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1,304 --> 00:00:14,557 테네시 내슈빌 여러분 준비됐습니까? 2 00:00:16,893 --> 00:00:20,063 라이먼 강당, 준비됐어요? 3 00:00:23,274 --> 00:00:24,859 소개합니다 4 00:00:25,943 --> 00:00:31,532 첼시 핸들러! 5 00:00:32,325 --> 00:00:38,081 "첼시 핸들러: 레볼루션" 6 00:00:56,891 --> 00:00:58,893 반가워요, 내슈빌! 7 00:01:03,272 --> 00:01:05,525 와, 따뜻하게도 맞아주시네! 8 00:01:08,778 --> 00:01:12,448 세상에, 우리가 해냈어요 우린 생존자예요 9 00:01:15,618 --> 00:01:18,538 우린 글로벌 팬데믹을 이겨냈어요 10 00:01:18,621 --> 00:01:21,958 이제 팬데믹이 끝난 것처럼 연기할 거예요 11 00:01:22,708 --> 00:01:24,544 너무 좋지 않아요? 12 00:01:28,047 --> 00:01:30,216 흥미진진한 시대를 살고 있죠? 13 00:01:31,551 --> 00:01:35,304 안 그래요? 잘난 척할 생각은 없지만 14 00:01:35,972 --> 00:01:39,559 최근 2년 반, 3년 동안 15 00:01:39,642 --> 00:01:43,646 모두가 집 안에 갇혀 사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16 00:01:43,729 --> 00:01:45,398 배우자랑 17 00:01:47,150 --> 00:01:48,484 아기들이랑요 18 00:01:49,277 --> 00:01:54,782 그 모습을 보니 내 인생 결정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19 00:02:01,164 --> 00:02:03,833 애 없이 혼자 살거든요 20 00:02:06,127 --> 00:02:09,547 그동안 애를 안 가진 이유는 다른 거 없어요 21 00:02:09,630 --> 00:02:11,382 혹시 몰라서 그랬어요 22 00:02:16,012 --> 00:02:19,682 글로벌 팬데믹이 도래해서 홈스쿨링을 하게 될까 봐요 23 00:02:20,933 --> 00:02:22,768 좆까라지 24 00:02:23,603 --> 00:02:27,190 영영 그 트라우마에서 극복 못 할 사람들이 있어요 25 00:02:28,024 --> 00:02:29,692 그들을 '부모'라고 불러요 26 00:02:30,943 --> 00:02:32,945 이미 부모가 됐다는 것만으로 27 00:02:33,029 --> 00:02:36,032 심각한 판단 실수를 한 셈이지만 28 00:02:37,408 --> 00:02:38,993 '교육'이라는 핑계로 29 00:02:39,076 --> 00:02:42,330 애들을 학교 보낼 때만 주어지는 유일한 휴식을 30 00:02:42,413 --> 00:02:46,417 전염병 따위가 앗아갔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? 31 00:02:51,380 --> 00:02:53,716 애를 안 낳은 진짜 이유는요 32 00:02:54,425 --> 00:02:59,096 애한테 허위 정보를 알려주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기 싫어요 33 00:03:00,389 --> 00:03:04,310 난 지금도 세상을 보면서 헷갈리는 게 참 많거든요 34 00:03:04,894 --> 00:03:09,315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 질문하기가 부끄러워지죠 35 00:03:15,488 --> 00:03:17,657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요 36 00:03:18,574 --> 00:03:21,994 정확히 7년 전 마흔 살에 알게 됐어요 37 00:03:22,620 --> 00:03:26,624 그때 알게 된 사실인데 해와 달이 38 00:03:26,707 --> 00:03:28,209 다른 거래요 39 00:03:34,799 --> 00:03:36,467 혼절하는 줄 알았잖아요 40 00:03:38,219 --> 00:03:41,806 언니 시몬이랑 아프리카에서 사파리 탐험 중이었어요 41 00:03:41,889 --> 00:03:43,391 코끼리를 타고 있었는데 42 00:03:43,474 --> 00:03:46,644 앞에는 아프리카인 사육사가 코끼리를 몰고 있었죠 43 00:03:46,727 --> 00:03:49,230 돈 많은 백인 계집들은 이러고 사니까요 44 00:03:54,860 --> 00:03:56,362 그렇게 펄쩍펄쩍 가고 있었어요 45 00:03:56,445 --> 00:03:59,699 코끼리 걸음걸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르겠네요 46 00:04:02,410 --> 00:04:04,745 언니가 내 어깨를 치더니 이러는 거예요 47 00:04:04,829 --> 00:04:07,832 '첼시, 하늘 좀 봐봐' 48 00:04:07,915 --> 00:04:10,584 '흔한 현상이 아니야, 태양이랑…' 49 00:04:16,465 --> 00:04:17,633 '달이' 50 00:04:18,718 --> 00:04:19,969 '동시에 떠 있어' 51 00:04:20,052 --> 00:04:21,053 그 말을 듣고… 52 00:04:24,390 --> 00:04:25,725 스쿠비 두가 됐어요 53 00:04:26,350 --> 00:04:27,351 '어디라고?' 54 00:04:27,852 --> 00:04:30,021 '둘이 하나 아니었어?' 55 00:04:31,731 --> 00:04:34,900 그리고 언니 표정을 보자마자 둘러댔어요 56 00:04:34,984 --> 00:04:36,485 '못 들은 걸로 해' 57 00:04:38,154 --> 00:04:40,990 '방금 뭐라고 했어?' '아무 말 안 했는데' 58 00:04:44,577 --> 00:04:46,162 '다 들었어' 59 00:04:47,580 --> 00:04:49,582 '이제 나한테 설명해 봐' 60 00:04:50,624 --> 00:04:54,545 '넌 해와 달이 무슨 관계라고 생각하지?' 61 00:04:58,174 --> 00:05:01,177 '언니, 솔직히 생각해 본 적 없어' 62 00:05:02,511 --> 00:05:04,096 '나랑 상관없잖아' 63 00:05:04,180 --> 00:05:06,349 '내가 신경 안 써도 잘만 뜨고 지는데' 64 00:05:06,432 --> 00:05:09,185 '왜 관여하라는 거지? 혹시 나르시시스트야?' 65 00:05:12,188 --> 00:05:13,606 '꼭 알아야겠다면' 66 00:05:14,774 --> 00:05:16,192 '난 이렇게 추측했어' 67 00:05:17,193 --> 00:05:19,362 '태양이 지면' 68 00:05:19,445 --> 00:05:21,197 '달로 변해서 뜨는 거라고' 69 00:05:23,449 --> 00:05:24,867 '그게 아니었어?' 70 00:05:26,952 --> 00:05:29,705 영어를 모른다고 했던 코끼리 사육사가 갑자기… 71 00:05:35,711 --> 00:05:38,714 이렇게 생각했겠죠 '또 멍청한 미국인이 왔군' 72 00:05:41,217 --> 00:05:43,552 언니가 그래요 '넌 어떻게 마흔이나 먹고' 73 00:05:43,636 --> 00:05:47,473 '돈도 그렇게 잘 버는 애가 기초 천문학도 모르니?' 74 00:05:48,057 --> 00:05:51,310 '날 개처럼 물어뜯지 말아 줄래?' 75 00:05:52,645 --> 00:05:54,814 '여긴 남반구잖아' 76 00:05:54,897 --> 00:05:57,316 '어느 달을 말하는 건지 몰라서 그랬어' 77 00:06:07,743 --> 00:06:09,745 언니 왈 '내 말 잘 들어' 78 00:06:10,413 --> 00:06:11,664 '달은 하나뿐이야' 79 00:06:12,832 --> 00:06:15,918 '태양계를 통틀어서 빌어먹을 달은 하나뿐이고' 80 00:06:16,419 --> 00:06:18,754 '태양도 딱 하나 있어' 81 00:06:18,838 --> 00:06:22,091 '그리고 띨띨이도 하나 있는데 넌 어느 쪽일까?' 82 00:06:27,555 --> 00:06:29,390 '난 해님인가?' 83 00:06:33,436 --> 00:06:37,356 팬데믹 전에는 2주씩 혼자 있어 본 적이 없어요 84 00:06:37,440 --> 00:06:43,112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경험할 기회조차 없었던 거죠 85 00:06:44,530 --> 00:06:45,531 재밌더라고요 86 00:06:47,700 --> 00:06:48,534 네 87 00:06:49,368 --> 00:06:50,202 감사합니다 88 00:06:51,287 --> 00:06:54,290 잠에서 깨면 나도 기분 좋고 첼시도 기분 좋고 89 00:06:55,541 --> 00:06:57,042 '첼시, 파티할래?' 물으면 90 00:06:57,126 --> 00:06:59,462 '글쎄, 그럴까? 그러자!' 91 00:07:01,881 --> 00:07:05,718 애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들 때가 92 00:07:05,801 --> 00:07:09,388 월요일 아침 10시로 알람 맞춰놓을 때예요 93 00:07:14,685 --> 00:07:17,188 머시룸 먹는 시간이죠 94 00:07:20,566 --> 00:07:24,153 머시룸을 먹고 뒤뜰에 나가서 95 00:07:24,236 --> 00:07:27,990 두 시간 동안 나무랑 대화해 본 적 있어요? 96 00:07:28,824 --> 00:07:31,660 정신 차려보니 나무가 아니라 정원사였던 적은요? 97 00:07:36,165 --> 00:07:39,168 정원사랑 머시룸 먹어본 적은요? 98 00:07:40,503 --> 00:07:43,839 그럴 시간이 왜 있냐고요? 난 결단력 있는 사람이니까 99 00:07:48,302 --> 00:07:49,720 결혼한 사람들은 100 00:07:49,803 --> 00:07:52,264 코로나 때문에 지옥을 경험했겠지만 101 00:07:52,348 --> 00:07:55,601 우리 싱글들도 나름대로 지옥을 경험했어요 102 00:07:55,684 --> 00:07:58,938 금욕 기간이 오래 지속될수록 미칠 것만 같았거든요 103 00:07:59,522 --> 00:08:02,024 첫 코로나 침체기 때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104 00:08:02,107 --> 00:08:04,109 난 당장 나가기로 마음먹었죠 105 00:08:05,861 --> 00:08:07,530 산부인과에 가서 물었어요 106 00:08:07,613 --> 00:08:09,865 '안전한 방법을 알려줘요' 107 00:08:09,949 --> 00:08:13,285 '뒤로 하면 돼요? 가장 안전한 체위가 뭐죠?' 108 00:08:22,545 --> 00:08:26,215 의사 왈 '40대라서 임신이 어렵다고 생각하시겠지만' 109 00:08:26,298 --> 00:08:30,386 '첼시의 난자는 25살의 난자처럼 건강해요' 110 00:08:33,305 --> 00:08:36,642 그 말을 듣고 의사를 포크로 찍어버리고 싶더군요 111 00:08:38,310 --> 00:08:39,728 내 난자를 꺼내다가 112 00:08:39,812 --> 00:08:42,731 프리타타로 만들어 먹어도 상관없다고 말해줬어요 113 00:08:43,399 --> 00:08:47,570 문 걸어 잠그러 왔지 파티 시작하러 온 줄 알아요? 114 00:08:48,988 --> 00:08:51,574 노산에는 관심 없다고요 115 00:08:52,783 --> 00:08:53,784 징그럽게시리 116 00:08:56,620 --> 00:08:59,873 뉴욕에서 귀네스 팰트로의 구프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어요 117 00:08:59,957 --> 00:09:03,627 패널들이 마이크를 달고 이런 의자에 앉아 있었죠 118 00:09:03,711 --> 00:09:08,632 드루 배리모어, 귀네스 팰트로 '오자크'의 로라 리니, 그리고 나 119 00:09:12,678 --> 00:09:16,098 그렇게 다 같이 앉아서 비누 얘기를 했어요 120 00:09:21,270 --> 00:09:25,107 그러다 대화가 서서히 육아로 향하길래 난 잤죠 121 00:09:27,443 --> 00:09:29,695 육아에 대해 할 말이 없으니까요 122 00:09:29,778 --> 00:09:33,115 그렇게 오만하지 않다고요 '한마디 거들어 볼까?' 123 00:09:33,657 --> 00:09:34,825 그런데 로라 리니가 124 00:09:34,908 --> 00:09:39,246 자기는 엄마가 되는 게 평생의 꿈이었다고 하는 거예요 125 00:09:39,330 --> 00:09:41,165 그게 유일한 꿈이었대요 126 00:09:41,248 --> 00:09:43,584 그런데 임신이 너무 안 돼서 127 00:09:43,667 --> 00:09:47,004 체외수정을 여러 번 했다고 얘기하는 거예요 128 00:09:47,880 --> 00:09:50,049 전 존중의 의미로 감았던 눈을 떴어요 129 00:09:56,680 --> 00:09:58,098 그리고 로라가 말했어요 130 00:09:58,182 --> 00:09:59,933 '신이 도왔는지' 131 00:10:00,017 --> 00:10:04,271 '나이 50에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았답니다' 132 00:10:04,355 --> 00:10:05,356 그 말을 듣고… 133 00:10:07,650 --> 00:10:09,318 제 피카츄를 움켜쥐었어요 134 00:10:09,401 --> 00:10:11,654 그날 내 질은 자동으로 봉인됐죠 135 00:10:12,821 --> 00:10:16,075 그 얘기를 듣기만 해도 태아가 옮는 것만 같더라고요 136 00:10:16,158 --> 00:10:18,077 '저리 꺼져, 로라 리니!' 137 00:10:18,160 --> 00:10:21,330 '쉰에 낳은 아기 데리고 저리 꺼지란 말이야' 138 00:10:27,461 --> 00:10:29,296 아이 낳는 걸 반대하진 않아요 139 00:10:29,380 --> 00:10:33,050 진심으로 아이를 갖고 싶다면 응원해 줄 수 있어요 140 00:10:33,133 --> 00:10:36,136 문제는 아이를 가질지 말지 고민될 때예요 141 00:10:36,220 --> 00:10:38,806 40대가 되면 그러죠 내 친구들도 그러는데 142 00:10:38,889 --> 00:10:41,058 실수로 임신하고 나서는 143 00:10:41,975 --> 00:10:43,560 '그냥 낳을까 봐' 144 00:10:43,644 --> 00:10:47,231 '이년아, 늦기 전에 중절 수술 받고 와, 알았니?' 145 00:10:54,488 --> 00:10:56,907 확신 없이 아이를 낳은 부모는 146 00:10:56,990 --> 00:10:59,993 그 어떤 아기한테도 좋은 영향을 못 끼쳐요 147 00:11:05,290 --> 00:11:06,542 우리 오빠도 그래요 148 00:11:06,625 --> 00:11:09,962 저번에 오빠한테 그랬어요 '대체 왜 아빠가 됐어?' 149 00:11:11,380 --> 00:11:13,215 '아빠 노릇 잘 못하잖아' 150 00:11:15,634 --> 00:11:18,053 '첼시, 내 유산을 남겨야지' 151 00:11:19,430 --> 00:11:22,933 '누구랑 얘기하니? 