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0,010 --> 00:00:12,096 [잔잔한 음악] 2 00:00:16,434 --> 00:00:17,768 [부서지는 효과음] 3 00:00:22,106 --> 00:00:23,357 [고양이 울음소리] 4 00:00:27,903 --> 00:00:28,988 [부서지는 효과음] 5 00:00:36,704 --> 00:00:38,664 [잔잔한 음악] 6 00:00:38,748 --> 00:00:41,208 나는 늘 나쁜 패를 뽑았다 7 00:00:41,292 --> 00:00:42,251 [용달차가 덜컹거린다] 8 00:00:42,334 --> 00:00:43,502 (현모) 아, 씨... 9 00:00:47,214 --> 00:00:48,674 (어린 지원) 엄마 데꼬 온나 10 00:00:48,758 --> 00:00:52,178 암만 싸웠어도 남편이 먼저 손 내밀어야 안 되나 11 00:00:52,720 --> 00:00:55,306 [시동 걸리는 소리] 아, 됐다 12 00:00:55,389 --> 00:00:57,391 [현모의 기침] 13 00:00:59,935 --> 00:01:01,020 뭐 필요한 거 없나? 14 00:01:01,687 --> 00:01:02,813 아빠가 다 해준다 15 00:01:07,860 --> 00:01:11,489 (지원) 성실했지만 생계에 허덕였던 아빠는 16 00:01:11,572 --> 00:01:14,492 늘 안타깝고 슬펐다 17 00:01:17,995 --> 00:01:19,413 차나 한 대 뽑아라 18 00:01:19,497 --> 00:01:22,291 아가 100살 묵은 할배기침소리 낸다 아이가 19 00:01:22,374 --> 00:01:24,502 씁, 아 듣는다 20 00:01:24,585 --> 00:01:26,295 정 없이롱 그카는 거 아이다 21 00:01:26,378 --> 00:01:28,255 위험할까봐 그라지 22 00:01:28,339 --> 00:01:30,800 (현모) 이 아가 내를 위험하게 안 한다 23 00:01:31,383 --> 00:01:33,009 인자 내 없으문 니 혼잔데 24 00:01:36,722 --> 00:01:38,140 운전 조심해라 25 00:01:40,768 --> 00:01:41,685 밤에 오나? 26 00:01:42,561 --> 00:01:43,729 새벽에나 온다 27 00:01:44,521 --> 00:01:45,940 문단속 잘하고 자래이 28 00:02:05,209 --> 00:02:07,503 째깐한 집에 훔쳐 갈 끼 뭐 있다꼬 29 00:02:14,927 --> 00:02:16,512 (슈퍼 주인) 오야 30 00:02:16,595 --> 00:02:18,305 - 가재이 - (여자1) 가라 31 00:02:20,933 --> 00:02:22,309 (슈퍼 주인) 자는 그래도 인물이 있다 32 00:02:22,393 --> 00:02:23,561 즈그 엄마 닮아가 33 00:02:24,436 --> 00:02:26,355 (여자1) 도망간 지 엄마 닮아 뭐할끼고? 34 00:02:27,147 --> 00:02:30,526 강 씨가 씰데없이 여자 얼굴 뜯어묵고 살라다가 35 00:02:30,609 --> 00:02:33,320 - 아만 불쌍하게 만들었다 안하나 - (슈퍼 주인) 아, 하지 마라 36 00:02:33,404 --> 00:02:35,281 [애잔한 음악] (지원) 엄마가 도망간 불쌍한 아이 37 00:02:36,531 --> 00:02:39,785 옆집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있는 작은 동네에서 38 00:02:39,869 --> 00:02:42,621 심심풀이로 씹어대던 이야기는 [하늘이 우르릉거린다] 39 00:02:42,704 --> 00:02:47,001 한참 감수성 예민했던 사춘기의 생채기였다 40 00:02:47,084 --> 00:02:48,002 [빗소리] 41 00:02:49,879 --> 00:02:51,171 (어린 지원) 어? 아빠... 42 00:02:54,716 --> 00:02:55,718 어디 가노 43 00:03:06,937 --> 00:03:10,149 (만식) 이야, 오늘 비도 오는데 비디오나 한판 때릴까? 44 00:03:10,232 --> 00:03:12,651 (희숙) 라면도 끼릴까? (만식) 어, 불 올리라 45 00:03:13,068 --> 00:03:14,403 (만식) 빨리 댕겨올게 46 00:03:14,486 --> 00:03:16,780 (희숙) 퍼뜩 당겨와 (만식) 알았어 47 00:03:17,823 --> 00:03:19,241 [무거운 효과음] 48 00:03:22,995 --> 00:03:24,079 (어린 지원) 엄마? 49 00:03:27,750 --> 00:03:29,460 [문 닫히는 소리] [하늘이 우르릉거린다] 50 00:03:54,692 --> 00:03:55,903 (지원) 버티려면 51 00:03:55,986 --> 00:03:58,614 그냥 이런 생도 있다고 받아들여야 했다 52 00:03:59,448 --> 00:04:01,909 유난히도 가진 것 없는 인생도 있다고 53 00:04:02,952 --> 00:04:05,996 [훌쩍인다] 하필 내가 그런 사람이며 54 00:04:07,164 --> 00:04:09,124 아니어야 할 이유도 없다고 55 00:04:09,541 --> 00:04:11,085 [어린 지원의 흐느끼는 소리] 56 00:04:13,003 --> 00:04:14,254 1,200원 57 00:04:24,098 --> 00:04:25,891 (슈퍼 주인) 아이그 지갑 잊어뿐나? 58 00:04:25,975 --> 00:04:30,229 아이고야, 엄마가 집 나가뿌니 이래 티가 나네 59 00:04:30,980 --> 00:04:32,523 느그 엄마가 그럴수록 60 00:04:32,606 --> 00:04:35,734 니는 행실 똑띠해야 딴소리 안 나온다 61 00:04:36,485 --> 00:04:37,528 알제? 62 00:04:38,112 --> 00:04:39,780 (어린 수민) 오지랖도 적당히 하셔야죠 63 00:04:41,991 --> 00:04:43,534 [의미심장한 음악] 64 00:04:47,579 --> 00:04:48,914 이거 65 00:04:48,998 --> 00:04:50,290 네 거야? 66 00:05:00,467 --> 00:05:02,594 (지원) 그러니까 뭐든 좋았다 67 00:05:02,678 --> 00:05:03,721 [어린 수민의 웃음] 68 00:05:03,804 --> 00:05:06,140 [애잔한 음악] 손 뻗으면 닿는다는 느낌이 69 00:05:06,598 --> 00:05:07,516 간절해서 70 00:05:10,644 --> 00:05:11,937 (지원) 응? 71 00:05:12,021 --> 00:05:13,605 (민환) 이놈의 새끼들... 72 00:05:13,689 --> 00:05:14,690 혼나 73 00:05:14,773 --> 00:05:16,442 (지원) 그게 땅인지 늪인지 74 00:05:17,609 --> 00:05:19,028 가릴 겨를이 없었다 75 00:05:21,739 --> 00:05:22,573 하지만 76 00:05:23,699 --> 00:05:27,077 다시 주어진 기회에서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77 00:05:29,455 --> 00:05:32,207 나는 싸울 것이고 발전할 것이며 78 00:05:33,292 --> 00:05:35,252 누구보다 행복해질 예정이었다 79 00:05:36,587 --> 00:05:40,674 늘 나쁜 패를 뽑는 인생이라는 게 있을 리가 있나 80 00:05:46,930 --> 00:05:49,767 이번에야말로 좋은 패를 뽑았고 81 00:05:50,558 --> 00:05:51,977 행복해지는 거라고 믿었다 82 00:05:57,483 --> 00:06:00,694 (유라) 이야기 좀 하려고 전화했는데 계속 안 받더라 83 00:06:01,445 --> 00:06:03,405 나중에 다시 올까도 생각했는데 84 00:06:03,489 --> 00:06:05,699 하도 연락이 안 되니까 85 00:06:05,783 --> 00:06:07,743 약속이라도 잡고 가고 싶었어 86 00:06:10,162 --> 00:06:11,789 [무거운 음악] (지혁) 지원 씨 87 00:06:13,082 --> 00:06:14,124 이건 내가 설명할게요 88 00:06:32,768 --> 00:06:34,144 (지원) 아니었다 89 00:06:34,228 --> 00:06:37,397 나는 여전히 나쁜 패만 뽑는다 90 00:06:48,200 --> 00:06:49,493 [도어 록 작동음] 91 00:06:57,292 --> 00:06:58,418 [지원의 한숨] 92 00:07:03,257 --> 00:07:04,383 [한숨] 93 00:07:05,592 --> 00:07:07,136 [휴대 전화 진동음] 94 00:07:14,393 --> 00:07:15,769 (지원) 어, 희연 씨 미안한데 나 지금... 95 00:07:15,853 --> 00:07:17,604 (희연) 대리님 어떡해요 96 00:07:17,688 --> 00:07:19,565 [긴장되는 음악] 저 지금 97 00:07:20,232 --> 00:07:23,110 어, 양 과장님이 안 오셔서 전화해 봤는데요 98 00:07:25,946 --> 00:07:28,699 [울먹이며] 어떡해요 양 과장님 위암이래요 99 00:07:35,289 --> 00:07:36,665 [휴대 전화를 떨어뜨린다] 100 00:07:40,586 --> 00:07:42,379 (유라) 그래서 인생이 어려워요 101 00:07:42,796 --> 00:07:44,089 한 치 앞을 모르잖아요 102 00:07:49,469 --> 00:07:53,724 어렸을 땐 이만큼 나이 먹으면 다 알 줄 알았는데 103 00:07:54,224 --> 00:07:56,143 아니, 잘하고 있어 104 00:07:57,227 --> 00:07:59,229 (한일) 지난번에 사고 났을 때 105 00:07:59,313 --> 00:08:01,190 사내 신문에 기고한 칼럼 내 읽었다 106 00:08:02,065 --> 00:08:05,944 직원들이 크게 동요할 수 있었는데 아주 적절한 대응이었어 107 00:08:07,821 --> 00:08:09,031 자랑스럽더구나 108 00:08:09,698 --> 00:08:13,660 우리 직원들 뒤처리까지 부탁한 거 같아서 미안했고 109 00:08:13,744 --> 00:08:16,830 식구나 다름없는데 당연하죠 110 00:08:16,914 --> 00:08:19,082 (유라)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어요 111 00:08:19,166 --> 00:08:21,960 제가 U&K 식구인 걸 잊지 말라고요 112 00:08:23,128 --> 00:08:27,549 한 번도 U&K일이 남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113 00:08:27,633 --> 00:08:29,509 강철인 복도 많지 114 00:08:29,593 --> 00:08:31,428 (한일) 자식 농사 확실하게 지었네 115 00:08:32,095 --> 00:08:33,429 [머쓱한 웃음] 116 00:08:34,097 --> 00:08:38,059 그러려면 지혁이랑 파혼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117 00:08:38,936 --> 00:08:40,020 [의미심장한 음악] 118 00:08:40,102 --> 00:08:42,813 (유라) 어른들 등쌀에 약혼하긴 했지만 119 00:08:42,898 --> 00:08:45,609 지혁이는 너무 무뚝뚝하고 120 00:08:46,652 --> 00:08:48,820 남자로 좋아한 적 없었거든요 121 00:08:48,904 --> 00:08:51,615 그래서 파혼하라고 하셨을 때 122 00:08:51,698 --> 00:08:53,158 얼른 '네' 했는데 123 00:08:54,910 --> 00:08:56,328 멋있어졌더라고요 124 00:08:57,621 --> 00:08:59,706 하,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? 