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8,176 --> 00:00:12,263 ‎버니 메이도프가 FBI에 자수한 지 ‎일주일이 지났습니다 2 00:00:13,973 --> 00:00:15,516 ‎신망이 두터운 사람이었어요 3 00:00:15,600 --> 00:00:17,852 ‎- 유력한 시장 조성자죠 ‎- 그를 못 믿으면… 4 00:00:17,935 --> 00:00:19,771 ‎- 나스닥 설립자예요 ‎- 누굴 믿겠어요? 5 00:00:22,148 --> 00:00:24,108 ‎어떻게 혼자서 해냈을까요? 6 00:00:24,192 --> 00:00:27,737 ‎거의 불가능해요 ‎관련자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7 00:00:27,820 --> 00:00:29,739 ‎그들이 알고도 동참했는지가 8 00:00:29,822 --> 00:00:31,866 ‎- 더 중요한 문제죠 ‎- 맞습니다 9 00:00:32,825 --> 00:00:34,786 ‎"안전책을 강구하세요" 10 00:00:34,869 --> 00:00:39,457 ‎메이도프 수사와 관련하여 ‎독특한 점 중 한 가지는 11 00:00:39,540 --> 00:00:44,337 ‎용의자의 자백과 체포로 ‎시작된 수사였다는 사실이지만 12 00:00:45,046 --> 00:00:47,381 ‎저희는 더 파헤쳐야 ‎한다는 걸 알았죠 13 00:00:48,341 --> 00:00:51,177 ‎그래서 저희는 수사의 일환으로 14 00:00:51,803 --> 00:00:53,513 ‎17층에 올라갔습니다 15 00:00:54,180 --> 00:00:55,556 ‎그리고… 16 00:00:57,725 --> 00:00:58,851 ‎놀라 자빠질 뻔했죠 17 00:00:58,935 --> 00:01:00,978 ‎"연방 수사국 / 법무부" 18 00:01:01,062 --> 00:01:06,359 ‎전혀 다른 시간대로 ‎걸어 들어간 것 같았어요 19 00:01:07,777 --> 00:01:10,655 ‎1980년대 중반 사무실처럼 보였죠 20 00:01:11,864 --> 00:01:16,536 ‎크고 오래된 중앙 컴퓨터가 ‎여러 대 있었어요 21 00:01:17,787 --> 00:01:20,456 ‎사방이 서류 더미였어요 22 00:01:20,540 --> 00:01:23,292 ‎서류 보관함과 상자가 있더군요 23 00:01:24,460 --> 00:01:29,173 ‎상환을 요청하는 서류가 ‎팩스로 들어와 있었어요 24 00:01:29,841 --> 00:01:32,343 ‎사방에 서류가 널려 있었죠 25 00:01:32,844 --> 00:01:34,137 ‎어찌나 너저분하던지 26 00:01:34,762 --> 00:01:40,560 ‎너무나 깨끗했던 19층과 ‎극명하게 비교되는 사무실이었어요 27 00:01:43,020 --> 00:01:47,733 ‎볼 때마다 인상적이었던 건 ‎점 행렬 인쇄기였어요 28 00:01:48,234 --> 00:01:53,531 ‎옛날식 종이를 썼더라고요 ‎양옆을 뜯어내는 종이 말이에요 29 00:01:54,031 --> 00:01:57,952 ‎대형 증권 회사에 ‎투자를 맡기는 사람은 30 00:01:58,035 --> 00:02:02,039 ‎점 행렬 인쇄기로 뽑은 ‎보고서를 받지 않아요 31 00:02:03,249 --> 00:02:05,251 ‎어떤 책상 하나를 우연히 봤는데 32 00:02:05,334 --> 00:02:08,296 ‎가로 20cm, 세로 13cm ‎색인 카드가 쌓여 있었죠 33 00:02:08,379 --> 00:02:12,466 ‎세로난에는 손글씨로 ‎현금 흐름을 묘사해 뒀더군요 34 00:02:12,550 --> 00:02:15,136 ‎출금, 입금, 기말 잔액이 ‎적혀 있었죠 35 00:02:15,219 --> 00:02:16,637 ‎기말 잔액이 36 00:02:16,721 --> 00:02:20,975 ‎언뜻 보니 450만 달러길래 ‎액수가 꽤 크다 싶었어요 37 00:02:21,058 --> 00:02:25,438 ‎그런데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‎45억 달러더라고요 38 00:02:27,481 --> 00:02:29,192 ‎그때 알았습니다 39 00:02:29,275 --> 00:02:32,320 ‎평범한 화이트칼라 범죄가 ‎아니라는 걸요 40 00:02:32,862 --> 00:02:35,489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41 00:02:52,924 --> 00:02:57,720 ‎1992년쯤부터 메이도프 회사의 ‎컴퓨터 운영 부서에서 일했어요 42 00:02:57,803 --> 00:03:00,806 ‎면접을 보러 ‎처음으로 사무실에 갔을 때 43 00:03:00,890 --> 00:03:02,725 ‎대화 분위기가 좋았어요 44 00:03:02,808 --> 00:03:06,729 ‎회사에서 제시한 급여는 ‎굉장히 만족스러웠죠 45 00:03:06,812 --> 00:03:10,650 ‎페더럴 익스프레스에서 받던 ‎급여의 2배였고 46 00:03:10,733 --> 00:03:12,985 ‎비 맞으며 일할 일도 없었으니까요 47 00:03:13,069 --> 00:03:15,655 ‎근사한 사무실에서 일하게 돼서 48 00:03:16,155 --> 00:03:18,074 ‎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49 00:03:18,157 --> 00:03:21,786 ‎동시에 무척 긴장했죠 ‎제가 맡은 일에… 50 00:03:22,495 --> 00:03:23,996 ‎익숙하지 않았거든요 51 00:03:24,538 --> 00:03:27,041 ‎처음에는 19층에서 일했어요 52 00:03:27,124 --> 00:03:29,877 ‎그때는 모든 게 19층에 있었죠 53 00:03:29,961 --> 00:03:31,629 ‎19층 사무실은 멋졌어요 54 00:03:31,712 --> 00:03:35,800 ‎사방이 유리였고, 내부 장식은 ‎검은색과 은색으로 통일돼 있었죠 55 00:03:35,883 --> 00:03:38,219 ‎그러다 저희는 17층으로 옮겼어요 56 00:03:44,267 --> 00:03:46,686 ‎17층은 완전히 다른 곳이었죠 57 00:03:48,938 --> 00:03:50,523 ‎그러니까 당시에 58 00:03:50,606 --> 00:03:53,943 ‎말하자면 투자 자문 사기 사업을 ‎시작하면서 59 00:03:54,026 --> 00:03:56,487 ‎담당 직원들을 ‎다른 층으로 보냈나요? 60 00:03:56,570 --> 00:04:01,826 ‎맞습니다, 투자 자문 사업부를 ‎통째로 17층에 내려보냈어요 61 00:04:01,909 --> 00:04:03,995 ‎그때가 1990년대였죠 62 00:04:06,330 --> 00:04:10,710 ‎저는 야간 근무를 해서 ‎지저분한 걸 자주 봤어요 63 00:04:10,793 --> 00:04:15,172 ‎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것들이 ‎눈에 띄더군요 64 00:04:15,923 --> 00:04:18,009 ‎일명 '새장'이라는 ‎구역이 있었는데 65 00:04:18,092 --> 00:04:21,387 ‎그 새장 안에서 ‎모든 일이 벌어졌어요 66 00:04:21,470 --> 00:04:25,141 ‎그 안에 들어가면 ‎6개들이 맥주 캔이 있었죠 67 00:04:25,224 --> 00:04:27,310 ‎그때는 실내 흡연도 가능했어요 68 00:04:27,393 --> 00:04:32,148 ‎고주망태가 돼서는 정부를 데리고 ‎뒤편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69 00:04:32,231 --> 00:04:36,027 ‎코카인을 하는 사람들을 ‎목격하곤 했어요 70 00:04:36,110 --> 00:04:40,281 ‎정말 정상이 아니다 싶었죠 ‎기가 차더라고요 71 00:04:41,198 --> 00:04:44,577 ‎이런 광경을 무수히 보고도 ‎저는 깜빡 속았죠 72 00:04:44,660 --> 00:04:48,706 ‎그때도 아래층 사무실에는 ‎거물들이 일하고 있었으니까요 73 00:04:49,373 --> 00:04:53,252 ‎버니 메이도프와 ‎프랭크 같은 유력가요 74 00:04:55,046 --> 00:04:57,757 ‎투자 자문 사업부는 75 00:04:57,840 --> 00:05:00,801 ‎일명 '17층'으로 언급되는 그곳은 76 00:05:00,885 --> 00:05:04,096 ‎프랭크 디파스칼리가 ‎관리하다시피 했어요 77 00:05:04,180 --> 00:05:07,475 ‎그 층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‎진두지휘했죠 78 00:05:07,558 --> 00:05:11,395 ‎프랭크가 17층 책임자였다고 ‎말하면 타당할까요? 79 00:05:11,479 --> 00:05:18,235 ‎네, 그 시스템 구축을 돕는 일에 ‎프랭크는 재능이 뛰어났어요 80 00:05:18,319 --> 00:05:20,237 ‎프랭크가 다 한 거나 다름없죠 81 00:05:25,618 --> 00:05:28,954 ‎프랭크 디파스칼리는 ‎불법 도박 사업을 하거나 82 00:05:29,038 --> 00:05:30,956 ‎주사위 노름을 할 만한 작자였죠 83 00:05:31,457 --> 00:05:34,293 ‎누가 봐도 영리한 사람은 ‎확실했지만 84 00:05:34,377 --> 00:05:38,297 ‎뭐랄까, 세상 물정에 밝은 ‎사람이었어요 85 00:05:40,549 --> 00:05:45,346 ‎프랭크가 조폭이었다면 ‎누굴 죽일지 지시했겠죠 86 00:05:46,722 --> 00:05:49,225 ‎프랭크는 퀸스 출신 ‎이탈리아인이었어요 87 00:05:49,308 --> 00:05:51,685 ‎저는 브루클린 출신 ‎이탈리아인이었고요 88 00:05:52,645 --> 00:05:54,105 ‎근데 이해가 안 됐어요 89 00:05:54,980 --> 00:05:57,149 ‎원래 공감이 가야 정상일 텐데 90 00:05:58,109 --> 00:05:59,443 ‎우린 정말 달랐죠 91 00:06:01,529 --> 00:06:05,282 ‎프랭크가 주유소 직원이었다는 ‎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92 00:06:05,366 --> 00:06:09,954 ‎메이도프에 입사하기 전에요 ‎그리고 대학을 중퇴했대요 93 00:06:10,663 --> 00:06:15,251 ‎투자 자문 사업 운영자를 ‎채용할 생각이라면 94 00:06:15,334 --> 00:06:18,879 ‎저는 분명 학식 있는 사람을 ‎고를 것 같은데 95 00:06:19,797 --> 00:06:21,632 ‎당최 이해할 수 없었죠 96 00:06:23,134 --> 00:06:27,138 ‎버니가 프랭크를 ‎깊이 존중한다는 건 확실했어요 97 00:06:27,805 --> 00:06:31,934 ‎그러니 프랭크로서는 ‎좋은 기회였을 거예요 98 00:06:32,017 --> 00:06:34,770 ‎상상 이상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99 00:06:35,271 --> 00:06:39,233 ‎지금껏 꿈꿔 온 삶을 ‎누리며 살아갈 기회였겠죠 100 00:06:40,234 --> 00:06:44,905 ‎하워드 비치 출신의 아이가 ‎어떻게 그런 요트를 사고 101 00:06:45,948 --> 00:06:48,617 ‎저지의 저택을 샀는지 모르겠어요 102 00:06:49,577 --> 00:06:51,954 ‎버니 메이도프 밑에서 ‎일했을 뿐인데 103 00:06:56,041 --> 00:06:58,461 ‎그리고 애넷 본조르노가 있었죠 104 00:06:58,961 --> 00:07:03,048 ‎애넷이 무슨 일을 했는지 ‎저는 사실 잘 모릅니다 105 00:07:03,132 --> 00:07:06,469 ‎중요한 직원이고 ‎세련된 여자인 건 알았지만요 106 00:07:06,552 --> 00:07:07,970 ‎옷을 잘 입었어요 107 00:07:08,053 --> 00:07:10,139 ‎돈을 잘 벌었다는 건 알죠 108 00:07:10,222 --> 00:07:13,809 ‎애넷은 작은 서랍에 ‎현금을 넣어 두곤 했어요 109 00:07:14,685 --> 00:07:17,521 ‎서랍에 있는 돈으로 ‎이런저런 걸 사고 110 00:07:17,605 --> 00:07:19,940 ‎무슨 무슨 저녁밥을 시키라고 했죠 111 00:07:20,024 --> 00:07:23,194 ‎서랍에 돈을 꽤 많이 ‎쌓아 두고 있었어요 112 00:07:26,071 --> 00:07:29,909 ‎애넷은 퀸스 출신 ‎노동자 계급 여성이었고 113 00:07:29,992 --> 00:07:32,578 ‎교육을 많이 받은 편은 아니었죠 114 00:07:33,787 --> 00:07:36,916 ‎당시 17층에서 일하던 ‎대다수 직원은 115 00:07:36,999 --> 00:07:41,712 ‎아주 젊고 감수성이 예민할 때 ‎버니에게 영입된 이들이었어요 116 00:07:42,463 --> 00:07:44,924 ‎그래서 버니에게 충성을 다했고 117 00:07:45,007 --> 00:07:47,885 ‎아주 공손했어요 ‎버니가 시키는 건 뭐든 했죠 118 00:07:47,968 --> 00:07:49,094 ‎"나의 영웅" 119 00:07:49,178 --> 00:07:51,639 ‎애넷은 버니를 숭배했어요 120 00:07:51,722 --> 00:07:56,477 ‎버니 대신 총을 맞을 각오도 ‎돼 있었을 거예요 121 00:07:57,561 --> 00:08:00,606 ‎아래층에는 애넷이 관리하는 ‎작은 팀이 있었죠 122 00:08:00,689 --> 00:08:03,776 ‎버니는 애넷에게 ‎꽤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았어요 123 00:08:03,859 --> 00:08:06,111 ‎특히 중요한 고객 관리에 있어서요 124 00:08:08,113 --> 00:08:10,616 ‎애넷으로 넘어가죠 ‎애넷 본조르노 맞나요? 125 00:08:10,699 --> 00:08:11,742 ‎네 126 00:08:11,825 --> 00:08:14,495 ‎애넷이 매일 하는 업무는 뭐였죠? 127 00:08:14,578 --> 00:08:16,372 ‎애넷은… 128 00:08:17,873 --> 00:08:19,583 ‎중요한 고객을 관리했죠 129 00:08:20,084 --> 00:08:22,711 ‎본조르노 씨는 ‎몇 년이나 일했나요? 130 00:08:26,715 --> 00:08:28,634 ‎30년쯤 될 겁니다 131 00:08:32,972 --> 00:08:37,184 ‎버니는 무슨 일을 하고 있든 ‎애넷이 오면 일을 멈추고 얘기했죠 132 00:08:38,811 --> 00:08:42,523 ‎버니가 애넷을 총애한다고 ‎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133 00:08:43,440 --> 00:08:45,734 ‎버니는 오래된 직원에게 ‎의리를 지켰죠 134 00:08:45,818 --> 00:08:46,902 ‎"애넷 본조르노" 135 00:08:46,986 --> 00:08:48,612 ‎애넷은 툭하면 팜비치에 가고 136 00:08:49,572 --> 00:08:51,365 ‎수시로 새 차를 샀어요 137 00:08:51,448 --> 00:08:54,076 ‎애넷이 참 호화롭게 ‎산다고 생각했죠 138 00:08:54,159 --> 00:08:58,080 ‎퀸스 출신의 개인 비서이자 ‎사무원치고는요 139 00:09:04,920 --> 00:09:10,551 ‎17층의 투자 자문 사업부는 ‎늘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140 00:09:10,634 --> 00:09:12,928 ‎우편물을 수시로 발송했어요 141 00:09:13,012 --> 00:09:15,180 ‎쉴 새 없이 바삐 돌아갔죠 142 00:09:15,973 --> 00:09:18,267 ‎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어요 143 00:09:18,350 --> 00:09:20,686 ‎애넷과 프랭크가 ‎각각 한쪽을 맡았죠 144 00:09:20,769 --> 00:09:24,148 ‎제리 오하라, 조지 퍼레즈라는 ‎컴퓨터 관리 직원들하고요 145 00:09:25,399 --> 00:09:29,778 ‎제 상사는 제리 오하라였어요 ‎제가 하는 일을 감독했죠 146 00:09:31,071 --> 00:09:33,782 ‎저는 컴퓨터 기사로서 ‎출력 업무를 했죠 147 00:09:33,866 --> 00:09:38,120 ‎특정 주식이나 채권 거래 내역서를 ‎뽑는 일이었어요 148 00:09:38,203 --> 00:09:40,581 ‎근데 인쇄기 속도가 빠르지 않았죠 149 00:09:40,664 --> 00:09:43,959 ‎너무 느렸어요 ‎점 행렬 인쇄기인가 그랬거든요 150 00:09:45,044 --> 00:09:47,129 ‎보통 저는 17층에서 151 00:09:47,212 --> 00:09:51,008 ‎700장쯤 되는 거래 내역서를 ‎야밤에 출력했어요 152 00:09:52,176 --> 00:09:56,096 ‎문제가 생기면 그들에게 연락했죠 ‎그럼 바로 해결해 줬어요 153 00:09:56,180 --> 00:09:58,474 ‎아침까지 놔두라는 법이 없었죠 154 00:09:58,557 --> 00:10:01,393 ‎그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‎해결하려 했어요 155 00:10:01,477 --> 00:10:05,898 ‎잉크가 번지거나 인쇄가 잘못되면 ‎문서를 새로 인쇄한 다음 156 00:10:06,523 --> 00:10:09,485 ‎여러 명의 고객에게 ‎우편으로 보냈어요 157 00:10:10,361 --> 00:10:13,656 ‎어디 하나 빈틈없이 ‎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했죠 158 00:10:19,453 --> 00:10:22,873 ‎제가 그림자처럼 ‎조용히 지낸 이유 중 하나는 159 00:10:22,956 --> 00:10:27,086 ‎당시 진행 중인 사건과 ‎엮이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160 00:10:27,169 --> 00:10:31,006 ‎메이도프가 사람들에게 ‎아주 나쁜 짓을 한 건 알아요 161 00:10:31,090 --> 00:10:33,175 ‎피해자들이 안되긴 했지만 162 00:10:33,258 --> 00:10:35,761 ‎저한테는 ‎좋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163 00:10:35,844 --> 00:10:38,722 ‎그들에 대해서 ‎나쁜 말은 할 수가 없어요 164 00:10:40,516 --> 00:10:43,310 ‎버니 메이도프의 사기는 ‎복잡하지 않았어요 165 00:10:44,311 --> 00:10:46,563 ‎사람들에게 돈을 받아서 166 00:10:46,647 --> 00:10:49,525 ‎투자하겠다고 말하고는 ‎투자하지 않은 거죠 167 00:10:51,235 --> 00:10:54,822 ‎메이도프는 이 폰지 사기를 ‎계속해서 이어 가려고 168 00:10:54,905 --> 00:10:56,907 ‎졸개 몇 명에게 지시했습니다 169 00:10:56,990 --> 00:11:01,120 ‎투자 자문 사업부 직원들에게 ‎허위 거래를 꾸미라고 했죠 170 00:11:02,037 --> 00:11:05,165 ‎가상의 거래를 꾸미는 일은 ‎아주 쉬웠어요 171 00:11:05,249 --> 00:11:08,627 ‎어제 무엇이 거래됐는지 ‎알고 있다면요 172 00:11:08,711 --> 00:11:13,048 ‎경마장에서 어제 열린 시합에 ‎돈을 거는 것과 비슷하죠 173 00:11:13,132 --> 00:11:15,175 ‎자판만 두들기면 되는 일이었어요 174 00:11:15,259 --> 00:11:20,347 ‎그냥 넋 놓고 앉아서 컴퓨터에 ‎지난 자료를 입력한 겁니다 175 00:11:20,431 --> 00:11:23,934 ‎한 달 전에 아마존 주식을 사고 ‎어제 되팔아서 176 00:11:24,017 --> 00:11:26,061 ‎수익을 낸 것처럼 보이게요 177 00:11:26,854 --> 00:11:31,150 ‎조지 퍼레즈와 제리 오하라에게는 ‎컴퓨터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178 00:11:31,233 --> 00:11:33,527 ‎그들은 허위 거래 자료를 가져다가 179 00:11:33,610 --> 00:11:35,946 ‎고객의 거래 내역서에 입력했죠 180 00:11:36,029 --> 00:11:39,241 ‎그래서 고객이 받아 본 내역서는 ‎진짜 같았어요 181 00:11:43,454 --> 00:11:44,705 ‎골치 아픈 건 182 00:11:44,788 --> 00:11:48,917 ‎메이도프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‎관리해야 했던 고객의 수가 183 00:11:49,001 --> 00:11:51,086 ‎5,000명에 달했다는 점이었죠 184 00:11:52,045 --> 00:11:53,464 ‎제지 공장이었다니까요 185 00:11:54,047 --> 00:11:57,885 ‎허위 거래를 입력하는 일을 ‎계속 반복한 겁니다 186 00:11:57,968 --> 00:12:00,053 ‎수익이 어떤지 살펴본 다음 187 00:12:00,763 --> 00:12:02,806 ‎거래 내역서를 파쇄하고 188 00:12:02,890 --> 00:12:05,225 ‎주가가 다른 거래를 새로 입력해서 189 00:12:05,309 --> 00:12:07,478 ‎수익률이 더 높게 조정했죠 190 00:12:08,061 --> 00:12:11,273 ‎그런 다음 그 내역서를 ‎고객에게 우편으로 보냈어요 191 00:12:13,192 --> 00:12:17,613 ‎핵심은 메이도프가 ‎온라인 접속을 막았다는 겁니다 192 00:12:17,696 --> 00:12:20,240 ‎사람들이 거래 내역을 ‎못 보게 했죠 193 00:12:20,324 --> 00:12:24,495 ‎그들이 온라인으로 막후 사정을 ‎알게 하긴 싫었으니까요 194 00:12:27,706 --> 00:12:32,211 ‎17층 사업부의 운영 방식은 ‎마권 판매소와 비슷했습니다 195 00:12:32,961 --> 00:12:36,215 ‎누군가는 전체 자금 출납을 ‎기록해야 했죠 196 00:12:41,053 --> 00:12:44,473 ‎조디 크루피도 ‎그런 인물 중 하나였습니다 197 00:12:45,849 --> 00:12:47,976 ‎단순하고 투박한 부류로 198 00:12:48,060 --> 00:12:51,688 ‎폰지 사기의 중책을 맡기려고 ‎버니가 영입한 이였죠 199 00:12:53,732 --> 00:12:58,904 ‎말년에 조디가 했던 일은 ‎'조디의 노트'를 관리하는 거였죠 200 00:12:58,987 --> 00:13:02,366 ‎사실은 날마다 ‎총계를 내는 일이었습니다 201 00:13:02,449 --> 00:13:06,787 ‎JP 모건 은행 계좌의 ‎현금 입출금 내역을 기록하는 거죠 202 00:13:06,870 --> 00:13:09,248 ‎그 악명 높은 703 계좌 말입니다 203 00:13:09,331 --> 00:13:12,876 ‎여기서 703은 ‎계좌의 마지막 세 자리를 뜻하는데 204 00:13:12,960 --> 00:13:15,546 ‎현재는 폰지 사기 계좌로 ‎알려져 있죠 205 00:13:15,629 --> 00:13:19,758 ‎날마다 영업이 끝나면 ‎그 기록을 받아 봤기 때문에 206 00:13:19,842 --> 00:13:22,636 ‎버니는 입출금 액수를 ‎정확히 알았어요 207 00:13:23,679 --> 00:13:25,973 ‎메이도프에게 ‎굉장히 중요한 일이었죠 208 00:13:26,056 --> 00:13:29,601 ‎폰지 사기를 치려면 ‎수중에 있는 금액을 알아야 209 00:13:29,685 --> 00:13:33,814 ‎상환 요청액에 맞춰 ‎현금을 마련할 수 있거든요 210 00:13:35,274 --> 00:13:38,443 ‎그래서 메이도프에게 ‎17층이 중요했던 겁니다 211 00:13:38,944 --> 00:13:44,241 ‎오랫동안 침묵을 지킬 수 있는 ‎소수의 직원만 잘 통제하면 212 00:13:44,324 --> 00:13:47,828 ‎40년간 혹은 더 오래 ‎사기를 칠 수 있으니까요 213 00:13:51,123 --> 00:13:55,502 ‎17층 사무실에 있는 ‎투자 자문 사업부에는 214 00:13:55,586 --> 00:13:58,964 ‎소속 직원 외에는 ‎출입이 금지됐어요 215 00:13:59,047 --> 00:14:02,885 ‎버니 때문에 왔다 갔다 해야 해서 ‎저는 카드 키가 있었죠 216 00:14:02,968 --> 00:14:06,096 ‎제가 내려가도 ‎붙잡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217 00:14:06,179 --> 00:14:08,265 ‎아무도 대화하려 하지 않았죠 218 00:14:11,810 --> 00:14:14,563 ‎17층은 ‎정말 비밀스러운 곳이었어요 219 00:14:15,397 --> 00:14:18,358 ‎저희는… ‎제가 알던 거래소 사람들은 220 00:14:18,442 --> 00:14:21,945 ‎17층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‎제대로 알지 못했죠 221 00:14:22,029 --> 00:14:24,156 ‎저희도 거래 얘기는 안 했고 222 00:14:24,239 --> 00:14:27,284 ‎그쪽 사람들도 거기서 뭘 하는지 ‎말하지 않았어요 223 00:14:30,037 --> 00:14:32,539 ‎가족이 주도하는 형태의 ‎기업인지라 224 00:14:32,623 --> 00:14:35,876 ‎버니가 모든 일을 관장하는 ‎우두머리였습니다 225 00:14:35,959 --> 00:14:39,421 ‎19층의 주요 직책은 ‎전부 버니 가족 차지였죠 226 00:14:39,504 --> 00:14:42,507 ‎버니의 남동생 피터는 ‎준법 감시인이었어요 227 00:14:42,591 --> 00:14:46,803 ‎아들인 마크와 앤디는 ‎어린 나이에 여러 업무를 맡았고 228 00:14:46,887 --> 00:14:48,221 ‎거래소를 운영했죠 229 00:14:49,348 --> 00:14:53,477 ‎두 아들은 대학을 졸업한 날부터 ‎아버지 회사에서 일했어요 230 00:14:53,560 --> 00:14:56,688 ‎메이도프의 자제들이라 ‎그들을 거역하지 못했죠 231 00:14:56,772 --> 00:14:59,942 ‎저 스스로 마크보다 ‎더 유능한 트레이더라 생각했지만 232 00:15:00,025 --> 00:15:03,987 ‎논쟁에서 그를 이기지 못했죠 ‎마크 '메이도프'였으니까요 233 00:15:04,071 --> 00:15:06,698 ‎앤디가 농담으로 ‎여긴 족벌주의 회사라더군요 234 00:15:08,825 --> 00:15:13,372 ‎마크와 앤디는 사업을 전반적으로 ‎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235 00:15:13,455 --> 00:15:17,125 ‎버니가 17층에서 ‎투자 자문 사업부와 236 00:15:17,209 --> 00:15:18,961 ‎무슨 일을 하는지도요 237 00:15:19,044 --> 00:15:21,546 ‎하지만 버니는 설명해 주지 않았죠 238 00:15:23,256 --> 00:15:27,344 ‎버니가 한 행동은 ‎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었어요 239 00:15:27,427 --> 00:15:31,473 ‎자신이 17층에서 하는 일과 ‎아들들을 분리한 거죠 240 00:15:33,517 --> 00:15:37,437 ‎제가 알기로 마크와 앤디는 ‎17층에 출입할 수 없었어요 241 00:15:38,480 --> 00:15:40,148 ‎그래서 불만이 많았죠 242 00:15:41,191 --> 00:15:45,320 ‎저도 좀 이상하다고 ‎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243 00:15:45,404 --> 00:15:49,658 ‎버니는 프랭크를 포섭하는 데 ‎더 관심 있어 보였거든요 244 00:15:49,741 --> 00:15:51,702 ‎친아들을 곁에 두기보다는요 245 00:15:54,413 --> 00:15:56,081 ‎아들들에게는 이랬죠 246 00:15:56,164 --> 00:15:59,668 ‎'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‎너희는 너희 일이나 해' 247 00:16:00,377 --> 00:16:03,046 ‎버니의 친아들도 ‎의문을 제기할 수 없었어요 248 00:16:11,013 --> 00:16:13,056 ‎1800년대 후반은 되어서야 249 00:16:13,140 --> 00:16:15,642 ‎월가의 성공 조짐이 ‎보이기 시작했어요 250 00:16:15,726 --> 00:16:17,894 ‎그 무렵부터 뉴욕 경제계 인사들은 251 00:16:17,978 --> 00:16:20,939 ‎겨우내 골프를 즐기러 ‎다닐 수 있게 됐죠 252 00:16:21,023 --> 00:16:23,358 ‎따뜻하고 볕이 잘 드는 곳으로 253 00:16:24,192 --> 00:16:26,820 ‎눈 쌓인 뉴욕을 벗어나 ‎휴가를 갔어요 254 00:16:27,988 --> 00:16:31,825 ‎버니와 루스는 팜비치로 ‎떠나는 게 목표였어요 255 00:16:31,908 --> 00:16:35,412 ‎팜비치는 상류층이 자주 가는 ‎고립된 도시로 256 00:16:35,495 --> 00:16:37,622 ‎플로리다 동부 해안에 있죠 257 00:16:38,707 --> 00:16:41,001 ‎부부는 그곳에서 집을 샀어요 258 00:16:41,501 --> 00:16:46,631 ‎그리고 팜비치의 사교계에 ‎정기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죠 259 00:16:46,715 --> 00:16:51,053 ‎버니와 루스는 ‎팜비치 컨트리클럽 회원이 됐어요 260 00:16:52,179 --> 00:16:53,847 ‎팜비치 컨트리클럽은 261 00:16:53,930 --> 00:16:57,809 ‎더 오래전에 생긴 ‎소수의 경쟁 클럽과 달리 262 00:16:57,893 --> 00:17:00,270 ‎유대인과 비유대인을 ‎모두 받았어요 263 00:17:00,979 --> 00:17:05,025 ‎그래서 유대인 가족은 대부분 ‎이곳 회원이 되려고 팜비치에 갔죠 264 00:17:06,401 --> 00:17:10,781 ‎우리 교인 중에 ‎팜비치 컨트리클럽 회원이 많았죠 265 00:17:12,032 --> 00:17:15,619 ‎제가 미국에 온 건 ‎반체제 인사가 된 후였어요 266 00:17:15,702 --> 00:17:17,454 ‎우리 식으로는 '명령 불복종자'죠 267 00:17:18,246 --> 00:17:20,540 ‎저는 본래 구소련 출신이에요 268 00:17:21,291 --> 00:17:24,920 ‎에마누엘 사원 랍비가 되려고 ‎지원했을 때 269 00:17:25,003 --> 00:17:27,422 ‎턱시도가 있는지 묻더군요 270 00:17:27,506 --> 00:17:31,718 ‎저는 평생 턱시도를 빌린 것도 ‎몇 번 안 된다고 했죠 271 00:17:31,802 --> 00:17:34,971 ‎그랬더니 이제 턱시도가 ‎한 벌 이상 필요할 거래요 272 00:17:35,055 --> 00:17:37,390 ‎모금 행사에 자주 갈 테니까요 273 00:17:38,225 --> 00:17:41,728 ‎팜비치는 모금 행사가 열리는 ‎전 세계 도시 중에서 274 00:17:41,812 --> 00:17:44,898 ‎중요한 수도로 ‎손꼽히는 곳이거든요 275 00:17:44,981 --> 00:17:46,775 ‎유대인 모금 조직에게도요 276 00:17:47,901 --> 00:17:49,236 ‎제가 알기로는 277 00:17:49,319 --> 00:17:53,782 ‎이 클럽에 가입하려면 ‎자신의 기부 금액을 보여줘야 해요 278 00:17:53,865 --> 00:17:57,536 ‎다신 구경할 일 없는 ‎30만 달러도 내야 하고요 279 00:17:57,619 --> 00:18:00,997 ‎클럽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‎가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죠 280 00:18:01,081 --> 00:18:05,252 ‎그만큼 모금 행사는 ‎팜비치 생활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281 00:18:05,335 --> 00:18:09,047 ‎그래서 그자도 ‎이 클럽에 들어왔을 겁니다 282 00:18:09,923 --> 00:18:14,427 ‎버니 메이도프가 팜비치를 고른 ‎이유를 생각해 보면 흥미로워요 283 00:18:14,511 --> 00:18:16,805 ‎그는 실리콘 밸리에 가지 않았어요 284 00:18:16,888 --> 00:18:19,975 ‎베드퍼드나 뉴욕 ‎스카스데일에 가지 않았죠 285 00:18:20,058 --> 00:18:23,937 ‎팜비치에서 유대인을 받는 ‎클럽은 한 곳뿐이니 286 00:18:24,563 --> 00:18:26,523 ‎메이도프는 바로 이 클럽에서 287 00:18:26,606 --> 00:18:31,611 ‎새 투자자를 유치하는 게 ‎훨씬 수월하다는 사실을 안 겁니다 288 00:18:31,695 --> 00:18:33,488 ‎그는 배타적으로 굴었죠 289 00:18:33,572 --> 00:18:37,659 ‎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‎'거긴 들어갈 수가 없어요!' 290 00:18:38,326 --> 00:18:41,288 ‎누가 와서 100만 달러를 ‎투자하겠다고 하면 291 00:18:41,371 --> 00:18:42,289 ‎그는 안 된다고 했죠 292 00:18:42,372 --> 00:18:44,166 ‎툭하면 퇴짜를 놨어요 293 00:18:44,249 --> 00:18:46,251 ‎메이도프는 기대감을 유발해서 294 00:18:46,334 --> 00:18:49,713 ‎지인의 지인의 지인을 ‎거쳐 오게 만들었어요 295 00:18:49,796 --> 00:18:51,798 ‎그러면 그가 ‎돈을 받아줄지도 모르니까요 296 00:18:51,882 --> 00:18:55,385 ‎500만 달러를 받아 가면서 ‎호의를 베푼다는 식이었어요 297 00:18:55,468 --> 00:18:56,511 ‎영리한 자였죠 298 00:18:59,431 --> 00:19:02,809 ‎새로운 투자 자문 고객을 ‎적극적으로 유치했나요? 299 00:19:02,893 --> 00:19:04,060 ‎아뇨 300 00:19:04,144 --> 00:19:04,978 ‎왜죠? 301 00:19:05,604 --> 00:19:10,442 ‎우리 회사는 투자자를 항상 ‎거절하는 입장이었으니까요 302 00:19:10,525 --> 00:19:14,362 ‎새 투자금을 유치하려고 ‎호객 행위를 한 적은 없어요 303 00:19:14,988 --> 00:19:18,575 ‎사실 우리는 가끔 ‎투자금을 돌려주려고 했는데 304 00:19:18,658 --> 00:19:21,244 ‎고객들의 반대에 부딪혔어요 305 00:19:28,001 --> 00:19:32,172 ‎아버지는 버니 메이도프에게 ‎전 재산을 맡겼어요 306 00:19:32,923 --> 00:19:35,759 ‎버니 메이도프에게 ‎깊은 인상을 받으셨거든요 307 00:19:35,842 --> 00:19:37,928 ‎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셨어요 308 00:19:38,011 --> 00:19:43,099 ‎저희 아버지 같은 유대인의 꿈은 309 00:19:43,183 --> 00:19:48,605 ‎돈을 벌어서 투자한 다음 ‎이자로 먹고사는 것이었죠 310 00:19:50,148 --> 00:19:54,194 ‎원래는 아버지와 어머니 ‎제 여자 형제와 저만 311 00:19:54,277 --> 00:19:56,112 ‎돈을 얼마 투자했어요 312 00:19:56,196 --> 00:19:57,906 ‎그리고 다음 분기에 돌려받았죠 313 00:19:59,157 --> 00:20:02,994 ‎아버지는 괜찮겠다면서 ‎또 투자하자고 하셨어요 314 00:20:03,078 --> 00:20:06,748 ‎이번에는 저희 매부와 ‎제 아내까지 끌어들였죠 315 00:20:06,831 --> 00:20:10,710 ‎그리고 2008년쯤 됐을 때는 316 00:20:10,794 --> 00:20:16,049 ‎제 자식들과 조카들도 투자했어요 ‎그 애들의 몇몇 자식들까지도요 317 00:20:16,132 --> 00:20:18,593 ‎아버지의 자랑이자 