼭지에 ‎고무 밴드가 18개 끼워져 있어요 388 00:28:14,025 --> 00:28:15,443 ‎제대로 불어진 건 3개고요 389 00:28:17,737 --> 00:28:20,323 ‎물풍선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‎빨리 가서 390 00:28:20,407 --> 00:28:22,534 ‎눈엣가시던 녀석을 맞히려고 ‎안달이 나죠 391 00:28:24,244 --> 00:28:26,287 ‎마당을 가로질러 도망칠 때 392 00:28:27,831 --> 00:28:31,292 ‎귀를 전통으로 맞혀서 ‎풍선이 외이도로 들어갔어요 393 00:28:31,376 --> 00:28:32,460 ‎걘 청력을 잃었죠 394 00:28:33,878 --> 00:28:36,756 ‎3개월 동안 소리를 못 들었대요 395 00:28:36,840 --> 00:28:39,259 ‎집에 가서 부모님이 ‎'파티 어땠니?' 하셨을 때 396 00:28:39,342 --> 00:28:41,886 ‎'안 들려요, 파티 끝내줬어요' ‎했을 거예요 397 00:28:43,513 --> 00:28:45,098 ‎그래도 고소 안 해요 398 00:28:47,267 --> 00:28:50,520 ‎70년대의 생일 파티에선 ‎다들 그러려니 했다고요 399 00:28:50,603 --> 00:28:52,981 ‎손가락이 잘리든 시력을 잃든 400 00:28:54,274 --> 00:28:55,275 ‎청력을 잃든요 401 00:28:58,778 --> 00:29:02,282 ‎우리 어릴 땐 파티를 열면 ‎먹으면서 게임을 했어요 402 00:29:02,365 --> 00:29:06,161 ‎생일 파티에서 음식이 ‎얼마나 중요했는지 기억납니다 403 00:29:06,828 --> 00:29:08,997 ‎7살 생일 파티 때 엄마는 404 00:29:09,080 --> 00:29:11,082 ‎60cm짜리 주키니 호박을 ‎내놓으셨어요 405 00:29:12,500 --> 00:29:15,545 ‎'얘들아, '거구츠' 게임 하자' 406 00:29:16,629 --> 00:29:17,589 ‎네? 407 00:29:19,132 --> 00:29:22,385 ‎당나귀 꼬리 달기 게임 안 하고요? 408 00:29:22,469 --> 00:29:23,470 ‎'거구츠' 게임이라니 409 00:29:24,387 --> 00:29:25,555 ‎그게 뭔데요? 410 00:29:26,848 --> 00:29:30,769 ‎엄마는 애들을 줄 세운 다음 ‎주키니 호박을 가져와서 411 00:29:31,478 --> 00:29:33,104 ‎사이에 끼우셨어요 412 00:29:34,898 --> 00:29:37,609 ‎어떤 남자애 무릎 사이에요 413 00:29:38,151 --> 00:29:41,488 ‎7살짜리 남자애가 60cm짜리 414 00:29:42,697 --> 00:29:44,115 ‎주키니 호박을 415 00:29:45,158 --> 00:29:47,243 ‎무릎 사이에 끼우고 있었다고요 416 00:29:53,875 --> 00:29:55,960 ‎그 호박 게임이란 게 뭐냐면 417 00:29:57,128 --> 00:29:58,880 ‎왼쪽에 있는 애한테 418 00:29:59,380 --> 00:30:02,801 ‎호박을 전달하면 ‎걔가 그걸 받는 거였죠 419 00:30:10,058 --> 00:30:11,142 ‎그럼 그 애가 420 00:30:11,976 --> 00:30:13,019 ‎다음 애한테… 421 00:30:15,146 --> 00:30:18,650 ‎호박이 바닥에 떨어지면 ‎탈락이에요 422 00:30:20,109 --> 00:30:22,320 ‎호박을 마지막까지 사수한 사람은 423 00:30:22,904 --> 00:30:25,657 ‎상으로 주키니 호박을 받았죠 424 00:30:27,450 --> 00:30:29,327 ‎제 파티에서는 ‎주키니 호박을 받을 수 있었어요 425 00:30:31,579 --> 00:30:35,166 ‎부모님이 '이게 뭐니?' 하면 ‎'몰라요, 가가차래요' 426 00:30:35,875 --> 00:30:38,795 ‎'조리법을 알려 주셨는데 ‎이걸 썰어서' 427 00:30:38,878 --> 00:30:43,216 ‎'달걀과 빵가루를 ‎입혀서 튀기면 맛있대요' 428 00:30:43,299 --> 00:30:44,175 ‎'뭐?' 429 00:30:45,176 --> 00:30:47,470 ‎'7살짜리 친구 생일 파티에 ‎다녀온 거 맞아?' 430 00:30:48,012 --> 00:30:48,847 ‎'네' 431 00:30:51,891 --> 00:30:54,811 ‎또 다른 게임에서는 엄마가 ‎팬티스타킹을 가져오셨죠 432 00:30:55,353 --> 00:30:59,190 ‎다리 한쪽을 어떤 애 허리에 묶고 433 00:30:59,274 --> 00:31:05,405 ‎반대쪽 발 부분까지 ‎감자를 밀어 넣으셨어요 434 00:31:05,488 --> 00:31:06,656 ‎그 애는… 435 00:31:10,618 --> 00:31:12,620 ‎감자를 달고 있었죠 436 00:31:13,204 --> 00:31:15,915 ‎감자가 가랑이에서 덜렁거렸어요 437 00:31:19,711 --> 00:31:21,796 ‎두 애를 그렇게 만드셨어요 438 00:31:22,839 --> 00:31:24,841 ‎애들을 인도로 데려와서 439 00:31:25,508 --> 00:31:28,052 ‎앞에 레몬을 한 개씩 놓으셨죠 440 00:31:28,136 --> 00:31:32,557 ‎감자로 레몬을 먼저 맞히는 사람이 441 00:31:33,474 --> 00:31:34,559 ‎이기는 놀이였어요 442 00:31:36,311 --> 00:31:38,688 ‎그때가 토요일 오후였는데 443 00:31:39,939 --> 00:31:43,359 ‎아무도 경찰에 신고 안 했어요 ‎평범한 광경이었거든요 444 00:31:45,194 --> 00:31:46,613 ‎당시의 생일 파티로는요 445 00:31:51,200 --> 00:31:53,286 ‎바로 어제처럼 생생해요 446 00:31:54,621 --> 00:31:55,496 ‎요즘은 어떠냐면 447 00:31:56,497 --> 00:31:58,750 ‎전 아빠가 됐고 ‎나이가 들어 가고 있죠 448 00:31:58,833 --> 00:32:02,170 ‎전 '난 늙었어' 하면서 ‎투덜대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449 00:32:02,754 --> 00:32:05,924 ‎나이가 들면서 ‎변화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450 00:32:06,591 --> 00:32:07,842 ‎저 자신에게서요 451 00:32:07,926 --> 00:32:09,510 ‎폐소공포증이 생겼죠 452 00:32:10,720 --> 00:32:13,848 ‎2년 됐어요 ‎그 전엔 안 그랬거든요 453 00:32:14,474 --> 00:32:16,809 ‎비행기를 탔는데 창가 자리였어요 454 00:32:16,893 --> 00:32:19,270 ‎비행 중에 갑자기 455 00:32:19,354 --> 00:32:21,147 ‎'내려 줘요!' ‎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456 00:32:31,658 --> 00:32:34,744 ‎전 이런 