나 말고 누가 있어? 그게 무슨…' 152 00:11:23,016 --> 00:11:26,979 '뭘 남긴다고? 누가 오빠 유산에 관심이나 있대?' 153 00:11:27,062 --> 00:11:28,897 '오빠가 뭔데?' 154 00:11:28,981 --> 00:11:33,777 '오빠가 이 땅에 뭘 남길지 사람들이 궁금해한대?' 155 00:11:33,861 --> 00:11:36,363 '내 오빠라는 게 네 유산이다, 새끼야' 156 00:11:47,291 --> 00:11:49,376 남자들이 그런 말 하면 어찌나 민망한지 157 00:11:49,460 --> 00:11:52,755 안 그래요? 못 들은 척할 때도 있어요 158 00:11:57,426 --> 00:12:01,430 엄마는 되기 싫다고 했지만 이혼한 아빠는 괜찮은 것 같아요 159 00:12:03,932 --> 00:12:07,770 그 역할은 잘할 거예요 인생 절반은 화끈하게 즐기고 160 00:12:09,480 --> 00:12:13,650 금요일 오후 애들 앞에 유니콘 프라푸치노 들고 나타나서 161 00:12:13,734 --> 00:12:15,903 치즈케이크 팩토리 찍고 162 00:12:15,986 --> 00:12:19,406 스타벅스 찍고 데려다주고 나면 벌써 월요일이네? 163 00:12:19,490 --> 00:12:21,742 그러다 인생 훅 가는 거죠 164 00:12:26,955 --> 00:12:28,207 난 잘할 수 있어요 165 00:12:28,290 --> 00:12:29,958 새아빠도 괜찮네요 166 00:12:30,042 --> 00:12:32,211 그 역할도 나랑 찰떡이에요 167 00:12:32,294 --> 00:12:34,713 새아빠에겐 아무도 뭘 기대하지 않죠 168 00:12:36,965 --> 00:12:40,636 내게 아이를 키울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야만 해요 169 00:12:40,719 --> 00:12:42,971 쪽을 주는 게 아니라 칭찬해 줘야 마땅하죠 170 00:12:43,055 --> 00:12:45,390 '육아 자질이 없는 걸 깨닫다니 참 잘했어요' 171 00:12:45,474 --> 00:12:49,478 인류 정화에 기여했으니 탄소 배출권을 받아야 돼요 172 00:12:56,985 --> 00:12:59,738 난 육아 자질이 없는 사람이에요 173 00:12:59,822 --> 00:13:03,242 지금까지 유기견을 아홉 마리 키워봤거든요? 174 00:13:06,328 --> 00:13:07,329 고마워요 175 00:13:08,664 --> 00:13:10,082 네 마리 돌려보냈어요 176 00:13:19,258 --> 00:13:20,592 나도 취향이 있거든요 177 00:13:21,885 --> 00:13:24,638 그리고 난 충동적이라 신중하지 못해요 178 00:13:24,721 --> 00:13:27,432 여기 계신 동물 애호가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179 00:13:27,516 --> 00:13:31,436 취향이 있으면 따라야 돼요 제가 좋아하는 동물은 느리고 180 00:13:33,105 --> 00:13:34,022 과체중이에요 181 00:13:34,106 --> 00:13:36,608 그게 제 동물 이상형입니다 182 00:13:38,569 --> 00:13:43,240 반려동물과 긴 산책을 하거나 하이킹을 가는 것도 싫고 183 00:13:43,323 --> 00:13:45,993 심지어 공놀이도 귀찮아요 184 00:13:47,035 --> 00:13:51,039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면 그냥 늘어지고 싶어요 185 00:13:51,123 --> 00:13:53,959 라이온 킹과 침대에 누워서 186 00:13:54,042 --> 00:13:57,337 그 뚱뚱한 얼굴을 내 위에 올려놓고 187 00:13:57,421 --> 00:14:00,591 뒤룩뒤룩한 목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188 00:14:00,674 --> 00:14:02,593 꽉 껴안아 주고 싶어요 189 00:14:02,676 --> 00:14:06,179 그러다 더워지면 이렇게 말하죠 '달라붙지 말고 꺼져!' 190 00:14:11,727 --> 00:14:14,229 난 그런 동반자를 원해요 191 00:14:16,857 --> 00:14:19,192 한번은 잉글랜드에서 열린 도그 쇼에 참석했어요 192 00:14:19,276 --> 00:14:20,944 물론 촬영 때문이었죠 193 00:14:21,028 --> 00:14:23,780 그게 아니면 내가 왜 도그 쇼에 가겠어요? 194 00:14:25,741 --> 00:14:28,076 버니즈 마운틴 도그가 있었는데 195 00:14:28,160 --> 00:14:30,412 그날 처음으로 본 종이었죠 196 00:14:30,495 --> 00:14:35,083 '세상에, 내가 최고의 꿈을 꾼다면 저런 개를 만들지 않을까?' 197 00:14:35,751 --> 00:14:38,253 완벽해요 검정, 갈색, 흰색이 섞였고 198 00:14:38,337 --> 00:14:39,922 게으르기까지 하죠 199 00:14:40,005 --> 00:14:41,924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아요 200 00:14:42,007 --> 00:14:45,427 눈빛만 봐도 의욕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어요 201 00:14:46,595 --> 00:14:48,013 '저 개 갖고 싶다' 202 00:14:48,096 --> 00:14:50,098 집에 돌아와서 매니저 태너에게 말했어요 203 00:14:50,182 --> 00:14:53,352 '버니즈 마운틴 도그 한 마리 데려와' 204 00:14:55,938 --> 00:14:58,941 하지만 셀럽은 개를 살 수 없답니다 205 00:14:59,024 --> 00:15:01,360 구조한 동물만 키울 수 있어요 206 00:15:03,028 --> 00:15:06,281 안 그러면 PETA가 내 집을 불태우러 오거든요 207 00:15:11,119 --> 00:15:12,704 그래서 태너에게 지시했어요 208 00:15:12,788 --> 00:15:17,376 '중고 버니즈 마운틴 도그로 한 마리 데려와' 209 00:15:25,842 --> 00:15:31,098 그렇게 2주 후, 몸무게 3kg인 생후 2주 버니즈 마운틴 도그가 210 00:15:31,181 --> 00:15:32,182 내 인생에 들어왔어요 211 00:15:32,265 --> 00:15:34,768 너무 신나서 '게리'라는 이름을 지어줬죠 212 00:15:37,354 --> 00:15:40,190 하지만 경솔했어요 새끼 강아지는 힘이 넘치거든요 213 00:15:40,273 --> 00:15:43,443 24시간 놀고 싶어 해요 또 이빨도 날카롭죠 214 00:15:43,527 --> 00:15:46,613 온갖 물건에 올라타고 짜증 나 죽겠어요 215 00:15:48,740 --> 00:15:52,494 원래 있던 개 두 마리는 게리를 보자마자 위층에 올라가서 216 00:15:53,161 --> 00:15:55,998 2주 동안 안 내려왔지 뭐예요 217 00:15:57,290 --> 00:16:00,711 한 마리는 이렇게 문자했어요 '게리가 가면 알려주세요' 218 00:16:08,010 --> 00:16:11,430 게리는 단 48시간 만에 내 소파도 먹어 치웠어요 219 00:16:11,513 --> 00:16:14,307 쿠션이 아니라 소파 전체를요 220 00:16:15,308 --> 00:16:16,893 '세상에 이런 일이' 221 00:16:16,977 --> 00:16:19,438 아래층 가구를 치우는 수밖에 없었어요 222 00:16:19,521 --> 00:16:21,440 텅 빈 창고 같은 공간에서 223 00:16:21,523 --> 00:16:23,775 광부용 램프를 쓰고 무릎 보호대를 입고 224 00:16:23,859 --> 00:16:25,861 다음 싸움을 기다리며 살았어요 225 00:16:27,612 --> 00:16:31,033 그리고 4일 차에는 죽은 부엉이를 발견했습니다 226 00:16:32,451 --> 00:16:33,869 뒤뜰에서요 227 00:16:35,037 --> 00:16:37,122 부엉이는 상상의 동물인 줄 알았는데 228 00:16:46,214 --> 00:16:48,633 '왕좌의 게임'에서 만든 줄 알았죠 229 00:16:54,139 --> 00:16:57,225 또 게리는 자고 일어나면 성장해 있었어요 230 00:16:59,144 --> 00:17:02,230 잠깐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'애가 컸나?' 231 00:17:02,898 --> 00:17:07,069 점점 의심이 돼서 강아지 체중계를 구했어요 232 00:17:08,070 --> 00:17:12,240 하루는 8.6kg인 걸 확인하고 잠이 들었는데 233 00:17:12,324 --> 00:17:14,576 아침에 재보니 10kg더군요 234 00:17:15,994 --> 00:17:18,997 '곧 사람도 삼키겠구나' 싶었죠 235 00:17:20,248 --> 00:17:23,418 동물병원에 데려갔어요 '얘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' 236 00:17:23,502 --> 00:17:26,588 '웬만하면 이해하겠는데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요' 237 00:17:26,671 --> 00:17:27,756 '겁이 날 정도예요' 238 00:17:28,799 --> 00:17:30,467 그러자 의사 선생님이 태연하게 239 00:17:30,550 --> 00:17:33,845 '아, 버니즈 마운틴 도그네요' 240 00:17:34,429 --> 00:17:38,600 '항문샘을 마사지해 주셔야 해요' 241 00:17:47,859 --> 00:17:50,362 그래서 곱게 보내주자고 했어요 242 00:17:58,036 --> 00:18:00,122 '안락사 담당자가 있나요?' 243 00:18:01,289 --> 00:18:03,708 '페이팔 결제도 받아요?' 244 00:18:10,465 --> 00:18:13,718 2주 후에 베벌리힐스에서 제 진료 예약이 있었어요 245 00:18:13,802 --> 00:18:17,556 LA 살면 거기로 가요 의사들이 같은 골목에 살거든요 246 00:18:19,057 --> 00:18:21,059 개 세 마리를 뒷좌석에 태우고 247 00:18:21,143 --> 00:18:23,728 베벌리힐스에 가서 주차장에 들어갔어요 248 00:18:23,812 --> 00:18:25,063 4층에 주차했는데 249 00:18:27,315 --> 00:18:29,484 그날 게리의 몸무게는 22kg이었어요 250 00:18:31,570 --> 00:18:35,907 계산기를 꺼내서 창문을 얼마나 열어둬야 하는지 계산했죠 251 00:18:35,991 --> 00:18:37,492 6.4cm더라고요 252 00:18:37,993 --> 00:18:40,996 그래서 창문을 그만큼 내렸어요 난 엄마니까 253 00:18:42,414 --> 00:18:45,250 진료 끝나고, 한 시간도 아니에요 45분 만에 돌아왔는데 254 00:18:45,333 --> 00:18:47,502 게리가 차에 없는 거예요 255 00:18:50,714 --> 00:18:53,550 그런데 다른 두 마리를 보니까 대충 알겠더군요 256 00:18:53,633 --> 00:18:55,218 한 마리가 문을 열어서 257 00:18:57,596 --> 00:18:58,597 게리를 보내준 거죠 258 00:19:05,353 --> 00:19:07,606 그래서 좌우를 둘러봤는데 259 00:19:07,689 --> 00:19:10,775 게리가 안 보이길래 생각했어요 '신이시여, 감사합니다' 260 00:19:17,282 --> 00:19:21,453 그리고 빨리 그곳을 뜨려고 황급히 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갔죠 261 00:19:22,621 --> 00:19:25,207 맨 아래 1층까지 내려가서 262 00:19:25,290 --> 00:19:29,127 주차장 직원이 거주하는 좁아터진 유리장에 다가갔는데… 263 00:19:32,130 --> 00:19:35,800 주차장 직원이 작은 유리 부스 안에서 264 00:19:35,884 --> 00:19:37,886 벽에 딱 붙어 있고 265 00:19:38,595 --> 00:19:42,182 게리가 이렇게 달려들고 있었어요 266 00:19:44,476 --> 00:19:46,144 난 계속 달렸어요 267 00:19:48,980 --> 00:19:50,815 '이제 저 아저씨가 네 아빠야' 268 00:19:50,899 --> 00:19:52,901 '엿 먹어, 게리' 269 00:19:57,364 --> 00:19:58,531 그렇게 집까지 갔는데 270 00:19:58,615 --> 00:20:02,744 매니저 태너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 나오더라고요 271 00:20:02,827 --> 00:20:06,414 '게리를 찾았대요! 