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7,550 --> 00:00:12,847 ‎"2021년 4월 14일" 2 00:00:13,347 --> 00:00:17,643 ‎조금 전에 나온 AP 통신 기사를 ‎전해드려야 할 것 같네요 3 00:00:17,727 --> 00:00:21,856 ‎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폰지 사기를 ‎기획한 버니 메이도프가 4 00:00:21,939 --> 00:00:24,942 ‎82세의 나이로 ‎오늘 옥사했습니다 5 00:00:30,490 --> 00:00:32,033 ‎제가 알기로 6 00:00:32,533 --> 00:00:36,496 ‎버니는 사망했을 때 ‎화장됐을 거예요 7 00:00:38,790 --> 00:00:41,459 ‎유대교에서는 화장을 반대해요 8 00:00:41,542 --> 00:00:45,671 ‎우리는 육신의 주인이 ‎우리 자신이 아니라고 굳게 믿어요 9 00:00:45,755 --> 00:00:49,050 ‎육신을 주신 주님의 것이니 ‎주님께 돌려드려야 하죠 10 00:00:49,133 --> 00:00:52,345 ‎흙에서 왔으니 ‎흙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11 00:00:54,180 --> 00:00:56,641 ‎근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은 12 00:00:56,724 --> 00:00:59,894 ‎이 남자의 유골이 ‎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이죠 13 00:00:59,977 --> 00:01:04,357 ‎변호사 사무실 선반 위의 ‎어떤 상자에 담겨 있어요 14 00:01:05,316 --> 00:01:09,695 ‎가족이 유골을 받아 가려 ‎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5 00:01:10,780 --> 00:01:13,491 ‎이해는 되지만 마음이 아파요 16 00:01:14,659 --> 00:01:16,828 ‎좋은 시절도 함께했을 텐데 17 00:01:17,495 --> 00:01:21,916 ‎버니한테 너무 화가 난 거죠 ‎그런 분노는 평생 가요 18 00:01:24,127 --> 00:01:26,462 ‎사람은 누구나 땅에 묻혀요 19 00:01:26,546 --> 00:01:29,507 ‎살인자도 죽으면 ‎시신을 묻어주잖아요 20 00:01:30,383 --> 00:01:34,095 ‎버니도 그렇게 해야 했어요 ‎나쁜 사람이지만요 21 00:01:34,178 --> 00:01:35,179 ‎나쁜 사람이었죠 22 00:01:38,349 --> 00:01:43,187 ‎가족 모두 어떤 식으로든 ‎그와 엮이고 싶어 하지 않아요 23 00:01:45,773 --> 00:01:52,238 ‎이 사악한 괴물의 유골과 ‎누군들 엮이고 싶겠습니까? 24 00:01:52,321 --> 00:01:56,868 ‎아무 거리낌 없이 ‎남의 인생을 망친 괴물이잖아요 25 00:02:06,752 --> 00:02:09,380 ‎"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" 26 00:02:24,937 --> 00:02:28,733 ‎"2007년" 27 00:02:28,816 --> 00:02:31,277 ‎2007년이 시작됐을 때 28 00:02:31,360 --> 00:02:35,448 ‎버니 메이도프는 지난 2년을 ‎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29 00:02:35,531 --> 00:02:38,159 ‎'못 버틸 줄 알았는데 버텨 냈군' 30 00:02:38,242 --> 00:02:43,581 ‎자펀드가 뒷받침해 주고 ‎무능한 SEC 조사관이 도와준 덕에 31 00:02:43,664 --> 00:02:48,961 ‎버니는 두둑한 비자금으로 ‎2007년까지 용케 버텨 냈죠 32 00:02:49,462 --> 00:02:54,759 ‎그는 정기적으로 전용기를 타고 ‎남프랑스 호화 저택에 갔어요 33 00:02:54,842 --> 00:02:57,637 ‎거기에는 취미로 탈 ‎새 보트도 있었죠 34 00:02:57,720 --> 00:02:59,388 ‎윤택한 생활을 했어요 35 00:02:59,889 --> 00:03:03,267 ‎하지만 버니 메이도프와 ‎루스 메이도프 외에도 36 00:03:03,351 --> 00:03:07,772 ‎이 호사스러운 해의 ‎혜택을 본 이들이 있었죠 37 00:03:09,232 --> 00:03:12,276 ‎뉴욕에서 버니 메이도프는 38 00:03:12,360 --> 00:03:18,074 ‎17층의 충직한 부하들과 ‎이 부를 확실히 나눠 가졌습니다 39 00:03:19,242 --> 00:03:21,827 ‎프랭크 디파스칼리의 연봉은 40 00:03:21,911 --> 00:03:24,789 ‎200만에서 400만 달러로 ‎2배 인상됐죠 41 00:03:24,872 --> 00:03:30,211 ‎프랭크는 새 낚싯배를 사고 ‎꿈에 그리던 것을 다 사들였어요 42 00:03:30,294 --> 00:03:33,881 ‎애넷 본조르노의 봉급도 ‎파격적으로 인상됐어요 43 00:03:33,965 --> 00:03:38,469 ‎그렇게 그해에는 ‎갈수록 호화로운 생활이 이어졌죠 44 00:03:39,553 --> 00:03:44,225 ‎마침내 정점에 올랐다는 ‎충일한 기분에 도취된 겁니다 45 00:03:45,059 --> 00:03:48,145 ‎월가에서 가장 큰 성공을 ‎거뒀다는 충족감에요 46 00:03:52,108 --> 00:03:54,860 ‎월가의 기본 개념은 47 00:03:54,944 --> 00:03:59,573 ‎학자와 마찬가지로 규제 기관도 ‎때로 망각하지만 48 00:03:59,657 --> 00:04:02,451 ‎영리 목적의 사업이라는 겁니다 49 00:04:04,578 --> 00:04:08,958 ‎한 사람에게 이익을 줌으로써 ‎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죠 50 00:04:09,792 --> 00:04:11,752 ‎"2008년" 51 00:04:11,836 --> 00:04:15,256 ‎2008년, 너무나 갑작스럽게 52 00:04:15,339 --> 00:04:17,883 ‎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죠 53 00:04:19,844 --> 00:04:23,055 ‎오늘 밤 주택 시장 문제가 ‎화두로 떠올랐습니다 54 00:04:23,139 --> 00:04:25,683 ‎현 국내 정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55 00:04:25,766 --> 00:04:28,894 ‎더 확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‎등장한 것이죠 56 00:04:28,978 --> 00:04:32,023 ‎담보 대출 중개인은 ‎주택을 매각했습니다 57 00:04:32,106 --> 00:04:36,569 ‎소득 증빙 서류가 없는 ‎허위 대출을 토대로 집을 판 거죠 58 00:04:36,652 --> 00:04:41,198 ‎담보 대출이 뭔지도 모르고 ‎그걸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요 59 00:04:42,241 --> 00:04:45,661 ‎그러면 투자 은행은 ‎이 불량 대출을 받아줬죠 60 00:04:45,745 --> 00:04:47,913 ‎상환이 불가능한 걸 알면서 61 00:04:47,997 --> 00:04:50,291 ‎그 불량 대출을 증권으로 포장해 62 00:04:50,374 --> 00:04:55,171 ‎월가의 신용 평가사로부터 ‎제일 높은 등급을 받은 다음 63 00:04:55,254 --> 00:04:57,840 ‎월가의 투자자에게 팔았습니다 64 00:05:00,301 --> 00:05:02,803 ‎그러다 절벽에서 떨어진 거죠 65 00:05:02,887 --> 00:05:07,058 ‎집주인 수십만 명이 ‎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66 00:05:07,141 --> 00:05:09,810 ‎말 그대로 ‎전 세계에 대란이 일어났죠 67 00:05:09,894 --> 00:05:12,438 ‎모든 은행이 무너지고 있었어요 68 00:05:12,521 --> 00:05:16,233 ‎부동산 불량 대출 사태로 ‎리먼 브러더스가 휘청입니다 69 00:05:16,317 --> 00:05:21,113 ‎리먼 브러더스는 파산 신청을 했고 ‎메릴 린치, AIG는 크게 동요했어요 70 00:05:21,197 --> 00:05:23,949 ‎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는 ‎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죠 71 00:05:24,033 --> 00:05:28,412 ‎지금 얘기하는 건 투자 은행이에요 ‎월가의 전문가들이라고요 72 00:05:28,496 --> 00:05:30,706 ‎어쩜 그렇게 오래 모를 수가 있죠? 73 00:05:31,499 --> 00:05:34,418 ‎버니와 루스는 당시 ‎남프랑스에 있었지만 74 00:05:34,502 --> 00:05:38,631 ‎버니는 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‎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어요 75 00:05:38,714 --> 00:05:40,883 ‎주식 시장이 급락하고 있었어요 76 00:05:41,634 --> 00:05:45,554 ‎우리는 세계 경제 붕괴 위기에 ‎직면했습니다 77 00:05:45,638 --> 00:05:51,018 ‎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‎처했다는 것을 알게 된 버니는 78 00:05:51,102 --> 00:05:55,731 ‎루스와 함께 마지막으로 ‎전용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79 00:05:56,399 --> 00:05:58,692 ‎그 길로 뉴욕에 돌아왔죠 80 00:06:06,409 --> 00:06:11,455 ‎당시 모든 사람의 관심사는 ‎현금을 빨리 인출하는 것이었어요 81 00:06:11,956 --> 00:06:15,793 ‎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‎버니 메이도프였기에 82 00:06:15,876 --> 00:06:17,044 ‎다들 버니를 찾았죠 83 00:06:18,379 --> 00:06:21,841 ‎프랑크푸르트와 런던에서 ‎전화가 걸려 왔어요 84 00:06:21,924 --> 00:06:25,511 ‎마드리드, 빈, 아부다비에서도 ‎연락이 왔죠 85 00:06:26,595 --> 00:06:27,972 ‎돈을 돌려달라고요 86 00:06:30,057 --> 00:06:33,269 ‎자금 인출 통보가 ‎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87 00:06:33,352 --> 00:06:35,896 ‎그 건수는 점점 늘어나더니 88 00:06:35,980 --> 00:06:37,606 ‎폭주 상태에 접어들었죠 89 00:06:39,817 --> 00:06:42,153 ‎9월, 10월부터 90 00:06:42,236 --> 00:06:45,072 ‎압박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어요 91 00:06:48,492 --> 00:06:52,496 ‎버니는 책임을 피하려고 ‎미친 듯이 날뛰고 있었습니다 92 00:06:52,997 --> 00:06:57,376 ‎오래된 고객 대다수를 ‎협박도 하고 달래 보기도 했죠 93 00:06:57,460 --> 00:07:02,131 ‎돈을 인출하지 말고 ‎다시 투자하라고 설득했어요 94 00:07:03,674 --> 00:07:08,137 ‎그는 핵심 투자 기업인 ‎페어필드 그리니치에 연락했습니다 95 00:07:08,220 --> 00:07:11,724 ‎제프리 터커와 월터 노엘이 ‎운영하는 회사에 이렇게 말했죠 96 00:07:11,807 --> 00:07:14,727 ‎매수하기 좋은 때라고요 ‎하지만 거절당했죠 97 00:07:15,686 --> 00:07:19,190 ‎그다음 메디치 은행의 ‎존야 콘에게 연락해서 98 00:07:19,899 --> 00:07:21,484 ‎똑같이 애원했어요 99 00:07:21,567 --> 00:07:23,152 ‎콘도 미끼를 물지 않았죠 100 00:07:25,613 --> 00:07:28,949 ‎12월 2일이 되자 ‎불길한 징조가 나타났어요 101 00:07:29,033 --> 00:07:35,456 ‎버니가 15억 달러 상당의 ‎출금 요청을 받은 겁니다 102 00:07:36,457 --> 00:07:40,961 ‎하지만 버니의 계좌에 남은 금액은 ‎약 3억 달러뿐이었죠 103 00:07:41,921 --> 00:07:45,549 ‎돈을 인출하려는 고객에게 ‎수표를 써준다고 해도 104 00:07:45,633 --> 00:07:46,884 ‎지급 거절될 상황이었어요 105 00:07:46,967 --> 00:07:51,180 ‎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‎저는 계속할 수가 없었어요 106 00:07:51,263 --> 00:07:53,557 ‎이 일의 특성상 지속할 수 없었죠 107 00:07:53,641 --> 00:07:59,104 ‎폰지 사기가 원래 그렇거든요 ‎그래서 이제 끝이라는 걸 알았죠 108 00:07:59,688 --> 00:08:00,981 ‎이 무렵 109 00:08:01,982 --> 00:08:05,277 ‎버니와 프랭크 디파스칼리는 ‎대화를 나눴습니다 110 00:08:05,361 --> 00:08:08,405 ‎앞으로 어떻게 하면 ‎좋을지에 대해서요 111 00:08:08,489 --> 00:08:10,616 ‎버니는 프랭크에게 분명히 밝혔죠 112 00:08:10,699 --> 00:08:14,036 ‎너무 멀리 와버려서 ‎되돌릴 방법이 없다고요 113 00:08:14,995 --> 00:08:19,833 ‎기나긴 옥살이를 하리라는 걸 ‎프랭크는 즉각적으로 인지했죠 114 00:08:20,417 --> 00:08:22,461 ‎그래서 꼭지가 돌아버렸어요 115 00:08:24,213 --> 00:08:27,716 ‎프랭크는 나중에 ‎이렇게 주장했습니다 116 00:08:27,800 --> 00:08:31,470 ‎버니에게 돈이 없는 걸 ‎이때 처음 알았다고요 117 00:08:31,554 --> 00:08:36,183 ‎모두를 구제할 큰돈을 떼어 둔 줄 ‎알았는데 아니었던 거죠 118 00:08:36,767 --> 00:08:39,812 ‎정말 사기였다는 사실을 ‎이때 알아차린 거예요 119 00:08:43,148 --> 00:08:48,571 ‎버니는 프랭크에게 말했습니다 ‎남은 돈으로 하고 싶은 일은 120 00:08:48,654 --> 00:08:53,993 ‎오래된 대형 투자자들에게 ‎수표를 써주는 거라고요 121 00:08:54,660 --> 00:09:00,082 ‎몇몇 충성스러운 직원들과 ‎친척에게 돈을 주고 싶다고 했죠 122 00:09:00,165 --> 00:09:04,461 ‎버니에게 돈을 맡겼다가 ‎무일푼이 되게 생긴 친척들요 123 00:09:04,962 --> 00:09:09,675 ‎어쨌든 이제 사기극은 ‎모두 끝나버렸으니까요 124 00:09:13,095 --> 00:09:15,889 ‎버니가 마지막 비자금을 ‎나눠줄 수 있게 125 00:09:15,973 --> 00:09:19,977 ‎프랭크 디파스칼리가 ‎수표를 준비하는 동안 126 00:09:21,353 --> 00:09:23,647 ‎버니는 아들들에게 ‎이렇게 설명했죠 127 00:09:23,731 --> 00:09:27,484 ‎직원들에게 줄 ‎조기 상여금이라고요 128 00:09:27,568 --> 00:09:31,739 ‎마크와 앤드루는 이걸 알고 ‎너무나 불안해했어요 129 00:09:31,822 --> 00:09:33,616 ‎이해가 안 됐죠 130 00:09:33,699 --> 00:09:38,037 ‎시장 상황이 이런데 ‎상여금 수표를 발행하다니요 131 00:09:39,580 --> 00:09:44,168 ‎2008년 12월 10일 아침 ‎저는 제 자리에 앉아 있었죠 132 00:09:45,002 --> 00:09:48,839 ‎몇 주째 회사 사정이 ‎너무 좋지 않았어요 133 00:09:49,673 --> 00:09:51,925 ‎근데 버니가 이상하게 굴길래 134 00:09:52,009 --> 00:09:54,762 ‎괜히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135 00:09:54,845 --> 00:09:56,680 ‎너무 불안정해 보였거든요 136 00:09:57,431 --> 00:09:59,350 ‎피터가 들어가 앉아 있는데 137 00:09:59,433 --> 00:10:04,021 ‎마크와 앤디가 버니 사무실에 ‎들어가던 게 기억나요 138 00:10:05,189 --> 00:10:07,858 ‎평소에는 제게 먼저 물어보곤 했죠 139 00:10:07,941 --> 00:10:11,278 ‎아버지는 뭐 하시는지 ‎안에 별일은 없는지요 140 00:10:12,613 --> 00:10:16,450 ‎근데 그때는 절 지나쳐서 ‎곧장 사무실로 가더라고요 141 00:10:17,368 --> 00:10:20,579 ‎마크와 앤드루는 ‎아버지를 설득하려고 했어요 142 00:10:20,663 --> 00:10:23,082 ‎수표 발행을 막으려고 했죠 143 00:10:24,208 --> 00:10:28,420 ‎'아버지, 올해 안에 ‎무슨 일이 있을지 어떻게 아세요?' 144 00:10:28,504 --> 00:10:31,840 ‎'이 현금은 갖고 있는 게 ‎안전하지 않을까요?' 145 00:10:31,924 --> 00:10:35,386 ‎'올해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‎알 수 있을 때까지요' 146 00:10:36,470 --> 00:10:39,473 ‎버니는 상황을 모면하려 ‎몇 번 시도하다가 147 00:10:40,849 --> 00:10:43,352 ‎평정심을 잃고 말았습니다 148 00:10:46,522 --> 00:10:50,818 ‎버니한테 온 우편물이 있어서 ‎사무실에 가져다주러 갔는데 149 00:10:52,778 --> 00:10:54,530 ‎다들 깜짝 놀라더군요 150 00:10:55,406 --> 00:10:58,617 ‎모두 의자에서 일어나 ‎저를 물끄러미 봤어요 151 00:11:00,369 --> 00:11:02,121 ‎얼마 안 돼서 152 00:11:02,204 --> 00:11:05,874 ‎마크와 앤디가 ‎버니에게 외투를 입히더니 153 00:11:05,958 --> 00:11:08,377 ‎밖으로 모시고 나왔어요 154 00:11:09,211 --> 00:11:13,632 ‎원래 버니는 저한테 항상 ‎행선지를 말하고 나갔는데 155 00:11:15,092 --> 00:11:17,136 ‎그냥 지나쳐 가더라고요 156 00:11:18,262 --> 00:11:19,596 ‎절 보지도 않았어요 157 00:11:20,723 --> 00:11:23,726 ‎마크가 제 책상에 와서 ‎몸을 숙여 속삭였죠 158 00:11:23,809 --> 00:11:26,603 ‎'크리스마스 쇼핑 좀 하려고요' 159 00:11:32,693 --> 00:11:34,236 ‎그 뒤로 버니를 못 봤어요 160 00:11:39,199 --> 00:11:43,036 ‎마크와 앤드루는 버니를 ‎미드타운의 펜트하우스로 데려갔죠 161 00:11:44,037 --> 00:11:45,330 ‎루스도 거기 있었어요 162 00:11:45,998 --> 00:11:49,877 ‎이때 처음으로 버니는 ‎이실직고하게 되죠 163 00:11:51,003 --> 00:11:53,756 ‎당시 정신 상태로는 ‎계속할 수가 없었어요 164 00:11:53,839 --> 00:11:55,758 ‎"버니 메이도프 진술 녹취록 ‎피해자 민사 소송" 165 00:11:55,841 --> 00:11:59,219 ‎그래서 다 끝났다고 말하니 ‎안도감이 들더군요 166 00:11:59,303 --> 00:12:03,265 ‎더는 이렇게 가면을 쓰고 ‎살 수 없다고 했어요 167 00:12:03,348 --> 00:12:06,810 ‎그런 마음 때문에 ‎결국 인정하게 된 겁니다 168 00:12:06,894 --> 00:12:09,229 ‎가족 앞에서 시인했죠 169 00:12:10,063 --> 00:12:12,149 ‎내가 이 사기극을 저질렀다고요 170 00:12:14,109 --> 00:12:17,613 ‎버니는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‎계속해서 설명했죠 171 00:12:18,405 --> 00:12:19,865 ‎수십억 달러가 걸렸는데 172 00:12:20,699 --> 00:12:25,746 ‎수중에 3억 달러밖에 남지 않아서 ‎그 돈을 나눠 주려 했다고요 173 00:12:26,246 --> 00:12:29,958 ‎앤드루는 벽에 기대 ‎미끄러져 내려가더니 174 00:12:30,042 --> 00:12:32,628 ‎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죠 175 00:12:34,546 --> 00:12:39,009 ‎회사가 완전히 몰락했다는 ‎버니의 자백을 듣자마자 176 00:12:39,092 --> 00:12:42,221 ‎돈이 없다는 걸 알고 ‎마크는 망연자실했어요 177 00:12:43,639 --> 00:12:47,351 ‎마침내 루스가 입을 떼더니 ‎이렇게 말했죠 178 00:12:48,101 --> 00:12:49,686 ‎'폰지 사기가 뭔데?' 179 00:12:51,897 --> 00:12:57,236 ‎세상이 거꾸로 뒤집히는 것 같은 ‎충격적인 순간이었을 거예요 180 00:12:57,319 --> 00:13:02,533 ‎내가 진실이라 생각했던 모든 것이 ‎거짓임을 깨달은 순간이었죠 181 00:13:04,493 --> 00:13:06,787 ‎아들들은 일어나서 나가버렸어요 182 00:13:08,205 --> 00:13:13,001 ‎이건 변호사와 상의할 문제라고 ‎로비에 가기도 전에 결론 내렸죠 183 00:13:14,920 --> 00:13:19,091 ‎마크의 장인은 ‎맨해튼에서 유명한 변호사였어요 184 00:13:21,677 --> 00:13:25,430 ‎두 아들은 그의 아파트에서 ‎그를 만나기로 했죠 185 00:13:27,766 --> 00:13:30,435 ‎아버지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하자 186 00:13:30,519 --> 00:13:33,105 ‎변호사는 이렇게 못 박았어요 187 00:13:33,188 --> 00:13:35,357 ‎이 사기는 현재 진행형이며 188 00:13:35,440 --> 00:13:38,527 ‎당신들 아버지는 ‎수표를 발행 중이라고 했죠 189 00:13:38,610 --> 00:13:43,740 ‎곧 '사기로 취한 부정 소득'으로 ‎규정될 자금을 나누기 위해서요 190 00:13:43,824 --> 00:13:47,327 ‎그러니 두 사람이 ‎이를 신고하지 않으면 191 00:13:47,411 --> 00:13:52,457 ‎연속범의 방조자 신세가 ‎될 거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192 00:13:52,541 --> 00:13:54,751 ‎그들은 아버지를 고발해야 했어요 193 00:13:56,920 --> 00:14:03,093 ‎"2008년 12월 11일" 194 00:14:04,595 --> 00:14:10,559 ‎FBI가 다음 날 아침 일찍 ‎메이도프의 아파트로 출동했습니다 195 00:14:11,059 --> 00:14:13,228 ‎버니는 목욕 가운 차림이었죠 196 00:14:14,521 --> 00:14:16,064 ‎'우리가 왜 왔는지 알아요?' 197 00:14:16,148 --> 00:14:17,232 ‎'네' 198 00:14:18,525 --> 00:14:21,528 ‎FBI가 물었죠 ‎'결백을 소명할 수 있습니까?' 199 00:14:21,612 --> 00:14:23,488 ‎버니는 못 한다고 했어요 200 00:14:25,115 --> 00:14:29,244 ‎버니는 폰지 사기라고 말했죠 ‎아들에게 한 말은 사실이라고요 201 00:14:31,246 --> 00:14:33,540 ‎요원 한 명이 지부에 연락해서 202 00:14:33,624 --> 00:14:37,127 ‎조사 결과에 관해 ‎신속하게 보고하자 203 00:14:38,629 --> 00:14:40,797 ‎버니를 연행하라는 ‎지시가 떨어졌죠 204 00:14:42,716 --> 00:14:47,220 ‎FBI는 체포될 때의 복장 규정을 ‎버니에게 알려줬어요 205 00:14:50,390 --> 00:14:52,935 ‎신발 끈, 벨트, 넥타이는 금지였죠 206 00:14:53,018 --> 00:14:56,980 ‎버니는 결혼반지와 시계를 ‎빼 두고 갔어요 207 00:15:02,611 --> 00:15:06,657 ‎버니는 폴리 스퀘어에 있는 ‎FBI 건물로 연행됐고 208 00:15:06,740 --> 00:15:09,868 ‎여느 범죄자와 마찬가지로 ‎구속 절차를 밟았죠 209 00:15:10,869 --> 00:15:14,456 ‎그리고 아이라 소킨 ‎일명 '아이크'에게 전화했어요 210 00:15:15,999 --> 00:15:17,000 ‎'여보세요?' 211 00:15:18,001 --> 00:15:22,172 ‎'버니예요, 수갑 차고 FBI 본부에 ‎끌려와 앉아 있으니 도와줘요' 212 00:15:23,090 --> 00:15:28,512 ‎저는 곧바로 버니에게 말했죠 ‎'하던 얘기 있으면 그만해요' 213 00:15:30,097 --> 00:15:31,556 ‎그때는 몰랐는데 214 00:15:31,640 --> 00:15:35,352 ‎이미 2시간 동안 FBI에 ‎아는 걸 다 털어놨더라고요 215 00:15:35,435 --> 00:15:36,979 ‎제게 전화하기 전에요 216 00:15:37,062 --> 00:15:41,441 ‎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‎본인 하나라고 말했대요 217 00:15:41,525 --> 00:15:46,321 ‎저는 솔직히 이렇게 생각했죠 ‎'이 사람 정말 큰일 났군' 218 00:15:46,947 --> 00:15:49,157 ‎'정부가 가만둘 리 없는데' 219 00:15:50,367 --> 00:15:53,412 ‎근데 보석금이 ‎1천만 달러로 정해져서 220 00:15:53,495 --> 00:15:55,580 ‎버니는 아파트로 돌아가게 됐어요 221 00:15:55,664 --> 00:15:58,875 ‎그러자 그때 사방에서 ‎아주 난리가 났어요 222 00:15:58,959 --> 00:16:00,085 ‎난장판이 따로 없었죠 223 00:16:00,168 --> 00:16:02,879 ‎거래 데스크 직원이라면 ‎일과를 끝내고 224 00:16:02,963 --> 00:16:05,507 ‎퇴근하기 전에 잠시 주목하세요 225 00:16:05,590 --> 00:16:07,843 ‎버니 메이도프가 체포됐습니다 226 00:16:07,926 --> 00:16:12,389 ‎연방 당국은 엄청난 규모의 ‎월가 폰지 사기라고 합니다 227 00:16:12,472 --> 00:16:16,226 ‎경찰은 월가에서 칭송받던 인물이 ‎사건의 장본인이라고 했죠 228 00:16:16,309 --> 00:16:19,938 ‎전 나스닥 증권 거래소 회장인 ‎버나드 메이도프입니다 229 00:16:22,524 --> 00:16:25,110 ‎휴대폰이 울려서 받으니 ‎해리더군요 230 00:16:25,193 --> 00:16:28,655 ‎해리는 전화에 대고 ‎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죠 231 00:16:28,739 --> 00:16:32,325 ‎'메이도프가 항복했어요 ‎우리가 옳았다고요!' 232 00:16:32,826 --> 00:16:34,327 ‎'잠깐만요, 해리' 233 00:16:34,828 --> 00:16:39,458 ‎저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‎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죠 234 00:16:39,541 --> 00:16:41,293 ‎유린당한 기분이었어요 235 00:16:41,376 --> 00:16:46,339 ‎그런 인간이라는 걸 ‎어떻게 몰라봤을까 싶더라고요 236 00:16:46,423 --> 00:16:51,845 ‎버니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‎잘못 생각했다는 거잖아요 237 00:16:52,929 --> 00:16:54,681 ‎배신감이 들었죠 238 00:16:59,519 --> 00:17:03,315 ‎버니가 체포되고 나서는 ‎그야말로 쑥대밭이었어요 239 00:17:06,485 --> 00:17:11,198 ‎FBI가 들이닥치질 않나 ‎증권 거래소에서도 찾아왔죠 240 00:17:11,698 --> 00:17:13,533 ‎떠나버린 사람도 있었어요 241 00:17:14,034 --> 00:17:17,913 ‎저는 갈팡질팡했지만 ‎전화를 받아야 하는 건 알았어요 242 00:17:19,414 --> 00:17:21,583 ‎어떤 신사분이 전화하셨죠 243 00:17:21,666 --> 00:17:25,170 ‎평소 저와 관계도 좋고 ‎자주 대화한 분이 이러시더군요 244 00:17:25,253 --> 00:17:26,588 ‎'엘리너' 245 00:17:26,671 --> 00:17:28,173 ‎'알고 있었어요?' 246 00:17:28,840 --> 00:17:31,009 ‎가슴을 얻어맞은 느낌이었죠 247 00:17:31,093 --> 00:17:34,346 ‎제가 연루됐다고 의심받을 줄은 ‎전혀 몰랐거든요 248 00:17:34,930 --> 00:17:38,266 ‎그렇게 생각하니 ‎또다시 기가 막히더라고요 249 00:17:39,976 --> 00:17:42,187 ‎저는 대답했죠, '아뇨, 몰랐어요' 250 00:17:42,687 --> 00:17:46,441 ‎피터가 서 있길래 ‎전화를 끊고 물어봤어요 251 00:17:46,525 --> 00:17:48,360 ‎'이제 어떡하면 좋죠?' 252 00:17:48,443 --> 00:17:51,113 ‎'이게 무슨… 어떻게 해야 해요?' 253 00:17:51,196 --> 00:17:53,073 ‎피터는 그냥 가버렸어요 254 00:17:53,907 --> 00:17:56,159 ‎그래서 혼자 잘살아 봐라 했죠 255 00:17:58,620 --> 00:18:00,747 ‎로비에 있던 사람들은 전화로 256 00:18:00,831 --> 00:18:03,708 ‎얘기할 사람을 보내라고 ‎따져 댔어요 257 00:18:04,251 --> 00:18:08,964 ‎저는 접수처로 내려갔죠 ‎다른 여자들 몇 명과 함께요 258 00:18:09,047 --> 00:18:11,216 ‎저희는 한 번에 20분씩 대화했죠 259 00:18:11,299 --> 00:18:14,511 ‎감당이 안 될 만큼 ‎끔찍한 상황이었거든요 260 00:18:15,887 --> 00:18:19,474 ‎사람들이 겁에 질린 게 ‎목소리에서 느껴졌어요 261 00:18:25,105 --> 00:18:28,859 ‎마약 범죄든 조직범죄든 ‎일반적으로 수사를 할 때는 262 00:18:28,942 --> 00:18:31,403 ‎말단 인물부터 조사합니다 263 00:18:32,112 --> 00:18:34,114 ‎그리고 조직의 윗선으로 올라가죠 264 00:18:34,197 --> 00:18:38,326 ‎이때는 우두머리를 잡았지만 ‎사라진 돈의 액수가 컸어요 265 00:18:39,744 --> 00:18:44,457 ‎모든 직원이 19층 사무실에 ‎모여 있는 상황이었는데 266 00:18:44,541 --> 00:18:49,379 ‎그중에 누가 공모자인지 ‎가려낼 수가 없었습니다 267 00:18:50,422 --> 00:18:52,340 ‎잠재적 협력자가 누군지 268 00:18:52,424 --> 00:18:55,510 ‎범죄와 관련 없는 사람이 ‎누군지도 몰랐어요 269 00:18:56,219 --> 00:18:57,470 ‎그래도 시작은 해야 했죠 270 00:18:57,554 --> 00:19:01,474 ‎그래서 저희는 모든 직원을 ‎면담하기 시작했습니다 271 00:19:02,309 --> 00:19:07,272 ‎FBI는 직원들과 얘기하고 나서 ‎다른 층의 존재를 알게 됐죠 272 00:19:10,483 --> 00:19:12,903 ‎FBI는 17층으로 안내받은 후 273 00:19:12,986 --> 00:19:15,614 ‎카드 키를 긁고 들어갔습니다 274 00:19:22,037 --> 00:19:24,539 ‎저희는 17층에 갔다가… 275 00:19:26,291 --> 00:19:27,292 ‎놀라 자빠질 뻔했죠 276 00:19:29,794 --> 00:19:34,174 ‎방이 여러 개였는데 ‎방마다 상자가 그득했어요 277 00:19:34,674 --> 00:19:37,510 ‎사방에 서류가 널려 있었습니다 278 00:19:38,595 --> 00:19:42,349 ‎그때 전 깨달았죠 ‎이 증거물을 옮기기 시작하면 279 00:19:42,933 --> 00:19:45,352 ‎맥락을 많이 놓치겠더라고요 280 00:19:46,811 --> 00:19:50,899 ‎그래서 저는 17층을 ‎범죄 현장으로 공표했습니다 281 00:19:50,982 --> 00:19:54,236 ‎저희는 그 자리에서 즉시 ‎수사를 시작했죠 282 00:19:57,864 --> 00:20:00,617 ‎정말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였죠 283 00:20:00,700 --> 00:20:02,535 ‎어떻게 다 파악할지 난감했어요 284 00:20:03,245 --> 00:20:07,749 ‎여기서 핵심 열쇠는 ‎정보원 또는 협조적인 증인이었죠 285 00:20:07,832 --> 00:20:10,794 ‎사건의 길잡이가 돼 줄 수 있는 ‎사람 말입니다 286 00:20:11,628 --> 00:20:13,171 ‎그게 바로 프랭크 디파스칼리였죠 287 00:20:13,880 --> 00:20:17,842 ‎그는 자신의 범죄 행위가 ‎많이 드러났다는 걸 알았어요 288 00:20:17,926 --> 00:20:20,887 ‎그리고 끔찍이 아끼는 ‎가족이 있었죠 289 00:20:21,680 --> 00:20:25,183 ‎자신을 위해 뭘 할 수 있을지 ‎고민해야 했습니다 290 00:20:26,893 --> 00:20:29,980 ‎그리고 프랭크는 ‎저희에게 지침을 제공했죠 291 00:20:31,064 --> 00:20:34,192 ‎이 폰지 사기의 운영 체계를 ‎파악할 지침요 292 00:20:36,695 --> 00:20:39,614 ‎내막을 확인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293 00:20:40,532 --> 00:20:44,744 ‎실제로 투자한 내역이 ‎아예 존재하지 않았거든요 294 00:20:44,828 --> 00:20:46,413 ‎거래 자체가 없었어요 295 00:20:47,038 --> 00:20:48,456 ‎다른 폰지 사기의 경우 296 00:20:48,540 --> 00:20:53,128 ‎주식을 거래하고 ‎투자금을 잃은 사람들이 있어요 297 00:20:53,211 --> 00:20:57,257 ‎형편없는 트레이더요 ‎그들은 늘 손실을 만회하려 애썼죠 298 00:20:57,340 --> 00:21:00,510 ‎근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어요 ‎말 그대로… 299 00:21:01,177 --> 00:21:02,637 ‎투자를 안 한 거예요 300 00:21:04,681 --> 00:21:07,851 ‎메이도프 씨, 손해 본 투자자에게 ‎뭐라고 할 겁니까? 301 00:21:07,934 --> 00:21:11,062 ‎버나드 메이도프가 ‎이리저리 떠밀리며 귀가했습니다 302 00:21:11,146 --> 00:21:15,066 ‎수요일에 맨해튼 연방 법원에 ‎잠시 출두했다 돌아오는 길이죠 303 00:21:15,150 --> 00:21:21,281 ‎저는 서로 밀쳐 대는 TV 카메라와 ‎기자들 뒤쪽에 있었어요 304 00:21:22,365 --> 00:21:23,575 ‎밀지 마요 305 00:21:23,658 --> 00:21:28,621 ‎메이도프가 TV 카메라를 밀치는 ‎유명한 장면이 그때 연출됐죠 306 00:21:28,705 --> 00:21:30,957 ‎당시에는 그게 일상이었어요 307 00:21:31,041 --> 00:21:34,044 ‎메이도프 씨, 손해 본 투자자에게 ‎뭐라고 할 겁니까? 308 00:21:34,127 --> 00:21:35,462 ‎할 말 없습니까? 309 00:21:35,545 --> 00:21:38,548 ‎버니 메이도프의 사기극은 ‎대형 화재나 마찬가지였죠 310 00:21:38,631 --> 00:21:40,508 ‎경제 언론계에서요 311 00:21:41,509 --> 00:21:44,054 ‎기사가 마구 쏟아져 나왔어요 312 00:21:44,137 --> 00:21:45,430 ‎거의 도배 수준이었죠 313 00:21:45,513 --> 00:21:50,352 ‎한 사람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‎시사하는 사건이었으니까요 314 00:21:50,977 --> 00:21:53,772 ‎금융 위기 때를 떠올려 보면 315 00:21:53,855 --> 00:21:56,316 ‎당시 모든 사람이 집을 잃고 316 00:21:56,399 --> 00:21:58,151 ‎퇴직 연금을 잃어버렸어요 317 00:21:58,234 --> 00:22:00,570 ‎실업률은 급격히 치솟았고요 318 00:22:01,738 --> 00:22:04,741 ‎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어도 ‎대다수의 머릿속에는 319 00:22:04,824 --> 00:22:07,535 ‎대형 기관과 건물만 ‎떠오를 뿐이었죠 320 00:22:08,745 --> 00:22:11,831 ‎그런데 버니 메이도프가 ‎난데없이 나타나 321 00:22:11,915 --> 00:22:16,002 ‎이 위기를 상징하는 인물로 ‎급부상하게 됐습니다 322 00:22:16,086 --> 00:22:20,298 ‎금융 위기를 대표하는 얼굴로 ‎자리 잡은 것이죠 323 00:22:20,382 --> 00:22:25,053 ‎월가에 전부 집중됐던 ‎증오심과 원한, 분노가 324 00:22:25,678 --> 00:22:28,765 ‎한순간에 버니 메이도프에게 ‎옮겨 갔어요 325 00:22:29,432 --> 00:22:34,104 ‎대중은 메이도프가 어떻게 ‎보석으로 풀려났는지 궁금해했어요 326 00:22:35,271 --> 00:22:36,815 ‎어떻게 펜트하우스에 사는지요 327 00:22:37,482 --> 00:22:42,779 ‎이렇다 할 재력이 없는 ‎불우한 처지의 다른 사람들은 328 00:22:42,862 --> 00:22:46,616 ‎라이커스섬 교도소에 ‎갇혀 지내는데 말이죠 329 00:22:47,867 --> 00:22:50,078 ‎옳지 않아 보였던 겁니다 330 00:22:54,165 --> 00:22:57,293 ‎처음에는 ‎버니 메이도프 관련 소식과 함께 331 00:22:57,377 --> 00:22:59,254 ‎일부 투자자 이야기가 들려왔죠 332 00:22:59,337 --> 00:23:02,841 ‎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‎메츠 구단주 프레드 윌폰… 333 00:23:02,924 --> 00:23:07,387 ‎메이도프의 유명 투자자 명단이 ‎제일 먼저 공개됐어요 334 00:23:07,470 --> 00:23:11,057 ‎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‎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엘리 위젤이… 335 00:23:11,141 --> 00:23:12,434 ‎맨 처음에는 336 00:23:15,019 --> 00:23:16,771 ‎어떤 기분이었냐면… 337 00:23:18,148 --> 00:23:22,610 ‎육체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‎발가벗겨진 심정이었어요 338 00:23:23,695 --> 00:23:25,155 ‎전부를 뺏긴 것 같았죠 339 00:23:25,238 --> 00:23:30,201 ‎며칠, 몇 주가 지나자 ‎다른 피해자 사례도 공개됐죠 340 00:23:30,285 --> 00:23:32,412 ‎은퇴한 교도관부터 시작해서 341 00:23:32,495 --> 00:23:35,832 ‎은퇴한 교사 ‎은퇴한 치과 의사도 있었어요 342 00:23:35,915 --> 00:23:36,749 ‎"우리가 몰락한 과정" 343 00:23:37,041 --> 00:23:39,169 ‎이들은 실제 인물이었어요 344 00:23:39,252 --> 00:23:42,964 ‎피해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고 ‎얼굴을 볼 수도 있었죠 345 00:23:43,882 --> 00:23:47,051 ‎이 사건이 문득 ‎너무 현실성 있게 다가온 거예요 346 00:23:49,762 --> 00:23:52,974 ‎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‎남동생이 그랬어요 347 00:23:53,057 --> 00:23:58,271 ‎'아버지 전 재산은 메이도프에 ‎투자했으니까 그냥 두면 어떨까?' 348 00:24:00,648 --> 00:24:04,068 ‎저는 은퇴하기로 했죠 ‎왜냐하면 그때만 해도 349 00:24:04,777 --> 00:24:07,322 ‎아버지 유산이 있으니까 350 00:24:07,405 --> 00:24:12,952 ‎그걸 빼 쓰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‎그 돈으로 먹고살면 되겠다고요 351 00:24:13,036 --> 00:24:17,499 ‎그래서 전 플로리다로 이사했고 ‎제 돈을 다 써버렸죠 352 00:24:17,582 --> 00:24:20,460 ‎제가 저축한 돈으로 집을 샀어요 353 00:24:20,543 --> 00:24:24,214 ‎아주 잘됐다고 생각했죠 ‎나중에 제 몫을 받으면 354 00:24:24,297 --> 00:24:27,634 ‎집에 투자한 돈을 회수할 테고 355 00:24:27,717 --> 00:24:31,137 ‎은퇴해서 쓸 돈이 ‎얼마 생길 테니까요 356 00:24:32,347 --> 00:24:36,017 ‎그 집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에 ‎정말 행복했어요 357 00:24:37,185 --> 00:24:41,814 ‎새집에 산 지 4개월 만에 ‎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358 00:24:42,690 --> 00:24:48,738 ‎버니 메이도프가 사기죄로 ‎방금 체포됐다고 하더라고요 359 00:24:51,241 --> 00:24:53,785 ‎너무 충격적이었어요 360 00:24:56,621 --> 00:24:59,999 ‎종종 이런 생각을 했죠 ‎'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' 361 00:25:00,083 --> 00:25:01,918 ‎'이걸 아셨다면 어떻게 됐을까?' 362 00:25:02,961 --> 00:25:07,131 ‎암으로 돌아가신 것보다 ‎더 빨리 돌아가셨을 거예요 363 00:25:08,174 --> 00:25:11,844 ‎아버지는 1980년대 초부터 ‎메이도프와 거래하셨죠 364 00:25:11,928 --> 00:25:17,267 ‎전체 계좌를 다 합하면 ‎3천만 달러 정도 됐습니다 365 00:25:17,976 --> 00:25:21,688 ‎근데 메이도프에 투자한 돈이 ‎한순간에 사라졌어요 366 00:25:21,771 --> 00:25:22,897 ‎연기처럼요 367 00:25:22,981 --> 00:25:26,025 ‎그 3천만 달러는 ‎가짜 돈이었던 겁니다 368 00:25:27,110 --> 00:25:31,531 ‎내가 사기를 당했다니 ‎바보가 된 기분이었어요 369 00:25:31,614 --> 00:25:33,157 ‎속은 게 확실했죠 370 00:25:33,241 --> 00:25:35,535 ‎게다가 가족들은 이랬어요 371 00:25:35,618 --> 00:25:37,787 ‎'리처드는 월가 경험이 있으니까' 372 00:25:37,870 --> 00:25:39,706 ‎'무슨 상황인지 알 거야' 373 00:25:39,789 --> 00:25:42,375 ‎더 잘 알아봐야 했나 ‎생각도 했죠 374 00:25:43,459 --> 00:25:47,589 ‎그렇다 보니 확실히 개인적으로 ‎타격을 많이 입었죠 375 00:25:49,716 --> 00:25:54,554 ‎처음 사건의 진상을 전해 듣고 ‎돈을 못 받게 된 걸 알았을 때 376 00:25:54,637 --> 00:25:57,640 ‎너무 속상했어요 ‎덜컥 겁이 나더군요 377 00:25:58,850 --> 00:26:01,894 ‎어떡하나 싶었어요 ‎일자리를 알아볼 수도 없잖아요 378 00:26:01,978 --> 00:26:04,188 ‎그때 벌써 70대 중반이었으니 379 00:26:06,274 --> 00:26:12,113 ‎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‎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아팠어요 380 00:26:12,989 --> 00:26:17,368 ‎저희 어머니는 예전에 ‎이런 표현을 자주 쓰셨어요 381 00:26:17,452 --> 00:26:19,662 ‎'이웃이 알면 망신살 뻗쳐' 382 00:26:20,371 --> 00:26:27,170 ‎내가 옳지 않은 결정을 내리면 ‎이웃이 알 거라는 뜻이에요 383 00:26:27,253 --> 00:26:28,588 ‎그럼 망신이라고요 384 00:26:30,340 --> 00:26:31,674 ‎아버지는 농락당했어요 385 00:26:33,134 --> 00:26:36,596 ‎그 사실을 생각하니 ‎너무 화가 나더군요 386 00:26:37,263 --> 00:26:40,600 ‎아내와 저는 ‎재정적 결정을 함께 내렸어요 387 00:26:40,683 --> 00:26:43,478 ‎아들 하나가 장애인이라 388 00:26:43,561 --> 00:26:46,481 ‎이렇게 말하곤 했죠 ‎'생명 보험은 필요 없어' 389 00:26:46,564 --> 00:26:49,609 ‎'우린 메이도프에게 맡긴 ‎자산이 있으니까' 390 00:26:49,692 --> 00:26:53,321 ‎'나중에 그 애 돌볼 때 ‎이 비상금을 쓰면 돼' 391 00:26:53,404 --> 00:26:54,489 ‎근데 그 계획이 날아갔죠 392 00:26:56,115 --> 00:27:00,078 ‎어머니가 당신 집에 ‎계속 사시게 하는 게 제 임무였죠 393 00:27:00,953 --> 00:27:04,040 ‎아버지가 팜비치에 지으신 ‎그 집에요 394 00:27:04,916 --> 00:27:09,837 ‎하지만 저희의 가장 큰 자산이었던 ‎그 집을 팔아야 한다는 걸 395 00:27:09,921 --> 00:27:11,506 ‎저는 알고 있었어요 396 00:27:12,882 --> 00:27:15,218 ‎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으셨죠 397 00:27:17,970 --> 00:27:19,931 ‎하지만 절 동정하진 마세요 398 00:27:20,723 --> 00:27:24,519 ‎많은 사람이 전 재산을 ‎송두리째 잃었으니까요 399 00:27:26,562 --> 00:27:30,274 ‎화이트칼라 범죄는 ‎블루칼라 범죄와 달라요 400 00:27:30,358 --> 00:27:34,487 ‎블루칼라 범죄는 수사하기 전에 ‎이미 죽는 사람이 나오죠 401 00:27:36,030 --> 00:27:38,825 ‎화이트칼라 범죄는 ‎나중에 나오고요 402 00:27:40,410 --> 00:27:42,954 ‎프랑스 펀드 매니저가 403 00:27:43,037 --> 00:27:47,709 ‎버니 메이도프에게 ‎고객의 돈 15억 달러를 맡겼다가 404 00:27:47,792 --> 00:27:52,088 ‎오늘 맨해튼 사무실에서 시신으로 ‎발견됐는데, 자살로 추정됩니다 405 00:27:52,171 --> 00:27:54,841 ‎사망자는 ‎르네티에리 드 라 빌루셰입니다 406 00:27:56,843 --> 00:27:58,344 ‎뉴스에 도배됐죠 407 00:27:58,886 --> 00:28:00,221 ‎티에리의 자살 소식이요 408 00:28:00,304 --> 00:28:03,891 ‎버니가 자수한 지 ‎11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409 00:28:07,603 --> 00:28:10,481 ‎그날 밤, 티에리는 ‎사무실에 혼자 틀어박혀서 410 00:28:10,565 --> 00:28:13,401 ‎팔을 그은 다음 ‎쓰레기통에 대고 피를 흘렸어요 411 00:28:13,484 --> 00:28:15,611 ‎청소부가 치울 때 힘들지 않게요 412 00:28:17,238 --> 00:28:21,159 ‎그는 죽음이라는 방법을 ‎선택했던 겁니다 413 00:28:22,034 --> 00:28:23,911 ‎고통스러운 해법이지만 414 00:28:23,995 --> 00:28:26,789 ‎사태를 막지 못한 것을 ‎속죄하려고요 415 00:28:28,040 --> 00:28:29,834 ‎목숨이 너무 아깝죠 416 00:28:31,127 --> 00:28:33,546 ‎신의를 중시하던 사람이 ‎배신당한 거예요 417 00:28:34,839 --> 00:28:37,175 ‎개인적으로 충격이 너무 컸죠 418 00:28:37,258 --> 00:28:38,968 ‎3일 내내 울었어요 419 00:28:39,969 --> 00:28:42,054 ‎티에리한테 전화할 생각이었거든요 420 00:28:42,138 --> 00:28:44,223 ‎큰돈을 손해 본 걸 알았으니까요 421 00:28:44,307 --> 00:28:46,225 ‎그의 회사가 망한 것도 알았죠 422 00:28:47,059 --> 00:28:50,563 ‎연락했으면 좋았을 텐데… ‎그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423 00:28:52,982 --> 00:28:59,655 ‎"2009년 3월 12일" 424 00:28:59,739 --> 00:29:01,741 ‎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네요 425 00:29:01,824 --> 00:29:05,703 ‎오늘 아침 메이도프는 맨해튼의 ‎700만 달러짜리 펜트하우스에서 426 00:29:05,787 --> 00:29:07,872 ‎연방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427 00:29:07,955 --> 00:29:11,584 ‎버니는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죠 ‎유죄가 맞았으니까요 428 00:29:12,168 --> 00:29:15,588 ‎재판까지 가서 ‎득이 될 게 거의 없었어요 429 00:29:15,671 --> 00:29:18,174 ‎재판으로 가면 장기전이 될 테고 430 00:29:18,257 --> 00:29:21,969 ‎버니의 가족은 끊임없이 ‎시달렸을 