관객석에 못 와요 457 00:32:35,745 --> 00:32:38,081 ‎어디 앉게 될지도 모르고 458 00:32:38,164 --> 00:32:39,958 ‎답답한 곳을 못 견디거든요 459 00:32:40,750 --> 00:32:43,211 ‎이런 곳에 마지막으로 온 건 ‎4년 전이었는데 460 00:32:43,294 --> 00:32:47,340 ‎아내랑 '해밀턴'을 보러 ‎브로드웨이에 갔었어요 461 00:32:47,423 --> 00:32:51,886 ‎'해밀턴'이 한창 인기일 때라 ‎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했죠 462 00:32:51,970 --> 00:32:53,638 ‎'보셨어요?' 463 00:32:54,847 --> 00:32:56,516 ‎'세상에, 진짜 좋더라고요' 464 00:32:56,599 --> 00:32:59,143 ‎'우린 그걸… 몇 번 봤더라?' 465 00:32:59,769 --> 00:33:01,104 ‎'우리 몇 번 봤지?' 466 00:33:03,147 --> 00:33:05,441 ‎'우린 그거 3번 봤어요' 467 00:33:06,818 --> 00:33:09,278 ‎'볼 때마다 정말…' 468 00:33:15,660 --> 00:33:19,163 ‎'전 그걸 보고 완전히 달라졌어요' 469 00:33:20,123 --> 00:33:23,292 ‎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했죠 ‎'내 취향엔 안 맞겠네' 470 00:33:25,586 --> 00:33:29,215 ‎제가 달라진 건 린마누엘이 아니라 ‎제 애들 때문이에요 471 00:33:33,344 --> 00:33:34,429 ‎어쨌든 갔죠 472 00:33:35,888 --> 00:33:37,598 ‎아내랑 좌석에 앉았어요 473 00:33:38,933 --> 00:33:41,060 ‎제 옆엔 어떤 여자가 앉아서 474 00:33:41,602 --> 00:33:44,564 ‎가방을 뒤적거리는데 ‎환장하겠더라고요 475 00:33:45,273 --> 00:33:49,193 ‎'빨리 좀 찾아요! ‎여보, 난 나가야겠어' 476 00:33:49,277 --> 00:33:53,156 ‎'여보, 가자, 저 가방 가지고 ‎꼼지락대는 거 못 참겠어' 477 00:33:53,239 --> 00:33:56,159 ‎'뭘 찾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‎돌아 버릴 것 같아' 478 00:34:01,539 --> 00:34:05,376 ‎공연이 시작되고 10분 지났을 때 479 00:34:05,460 --> 00:34:08,921 ‎아내를 툭툭 치며 말했죠 ‎'뭐가 뭔지 모르겠어' 480 00:34:10,256 --> 00:34:13,468 ‎이해를 못 하겠더라고요 ‎랩도 못 알아들었고요 481 00:34:13,551 --> 00:34:15,094 ‎'뭐라는 거야?' 482 00:34:16,137 --> 00:34:18,765 ‎전 해밀턴이 ‎뭘 한 사람인지도 몰라요 483 00:34:18,848 --> 00:34:24,020 ‎뭐가 그리 대단한 사람인지 ‎궁금해서 보러 간 거였어요 484 00:34:24,729 --> 00:34:28,691 ‎그리고 중요한 건 ‎저희 부부가 멍청하다는 거죠 485 00:34:30,693 --> 00:34:35,740 ‎남편이나 아내나 똑같이 멍청해요 486 00:34:38,117 --> 00:34:40,870 ‎이런 관계는 흔치 않아요 487 00:34:40,953 --> 00:34:44,373 ‎정상적이고 건강한 관계라면 488 00:34:44,457 --> 00:34:49,003 ‎둘 중 하나는 ‎좀 더 똑똑하기 마련이거든요 489 00:34:49,670 --> 00:34:54,300 ‎그 똑똑한 사람의 도움으로 ‎영화와 책을 이해하고 490 00:34:55,176 --> 00:34:56,135 ‎인생도 살아가요 491 00:34:57,303 --> 00:34:59,138 ‎저희 부부는 그런 게 없어요 492 00:34:59,931 --> 00:35:03,184 ‎'여보, 저거 이해가 돼?' ‎'아니, 당신은?' 493 00:35:03,267 --> 00:35:04,685 ‎'하나도 모르겠어' 494 00:35:04,769 --> 00:35:07,021 ‎둘 다 멍청히 앉아 있는 거예요 495 00:35:16,072 --> 00:35:18,324 ‎그래서 인터미션 때 496 00:35:20,201 --> 00:35:22,370 ‎전 극이 끝난 줄 알았어요 ‎불이 켜지길래 497 00:35:22,453 --> 00:35:24,831 ‎'어휴, 살았다! ‎굴이나 먹으러 가자' 했죠 498 00:35:25,456 --> 00:35:28,042 ‎알고 보니 2시간 반이 499 00:35:28,793 --> 00:35:29,669 ‎더 남았더라고요 500 00:35:32,004 --> 00:35:34,507 ‎전 인터미션 싫어합니다 ‎그냥 한 번에 쭉 가면 좋겠어요 501 00:35:34,590 --> 00:35:37,593 ‎중간에 일어나서 ‎나가는 것도 귀찮아요 502 00:35:39,846 --> 00:35:43,057 ‎저희가 아는 아주 똑똑한 ‎커플도 그 자리에 있었죠 503 00:35:43,141 --> 00:35:45,852 ‎그래서 얘기를 나누게 됐는데 504 00:35:45,935 --> 00:35:49,772 ‎미국 대통령, 전쟁, 사건 같은 ‎얘기를 하는 거예요 505 00:35:50,356 --> 00:35:53,609 ‎진짜 똑똑한 사람들이랑 ‎얘기해 보셨나요? 506 00:35:53,693 --> 00:35:57,321 ‎이런 생각만 들어요 ‎'잘 모르니까 가만히 있자' 507 00:35:57,947 --> 00:35:59,282 ‎고개만 끄덕였어요 508 00:35:59,365 --> 00:36:01,492 ‎'맞아요, 1700년대는…' 509 00:36:02,785 --> 00:36:05,121 ‎'아주 옛날이죠' 510 00:36:06,497 --> 00:36:10,543 ‎'1700년대면 오래전이네요 ‎아주 오래됐어요' 511 00:36:12,503 --> 00:36:13,337 ‎옛날이에요 512 00:36:17,091 --> 00:36:20,553 ‎공연 정보지를 보면서 ‎배우들에 대해 얘기하더군요 513 00:36:20,636 --> 00:36:23,806 ‎죄책감을 느꼈어요 ‎전 그 정보지를 돌돌 말아서 514 00:36:23,890 --> 00:36:27,393 ‎본 조비 노래 리듬에 맞춰 ‎다리를 두드리고 있었거든요 515 00:36:35,109 --> 00:36:37,653 ‎아내한테 물어봤죠 ‎'다시 들어가고 싶어?' 516 00:36:38,946 --> 00:36:40,781 ‎'난 뭐가 뭔지 모르겠어' 517 00:36:41,365 --> 00:36:44,410 ‎'극 중간에 갑자기 ‎이해가 될 리도 없고' 518 00:36:46,704 --> 00:36:48,831 ‎아내도 그랬죠 ‎'맞아, 정말 헷갈려' 519 00:36:48,915 --> 00:36:51,125 ‎'내용이 뭔지 이해가 안 돼' 520 00:36:51,209 --> 00:36:54,670 ‎'해밀턴이 흑인인 줄 처음 알았어' 521 00:36:55,838 --> 00:36:57,506 ‎'여기서 나가자' 했죠 522 00:36:57,590 --> 00:37:00,218 ‎'방금 그 말은 ‎절대 아무한테도 하지 마' 523 00:37:00,301 --> 00:37:02,553 ‎'흑인 배우가 ‎해밀턴 역을 한 거야' 524 00:37:02,637 --> 00:37:05,056 ‎'그만 가자, 우린 너무 멍청해' 525 00:37:05,139 --> 00:37:07,725 ‎'차에 타고 신발 벗어 ‎여기서 나가자' 526 00:37:08,851 --> 00:37:09,852 ‎'우린 이해 못 해' 527 00:37:14,023 --> 00:37:14,857 ‎멍청해요 528 00:37:22,281 --> 00:37:24,909 ‎같이 외출하고 돌아올 때마다 529 00:37:24,992 --> 00:37:29,163 ‎아내는 제가 너무 빨리 ‎침대에 눕는다며 놀라죠 530 00:37:30,498 --> 00:37:32,208 ‎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531 00:37:32,708 --> 00:37:37,588 ‎전 데이트 끝나고 집에 가면 ‎이 닦고 옷 벗고 끝입니다 532 00:37:38,464 --> 00:37:39,340 ‎바로 누워요 533 00:37:40,633 --> 00:37:44,804 ‎세수를 뭐 하러 또 해요? ‎2시간 전에 하고 나갔는데요 534 00:37:46,931 --> 00:37:50,184 ‎외출 후에 1시간 반 동안 ‎욕조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? 535 00:37:53,604 --> 00:37:56,023 ‎아내는 방에 들어오면서 ‎매번 '세상에!'라고 하죠 536 00:37:56,899 --> 00:37:58,359 ‎'벌써 누운 거야?' ‎'응' 537 00:37:59,860 --> 00:38:01,028 ‎'잘 시간이잖아' 538 00:38:02,238 --> 00:38:05,866 ‎'이 시간에 잔디라도 깎을까? ‎당신도 누워, 얼른!' 539 00:38:13,833 --> 00:38:16,127 ‎도대체 욕실에서 ‎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540 00:38:18,254 --> 00:38:20,214 ‎소리가 요란하죠 541 00:38:21,257 --> 00:38:22,508 ‎물소리가 이래요 542 00:38:26,721 --> 00:38:29,765 ‎돌기가 있는 롤러로 ‎얼굴을 문지르면서 나와요 543 00:38:29,849 --> 00:38:33,811 ‎'여보, 피 나잖아! ‎그거 도움 되는 거 맞아?' 544 00:38:35,021 --> 00:38:37,732 ‎'우리 엄마는 ‎그걸로 파스타를 만드시는데' 545 00:38:37,815 --> 00:38:41,569 ‎'당신은 왜 그걸 이마에…' 546 00:38:46,282 --> 00:38:48,367 ‎그리고 한국산 마스크팩을 하죠 547 00:38:48,451 --> 00:38:52,913 ‎그걸 보면 ‎섹스할 맛이 뚝 떨어져요 548 00:38:54,206 --> 00:38:56,876 ‎하키 골키퍼랑 하는 느낌이에요 549 00:38:58,836 --> 00:39:01,964 ‎'여보, 좋으면 눈을 깜빡여' 550 00:39:03,382 --> 00:39:04,633 ‎'그 밑에 있는 거지?' 551 00:39:15,269 --> 00:39:20,066 ‎제 옆 협탁은 아주 단출해요 ‎스탠드 하나가 전부거든요 552 00:39:20,941 --> 00:39:23,778 ‎아내 협탁엔 물병이 8개예요 553 00:39:24,612 --> 00:39:28,366 ‎마우스가드, 안약, 타이레놀 554 00:39:28,449 --> 00:39:32,244 ‎협탁에서 할 일이 ‎뭐가 그리도 많은지 555 00:39:32,328 --> 00:39:33,621 ‎끝이 안 납니다 556 00:39:41,587 --> 00:39:43,839 ‎자리에 누우면 ‎뭔가 볼 걸 찾아야 해요 557 00:39:43,923 --> 00:39:48,636 ‎아내는 평생 ‎영화를 한 편도 안 봤어요 558 00:39:49,637 --> 00:39:51,055 ‎'쇼생크 탈출'이 나오길래 559 00:39:51,138 --> 00:39:53,140 ‎'여보, 이 영화 진짜 좋아 ‎꼭 봐야 해' 했는데 560 00:39:53,224 --> 00:39:54,892 ‎아내가 싫다고 하더군요 561 00:39:54,975 --> 00:39:57,103 ‎왜 싫은지 물어봤더니 ‎'벌써 시작했잖아' 562 00:39:58,145 --> 00:40:01,690 ‎'5분밖에 안 됐어 ‎앞 내용 내가 설명해 줄게' 563 00:40:01,774 --> 00:40:04,693 ‎'난 앞부분 놓치면 안 봐' 564 00:40:05,528 --> 00:40:08,197 ‎이 사자를 꼭 봐야 하냐고요 565 00:40:19,375 --> 00:40:23,045 ‎지금 몇 분은 이해 못 하셨어요 ‎''쇼생크 탈출'에 사자도 나와?' 566 00:40:24,755 --> 00:40:29,427 ‎'교도소에서 모건 프리먼이 ‎사자랑 다니진 않았던 것 같은데' 567 00:40:35,891 --> 00:40:36,976 ‎저희 부부의 문제는 568 00:40:37,893 --> 00:40:40,479 ‎제가 걱정이 많다는 겁니다 569 00:40:40,980 --> 00:40:43,274 ‎아내는 만사 걱정이 없어요 570 00:40:43,858 --> 00:40:47,486 ‎제가 제일 두려운 건 ‎누가 저희 집에 침입하는 거예요 571 00:40:48,154 --> 00:40:50,865 ‎어릴 때 저희 집엔 ‎강도가 3번이나 들었어요 572 00:40:50,948 --> 00:40:55,202 ‎새벽 4시에 깼을 때 ‎방에 다른 남자가 있을까 봐 573 00:40:55,870 --> 00:40:56,871 ‎지금도 무서워요 574 00:40:58,414 --> 00:41:00,791 ‎전 총이 없어요 ‎총을 싫어해서는 아니고 575 00:41:00,875 --> 00:41:05,379 ‎앞서 말했듯이 49살이다 보니 ‎새로운 기술을 배우긴 힘들어요 576 00:41:06,338 --> 00:41:07,423 ‎제 나이에는요 577 00:41:10,301 --> 00:41:13,137 ‎총기 소유자들은 ‎총기를 정말 잘 다루는 것 같아요 578 00:41:13,220 --> 00:41:17,516 ‎사격장도 가고 ‎캐비닛도 잘 잠가서 보관하죠 579 00:41:17,600 --> 00:41:21,937 ‎그리고 총기 소유자들은 ‎누가 자기 집에 침입하면 580 00:41:22,021 --> 00:41:24,482 ‎기뻐하는 것 같아요 581 00:41:26,984 --> 00:41:29,195 ‎현관에서 소리가 나면 582 00:41:29,278 --> 00:41:30,863 ‎'좋았어!' 583 00:41:41,749 --> 00:41:43,959 ‎아내에게 그러죠 ‎'여보, 누워 있어' 584 00:41:44,043 --> 00:41:47,046 ‎'당신 오늘 피곤했잖아 ‎저놈은 내가 처리할게' 585 00:41:54,220 --> 00:41:56,180 ‎지난달에 ‎저희 집 경보기가 울렸어요 586 00:41:56,263 --> 00:42:00,226 ‎정신 놓고 자고 있었는데 ‎소리가 하도 커서 바로 깼죠 587 00:42:01,101 --> 00:42:03,521 ‎아내는 잠들면 절대 안 깨요 588 00:42:05,105 --> 00:42:07,900 ‎오늘도 전 새벽 2시쯤에 ‎자러 갈 겁니다 589 00:42:08,400 --> 