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1,751 --> 00:00:03,962 도쿄에 있는 대학? 2 00:00:04,045 --> 00:00:07,298 다 좋다만 왜 가고 싶은데? 3 00:00:09,009 --> 00:00:10,927 제작 회사? 4 00:00:11,010 --> 00:00:14,389 정말 그런 게 하고 싶어? 5 00:00:15,223 --> 00:00:19,352 꿈을 찾아야지, 아키라 꿈은 크게 꾸는 거다 6 00:00:19,978 --> 00:00:24,023 남자는 꿈이 없으면 해파리처럼 된다 7 00:00:24,774 --> 00:00:26,359 뭘 안다고 저래 8 00:00:27,360 --> 00:00:28,945 아빠도 시골에서... 9 00:00:29,821 --> 00:00:31,573 농사나 지으면서 10 00:02:03,164 --> 00:02:06,376 드디어 아키라네 고향 도착이네 11 00:02:06,459 --> 00:02:09,045 부모님은 괜찮으실지 걱정되네요 12 00:02:09,129 --> 00:02:10,296 괜찮아 13 00:02:10,380 --> 00:02:12,882 쉽게 당할 분들이 아니셔 14 00:02:12,966 --> 00:02:16,427 제일 친한 친구니까 제대로 인사 한번 드려야지 15 00:02:16,511 --> 00:02:18,638 한 방에 빵 터지게 해드릴게 16 00:02:18,721 --> 00:02:21,641 거기다가 알몸 개그로... 17 00:02:22,308 --> 00:02:25,186 집에 3년 만에 가는 거지? 18 00:02:25,728 --> 00:02:28,022 혹시 좀 긴장했어? 19 00:02:28,106 --> 00:02:30,275 아뇨, 그렇게까진... 20 00:02:31,401 --> 00:02:34,863 솔직히 좀 어색하긴 할 거야 21 00:02:36,239 --> 00:02:39,826 회사도 관두고 무슨 낯으로 가야 할지 22 00:02:39,909 --> 00:02:40,743 아키라 씨! 23 00:02:47,959 --> 00:02:48,960 뭐지? 24 00:02:50,128 --> 00:02:51,337 제가 보고 올게요 25 00:02:59,012 --> 00:03:00,346 좀비다 26 00:03:00,930 --> 00:03:03,933 너희 마을은 터널을 지나야 한댔지? 27 00:03:04,017 --> 00:03:06,603 - 그러면... - 사람들이 벌써... 28 00:03:07,645 --> 00:03:12,275 아냐,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어 29 00:03:19,032 --> 00:03:21,784 어쨌든 터널로는 못 가니까 30 00:03:21,868 --> 00:03:23,870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야 31 00:03:24,537 --> 00:03:27,457 숲을 지나서 산을 넘자 32 00:03:39,219 --> 00:03:40,386 걱정 마 33 00:03:42,263 --> 00:03:45,141 터널은 양쪽이 다 막혀 있었어 34 00:03:45,808 --> 00:03:50,438 도시에서 오는 좀비들을 가두는 데 성공한 거겠지 35 00:03:50,647 --> 00:03:53,358 너희 마을은 무사할 거야 36 00:03:55,777 --> 00:03:58,154 - 비명이야 - 어디서 나는 거지? 37 00:04:00,448 --> 00:04:02,158 비켜! 38 00:04:02,450 --> 00:04:03,785 멧돼지 좀비? 39 00:04:03,868 --> 00:04:04,702 엎드리세요! 40 00:04:05,578 --> 00:04:07,205 갑니다! 41 00:04:15,964 --> 00:04:17,548 괜찮으세요? 42 00:04:19,592 --> 00:04:22,387 아이고, 덕분에 죽다 살았네 43 00:04:22,470 --> 00:04:25,807 쿠마노 마사루일세 잘 부탁하네 44 00:04:28,518 --> 00:04:31,354 이런 깊은 숲에서 뭘 하고 계셨어요? 45 00:04:31,521 --> 00:04:35,108 뭘 하긴, 도시는 괴물이 판치고 있잖아 46 00:04:35,275 --> 00:04:38,987 안전한 곳을 찾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지 47 00:04:39,070 --> 00:04:41,614 멧돼지 좀비는 생각도 못 했어! 48 00:04:41,990 --> 00:04:45,410 하늘을 이불 삼는 거군요! 