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9,243 --> 00:00:12,243 그 얘긴 잠시 후에 하죠 질이 나와 있어요 2 00:00:12,323 --> 00:00:14,003 잘 안돼요, 안녕하세요 3 00:00:16,483 --> 00:00:20,683 어떤 면에서 텔레비전은 처음부터 늘 저를 매료시켰어요 4 00:00:20,763 --> 00:00:24,083 8살 때쯤 도서 대출증이 4장 있었는데 5 00:00:24,163 --> 00:00:27,043 도서관에 가면 텔레비전에 관한 책을 빌렸죠 6 00:00:27,123 --> 00:00:28,643 질과 함께 인사드립니다 7 00:00:28,723 --> 00:00:31,763 6시 30분에 전하는 'BBC 브렉퍼스트 뉴스'입니다 8 00:00:31,843 --> 00:00:35,163 25살쯤 돼서야 업계에 입문했어요 9 00:00:35,243 --> 00:00:36,123 질 댄도! 10 00:00:36,203 --> 00:00:39,483 질은 영국 텔레비전에서 가장 유명한 TV 진행자였어요 11 00:00:40,123 --> 00:00:42,643 영국 방송의 꽃이 12 00:00:42,723 --> 00:00:45,403 대낮에 자기 집 문 앞에서 살해된 거예요 13 00:00:45,483 --> 00:00:47,203 "암살 '처형'" 14 00:00:47,283 --> 00:00:49,123 우연이 아닙니다 15 00:00:49,923 --> 00:00:52,683 조금이라도 겪어 본 사람은 16 00:00:52,763 --> 00:00:55,043 유명세가 양날의 검인 걸 알죠 17 00:00:55,123 --> 00:00:57,163 원치 않는 관심을 받거든요 18 00:00:57,963 --> 00:01:00,243 낯선 사람이 집착하죠 19 00:01:01,003 --> 00:01:03,443 경계를 안 할 수가 없어요 20 00:01:03,523 --> 00:01:05,643 영국에서 가장 난해하고 21 00:01:05,723 --> 00:01:08,803 심각한 범죄를 해결하려고 사람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22 00:01:08,883 --> 00:01:11,443 '크라임워치'의 명성은 대단했어요 23 00:01:11,523 --> 00:01:14,043 정보를 공개해 24 00:01:14,123 --> 00:01:17,803 사람들이 중요한 증거를 제보하게 했죠 25 00:01:17,883 --> 00:01:21,883 의혹이 있다면 전화 주세요 단서도 많고 너무나 비통합니다 26 00:01:21,963 --> 00:01:25,163 '크라임워치'를 보면 걱정되지 않으세요? 27 00:01:25,243 --> 00:01:28,803 걱정되죠, 근데 그런 범죄는 드물어요 28 00:01:28,883 --> 00:01:31,323 거리에서 나도 같은 일을 29 00:01:31,403 --> 00:01:33,923 당할 거란 생각은 안 하죠 30 00:01:35,203 --> 00:01:37,043 두려워할 만한 이유가 있었어요 31 00:01:37,123 --> 00:01:38,923 머리에 총을 쏘는 건 32 00:01:39,003 --> 00:01:42,603 잔인하고 가학적인 사이코패스의 행위입니다 33 00:01:43,163 --> 00:01:45,323 이는 런던 경찰국이 당면했던 살인 사건 조사 중에 34 00:01:45,403 --> 00:01:47,483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35 00:01:47,563 --> 00:01:49,923 22년째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어요 36 00:01:50,763 --> 00:01:53,443 범인은 아직 밖에 있어요 37 00:01:57,123 --> 00:02:00,643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텔레비전 진행자가 살해됐습니다 38 00:02:00,723 --> 00:02:02,723 암살범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39 00:02:05,203 --> 00:02:09,683 이 근조 화환들은 엄청난 충격을 반영하는 듯… 40 00:02:10,603 --> 00:02:13,522 여왕마저도 충격을 받았다며… 41 00:02:13,603 --> 00:02:16,483 경찰은 다양한 각도에서 살해 동기를… 42 00:02:16,563 --> 00:02:20,523 수많은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43 00:02:20,603 --> 00:02:23,803 '크라임워치' 진행자는 나토의 베오그라드 폭격에 대한 44 00:02:23,883 --> 00:02:25,683 보복으로 암살됐을 수 있습니다 45 00:02:25,763 --> 00:02:29,363 수사관들에 따르면 질 댄도는 스토커가 미행했다고 46 00:02:29,443 --> 00:02:30,323 주장했고… 47 00:02:30,403 --> 00:02:33,923 유명 인사와 총기에 집착해 온 한 남성이 48 00:02:34,003 --> 00:02:35,763 런던에서 재판받았습니다 49 00:02:36,763 --> 00:02:39,763 수사관들은 어떤 수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50 00:02:39,843 --> 00:02:42,643 진범을 놓쳤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51 00:02:42,723 --> 00:02:45,643 "누가 질 댄도를 죽였나?" 52 00:02:50,923 --> 00:02:54,643 "1999년 4월 26일 런던 풀럼" 53 00:02:56,523 --> 00:02:57,803 구급차 서비스입니다 54 00:02:57,883 --> 00:03:00,683 구급차죠? 여긴 가윈가인데 55 00:03:00,763 --> 00:03:03,723 누가 쓰러져 있어요 56 00:03:03,803 --> 00:03:06,723 소문내진 마시고요 질 댄도 같거든요 57 00:03:06,803 --> 00:03:09,763 자기 집 문 앞에 쓰러져 있고 피가 흥건해요 58 00:03:09,843 --> 00:03:12,203 숨 쉬는지 확인해 주시겠어요? 59 00:03:12,283 --> 00:03:14,683 - 숨을 안 쉬는 것 같아요 - 그렇군요 60 00:03:14,763 --> 00:03:17,763 코에서 피가 나오고 팔이 파래요 61 00:03:17,843 --> 00:03:20,843 숨 쉬는지 확인해야 해서요 62 00:03:20,923 --> 00:03:23,243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해요? 63 00:03:24,723 --> 00:03:27,643 맙소사, 아뇨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아요 64 00:03:27,723 --> 00:03:28,963 - 알겠습니다 - 죄송해요 65 00:03:29,043 --> 00:03:31,243 아녜요,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66 00:03:31,323 --> 00:03:32,203 그래 주세요 67 00:03:38,243 --> 00:03:42,723 "켄싱턴 경찰서 웨스트런던" 68 00:03:44,163 --> 00:03:47,203 그날은 제가 센트럴런던 강력계 당직이었어요 69 00:03:48,363 --> 00:03:52,163 인력이 부족해 정신없는데 70 00:03:53,043 --> 00:03:55,083 경사가 그러더군요 71 00:03:55,163 --> 00:03:56,923 "해미시 캠벨 상급 수사관" 72 00:03:57,003 --> 00:03:58,923 풀럼에서 누가 칼에 찔렸다는 거예요 73 00:04:00,763 --> 00:04:03,523 풀럼은 부촌이라서 74 00:04:04,403 --> 00:04:06,483 그런 사건은 드물었죠 75 00:04:06,563 --> 00:04:07,883 상당히요 76 00:04:09,603 --> 00:04:11,843 그곳으로 운전해 가는데 77 00:04:11,923 --> 00:04:14,643 총경님이 전화하셨어요 78 00:04:16,323 --> 00:04:19,843 피해자가 질 댄도라고 하더군요 79 00:04:22,963 --> 00:04:23,923 살인 사건에서 80 00:04:24,002 --> 00:04:27,002 수사관이 피해자를 아는 경우가 전혀 없는데 81 00:04:27,083 --> 00:04:30,243 질 댄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82 00:04:32,483 --> 00:04:37,003 풀럼가를 따라 내려가는데 구급차가 올라오더군요 83 00:04:37,083 --> 00:04:40,043 현장에서 질을 싣고 가는 차라는 걸 알았죠 84 00:04:41,443 --> 00:04:45,283 "BBC 텔레비전 센터 런던 화이트시티" 85 00:04:49,403 --> 00:04:50,763 화창한 봄날이었어요 