00:42:12,238 ‎그러다 아침이 된 줄 알고 ‎깨 보면 2시 9분이에요 590 00:42:14,073 --> 00:42:17,284 ‎밤새도록 9분 간격으로 ‎잤다 깼다 하죠 591 00:42:19,828 --> 00:42:22,122 ‎아내는 한번 누우면 ‎깰 때까지 그 자세로 자요 592 00:42:22,206 --> 00:42:23,999 ‎아침까지 아주 단정합니다 593 00:42:24,083 --> 00:42:27,253 ‎이불도 가지런하고 ‎베개도 층층이 놓여 있어요 594 00:42:27,836 --> 00:42:30,548 ‎머리카락은 시트 위에 ‎늘어뜨려져 있고요 595 00:42:31,799 --> 00:42:34,301 ‎제 쪽은 상어랑 ‎전쟁이라도 한 것 같아요 596 00:42:35,636 --> 00:42:39,139 ‎이불은 엉망이고 ‎베개 커버도 없어졌어요 597 00:42:39,974 --> 00:42:41,475 ‎그리고 몸은 왜 축축한 걸까요? 598 00:42:43,143 --> 00:42:46,689 ‎목이 흠뻑 젖어 있고 ‎속옷은 짜야 할 정도예요 599 00:42:46,772 --> 00:42:50,526 ‎밤새 저한테 무슨 일이 있었길래 600 00:42:51,068 --> 00:42:54,446 ‎아침에 매트리스를 ‎뒤집어야 하는 거냐고요 601 00:42:54,530 --> 00:42:55,823 ‎왜 그렇게 축축하고 602 00:42:56,740 --> 00:42:57,950 ‎젖어 있는 걸까요? 603 00:43:04,290 --> 00:43:05,499 ‎어쨌든 지난달에 604 00:43:07,167 --> 00:43:09,670 ‎경보기가 울렸는데 ‎아내는 안 일어났어요 605 00:43:10,588 --> 00:43:11,672 ‎전 바로 일어났지만 606 00:43:11,755 --> 00:43:15,467 ‎'여보, 내가 처리할게' 하는 ‎그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607 00:43:16,051 --> 00:43:18,178 ‎필사적으로 아내를 깨웠죠 608 00:43:28,230 --> 00:43:30,649 ‎'무슨 일이야?' ‎'경보기!' 609 00:43:31,525 --> 00:43:32,401 ‎'경보기가 울렸어!' 610 00:43:33,527 --> 00:43:35,112 ‎그랬더니 가서 확인해 보래요 611 00:43:35,195 --> 00:43:38,949 ‎'내가 가서 머리에 총 맞는 동안 ‎당신은 애들 데리고' 612 00:43:39,033 --> 00:43:42,202 ‎'뒷문으로 도망가서 ‎다른 남자 만나 잘 살려고?' 613 00:43:42,286 --> 00:43:45,539 ‎'잔머리 굴리지 말고 뒤에 붙어 ‎나랑 같이 나가' 614 00:43:46,123 --> 00:43:47,207 ‎확인해 보라니! 615 00:43:49,043 --> 00:43:53,005 ‎'내가 무슨 람보인 줄 알아? ‎당신도 같이 나가' 616 00:43:55,841 --> 00:43:56,800 ‎확인해 봐! 617 00:44:05,851 --> 00:44:10,481 ‎제가 그런 면에서 ‎좀 더 강인하면 좋겠어요 618 00:44:11,106 --> 00:44:15,611 ‎아들도 좀 더 남자답게 ‎키우고 싶거든요 619 00:44:17,613 --> 00:44:20,741 ‎축구도 배우게 하고 있어요 620 00:44:20,824 --> 00:44:23,118 ‎사실 축구라고 할 수도 없는 ‎애매한 거긴 해요 621 00:44:24,411 --> 00:44:27,414 ‎3살짜리 8명이 막 뛰어다니죠 622 00:44:28,957 --> 00:44:30,125 ‎공은 안 움직여요 623 00:44:36,382 --> 00:44:37,424 ‎아들을 데리고 624 00:44:38,384 --> 00:44:41,387 ‎LA에 있는 큰 공원에 다니는데 625 00:44:41,470 --> 00:44:45,349 ‎농구장도 있고 놀이터도 있어요 626 00:44:45,974 --> 00:44:47,393 ‎헤로인도요, 좋은 곳이죠 627 00:44:49,061 --> 00:44:50,437 ‎가족이 살기에 628 00:44:51,105 --> 00:44:52,439 ‎좋은 도시예요 629 00:44:57,403 --> 00:44:59,738 ‎전 아들만 데려가는 스타일입니다 630 00:44:59,822 --> 00:45:01,490 ‎가방에다가 631 00:45:02,199 --> 00:45:03,575 ‎간식을 싸 가거나 632 00:45:04,827 --> 00:45:07,162 ‎물, 갈아입을 옷 같은 걸 ‎챙겨 다니진 않아요 633 00:45:07,246 --> 00:45:09,707 ‎그냥 애만 데리고 가죠 634 00:45:09,790 --> 00:45:14,128 ‎다른 부모들은 ‎피크닉용 매트도 가져와서 깔고 635 00:45:14,628 --> 00:45:16,380 ‎파라솔도 치고 636 00:45:16,463 --> 00:45:17,673 ‎과일도 가져와요 637 00:45:17,756 --> 00:45:23,554 ‎야외 음악 페스티벌 왔나요? ‎고작 45분 훈련하는 거라고요 638 00:45:28,475 --> 00:45:31,854 ‎그 공원엔 목줄 없이 ‎돌아다니는 개가 많습니다 639 00:45:31,937 --> 00:45:37,317 ‎이런 말 하면 반응 안 좋겠지만 ‎전 개를 별로 안 좋아해요 640 00:45:37,401 --> 00:45:39,069 ‎죄송해요 641 00:45:39,153 --> 00:45:42,614 ‎여기 오신 분 중 ‎반려동물을 키우는 분이나 642 00:45:42,698 --> 00:45:44,283 ‎개를 좋아하는 분은 643 00:45:44,366 --> 00:45:47,453 ‎지금 공황발작을 ‎일으키고 계실 겁니다 644 00:45:47,536 --> 00:45:49,997 ‎개가 싫다는 말만 듣고도 말이죠 645 00:45:50,080 --> 00:45:55,043 ‎하지만 전 6살 때 ‎저먼 셰퍼드한테 물린 적이 있어요 646 00:45:55,127 --> 00:45:58,213 ‎그래서 개가 다가오는 게 647 00:45:59,089 --> 00:46:01,008 ‎좋지는 않아요 648 00:46:01,091 --> 00:46:03,677 ‎위협을 느끼고 몇 걸음 뒤로 가서 649 00:46:04,470 --> 00:46:05,637 ‎그놈을 분석해요 650 00:46:08,974 --> 00:46:11,643 ‎애들 훈련을 지켜보는데 저 멀리서 651 00:46:11,727 --> 00:46:15,647 ‎개가 빛의 속도로 ‎달려온 적이 있어요 652 00:46:16,440 --> 00:46:19,318 ‎무슨 종인지 ‎파악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요 653 00:46:20,277 --> 00:46:23,781 ‎제 아들 머리 옆을 ‎아슬아슬하게 스쳐서 654 00:46:24,448 --> 00:46:25,824 ‎빛의 속도로 지나갔어요 655 00:46:25,908 --> 00:46:28,869 ‎옆에 있는 가족에게 물어봤죠 ‎'방금 치타였나요?' 656 00:46:28,952 --> 00:46:32,080 ‎'대체 뭐가 지나간 거예요?' 657 00:46:33,373 --> 00:46:35,417 ‎봤더니 그레이하운드더라고요 658 00:46:35,501 --> 00:46:37,628 ‎이런 말씀 죄송하지만요 659 00:46:38,754 --> 00:46:42,090 ‎그레이하운드는 ‎개인이 키우면 안 돼요 660 00:46:42,758 --> 00:46:43,592 ‎아시겠어요? 