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0,428 --> 00:00:13,765 ‎듣자 하니 세간에 ‎이런 이야기가 떠돌더군요 2 00:00:14,682 --> 00:00:17,226 ‎메이도프 투자자들은 욕심이 많고 3 00:00:17,852 --> 00:00:20,813 ‎큰 수익을 기대하는 ‎사람들이라고요 4 00:00:22,231 --> 00:00:25,401 ‎하지만 수치를 보면 ‎실상은 달랐습니다 5 00:00:26,611 --> 00:00:30,698 ‎아주 안정적인 투자 같았어요 ‎특별할 게 전혀 없었죠 6 00:00:32,492 --> 00:00:34,994 ‎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라 7 00:00:35,078 --> 00:00:37,580 ‎나름대로 신중히 조사했습니다 8 00:00:37,663 --> 00:00:40,208 ‎메이도프에 돈을 투자하기 전에요 9 00:00:42,043 --> 00:00:46,339 ‎저는 보안 회사를 통해서 ‎메이도프를 조사했어요 10 00:00:46,422 --> 00:00:51,094 ‎자금 관리인을 대신 수사해 주는 ‎회사에 의뢰한 겁니다 11 00:00:52,762 --> 00:00:54,931 ‎그리고 문제없다는 결과를 받았죠 12 00:00:55,723 --> 00:01:01,687 ‎하지만 그 후에도 메이도프에 관한 ‎기사를 전부 꾸준히 살펴봤어요 13 00:01:03,064 --> 00:01:05,149 ‎메이도프는 비밀스러운 자였거든요 14 00:01:06,150 --> 00:01:11,239 ‎기본적으로 메이도프를 추켜세우는 ‎기사가 여럿 보이더군요 15 00:01:12,490 --> 00:01:15,409 ‎포브스 잡지에도 ‎이런 기사가 실렸고 16 00:01:15,493 --> 00:01:18,621 ‎이코노미스트나 다른 잡지에도 ‎기사가 났어요 17 00:01:19,664 --> 00:01:21,415 ‎버니 메이도프는 거물이었죠 18 00:01:23,209 --> 00:01:26,420 ‎그래서 괜찮은 사람이라고 ‎판단했습니다 19 00:01:27,630 --> 00:01:30,633 ‎근데 SEC, 즉 증권 거래 위원회도 ‎깜빡 속은 거죠 20 00:01:30,716 --> 00:01:32,635 ‎알아챌 기회는 많았는데도요 21 00:01:34,512 --> 00:01:38,641 ‎은퇴 후에 꿈꾸던 삶과 ‎미래에 소망하던 것들이 22 00:01:38,724 --> 00:01:40,685 ‎다 물거품이 됐죠 23 00:01:40,768 --> 00:01:44,272 ‎우리가 고통받은 데는 ‎이런 이유도 있었어요 24 00:01:44,897 --> 00:01:49,443 ‎우리 정부가, 증권 거래 위원회가 ‎제 역할을 안 했다는 거였죠 25 00:01:51,362 --> 00:01:53,614 ‎그런 배신이 또 어딨겠어요? 26 00:01:59,912 --> 00:02:02,540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27 00:02:18,347 --> 00:02:25,229 ‎"1999년 11월" 28 00:02:25,313 --> 00:02:29,275 ‎저는 보스턴에 있는 ‎램파트 투자 신탁 회사에 들어갔죠 29 00:02:29,358 --> 00:02:32,653 ‎회사에 내부 영업 사원이 ‎필요했거든요 30 00:02:34,197 --> 00:02:37,366 ‎저희가 관리한 고객의 자금은 ‎90억 달러였어요 31 00:02:37,450 --> 00:02:39,410 ‎어마어마한 액수였죠 32 00:02:40,912 --> 00:02:43,956 ‎회사가 절 고용한 건 ‎고객을 더 유치하고 33 00:02:44,040 --> 00:02:46,626 ‎새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서였어요 34 00:02:47,835 --> 00:02:50,588 ‎누군가 판매는 해야 하잖아요 ‎그게 제 일이었죠 35 00:02:50,671 --> 00:02:53,507 ‎저는 새로운 기회를 ‎집요하게 찾고 있었어요 36 00:02:54,508 --> 00:02:56,802 ‎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‎뉴욕에 갔어요 37 00:02:56,886 --> 00:02:59,722 ‎티에리 마공 드 라 빌루셰를 ‎거기서 만났죠 38 00:03:01,140 --> 00:03:04,644 ‎그는 상당한 재력가였고 ‎투자자였습니다 39 00:03:04,727 --> 00:03:09,815 ‎그리고 유럽의 갑부 투자자와 ‎연결하는 중간 매개자였죠 40 00:03:10,733 --> 00:03:14,779 ‎실제로 브르타뉴 귀족이라고 ‎본인 입으로 말했어요 41 00:03:14,862 --> 00:03:18,699 ‎가문 소유의 ‎방 100개짜리 성이 있는 데다 42 00:03:18,783 --> 00:03:22,161 ‎유럽 왕자들과 ‎뇌조 사냥도 했다더군요 43 00:03:23,537 --> 00:03:25,331 ‎그래서 전 생각했죠 44 00:03:25,414 --> 00:03:30,753 ‎유럽의 자산 관리 은행에 ‎빌루셰를 통해 접촉할 수 있다면 45 00:03:30,836 --> 00:03:33,965 ‎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‎열릴 것 같다고요 46 00:03:35,925 --> 00:03:37,051 ‎문제는 이거였죠 47 00:03:38,928 --> 00:03:43,808 ‎빌루셰는 매일 우편으로 ‎저한테 복사본을 보냈습니다 48 00:03:43,891 --> 00:03:45,559 ‎거래 확인서 사본을요 49 00:03:45,643 --> 00:03:50,231 ‎상단의 회사 이름은 ‎보이지 않게 지운 상태였죠 50 00:03:50,314 --> 00:03:52,525 ‎검은색 매직펜으로요 51 00:03:53,234 --> 00:03:57,071 ‎빌루셰가 그러더군요 ‎비밀 헤지 펀드 매니저가 있는데 52 00:03:57,154 --> 00:03:59,240 ‎정체를 밝힐 순 없대요 53 00:03:59,323 --> 00:04:02,702 ‎이름을 발설한 걸 ‎그 매니저가 알게 되면 54 00:04:02,785 --> 00:04:05,413 ‎고객 명단에서 제외당한다면서요 55 00:04:06,122 --> 00:04:07,999 ‎물론 고용한 쪽은 본인이지만 56 00:04:08,082 --> 00:04:11,794 ‎그자는 정확히 ‎매달 1% 수익을 내준댔어요 57 00:04:11,877 --> 00:04:15,256 ‎금융계에선 불가능한 일임을 ‎저는 알고 있었죠 58 00:04:17,508 --> 00:04:21,095 ‎빌루셰는 그자가 하는 일을 ‎설명해 주기 시작했어요 59 00:04:21,178 --> 00:04:25,224 ‎제가 하던 개별 주식 옵션 거래도 ‎연관돼 있었는데 60 00:04:25,308 --> 00:04:28,352 ‎빌루셰 말에 따르면 ‎그자는 손해 보는 법이 없었죠 61 00:04:30,313 --> 00:04:33,774 ‎속으로 생각했어요 ‎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요 62 00:04:37,445 --> 00:04:39,864 ‎그리고 빌루셰에게 물어봤죠 63 00:04:41,198 --> 00:04:44,577 ‎이 비밀 매니저에게 ‎맡긴 돈이 얼마인지요 64 00:04:45,202 --> 00:04:48,331 ‎그러자 그는 ‎3억 2천만 달러라고 했습니다 65 00:04:48,414 --> 00:04:50,875 ‎본인과 유럽 고객들 돈을 합해서요 66 00:04:50,958 --> 00:04:55,296 ‎자동으로 가늠이 되더군요 ‎비밀 매니저가 운용하는 자금은 67 00:04:55,379 --> 00:04:57,340 ‎그 돈의 10배는 될 것 같았어요 68 00:04:57,923 --> 00:05:03,471 ‎추론해 보니 그가 운용하는 자금은 ‎30억 달러가 넘겠더라고요 69 00:05:04,263 --> 00:05:08,476 ‎세계 최대 헤지 펀드 매니저인데 ‎아무도 모른다는 얘기죠 70 00:05:09,310 --> 00:05:13,522 ‎제가 정확히 매달 1% 수익을 ‎창출할 수 있다면 71 00:05:13,606 --> 00:05:17,651 ‎보스턴과 뉴욕시의 전광판에 ‎제 얼굴을 도배했을 텐데 72 00:05:18,569 --> 00:05:20,738 ‎왜 정체를 숨기는지 의아했어요 73 00:05:22,323 --> 00:05:26,369 ‎이 비밀 매니저가 누군지 ‎당연히 저는 너무 궁금했습니다 74 00:05:26,452 --> 00:05:31,082 ‎그래서 빌루셰가 몸을 돌려서 ‎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75 00:05:31,874 --> 00:05:34,085 ‎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말았죠 76 00:05:35,294 --> 00:05:38,589 ‎책상 위에 있는 ‎거래 확인서를 돌려서 77 00:05:39,632 --> 00:05:41,467 ‎상단의 회사명을 봤습니다 78 00:05:44,470 --> 00:05:47,014 ‎'버나드 메이도프 증권'이더군요 79 00:05:50,434 --> 00:05:52,895 ‎어째서 이런 월가의 거물이 80 00:05:52,978 --> 00:05:56,982 ‎빌루셰의 돈을 비밀리에 ‎운용해야 했던 걸까요? 81 00:05:57,942 --> 00:06:02,988 ‎빌루셰 말에 따르면 메이도프는 ‎수수료도 받지 않았다고 했어요 82 00:06:03,489 --> 00:06:05,408 ‎당최 이해가 안 되더군요 83 00:06:05,491 --> 00:06:08,411 ‎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죠 ‎'순 사기구먼!' 84 00:06:12,248 --> 00:06:14,417 ‎빌루셰와 첫 만남을 한 후에 85 00:06:14,500 --> 00:06:18,003 ‎저는 보스턴으로 돌아가 ‎램파트의 임원진을 만났어요 86 00:06:20,798 --> 00:06:23,092 ‎임원진은 바로 알아차리더군요 87 00:06:23,175 --> 00:06:26,637 ‎제가 빌루셰를 ‎매개자이자 투자 고객으로 삼아서 88 00:06:26,720 --> 00:06:29,390 ‎유럽의 갑부들에게 접근한다면 89 00:06:30,182 --> 00:06:34,270 ‎수십억 달러를 벌 기회가 ‎생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요 90 00:06:34,770 --> 00:06:37,565 ‎하지만 저는 ‎그 비밀 매니저를 이겨야 했죠 91 00:06:37,648 --> 00:06:42,653 ‎그의 얼토당토않은 전략과 ‎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92 00:06:43,737 --> 00:06:48,742 ‎임원진은 그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‎역으로 분석해야겠다고 했어요 93 00:06:48,826 --> 00:06:51,829 ‎포트폴리오 관리자인 ‎해리 마코폴로스에게 부탁하면 94 00:06:51,912 --> 00:06:54,707 ‎수학 천재니 금세 알아낼 거랬죠 95 00:06:56,709 --> 00:07:00,546 ‎제 전문 분야는 파생 상품으로 ‎수학적 요소가 다분했어요 96 00:07:00,629 --> 00:07:03,424 ‎미적분학과 통계학 ‎소양이 필요하죠 97 00:07:03,507 --> 00:07:06,385 ‎복잡한 계산 과정이 많이 나오고요 98 00:07:07,052 --> 00:07:09,180 ‎프랭크가 가져온 ‎한 쪽짜리 개요서는 99 00:07:09,263 --> 00:07:12,433 ‎놀라운 수익률을 뽐내는 ‎메이도프 자펀드 자료였어요 100 00:07:12,933 --> 00:07:15,227 ‎하지만 프랭크는 마케팅 전문가죠 101 00:07:15,311 --> 00:07:18,314 ‎현실성이 있는지 ‎판매 가능한지를 궁금해하더군요 102 00:07:19,732 --> 00:07:25,446 ‎해리는 성가셔했죠, 사무실 밖으로 ‎불려 나와 절 상대해야 했으니까요 103 00:07:25,529 --> 00:07:26,572 ‎웬 영업 사원을요 104 00:07:27,490 --> 00:07:31,202 ‎해리는 수익률을 잠시 살펴보고 ‎이렇게 말했어요 105 00:07:31,285 --> 00:07:35,664 ‎'프랭크는 옵션 거래 전문가니 ‎이게 사기라는 거 알잖아요' 106 00:07:36,415 --> 00:07:38,709 ‎그래서 옵션 거래가 ‎아닌 건 아는데 107 00:07:38,792 --> 00:07:40,211 ‎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었죠 108 00:07:41,295 --> 00:07:45,841 ‎한 쪽짜리 문서에 ‎믿기 힘든 실적이 나열돼 있었어요 109 00:07:45,925 --> 00:07:47,801 ‎손실은 0에 가까웠죠 110 00:07:47,885 --> 00:07:51,055 ‎저는 포트폴리오의 특징을 ‎살펴보고 말했어요 111 00:07:51,138 --> 00:07:56,227 ‎'봐요, 수익률 그래프가 이래요 ‎45도 위로 쭉 뻗었다고요' 112 00:07:57,436 --> 00:08:00,564 ‎해리는 딱 보면 안다면서 ‎이건 명백한 사기고 113 00:08:00,648 --> 