기쁨이었어요 318 00:20:18,677 --> 00:20:22,264 ‎아버지가 가족에게 남기는 ‎유산이었으니까요 319 00:20:22,347 --> 00:20:24,975 ‎스스로 무척 뿌듯해하셨죠 320 00:20:27,560 --> 00:20:32,565 ‎아버지는 거래 내역서를 ‎쌓아 두고 계셨어요 321 00:20:33,358 --> 00:20:36,820 ‎버니 메이도프 회사에서 ‎날아온 내역서를요 322 00:20:36,903 --> 00:20:39,781 ‎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보라면서 323 00:20:39,864 --> 00:20:42,367 ‎메이도프는 대단한 자라고 하셨죠 324 00:20:43,827 --> 00:20:47,831 ‎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‎'아빠, 전 이해가 잘 안 돼요' 325 00:20:47,914 --> 00:20:53,211 ‎'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‎다들 8%, 7%를 받는데' 326 00:20:53,295 --> 00:20:55,088 ‎'아빠는 15%를 받아요?' 327 00:20:56,631 --> 00:21:00,677 ‎그러면 아버지는 ‎늘 똑같은 말씀을 하셨죠 328 00:21:01,678 --> 00:21:04,514 ‎'우리 딸, 하나도 걱정할 거 없어' 329 00:21:06,016 --> 00:21:10,103 ‎메이도프의 절차와 방식 대부분이 ‎저는 이상해 보였어요 330 00:21:11,479 --> 00:21:14,441 ‎그자가 이 모든 회사의 ‎주식을 매수했다면 331 00:21:14,524 --> 00:21:17,694 ‎저희한테 2, 3주 후에 ‎확인서를 보내진 않겠죠 332 00:21:18,361 --> 00:21:22,490 ‎의문을 제기하진 않았지만 ‎분명 확인서는 제때 받지 못했어요 333 00:21:22,574 --> 00:21:25,452 ‎증권사 사람들과 ‎연락하기도 아주 힘들었죠 334 00:21:25,535 --> 00:21:29,664 ‎기본적으로 저희가 일찍이 ‎알게 된 규칙 중 하나는 335 00:21:29,748 --> 00:21:31,583 ‎그가 '수프 나치' 같았다는 겁니다 336 00:21:31,666 --> 00:21:33,918 ‎저기, 빵이 안 나온 것 같은데요 337 00:21:34,002 --> 00:21:35,879 ‎- 빵을 달라고요? ‎- 네 338 00:21:35,962 --> 00:21:36,838 ‎3달러예요! 339 00:21:38,340 --> 00:21:39,883 ‎- 네? ‎- 수프 안 팝니다! 340 00:21:42,969 --> 00:21:44,888 ‎'자꾸 질문해 대면 수프도 없어요' 341 00:21:44,971 --> 00:21:47,515 ‎'수표는 돌려드리죠' ‎딱 이런 식이었어요 342 00:21:49,184 --> 00:21:52,979 ‎고객들은 전화해서 내역서에 관해 ‎상의하자고 하지 않았어요 343 00:21:53,063 --> 00:21:56,691 ‎그 문제에 관해선 ‎저는 고객과 상의하지 않았죠 344 00:21:56,775 --> 00:21:59,861 ‎고객이 전화해서 ‎돈을 돌려달라고 하면 345 00:21:59,944 --> 00:22:03,698 ‎굳이 팔라고 하시면 팔겠다고 ‎얘기하곤 했어요 346 00:22:03,782 --> 00:22:06,076 ‎돈을 돌려줄 테니 ‎다신 오지 말랬죠 347 00:22:06,159 --> 00:22:07,952 ‎그럼 다들 괜찮다고 했어요 348 00:22:08,036 --> 00:22:10,663 ‎뭐가 됐든 하던 대로 하시라고요 349 00:22:10,747 --> 00:22:15,502 ‎그들은 이미 실적을 낸 회사의 ‎주식을 사들이고 있었어요 350 00:22:15,585 --> 00:22:19,547 ‎5~20년째 계속 실적을 내는 ‎회사만 골라서요 351 00:22:19,631 --> 00:22:21,424 ‎그러니 의심할 게 없었죠 352 00:22:21,966 --> 00:22:25,595 ‎그자가 유대인이라서 ‎더 신임을 받았냐고요? 353 00:22:25,678 --> 00:22:29,391 ‎그럼요, 같은 민족이라 ‎더 믿은 것도 있었겠죠 354 00:22:29,474 --> 00:22:33,478 ‎유대인 사회, 유대인 공동체에 ‎기여하는 사람이니까요 355 00:22:36,648 --> 00:22:39,401 ‎하지만 유대인의 역사를 ‎알 필요가 있어요 356 00:22:39,943 --> 00:22:43,905 ‎유대인은 지구상에서 ‎환영받는 곳이 거의 없었죠 357 00:22:44,531 --> 00:22:46,408 ‎팜비치에서는 더더욱요 358 00:22:47,367 --> 00:22:48,576 ‎수년간 359 00:22:48,660 --> 00:22:53,206 ‎집을 살 수도 없었고 ‎클럽에 가입할 수도 없었어요 360 00:22:53,289 --> 00:22:59,129 ‎유명 호텔에도 가지 못했죠 ‎1960년대, 1965년까지만 해도요 361 00:22:59,212 --> 00:23:03,258 ‎'유대인과 개는 출입 금지'라는 ‎팻말이 있었어요 362 00:23:04,592 --> 00:23:07,512 ‎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‎사회적 문제였죠 363 00:23:07,595 --> 00:23:12,350 ‎유대인 공동체는 주위에 벽을 ‎치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364 00:23:12,434 --> 00:23:14,894 ‎다른 사람들을 적대시한 게 아니라 365 00:23:14,978 --> 00:23:17,689 ‎자기들을 잘 대해주지 않으니 ‎못 믿은 거죠 366 00:23:22,068 --> 00:23:26,197 ‎그들은 버니를 믿었어요 ‎지인 모두 버니를 믿었으니까요 367 00:23:26,281 --> 00:23:28,533 ‎그들로선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 368 00:23:28,616 --> 00:23:31,995 ‎같은 민족에게 ‎사기당할 줄은 모른 겁니다 369 00:23:37,333 --> 00:23:40,128 ‎한번은 안내실 직원이 전화해서는 370 00:23:40,211 --> 00:23:43,715 ‎놀라운 일이 있었다더군요 ‎중년 여성 두 분이 오시더니 371 00:23:43,798 --> 00:23:46,676 ‎버니를 만나고 싶다고 했대요 ‎그래서 버니가 나오니까 372 00:23:46,759 --> 00:23:49,095 ‎영화배우를 본 것처럼 ‎호들갑이더래요 373 00:23:50,013 --> 00:23:52,682 ‎가끔 상냥한 어머님들이 계셨죠 374 00:23:52,765 --> 00:23:54,767 ‎그분들에게는 버니가 꼭… 375 00:23:55,685 --> 00:23:57,395 ‎유대인 아들 같았나 봐요 376 00:23:57,479 --> 00:23:59,981 ‎당신들을 돌봐주고 투자도 해주니 377 00:24:00,732 --> 00:24:02,025 ‎엄청 떠받들었죠 378 00:24:02,901 --> 00:24:03,818 ‎저도 그랬고요 379 00:24:06,362 --> 00:24:08,823 ‎재산이 많은 사람도 있었지만 380 00:24:08,907 --> 00:24:11,534 ‎그렇지 않은 사람도 ‎전 재산을 투자했죠 381 00:24:11,618 --> 00:24:15,413 ‎유대인만 그런 건 아니에요 ‎다들 마찬가지였죠 382 00:24:17,749 --> 00:24:23,838 ‎이때까지 버니의 투자 자문 회사는 ‎꾸준히 성장을 거듭했고 383 00:24:23,922 --> 00:24:27,759 ‎입에서 입으로 널리 퍼지면서 ‎사세가 확장했습니다 384 00:24:27,842 --> 00:24:31,888 ‎버니는 중요한 고객과 ‎이름난 고객을 유치하고 385 00:24:31,971 --> 00:24:34,974 ‎유력가 집단에 점점 더 접근했죠 386 00:24:35,058 --> 00:24:39,896 ‎급성장하는 헤지 펀드 시장도 ‎그 덕분에 활용할 수 있었어요 387 00:24:40,480 --> 00:24:45,652 ‎헤지 펀드의 원래 이름은 ‎'헤지드 펀드'였습니다 388 00:24:45,735 --> 00:24:47,946 ‎분산 투자형 펀드는 389 00:24:48,029 --> 00:24:51,032 ‎주가가 오를 주식에 ‎전부를 투자하지 않았죠 390 00:24:51,115 --> 00:24:54,369 ‎주가가 떨어지면 ‎시장에서 이익을 챙겼어요 391 00:24:54,452 --> 00:24:56,913 ‎그렇게 분산 투자로 위험을 피했죠 392 00:24:57,789 --> 00:25:00,333 ‎헤지 펀드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393 00:25:00,416 --> 00:25:03,795 ‎1980년대를 지나 ‎1990년대에 진입하면서 394 00:25:03,878 --> 00:25:06,714 ‎개인 투자자 세계에 ‎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395 00:25:07,340 --> 00:25:12,053 ‎실리콘 밸리의 신생 기업들이 ‎매력을 뽐내기 시작할 때죠 396 00:25:12,136 --> 00:25:14,847 ‎당시 투자 증권사의 ‎전문 매니저들은 397 00:25:14,931 --> 00:25:17,976 ‎헤지 펀드로 돈을 더 많이 ‎벌 수 있다고 했어요 398 00:25:18,059 --> 00:25:20,979 ‎하지만 헤지 펀드의 ‎인기가 높아지고 399 00:25:21,062 --> 00:25:25,775 ‎너 나 할 것 없이 아무나 ‎헤지 펀드 매니저가 되면서 400 00:25:25,858 --> 00:25:29,529 ‎분산 투자라는 ‎독창적이고 고전적인 전략은 401 00:25:29,612 --> 00:25:31,155 ‎더 이상 쓰지 않았죠 402 00:25:31,239 --> 00:25:34,659 ‎단순히 여기저기서 ‎돈을 모은 다음 403 00:25:35,410 --> 00:25:38,288 ‎버니 메이도프 같은 사람에게 ‎투자를 맡겼어요 404 00:25:44,627 --> 00:25:49,674 ‎증권 거래 위원회의 ‎전직 감사관이었던 제프리 터커와 405 00:25:50,258 --> 00:25:52,010 ‎월터 노엘은 406 00:25:52,093 --> 00:25:57,140 ‎월스트리트의 전형적인 ‎사립 학교 출신 상류 계급으로 407 00:25:57,223 --> 00:26:00,852 ‎'페어필드 그리니치' 헤지 펀드를 ‎합심하여 만들었어요 408 00:26:01,519 --> 00:26:06,232 ‎제프리 터커의 장인이 ‎메이도프를 잘 알아서 409 00:26:07,567 --> 00:26:09,360 ‎다리를 놔줬죠 410 00:26:09,444 --> 00:26:13,906 ‎그래서 월터 노엘과 제프리 터커는 ‎버니를 만나러 갔습니다 411 00:26:15,033 --> 00:26:17,660 ‎버니의 오른팔 ‎프랭크 디파스칼리도 함께요 412 00:26:20,455 --> 00:26:25,918 ‎버니 메이도프는 분할 태환 전략이 ‎무엇인지 설명했는데 413 00:26:26,544 --> 00:26:31,257 ‎월가 용어로 간단히 말하면 ‎'강세 스프레드'였죠 414 00:26:31,341 --> 00:26:35,386 ‎강세장을 타기 위해 활용하는 ‎투자 전략이었어요 415 00:26:35,470 --> 00:26:38,931 ‎동시에 손실 폭이 ‎크지 않게 관리함으로써 416 00:26:39,015 --> 00:26:41,726 ‎극심한 손해를 방지하는 전략이죠 417 00:26:42,769 --> 00:26:45,563 ‎버니는 이 점을 ‎광고하기 시작했어요 418 00:26:47,273 --> 00:26:49,942 ‎일부러 복잡해 보이게 만든 거죠 419 00:26:50,026 --> 00:26:54,364 ‎하지만 그들이 버니에게 원하는 건 ‎줄 수 있는 듯이 꾸며 댔어요 420 00:26:55,114 --> 00:26:57,158 ‎즉, 한결같은 수익이죠 421 00:26:59,285 --> 00:27:01,913 ‎근데 실질적으로 ‎그들의 관심을 끈 건 422 00:27:02,789 --> 00:27:07,335 ‎급성장하는 헤지 펀드 업계에서 ‎처음으로 보는 광경이었죠 423 00:27:07,418 --> 