알겠어요! 49 00:04:45,660 --> 00:04:48,746 아무리 그래도 이런 숲속에서 살긴... 50 00:04:53,209 --> 00:04:54,502 이건... 51 00:04:54,585 --> 00:04:55,712 설마 52 00:04:55,920 --> 00:04:58,339 당연히 트리하우스지 53 00:04:58,423 --> 00:05:01,592 내가 이래 봬도 대목수였거든 54 00:05:02,010 --> 00:05:04,304 집이 없어? 지으면 되지! 55 00:05:06,055 --> 00:05:07,765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... 56 00:05:07,849 --> 00:05:08,891 "23. 트리하우스 짓기" 57 00:05:10,560 --> 00:05:12,645 이건 상수리나무야 58 00:05:13,396 --> 00:05:18,234 이렇게 크고 굵어서 지지대로 쓰기 딱이지 59 00:05:18,401 --> 00:05:20,236 남방 나무는 너무 잘 썩어! 60 00:05:20,320 --> 00:05:23,364 그런데 이 주변은 북방 나무가 꽤 있거든 61 00:05:23,448 --> 00:05:25,199 세계적으로도 드문 62 00:05:25,283 --> 00:05:27,618 굉장히 훌륭한 숲이야! 63 00:05:27,702 --> 00:05:31,831 쿠마노 씨, 멧돼지 좀비가 언제 또 올지 몰라요 64 00:05:31,914 --> 00:05:35,168 한시가 급한 상황이에요 일손이 늘면 좋겠죠? 65 00:05:35,251 --> 00:05:37,003 그거야, 뭐... 66 00:05:37,086 --> 00:05:40,465 부모님 뵈러 가는 게 더 급한 일 아니야? 67 00:05:40,548 --> 00:05:43,843 곤경에 처한 사람을 무시하고 가자니요? 68 00:05:43,926 --> 00:05:46,095 정도 없네요, 시즈카 씨! 69 00:05:46,220 --> 00:05:50,475 세상살이를 잊고 날개를 펼칠 나만의 비밀기지예요 70 00:05:50,558 --> 00:05:52,268 압도적인 나무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71 00:05:52,351 --> 00:05:54,645 자연과 일체화된 건물이라고요 72 00:05:54,729 --> 00:05:56,522 디자인은 자유자재죠 73 00:05:56,606 --> 00:05:58,900 상상력과 장난기의 보고! 74 00:05:58,983 --> 00:06:01,194 공중에 뜬 드림하우스! 75 00:06:01,277 --> 00:06:02,653 그게 트리하우스! 76 00:06:02,737 --> 00:06:07,992 안 돼요?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직접 지어보면 안 될까요? 77 00:06:08,076 --> 00:06:09,619 난 괜찮은 것 같아 78 00:06:10,495 --> 00:06:14,457 뭔지 모르겠지만 잘 부탁한다! 79 00:06:18,002 --> 00:06:19,837 {\an8}"맡길 임 - 뜻 정 - 나타날 현" 80 00:06:19,921 --> 00:06:21,631 애정, 동정 81 00:06:21,756 --> 00:06:23,758 하여간 남자들이란... 82 00:06:23,841 --> 00:06:24,884 다 됐다! 83 00:06:26,302 --> 00:06:27,303 호스? 84 00:06:27,386 --> 00:06:31,140 눈으로만 봐서는 수평인지 알기 어렵거든 85 00:06:31,224 --> 00:06:34,352 호스에 물을 채워서 그 수위로 확인하는 거야 86 00:06:35,770 --> 00:06:36,771 대단하다 87 00:06:36,854 --> 00:06:38,606 진짜 그렇네요 88 00:06:38,689 --> 00:06:41,943 눈으론 수평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네요 89 00:06:42,401 --> 00:06:45,321 못이랑 나사를 적절한 곳에 박으면 90 00:06:45,404 --> 00:06:46,989 