00:08:03,025 ‎폰지 사기일 수도 있댔어요 114 00:08:03,567 --> 00:08:06,111 ‎논의는 4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115 00:08:06,612 --> 00:08:07,696 ‎해리한테 그랬죠 116 00:08:08,322 --> 00:08:10,407 ‎'어이구, 폰지라고 하면 안 돼요' 117 00:08:10,491 --> 00:08:13,244 ‎'사기꾼이라고 해도 ‎기겁할 판인데!' 118 00:08:13,327 --> 00:08:15,746 ‎'메이도프 투자 증권은요' 119 00:08:15,829 --> 00:08:19,750 ‎'미국 주식 시장의 7~10%를 ‎관리하는 회사라고요' 120 00:08:20,251 --> 00:08:21,502 ‎'난 못 믿겠어요' 121 00:08:24,880 --> 00:08:28,092 ‎이런 수익은 나올 수가 없다고 ‎보고했는데도 122 00:08:28,968 --> 00:08:31,887 ‎윗선에선 비슷한 상품을 ‎개발하라고 했죠 123 00:08:33,514 --> 00:08:36,475 ‎메이도프의 비결을 알아내 ‎시장을 점유하자면서요 124 00:08:39,311 --> 00:08:42,314 ‎그래서 몇 시간 동안 ‎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했어요 125 00:08:47,069 --> 00:08:49,697 ‎두어 시간 만에 금세 알겠더군요 126 00:08:50,406 --> 00:08:55,119 ‎그들이 모방한 대상은 월가나 ‎미 주식 시장과 관련이 없었어요 127 00:08:56,620 --> 00:08:59,748 ‎당시 주식 시장이 반영된 부분은 ‎6%에 불과했죠 128 00:09:02,293 --> 00:09:03,794 ‎월별 수익률을 합산하면 129 00:09:03,877 --> 00:09:07,006 ‎전체의 96.4%가 ‎플러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130 00:09:07,089 --> 00:09:08,340 ‎"샤프 지수" 131 00:09:08,424 --> 00:09:10,467 ‎금융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132 00:09:12,595 --> 00:09:15,347 ‎메이도프의 수익률은 ‎비정상적으로 좋았어요 133 00:09:17,224 --> 00:09:19,393 ‎그러니 투자자가 모여든 거죠 134 00:09:19,476 --> 00:09:22,104 ‎매력적이게도 ‎수익이 일정했으니까요 135 00:09:23,105 --> 00:09:24,898 ‎전 이자와 경쟁해야 했지만 136 00:09:25,441 --> 00:09:27,818 ‎사기꾼과는 경쟁할 수 없잖아요 137 00:09:28,819 --> 00:09:31,405 ‎그래서 이 협잡꾼을 ‎몰아내고 싶었어요 138 00:09:31,488 --> 00:09:34,408 ‎"개나발!" 139 00:09:38,120 --> 00:09:42,833 ‎제가 2000년 3월 1일에 ‎SEC에 제출한 첫 번째 의견서예요 140 00:09:44,168 --> 00:09:45,753 ‎'약 25분 안에' 141 00:09:45,836 --> 00:09:48,339 ‎'메이도프 헤지 펀드 운용에 관한 ‎3가지 시나리오 중' 142 00:09:48,422 --> 00:09:49,715 ‎'하나를 증명하겠습니다' 143 00:09:49,798 --> 00:09:52,885 ‎'첫째: 그들은 재능이 뛰어나거나 ‎운이 좋거나 둘 다이다' 144 00:09:52,968 --> 00:09:55,220 ‎'그럼 저는 ‎남의 시간만 뺏는 바보겠죠' 145 00:09:55,888 --> 00:09:58,182 ‎'둘째: 실제 수익은 맞지만' 146 00:09:58,265 --> 00:10:02,061 ‎'광고 내용에 없는 과정을 통해 ‎이익을 거둔 것이다' 147 00:10:02,144 --> 00:10:04,605 ‎'그렇다면 수사하는 것이 ‎적절합니다' 148 00:10:04,688 --> 00:10:08,359 ‎'셋째: 이 펀드는 전부 ‎폰지 사기에 불과하다' 149 00:10:08,442 --> 00:10:10,944 ‎"폰지 사기" 150 00:10:15,324 --> 00:10:20,579 ‎100개월이 넘도록 수익을 냈고 ‎손실을 본 달은 겨우 7개월… 151 00:10:20,663 --> 00:10:25,918 ‎당시 해리 마코폴로스는 ‎SEC를 설득하려 노력했습니다 152 00:10:26,001 --> 00:10:31,090 ‎역사적으로 규모가 어마어마한 ‎폰지 사기 행각을 153 00:10:31,173 --> 00:10:35,302 ‎버니 메이도프가 ‎자행하고 있음을 알리려 했어요 154 00:10:36,345 --> 00:10:39,390 ‎하지만 그는 ‎엄청난 역풍을 맞았습니다 155 00:10:39,473 --> 00:10:44,770 ‎SEC에 월가의 정보원이 돼준 이가 ‎바로 메이도프였으니까요 156 00:10:46,647 --> 00:10:51,860 ‎메이도프는 월가의 거물이라고 ‎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습니다 157 00:10:51,944 --> 00:10:56,448 ‎시스템 개발에 착수하도록 ‎도왔을 뿐만 아니라 158 00:10:56,532 --> 00:11:00,119 ‎업계의 변화를 명시하는 데 ‎도움을 주기도 했죠 159 00:11:00,994 --> 00:11:04,164 ‎게다가 그는 ‎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160 00:11:04,248 --> 00:11:08,711 ‎SEC 및 다른 정부 기관과 ‎오랫동안 패널로서 협력했고 161 00:11:08,794 --> 00:11:13,173 ‎어떻게 하면 기업을 규제할지 ‎돕는 역할을 했죠 162 00:11:14,133 --> 00:11:16,135 ‎저는 이 전제에서 ‎시작하고 싶습니다 163 00:11:16,218 --> 00:11:19,430 ‎우리 업계의 현역 종사자 대부분은 164 00:11:20,097 --> 00:11:23,142 ‎매일 회사에 출근해서 ‎규칙을 준수하며 165 00:11:23,225 --> 00:11:24,977 ‎고객의 이득을 우선시하려 합니다 166 00:11:29,732 --> 00:11:34,611 ‎해리 마코폴로스는 아주 오랫동안 ‎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67 00:11:35,696 --> 00:11:40,367 ‎SEC가 버니 메이도프 사건을 ‎바로잡도록 설득하기 위해서요 168 00:11:41,368 --> 00:11:43,996 ‎SEC에 한 번만 간 게 아니에요 169 00:11:44,079 --> 00:11:47,541 ‎첫 번째도 묵살당했고 ‎두 번째 갔을 때도 묵살당했죠 170 00:11:50,836 --> 00:11:53,088 ‎다른 사람이면 진작 포기했을걸요 171 00:11:53,630 --> 00:11:54,840 ‎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172 00:11:54,923 --> 00:11:58,552 ‎버니는 30~70억 달러 자산을 ‎관리하고 있었죠 173 00:11:59,052 --> 00:12:02,639 ‎제가 SEC에 찾아가서 ‎이 의견서를 보여줘도 174 00:12:03,557 --> 00:12:04,558 ‎무시해 버렸어요 175 00:12:08,771 --> 00:12:14,943 ‎"2000년 12월 ‎폰지 사기 규모: 301억 달러" 176 00:12:16,028 --> 00:12:20,574 ‎SEC, 즉 증권 거래 위원회는 ‎저희 보고 내용을 조사하지 않았죠 177 00:12:20,657 --> 00:12:23,494 ‎그래서 해리가 ‎주요 신문사에 연락을 돌렸는데 178 00:12:23,577 --> 00:12:25,954 ‎다들 메이도프는 못 건든다더군요 179 00:12:26,622 --> 00:12:29,792 ‎웬 수학자의 험담만 듣고 ‎나설 순 없다는 거예요 180 00:12:32,336 --> 00:12:33,837 ‎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댔죠 181 00:12:35,964 --> 00:12:37,508 ‎그러자 해리는 제게 182 00:12:37,591 --> 00:12:42,554 ‎금융 전문 취재 기자를 ‎찾아야 한다고 했어요 183 00:12:44,723 --> 00:12:46,016 ‎어디서 찾을지 막막했죠 184 00:12:47,643 --> 00:12:50,521 ‎그러다 정말 우연히 ‎기회가 찾아왔어요 185 00:12:50,604 --> 00:12:52,773 ‎2000년 말이었을 겁니다 186 00:12:53,398 --> 00:12:56,318 ‎바르셀로나에서 발표할 게 있어서 ‎아내를 데려갔죠 187 00:12:57,110 --> 00:13:00,447 ‎우린 공항에 도착해서 ‎택시를 잡아탔어요 188 00:13:00,531 --> 00:13:01,949 ‎마지막 택시였죠 189 00:13:02,533 --> 00:13:05,869 ‎근데 힘들어 보이는 남자가 ‎짐을 들고 서서는 190 00:13:05,953 --> 00:13:09,623 ‎뒷자리 창문을 두드리며 ‎콘퍼런스에 가냐고 묻더군요 191 00:13:09,706 --> 00:13:12,751 ‎그렇다고 했더니 ‎합승해도 괜찮겠냐는 거예요 192 00:13:13,418 --> 00:13:16,713 ‎앞자리에 앉은 그 남자는 ‎마이클 오크런트라고 했죠 193 00:13:16,797 --> 00:13:20,300 ‎그러면서 자기소개 하기를 ‎금융 사기 취재 기자래요 194 00:13:21,301 --> 00:13:24,137 ‎전 고개를 들고 말했죠 ‎'감사합니다, 주님' 195 00:13:24,221 --> 00:13:25,681 ‎그리고 마이클에게 말했어요 196 00:13:26,306 --> 00:13:29,977 ‎'바르셀로나에서 우리 부부랑 ‎저녁 내기 합시다' 197 00:13:30,060 --> 00:13:34,356 ‎'비밀 헤지 펀드 매니저 이름을 ‎하나 알려 줄게요' 198 00:13:34,439 --> 00:13:37,442 ‎'그쪽이 아는 매니저와는 ‎비교도 안 될 겁니다' 199 00:13:37,943 --> 00:13:42,030 ‎'자산 규모와 ‎위험 조정 수익률 면에서요' 200 00:13:43,448 --> 00:13:44,867 ‎그랬더니 내기에 응하더군요 201 00:13:46,201 --> 00:13:48,036 ‎저는 '버니 메이도프'라고 했죠 202 00:13:50,539 --> 00:13:55,043 ‎그가 금세 알아듣는 걸 보고 ‎취재 기자를 찾았다 싶었어요 203 00:13:57,129 --> 00:14:01,091 ‎마이클에게 말했죠 ‎'이자는 늘 시장에서 발을 빼요' 204 00:14:01,174 --> 00:14:03,635 ‎'주가가 내려가기 하루 전날에요' 205 00:14:03,719 --> 00:14:08,765 ‎'그리고 주가가 오르기 하루 전날 ‎주식 시장에 늘 나와 있어요' 206 00:14:09,558 --> 00:14:13,729 ‎이 세상 어떤 펀드 매니저도 ‎타이밍을 완벽히 잡진 못해요 207 00:14:13,812 --> 00:14:16,189 ‎시장 정보를 미리 알 순 없죠 208 00:14:18,775 --> 00:14:21,570 ‎마이클 오크런트는 ‎기사를 써야겠다고 했어요 209 00:14:23,530 --> 00:14:26,241 ‎저희는 이름을 다 알려줬죠 ‎옵션 거래 전문가와 210 00:14:26,325 --> 00:14:28,368 ‎미국 증권 거래소 직원 211 00:14:28,452 --> 00:14:30,621 ‎주요 은행의 ‎파생 상품 담당자까지요 212 00:14:31,496 --> 00:14:33,081 ‎마이클은 모두와 이야기했죠 213 00:14:33,582 --> 00:14:36,335 ‎수치를 확인하고는 ‎깜짝 놀라더군요 214 00:14:36,835 --> 00:14:39,338 ‎기사 발행 직전에 ‎저한테 전화해서는 215 00:14:39,421 --> 00:14:41,882 ‎이렇게 말했죠, '이 사람은요' 216 00:14:41,965 --> 00:14:46,053 ‎'제가 제보받은 최대 헤지 펀드의 ‎2.5배를 굴리고 있어요' 217 00:14:46,553 --> 00:14:49,056 ‎'어떻게 그런 실적을 낼 수 있죠?' 218 00:14:50,265 --> 00:14:51,433 ‎기사가 나왔어요 219 00:14:51,516 --> 00:14:54,645 ‎'정상에 오른 메이도프 ‎트레이더는 그 방법이 궁금하다' 220 00:14:55,854 --> 00:15:00,359 ‎저희는 램파트 사무실에서 ‎서로 손뼉을 치며 자축했죠 221 00:15:01,652 --> 00:15:03,445 ‎이제 일반에 공개됐으니 222 00:15:04,488 --> 00:15:06,114 ‎치안대가 나설 차례였어요 223 00:15:07,741 --> 00:15:11,662 ‎'마헤지'에 기사가 공개되고 ‎얼마쯤 지나서 224 00:15:11,745 --> 00:15:15,332 ‎워싱턴에 있는 ‎SEC의 고위 집행관이 225 00:15:15,415 --> 00:15:17,876 ‎조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26 00:15:19,294 --> 00:15:21,213 ‎뜻밖의 사건이었어요 227 00:15:21,296 --> 00:15:25,926 ‎버니 메이도프가 ‎그렇게 큰돈을 관리하면서 228 