125 00:09:07,172 --> 00:09:10,384 그래서 저 한국에 좀 길게 있으려고요 126 00:09:14,012 --> 00:09:15,973 그래도 되죠? 127 00:09:16,056 --> 00:09:18,016 할아버지도 자주 뵙고요 128 00:09:19,351 --> 00:09:22,562 내 남친과 절친이 결혼하면 어떤 기분일까? 129 00:09:25,357 --> 00:09:28,402 새 남친이 재벌 3세면 땡큐인가? 130 00:09:30,570 --> 00:09:33,323 [어이없어하며] 드라마 같다, 그치? 131 00:09:49,798 --> 00:09:52,551 나 병원 데려다준다고 차를 다 사고 132 00:09:54,219 --> 00:09:55,846 장롱면허 몇 년 차야? 133 00:09:59,266 --> 00:10:01,643 검사 결과는 좀 어때요? 134 00:10:04,104 --> 00:10:05,605 쉽지 않다나 봐 135 00:10:06,523 --> 00:10:10,152 (주란) 수술도 엄청 밀려 있어서 많이 기다려야 된대 136 00:10:11,820 --> 00:10:12,904 그래도 137 00:10:13,989 --> 00:10:15,824 요샌 의술이 좋아져서 138 00:10:17,451 --> 00:10:19,286 [애잔한 음악] 139 00:10:27,502 --> 00:10:28,545 이게 싫어 140 00:10:30,797 --> 00:10:33,175 자기랑 있으면 내가 약해지잖아 141 00:10:35,093 --> 00:10:36,887 혼자 있으면 참을 수 있는데 142 00:10:41,767 --> 00:10:43,143 [타이어 마찰음] 143 00:10:49,191 --> 00:10:52,402 혼자 있으면 참을 수 있어서 제가 쫓아다니는 거예요 144 00:10:54,154 --> 00:10:56,823 몸이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마음이 건강해요 145 00:11:01,244 --> 00:11:02,204 (지원) 우세요 146 00:11:02,746 --> 00:11:05,999 차라리 저한테 안겨서 우세요 147 00:11:06,792 --> 00:11:08,377 우셔야 돼요, 과장님 148 00:11:14,966 --> 00:11:16,885 (주란)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 149 00:11:20,305 --> 00:11:21,306 [주란이 훌쩍인다] 150 00:11:22,391 --> 00:11:23,433 (지원) 나 때문이야 151 00:11:24,226 --> 00:11:26,436 내 운명이 과장님한테 간 거야 152 00:11:27,854 --> 00:11:28,897 하지만 왜... 153 00:11:29,689 --> 00:11:32,150 박민환과 결혼으로 끝나는 게 아닌 거야? 154 00:11:41,076 --> 00:11:42,119 [한숨] 155 00:11:46,123 --> 00:11:48,165 (민환) 야, 야, 야 156 00:11:48,250 --> 00:11:49,751 그만 노려봐 157 00:11:49,835 --> 00:11:52,796 여기가 그렇게 싫으면 니가 엄마한테 얘기했었어야지 158 00:11:53,380 --> 00:11:54,714 아, 내가 어떻게 얘기해 159 00:11:54,798 --> 00:11:56,383 오빠가 중간 역할을 해야지 160 00:11:57,050 --> 00:11:58,635 (민환) 내가 왜? 161 00:11:58,718 --> 00:12:00,512 나 엄마 말이 맞는 거 같은데 162 00:12:00,595 --> 00:12:03,014 야, 임산부 비행기 타는 거 아니야 위험해 163 00:12:04,850 --> 00:12:06,101 [한숨] 164 00:12:07,060 --> 00:12:08,520 그래, 그래 165 00:12:09,396 --> 00:12:11,231 여행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166 00:12:16,153 --> 00:12:18,697 오빠, 오빠 167 00:12:18,780 --> 00:12:20,866 (수민) 우리 잘살아 보자, 응? 168 00:12:20,949 --> 00:12:22,826 오빠 이제 우리 집 가장이잖아 169 00:12:22,909 --> 00:12:24,035 - 배에 애기도... - (민환) 야 170 00:12:25,162 --> 00:12:26,413 내가 왜 가장이야? 171 00:12:26,997 --> 00:12:28,165 강지원은 그런 말 안 했어 172 00:12:35,422 --> 00:12:36,715 [한숨] 173 00:12:41,636 --> 00:12:45,432 수민아 우리 수민이는 다 좋은데 174 00:12:45,515 --> 00:12:46,808 결혼을 모르는 거 같아 175 00:12:47,851 --> 00:12:49,769 씁, 잘 들어봐봐 176 00:12:49,853 --> 00:12:55,275 결혼은 각자 알아서 할 일을 할 때 잘 굴러가는 거야 177 00:12:56,318 --> 00:12:57,903 [의미심장한 음악] 뭐? 178 00:12:57,986 --> 00:13:00,530 너 청첩장 찍을 때 이건 마음에 안 든다 179 00:13:00,614 --> 00:13:03,700 어머니는 왜 저러시냐 신혼여행지는 왜 이런 데냐 180 00:13:03,783 --> 00:13:05,243 나한테 불평불만 많은 거 181 00:13:05,911 --> 00:13:09,039 (민환) 그거 각자 정신이 없어서 그래 182 00:13:09,122 --> 00:13:10,582 나 봐봐 183 00:13:10,665 --> 00:13:12,334 우리 결혼식 때 니 친구들이 와갖고 184 00:13:12,417 --> 00:13:14,002 그 지랄 염병을 떨었는데 185 00:13:14,085 --> 00:13:15,128 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냐? 186 00:13:15,879 --> 00:13:18,131 회사에 청첩장 돌았다고 나한테 핸드폰 던졌잖아 187 00:13:18,215 --> 00:13:19,257 야 188 00:13:20,175 --> 00:13:21,510 아, 그거랑 그거랑 같냐, 지금? 189 00:13:22,594 --> 00:13:24,221 (민환) 얜 뭐 잘해보려고 해도... 190 00:13:24,930 --> 00:13:25,931 됐어, 씨 191 00:13:27,933 --> 00:13:29,267 아, 씨... 192 00:13:31,311 --> 00:13:32,562 [문 열리는 소리] 193 00:13:33,647 --> 00:13:35,106 (지원) 축하해 194 00:13:35,190 --> 00:13:39,110 내가 버린 쓰레기 알뜰살뜰 주운 거 195 00:13:42,697 --> 00:13:43,865 아니야 196 00:13:48,328 --> 00:13:50,789 어, 상종아 전세는? 빠졌냐? 197 00:13:50,872 --> 00:13:53,750 응, 돈 방금 계좌에 넣었어 감사합니다 198 00:13:53,833 --> 00:13:55,293 (공인중개사) 예, 들어가세요 (민환) 어... 199 00:13:55,377 --> 00:13:56,920 [민환의 흡족한 웃음] 200 00:13:57,003 --> 00:14:00,590 (상종) 야, 근데 어머님께 그냥 전세 사기 당했다고 해도 돼? 201 00:14:00,674 --> 00:14:02,384 아니 어머님이야 넘어가신다 쳐도 202 00:14:02,467 --> 00:14:04,928 니 마누라는 시댁살이하자면 난리 안 치겠냐? 203 00:14:05,011 --> 00:14:07,931 야, 뭐 하나밖에 없는 아들 엄마가 죽이기라도 하겠냐? 204 00:14:08,974 --> 00:14:11,810 그리고 마누라는 뭐 지가 해온 집도 아닌데 뭐 어쩌라고 205 00:14:11,893 --> 00:14:13,019 잠깐만 206 00:14:17,816 --> 00:14:20,694 오케이, 입금 확인됐습니다 [흡족한 웃음] 207 00:14:20,777 --> 00:14:23,530 야, 빚도 다 자산이라 그랬어 괜찮아, 응 208 00:14:23,613 --> 00:14:25,282 (민환) 오케이, 수고, 응 [통화 종료음] 209 00:14:26,408 --> 00:14:27,909 [긴장되는 음악] 아, 깜짝이야 210 00:14:30,370 --> 00:14:33,039 방금 그거 무슨 말이야? 211 00:14:34,915 --> 00:14:36,334 말? 212 00:14:36,418 --> 00:14:39,129 뭐? 무슨 말? 뭐, 뭐, 뭐 들었어? 213 00:14:39,212 --> 00:14:41,298 아, 무슨 말이냐고 214 00:14:41,881 --> 00:14:43,758 내가 해온 집도 아닌데 어쩌냐니 215 00:14:46,720 --> 00:14:47,721 (민환) 어... 216 00:14:51,016 --> 00:14:52,309 (희연) 아니, 근데 출시 앞두시고 217 00:14:52,392 --> 00:14:53,727 갑자기 이러시면 저희도 곤란한데... 218 00:14:53,810 --> 00:14:55,770 (태형) 아, 무슨 시안까지 다 확인해 놓고 219 00:14:55,854 --> 00:14:57,230 이제 와서 안 된다 그래 220 00:14:57,314 --> 00:14:59,399 출시 앞두고 갑자기 이러시는 게 어딨어요 221 00:14:59,482 --> 00:15:00,525 진짜 미치겠네, 씨... 222 00:15:01,192 --> 00:15:03,069 잠, 잠, 잠, 잠시만요, 잠시만요 [뚝 끊는다] 223 00:15:07,324 --> 00:15:09,951 [익살스러운 음악] 왜? 