나무가 안 상해 91 00:06:47,865 --> 00:06:48,866 - 그렇군요 - 그렇군요 92 00:06:48,950 --> 00:06:51,369 판자 사이는 5cm 정도 띄우는 게 좋아 93 00:06:51,452 --> 00:06:53,496 그래야 낙엽이 안 끼거든 94 00:06:53,579 --> 00:06:54,622 - 그렇군요! - 그렇군요! 95 00:06:54,705 --> 00:06:58,626 트리하우스는 나무마다 짓는 법을 달리해야 해 96 00:06:58,709 --> 00:07:01,963 어떤 집을 지을지 어떻게 지을지는 97 00:07:02,046 --> 00:07:03,631 나무가 정해주는 거야 98 00:07:04,215 --> 00:07:07,510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숲에 물어봐라 99 00:07:07,593 --> 00:07:08,469 숲에요? 100 00:07:09,428 --> 00:07:10,430 그래! 101 00:07:11,013 --> 00:07:13,850 트리하우스의 근본은 나무니까 말이야 102 00:07:13,933 --> 00:07:16,853 지지대가 되는 나무가 죽으면 집도 끝이야 103 00:07:17,520 --> 00:07:21,941 나무를 생각할 때는 주변의 나무와 땅도 봐 104 00:07:22,024 --> 00:07:26,779 그러면 숲 전체를 의식하게 되지 105 00:07:27,530 --> 00:07:31,033 숲의 목소리는 그럴 때 들려온다네 106 00:07:39,208 --> 00:07:43,087 뭔가 깊은 걸 배운 것 같아 107 00:07:44,630 --> 00:07:48,801 나무를 생각할 때는 주변의 나무와 땅도 본다 108 00:07:48,885 --> 00:07:52,555 그러면 숲 전체를 의식하게 된다 109 00:07:53,556 --> 00:07:56,559 숲의 목소리는 그럴 때 들려온다 110 00:07:59,687 --> 00:08:00,688 그러면... 111 00:08:01,439 --> 00:08:05,276 자신을 생각할 때 주변 사람도 생각하면 112 00:08:06,110 --> 00:08:08,946 세계를 의식하게 되는 건가? 113 00:08:10,281 --> 00:08:13,951 언젠가 세계의 목소리가 들리는 날이 오면 114 00:08:15,369 --> 00:08:19,123 나는 버킷리스트에 뭘 적게 될까? 115 00:08:21,042 --> 00:08:24,587 그건 그렇고 자네 손재주가 있네! 116 00:08:24,670 --> 00:08:27,340 정말요? 감사합니다! 117 00:08:27,423 --> 00:08:31,052 어릴 때부터 트리하우스가 갖고 싶었어요 118 00:08:32,386 --> 00:08:33,846 그랬구먼! 119 00:08:33,930 --> 00:08:35,264 우리 아들도 120 00:08:35,348 --> 00:08:39,602 어릴 때 트리하우스 지어 달라고 어찌나 졸라대던지 121 00:08:39,685 --> 00:08:40,520 그랬군요 122 00:08:40,603 --> 00:08:42,605 아드님은 뭐 하고 계세요? 123 00:08:47,652 --> 00:08:48,694 쿠마노 씨? 124 00:08:50,071 --> 00:08:54,116 내 눈앞에서 우리 마누라한테 물렸어 125 00:08:55,076 --> 00:08:58,079 결국 내 손으로 처치했지 126 00:08:58,955 --> 00:09:00,581 트리하우스 따윈 127 00:09:00,665 --> 00:09:05,878 아들이 더 크고 나도 은퇴하면 느긋하게 지으려고 했지 128 00:09:06,754 --> 00:09:10,758 부모의 소중함을 아는 때엔 너무 늦는다고들 하는데 129 00:09:11,926 --> 00:09:15,137 그 반대도 그렇더구먼 130 00:09:17,431 --> 00:09:18,391 미안하네 131 00:09:23,813 --> 00:09:27,400 제가 도와드릴 테니까 같이 지어 봐요 132 00:09:29,652 --> 00:09:30,778 고맙구나 133 00:09:31,988 --> 00:09:34,991 그래! 