00:15:26,009 --> 00:15:31,598 ‎연방 규제 기관에 투자 자문사를 ‎등록하지 않았다는 얘기니까요 229 00:15:34,935 --> 00:15:40,148 ‎하지만 그 집행관이 한 일은 ‎메이도프에게 전화하는 것이었죠 230 00:15:42,317 --> 00:15:45,445 ‎업계에서 워낙 유명하니 ‎당연히 그를 이미 알고 231 00:15:45,529 --> 00:15:47,072 ‎전화로 얘기한 겁니다 232 00:15:47,155 --> 00:15:50,158 ‎'버니, 저희가 조사를 ‎진행할 예정이에요' 233 00:15:50,242 --> 00:15:52,327 ‎'헤지 펀드에 관해 물어보려고요' 234 00:15:53,578 --> 00:15:56,331 ‎버니가 답했죠 ‎'우린 헤지 펀드가 없어요' 235 00:15:57,791 --> 00:16:01,670 ‎집행관이 그럴 것 같았다고 하니 ‎버니는 알겠다고 했어요 236 00:16:03,213 --> 00:16:05,007 ‎헤지 펀드 사업을 하면 237 00:16:05,090 --> 00:16:07,968 ‎그 사람은 투자 자문가로서 ‎등록해야 해요 238 00:16:08,051 --> 00:16:10,971 ‎하지만 버니는 ‎등록하고 싶어 하지 않았죠 239 00:16:11,054 --> 00:16:13,682 ‎투자 자문가로 등록하면 240 00:16:13,765 --> 00:16:16,768 ‎진행 중인 SEC 조사를 ‎받아야 할 테니까요 241 00:16:18,020 --> 00:16:19,771 ‎참 재미있는 일화죠 242 00:16:19,855 --> 00:16:23,025 ‎당시 현실을 ‎제일 적나라하게 보여주니까요 243 00:16:23,108 --> 00:16:27,404 ‎SEC가 버니 메이도프를 ‎얼마나 존경했는지 244 00:16:27,487 --> 00:16:29,406 ‎얼마나 신뢰했는지 잘 보여주죠 245 00:16:30,282 --> 00:16:33,243 ‎'혹시 잘못한 건 없는지 ‎전화로 물어보자' 246 00:16:33,326 --> 00:16:34,578 ‎'그럼 사실대로 말하겠지' 247 00:16:38,331 --> 00:16:42,335 ‎메이도프는 친구를 잘 만났지만 ‎그만큼 적도 잘 만났죠 248 00:16:43,920 --> 00:16:46,214 ‎시기적으로도 운이 좋았고요 249 00:16:46,715 --> 00:16:50,510 ‎초기 보도 자료가 또다시 ‎통신사에서 도착했습니다 250 00:16:50,594 --> 00:16:53,013 ‎통근용 소형 비행기가 251 00:16:53,096 --> 00:16:55,766 ‎세계 무역 센터 측면에 ‎충돌한 것 같습니다 252 00:16:58,810 --> 00:17:01,646 ‎방금 또 한 대가 ‎돌진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253 00:17:18,538 --> 00:17:19,998 ‎절대 못 잊죠 254 00:17:20,082 --> 00:17:23,627 ‎그 광경은 못 잊을 거예요 ‎두 건물이 모두 255 00:17:23,710 --> 00:17:28,173 ‎크게 흔들리다 주저앉더니 ‎완전히 붕괴돼 버렸어요 256 00:17:30,258 --> 00:17:31,968 ‎온 도시가 충격에 빠졌죠 257 00:17:33,345 --> 00:17:38,517 ‎9.11 테러 이후에 몇 주, 몇 달간 ‎불안 속에 지냈던 게 생생해요 258 00:17:40,644 --> 00:17:45,440 ‎당연히 월가는 ‎세계 무역 센터 바로 옆에 있었죠 259 00:17:45,524 --> 00:17:49,528 ‎두 블록 거리의 ‎뉴욕 증권 거래소는 문을 닫았어요 260 00:17:49,611 --> 00:17:53,281 ‎시내의 모든 곳이 ‎몇 날 며칠 문을 열지 않았죠 261 00:17:53,365 --> 00:17:55,200 ‎"체이스" 262 00:17:56,034 --> 00:18:02,082 ‎주식 시장이 다시 개장할 때는 ‎크나큰 동지애가 느껴졌어요 263 00:18:02,165 --> 00:18:04,668 ‎톰 코스텔로가 나스닥 시장에서 ‎대기 중입니다 264 00:18:04,751 --> 00:18:05,710 ‎톰, 나와주세요 265 00:18:05,794 --> 00:18:09,381 ‎현재 나스닥 개장까지 ‎1시간 30분을 앞둔 시점입니다 266 00:18:09,464 --> 00:18:14,219 ‎1시간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‎오늘 오전, 굳은 연대감의 표시로 267 00:18:14,302 --> 00:18:16,721 ‎나스닥 CEO 윅 시먼스가 참석하여 268 00:18:16,805 --> 00:18:18,849 ‎거래소를 함께 열 예정입니다 269 00:18:19,432 --> 00:18:22,978 ‎나스닥 시장은 ‎건재하다는 걸 보여줘야 했죠 270 00:18:23,061 --> 00:18:26,148 ‎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의 ‎여파 속에서요 271 00:18:27,107 --> 00:18:29,818 ‎버니 역시 단결을 위해 힘썼죠 272 00:18:29,901 --> 00:18:31,528 ‎2, 1! 273 00:18:34,614 --> 00:18:38,118 ‎하지만 버니에게는 ‎또 다른 의미가 있었어요 274 00:18:38,201 --> 00:18:41,538 ‎덕분에 아주 늦게까지 ‎들키지 않고 버텼거든요 275 00:18:41,621 --> 00:18:44,166 ‎어제 우리 조국에 가해진 행위는 276 00:18:44,249 --> 00:18:46,793 ‎의도적이고 치명적인 ‎공격이었습니다 277 00:18:47,627 --> 00:18:49,254 ‎이는 단순한 테러가 아니라 278 00:18:50,297 --> 00:18:51,673 ‎전쟁 행위였습니다 279 00:18:53,341 --> 00:18:58,305 ‎월가에서 아주 가까운 ‎뉴욕시에서 활동하던 인력이 280 00:18:58,388 --> 00:19:02,559 ‎화이트칼라 범죄나 사기 행각을 ‎파헤치는 일에 전념하다가 281 00:19:03,351 --> 00:19:05,395 ‎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죠 282 00:19:05,478 --> 00:19:11,276 ‎대테러와 테러 자금 문제를 ‎조사하는 일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283 00:19:13,236 --> 00:19:17,240 ‎SEC가 보기에는 기존 문제가 ‎악화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284 00:19:17,324 --> 00:19:20,785 ‎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‎당선되면서 시작된 285 00:19:20,869 --> 00:19:24,080 ‎규제 철폐 운동의 ‎결과라고 생각했죠 286 00:19:24,581 --> 00:19:26,541 ‎작금의 위기 상황에서 287 00:19:27,125 --> 00:19:30,587 ‎정부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닙니다 288 00:19:30,670 --> 00:19:32,547 ‎정부가 문제입니다 289 00:19:35,008 --> 00:19:37,552 ‎수사를 이어 가기 위해 필요한 290 00:19:37,636 --> 00:19:40,388 ‎법 조항은 더욱더 엄격해졌고 291 00:19:40,472 --> 00:19:42,682 ‎예산도 반복적으로 삭감됐죠 292 00:19:43,683 --> 00:19:45,852 ‎9.11 테러의 여파로 293 00:19:45,936 --> 00:19:48,396 ‎다음과 같은 일이 계속됐습니다 294 00:19:48,480 --> 00:19:52,651 ‎배급량 부족 사태가 ‎오랜 기간 지속되었고 295 00:19:52,734 --> 00:19:54,361 ‎우선순위에서 밀려났죠 296 00:19:54,444 --> 00:19:58,823 ‎심지어 법까지 개정되어 ‎임무 수행이 어려워졌습니다 297 00:20:00,742 --> 00:20:03,328 ‎그러니 메이도프는 어떤 면에서 298 00:20:03,411 --> 00:20:06,748 ‎이 비극적인 사건의 ‎덕을 본 것도 사실이에요 299 00:20:06,831 --> 00:20:10,919 ‎규제 기관이 평소보다 ‎철저히 조사하지 못했으니까요 300 00:20:11,002 --> 00:20:13,588 ‎메이도프가 가장 절박한 순간에요 301 00:20:14,256 --> 00:20:16,675 ‎물론 유일한 수혜자는 아니었어요 302 00:20:16,758 --> 00:20:20,637 ‎SEC가 작은 불행을 자주 겪으며 ‎서서히 몰락해 가자 303 00:20:20,720 --> 00:20:22,973 ‎그 과정에서 득을 본 이는 많죠 304 00:20:23,056 --> 00:20:26,309 ‎하지만 가장 큰 수혜자는 ‎메이도프가 확실했어요 305 00:20:26,393 --> 00:20:28,645 ‎사기 행각의 규모를 고려하면요 306 00:20:29,896 --> 00:20:36,319 ‎"2001년 12월 ‎폰지 사기 규모: 368억 달러" 307 00:20:38,321 --> 00:20:40,699 ‎"총계정 원장 ‎2000년 1~4월" 308 00:20:40,782 --> 00:20:42,325 ‎"총계정 원장 ‎1998년 3~5월" 309 00:20:42,409 --> 00:20:46,997 ‎버니가 드러낸 사회적 가면과 ‎회사의 실정 사이에는 310 00:20:47,080 --> 00:20:49,207 ‎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았죠 311 00:20:51,042 --> 00:20:55,797 ‎이는 회사와 사회적 가면 모두 ‎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였어요 312 00:20:56,715 --> 00:20:59,634 ‎자식들은 그 목적에 ‎완벽히 부합했어요 313 00:20:59,718 --> 00:21:04,222 ‎지극히 미국적이고 학력이 높고 ‎가정적인 남자들이었거든요 314 00:21:06,224 --> 00:21:10,312 ‎버니는 앤디와 마크를 방패 삼아 ‎사람들을 맞이하곤 했죠 315 00:21:10,395 --> 00:21:12,105 ‎'우린 가족 기업입니다' 316 00:21:12,605 --> 00:21:16,026 ‎'고학력자인 아들들이 ‎트레이딩 룸을 운영해요' 317 00:21:16,818 --> 00:21:21,614 ‎근데 이 회사 직원에게는 ‎모든 게 구분돼 있었어요 318 00:21:21,698 --> 00:21:22,741 ‎전부 다요 319 00:21:26,619 --> 00:21:30,665 ‎제 아들 마크가 관리하는 ‎시장 조성 부서가 있었습니다 320 00:21:30,749 --> 00:21:32,667 ‎"버니 메이도프 진술 녹취록 ‎피해자 민사 소송" 321 00:21:33,460 --> 00:21:37,213 ‎자기 자본 거래 ‎즉, 프롭 트레이딩 부서도 있었죠 322 00:21:37,297 --> 00:21:40,091 ‎이 부서는 제 아들 앤디가 ‎관리했습니다 323 00:21:42,844 --> 00:21:48,600 ‎흔히 '17층'으로 언급되는 ‎투자 자문 사업부는 324 00:21:48,683 --> 00:21:51,728 ‎프랭크 디파스칼리가 ‎관리하다시피 했습니다 325 00:21:51,811 --> 00:21:53,980 ‎부서끼리는 소통이 불가했어요 326 00:21:54,773 --> 00:21:58,610 ‎그래서 제 아들 마크와 앤디는 ‎타 부서에 접근할 수 없었죠 327 00:21:58,693 --> 00:22:03,573 ‎부서별 수익과 손실 기록을 ‎살펴볼 수 없었습니다 328 00:22:06,117 --> 00:22:11,247 ‎마크와 앤디는 투자 자문 사업부에 ‎내려간 적이 없었어요 329 00:22:13,500 --> 00:22:16,211 ‎그래서 고객이 오면 330 00:22:16,294 --> 00:22:21,299 ‎마크나 앤디가 제 책상에 와서 ‎저 사람들은 누구냐고 묻곤 했죠 331 00:22:22,175 --> 00:22:23,843 ‎누군지 모르니까요 332 00:22:27,430 --> 00:22:29,599 ‎버니는 아들들을 철저히 배제했죠 333 00:22:29,682 --> 00:22:32,018 ‎함께 논의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요 334 00:22:32,102 --> 00:22:35,146 ‎아들들도 아버지를 밀어붙이면 ‎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335 00:22:37,440 --> 00:22:39,943 ‎버니한테 이런 말을 한 ‎기억이 나요 336 00:22:40,026 --> 00:22:42,612 ‎'이 회사는 개인 기업과 같아서' 337 00:22:42,695 --> 00:22:46,366 ‎'대표님이 돌아가시면 ‎존재하지 못할 거예요' 338 00:22:46,449 --> 00:22:50,412 ‎'그럼 아드님과 동생분이 ‎허가증을 새로 발급받아서' 339 00:22:50,495 --> 00:22:52,789 ‎'새 은행 계좌를 열어야겠죠' 340 00:22:52,872 --> 00:22:58,044 ‎'회사가 다시 정상화되려면 ‎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요' 