00:27:10,088 ‎수수료 구조가 매력적이었거든요 424 00:27:10,171 --> 00:27:12,882 ‎기본 규칙은 2와 20이었어요 425 00:27:12,965 --> 00:27:15,259 ‎페어필드 그리니치, 즉 매니저는 426 00:27:15,343 --> 00:27:20,014 ‎모든 투자 자산의 2%를 ‎지체 없이 가져가게 돼 있었어요 427 00:27:20,098 --> 00:27:24,185 ‎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대가로 ‎그들이 받는 연회비죠 428 00:27:24,268 --> 00:27:29,107 ‎그리고 고객을 위해 수익을 내면 ‎그 수익의 20%를 받는 거였어요 429 00:27:29,190 --> 00:27:32,402 ‎보통의 자금 관리인이 있는 ‎보통의 세계라면 430 00:27:32,485 --> 00:27:37,281 ‎월터 노엘과 제프리 터커는 ‎수수료를 나눠야 하겠죠 431 00:27:37,365 --> 00:27:41,244 ‎투자자에게 받은 수수료를 ‎메이도프와 나눠야 해요 432 00:27:42,286 --> 00:27:44,455 ‎근데 메이도프는 ‎그걸 요구하지 않았죠 433 00:27:45,039 --> 00:27:48,501 ‎두 사람이 수수료를 ‎전부 갖게 놔둔 겁니다 434 00:27:48,584 --> 00:27:51,170 ‎자문료 외에는 돈을 받지 않았어요 435 00:27:51,254 --> 00:27:53,923 ‎그가 주선한 거래의 ‎자문료만 받았죠 436 00:27:54,507 --> 00:27:58,636 ‎이례적이라고 하기에는 ‎설명이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437 00:27:59,178 --> 00:28:01,013 ‎전례가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438 00:28:01,514 --> 00:28:04,809 ‎지구상에서 이보다 더 ‎매력적인 거래는 439 00:28:04,892 --> 00:28:07,729 ‎헤지 펀드 매니저로서 ‎찾아볼 수 없었죠 440 00:28:09,564 --> 00:28:14,068 ‎제프리 터커는 자세히 캐물었어요 ‎이건 칭찬할 만하죠 441 00:28:14,694 --> 00:28:16,446 ‎터커는 신중한 자였거든요 442 00:28:18,197 --> 00:28:20,491 ‎근데 그 순간 버니는 443 00:28:20,575 --> 00:28:24,996 ‎너무나 효과 만점인 전략을 ‎야무지게 꺼내 들었습니다 444 00:28:26,164 --> 00:28:29,917 ‎'그렇게 의구심이 들면 ‎그냥 돈을 빼 가시든가요' 445 00:28:30,835 --> 00:28:32,670 ‎'저는 이럴 시간 없습니다' 446 00:28:34,422 --> 00:28:38,718 ‎그래서 페어필드 그리니치는 ‎버니에게 돈을 맡기기로 했죠 447 00:28:39,844 --> 00:28:41,554 ‎페어필드 그리니치는 448 00:28:41,637 --> 00:28:45,433 ‎버니의 첫 번째 ‎대형 헤지 펀드 고객이었어요 449 00:28:49,145 --> 00:28:53,566 ‎저는 페어필드 그리니치 그룹의 ‎창립자인 월터 노엘 밑에서 450 00:28:53,649 --> 00:28:56,277 ‎1987년부터 1998년까지 ‎일했습니다 451 00:28:57,904 --> 00:29:02,533 ‎월터 노엘과 그의 가족은 ‎허세가 심했던 것 같아요 452 00:29:03,034 --> 00:29:04,911 ‎월터는 일을 시작할 때 453 00:29:04,994 --> 00:29:09,457 ‎부자 행세를 하려 애썼죠 ‎부인과 상류 사회에 들어가려고요 454 00:29:13,419 --> 00:29:16,339 ‎듣자 하니 대출금을 ‎계속 차환했대요 455 00:29:17,215 --> 00:29:22,220 ‎유럽 휴가 경비를 충당하려고 ‎자기 집에 세를 놓곤 했죠 456 00:29:22,303 --> 00:29:24,806 ‎한동안 잔디도 직접 깎았어요 457 00:29:26,098 --> 00:29:30,228 ‎그의 장모는 매달 보태 쓰라고 ‎딸에게 돈을 보냈어요 458 00:29:31,395 --> 00:29:34,148 ‎하지만 월터는 ‎자기 홍보 능력이 탁월했죠 459 00:29:34,732 --> 00:29:36,984 ‎출세 지향적인 삶을 살았어요 460 00:29:37,819 --> 00:29:41,989 ‎그래서 좋은 클럽을 찾아다니고 ‎사교적으로 생활했어요 461 00:29:42,073 --> 00:29:44,742 ‎인맥 쌓는 일에 아주 열심이었죠 462 00:29:45,243 --> 00:29:49,664 ‎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‎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463 00:29:50,456 --> 00:29:53,000 ‎근데 버니 메이도프를 소개받고 464 00:29:53,084 --> 00:29:56,087 ‎그때부터 상황이 ‎급격히 달라졌어요 465 00:29:56,170 --> 00:29:58,673 ‎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‎찾은 것 같았죠 466 00:30:00,091 --> 00:30:05,304 ‎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‎빠르게 굴러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467 00:30:05,388 --> 00:30:09,016 ‎월터는 잔디 깎는 일도 ‎집에 세를 놓는 일도 그만뒀죠 468 00:30:12,979 --> 00:30:19,777 ‎버니는 헤지 펀드 업계에서 현금이 ‎쏟아져 들어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469 00:30:20,486 --> 00:30:25,074 ‎월터 노엘의 독특하고 화려한 ‎가족 구조도 여기에 일조했죠 470 00:30:26,158 --> 00:30:28,494 ‎월터는 예쁜 딸이 다섯 있었는데 471 00:30:29,078 --> 00:30:32,498 ‎세계 각지에 있는 ‎부유한 상류층 가문에 472 00:30:32,582 --> 00:30:34,750 ‎다섯 딸 모두 시집을 갔어요 473 00:30:35,585 --> 00:30:38,754 ‎한 명은 ‎라틴 아메리카 상속자와 결혼했고 474 00:30:38,838 --> 00:30:41,465 ‎다른 딸과 결혼한 스위스 투자자는 475 00:30:41,549 --> 00:30:44,302 ‎라틴 아메리카, 중동과 ‎유대가 깊었죠 476 00:30:45,720 --> 00:30:50,308 ‎페어필드 그리니치와 ‎월터의 이 많은 사위들 덕에 477 00:30:50,391 --> 00:30:53,686 ‎버니는 순식간에 ‎세계적으로 신임을 얻었고 478 00:30:53,769 --> 00:30:57,607 ‎전 세계의 자금에 ‎접근할 수 있게 됐습니다 479 00:30:59,817 --> 00:31:02,403 ‎저는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어요 480 00:31:02,486 --> 00:31:05,615 ‎버니 메이도프의 사업이 ‎왜 그리 특별한지 말이에요 481 00:31:07,617 --> 00:31:10,286 ‎그러다 월터의 고객 중 한 사람이 482 00:31:10,369 --> 00:31:12,872 ‎주식 투자 내역을 보자고 했죠 483 00:31:12,955 --> 00:31:15,374 ‎그래서 총 7장을 건네받았는데 484 00:31:15,458 --> 00:31:18,419 ‎점 행렬 인쇄기로 ‎출력한 문서더라고요 485 00:31:19,253 --> 00:31:23,007 ‎종이 자체도 얇고 ‎잉크 질도 너무 안 좋았어요 486 00:31:23,090 --> 00:31:26,135 ‎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‎'뭐 이딴 회사가 다 있지?' 487 00:31:26,218 --> 00:31:30,765 ‎콘크리트 블록 벽을 세운 ‎지하실에서 일하는 사람 같았어요 488 00:31:31,599 --> 00:31:33,601 ‎보통 거래 내역서와는 달랐죠 489 00:31:33,684 --> 00:31:36,228 ‎은행에서 주는 내역서나 490 00:31:36,312 --> 00:31:38,981 ‎증권 회사, 신용 조합에서 ‎주는 내역서는 491 00:31:39,065 --> 00:31:42,944 ‎전부 고급 종이에 인쇄돼 있고 ‎크고 멋진 컬러 로고가 있거든요 492 00:31:43,027 --> 00:31:44,570 ‎작은 글자도 많고 493 00:31:44,654 --> 00:31:46,530 ‎전화번호도 다 적혀 있다고요 494 00:31:46,614 --> 00:31:49,450 ‎문제가 있거나 문의하고 싶을 때 ‎연락할 번호요 495 00:31:49,533 --> 00:31:51,535 ‎근데 메이도프 서류에는 ‎하나도 없었죠 496 00:31:55,039 --> 00:31:57,291 ‎헤지 펀드는 ‎메이도프의 폰지 사기에 중요해요 497 00:31:57,375 --> 00:31:59,669 ‎돈을 모아들이는 수단이었으니까요 498 00:31:59,752 --> 00:32:02,797 ‎이 헤지 펀드는 ‎본래 자펀드였습니다 499 00:32:02,880 --> 00:32:05,424 ‎다른 투자자들의 돈을 모은 다음 500 00:32:05,508 --> 00:32:09,512 ‎그 투자자들을 대신해 ‎메이도프에게 그 돈을 맡겼죠 501 00:32:10,262 --> 00:32:14,517 ‎그러니 관건은 여기에 연루된 ‎자펀드가 얼마나 되느냐는 겁니다 502 00:32:14,600 --> 00:32:16,477 ‎혹은 투자자가 내막을 알면서 503 00:32:16,560 --> 00:32:18,688 ‎현실을 외면했는지가 의문이죠 504 00:32:18,771 --> 00:32:22,400 ‎수익만 내주면 더 묻지 않겠다고 ‎했을 수 있으니까요 505 00:32:22,483 --> 00:32:25,903 ‎하지만 이 문제는 ‎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506 00:32:25,987 --> 00:32:28,739 ‎당시 어떤 생각이었는지 ‎물어봐야 해요 507 00:32:30,157 --> 00:32:32,118 ‎버니 메이도프에게 돈을 맡길 때요 508 00:32:35,246 --> 00:32:39,750 ‎메이도프는 개인 투자자 중에서 ‎일부 대형 고객들에게 509 00:32:39,834 --> 00:32:41,460 ‎더 높은 수익을 약속했습니다 510 00:32:41,544 --> 00:32:44,588 ‎이 고객들이 ‎말하자면 '4대 거물'이었죠 511 00:32:45,297 --> 00:32:50,011 ‎노먼 레비, 칼 샤피로와 ‎계약을 한 것이 사실입니까? 512 00:32:50,094 --> 00:32:50,928 ‎네 513 00:32:51,595 --> 00:32:53,931 ‎- 제프리 피카워하고도요? ‎- 맞아요 514 00:32:54,015 --> 00:32:55,141 ‎스탠리 체이스는요? 