86 00:04:53,963 --> 00:04:58,163 전 뉴스 단신을 읽고 있었죠 87 00:04:58,243 --> 00:05:00,003 다음 뉴스 단신은 2시 40분입니다 88 00:05:00,083 --> 00:05:02,963 예쁜 파랑 정장 차림으로요 89 00:05:05,163 --> 00:05:06,363 질과 자주 가던 90 00:05:06,443 --> 00:05:07,683 "제니 본드 BBC 아나운서" 91 00:05:07,763 --> 00:05:09,723 명품점에서 샀어요 92 00:05:10,763 --> 00:05:15,923 보도국은 평소와 다름없이 시끄럽고 활기차 있었어요 93 00:05:16,003 --> 00:05:18,363 45페이지야 지금 무슨 광고 나가고 있어? 94 00:05:18,443 --> 00:05:22,723 그때 한 여자가 살해됐다는 뉴스가 들어왔는데 95 00:05:25,243 --> 00:05:29,083 피해자가 질이란 소문이 보도국에 돌기 시작했죠 96 00:05:29,763 --> 00:05:31,243 쥐 죽은 듯 조용해졌어요 97 00:05:42,083 --> 00:05:45,203 도착해서 제복 경찰의 보고를 들었는데 98 00:05:46,563 --> 00:05:50,963 질한테 일어난 일을 직접 본 사람은 없지만 99 00:05:51,043 --> 00:05:53,803 한 남자가 현장을 떠나는 걸 100 00:05:53,883 --> 00:05:55,763 목격한 사람 2명을 이미 확보했다더군요 101 00:05:58,683 --> 00:06:03,043 어깨가 떡 벌어진 흑발의 백인인데 102 00:06:03,123 --> 00:06:08,563 어두운색 코트를 입었고 마스크나 장갑은 안 꼈댔어요 103 00:06:10,363 --> 00:06:14,163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104 00:06:14,243 --> 00:06:17,203 도망자를 찾아 나섰죠 105 00:06:21,803 --> 00:06:26,163 제복 경찰들이 흩어져 그 일대를 수색했어요 106 00:06:30,243 --> 00:06:33,603 병원에서 연락 오길 기다렸습니다 107 00:06:33,683 --> 00:06:36,283 질의 생사가 확인 안 된 상태였거든요 108 00:06:37,883 --> 00:06:41,523 그 상황은 순식간에 바뀌었죠 인도에 서서 109 00:06:41,603 --> 00:06:43,563 문이 있는 곳에서 110 00:06:44,283 --> 00:06:46,483 질의 집 현관을 바라봤는데 111 00:06:48,523 --> 00:06:51,883 총알과 탄피가 문 앞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112 00:06:53,243 --> 00:06:55,523 질 댄도는 머리에 총을 맞았죠 113 00:06:59,603 --> 00:07:01,963 사건은 순식간에 미궁에 빠졌어요 114 00:07:05,723 --> 00:07:10,563 유명 인사는 차치하고 런던에서 여성이 115 00:07:10,643 --> 00:07:14,083 머리에 총을 맞는 건 극히 드물거든요 116 00:07:14,163 --> 00:07:16,523 "경찰" 117 00:07:16,603 --> 00:07:18,883 언론이 이미 포진해 있더군요 118 00:07:18,963 --> 00:07:22,803 언론의 관심이 엄청날 거란 걸 그때 알았습니다 119 00:07:24,763 --> 00:07:28,843 질 댄도를 태운 구급차는 12시 30분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120 00:07:28,923 --> 00:07:33,283 구급대와 병원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21 00:07:33,363 --> 00:07:36,883 오후 1시 3분에 사망했습니다 122 00:07:37,483 --> 00:07:42,043 보도국은 충격으로 얼어붙었어요 123 00:07:42,643 --> 00:07:43,763 엄청난 충격이었죠 124 00:07:47,723 --> 00:07:51,203 다양한 죽음, 재난, 전쟁을 125 00:07:51,283 --> 00:07:54,843 보도하는 데 익숙한 우리지만 126 00:07:55,523 --> 00:07:57,403 동료 중 하나가… 127 00:07:57,483 --> 00:07:59,403 죄송해요, 그냥 좀… 128 00:07:59,483 --> 00:08:01,163 같이 일하던 동료가 129 00:08:02,483 --> 00:08:08,483 자기 집 문 앞에서 살해당하다니 너무 끔찍해 믿을 수가 없었어요 130 00:08:12,723 --> 00:08:14,323 전 그 뉴스를 읽어야 했죠 131 00:08:17,003 --> 00:08:18,563 질은 서른일곱이야 132 00:08:18,643 --> 00:08:22,283 방송국 윗분이 와서 읽을 수 있겠냐고 묻길래 133 00:08:22,363 --> 00:08:24,163 할 수 있다고 했어요 134 00:08:25,003 --> 00:08:26,443 질은 서른일곱이야 135 00:08:27,203 --> 00:08:29,283 피트, 서른일곱이라니까 136 00:08:29,363 --> 00:08:30,323 알겠어요 137 00:08:30,403 --> 00:08:32,803 내가 서른일곱이라고 말했어 138 00:08:32,883 --> 00:08:35,803 나보다 정확히 2살 어려 서른일곱이라고 139 00:08:37,923 --> 00:08:39,123 뭐라고 말해요? 140 00:08:39,202 --> 00:08:41,722 서른일곱이 확실해, 틀림없어 141 00:08:46,483 --> 00:08:47,483 시작해 142 00:08:49,243 --> 00:08:51,763 조금 전 경찰은 143 00:08:51,843 --> 00:08:55,723 BBC 방송 진행자 질 댄도가 웨스트런던 자택 밖에서 144 00:08:55,803 --> 00:08:57,563 흉기에 찔렸고 145 00:08:57,643 --> 00:09:00,083 구급차 안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했습니다 146 00:09:00,163 --> 00:09:02,323 더 자세한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147 00:09:03,363 --> 00:09:06,363 다음 뉴스 단신은 2시 40분입니다 148 00:09:13,323 --> 00:09:17,083 "브리스틀 영국" 149 00:09:18,483 --> 00:09:20,483 '브리스틀 이브닝 포스트'에서 150 00:09:20,563 --> 00:09:22,163 "나이절 댄도 질의 오빠" 151 00:09:22,243 --> 00:09:23,763 일할 때인데 152 00:09:25,563 --> 00:09:28,923 보도국에 TV 스크린이 쭉 늘어서 있었어요 153 00:09:29,003 --> 00:09:31,403 BBC 동료인 질 댄도가 154 00:09:31,483 --> 00:09:33,723 런던 자택 밖에서 공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155 00:09:33,803 --> 00:09:35,963 질이 죽었다는 뉴스를 듣는 순간 156 00:09:37,523 --> 00:09:40,243 자동으로 든 생각이 157 00:09:40,323 --> 00:09:43,683 아버지를 지켜야겠다는 거였죠 158 00:09:45,243 --> 00:09:46,083 "그랜드피어" 159 00:09:46,163 --> 00:09:48,283 서둘러 웨스턴슈퍼메어로 갔습니다 160 00:09:51,363 --> 00:09:52,883 아버지의 충격은 엄청났죠 161 00:09:56,363 --> 00:09:59,163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162 00:10:01,243 --> 00:10:04,043 웨스턴에 도착해 30분쯤 됐을 때 163 00:10:04,123 --> 00:10:08,843 'BBC 포인츠 웨스트' TV 리포터인 제 지인이 찾아왔어요 164 00:10:09,523 --> 00:10:12,083 다시 기자 신분으로 돌아가서 165 00:10:12,843 --> 00:10:14,563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166 00:10:14,643 --> 00:10:16,323 질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죠? 167 00:10:16,403 --> 00:10:19,243 부활 주일에 만났으니까 168 00:10:19,323 --> 00:10:21,603 2, 3주쯤 됐습니다 169 00:10:21,683 --> 00:10:24,843 결혼을 앞두고 행복해했죠 170 00:10:27,083 --> 00:10:29,763 허탈하고 절망스러웠어요 171 00:10:32,243 --> 00:10:36,323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일이 생길지 172 00:10:36,403 --> 00:10:37,963 아버지께 설명해야 했죠 173 00:10:39,763 --> 00:10:42,523 우리가 폭풍의 눈 속으로 들어갈 거란 것을요 174 00:10:48,563 --> 00:10:49,923 "경찰" 175 00:10:50,003 --> 00:10:52,803 경찰 수색은 순조롭습니다 176 00:10:52,883 --> 00:10:55,643 최소 30명의 수사관이 177 00:10:56,243 --> 00:10:59,803 질의 집 앞에서 수사 중인 게 제 뒤로 보이실 거예요 178 00:11:00,443 --> 00:11:01,603 모든 자원이 동원됐죠 179 00:11:03,283 --> 00:11:07,443 탄도학 전문가 혈액학 전문가, 현장 사진사 180 00:11:10,563 --> 00:11:13,043 현장 오염이 심했어요 181 00:11:14,763 --> 00:11:17,243 소생시키려는 시도가 있었거든요 182 00:11:18,523 --> 00:11:22,363 그래도 관련 여부를 떠나 모두 수거했어요, 부스러기, 자갈 183 00:11:24,043 --> 00:11:25,883 문에 남아 있던 지문 184 00:11:26,443 --> 00:11:27,323 섬유 185 00:11:28,803 --> 00:11:32,163 문 앞에 총알과 탄피가 떨어져 있었어요 186 00:11:34,123 --> 00:11:37,723 탄도학 전문가 말이 왼쪽 머리에 대고 187 00:11:37,803 --> 00:11:39,283 한 발 쐈다더군요 188 00:11:39,363 --> 00:11:42,083 전문적인 처형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189 00:11:43,603 --> 00:11:49,083 문 앞에 있던 총알과 탄피로 볼 때 총은 9mm 구경이었어요 190 00:11:51,603 --> 00:11:53,283 수색팀이 도착해 191 00:11:53,363 --> 00:11:55,723 가윈가 전역을 수색했습니다 192 00:11:55,803 --> 00:11:58,483 쓰레기통, 정원, 화단, 관목 193 00:11:58,563 --> 00:12:02,443 총이든 뭐든 버려진 게 없는지 확인했죠 194 00:12:03,563 --> 00:12:06,563 몇몇 주요 목격자의 신원도 확인했어요 195 00:12:07,363 --> 00:12:10,043 집배원은 지중해 출신 같았는데 196 00:12:10,123 --> 00:12:14,243 10시가 조금 지나 질의 집 방향 맞은편에서 197 00:12:15,483 --> 00:12:18,923 한 남자가 길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걸 봤다더군요 198 00:12:19,003 --> 00:12:20,643 버스 정류장에 멈춰 섰는데 199 00:12:21,323 --> 00:12:22,963 땀을 흘리고 있더래요 200 00:12:23,923 --> 00:12:25,123 "주차 단속원 188" 201 00:12:25,203 --> 00:12:26,843 주차 단속원 경우는 202 00:12:26,923 --> 00:12:30,803 파란 레인지로버 운전자에게 위반 딱지를 떼려고 203 00:12:30,883 --> 00:12:33,723 정보를 기재하려는 순간 204 00:12:33,803 --> 00:12:36,003 뿌리치곤 차를 몰고 가버리더래요 205 00:12:38,283 --> 00:12:39,763 그래서 당시에는 206 00:12:39,843 --> 00:12:43,443 연루된 사람이 1명인지 2, 3명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207 00:12:44,923 --> 00:12:48,163 그날 그 거리에 있던 사람 중 최대한 많은 사람을 208 00:12:48,243 --> 00:12:49,603 배제해야 했죠 209 00:13:02,243 --> 00:13:05,403 다음 날 각종 신문에 살해 기사가 실렸어요 210 00:13:05,483 --> 00:13:07,443 "제프 에드워즈 '더 미러' 범죄 특파원 역임" 211 00:13:07,523 --> 00:13:08,803 "'더 선' 암살" 212 00:13:08,883 --> 00:13:10,083 "'더 미러' 처형" 213 00:13:10,163 --> 00:13:11,363 "세상을 떠난 만인의 연인" 214 00:13:11,443 --> 00:13:12,803 다들 그 얘기만 했죠 215 00:13:12,883 --> 00:13:15,723 슬픈 아침입니다 질 댄도 얘길 곧 하겠지만… 216 00:13:15,803 --> 00:13:17,643 영국 최고 유명 인사의 죽음에 217 00:13:17,723 --> 00:13:20,283 많은 이가 애도를 표했습니다 218 00:13:20,363 --> 00:13:22,523 텔레비전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준 살인 사건을 219 00:13:22,603 --> 00:13:24,803 런던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220 00:13:24,883 --> 00:13:27,523 질 댄도에 대한 대중의 사랑은 221 00:13:27,603 --> 00:13:29,763 다이애나 왕세자비 다음으로 222 00:13:29,843 --> 00:13:31,563 깊었습니다 223 00:13:32,443 --> 00:13:37,643 사실상 이 나라에 질 댄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죠 224 00:13:37,723 --> 00:13:42,683 여왕마저도 충격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225 00:13:43,283 --> 00:13:45,763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이후 226 00:13:46,523 --> 00:13:48,443 질 댄도 살인 사건만큼 227 00:13:48,523 --> 00:13:50,203 "제인 무어 기자 겸 방송인" 228 00:13:50,283 --> 00:13:52,843 크게 보도한 기사는 없을 거예요 229 00:13:54,643 --> 00:13:56,043 "명성 때문에 살해됐나?" 230 00:13:56,123 --> 00:13:59,123 우리 세대 여기자들은 동요됐어요 231 00:13:59,203 --> 00:14:02,403 질에게서 우리 자신을 봤거든요 232 00:14:04,563 --> 00:14:07,043 질도 한때는 기자였고 언론을 사랑했죠 233 00:14:07,123 --> 00:14:10,403 우리한테 잘했고, 우릴 존중했고 우리가 프로란 걸 알았어요 234 00:14:10,483 --> 00:14:13,483 우리도 경찰 못지않게 235 00:14:13,563 --> 00:14:17,043 범인을 밝혀내고 싶었습니다 질은 우리 중 하나였으니까요 236 00:14:18,043 --> 00:14:22,323 "'더 데일리 미러' 본사 런던 카나리워프" 237 00:14:22,403 --> 00:14:24,923 전 그때 '데일리 미러' 범죄 특파원이었어요 238 00:14:26,883 --> 00:14:30,723 뉴스 편집자와 상의했던 게 기억나는데 239 00:14:30,803 --> 00:14:33,643 제게 그러더군요 '이번 일 어떻게 생각해?' 240 00:14:33,723 --> 00:14:35,883 ''크라임워치'와 관련 있을 거야' 241 00:14:35,963 --> 00:14:38,443 전 속단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242 00:14:41,203 --> 00:14:45,283 현장에 나가 있던 기자가 소식을 전해 왔는데 243 00:14:45,363 --> 00:14:50,043 질의 집이 있는 가윈가에서 비명을 들은 244 00:14:50,123 --> 00:14:52,123 동네 주민을 찾았다더군요 245 00:14:52,203 --> 00:14:53,643 남자 목소리는 못 들었나요? 246 00:14:53,723 --> 00:14:55,323 그런 건 못 들었어요 247 00:14:55,403 --> 00:14:58,123 - 그럼 총성이나… - 총성은 못 들었어요 248 00:14:58,203 --> 00:15:01,283 제가 생각하는 그런 총성은 없었어요 249 00:15:01,363 --> 00:15:03,363 그럼 뭘 들으신 거죠? 250 00:15:03,443 --> 00:15:05,803 비명이요 251 00:15:06,883 --> 00:15:09,163 강력계 형사와 252 00:15:09,243 --> 00:15:11,883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는데 253 00:15:12,603 --> 00:15:16,523 사건 발생 당시 현장 주변에서 총성을 들은 254 00:15:16,603 --> 00:15:20,843 목격자나 동네 주민은 찾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255 00:15:21,883 --> 00:15:25,043 총도, 총을 본 사람도 찾지 못했고요 256 00:15:25,803 --> 00:15:28,323 그런데 소음기를 썼을 수 있잖아요 257 00:15:30,083 --> 00:15:32,003 영화와 달리 258 00:15:32,083 --> 00:15:36,723 현실에서 소음기를 쓰는 건 극히 드물죠 259 00:15:37,803 --> 00:15:42,003 그래서 암살범의 소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260 00:15:42,083 --> 00:15:44,443 자동으로 들었어요 261 00:15:46,723 --> 00:15:50,243 누군가 의문을 제기했죠 '암살일까요?' 