341 00:22:59,504 --> 00:23:03,466 ‎버니는 변호사 30명이 해결할 테니 ‎걱정 말라면서 342 00:23:03,550 --> 00:23:05,176 ‎제 말을 묵살해 버렸죠 343 00:23:06,219 --> 00:23:08,888 ‎그래서 마크 메이도프에게 ‎사정을 말했어요 344 00:23:10,390 --> 00:23:14,686 ‎마크도 버니에게 얘기해 봤지만 ‎깡그리 무시당했죠 345 00:23:14,769 --> 00:23:17,147 ‎버니가 그 일로 수년간 언짢아해서 346 00:23:17,230 --> 00:23:21,025 ‎마크는 그 비슷한 얘기는 ‎다시 꺼내지도 못했어요 347 00:23:24,112 --> 00:23:29,951 ‎버니는 월가의 만능 해결사 ‎월가의 왕이 되어야만 했어요 348 00:23:30,869 --> 00:23:32,620 ‎문에는 그의 명패가 걸려 있었죠 349 00:23:32,704 --> 00:23:37,167 ‎버니의 인생에서 ‎이보다 더 중요한 건 없었어요 350 00:23:37,250 --> 00:23:39,169 ‎체면 유지가 최우선이었죠 351 00:23:39,669 --> 00:23:44,716 ‎19층의 잘나가는 사업체를 ‎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했습니다 352 00:23:45,592 --> 00:23:49,721 ‎하지만 현실은 ‎그가 묘사한 것과 사뭇 달랐죠 353 00:23:51,723 --> 00:23:55,101 ‎어느 때부터 ‎지급 불능 상태가 됐죠? 354 00:24:01,399 --> 00:24:03,276 ‎아마도… 355 00:24:04,360 --> 00:24:07,071 ‎2000년대 초였을 겁니다 356 00:24:07,614 --> 00:24:09,032 ‎1990… 357 00:24:09,115 --> 00:24:14,913 ‎1998년에서 2002년 사이쯤 ‎될 것 같네요 358 00:24:14,996 --> 00:24:18,500 ‎그즈음부터 ‎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359 00:24:20,043 --> 00:24:25,048 ‎그 당시, 거래 흐름을 두고 ‎경쟁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었는데 360 00:24:25,131 --> 00:24:28,885 ‎버니의 합법적인 회사가 관리하는 ‎대형 기관들 때문에 361 00:24:28,968 --> 00:24:30,595 ‎경쟁이 더 치열해졌어요 362 00:24:30,678 --> 00:24:34,974 ‎그런 거래를 하는 대가로 ‎받게 되는 보수가 363 00:24:35,058 --> 00:24:37,519 ‎점점 적어진다는 뜻이었죠 364 00:24:37,602 --> 00:24:40,522 ‎따라서 수익도 함께 ‎줄어들기 시작했어요 365 00:24:46,110 --> 00:24:48,404 ‎당시 합법적인 사업부의 수익은 366 00:24:48,488 --> 00:24:51,032 ‎사람들이 예상하는 것과 ‎달랐습니다 367 00:24:53,243 --> 00:24:55,245 ‎2002년부터 2008년까지 368 00:24:55,328 --> 00:24:57,830 ‎약 8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369 00:24:57,914 --> 00:25:01,960 ‎폰지 사기 사업부에서 끌어다가 370 00:25:02,043 --> 00:25:04,045 ‎합법적인 사업부로 보냈죠 371 00:25:07,924 --> 00:25:13,012 ‎17층에 있는 투자 자문 사업부에서 ‎디파스칼리가 돈을 가져다가 372 00:25:13,096 --> 00:25:15,723 ‎해외인 런던으로 송금했습니다 373 00:25:15,807 --> 00:25:20,436 ‎그러면 그 돈은 다시 ‎19층으로 송금됐죠 374 00:25:20,520 --> 00:25:22,855 ‎17층에서 두 층 위의 사무실로요 375 00:25:24,607 --> 00:25:27,360 ‎투자금인 척 위장한 겁니다 376 00:25:27,944 --> 00:25:29,779 ‎미국 재무부 채권 말이죠 377 00:25:32,240 --> 00:25:35,243 ‎소위 말하는 합법적인 사업부에서 378 00:25:35,326 --> 00:25:38,538 ‎사람들의 예상보다 ‎수익을 내지 못하면 379 00:25:38,621 --> 00:25:42,458 ‎자신이 원하는 만큼 ‎좋은 인상을 줄 수 없잖아요 380 00:25:42,542 --> 00:25:46,879 ‎그래서 메이도프는 이런 식으로 ‎월가에서 명성을 지켰을 겁니다 381 00:25:51,217 --> 00:25:54,804 ‎당시 현실을 말씀드리면 ‎2000년대 초에 382 00:25:54,887 --> 00:25:57,307 ‎합법적인 회사는 파산했을 겁니다 383 00:25:57,390 --> 00:26:00,852 ‎폰지 사기로 수혈한 ‎8억 달러가 없었다면요 384 00:26:02,312 --> 00:26:05,815 ‎그건 한정적으로 ‎수익을 냈기 때문이죠 385 00:26:05,898 --> 00:26:07,692 ‎거래 데스크 안에서만요 386 00:26:08,735 --> 00:26:10,653 ‎버니에게는 경비 문제가 있었죠 387 00:26:10,737 --> 00:26:14,991 ‎지출이 너무 많아서 ‎회사가 적자를 내고 있었습니다 388 00:26:16,284 --> 00:26:17,910 ‎제가 직접 조사해 보니 389 00:26:18,620 --> 00:26:21,456 ‎버니가 고용한 트레이더 ‎35~50명만이 390 00:26:21,539 --> 00:26:23,791 ‎거래 수익을 내고 있는데 391 00:26:24,292 --> 00:26:27,545 ‎회사에 소속된 직원은 ‎150명이 넘었습니다 392 00:26:28,338 --> 00:26:32,634 ‎버니는 회사 중역의 ‎온갖 친구들을 고용하곤 했죠 393 00:26:32,717 --> 00:26:36,471 ‎그중 일부는 일은 안 하고 ‎돈을 많이 받았어요 394 00:26:38,306 --> 00:26:41,976 ‎버니는 자신이 선행으로 ‎타인을 기쁘게 한다고 생각했죠 395 00:26:42,060 --> 00:26:45,897 ‎스스로 만능 해결사라 여겼어요 ‎그러니 결과물을 내놔야 했죠 396 00:26:49,525 --> 00:26:52,528 ‎동시에 버니는 ‎회사를 저금통처럼 활용했어요 397 00:26:53,154 --> 00:26:54,989 ‎그는 요트를 사고 398 00:26:55,490 --> 00:26:57,325 ‎프랑스에 집을 샀죠 399 00:26:57,408 --> 00:26:59,577 ‎공유 전용기도 샀습니다 400 00:26:59,661 --> 00:27:04,332 ‎비행기의 색과 사무실의 색을 ‎말 그대로 똑같이 맞췄어요 401 00:27:05,416 --> 00:27:06,793 ‎루스는 정신이 없었어요 402 00:27:07,502 --> 00:27:11,130 ‎자선 무도회와 만찬, 행사를 ‎관리하느라 바빴죠 403 00:27:11,214 --> 00:27:13,925 ‎주로 버니를 기리는 자리였어요 404 00:27:15,426 --> 00:27:19,389 ‎버니는 가족에게 ‎돈을 아주 많이 줬습니다 405 00:27:19,889 --> 00:27:23,351 ‎마크와 앤드루 모두 ‎큰돈을 대출받았어요 406 00:27:23,851 --> 00:27:26,646 ‎절대 갚을 일 없는 ‎수백만 달러를요 407 00:27:27,980 --> 00:27:31,109 ‎집을 사고, 직원들 선물을 살 때 408 00:27:31,651 --> 00:27:33,653 ‎전부 회삿돈을 썼어요 409 00:27:40,827 --> 00:27:42,578 ‎회사에 가면 실망스러웠죠 410 00:27:42,662 --> 00:27:47,125 ‎메이도프는 사기꾼이라는 제 말을 ‎회사 동료들도 믿지 않았거든요 411 00:27:48,626 --> 00:27:52,004 ‎그리고 제가 증권 거래 위원회에 ‎첫 의견서를 낸 후에 412 00:27:52,088 --> 00:27:55,675 ‎지상 최대 헤지 펀드 전문 잡지에 ‎기사가 났죠 413 00:27:55,758 --> 00:27:58,803 ‎그 기사에선 메이도프를 ‎폰지 사기범이라 칭했어요 414 00:27:58,886 --> 00:28:00,847 ‎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‎나오지 않았고 415 00:28:00,930 --> 00:28:03,599 ‎공허한 반쪽짜리 대답에 ‎다들 만족했죠 416 00:28:03,683 --> 00:28:05,435 ‎전 계속 무시당했고요 417 00:28:06,602 --> 00:28:09,522 ‎근데 회사 임원진은 ‎계속 절 다그쳤어요 418 00:28:09,605 --> 00:28:11,441 ‎메이도프 전략을 베껴서 419 00:28:11,524 --> 00:28:14,777 ‎그자와 경쟁하여 ‎시장을 나눠 먹어야 한다고요 420 00:28:14,861 --> 00:28:18,322 ‎그래서 메이도프와 ‎경쟁할 만한 방안을 생각해 냈죠 421 00:28:18,406 --> 00:28:20,032 ‎근데 문제는 422 00:28:20,116 --> 00:28:22,702 ‎한 달에 50%를 잃을지도 ‎모른다는 거였죠 423 00:28:23,286 --> 00:28:25,121 ‎그 위험 요인을 알고도 424 00:28:25,204 --> 00:28:28,291 ‎'액세스 인터내셔널'의 ‎티에리 드 빌루셰는 425 00:28:28,374 --> 00:28:31,919 ‎메이도프 고객을 회유할 ‎대안이 될 거라고 봤습니다 426 00:28:36,758 --> 00:28:38,468 ‎그래서 저는 빌루셰와 427 00:28:38,551 --> 00:28:42,305 ‎런던, 파리, 제네바, 취리히에서 ‎여러 회의에 참석했죠 428 00:28:43,890 --> 00:28:46,851 ‎티에리 드 빌루셰는 ‎어떤 사람이냐면요 429 00:28:47,769 --> 00:28:52,315 ‎빌루셰와 함께 택시를 타고 ‎파리 개선문을 지날 때였어요 430 00:28:53,316 --> 00:28:55,026 ‎그가 말했죠, '해리' 431 00:28:55,985 --> 00:28:59,489 ‎'저 개선문에 적힌 이름을 봐요' 432 00:28:59,572 --> 00:29:03,451 ‎알고 보니 제가 파리에서 만난 ‎사람들의 이름이더군요 433 00:29:04,786 --> 00:29:07,747 ‎대대로 유서 깊은 ‎가문들이었던 거예요 434 00:29:08,247 --> 00:29:11,209 ‎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‎엘리트 은행가로 435 00:29:11,793 --> 00:29:15,379 ‎유럽 왕족의 돈을 ‎관리하는 사람들이었죠 436 00:29:17,632 --> 00:29:19,550 ‎이들은 차림새도 훌륭하고 437 00:29:20,635 --> 00:29:23,721 ‎조리 있게 말하는 데다 ‎무척 예의 발랐어요 438 00:29:24,305 --> 00:29:25,890 ‎와인 목록도 꿰고 있었죠 439 00:29:29,018 --> 00:29:32,188 ‎빌루셰는 회의 때마다 ‎이렇게 말문을 열었어요 440 00:29:32,271 --> 00:29:35,525 ‎'해리와 램파트는 ‎메이도프와 똑같아요' 441 00:29:35,608 --> 00:29:39,195 ‎'위험 부담과 수익이 ‎더 높다는 것만 다르죠' 442 00:29:39,821 --> 00:29:44,575 ‎'그리고 개별 주식이 아니라 ‎주가 지수를 활용합니다' 443 00:29:44,659 --> 00:29:47,036 ‎'이 점만 제외하면 아주 비슷해요' 444 00:29:47,662 --> 00:29:51,666 ‎'그러니 메이도프 외에 분산해서 ‎투자하려면 이 회사가 필요해요' 445 00:29:53,209 --> 00:29:55,545 ‎첫 번째 회의에서 이러더라니까요 446 00:29:55,628 --> 00:29:59,423 ‎'해리, 아주 흥미로운 전략을 ‎고안해 내긴 했는데' 447 00:29:59,507 --> 00:30:03,219 ‎'메이도프보다 수익은 높지만 ‎손실의 위험도 있네요' 448 00:30:03,302 --> 00:30:05,972 ‎'해리는 위험을 ‎제어할 수 있다고 하지만요' 449 00:30:06,472 --> 00:30:09,642 ‎'메이도프에게는 투자를 맡기고 ‎손해 본 적이 없는데' 450 00:30:09,725 --> 00:30:12,812 ‎'우리가 왜 당신들한테 ‎돈을 맡기겠어요?' 