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1:00,000 --> 00:01:02,280 지나갑니다, 좀 비켜주세요 2 00:01:02,360 --> 00:01:04,840 - 따님 이름이 뭔가요? - 가브리엘라요 3 00:01:04,920 --> 00:01:08,600 저기, 사적인 일이라 잠시 딸과 얘기할 수 있을까요? 4 00:01:08,680 --> 00:01:10,160 구조가 먼저입니다 5 00:01:10,240 --> 00:01:11,760 상황을 모르셔서 그래요 6 00:01:12,400 --> 00:01:14,400 제 딸이 애를 뱄어요 7 00:01:14,480 --> 00:01:15,840 얘도 딸이에요 8 00:01:19,320 --> 00:01:21,200 이름은 키아라요 9 00:01:28,480 --> 00:01:29,840 어쩌려고 그랬어? 10 00:01:29,920 --> 00:01:32,440 애를 보내버릴 거면 왜 못 지우게 했어요? 11 00:01:32,520 --> 00:01:33,600 다른 방법이 없잖니 12 00:01:34,360 --> 00:01:35,880 그게 아이한테도 좋아 13 00:01:35,960 --> 00:01:38,480 제가 키우고 싶어요 제가 엄마잖아요 14 00:01:38,560 --> 00:01:40,160 넌 뭘 원하는지 몰라 15 00:01:43,680 --> 00:01:46,800 "사랑이라는 거짓" 16 00:02:23,840 --> 00:02:27,040 "조선소" 17 00:02:31,040 --> 00:02:31,880 여보세요? 18 00:02:31,960 --> 00:02:35,160 네, 데로사 씨? 조선소에서 연락드려요 19 00:02:35,240 --> 00:02:38,440 쌍동선 작업이 거의 끝났는데 어찌나 근사한지 몰라요 20 00:02:38,520 --> 00:02:40,440 잘됐네요, 좋은 소식이에요 21 00:02:40,520 --> 00:02:43,720 언제든 시간 나실 때 잔금 치르러 와주세요 22 00:02:43,800 --> 00:02:45,960 계약금 30만 유로를 제하면… 23 00:02:46,040 --> 00:02:47,960 어째서 30만 유로죠? 24 00:02:48,040 --> 00:02:51,040 착오가 있나 본데 계약금은 45만 유로였어요 25 00:02:51,120 --> 00:02:52,840 아뇨, 착오는 없습니다 26 00:02:52,920 --> 00:02:55,680 마리니 씨가 30만 유로를 이체해 주셨어요 27 00:02:55,760 --> 00:02:56,720 네, 알겠습니다 28 00:03:11,000 --> 00:03:11,840 여보세요? 29 00:03:12,480 --> 00:03:13,480 엘리아 30 00:03:14,320 --> 00:03:15,200 지금 어디야? 31 00:03:15,800 --> 00:03:18,240 배 타고 있어 신선한 공기 좀 쐬려고 32 00:03:18,320 --> 00:03:21,000 - 조선소에 있어? - 응, 집으로 갈까? 33 00:03:23,680 --> 00:03:25,160 아니, 그럴 필요 없어 34 00:03:26,120 --> 00:03:28,240 그냥 여기 일이 좀 있어서 35 00:03:28,320 --> 00:03:31,280 이따 법원에서 봐 36 00:03:39,200 --> 00:03:43,280 이비사의 호텔에서 프란체스코가 사고사라는 걸 확인해 줬어 37 00:03:44,480 --> 00:03:46,000 다른 정보는 모두 기밀이고 38 00:03:46,840 --> 00:03:49,520 그래서 그냥 포기해? 더 끈질기게 물어봤어야지 39 00:03:50,080 --> 00:03:51,080 스테파노 40 00:03:51,600 --> 00:03:53,160 우리도 샅샅이 뒤졌어 41 00:03:53,240 --> 00:03:55,080 이 프란체스코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지 42 00:03:55,160 --> 00:03:58,520 레슬링 팬이었고 멕시코 음식을 좋아했다는 것까지 43 00:04:01,120 --> 00:04:03,200 더는 나올 게 없는지도 몰라 44 00:04:04,320 --> 00:04:06,240 정말 사고로 죽었을 수도 있어 45 00:04:06,320 --> 00:04:09,800 잡소리 할 시간 있으면 내 돈 받는 만큼 결과를 가져와 46 00:04:25,920 --> 00:04:27,560 처음 만났을 때 47 00:04:28,640 --> 00:04:31,240 엘리아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죠 48 00:04:34,200 --> 00:04:37,080 솔직하게 말해서 그 말에 조금 놀랐어요 49 00:04:38,040 --> 00:04:40,240 당신이 모르는 일이 많아요 50 00:04:42,840 --> 00:04:44,480 나부터 말해볼까요? 