661 00:46:43,675 --> 00:46:45,636 ‎그 개는 최고 속력이 662 00:46:46,386 --> 00:46:51,975 ‎시속 77km라고요 663 00:46:53,560 --> 00:46:56,522 ‎그 종은 시각형 하운드여서 ‎뭔가를 보는 즉시 664 00:46:56,605 --> 00:46:58,857 ‎그쪽으로 돌진해요, 멈추지 않죠 665 00:46:59,733 --> 00:47:00,943 ‎그걸 가져올 때까지요 666 00:47:01,026 --> 00:47:04,863 ‎그 개가 달리는 걸 보셨는지 ‎모르겠는데 진짜 무섭습니다 667 00:47:04,947 --> 00:47:07,157 ‎귀를 뒤로 젖히고… 668 00:47:22,089 --> 00:47:24,174 ‎밖에 돌아다니게 하면 안 돼요 669 00:47:25,217 --> 00:47:27,010 ‎잔디가 다 뜯겨 나간다고요 670 00:47:34,935 --> 00:47:37,062 ‎방금 그거 하다가 ‎바지가 찢어진 것 같아요 671 00:47:37,145 --> 00:47:40,899 ‎엉덩이 뒤쪽에 ‎무슨 일이 생긴 것 같네요 672 00:47:40,983 --> 00:47:43,485 ‎뭔가 시원한데 ‎확인해 보고 싶진 않아요 673 00:47:44,945 --> 00:47:46,071 ‎사실 제가 674 00:47:47,948 --> 00:47:50,117 ‎몸을 좀 만들어 오려고 했어요 675 00:47:51,493 --> 00:47:55,539 ‎넷플릭스 스페셜이니까 ‎슈트발 좀 받으려고요 676 00:47:56,456 --> 00:47:59,793 ‎그런데 잘 안됐는지 옷이 좀 껴요 677 00:48:00,419 --> 00:48:01,253 ‎끼네요 678 00:48:05,883 --> 00:48:10,512 ‎카지노를 둘러보니까 지금도 ‎마스크 쓴 사람들이 있더군요 679 00:48:13,140 --> 00:48:16,059 ‎쓰든 말든 전 신경 안 써요 ‎제겐 신경 쓸 일이 많거든요 680 00:48:16,935 --> 00:48:19,646 ‎마스크 쓴 사람들에게까지 ‎신경 쓸 여력이 없어요 681 00:48:21,148 --> 00:48:24,318 ‎일일이 참견하기엔 ‎제 코가 석 자예요 682 00:48:25,319 --> 00:48:27,362 ‎쓰고 싶으면 쓰란 말입니다 683 00:48:28,280 --> 00:48:31,283 ‎그 사람들은 마스크에 ‎엄청 집착해요, 아시나요? 684 00:48:31,366 --> 00:48:32,242 ‎'마스크 써야지' 685 00:48:35,454 --> 00:48:37,956 ‎마스크 스트랩도 만들어요 ‎'스트랩을 만들자' 686 00:48:38,040 --> 00:48:41,335 ‎'마스크를 벗었을 때도 ‎여기 매달려 있어야 해' 687 00:48:43,378 --> 00:48:46,048 ‎'누가 안 가져올지 모르니 ‎여분의 마스크도 챙겨야지' 688 00:48:46,131 --> 00:48:47,507 ‎'나한테 하나 더 있어요' 689 00:48:49,760 --> 00:48:51,386 ‎뭐, 그러는 거야 자유죠 690 00:48:52,012 --> 00:48:55,849 ‎정반대인 사람들도 있어요 ‎'씨발, 마스크 안 쓴다고!' 691 00:48:57,059 --> 00:48:58,977 ‎'난 마스크 안 써!' 692 00:49:00,437 --> 00:49:04,024 ‎'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' ‎좋습니다 693 00:49:05,233 --> 00:49:07,694 ‎좋아요, 그런 입장이시라면 694 00:49:08,487 --> 00:49:11,323 ‎좋을 대로 하세요 ‎어느 쪽이든 전 신경 안 씁니다 695 00:49:11,823 --> 00:49:15,786 ‎확실한 건 제가 ‎운이 아주 나쁘다는 거죠 696 00:49:16,370 --> 00:49:18,163 ‎전 이 바이러스를 욕하지 않아요 697 00:49:18,246 --> 00:49:22,876 ‎현재 팬데믹 상황이 어떻든 ‎바이러스를 비웃지 않죠 698 00:49:23,377 --> 00:49:25,253 ‎왜,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699 00:49:25,337 --> 00:49:29,299 ‎'코로나는 사기야!' ‎하고 돌아다니다가… 700 00:49:31,009 --> 00:49:32,052 ‎전 그러지 않습니다 701 00:49:40,477 --> 00:49:44,690 ‎'백신 꼭 맞아!'라고 ‎유언하며 죽지 않을 거예요 702 00:49:52,114 --> 00:49:55,659 ‎전 백신을 맞긴 했지만 ‎제가 살려고 맞은 건 아니에요 703 00:49:55,742 --> 00:49:56,702 ‎진짜로요 704 00:49:56,785 --> 00:49:59,621 ‎여러분을 살리려고 ‎맞은 것도 아닙니다 705 00:50:02,791 --> 00:50:06,128 ‎많은 이탈리아인들이 ‎저와 같은 이유로 맞았을 거예요 706 00:50:06,211 --> 00:50:09,172 ‎코로나에 걸리면 ‎미각을 잃는다는 걸 안 순간 707 00:50:09,256 --> 00:50:11,550 ‎이탈리아 사람들은… 708 00:50:13,635 --> 00:50:15,679 ‎우린 진짜 식겁했어요 709 00:50:16,221 --> 00:50:19,016 ‎전 당장 달려가서 맞았죠 ‎모더나 1번, 화이자 1번요 710 00:50:19,099 --> 00:50:23,395 ‎백신 때문에 죽어도 좋으니까 ‎빨리 놓아 달라고 했어요 711 00:50:23,478 --> 00:50:26,732 ‎죽을 때까지 미트볼 맛을 ‎느낄 수 있다는 게 중요해요 712 00:50:28,442 --> 00:50:31,737 ‎15개월 동안 미각을 잃느니 ‎죽는 게 나아요 713 00:50:34,865 --> 00:50:36,950 ‎전 월그린스 매장에서 ‎백신을 맞았어요 714 00:50:38,618 --> 00:50:40,704 ‎의료시설에서 맞고 싶었는데요 715 00:50:42,497 --> 00:50:44,833 ‎점포 말고 의료진이 있는 데서요 716 00:50:45,834 --> 00:50:49,087 ‎거긴 '피플지', 탐폰 ‎풍선껌을 팔더라고요 717 00:50:49,171 --> 00:50:52,299 ‎개인적으로 풍선껌은 ‎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요 718 00:50:53,925 --> 00:50:56,261 ‎긴장해서 줄을 서 있었죠 719 00:50:56,928 --> 00:51:01,224 ‎안내 방송이 나오더군요 ‎'백신 접종 지원 바랍니다' 720 00:51:01,808 --> 00:51:05,062 ‎'백신 접종 지원 바랍니다' 721 00:51:08,398 --> 00:51:12,194 ‎그랬더니 게토레이를 진열하던 ‎남자가 약국으로 뛰어왔죠 722 00:51:28,043 --> 00:51:30,170 ‎전 바짝 긴장해서 ‎앞을 보고 있었어요 723 00:51:30,796 --> 00:51:34,299 ‎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한 ‎질문이 있었는데요 724 00:51:34,382 --> 00:51:39,471 ‎바로 이거였죠 ‎'어느 쪽 팔에 맞으실 건가요?' 725 00:51:48,897 --> 00:51:51,441 ‎제 차례가 돼서 질문을 받았어요 726 00:51:52,109 --> 00:51:53,235 ‎'알레르기 있으신가요?' 