유희연 사원님 224 00:15:10,035 --> 00:15:11,786 존경하는 양 과장님과 225 00:15:11,870 --> 00:15:13,788 강 대리님께서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226 00:15:13,872 --> 00:15:15,832 뭐 마음대로 안 되나? 227 00:15:20,253 --> 00:15:22,255 - 태형쓰 - (태형) 예 228 00:15:22,797 --> 00:15:25,175 안 되는 프로젝트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 229 00:15:25,842 --> 00:15:26,968 [웃음] 230 00:15:28,219 --> 00:15:29,638 담배 피우러 가자고, 응? 231 00:15:31,973 --> 00:15:33,475 (태형) 예, 가시죠 232 00:15:33,558 --> 00:15:35,393 (경욱) 일들 해, 일들, 응? 233 00:15:38,063 --> 00:15:39,564 1시 45분 234 00:15:39,648 --> 00:15:42,275 야, 3일 휴가에 알뜰하게 반차까지 쓰고 235 00:15:42,359 --> 00:15:44,653 이 시간에 들어오네? 응? 236 00:15:44,736 --> 00:15:46,488 가만 보면 일에 철두철미한 척하면서 237 00:15:46,571 --> 00:15:49,908 개인 시간은 참 알뜰하게 써? 응? 238 00:15:50,617 --> 00:15:51,618 김 대리님? 239 00:15:53,787 --> 00:15:55,205 응? 강 대리 240 00:15:55,288 --> 00:15:58,625 근무 중에 담배 피우러 어디 멀리 나가시나 봐요 241 00:15:58,708 --> 00:16:01,002 가뜩이나 양 과장님 자리 비워서 242 00:16:01,086 --> 00:16:03,213 밀키트 건 같이 도와주셔야 하는데 243 00:16:03,296 --> 00:16:04,881 자료도 통 안 보는 거 같고? 244 00:16:04,964 --> 00:16:06,883 아, 그거? 245 00:16:07,717 --> 00:16:10,261 그거 안 봐도 되니까 안 보는 거 아닐까? 246 00:16:12,347 --> 00:16:13,723 (경욱) 태형쓰 가자 247 00:16:16,476 --> 00:16:18,144 (지원) 셰프들이 계약을 취소했다고? 248 00:16:18,228 --> 00:16:19,229 갑자기 왜? 249 00:16:24,317 --> 00:16:25,402 뭐야 250 00:16:26,069 --> 00:16:27,654 이광민 셰프는 왜 이래? 251 00:16:27,737 --> 00:16:29,906 출시가 코앞인데 연기해야 될 거 같다니 252 00:16:30,490 --> 00:16:33,368 [한숨 쉬며] 아니, 제품이 자기 퀄리티를 못 맞췄다는데 253 00:16:33,451 --> 00:16:35,328 솔직히 이제 와서 말도 안 되고 254 00:16:36,079 --> 00:16:38,581 뭔가 있는 거 같아요 김경욱... 255 00:16:39,749 --> 00:16:43,586 아니 김 대리가 정치질은 좀 하잖아요 256 00:16:43,670 --> 00:16:44,671 인맥도 있고 257 00:16:44,754 --> 00:16:46,756 (희연) 아무래도 뒤에서 뭔가를 좀 한 거 같아요 258 00:16:48,007 --> 00:16:49,467 [탄식] 259 00:16:49,551 --> 00:16:50,677 주란 과장님은... 260 00:16:51,970 --> 00:16:53,596 집에 모셔다드렸어 261 00:16:53,680 --> 00:16:55,181 휴직하셔야 될 거 같아 262 00:16:55,890 --> 00:16:56,891 휴직... 263 00:17:17,078 --> 00:17:18,913 (지혁) 내가 지금 화낼 때는 아니지만 264 00:17:20,165 --> 00:17:21,665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265 00:17:21,750 --> 00:17:24,335 피해서 결국 회사에서 불러내게 만든다는 건 266 00:17:26,212 --> 00:17:27,589 죄송해요 267 00:17:27,672 --> 00:17:29,883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268 00:17:34,429 --> 00:17:35,847 혼란스러웠거든요 269 00:17:39,434 --> 00:17:41,186 다시 주어진 기회에서 270 00:17:43,396 --> 00:17:47,776 전 그냥 박민환과 정수민을 결혼시키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271 00:17:49,068 --> 00:17:52,280 (지원) 그중에 부장님은 저에게 어떤 272 00:17:54,574 --> 00:17:56,284 선물 같은 거였죠 273 00:17:57,410 --> 00:17:59,204 [잔잔한 음악] 274 00:18:04,584 --> 00:18:06,002 [한숨] 275 00:18:12,383 --> 00:18:14,469 내가 결혼했다는 소리 들은 적 있어요? 276 00:18:23,520 --> 00:18:25,980 원래도 몇 년 후에는 정리될 사이입니다 277 00:18:26,064 --> 00:18:27,857 앞당긴 거뿐이지 278 00:18:28,608 --> 00:18:30,902 유라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끼리 알던 친구고 279 00:18:32,403 --> 00:18:33,446 연애 감정은 전혀 없었지만 280 00:18:33,530 --> 00:18:35,490 결혼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281 00:18:36,699 --> 00:18:39,494 (지혁) 그렇지만 아니었고 그래서 정리했고 282 00:18:41,204 --> 00:18:44,499 연애 감정 없이 결혼할 수 있다고요? 283 00:18:46,584 --> 00:18:47,877 그런 사이도 있어요 284 00:18:56,511 --> 00:18:57,554 사실 나는 285 00:19:00,765 --> 00:19:03,768 지원 씨의 장례식을 보기 전까진 내 마음을 몰랐어요 286 00:19:06,020 --> 00:19:07,730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정리한 거야 287 00:19:08,481 --> 00:19:09,732 그게 전부에요 288 00:19:18,199 --> 00:19:19,409 모르겠어요 289 00:19:21,369 --> 00:19:24,664 지금 부장님의 말들이 저한테는 다 변명처럼 들려요 290 00:19:25,957 --> 00:19:27,083 지원 씨 291 00:19:27,166 --> 00:19:29,002 비난하려는 건 아니에요 292 00:19:30,378 --> 00:19:31,546 그냥 293 00:19:34,507 --> 00:19:36,551 내가 너무 행복한 꿈을 꿨었구나 294 00:19:38,136 --> 00:19:39,304 깨달은 거죠 295 00:19:42,307 --> 00:19:43,516 그때 그 호수에서 296 00:19:45,685 --> 00:19:47,061 (지혁) 지원 씨가 그랬잖아요 297 00:19:49,314 --> 00:19:51,190 가족이 생기는 건 좋은 거라고 298 00:19:53,067 --> 00:19:55,987 (지원) 가족이 없다는 게 어떤 의미인 줄 알아요? 299 00:19:59,073 --> 00:20:00,867 난 가족을 만들고 싶었고 300 00:20:05,580 --> 00:20:07,874 그래요, 실수했어요 301 00:20:13,713 --> 00:20:15,131 우리 엄마는요 302 00:20:17,842 --> 00:20:19,969 제가 14살 때 집을 떠났어요 303 00:20:22,972 --> 00:20:24,265 사랑을 찾았대요 304 00:20:27,518 --> 00:20:31,272 저 때문에 14년을 참았대요, 근데 305 00:20:32,607 --> 00:20:34,317 몇 년을 참았든 어쨌든... 306 00:20:40,156 --> 00:20:41,658 (지원) 남겨진 사람은 307 00:20:44,577 --> 00:20:46,120 상처 받아요 308 00:20:49,874 --> 00:20:51,000 [훌쩍인다] 309 00:20:56,297 --> 00:20:57,799 [훌쩍인다] 310 00:20:57,882 --> 00:21:01,302 전 어떤 관계든 일단 시작했으면 311 00:21:02,428 --> 00:21:05,348 둘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돌아서는 건 312 00:21:06,349 --> 00:21:07,976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요 313 00:21:13,982 --> 00:21:15,984 [무거운 음악] 314 00:21:29,539 --> 00:21:31,249 미국에 있는 이현지 교수님을 315 00:21:31,833 --> 00:21:33,459 우리 계열사 암 병동으로 모셨어요 316 00:21:34,377 --> 00:21:35,503 위암 전문의죠 317 00:21:38,965 --> 00:21:40,675 반년 넘게 공들였으니까 318 00:21:41,342 --> 00:21:42,510 양주란 과장 319 00:21:44,595 --> 00:21:45,972 빠른 수술이 가능할 겁니다 320 00:21:59,152 --> 00:22:00,028 [울컥한 숨소리] 321 00:22:05,533 --> 00:22:06,617 [문 열리는 소리] 322 00:22:08,411 --> 00:22:09,954 [문 닫히는 소리] 323 00:22:25,970 --> 00:22:27,180 여보세요? 324 00:22:29,140 --> 00:22:31,100 [긴장되는 음악] 325 00:22:34,479 --> 00:22:37,482 (유라) 뻔하고 식상한 건 딱 질색인데 326 00:22:37,565 --> 00:22:38,983 나도 별수 없나 봐요 327 00:22:41,360 --> 00:22:42,403 와줘서 고마워요 328 00:22:51,913 --> 00:22:54,874 한 번쯤 얘기하는 게 예의일 거 같아서 왔어요 329 00:22:55,541 --> 00:22:57,043 (지원) 하지만 크게 신경 쓰실 건 없고... 330 00:22:57,126 --> 00:22:58,711 (유라) 그런 건 그쪽이 결정하는 게 331 00:22:58,795 --> 00:22:59,670 아니지 않아요? 332 00:23:01,255 --> 00:23:02,840 난 좀 신경 쓰이는데 333 00:23:06,677 --> 00:23:07,678 죄송해요 334 00:23:10,556 --> 00:23:12,225 약혼한 사이인 건 몰랐고 335 00:23:14,644 --> 00:23:16,562 앞으로 만나지 않을 생각이에요 336 00:23:19,816 --> 00:23:21,776 살다 보면 337 00:23:21,859 --> 00:23:24,612 우연히 사람을 칼로 찌르기도 해요 338 00:23:25,530 --> 00:23:27,782 (유라) 그러고 나선 몰랐고 339 00:23:27,865 --> 00:23:29,575 다신 안 찌르겠다고 한다고 340 00:23:30,159 --> 00:23:31,327 끝나지는 않죠 341 00:23:38,292 --> 00:23:39,460 어떻게 해드릴까요? 