51 00:04:49,640 --> 00:04:52,600 이비사 일을 알아요 폭풍이 불어닥친 것도 52 00:04:53,920 --> 00:04:56,080 갚지 않은 빚이 있다는 것도 53 00:04:57,000 --> 00:04:58,800 동업자가 도망쳤다는 것도요 54 00:04:59,680 --> 00:05:01,440 동업자가 도망쳤다? 55 00:05:02,160 --> 00:05:04,640 그렇게 말하던가요? 그 말을 믿었고요? 56 00:05:06,440 --> 00:05:08,080 많은 말을 믿었죠 57 00:05:09,840 --> 00:05:12,080 이제 진실을 알고 싶어서 이렇게 왔어요 58 00:05:13,640 --> 00:05:15,400 아무리 뼈아픈 진실이라도요 59 00:05:18,520 --> 00:05:22,200 스페인에 우기인데도 전세 보트 사업을 하겠다더군요 60 00:05:22,280 --> 00:05:25,120 그 말을 듣고 별로 놀랍지도 않았어요 61 00:05:25,200 --> 00:05:26,560 엘리아다웠거든요 62 00:05:27,120 --> 00:05:29,600 자기가 날씨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63 00:05:33,400 --> 00:05:36,160 저랑 제 남편에게 거금을 대달라고 했어요 64 00:05:37,200 --> 00:05:40,000 뒤가 구린 사람들한테 사채도 끌어왔고요 65 00:05:44,280 --> 00:05:47,440 그 도망쳤다는 동업자가 사실은 엘리아인가요? 66 00:05:47,520 --> 00:05:48,760 맞아요 67 00:05:49,520 --> 00:05:52,440 사채업자들에게 프란체스코를 떠넘기고요 68 00:05:54,120 --> 00:05:54,960 그렇죠 69 00:05:57,120 --> 00:05:58,640 그런데 이비사에서 70 00:05:59,640 --> 00:06:01,600 동업자만 두고 떠난 게 아니에요 71 00:06:01,680 --> 00:06:03,000 여자도 있었죠 72 00:06:03,960 --> 00:06:07,080 최근에 엘리아를 찾게 도와달라며 제게 연락했더군요 73 00:06:08,280 --> 00:06:11,640 그 애가 임신한 걸 엘리아는 몰랐던 모양이에요 74 00:06:15,320 --> 00:06:17,920 그 여자 이름이 마리나 세라인가요? 75 00:06:29,360 --> 00:06:31,960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? 76 00:06:35,400 --> 00:06:37,400 마리나 세라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? 77 00:06:39,200 --> 00:06:40,200 "프란체스코 로세티" 78 00:06:52,400 --> 00:06:53,640 이 여자야 79 00:06:54,240 --> 00:06:55,680 셋이 알던 사이네 80 00:06:56,160 --> 00:06:58,000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? 81 00:06:58,080 --> 00:06:59,760 젠장, 이 골 때리는 새끼! 82 00:06:59,840 --> 00:07:00,920 누구 말이야? 83 00:07:03,840 --> 00:07:04,760 이거 봐 84 00:07:05,480 --> 00:07:06,920 나 여기 알아 85 00:07:07,680 --> 00:07:09,280 이 근방 호텔이야 86 00:07:11,280 --> 00:07:13,280 이 여자가 이 모든 일의 실마리야 87 00:07:13,840 --> 00:07:15,880 엘리아가 사기꾼인 걸 증명해 줄 사람 88 00:07:16,880 --> 00:07:18,200 뭐? 어디 가는데? 89 00:07:18,800 --> 00:07:20,680 심리까지 한 시간도 안 남았어 90 00:07:31,400 --> 00:07:32,360 - 안녕하세요 - 네 91 00:07:32,440 --> 00:07:35,360 마리나 세라를 찾습니다 여기 묵는 거 알아요 92 00:07:35,440 --> 00:07:38,040 - 몇 호실인지 알 수 있을까요? - 어떤 관계시죠? 93 00:07:38,720 --> 00:07:41,280 - 친구예요 -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94 00:07:41,360 --> 00:07:44,720 급한 일이라 꼭 봐야 해요 여기로 불러주시겠어요? 