727 00:51:53,318 --> 00:51:55,821 ‎'제 건강 정보를 ‎알려 드릴 순 없어요' 728 00:51:55,904 --> 00:51:57,656 ‎'여긴 월그린스 매장이잖아요' 729 00:51:58,573 --> 00:52:00,575 ‎'일단 놔 주세요 ‎맞아 보면 알겠죠' 730 00:52:05,997 --> 00:52:09,417 ‎그래서 주사를 맞았는데 ‎피가 나길래 731 00:52:09,501 --> 00:52:11,920 ‎'뭐야, 원래 이런 거예요?' 했더니 732 00:52:12,003 --> 00:52:13,130 ‎'어떡하지?' 이러는 거예요 733 00:52:20,345 --> 00:52:22,556 ‎'저기요, 거짓말이라도 해 줘요' 734 00:52:23,223 --> 00:52:25,308 ‎'백신 맞은 사람 중 2%는 ‎피가 난다고 해 줘요' 735 00:52:25,392 --> 00:52:26,393 ‎'불안하단 말이에요' 736 00:52:28,812 --> 00:52:31,690 ‎'피가 이렇게 많이 난 분은 ‎처음이에요' 하더군요 737 00:52:35,026 --> 00:52:36,695 ‎'게토레이 좀 드릴까요?' 738 00:52:37,988 --> 00:52:41,158 ‎'오렌지 맛, 포도 맛도 있고 ‎프로스트도 있어요' 739 00:52:41,241 --> 00:52:42,284 ‎'무슨 맛으로 드릴까요?' 740 00:52:45,996 --> 00:52:49,249 ‎그러더니 기다리래요 ‎누가 만든 규칙인지 모르겠어요 741 00:52:50,333 --> 00:52:52,502 ‎주사 맞고 나서 15분을 기다리래요 742 00:52:52,586 --> 00:52:56,631 ‎전 또 등신처럼 이랬죠 ‎'네, 여기서 15분 기다릴게요' 743 00:53:00,385 --> 00:53:01,261 ‎'몇 분 되셨어요?' 744 00:53:01,344 --> 00:53:04,639 ‎'지금 8분 지났는데 ‎아직 안 죽었네요' 745 00:53:05,432 --> 00:53:08,351 ‎'죽진 않을 건가 봐요 ‎괜찮은 것 같아요' 746 00:53:09,603 --> 00:53:11,605 ‎'내 옆 사람은 허벅지 안쪽에 ‎발진이 일어났어요' 747 00:53:11,688 --> 00:53:13,106 ‎'원래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…' 748 00:53:15,108 --> 00:53:16,359 ‎'난 괜찮을 것 같아요' 749 00:53:20,238 --> 00:53:22,699 ‎15분을 기다리라니 ‎그래서 뭐 잘못되기라도 하면 750 00:53:22,782 --> 00:53:24,784 ‎거기서 뭘 해 줄 수 있는데요? 751 00:53:26,161 --> 00:53:27,871 ‎캐셔라도 부를 건가? 752 00:53:27,954 --> 00:53:30,582 ‎'입에 거품을 물고 있어!' ‎'어떡하지?' 753 00:53:31,458 --> 00:53:35,295 ‎'반품하러 오신 거면 ‎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데' 754 00:53:36,296 --> 00:53:38,006 ‎'이런 것까지 하기엔 ‎월급이 너무 적어요' 755 00:53:38,089 --> 00:53:39,549 ‎'상태 안 좋아 보이네요' 756 00:53:44,262 --> 00:53:45,680 ‎15분을 기다리랍니다 757 00:53:47,849 --> 00:53:51,061 ‎17분 후에 차 타러 가면서 ‎이런 사람은 없었나 봐요 758 00:53:56,816 --> 00:53:59,945 ‎15분 동안 일 안 나면 사는 거예요 759 00:54:09,329 --> 00:54:12,749 ‎좀 스트레스 없이 ‎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760 00:54:13,625 --> 00:54:15,252 ‎제가 쉽게 욱하거든요 761 00:54:16,711 --> 00:54:19,422 ‎지난주엔 카페에 갔는데 762 00:54:19,506 --> 00:54:23,218 ‎평소에 잘 안 가는 동네였지만 ‎커피가 너무 고팠거든요 763 00:54:23,301 --> 00:54:27,931 ‎다들 자주 커피 마시러 가는 ‎카페가 따로 있잖아요 764 00:54:28,515 --> 00:54:31,643 ‎그날은 다른 지역에 있었어요 765 00:54:31,726 --> 00:54:36,439 ‎요즘 힙한 카페 같더라고요 ‎그런 데 가 보셨나요? 766 00:54:38,984 --> 00:54:42,696 ‎다들 노트북에 ‎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767 00:54:47,659 --> 00:54:50,120 ‎42살짜리 남자가 768 00:54:50,745 --> 00:54:52,205 ‎맥북 프로에 769 00:54:53,290 --> 00:54:56,459 ‎츄바카 스티커를 붙여 놨다면 770 00:54:56,543 --> 00:55:00,422 ‎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‎재점검할 필요가 있어요 771 00:55:05,051 --> 00:55:07,846 ‎줄을 서서 ‎커피 만드는 남자를 봤는데 772 00:55:07,929 --> 00:55:10,223 ‎배가 보이는 옷을 입었더라고요 773 00:55:17,105 --> 00:55:19,190 ‎전 바로 열받았어요 774 00:55:21,651 --> 00:55:25,071 ‎털투성이 배를 다 내놓고 ‎너무하잖아요 775 00:55:25,155 --> 00:55:28,158 ‎아침 8시부터 ‎배 구멍으로 몰려 들어가는 털을 776 00:55:28,241 --> 00:55:30,660 ‎보고 싶진 않단 말이죠 777 00:55:30,744 --> 00:55:31,870 ‎그건 배꼽이 아니라 778 00:55:33,246 --> 00:55:35,373 ‎배 구멍이었어요 779 00:55:35,457 --> 00:55:36,666 ‎거기 뭐가 사는지 아세요? 780 00:55:36,750 --> 00:55:39,627 ‎배꼽이 구멍 수준으로 큰 분들은 ‎오늘 집에 가서 먼지 청소기로 781 00:55:39,711 --> 00:55:43,840 ‎구멍을 털고 ‎뭐가 쏟아져 나오는지 보세요 782 00:55:44,841 --> 00:55:47,719 ‎음식점에서 배꼽 내놓고 일할 거면 783 00:55:47,802 --> 00:55:50,263 ‎반바지 사이로 왼쪽 고환도 ‎내놓고 있지 그래요? 784 00:55:50,347 --> 00:55:52,640 ‎구멍이랑 털도 있고 똑같잖아요 785 00:55:52,724 --> 00:55:54,851 ‎부탁이니까 구멍을 786 00:55:54,934 --> 00:55:56,686 ‎스콘 옆에 가져가지 말라고요 787 00:55:58,396 --> 00:56:00,523 ‎크루아상을 집는데 788 00:56:01,399 --> 00:56:03,443 ‎구멍이 스콘에 닿더라고요 789 00:56:03,526 --> 00:56:05,320 ‎저만 봤나요? 