342 00:23:40,211 --> 00:23:41,129 [피식하는 웃음] 343 00:23:42,213 --> 00:23:43,214 좋아했어요 344 00:23:44,507 --> 00:23:47,718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좋아하게 됐어요 345 00:23:50,638 --> 00:23:53,141 그래서 잠깐 행복한 꿈을 꾸기도 했고 346 00:23:53,850 --> 00:23:54,725 하지만 347 00:23:56,060 --> 00:23:57,812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348 00:23:58,646 --> 00:24:00,231 정리했어요 349 00:24:00,314 --> 00:24:01,357 (지원) 내 마음을 몰랐고 350 00:24:02,191 --> 00:24:04,360 그래서 다시 돌아오자마자 정리했어요 351 00:24:05,695 --> 00:24:07,155 [유라의 옅은 웃음] 352 00:24:07,238 --> 00:24:10,700 재밌는 말이네 좋아하게 됐다는 거 353 00:24:13,327 --> 00:24:15,496 7년 사귄 남자 친구 있지 않았어요? 354 00:24:16,873 --> 00:24:19,667 (유라) 그 정도면 거의 부부나 마찬가지 아닌가? 355 00:24:22,253 --> 00:24:25,840 왜 갑자기 회사 상사가 좋아졌을까? 356 00:24:25,923 --> 00:24:27,466 입사한 지 7년 만에 357 00:24:28,593 --> 00:24:29,969 [의미심장한 음악] 358 00:24:31,888 --> 00:24:33,389 아... 359 00:24:34,307 --> 00:24:36,350 지혁이가 U&K 후계자라서? 360 00:24:37,351 --> 00:24:39,645 - 그런 건 아니에요 - 그럼 몰랐어요? 361 00:24:43,399 --> 00:24:45,109 (지혁) 할아버지는 아시더라고요 362 00:24:45,193 --> 00:24:46,319 (앵커) 대표이사로 승진한... 363 00:24:46,402 --> 00:24:47,778 (지혁) 내가 단지 364 00:24:48,446 --> 00:24:49,739 원하는 게 없었을 뿐이라고 365 00:24:50,740 --> 00:24:53,159 태어났을 때부터 뭘 해야 할지 정해져 있었거든 366 00:24:54,243 --> 00:24:57,872 그래서 U&K만을 위해 노력하고 공부했어요 367 00:25:00,958 --> 00:25:02,001 (유라) 으흠 368 00:25:03,419 --> 00:25:05,213 알고 있었네 369 00:25:08,591 --> 00:25:10,301 해야 할 말은 다 한 거 같네요 370 00:25:10,384 --> 00:25:11,552 전 그럼 이만 371 00:25:14,388 --> 00:25:16,265 [긴장되는 음악] 372 00:25:16,349 --> 00:25:18,059 (유라) 내가 되게 싫어하는 게 373 00:25:19,143 --> 00:25:20,144 너 같은 애들이에요 374 00:25:22,146 --> 00:25:24,232 별것도 아닌데 고고해 375 00:25:24,315 --> 00:25:26,359 욕심 부려놓고 아니래 376 00:25:27,193 --> 00:25:30,238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해 377 00:25:35,117 --> 00:25:38,287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거 모를 정도로 378 00:25:38,996 --> 00:25:40,498 돌대가리는 아니잖아 379 00:25:49,215 --> 00:25:50,258 [헛웃음] 380 00:25:51,384 --> 00:25:52,510 참 뻔하네 381 00:25:54,553 --> 00:25:57,890 내가 싫어하는 인간도 딱 너 같은 애들이에요 382 00:25:59,308 --> 00:26:00,810 [의미심장한 음악] 383 00:26:00,893 --> 00:26:03,271 (지원) 세상 사람들이 다 자기 같은 줄 알아 384 00:26:04,814 --> 00:26:07,233 유지혁이 U&K 후계자인 게 중요하면 385 00:26:07,316 --> 00:26:08,776 나도 그럴 거 같아? 386 00:26:11,028 --> 00:26:12,780 나한테는 하나도 안 중요했는데 387 00:26:19,287 --> 00:26:20,371 내 인생은 388 00:26:22,415 --> 00:26:24,625 유지혁 없이도 바뀌었으니까 389 00:26:32,758 --> 00:26:33,759 [헛웃음] 390 00:26:33,843 --> 00:26:34,969 [문 열리는 소리] 391 00:26:36,929 --> 00:26:38,222 [한숨] 392 00:27:03,748 --> 00:27:05,458 [무거운 음악] 393 00:27:19,180 --> 00:27:20,306 (지원) 정신 차리자 394 00:27:34,653 --> 00:27:37,615 암의 운명이 주란 과장님한테 갔다는 건 395 00:27:43,537 --> 00:27:44,705 설마... 396 00:27:48,834 --> 00:27:50,169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? 397 00:27:53,464 --> 00:27:54,590 (주란 부) 어여 문 열어 (재원) 네 398 00:28:02,765 --> 00:28:04,266 (주란 모) 연지야 엄마한테 인사하자 399 00:28:04,350 --> 00:28:07,186 인사, 안녕, 안녕 400 00:28:08,604 --> 00:28:09,814 공주님 401 00:28:09,897 --> 00:28:12,233 (주란 부) 이젠 여기 나오지 말고 집에서 푹 쉬어 402 00:28:12,817 --> 00:28:14,110 응? 403 00:28:14,193 --> 00:28:15,694 어서 출발해 404 00:28:15,778 --> 00:28:19,281 (재원) 저 주란이 남편 이재원이라고 합니다 405 00:28:21,784 --> 00:28:23,202 [긴장되는 음악] 저 위암이래요 406 00:28:25,287 --> 00:28:26,914 [한숨] 407 00:28:26,997 --> 00:28:28,958 내가 지금 뭐 하는 거냐 408 00:28:35,840 --> 00:28:37,341 (주란 모) 가자, 연지야, 가자 409 00:28:38,342 --> 00:28:39,343 추워? 410 00:28:48,018 --> 00:28:49,311 (재원) 먼저 가 411 00:28:50,646 --> 00:28:51,897 왜, 왜 412 00:28:51,981 --> 00:28:53,190 (지원) 남편 413 00:28:53,774 --> 00:28:55,067 남편 414 00:28:56,235 --> 00:28:58,821 운명이 박민환과의 결혼이 아니라 415 00:28:58,904 --> 00:29:01,282 남편과 관련이 있는 거라면? 416 00:29:03,951 --> 00:29:05,369 [휴대 전화 진동음] 417 00:29:17,089 --> 00:29:18,257 (지혁) 위암 전문의죠 418 00:29:20,509 --> 00:29:22,011 반년 넘게 공들였으니까 419 00:29:22,094 --> 00:29:24,096 [잔잔한 음악] 420 00:29:29,018 --> 00:29:31,812 (자옥) 뭐? 전세 사기? 421 00:29:33,939 --> 00:29:35,649 이놈의 부동산 여편네 머리카락을 다... 422 00:29:35,733 --> 00:29:36,775 (민환) 아니, 아니, 아니 엄마 아니야 423 00:29:36,859 --> 00:29:40,237 내가 해결했어 내가 잘 얘기했어, 엄마 424 00:29:40,321 --> 00:29:41,906 (자옥) 해결하긴 뭘 해결해, 뭘 해결해 425 00:29:41,989 --> 00:29:45,201 해결한 놈이 여기서 무릎 꿇고 앉아있어? 이놈아? 426 00:29:46,410 --> 00:29:48,287 (지원) 생각해 보면 정수민은 427 00:29:49,246 --> 00:29:50,414 성격이 나하고 달라 428 00:29:50,998 --> 00:29:52,166 (자옥) 그래 429 00:29:52,249 --> 00:29:53,501 따지고 보면 사실 430 00:29:54,210 --> 00:29:55,669 이게 다 니 잘못이다 431 00:29:56,295 --> 00:29:57,546 남자가 뭘 아니 432 00:29:58,506 --> 00:30:01,258 이래서 집안에 여자를 잘 들여야 된다고 433 00:30:02,635 --> 00:30:04,803 급하게 결정하는 게 아니었는데 434 00:30:04,887 --> 00:30:07,097 내가 이상하게 찝찝했어 435 00:30:08,057 --> 00:30:09,475 찝찝했어 436 00:30:10,309 --> 00:30:11,352 [수민의 어이없는 숨소리] 437 00:30:13,521 --> 00:30:16,190 (지원) 똑같이 박민환하고 결혼했다고 해도 438 00:30:16,273 --> 00:30:20,027 나처럼 제대로 말도 못 하고 당하고 살까? 439 00:30:25,616 --> 00:30:26,867 어머님 440 00:30:28,452 --> 00:30:30,746 (수민) 어머님도 말 정확하게 하세요 441 00:30:30,829 --> 00:30:32,540 [흥미로운 음악] 442 00:30:32,623 --> 00:30:33,666 어머님이 집 결정하시고 443 00:30:33,749 --> 00:30:35,918 오빠한테 돈 줘서 계약하라고 하셨으면서 444 00:30:36,669 --> 00:30:37,920 왜 제 탓하세요? 445 00:30:42,383 --> 00:30:47,680 애당초 집 사서 온다고 해놓고 전세인 것도 참았는데 446 00:30:48,430 --> 00:30:52,268 어머머, 어머머 얘 좀 봐, 어? 447 00:30:52,351 --> 00:30:54,436 (자옥) 임신했다고 오냐오냐해줬더니 448 00:30:54,520 --> 00:30:56,647 몸만 달랑 온 주제에 뭐? 뭐? 449 00:30:56,730 --> 00:30:57,731 뭘 참아? 450 00:30:57,815 --> 00:30:59,483 저 돈 있어요 451 00:30:59,567 --> 00:31:01,026 몸만 오라고 한 건 오빤데 452 00:31:02,361 --> 00:31:05,739 (수민) 지금 보니까 이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 거... 453 00:31:05,823 --> 00:31:07,366 (민환) 야, 야, 야, 야 454 00:31:07,449 --> 00:31:10,244 야, 너 계약직이잖아 니가 무슨 돈이 있어 455 00:31:10,327 --> 00:31:12,204 뭐? 