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1,543 --> 00:00:04,838 “원작: 휴우가 나츠” 2 00:01:32,133 --> 00:01:33,510 {\an8}“이 이야기는 모두 허구로” 3 00:01:33,593 --> 00:01:34,928 {\an8}“실제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” 4 00:01:52,821 --> 00:01:53,738 {\an8}“벌꿀” 5 00:01:53,822 --> 00:01:57,450 {\an8}물에 빠져 죽은 여자 말이야 자살이라고 하더라 6 00:01:57,534 --> 00:01:59,744 석류궁의 하녀였는데 7 00:02:00,620 --> 00:02:01,621 원유회에서 8 00:02:01,704 --> 00:02:04,874 리슈 비전하 음식에 독을 탄 범인이었나 봐 9 00:02:04,958 --> 00:02:08,628 자기 주인인 아둬 비를 위해 그런 짓을 저지른 걸까? 10 00:02:09,129 --> 00:02:10,588 숙비, 아둬 비전하 말이야? 11 00:02:10,672 --> 00:02:11,840 응 12 00:02:11,923 --> 00:02:13,675 사부인에서 제외하고 13 00:02:13,758 --> 00:02:16,636 새로운 젊은 비를 들일 거라는 소문이 돌았거든 14 00:02:18,096 --> 00:02:22,267 아둬 비는 35세로 황제보다 한 살이 많다 15 00:02:22,767 --> 00:02:26,020 황제의 동궁 시절 함께 낳았던 16 00:02:26,104 --> 00:02:27,438 아들을 한 명 잃었다 17 00:02:28,273 --> 00:02:32,652 아이를 많이 낳기 위한 후궁 제도상 어쩔 수 없지만 18 00:02:34,904 --> 00:02:37,365 죽은 아들의 모친이라니... 19 00:02:38,616 --> 00:02:43,288 리화 비도 아이를 낳지 못하면 마찬가지 신세가 되는 걸까? 20 00:02:43,872 --> 00:02:45,248 교쿠요 비 역시 21 00:02:45,331 --> 00:02:48,543 언제까지 총애받을지 아무도 장담 못 해 22 00:02:49,419 --> 00:02:52,297 아름다운 꽃도 언젠가는 시든다 23 00:02:52,964 --> 00:02:55,800 후궁의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24 00:02:56,634 --> 00:02:58,303 그만 가봐야겠어 25 00:02:58,386 --> 00:03:00,054 이거 가져가 26 00:03:00,597 --> 00:03:02,599 어제 다과회에서 남은 음식을 챙겨 왔어 27 00:03:02,682 --> 00:03:03,516 고마워! 28 00:03:03,600 --> 00:03:06,269 먹을 게 이렇게 많이 남았어? 29 00:03:06,352 --> 00:03:08,688 다과회가 최고야 30 00:03:09,772 --> 00:03:10,857 과연? 31 00:03:11,733 --> 00:03:14,861 다과회 참석도 비의 어엿한 소임이다 32 00:03:15,445 --> 00:03:16,946 마오마오도 준비해 33 00:03:17,030 --> 00:03:18,823 또야? 34 00:03:20,074 --> 00:03:22,368 오늘따라 다들 힘이 넘치네요 35 00:03:22,452 --> 00:03:24,412 당연히 그래야지 36 00:03:24,495 --> 00:03:26,581 덕비, 리슈 비가 오시니까 37 00:03:27,540 --> 00:03:31,085 후궁의 축약판 광경이 이곳에 펼쳐지는구나 38 00:03:31,878 --> 00:03:34,339 환영해요, 리슈 비 39 00:03:35,340 --> 00:03:37,300 감사합니다 40 00:03:37,884 --> 00:03:40,053 이른바 탐색전이다 41 00:03:41,387 --> 00:03:43,723 역시 동성끼리는 대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42 00:03:43,806 --> 00:03:46,059 여자라는 생물인 걸까? 43 00:03:46,142 --> 00:03:47,393 솔직히 44 00:03:47,477 --> 00:03:50,021 황제가 찾아올 때도 이 정도로 신경 쓰지 않는다 45 00:03:51,272 --> 00:03:55,485 편안한 대화 속에서 정보를 캐내는 교쿠요 비를 보면 46 00:03:55,568 --> 00:03:58,112 온화해 보여도 비는 비야 47 00:03:58,821 --> 00:04:01,908 여기서 