조금만 더 하면 완성이다! 134 00:09:35,074 --> 00:09:37,034 기운차게 해보자! 135 00:09:42,748 --> 00:09:47,253 트리하우스 완성이다! 136 00:09:47,336 --> 00:09:50,673 최고의 집이야! 137 00:09:51,257 --> 00:09:53,843 통조림이 정말 맛있네요 138 00:09:53,926 --> 00:09:56,429 백화점에서 가져오길 잘했어 139 00:09:56,512 --> 00:09:58,431 "23. 트리하우스 짓기" 140 00:09:59,390 --> 00:10:01,934 쿠마노 씨 신세 많이 졌습니다 141 00:10:02,018 --> 00:10:04,520 난 계속 이 숲에 있을 테니 142 00:10:04,604 --> 00:10:07,607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해 도우러 가마 143 00:10:07,690 --> 00:10:08,691 네! 144 00:10:08,774 --> 00:10:10,568 웬일이야 145 00:10:10,651 --> 00:10:14,071 트리하우스에서 자고 가고 싶다고 할 줄 알았는데 146 00:10:14,155 --> 00:10:15,072 뭐... 147 00:10:18,784 --> 00:10:23,247 왠지 얼른 부모님 뵈러 가야 할 것 같아서요 148 00:10:32,632 --> 00:10:33,674 큰일 날 뻔했네 149 00:10:33,758 --> 00:10:36,844 진짜 이 길밖에 없어, 아키라? 150 00:10:36,927 --> 00:10:39,472 옛날엔 '식인 고개'라고 했대 151 00:10:39,555 --> 00:10:41,307 험해서 조난자가 많았거든 152 00:10:41,390 --> 00:10:46,270 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마을과 밖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대 153 00:10:47,104 --> 00:10:50,024 우리 마을이 원래는 유배지였다더라고 154 00:10:50,107 --> 00:10:54,278 험준한 산과 계곡에 둘러싸여서 땅 위의 섬이었지 155 00:10:55,363 --> 00:10:56,280 기다려! 156 00:10:56,781 --> 00:10:58,741 어떻게 살아서 건넜네 157 00:10:58,824 --> 00:11:02,203 너 되게 험한 데서 컸구나 158 00:11:02,286 --> 00:11:04,372 알고 보면 개구쟁이였죠! 159 00:11:04,455 --> 00:11:05,456 그랬을 것 같아 160 00:11:06,499 --> 00:11:08,584 하지만 덕분에 161 00:11:09,126 --> 00:11:12,963 마을 분들이 무사하실 가능성이 높겠어요 162 00:11:15,049 --> 00:11:15,966 도착했어 163 00:11:16,759 --> 00:11:19,095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야! 164 00:11:24,683 --> 00:11:28,396 어른이 돼서 부모님께 뭘 해드리긴 했나? 165 00:11:29,438 --> 00:11:32,441 생신이나 첫 월급날... 166 00:11:33,109 --> 00:11:34,985 기회는 많았는데 167 00:11:35,778 --> 00:11:38,322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168 00:11:39,698 --> 00:11:41,367 아빠, 엄마... 169 00:11:43,285 --> 00:11:44,745 곧 갈게! 170 00:11:54,088 --> 00:11:55,256 말도 안 돼 171 00:11:56,215 --> 00:11:58,259 왜 아무도 없어? 172 00:11:59,135 --> 00:12:01,220 아빠, 엄마! 173 00:12:01,846 --> 00:12:02,847 아키라! 174 00:12:04,181 --> 00:12:07,017 이럴 리가 없어 175 00:12:07,101 --> 00:12:10,771 제발,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무사하시길 176 00:12:11,105 --> 00:12:13,441 아빠! 엄마! 177 00:12:17,403 --> 00:12:19,029 마셔라, 춤춰라! 178 00:12:27,329 --> 00:12:28,330 뭐야? 179 00:12:28,414 --> 00:12:31,542 텐도 씨네 아키라 아니냐? 180 00:12:32,334 --> 00:12:35,629 테루오! 