제발 앞치마 좀! 790 00:56:15,246 --> 00:56:18,666 ‎요즘 직원들은요, 형편없어요 791 00:56:19,167 --> 00:56:20,460 ‎요즘 근로자들은요 792 00:56:21,378 --> 00:56:24,130 ‎뭔가를 주문하면서 ‎이런 생각 안 하시나요? 793 00:56:24,214 --> 00:56:27,133 ‎'주문한 대로 안 나올 거야 ‎그럴 리가 없지' 794 00:56:32,472 --> 00:56:35,892 ‎커피를 주문했더니 ‎저쪽으로 가서 기다리래요 795 00:56:35,975 --> 00:56:38,895 ‎카페에 가면 주문한 후의 ‎그 시간이 정말 뻘쭘해요 796 00:56:39,396 --> 00:56:42,399 ‎커피 나올 때까지 ‎다른 사람들이랑 기다리는 거요 797 00:56:42,482 --> 00:56:46,027 ‎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‎들어가는 것 자체가 민망하죠 798 00:56:46,111 --> 00:56:47,070 ‎'안녕하세요' 799 00:56:49,572 --> 00:56:51,241 ‎'커피 기다리세요?' 800 00:56:56,371 --> 00:56:57,705 ‎'뭐 드세요?' 801 00:56:59,833 --> 00:57:01,251 ‎'카푸치노요, 그쪽은요?' 802 00:57:01,334 --> 00:57:03,545 ‎'모르겠어요 ‎만들고 싶은 거 만들어 주겠죠' 803 00:57:09,592 --> 00:57:12,595 ‎따뜻한 커피를 주문했는데 ‎아이스커피가 나왔어요 804 00:57:12,679 --> 00:57:15,598 ‎그럼 전 그냥 ‎'오늘은 시원한 거 마시네' 805 00:57:17,600 --> 00:57:20,937 ‎전 아니지만 이런 분들 있어요 ‎'이봐요!' 806 00:57:22,063 --> 00:57:23,523 ‎'따뜻한 거 시켰는데요' 807 00:57:25,024 --> 00:57:26,818 ‎'이건 아이스커피잖아요' 808 00:57:26,901 --> 00:57:30,280 ‎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? ‎하루 종일 걸릴 거예요 809 00:57:30,780 --> 00:57:32,866 ‎그럴 능력이 안 되거든요 810 00:57:33,533 --> 00:57:36,453 ‎다른 걸 주문하니까 그렇죠 ‎그 사람이 만들려고 한 건 811 00:57:37,078 --> 00:57:39,122 ‎카푸치노였다고요 812 00:57:40,165 --> 00:57:42,250 ‎'난 카푸치노를 만들려고 했는데' 813 00:57:43,877 --> 00:57:45,545 ‎'따뜻한 커피를 달라고 하네' 814 00:57:48,673 --> 00:57:50,842 ‎그냥 얼음만 뺐어요 ‎빨대도 없었죠 815 00:57:51,676 --> 00:57:53,761 ‎빨대는 달라고 해야만 줘요 816 00:57:53,845 --> 00:57:56,097 ‎그것도 분필이랑 ‎합판 같은 걸로 만든 빨대예요 817 00:57:56,181 --> 00:57:58,600 ‎빨대에 무슨 일이 ‎생긴 건지 모르겠어요 818 00:57:58,683 --> 00:58:01,102 ‎바다에서 거북이가 ‎죽었다고 하더라고요 819 00:58:01,186 --> 00:58:04,147 ‎석고판으로 만든 빨대로 ‎음료 마시려다가 820 00:58:04,647 --> 00:58:08,985 ‎뇌동맥류 생길 것 같아요 ‎인간적으로 빨대는 예전 거 씁시다 821 00:58:10,904 --> 00:58:12,197 ‎빨대가 다 녹잖아요 822 00:58:12,780 --> 00:58:14,449 ‎음료랑 같이 마시고 있어요 823 00:58:15,909 --> 00:58:19,120 ‎괜찮아요 ‎거북이 1마리가 죽었단 말이죠? 824 00:58:33,134 --> 00:58:39,057 ‎아버지랑 페이스타임을 했는데요 ‎아버지는 76살이세요 825 00:58:39,641 --> 00:58:40,683 ‎오락가락하시죠 826 00:58:42,352 --> 00:58:45,021 ‎그 연세의 부모님을 ‎두신 분은 아시겠지만 827 00:58:45,104 --> 00:58:46,397 ‎모든 게 마음 아파요 828 00:58:46,481 --> 00:58:50,777 ‎통화할 때마다 얘기해 주시거든요 829 00:58:51,528 --> 00:58:53,154 ‎몸 상태를요 830 00:58:53,696 --> 00:58:55,782 ‎지난주에 페이스타임 하면서 ‎어떻게 지내시냐고 했더니 831 00:58:55,865 --> 00:58:59,035 ‎'어떻게 지내냐고? ‎왼쪽 눈이 전혀 안 보여' 832 00:58:59,118 --> 00:58:59,953 ‎'그렇게 지내' 833 00:59:03,915 --> 00:59:05,875 ‎통화할 때마다 증상이 달라요 834 00:59:06,501 --> 00:59:07,961 ‎통증이 옮겨 다니거든요 835 00:59:09,879 --> 00:59:11,965 ‎'눈은 좀 어떠세요?' 하면 836 00:59:12,048 --> 00:59:15,885 ‎'이제 눈은 괜찮아 ‎이것 봐, 손가락이 안 움직여' 837 00:59:16,886 --> 00:59:19,389 ‎'손가락이 안 움직여서 ‎집게발이 됐어' 838 00:59:24,394 --> 00:59:28,022 ‎부모님이 나이 들어 가시는 걸 ‎눈앞에서 보신 적 있나요? 839 00:59:28,856 --> 00:59:30,733 ‎어제 저한테 ‎페이스타임을 거셨는데 840 00:59:30,817 --> 00:59:33,611 ‎'내가 건 거니? 네가 걸었니?' ‎이러시는 거예요 841 00:59:41,160 --> 00:59:43,663 ‎얼마 전엔 당신이 돌아가신 후의 ‎일들을 얘기하셨어요 842 00:59:43,746 --> 00:59:47,584 ‎이탈리아인들은 죽음에 대해 ‎편하게 얘기하거든요 843 00:59:48,293 --> 00:59:49,961 ‎특히 옛날 분들은 844 00:59:50,044 --> 00:59:52,463 ‎살아 있을 때 미리 준비하세요 845 00:59:52,547 --> 00:59:53,965 ‎자식들이 돈 쓰지 않게요 846 00:59:54,549 --> 00:59:56,843 ‎'나 죽으면 넌 울기만 하면 돼' ‎하시더라고요 847 00:59:58,428 --> 01:00:01,973 ‎'나 죽으면 컴벌랜드 장례식장의 ‎마리오한테 전화하면 돼' 848 01:00:02,056 --> 01:00:03,766 ‎'계산은 내가 다 해 놨어' 849 01:00:05,059 --> 01:00:08,062 ‎이탈리아인들은 ‎할아버지의 관을 사려고 850 01:00:08,146 --> 01:00:10,189 ‎페이스북 모금 행사 같은 거 ‎하지 않아요 851 01:00:10,815 --> 01:00:12,066 ‎다 준비해 놓으시니까요 852 01:00:16,237 --> 01:00:18,906 ‎땅에 묻히기 싫으셔서 ‎서랍을 한 칸 사셨대요 853 01:00:20,908 --> 01:00:22,327 ‎납골당에요 854 01:00:23,244 --> 01:00:25,121 ‎'가서 보여 줄게' 855 01:00:25,204 --> 01:00:27,415 ‎'납골당에 자리를 사 놨으니 ‎같이 가서 봐' 856 01:00:27,999 --> 