얻은 정보는 고향으로 보낸다고 한다 48 00:04:01,991 --> 00:04:04,202 고향은 교역의 중계 지점이라 49 00:04:04,285 --> 00:04:06,371 사람과 시세의 흐름을 읽는 게 50 00:04:06,454 --> 00:04:07,997 무척 중요한 일이다 51 00:04:15,505 --> 00:04:17,632 독 시식 담당도 왔네? 52 00:04:17,715 --> 00:04:20,468 다행히 걱정했던 만큼 큰 벌은 받지 않았나 봐 53 00:04:22,053 --> 00:04:24,180 내가 물어뜯을 것도 아닌데 54 00:04:25,265 --> 00:04:28,643 저 시녀들은 자기 주인을 제대로 보지도 않네 55 00:04:29,477 --> 00:04:32,522 하지만 괴롭히는 것 같진 않아 56 00:04:33,564 --> 00:04:37,318 가오슌 님에게 보고한 내용이 틀렸다면 다행이지만 57 00:04:38,987 --> 00:04:41,281 단것 괜찮아요? 58 00:04:41,864 --> 00:04:43,199 단것 좋아해요 59 00:04:43,866 --> 00:04:44,701 다행이네요 60 00:04:46,452 --> 00:04:49,580 오늘은 날씨가 추우니 이런 걸 준비했어요 61 00:04:50,248 --> 00:04:53,001 감귤 껍질을 넣고 졸인 꿀차예요 62 00:04:53,710 --> 00:04:55,545 몸이 따뜻해질 거예요 63 00:04:57,297 --> 00:04:59,507 입에 맞으면 좋겠네요 64 00:05:04,554 --> 00:05:07,181 혹시 꿀도 못 먹는 건가? 65 00:05:07,265 --> 00:05:09,350 또 편식하나 봐 66 00:05:09,434 --> 00:05:11,477 대접받은 것도 제대로 못 먹네 67 00:05:11,561 --> 00:05:13,187 쫑긋, 쫑긋 68 00:05:23,906 --> 00:05:24,907 교쿠요 님 69 00:05:26,409 --> 00:05:27,785 어머나 70 00:05:27,869 --> 00:05:29,912 아이란, 미안해 71 00:05:29,996 --> 00:05:32,540 이건 좀 더 졸이는 게 좋겠어 72 00:05:33,041 --> 00:05:34,667 다른 걸 대접할게요 73 00:05:34,751 --> 00:05:36,753 생강탕은 마실 수 있나요? 74 00:05:37,879 --> 00:05:40,214 네, 괜찮아요 75 00:05:40,840 --> 00:05:42,842 안타깝게도 76 00:05:42,925 --> 00:05:45,511 괴롭힌다는 소문은 사실인 듯하다 77 00:05:48,139 --> 00:05:49,140 엇 78 00:05:49,766 --> 00:05:51,976 뒷정리는 우리한테 맡겨 79 00:05:52,060 --> 00:05:54,020 마오마오는 쉬어 80 00:05:54,520 --> 00:05:57,440 나도 뒷정리는 할 수 있는데 81 00:05:57,523 --> 00:06:00,443 교쿠요 비와 리슈 비의 다과회는 어땠지? 82 00:06:01,486 --> 00:06:04,197 갑자기 리슈 님을 다과회에 초대한 게 83 00:06:04,280 --> 00:06:06,157 희한하다 싶더니만... 84 00:06:07,033 --> 00:06:09,202 이 녀석이 꾸민 모양이네 85 00:06:10,411 --> 00:06:12,705 다들 즐거워 보이셨습니다 86 00:06:14,082 --> 00:06:16,084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났어 87 00:06:16,167 --> 00:06:17,794 놓아줄 수 있으시겠습니까? 88 00:06:20,588 --> 00:06:22,965 원유회 독살 소동의 범인이 89 00:06:23,049 --> 00:06:27,095 자살한 석류궁의 하녀라는 이야기는 들었나? 90 00:06:27,678 --> 00:06:28,971 소문으로 들었습니다 91 00:06:30,765 --> 00:06:32,975 그 하녀는 정말 자살한 걸까? 92 00:06:34,894 --> 00:06:37,605 그걸 정하는 건 제가 아닙니다 93 00:06:38,189 --> 00:06:39,857 고작 하녀 따위가 94 00:06:40,358 --> 00:06:43,319 덕비의 음식에 독을 탈 이유가 있을까? 95 00:06:44,654 --> 00:06:45,780 저는 모르죠 96 00:06:52,453 --> 00:06:56,374 그렇다면 내일부터 석류궁에서 일해 줄 수 있어? 97 00:06:57,792 --> 00:06:59,001 ‘줄 수 있어’? 