아키코 씨! 아키라가 왔어! 181 00:12:35,713 --> 00:12:36,547 응? 182 00:12:36,630 --> 00:12:38,924 아키라? 아키라니? 183 00:12:44,555 --> 00:12:45,681 아빠 184 00:12:53,439 --> 00:12:57,234 아빠! 매일매일 쉬지도 않고 일해서 185 00:12:57,318 --> 00:13:00,863 대학까지 보내줘서 고마워! 186 00:13:00,946 --> 00:13:07,328 엄마! 매일 도시락 챙겨주고 럭비 유니폼 빨아줘서 고마워! 187 00:13:07,411 --> 00:13:11,207 엄마, 아빠가 없었으면 지금의 난 없었을 거야 188 00:13:11,290 --> 00:13:14,710 맨날 고생하게 하고 걱정만 끼쳤는데 189 00:13:15,169 --> 00:13:16,378 난... 190 00:13:17,296 --> 00:13:19,548 나는 효도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191 00:13:19,632 --> 00:13:23,844 일이 바쁘단 핑계로 3년이나 코빼기도 안 비추고 192 00:13:24,678 --> 00:13:27,264 미안해! 정말로... 193 00:13:31,810 --> 00:13:34,563 아프잖아! 왜 때려? 194 00:13:34,647 --> 00:13:38,734 헛소리하려고 여기까지 왔냐? 195 00:13:39,318 --> 00:13:43,739 세상이 난리 통인데 생각 좀 하고 행동해 196 00:13:43,822 --> 00:13:45,783 헛소리? 197 00:13:45,866 --> 00:13:47,243 아키라 친구들이니? 198 00:13:47,326 --> 00:13:50,120 위험한 길로 오느라 고생 많았다 199 00:13:50,204 --> 00:13:53,541 빈방 많으니까 우선 푹 쉬어라 200 00:13:53,624 --> 00:13:56,752 - 고맙습니다! - 정말 감사합니다! 201 00:13:58,629 --> 00:14:00,548 여보, 애들 부탁할게 202 00:14:00,631 --> 00:14:02,591 난 밭에 갔다 올게 203 00:14:05,135 --> 00:14:07,263 상상하고 전혀 다르시네 204 00:14:07,888 --> 00:14:11,809 - 우리도 일하러 가볼까? - 갑시다들 205 00:14:12,434 --> 00:14:16,438 산에서 캔 나물하고 우리 밭에서 딴 야채야 206 00:14:16,522 --> 00:14:20,276 별 볼 일 없는 마을이지만 편히 있으렴 207 00:14:20,359 --> 00:14:22,611 감사합니다, 어머님 208 00:14:22,695 --> 00:14:24,321 잘 먹겠습니다 209 00:14:25,406 --> 00:14:27,825 이거 진짜 맛있다 210 00:14:27,908 --> 00:14:29,827 이게 '덴푸라'군요 211 00:14:31,537 --> 00:14:33,998 계속 마을에서 안 나가고 212 00:14:34,081 --> 00:14:35,457 자급자족하신 건가요? 213 00:14:35,541 --> 00:14:38,252 그래, 원래 겨울만 되면 214 00:14:38,335 --> 00:14:41,839 눈 때문에 통행이 끊기는 외딴 마을이라서 215 00:14:42,673 --> 00:14:47,052 옛날부터 농사랑 사냥으로 겨울을 보내다 보니까 216 00:14:47,136 --> 00:14:49,638 대단할 것도 없어 217 00:14:49,722 --> 00:14:50,723 그렇군요 218 00:14:51,307 --> 00:14:53,142 여쭤보고 싶은데요 219 00:14:53,225 --> 00:14:55,227 터널에 있는 좀비는요? 220 00:14:55,311 --> 00:14:58,397 여기가 안전하다고 듣고선 221 00:14:58,480 --> 00:15:01,901 피난 오는 사람이 많았거든 222 00:15:02,026 --> 00:15:07,740 근데 그중 감염자가 있어서 병이 퍼지고 만 거지 223 00:15:09,366 --> 00:15:12,745 어쩔 수 없이 터널을 봉쇄했어 224 00:15:12,828 --> 00:15:15,497 어찌어찌해서 감염은 막았어 225 00:15:15,581 --> 00:15:19,752 어머님도 그렇고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226 00:15:19,835 --> 00:15:24,256 도시 사람도 몇 명은 살아남았어 227 00:15:24,757 --> 00:15:28,636 여긴 인구 감소가 심해서 빈집이 많이 있으니까 228 00:15:28,719 --> 00:15:33,015 빈집을 쓰라고 내주고 같이 살고 있어 229 00:15:33,098 --> 00:15:34,642 '분더바'! 