95 00:07:44,800 --> 00:07:45,800 안 됩니다 96 00:07:45,880 --> 00:07:48,840 난 변호사예요, 협조 안 해서 문제 일으키고 싶어요? 97 00:07:48,920 --> 00:07:50,560 손님께서 여기 안 계십니다 98 00:07:50,640 --> 00:07:52,640 어떤 여자분과 나가셨어요 99 00:07:54,160 --> 00:07:55,040 빌어먹을 100 00:08:16,680 --> 00:08:18,080 날 어떻게 찾았어요? 101 00:08:18,160 --> 00:08:20,520 나도 사람 찾는 데 일가견 있거든요 102 00:08:25,840 --> 00:08:27,080 다 아는 거죠? 103 00:08:28,120 --> 00:08:28,960 그래요 104 00:08:30,480 --> 00:08:32,200 그게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105 00:08:34,760 --> 00:08:36,120 뭐였으면 좋겠는데요? 106 00:08:38,240 --> 00:08:40,720 당신이 엘리아 아이를 안 가졌다면 좋았겠죠 107 00:08:40,800 --> 00:08:43,240 엘리아가 내 돈을 안 훔쳤다면 좋았겠고 108 00:08:45,840 --> 00:08:48,200 내가 사기에 속은 예순 살 먹은 여자가 109 00:08:48,280 --> 00:08:49,720 아니었다면 좋았겠네요 110 00:08:51,240 --> 00:08:52,680 근데 그거 맞아요 111 00:08:55,200 --> 00:08:57,920 훨씬 어린 남자랑 사랑에 빠진 늙은 여자죠 112 00:08:59,880 --> 00:09:01,440 이용당했고요 113 00:09:01,520 --> 00:09:05,040 마음 한편으론 처음부터 그게 진실인 거 알았잖아요? 114 00:09:05,120 --> 00:09:07,400 날 안다는 듯 말하지 말아요 115 00:09:08,440 --> 00:09:09,640 난 엘리아를 알아요 116 00:09:09,720 --> 00:09:11,520 당신보다 더 오래 알았죠 117 00:09:19,280 --> 00:09:21,280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겠죠? 118 00:09:24,320 --> 00:09:26,760 세상 가장 중요한 사람처럼 받들어 주고요? 119 00:09:29,520 --> 00:09:32,400 엘리아가 그런 데 선수예요 안 속을 수가 없죠 120 00:09:34,320 --> 00:09:36,560 당신과는 그저 사업을 한 거예요 121 00:09:37,080 --> 00:09:40,400 꿈의 인생을 살게 해 줬으니 그 대가로 사랑받게 해 준 거죠 122 00:09:41,120 --> 00:09:42,200 그다음엔요? 123 00:09:43,040 --> 00:09:46,000 더는 그 주름을 감출 수 없을 땐 어떻게 할 건데요? 124 00:09:46,760 --> 00:09:48,960 엘리아가 간병이라도 해줄 거 같아요? 125 00:09:49,480 --> 00:09:50,480 입 닥쳐요 126 00:09:51,240 --> 00:09:52,560 그 입 닥쳐 127 00:09:56,600 --> 00:09:58,040 내 배 속의 아이가 128 00:09:59,040 --> 00:10:00,520 우릴 평생 묶어줄 거예요 129 00:10:01,840 --> 00:10:03,440 당신도 어머니니까 알겠죠 130 00:10:04,600 --> 00:10:06,760 당신은 엘리아와 함께할 무슨 명분이 있죠? 131 00:10:08,280 --> 00:10:09,480 사랑? 132 00:10:12,160 --> 00:10:14,560 돈으로 그 사람을 얼마나 붙잡을 수 있을까요? 133 00:10:14,640 --> 00:10:15,880 그만해! 134 00:10:22,480 --> 00:10:23,400 당신은? 135 00:10:24,840 --> 00:10:25,920 계획이 뭐지? 136 00:10:27,080 --> 00:10:29,080 곁에 있어달라고 협박할 건가? 137 00:10:29,600 --> 00:10:32,160 엘리아가 원치 않는 한 당신에겐 안 돌아가 138 00:10:33,120 --> 00:10:34,360 아무리 아이가 있어도 139 00:10:36,080 --> 00:10:37,440 당신을 평생 미워하겠지 140 00:10:38,280 --> 00:10:40,120 진정한 당신 남자가 될 순 없어 141 00:10:46,000 --> 00:10:46,920 집중해요 142 00:10:47,000 --> 00:10:48,000 - 안녕, 아빠 - 그래 143 00:10:48,080 --> 00:10:49,040 긴장 풀어요 144 00:10:50,160 --> 00:10:51,000 네, 알아요 145 00:10:53,280 --> 00:10:54,400 - 안녕하세요 - 어서 와 146 00:10:55,120 --> 00:10:57,080 - 엄마는요? - 아직 안 왔어 147 00:10:57,160 --> 00:11:00,080 왜요? 