계약직? 456 00:31:12,288 --> 00:31:13,539 (자옥) 애 낳고 복직한다며 457 00:31:15,708 --> 00:31:17,209 복직할 거야 458 00:31:17,293 --> 00:31:19,920 할 건데 얘 능력 있는 계약직이야, 어 459 00:31:20,004 --> 00:31:21,213 주식했어 460 00:31:21,297 --> 00:31:23,591 - (민환) 응? - 꽤 벌었단 말이야 461 00:31:23,674 --> 00:31:24,842 (민환) 응? [익살스러운 음악] 462 00:31:26,468 --> 00:31:27,553 [수민의 한숨] 463 00:31:27,636 --> 00:31:31,098 이렇게 된 거 저도 하나도 안 신나요 464 00:31:31,807 --> 00:31:33,350 (수민)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465 00:31:33,434 --> 00:31:35,769 결혼 과정도 제가 다 맞췄던 거고 466 00:31:36,353 --> 00:31:38,981 그리고 저 신혼여행 중에 오빠 빚... 467 00:31:39,064 --> 00:31:40,524 [말리는 숨소리] (민환) 쉿 468 00:31:45,863 --> 00:31:47,823 [한숨 쉬며] 어찌 됐든 이제 469 00:31:48,657 --> 00:31:50,951 오빠한테 그만 손대세요 470 00:31:54,955 --> 00:31:57,625 우리 집 가장이고 장군이 아빠잖아요 471 00:31:57,708 --> 00:32:00,294 아니면 저 장군이랑 나갈까요? 472 00:32:05,215 --> 00:32:06,467 (민환) 장군이 473 00:32:07,468 --> 00:32:08,636 어, 여기 있다 474 00:32:11,847 --> 00:32:14,433 결혼이라는 게 또 이게 나쁘지가 않아, 어? 475 00:32:14,975 --> 00:32:15,976 내 편도 생기고 476 00:32:18,187 --> 00:32:19,396 걱정마 477 00:32:19,480 --> 00:32:20,898 우리 엄마 말은 그렇게 세게 해도 478 00:32:20,981 --> 00:32:22,107 세상 쿨해 479 00:32:22,191 --> 00:32:23,525 우리 장군이 태어나잖아? 480 00:32:23,609 --> 00:32:24,652 그럼 바로 집 해주실걸? 481 00:32:25,569 --> 00:32:27,655 저 성격에 울음소리? 482 00:32:27,738 --> 00:32:29,156 그거 못 견디신다, 그거 483 00:32:29,239 --> 00:32:30,282 애 없어 484 00:32:30,366 --> 00:32:31,408 [어두운 음악] [풉하고 내뱉는다] 485 00:32:32,701 --> 00:32:34,036 [민환의 괴로운 신음] 486 00:32:35,245 --> 00:32:38,040 뭐, 뭐? 뭐가 없어? 뭐라고? 487 00:32:39,833 --> 00:32:41,251 (민환) 아, 깜짝이야 488 00:32:44,338 --> 00:32:45,798 (자옥) 나 나갔다 올 테니까 489 00:32:45,881 --> 00:32:48,050 그때까지 집안 싹 다 정리해놔 490 00:32:49,009 --> 00:32:49,968 [수민의 헛기침] 491 00:32:50,052 --> 00:32:51,970 아이고 내 팔자야 아이고 내 팔자야 492 00:32:52,763 --> 00:32:55,432 내 나이에 상전이 둘이나 생겼어, 아주 493 00:32:55,516 --> 00:32:58,102 아이, 진상들 진짜 494 00:32:58,185 --> 00:32:59,353 아으씨... 495 00:32:59,436 --> 00:33:00,896 [민환의 기침] 496 00:33:06,652 --> 00:33:08,570 그게 무슨 말이야, 뭐... 497 00:33:08,654 --> 00:33:09,780 뭐가 없어? 498 00:33:11,407 --> 00:33:12,408 나 499 00:33:16,370 --> 00:33:17,788 유산했어 500 00:33:19,081 --> 00:33:20,791 [긴장되는 음악] 501 00:33:26,588 --> 00:33:28,716 (수민) 오빠가 나한테 핸드폰 던졌을 때 502 00:33:29,758 --> 00:33:31,552 그날부터 배가 아프더니 503 00:33:32,636 --> 00:33:34,221 많이 무서웠어 504 00:33:34,304 --> 00:33:37,057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몰랐고 505 00:33:37,141 --> 00:33:40,352 어머니 실망하실까 봐 말도 못 했어 506 00:34:04,418 --> 00:34:05,878 우리 장군이 507 00:34:10,591 --> 00:34:11,967 [훌쩍인다] 508 00:34:23,145 --> 00:34:24,605 저, 근데 509 00:34:26,482 --> 00:34:30,319 신혼여행 때 장군이 때문에 한우 먹고 싶다고 했잖아 510 00:34:32,279 --> 00:34:35,991 (민환) 근데 그때는 애기 없을 때 아니었어? 511 00:34:39,161 --> 00:34:43,290 오빠도 집 없는데 있다고 하지 않았어? 512 00:34:44,208 --> 00:34:45,583 [흥미로운 음악] (민환) 응? 513 00:34:46,668 --> 00:34:47,753 아니, 장군... 514 00:35:23,163 --> 00:35:24,206 (희연) 은인님 515 00:35:25,082 --> 00:35:26,708 [발랄한 음악] 어, 깜짝이야 516 00:35:26,792 --> 00:35:28,293 아까 퇴근한 거 아니었어? 517 00:35:30,003 --> 00:35:31,380 은인님 생각나서요 518 00:35:40,681 --> 00:35:41,932 (희연) 지난 크리스마스 때 이후로 519 00:35:42,015 --> 00:35:43,809 저도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 중이거든요 520 00:35:44,685 --> 00:35:47,813 이거 단백질함량 많은데 완전 바삭바삭해요 521 00:35:47,896 --> 00:35:49,648 요즘 제 최애 522 00:35:49,731 --> 00:35:50,732 그래? 523 00:35:54,778 --> 00:35:56,321 음, 맛있네 524 00:35:57,531 --> 00:35:58,949 근데 이거 왠지 좀 525 00:36:00,117 --> 00:36:01,869 (희연) 뭔가 생각나시쥬? 526 00:36:02,452 --> 00:36:04,913 바로 이게 생각나셨죠? 527 00:36:06,206 --> 00:36:08,750 완벽해 절실하게 필요하던 참이었어 528 00:36:15,632 --> 00:36:16,675 (희연) 사실 이거 529 00:36:17,467 --> 00:36:20,053 전부 오빠가 사줬어요 은인님 필요할 거라고 530 00:36:21,388 --> 00:36:22,723 (지원) 어? 531 00:36:22,806 --> 00:36:24,808 [애틋한 음악] 532 00:36:33,275 --> 00:36:35,110 [자동차 시동음] 533 00:36:38,697 --> 00:36:39,740 (희연) 지금 유지혁 씨가 534 00:36:39,823 --> 00:36:41,825 안 어울리게 머뭇거리면서 눈치 보는 거 535 00:36:42,743 --> 00:36:45,329 혹시 유라 언니 때문이에요? 536 00:36:49,958 --> 00:36:51,835 응, 그게... 537 00:36:54,296 --> 00:36:56,006 요즘 할아버지 집에 드나들더라고요 538 00:36:57,257 --> 00:36:58,342 (희연) 근데요 은인님 539 00:36:58,425 --> 00:37:00,427 오빠가 파혼한 게 은인님 때문이든 540 00:37:00,510 --> 00:37:02,304 아님 지가 드디어 정신을 차린 거든 541 00:37:02,387 --> 00:37:04,014 전 완전 찬성이에요 542 00:37:05,682 --> 00:37:08,894 오빠가 약혼한 거 사실은 저 때문이니까 543 00:37:09,561 --> 00:37:11,730 저한테 단단하게 디딜 수 있는 544 00:37:11,813 --> 00:37:13,732 땅 같은 가족을 만들자고 했었거든요 545 00:37:14,942 --> 00:37:16,944 [잔잔한 음악] 546 00:37:19,738 --> 00:37:22,491 아, 그리고 원래 오빠는 연애 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었어요 547 00:37:23,325 --> 00:37:25,577 그냥 감정 자체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? 548 00:37:25,661 --> 00:37:27,412 뭐든 꾹꾹 누르기만 하고 표현하질 않아요 549 00:37:27,496 --> 00:37:28,789 지가 로봇도 아니면서 550 00:37:30,624 --> 00:37:32,292 그래서 요즘 오빠가 되게 달라요 551 00:37:32,376 --> 00:37:33,627 원래는 안 그러거든요 552 00:37:35,754 --> 00:37:37,381 (유라) 할아버지 날씨가 쌀쌀해요 553 00:37:37,464 --> 00:37:39,758 - 들어가세요 - (한일) 괜찮아 554 00:37:40,384 --> 00:37:42,010 - 어 - (지혁) 다녀왔습니다 555 00:37:42,094 --> 00:37:42,970 (한일) 응 556 00:37:43,053 --> 00:37:44,680 유라는 이제 제가 에스코트하겠습니다 557 00:37:44,763 --> 00:37:46,098 (한일) 응, 그래, 가 558 00:37:46,181 --> 00:37:48,308 - 네, 또 올게요 - (한일) 응, 자주 들러 559 00:37:48,392 --> 00:37:49,476 (유라) 네 (한일) 응 560 00:37:54,606 --> 00:37:55,816 (지혁) 뭐 하자는 거야? 561 00:37:56,483 --> 00:37:58,276 (유라) 계속 말하고 싶었는데 562 00:37:58,986 --> 00:38:00,278 너 되게 변했어 563 00:38:02,030 --> 00:38:04,533 그냥 안경 벗고 옷 센스만 좋아진 게 아니야 564 00:38:05,784 --> 00:38:06,827 남자 같아졌어 565 00:38:08,870 --> 00:38:10,580 할아버님 뵈러 온 거야 566 00:38:11,456 --> 00:38:13,375 너하고 사이는 어찌 됐던 567 00:38:13,458 --> 00:38:15,627 할아버님과 내 관계는 여전하니까 568 00:38:16,211 --> 00:38:18,338 그것 참 신기하네 569 00:38:18,422 --> 00:38:20,632 (지혁) 갑자기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아졌어 