베벌리힐스 주차장에 있대요!' 272 00:20:06,498 --> 00:20:08,416 '내 새끼 어디 있다고?' 273 00:20:16,716 --> 00:20:19,886 집에 오는 내내 생각했어요 '넌 쌍년이야' 274 00:20:21,930 --> 00:20:23,682 '넌 지지리 못된 쌍년이야' 275 00:20:24,766 --> 00:20:26,518 '더 잘할 수 있잖아' 276 00:20:26,601 --> 00:20:28,770 '좀 더 엄마답게 굴어 노력이라도 해봐' 277 00:20:29,646 --> 00:20:31,982 그래서 다짐했어요 '그래, 노력해 보자' 278 00:20:32,482 --> 00:20:35,735 게리를 안아 들고 맨살 접촉도 해줬고요 279 00:20:40,573 --> 00:20:43,660 강아지 공원에도 데려갔어요 공원에 들어갔더니 280 00:20:44,160 --> 00:20:47,330 테리사라는 여자가 우리를 보고 달려와서는… 281 00:20:49,541 --> 00:20:52,544 '버니즈 마운틴 도그 맞아요?' 282 00:20:52,627 --> 00:20:54,546 '네, 이름은 게리예요' 283 00:20:54,629 --> 00:20:57,257 '버니즈 마운틴 도그 너무 좋아!' 284 00:20:57,340 --> 00:20:59,175 '저도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' 285 00:20:59,884 --> 00:21:03,388 '전부터 키우고 싶었는데 구조 시설에는 없더라고요' 286 00:21:03,471 --> 00:21:05,890 '지금 구조해 가실래요?' 287 00:21:06,558 --> 00:21:08,143 '제발 게리 좀 데려가요!' 288 00:21:08,226 --> 00:21:11,896 '옷값, 교육비 다 낼 테니까 데려만 가달라고!' 289 00:21:12,397 --> 00:21:14,149 게리는 지금 테리사랑 살아요 290 00:21:22,324 --> 00:21:25,994 내가 게리 집을 찾아준 거죠 난 그렇게 결론 내렸어요 291 00:21:28,204 --> 00:21:31,624 하지만 사람 아기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죠 292 00:21:33,877 --> 00:21:36,880 특히 셀럽이라면 무조건 걸릴 테니까요 293 00:21:47,432 --> 00:21:50,769 이제 유색인종 놀려먹는 시간은 끝났으니까 294 00:21:52,520 --> 00:21:55,940 이성애자 백인 남자들한테 집중할 때가 온 것 같아요 295 00:21:56,024 --> 00:21:56,941 시작할게요 296 00:22:04,407 --> 00:22:06,409 달에서 온 언니 있죠? 297 00:22:07,869 --> 00:22:09,871 코로나 때 우리 집에 쳐들어왔어요 298 00:22:09,954 --> 00:22:10,955 전화하더니… 299 00:22:11,039 --> 00:22:15,543 언니 애가 셋이에요 24살, 21살, 18살 300 00:22:16,503 --> 00:22:18,588 그건 애가 아니죠, 안 그래요? 301 00:22:19,089 --> 00:22:21,674 언니 가족은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302 00:22:21,758 --> 00:22:24,177 '집이 너무 비좁아서' 303 00:22:24,260 --> 00:22:27,847 '잠시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너랑 지내야 될 것 같아' 304 00:22:28,890 --> 00:22:32,227 아시다시피 저는 정원사랑 재밌게 지내고 있었거든요? 305 00:22:35,313 --> 00:22:39,150 하지만 언니인데 어쩌겠어요 '그래, 우리 집으로 들어와' 306 00:22:39,234 --> 00:22:42,153 그리고 구글링을 했죠 '지금 여행 가능한 곳' 307 00:22:43,655 --> 00:22:46,574 언니 가족이 온 지 48시간도 안 돼서 308 00:22:46,658 --> 00:22:48,827 왜 세상 사람들이 지난 5년 동안 309 00:22:48,910 --> 00:22:52,080 그 난리 법석을 떨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310 00:22:52,163 --> 00:22:55,250 제겐 남자 조카가 24살 제이키 한 명 있고 311 00:22:55,333 --> 00:22:56,668 여자 조카가 둘이에요 312 00:22:56,751 --> 00:23:00,255 즉 우리 집에 여자 넷 남자 하나가 있다는 뜻이죠 313 00:23:00,338 --> 00:23:03,174 그런데 곧바로 그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314 00:23:03,258 --> 00:23:06,761 왜냐면 여자들은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거든요 315 00:23:06,845 --> 00:23:08,096 모두가 에어팟을 사용했어요 316 00:23:08,179 --> 00:23:11,724 여자애들은 에어팟을 끼고 줌줌인지 붐붐인지를 했고 317 00:23:11,808 --> 00:23:14,477 전화가 오면 다른 곳으로 가서 받았죠 318 00:23:14,561 --> 00:23:16,980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려고요 319 00:23:17,063 --> 00:23:19,732 난 내 집인데도 에어팟을 끼고 있었다고요 320 00:23:19,816 --> 00:23:22,318 줌을 하거나 노래를 듣지 않았는데도요 321 00:23:24,779 --> 00:23:27,532 그냥 타인과 소통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죠 322 00:23:32,120 --> 00:23:34,789 그러다 아래층 거실로 내려갔는데 323 00:23:34,873 --> 00:23:37,792 24살 먹은 조카 제이키가 324 00:23:37,876 --> 00:23:40,462 메시 농구 반바지를 입고 있었어요 325 00:23:40,545 --> 00:23:44,132 여기저기 해지고 낡은 바지를요 326 00:23:44,215 --> 00:23:45,884 신발은 당연히 안 신었고 327 00:23:45,967 --> 00:23:48,887 그 꼴로 내 소파 위에 이렇게 걸터앉아 있었죠 328 00:23:51,055 --> 00:23:52,140 컴퓨터를 하면서 329 00:23:54,642 --> 00:23:56,895 불알도 반으로 갈라진 채로 330 00:24:05,528 --> 00:24:07,697 '얘, 시가 한 대 줄까?' 331 00:24:09,115 --> 00:24:11,868 '다리 좀 모아줄래? 내 눈을 더럽히고 있잖아' 332 00:24:11,951 --> 00:24:15,121 '나도 내 집에서 그렇게 앉아본 적이 없는데!' 333 00:24:16,956 --> 00:24:21,127 '제이키, 왜 너만 에어팟을 안 쓰는 거니?' 334 00:24:21,211 --> 00:24:24,005 '여자들은 다 에어팟을 쓰는데 너만 안 쓰잖아' 335 00:24:24,088 --> 00:24:26,174 '아, 죄송해요, 이모' 336 00:24:26,257 --> 00:24:28,676 둘째 날도 '에어팟 어딨니?' '죄송해요' 337 00:24:28,760 --> 00:24:31,095 셋째 날도 '거기, 보청기 필요한 친구' 338 00:24:32,931 --> 00:24:35,433 '에어팟 얻다 뒀어? 꼬마 불알처럼 생겨서' 339 00:24:35,517 --> 00:24:37,268 '찾기도 쉬울 텐데' 340 00:24:44,526 --> 00:24:47,695 '아, 제가 뭘 보고 있는데…' 제이키는 스포츠 기자예요 341 00:24:47,779 --> 00:24:52,033 그래서 내가 들어본 소음 중에 가장 짜증 나는 걸 듣고 있어요 342 00:24:53,034 --> 00:24:57,455 '마이클 조던의 플레이 명장면을 보고 있어요' 343 00:24:57,539 --> 00:25:03,336 '이쪽으로 오세요 농구가 뭔지 가르쳐 드릴게요' 344 00:25:07,465 --> 00:25:09,717 난 이렇게 말했어요 '넌 지금 내 저택에 있어' 345 00:25:20,311 --> 00:25:22,730 '그리고 하나 알려줄게, 제이키' 346 00:25:22,814 --> 00:25:26,651 '난 농구가 뭔지 쥐뿔도 관심 없어' 347 00:25:26,734 --> 00:25:27,652 '관심이 없으니까' 348 00:25:27,735 --> 00:25:32,490 '45년 살았는데도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닐까?' 349 00:25:32,574 --> 00:25:35,076 '해와 달에 대해 몰랐던 것처럼?' 350 00:25:39,163 --> 00:25:40,999 난 농구에 대해 딱 두 개 알아요 351 00:25:41,082 --> 00:25:43,334 마이클 조던이 신이라는 거 352 00:25:43,418 --> 00:25:46,754 다큐멘터리를 봤거든요 '더 라스트 댄스', 봤어요 353 00:25:47,839 --> 00:25:50,508 네, 내가 본 최고의… 354 00:25:50,592 --> 00:25:54,429 그런 사람은 메시 농구 반바지를 입을 자격이 있죠 355 00:25:55,263 --> 00:25:56,848 가운데가 반으로 갈라진 356 00:25:56,931 --> 00:25:59,183 그 옷을 입을 자격이 있어요 357 00:25:59,267 --> 00:26:02,353 위스키 한 잔 손에 들고 자기가 주인공인 다큐에 나와서 358 00:26:02,437 --> 00:26:06,024 술을 얼마나 퍼마셨는지 눈은 새빨갛게 충혈된 채로 359 00:26:07,025 --> 00:26:11,529 6회 챔피언을 달성하면서 만났던 모든 상대들에 대해 불평하죠 360 00:26:11,613 --> 00:26:14,782 '저 새끼 저거 정말 대단한 양반이네' 361 00:26:16,784 --> 00:26:19,621 농구에 대해 아는 두 가지 '마이클 조던은 신이다' 362 00:26:19,704 --> 00:26:23,124 그리고 '덴버 너기츠는 닭고기랑 상관이 없다' 363 00:26:27,086 --> 00:26:29,756 농구가 뭔지 가르쳐 주시겠다? 364 00:26:29,839 --> 00:26:31,507 어처구니가 없죠 365 00:26:31,591 --> 00:26:34,594 남자들은 혼란스럽겠죠? 옛날엔 여자들이 좋아했거든요 366 00:26:34,677 --> 00:26:36,888 나도 좋아했어요 자고 싶은 남자가 있으면 367 00:26:36,971 --> 00:26:40,558 내가 모르는 걸 설명해 주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'그래!' 368 00:26:41,309 --> 00:26:44,979 그렇죠? 무슨 얘기를 해도 들어줄 자신 있었어요 369 00:26:45,980 --> 00:26:48,983 '그래, 스프링클러의 작동 원리가 알고 싶어' 370 00:26:54,906 --> 00:26:56,658 그런데 남자들은 선을 넘었어요 371 00:26:57,700 --> 00:27:00,119 말이 너무 많았고 우린 열받았죠 372 00:27:08,336 --> 00:27:10,505 언니 시몬이 우리 대화를 듣더니 373 00:27:10,588 --> 00:27:14,258 '첼시, 이제 애들이 슬슬 네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아' 374 00:27:14,342 --> 00:27:16,010 '그렇게 느꼈어?' 375 00:27:17,303 --> 00:27:20,390 '제이키가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아' 376 00:27:20,473 --> 00:27:21,891 '정말?' 377 00:27:23,685 --> 00:27:25,853 '제이키가 왜 스트레스받을까?' 378 00:27:25,937 --> 00:27:27,271 '팬데믹 때문이지' 379 00:27:27,355 --> 00:27:29,607 '우리보다 더 힘들어한다고?' 380 00:27:30,400 --> 00:27:31,651 '제이키는 남자잖니' 381 00:27:31,734 --> 00:27:36,906 '여자와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면 애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' 382 00:27:37,615 --> 00:27:40,284 '뒤뜰에서 방역 데이트 같은 걸 하는 거지' 383 00:27:40,368 --> 00:27:43,287 '접촉 없이 카드놀이를 하는 거야' 384 00:27:43,371 --> 00:27:46,791 '그런 거라도 해주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?' 385 00:27:46,874 --> 00:27:49,377 난 외계인 보듯 언니를 쳐다봤어요 386 00:27:50,545 --> 00:27:52,630 '지금 여기로 여자를 불러서' 387 00:27:52,714 --> 00:27:55,800 '뒤뜰에서 아들이랑 카드놀이를 시키겠다고?' 388 00:27:56,300 --> 00:27:59,554 '다음은 뭐야? 내 수영장에서 자위라도 시키게?' 389 00:28:00,763 --> 00:28:03,766 '무슨 소릴 하는 거야? 이게 무슨 상황이지?' 390 00:28:04,809 --> 00:28:09,814 '그리고 요즘 누가 카드놀이를 해? 지금이 쌍팔년도야?' 391 00:28:12,567 --> 00:28:14,736 '애 기분이 나아질 거야' 392 00:28:14,819 --> 00:28:18,489 난 언니에게 말했어요 '맙소사, 나 칵테일 마셔야겠다' 393 00:28:19,073 --> 00:28:21,492 '언니, 알았으니까 내 친구 집으로 가자' 394 00:28:21,576 --> 00:28:24,912 친구 집에 가서 칵테일을 먹고 알딸딸한 상태로 돌아왔어요 395 00:28:25,913 --> 00:28:30,585 조카는 여전히 주방 의자에 걸터앉아 있더라고요 396 00:28:31,461 --> 00:28:32,545 술에 떡이 돼서요 397 00:28:33,045 --> 00:28:36,215 애들 취한 얼굴 알죠? 구석구석 빨개지잖아요 398 00:28:37,008 --> 00:28:40,762 두 손에 고개를 파묻고 너무 심각하게 있는 거예요 399 00:28:40,845 --> 00:28:44,265 누가 보면 세상 모든 짐을 자기가 짊어진 줄 알겠어요 400 00:28:44,348 --> 00:28:46,517 자기가 파우치 박사인가? 401 00:28:50,897 --> 00:28:55,401 그렇게 앉아 있는 애를 보고 '세상에, 너 진심이니?' 402 00:28:55,902 --> 00:28:59,906 '대체 왜 그러는데? 오늘 삽입을 못 해서 그래?' 403 00:29:02,784 --> 00:29:04,202 애가 고개를 들고는 404 00:29:04,285 --> 00:29:08,122 '네, 삽입 못 했어요! 