451 00:30:13,855 --> 00:30:18,484 ‎그들은 실제 위험 요소에 관해 ‎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452 00:30:18,568 --> 00:30:20,319 ‎메이도프는 위험 부담이 없고 453 00:30:20,403 --> 00:30:23,030 ‎위험 부담이 있는 매니저는 ‎못 믿는다고만 알았죠 454 00:30:24,115 --> 00:30:27,159 ‎첫 번째 은행에서 그랬어요 ‎'메이도프는 폐쇄적이죠' 455 00:30:27,243 --> 00:30:30,788 ‎'근데 제네바에 있는 ‎우리 아무개 은행 하나만' 456 00:30:31,789 --> 00:30:34,876 ‎'메이도프와 연줄이 있어요 ‎우리 돈만 받아주죠' 457 00:30:34,959 --> 00:30:38,087 ‎그 말을 처음 들으면 ‎믿음이 갈 수도 있어요 458 00:30:38,963 --> 00:30:41,507 ‎두 번, 세 번까지는 ‎우연일 수 있죠 459 00:30:43,050 --> 00:30:46,762 ‎유럽 전역의 자산 관리 은행원과 ‎20차례 만날 때 460 00:30:46,846 --> 00:30:48,848 ‎같은 말을 무려 14번이나 들었어요 461 00:30:48,931 --> 00:30:51,893 ‎메이도프는 ‎자기들 은행 돈만 받는다고요 462 00:30:53,519 --> 00:30:56,647 ‎저는 실망한 채 ‎유럽 출장에서 돌아왔습니다 463 00:30:56,731 --> 00:31:00,693 ‎저희에게 투자를 결정한 고객은 ‎손에 꼽을 정도였죠 464 00:31:00,776 --> 00:31:05,156 ‎그래서 얼마간 그 전략을 썼는데 ‎고객 수가 점점 줄더군요 465 00:31:06,365 --> 00:31:09,785 ‎유럽 출장 이후 ‎해리는 걱정이 커졌습니다 466 00:31:09,869 --> 00:31:12,038 ‎그는 곧바로 알아차렸으니까요 467 00:31:12,121 --> 00:31:15,124 ‎미국보다 유럽의 ‎사기 규모가 크다는 사실을요 468 00:31:16,918 --> 00:31:20,796 ‎저는 유럽에 메이도프 소유의 ‎수십억 달러가 있음을 알아냈죠 469 00:31:20,880 --> 00:31:24,967 ‎케이맨 제도에 해외 계좌가 있다고 ‎늘 언급되곤 했거든요 470 00:31:26,010 --> 00:31:30,890 ‎케이맨 제도에 있는 해외 자금은 ‎규제를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471 00:31:30,973 --> 00:31:36,479 ‎부자들은 세금을 피할 목적으로 ‎종종 그곳에 돈을 넣어 둡니다 472 00:31:36,562 --> 00:31:39,106 ‎그리고 불법 자금 ‎보관 용도로도 쓰죠 473 00:31:39,190 --> 00:31:41,233 ‎마약 밀매로 번 돈이거나 474 00:31:41,317 --> 00:31:45,321 ‎돈세탁이 필수인 ‎러시아 신흥 재벌의 돈일 경우에요 475 00:31:45,404 --> 00:31:49,992 ‎그리고 그 돈은 결국 ‎버니의 펀드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476 00:31:51,619 --> 00:31:54,121 ‎세계적으로 ‎아주 위험한 자들을 위해 477 00:31:54,205 --> 00:31:56,624 ‎버니가 돈을 관리한다는 걸 ‎알고 나면 478 00:31:57,708 --> 00:31:59,043 ‎걱정이 되죠 479 00:31:59,126 --> 00:32:02,004 ‎메이도프를 당국에 넘기려다 ‎정체가 발각되면 480 00:32:02,797 --> 00:32:05,633 ‎마약 카르텔과 러시아인이 ‎큰돈을 잃을까 봐서요 481 00:32:05,716 --> 00:32:08,094 ‎그들에게는 피 같은 돈이잖아요 482 00:32:08,177 --> 00:32:09,595 ‎전 위험에 노출돼 있었죠 483 00:32:09,679 --> 00:32:12,848 ‎오로지 저 혼자서 ‎당국에 목소리를 낸 거니까요 484 00:32:12,932 --> 00:32:15,142 ‎메이도프는 사기꾼이라고요 485 00:32:15,726 --> 00:32:19,230 ‎그래서 총을 챙겨 다니고 ‎차에 폭탄이 있나 살피게 됐죠 486 00:32:28,739 --> 00:32:32,868 ‎사업적으로 유대 관계를 ‎함께 다져 나가면서 487 00:32:32,952 --> 00:32:35,079 ‎저는 빌루셰와 가까워졌습니다 488 00:32:36,205 --> 00:32:39,000 ‎그의 사무실에서 ‎칵테일도 종종 마셨어요 489 00:32:39,917 --> 00:32:43,504 ‎한번은 뉴욕에 갔다가 ‎빌루셰를 만났습니다 490 00:32:43,587 --> 00:32:46,465 ‎저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눴어요 491 00:32:47,174 --> 00:32:50,594 ‎저는 그를 만날 때마다 ‎똑같은 말을 했죠 492 00:32:50,678 --> 00:32:54,056 ‎'해리랑 제 생각이 맞으면요? ‎만약 메이도프가…' 493 00:32:54,140 --> 00:32:57,393 ‎그럼 빌루셰는 이랬어요 ‎'메이도프 얘기 좀 그만해요' 494 00:32:57,476 --> 00:33:01,063 ‎'못살겠네, 내가 얼마나 ‎꼼꼼히 조사하는지 알잖아요' 495 00:33:01,689 --> 00:33:04,650 ‎'난 메이도프를 ‎확실히 믿는다고요' 496 00:33:05,192 --> 00:33:08,320 ‎'필적 감정까지 했는데 ‎문제없이 통과했어요' 497 00:33:08,404 --> 00:33:11,991 ‎'이 상황에서 내가 ‎뭘 더 할 수 있겠어요?' 498 00:33:12,658 --> 00:33:15,619 ‎제가 그랬죠, '저랑 해리가 맞고 ‎빌루셰가 틀린 거면' 499 00:33:16,370 --> 00:33:18,164 ‎'빌루셰는 어떻게 돼요?' 500 00:33:20,207 --> 00:33:22,585 ‎빌루셰가 답했어요 ‎'잘 들어요, 프랭크' 501 00:33:23,669 --> 00:33:25,588 ‎'나는 전 재산을 투자했어요' 502 00:33:27,131 --> 00:33:29,759 ‎'우리 가족 돈도 ‎대부분 집어넣었죠' 503 00:33:30,259 --> 00:33:34,972 ‎'유럽에서 꾸준히 관계 맺은 ‎자산 관리 은행원을' 504 00:33:35,056 --> 00:33:36,599 ‎'모두 소개했고요' 505 00:33:36,682 --> 00:33:40,186 ‎'게다가 유럽 왕족의 절반은 ‎끌어들였을 거예요' 506 00:33:41,103 --> 00:33:43,814 ‎'내가 틀렸다면 탈출구는 없어요' 507 00:33:44,732 --> 00:33:48,402 ‎'프랭크와 해리가 맞고 ‎내가 틀렸다면' 508 00:33:49,737 --> 00:33:51,030 ‎'난 죽은 목숨이에요' 509 00:34:00,623 --> 00:34:01,624 ‎시간이 지날수록 510 00:34:02,792 --> 00:34:08,047 ‎버니는 점점 더 ‎광적으로 변해 갔어요 511 00:34:10,925 --> 00:34:14,053 ‎아무래도 부담감이 커져서 ‎그런 것 같아요 512 00:34:14,595 --> 00:34:17,640 ‎버니가 통제해야 할 게 ‎너무 많았거든요 513 00:34:19,350 --> 00:34:22,478 ‎저는 거의 15분마다 ‎버니와 통화했어요 514 00:34:22,561 --> 00:34:25,022 ‎늘 상황을 파악해야 직성이 풀렸죠 515 00:34:25,523 --> 00:34:28,776 ‎이런 식이었어요, 피터가 됐든 ‎누가 전화를 받았든 간에 516 00:34:28,859 --> 00:34:30,528 ‎당장 보고하라고요 517 00:34:31,779 --> 00:34:35,199 ‎버니는 회사의 주인이었어요 518 00:34:35,282 --> 00:34:40,121 ‎본인이 대장이고, 곧 법이라는 걸 ‎모두에게 확실히 알리려 했죠 519 00:34:40,204 --> 00:34:41,580 ‎피터는… 520 00:34:41,664 --> 00:34:45,251 ‎피터는 모두에게 제일 인기 있는 ‎삼촌 같았어요 521 00:34:47,336 --> 00:34:51,507 ‎피터는 사교적인 데다 ‎겸손한 사람이었죠 522 00:34:51,590 --> 00:34:53,509 ‎피터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523 00:34:53,592 --> 00:34:57,429 ‎제가 똑똑하고 쓸모 있고 ‎일을 잘한다고 느끼게 해 줬어요 524 00:35:00,808 --> 00:35:03,936 ‎버니는 피터의 형이었는데 525 00:35:04,687 --> 00:35:09,150 ‎동생인 피터를 괴롭히고 ‎무시하는 투로 말하곤 했죠 526 00:35:10,276 --> 00:35:13,404 ‎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‎피터는 상담 치료를 받았어요 527 00:35:14,488 --> 00:35:18,033 ‎버니는 그 얘기를 듣더니 ‎피터를 다독여 주지 않고 528 00:35:19,285 --> 00:35:20,578 ‎마구 비난했죠 529 00:35:21,203 --> 00:35:24,665 ‎얼마나 융통성이 없길래 ‎상담사까지 찾아가냐고요 530 00:35:24,748 --> 00:35:28,377 ‎직원들 앞에서 큰 소리로 ‎피터를 놀리기 시작했어요 531 00:35:29,253 --> 00:35:33,257 ‎저는 속으로, 원래 저런 인간이니 ‎별 뜻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죠 532 00:35:33,340 --> 00:35:38,179 ‎하지만 버니의 동생과 자식들은 ‎참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533 00:35:38,971 --> 00:35:41,098 ‎그래서 그들은 피해 버리곤 했죠 534 00:35:41,182 --> 00:35:44,518 ‎버니가 미친 듯이 ‎날뛰며 돌아다닐 때는요 535 00:35:45,853 --> 00:35:50,482 ‎피터가 시장 조성 업무에 ‎참여했던 때가 있었어요 536 00:35:50,566 --> 00:35:52,860 ‎정확한 날짜는 잘 모르겠지만요 537 00:35:52,943 --> 00:35:58,115 ‎그리고 회사의 준법 감시 및 ‎시스템 관리 업무도 맡았습니다 538 00:35:58,199 --> 00:36:00,159 ‎동생이 여러 가지 일을 했죠 539 00:36:01,619 --> 00:36:04,997 ‎궁금하긴 해요 ‎피터는 준법 감시인으로 일하면서 540 00:36:05,080 --> 00:36:09,210 ‎버니가 17층에서 하는 일을 ‎얼마나 눈감아 줬을까요? 541 00:36:09,293 --> 00:36:10,878 ‎정말 까맣게 몰랐을까요? 542 00:36:11,378 --> 00:36:13,839 ‎준법 감시인은 공식 승인자예요 543 00:36:13,923 --> 00:36:15,716 ‎회사가 모든 규칙을 따랐는지 544 00:36:15,799 --> 00:36:19,386 ‎SEC 지침을 충실히 지켰는지 ‎확인하는 일을 하죠 545 00:36:19,470 --> 00:36:21,680 ‎그리고 SEC를 상대해야 할 때 546 00:36:21,764 --> 00:36:25,392 ‎버나드 메이도프의 얼굴이 ‎되어주는 사람이에요 547 00:36:25,476 --> 00:36:27,686 ‎근데 버니는 ‎뭐든 통제하에 두려 했죠 548 00:36:32,024 --> 00:36:36,528 ‎비록 SEC, 즉 증권 거래 위원회는 ‎메이도프에 관해 549 00:36:36,612 --> 00:36:38,781 ‎충분한 조사를 시작하지 못했지만 550 00:36:39,782 --> 00:36:41,367 ‎제보가 빗발쳤죠 551 00:36:41,450 --> 00:36:45,829 ‎해리 마코폴로스가 또다시 ‎강력히 의혹을 제기했어요 552 00:36:49,333 --> 00:36:54,338 ‎2000년, 2001년에 들어온 ‎해리 마코폴로스의 항의 외에도 553 00:36:54,421 --> 00:36:57,299 ‎다양한 사람에게서 ‎여러 번 항의가 들어왔죠 554 00:36:57,383 --> 00:37:00,427 ‎사람들은 버니 메이도프에 관해 ‎SEC에 수차례 제보했어요 555 00:37:01,512 --> 00:37:03,889 ‎2004년 말 556 00:37:03,973 --> 00:37:07,643 ‎SEC는 다른 기업을 조사하다가 ‎이 이메일을 찾아냈습니다 557 00:37:07,726 --> 00:37:10,646 ‎메일을 보면 ‎다른 회사에 있는 두 사람이 558 00:37:10,729 --> 00:37:14,566 ‎메이도프가 사기를 치는 것 같다고 ‎이야기하고 있었어요 559 00:37:14,650 --> 00:37:17,611 ‎그리고 그들은 ‎같은 문제를 거론하고 있었죠 560 00:37:17,695 --> 00:37:20,572 ‎수익률이 도저히 말이 안 된다고요 561 00:37:21,156 --> 00:37:27,538 ‎"2005년 1월 ‎폰지 사기 규모: 452억 달러" 562 00:37:28,038 --> 00:37:30,916 ‎이에 SEC는 마침내 ‎조사를 진행하기로 하죠 563 00:37:31,000 --> 00:37:33,252 ‎하급 감사관 2명을 보내서 564 00:37:33,335 --> 00:37:36,672 ‎버니 메이도프 사무실을 ‎조사하라고 지시합니다 565 00:37:42,219 --> 00:37:47,391 ‎학교를 졸업한 지도 얼마 안 된 ‎하급 감사관 2명은 도착 당일에 566 00:37:47,474 --> 00:37:50,853 ‎버니 메이도프의 회의실로 ‎안내받게 됐어요 567 00:37:50,936 --> 00:37:55,065 ‎그리고 조사 기간 내내 ‎그들이 직접 접촉할 사람은 568 00:37:55,149 --> 00:37:58,777 ‎준법 감시인이 아니라는 ‎이례적인 말을 들었죠 569 00:37:58,861 --> 00:38:02,656 ‎다른 기업을 조사할 때는 ‎늘 준법 감시인이 나왔는데 570 00:38:02,740 --> 00:38:06,618 ‎희한하게도 버니 메이도프가 ‎직접 나온다는 거예요 571 00:38:10,122 --> 00:38:11,290 ‎전례가 없는 일이었죠 572 00:38:11,373 --> 00:38:15,002 ‎예를 들어 설명하면 ‎애플사를 조사하러 갔는데 573 00:38:15,085 --> 00:38:17,379 ‎팀 쿡이 2주간 따라다니는 거예요 574 00:38:17,463 --> 00:38:20,090 ‎아마존사의 제프 베이조스와 ‎몰려다니는 꼴이거나요 575 00:38:20,174 --> 00:38:22,092 ‎회사에 조사차 방문했는데요 576 00:38:23,510 --> 00:38:25,179 ‎버니의 회사 입장에선 577 00:38:25,262 --> 00:38:28,098 ‎SEC가 뭘 찾는 건지 ‎알려주질 않으니 알 수 없었죠 578 00:38:28,182 --> 00:38:29,558 ‎그런데 사실 579 00:38:30,225 --> 00:38:32,519 ‎두 감사관도 ‎제대로 아는 게 없었어요 580 00:38:34,688 --> 00:38:37,191 ‎그래서 학교를 갓 졸업한 ‎감사관들은 581 00:38:37,274 --> 00:38:42,071 ‎회사에서 유일한 접촉 대상인 ‎버니 메이도프와 곧바로 만났어요 582 00:38:42,905 --> 00:38:44,907 ‎알다시피 그는 카리스마가 넘치죠 583 00:38:44,990 --> 00:38:48,369 ‎감사관에게 이야기도 들려주고 ‎농담도 주고받았어요 584 00:38:49,244 --> 00:38:51,413 ‎그러다 버니는 이런 말을 했죠 585 00:38:51,497 --> 00:38:55,876 ‎실은 본인이 아주 유력한 ‎SEC 차기 회장 후보라고요 586 00:38:57,127 --> 00:39:01,715 ‎두 하급 감사관과 그들의 상사가 ‎주고받은 메일을 보면 587 00:39:01,799 --> 00:39:03,884 ‎상사는 농담조로 이렇게 말해요 588 00:39:03,967 --> 00:39:07,054 ‎'버니가 SEC를 맡으면 ‎자네들이 보좌관이 될 수 있겠군' 589 00:39:08,889 --> 00:39:11,183 ‎그러니 시작부터 위압감에 짓눌려 590 00:39:11,266 --> 00:39:15,729 ‎자신들이 해야 할 일에 ‎집중하기가 무척 힘들었겠죠 591 00:39:15,813 --> 00:39:20,818 ‎버니 메이도프와 한방에 앉아 ‎얘기하는 것만으로 기뻤으니까요 592 00:39:20,901 --> 00:39:24,780 ‎그들도 몰랐던 SEC에 관한 정보를 ‎많이 알게 됐거든요 593 00:39:26,740 --> 00:39:29,451 ‎조사받을 때 ‎다들 눈치채고 있었죠 594 00:39:29,535 --> 00:39:31,787 ‎버니가 이상하게 굴 거라는 걸요 595 00:39:34,248 --> 00:39:36,083 ‎그는 모든 걸 감시하고 596 00:39:36,166 --> 00:39:37,918 ‎감사관을 관찰했어요 597 00:39:40,879 --> 00:39:45,551 ‎버니는 단단히 당부했죠 ‎감사관을 한곳에 몰아 두고 598 00:39:46,051 --> 00:39:48,011 ‎유심히 지켜보라고 했어요 599 00:39:48,095 --> 00:39:52,641 ‎감사관이 복사하러 나오면 ‎우리가 대신 해주겠다고 하고 600 00:39:52,724 --> 00:39:55,394 ‎뭘 복사하는지 기록해 두곤 했죠 601 00:39:59,731 --> 00:40:02,401 ‎저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‎'저 의심 덩어리!' 602 00:40:02,484 --> 00:40:05,362 ‎그들은 감사 업무를 했을 뿐이지만 ‎당연하게도 603 00:40:05,446 --> 00:40:07,823 ‎버니는 너무나 초조해했죠 604 00:40:09,992 --> 00:40:15,038 ‎SEC 감사관들이 계속해서 ‎문서를 집요하게 조사하고 605 00:40:15,122 --> 00:40:19,084 ‎메이도프의 거래 관계와 ‎거래 내역서를 살펴보자 606 00:40:19,668 --> 00:40:24,423 ‎감사관을 반갑고 친절하게 대하던 ‎초반 분위기가 흐트러졌어요 607 00:40:26,508 --> 00:40:28,844 ‎그는 두 가지 방식으로 대처했죠 608 00:40:28,927 --> 00:40:32,556 ‎자신이 살펴봤으면 하는 부분을 ‎감사관들이 살펴보면 609 00:40:33,557 --> 00:40:38,061 ‎친근하게 다가와 이야기하며 ‎감사관을 추켜세우곤 했어요 610 00:40:38,145 --> 00:40:39,730 ‎근데 방향을 틀어서 611 00:40:39,813 --> 00:40:42,983 ‎감사관들이 폰지 사기 부분을 ‎살펴보려 들면 612 00:40:43,066 --> 00:40:44,985 ‎버니는 크게 동요했죠 613 00:40:45,068 --> 00:40:47,654 ‎그리고 선행 매매 쪽으로 ‎밀어붙였습니다 614 00:40:48,155 --> 00:40:51,366 ‎선행 매매는 ‎버니가 내부자 거래 형태로 615 00:40:51,450 --> 00:40:54,578 ‎시세를 조정하고 ‎증권 중개 활동을 함으로써 616 00:40:54,661 --> 00:40:59,374 ‎더 높은 수익이 나도록 ‎시장을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617 00:41:00,709 --> 00:41:04,004 ‎감사관이 거기에 집중했으면 했죠 ‎실상은 달랐으니까요 618 00:41:04,505 --> 00:41:07,382 ‎버니는 사무실을 도청할지 ‎고민도 했어요 619 00:41:09,009 --> 00:41:11,512 ‎하지만 결국 이 방법을 택했죠 620 00:41:11,595 --> 00:41:14,890 ‎젊은 감사관 둘이 ‎점심을 먹으러 나갔을 때 621 00:41:15,766 --> 00:41:19,394 ‎버니는 유리로 된 회의실에 ‎얼른 뛰어 들어가 622 00:41:19,478 --> 00:41:22,814 ‎두 감사관의 서류 가방을 ‎뒤져보았습니다 623 00:41:24,149 --> 00:41:26,360 ‎그리고 그 가방 안에서 624 00:41:26,443 --> 00:41:29,905 ‎금융 사기 취재 기자의 ‎최초 보도 기사를 찾았죠 625 00:41:29,988 --> 00:41:32,157 ‎에린 아브드런드와 ‎마이클 오크런트가 626 00:41:32,241 --> 00:41:34,159 ‎의문을 제기한 기사 말입니다 627 00:41:34,243 --> 00:41:37,913 ‎버니의 헤지 펀드 수익이 ‎믿기 힘들 만큼 높다고요 628 00:41:41,208 --> 00:41:46,296 ‎그렇게 버니는 폰지 사기 수사가 ‎그들의 목적일 수 있음을 알았죠 629 00:41:49,383 --> 00:41:51,009 ‎그래서 분노했습니다 630 00:41:52,511 --> 00:41:53,887 ‎그는 대놓고 따졌어요 631 00:41:53,971 --> 00:41:55,722 ‎뭘 찾느냐고 대뜸 물었죠 632 00:41:56,223 --> 00:41:59,851 ‎그러자 두 감사관은 ‎잠시 우왕좌왕하다가 633 00:41:59,935 --> 00:42:02,312 ‎결국 헤지 펀드라고 대답했습니다 634 00:42:02,813 --> 00:42:06,733 ‎버니의 회사가 이 헤지 펀드로 ‎뭘 하는지 궁금하다고요 635 00:42:10,237 --> 00:42:11,780 ‎버니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죠 636 00:42:11,863 --> 00:42:16,118 ‎'벌써 몇 년 전에 ‎당신들 상사와 끝낸 얘기예요' 637 00:42:17,160 --> 00:42:18,912 ‎'위에선 다 안다고요' 638 00:42:20,414 --> 00:42:23,333 ‎'난 헤지 펀드를 ‎운영하는 게 아니에요' 639 00:42:23,959 --> 00:42:29,715 ‎'이미 몇 번이고 설명했지만 ‎헤지 펀드를 거래하는 겁니다' 640 00:42:29,798 --> 00:42:31,925 ‎'워싱턴에 전화하면 알 거예요' 641 00:42:37,222 --> 00:42:40,434 ‎그러자 감사관은 ‎자신감을 잃고 위축됐죠 642 00:42:43,312 --> 00:42:47,190 ‎버니가 SEC의 생리를 ‎자기들보다 더 잘 아니까요 643 00:42:47,274 --> 00:42:51,612 ‎그래서 얼마 못 버티고 ‎조사를 종결하기로 합니다 644 00:42:51,695 --> 00:42:54,573 ‎버니 메이도프가 ‎부적절한 행위를 한 증거는 645 00:42:54,656 --> 00:42:57,534 ‎전혀 없다고 ‎공식적으로 확정 지었죠 646 00:42:59,786 --> 00:43:04,291 ‎그리고 SEC의 그 누구에게도 ‎이에 관해 알리지 않았습니다 647 00:43:10,631 --> 00:43:12,549 ‎메이도프의 이력서는 완벽했어요 648 00:43:14,134 --> 00:43:17,846 ‎그는 아주 잘나가는 ‎합법적인 증권사를 운영했죠 649 00:43:17,929 --> 00:43:23,727 ‎그렇게 실력 있고 업계에서 이름난 ‎사람이 비열하게 도둑질할 줄은 650 00:43:23,810 --> 00:43:25,312 ‎아무도 예상 못 한 겁니다 651 00:43:25,854 --> 00:43:28,940 ‎그래서 전 격분했죠 ‎그게 폰지 사기인 걸 알았으니까요 652 00:43:30,359 --> 00:43:32,861 ‎"개나발!" 653 00:43:33,904 --> 00:43:37,574 ‎"2005년 8월" 654 00:43:37,658 --> 00:43:40,577 ‎4억 4천만 달러가 ‎어떻게 사라졌을까요? 655 00:43:40,661 --> 00:43:43,997 ‎SEC와 코네티컷주 검찰총장 ‎불만에 찬 투자자 무리는 656 00:43:44,081 --> 00:43:46,792 ‎이 질문의 답을 ‎궁금해하고 있습니다 657 00:43:46,875 --> 00:43:50,170 ‎전 CEO 새뮤얼 이즈리얼이 ‎1건의 공모 혐의와 658 00:43:50,253 --> 00:43:52,714 ‎2건의 사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659 00:43:52,798 --> 00:43:57,135 ‎부정한 짓임을 알면서 ‎바이유에서 일했다고 시인했죠 660 00:43:59,137 --> 00:44:01,890 ‎2005년 늦여름에 661 00:44:02,683 --> 00:44:06,603 ‎폭로 사건이 터지면서 ‎월가는 크게 동요했습니다 662 00:44:06,687 --> 00:44:10,148 ‎폭로의 주체는 ‎대담한 헤지 펀드 매니저로 663 00:44:10,232 --> 00:44:13,610 ‎폰지 사기꾼이라는 ‎정체가 발각된 자였죠 664 00:44:14,403 --> 00:44:19,324 ‎전 세계 헤지 펀드 투자자는 ‎이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665 00:44:21,034 --> 00:44:25,414 ‎메이도프의 투자 자문 회사는 ‎자금 유입 속도가 느려지고 666 00:44:25,497 --> 00:44:27,457 ‎유출 속도는 좀 더 빨라졌죠 667 00:44:27,999 --> 00:44:31,712 ‎머지않아 버니는 ‎현금이 부족해졌습니다 668 00:44:33,964 --> 00:44:38,552 ‎남은 돈은 JP 모건 계좌의 ‎1,300만 달러가 전부였죠 669 00:44:38,635 --> 00:44:41,513 ‎이 계좌는 ‎폰지 사기의 기둥이었어요 670 00:44:42,514 --> 00:44:48,770 ‎게다가 이미 1억 달러가 넘는 ‎환매 요청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671 00:44:48,854 --> 00:44:53,608 ‎버니는 가장 큰 고객이자 유지인 ‎제프리 피카워에게 돈을 부탁했고 672 00:44:53,692 --> 00:44:57,904 ‎피카워는 위기일발의 순간에 ‎1억 2,500만 달러를 빌려줬죠 673 00:45:00,449 --> 00:45:02,534 ‎버니는 피카워에게 의존하게 됐죠 674 00:45:02,617 --> 00:45:05,370 ‎이렇게 주기적으로 ‎현금이 부족해져서 675 00:45:05,454 --> 00:45:08,749 ‎폰지 사기가 탄로 날 ‎위험에 처했을 때 676 00:45:08,832 --> 00:45:12,711 ‎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게 ‎피카워가 돈을 투자했으니까요 677 00:45:14,713 --> 00:45:17,549 ‎그리고 버니에게는 ‎존야 콘이 있었죠 678 00:45:19,259 --> 00:45:22,804 ‎이 여성은 기운 넘치는 ‎오스트리아 금융업자이자 679 00:45:22,888 --> 00:45:24,765 ‎빈의 저명인사예요 680 00:45:24,848 --> 00:45:29,436 ‎콘은 버니의 사무실에 찾아와 ‎명랑한 목소리로 모두를 위로하며 681 00:45:30,145 --> 00:45:33,148 ‎어마어마한 액수의 ‎현금을 가져다줬죠 682 00:45:33,231 --> 00:45:36,651 ‎콘을 두고 여자 버전의 ‎버니 메이도프라는 이들도 있어요 683 00:45:36,735 --> 00:45:39,988 ‎메이도프에게 ‎큰돈을 끌어다 줬을 뿐만 아니라 684 00:45:40,071 --> 00:45:43,533 ‎희한하게도 외모까지 ‎메이도프와 너무 닮았거든요 685 00:45:44,034 --> 00:45:46,036 ‎남매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죠 686 00:45:46,953 --> 00:45:48,538 ‎저는 여러 번 만났어요 687 00:45:48,622 --> 00:45:50,540 ‎콘은 참 다정한 여자였죠 688 00:45:51,458 --> 00:45:53,919 ‎할머니처럼 푸근한 타입이었어요 689 00:45:55,212 --> 00:45:58,548 ‎항상 어디 하나는 ‎튀는 옷을 입고 다녔죠 690 00:45:58,632 --> 00:46:01,092 ‎한번은 콘이 ‎털 조끼를 입고 왔는데 691 00:46:02,427 --> 00:46:04,554 ‎저런 건 어디서 났나 싶더라니까요 692 00:46:05,347 --> 00:46:08,266 ‎콘은 버니가 기다리는 사무실에 ‎들어가곤 했죠 693 00:46:08,350 --> 00:46:10,393 ‎근데 문을 꼭 닫아 두더라고요 694 00:46:10,477 --> 00:46:12,479 ‎원래 버니는 잘 안 그랬거든요 695 00:46:12,979 --> 00:46:16,358 ‎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‎저는 알 수 없었어요 696 00:46:17,609 --> 00:46:21,488 ‎콘은 유럽 전역에 ‎자펀드 네트워크를 만들었죠 697 00:46:21,571 --> 00:46:24,741 ‎그중 가장 중요한 게 ‎헤럴드 펀드였어요 698 00:46:24,825 --> 00:46:27,911 ‎이렇게 말할 수 있었죠 ‎헤럴드 펀드가 없었다면 699 00:46:27,994 --> 00:46:30,372 ‎버니는 그해에 끝장났을 거예요 700 00:46:31,039 --> 00:46:35,126 ‎존야 콘이 헤럴드 펀드 하나에 ‎유치한 투자금 덕분에 701 00:46:35,210 --> 00:46:39,256 ‎버니는 위기에서 벗어나 ‎다시 입지를 다질 수 있었죠 702 00:46:40,215 --> 00:46:43,885 ‎두 사람은 파트너가 되어 ‎수백만 달러를 창출했고 703 00:46:43,969 --> 00:46:48,932 ‎종국에 버니 메이도프는 ‎수십억 달러 수익을 냈습니다 704 00:46:49,015 --> 00:46:52,561 ‎덕분에 존야 콘도 ‎자기 몫을 두둑이 챙겼죠 705 00:46:53,812 --> 00:46:57,023 ‎콘은 '메디치 은행'이라는 ‎독립된 기관을 설립했죠 706 00:46:57,691 --> 00:47:03,113 ‎이름만 들으면 번지르르하고 ‎오래된 기관 같지만 707 00:47:03,196 --> 00:47:05,031 ‎겨우 15분 전에 생긴 곳이죠 708 00:47:05,115 --> 00:47:06,908 ‎"미국이 고삐 늦출수록 ‎가속하는 세계화" 709 00:47:06,992 --> 00:47:10,704 ‎하지만 그들은 ‎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았어요 710 00:47:10,787 --> 00:47:13,790 ‎매우 빠른 속도로 ‎세계화가 이루어지고 711 00:47:13,874 --> 00:47:17,002 ‎특히 유럽 은행들이 ‎몸집을 키움으로써 712 00:47:17,085 --> 00:47:21,172 ‎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 갖추려 ‎부단히 노력하는 통에 713 00:47:22,048 --> 00:47:24,384 ‎작디작은 메디치 은행은 714 00:47:24,467 --> 00:47:28,597 ‎거대한 오스트리아 은행에서 ‎소수 주주 지분 투자를 받았죠 715 00:47:28,680 --> 00:47:30,515 ‎"오스트리아 은행" 716 00:47:30,599 --> 00:47:34,644 ‎그리고 오스트리아 은행은 ‎더 큰 기업에 인수됐습니다 717 00:47:34,728 --> 00:47:37,564 ‎이탈리아 대형 은행인 ‎'우니크레디트'에요 718 00:47:38,315 --> 00:47:41,526 ‎그래서 콘 본인은 ‎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719 00:47:41,610 --> 00:47:45,822 ‎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‎유럽 은행업계의 일원으로 720 00:47:45,906 --> 00:47:48,283 ‎편입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721 00:47:48,992 --> 00:47:52,746 ‎이렇게 여러 외국 기관에 ‎편승함으로써 722 00:47:52,829 --> 00:47:56,833 ‎버니 메이도프는 ‎마수를 뻗칠 수 있었습니다 723 00:47:56,917 --> 00:48:00,712 ‎전 세계인의 주머니에 ‎손을 뻗은 것이죠 724 00:48:01,671 --> 00:48:03,298 ‎제가 알기로는 725 00:48:03,381 --> 00:48:06,259 ‎폰지 사기로 이런 일을 해낸 ‎전례가 없었어요 726 00:48:07,177 --> 00:48:10,388 ‎이 상품을 판매하는 데 ‎연루된 사람만 수천 명이었죠 727 00:48:10,972 --> 00:48:14,726 ‎그들은 여러 나라에서 ‎수많은 고객에게 상품을 팔았어요 728 00:48:14,809 --> 00:48:17,812 ‎미국에는 자펀드가 ‎79개밖에 없었습니다 729 00:48:17,896 --> 00:48:19,606 ‎유럽에는 200개가 훌쩍 넘었죠 730 00:48:19,689 --> 00:48:20,815 ‎"오스트리아 은행" 731 00:48:21,441 --> 00:48:22,984 ‎프랑스의 대형 은행과 732 00:48:23,068 --> 00:48:26,196 ‎독일 대형 은행 ‎스위스 대형 은행, 영국 은행 모두 733 00:48:26,279 --> 00:48:29,449 ‎메이도프의 펀드를 ‎대량으로 불티나게 팔았어요 734 00:48:31,326 --> 00:48:34,371 ‎그런데 안타깝게도 ‎이만큼 규모가 크고 735 00:48:34,454 --> 00:48:36,373 ‎수십억 달러가 달린 ‎사건의 경우 736 00:48:36,456 --> 00:48:40,502 ‎'벌거벗은 임금님'처럼 ‎누구도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죠 737 00:48:49,844 --> 00:48:53,890 ‎버니에게 돈을 준 사람들은 ‎질문 자체를 하지 않았어요 738 00:48:53,974 --> 00:48:56,309 ‎매달 받는 돈이 너무 좋았거든요 739 00:48:57,477 --> 00:49:00,730 ‎그 수익은 결국 ‎황금 수갑이 되고 말았죠 740 00:49:01,398 --> 00:49:07,195 ‎헤지 펀드 매니저들은 버니에게 ‎반문하길 꺼렸습니다 741 00:49:07,278 --> 00:49:11,825 ‎버니는 정보를 잘 공개하지 않고 ‎실사 협조도 거부했는데도요 742 00:49:11,908 --> 00:49:16,246 ‎평소 같으면 심각한 위험 신호로 ‎여길 만한 일도 다 모른 척했죠 743 00:49:18,540 --> 00:49:21,459 ‎투자금은 어디 갔죠? ‎누구 수중에 있는데요? 744 00:49:22,043 --> 00:49:23,878 ‎은행에 있나요? 어디 있죠? 745 00:49:24,713 --> 00:49:26,798 ‎감사관은 누구예요? ‎누가 장부를 살펴보죠? 746 00:49:27,924 --> 00:49:31,970 ‎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아서 ‎저는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747 00:49:32,679 --> 00:49:36,099 ‎이 상황이 놀랍지 않다는 게 ‎서글프기도 했지만요 748 00:49:36,808 --> 00:49:42,105 ‎그들은 수탁자로서 고객에게 ‎신의 성실 의무를 지켜야 해요 749 00:49:42,188 --> 00:49:47,444 ‎타인에 대한 의무가 있는 사람은 ‎월가에서 수도 없이 봤습니다 750 00:49:47,527 --> 00:49:50,989 ‎근데 그들이 정작 ‎의무를 다하는 대상은 751 00:49:51,072 --> 00:49:52,240 ‎자기 자신이죠 752 00:49:55,243 --> 00:49:57,412 ‎대형 은행 몇 곳에 찾아갔더니 753 00:49:57,996 --> 00:50:01,082 ‎세계적 수준의 실사 과정에 관해 ‎설명하더라고요 754 00:50:01,166 --> 00:50:02,876 ‎다들 메이도프 상품을 팔았지만요 755 00:50:04,461 --> 00:50:06,796 ‎그 상황이 기가 막혔어요 756 00:50:06,880 --> 00:50:10,050 ‎누가 봐도 사기꾼인데 ‎알아차리질 못하니까요 757 00:50:14,512 --> 00:50:17,515 ‎해리가 증권 거래 위원회를 ‎찾아간 것은 단지 758 00:50:17,599 --> 00:50:20,101 ‎청렴한 사업을 위해서였습니다 759 00:50:23,646 --> 00:50:28,151 ‎해리는 점점 극도로 몰입했고 ‎하나의 목표에 집중했어요 760 00:50:29,944 --> 00:50:33,448 ‎그래서 저희가 5년이나 ‎집요하게 매달린 거죠 761 00:50:34,824 --> 00:50:37,786 ‎해리는… 어릴 때 길에서 ‎자전거를 타다 보면 762 00:50:37,869 --> 00:50:40,288 ‎조그만 페키니즈가 튀어나오잖아요 763 00:50:40,371 --> 00:50:42,999 ‎컹컹 짖으며 ‎발목을 물고 안 놔줘서 764 00:50:43,083 --> 00:50:45,877 ‎계속 페달을 밟으면 ‎강아지도 뱅글뱅글 돌죠 765 00:50:45,960 --> 00:50:47,796 ‎그런 경험이 있다면 아실 텐데 766 00:50:47,879 --> 00:50:50,256 ‎해리는 그 페키니즈 같았어요 767 00:50:50,340 --> 00:50:52,759 ‎딱 달라붙어서 놓아주지 않았죠 768 00:50:58,014 --> 00:51:03,019 ‎저는 SEC의 뉴욕 지사장인 ‎메건 청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769 00:51:03,103 --> 00:51:07,023 ‎2005년 11월 7일 월요일 ‎오후 1시 49분에요 770 00:51:07,107 --> 00:51:10,110 ‎'세계 최대 헤지 펀드는 ‎사기입니다'라는 제목이었죠 771 00:51:12,278 --> 00:51:15,323 ‎2005년에 해리 마코폴로스가 ‎찾아왔습니다 772 00:51:15,406 --> 00:51:20,036 ‎위험 신호가 30개 가까이 나열된 ‎여러 장의 문서를 들고요 773 00:51:21,037 --> 00:51:23,123 ‎요컨대 해리가 피력한 내용은 774 00:51:23,206 --> 00:51:26,626 ‎메이도프가 활용한다고 명시한 ‎거래 전략이 775 00:51:26,709 --> 00:51:29,754 ‎그런 수익을 낼 수 있는 ‎방법이 아니라는 것이었죠 776 00:51:29,838 --> 00:51:33,341 ‎그리고 버니 메이도프가 제시한 ‎수치를 보라면서 777 00:51:33,424 --> 00:51:36,678 ‎그만한 양의 거래를 하는 건 ‎불가능하다고 했어요 778 00:51:37,512 --> 00:51:40,932 ‎버니가 한다던 옵션 거래 유형은 ‎한곳에서만 거래됐어요 779 00:51:41,015 --> 00:51:44,811 ‎근데 그 거래소에는 ‎그런 유형의 옵션 거래가 780 00:51:44,894 --> 00:51:47,647 ‎월평균 15억 건밖에 없었습니다 781 00:51:47,730 --> 00:51:49,816 ‎버니는 그 몇 배가 필요했는데 782 00:51:50,525 --> 00:51:52,318 ‎거래 자체가 부족했죠 783 00:51:53,361 --> 00:51:56,698 ‎그리고 메이도프 증권사에는 ‎견제와 균형 체계가 없었어요 784 00:51:56,781 --> 00:51:58,950 ‎이 또한 위험 신호였죠 785 00:51:59,033 --> 00:52:01,327 ‎버니의 남동생이 준법 감시인이라 786 00:52:01,411 --> 00:52:03,538 ‎한 가족이 회사를 ‎철저히 통제했어요 787 00:52:03,621 --> 00:52:06,249 ‎그 부분은 ‎명백한 사기 행위였습니다 788 00:52:06,332 --> 00:52:07,333 ‎터무니없는 일이었죠 789 00:52:07,417 --> 00:52:08,459 ‎"위험 신호 7번" 790 00:52:08,543 --> 00:52:13,506 ‎또 명백한 위험 신호 중 하나는 ‎거래 상대방이 없다는 거였어요 791 00:52:13,590 --> 00:52:16,885 ‎모든 거래에는 파트너나 ‎거래 상대방이 있는데 792 00:52:16,968 --> 00:52:21,556 ‎메이도프의 거래 상대방은 ‎아무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793 00:52:22,140 --> 00:52:26,644 ‎그는 300, 400, 500억 달러를 ‎거래했다고 주장했는데 말이에요 794 00:52:26,728 --> 00:52:28,438 ‎그럼 거래 상대방이 있어야죠 795 00:52:29,147 --> 00:52:31,232 ‎그래서 그제야 796 00:52:31,858 --> 00:52:36,112 ‎해리 마코폴로스가 제시한 ‎풍부한 증거를 바탕으로 797 00:52:36,196 --> 00:52:39,866 ‎SEC는 전면적인 조사를 ‎해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798 00:52:44,078 --> 00:52:47,624 ‎"2006년 1월 ‎폰지 