570 00:38:21,299 --> 00:38:24,761 2월 8일에 귀국해서 10일, 12일, 13일 571 00:38:29,599 --> 00:38:32,144 5년 넘는 약혼 기간 중엔 없던 일인데 572 00:38:33,645 --> 00:38:35,188 이런 거 573 00:38:35,272 --> 00:38:38,316 세상 아무것에도 관심 없고 일만 하던 도련님이 574 00:38:39,067 --> 00:38:40,485 (유라) 치밀해졌거든 575 00:38:42,320 --> 00:38:43,572 그 여자 때문이야? 576 00:38:44,573 --> 00:38:46,158 파혼하자는 거 받아들인 거 아니었어? 577 00:38:48,076 --> 00:38:50,370 여자 있다는 소리를 듣기 전이지 그건 578 00:38:51,913 --> 00:38:52,789 (유라) 나 579 00:38:53,582 --> 00:38:55,292 누가 내 거에 손대는 거 580 00:38:56,251 --> 00:38:57,252 싫어해 581 00:38:57,878 --> 00:39:00,422 [의미심장한 음악] (희연) 아, 그리고 오유라는요 582 00:39:00,505 --> 00:39:03,759 말짱해 보이지만 세상에 다시는 없을 도라이예요 583 00:39:08,513 --> 00:39:09,514 나가요 584 00:39:14,561 --> 00:39:16,438 [문 여닫는 소리] 585 00:39:18,523 --> 00:39:19,608 언제까지 이럴 거야? 586 00:39:20,358 --> 00:39:22,152 나하고 아무 사이 아니라는 거 알잖아 587 00:39:22,819 --> 00:39:25,655 (유라) 걔 잘못이야 내 걸 왜 탐내? 588 00:39:26,990 --> 00:39:27,991 나 589 00:39:29,034 --> 00:39:32,329 누가 내 거에 손대는 거 싫어해 590 00:39:34,706 --> 00:39:35,999 (지원) 그만 591 00:39:37,000 --> 00:39:38,001 (희연) 은인님 592 00:39:40,504 --> 00:39:42,130 부장님 좋은 분인 거 알아 593 00:39:43,048 --> 00:39:44,633 그냥 나 때문이야 594 00:39:44,716 --> 00:39:47,552 그러니까 이 얘기 그만하자 595 00:39:48,136 --> 00:39:49,179 은인님 596 00:39:50,180 --> 00:39:53,475 저 사실 오빠 친동생 아니에요 597 00:39:54,351 --> 00:39:56,436 [잔잔한 음악] (희연) 어... 598 00:39:56,520 --> 00:40:00,690 오빠는 우리 엄마랑 나 때문에 엄청 상처 받았었거든요 599 00:40:00,774 --> 00:40:02,984 그러니까 어... 600 00:40:04,986 --> 00:40:08,156 오빤 절대 바람 같은 걸 피울 수가 없다고요 601 00:40:21,378 --> 00:40:22,587 (한일) 다시 봐도 602 00:40:23,880 --> 00:40:25,465 유라는 좋은 아이다 603 00:40:27,384 --> 00:40:28,718 파혼했는데 좋은 맘으로 604 00:40:28,802 --> 00:40:30,804 뵈러 오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? 605 00:40:31,596 --> 00:40:33,181 그래서 좋다는 얘기야 606 00:40:33,849 --> 00:40:36,685 (한일) U&K 안주인이 될 만큼 욕심이 있고 607 00:40:36,768 --> 00:40:39,729 자기 것에 대한 집착이 있는 애가 좋아 608 00:40:39,813 --> 00:40:42,023 남자는 여자 잘 만나야 된다 609 00:40:42,107 --> 00:40:45,443 가정을 지키려면 독기가 필요하거든 610 00:40:48,572 --> 00:40:51,283 맞아요, 그 말씀 하셨어요 611 00:40:52,701 --> 00:40:54,661 (지혁) 그래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죠 612 00:40:59,958 --> 00:41:01,042 할아버지 613 00:41:02,169 --> 00:41:03,920 어머니가 살아계섰을 때 614 00:41:05,213 --> 00:41:07,549 아버지가 차 여사를 만나는 건 어떠셨나요? 615 00:41:08,550 --> 00:41:10,260 [차분한 음악] 616 00:41:11,386 --> 00:41:14,598 차 여사는 어머니보다 욕심, 독기 617 00:41:15,849 --> 00:41:17,350 이런 게 있는 편이셨나요? 618 00:41:23,481 --> 00:41:25,066 전 차 여사가 좋았어요 619 00:41:27,986 --> 00:41:31,448 어린 마음에 늘 편찮으시던 어머니보다 더 의지했었으니까 620 00:41:37,287 --> 00:41:39,039 나중에 희연이와 제 나이 차이가 621 00:41:39,122 --> 00:41:42,417 5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요 622 00:41:50,592 --> 00:41:53,094 그걸 알고 나서는 희연이도 불쌍하고 623 00:42:00,435 --> 00:42:02,604 그래서 유라와 약혼하고 나서 624 00:42:02,687 --> 00:42:05,815 정말 못 견디겠다는 기분이 들었을 때도 꾹 참았습니다 625 00:42:08,568 --> 00:42:12,072 절대로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으니까 626 00:42:16,368 --> 00:42:19,704 하지만 그렇게 해서 된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627 00:42:22,290 --> 00:42:23,750 끝까지 가봤을 때입니다 628 00:42:27,128 --> 00:42:28,380 근데 629 00:42:34,302 --> 00:42:35,428 [한숨] 630 00:42:38,974 --> 00:42:41,518 제가 어떻게 했어야 되는 걸까요 할아버지 631 00:42:47,440 --> 00:42:48,650 너무 어렵네요 632 00:42:55,573 --> 00:42:56,825 [한숨] 633 00:42:56,908 --> 00:42:58,702 [의미심장한 음악] 634 00:42:58,785 --> 00:43:01,037 (유라) 이 둘은 현재 여자 친구의 절친과 635 00:43:01,121 --> 00:43:02,539 바람난 나쁜 놈 636 00:43:02,622 --> 00:43:06,876 절친의 남자 친구와 결혼한 나쁜 년이다? 637 00:43:06,960 --> 00:43:08,628 유지혁이 누군지 모르니까? 638 00:43:09,754 --> 00:43:11,047 (비서) 네 639 00:43:11,131 --> 00:43:12,674 (유라) 멍청이들이네 640 00:43:12,757 --> 00:43:14,634 알려주고 어떻게 되는지 볼까? 641 00:43:20,807 --> 00:43:22,767 [흥미로운 음악] 642 00:43:39,659 --> 00:43:41,244 (자옥) 오늘 빨래 돌려야 돼 643 00:43:41,328 --> 00:43:43,455 빨래 바구니에 있는 것만 하지 말고 644 00:43:43,538 --> 00:43:46,583 장롱 정리하면서 지난 것도 싹 다 해라 645 00:43:47,334 --> 00:43:50,211 저 혼자요? 어디 가시는데요, 어머니? 646 00:43:50,295 --> 00:43:52,630 내가 여성회관 간사잖니 647 00:43:52,714 --> 00:43:54,299 오찬 모임 있어 648 00:43:55,633 --> 00:43:56,676 아, 맞다 649 00:43:59,763 --> 00:44:04,100 (자옥) 혼자 있으니까 편하게 들으면서 쉬엄쉬엄해 650 00:44:04,184 --> 00:44:07,354 아유, 진짜 호강하네 651 00:44:07,437 --> 00:44:08,813 복 터져갖고 652 00:44:09,731 --> 00:44:12,275 하무이 갔다 올게요 653 00:44:12,359 --> 00:44:14,319 우리 장군이 654 00:44:18,823 --> 00:44:19,908 (수민) 아... 655 00:44:22,911 --> 00:44:24,287 [문 열리는 소리] 656 00:44:24,371 --> 00:44:25,747 [한숨] [문 닫히는 소리] 657 00:44:25,830 --> 00:44:27,832 [흥미로운 음악] 658 00:44:35,715 --> 00:44:38,176 [수민의 옅은 비명] 659 00:44:38,259 --> 00:44:39,803 아씨... 660 00:44:39,886 --> 00:44:41,346 으! 진짜... 661 00:44:41,429 --> 00:44:43,765 [수민이 소리친다] 662 00:44:43,848 --> 00:44:45,642 이게 맞아? 663 00:44:45,725 --> 00:44:47,477 결혼하면 이거 맞냐고 664 00:44:47,560 --> 00:44:49,104 [초인종 소리] 665 00:44:52,065 --> 00:44:54,067 [어두운 음악] 666 00:45:10,291 --> 00:45:11,584 이게 뭐야 667 00:45:15,839 --> 00:45:16,965 유지혁... 668 00:45:25,432 --> 00:45:26,683 이게 뭐야 669 00:45:28,685 --> 00:45:29,894 설마 그럼 670 00:45:31,271 --> 00:45:32,689 진짜... 671 00:45:32,772 --> 00:45:33,815 (지원) 수민아 672 00:45:34,816 --> 00:45:36,526 나 쓰레기 버릴 게 있는데 673 00:45:37,402 --> 00:45:38,445 좀 버려줄래? 674 00:45:40,113 --> 00:45:41,406 축하해 675 00:45:41,489 --> 00:45:43,408 내가 버린 쓰레기 676 00:45:43,491 --> 00:45:45,410 알뜰살뜰 주운 거 677 00:45:47,162 --> 00:45:48,163 [어이없는 숨소리] 678 00:45:49,914 --> 00:45:51,791 박민환을 나한테 버리고 679 00:45:53,376 --> 00:45:55,253 돈 많은 남자로 갈아타? 680 00:45:59,883 --> 00:46:02,218 (수민) 아닌데? 