262 00:15:50,323 --> 00:15:52,363 '처형일까요?' 263 00:15:52,443 --> 00:15:56,883 '정치적 살인이나 조직범죄 살인 같은 겁니까?' 264 00:15:56,963 --> 00:16:00,923 '누가, 무엇을, 왜'에 관한 모든 가설이 265 00:16:01,003 --> 00:16:03,403 그렇게 쌓이기 시작했어요 266 00:16:04,603 --> 00:16:07,843 질 댄도가 자택 앞에서 살해된 건 267 00:16:07,923 --> 00:16:12,563 흉악범 체포에 일조한 데 대한 복수였을지도 모릅니다 268 00:16:20,563 --> 00:16:24,883 "런던 경찰국 런던 웨스트민스터" 269 00:16:24,963 --> 00:16:30,243 질의 살해 경위와 범인에 관해 다들 나름의 의견이 있었죠 270 00:16:34,003 --> 00:16:37,283 전 사무실로 돌아와서 팀과 회의하며 271 00:16:38,043 --> 00:16:41,403 우리가 언론의 과대 선전에 휩쓸릴 위험이 있다고 했어요 272 00:16:42,083 --> 00:16:45,523 어떤 살인 사건에서도 사건 해결을 위한 핵심 요소는 273 00:16:45,603 --> 00:16:48,643 피해자라는 걸 상기시켰습니다 274 00:16:49,603 --> 00:16:51,523 그러니 질의 삶을 살펴봐야 했죠 275 00:16:51,603 --> 00:16:53,763 질은 누구였으며 276 00:16:53,843 --> 00:16:56,963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였고 주변에 누가 있었나? 277 00:16:57,043 --> 00:16:58,083 전 아녜요 278 00:16:58,163 --> 00:17:01,043 전 겉과 속이 일치하죠 279 00:17:01,123 --> 00:17:04,243 제 찬장에 해골 같은 건 없어요 280 00:17:05,923 --> 00:17:09,963 "웨스턴슈퍼메어 영국" 281 00:17:21,083 --> 00:17:24,402 제가 9살이던 1961년에 질이 태어났습니다 282 00:17:25,683 --> 00:17:28,483 일요일엔 가족끼리 283 00:17:29,323 --> 00:17:31,323 해변으로 자주 놀러 갔어요 284 00:17:32,603 --> 00:17:35,363 모래가 씹히는 양상추 샌드위치 기억하세요? 285 00:17:36,443 --> 00:17:38,163 웨스턴슈퍼메어에선 286 00:17:38,243 --> 00:17:40,443 여름이면 그런 걸 주식으로 먹죠 287 00:17:42,043 --> 00:17:43,683 형편이 넉넉지 않아서 288 00:17:43,763 --> 00:17:45,923 해외 휴가는 꿈도 못 꿨어요 289 00:17:46,883 --> 00:17:49,083 질이 여권을 처음 만든 것도 290 00:17:49,163 --> 00:17:50,163 "홀리데이" 291 00:17:50,243 --> 00:17:53,683 '홀리데이'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였을 거예요 292 00:17:56,443 --> 00:18:00,083 질이 기자가 되리라는 건 거의 정해져 있었죠 293 00:18:00,923 --> 00:18:05,763 말하기를 좋아했고 저보다 더 외향적이었거든요 294 00:18:06,883 --> 00:18:10,603 가끔 걔 귀에 속삭이곤 했어요 '왜 아직 웨스턴에 있어?' 295 00:18:10,683 --> 00:18:13,283 '주변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는 게 어때?' 296 00:18:13,363 --> 00:18:16,643 30년 전만 해도 비슷한 계산이 가능한 컴퓨터는 297 00:18:16,723 --> 00:18:19,163 이런 크기의 건물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298 00:18:19,243 --> 00:18:20,763 그것을 가득 채운… 299 00:18:20,843 --> 00:18:24,843 플리머스에 본사를 둔 'BBC 스포트라이트' 기자로 있다가 300 00:18:26,323 --> 00:18:29,323 나중에 진행자가 됐어요 301 00:18:29,403 --> 00:18:32,923 그들은 윤리위원회가 이 생각을 거부한다고 해요 302 00:18:33,003 --> 00:18:35,483 수녀들이 더는 기증하지 않을 거라고 했죠 303 00:18:35,563 --> 00:18:38,163 무척 세련되고 프로였어요 304 00:18:38,243 --> 00:18:40,963 …심각한 재정난에 처해 있습니다 305 00:18:41,043 --> 00:18:44,563 동시에 자연스러운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었죠 306 00:18:47,123 --> 00:18:48,763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307 00:18:50,843 --> 00:18:53,123 '스포트라이트'를 계기로 308 00:18:53,203 --> 00:18:55,963 'BBC 브렉퍼스트'가 관심을 보였죠 309 00:18:56,043 --> 00:18:59,083 '브렉퍼스트 타임'으로 승진했어요 310 00:18:59,163 --> 00:19:01,003 그때부터 탄탄대로였어요 311 00:19:01,083 --> 00:19:03,883 - 아무래도… - 내가 몇 번이나 이러고 있죠? 312 00:19:03,963 --> 00:19:06,523 정말 감사합니다, 세상에 313 00:19:06,603 --> 00:19:08,323 - 행운을 빌어요 - 감사합니다 314 00:19:08,403 --> 00:19:10,563 마지막 작별 인사 하셔야죠 315 00:19:10,643 --> 00:19:14,043 여기선 작별이지만 월요일 런던에서 뵐 거예요 316 00:19:14,123 --> 00:19:17,923 45페이지야 지금 무슨 광고 나가고 있어? 317 00:19:18,003 --> 00:19:19,763 이리 줘, 잠깐만 기다려 318 00:19:19,843 --> 00:19:21,163 안 돼, 밥, 지금 알아야 해 319 00:19:21,243 --> 00:19:23,963 처음 걸로 해 조금 있다 확인해 줄게 320 00:19:25,563 --> 00:19:26,843 전 밥 휘턴입니다 321 00:19:26,923 --> 00:19:29,043 "밥 휘턴 질의 옛 연인, BBC 편집자 역임" 322 00:19:29,123 --> 00:19:33,083 당시에 저는 6시 뉴스를 맡고 있었어요 323 00:19:36,003 --> 00:19:37,043 기억납니다 324 00:19:38,163 --> 00:19:39,803 책상 앞에 앉아서 325 00:19:39,883 --> 00:19:43,283 6시 뉴스를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326 00:19:44,283 --> 00:19:46,883 'BBC 브렉퍼스트 타임'에… 327 00:19:46,963 --> 00:19:49,643 - 치매와 알루미늄 수치의… - 질이 나왔어요 328 00:19:49,723 --> 00:19:51,403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… 329 00:19:51,483 --> 00:19:52,643 처음 보는 얼굴이었죠 330 00:19:52,723 --> 00:19:54,123 발표된 연구에… 331 00:19:54,203 --> 00:19:56,203 텔레비전과 잘 맞는 얼굴이었죠 332 00:19:56,323 --> 00:19:58,603 프랭크 브루노는 경기를 준비하며… 333 00:19:58,683 --> 00:20:02,123 계급을 초월하는 목소리도 아름다웠고요 334 00:20:02,203 --> 00:20:03,963 …캐나다에서 TV 제작진과 충돌했습니다 335 00:20:04,043 --> 00:20:05,163 타고났더군요 336 00:20:05,883 --> 00:20:07,403 최대 풍속은 시속 160km로… 337 00:20:07,483 --> 00:20:10,283 빛나고 있었어요 크게 성공하리란 걸 알았죠 338 00:20:13,523 --> 00:20:16,163 외모는 중요해요 339 00:20:17,203 --> 00:20:20,843 질도 지방 출신이란 티가 났죠 340 00:20:22,203 --> 00:20:26,643 질을 보곤 말했습니다 '머리 좀 어떻게 해 봐' 341 00:20:26,723 --> 00:20:30,043 '옷도 제대로 챙겨 입고' 체중이 많이 나갔죠 342 00:20:30,123 --> 00:20:33,483 제대로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어요 343 00:20:34,443 --> 00:20:36,243 그땐 구불구불한 파마머리였어요 344 00:20:36,323 --> 00:20:37,963 "마틴 맥시 질의 친구 겸 미용사" 345 00:20:38,043 --> 00:20:38,923 갈색이었고요 346 00:20:39,003 --> 00:20:41,723 변화가 필요하다길래 347 00:20:41,803 --> 00:20:46,403 일단 짧게 자른 다음 어떻게 할지 보자고 했어요 348 00:20:46,483 --> 00:20:50,043 텔레비전에 출연해야 해서 PD한테 물어보겠다길래 349 00:20:50,123 --> 00:20:53,283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350 00:21:00,723 --> 00:21:01,563 "인두세" 351 00:21:01,643 --> 00:21:04,963 인두세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32억 5천만 파운드 정책이 352 00:21:05,043 --> 00:21:07,683 보수당 평의원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353 00:21:07,763 --> 00:21:09,443 질을 상징하는 헤어가 됐죠 354 00:21:10,083 --> 00:21:14,483 질은 여러 면에서 TV 속 다이애나처럼 보였을 겁니다 355 00:21:15,563 --> 00:21:18,203 당시 다이애나가 가끔 우리 숍에 와서 356 00:21:18,283 --> 00:21:20,723 드라이를 받고 갔던 것 같아요 357 00:21:22,203 --> 00:21:24,283 머리를 먼저 자른 게 누구죠? 358 00:21:25,643 --> 00:21:26,483 질이요 359 00:21:30,803 --> 00:21:33,323 머리는 완벽했고, 체중은 줄었고 360 00:21:33,403 --> 00:21:38,283 발음도 흠잡을 데 없었죠 뉴스 전달 방식도 매력적이었고요 361 00:21:38,363 --> 00:21:39,923 멋진 주말이 예상됩니다 362 00:21:40,003 --> 00:21:42,283 질은 'BBC 뉴스'의 권위를 363 00:21:42,363 --> 00:21:46,283 대중에게 부여하는 만인의 완벽한 연인이었죠 364 00:21:48,123 --> 00:21:52,523 성공을 축하하면서 우리 둘은 더 가까워졌고 365 00:21:53,563 --> 00:21:55,803 결국 함께하게 됐어요 366 00:21:57,363 --> 00:21:59,963 질은 밥과 금세 연인이 됐죠 367 00:22:00,043 --> 00:22:02,723 그래서 항상 꽤… 카메라에 할 말은 아니네요 368 00:22:02,803 --> 00:22:06,363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질이 상관과 사귀었으니까요 369 00:22:08,683 --> 00:22:10,923 남아공 소식이 또 톱뉴스가 될 것 같아 370 00:22:11,003 --> 00:22:12,323 오늘, 차라리 오늘… 371 00:22:12,403 --> 00:22:14,803 늘 둘의 관계가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372 00:22:14,883 --> 00:22:16,523 질은 상당히 자유분방했거든요 373 00:22:18,403 --> 00:22:24,323 밥은 통제광이었는데 그걸 아주 조용히 했죠 374 00:22:24,403 --> 00:22:25,643 "존 로즈먼 질의 에이전트" 375 00:22:25,723 --> 00:22:28,603 나쁜 말도 쓰지 않고, 그러니까… 376 00:22:29,523 --> 00:22:34,203 '설명해 줄게, 이런 거야' 그런 관계였어요 377 00:22:34,283 --> 00:22:36,923 그 섹션에 도서관 필름과 그래픽 같은 걸 넣어 378 00:22:38,363 --> 00:22:39,243 질은 선두에 있었어요 379 00:22:39,323 --> 00:22:40,843 "아나스타샤 베이커 친구 겸 동료" 380 00:22:40,923 --> 00:22:41,923 뭐든 선택할 수 있었죠 381 00:22:44,403 --> 00:22:48,403 제가 젊은 기자로 입사한 게 23살 때였을 거예요 382 00:22:50,523 --> 00:22:52,243 질을 정말 존경했죠 383 00:22:52,323 --> 00:22:55,323 저도 질처럼 되고 싶었으니까요 384 00:22:55,403 --> 00:22:56,763 오늘 아침 헤드라인은… 385 00:22:56,843 --> 00:22:58,723 근데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386 00:23:00,083 --> 00:23:02,283 자신이 사기꾼이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거든요 387 00:23:02,363 --> 00:23:04,803 좀 줄래요? 대본도 상관없어요 388 00:23:04,883 --> 00:23:10,883 강한 남성 옆에 있으면 때론 열등감이 들게 마련이니까요 389 00:23:10,963 --> 00:23:13,003 방송계에 성차별이 있다고 말하는 여성들과 390 00:23:13,083 --> 00:23:14,723 그분이 얘길 했는데 391 00:23:14,803 --> 00:23:17,643 전 그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392 00:23:17,723 --> 00:23:20,603 얼굴이 예쁘면 힘들 게 없잖아요 393 00:23:20,683 --> 00:23:23,203 - 그게… - 훨씬 쉽죠 394 00:23:23,283 --> 00:23:26,883 사람들이 여자들한테 더 많은 걸 기대한다는 게 문제예요 395 00:23:26,963 --> 00:23:29,283 경력이 쌓이면서 396 00:23:30,323 --> 00:23:33,203 질은 이런 문제에 부닥쳤어요 397 00:23:33,283 --> 00:23:38,923 모든 여성이 겪었겠지만 방송국이 남성 위주였다는 겁니다 398 00:23:39,643 --> 00:23:43,323 솔직히 말해서 여성 혐오가 상당했죠 399 00:23:44,803 --> 00:23:47,163 남자는 누구나 지배적이라고 인식될 겁니다 400 00:23:47,243 --> 00:23:50,403 남자들은… 특히 터프한 편집자는 엄할 때가 있거든요 401 00:23:50,483 --> 00:23:54,163 하지만 관계나 당사자에게 해로운 방식으로 402 00:23:54,243 --> 00:23:56,563 통제하는 건 절대로 아녜요 403 00:24:02,403 --> 00:24:03,763 "살해" 404 00:24:03,843 --> 00:24:07,123 현실적으로 면식범에게 살해당하는 게 대부분이에요 405 00:24:09,763 --> 00:24:12,843 질의 측근에 남자는 셋이었죠 약혼자인 앨런 파딩 406 00:24:12,923 --> 00:24:14,443 "앨런 파딩" 407 00:24:14,523 --> 00:24:18,883 앨런 파딩에 앞서 7년 동안 사귄 408 00:24:18,963 --> 00:24:20,323 휘턴 409 00:24:20,403 --> 00:24:22,643 "밥 휘턴" 410 00:24:22,723 --> 00:24:26,683 그리고 에이전트인 로즈먼 411 00:24:26,763 --> 00:24:27,803 "로즈먼" 412 00:24:27,883 --> 00:24:32,203 수사에서 제외되려면 그들에겐 알리바이가 필요했죠 413 00:24:32,963 --> 00:24:37,963 4월 26일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는 걸 증명하면 414 00:24:38,483 --> 00:24:39,843 범인일 수가 없으니까요 415 00:24:39,923 --> 00:24:44,203 물론 살해를 사주했을 가능성도 416 00:24:44,283 --> 00:24:45,923 있지만 말입니다 417 00:24:47,323 --> 00:24:51,843 "앨런 파딩 질의 약혼자" 418 00:24:54,043 --> 00:24:57,043 먼저,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? 