거예요 431 00:29:22,053 --> 00:29:25,556 ‎대중의 따가운 눈총이 ‎계속 쏟아졌겠죠 432 00:29:25,640 --> 00:29:30,019 ‎그는 얼른 끝내기로 마음먹었어요 ‎카메라를 치워버려야 한다고요 433 00:29:30,102 --> 00:29:32,230 ‎루스와 아들들을 ‎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죠 434 00:29:33,689 --> 00:29:37,026 ‎당국은 여러 혐의를 제기했어요 ‎증권 사기 혐의와 435 00:29:37,109 --> 00:29:40,279 ‎돈세탁 혐의를 ‎죽 나열하며 들이댔죠 436 00:29:40,905 --> 00:29:42,615 ‎기나긴 과정이었어요 437 00:29:42,698 --> 00:29:48,204 ‎버니는 유죄 인정은 물론이고 ‎자신이 한 일을 설명해야 했죠 438 00:29:49,914 --> 00:29:55,336 ‎결국 버니의 변호인은 ‎보석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439 00:29:55,419 --> 00:29:59,215 ‎몇 달 후에 버니가 ‎선고를 받을 때까지요 440 00:30:00,675 --> 00:30:01,717 ‎판사는 요청을 거절했죠 441 00:30:03,803 --> 00:30:07,723 ‎버니는 유죄를 인정했고 ‎자백한 중죄인이므로 442 00:30:07,807 --> 00:30:09,308 ‎구금될 거라고 했어요 443 00:30:11,519 --> 00:30:17,233 ‎그래서 그날 바로 그 순간 ‎버니는 교도소에 갇히게 됐어요 444 00:30:20,319 --> 00:30:22,989 ‎법정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죠 445 00:30:24,991 --> 00:30:29,287 ‎버니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‎소리가 들릴 정도였어요 446 00:30:32,623 --> 00:30:38,004 ‎그는 형을 선고받을 때까지 ‎맨해튼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447 00:30:38,087 --> 00:30:40,381 ‎정부와 검찰이 바라던 것은 448 00:30:40,464 --> 00:30:43,342 ‎형량 협상을 타결하는 거였죠 449 00:30:43,426 --> 00:30:45,344 ‎"버니 메이도프 진술 녹취록 ‎피해자 민사 소송" 450 00:30:45,428 --> 00:30:47,722 ‎거래를 하자는 소리였어요 451 00:30:47,805 --> 00:30:51,934 ‎이 사기극에 또 누가 연루됐는지 ‎정보를 주는 대가로요 452 00:30:52,977 --> 00:30:57,565 ‎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‎믿음이 있었던 겁니다 453 00:30:57,648 --> 00:31:00,026 ‎관련자가 분명 있다고 생각했죠 454 00:31:03,195 --> 00:31:06,115 ‎버니 메이도프가 ‎혼자 한 일이라고 했을 때 455 00:31:06,198 --> 00:31:10,661 ‎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‎가족을 지키려는 행동이라는 걸요 456 00:31:11,287 --> 00:31:12,788 ‎물론 직원들도요 457 00:31:14,123 --> 00:31:18,127 ‎그렇게 복잡한 사기 행각을 ‎한 사람이 해낼 순 없어요 458 00:31:20,338 --> 00:31:25,885 ‎저는 17층 직원들을 ‎우둔한 공모자라고 부릅니다 459 00:31:25,968 --> 00:31:28,804 ‎그들은 전부 고졸 취업자였고 460 00:31:28,888 --> 00:31:31,182 ‎월가의 운영 방식을 전혀 몰랐죠 461 00:31:31,265 --> 00:31:34,810 ‎그리고 바로 그들이 있었기에 ‎가능했던 겁니다 462 00:31:34,894 --> 00:31:39,106 ‎그들 덕에 수년간 이 폰지 사기가 ‎들키지 않고 계속된 거죠 463 00:31:39,190 --> 00:31:41,233 ‎수사를 진행하면서 464 00:31:41,317 --> 00:31:44,362 ‎모든 직원이 내세운 ‎가장 핵심적인 변론은… 465 00:31:45,279 --> 00:31:47,031 ‎프랭크 디파스칼리도 마찬가지였죠 466 00:31:47,114 --> 00:31:51,202 ‎다들 폰지 사기인 줄 ‎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이었어요 467 00:31:51,285 --> 00:31:55,122 ‎그들은 이게 폰지 사기인 줄 ‎몰랐다고 말하면서 468 00:31:55,206 --> 00:31:58,417 ‎이렇게 덧붙였죠 ‎'합법 거래가 아닌 건 알았지만' 469 00:31:59,418 --> 00:32:02,672 ‎'유럽 어딘가에 ‎버니의 자산이 있는 줄 알았어요' 470 00:32:02,755 --> 00:32:05,841 ‎'금, 부동산 같은 자산으로 ‎충당할 줄 알았죠' 471 00:32:07,176 --> 00:32:09,136 ‎그래도 불법은 불법이에요 472 00:32:09,220 --> 00:32:14,225 ‎20년간 지속된 메이도프 사기극이 ‎연방 수사관 손에 무너져 내립니다 473 00:32:14,308 --> 00:32:15,768 ‎버니뿐만 아니라 474 00:32:15,851 --> 00:32:19,480 ‎거래 활동을 지휘한 ‎아들 앤드루와 마크도 수사 중이죠 475 00:32:20,314 --> 00:32:23,359 ‎앤드루와 마크 메이도프는 ‎분명히 알았습니다 476 00:32:23,442 --> 00:32:26,320 ‎버니가 운영하는 투자 자문 사업이 477 00:32:26,404 --> 00:32:30,116 ‎일반적인 투자 중개와는 ‎다르다는 사실을요 478 00:32:30,908 --> 00:32:33,619 ‎폰지 사기인 건 몰랐을 수 있지만 479 00:32:33,703 --> 00:32:36,706 ‎겉보기와 다른 ‎사업이라는 건 알았죠 480 00:32:37,623 --> 00:32:39,750 ‎저는 거기서 25년간 일했어요 481 00:32:40,376 --> 00:32:42,378 ‎두 사람이 성장하는 걸 지켜봤죠 482 00:32:43,045 --> 00:32:47,383 ‎마크와 앤디는 투자 자문 사업부에 ‎내려간 적이 없어요 483 00:32:47,967 --> 00:32:50,302 ‎거기서 일하지 않았고 ‎연관도 없었죠 484 00:32:51,262 --> 00:32:54,974 ‎지금껏 기소되진 않았지만 ‎메이도프의 부인인 49세 루스도 485 00:32:55,057 --> 00:32:56,767 ‎면밀히 조사받고 있죠 486 00:32:56,851 --> 00:33:00,021 ‎지금은 드릴 말씀이 전혀 없어요 487 00:33:01,147 --> 00:33:05,192 ‎이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‎'루스가 알았을까요?' 488 00:33:05,276 --> 00:33:07,653 ‎저는 루스를 유심히 살펴봤어요 489 00:33:09,238 --> 00:33:13,993 ‎버니 사무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‎루스 사무실이 있었죠 490 00:33:15,745 --> 00:33:19,498 ‎루스 사무실에 들어가서 ‎서류 캐비닛을 열어보고 491 00:33:20,082 --> 00:33:23,294 ‎저는 깜짝 놀랐어요 ‎'이게 웬 횡재냐!' 했죠 492 00:33:24,712 --> 00:33:27,798 ‎루스 메이도프한테 ‎만약 별명이 있다면 493 00:33:27,882 --> 00:33:33,054 ‎'루시 북스'가 어울릴 거예요 ‎경리인 데다 정리를 참 잘했거든요 494 00:33:33,596 --> 00:33:36,932 ‎개인 납세 신고서 ‎은행 계좌 거래 내역서 495 00:33:37,016 --> 00:33:39,560 ‎버니의 보트 정보 496 00:33:40,061 --> 00:33:41,312 ‎부부 소유 재산 497 00:33:41,896 --> 00:33:44,899 ‎모든 자료가 완벽하게 ‎보기 좋게 정리돼 있었죠 498 00:33:46,817 --> 00:33:50,237 ‎그래서 저희는 버니의 생활 방식을 ‎자세히 알게 됐지만 499 00:33:50,780 --> 00:33:56,243 ‎루스가 폰지 사기를 알았음을 ‎보여주는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500 00:33:57,286 --> 00:34:00,915 ‎버니가 루스와 뭘 공유했는지 ‎저희는 몰라요 501 00:34:10,049 --> 00:34:13,761 ‎아버지는 돈을 많이 의식하며 ‎사는 분이셨죠 502 00:34:14,553 --> 00:34:18,808 ‎저도 돈에 대한 관념이 투철한 ‎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하셨어요 503 00:34:19,558 --> 00:34:23,020 ‎너무 꿈같은 이야기는 ‎믿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504 00:34:27,149 --> 00:34:29,527 ‎근데 본인은 그 충고를 ‎무시하셨어요 505 00:34:30,903 --> 00:34:32,238 ‎저도 아버지를 원망하진 않아요 506 00:34:33,739 --> 00:34:35,157 ‎이건 정부 탓이에요 507 00:34:35,658 --> 00:34:38,077 ‎SEC가 사기극을 믿어줬잖아요 508 00:34:38,160 --> 00:34:39,453 ‎그들도 속은 거죠 509 00:34:40,371 --> 00:34:43,499 ‎만약 SEC ‎즉, 증권 거래 위원회가 나서서 510 00:34:43,582 --> 00:34:46,961 ‎조사를 수행하거나 ‎강제 수사를 진행하는데 511 00:34:47,044 --> 00:34:49,672 ‎적절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 512 00:34:49,755 --> 00:34:53,175 ‎다시 말해서 비교적 쉽게 ‎사기극을 알아내지 못하면 513 00:34:53,259 --> 00:34:58,222 ‎실제로는 그 사기 행각을 용납하고 ‎신빙성을 더하는 꼴이 됩니다 514 00:34:58,305 --> 00:35:03,435 ‎SEC의 조사와 수사 때문에 ‎사기극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거죠 515 00:35:03,519 --> 00:35:06,188 ‎이게 바로 정부의 ‎심각한 폐단입니다 516 00:35:07,273 --> 00:35:10,901 ‎금융 위기가 아니었다면 ‎버니는 안 잡혔을지도 몰라요 517 00:35:11,819 --> 00:35:14,530 ‎'죄송합니다 ‎문제를 바로잡겠습니다' 518 00:35:14,613 --> 00:35:18,200 ‎오늘 증권 거래 위원회에서 ‎내놓은 답변이었습니다 519 00:35:18,284 --> 00:35:21,704 ‎회한에 찬 감사관들에게 ‎오늘 의회의 비난이 쏟아졌죠 520 00:35:21,787 --> 00:35:25,499 ‎위원회가 무능했다는 ‎통렬한 보고서가 나온 후였습니다 521 00:35:28,794 --> 00:35:31,046 ‎의회에서 수사를 요청했고 522 00:35:31,130 --> 00:35:32,548 ‎저는 증언해야 했죠 523 00:35:33,132 --> 00:35:35,718 ‎그래서 의회에 일찍 출두했습니다 524 00:35:36,886 --> 00:35:38,929 ‎기자석은 이미 꽉 찼더군요 525 00:35:39,013 --> 00:35:42,516 ‎저는 볼만한 쇼가 될 거라고 ‎모든 기자에게 얘기했죠 526 00:35:42,600 --> 00:35:44,768 ‎흥미진진한 증언이 ‎펼쳐질 거라고요 527 00:35:44,852 --> 00:35:47,605 ‎기자들 옆에 ‎SEC 직원이 모여 있었죠 528 00:35:49,190 --> 00:35:52,735 ‎저는 그들에게 신호를 보냈어요 ‎맹공격을 각오하라고요 529 00:35:53,652 --> 00:35:57,781 ‎오늘 증언으로 드러나겠지만 ‎저희 팀과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530 00:35:57,865 --> 00:36:01,827 ‎SEC가 메이도프 폰지 사기를 ‎수사하여 저지하도록 말입니다 531 00:36:01,911 --> 00:36:07,374 ‎저희는 2000년 5월부터 SEC에 ‎반복적으로 확실한 경고를 보냈고 532 00:36:07,458 --> 00:36:11,462 ‎당시 메이도프 폰지 사기 규모는 ‎30억에서 70억 달러에 불과했죠 533 00:36:12,963 --> 00:36:18,802 ‎저희는 분명 충분한 위험 신호와 ‎수학적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534 00:36:18,886 --> 00:36:22,431 ‎SEC는 그때 즉시 메이도프를 ‎저지할 수 있어야 했죠 535 00:36:23,432 --> 00:36:24,767 ‎안타깝게도 536 00:36:24,850 --> 00:36:27,645 ‎SEC는 2000년에 ‎제 의견서를 묵살했습니다 537 00:36:27,728 --> 00:36:33,025 ‎2001년, 2005년, 2007년 ‎2008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538 00:36:33,108 --> 00:36:34,276 ‎그렇게 오늘에 이르렀죠 539 00:36:34,360 --> 00:36:37,655 ‎한 번도 본 적 없는 ‎대대적인 폭로 사건이었어요 540 00:36:37,738 --> 00:36:40,282 ‎위원회는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죠 541 00:36:40,366 --> 00:36:45,496 ‎해리는 굉장히 구체적으로 ‎증언했습니다 542 00:36:45,579 --> 00:36:49,708 ‎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‎그들의 실수를 자세히 설명했죠 543 00:36:49,792 --> 00:36:54,129 ‎SEC에 변호사는 너무 많고 ‎관련 업계 경험자는 너무 적습니다 544 00:36:54,213 --> 00:36:56,799 ‎전문 자격자의 수도 너무 적어서 545 00:36:56,882 --> 00:37:00,511 ‎수십억 달러짜리 사기 사건을 ‎코앞에 두고도 알아내지 못하죠 546 00:37:00,594 --> 00:37:02,096 ‎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547 00:37:02,179 --> 00:37:04,932 ‎여러분은 메이도프 피해자에게 ‎사과해야 합니다 548 00:37:05,516 --> 00:37:09,228 ‎SEC는 앞으로도 ‎유명무실한 존재일 겁니다 549 00:37:10,145 --> 00:37:13,482 ‎듣자 하니 워터게이트 이후 ‎가장 열띤 의회 증언이었대요 550 00:37:13,565 --> 00:37:17,152 ‎저희 모두를 대변하자면 ‎저희는 사기를 혐오합니다 551 00:37:17,236 --> 00:37:19,613 ‎그런 일이 없었다면 좋았겠죠 ‎저희가… 552 00:37:19,697 --> 00:37:22,825 ‎사기를 혐오할 게 아니라 ‎방지하는 게 여러분 일이에요 553 00:37:22,908 --> 00:37:27,204 ‎한 남자가 버니 메이도프라는 ‎똥 무더기로 데려가서 554 00:37:27,288 --> 00:37:30,082 ‎당신들 코를 처박았는데도 ‎못 알아챈 거 아닙니까! 555 00:37:30,165 --> 00:37:32,543 ‎30분 안에 메이도프를 ‎막을 수 있었어요 556 00:37:32,626 --> 00:37:37,214 ‎실제 거래를 하지 않았다는 ‎증인의 주장을 조사해 봤더라면요 557 00:37:37,298 --> 00:37:41,552 ‎SEC가 감시 기구라면, 당신들은 ‎임무에 철저히 실패한 겁니다 558 00:37:42,303 --> 00:37:43,554 ‎정말 모르겠어요? 559 00:37:43,637 --> 00:37:46,515 ‎SEC가 업계에 ‎너무 순응적인 건 아닙니까? 560 00:37:46,598 --> 00:37:48,475 ‎혹시 금융계의 포로인가요? 561 00:37:48,559 --> 00:37:51,562 ‎아니면 우리 납세자를 ‎보호하는 기관입니까? 562 00:37:54,898 --> 00:37:57,568 ‎모든 고객과 거래를 시작할 당시 563 00:37:58,235 --> 00:38:00,112 ‎난 별 볼 일 없는 사내였죠 564 00:38:01,488 --> 00:38:03,699 ‎퀸스 출신의 젊은이에 불과했어요 565 00:38:04,575 --> 00:38:06,618 ‎하버드 졸업생도 아니었고요 566 00:38:06,702 --> 00:38:10,331 ‎사람들이 왜 ‎나를 믿고 일을 맡기겠어요? 