아니야 681 00:46:03,803 --> 00:46:04,804 내가 뺏은 거야 682 00:46:05,680 --> 00:46:07,807 내가, 내가, 내가 683 00:46:07,891 --> 00:46:09,851 내가 684 00:46:10,351 --> 00:46:12,896 아니야 아니야 685 00:46:12,979 --> 00:46:15,064 [거친 숨소리] 686 00:46:33,416 --> 00:46:34,834 아니, 이거... 687 00:46:36,169 --> 00:46:37,170 집이 왜 이래? 688 00:46:37,253 --> 00:46:38,755 (자옥) 왜 나한테 물어 689 00:46:38,838 --> 00:46:41,007 니 마누라가 집 다 때려 부수고 690 00:46:41,090 --> 00:46:43,134 문 잠그고 들어가서 안 나오는데 691 00:46:55,104 --> 00:46:57,106 [의미심장한 음악] 692 00:47:03,363 --> 00:47:04,489 (민환) 응? 693 00:47:10,370 --> 00:47:11,371 응? 694 00:47:15,375 --> 00:47:16,376 씨... 695 00:47:17,460 --> 00:47:19,128 키만 멀대같이 커갖고 쪼다 같은 새끼가 696 00:47:19,212 --> 00:47:20,922 탯줄 하나 잘 만나 태어난 거 밖에 없어갖고 697 00:47:22,382 --> 00:47:23,800 우리 엄마 아빠는 여태껏 노력도 안 하고 698 00:47:23,883 --> 00:47:25,885 어떻게 산 거야, 진짜 거지같이... 699 00:47:28,846 --> 00:47:32,433 내가 서포트만 받으면 훨훨 날 수 있는 사람이거든 700 00:47:33,851 --> 00:47:37,105 지금 유지혁이 부러운 거야? 701 00:47:38,690 --> 00:47:42,402 강지원이 너 나한테 버린 거라니까? 702 00:47:43,403 --> 00:47:45,196 그래서 이제 와서 뭐 어쩌자고, 씨 703 00:47:48,449 --> 00:47:49,617 [헛웃음] 704 00:47:52,287 --> 00:47:54,497 내가 그냥 쓰레기를 주운 게 아니었어 705 00:47:55,248 --> 00:47:57,584 자존심도 없는 쓰레기를 주웠어 706 00:47:58,334 --> 00:47:59,502 (민환) 이게 진짜... 707 00:47:59,586 --> 00:48:01,588 자존심만 없는 게 아니라 대가리도 없어 708 00:48:02,297 --> 00:48:03,506 너 빚 다 갚았어? 709 00:48:03,590 --> 00:48:06,426 엄마 들어, 그놈의 빚 진짜 씨... 710 00:48:10,096 --> 00:48:13,057 얼마 남았는데? 1억이면 돼? 711 00:48:14,642 --> 00:48:15,643 (민환) 어? 712 00:48:16,561 --> 00:48:18,396 위자료는 받아야될 거 아니야 713 00:48:19,480 --> 00:48:21,649 왜 자꾸 강지원만 좋은 걸 다 가져? 714 00:48:24,152 --> 00:48:25,945 아, 이 정신세계 진짜... 715 00:48:26,863 --> 00:48:27,780 (민환) 야 716 00:48:28,573 --> 00:48:29,991 걔가 주겠냐? 어? 717 00:48:30,742 --> 00:48:32,118 주게 만들어야지 718 00:48:33,786 --> 00:48:35,955 난 강지원의 모든 걸 알고 있거든 719 00:48:37,415 --> 00:48:38,875 걔가 모르는 것까지도 720 00:49:09,489 --> 00:49:11,032 [통화 연결음] 721 00:49:20,333 --> 00:49:22,919 (수민) 나 이겨 먹으니까 좋아? 우리 반쪽이잖아 722 00:49:23,002 --> 00:49:25,088 이렇게 끝낼 수 있는 사이 아니잖아 723 00:49:50,780 --> 00:49:54,450 (여자2) 지원아 통화가 안 되네 724 00:49:54,534 --> 00:49:56,869 아이, 어떻게 지내노? [놀란 숨소리] 725 00:49:56,953 --> 00:49:59,455 우연히 니 소식을 들어가지고 726 00:50:01,416 --> 00:50:02,583 엄마다 727 00:50:06,671 --> 00:50:08,673 [어두운 음악] 728 00:50:12,510 --> 00:50:14,220 [문 여닫히는 소리] 729 00:50:22,603 --> 00:50:23,730 지원아 730 00:50:32,697 --> 00:50:34,115 (희숙) 잘 컸네 731 00:50:37,118 --> 00:50:38,703 진짜로 잘 컸네 732 00:50:41,956 --> 00:50:43,750 엄마는 여전히 예쁘네요 733 00:50:46,377 --> 00:50:49,046 동네에서 가장 예쁘셨던 거 기억나요 734 00:50:49,922 --> 00:50:51,215 [웃음] 735 00:50:51,299 --> 00:50:52,884 인자는 다 늙었지, 뭐 736 00:50:54,385 --> 00:50:56,471 세월 가는 거 어쩔 수 없더라 737 00:50:59,807 --> 00:51:01,100 니도 이쁘다 738 00:51:02,185 --> 00:51:03,478 (희숙) 니 내 닮아서 다행이다 739 00:51:07,315 --> 00:51:09,150 인제와서 이야기이지만은 740 00:51:12,820 --> 00:51:16,073 나 느그 아빠 많이 안 좋아했다 741 00:51:17,450 --> 00:51:18,910 어렸고, 힘들었는데 742 00:51:19,494 --> 00:51:21,454 내 마이 좋아해주는 남자니까네 743 00:51:22,872 --> 00:51:24,415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744 00:51:25,792 --> 00:51:28,252 그때는 다 그랬다 그렇게 결혼했다 745 00:51:28,920 --> 00:51:30,463 그래서 니도 안 이뻤다 746 00:51:32,089 --> 00:51:34,008 아, 이뻤지 747 00:51:34,717 --> 00:51:36,886 내 새낀데 와 안 이쁘노 748 00:51:39,555 --> 00:51:42,350 근데 미안타 749 00:51:44,185 --> 00:51:45,770 엄마가 철이 없었다 750 00:51:47,688 --> 00:51:49,816 어른이 아니었는데 니를 낳아가 751 00:51:52,193 --> 00:51:53,194 그래도 752 00:51:55,404 --> 00:51:57,156 마이 보고 싶었다 753 00:51:59,659 --> 00:52:01,619 그런데 왜 한 번도 안 찾아왔어요? 754 00:52:04,455 --> 00:52:08,501 아빠는 그렇다 쳐도 난 보러올 수 있었잖아 755 00:52:08,584 --> 00:52:10,336 찾아갔었지 756 00:52:11,462 --> 00:52:12,797 못 만나게 한 거지 757 00:52:13,798 --> 00:52:16,717 느그 아빠 니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는지 모르나? 758 00:52:18,761 --> 00:52:20,638 (희숙) 니한테는 좋은 아빤 거 안다 759 00:52:20,721 --> 00:52:22,098 [잔잔한 음악] 760 00:52:22,181 --> 00:52:23,307 착하지 761 00:52:24,100 --> 00:52:26,018 아오, 근데 마 똥고집 세우고 762 00:52:26,811 --> 00:52:28,688 섬세한 사람은 아니었잖아 763 00:52:31,190 --> 00:52:32,984 엄마도 힘들었다 764 00:52:33,067 --> 00:52:35,736 지금 이래 니 찾아온 것도 765 00:52:35,820 --> 00:52:37,530 느그 아빠 죽었다는 소리 들으니까네 766 00:52:38,281 --> 00:52:39,448 용기 내서 온 거지 767 00:52:42,326 --> 00:52:45,121 아빠는 최선을 다해서 절 키워주셨어요 768 00:52:48,583 --> 00:52:51,752 물론 엄마의 빈자리는 컸죠 769 00:52:53,129 --> 00:52:54,714 특히 사춘기 소녀에게는 770 00:52:59,802 --> 00:53:02,680 (지원) 그래서 잘못된 사람에게 애착을 가졌어요 771 00:53:04,348 --> 00:53:06,392 감정표현도 할 줄 몰랐고요 772 00:53:06,893 --> 00:53:07,894 아니... 773 00:53:10,229 --> 00:53:12,231 사실 내 감정이 뭔지 몰랐어요 774 00:53:14,609 --> 00:53:16,569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으니까 775 00:53:20,281 --> 00:53:21,449 미안타 776 00:53:24,368 --> 00:53:26,037 다 엄마 잘못이다 777 00:53:27,705 --> 00:53:30,917 (희숙) 엄마가 모잘라서 니를 힘들게 했네 778 00:53:31,709 --> 00:53:33,252 우째 보상하면 되겠노 779 00:53:35,630 --> 00:53:37,214 우째 보상할꼬 780 00:53:49,518 --> 00:53:51,354 내일 혹시 뭐 하세요? 781 00:53:51,437 --> 00:53:52,772 (희숙) 어? 782 00:53:54,649 --> 00:53:57,902 시간 괜찮으시면 저랑 데이트하실래요? 783 00:54:02,990 --> 00:54:04,742 [방향 지시등 깜빡이는 소리] 784 00:54:04,867 --> 00:54:06,410 [잔잔한 음악] 785 00:54:16,420 --> 00:54:17,755 (희숙) 어젠 잘 드갔나? 786 00:54:18,422 --> 00:54:19,715 잠은 좀 자고? 787 00:54:21,258 --> 00:54:22,593 네, 엄마는요? 788 00:54:23,511 --> 00:54:25,179 니를 만나서 그런가 789 00:54:25,262 --> 00:54:26,847 통 잠이 안 오더라 790 00:54:30,768 --> 00:54:32,436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? 