419 00:24:58,563 --> 00:25:01,483 이런 일을 겪은 여느 사람과 420 00:25:02,163 --> 00:25:04,523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421 00:25:04,603 --> 00:25:06,963 충격이 크죠 422 00:25:07,043 --> 00:25:10,323 제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요 423 00:25:15,003 --> 00:25:20,723 왜 죽였는지 이해가 안 돼요 그렇게 다정하고 424 00:25:21,923 --> 00:25:25,083 친절하고 선의를 지닌 사람을… 425 00:25:26,163 --> 00:25:27,803 질처럼 완벽한 사람을요 426 00:25:33,843 --> 00:25:38,083 "웨스턴슈퍼메어 영국" 427 00:25:39,843 --> 00:25:41,043 늘 기억할 겁니다 428 00:25:41,123 --> 00:25:43,443 "1999년 5월 21일" 429 00:25:43,523 --> 00:25:48,403 리무진 뒷좌석에 앉아 질의 관을 따라가는데 430 00:25:50,603 --> 00:25:54,243 거리에 수천 명이 나와 있더군요 431 00:25:59,803 --> 00:26:01,003 웨스턴이 멈춘 것 같았죠 432 00:26:08,443 --> 00:26:11,603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여기 오고 싶었어요 433 00:26:15,043 --> 00:26:19,283 다이애나가 우리에게 장미였다면 질은 해바라기였어요 434 00:26:20,243 --> 00:26:21,923 말을 못 잇겠어요 435 00:26:24,963 --> 00:26:27,763 장례식에 초대받은 사람은 백여 명으로 436 00:26:27,843 --> 00:26:31,043 친구 중 대다수가 BBC에서 함께 일한 동료입니다 437 00:26:33,323 --> 00:26:36,043 관이 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3시 438 00:26:36,123 --> 00:26:38,323 동행한 사람은 오빠인 나이절 439 00:26:38,963 --> 00:26:40,323 부친인 잭 440 00:26:41,323 --> 00:26:44,523 살아 있다면 올 9월에 결혼했을 441 00:26:44,603 --> 00:26:46,443 약혼자 앨런 파딩입니다 442 00:26:48,523 --> 00:26:52,723 앨런을 만남으로써 질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죠 443 00:26:54,443 --> 00:26:58,683 질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꿈꿔온 순간이었어요 444 00:26:58,763 --> 00:27:01,163 "질 댄도 아름다운 약혼 사진 공개" 445 00:27:01,243 --> 00:27:02,883 약혼을 발표했었죠 446 00:27:04,883 --> 00:27:08,083 결혼을 올렸어야 할 교회에서 447 00:27:08,163 --> 00:27:10,243 자신의 장례를 치르다니 448 00:27:15,163 --> 00:27:20,243 새롭고, 신나고, 보람 있는 삶으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449 00:27:22,563 --> 00:27:24,363 그 운명적인 순간 전에 450 00:27:25,643 --> 00:27:27,443 전국의 모든 가족과 451 00:27:27,523 --> 00:27:29,083 "명복을 빕니다 웨스턴의 다이애나" 452 00:27:29,163 --> 00:27:33,123 만인의 연인이었던 질은 총에 맞아 사망했죠 453 00:27:33,923 --> 00:27:37,923 다들 이유가 뭐냐고 묻더군요 454 00:27:41,443 --> 00:27:43,603 제 생각은 이랬어요 455 00:27:44,163 --> 00:27:46,723 '누가 고의로 죽인 거라면' 456 00:27:46,803 --> 00:27:50,643 '왜 질이어야 했을까? 뭘 얻으려던 것일까?' 457 00:27:50,723 --> 00:27:54,923 '질을 죽여서 누가 어떤 이득을 본 걸까?' 458 00:27:56,163 --> 00:27:59,763 그때 앨런 파딩이 질이 3만, 3만 5천 파운드가 넘는 459 00:27:59,843 --> 00:28:01,443 거액의 돈을 460 00:28:01,523 --> 00:28:04,123 휘턴한테 건넸다는 말을 하더군요 461 00:28:08,123 --> 00:28:09,563 "계좌 이체 - 35,000.00" 462 00:28:09,643 --> 00:28:13,083 왜 그 돈을 준 건지 조사해야 했습니다 463 00:28:21,123 --> 00:28:23,603 장례식이 끝나고 경찰이 찾아와선 464 00:28:23,683 --> 00:28:27,643 제가 질한테 465 00:28:27,723 --> 00:28:31,203 큰돈을 빚졌는데 466 00:28:31,283 --> 00:28:35,603 질의 사망 당시 갚지 않은 상태였다며 467 00:28:35,683 --> 00:28:38,203 해명해 달라더군요 468 00:28:38,283 --> 00:28:41,563 기꺼이 그런다고 했어요 469 00:28:43,843 --> 00:28:47,803 제게 혐의를 두는 것 같더군요 470 00:28:49,403 --> 00:28:51,643 경찰은 우리가 어떻게 만났고 471 00:28:51,723 --> 00:28:54,683 얼마나 사귀었고 어떻게 헤어졌는지 물었습니다 472 00:28:56,363 --> 00:29:00,763 강변에 있는 집을 살 때 질이 돈을 보탰어요 473 00:29:02,803 --> 00:29:05,923 그래도 대출은 필요했지만 474 00:29:06,003 --> 00:29:08,843 질 덕분에 대출금이 많진 않았죠 475 00:29:08,923 --> 00:29:11,563 질이 도운 건 함께 살았기 때문이에요 476 00:29:13,483 --> 00:29:17,523 그 돈도 꼭 필요했던 건 아닙니다 477 00:29:17,603 --> 00:29:20,723 당시에 경찰한테도 보여줬지만 478 00:29:20,803 --> 00:29:26,843 제 계좌에 꽤 많은 돈이 있었거든요 479 00:29:27,763 --> 00:29:29,963 질은 저뿐 아니라 모두에게 관대했어요 480 00:29:30,803 --> 00:29:32,163 우린 서로 사랑했죠 481 00:29:32,243 --> 00:29:34,763 그런 짓은 생각조차 안 해요 482 00:29:35,843 --> 00:29:42,403 소중하고, 흥미롭고, 중요하고 즐거웠던 세월을 함께 보낸 483 00:29:42,483 --> 00:29:46,363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엄청난 충격이에요 484 00:29:50,763 --> 00:29:53,843 악의 없는 것들이 의심스러워 보일 수도 있어요 485 00:29:56,203 --> 00:29:59,163 그 돈은 질이 휘턴에게 준 선물이었을 거예요 486 00:30:00,203 --> 00:30:02,523 사람이 죽으면 487 00:30:02,603 --> 00:30:05,483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나오는데 488 00:30:06,363 --> 00:30:10,563 대부분이 잡담이나 추잡스러운 소문에 불과해요 489 00:30:11,123 --> 00:30:15,283 그런 건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안 되죠 490 00:30:19,123 --> 00:30:20,603 휘턴은 살인과는 491 00:30:20,683 --> 00:30:22,883 상관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492 00:30:24,523 --> 00:30:27,603 우린 모든 잡음을 걸러내고 493 00:30:27,683 --> 00:30:30,923 점점 더 엉뚱한 길로 가기 전에 494 00:30:31,003 --> 00:30:34,563 기본적인 원칙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495 00:30:40,083 --> 00:30:42,203 질은 가윈가 29번지에 살지 않았어요 496 00:30:42,283 --> 00:30:45,643 약혼자와 함께 웨스트런던 안쪽에 살았죠 497 00:30:47,083 --> 00:30:52,363 가윈가엔 자주 안 갔고 밤에 거기서 묵는 건 더 드물었죠 498 00:30:53,723 --> 00:30:57,163 그런데 월요일 아침 11시 30분경 가윈가 29번지에 499 00:30:57,243 --> 00:30:58,883 질이 나타날 걸 알았다면 500 00:30:58,963 --> 00:31:00,643 "질의 마지막 행적" 501 00:31:00,723 --> 00:31:02,843 미행한 게 틀림없을 겁니다 502 00:31:07,803 --> 00:31:11,163 그 수사의 부관이었는데 503 00:31:12,043 --> 00:31:15,803 정말 힘들었어요 504 00:31:16,563 --> 00:31:18,763 경찰 둘이서 505 00:31:18,843 --> 00:31:20,523 "이언 호록스 경위" 506 00:31:20,603 --> 00:31:24,003 수백 시간 분량의 CCTV를 확인해야 했거든요 507 00:31:28,923 --> 00:31:33,243 수사를 통해 배제한 사람이 수천 명에 달했죠 508 00:31:37,043 --> 00:31:42,723 대충 