답답해서 죽겠어요!' 405 00:29:13,294 --> 00:29:15,546 언니 눈을 못 보겠더라고요 406 00:29:16,047 --> 00:29:20,301 정신 상담을 받아봐서 아는데 자리를 피해야 할 순간이 있어요 407 00:29:20,384 --> 00:29:22,470 피하지 않으면 누구 때릴까 봐요 408 00:29:23,304 --> 00:29:26,307 그래서 위층에 있는 어른의 침실로 가서 409 00:29:26,390 --> 00:29:28,643 마리화나 한 대 피우면서 410 00:29:28,726 --> 00:29:31,312 내가 방금 본 일을 곱씹었어요 411 00:29:36,359 --> 00:29:37,777 언니가 올라왔어요 412 00:29:38,361 --> 00:29:39,779 '첼시, 미안해' 413 00:29:39,862 --> 00:29:41,948 그래서 제가 '언니한테 미안하겠지' 414 00:29:43,407 --> 00:29:47,912 '24살, 21살, 18살짜리 데리고 동생 집에서 묵고 있잖아' 415 00:29:47,995 --> 00:29:51,916 '대체 그 육아라는 짓거리는 언제 쫑 나는 건데?' 416 00:29:54,001 --> 00:29:55,837 언니 왈 '이건 내 일이야' 417 00:29:57,129 --> 00:29:58,047 '뭐라고?' 418 00:29:58,130 --> 00:30:00,716 '애들 말을 들어주는 게 내 일이라고' 419 00:30:00,800 --> 00:30:04,470 '24살 먹은 아들이 자기 발정 났다고' 420 00:30:04,554 --> 00:30:08,015 '떼쓰고 징징대는 걸 들어주는 게 일이야?' 421 00:30:08,099 --> 00:30:10,184 '심지어 글로벌 팬데믹이라' 422 00:30:10,268 --> 00:30:13,187 '하루하루 수천 명씩 죽어가는 와중에?' 423 00:30:13,271 --> 00:30:15,022 '발정 난 게 걔뿐인 줄 알아?' 424 00:30:20,695 --> 00:30:24,699 '마이클 조던 보고 자위하면서 8주를 버텼어!' 425 00:30:26,117 --> 00:30:29,829 '언니가 내 집에서 안 꺼져서 이 꼴로 살고 있잖아!' 426 00:30:32,456 --> 00:30:33,374 언니는 떠났어요 427 00:30:35,126 --> 00:30:38,629 출격할 때가 온 거죠 '이제 시작해 볼까?' 428 00:30:39,130 --> 00:30:42,550 그래서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를 구해 왔어요 429 00:30:42,633 --> 00:30:46,470 내 뒤뜰에 출몰한 잠재적 삽입자들을 430 00:30:46,554 --> 00:30:48,472 직접 검사할 수 있단 뜻이죠 431 00:30:48,556 --> 00:30:49,557 남자들이 나타나면… 432 00:30:49,640 --> 00:30:52,643 물론 약속 시간은 안 겹치게 했죠 뇌가 없진 않으니까요 433 00:30:54,604 --> 00:30:57,607 7시에 한 명, 8시에 한 명 9시에 한 명 오게 했어요 434 00:30:57,690 --> 00:30:59,859 꽝인 남자도 있을 테니까요 435 00:30:59,942 --> 00:31:02,612 남자가 나타나면 코를 후빈 다음에 436 00:31:02,695 --> 00:31:05,615 주방으로 달려가 카트리지에 꽂아놓으면 437 00:31:05,698 --> 00:31:09,744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30분이 걸렸어요 438 00:31:10,328 --> 00:31:11,996 그 30분 동안 439 00:31:12,079 --> 00:31:15,333 난 다시 밖에 나가 멀찍이 서서 면담을 시작했죠 440 00:31:16,834 --> 00:31:19,086 남자가 거슬리는 발언을 하거나 441 00:31:20,212 --> 00:31:21,547 새끼손가락에 반지를 꼈으면 442 00:31:21,631 --> 00:31:23,382 코로나 걸렸다고 말해줬어요 443 00:31:26,218 --> 00:31:28,137 2주간 격리해야 한다고요 444 00:31:32,058 --> 00:31:34,977 처음 나타난 남자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445 00:31:35,061 --> 00:31:38,397 근육이 너무 과해서 막 운동하다가 온 것 같았죠 446 00:31:39,273 --> 00:31:41,609 또 문신이 많았는데 그것도 별로지만 447 00:31:41,692 --> 00:31:44,362 지금은 팬데믹이니까 따지지 않기로 했죠 448 00:31:45,196 --> 00:31:46,197 절박했으니까요 449 00:31:47,531 --> 00:31:49,200 그래서 면담을 진행했는데 450 00:31:49,283 --> 00:31:51,869 제 안에 들어와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고요 451 00:31:55,373 --> 00:31:57,959 안에 들어가서 결과를 보니 음성이었어요 452 00:31:58,042 --> 00:32:00,127 그래서 밖으로 나와 마지막 질문을 던졌어요 453 00:32:00,211 --> 00:32:03,965 살짝 불안했거든요 그땐 모두가 불안한 시기였어요 454 00:32:04,048 --> 00:32:07,051 포장 음식에도 세정제 뿌려 먹던 시절이에요 455 00:32:11,263 --> 00:32:12,932 '한 가지만 더 물을게요' 456 00:32:13,015 --> 00:32:15,768 '이 시기엔 도덕적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?' 457 00:32:16,352 --> 00:32:18,354 '난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녀요' 458 00:32:18,437 --> 00:32:20,272 '좋아요, 그거면 됐어요' 459 00:32:20,815 --> 00:32:22,566 '근데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' 460 00:32:23,651 --> 00:32:25,653 '네? 방금 뭐랬죠?' 461 00:32:26,946 --> 00:32:28,948 '내가 뭐요?' '당신 의사예요?' 462 00:32:29,031 --> 00:32:31,200 '아뇨' '그럼 과학자?' 463 00:32:31,283 --> 00:32:32,118 '아뇨' 464 00:32:32,201 --> 00:32:34,370 '간호사라도 돼요?' '아뇨' 465 00:32:34,453 --> 00:32:37,456 '그럼 마스크가 되든 말든 당신 생각이 뭔 상관이래요?' 466 00:32:37,540 --> 00:32:39,709 '누가 멍청한 의견 물어봤어요?' 467 00:32:40,418 --> 00:32:42,086 '뭔 헛소리예요?' 468 00:32:45,214 --> 00:32:47,550 '이 양반 코로나 걸렸네 내 집에서 나가!' 469 00:32:47,633 --> 00:32:50,511 '나가, 집에 가서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해 봐' 470 00:32:50,594 --> 00:32:52,013 '당신이랑 자려고 했는데!' 471 00:32:54,807 --> 00:32:57,226 한 시간 뒤에 두 번째 남자가 나타났어요 472 00:32:57,309 --> 00:33:01,480 근데 30초 만에 한다는 말이 자기 불알이 다쳤대요 473 00:33:05,276 --> 00:33:06,861 아침에 헬스장에서요 474 00:33:08,279 --> 00:33:11,449 난 이성애자 남자가 자기 불알 얘기 하는 걸 475 00:33:11,532 --> 00:33:14,869 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476 00:33:16,537 --> 00:33:20,041 잠자리 상대와의 첫 만남에선 말할 것도 없고요 477 00:33:20,124 --> 00:33:23,711 여기 계신 이성애자 남자분은 한번 생각해 보세요 478 00:33:23,794 --> 00:33:27,048 여자랑 첫 데이트를 하는데 여자 입에서 479 00:33:27,131 --> 00:33:29,133 '음순'을 들어본 적 있어요? 480 00:33:37,725 --> 00:33:40,061 절대 없죠, 그런 일은 없어요 481 00:33:40,144 --> 00:33:42,646 인류 역사상 이성애자 여자가… 482 00:33:42,730 --> 00:33:43,647 레즈비언은 모르지만 483 00:33:43,731 --> 00:33:44,899 이성애자 여자는 484 00:33:46,067 --> 00:33:49,487 이러지 않아요 '아야, 가랑이가 맛이 갔네요' 485 00:33:51,072 --> 00:33:53,074 '국기 제정 기념일이라 이해하죠?' 486 00:33:53,157 --> 00:33:54,825 절대로! 487 00:33:58,329 --> 00:33:59,163 이런 여자 봤어요? 488 00:33:59,246 --> 00:34:02,750 '아, 오늘 아침에 펠로톤 하다가 음순 찡겼잖아' 489 00:34:10,925 --> 00:34:12,009 말이 됩니까? 490 00:34:12,093 --> 00:34:17,181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우린 펠로톤 탈 때마다 찡겨요! 491 00:34:22,394 --> 00:34:23,979 엄살떨지 마, 약골들아 492 00:34:25,981 --> 00:34:28,818 뭐가 문제인가 싶었어요 '대체 왜 이러지?' 493 00:34:28,901 --> 00:34:30,236 제 미모를 보세요, 봐요 494 00:34:30,736 --> 00:34:33,989 지금 리즈 경신했어요 자연산 가슴에 탱탱한 엉덩이로 495 00:34:34,073 --> 00:34:37,660 내 사랑을 온 동네와 나눌 준비가 됐는데 496 00:34:38,285 --> 00:34:40,704 남자가 그걸 못 하게 하잖아요! 497 00:34:41,872 --> 00:34:44,375 그래서 생각했죠 '캐나다로 가야겠어' 498 00:34:46,460 --> 00:34:50,631 캐나다 남자가 재미는 없어도 적어도 부적절하진 않잖아요? 499 00:34:51,173 --> 00:34:54,510 전염병이 도는데 마스크 안 쓰고 돌아다니다가 500 00:34:54,593 --> 00:34:57,263 편의점에서 시비 붙어서 싸우는 남자도 없고 501 00:34:57,805 --> 00:35:00,224 대화 시작 30초 만에 502 00:35:00,307 --> 00:35:03,227 자기 불알을 입에 올리는 남자도 없죠 503 00:35:04,728 --> 00:35:06,897 난 스키를 진심으로 좋아해요 504 00:35:08,232 --> 00:35:10,317 그래서 캐나다도 좋아해요 505 00:35:11,110 --> 00:35:13,779 코로나가 터지고 알게 됐어요 '난 취미가 없구나' 506 00:35:13,863 --> 00:35:16,782 다른 사람들은 신이 나서 산책을 하거나 507 00:35:16,866 --> 00:35:18,450 퍼즐을 맞추거나 508 00:35:19,451 --> 00:35:20,536 공예를 하는데 509 00:35:20,619 --> 00:35:22,454 난 패닉에 빠졌죠 510 00:35:22,538 --> 00:35:23,789 제 관심사는 세 가지예요 511 00:35:23,873 --> 00:35:27,042 대마초 피우기, 독서하기 그리고 스키를 존나 좋아해요 512 00:35:27,126 --> 00:35:28,460 이 세 가지에 진심이에요 513 00:35:34,425 --> 00:35:35,843 그거 말곤 없어요 514 00:35:35,926 --> 00:35:38,679 춤도, 노래도 할 줄 모르고요 515 00:35:39,555 --> 00:35:43,309 물론 어릴 적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죠 516 00:35:45,686 --> 00:35:48,022 내가 춤과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했고 517 00:35:48,105 --> 00:35:51,609 내가 춤과 노래를 하면 세상이 환해진다고 믿었어요 518 00:35:52,568 --> 00:35:56,197 12살 중학생 때 제게 첫 기회가 주어졌어요 519 00:35:56,280 --> 00:35:59,283 치어리더 오디션이 열린 거예요 '바로 이거야' 520 00:35:59,366 --> 00:36:02,995 '내가 받아 마땅한 존중을 이 기회에 얻고 말 거야' 521 00:36:03,662 --> 00:36:05,539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522 00:36:05,623 --> 00:36:07,625 루틴을 익혀서 보여줘야 했는데 523 00:36:07,708 --> 00:36:10,085 난 개나 주라고 하고 내 맘대로 뛰었죠! 524 00:36:16,383 --> 00:36:17,218 그래요 525 00:36:20,012 --> 00:36:22,473 난 그날 고개를 치켜들고 하교할 수 있었어요 526 00:36:22,556 --> 00:36:26,268 초등학교, 중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도 못 느껴본 감정 527 00:36:26,352 --> 00:36:27,853 자신감을 느꼈죠 528 00:36:28,562 --> 00:36:33,067 다음 날 아침 일찍 등교해서 화이트보드 앞으로 직행했어요 529 00:36:33,150 --> 00:36:37,196 거기엔 치어리더 팀 합격자 명단이 적혀 있었어요 530 00:36:37,279 --> 00:36:39,365 화이트보드로 향하는 저를 531 00:36:39,865 --> 00:36:41,951 보건 선생님이 나를 붙잡더군요 532 00:36:44,245 --> 00:36:45,746 그분 왈 '얘야' 533 00:36:46,580 --> 00:36:49,416 '어제 치어리더 오디션에서 봤어' 534 00:36:50,000 --> 00:36:53,003 '나랑 잠깐 보건실로 가줘야겠다' 535 00:36:53,545 --> 00:36:56,048 '척추 측만증 검사를 해야 해' 536 00:37:07,893 --> 00:37:10,104 저는 보건실에 앉아서 537 00:37:10,604 --> 00:37:12,106 '저 치어리더 됐어요?' 538 00:37:15,985 --> 00:37:18,696 '아니, 얘야 넌 치어리더가 아니야' 539 00:37:20,197 --> 00:37:24,535 '그리고 오늘 집에 가면 부모님께 얘기해서' 540 00:37:24,618 --> 00:37:26,954 '소아마비 접종 증명서를 가져오렴' 541 00:37:28,455 --> 00:37:30,374 '네 척추에 문제가 있단다' 542 00:37:32,459 --> 00:37:34,461 어안이 벙벙해서 집으로 갔어요 543 00:37:35,379 --> 00:37:36,714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죠 544 00:37:36,797 --> 00:37:40,342 분노에 가득 찬 상태로 씩씩대며 집으로 갔고 545 00:37:40,426 --> 00:37:42,344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가서 546 00:37:42,428 --> 00:37:45,764 엄마가 맥앤치즈를 만들고 있는 주방으로 갔어요 547 00:37:45,848 --> 00:37:48,350 그게 건강에 좋은 간식인 줄 알았나? 548 00:37:49,810 --> 00:37:50,769 '엄마!' 549 00:37:51,395 --> 00:37:53,522 '어제 치어리더 오디션 보고 나서' 550 00:37:53,605 --> 00:37:56,817 '오늘 보건 선생님이 척추 측만증 검사를 하시던데' 551 00:37:57,526 --> 00:37:59,528 '뭐 아는 거 있어요?' 552 00:38:00,362 --> 00:38:03,741 엄마가 돌아보더니 '절대 춤추지 말라고 했잖니' 553 00:38:13,167 --> 00:38:14,251 하지만 난 바보가 아니에요 554 00:38:14,335 --> 00:38:18,088 소아마비와 척추 측만증 그 두 병명이 555 00:38:18,172 --> 00:38:19,757 꽤 유용할 걸 알고 있었죠 556 00:38:19,840 --> 00:38:21,717 '나중에 써먹어야겠다' 557 00:38:22,718 --> 00:38:23,844 곧 써먹을 일이 생겼어요 558 00:38:23,927 --> 00:38:26,889 몇 주 뒤, 독일어 시험 날에 일어났는데 559 00:38:26,972 --> 00:38:31,310 중학교 때 공부 하나도 안 했는데 시험 날 일어나면 어떤지 알죠? 560 00:38:31,393 --> 00:38:35,481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'젠장, 독일어 공부 안 했는데' 561 00:38:35,564 --> 00:38:38,233 독일어엔 관심 없었거든요 난 유대인이라서 562 00:38:43,155 --> 00:38:44,239 상처가 아직 안 가셨어요 563 00:38:47,659 --> 00:38:50,120 복도를 걸어오는 엄마의 발소리가 들렸어요 564 00:38:50,204 --> 00:38:53,832 난 침대에 앉아 다리를 뻗고 엄마가 문을 여는 순간… 565 00:38:55,876 --> 00:38:57,586 '엄마, 내 몸이 이상해요!' 566 00:38:57,669 --> 00:39:00,798 '소아마비 도진 거 아니에요?' 567 00:39:02,257 --> 00:39:03,759 '일어나니까 이래요' 568 00:39:05,010 --> 00:39:07,346 엄마는 저를 째려보셨어요 569 00:39:07,429 --> 00:39:10,724 전 어릴 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거든요 570 00:39:10,808 --> 00:39:12,976 부모님도 알고 계셨죠 571 00:39:13,060 --> 00:39:15,938 엄마가 저를 보시더니 '아, 그래? 