567 00:38:10,414 --> 00:38:11,790 ‎왜 돈을 맡기겠냐고요 568 00:38:13,334 --> 00:38:15,502 ‎하지만 내가 처음 배운 교훈은 569 00:38:16,086 --> 00:38:18,756 ‎이 업계에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570 00:38:19,465 --> 00:38:20,966 ‎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거예요 571 00:38:22,217 --> 00:38:24,887 ‎약속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해요 572 00:38:25,637 --> 00:38:26,930 ‎여러분은 모두를 믿었죠 573 00:38:29,850 --> 00:38:33,562 ‎하지만 이 업계는 모든 게 ‎겉보기와 다릅니다 574 00:38:37,608 --> 00:38:43,614 ‎버니가 유죄를 인정한 사실 때문에 ‎은행은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아요 575 00:38:43,697 --> 00:38:46,241 ‎그리고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576 00:38:46,909 --> 00:38:49,286 ‎감옥에 가야 했는데 안 갔죠 577 00:38:49,912 --> 00:38:54,917 ‎제가 볼 때는 자펀드 덕분에 ‎그들의 의무가 해소된 것 같아요 578 00:38:55,000 --> 00:38:57,586 ‎형사 책임도 면하게 됐고요 579 00:38:57,669 --> 00:39:01,090 ‎무고한 이들이 전 재산을 ‎잃게 만든 사실에 대해서요 580 00:39:01,173 --> 00:39:06,720 ‎그들의 책임은 자신들의 의무였던 ‎기업 실사에 완전히 실패한 것이죠 581 00:39:07,388 --> 00:39:10,182 ‎페어필드 그리니치의 소유주와 582 00:39:10,265 --> 00:39:13,852 ‎존야 콘을 비롯한 모두가 ‎감옥에 갔어야 한다고 봐요 583 00:39:15,104 --> 00:39:18,524 ‎메이도프는 그 사기극을 ‎절대 실행할 수 없었습니다 584 00:39:18,607 --> 00:39:21,151 ‎JP 모건 체이스와 ‎공모하지 않았다면요 585 00:39:22,194 --> 00:39:25,656 ‎JP 모건은 개별 회사 중 유일하게 586 00:39:25,739 --> 00:39:29,493 ‎버니의 폰지 사기를 ‎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587 00:39:30,619 --> 00:39:31,620 ‎은행 계좌를요 588 00:39:32,371 --> 00:39:33,831 ‎그 유명한 703 계좌죠 589 00:39:35,124 --> 00:39:37,960 ‎은행이 명시한 바에 따르면 590 00:39:38,043 --> 00:39:42,089 ‎2003년부터 2008년까지 591 00:39:42,172 --> 00:39:45,217 ‎JP 모건 체이스에 ‎예치금을 뒀더군요 592 00:39:45,300 --> 00:39:47,636 ‎30억에서 60억 달러를요 593 00:39:47,719 --> 00:39:49,304 ‎- 맞습니까? ‎- 네 594 00:39:50,222 --> 00:39:53,767 ‎정상적인 은행 거래 관계가 ‎아니라는 사실에 595 00:39:53,851 --> 00:39:56,353 ‎은행원은 충분히 ‎관심을 가질 만했죠 596 00:39:56,437 --> 00:39:59,731 ‎그들은 은행 비밀 보호법에 따른 ‎법적 의무가 있었어요 597 00:39:59,815 --> 00:40:04,027 ‎계좌를 관찰하고, 버니의 회사를 ‎알아볼 의무가 있었죠 598 00:40:05,446 --> 00:40:09,825 ‎은행 시스템을 거쳐 ‎1만 달러 이상이 이동했는데 599 00:40:09,908 --> 00:40:13,829 ‎은행가가 그 거래의 타당성을 ‎이해할 수 없으면 600 00:40:14,496 --> 00:40:19,543 ‎'의심 거래 보고서'라는 것이 ‎만들어지게 됩니다 601 00:40:20,127 --> 00:40:22,463 ‎그러면 연방 요원이 ‎조사를 시작하죠 602 00:40:22,546 --> 00:40:23,422 ‎FBI가요 603 00:40:24,381 --> 00:40:26,258 ‎어떻게 주요 은행에서 604 00:40:26,341 --> 00:40:32,473 ‎허위 거래를 통해 ‎수십억 달러가 왔다 갔다 하는데 605 00:40:33,682 --> 00:40:35,559 ‎의심 거래 보고서가 없을 수 있죠? 606 00:40:37,811 --> 00:40:40,063 ‎사람들은 캐물으면 ‎안 되는 걸 알았죠 607 00:40:40,147 --> 00:40:43,484 ‎만약 수익률이 높고 ‎큰돈을 벌고 있다면 608 00:40:43,567 --> 00:40:46,695 ‎질문해선 안 됩니다 ‎질문은 절대 금지예요 609 00:40:46,778 --> 00:40:49,615 ‎인간이 욕심에 눈멀면 ‎보통 그렇게 되죠 610 00:40:50,908 --> 00:40:54,036 ‎JP 모건은 형사 사건 벌금으로 ‎몇십억 달러를 냈어요 611 00:40:54,119 --> 00:40:56,038 ‎메이도프 사건에 관여한 죄였죠 612 00:40:56,121 --> 00:40:59,750 ‎하지만 감옥에 가거나 ‎유죄 판결을 받은 직원은 없었어요 613 00:40:59,833 --> 00:41:01,793 ‎아무도 기소되지 않았습니다 614 00:41:01,877 --> 00:41:03,670 ‎어떻게 그럴 수 있죠? 615 00:41:05,047 --> 00:41:06,924 ‎이게 그들의 사업 방식이에요 616 00:41:07,591 --> 00:41:12,596 ‎JP 모건 체이스는 5건의 굵직한 ‎범죄 공모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617 00:41:12,679 --> 00:41:16,308 ‎지난 6년간 수십억 달러가 연루된 ‎범죄 행위에 대해서요 618 00:41:16,850 --> 00:41:17,935 ‎범죄 사실이 발각돼도 619 00:41:18,018 --> 00:41:21,605 ‎그들은 사기 행각으로 번 ‎수익을 밝힐 의무가 없죠 620 00:41:21,688 --> 00:41:23,440 ‎벌금만 내면 끝이에요 621 00:41:24,775 --> 00:41:27,736 ‎JP 모건 체이스는 ‎경제적 이득을 취했어요 622 00:41:28,529 --> 00:41:29,988 ‎메이도프의 범죄를 통해서요 623 00:41:31,323 --> 00:41:34,952 ‎전 그들도 상황을 알고 있었다고 ‎믿을 수밖에 없어요 624 00:41:36,495 --> 00:41:39,915 ‎메이도프 사기 때문에 ‎다른 사기극은 약소해 보이게 됐죠 625 00:41:39,998 --> 00:41:42,793 ‎사상 최대의 폰지 사기였으니까요 626 00:41:43,544 --> 00:41:47,464 ‎2008년, 메이도프 사건이 ‎만천하에 공개됐을 때 627 00:41:47,548 --> 00:41:50,968 ‎대중은 사기 규모액이 ‎640억 달러라고 생각했죠 628 00:41:54,012 --> 00:41:56,306 ‎640억 달러였어요 629 00:41:57,099 --> 00:42:01,103 ‎하지만 그건 가상의 돈이었죠 ‎버니가 무에서 창조한 거였어요 630 00:42:01,853 --> 00:42:04,815 ‎잊지 마세요, 640억 달러는 631 00:42:04,898 --> 00:42:08,777 ‎가짜로 만들어 낸 ‎수익이었다는 걸요 632 00:42:09,278 --> 00:42:11,363 ‎근데 실제 돈의 액수는 달랐어요 633 00:42:12,656 --> 00:42:15,993 ‎사람들이 버니에게 ‎현금으로 건넨 진짜 돈은 634 00:42:16,076 --> 00:42:19,329 ‎전부 합해서 ‎약 190억 달러였습니다 635 00:42:19,413 --> 00:42:22,040 ‎"메이도프 사기극으로 ‎190억 달러가 사라졌다" 636 00:42:22,124 --> 00:42:26,128 ‎메이도프가 투자받은 금액은 ‎실제로 현금 190억 달러였어요 637 00:42:26,211 --> 00:42:29,214 ‎190억 달러라니 ‎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638 00:42:29,298 --> 00:42:32,676 ‎그에게 돈을 맡긴 건 ‎비영리 기관부터 639 00:42:32,759 --> 00:42:35,262 ‎재단, 개인도 있었고 640 00:42:35,345 --> 00:42:39,600 ‎영세 사업체를 매각해 ‎전 재산을 투자한 사람까지 있었죠 641 00:42:40,767 --> 00:42:44,146 ‎수많은 이가 메이도프에게 ‎전 재산을 맡겼다가 642 00:42:44,229 --> 00:42:45,439 ‎다 잃어버렸어요 643 00:42:48,108 --> 00:42:51,445 ‎버니가 그때까지 ‎단 한 번도 투자한 적이 없고 644 00:42:51,528 --> 00:42:55,324 ‎은행 금고에도 증권이 없다는 ‎충격적 사실이 밝혀지자 645 00:42:55,407 --> 00:42:56,658 ‎다들 절망했죠 646 00:42:56,742 --> 00:43:01,538 ‎하지만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‎워싱턴에서 판결이 나왔거든요 647 00:43:01,622 --> 00:43:06,418 ‎버니가 증권 투자자 보호 공사의 ‎일원이라는 내용이었어요 648 00:43:06,501 --> 00:43:08,879 ‎줄여서 'SIPC'라고 하죠 649 00:43:08,962 --> 00:43:11,006 ‎SIPC 즉, 증권 투자자 보호 공사는 650 00:43:11,089 --> 00:43:15,636 ‎1970년 증권 투자자 보호법에 의해 ‎설립된 기관입니다 651 00:43:16,261 --> 00:43:22,267 ‎SIPC의 설립 목적은 ‎보험 기금을 운용하는 것이죠 652 00:43:23,101 --> 00:43:27,064 ‎브로커가 돈만 챙기고 ‎증권을 사지 않은 경우에 653 00:43:27,147 --> 00:43:30,525 ‎계좌당 최대 50만 달러를 ‎갚아주기 위해서요 654 00:43:30,609 --> 00:43:33,987 ‎이 50만 달러는 ‎월가에서 내는 돈입니다 655 00:43:34,071 --> 00:43:38,492 ‎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‎월가에서 SIPC에 자금을 대죠 656 00:43:39,910 --> 00:43:44,164 ‎하지만 메이도프 사건은 ‎법원에서 이렇게 판결했어요 657 00:43:44,247 --> 00:43:49,628 ‎소위 폰지 사기 예외 조항이 ‎규정에 나와 있을 거라고요 658 00:43:49,711 --> 00:43:53,340 ‎SIPC 보험은 폰지 사기에 ‎적용되지 않는다는 건데 659 00:43:53,423 --> 00:43:54,800 ‎말도 안 되는 소리죠 660 00:43:54,883 --> 00:43:58,887 ‎고객에게 보험이 필요한 건 ‎폰지 사기를 당했을 때거든요 661 00:43:59,388 --> 00:44:00,597 ‎아이러니한 점은 662 00:44:01,181 --> 00:44:06,728 ‎근 20년 동안 보험 기금이 ‎형편없이 부족했다는 사실이에요 663 00:44:06,812 --> 00:44:10,565 ‎1990년에 SIPC은 ‎금액을 정해 줬습니다 664 00:44:10,649 --> 00:44:13,694 ‎회원으로 가입된 기업이 ‎각각 내야 할 금액요 665 00:44:13,777 --> 00:44:15,737 ‎보험 기금을 마련해야 하니 666 00:44:16,697 --> 00:44:19,282 ‎연 150달러를 내라고 했죠 667 00:44:19,366 --> 00:44:22,703 ‎고객 한 명당 금액이라고 해도 ‎황당했을 텐데 668 00:44:22,786 --> 00:44:23,995 ‎기업당 내는 금액이었어요 669 00:44:24,579 --> 00:44:28,250 ‎매주 임원실에 놓는 ‎꽃값도 안 되는 돈이에요 670 00:44:28,834 --> 00:44:31,461 ‎메이도프 피해자가 너무 많아서 671 00:44:31,545 --> 00:44:35,882 ‎그 사람들을 다 보상해 줬으면 ‎SIPC은 파산했을 거예요 672 00:44:38,009 --> 00:44:40,429 ‎그래서 어빙 피카드가 나섰죠 673 00:44:40,929 --> 00:44:42,764 ‎메이도프 신탁 관리인이 된 거예요 674 00:44:44,516 --> 00:44:47,811 ‎신탁 관리인을 맡은 사람은 ‎이러한 책임이 있죠 675 00:44:47,894 --> 00:44:52,858 ‎등록된 증권 중개인이 파산하면 ‎청산할 책임이 있습니다 676 00:44:53,358 --> 00:44:57,404 ‎피카드를 선임한 곳은 ‎증권 투자자 보호 공사예요 677 00:44:57,487 --> 00:45:01,158 ‎그의 수수료는 ‎증권 투자자 보호 공사가 댑니다 678 00:45:01,825 --> 00:45:07,289 ‎누가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‎피카드는 정확히 알아내야 했죠 679 00:45:07,956 --> 00:45:13,336 ‎그래서 피카드는 ‎제일 간단한 공식을 택했습니다 680 00:45:13,420 --> 00:45:15,213 ‎일명 '순자산 공식'이죠 681 00:45:15,297 --> 00:45:19,217 ‎저희는 계속해서 돈을 받아내 ‎공정하게 처리하려 합니다 682 00:45:19,718 --> 00:45:21,845 ‎순자산이 감소한 사람은 683 00:45:21,928 --> 00:45:26,475 ‎폰지 사기로 돈을 얻어 낼 수 ‎없었던 사람을 뜻합니다 684 00:45:27,225 --> 00:45:30,520 ‎근데 예를 들어서 ‎제가 메이도프 초기 투자자라 치죠 685 00:45:32,314 --> 00:45:34,941 ‎시종일관 돈을 벌긴 했는데 686 00:45:35,442 --> 00:45:39,529 ‎사기인 줄 모르고 ‎투자금 이상을 벌어들인 거예요 687 00:45:39,613 --> 00:45:43,033 ‎신탁 관리인에 따르면 ‎저는 순자산이 증가한 사람이라 688 00:45:43,116 --> 00:45:45,202 ‎벌어들인 돈을 돌려줘야 해요 689 00:45:46,077 --> 00:45:47,370 ‎그게 '환수'죠 690 00:45:47,454 --> 00:45:50,373 ‎"원고 ‎증권 투자자 보호 공사" 691 00:45:50,457 --> 00:45:55,170 ‎신탁 관리인은 ‎이 환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692 00:45:55,253 --> 00:45:59,466 ‎수백, 수만 명에 이르는 ‎투자자를 상대로요 693 00:46:00,342 --> 00:46:03,595 ‎하지만 이 주제는 ‎논쟁이 꽤 분분했어요 694 00:46:03,678 --> 00:46:08,475 ‎순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대체로 ‎고령의 소액 투자자였거든요 695 00:46:08,558 --> 00:46:11,770 ‎초창기부터 버니와 ‎거래했던 사람들요 696 00:46:11,853 --> 00:46:16,316 ‎그들은 버니에게 돈을 맡기고 ‎그 수익금으로 생활했어요 697 00:46:16,399 --> 00:46:19,653 ‎이른바 버니가 수년간 ‎창출한 수익금으로요 698 00:46:21,112 --> 00:46:25,075 ‎예를 들어, 제 할아버지가 ‎메이도프와 거래를 시작했고 699 00:46:25,158 --> 00:46:27,786 ‎제 어머니가 그 계좌를 ‎물려받았는데 700 00:46:27,869 --> 00:46:30,497 ‎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‎제가 다시 상속했다면 701 00:46:30,580 --> 00:46:33,333 ‎손녀인 제게 요구하겠다는 겁니다 702 00:46:33,416 --> 00:46:36,753 ‎할아버지가 45년 전에 인출한 ‎돈을 갚으라고요 703 00:46:37,796 --> 00:46:41,049 ‎그러니 사람들이 ‎얼마나 분노했겠어요? 