230 00:15:34,725 --> 00:15:35,976 아키라 씨! 231 00:15:36,060 --> 00:15:39,063 오래된 민가 개축도 목록에 넣어 봐요! 232 00:15:39,730 --> 00:15:41,148 그거 좋겠다! 233 00:15:41,231 --> 00:15:42,399 기다려! 234 00:15:42,483 --> 00:15:45,152 이러려면 뭐 하러 부모님 댁에 왔어? 235 00:15:45,235 --> 00:15:48,530 엄마, 아빠한테 아직 효도를 못 했어 236 00:15:48,614 --> 00:15:50,157 효자가 되기로 했잖아! 237 00:15:50,240 --> 00:15:52,409 "31. 본가에서 부모님과 지내기" 238 00:15:53,285 --> 00:15:55,663 진짜 일본의 옛 풍경이네 239 00:15:56,455 --> 00:16:00,876 여기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꼭 고향에 온 듯한 240 00:16:00,960 --> 00:16:02,586 그리운 기분은 뭘까? 241 00:16:02,670 --> 00:16:03,671 - 그러게요 - 그러게 242 00:16:04,338 --> 00:16:05,673 안 해도 돼 243 00:16:06,298 --> 00:16:09,426 설거지는 내가 할게 앉아서 쉬어 244 00:16:09,510 --> 00:16:10,552 그럴래? 245 00:16:11,720 --> 00:16:15,432 그나저나 기념품 사 왔어 도쿄 특산 비요코 만쥬야 246 00:16:16,100 --> 00:16:17,267 고마워 247 00:16:17,351 --> 00:16:19,687 피곤해? 어깨 주무를까? 248 00:16:19,770 --> 00:16:20,729 괜찮은데 249 00:16:20,813 --> 00:16:23,857 어디 여행이라도 갈까? 온천 어때? 250 00:16:23,941 --> 00:16:27,111 요번에 산에서 끝내주는 온천 찾았거든 251 00:16:27,194 --> 00:16:31,407 아키라, 걱정해줘서 고마워 252 00:16:31,490 --> 00:16:34,368 근데 먼 길 오느라 피곤하지 않니? 253 00:16:34,451 --> 00:16:37,955 설거지는 내가 할 테니까 가서 쉬어 254 00:16:40,916 --> 00:16:42,042 얘, 아키라 255 00:16:43,210 --> 00:16:45,629 할 일 없으면 아빠 좀 도와다오 256 00:16:55,806 --> 00:16:58,225 요새 어떻게 지냈어? 257 00:16:58,308 --> 00:17:00,060 허리 아픈 건 좀 괜찮아? 258 00:17:00,144 --> 00:17:03,105 아니, 늘 똑같지, 뭐 259 00:17:03,188 --> 00:17:06,108 아빠, 맨날 이거 혼자서 했어? 260 00:17:06,191 --> 00:17:08,027 밭일도 참 큰일이네 261 00:17:08,110 --> 00:17:10,612 별로 그렇지도 않아 262 00:17:11,321 --> 00:17:13,949 그래도 내가 왔으니까 다 도와줄게! 263 00:17:14,033 --> 00:17:15,242 뭐든 말만... 264 00:17:15,325 --> 00:17:19,204 이 마을에서 살려면 능력껏 일해야지 265 00:17:19,288 --> 00:17:20,914 당연한 소릴 하고 있어 266 00:17:21,957 --> 00:17:24,376 그건 그렇지 267 00:17:30,049 --> 00:17:34,094 기뻐하게 해드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268 00:17:37,681 --> 00:17:39,141 너무 어려워! 269 00:17:42,144 --> 00:17:45,814 효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? 