98 00:06:59,085 --> 00:07:02,463 의문문 형식으로 말해봤자 나에게 선택권은 없어 99 00:07:04,799 --> 00:07:05,633 네 100 00:07:07,844 --> 00:07:09,262 저택은 보통 101 00:07:09,345 --> 00:07:11,264 집주인의 색깔로 물든다 102 00:07:11,931 --> 00:07:14,684 교쿠요 비의 비취궁은 가정적이고 103 00:07:14,767 --> 00:07:16,310 리화 비의 수정궁은 104 00:07:16,394 --> 00:07:18,396 고결하며 세련된 느낌이다 105 00:07:19,021 --> 00:07:21,899 그리고 아둬 비가 사는 석류궁은 106 00:07:21,983 --> 00:07:24,819 군더더기가 없고 품위 있고 실용적이다 107 00:07:25,361 --> 00:07:27,780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요 108 00:07:27,864 --> 00:07:30,950 앞으로 사흘간 잘 부탁해요 109 00:07:31,617 --> 00:07:34,787 진시 님은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110 00:07:34,871 --> 00:07:36,539 일단 일이나 할까? 111 00:07:36,622 --> 00:07:38,082 못 보던 얼굴인데 112 00:07:38,583 --> 00:07:41,002 펑밍, 이 아이들은? 113 00:07:41,085 --> 00:07:43,171 대청소를 도우러 왔습니다 114 00:07:44,464 --> 00:07:46,799 그렇군, 잘 부탁해 115 00:07:47,758 --> 00:07:49,552 숙비, 아둬 비 116 00:07:50,428 --> 00:07:52,513 화려함이나 풍만함은 없지만 117 00:07:52,597 --> 00:07:55,725 중성적인 늠름함과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118 00:07:55,808 --> 00:07:58,060 이 사람이 35살이라고? 119 00:07:58,144 --> 00:08:01,314 관복을 입으면 젊은 문관으로 착각할 거야 120 00:08:02,857 --> 00:08:05,318 비가 입는 넓은 소매의 웃옷과 치마보다 121 00:08:05,401 --> 00:08:07,653 승마용 호복이 훨씬 잘 어울리겠어 122 00:08:16,871 --> 00:08:19,290 선망의 눈빛? 123 00:08:26,964 --> 00:08:29,759 누굴 닮은 거 같은데... 124 00:08:34,138 --> 00:08:35,890 시녀장 펑밍 님 125 00:08:36,641 --> 00:08:40,853 숙비의 시녀장이라면 꽤 좋은 가문 출신일 텐데 126 00:08:40,937 --> 00:08:42,396 무척 다정하다 127 00:08:44,023 --> 00:08:46,651 우선 서적류의 거풍을 부탁해도 될까? 128 00:08:49,820 --> 00:08:52,698 무거운 물건은 환관에게 맡겨도 돼 129 00:08:55,618 --> 00:08:58,329 후궁에서 가장 오래 지낸 상급 비의 저택이니만큼 130 00:08:58,412 --> 00:09:00,081 단정해 보이지만 131 00:09:00,164 --> 00:09:02,083 물건이 무척 많다 132 00:09:05,127 --> 00:09:06,921 비취궁도 그렇지만 133 00:09:07,004 --> 00:09:09,549 석류궁 시녀들이 열심히 일하네 134 00:09:09,632 --> 00:09:12,301 입만 살아서 나불거리는 시녀들한테 보여주고 싶네 135 00:09:28,943 --> 00:09:30,236 이제 끝인가? 136 00:09:30,319 --> 00:09:32,613 벌써 정리하다니 대단해 137 00:09:32,697 --> 00:09:35,157 너무 잘해 줘서 큰 도움이 됐어 138 00:09:35,658 --> 00:09:38,160 응접실 청소도 도와줄래? 139 00:09:38,244 --> 00:09:39,453 네 140 00:09:39,537 --> 00:09:42,456 붙임성 좋고 타인을 잘 살피고 칭찬도 잘한다 141 00:09:43,457 --> 00:09:47,461 시녀장으로서 사람 다루는 법에 능숙해 142 00:09:54,051 --> 00:09:57,722 오랜만에 노동한 거 같네 피곤해라 143 00:10:01,100 --> 00:10:04,312 - 오늘 수고해 줘서 고마워 - 아닙니다 144 00:10:04,395 --> 00:10:08,024 오늘은 석류궁에서 묵을 거지? 145 00:10:08,107 --> 