사기 규모: 486억 달러" 799 00:52:47,707 --> 00:52:50,501 ‎SEC는 2005년 조사 때와는 다르게 800 00:52:51,586 --> 00:52:54,130 ‎그의 헤지 펀드 고객을 ‎살펴보려 했어요 801 00:52:54,214 --> 00:52:58,801 ‎버니 메이도프가 담당한다던 ‎고객들을 살펴봄으로써 802 00:52:58,885 --> 00:53:00,511 ‎정보를 얻으려 했죠 803 00:53:01,846 --> 00:53:07,060 ‎그래서 버니와 수년간 거래 중인 ‎사람들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804 00:53:08,144 --> 00:53:11,314 ‎자펀드를 운영한 ‎페어필드 그리니치도 소환했죠 805 00:53:14,442 --> 00:53:16,527 ‎버니 메이도프는 이 사실을 알고 806 00:53:16,611 --> 00:53:18,279 ‎전화 통화를 했어요 807 00:53:18,363 --> 00:53:22,659 ‎페어필드의 준법 감시인과 ‎전화로 직접 이야기를 나눴죠 808 00:53:22,742 --> 00:53:26,704 ‎페어필드의 준법 감시인에게 ‎버니가 알려준 겁니다 809 00:53:26,788 --> 00:53:28,665 ‎SEC와 통화할 때 해야 할 말을요 810 00:53:29,582 --> 00:53:32,877 ‎우선 이 대화는 없었던 일로 ‎하는 겁니다, 알겠어요? 811 00:53:33,628 --> 00:53:34,587 ‎그럼요 812 00:53:34,671 --> 00:53:38,132 ‎좋아요, 알다시피 위원회가 ‎질문하는 이유는 813 00:53:38,216 --> 00:53:40,593 ‎정보를 끌어내기 위해서예요 814 00:53:41,135 --> 00:53:46,808 ‎우리의 업무 방식 등에 대해 ‎그쪽은 적게 알고 있을수록 815 00:53:46,891 --> 00:53:48,101 ‎신세가 편해요 816 00:53:48,184 --> 00:53:51,229 ‎이렇게 말해요, '메이도프는 ‎45년간 이 업계에 있었고' 817 00:53:51,312 --> 00:53:53,940 ‎'아주 유명한 브로커입니다' 818 00:53:54,023 --> 00:53:58,152 ‎'알아서 제대로 하겠거니 하고 ‎우린 추정할 뿐이에요' 819 00:53:59,237 --> 00:54:03,658 ‎SEC는 이 준법 감시인과 통화할 때 ‎미리 코치받은 게 아닌가 820 00:54:03,741 --> 00:54:04,951 ‎의심하긴 했지만 821 00:54:05,034 --> 00:54:08,788 ‎조사를 이어 나가는 데 ‎영향을 받진 않았어요 822 00:54:11,541 --> 00:54:14,043 ‎버니는 더 이상 손쓸 수가 없었죠 823 00:54:14,127 --> 00:54:17,964 ‎앞으로 더 불편한 상황에 ‎놓일 수도 있었어요 824 00:54:18,047 --> 00:54:19,799 ‎그래서 어떻게 했느냐? 825 00:54:20,675 --> 00:54:24,512 ‎SEC에 전화를 걸어 ‎만나서 대화하자고 했어요 826 00:54:27,765 --> 00:54:30,059 ‎그리고 정말 혼자서 내방했죠 827 00:54:30,560 --> 00:54:35,398 ‎변호인 군단도 없었고 ‎직원 하나 대동하지 않았습니다 828 00:54:35,481 --> 00:54:39,235 ‎가방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죠 ‎월가에선 전례 없는 일이었어요 829 00:54:40,153 --> 00:54:43,614 ‎그는 SEC 뉴욕 지사에 ‎성큼성큼 들어갔습니다 830 00:54:45,825 --> 00:54:48,578 ‎그리고 말했죠 ‎'뭐든지 물어보세요' 831 00:54:48,661 --> 00:54:51,289 ‎'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십시오' 832 00:54:53,041 --> 00:54:55,335 ‎그러자 질문 공세가 시작됐죠 833 00:54:55,418 --> 00:54:59,339 ‎그의 전략에 해당하는 옵션 거래를 ‎어디서 하는지 물었어요 834 00:55:01,215 --> 00:55:04,218 ‎버니 메이도프는 ‎은행 목록을 써 내려갔죠 835 00:55:04,302 --> 00:55:05,970 ‎그리고 SEC는 836 00:55:06,054 --> 00:55:10,641 ‎청산소 계좌도 ‎살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837 00:55:12,018 --> 00:55:14,979 ‎기본적으로 거래는 ‎할 때마다 기록이 남죠 838 00:55:15,063 --> 00:55:18,399 ‎DTC라고 하는 ‎독립적인 외부 기관에요 839 00:55:18,483 --> 00:55:21,611 ‎그래서 규제 기관이나 ‎다른 사람들이 840 00:55:21,694 --> 00:55:25,573 ‎실제 거래가 이뤄지는지 ‎이를 보고 확인할 수 있죠 841 00:55:26,824 --> 00:55:31,037 ‎감사관은 버니에게 확인을 위해 ‎계좌 번호를 알려 달랬어요 842 00:55:33,539 --> 00:55:34,707 ‎버니는 계좌를 적어줬죠 843 00:55:35,750 --> 00:55:39,462 ‎그 금요일 오후에 ‎버니는 알고 있었습니다 844 00:55:39,545 --> 00:55:41,756 ‎버니와 거래 중이라는 ‎대답을 기대하며 845 00:55:41,839 --> 00:55:45,385 ‎목록에 있는 은행에 ‎감사관이 전화를 하거나 846 00:55:45,468 --> 00:55:49,806 ‎수십억 달러의 자산이 ‎있어야 할 곳이라 예상하고 847 00:55:49,889 --> 00:55:54,727 ‎청산소 계좌를 확인했다가 ‎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848 00:55:56,729 --> 00:55:57,814 ‎사기극은 끝이란 걸요 849 00:55:58,856 --> 00:56:01,109 ‎당시 버니의 의중은 모르겠지만 850 00:56:01,192 --> 00:56:04,612 ‎그는 계좌 번호를 적은 종이를 ‎감사관에게 건네고 851 00:56:05,822 --> 00:56:07,031 ‎걸어 나갔습니다 852 00:56:09,909 --> 00:56:14,414 ‎언제 단두대의 칼이 떨어질까 ‎주말 내내 전전긍긍했죠 853 00:56:16,749 --> 00:56:17,667 ‎월요일이 오고 854 00:56:18,292 --> 00:56:19,168 ‎화요일이 지나 855 00:56:19,752 --> 00:56:20,795 ‎수요일이 됐습니다 856 00:56:24,966 --> 00:56:27,593 ‎단두대의 칼은 떨어지지 않았죠 857 00:56:31,848 --> 00:56:33,307 ‎SEC는 질문하고 858 00:56:33,391 --> 00:56:35,893 ‎정보를 얻고 계좌를 알아냈지만 859 00:56:35,977 --> 00:56:37,645 ‎전화하지 않았습니다 860 00:56:39,939 --> 00:56:43,443 ‎솔직히 상상이 안 갔어요 ‎제가 들은 답변 중에는 861 00:56:43,526 --> 00:56:46,362 ‎당최 앞뒤가 맞는 게 ‎하나도 없었죠 862 00:56:46,446 --> 00:56:51,200 ‎선서하고 증언석에 선 이들에게 ‎이 시기에 관해서 863 00:56:51,284 --> 00:56:53,286 ‎질문해 봐도 소득이 없었어요 864 00:56:54,370 --> 00:56:56,456 ‎그들은 깜빡하고 놓쳤다는데 865 00:56:57,540 --> 00:56:59,709 ‎전혀 말이 안 되는 소리죠 866 00:57:03,546 --> 00:57:05,923 ‎SEC는 몇 번이고 거듭해서 867 00:57:06,007 --> 00:57:11,179 ‎버니 메이도프의 업무 활동을 ‎조사하고 검토하고 분석했지만 868 00:57:11,262 --> 00:57:14,724 ‎제대로 된 조사를 ‎충분히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869 00:57:14,807 --> 00:57:18,811 ‎뻔히 보이는 사기 행각을 ‎알아내지 못했어요 870 00:57:20,104 --> 00:57:22,356 ‎고작 결론 내린 것이라고는 871 00:57:22,440 --> 00:57:25,776 ‎그가 제출한 투자 자문사 자료가 ‎부정확했다는 것이었죠 872 00:57:29,113 --> 00:57:33,993 ‎해리는 29개 위험 신호를 정리한 ‎논문을 써서 SEC에 제출했어요 873 00:57:34,076 --> 00:57:36,037 ‎넌지시 암시한 게 아니었죠 874 00:57:36,954 --> 00:57:39,624 ‎조목조목 상세히 설명한 ‎글이었는데 875 00:57:39,707 --> 00:57:40,708 ‎무시하더라니까요 876 00:57:43,044 --> 00:57:47,256 ‎제가 거저 떠먹여 줬는데도 ‎SEC는 폰지 사기를 잡지 못했죠 877 00:57:48,716 --> 00:57:52,470 ‎정말 참담한 사실은 ‎SEC가 조치를 하긴 했다는 겁니다 878 00:57:52,553 --> 00:57:53,930 ‎2006년 여름에 879 00:57:55,264 --> 00:57:57,475 ‎메이도프를 투자 자문가로 ‎등록시켰죠 880 00:58:00,144 --> 00:58:03,648 ‎그는 그 사실을 활용해 ‎미래의 피해자에게 광고했어요 881 00:58:04,315 --> 00:58:07,860 ‎SEC 조사를 받았는데 ‎아무 문제 없었다고요 882 00:58:09,987 --> 00:58:12,198 ‎그러니 투자자들은 안전한 줄 알고 883 00:58:13,533 --> 00:58:16,118 ‎더 투자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884 00:58:17,912 --> 00:58:22,124 ‎안타깝게도 2006년부터 ‎회사가 무너진 2008년까지 885 00:58:22,208 --> 00:58:24,001 ‎"2007년 12월 ‎폰지 사기 규모: 690억 달러" 886 00:58:24,085 --> 00:58:28,256 ‎마지막 몇 년 사이에 ‎수십억 달러가 쏟아져 들어왔어요 887 00:58:28,839 --> 00:58:31,676 ‎주택 담보 대출 시장의 ‎버블이 심할 때였죠 888 00:58:31,759 --> 00:58:36,931 ‎2006년, 2007년, 2008년은 ‎그야말로 황금 같은 해였어요 889 00:58:37,014 --> 00:58:40,059 ‎숨 쉬듯이 쉽게 ‎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죠 890 00:58:41,602 --> 00:58:44,313 ‎정말 호시절이었어요 891 00:58:45,773 --> 00:58:49,610 ‎메이도프는 이 시기를 이용해 ‎이득을 봤고요 892 00:58:49,694 --> 00:58:52,071 ‎2006년에 사기극을 막았으면 893 00:58:52,154 --> 00:58:55,575 ‎투자 손실액에서 ‎수십억 달러를 줄일 수 있었는데 894 00:58:57,785 --> 00:58:58,953 ‎막지 않은 겁니다 895 00:58:59,036 --> 00:59:03,749 ‎이 사기극은 끝없이 전진하다가 ‎끔찍한 최후를 맞았죠 896 00:59:05,626 --> 00:59:09,880 ‎우리 팀과 정부가 어떻게 해도 ‎메이도프를 막을 순 없었습니다 897 00:59:10,881 --> 00:59:13,593 ‎그는 2008년 주식 시장 붕괴로 ‎몰락을 맞았어요 898 00:59:14,719 --> 00:59:17,972 ‎전 세계 시장에 ‎파문이 일고 있습니다, 주식은… 899 00:59:18,055 --> 00:59:21,976 ‎다우 지수가 778포인트 하락하며 ‎사상 최저를 기록… 900 00:59:22,059 --> 00:59:26,480 ‎광란과 공포, 혼돈에 ‎잠식되다시피 한 분위기였죠 901 00:59:26,564 --> 00:59:29,066 ‎월가의 근간을 흔드는 사건입니다 902 00:59:29,150 --> 00:59:32,111 ‎대규모 위기가 ‎시작됨에 따라 자연히… 903 00:59:32,194 --> 00:59:36,115 ‎그러자 자금 인출 통보가 ‎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904 00:59:37,116 --> 00:59:39,243 ‎그 건수는 점점 늘어나더니 905 00:59:40,328 --> 00:59:41,829 ‎폭주 상태에 접어들었죠 906 00:59:41,912 --> 00:59:45,124 ‎미국 경제가 ‎'100년 만의 위기'에 빠졌습니다 907 00:59:45,207 --> 00:59:46,917 ‎조짐이 불길했어요 908 00:59:47,501 --> 00:59:49,795 ‎버니는 돈이 바닥날 지경이었죠 909 00:59:56,844 --> 00:59:59,847 ‎"존야 콘은 본인도 ‎이 사기 범죄의 피해자라며" 910 00:59:59,930 --> 01:00:03,017 ‎"메이도프와 관련된 범법 행위를 ‎일체 부인했다" 911 01:00:03,100 --> 01:00:05,186 ‎"2013년에 영국 법원은" 912 01:00:05,269 --> 01:00:10,191 ‎"콘의 '정직함과 청렴함이 ‎입증되었다'고 판결을 내렸다" 913 01:02:01,051 --> 01:02:04,013 ‎자막: 최윤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