791 00:54:34,730 --> 00:54:35,982 돼지국밥 792 00:54:38,025 --> 00:54:39,402 [스티커 사진기 버튼음] 793 00:54:39,485 --> 00:54:41,404 니 할 줄 아나? 794 00:54:41,487 --> 00:54:42,989 (희숙) 나 이런 데 처음 와봐가지고 795 00:54:43,072 --> 00:54:45,449 어, 이거 예쁘다 어데 보는데? 796 00:54:45,533 --> 00:54:46,701 여기? 797 00:54:53,916 --> 00:54:54,959 하트? 798 00:54:55,042 --> 00:54:57,003 (지원) 하나 둘 셋 799 00:55:01,716 --> 00:55:03,634 (희숙) 아이고 이쁘다 800 00:55:03,718 --> 00:55:05,594 부산엔 이런 거 없는데 801 00:55:05,678 --> 00:55:06,721 어울리나? 802 00:55:08,055 --> 00:55:09,181 (지원) 이거 하나 주세요 803 00:55:09,265 --> 00:55:11,058 아유, 됐다 804 00:55:11,142 --> 00:55:13,019 (희숙) 괜찮아요, 어머, 어머 805 00:55:13,102 --> 00:55:14,437 비싼데 이거 806 00:55:14,520 --> 00:55:16,188 이거 보여주세요 807 00:55:16,272 --> 00:55:18,482 아유, 너무 비싸다 808 00:55:19,066 --> 00:55:21,736 아이, 그래도 한번 차볼까? 809 00:55:21,819 --> 00:55:23,612 - 대봐도 되죠? - (직원) 네 810 00:55:25,990 --> 00:55:27,116 어떻노? 811 00:55:27,199 --> 00:55:28,325 - 어울리나? - (지원) 잘 어울리네요 812 00:55:32,246 --> 00:55:34,790 아유, 안 그래도 이런 거 하나 하고 싶더라 813 00:55:34,874 --> 00:55:36,667 (희숙) 친구들이 얼마나 자랑하는 줄 아나 814 00:55:36,751 --> 00:55:37,752 딸이 사줬다고 815 00:55:37,835 --> 00:55:38,836 어떻노? 816 00:55:39,587 --> 00:55:41,047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817 00:55:41,797 --> 00:55:42,840 (희숙) 까만 것도 한번 입어볼까? 818 00:55:44,175 --> 00:55:45,468 사이즈는... 819 00:55:49,722 --> 00:55:51,182 (지원) 그렇게 좋으세요? 820 00:55:51,265 --> 00:55:53,392 (희숙) 하모, 좋지 821 00:55:53,476 --> 00:55:56,020 딸내미 잘 둬가 내가 이런 호강도 해보고 822 00:55:57,313 --> 00:56:00,608 재벌 남자 만나는 딸은 역시 배포가 뭐가 달라도... 823 00:56:00,691 --> 00:56:02,693 [의미심장한 음악] 824 00:56:10,618 --> 00:56:12,203 [웃음] 825 00:56:12,286 --> 00:56:13,579 그렇죠, 뭐 826 00:56:17,124 --> 00:56:19,168 좋은 대학 들어가고 827 00:56:19,251 --> 00:56:22,088 대기업에 입사해도 연락 한번 없더니 828 00:56:23,589 --> 00:56:26,133 지원아 방금 내 말은... 829 00:56:26,217 --> 00:56:28,344 유지혁 씨 얘기하는 거라면 830 00:56:28,427 --> 00:56:31,013 이제 안 만나요, 헤어졌어요 831 00:56:32,348 --> 00:56:33,349 뭐? 832 00:56:34,558 --> 00:56:35,726 도대체 왜? 833 00:56:39,480 --> 00:56:42,149 니 지금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제? 834 00:56:44,735 --> 00:56:45,861 와 그랬노? 835 00:56:46,695 --> 00:56:48,989 [어이없는 웃음] 836 00:56:49,824 --> 00:56:51,158 왜 그랬냐니 837 00:56:52,952 --> 00:56:55,162 그럼 엄마는 왜 도망갔는데요? 838 00:57:00,751 --> 00:57:02,294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했죠 839 00:57:03,754 --> 00:57:05,714 (희숙) 하이고 이게 누고? 840 00:57:05,798 --> 00:57:07,216 잘 지냈나? 841 00:57:07,299 --> 00:57:09,802 - 진짜 오랜만... - (수민) 돈 때문에 힘들다면서요? 842 00:57:14,849 --> 00:57:16,183 다 알고 있었나? 843 00:57:19,854 --> 00:57:21,105 그럼 이건 뭔데? 844 00:57:22,731 --> 00:57:24,191 한 번쯤 해보고 싶어서 845 00:57:29,405 --> 00:57:30,823 엄마와의 데이트 846 00:57:32,867 --> 00:57:35,035 사랑받는 딸, 효도 847 00:57:36,245 --> 00:57:37,538 행복한 모녀 848 00:57:42,334 --> 00:57:44,253 그거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서 849 00:57:47,882 --> 00:57:49,592 근데 해봤으니까 됐어요 850 00:57:50,801 --> 00:57:52,219 조심히 내려가세요 851 00:57:56,891 --> 00:57:58,684 그람 니 돈 좀 있나? 852 00:57:59,894 --> 00:58:01,896 (희숙) 좋은 대학 나와가 대기업 다니니까네 853 00:58:01,979 --> 00:58:03,731 한 1억 정도는 있제? 854 00:58:04,773 --> 00:58:06,650 내 다시는 니 안 찾는다 855 00:58:07,318 --> 00:58:09,153 내라고 버린 딸 다시 찾아오고 싶었겠나? 856 00:58:10,529 --> 00:58:12,072 니가 이해해야지 857 00:58:12,615 --> 00:58:14,283 누가 또 엄마를 이해하노 858 00:58:19,997 --> 00:58:23,042 나 돈 없어요, 엄마도 없고요 859 00:58:24,585 --> 00:58:27,671 (지원)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쭉 없을 거예요 860 00:58:28,964 --> 00:58:29,965 그쪽도 861 00:58:30,925 --> 00:58:33,802 엄마로서 사는 것보다 여자로서 사는 걸 택했잖아요 862 00:58:35,387 --> 00:58:38,933 그렇게 앞으로도 쭉 조용히 사세요 863 00:58:40,517 --> 00:58:41,727 욕심부리지 말고 864 00:58:56,367 --> 00:58:57,576 못된 년 865 00:59:03,374 --> 00:59:04,500 [문 열리는 소리] 866 00:59:05,668 --> 00:59:06,877 [문 닫히는 소리] 867 00:59:19,014 --> 00:59:21,642 그 수준이니 그러고 살겠지 868 00:59:21,725 --> 00:59:25,896 하여튼 직접 나서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되는 법이 없어 869 00:59:27,231 --> 00:59:29,066 (민환) 일단 장례식장 간다 그러고 나왔어 870 00:59:30,317 --> 00:59:31,986 아, 아무도 안 죽었어 871 00:59:32,903 --> 00:59:34,655 아우, 집에 못 있겠어 872 00:59:34,738 --> 00:59:37,116 니가 결혼을 해봐 너 지금 나올 수 있지? 873 00:59:37,199 --> 00:59:38,325 [자동차 경적음] 씨... 874 00:59:45,916 --> 00:59:46,834 뭐야 875 00:59:46,917 --> 00:59:48,919 [의미심장한 음악] 876 00:59:54,591 --> 00:59:56,176 응? [자동차 문 닫는 소리] 877 01:00:01,682 --> 01:00:02,808 박민환 씨? 878 01:00:06,061 --> 01:00:07,062 예? 879 01:00:23,996 --> 01:00:25,998 [잔잔한 음악] 880 01:01:04,411 --> 01:01:06,455 (동석) 넘겼어, 넘겼다 881 01:01:07,331 --> 01:01:08,791 와 처음으로 드디어 882 01:01:11,126 --> 01:01:15,422 역시 태권도 국대 상비군은 죽지 않았는데... 883 01:01:26,350 --> 01:01:31,772 "강현모" 884 01:01:35,734 --> 01:01:36,735 아빠 885 01:01:42,491 --> 01:01:43,826 아빠가 준 선물 886 01:01:47,621 --> 01:01:49,873 이번엔 정말 잘 쓰고 싶었는데 887 01:01:55,003 --> 01:01:56,046 [흐느낀다] 888 01:01:56,922 --> 01:01:58,841 세상은 나한테 왜 이렇게 힘들까 889 01:02:02,386 --> 01:02:04,972 (지원) 또 소중한 사람을 다치게 하고 말았어 890 01:02:07,182 --> 01:02:09,309 나한테는 다 너무 어려워 891 01:02:11,645 --> 01:02:13,981 이번엔 진짜 잘 해내고 싶었는데 892 01:02:15,774 --> 01:02:16,984 나 어떡해야 돼? 893 01:02:18,902 --> 01:02:20,821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? 894 01:02:33,417 --> 01:02:36,628 미안해 바보 같은 딸이라서 미안해 895 01:02:47,306 --> 01:02:48,599 [한숨] 896 01:02:59,693 --> 01:03:01,695 [긴장된 숨소리] [자동차 시동음] 897 01:03:16,335 --> 01:03:18,337 [긴장되는 음악] 898 01:03:34,853 --> 01:03:35,854 (남자) 네 899 01:03:36,647 --> 01:03:38,690 알겠어요, 3분이요? 900 01:03:39,525 --> 01:03:40,692 알겠습니다 901 01:03:44,738 --> 01:03:46,657 [트럭 시동음] 902 01:03:58,418 --> 01:04:00,254 [긴장감 고조시키는 음악] [트럭 가속음] 903 01:04:25,779 --> 01:04:27,155 [타이어 마찰음] 904 01:04:38,834 --> 01:04:40,627 [미끄러진다] 905 01:04:59,271 --> 01:05:01,857 [잔잔한 음악] 906 01:05:15,746 --> 01:05:18,040 (유라) 강지원이 내 약혼자를 뺏어갔거든 907 01:05:18,874 --> 01:05:21,043 그쪽은 배신한 여자 벌주고 908 01:05:21,126 --> 01:05:23,754 월급으론 꿈도 못 꿀 인생으로 갈아타고 909 01:05:24,421 --> 01:05:25,547 (민환)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910 01:05:26,131 --> 01:05:27,799 그렇게 되는 건데? 911 01:05:28,383 --> 01:05:30,093 (유라) 강지원을 꼭 죽여줘 912 01:05:30,177 --> 01:05:31,595 뒤는 다 봐줄게 913 01:05:32,554 --> 01:05:35,974 (수민) 시키는 대로 하면 이렇게 거지 같은 인생도 끝이야 914 01:05:36,767 --> 01:05:38,060 (민환) 다시 말해봐 915 01:05:38,143 --> 01:05:39,853 거짓말 좀 그만해 916 01:05:39,936 --> 01:05:41,605 (지원) 너 나한테 왜 이러냐고 917 01:05:42,648 --> 01:05:44,232 (지혁) 당신을 끝까지 지킬 수가 없어 918 01:05:45,150 --> 01:05:46,401 내가 정말 많이 좋아해요 919 01:05:46,943 --> 01:05:48,320 제발 자책하지 않았으면 920 01:05:49,571 --> 01:05:51,156 일어날 일이 일어난 거뿐이니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