00:10:09,066 잠깐 따라올래? 146 00:10:17,700 --> 00:10:19,327 달콤한 냄새? 147 00:10:19,410 --> 00:10:23,205 밤은 추우니까 이걸 사용하도록 해 148 00:10:23,289 --> 00:10:24,624 감사합니다 149 00:10:25,625 --> 00:10:27,084 그럼 푹 쉬어 150 00:10:37,887 --> 00:10:41,432 진시 님은 어떤 지시도 내리지 않았어 151 00:10:41,932 --> 00:10:42,892 그래도... 152 00:11:02,662 --> 00:11:06,540 독살 소동의 흑막이 정말 이곳에 있는 걸까? 153 00:11:06,624 --> 00:11:09,043 역시 다들 열심히 일하네 154 00:11:09,960 --> 00:11:11,545 시녀뿐만 아니라... 155 00:11:11,629 --> 00:11:12,546 펑밍 님! 156 00:11:12,630 --> 00:11:15,257 이런 건 저희가 닦을게요 157 00:11:15,341 --> 00:11:16,884 괜찮으니까 걱정 마 158 00:11:16,967 --> 00:11:18,636 그냥 눈에 띄었을 뿐이야 159 00:11:19,220 --> 00:11:21,555 펑밍 님은 참 훌륭하다 160 00:11:21,639 --> 00:11:23,641 결혼 적령기를 넘겼지만 161 00:11:23,724 --> 00:11:25,851 만약 결혼했다면 좋은 아내가 됐을 거야 162 00:11:26,727 --> 00:11:28,854 결혼 생각은 없었던 걸까? 163 00:11:29,605 --> 00:11:33,359 아둬 비에게 평생 충성을 맹세했을 수도 있지 164 00:11:34,443 --> 00:11:36,278 충성심이 강하다는 건 165 00:11:36,362 --> 00:11:39,115 독살을 저지를 이유가 될 수도 있어 166 00:11:39,949 --> 00:11:42,743 새로운 비가 입궁하려는 지금 167 00:11:42,827 --> 00:11:45,413 사부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사람은 168 00:11:45,496 --> 00:11:46,414 아둬 비다 169 00:11:47,123 --> 00:11:49,417 하지만 다른 자리가 먼저 빈다면? 170 00:11:50,543 --> 00:11:53,337 농익은 과실에만 반응하는 황제는 171 00:11:53,421 --> 00:11:55,965 리슈 비의 처소에는 드나들지 않을 것이다 172 00:11:56,465 --> 00:11:59,927 14살이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173 00:12:00,010 --> 00:12:02,930 비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 174 00:12:03,889 --> 00:12:06,434 아둬 비를 위해 독살을 꾀했다면 175 00:12:07,184 --> 00:12:10,187 리슈 비를 노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야 176 00:12:10,896 --> 00:12:12,523 누가 좀 도와주겠어? 177 00:12:14,942 --> 00:12:15,901 벌꿀? 178 00:12:15,985 --> 00:12:19,155 펑밍 님 댁에서 양봉을 하고 있거든 179 00:12:20,197 --> 00:12:23,909 그래서 고급 꿀이 이렇게 많은 거군요 180 00:12:24,827 --> 00:12:27,746 어젯밤 달콤한 냄새는 꿀이었나 봐 181 00:12:33,335 --> 00:12:34,712 리슈 비? 182 00:12:34,795 --> 00:12:37,465 독 시식 담당과 단둘이? 183 00:12:37,548 --> 00:12:39,800 석류궁에 무슨 일로? 184 00:12:39,884 --> 00:12:41,469 그러고 보니 다과회 때... 185 00:12:49,810 --> 00:12:52,480 이상 석류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86 00:12:53,814 --> 00:12:54,940 그런가? 187 00:12:56,025 --> 00:12:56,859 그래서? 188 00:12:57,485 --> 00:12:59,862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189 00:13:00,613 --> 00:13:03,032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190 