01:00:29,459 ‎그냥 벽이잖아요 857 01:00:30,627 --> 01:00:31,836 ‎'가자니까!' 858 01:00:34,547 --> 01:00:35,506 ‎그래서 갔죠 859 01:00:35,590 --> 01:00:38,676 ‎'맨 꼭대기 세 번째가 나야' 860 01:00:39,427 --> 01:00:40,928 ‎'네 엄마가 먼저 들어갈 거야' 861 01:00:41,012 --> 01:00:43,389 ‎'난 안쪽에 있기 싫으니까 ‎네 엄마를 안으로 넣어' 862 01:00:44,015 --> 01:00:46,225 ‎'난 벽 쪽에 있을래' 863 01:00:51,105 --> 01:00:52,857 ‎'죽은 후에 그게 왜 중요해요?' 864 01:00:54,025 --> 01:00:57,236 ‎'벽 쪽에 있겠다고! ‎날 꺼낼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' 865 01:01:03,826 --> 01:01:06,871 ‎전 물었죠 ‎'더 아래쪽 칸은 어떠세요?' 866 01:01:06,954 --> 01:01:09,457 ‎'꽃도 넣고 하게요' 867 01:01:09,540 --> 01:01:12,168 ‎'미쳤냐? 아래쪽 칸은 ‎2만 달러나 더 비싸' 868 01:01:12,251 --> 01:01:14,379 ‎'천장 바로 밑 칸으로 ‎달라고 했으니까' 869 01:01:14,462 --> 01:01:16,214 ‎'2만 달러는 네 누이랑 나눠 가져' 870 01:01:17,799 --> 01:01:20,009 ‎'하지만 너무 높아서 목이…' 871 01:01:21,135 --> 01:01:22,470 ‎'거기까지 던져야 하잖아요' 872 01:01:27,475 --> 01:01:28,893 ‎'사랑해요' 873 01:01:34,649 --> 01:01:37,902 ‎장례 전에 밤샘도 하고 ‎정식 절차를 밟길 바라세요 874 01:01:38,486 --> 01:01:42,532 ‎요즘 하는 '삶을 기념하는 모임' ‎같은 건 싫으시대요 875 01:01:42,615 --> 01:01:47,829 ‎'내가 죽었는데 모여서 ‎기분 좋게 있는 건 싫어!' 876 01:01:56,379 --> 01:01:58,506 ‎얼마 전에 외식을 했어요 877 01:02:00,091 --> 01:02:01,384 ‎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878 01:02:02,260 --> 01:02:04,011 ‎제가 화장실에 다녀오겠다고 했죠 879 01:02:04,595 --> 01:02:06,681 ‎아버지는 같이 가자고 하셨어요 880 01:02:09,100 --> 01:02:10,476 ‎'아버지 먼저 가세요' 881 01:02:12,603 --> 01:02:14,188 ‎'그다음에 제가 갈게요' 882 01:02:15,189 --> 01:02:18,025 ‎'여기 혼자 있겠다고? ‎나도 혼자 가고?' 883 01:02:18,568 --> 01:02:19,485 ‎'잔말 말고 같이 가' 884 01:02:20,153 --> 01:02:21,028 ‎그럼 가죠, 뭐 885 01:02:22,363 --> 01:02:24,907 ‎아버지랑 같이 화장실에 갔어요 886 01:02:24,991 --> 01:02:27,869 ‎아버지는 칸에 들어가시고 ‎전 소변기 앞에 섰죠 887 01:02:28,411 --> 01:02:32,665 ‎아버지는 전립샘비대예요 888 01:02:33,332 --> 01:02:37,962 ‎그래서 볼일을 볼 때 ‎균일하게 나오지가 않아요 889 01:02:38,880 --> 01:02:42,091 ‎몇 번에 나눠서 나오죠 890 01:02:43,301 --> 01:02:47,722 ‎들어가서 일을 보시는데 ‎계속 욕을 하시더라고요 891 01:02:47,805 --> 01:02:48,639 ‎이렇게요 892 01:02:49,515 --> 01:02:50,558 ‎'망할! 나와!' 893 01:02:56,481 --> 01:02:57,315 ‎'쌍놈의 새끼!' 894 01:02:57,815 --> 01:02:59,692 ‎'나오라고, 썅!' 895 01:03:12,413 --> 01:03:15,666 ‎그러는 중에 누가 들어왔어요 896 01:03:17,710 --> 01:03:20,338 ‎제 옆 소변기로 왔는데 ‎시끄럽더라고요 897 01:03:20,421 --> 01:03:22,673 ‎오줌 누러 오면서 ‎유난히 시끄러운 사람들 있죠? 898 01:03:22,757 --> 01:03:24,133 ‎뭘 하든 이런 식이에요 899 01:03:28,930 --> 01:03:31,891 ‎상부 호흡기에 ‎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길래 900 01:03:32,517 --> 01:03:35,144 ‎공중화장실에 그러고 들어오냐고요 901 01:03:37,146 --> 01:03:41,359 ‎그러더니 벽을 잡아요 ‎벽 잡고 누는 사람 보셨나요? 902 01:03:41,442 --> 01:03:44,862 ‎변기에 빠져서 ‎트라우마라도 있는 걸까요? 903 01:03:45,363 --> 01:03:48,783 ‎또 빠질까 봐 ‎그렇게 잡고 누는 거예요? 904 01:03:51,202 --> 01:03:52,703 ‎그러더니 문자를 보내요 905 01:03:53,204 --> 01:03:55,581 ‎다른 한 손은 벽을 짚은 채로요 906 01:03:55,665 --> 01:03:59,544 ‎저기, 이 부분은 ‎확실히 잡아 줘야 하거든요 907 01:03:59,627 --> 01:04:02,505 ‎안 그러면 ‎벽에 다 튀는 수가 있어요 908 01:04:02,588 --> 01:04:06,467 ‎여기서 손을 떼면 안 돼요 909 01:04:07,468 --> 01:04:10,263 ‎이쪽에선 그러고 있지 ‎안에선 아버지가… 910 01:04:16,477 --> 01:04:20,648 ‎'밥 좀 먹자! ‎빌어먹을, 빨리 나와!' 911 01:04:27,238 --> 01:04:28,364 ‎이 사람에게서는 912 01:04:29,657 --> 01:04:32,159 ‎정체불명의 액체가 ‎나오기 시작했어요 913 01:04:32,243 --> 01:04:36,873 ‎꿀처럼 걸쭉한 오줌 보셨나요? 914 01:04:39,250 --> 01:04:42,879 ‎살균 블록 위로 ‎오줌을 요란하게 누는데 915 01:04:43,421 --> 01:04:45,089 ‎왜 하필 그 위에 누냐고요 916 01:04:46,340 --> 01:04:48,676 ‎그 꿀 같은 오줌을 917 01:04:49,969 --> 01:04:52,597 ‎저는 조용히 일을 봅니다 918 01:04:53,139 --> 01:04:57,351 ‎왼쪽으로 몸을 틀어서 ‎오줌이 소변기 벽을 타고 919 01:04:57,977 --> 01:05:01,772 ‎배수관으로 조용히 나가게요 920 01:05:01,856 --> 01:05:03,608 ‎테슬라처럼 조용해요 921 01:05:06,444 --> 01:05:09,238 ‎정말 즐거웠습니다 ‎사랑해요, 라스베이거스 922 01:05:09,989 --> 01:05:12,158 ‎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923 01:07:07,314 --> 01:07:12,319 ‎자막: 이소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