같이 오기로 하지 않았어요? 148 00:11:00,160 --> 00:11:02,120 무슨 일이 있다고 했어요 149 00:11:02,200 --> 00:11:03,640 - 저기 오네 - 근데 모르겠어요 150 00:11:03,720 --> 00:11:05,400 한 시간째 전화를 안 받아요 151 00:11:08,240 --> 00:11:10,080 스테파노, 어머니가 아직 안 오셨어 152 00:11:10,920 --> 00:11:12,640 다른 사람은 다 왔다 153 00:11:14,160 --> 00:11:15,040 이런 경우가… 154 00:11:15,120 --> 00:11:17,920 더 기다릴 순 없어요 우선 들어가죠 155 00:11:18,840 --> 00:11:20,600 가브리엘라 없이 못 들어가요 156 00:11:20,680 --> 00:11:21,560 이러다 늦겠네 157 00:11:21,640 --> 00:11:23,280 당신은 피고인이에요 158 00:11:23,360 --> 00:11:25,360 최고 6년 형까지 받을 수 있어요 159 00:11:26,240 --> 00:11:29,560 가브리엘라는 곧 올 테니 우선 우리끼리 들어가요 160 00:11:29,640 --> 00:11:30,480 가자 161 00:11:30,560 --> 00:11:33,360 이 집안은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일이 없죠 162 00:13:08,040 --> 00:13:09,160 "아빠" 163 00:13:14,080 --> 00:13:15,640 정말 안 갈 거야? 164 00:13:16,240 --> 00:13:17,960 엘리아한테 복수하고 싶어 했잖아 165 00:13:18,040 --> 00:13:19,520 그딴 자식 됐다 그래 166 00:13:27,080 --> 00:13:30,480 예순 살인 우리 엄마한테 남자 친구가 있다고 여기 모였죠 167 00:13:30,560 --> 00:13:31,520 말이 되나요? 168 00:13:31,600 --> 00:13:32,440 "가브리엘라 미수신 전화 9" 169 00:13:34,480 --> 00:13:37,520 하지만 형제들과 함께 엘리아 뒤를 밟으신 건 170 00:13:37,600 --> 00:13:39,640 수상쩍은 구석이 있었기 때문 아닌가요? 171 00:13:40,600 --> 00:13:42,680 그래요, 의심이 없진 않았죠 172 00:13:43,200 --> 00:13:44,240 그래서 뭐요? 173 00:13:45,080 --> 00:13:47,160 새언니도 보기 싫어 죽겠지만 174 00:13:47,240 --> 00:13:49,360 오빠랑 헤어지라고 소송을 걸진 않아요 175 00:13:49,440 --> 00:13:50,400 오빠가 불쌍할 뿐이죠 176 00:13:51,240 --> 00:13:53,840 엘리아가 어머니와 결혼하면 177 00:13:53,920 --> 00:13:56,400 상속 순위에 든다는 거 알고 있나요? 178 00:13:56,480 --> 00:13:59,560 엄마가 엘리아한테 전 재산을 주고 싶으면 주는 거죠 179 00:13:59,640 --> 00:14:00,800 엄마 돈이잖아요 180 00:14:00,880 --> 00:14:03,600 엄마가 사귀는 사람이 우리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181 00:14:03,680 --> 00:14:06,000 엄마가 제정신이 아니란 건 아니죠 182 00:14:06,080 --> 00:14:09,400 실질적으로 진료 보고서를 보면 183 00:14:09,480 --> 00:14:12,240 데로사 씨는 과거에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184 00:14:12,320 --> 00:14:15,400 정신 착란증과 잦은 자살 충동을 보였죠 185 00:14:17,760 --> 00:14:22,440 그 보고서는 1981년에 응급실에서 작성한 것이며 186 00:14:22,520 --> 00:14:25,800 당시 가브리엘라 데로사는 17살이었습니다 187 00:14:28,880 --> 00:14:30,840 하지만 불과 몇 달 전에 188 00:14:30,920 --> 00:14:32,720 전남편인 바사리 씨가 189 00:14:32,800 --> 00:14:36,600 데로사 씨의 정신 상태가 온전치 못한 걸 목격했습니다 190 00:14:36,680 --> 00:14:37,960 사실입니까? 