00:13:03,115 --> 00:13:04,867 난 평범한 약사야 191 00:13:05,659 --> 00:13:08,120 밀정 같은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192 00:13:08,704 --> 00:13:11,540 그나저나 요새 태도가 가벼워진 느낌이네 193 00:13:16,587 --> 00:13:18,172 그럼 질문을 바꾸지 194 00:13:18,672 --> 00:13:22,551 만약 특별한 방법으로 외부와 연락을 취하는 인물이 있다면 195 00:13:22,635 --> 00:13:23,511 누구라고 생각해? 196 00:13:24,303 --> 00:13:26,514 짜증 나는 질문이네 197 00:13:27,932 --> 00:13:29,808 가정일 뿐이지만 198 00:13:29,892 --> 00:13:32,770 시녀장 펑밍 님 같습니다 199 00:13:32,853 --> 00:13:33,979 근거는? 200 00:13:34,480 --> 00:13:36,941 왼팔에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201 00:13:37,608 --> 00:13:39,443 그때, 색이 칠해진 목간은 202 00:13:39,527 --> 00:13:42,947 소매 끝이 탄 여인의 옷에 싸여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203 00:13:44,156 --> 00:13:46,992 누군가 다양한 색의 불꽃을 만들었어 204 00:13:47,076 --> 00:13:48,953 혹시 그 안에 의미가 있다면 205 00:13:49,036 --> 00:13:50,120 암호일 거다 206 00:13:50,621 --> 00:13:51,914 솔직히 207 00:13:51,997 --> 00:13:54,375 그 온화한 시녀장이 무슨 짓을 꾸밀 거라고 208 00:13:54,458 --> 00:13:56,544 생각하긴 힘들지만... 209 00:13:57,294 --> 00:13:59,547 그건 내 주관에 불과해 210 00:14:03,092 --> 00:14:04,552 뭐, 합격이군 211 00:14:05,219 --> 00:14:07,721 보란 듯이 꿀을 먹고 있었으면서 212 00:14:07,805 --> 00:14:10,266 이 정도는 이미 조사했겠지 213 00:14:12,685 --> 00:14:15,646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지 214 00:14:16,981 --> 00:14:19,567 - 사양하겠습니다 - 사양하지 않아도 돼 215 00:14:23,529 --> 00:14:26,282 전 괜찮습니다 다른 분께 드리시죠 216 00:14:26,866 --> 00:14:30,244 이 녀석, 얼굴이 잘생겼다고 뭘 해도 용서받을 줄 아나 봐 217 00:14:30,327 --> 00:14:32,746 그러고 보니 원래 이런 변태였지 218 00:14:35,291 --> 00:14:36,625 가오슌 님! 219 00:14:38,544 --> 00:14:39,920 나중에 설사약을 먹여주겠어! 220 00:14:40,504 --> 00:14:43,340 - 단것은 싫어하나? - 짜고 매운 걸 좋아합니다 221 00:14:44,049 --> 00:14:45,467 하지만 먹을 수는 있지? 222 00:14:45,551 --> 00:14:48,220 젠장, 말이 안 통해 223 00:14:48,304 --> 00:14:50,806 고관이 아니었다면 가랑이를 걷어찼을 텐데 224 00:14:50,890 --> 00:14:52,975 아니, 어차피 없으니 소용없어 225 00:14:53,058 --> 00:14:55,227 그냥 명령을 따라야 하나? 226 00:14:55,311 --> 00:14:56,937 아니면 도망쳐서 자존심을 지켜? 227 00:15:02,943 --> 00:15:06,530 차라리 투구꽃 꿀이라면 먹을 수 있었을 텐데... 228 00:15:09,617 --> 00:15:12,036 단것 괜찮아요? 229 00:15:12,119 --> 00:15:13,662 입에 맞으면 좋겠네요 230 00:15:33,849 --> 00:15:34,683 벌꿀? 231 00:15:34,767 --> 00:15:36,644 펑밍 님 댁에서 232 00:15:36,727 --> 00:15:39,229 양봉을 하고 있거든 233 00:15:40,606 --> 00:15:41,815 꿀... 234 00:15:45,277 --> 00:15:46,612 벌꿀 235 00:15:48,906 --> 00:15:49,740 약사? 236 00:15:50,240 --> 00:15:52,910 내 시녀에게 무슨 짓이죠? 237 00:15:56,497 --> 00:15:58,248 교쿠요 비전하! 