515 00:32:55,224 --> 00:33:00,104 ‎다 맞아요, 4대 거물 고객과 ‎아주 특별한 관계였어요 516 00:33:00,187 --> 00:33:02,273 ‎피카워는 좀 달랐지만요 517 00:33:03,065 --> 00:33:05,609 ‎메이도프에게 직접 물어봤어요 518 00:33:05,693 --> 00:33:10,573 ‎일의 내막을 아는 거물 투자자가 ‎있는 것 같았는지요 519 00:33:10,656 --> 00:33:14,910 ‎그러자 그가 유일하게 ‎거론한 이름이 피카워였어요 520 00:33:15,411 --> 00:33:17,538 ‎그 사람은 알았을 것 같다더군요 521 00:33:17,621 --> 00:33:20,916 ‎한 번도 서로 대놓고 ‎이야기한 적은 없지만요 522 00:33:21,000 --> 00:33:22,918 ‎"부자 중의 부자" 523 00:33:23,419 --> 00:33:27,048 ‎제프리 피카워는 ‎메이도프의 오랜 고객이었죠 524 00:33:27,798 --> 00:33:29,967 ‎거래 기간이 30년이 넘어요 525 00:33:30,051 --> 00:33:32,303 ‎그는 변호사이자 회계사였고 526 00:33:32,386 --> 00:33:35,056 ‎절세 상품을 파는 일부터 ‎시작했습니다 527 00:33:35,639 --> 00:33:38,142 ‎피카워는 좀 독특한 인물이었죠 528 00:33:38,684 --> 00:33:43,230 ‎메이도프 계좌에 ‎6억 달러 이상 투자했다가 529 00:33:43,856 --> 00:33:50,696 ‎1998년에서 2003년 사이에 ‎돈을 빼 가기 시작했습니다 530 00:33:51,989 --> 00:33:57,828 ‎그가 인출해 간 돈은 ‎입이 떡 벌어지게 큰 금액이었죠 531 00:33:57,912 --> 00:34:00,664 ‎한 번에 수억 달러씩 빼 갔거든요 532 00:34:00,748 --> 00:34:03,501 ‎어떤 해에는 10억 달러를 인출했죠 533 00:34:04,585 --> 00:34:08,297 ‎버니로선 감당하기 ‎너무 힘들었을 겁니다 534 00:34:08,380 --> 00:34:12,426 ‎그는 피카워의 인출금을 충당할 ‎자금을 마련해야 했어요 535 00:34:12,510 --> 00:34:17,431 ‎어느 순간 페어필드 그리니치에서 ‎자펀드로 모은 투자금을 536 00:34:17,515 --> 00:34:19,100 ‎버니 손에 쥐여주면 537 00:34:19,183 --> 00:34:22,645 ‎버니는 돌아서서 ‎피카워에게 지불하는 상황이 됐죠 538 00:34:24,313 --> 00:34:27,483 ‎그들의 관계를 ‎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면 539 00:34:27,566 --> 00:34:33,364 ‎피카워는 버니의 투자 자문사에서 ‎총 70억 달러를 인출했습니다 540 00:34:33,906 --> 00:34:36,951 ‎하지만 버니는 피카워에게 ‎완전히 의지하게 됐죠 541 00:34:37,034 --> 00:34:40,996 ‎피카워는 수십억 달러를 ‎인출했을 뿐만 아니라 542 00:34:41,080 --> 00:34:45,084 ‎아주 짧은 기간이지만 ‎돈을 투자하기도 했으니까요 543 00:34:45,167 --> 00:34:49,171 ‎주기적인 현금 부족으로 ‎폰지 사기에 위기가 닥치자 544 00:34:49,255 --> 00:34:52,049 ‎긴박한 순간에 ‎메이도프를 구제해 줬죠 545 00:34:52,883 --> 00:34:56,804 ‎그래서 피카워는 버니에게서 ‎돈을 뜯어낼 힘을 얻은 겁니다 546 00:34:58,305 --> 00:35:00,724 ‎말하자면 그는 버니의 구세주이자 547 00:35:00,808 --> 00:35:03,978 ‎분노로 가득 찬 ‎무시무시한 적이었어요 548 00:35:04,520 --> 00:35:07,148 ‎권위적이기 짝이 없는 버니가 549 00:35:07,231 --> 00:35:10,109 ‎자신을 쥐고 흔들게 ‎허락한 사람이었으니까요 550 00:35:11,193 --> 00:35:16,323 ‎일례로 피카워는 실제로 ‎현금 수익을 챙겨 가는 상황에서 551 00:35:17,116 --> 00:35:20,744 ‎애넷 본조르노에게 전화로 ‎손실액을 꾸며 달라고 했죠 552 00:35:21,245 --> 00:35:23,497 ‎대놓고 손실 기록이 필요하다면서 553 00:35:23,581 --> 00:35:26,208 ‎연말이니 수익 보고는 ‎하기 싫다고 했어요 554 00:35:26,792 --> 00:35:29,628 ‎그러면 가상의 손실 기록이 ‎작성됐습니다 555 00:35:29,712 --> 00:35:33,382 ‎피카워가 인출액에 대한 ‎세금을 낼 필요가 없도록요 556 00:35:35,384 --> 00:35:36,427 ‎버니에게 물어봤어요 557 00:35:36,510 --> 00:35:40,431 ‎도대체 이 사람한테 ‎왜 그렇게 휘둘렸느냐고요 558 00:35:41,515 --> 00:35:44,935 ‎버니의 답변은 간단했죠 ‎'짐, 그런 속담이 있잖아요' 559 00:35:45,019 --> 00:35:48,063 ‎'벗은 가까이 두고 ‎적은 더 가까이 두어라' 560 00:35:50,316 --> 00:35:52,693 ‎버니는 의심스러워했습니다 561 00:35:52,776 --> 00:35:55,779 ‎자신이 하는 일을 ‎피카워가 눈치챘기 때문에 562 00:35:55,863 --> 00:35:59,200 ‎자신이 거절 못 하는 걸 ‎아는 게 아닐까 싶었죠 563 00:35:59,283 --> 00:36:03,287 ‎메이도프 회사 계좌에서 ‎돈을 전부 회수할 것 같았어요 564 00:36:03,370 --> 00:36:06,665 ‎실제로 메이도프 ‎폰지 사기 사건으로 565 00:36:06,749 --> 00:36:10,461 ‎피카워보다 돈을 더 많이 ‎번 사람은 없었습니다 566 00:36:10,544 --> 00:36:13,130 ‎그가 최고 수혜자였죠 ‎메이도프보다도요 567 00:36:15,674 --> 00:36:19,094 ‎많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‎이미 자백했잖습니까 568 00:36:19,178 --> 00:36:22,306 ‎수치스러운 악행을 저질렀죠 ‎지금은 후회되지만 569 00:36:22,389 --> 00:36:24,808 ‎이건 제가 저지른 일이에요 570 00:36:25,517 --> 00:36:27,144 ‎자발적으로요 571 00:36:28,187 --> 00:36:31,190 ‎저를 잘 모르는 분이라면 ‎이건 아셨어야죠 572 00:36:31,273 --> 00:36:33,901 ‎제가 이 사람들과 어떤 관계인지요 573 00:36:33,984 --> 00:36:37,947 ‎저의 4대 거물 고객은 ‎워낙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라 574 00:36:38,030 --> 00:36:40,032 ‎거래를 끝낼 생각이 없었어요 575 00:36:40,741 --> 00:36:44,078 ‎"2000년" 576 00:36:46,247 --> 00:36:47,665 ‎저는 기자입니다 577 00:36:47,748 --> 00:36:50,918 ‎1990년대부터 ‎경제 기사를 보도하고 있어요 578 00:36:51,001 --> 00:36:55,714 ‎2000년에 '배런스 매거진'에서 ‎일하게 됐죠 579 00:36:55,798 --> 00:36:59,385 ‎헤지 펀드 기사를 ‎더 많이 쓰고 싶었어요 580 00:36:59,468 --> 00:37:03,764 ‎그때는 지금처럼 ‎대단한 기삿거리가 아니었지만요 581 00:37:04,807 --> 00:37:10,020 ‎그러다 한 남자의 전화를 받았어요 ‎제 중요한 취재원이었는데 582 00:37:10,104 --> 00:37:12,856 ‎버니 메이도프의 헤지 펀드 ‎기사를 써보랬어요 583 00:37:12,940 --> 00:37:14,275 ‎늘 수익만 낸다면서요 584 00:37:14,984 --> 00:37:17,861 ‎그 말에 갑자기 ‎귀가 쫑긋해지더라고요 585 00:37:17,945 --> 00:37:22,908 ‎역사상 월가에서 돈을 잃지 않은 ‎헤지 펀드는 없었으니까요 586 00:37:23,784 --> 00:37:27,663 ‎지난주 월가에서 손해를 본 ‎온라인 기업들이 있었죠 587 00:37:27,746 --> 00:37:30,165 ‎끔찍한 위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588 00:37:30,249 --> 00:37:35,170 ‎주당 30, 40, 50달러에 팔리며 ‎고가주로 평가받던 주식들도 589 00:37:35,254 --> 00:37:36,964 ‎이제 단돈 몇 달러면 살 수 있죠 590 00:37:37,798 --> 00:37:39,633 ‎2000년대 초에 591 00:37:39,717 --> 00:37:43,470 ‎닷컴 버블 붕괴 현상이 ‎일어났습니다 592 00:37:43,554 --> 00:37:46,724 ‎그래서 주식 시장이 ‎갑자기 폭락했어요 593 00:37:47,266 --> 00:37:48,892 ‎근데 같은 시기에 594 00:37:49,435 --> 00:37:53,856 ‎버니 메이도프의 헤지 펀드는 ‎꾸준히 수익을 내는 양상이었죠 595 00:37:55,024 --> 00:37:56,650 ‎그것도 이상했어요 596 00:37:56,734 --> 00:38:01,613 ‎왜 그자의 헤지 펀드만 ‎유일하게 수익을 냈던 걸까요? 597 00:38:01,697 --> 00:38:05,659 ‎그래서 메이도프의 헤지 펀드를 ‎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었죠 598 00:38:07,411 --> 00:38:09,246 ‎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599 00:38:09,330 --> 00:38:14,084 ‎페어필드 그리니치의 ‎투자 제안서를 발견했어요 600 00:38:14,168 --> 00:38:16,211 ‎투자 제안서라고 하는 것은 601 00:38:16,295 --> 00:38:18,922 ‎투자 설명서, 투자 홍보물이에요 602 00:38:19,006 --> 00:38:22,009 ‎펀드 회사에서 ‎잠재 고객에게 주는 거죠 603 00:38:22,885 --> 00:38:25,012 ‎여기에 거래 전략도 소개돼 있어요 604 00:38:25,888 --> 00:38:29,266 ‎시간이 흘러 2001년 봄이 왔어요 605 00:38:29,350 --> 00:38:32,519 ‎그때는 실제로 ‎증권 거래소에 들어가서 606 00:38:32,603 --> 00:38:34,688 ‎거래 현장에 내려가 볼 수 있었죠 607 00:38:34,772 --> 00:38:38,525 ‎저는 트레이더에게 ‎이 남자 얘길 들어봤는지 물었어요 608 00:38:38,609 --> 00:38:41,570 ‎버니 메이도프가 운영하는 ‎10억 달러 헤지 펀드를 609 00:38:41,653 --> 00:38:43,030 ‎거래한 분이 있는지요 610 00:38:43,113 --> 00:38:48,285 ‎근데 이상한 점은 그 펀드 회사와 ‎거래한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611 00:38:49,078 --> 00:38:53,123 ‎그래서 개인 은행에 찾아가 ‎물어보기 시작했어요 612 00:38:53,832 --> 00:38:57,795 ‎이 헤지 펀드에 투자한 ‎재력가가 혹시 있느냐고요 613 00:38:57,878 --> 00:38:59,546 ‎그 과정에서 614 00:39:00,047 --> 00:39:02,758 ‎아주 기이한 사실을 알게 됐어요 615 00:39:02,841 --> 00:39:07,638 ‎예를 들면, 개인 은행의 ‎고객 몇 분을 인터뷰했는데요 616 00:39:07,721 --> 00:39:09,848 ‎그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617 00:39:10,349 --> 00:39:13,602 ‎버니의 헤지 펀드에 ‎투자할 수는 있지만 618 00:39:13,685 --> 00:39:15,896 ‎그가 매니저인 건 비밀로 하랬대요 619 00:39:15,979 --> 00:39:19,858 ‎펀드 매니저가 ‎이런 말을 한다면 경계해야 해요 620 00:39:19,942 --> 00:39:22,778 ‎자신이 매니저라는 걸 ‎비밀로 하라고 하면요 621 00:39:22,861 --> 00:39:26,073 ‎포트폴리오 관리자는 보통 ‎수익을 과시하려 하거든요 622 00:39:27,741 --> 00:39:32,788 ‎메릴 린치에서 일하는 사람과 ‎점심을 먹으러 간 적이 있었어요 623 00:39:33,288 --> 00:39:38,836 ‎그 남자는 재력가를 상대하는 ‎은행가였는데 이렇게 말하더군요 624 00:39:38,919 --> 00:39:42,297 ‎'저는 장부도 못 보고 ‎기업 실사도 못 해요' 625 00:39:42,798 --> 00:39:46,009 ‎'하지만 만약에 제가 고객들께' 626 00:39:46,093 --> 00:39:49,930 ‎'메이도프 펀드에서 ‎제외하겠다고 말씀드리면' 627 00:39:50,013 --> 00:39:51,098 ‎'절 해고할 거예요' 628 00:39:51,181 --> 00:39:54,268 ‎이 시나리오가 ‎끝도 없이 반복됐어요 629 00:39:55,727 --> 00:40:00,149 ‎취재의 일환으로 ‎페어필드 그리니치에도 전화해서 630 00:40:00,232 --> 00:40:02,151 ‎제프리 터커와 얘기를 나눴죠 631 00:40:02,860 --> 00:40:05,904 ‎그 사람은 절 내치면서 ‎이렇게 말했어요 632 00:40:05,988 --> 00:40:09,283 ‎'기사로 쓸 이유가 없어요 ‎이건 사모 펀드라고요' 633 00:40:09,366 --> 00:40:13,120 ‎'개인 투자자나 영세업자에게 ‎공개되지 않은 펀드예요' 634 00:40:13,203 --> 00:40:17,291 ‎게다가 '배런스 매거진'은 ‎일반 대중이 많이 보는 잡지죠 635 00:40:18,292 --> 00:40:22,504 ‎하지만 메이도프를 피하는 ‎투자 회사도 있었어요 636 00:40:22,588 --> 00:40:24,298 ‎예를 들어 골드만 삭스와 637 00:40:24,381 --> 00:40:26,091 ‎살로몬 브러더스가 그랬죠 638 00:40:26,175 --> 00:40:28,677 ‎그들은 메이도프와의 거래를 ‎거부했어요 639 00:40:28,760 --> 00:40:32,347 ‎이해 불가라며 ‎뭔가 수상하다고들 이야기했죠 640 00:40:33,515 --> 00:40:39,021 ‎저는 버니를 인터뷰하기가 ‎쉬울 거라고 예상했었어요 641 00:40:39,104 --> 00:40:43,192 ‎대부분 펀드 매니저는 ‎인터뷰하고 싶어 했거든요 642 00:40:43,275 --> 00:40:46,445 ‎흔히 경력에 도움이 된다고 ‎생각했으니까요 643 00:40:46,528 --> 00:40:49,239 ‎'배런스 매거진'에 ‎프로필이 실리면요 644 00:40:53,410 --> 00:40:56,121 ‎근데 버니와 연락이 닿지 않았어요 645 00:41:02,294 --> 00:41:05,422 ‎은밀히 접근해 보고 ‎정면 돌파를 해봐도 646 00:41:05,506 --> 00:41:08,842 ‎버니를 설득해 ‎인터뷰를 따낼 수가 없었어요 647 00:41:10,886 --> 00:41:13,305 ‎기사가 공개되기 며칠 전이었어요 648 00:41:16,308 --> 00:41:17,976 ‎제가 메시지를 남겼죠 649 00:41:18,060 --> 00:41:20,979 ‎인터뷰를 하든 안 하든 ‎이 기사는 쓸 거라고요 650 00:41:28,529 --> 00:41:29,446 ‎그랬더니 651 00:41:30,197 --> 00:41:31,865 ‎갑자기 전화를 받더군요 652 00:41:35,452 --> 00:41:40,165 ‎제 기억에, 버니 메이도프는 ‎굉장히 사근사근했어요 653 00:41:40,749 --> 00:41:45,754 ‎자기 펀드에 관한 기사를 ‎쓰려 한다는 말에 놀란 것 같았죠 654 00:41:46,880 --> 00:41:50,050 ‎그는 저한테 퇴짜를 놓으며 ‎이렇게 말했어요 655 00:41:50,133 --> 00:41:53,637 ‎'전략에 관해선 말 못 합니다 ‎비밀 전략이에요' 656 00:41:53,720 --> 00:41:57,057 ‎그러더니 격려 몇 마디 하고 ‎통화를 끝내더군요 657 00:41:58,058 --> 00:42:02,479 ‎저는 그에게서 어떤 답변도 ‎듣지 못했기 때문에 658 00:42:02,563 --> 00:42:04,982 ‎의문 제기밖에 할 수 없었죠 659 00:42:05,774 --> 00:42:08,402 ‎그는 대체 어떻게 돈을 벌었을까? 660 00:42:08,902 --> 00:42:10,654 ‎무슨 전략을 썼을까? 661 00:42:11,655 --> 00:42:16,535 ‎왜 헤지 펀드가 있다는 사실을 ‎모두에게 비밀로 하라는 걸까? 662 00:42:17,411 --> 00:42:20,080 ‎왜 이 돈을 다 포기하고 ‎수수료만 받을까? 663 00:42:21,790 --> 00:42:25,502 ‎뭔가 잘못됐다는 걸 ‎저는 직감적으로 알았죠 664 00:42:26,962 --> 00:42:29,339 ‎하지만 그때는 그게 다였어요 665 00:42:44,813 --> 00:42:50,152 ‎2001년 5월쯤에 ‎그 기사가 나간 후에 666 00:42:50,235 --> 00:42:52,696 ‎저는 퓰리처상감이라고 확신했죠 667 00:42:53,322 --> 00:42:55,282 ‎근데 전화 한 통 오지 않았어요 668 00:42:55,365 --> 00:42:58,410 ‎화가 나서 반응하지 않을까 ‎생각했거든요 669 00:42:58,493 --> 00:43:00,704 ‎버니나 그의 변호사들이요 670 00:43:01,705 --> 00:43:03,332 ‎근데 잠잠하더라고요 671 00:43:03,415 --> 00:43:05,709 ‎"묻지 말고, 말하지 말라" 672 00:43:05,792 --> 00:43:07,628 ‎당시 제가 몰랐던 건 673 00:43:07,711 --> 00:43:12,883 ‎버니가 제 기사 복사본을 들고 ‎거래소에 가서 이랬다는 거예요 674 00:43:12,966 --> 00:43:14,801 ‎'정말 어리석은 여자야' 675 00:43:14,885 --> 00:43:18,639 ‎'더 듣고 싶지도 않아 ‎순 헛소리니까 관심 끄자고' 676 00:43:20,932 --> 00:43:26,021 ‎그래도 저는 버니한테 말했죠 ‎신문에 실렸으니 말이 날 거라고요 677 00:43:26,104 --> 00:43:28,148 ‎버니는 이제 거론할 일 없다더군요 678 00:43:29,232 --> 00:43:34,029 ‎버니는 평판이 나쁜 일에 ‎조금이라도 연루되길 싫어했죠 679 00:43:34,112 --> 00:43:37,991 ‎버니는 기자에게 전화를 받을 때나 680 00:43:38,075 --> 00:43:41,995 ‎본인에 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‎굉장히 초조해했어요 681 00:43:42,079 --> 00:43:46,083 ‎"메이도프가 어떻게 큰 수익을 ‎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" 682 00:43:47,042 --> 00:43:48,460 ‎버니는 늘 이런 식이었어요 683 00:43:48,543 --> 00:43:50,962 ‎우리가 입에 올리지만 않으면 684 00:43:52,381 --> 00:43:54,341 ‎진짜가 아니니 괜찮다고요 685 00:43:54,424 --> 00:43:56,843 ‎그러면서 더는 언급하지 말랬어요 686 00:43:56,927 --> 00:44:01,807 ‎"메이도프는 이를 두고 ‎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말한다" 687 00:44:01,890 --> 00:44:04,101 ‎2001년 봄까지 688 00:44:04,184 --> 00:44:09,189 ‎버니 메이도프는 용케도 ‎자신의 투자 자문 사업 전체를 689 00:44:09,272 --> 00:44:12,567 ‎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‎거의 완벽히 은폐했죠 690 00:44:12,651 --> 00:44:18,073 ‎아주 조용히, 은밀하게, 비밀리에 ‎모든 일을 진행했습니다 691 00:44:18,865 --> 00:44:24,162 ‎'배런스 매거진'에 ‎더 강력한 기사가 실리기 전까지요 692 00:44:24,246 --> 00:44:26,248 ‎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어요 693 00:44:26,331 --> 00:44:31,253 ‎이 기사는 메이도프의 불법 행위를 ‎고발했을 뿐만 아니라 694 00:44:31,336 --> 00:44:35,549 ‎투자자들에게 의심의 씨앗을 ‎심어줬다는 사실이죠 695 00:44:38,260 --> 00:44:40,429 ‎제 기사가 공개된 후에 696 00:44:40,512 --> 00:44:45,600 ‎페어필드 그리니치의 ‎제프리 터커는 기겁했습니다 697 00:44:46,184 --> 00:44:47,728 ‎의심을 품기 시작했죠 698 00:44:48,228 --> 00:44:50,230 ‎그래서 회의 소집을 요구했어요 699 00:44:50,731 --> 00:44:54,985 ‎제프리 터커와 버니 메이도프 ‎모두에게 불안한 순간이었죠 700 00:44:55,068 --> 00:44:57,863 ‎두 사람은 ‎끈끈한 공생 관계였으니까요 701 00:44:58,572 --> 00:45:01,950 ‎터커와 페어필드 그리니치는 ‎수십억 달러를 맡겼고 702 00:45:02,033 --> 00:45:06,371 ‎버니는 그 수십억 달러를 ‎투자 중인 것으로 추정됐어요 703 00:45:07,414 --> 00:45:10,333 ‎곤란하기 그지없는 만남이었죠 704 00:45:10,417 --> 00:45:13,962 ‎'버니, 기사 관련해서 ‎얘기 좀 합시다' 705 00:45:14,796 --> 00:45:17,924 ‎버니는 반드시 ‎터커를 안심시켜야 했어요 706 00:45:18,884 --> 00:45:21,928 ‎하지만 버니 메이도프는 ‎늘 그렇듯이 707 00:45:22,012 --> 00:45:25,056 ‎조금도 걱정 없는 모습으로 ‎그를 안심시켰죠 708 00:45:26,224 --> 00:45:30,937 ‎그리고 버니의 오른팔인 ‎프랭크 디파스칼리도 함께 와서는 709 00:45:31,021 --> 00:45:34,191 ‎터커에게 거래 장부를 보여줬어요 710 00:45:34,274 --> 00:45:38,236 ‎오랫동안 그들의 계좌에 찍힌 ‎다양한 거래 내역을요 711 00:45:38,862 --> 00:45:42,240 ‎하지만 제프리 터커는 ‎경험이 많은 사람이었죠 712 00:45:42,324 --> 00:45:45,494 ‎터커는 전직 감사관이자 ‎변호사였어요 713 00:45:45,577 --> 00:45:50,832 ‎특정 거래가 체결됐다는 서류는 ‎누구나 무더기로 뽑을 수 있으니 714 00:45:50,916 --> 00:45:51,833 ‎그거로는 부족했죠 715 00:45:53,043 --> 00:45:58,381 ‎바로 그때 버니와 프랭크는 ‎컴퓨터 전원을 켰습니다 716 00:45:58,465 --> 00:46:03,678 ‎그리고 DTC라는 규제 기관과 ‎거래한 내역이 있음을 보여줬죠 717 00:46:03,762 --> 00:46:06,014 ‎DTC는 신탁 예탁 회사의 약자죠 718 00:46:06,097 --> 00:46:10,560 ‎월가의 브로커라면 누구나 ‎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어요 719 00:46:10,644 --> 00:46:14,731 ‎그리고 그들은 덧붙였죠 ‎돈이 어딨는지 정말 걱정되면 720 00:46:14,815 --> 00:46:18,485 ‎이 계좌에서 포트폴리오를 ‎언제든 볼 수 있다고요 721 00:46:19,361 --> 00:46:23,657 ‎버니는 이 거래 내역 중에 ‎하나를 골라 보라고 했어요 722 00:46:24,157 --> 00:46:26,535 ‎어떤 걸 확인해 보겠냐면서요 723 00:46:27,035 --> 00:46:30,622 ‎터커가 AOL을 고르자 ‎버니는 알았다고 했죠 724 00:46:31,331 --> 00:46:33,834 ‎프랭크가 자판을 몇 개 누르니 725 00:46:33,917 --> 00:46:39,422 ‎페어필드 그리니치가 AOL 주식을 ‎거래한 내역 같은 화면이 떴어요 726 00:46:40,674 --> 00:46:45,637 ‎제프리 터커가 예상한 주식의 수와 ‎숫자가 정확히 같았어요 727 00:46:46,930 --> 00:46:51,142 ‎전 세계에서 안도의 한숨이 ‎들려올 정도였죠 728 00:46:51,226 --> 00:46:52,477 ‎전부 그대로니 729 00:46:52,561 --> 00:46:54,729 ‎조금도 걱정할 게 없었어요 730 00:46:56,565 --> 00:47:01,069 ‎그러자 마음이 진정된 터커는 ‎안심하고 돌아갔죠 731 00:47:02,571 --> 00:47:04,322 ‎물론 이 모든 건 사실 732 00:47:05,532 --> 00:47:06,533 ‎가짜였어요 733 00:47:07,868 --> 00:47:12,038 ‎겉모습만 DTC 계좌처럼 꾸민 ‎전시용 마을과 같았죠 734 00:47:12,706 --> 00:47:14,749 ‎실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735 00:47:14,833 --> 00:47:19,921 ‎프랭크 디파스칼리가 ‎적법한 청산소의 피드를 훔친 거죠 736 00:47:20,005 --> 00:47:23,925 ‎위층에 있는 ‎합법적인 회사의 청산소에서요 737 00:47:24,009 --> 00:47:28,763 ‎그리고 그 