270 00:17:53,363 --> 00:17:55,741 이제 시간이 별로 없어 271 00:17:55,824 --> 00:17:56,909 아빠! 272 00:17:56,992 --> 00:18:00,662 껍질콩 딸 때 됐길래 저녁에 쓰게 따 왔어 273 00:18:03,123 --> 00:18:04,458 아빠? 274 00:18:04,541 --> 00:18:07,586 - 어디 아프... - 아무것도 아냐 275 00:18:30,442 --> 00:18:33,445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야 276 00:18:34,321 --> 00:18:36,448 저 사람 어디서 본 것 같아 277 00:18:44,832 --> 00:18:47,626 - 진짜 하게? - 당연하지 278 00:18:54,925 --> 00:18:55,926 "구인 검색" 279 00:18:56,009 --> 00:19:00,180 계약직에 23만엔? 상여금도 없다고? 280 00:19:03,642 --> 00:19:06,270 누굴 바보로 알아? 281 00:19:06,812 --> 00:19:09,606 뭐 하러 일하고 살아? 282 00:19:10,691 --> 00:19:11,733 빌어먹을 283 00:19:12,693 --> 00:19:15,654 아줌마한테 더 사 오라고 할걸 284 00:19:16,238 --> 00:19:17,948 귀찮게 285 00:19:19,616 --> 00:19:25,122 언젠가부터 주변보다 뒤처진 이유가 뭘까? 286 00:19:26,081 --> 00:19:30,961 사회도 주변 사람들도 찾지 않는 인생 287 00:19:33,505 --> 00:19:35,841 아무 생각도 없이 288 00:19:36,508 --> 00:19:39,636 매일 친구들하고 수영장에 가고 289 00:19:39,720 --> 00:19:45,392 하고 싶은 것만 하던 초등학교 여름방학으로 돌아가고파 290 00:19:48,937 --> 00:19:50,272 살려주세요! 291 00:19:52,482 --> 00:19:54,026 그만해! 292 00:20:01,575 --> 00:20:02,784 저게 뭐야? 293 00:20:17,883 --> 00:20:18,800 좋았어 294 00:20:18,884 --> 00:20:20,594 좋았어! 295 00:20:21,303 --> 00:20:25,432 날 찾지 않던 놈들이며 사회 296 00:20:25,515 --> 00:20:28,477 전부... 전부 다 망했어! 297 00:20:28,560 --> 00:20:32,898 오늘부턴 매일이 여름방학이야! 298 00:21:19,027 --> 00:21:24,658 {\an8}여름방학에 혼자 수영장에 가면 재미없지 299 00:21:25,575 --> 00:21:26,994 이봐, 당신들 300 00:21:28,954 --> 00:21:31,290 우리 같이 놀아볼까? 301 00:21:32,207 --> 00:21:36,378 "마약 해보기" 302 00:21:36,461 --> 00:21:39,256 진짜 총 쏘기 303 00:21:39,339 --> 00:21:41,967 다이너마이트로 폭발시키기 304 00:21:42,050 --> 00:21:44,886 날 모욕했던 회사를 불태우기 305 00:21:44,970 --> 00:21:48,515 여자애 억지로 핥기! 306 00:21:49,099 --> 00:21:51,393 재수 없는 마누라 때리기! 307 00:21:53,437 --> 00:21:58,692 우린 지금까지 사회에서 소외됐어 308 00:21:59,234 --> 00:22:02,362 그러니까 이번에는 우리 맘대로 할 차례야 309 00:22:02,446 --> 00:22:05,449 인생 최후의 여름방학이야! 310 00:22:07,451 --> 00:22:13,290 우리는 물론이고 남들도 어차피 좀비가 될 거야 311 00:22:14,082 --> 00:22:16,543 {\an8}하지만 그 전에... 312 00:22:18,211 --> 00:22:20,589 {\an8}하고 싶은 건 해봐야지 313 00:22:21,298 --> 00:22:22,466 {\an8}안 그러면 아깝잖아? 314 00:23:47,425 --> 00:23:50,345 다음 이야기 '홈타운 오브 더 데드 I' 315 00:23:51,596 --> 00:23:52,931 자막: 박새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