넘기는 법 없이 검증해서 509 00:31:42,803 --> 00:31:45,963 한 명씩 배제했습니다 510 00:31:46,723 --> 00:31:50,763 주변 거리에 190대가 넘는 CCTV와 카메라가 있었어요 511 00:31:52,363 --> 00:31:55,323 430시간에 달하는 분량이었죠 512 00:31:56,763 --> 00:32:00,683 거기서부터 4월 26일 질의 동선을 그려나갔습니다 513 00:32:02,763 --> 00:32:04,723 시작점은 앨런 파딩의 집 514 00:32:05,403 --> 00:32:06,843 "오전 11시 46분" 515 00:32:07,883 --> 00:32:08,723 "오전 10시 5분" 516 00:32:14,523 --> 00:32:16,643 주유소에 들러요 517 00:32:17,243 --> 00:32:18,923 "오전 10시 21분" 518 00:32:19,003 --> 00:32:20,403 차에 기름을 넣습니다 519 00:32:20,483 --> 00:32:22,363 "1999년 4월 26일" 520 00:32:22,443 --> 00:32:26,603 그러곤 주유소에서 나와 해머스미스 타운 센터로 갑니다 521 00:32:30,083 --> 00:32:31,603 "4번 카메라" 522 00:32:37,283 --> 00:32:41,243 두세 군데 상점에 들러 팩스 내지 복사 용지를 사요 523 00:32:42,163 --> 00:32:44,683 "오전 10시 50분" 524 00:32:51,403 --> 00:32:52,723 차로 돌아갑니다 525 00:32:56,883 --> 00:32:58,043 "오전 11시 10분" 526 00:32:58,123 --> 00:33:01,443 해머스미스를 떠나 풀럼가를 향해 남쪽으로 가죠 527 00:33:02,923 --> 00:33:04,923 그런 다음 가윈가 근처 528 00:33:05,003 --> 00:33:05,923 "가윈가 S.W." 529 00:33:06,003 --> 00:33:07,643 자택 앞에 주차해요 530 00:33:08,843 --> 00:33:10,763 "오전 11시 31분" 531 00:33:10,843 --> 00:33:13,043 그러곤 현관을 향해 갑니다 532 00:33:19,243 --> 00:33:20,643 문 앞에서 살해당해요 533 00:33:23,043 --> 00:33:28,363 모든 영상을 세세히 확인해야 했죠 534 00:33:29,123 --> 00:33:34,403 그래서 질이 미행당하지 않았다고 100% 단언할 수 있습니다 535 00:33:38,323 --> 00:33:41,483 그렇다면 범인은 질이 그날 아침 536 00:33:42,123 --> 00:33:45,363 가윈가에 간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? 537 00:33:48,443 --> 00:33:49,683 그때 든 생각이 538 00:33:50,403 --> 00:33:53,523 '질이 누군가에게 가는 곳을 말했구나'였죠 539 00:33:56,083 --> 00:33:59,723 그래서 그날 질의 통화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540 00:34:00,843 --> 00:34:03,123 질이 그곳에 간다는 걸 누가 알고 있었을까요? 541 00:34:05,083 --> 00:34:06,803 한 사람이 알고 있었죠 542 00:34:07,643 --> 00:34:09,163 로즈먼 543 00:34:13,282 --> 00:34:18,682 질의 에이전트였던 존 로즈먼은 꽤 흥미로운 사람이죠 544 00:34:18,762 --> 00:34:22,282 저 역시 오랫동안 존을 수없이 상대했는데 545 00:34:23,003 --> 00:34:28,242 뭐랄까, 절대로 상대하기 쉬운 사람은 아녜요 546 00:34:28,323 --> 00:34:32,843 상당히 직설적이고 화나면 표정에 드러나죠 547 00:34:32,923 --> 00:34:34,923 존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548 00:34:35,003 --> 00:34:39,323 자기감정을 표현하려고 야구 방망이를 들고 다녔대요 549 00:34:45,523 --> 00:34:48,282 토요일 아침에 경찰이 찾아와서는 550 00:34:50,923 --> 00:34:52,682 그날 행적을 묻더군요 551 00:34:54,123 --> 00:34:58,363 질이 그날 그곳에 간 건 일과 관련해 552 00:34:58,443 --> 00:35:01,803 제 사무실에서 보낸 팩스를 받기 위해서였거든요 553 00:35:03,443 --> 00:35:06,643 아마 점심 먹으러 가는 길이었을 거예요 554 00:35:07,723 --> 00:35:09,643 집에 잠깐 들른 거죠 555 00:35:09,723 --> 00:35:11,483 팩스를 받으려고요 556 00:35:14,763 --> 00:35:18,843 경찰이 제 책에 관심을 보였어요 557 00:35:20,483 --> 00:35:22,363 제 꿈은 늘 작가였습니다 558 00:35:23,043 --> 00:35:24,563 그래서 책을 하나 썼어요 559 00:35:24,643 --> 00:35:25,923 "초고 V 15 존 로즈먼 씀" 560 00:35:26,603 --> 00:35:28,563 자신이 잘 아는 걸 쓰라고 하잖아요 561 00:35:28,643 --> 00:35:30,203 그래서 에이전트에 관해 썼어요 562 00:35:31,483 --> 00:35:36,243 에이전트의 고객들이 의문의 상황에서 살해당하죠 563 00:35:36,323 --> 00:35:37,643 한 고객은 총에 맞고요 564 00:35:39,123 --> 00:35:41,283 로즈먼이 책을 썼는데 565 00:35:41,363 --> 00:35:45,483 진행자 내지 어떤 인물의 죽음에 관한 것이었죠 566 00:35:46,163 --> 00:35:49,923 현실에서 벌어진 일을 소설로 쓰다니 567 00:35:50,003 --> 00:35:52,163 아이러니하다고 생각됐어요 568 00:35:55,363 --> 00:35:58,883 경찰 2명이 제 사무실에 앉아서 569 00:35:58,963 --> 00:36:00,683 얘길 하는데 570 00:36:00,763 --> 00:36:04,963 책의 원고가 있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했죠 571 00:36:05,043 --> 00:36:08,243 그러곤 또 묻기를 소설에서 첫 번째 살인과 572 00:36:08,323 --> 00:36:12,923 두 번째 살인 사이의 시차가 얼마냐는 거예요 573 00:36:13,003 --> 00:36:16,403 '환상특급'에 출연한 기분이었어요 574 00:36:16,483 --> 00:36:18,883 '설마 누가 내 원고를 읽고' 575 00:36:18,963 --> 00:36:23,803 '그대로 따라 한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?' 576 00:36:24,683 --> 00:36:28,723 의심받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셨어요? 577 00:36:30,363 --> 00:36:33,763 제가 범인이면 사람을 사서 시켰겠죠 578 00:36:35,403 --> 00:36:36,963 제 평판이 어떤지 아는데 579 00:36:37,043 --> 00:36:41,243 일부러 터프한 척한 거예요 580 00:36:42,003 --> 00:36:45,563 질 댄도 같은 수입원을 제 손으로 제거하다니 581 00:36:45,643 --> 00:36:49,803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의심을 하죠? 582 00:36:51,843 --> 00:36:53,283 액션 583 00:36:53,363 --> 00:36:54,443 이상으로… 584 00:36:54,523 --> 00:36:56,443 잠시만요, 렌즈가 안 보여요 585 00:36:56,523 --> 00:36:59,763 - 몸 전체를 같이 돌려요 - 알겠어요, 제가… 586 00:36:59,843 --> 00:37:02,683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우리가 팩스를 안 보냈다면… 587 00:37:02,763 --> 00:37:04,203 이상으로 모리셔스를 마치고 588 00:37:04,283 --> 00:37:06,483 다음 주엔 그리스 스키아토스섬에서 뵐게요 589 00:37:06,563 --> 00:37:08,203 그날 집에 안 갔다면 590 00:37:08,283 --> 00:37:11,643 그런 일은 없었을 거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591 00:37:11,723 --> 00:37:14,163 어디서 어떤 일이 있었을지 누가 알겠어요? 592 00:37:14,243 --> 00:37:17,123 다만, 그날 집에 간 게 그것 때문이라는 거죠 593 00:37:23,283 --> 00:37:26,883 이런 일은 얘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594 00:37:27,883 --> 00:37:32,123 정말 화려하네요 근사합니다, 시작해 볼게요 595 00:37:33,763 --> 00:37:35,963 질에겐 만사형통이었죠 596 00:37:37,123 --> 00:37:41,803 파트너 없이 왔는데 왕자님이 절 기다리고 있대요 597 00:37:41,883 --> 00:37:44,203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 598 00:37:44,283 --> 00:37:46,763 다들 원하긴 해도요 599 00:37:46,843 --> 00:37:48,523 그런데 질은 그런 삶을 살았거든요 600 00:37:49,443 --> 00:37:53,163 말도 안 돼! 