이건... 238 00:15:58,332 --> 00:16:00,709 누구 허락을 받고 이런 짓을? 239 00:16:05,631 --> 00:16:06,465 샤오마오 240 00:16:06,966 --> 00:16:09,635 그냥 장난이 지나쳤을 뿐입니다 241 00:16:09,718 --> 00:16:12,221 진시 님을 용서해 주시겠습니까? 242 00:16:12,805 --> 00:16:16,767 그럼 다음에 가오슌 님이 핥으시면 되겠네요 243 00:16:18,185 --> 00:16:20,980 핥아요? 그건 좀... 244 00:16:22,690 --> 00:16:23,732 아셨으면 됐습니다 245 00:16:24,858 --> 00:16:28,570 그 전에 몇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246 00:16:32,157 --> 00:16:33,367 실례하겠습니다 247 00:16:33,450 --> 00:16:35,869 어서 오세... 어라? 248 00:16:37,079 --> 00:16:38,789 진시 님은 안 오셨어? 249 00:16:38,872 --> 00:16:41,083 네, 갑자기 찾아뵙게 되어 송구합니다 250 00:16:42,793 --> 00:16:46,046 그래서 비취궁 시녀가 무슨 일로 왔어? 251 00:16:46,714 --> 00:16:48,173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252 00:16:54,805 --> 00:16:56,932 넌 원유회 때... 253 00:16:58,434 --> 00:16:59,476 뭐가 궁금해? 254 00:17:00,853 --> 00:17:02,604 꿀을 싫어하시나요? 255 00:17:04,106 --> 00:17:05,649 어떻게 알았어? 256 00:17:05,733 --> 00:17:07,067 얼굴에 쓰여 있습니다 257 00:17:08,902 --> 00:17:12,364 혹시 꿀을 드시고 배탈이 나신 적 있나요? 258 00:17:12,448 --> 00:17:14,825 식중독을 경험한 후 음식을 못 받아들이는 건 259 00:17:14,908 --> 00:17:16,452 드문 일이 아닙니다 260 00:17:17,536 --> 00:17:19,038 그런 거 아니야 261 00:17:19,121 --> 00:17:21,832 갓난아기 시절 일이라 기억은 안 나는데 262 00:17:23,000 --> 00:17:25,627 한때 목숨이 위태로웠다고 들었어 263 00:17:26,253 --> 00:17:29,631 그 후로 유모가 절대 먹지 말랬어 264 00:17:29,715 --> 00:17:33,218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? 리슈 님께 조심성 없이... 265 00:17:36,305 --> 00:17:39,600 다과회에선 주인을 방치하더니 용케 저런 소리를 하네 266 00:17:39,683 --> 00:17:40,768 그 눈은 뭐야? 267 00:17:40,851 --> 00:17:43,604 저런 시녀의 말은 듣지 마세요 268 00:17:43,687 --> 00:17:46,899 덕비, 리슈 님께 무례하다고요 269 00:17:46,982 --> 00:17:48,233 빨리 내쫓으세요 270 00:17:48,317 --> 00:17:51,403 이렇게 외부인을 악역으로 만들고 271 00:17:51,487 --> 00:17:54,239 자신들만 아군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거야 272 00:17:54,907 --> 00:17:57,576 - 리슈 님은... - 순진한 아가씨라면 273 00:17:57,659 --> 00:17:59,578 쉽게 속아 넘어가겠지 274 00:18:00,746 --> 00:18:02,372 고립된 비는 275 00:18:02,456 --> 00:18:04,792 시녀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어 276 00:18:04,875 --> 00:18:07,586 괴롭힘당하는 줄도 모를 거야 277 00:18:08,504 --> 00:18:10,005 악순환이야 278 00:18:11,924 --> 00:18:14,384 저는 명을 받고 왔습니다 279 00:18:14,468 --> 00:18:15,636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280 00:18:16,345 --> 00:18:18,514 진시 님께 직접 말씀하세요 281 00:18:18,597 --> 00:18:20,557 진시 님께? 282 00:18:20,641 --> 00:18:22,184 직접? 283 00:18:22,684 --> 00:18:25,270 이 정도 귀찮은 일은 봐주겠지 284 00:18:25,354 --> 00:18:30,234 저 시녀들이 무슨 핑계로 변태 환관한테 접근할까? 285 00:18:30,818 --> 00:18:33,153 한 가지 더 여쭙겠습니다 286 00:18:34,822 --> 00:18:36,657 석류궁의 시녀장 287 00:18:38,117 --> 00:18:40,452 펑밍 님과 면식이 있으셨습니까? 