소아마비가 도졌어?' 572 00:39:16,021 --> 00:39:18,649 '소아마비 아니면 이게 뭔데요?' 573 00:39:20,150 --> 00:39:23,695 '다리가 밖으로만 움직이고 무릎이 안 굽어지잖아요' 574 00:39:24,530 --> 00:39:25,364 '이게 무슨…' 575 00:39:26,365 --> 00:39:29,326 '네 말대로 소아마비라면 응급실 가야겠네' 576 00:39:29,410 --> 00:39:32,121 '하루 종일 집에서 드라마만 보고 있을 순 없어' 577 00:39:32,204 --> 00:39:33,622 '그래요, 가요' 578 00:39:41,880 --> 00:39:44,299 당황한 엄마는 어쩔 줄을 모르셨어요 579 00:39:44,383 --> 00:39:45,300 '그럼…' 580 00:39:45,384 --> 00:39:48,137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워싱 청바지를 집어서 581 00:39:48,220 --> 00:39:51,473 저한테 던지시더니 '응급실 갈 거니까 바지 입어' 582 00:39:51,557 --> 00:39:52,391 '알겠어요' 583 00:39:52,933 --> 00:39:55,436 12살이라 시저 체조 할 줄 알았거든요 584 00:39:57,229 --> 00:39:59,731 한쪽 먼저 끼워 넣고 반대쪽도 넣고 585 00:39:59,815 --> 00:40:03,652 또라이 인형 처키처럼 엄마를 뚫어져라 쳐다봤어요 586 00:40:03,735 --> 00:40:05,279 '똑똑히 봐, 아줌마' 587 00:40:06,155 --> 00:40:09,533 허리까지 올린 다음 펄쩍 일어나서 '이제 가요' 588 00:40:16,540 --> 00:40:18,250 그렇게 병원에 갔어요 589 00:40:18,333 --> 00:40:20,669 환자용 가운을 입고 590 00:40:20,752 --> 00:40:22,296 들것에 누우니까 591 00:40:22,379 --> 00:40:26,091 의사 선생님이 꼬챙이 같은 주사기를 갖고 와서 592 00:40:26,175 --> 00:40:30,304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올라오면서 그걸 찔러 넣더라고요 593 00:40:30,387 --> 00:40:33,265 '주사기가 느껴지니?' '아뇨!' 594 00:40:34,933 --> 00:40:37,186 '몸에 감각이 없다니까요' 595 00:40:38,395 --> 00:40:42,816 속으로는 '젠장, 소아마비 검사가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지' 596 00:40:45,235 --> 00:40:47,988 '좀 더 만만한 병을 고를걸' 597 00:40:48,489 --> 00:40:50,407 '예를 들면 클라미디아?' 598 00:40:54,369 --> 00:40:55,704 검사가 끝나고 599 00:40:55,787 --> 00:40:58,874 선생님은 커튼을 닫더니 엄마한테 조용히 얘기했어요 600 00:40:58,957 --> 00:41:01,126 '따님은 소아마비가 아닙니다' 601 00:41:01,210 --> 00:41:03,212 '척추 측만증도 아니고요' 602 00:41:03,712 --> 00:41:06,340 '하지만 정신 감정이 필요해 보여요' 603 00:41:16,183 --> 00:41:19,269 '오늘도 땡땡이에 성공했군' 604 00:41:20,646 --> 00:41:22,773 그래서 저한테 스키가 중요한 거예요 605 00:41:22,856 --> 00:41:25,275 운동 능력에 문제가 있어서 606 00:41:25,359 --> 00:41:27,152 스키를 어렵게 배웠거든요 607 00:41:27,236 --> 00:41:29,863 그래서 스키를 진지하게 여겨요 608 00:41:29,947 --> 00:41:32,699 제가 좋아하는 스키장은 캐나다에 있는 휘슬러예요 609 00:41:32,783 --> 00:41:35,786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죠 610 00:41:35,869 --> 00:41:39,248 매년 생일 때마다 누드 영상 찍으러 가기도 하고요 611 00:41:44,962 --> 00:41:48,882 유일한 딜레마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가느냐, 마느냐예요 612 00:41:48,966 --> 00:41:51,593 출입국 제한이 꽤 심해서 613 00:41:51,677 --> 00:41:53,595 집에 못 돌아올 수도 있잖아요 614 00:41:53,679 --> 00:41:57,015 게리 이야기에 나왔듯이 아직 두 마리가 남았거든요 615 00:41:58,475 --> 00:41:59,893 그런데 집에 두기도 싫었어요 616 00:41:59,977 --> 00:42:04,064 이미 우리 집 도우미 마벨이 자기들 엄마인 줄 알아요 617 00:42:05,023 --> 00:42:06,900 반면 난 3~4주에 한 번만 618 00:42:06,984 --> 00:42:10,612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는 방탕한 가정부인 줄 알죠 619 00:42:11,196 --> 00:42:15,033 마벨이 속옷 안에 땅콩버터를 발라놨는지 모르겠지만 620 00:42:16,326 --> 00:42:17,995 난 그렇다고 믿어요 621 00:42:19,037 --> 00:42:20,831 애들을 데려온 건 나거든요 622 00:42:20,914 --> 00:42:24,501 나도 알 만큼은 알아요 보호소에서 직접 데려와야 623 00:42:24,585 --> 00:42:26,962 날 엄마로 인식한다는 걸요 624 00:42:28,088 --> 00:42:31,425 한번은 차우차우를 보러 갔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견종이죠 625 00:42:31,508 --> 00:42:33,260 살아 움직이는 곰돌이 인형 같고 626 00:42:33,343 --> 00:42:35,804 보라색 혀랑 말려 올라간 꼬리가 매력이에요 627 00:42:35,887 --> 00:42:37,931 또 시크하죠, 그 점도 존중합니다 628 00:42:39,683 --> 00:42:43,562 차우차우를 입양하러 갔어요 '어떤 믹스여도 괜찮고' 629 00:42:43,645 --> 00:42:46,315 '살짝 비만이면 더 좋아요 그런 애가 있나요?' 630 00:42:47,482 --> 00:42:50,944 그러자 직원 왈 '남매 콤보 세트가 있습니다' 631 00:42:52,738 --> 00:42:54,948 '그거 좋네요' 632 00:42:55,449 --> 00:42:58,368 제가 대가족 출신이라서 형제 구도를 좋아해요 633 00:42:58,452 --> 00:43:00,078 '데리고 나와보세요' 634 00:43:00,162 --> 00:43:04,875 모퉁이를 돌아 등장하는 수컷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635 00:43:04,958 --> 00:43:07,419 엉덩이가 너무나도 커서 636 00:43:08,587 --> 00:43:12,549 나를 향해 달려오는데도 둔부부터 눈에 들어왔어요 637 00:43:14,426 --> 00:43:16,595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두꺼운 목살이 638 00:43:16,678 --> 00:43:19,431 앞뒤로 살랑살랑 흔들렸죠 639 00:43:19,514 --> 00:43:23,352 겨드랑이 살도 있었는데 덩달아 앞뒤로 흔들렸어요 640 00:43:23,435 --> 00:43:25,103 '대박!' 641 00:43:25,187 --> 00:43:27,856 '이런 개라면 주름 안에 보석도 숨길 수 있겠어' 642 00:43:30,734 --> 00:43:33,028 그리고 남매지간인 암컷이 나왔는데 643 00:43:33,111 --> 00:43:36,281 수컷 아이의 미니 여자 버전 같았어요 644 00:43:36,365 --> 00:43:38,200 형제에 비해선 좀 허름했죠 645 00:43:38,283 --> 00:43:42,162 과달라하라발 버스에서 방금 내린 느낌이었어요 646 00:43:44,081 --> 00:43:46,166 허리에는 탈모가 있어서 647 00:43:46,249 --> 00:43:50,087 꼬리에도 털이 없었고 귀에는 다이아 귀걸이를 했더군요 648 00:43:50,170 --> 00:43:52,881 '어머나, 가까이 오지 마, 이년아' 649 00:43:53,507 --> 00:43:55,592 '이제 안전해, 엄마가 왔어' 650 00:43:58,720 --> 00:44:00,222 그때 보호소 직원이 하는 말이 651 00:44:00,806 --> 00:44:04,226 '이름은 버트런드와 버니스예요' 652 00:44:08,105 --> 00:44:10,774 그 자리에서 절정을 느낄 뻔했잖아요 653 00:44:12,025 --> 00:44:15,028 변태 성범죄자처럼 보일까 봐 고개를 돌려야 했어요 654 00:44:15,112 --> 00:44:19,533 '세상에! 딱 내가 지어주려던 이름인데!' 655 00:44:20,992 --> 00:44:22,119 그 자리에서 데려왔어요 656 00:44:22,202 --> 00:44:25,247 '가자, 얘들아! 오늘부터 내가 엄마야, 이리 온' 657 00:44:25,747 --> 00:44:28,792 보호소에서 입양한 아이들이라 바로 동물병원으로 갔는데 658 00:44:28,875 --> 00:44:31,086 버니스의 치아 상태가 난장판이더라고요 659 00:44:32,087 --> 00:44:33,880 런던 출신인 줄 알았어요 660 00:44:42,347 --> 00:44:46,685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왔어요 '네, 수술 들어가려고 하는데요' 661 00:44:46,768 --> 00:44:48,186 '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' 662 00:44:48,270 --> 00:44:51,440 '버니스 이빨을 전부 제거해야 할 수도 있어요' 663 00:44:52,232 --> 00:44:56,153 '아뇨, 그건 안 되죠 이빨 없이 살던 시절은 지났어요' 664 00:45:01,616 --> 00:45:04,286 '이빨 없이 벨에어에서 살 순 없다고요' 665 00:45:04,369 --> 00:45:07,998 얕보일 일 있어요? 최소 이빨 두 개는 남겨놔야죠 666 00:45:09,082 --> 00:45:12,502 음식을 씹고 위급한 상황에서 자기를 지킬 줄은 알아야죠 667 00:45:13,378 --> 00:45:16,673 또 수의사가 '버트는 8kg 감량해야 돼요' 668 00:45:16,757 --> 00:45:18,341 이러길래 그년 전화를 끊었어요 669 00:45:20,886 --> 00:45:22,262 그리고 마벨에게 말했어요 670 00:45:22,345 --> 00:45:25,390 '무슨 일이 있어도 얘들 몸매 지적질은 하지 말죠' 671 00:45:25,474 --> 00:45:28,143 '찌우면 찌웠지 살을 빼진 않겠어요' 672 00:45:29,895 --> 00:45:31,897 그리고 결정적인 실수를 했어요 673 00:45:32,522 --> 00:45:34,775 애들을 데려오고 너무 일찍 집을 비운 거예요 674 00:45:34,858 --> 00:45:36,777 그런 규칙이 있는 줄 몰랐어요 675 00:45:36,860 --> 00:45:38,695 딱 이틀 다녀왔는데 676 00:45:39,237 --> 00:45:40,363 돌아오니까 677 00:45:40,864 --> 00:45:43,700 15년을 함께한 가사 도우미가 678 00:45:43,784 --> 00:45:47,078 발목에 모래주머니 두 개를 달고 주방을 활보하고 있었어요 679 00:45:48,705 --> 00:45:51,082 모래주머니 네 개를 달고 나타난 건 누구게요? 680 00:45:53,001 --> 00:45:53,835 버트였어요 681 00:45:55,629 --> 00:45:58,089 '뭐예요? 무슨 일이에요?' 682 00:45:58,173 --> 00:46:00,675 '엄마랑 아빠는 다이어트 중이에요' 683 00:46:05,180 --> 00:46:07,474 '그래요? 