세상에! 어쩜! 601 00:37:56,563 --> 00:37:58,363 질, 정말 미안해요 602 00:37:58,443 --> 00:38:02,803 질의 죽음이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603 00:38:04,563 --> 00:38:06,083 질과 춤춰도 되겠죠? 604 00:38:06,163 --> 00:38:08,363 물론이죠, 꿈만 같네요 605 00:38:10,723 --> 00:38:11,643 이상입니다 606 00:38:19,883 --> 00:38:24,323 질의 측근 중에는 그녀를 살해한 사람이 없었어요 607 00:38:24,403 --> 00:38:25,323 "런던 경찰국" 608 00:38:25,403 --> 00:38:29,403 우린 질이 살해된 이유도 여전히 알아내지 못했죠 609 00:38:29,483 --> 00:38:30,563 "주요 수사대" 610 00:38:33,563 --> 00:38:36,083 범위를 좁혀야 했습니다 611 00:38:39,443 --> 00:38:42,043 도망치던 남자는 누구였을까요? 612 00:38:44,043 --> 00:38:46,203 파란 레인지로버 운전자와 613 00:38:48,443 --> 00:38:50,403 땀범벅이던 남자는요? 614 00:38:57,283 --> 00:39:00,323 그때쯤 제 연락책들과 얘길 하며 615 00:39:00,403 --> 00:39:04,523 질 댄도의 죽음에 런던 경찰국 고위층도 616 00:39:05,123 --> 00:39:08,763 대경실색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617 00:39:09,403 --> 00:39:12,683 질도 경찰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니까요 618 00:39:12,763 --> 00:39:16,883 그런데 용의자조차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죠 619 00:39:16,963 --> 00:39:18,323 살인 도구도 못 찾았고요 620 00:39:18,403 --> 00:39:19,243 "검시관 법원" 621 00:39:19,323 --> 00:39:20,563 안녕하세요 622 00:39:20,643 --> 00:39:24,123 용의자나 살해 동기에 관해 좀 더 알아낸 게 있습니까? 623 00:39:24,203 --> 00:39:27,123 현재로선 범인을 알지 못합니다 624 00:39:27,203 --> 00:39:30,403 살해 동기는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고요 625 00:39:30,483 --> 00:39:33,283 동기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626 00:39:33,363 --> 00:39:37,203 동기가 밝혀지면 용의자 특정에도 627 00:39:37,283 --> 00:39:38,883 속도가 붙을 테니까요 628 00:39:40,083 --> 00:39:44,483 타블로이드 신문은 진공 상태를 견디지 못하죠 629 00:39:44,563 --> 00:39:47,003 그들은 페이지를 채울 정보를 원합니다 630 00:39:47,083 --> 00:39:49,923 지평선에 구름이 몰려드는 게 보이더군요 631 00:39:50,003 --> 00:39:54,283 이 범죄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632 00:39:54,363 --> 00:39:56,123 머지않아 온갖 가설이 633 00:39:56,203 --> 00:40:00,843 넘쳐나리라는 건 불 보듯 뻔했어요 634 00:40:10,323 --> 00:40:13,043 공격에 대한 뚜렷한 동기가 없을 땐 635 00:40:13,123 --> 00:40:17,763 스토커의 범행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636 00:40:19,083 --> 00:40:22,963 친했던 동료에 따르면 질 댄도는 집착하는 팬들 때문에 637 00:40:23,043 --> 00:40:25,163 문제를 겪은 적 있죠 638 00:40:25,683 --> 00:40:28,363 그냥 짜증 나는 정도였지 639 00:40:28,443 --> 00:40:29,923 "닉 로스 '크라임워치' 진행자" 640 00:40:30,003 --> 00:40:33,803 질이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641 00:40:33,883 --> 00:40:36,163 스토커가 있긴 했지만 642 00:40:37,403 --> 00:40:40,363 솔직히 공인인 이상 어쩔 수 없잖아요 643 00:40:40,443 --> 00:40:41,523 "BBC 텔레비전 센터" 644 00:40:41,603 --> 00:40:44,843 질은 누구보다 대중의 관심을 받았거든요 645 00:40:44,923 --> 00:40:49,123 그런 사람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646 00:40:49,203 --> 00:40:51,763 예전엔 우편물이 모두 우리 사무실로 왔어요 647 00:40:54,843 --> 00:40:57,203 그중엔 이상한 것도 있었죠 648 00:40:57,283 --> 00:41:00,803 그래서 신중하게 골라내곤 했는데 649 00:41:00,883 --> 00:41:03,723 위협적인 건 없었어요 650 00:41:03,803 --> 00:41:05,643 세상엔 변태가 많잖아요 651 00:41:08,083 --> 00:41:13,043 그러다가 자칭 세르비아인이 보낸 편지를 받았는데 652 00:41:14,003 --> 00:41:17,283 질이 그달 초에 여론에 호소했던 653 00:41:17,363 --> 00:41:20,043 코소보에 관한 내용이었죠 654 00:41:20,123 --> 00:41:21,963 이번 주말에 우린 모두 655 00:41:22,043 --> 00:41:23,003 "질 댄도" 656 00:41:23,083 --> 00:41:24,923 발칸반도가 직면한 위기를 알게 됐습니다 657 00:41:25,003 --> 00:41:26,483 코소보에서 수천 명이… 658 00:41:26,563 --> 00:41:29,243 그 편지는 다소 위협적이었어요 659 00:41:30,163 --> 00:41:33,363 여러분의 관심은 이들의 삶과 생존 가능성을 660 00:41:33,443 --> 00:41:35,403 크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661 00:41:35,483 --> 00:41:38,963 발칸 전쟁은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벌어진 것으로 662 00:41:39,043 --> 00:41:41,523 종전 후 옛 유고슬라비아는 663 00:41:41,603 --> 00:41:44,203 세르비아, 코소보 등으로 해체됐죠 664 00:41:44,283 --> 00:41:46,643 아주 끔찍한 전쟁이에요 665 00:41:48,003 --> 00:41:52,763 질의 에이전트가 협박 편지를 받은 게 알려지며 666 00:41:53,763 --> 00:41:58,683 BBC로 협박 전화가 걸려왔죠 667 00:41:58,763 --> 00:42:01,003 목덜미 머리카락이 쭈뼛 서더군요 668 00:42:02,283 --> 00:42:05,603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방송인 살인 사건이 669 00:42:05,683 --> 00:42:07,323 소름 끼치는 국면을 맞았습니다 670 00:42:07,403 --> 00:42:10,803 질 댄도가 근무했던 TV 센터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671 00:42:10,883 --> 00:42:13,203 세르비아인이라고 밝힌 남자는 672 00:42:13,283 --> 00:42:16,443 스타의 죽음의 배후에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673 00:42:57,883 --> 00:43:02,883 자막: 양미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