288 00:18:55,676 --> 00:18:58,470 - 샤오마오? - 가오슌 님 289 00:18:58,554 --> 00:19:01,557 후궁에서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알 방법이 있습니까? 290 00:19:05,269 --> 00:19:06,812 궁정 서고를 찾아보겠습니다 291 00:19:09,231 --> 00:19:10,816 감사합니다 292 00:19:16,113 --> 00:19:18,824 이번에는 뭘 알아낸 걸까? 293 00:19:19,491 --> 00:19:20,951 똑똑한 소녀다 294 00:19:21,034 --> 00:19:23,287 17살이라고 믿기 힘들어 295 00:19:23,370 --> 00:19:25,080 폭넓은 지식과 침착함 296 00:19:25,706 --> 00:19:29,334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처리하는 능력 297 00:19:30,919 --> 00:19:34,882 조금 이상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재능이 뛰어나 298 00:19:37,926 --> 00:19:39,595 17년 전 299 00:19:39,678 --> 00:19:42,431 현 황제가 아직 동궁이던 시절 300 00:19:42,931 --> 00:19:44,683 아둬 비와의 사이에 301 00:19:44,766 --> 00:19:46,518 아들이 태어났다 302 00:19:47,019 --> 00:19:48,604 그 아들은 사망했다 303 00:19:49,521 --> 00:19:52,482 같은 시기에 선제의 자식이자 304 00:19:52,566 --> 00:19:55,611 지금의 왕제도 태어났다 305 00:19:56,486 --> 00:19:58,989 동궁 시절의 자식은 그 한 명뿐이었다 306 00:19:59,489 --> 00:20:01,450 당시의 비는 아둬 비 한 명이었다 307 00:20:02,451 --> 00:20:05,829 현제는 아둬 비와 젖형제였다고 하니 308 00:20:05,913 --> 00:20:08,832 아둬 비와 애착이 있었을 거야 309 00:20:09,499 --> 00:20:13,253 그래도 그 호색한 아저씨가 비를 한 명만 뒀다니 의외네 310 00:20:15,088 --> 00:20:19,968 16년 전 젖먹이 사망 아이를 받은 사람은... 311 00:20:20,052 --> 00:20:21,428 “뤄먼” 312 00:20:25,015 --> 00:20:26,183 전부터 왠지 313 00:20:26,266 --> 00:20:27,935 그런 느낌이 들었다 314 00:20:28,852 --> 00:20:31,647 후궁에 수도 없이 돋아나 있는 약초들은 315 00:20:31,730 --> 00:20:34,775 내가 자주 쓰던 종류였다 316 00:20:35,275 --> 00:20:37,694 누군가 옮겨다 심은 거겠지 317 00:20:39,780 --> 00:20:43,700 노파 같은 생김새의 다리를 질질 끄는 사내 318 00:20:44,868 --> 00:20:46,912 유곽의 약사 노릇만 하기에는 319 00:20:46,995 --> 00:20:48,956 아까울 정도로 뛰어난 의술을 가진 인물 320 00:20:50,791 --> 00:20:53,585 한쪽 슬개골이 빠진 321 00:20:53,669 --> 00:20:55,128 전직 환관 322 00:20:55,212 --> 00:20:56,463 “뤄먼” 323 00:20:56,546 --> 00:20:57,881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? 324 00:20:59,675 --> 00:21:00,884 아버지 325 00:22:47,532 --> 00:22:50,035 {\an8}다음 화 ‘둘을 하나로’ 326 00:22:50,118 --> 00:22:51,620 {\an8}자막: 김바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