마벨이 엄마고 버트가 아빠예요?' 684 00:46:07,974 --> 00:46:10,185 '그럼 난 씨발 뭐죠?' 685 00:46:12,103 --> 00:46:14,105 '첼시는 새끼 돼지' 686 00:46:17,150 --> 00:46:19,361 우리 집 도우미가 날 '새끼 돼지'라고 불러요 687 00:46:19,444 --> 00:46:21,863 15년을 함께했는데 나더러 '새끼 돼지'래요 688 00:46:21,947 --> 00:46:24,950 이제 내 친구들도 나를 '새끼 돼지'라고 부르죠 689 00:46:27,911 --> 00:46:29,079 왜 그렇게 부르냐면 690 00:46:29,162 --> 00:46:32,249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견과류 초콜릿 '터틀스'거든요 691 00:46:32,332 --> 00:46:35,210 매일 밤 마벨은 터틀스를 내 베개 위에 올려놔요 692 00:46:35,293 --> 00:46:37,462 호텔이었으면 뭐라고 안 하죠 693 00:46:39,631 --> 00:46:43,468 그리고 한술 더 떠서 얼룩 방지용 비닐을 떼어놔요 694 00:46:43,552 --> 00:46:45,887 초콜릿이 베개랑 부비부비 중인 거죠 695 00:46:52,185 --> 00:46:53,603 그렇게 해놓고 아침에 와서는 696 00:46:53,687 --> 00:46:56,481 '새끼 돼지가 또 지지를 묻혀놨네!' 697 00:47:00,777 --> 00:47:03,697 내 집에서 나한테 누명을 씌워요! 698 00:47:04,698 --> 00:47:07,659 또 개들이 나보다 자기를 따르는 걸 즐겨요 699 00:47:07,742 --> 00:47:09,244 좋아 죽겠나 봐요 700 00:47:09,327 --> 00:47:11,454 오후 4시 반에 집을 나서면 701 00:47:11,538 --> 00:47:15,083 버트는 창가에 앉아서 마벨이 가는 걸 지켜보다가 702 00:47:15,166 --> 00:47:18,795 화가 나서 바닥에 자기 머리를 내려쳐요 703 00:47:18,879 --> 00:47:20,213 그러면 뇌진탕이 오고 704 00:47:21,047 --> 00:47:24,885 다음 날 마벨이 출근하는 아침 8시까지 기절해 있어요 705 00:47:28,680 --> 00:47:30,807 어떻게 해야 걔들이랑 잘 수 있는지 아세요? 706 00:47:30,891 --> 00:47:34,102 같이 자고 싶어서 애들을 데려온 건데! 707 00:47:34,185 --> 00:47:36,521 난 걔들이랑 자고 싶을 뿐이라고요 708 00:47:37,439 --> 00:47:40,567 내 강아지들이랑 같이 자려면 유혹해야 돼요 709 00:47:41,818 --> 00:47:42,903 성추행범처럼요 710 00:47:44,821 --> 00:47:47,824 집 안인데도 목줄을 채워요 711 00:47:47,908 --> 00:47:50,702 집 안에서 목줄을 채운 다음 712 00:47:50,785 --> 00:47:53,914 냉장고에서 닭 날개를 꺼내고 713 00:47:54,414 --> 00:47:57,918 마벨의 스카프를 둘러서 체취를 풍기게 하고 714 00:47:58,418 --> 00:48:00,962 스페인어로 말하면서 침실까지 걸어갑니다 715 00:48:01,046 --> 00:48:05,258 '엄마한테 오세요, 아빠 벵가, 바모스' 716 00:48:11,640 --> 00:48:13,391 내가 겪었던 원나잇 스탠드들도 717 00:48:13,475 --> 00:48:16,394 나와 개들의 관계만큼 수치스러웠던 적은 없어요 718 00:48:16,478 --> 00:48:20,315 침실까지 데려왔으면 강아지 계단 위로 유인해서 719 00:48:20,398 --> 00:48:24,027 침대에 올라오게 한 다음에 계단을 걷어차서 가둬버려요 720 00:48:28,782 --> 00:48:31,242 그 짓을 두 달 하니 내 존엄성마저 사라지더군요 721 00:48:32,243 --> 00:48:33,620 '저 망할 놈의 개들' 722 00:48:35,288 --> 00:48:36,998 그때 웨스트우드 보호소에서 연락이 왔어요 723 00:48:37,082 --> 00:48:39,918 '유기견이 들어왔는데 레온베르거예요' 724 00:48:40,001 --> 00:48:41,461 '그게 뭐죠?' 725 00:48:42,128 --> 00:48:45,423 그쪽에서 사진을 보내줬어요 '제 스타일이 아니네요' 726 00:48:45,507 --> 00:48:49,970 체중이 50kg 나가는 대형견에 늘씬하고 근육질이더라고요 727 00:48:50,053 --> 00:48:51,596 하지만 난 절박했어요 728 00:48:52,639 --> 00:48:54,140 그래서 그 아이를 보러 갔죠 729 00:48:54,224 --> 00:48:56,726 '얘는 나랑 통할지도 몰라' 730 00:48:57,352 --> 00:48:59,688 입양하기로 하고 이름은 '호도'로 정했어요 731 00:49:01,439 --> 00:49:05,235 그리고 호도, 버트, 버니스를 내 침실로 데려온 다음 732 00:49:05,318 --> 00:49:07,362 문을 닫고 생각했어요 733 00:49:07,445 --> 00:49:09,948 '자기들끼리 알파 메일을 정하겠지' 734 00:49:10,448 --> 00:49:11,866 '알파 도그'겠네요 735 00:49:11,950 --> 00:49:15,203 알아서 해결하라 그래요 난 헬리콥터 엄마가 아니니까 736 00:49:18,873 --> 00:49:21,376 그리고 마리화나 식품을 먹고 잠들었어요 737 00:49:24,295 --> 00:49:27,590 난 대마초에 떡이 돼서 자는 걸 좋아해요 738 00:49:28,383 --> 00:49:30,969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739 00:49:33,888 --> 00:49:37,976 강도가 들거나 침입자, 강간범이 들어와도 740 00:49:38,059 --> 00:49:40,061 난 그냥 잠들어 있고 싶어요 741 00:49:41,771 --> 00:49:44,816 한밤중에 일어나서 스테이크 칼을 찾아 헤매거나 742 00:49:44,899 --> 00:49:47,610 패닉 버튼을 누르거나 누구와 싸우고 싶지도 않아요 743 00:49:47,694 --> 00:49:51,239 그냥 공격당해서 천천히 죽고 싶어요 744 00:49:53,074 --> 00:49:55,410 마이클 잭슨 주치의가 지금도 의사였다면 745 00:49:55,493 --> 00:49:56,870 내 주치의였을 거예요 746 00:50:06,629 --> 00:50:10,008 그래서 눈을 감고 라라랜드로 떠났는데 747 00:50:10,091 --> 00:50:12,177 난생처음 듣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어요 748 00:50:12,260 --> 00:50:15,346 방 안에서 코요테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749 00:50:15,847 --> 00:50:18,224 그래서 불을 켜고 보니 750 00:50:18,308 --> 00:50:19,726 개 한 마리가 751 00:50:19,809 --> 00:50:23,813 새로 데려온 호도 위에 감아져 있었어요 752 00:50:25,315 --> 00:50:27,400 처음엔 버트인지 버니스인지 몰랐는데 753 00:50:27,484 --> 00:50:28,902 나중에 보니 버니스더라고요 754 00:50:28,985 --> 00:50:32,822 전날 밤 버니스한테 입힌 노란 시스루 가운이 보였거든요 755 00:50:35,325 --> 00:50:36,993 버니스의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어요 756 00:50:37,077 --> 00:50:39,662 다큐멘터리에 나왔던 마이클 조던처럼요 757 00:50:40,997 --> 00:50:43,249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입술도 빨갰는데 758 00:50:43,333 --> 00:50:46,461 호도의 목을 물고 있었어요 '세상에, 버니스가 이기고 있네' 759 00:50:46,544 --> 00:50:50,381 난 일어나서 딸을 붙잡고 멀리 던졌어요 760 00:50:50,465 --> 00:50:52,842 걔를 옷장에 집어넣고 옷장 문을 닫으니까 761 00:50:52,926 --> 00:50:56,012 호도가 달려들길래 걔도 떼어놓고 762 00:50:56,096 --> 00:50:59,224 방 밖으로 데려간 다음 문을 쾅 닫았죠 763 00:50:59,307 --> 00:51:02,268 그리고 침실로 돌아와서 기절해 버렸어요 764 00:51:03,144 --> 00:51:07,232 '맙소사, 나 너무 취했어 방금 어떻게 된 거지?' 765 00:51:11,319 --> 00:51:12,737 '그 사람들은 누구야?' 766 00:51:20,245 --> 00:51:23,915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가슴이 노출돼 있었어요 767 00:51:26,126 --> 00:51:28,336 젖꼭지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죠 768 00:51:31,214 --> 00:51:34,050 잘 붙어 있는지 확인한 다음 769 00:51:35,510 --> 00:51:37,929 이건 내일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770 00:51:49,399 --> 00:51:50,900 그리고 강아지 계단을 들고 771 00:51:50,984 --> 00:51:54,404 침대 앞에 세운 다음 계단을 기어올라갔죠 772 00:51:57,073 --> 00:51:58,575 침대에 누워서 773 00:51:59,284 --> 00:52:01,619 매니저 태너한테 문자했어요 774 00:52:01,703 --> 00:52:05,874 '어젯밤 내 침실 CCTV 영상 보내줘' 775 00:52:12,505 --> 00:52:15,884 '샤니아 트웨인 노래를 배경에 깔아주면 좋겠는데' 776 00:52:17,969 --> 00:52:21,055 '신나는 음악이면 뭐든 좋을 것 같아' 777 00:52:24,392 --> 00:52:28,646 '다음에 정원사랑 머시룸 먹을 때 같이 볼 생각이야' 778 00:52:39,490 --> 00:52:41,075 영상을 받았는데 779 00:52:43,411 --> 00:52:47,540 슬로모션으로 재생했더니 내가 침대에서 기어 나왔어요 780 00:52:48,124 --> 00:52:49,918 게리 뷰시 같은 몰골로요 781 00:52:52,795 --> 00:52:57,425 난 딸아이를 집어서 하늘 높이 던져 올렸고 782 00:52:57,508 --> 00:53:02,430 그 아이는 천장 방향을 보고 공중에 떠 있었어요 783 00:53:03,389 --> 00:53:06,768 그러다 어느 순간 다람쥐처럼 몸을 뒤집더니 784 00:53:06,851 --> 00:53:11,189 하늘을 나는 보잉 747처럼 몸을 반대로 꺾어서 785 00:53:11,272 --> 00:53:13,733 내게 돌아와 내 가슴을 물더군요 786 00:53:20,573 --> 00:53:23,826 내가 지켜준 이빨 두 개로요 787 00:53:32,043 --> 00:53:33,878 그래서 휘슬러로 데려갔습니다 788 00:53:35,171 --> 00:53:37,173 그런 개라면 리스펙해야죠 789 00:53:37,674 --> 00:53:40,301 두 마리 다 데려갔어요 '끝내주는 겨울을 보낼 거야' 790 00:53:40,385 --> 00:53:44,305 '얘들한테 새 기억을 심고 마벨을 잊게 만들어야지' 791 00:53:44,806 --> 00:53:46,391 2주간 격리했는데 792 00:53:46,474 --> 00:53:48,893 매일같이 눈이 내려서 산책밖에 할 수 없었어요 793 00:53:48,977 --> 00:53:51,354 그래서 처음으로 산책도 시켜줬죠 794 00:53:52,105 --> 00:53:53,815 둘째 날에 산책하는데 795 00:53:53,898 --> 00:53:56,317 반대편에서 캐나다 여자가 나타나더군요 796 00:53:56,401 --> 00:53:58,569 커다란 파카를 입고 어그 부츠를 신고 있었어요 797 00:53:58,653 --> 00:54:01,281 그 여자는 버트랑 버니스를 보더니… 798 00:54:03,449 --> 00:54:04,450 '왜 그래요?' 799 00:54:04,534 --> 00:54:06,744 '왜 목줄을 안 채웠죠?' 800 00:54:06,828 --> 00:54:10,373 '얘들은 게으르니까요 제대로 걷지도 못해요' 801 00:54:10,456 --> 00:54:13,126 '뛸 일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' 802 00:54:14,711 --> 00:54:18,172 '난 괜찮은데 누가 보면 곰인 줄 알겠어요' 803 00:54:23,303 --> 00:54:25,930 '둘 다 목에 손수건을 둘렀는데요?' 804 00:54:36,232 --> 00:54:40,695 '사람 죽이러 가기 전에 차려입는 곰 본 적 있어요?' 805 00:54:43,406 --> 00:54:46,409 격리 기간이 끝나고 난 스키가 미치도록 타고 싶었어요 806 00:54:46,492 --> 00:54:48,578 안전을 위해 같이 탈 사람이 필요했죠 807 00:54:48,661 --> 00:54:51,789 '맙소사, 어떡하면 좋지?' 그래서 가이드를 고용했는데 808 00:54:52,290 --> 00:54:55,251 그 남자는 서서히 전업 매춘부로 변해가더군요 809 00:55:02,467 --> 00:55:05,178 그리고 난 질염에 걸렸어요 그래서… 810 00:55:06,387 --> 00:55:07,597 '장난하나?' 811 00:55:07,680 --> 00:55:09,599 여자는 왜 이러죠? 812 00:55:09,682 --> 00:55:12,435 너무 발정 나서 남자랑 잤는데 813 00:55:12,518 --> 00:55:15,188 그 남자한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다뇨 814 00:55:18,191 --> 00:55:19,776 그래서 약국으로 가서 815 00:55:19,859 --> 00:55:23,696 질염 치료제를 찾아 진열대를 뒤적였고 816 00:55:23,780 --> 00:55:25,990 모니스탯 3을 찾았는데 817 00:55:26,074 --> 00:55:28,493 그 크림을 내 피카츄에 바르면 818 00:55:28,576 --> 00:55:31,537 3일 만에 질염이 사라진다는 뜻이죠 819 00:55:32,038 --> 00:55:36,876 또는 질염 걸린 게 너무 좋아서 4일 연장하고 싶다면 820 00:55:36,959 --> 00:55:38,461 모니스탯 7을 쓰면 돼요 821 00:55:48,805 --> 00:55:52,225 아니, 10일이나 14일짜리 약은 없나요? 822 00:55:52,725 --> 00:55:55,061 낯선 사람들 앞에서 거길 긁는 게 좋아서 823 00:55:55,144 --> 00:55:58,564 봄방학처럼 천천히 즐기고 싶은데 어떡하죠? 824 00:56:01,567 --> 00:56:04,070 그 약 누가 만들었는지 알아요? 남자요 825 00:56:11,160 --> 00:56:14,497 말도 안 되잖아요!