피드를 ‎가짜 거래 내역과 엮은 겁니다 738 00:47:28,847 --> 00:47:33,143 ‎그래서 그 화면을 불러내 ‎제프리 터커에게 보여주고 739 00:47:33,226 --> 00:47:37,856 ‎그의 AOL 주식은 안전하다고 ‎안심시킬 수 있었죠 740 00:47:38,565 --> 00:47:42,277 ‎프랭크 디파스칼리는 ‎완벽한 복제품을 만들었어요 741 00:47:43,320 --> 00:47:48,033 ‎메이도프와 디파스칼리는 ‎정말 특별한 관계였습니다 742 00:47:48,116 --> 00:47:53,955 ‎그렇기 때문에 디파스칼리는 ‎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743 00:47:54,539 --> 00:47:57,500 ‎메이도프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744 00:47:57,584 --> 00:48:02,547 ‎그가 사기 행각을 은폐하려면 ‎어떤 방법을 활용해야 최선일지요 745 00:48:04,633 --> 00:48:08,053 ‎놀라운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어요 746 00:48:08,136 --> 00:48:12,891 ‎펀드 관리 담당 회계사가 ‎디파스칼리에게 요청한 거예요 747 00:48:12,974 --> 00:48:16,478 ‎임의로 고른 날짜의 ‎거래 장부를 보여 달랬죠 748 00:48:16,561 --> 00:48:19,481 ‎그랬더니 디파스칼리는 ‎문제없다고 하고선 749 00:48:19,981 --> 00:48:22,067 ‎거래 장부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750 00:48:23,234 --> 00:48:27,197 ‎그의 부하들은 미친 듯이 ‎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죠 751 00:48:27,280 --> 00:48:31,034 ‎가짜 거래 장부 만들기에 ‎돌입한 겁니다 752 00:48:31,117 --> 00:48:34,496 ‎인쇄기에서 서류를 ‎무더기로 출력했는데 753 00:48:34,579 --> 00:48:38,208 ‎너무 새것처럼 깨끗해서 ‎안 되겠다 싶었죠 754 00:48:38,291 --> 00:48:43,171 ‎그래서 사무실에 빙 둘러서서 ‎서류 뭉치를 비치 볼처럼 던졌어요 755 00:48:43,254 --> 00:48:47,926 ‎여러 번 뒤적거린 종이처럼 ‎충분히 해져 보일 때까지요 756 00:48:48,009 --> 00:48:50,720 ‎근데 갓 뽑아서 종이가 뜨거웠어요 757 00:48:51,262 --> 00:48:52,639 ‎그게 또 문제였죠 758 00:48:52,722 --> 00:48:55,725 ‎그래서 사무실 냉장고에 ‎서류를 넣고 식혔어요 759 00:48:56,977 --> 00:49:01,898 ‎그 결과 당연히 회계사는 ‎깜빡 속아 넘어가고 말았죠 760 00:49:01,982 --> 00:49:05,360 ‎이런 연출법은… ‎연출법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761 00:49:05,443 --> 00:49:08,655 ‎이런 식의 연출법은 ‎마치 꼭 맞는 장갑처럼 762 00:49:09,739 --> 00:49:14,119 ‎메이도프가 투자자를 ‎안심시키기에 안성맞춤이었죠 763 00:49:14,202 --> 00:49:17,205 ‎메이도프에게 필요한 걸 ‎그보다도 먼저 안 거예요 764 00:49:17,288 --> 00:49:19,416 ‎"2016년 12월 20일" 765 00:49:19,499 --> 00:49:21,251 ‎'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' 766 00:49:21,334 --> 00:49:24,546 ‎'저는 1990년대 초부터 ‎2008년 12월까지' 767 00:49:24,629 --> 00:49:26,464 ‎"프랭크 디파스칼리의 답변" 768 00:49:27,215 --> 00:49:30,427 ‎'버니 메이도프와 ‎다른 사람들을 도왔습니다' 769 00:49:30,510 --> 00:49:33,430 ‎'그들이 수천 명에게 ‎사기 행각을 저지르도록요' 770 00:49:33,930 --> 00:49:37,600 ‎'버니 메이도프가 알았던 ‎명확한 사실 한 가지는' 771 00:49:37,684 --> 00:49:40,520 ‎'저도 알았고 ‎다른 사람들도 알았지만' 772 00:49:40,603 --> 00:49:42,772 ‎'고객에게는 절대 함구하였습니다' 773 00:49:42,856 --> 00:49:46,109 ‎'증권 거래 위원회 같은 ‎규제 기관에도 알리지 않았죠' 774 00:49:46,192 --> 00:49:52,407 ‎'그들의 계좌에서는 증권을 매수 ‎또는 매도한 적이 없었습니다' 775 00:49:52,490 --> 00:49:55,326 ‎'전부 가짜였죠 ‎다 지어낸 겁니다' 776 00:49:55,410 --> 00:49:58,663 ‎'잘못된 일이었고 ‎그 당시 저도 알고 있었어요' 777 00:50:08,339 --> 00:50:10,550 ‎이 사기 행각은 ‎수십 년간 계속됐습니다 778 00:50:12,260 --> 00:50:14,137 ‎하지만 서류 작업이 허술했다면 779 00:50:14,220 --> 00:50:16,931 ‎얼마 못 가 ‎전부 탄로 나고 말았겠죠 780 00:50:17,724 --> 00:50:19,309 ‎계좌 내역서 781 00:50:20,477 --> 00:50:22,187 ‎거래 확인서 782 00:50:23,104 --> 00:50:25,732 ‎고객이 요구할 때 뽑아준 보고서 783 00:50:25,815 --> 00:50:28,651 ‎모든 서류 작업은 ‎컴퓨터가 없으면 불가능했어요 784 00:50:30,737 --> 00:50:35,200 ‎허위 거래용 소프트웨어를 ‎외부에서 사들일 순 없습니다 785 00:50:35,283 --> 00:50:38,453 ‎이런 일을 하려면 ‎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하죠 786 00:50:40,413 --> 00:50:45,460 ‎따라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‎조지 퍼레즈와 제리 오하라는 787 00:50:45,543 --> 00:50:48,588 ‎메이도프의 오랜 사기 행각을 도운 ‎중요 인물이었죠 788 00:50:52,717 --> 00:50:56,054 ‎제리와 조지의 생활 방식은 ‎여타 직원과 달랐어요 789 00:50:56,137 --> 00:50:58,556 ‎17층에서 일하는 직원들과요 790 00:50:59,724 --> 00:51:01,976 ‎프랭크는 ‎200만 달러짜리 보트가 있고 791 00:51:02,477 --> 00:51:05,730 ‎조디는 저지 쇼어에 ‎집이 있었습니다 792 00:51:06,606 --> 00:51:10,485 ‎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죠 ‎꽤 검소하게 생활했어요 793 00:51:11,236 --> 00:51:13,613 ‎하지만 잘못된 일을 ‎하는 건 알았죠 794 00:51:14,322 --> 00:51:17,492 ‎두 사람은 자신들이 ‎보고서를 조작하는 걸 알았고 795 00:51:17,575 --> 00:51:20,161 ‎그 사실이 갈수록 마음에 걸렸어요 796 00:51:22,747 --> 00:51:26,626 ‎조지와 제리는 발각될까 봐 ‎점점 불안해졌습니다 797 00:51:26,709 --> 00:51:28,753 ‎위험에 노출된 상황이었으니까요 798 00:51:32,257 --> 00:51:34,884 ‎그래서 프랭크에게 ‎맞서기 시작했고 799 00:51:35,468 --> 00:51:39,430 ‎희한하게도 협박 비슷하게 ‎상황이 흘러가게 됐죠 800 00:51:39,514 --> 00:51:42,600 ‎보수를 더 받아야겠다고 ‎말하기 시작했거든요 801 00:51:43,476 --> 00:51:47,272 ‎하지만 갑작스러운 임금 인상처럼 ‎보이지 않도록 802 00:51:47,355 --> 00:51:49,566 ‎다이아몬드를 달라고 했죠 803 00:51:51,526 --> 00:51:54,404 ‎프랭크는 ‎황당무계한 소리라고 생각했어요 804 00:51:55,655 --> 00:51:57,824 ‎두 사람은 이런 편지도 작성했죠 805 00:51:57,907 --> 00:52:00,326 ‎'저희는 담당 보고서 때문에 ‎고민이 큽니다' 806 00:52:00,410 --> 00:52:03,496 ‎'목숨이 위험한 일은 아닌지 ‎잘 모르겠습니다' 807 00:52:04,372 --> 00:52:06,583 ‎이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했어요 808 00:52:09,460 --> 00:52:13,840 ‎'제 상사인 프랭크 디파스칼리에게 ‎의견을 피력했습니다' 809 00:52:13,923 --> 00:52:18,261 ‎'편치 않은 프로젝트에 ‎어쩔 수 없이 참여 중이라고요' 810 00:52:18,761 --> 00:52:23,433 ‎'제가 난색을 표했다는 사실이 ‎어디까지 전해졌는지 모르겠지만' 811 00:52:23,933 --> 00:52:28,062 ‎'머지않아 제일 높은 분의 귀에 ‎들어가게 될 것입니다' 812 00:52:28,146 --> 00:52:31,274 ‎'저의 직장과 가족 ‎미래가 우려됩니다' 813 00:52:31,774 --> 00:52:33,776 ‎그리고 조지 퍼레즈의 ‎서명이 있네요 814 00:52:39,324 --> 00:52:42,118 ‎그런 다음 그들은 버니를 찾아갔죠 815 00:52:43,369 --> 00:52:47,123 ‎그러자 버니는 조금도 ‎물러서지 않고 말했어요 816 00:52:47,207 --> 00:52:49,459 ‎'날 가지고 놀려고 작정했군' 817 00:52:49,542 --> 00:52:52,587 ‎'마음껏 벗겨 먹어보셔!' ‎강경하게 나가기로 한 거죠 818 00:52:54,839 --> 00:52:57,717 ‎두 사람은 프랭크와 ‎메이도프 사무실에 찾아가서 819 00:52:58,384 --> 00:53:01,596 ‎마음이 편치 않다고 ‎있는 그대로 이야기했어요 820 00:53:01,679 --> 00:53:06,059 ‎그리고 투자 자문 사업은 ‎접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821 00:53:06,809 --> 00:53:10,647 ‎그러니 당연히 버니는 ‎완전히 깡패로 돌변했죠 822 00:53:14,609 --> 00:53:15,860 ‎마구 윽박질렀어요 823 00:53:17,820 --> 00:53:20,949 ‎양쪽 모두에게 ‎위험천만한 상황이었죠 824 00:53:21,032 --> 00:53:24,244 ‎두 사람은 버니를 매일 ‎직접 상대하지 않거든요 825 00:53:24,327 --> 00:53:26,579 ‎게다가 그들이 협박한 남자는 826 00:53:26,663 --> 00:53:30,375 ‎이 회사의 경영자이자 ‎월가의 전설적인 인물이었죠 827 00:53:30,458 --> 00:53:32,877 ‎내 사무실에서 썩 꺼져! 828 00:53:34,879 --> 00:53:39,300 ‎결국 메이도프는 ‎프랭크를 끼고 협상을 끝냈어요 829 00:53:39,384 --> 00:53:42,303 ‎프랭크는 두 사람에게 ‎돈을 더 쥐여줬죠 830 00:53:43,513 --> 00:53:46,975 ‎그래서 두 사람은 ‎6만 달러를 추가로 받았어요 831 00:53:47,058 --> 00:53:50,937 ‎이 사건의 전체 규모에 비하면 ‎많지 않은 돈이죠 832 00:53:52,981 --> 00:53:57,193 ‎사실 그들은 버니에게 ‎돈을 얼마든지 뜯어내고도 833 00:53:57,277 --> 00:53:58,778 ‎회사에 다닐 수 있었어요 834 00:54:00,154 --> 00:54:04,993 ‎그런데 단지 통상적인 임금 인상 ‎수준으로 합의를 본 겁니다 835 00:54:05,952 --> 00:54:09,247 ‎그렇게 버니는 또 한 번 ‎가까스로 위기를 면했죠 836 00:54:10,081 --> 00:54:11,207 ‎잠시 동안은요 837 00:56:05,863 --> 00:56:08,825 ‎자막: 최윤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