704 00:46:41,132 --> 00:46:44,594 ‎특히 이런 분들요 ‎매년 수익금을 받아서 705 00:46:44,678 --> 00:46:49,349 ‎은퇴 생활을 유지했거나 ‎자식을 대학에 보낸 거죠 706 00:46:49,432 --> 00:46:52,394 ‎게다가 수익금에 대한 ‎세금까지 냈고요 707 00:46:52,477 --> 00:46:56,147 ‎사람들은 국세청에 낸 돈을 ‎어떻게 돌려주냐고 했어요 708 00:46:57,524 --> 00:47:01,444 ‎피카드는 이쪽 투자자들한테서 ‎돈을 빼앗아서 709 00:47:01,528 --> 00:47:04,072 ‎저쪽 투자자들한테 갚아준 겁니다 710 00:47:04,155 --> 00:47:06,157 ‎뒤집힌 형태의 폰지 사기죠 711 00:47:07,158 --> 00:47:09,870 ‎피해자들이 ‎또다시 희생양이 됐어요 712 00:47:11,538 --> 00:47:15,125 ‎저는 1992년부터 꽤 오래 ‎메이도프에 투자했습니다 713 00:47:15,208 --> 00:47:17,502 ‎투자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죠 714 00:47:17,586 --> 00:47:21,756 ‎그래서 신탁 관리인이 저희에게 ‎돈을 토해 내라고 했어요 715 00:47:21,840 --> 00:47:22,924 ‎근데 돈이 없었죠 716 00:47:23,008 --> 00:47:26,136 ‎수익금을 인출해서 ‎매년 다 썼거든요 717 00:47:26,219 --> 00:47:29,180 ‎환수 소송은 수년간 계속됐어요 718 00:47:29,264 --> 00:47:33,435 ‎몇 년 동안 변호사에게 전화해 ‎진행 상황을 확인했죠 719 00:47:35,854 --> 00:47:38,148 ‎여생을 계획할 여력이 없었어요 720 00:47:39,024 --> 00:47:40,609 ‎끔찍한 시간이었죠 721 00:47:40,692 --> 00:47:41,902 ‎정말 괴로웠어요 722 00:47:42,569 --> 00:47:48,241 ‎이혼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‎조언을 들은 적도 있었어요 723 00:47:48,325 --> 00:47:53,788 ‎부인의 자산은 환수하지 않는다고 ‎저희도 듣긴 했거든요 724 00:47:53,872 --> 00:47:57,834 ‎하지만 확실히 알 순 없잖아요 ‎이제 와 누굴 믿겠어요? 725 00:47:58,627 --> 00:48:00,962 ‎이혼은 싫다고 펄쩍 뛰었죠 726 00:48:01,046 --> 00:48:03,840 ‎그래서 다른 대응책을 ‎생각해 냈어요 727 00:48:03,924 --> 00:48:06,468 ‎빈곤층 지원 신청서를 내는 거였죠 728 00:48:06,551 --> 00:48:08,845 ‎"고든 베넷 ‎빈곤층 지원 신청 첨부 서류" 729 00:48:08,929 --> 00:48:11,431 ‎신청서를 작성하라면서 하는 말이… 730 00:48:11,514 --> 00:48:15,060 ‎이렇게 묻더군요 ‎'만약에 벽장에 들어가서' 731 00:48:15,143 --> 00:48:20,023 ‎'당장 옷을 다 팔아야 한다면 ‎얼마나 받을 것 같으세요?' 732 00:48:20,106 --> 00:48:22,525 ‎저는 당시 청바지 6벌이 있었죠 733 00:48:22,609 --> 00:48:24,319 ‎장신구는 얼마짜리냐는데 734 00:48:24,402 --> 00:48:25,820 ‎- 장신구랑… ‎- 전 장신구 안 해요 735 00:48:25,904 --> 00:48:28,823 ‎저희는 장신구가 없었죠 ‎미술품도 물어보더군요 736 00:48:28,907 --> 00:48:29,908 ‎우린 미술품도 없어요 737 00:48:30,909 --> 00:48:35,538 ‎저희가 가진 걸 서류에 적었는데 ‎그리 많지 않았어요 738 00:48:35,622 --> 00:48:38,792 ‎앞날을 알 수 없는데 ‎해마다 이 과정을 거치려니 739 00:48:38,875 --> 00:48:41,336 ‎얼마나 괴로웠는지 몰라요 740 00:48:43,129 --> 00:48:46,716 ‎하지만 결국 그 대응법이 통했어요 741 00:48:48,718 --> 00:48:53,473 ‎저희 뉴욕 변호사들이 잘 설명해서 ‎신탁 관리인에게 답을 받아 냈죠 742 00:48:53,556 --> 00:48:54,683 ‎우린 면제라고요 743 00:48:55,558 --> 00:48:59,479 ‎몇 년 동안 저는 ‎남편을 잃어버린 기분이었죠 744 00:48:59,562 --> 00:49:03,900 ‎남편은 해결책을 찾는 일 외에는 ‎아무것도 하지 못했어요 745 00:49:03,984 --> 00:49:08,238 ‎해결 방법을 찾느라 ‎혈안이 된 상태였죠 746 00:49:08,321 --> 00:49:11,491 ‎남편의 일부분이 ‎사라진 것 같았어요 747 00:49:11,574 --> 00:49:13,910 ‎그런 의미에서 큰 대가를 치렀죠 748 00:49:15,537 --> 00:49:17,831 ‎저는 돈을 벌어서 다 투자했어요 749 00:49:17,914 --> 00:49:21,543 ‎조사도 완벽히 했는데 ‎제대로 날벼락을 맞았죠 750 00:49:28,591 --> 00:49:30,385 ‎아시다시피 751 00:49:30,468 --> 00:49:35,348 ‎평생 모은 돈을 다 날리는 건… 752 00:49:36,307 --> 00:49:37,475 ‎끔찍한 일이에요 753 00:49:38,101 --> 00:49:41,104 ‎근데 집까지 넘어가니 ‎악몽 같더군요 754 00:49:43,773 --> 00:49:48,820 ‎이 사건의 피해자가 누군지 ‎구별해야 한다고 봅니다 755 00:49:49,487 --> 00:49:53,033 ‎피해자 중에는 ‎남편을 잃고 혼자 된 여성도 있죠 756 00:49:53,116 --> 00:49:55,452 ‎그들은 전 재산을 ‎버니에게 맡겼어요 757 00:49:56,411 --> 00:49:59,247 ‎그리고 자펀드로 투자한 사람들도 758 00:49:59,831 --> 00:50:01,166 ‎잘 모르긴 똑같았죠 759 00:50:02,167 --> 00:50:05,628 ‎하지만 대형 투자자들을 살펴보면 760 00:50:07,088 --> 00:50:10,675 ‎그들은 메이도프에게 ‎몇 억에서 몇십억 달러를 761 00:50:10,759 --> 00:50:12,260 ‎공식적으로 투자했고 762 00:50:12,969 --> 00:50:16,639 ‎아주 명민하고 ‎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에요 763 00:50:17,182 --> 00:50:20,977 ‎사실상 그들은 ‎악마와 계약을 맺은 셈이죠 764 00:50:21,644 --> 00:50:25,940 ‎무슨 일에 발을 들이는지 ‎이미 알고 있었을 거예요 765 00:50:26,733 --> 00:50:31,696 ‎지금 거론하는 이들이 바로 ‎4대 거물 투자자입니다 766 00:50:32,363 --> 00:50:38,453 ‎노먼 레비, 제프리 피카워 ‎스탠리 체이스, 칼 샤피로요 767 00:50:40,121 --> 00:50:44,084 ‎난 4대 거물 고객과 ‎아주 특별한 관계였어요 768 00:50:44,876 --> 00:50:48,213 ‎그들도 날 압박하려 하지 않았죠 ‎왜냐하면 일단… 769 00:50:48,296 --> 00:50:51,257 ‎우린 가족처럼 ‎친밀한 사이였거든요 770 00:50:51,341 --> 00:50:53,343 ‎내가 돈도 많이 벌어줬고요 771 00:50:53,426 --> 00:50:55,762 ‎황금알 낳는 거위를 ‎죽이기 싫었던 거죠 772 00:50:56,596 --> 00:50:58,264 ‎피카워는 좀 달랐지만요 773 00:50:59,682 --> 00:51:02,393 ‎피카워는 공모자처럼 행동했어요 774 00:51:04,646 --> 00:51:08,024 ‎버니의 수십억 달러 폰지 사기극은 ‎불가능했을 거예요 775 00:51:08,108 --> 00:51:09,818 ‎피카워가 없었다면요 776 00:51:11,820 --> 00:51:14,447 ‎버니는 피카워의 도움이 필요했죠 777 00:51:15,532 --> 00:51:17,200 ‎자금 순환을 위해서요 778 00:51:17,992 --> 00:51:20,078 ‎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 779 00:51:20,161 --> 00:51:23,790 ‎피카워의 세금 사기 활동도 ‎버니가 도왔을 거예요 780 00:51:25,083 --> 00:51:26,459 ‎서로 이용한 거죠 781 00:51:28,086 --> 00:51:33,424 ‎게다가 메이도프 사기 사건으로 ‎제일 큰돈을 번 이는 피카워였고 782 00:51:33,508 --> 00:51:37,011 ‎어빙 피카드는 ‎그 내막을 알고 있었습니다 783 00:51:37,971 --> 00:51:40,181 ‎그래서 버니가 체포된 후 784 00:51:40,265 --> 00:51:44,769 ‎어빙 피카드는 돈을 내놓으라고 ‎피카워를 몰아세웠죠 785 00:51:44,853 --> 00:51:49,107 ‎사기 손실액 환수를 담당하는 ‎신탁 관리인 어빙 피카드가 786 00:51:49,190 --> 00:51:51,985 ‎언론 노출을 꺼리는 ‎피카워 부부를 고소했습니다 787 00:51:52,068 --> 00:51:56,447 ‎메이도프 투자로 950%라는 ‎터무니없이 높은 연간 수익률을 788 00:51:56,531 --> 00:51:58,032 ‎기록한 것이 이유였죠 789 00:51:58,116 --> 00:52:01,953 ‎당시 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‎9%에 불과했습니다 790 00:52:02,954 --> 00:52:08,168 ‎전 항상 피카워가 사기에 대해 ‎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791 00:52:08,251 --> 00:52:09,586 ‎이제 확인할 길은 없지만요 792 00:52:10,253 --> 00:52:14,382 ‎팜비치의 자택 수영장 바닥에서 ‎왜 피카워의 시신이 발견됐는지 793 00:52:14,465 --> 00:52:16,926 ‎수사관들이 경위를 ‎알아보고 있습니다 794 00:52:17,010 --> 00:52:19,345 ‎경찰은 익사 사건으로 ‎조사 중이지만 795 00:52:19,429 --> 00:52:21,764 ‎어떤 가능성도 ‎배제하지 않은 상황이죠 796 00:52:22,348 --> 00:52:25,685 ‎그가 폰지 사기에서 ‎무슨 역할을 했는지 추궁당한 것을 797 00:52:25,768 --> 00:52:27,854 ‎경찰은 알고 있었습니다 798 00:52:27,937 --> 00:52:30,315 ‎그래서 자살했을 수도 있다는 걸요 799 00:52:31,858 --> 00:52:36,404 ‎하지만 부검 결과, 사인은 ‎심장 마비로 의견이 모였죠 800 00:52:36,487 --> 00:52:38,990 ‎제프리 피카워가 살아 있었다면 801 00:52:39,073 --> 00:52:40,867 ‎기소됐을 겁니다 802 00:52:44,454 --> 00:52:48,208 ‎분명 제프리 피카워는 ‎감옥에 가야 마땅했지만 803 00:52:48,291 --> 00:52:51,753 ‎피카드는 돈을 ‎환수할 수 있었습니다 804 00:52:52,962 --> 00:52:57,759 ‎제프리 피카워의 아내 바버라는 ‎부득불 72억 달러를 반납헀죠 805 00:52:57,842 --> 00:53:00,553 ‎폰지 사기로 부정 취득한 수익을요 806 00:53:01,429 --> 00:53:04,974 ‎저희는 긍정적이고 공정한 결과를 ‎거두길 바랍니다 807 00:53:05,058 --> 00:53:09,562 ‎피카워 협상을 비롯하여 ‎몇 차례 이끌어 낸 합의 사례처럼 808 00:53:09,646 --> 00:53:11,773 ‎이런 결과가 반복되길 희망합니다 809 00:53:13,483 --> 00:53:15,818 ‎다른 장기 투자자에 대해 말하자면 810 00:53:15,902 --> 00:53:19,656 ‎노먼 레비는 2억 2천만 달러를 ‎반납하도록 강요받았죠 811 00:53:20,406 --> 00:53:25,286 ‎스탠리 체이스는 ‎2억 7,700만 달러에 합의했습니다 812 00:53:26,246 --> 00:53:30,792 ‎칼 샤피로는 6억 2,500만 달러를 ‎몰수당했고요 813 00:53:31,709 --> 00:53:36,047 ‎어빙 피카드는 140억 달러 이상을 ‎환수했습니다 814 00:53:36,130 --> 00:53:40,009 ‎메이도프 사기 사건에 흘러 들어간 815 00:53:40,093 --> 00:53:43,054 ‎약 190억 달러의 현금 중에서요 816 00:53:44,389 --> 00:53:50,270 ‎그만한 돈을 환수하리라고는 ‎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죠 817 00:53:50,353 --> 00:53:55,400 ‎하지만 법이 강제하는 대로 ‎피카드가 사용한 방법은 818 00:53:55,483 --> 00:53:57,277 ‎너무 처절했어요 819 00:53:57,360 --> 00:54:01,030 ‎메이도프의 무고한 피해자를 ‎표적으로 삼았거든요 820 00:54:01,114 --> 00:54:03,449 ‎대다수 평균 연령이 70세였는데 821 00:54:03,533 --> 00:54:05,868 ‎월마트에 취직한 분도 계셨어요 822 00:54:05,952 --> 00:54:08,913 ‎개인 퇴직 연금과 집을 뺏기 위해 ‎소송을 걸고 823 00:54:08,997 --> 00:54:12,208 ‎그들은 과도한 금액의 ‎수수료를 챙겼습니다 824 00:54:13,835 --> 00:54:17,213 ‎어빙 피카드의 법무 법인은 ‎수년에 걸쳐서 825 00:54:17,297 --> 00:54:22,760 ‎메이도프 신탁 관리 업무비로 ‎10억 달러 넘게 청구했습니다 826 00:54:23,678 --> 00:54:27,974 ‎메이도프의 몰락으로 ‎피카드는 굉장한 부자가 됐죠 827 00:54:29,976 --> 00:54:34,814 ‎그 절차는 전혀 공정하지 못했어요 ‎저희는 결백했거든요 828 00:54:34,897 --> 00:54:37,275 ‎근데 그 난리를 겪게 하다니… 829 00:54:37,358 --> 00:54:40,278 ‎네, 희생양이 된 기분이에요 830 00:54:40,361 --> 00:54:42,113 ‎제 생각은 달라요 831 00:54:42,739 --> 00:54:45,992 ‎이 사건을 분석적으로 ‎자세히 뜯어보면 832 00:54:46,075 --> 00:54:48,953 ‎다른 피해자에게 돈을 줄 ‎방법은 하나였죠 833 00:54:49,037 --> 00:54:52,040 ‎더 많은 돈을 받은 사람에게서 ‎돈을 환수해야만 했어요 834 00:54:52,123 --> 00:54:54,042 ‎다른 돈은 없으니까요 835 00:54:54,125 --> 00:54:56,919 ‎탐탁진 않지만 ‎법보다 나은 대안이 없어요 836 00:54:57,003 --> 00:55:00,298 ‎우리가 겪어야만 했던 ‎필요악이었다고 봐요 837 00:55:00,381 --> 00:55:03,092 ‎그는 신탁 관리인으로서 ‎할 일을 했고요 838 00:55:05,011 --> 00:55:08,389 ‎"어빙 피카드 변호사는 ‎인터뷰 요청을 거절했고" 839 00:55:08,473 --> 00:55:10,600 ‎"진행 중인 메이도프 소송을 ‎이유로 들었다" 840 00:55:14,228 --> 00:55:20,109 ‎"2009년 6월 29일" 841 00:55:21,319 --> 00:55:24,072 ‎지난 3개월 동안 버니 메이도프는 842 00:55:24,155 --> 00:55:26,741 ‎약 5㎡ 감방에서 생활했죠 843 00:55:26,824 --> 00:55:29,535 ‎이 법원에서 멀지 않은 ‎로어 맨해튼에서요 844 00:55:29,619 --> 00:55:32,872 ‎그가 어떤 여생을 보낼지는 ‎오늘 알게 될 겁니다 845 00:55:32,955 --> 00:55:35,166 ‎매일 아침 일어나서 아내와… 846 00:55:41,506 --> 00:55:43,508 ‎정말 소중한 건 지켜 냈어요 847 00:55:45,301 --> 00:55:46,969 ‎그자도 그건 못 뺏어요 848 00:55:47,053 --> 00:55:52,558 ‎미국 역사상 화이트칼라 범죄를 ‎어떻게 처벌했는지 보면 잘 알죠 849 00:55:52,642 --> 00:55:55,061 ‎메이도프의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850 00:55:55,144 --> 00:55:58,231 ‎메이도프 피해자들이 ‎제일 두려워했던 건 851 00:55:58,314 --> 00:56:00,441 ‎솜방망이 처벌이었어요 852 00:56:02,026 --> 00:56:04,695 ‎그가 애정 어린 꾸지람을 듣고 853 00:56:04,779 --> 00:56:08,282 ‎상당히 쾌적한 환경의 ‎교도소에 수감되어 854 00:56:08,366 --> 00:56:11,702 ‎관대한 형량을 선고받아 ‎생활할까 봐 걱정했죠 855 00:56:11,786 --> 00:56:15,039 ‎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 ‎대중은 목격했거든요 856 00:56:16,332 --> 00:56:20,253 ‎2009년 6월, 판결을 들으러 ‎법원에 갔을 때 857 00:56:20,336 --> 00:56:24,465 ‎버니 메이도프의 피해자가 ‎법정에 많이 와 있었어요 858 00:56:25,383 --> 00:56:29,429 ‎전 재산을 잃은 사연을 ‎들려주시는데 호소력이 강했죠 859 00:56:29,512 --> 00:56:33,474 ‎전 은퇴를 앞두고 있었지만 ‎지금 상황에서는 불가능하겠죠 860 00:56:33,558 --> 00:56:36,477 ‎가게에서 뭘 살래도 ‎촉각을 곤두세워야 해요 861 00:56:36,561 --> 00:56:38,062 ‎삶이 완전히 달라졌죠 862 00:56:38,146 --> 00:56:41,399 ‎한밤중에 벌떡 일어납니다 ‎이런 꿈을 꾸면서요 863 00:56:41,482 --> 00:56:45,361 ‎그자가 우리 가족에게 ‎입힌 피해가 꿈에 나타나요 864 00:56:50,450 --> 00:56:55,455 ‎그렇게 많은 재정적 고통 사례는 ‎살면서 본 적이 없었어요 865 00:56:56,831 --> 00:57:02,336 ‎피고 측 변호사 아이크 소킨은 ‎자비와 관용을 호소했습니다 866 00:57:02,420 --> 00:57:04,922 ‎피고는 이미 70세 노인이니 867 00:57:05,006 --> 00:57:07,717 ‎이런 범죄를 ‎다신 저지르지 않을 거랬죠 868 00:57:08,885 --> 00:57:13,431 ‎그러자 버니가 말했어요 ‎'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습니다' 869 00:57:14,557 --> 00:57:16,976 ‎정말 이상했던 점은 870 00:57:17,852 --> 00:57:20,688 ‎버니 메이도프가 ‎무표정이었다는 거예요 871 00:57:21,397 --> 00:57:23,483 ‎반성의 기미도 전혀 없었고 872 00:57:23,566 --> 00:57:24,901 ‎감정 자체가 없었죠 873 00:57:26,277 --> 00:57:30,364 ‎그는 금융계의 ‎연쇄 살인마 같았어요 874 00:57:30,948 --> 00:57:35,411 ‎남편을 잃고 혼자 된 여성들의 ‎눈을 들여다보고 875 00:57:35,495 --> 00:57:37,747 ‎돈을 받으며 이렇게 말했죠 876 00:57:37,830 --> 00:57:40,458 ‎'절 믿고 맡기시면 됩니다' 877 00:57:40,958 --> 00:57:44,754 ‎그리고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‎그들을 배신했어요 878 00:57:46,672 --> 00:57:49,759 ‎그런 짓을 끊임없이 ‎반복한 위인이었습니다 879 00:57:52,637 --> 00:57:54,555 ‎그다음 판사가 입을 열었죠 880 00:57:55,139 --> 00:57:59,393 ‎그가 발표하기를 ‎메이도프 범죄의 규모를 반영하여 881 00:57:59,477 --> 00:58:04,357 ‎그에 알맞은 형량을 ‎선고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어요 882 00:58:05,191 --> 00:58:07,652 ‎그리고 150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883 00:58:14,867 --> 00:58:18,287 ‎지극히 상징적인 선고였어요 884 00:58:19,247 --> 00:58:21,207 ‎판사는 이렇게 말했죠 885 00:58:21,290 --> 00:58:25,086 ‎'당신은 사회에 ‎크나큰 피해를 입혔습니다' 886 00:58:26,087 --> 00:58:31,842 ‎'사회도 그에 상응하는 피해를 ‎당신에게 입힐 것입니다' 887 00:58:34,095 --> 00:58:36,764 ‎그 법정에서 ‎주목할 만한 순간이었죠 888 00:58:45,565 --> 00:58:48,943 ‎메이도프가 유죄를 인정하고 ‎형을 선고받았을 때 889 00:58:49,026 --> 00:58:51,529 ‎이러한 간절한 바람이 있었어요 890 00:58:51,612 --> 00:58:55,616 ‎여러 정부 기관과 피해자들 ‎그리고 저희 검사들 모두 891 00:58:55,700 --> 00:58:59,912 ‎범죄에 연루된 이들에게 ‎책임을 묻고 싶었습니다 892 00:58:59,996 --> 00:59:02,373 ‎제가 얼마간 몸담았던 팀이 893 00:59:02,456 --> 00:59:06,085 ‎메이도프 증권사 사기 관련 ‎기소를 담당하고 있었죠 894 00:59:06,669 --> 00:59:09,922 ‎그들은 몇 년에 걸쳐 ‎사건을 전부 종합했어요 895 00:59:10,006 --> 00:59:12,425 ‎프랭크의 진술을 바탕으로요 896 00:59:12,508 --> 00:59:17,013 ‎그 결과 17층 직원들을 ‎기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897 00:59:17,096 --> 00:59:20,516 ‎정부가 폰지 사기에 ‎연루됐다고 한 직원을요 898 00:59:21,726 --> 00:59:27,356 ‎애넷 본조르노와 조디 크루피는 ‎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899 00:59:28,899 --> 00:59:32,862 ‎제리 오하라와 조지 퍼레즈는 ‎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죠 900 00:59:33,446 --> 00:59:35,448 ‎가끔 잊어버리는 사실은 901 00:59:35,531 --> 00:59:40,661 ‎검사가 피터 메이도프를 ‎면밀히 조사했다는 겁니다 902 00:59:41,662 --> 00:59:45,583 ‎피터 메이도프는 유죄를 인정했고 ‎2가지 죄가 입증됐습니다 903 00:59:45,666 --> 00:59:49,378 ‎하나는 증권 중개인의 기록을 ‎조작했다는 것이고 904 00:59:49,462 --> 00:59:52,632 ‎다른 하나는 범죄 공모에 ‎관여한 것이었죠 905 00:59:52,715 --> 00:59:54,508 ‎다수의 불법적 목적을 위해서요 906 00:59:54,592 --> 01:00:00,556 ‎그에게 제기된 혐의 중에 ‎폰지 사기 가담 혐의는 없었습니다 907 01:00:00,640 --> 01:00:05,061 ‎본인도 폰지 사기는 ‎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어요 908 01:00:05,144 --> 01:00:08,731 ‎하지만 그는 연방 교도소에서 ‎10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909 01:00:08,814 --> 01:00:10,399 ‎"피터 메이도프 - 준법 감시인 ‎징역 10년" 910 01:00:11,233 --> 01:00:14,487 ‎프랭크 디파스칼리는 ‎증권 사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911 01:00:15,154 --> 01:00:18,240 ‎하지만 프랭크는 ‎정부에 협조했기 때문에 912 01:00:18,324 --> 01:00:22,453 ‎정부 소송이 끝날 때까지 ‎형이 선고되지 않았습니다 913 01:00:22,536 --> 01:00:25,331 ‎그러다 보니 ‎몇 년의 공백이 생겼죠 914 01:00:25,414 --> 01:00:27,708 ‎프랭크는 폐암으로 ‎4주 안에 사망했고 915 01:00:28,501 --> 01:00:30,169 ‎형이 선고되지 않습니다 916 01:00:30,252 --> 01:00:32,672 ‎"10개의 중죄 혐의를 인정했으나 ‎선고 전에 사망" 917 01:00:32,755 --> 01:00:35,716 ‎규모와 파급력이 큰 ‎사기 사건이었습니다 918 01:00:35,800 --> 01:00:38,719 ‎재판에서 유죄 판결을 받은 ‎사람들은 모두 919 01:00:38,803 --> 01:00:41,597 ‎수십 년 동안 ‎이 사기극에 관여했죠 920 01:00:42,181 --> 01:00:45,976 ‎그들의 죄는 가볍지 않아요 ‎아주 큰 죄를 저질렀죠 921 01:00:46,060 --> 01:00:50,523 ‎동시에 그들은 분명 ‎이 사기극의 주동자가 아니었어요 922 01:00:50,606 --> 01:00:54,443 ‎그렇다면 과연 ‎그들에게 부과된 형량은 923 01:00:55,319 --> 01:00:56,320 ‎온당했을까요? 924 01:00:57,655 --> 01:00:59,365 ‎제가 답할 문제는 아니죠 925 01:00:59,448 --> 01:01:02,743 ‎제가 판사였다면 ‎더 가혹한 형을 내렸을까요? 926 01:01:02,827 --> 01:01:03,828 ‎전 그랬을 겁니다 927 01:01:06,914 --> 01:01:11,669 ‎버니가 체포된 후, 마크와 앤디를 ‎미워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928 01:01:12,753 --> 01:01:16,799 ‎참 훌륭한 젊은이들인데 ‎괴물로 여기고 증오했죠 929 01:01:16,882 --> 01:01:18,384 ‎스캔들이 터진 후로 930 01:01:18,467 --> 01:01:22,054 ‎마크와 앤드루 형제를 향한 ‎반감은 수그러들지 않았죠 931 01:01:22,138 --> 01:01:25,725 ‎우리 가족에게 준 고통을 ‎그 사람 가족도 느끼면 좋겠어요 932 01:01:26,392 --> 01:01:30,855 ‎대중과 언론이 형제에게 보인 ‎적대적인 태도는 933 01:01:30,938 --> 01:01:35,234 ‎제가 본 것 중에 ‎제일 무자비하고 격렬했어요 934 01:01:35,317 --> 01:01:36,318 ‎메이도프 씨? 935 01:01:37,445 --> 01:01:43,159 ‎아버지가 저지른 범죄를 알고 ‎아들들은 충격에 몸서리쳤죠 936 01:01:43,242 --> 01:01:47,913 ‎그래서 루스에게 찾아가 ‎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937 01:01:47,997 --> 01:01:51,459 ‎실은 버니와 연락을 끊으라고 ‎강력히 요구했어요 938 01:01:51,542 --> 01:01:54,920 ‎버니와 자신들 중에 ‎선택하라고 했죠 939 01:01:55,004 --> 01:01:56,297 ‎더 나아가서는 940 01:01:56,380 --> 01:01:59,383 ‎이렇게 말했어요 ‎'아버지예요, 손주들이에요?' 941 01:02:00,718 --> 01:02:01,635 ‎'선택하세요' 942 01:02:02,845 --> 01:02:05,931 ‎하지만 루스는 버니를 ‎완전히 놓을 수 없었어요 943 01:02:06,891 --> 01:02:09,018 ‎13살 때부터 함께한 사이잖아요 944 01:02:09,101 --> 01:02:13,355 ‎절박한 상황에 처한 ‎버니를 외면할 순 없었죠 945 01:02:13,439 --> 01:02:17,234 ‎그래서 몇 달 동안 ‎갈등의 골이 깊어졌어요 946 01:02:17,318 --> 01:02:20,613 ‎루스와 사랑하는 아들들 사이에요 947 01:02:21,614 --> 01:02:23,449 ‎아들들이 만남을 거부했죠 948 01:02:23,532 --> 01:02:25,951 ‎한 가족이 산산조각 났어요 949 01:02:26,035 --> 01:02:28,329 ‎마치 망치로 부순 것처럼요 950 01:02:30,122 --> 01:02:35,669 ‎아버지가 저와 형, 우리 가족에게 ‎저지른 짓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951 01:02:35,753 --> 01:02:40,174 ‎아버지가 수천 명에게 한 짓도요 ‎그들의 인생을 망쳤잖아요 952 01:02:41,467 --> 01:02:44,470 ‎저는 절대 이해 못 해요 ‎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953 01:02:44,553 --> 01:02:46,764 ‎다신 대화할 일도 없습니다 954 01:02:48,057 --> 01:02:51,685 ‎앤디는 나름의 길을 찾았죠 ‎툭 털고 일어나길 원했거든요 955 01:02:51,769 --> 01:02:52,937 ‎근데 마크는 달랐어요 956 01:02:53,437 --> 01:02:54,605 ‎그러지 못했죠 957 01:02:55,231 --> 01:02:56,190 ‎감당이 안 된 거예요 958 01:02:57,191 --> 01:02:58,567 ‎아버지랑 얘기해 봤어요? 959 01:02:58,651 --> 01:03:00,861 ‎할 말 없습니다, 죄송합니다 960 01:03:01,362 --> 01:03:03,322 ‎마크에게는 희망이 없었죠 961 01:03:03,405 --> 01:03:07,827 ‎누구도 마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‎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962 01:03:08,619 --> 01:03:12,081 ‎마크는 끊임없이 ‎비난에 시달렸거든요 963 01:03:13,249 --> 01:03:17,086 ‎사람들은 끝없이 빈정거렸죠 ‎안심하고 살 수가 없었어요 964 01:03:17,920 --> 01:03:19,755 ‎빠져나갈 곳이 없었죠 965 01:03:22,466 --> 01:03:25,094 ‎마크 얘기를 하려니 괴롭네요 966 01:03:40,943 --> 01:03:43,904 ‎메이도프 스캔들이 ‎비극적 국면을 맞았습니다 967 01:03:43,988 --> 01:03:47,741 ‎치욕 속에 투옥된 금융업자의 ‎장남이 토요일에 968 01:03:47,825 --> 01:03:52,079 ‎뉴욕시의 고급 아파트에서 ‎파이프에 목을 맨 채 발견됐죠 969 01:03:52,580 --> 01:03:54,331 ‎사인은 자살로 추정됩니다 970 01:03:54,915 --> 01:03:57,251 ‎경찰에 따르면 ‎46세의 마크 메이도프는 971 01:03:57,334 --> 01:04:01,463 ‎오전 7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에 ‎장인에게 발견됐다고 합니다 972 01:04:01,964 --> 01:04:04,425 ‎목에는 검은색 개줄이 감겨 있었고 973 01:04:05,092 --> 01:04:08,095 ‎메이도프의 두 살배기 아들은 ‎아이방에 잠들어 있었죠 974 01:04:09,346 --> 01:04:12,725 ‎메이도프는 두 번의 결혼으로 ‎자녀 넷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975 01:04:14,310 --> 01:04:18,522 ‎그때 이런 생각을 했던 ‎기억이 나요 976 01:04:18,606 --> 01:04:20,858 ‎'아버지에게 저주를 보냈구나' 977 01:04:21,483 --> 01:04:26,113 ‎아버지가 폰지 사기를 고백한 지 ‎2년이 되는 날, 자살했으니까요 978 01:04:26,196 --> 01:04:29,867 ‎마크가 일부러 그날에 ‎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해요 979 01:04:29,950 --> 01:04:32,953 ‎아버지에게 메시지를 ‎전하고 싶었던 거죠 980 01:04:33,829 --> 01:04:35,372 ‎당신이 한 짓을 보라고요 981 01:04:39,627 --> 01:04:44,048 ‎버니가 마크에게 한 짓은 ‎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요 982 01:04:45,049 --> 01:04:50,804 ‎저도 마크와 비슷한 나이대의 ‎아들이 하나 있거든요 983 01:04:50,888 --> 01:04:54,099 ‎아들에게 그런 고통을 주다니 ‎상상이 안 돼요 984 01:04:55,392 --> 01:04:57,770 ‎마크는 너무나 괴로워했어요 985 01:04:58,812 --> 01:05:00,648 ‎그래서 눈물이 나나 봐요 986 01:05:03,025 --> 01:05:05,778 ‎정말 친했죠 ‎형은 제 단짝이었어요 987 01:05:06,779 --> 01:05:09,448 ‎저는 형을 돕고 싶었습니다 988 01:05:10,032 --> 01:05:15,788 ‎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예요 ‎마크 원대로 해줬으면 좋았을걸… 989 01:05:15,871 --> 01:05:19,500 ‎그랬으면 뭔가 달라졌을지 ‎지금은 알 수 없지만 990 01:05:20,751 --> 01:05:23,879 ‎내가 노력이라도 했으면 ‎어땠을까 싶어요 991 01:05:25,798 --> 01:05:31,512 ‎마크가 죽고 나서 ‎루스는 앤디와 부쩍 가까워졌어요 992 01:05:31,595 --> 01:05:34,765 ‎두 사람 사이는 ‎어느 정도 회복됐죠 993 01:05:34,848 --> 01:05:41,146 ‎앤디는 루스에게 큰 힘이 돼주고 ‎루스를 많이 격려해 줬어요 994 01:05:43,649 --> 01:05:48,320 ‎그런데 믿기 힘들 만큼 ‎너무나 슬픈 일이 생겼어요 995 01:05:48,404 --> 01:05:53,450 ‎앤디가 10년 전에 이겨 냈던 암이 996 01:05:53,534 --> 01:05:54,535 ‎재발했죠 997 01:05:57,454 --> 01:05:59,498 ‎악성 종양이었어요 998 01:06:00,416 --> 01:06:03,919 ‎가혹한 시련이었지만 ‎앤디는 열심히 싸웠죠 999 01:06:04,420 --> 01:06:09,425 ‎아버지와 얘기해 보면 ‎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는데 1000 01:06:09,508 --> 01:06:11,301 ‎앤디가 그럴 일은 없댔어요 1001 01:06:13,178 --> 01:06:15,055 ‎봄에 앤디를 봤었어요 1002 01:06:15,139 --> 01:06:20,060 ‎제가 프린스턴대에서 가르치던 ‎반 학생들과 간담회가 있었거든요 1003 01:06:20,144 --> 01:06:24,189 ‎약혼녀와 점심을 먹으면서 ‎앤디가 저한테 그랬어요 1004 01:06:24,273 --> 01:06:26,942 ‎'아버지가 저지른 범죄 때문에' 1005 01:06:28,652 --> 01:06:31,947 ‎'형은 너무 빨리 죽었고 ‎저는 서서히 죽어 가고 있네요' 1006 01:06:33,032 --> 01:06:36,452 ‎앤드루 메이도프가 림프종으로 ‎48세에 사망했습니다 1007 01:06:36,535 --> 01:06:39,705 ‎아버지 버니 메이도프가 벌인 ‎650억 달러 상당의 1008 01:06:39,788 --> 01:06:43,042 ‎악명 높은 폰지 사기극이 ‎막을 내린 지 6년 만입니다 1009 01:06:45,169 --> 01:06:50,591 ‎앤디는 가족 곁에서 세상을 떠났고 ‎이제 루스는 혼자 남게 됐죠 1010 01:06:51,467 --> 01:06:55,929 ‎남편은 사실상 종신형을 받았고 ‎두 아들은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1011 01:06:57,347 --> 01:07:01,393 ‎버나드 메이도프는 그나마 ‎거처할 곳이 있다는 걸 알지만 1012 01:07:01,477 --> 01:07:05,147 ‎그의 아내 루스는 이제 ‎거처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죠 1013 01:07:06,982 --> 01:07:08,650 ‎어제 연방 보안관이 1014 01:07:08,734 --> 01:07:11,862 ‎메이도프의 700만 달러짜리 ‎맨해튼 펜트하우스를 몰수했습니다 1015 01:07:11,945 --> 01:07:13,447 ‎이 아파트와 함께 1016 01:07:13,530 --> 01:07:16,241 ‎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주택 1017 01:07:16,325 --> 01:07:19,036 ‎남프랑스와 롱아일랜드에 있는 ‎주택까지 몰수되어 1018 01:07:19,119 --> 01:07:22,456 ‎메이도프의 아내는 ‎사실상 노숙자가 됐습니다 1019 01:07:23,582 --> 01:07:26,710 ‎루스를 아파트에서 쫓아낼 때 ‎저도 현장에 있었어요 1020 01:07:26,794 --> 01:07:29,338 ‎저희는 몰수가 끝난 후 ‎나가라고 했죠 1021 01:07:31,173 --> 01:07:35,552 ‎저는 주방에서 루스의 귀금속을 ‎목록화하고 있었어요 1022 01:07:40,307 --> 01:07:43,602 ‎루스는 멍해 보였죠 ‎어쩔 줄 몰라 했어요 1023 01:07:45,604 --> 01:07:47,272 ‎루스가 담배를 피우길래 1024 01:07:48,440 --> 01:07:50,943 ‎제가 말했죠, 그러다 죽는다고요 1025 01:07:53,612 --> 01:07:55,823 ‎루스는 그러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1026 01:07:58,951 --> 01:08:03,705 ‎루스는 이 상황에 어느 정도 ‎체념한 것 같았어요 1027 01:08:03,789 --> 01:08:05,666 ‎이 끔찍한 결말에요 1028 01:08:05,749 --> 01:08:08,627 ‎"미연방 보안관" 1029 01:08:08,710 --> 01:08:11,255 ‎루스 메이도프가 집을 떠났습니다 1030 01:08:11,338 --> 01:08:15,425 ‎미연방 보안관실에 개인 재산을 ‎일체 양도했습니다 1031 01:08:17,010 --> 01:08:19,847 ‎루스는 하루아침에 ‎떠돌이가 됐어요 1032 01:08:20,556 --> 01:08:24,393 ‎차 뒷좌석에 가방 2개를 ‎싣고 다니며 살았죠 1033 01:08:24,893 --> 01:08:26,895 ‎그게 루스의 삶이 됐습니다 1034 01:08:28,105 --> 01:08:29,481 ‎루스는 전부를 잃었죠 1035 01:08:29,565 --> 01:08:31,733 ‎사회적 지위도 잃었고 1036 01:08:31,817 --> 01:08:33,569 ‎두 아들도 잃었어요 1037 01:08:33,652 --> 01:08:37,197 ‎그리고 13살 때부터 함께한 ‎남편까지 잃었죠 1038 01:08:37,281 --> 01:08:39,992 ‎"연방 교도소 ‎미 법무부, 연방 교정국" 1039 01:08:40,075 --> 01:08:43,412 ‎몇 년 후, 버니를 만나러 ‎교도소에 갔을 때는 1040 01:08:43,495 --> 01:08:46,331 ‎진실되게 와닿는 말이 ‎별로 없었어요 1041 01:08:46,415 --> 01:08:49,418 ‎버니가 자신의 사기 행각을 ‎묘사할 때도 그렇고 1042 01:08:49,501 --> 01:08:52,087 ‎자신의 범죄에 대한 생각을 ‎밝힐 때도요 1043 01:08:52,171 --> 01:08:55,007 ‎하지만 제가 분명히 ‎느낀 게 있었어요 1044 01:08:55,090 --> 01:08:58,051 ‎버니가 슬픔에 빠진 건 ‎확실히 보였죠 1045 01:08:58,135 --> 01:09:00,596 ‎가족이 겪은 일 때문에 슬퍼했어요 1046 01:09:02,014 --> 01:09:06,018 ‎메이도프 사건에 관해 ‎얘기를 나눴던 유명 정신과 의사는 1047 01:09:06,101 --> 01:09:08,103 ‎이렇게 추측하더군요 1048 01:09:08,187 --> 01:09:13,066 ‎버니는 가족의 사랑과 존경을 ‎잃었다는 사실이 슬펐을 거래요 1049 01:09:14,985 --> 01:09:17,654 ‎그는 가족을 사랑했다기보다는 1050 01:09:17,738 --> 01:09:21,241 ‎가족에게 사랑받는 걸 ‎좋아했다는 겁니다 1051 01:09:21,909 --> 01:09:26,622 ‎물론 이건 지극히 자아도취적이죠 ‎소시오패스가 확실해요 1052 01:09:28,790 --> 01:09:31,877 ‎하지만 정확한 이유가 ‎무엇이었든 간에 1053 01:09:31,960 --> 01:09:34,796 ‎그가 괴로워한 건 알 수 있었어요 1054 01:09:35,589 --> 01:09:36,673 ‎감사합니다 1055 01:09:37,466 --> 01:09:39,676 ‎감사합니다, 모두 앉으세요 1056 01:09:39,760 --> 01:09:42,596 ‎다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057 01:09:42,679 --> 01:09:46,558 ‎우리의 경기 침체에 ‎크나큰 원인을 제공한 것은 1058 01:09:46,642 --> 01:09:50,729 ‎해이해지기 시작한 ‎주요 금융 기관들이었죠 1059 01:09:50,812 --> 01:09:53,941 ‎남용과 과용을 방지할 ‎적절한 규제 체계가 1060 01:09:54,024 --> 01:09:56,318 ‎부재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1061 01:09:57,152 --> 01:10:00,030 ‎무책임한 문화가 ‎뿌리내리게 된 계기는 1062 01:10:00,614 --> 01:10:03,742 ‎월가와 워싱턴 정가 ‎일반 시민이 제공했습니다 1063 01:10:04,868 --> 01:10:07,371 ‎그렇다면 이제 ‎어떻게 해야 할까요? 1064 01:10:08,330 --> 01:10:11,208 ‎이 위기의 시작은 ‎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1065 01:10:11,291 --> 01:10:14,920 ‎이 위기 끝에 어떤 교훈을 ‎얻을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1066 01:10:17,047 --> 01:10:19,800 ‎제가 볼 때 ‎세계 금융 위기가 증명한 것은 1067 01:10:19,883 --> 01:10:22,010 ‎월가를 믿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1068 01:10:22,594 --> 01:10:24,346 ‎투자 은행도 믿을 수 없고 1069 01:10:24,429 --> 01:10:27,933 ‎월가의 분석가도 신용 평가사도 ‎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1070 01:10:28,016 --> 01:10:30,060 ‎물론 규제 기관도 ‎신뢰할 수 없고요 1071 01:10:30,143 --> 01:10:33,063 ‎메이도프는 ‎금융 위기의 희생양이었습니다 1072 01:10:34,564 --> 01:10:39,194 ‎메이도프 외에 감옥에 간 사람은 ‎그의 심복들밖에 없었죠 1073 01:10:40,237 --> 01:10:42,114 ‎신용 평가사 직원은 물론이고 1074 01:10:42,197 --> 01:10:44,658 ‎월가 분석가도 ‎감옥에 가지 않았어요 1075 01:10:44,741 --> 01:10:46,785 ‎투자 은행에서도 ‎감옥에 간 자가 없었죠 1076 01:10:46,868 --> 01:10:49,955 ‎CEO도 감옥에 안 갔어요 ‎그들은 상여금을 챙겼죠 1077 01:10:50,038 --> 01:10:51,623 ‎은행은 구제 금융을 받았고요 1078 01:10:52,416 --> 01:10:55,294 ‎하지만 버니의 피해자를 ‎구제한 사람은 없었죠 1079 01:10:58,213 --> 01:11:00,340 ‎피해자들과 거리를 둘 수가 없어요 1080 01:11:00,424 --> 01:11:01,800 ‎그들이 겪은 일을 보면 1081 01:11:03,385 --> 01:11:04,386 ‎그러기가 힘들죠 1082 01:11:05,762 --> 01:11:09,891 ‎집을 팔아야 할 때가 오기 전에 ‎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1083 01:11:10,934 --> 01:11:13,937 ‎짐을 싸고 집을 나서던 ‎그 마지막 날은 1084 01:11:14,021 --> 01:11:16,231 ‎제 인생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1085 01:11:16,315 --> 01:11:19,151 ‎결국 차를 타고 ‎문을 통과해 나와버렸죠 1086 01:11:20,569 --> 01:11:23,780 ‎그러고 나니 눈물이 쏟아지는데… 1087 01:11:24,614 --> 01:11:26,116 ‎참을 수가 없었어요 1088 01:11:27,034 --> 01:11:29,536 ‎그 집은 아버지가 ‎지으셨을 뿐 아니라 1089 01:11:31,038 --> 01:11:32,581 ‎어머니가 사셨던 곳이니까요 1090 01:11:35,584 --> 01:11:37,586 ‎그렇게 팜비치에서의 삶이 끝났죠 1091 01:11:38,128 --> 01:11:41,673 ‎제 인생의 큰 부분이 ‎사라져버린 거예요 1092 01:11:46,970 --> 01:11:50,432 ‎지금은 임대한 아파트에 살아요 ‎제 소유의 집은 없죠 1093 01:11:50,515 --> 01:11:52,267 ‎그 집이 그리워요 1094 01:11:52,351 --> 01:11:54,686 ‎집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1095 01:11:54,770 --> 01:11:57,064 ‎큰돈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죠 1096 01:11:57,564 --> 01:12:01,693 ‎아버지께 좋은 걸 배운 것 같아요 ‎살아남는 법을요 1097 01:12:04,071 --> 01:12:09,534 ‎그래서 이사해야 할 때나 ‎새로운 일을 할 때 거리낌이 없죠 1098 01:12:09,618 --> 01:12:14,664 ‎요즘 셰익스피어 희곡에 관해 ‎하나하나 공부하고 있는데 1099 01:12:14,748 --> 01:12:16,249 ‎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1100 01:12:16,333 --> 01:12:20,045 ‎버니 메이도프 이야기는 ‎셰익스피어 희곡 같아요 1101 01:12:20,128 --> 01:12:24,174 ‎셰익스피어가 즐겨 쓰는 작법과 ‎딱 맞아떨어지죠 1102 01:12:24,257 --> 01:12:28,053 ‎늘 악당이 등장하고 ‎주인공에게는 자식이 있는데 1103 01:12:28,804 --> 01:12:30,389 ‎권력욕도 있거든요 1104 01:12:31,640 --> 01:12:33,141 ‎늘 비극으로 끝나고요 1105 01:12:36,436 --> 01:12:41,483 ‎버니 메이도프가 아들들의 신고로 ‎FBI에 체포됐다는 사실 때문에 1106 01:12:41,566 --> 01:12:47,072 ‎이 사건은 배신의 관점에서 ‎더 비극적인 성격을 띠게 됐어요 1107 01:12:47,155 --> 01:12:48,949 ‎이 이야기를 살펴볼수록 1108 01:12:49,032 --> 01:12:54,871 ‎하나의 우화로 바라보게 되더군요 ‎배신당한 믿음에 관한 우화요 1109 01:12:55,872 --> 01:12:58,583 ‎이건 누구에게나 있는 ‎옷장 속 괴물이에요 1110 01:12:59,167 --> 01:13:00,794 ‎침대 밑 공포의 대상이죠 1111 01:13:00,877 --> 01:13:06,466 ‎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‎모든 사람이 알고 있어요 1112 01:13:07,801 --> 01:13:10,929 ‎여러분을 완전히 ‎속일 수 있는 사람은 1113 01:13:11,012 --> 01:13:13,390 ‎여러분이 전적으로 믿는 ‎사람뿐이죠 1114 01:13:15,600 --> 01:13:20,230 ‎그렇게 배신당할 수 있다는 것이 ‎누군가를 신뢰하는 대가예요 1115 01:13:23,733 --> 01:13:28,363 ‎사람들은 하락 위험 없이 고수익을 ‎낼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하죠 1116 01:13:28,447 --> 01:13:30,532 ‎그런 포트폴리오는 ‎누구나 원하지만 1117 01:13:30,615 --> 01:13:32,492 ‎그건 성배를 좇는 것과 같아요 1118 01:13:33,869 --> 01:13:36,455 ‎성배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1119 01:13:36,538 --> 01:13:38,498 ‎금융계에도 없고요 1120 01:13:39,875 --> 01:13:42,711 ‎메이도프는 가짜였어요 ‎진짜는 하나도 없었죠 1121 01:13:47,090 --> 01:13:50,510 ‎또 다른 버니 메이도프가 ‎나타날 수도 있을까요? 1122 01:13:50,594 --> 01:13:52,512 ‎그런 사람은 또 나타날 겁니다 1123 01:13:52,596 --> 01:13:54,764 ‎반드시 나올 테니 새겨들으세요 1124 01:13:57,642 --> 01:14:01,605 ‎메이도프 사건은 ‎2008년 기준으로 신기록을 세웠죠 1125 01:14:02,522 --> 01:14:03,482 ‎하지만 명심하세요 1126 01:14:05,817 --> 01:14:07,486 ‎기록은 깨지기 마련입니다 1127 01:14:19,080 --> 01:14:21,708 ‎"존야 콘은 본인도 ‎이 사기 범죄의 피해자라며" 1128 01:14:21,791 --> 01:14:24,294 ‎"메이도프와 관련된 범법 행위를 ‎일체 부인했다" 1129 01:14:24,377 --> 01:14:26,379 ‎"2013년에 영국 법원은" 1130 01:14:26,463 --> 01:14:30,759 ‎"콘의 '정직함과 청렴함이 ‎입증되었다'고 판결을 내렸다" 1131 01:14:31,426 --> 01:14:33,720 ‎"메이도프 체포 이후 ‎페어필드 그리니치 그룹은" 1132 01:14:33,803 --> 01:14:36,181 ‎"12억 달러의 손실을 만회하려고 ‎소송을 제기했다" 1133 01:14:36,264 --> 01:14:38,308 ‎"2011년, 회사는 ‎메이도프 신탁 관리인과" 1134 01:14:38,391 --> 01:14:40,393 ‎"2억 3천만 달러 회수에 ‎합의했으나" 1135 01:14:40,477 --> 01:14:42,604 ‎"피해자 배상 기금에는 ‎7천만 달러를 기부했다" 1136 01:14:42,687 --> 01:14:46,107 ‎"회사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‎형사 기소되지도 않았다" 1137 01:14:46,191 --> 01:14:47,776 ‎"JP 모건 체이스는" 1138 01:14:47,859 --> 01:14:50,862 ‎"메이도프의 은행 거래 관리에 ‎미흡했음을 인정했다" 1139 01:14:50,946 --> 01:14:53,990 ‎"하지만 고의로 사기 행각을 도운 ‎직원은 없다고 주장했다" 1140 01:14:54,074 --> 01:14:57,661 ‎"여러분 혹은 지인 중에 ‎자살 고민으로 힘든 분이 있다면" 1141 01:14:57,744 --> 01:15:00,747 ‎"아래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으세요 ‎www.wannatalkaboutit.com" 1142 01:16:51,107 --> 01:16:54,069 ‎자막: 최윤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