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요? 826 00:56:14,580 --> 00:56:16,624 그래서 LA에 있는 주치의에게 문자했어요 827 00:56:16,707 --> 00:56:18,584 미국에는 '디푸루칸'이 있대요 828 00:56:18,668 --> 00:56:23,714 커다란 알약 하나 먹으면 48시간 만에 질염이 사라지죠 829 00:56:23,798 --> 00:56:26,592 '디푸루칸 처방해 줄래요?' 830 00:56:26,676 --> 00:56:30,304 '캐나다에는 없어요 비슷한 걸 처방해 드리죠' 831 00:56:30,388 --> 00:56:32,640 '알겠어요' 주치의가 약국에 연락하는 동안 832 00:56:32,723 --> 00:56:34,225 저는 안절부절못하면서 833 00:56:34,308 --> 00:56:36,811 스키복 차림으로 기다렸어요 스키 부츠, 헬멧을 입어서 834 00:56:36,894 --> 00:56:38,146 거대한 거시기처럼 생겼었죠 835 00:56:40,815 --> 00:56:42,400 약사가 내 이름을 부르더니 836 00:56:42,483 --> 00:56:45,445 디푸루칸보다 거대한 알약을 하나 줬는데 837 00:56:45,528 --> 00:56:47,196 작은 미사일 크기더군요 838 00:56:48,698 --> 00:56:51,033 그걸 입에 넣고 물을 마시고 839 00:56:51,117 --> 00:56:53,744 밖에 나가서 리프트에 앉았어요 840 00:56:53,828 --> 00:56:56,747 처음 보는 사람 둘이랑 리프트에 앉아 가는데 841 00:56:56,831 --> 00:56:59,250 약이 안 넘어가는 거예요 842 00:56:59,959 --> 00:57:02,211 '약이 엄청 크네' 843 00:57:03,129 --> 00:57:04,714 '왜 안 내려가지?' 844 00:57:05,298 --> 00:57:06,132 목이… 845 00:57:09,510 --> 00:57:13,723 '위험하니까 스키 타기 전에 처리해야 돼, 위험하잖아' 846 00:57:14,307 --> 00:57:16,893 '목구멍에 약 걸린 채로 스키 탈 순 없지' 847 00:57:18,060 --> 00:57:20,354 정상에 올라가도 여전했어요 848 00:57:20,855 --> 00:57:22,815 '물을 더 마셔야겠어' 849 00:57:22,899 --> 00:57:24,609 바에 들어가서 마르가리타를 시키고 850 00:57:24,692 --> 00:57:26,319 꿀떡꿀떡 삼켰어요 851 00:57:29,113 --> 00:57:31,407 그런데도 약이 안 넘어가는 거예요 852 00:57:31,491 --> 00:57:33,743 '음, 이거 곤란한데' 853 00:57:35,828 --> 00:57:37,413 '뭐가 문제지?' 854 00:57:37,497 --> 00:57:41,292 그래서 스키 바지에서 약 포장지를 꺼내서 봤는데 855 00:57:41,792 --> 00:57:44,420 굵은 글씨로 크게 적혀 있더군요 856 00:57:44,504 --> 00:57:47,006 '질 투여만 가능합니다' 857 00:58:07,527 --> 00:58:09,529 '어머, 내가 실수했네' 858 00:58:12,406 --> 00:58:13,908 다시 의사한테 문자했어요 859 00:58:18,204 --> 00:58:19,789 '저기요?' 860 00:58:28,339 --> 00:58:29,840 '저, 선생님?' 861 00:58:36,806 --> 00:58:38,140 '그 약 있잖아요' 862 00:58:39,600 --> 00:58:41,852 '선생님이 처방해 주신 약' 863 00:58:42,436 --> 00:58:44,230 '아무 구멍으로 넣어도 괜찮아요?' 864 00:58:54,448 --> 00:58:57,076 의사가 답장했어요 '어느 구멍에 넣으셨는데요?' 865 00:59:03,833 --> 00:59:06,919 구멍 개수를 세면서 물었어요 '뭐라고요?' 866 00:59:08,337 --> 00:59:10,006 '똥구멍은 아니에요' 867 00:59:13,342 --> 00:59:15,052 의사 왈 '오, 저런' 868 00:59:23,853 --> 00:59:26,314 다음 48시간은 고통스러웠어요 869 00:59:27,773 --> 00:59:32,361 입으로 발효종을 토해낼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 870 00:59:42,038 --> 00:59:45,708 '신난다, 난 이제 제빵사네 캐나다인 제빵사야' 871 00:59:51,422 --> 00:59:55,092 그 난리가 끝나고 드디어 친구를 사귀었어요 872 00:59:55,176 --> 00:59:57,887 켈리라는 친구인데 이틀 동안 같이 스키를 탔죠 873 00:59:57,970 --> 01:00:00,181 '켈리, 넌 참 멋지고 좋은데' 874 01:00:00,264 --> 01:00:02,767 '사실 내게 필요한 건 남자야' 875 01:00:03,934 --> 01:00:06,479 '여기 3개월 있을지 6개월 있을지' 876 01:00:06,562 --> 01:00:08,689 '얼마나 있게 될지 모르잖아' 877 01:00:08,773 --> 01:00:12,818 '근데 난 스키 타고 나서 섹스할 상대가 필요한데' 878 01:00:12,902 --> 01:00:14,320 '넌 안 돼' 879 01:00:15,571 --> 01:00:19,075 '여길 떠나면 다시는 그 남자랑 연락 안 할 거야' 880 01:00:19,158 --> 01:00:21,994 '엄청난 기회를 주는 거라고' 881 01:00:23,954 --> 01:00:26,582 켈리가 도와주겠대요 '그래, 부탁할게' 882 01:00:26,666 --> 01:00:29,001 토요일 저녁에 자기랑 파티에 가자고 했어요 883 01:00:29,502 --> 01:00:32,922 그래서 켈리랑 파티에 가서 소파에 앉아 있었어요 884 01:00:33,422 --> 01:00:37,760 한 남자가 들어오니까 켈리가 '내가 소개해 줄 남자야' 885 01:00:37,843 --> 01:00:38,761 고개를 돌려보니 886 01:00:40,096 --> 01:00:42,515 선장 모자를 쓰고 있더라고요 887 01:00:43,182 --> 01:00:44,225 예! 888 01:00:44,308 --> 01:00:45,768 아뇨, 좋은 게 아니에요 889 01:00:48,354 --> 01:00:52,149 남자가 선장 모자를 쓰면 왜 돌변하는지 몰라도 890 01:00:52,942 --> 01:00:54,819 봐주기 민망할 정도예요 891 01:00:56,278 --> 01:00:58,781 얼마나 자기 물건에 자신이 없으면 892 01:00:58,864 --> 01:01:02,952 선장 모자를 뒤집어쓰고 함대나 비행대대의 893 01:01:03,035 --> 01:01:04,870 지휘관 흉내를 낼까요? 894 01:01:04,954 --> 01:01:08,999 너무 쪽팔리지 않아요? '어이! 난 선장이다!' 895 01:01:09,083 --> 01:01:11,335 아닌데요, 선장 아니라고요 896 01:01:11,419 --> 01:01:15,089 난 이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했어요 우리 아빠가 그랬거든요 897 01:01:15,172 --> 01:01:17,550 매년 여름이 되면 보스턴에서 페리를 타고 898 01:01:17,633 --> 01:01:19,093 마서스비니어드로 갔는데 899 01:01:19,176 --> 01:01:21,095 아빠가 선장 모자를 썼어요 900 01:01:21,178 --> 01:01:23,973 난 여행하는 내내 신경이 곤두서 있었죠 901 01:01:24,056 --> 01:01:25,766 진짜 선장님이 객실에 내려와서 902 01:01:25,850 --> 01:01:28,352 핼러윈 코스튬 입은 아빠를 쳐다봤으니까요 903 01:01:31,272 --> 01:01:33,816 그딴 짓은 백인 남자만 해요 904 01:01:33,899 --> 01:01:37,528 흑인은 선장 모자 쓰고 얼간이 짓을 하지 않죠 905 01:01:37,611 --> 01:01:40,406 아시아 남자도 절대 그러지 않고 906 01:01:40,489 --> 01:01:42,867 라틴계 남자도 마찬가지예요 907 01:01:43,617 --> 01:01:46,328 핏불이 있긴 하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죠 908 01:01:50,541 --> 01:01:53,586 우리 사회에서 진짜 선장 역할을 하는 사람들 909 01:01:53,669 --> 01:01:54,670 영웅들 있죠? 910 01:01:54,754 --> 01:01:57,298 그분들은 선장 모자를 쓰고 다니지 않아요 911 01:01:57,381 --> 01:01:59,467 자기가 선장이라고 나대지 않죠 912 01:01:59,550 --> 01:02:01,552 우리 사회의 진짜 영웅들은 913 01:02:01,635 --> 01:02:04,722 간호사, 교사, 승무원들이에요 914 01:02:06,390 --> 01:02:09,477 네, 승무원이야말로 이 시대의 영웅이죠 915 01:02:09,560 --> 01:02:14,273 최근 3년간 승무원들이 어떤 꼬라지를 견뎌왔는지 아세요? 916 01:02:14,356 --> 01:02:15,816 무고한 여자들과 917 01:02:15,900 --> 01:02:16,984 게이 남자들이… 918 01:02:19,320 --> 01:02:23,532 그저 푸에르토바야르타에서 주말 몇 번 즐기고 싶었을 뿐인데 919 01:02:24,533 --> 01:02:29,872 이제는 뚱뚱한 공화당 지지자들이 진상 부리는 꼴을 봐야 해요 920 01:02:37,838 --> 01:02:39,215 어이가 없죠! 921 01:02:39,298 --> 01:02:42,009 이게 사회적 붕괴 아닌가요? 922 01:02:42,092 --> 01:02:45,471 하늘에서 범죄자 소탕하기엔 환경이 열악하잖아요 923 01:02:47,473 --> 01:02:50,851 그래서 그 남자를 보자마자 속으로 외쳤어요, '짜게 식네' 924 01:02:52,603 --> 01:02:53,979 '이건 꿈일 거야' 925 01:02:54,063 --> 01:02:57,441 남자가 나를 보더니 직진해서 걸어왔어요 926 01:02:58,275 --> 01:03:00,110 '그쪽이 첼시 핸들러예요?' 927 01:03:00,611 --> 01:03:01,445 '아뇨' 928 01:03:05,324 --> 01:03:07,868 아래를 내려다보니 플립플롭을 신고 있더군요 929 01:03:09,161 --> 01:03:11,372 '엿을 두 번 먹이네' 930 01:03:12,456 --> 01:03:16,502 눈보라가 몰아치는 2월인데 플립플롭을 신다뇨 931 01:03:16,585 --> 01:03:21,257 플립플롭 시즌이 끝났는데도 뒷북 치는 남자들이 싫어요 932 01:03:21,340 --> 01:03:24,176 플립플롭은 단 한 계절 여름에만 신을 수 있어요 933 01:03:24,260 --> 01:03:26,595 알았어요? 선 넘지 말라고요 934 01:03:28,472 --> 01:03:29,390 그건 여자들 거예요 935 01:03:29,473 --> 01:03:32,560 여자랑 페디큐어 처바르는 게이 남자만 신을 수 있어요 936 01:03:32,643 --> 01:03:35,771 어디 감히 발을 들이밀어? 지긋지긋하게! 937 01:03:39,233 --> 01:03:42,069 '플립플롭이 불만이에요?' '네' 938 01:03:42,778 --> 01:03:47,741 '겨울에 플립플롭 신으면서 여자랑 싸우기 좋아하는' 939 01:03:47,825 --> 01:03:49,535 '남자 단체가 있는데' 940 01:03:49,618 --> 01:03:51,203 '탈레반이라고 불러요' 941 01:03:58,794 --> 01:04:02,631 '다음부턴 그거 신기 전에 생각 잘하고 신어요, 알겠어요?' 942 01:04:07,094 --> 01:04:09,096 남자가 그러더군요 '살벌한 분위기 바꿔볼게요' 943 01:04:09,597 --> 01:04:11,599 '내 이름은 그레그예요' 944 01:04:13,684 --> 01:04:15,936 'G가 두 개인 그레그죠?' 945 01:04:17,813 --> 01:04:19,106 '어떻게 알았어요?' 946 01:04:19,189 --> 01:04:21,233 '당신 복장 보고 알았죠' 947 01:04:25,362 --> 01:04:28,532 남자가 또 도전했어요 '최애 밴드 10개, 말해봐요!' 948 01:04:32,244 --> 01:04:33,787 '니켈백' 949 01:04:43,088 --> 01:04:46,467 그러자 최후의 수단을 꺼냈어요 '나한테 마약 있어요' 950 01:04:47,593 --> 01:04:48,969 '그렇게 나와야죠' 951 01:04:51,889 --> 01:04:55,726 그러자 캡슐이 가득 들어 있는 비닐봉지를 꺼내더라고요 952 01:04:55,809 --> 01:04:57,353 '그게 뭐예요?' 엑스터시래요 953 01:04:57,937 --> 01:05:01,315 나한테 캡슐을 한 알 주길래 전부 다 달라고 했어요 954 01:05:06,779 --> 01:05:08,155 '이봐요' 955 01:05:08,656 --> 01:05:09,949 '그레즈' 956 01:05:18,832 --> 01:05:22,419 '모자는 당신이 쓰고 있지만 내가 선장이에요' 957 01:05:29,510 --> 01:05:32,304 '그런데 당신은 이 약 먹을 자격이 없어요' 958 01:05:32,388 --> 01:05:35,224 '이 약은 당신 꼴을 봐야만 했던' 959 01:05:35,307 --> 01:05:37,518 '모든 여자들에게 나눠줄 거예요' 960 01:05:39,728 --> 01:05:40,980 내가 화난 것 같대요 961 01:05:41,063 --> 01:05:42,189 '맞아요' 962 01:05:43,107 --> 01:05:45,192 '여자를 대표해서 화가 나요' 963 01:05:45,901 --> 01:05:48,529 '당신 같은 남자가 그딴 옷차림으로 나타나서' 964 01:05:48,612 --> 01:05:51,907 '나랑 잘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꿈 깨시죠' 965 01:05:59,206 --> 01:06:02,960 내가 왜 화났냐고요? 우린 지금까지 배웠잖아요 966 01:06:03,043 --> 01:06:06,338 남자, 여자 그 둘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967 01:06:06,422 --> 01:06:10,426 그동안 힘의 불균형에 대해 배웠고 968 01:06:10,509 --> 01:06:13,053 여자가 겪은 부당함을 배웠는데 969 01:06:13,137 --> 01:06:14,555 왜 남자들이 다가와서 970 01:06:14,638 --> 01:06:17,307 처음 꺼내는 말이 '죄송합니다'가 아닌 거죠? 971 01:06:21,311 --> 01:06:24,565 남자가 빚어낸 힘의 불균형과 972 01:06:24,648 --> 01:06:28,318 여자가 남자들에게 당해온 부당함을 배웠잖아요 973 01:06:28,402 --> 01:06:30,487 '이 남자가 잘못했네 저 남자가 잘못했네' 974 01:06:30,571 --> 01:06:32,114 이런 문제가 아니라 975 01:06:32,197 --> 01:06:35,325 사회적 차원에서 댁들은 우리한테 사죄해야 돼요 976 01:06:39,663 --> 01:06:40,497 정말로요 977 01:06:40,581 --> 01:06:44,918 플립플롭이 어쨌네 선장 모자가 저쨌네, 장난해요? 978 01:06:46,045 --> 01:06:46,879 그리고 말이죠 979 01:06:46,962 --> 01:06:50,966 여기 이성애자 백인 남자가 있다면 분명 끌려온 거예요 980 01:06:53,469 --> 01:06:57,181 여자, 게이, 성전환자 논바이너리가 아니라면 981 01:06:57,264 --> 01:06:58,932 누가 끌고 왔겠죠 982 01:06:59,016 --> 01:07:02,186 이성애자 백인 남자는 내 목소리가 들리거나 983 01:07:02,269 --> 01:07:05,606 내 이름을 들으면 이럴 거예요 '가까이 오지 말고 꺼져!' 984 01:07:07,733 --> 01:07:08,567 난 알아요 985 01:07:08,650 --> 01:07:12,529 하지만 당신들이 날 싫어해도 난 쓴소리를 할 거예요 986 01:07:14,239 --> 01:07:16,366 나한테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987 01:07:17,201 --> 01:07:21,705 난 쌍년 모드를 해제하려고 매일 아침 2시간씩 일찍 일어나요 988 01:07:23,082 --> 01:07:26,168 아기처럼 침대에 걸터앉아서 989 01:07:26,251 --> 01:07:27,503 주문을 외운다고요 990 01:07:27,586 --> 01:07:29,838 '오늘은 쌍년 되지 마라 넌 쌍년이다' 991 01:07:34,259 --> 01:07:38,764 하지만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남자들은 멍청한 질문을 던져요 992 01:07:39,431 --> 01:07:43,811 '우리보고 어떡하라는 거야? 문은 열어줘도 되나?' 993 01:07:46,730 --> 01:07:47,815 돼요! 994 01:07:47,898 --> 01:07:51,777 태초부터 우리를 강간해 왔으면서! 995 01:07:51,860 --> 01:07:54,822 문 열어주는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! 996 01:07:58,742 --> 01:08:02,079 열고, 닫고, 또 열어주라고! 등신아! 997 01:08:02,913 --> 01:08:05,582 말귀를 못 알아먹니? 998 01:08:06,208 --> 01:08:07,793 정말 미치겠어요 999 01:08:07,876 --> 01:08:10,754 우리 오빠는 그래요 '첼시, 착한 백인 남자도 있어' 1000 01:08:10,838 --> 01:08:14,007 '누가 다 나쁘대? 그런 말 한 사람 없어' 1001 01:08:14,091 --> 01:08:15,926 '근데 오빠는 좀 수상하네' 1002 01:08:19,596 --> 01:08:20,806 당신은 멀쩡해도… 1003 01:08:20,889 --> 01:08:23,058 만약 이 자리에 나와 있다면 1004 01:08:23,142 --> 01:08:25,978 남자랑 왔든, 여자랑 왔든 이미 들어본 말일 거예요 1005 01:08:26,061 --> 01:08:28,188 당신은 밥맛이 아니어도 지인 중엔 밥맛이 있으니까 1006 01:08:28,272 --> 01:08:30,190 이 메시지를 퍼뜨리란 말이에요 1007 01:08:35,028 --> 01:08:40,159 더는 백인 남자로 사는 게 힘들다고 불평하지 마세요 1008 01:08:40,242 --> 01:08:42,619 그게 얼마나 모욕적인지 알아요? 1009 01:08:43,120 --> 01:08:44,955 '백인 남자로 살기 힘드네' 1010 01:08:45,038 --> 01:08:49,751 불과 50년 전에 우리 몸을 온전히 누릴 권리를 얻었는데 1011 01:08:49,835 --> 01:08:52,546 오늘 그 권리를 빼앗겠다고요? 1012 01:08:57,593 --> 01:09:00,512 그러니 우릴 미쳤다고 하지 마요 미친 게 아니에요 1013 01:09:00,596 --> 01:09:02,014 우린 미치지 않았다고요 1014 01:09:02,097 --> 01:09:05,809 인종차별, 성차별에 대한 당신들 의견은 안 중요해요 1015 01:09:05,893 --> 01:09:08,478 당신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였으니까요 1016 01:09:16,653 --> 01:09:20,157 휘슬러에서 3개월 반 4개월쯤 있었어요 1017 01:09:20,240 --> 01:09:21,325 집에 돌아왔는데 1018 01:09:21,950 --> 01:09:24,494 여자 친구들 중 무려 9명이 1019 01:09:24,995 --> 01:09:27,623 이성애자의 삶을 정리하고 1020 01:09:28,207 --> 01:09:32,085 전업 레즈비언이 되어 있었어요 1021 01:09:39,343 --> 01:09:41,637 무려 9명이나요 1022 01:09:43,096 --> 01:09:45,265 대탈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023 01:09:46,725 --> 01:09:50,062 성인형 레즈비언증의 발발이에요 1024 01:09:50,687 --> 01:09:53,649 그리고 그 직접적 원인은 남자들의 태도예요 1025 01:09:56,985 --> 01:10:01,156 선천적 이성애자인 여자들이 동성애를 고려하고 있어요 1026 01:10:02,074 --> 01:10:05,244 남자 때문에 여자들이 피카츄를 찾는다고요 1027 01:10:07,871 --> 01:10:10,958 난 달에서 온 언니한테 전화해서 말했어요 1028 01:10:12,042 --> 01:10:14,753 '나 언니랑 커플이 되어야 할지도 몰라' 1029 01:10:16,296 --> 01:10:18,090 언니는 싫대요 1030 01:10:19,049 --> 01:10:20,550 '나도 싫어' 1031 01:10:20,634 --> 01:10:22,886 '하지만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어' 1032 01:10:24,054 --> 01:10:28,267 '그러니까 버켄스탁이나 사둬 메인으로 놀러 갈 거니까' 1033 01:10:34,898 --> 01:10:37,442 그만큼 상황이 심각해진 거죠 1034 01:10:37,526 --> 01:10:41,405 친언니의 거기를 빨 생각까지 하게 만들다니 1035 01:10:48,245 --> 01:10:50,706 그래서 지금은 필리핀 남자를 만나고 있어요 1036 01:10:56,962 --> 01:11:00,173 지금껏 만나본 어떤 남자도 1037 01:11:00,257 --> 01:11:02,926 조 코이처럼 나를 대해주지 않았거든요 1038 01:11:04,720 --> 01:11:05,721 솔직히… 1039 01:11:06,596 --> 01:11:09,850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꿈같을 때가 있어요 1040 01:11:09,933 --> 01:11:11,143 '뭐라고?' 1041 01:11:11,226 --> 01:11:14,104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레스토랑 데이트를 하는데 1042 01:11:14,187 --> 01:11:18,066 식당 주인이 나타났어요 멍청한 뚱땡이가 다가와서는 1043 01:11:18,900 --> 01:11:22,029 '손님 명단에서 첼시 이름을 봤어요' 1044 01:11:22,112 --> 01:11:25,407 '나 말고 와이프가 팬이에요 내 세 번째 와이프죠' 1045 01:11:28,410 --> 01:11:30,954 그래서 말했어요 '네 번째 와이프랑은 행복하세요' 1046 01:11:34,958 --> 01:11:39,004 주인이 가고 나서 조 코이가 '자기 말 듣고 단단히 섰어' 1047 01:11:45,886 --> 01:11:50,849 내 자신감과 남의 헛소리를 듣고 가만 못 있는 성격이 흥분된대요 1048 01:11:50,932 --> 01:11:53,435 남자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1049 01:11:53,518 --> 01:11:55,270 내 성격을 안 죽여도 돼요 1050 01:11:55,354 --> 01:11:57,564 내 본모습을 보고 달아오르는 남자니까요 1051 01:12:00,108 --> 01:12:02,027 정말 섹시하지 않아요? 1052 01:12:05,989 --> 01:12:09,326 추수감사절에 하와이에 갔는데 비키니를 입고 물어봤어요 1053 01:12:09,409 --> 01:12:12,496 '자기야, 내 엉덩이에 셀룰라이트 있는지 봐줄래?' 1054 01:12:12,579 --> 01:12:14,456 심하냐고 물어보니까 1055 01:12:14,539 --> 01:12:18,043 '여자는 셀룰라이트가 있어야지 얼마나 섹시한데' 1056 01:12:23,256 --> 01:12:25,759 제가 그랬어요 '자기 말 듣고 단단히 섰어' 1057 01:12:28,470 --> 01:12:30,430 그런 말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어요 1058 01:12:30,931 --> 01:12:34,810 모든 여자가 들을 수 있게 받아 적어야 한다고 말했죠 1059 01:12:35,852 --> 01:12:38,313 난 뉴저지 출신의 유대인 여자고 1060 01:12:38,397 --> 01:12:41,358 블로잡을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1061 01:12:41,441 --> 01:12:43,652 왜냐면 고등학교 때 만난 남자애 때문에 1062 01:12:43,735 --> 01:12:47,572 그 후로 만날 모든 남자들이 기회를 잃었거든요 1063 01:12:47,656 --> 01:12:50,450 그 자식 이름은 대니얼 롬바도예요 1064 01:12:56,706 --> 01:12:59,918 L-O-M-B-A-R-D-O 1065 01:13:05,882 --> 01:13:08,385 그 자식에게 첫 블로잡을 하려고 했어요 1066 01:13:08,468 --> 01:13:13,014 얼마나 겁나는지 아세요? 16살 소녀가 바짓가랑이에서… 1067 01:13:13,098 --> 01:13:16,309 거기 내려가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몰라요 1068 01:13:17,018 --> 01:13:19,020 '휘파람 불면 되나?' 1069 01:13:26,862 --> 01:13:29,698 대니얼에게 첫 블로잡을 해주려고 했는데 1070 01:13:29,781 --> 01:13:31,408 고개를 아래로 내리니까 1071 01:13:31,491 --> 01:13:34,703 그놈이 내 뒤통수에 손을 올리더군요 1072 01:13:35,495 --> 01:13:37,873 난 바로 일어나서 불알을 깠어요 1073 01:13:44,129 --> 01:13:46,298 존중받으며 사는 지금은 1074 01:13:46,381 --> 01:13:49,593 직접 조 코이의 손을 잡고 내 뒤통수에 얹어줘요 1075 01:13:49,676 --> 01:13:51,386 이젠 블로잡을 좋아하거든요 1076 01:13:51,470 --> 01:13:53,472 해도 해도 안 지쳐요 1077 01:13:54,347 --> 01:13:56,766 가끔은 교정기도 끼고 해줘요 1078 01:14:10,614 --> 01:14:12,991 저번에 둘 다 미주리에서 공연이 있었어요 1079 01:14:13,074 --> 01:14:15,285 난 캔자스시티 조 코이는 스프링필드였는데 1080 01:14:15,368 --> 01:14:19,206 차로 두 시간 반 거리였고 둘 다 이틀 공연이 잡혀 있었죠 1081 01:14:19,289 --> 01:14:22,334 이틀 연속으로 잡혀 있었다는 뜻이에요 1082 01:14:27,714 --> 01:14:30,926 첫 공연이 끝나고 문자가 왔어요 '키스해 주러 갈게' 1083 01:14:31,009 --> 01:14:33,220 '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키스 안 하면 섭섭해' 1084 01:14:34,221 --> 01:14:37,599 그래서 나를 보기 위해 왕복 5시간을 운전했어요 1085 01:14:38,767 --> 01:14:40,852 나라면 절대 그렇게 못 해요 1086 01:14:47,734 --> 01:14:49,861 하루는 뉴욕 집에 있었는데 1087 01:14:49,945 --> 01:14:52,113 탐폰 사는 걸 까먹었다고 하니까 1088 01:14:52,197 --> 01:14:54,407 자기가 사 오는 동안 나는 앉아 있으래요 1089 01:14:54,491 --> 01:14:56,785 난 극구 반대했죠 '지금 새벽 2시 반이야' 1090 01:14:56,868 --> 01:14:59,579 '뉴욕은 위험해, 같이 가' 1091 01:15:02,666 --> 01:15:04,251 조 코이는 나를 앉히고 말했어요 1092 01:15:04,334 --> 01:15:06,795 '당신은 평생 탐폰을 사 왔잖아' 1093 01:15:06,878 --> 01:15:09,297 '이제부턴 내가 사다 줄게' 1094 01:15:16,888 --> 01:15:18,974 그 말을 들으니 애널이 하고 싶어졌어요 1095 01:15:26,022 --> 01:15:28,942 그러니까 남자들은 그런 말을 지껄이고 다니세요 1096 01:15:29,025 --> 01:15:32,571 '내 안에 들어온 필리핀 남자'라는 가이드북을 출판할게요 1097 01:15:35,448 --> 01:15:38,034 일단 말해봐요 믿을 필요도 없어요 1098 01:15:38,118 --> 01:15:40,036 말하다 보면 믿어질 겁니다 1099 01:15:40,120 --> 01:15:42,205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우리가 듣는다는 거죠 1100 01:15:42,289 --> 01:15:45,917 우린 그런 말을 듣고 싶어요 셀룰라이트는 섹시하다는 말을요 1101 01:15:49,421 --> 01:15:52,716 그리고 여러분 중에 자기 사람을 못 찾은 분이 있다면 1102 01:15:52,799 --> 01:15:54,718 제발 눈을 낮추지 마세요 1103 01:15:54,801 --> 01:15:56,970 늙어간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1104 01:15:57,053 --> 01:15:58,346 그 사람은 오고 있고 1105 01:15:58,430 --> 01:16:01,224 플립플롭을 신거나 선장 모자를 쓰고 있지 않을 거예요 1106 01:16:07,147 --> 01:16:10,692 조 코이에게 말했어요 '달도 따다 줄 만큼 사랑해!' 1107 01:16:12,819 --> 01:16:16,239 '달이 어딨는지도 모르면서 뭘 따다 줘?' 1108 01:16:16,740 --> 01:16:20,410 고마워요, 내슈빌! 정말 고마워요! 1109 01:16:22,662 --> 01:16:24,331 감사합니다! 1110 01:16:26,750 --> 01:16:28,209 고마워요, 여러분! 1111 01:16:29,336 --> 01:16:30,378 고마워요! 1112 01:16:31,296 --> 01:16:32,714 안녕하세요! 1113 01:16:32,797 --> 01:16:33,882 "난 아직도 사랑을 믿는다" 1114 01:16:33,965 --> 01:16:34,883 고마워요 1115 01:16:34,966 --> 01:16:37,969 "그리고 어느 때보다도 확신한다 내 사람이 오고 있음을" 1116 01:16:41,139 --> 01:16:44,059 고마워요, 내슈빌! 재밌었어요! 1117 01:17:02,702 --> 01:17:07,707 자막: 윤다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