191 00:14:38,880 --> 00:14:39,880 네 192 00:14:39,960 --> 00:14:42,560 호텔에 잠깐 들렀을 때입니다 193 00:14:42,640 --> 00:14:46,280 제 전처가 엘리아와 다툰 직후였죠, 아니… 194 00:14:48,840 --> 00:14:50,960 영계라고 해야 할까요? 195 00:14:52,440 --> 00:14:56,440 가브리엘라가 수면제를 정량보다 많이 먹었더군요 196 00:14:57,520 --> 00:15:00,520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는 말씀인가요? 197 00:15:02,160 --> 00:15:03,840 그걸 걱정했죠, 네 198 00:15:22,560 --> 00:15:25,680 어머니는 호텔 소유주이십니다 다들 아는 사실이죠 199 00:15:26,800 --> 00:15:31,200 엘리아는 적당한 때와 장소에 차가 고장 났다며 나타났습니다 200 00:15:32,120 --> 00:15:34,440 - 뻔한 수법이죠 - 사설은 삼가십시오 201 00:15:39,840 --> 00:15:43,200 확실한 건 마리니 씨가 어머니에게 접근한 이후부터 202 00:15:43,280 --> 00:15:45,080 계속 돈을 요구했단 겁니다 203 00:15:46,280 --> 00:15:50,040 배 수리비, 파텍 필립 골동품 시계 204 00:15:50,120 --> 00:15:51,960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… 205 00:15:54,760 --> 00:15:55,600 엄마 206 00:16:10,560 --> 00:16:12,400 - 엄마, 괜찮아? - 괜찮아 207 00:16:19,320 --> 00:16:21,520 걱정했잖아, 어디 있었어? 208 00:16:21,600 --> 00:16:22,480 마리나랑 209 00:16:24,320 --> 00:16:27,000 또한 마리니 씨는 호텔에 대한 어머니의 결정에 210 00:16:27,080 --> 00:16:29,200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211 00:16:32,360 --> 00:16:34,120 마지막으로 말씀드릴 건 212 00:16:34,200 --> 00:16:37,920 마리니 씨가 어머니에게 쌍동선을 매입하는 계약금으로 213 00:16:38,000 --> 00:16:40,560 45만 유로를 받았다는 겁니다 214 00:16:42,960 --> 00:16:45,280 그중 15만 달러는 흔적 없이 사라졌죠 215 00:16:46,560 --> 00:16:48,040 사라졌다니 무슨 말씀이죠? 216 00:16:49,440 --> 00:16:51,320 조선소에 확인해 보니 217 00:16:51,840 --> 00:16:54,200 그쪽에선 30만 유로를 받았더군요 218 00:16:55,600 --> 00:16:58,160 나머지는 마리니 씨가 슬쩍한 게 틀림없죠 219 00:17:02,800 --> 00:17:04,920 미안해, 전부 다 설명할게 220 00:17:07,720 --> 00:17:09,560 나한텐 언제 말할 셈이었어요? 221 00:17:09,640 --> 00:17:11,600 그 돈을 어떻게 했습니까? 222 00:17:11,680 --> 00:17:15,800 재판장님, 의뢰인과 상의할 동안 휴정을 요청합니다 223 00:17:15,880 --> 00:17:17,800 또 거짓말을 지어내게요? 224 00:17:17,880 --> 00:17:19,280 자중하세요 225 00:17:19,360 --> 00:17:20,320 요청을 기각합니다 226 00:17:22,480 --> 00:17:24,280 돈은 어딨습니까, 마리니 씨? 227 00:17:25,200 --> 00:17:26,960 - 그게… - 제가 대답하죠 228 00:17:29,680 --> 00:17:30,720 답하세요 229 00:17:31,840 --> 00:17:33,680 그 돈은 마리나 세라에게 줬습니다 230 00:17:34,560 --> 00:17:37,680 세라 씨는 엘리아가 호텔에 묵게 하려 한 여자입니다 231 00:17:37,760 --> 00:17:40,840 한때 수상한 관계를 맺었던 사이죠 232 00:17:41,600 --> 00:17:44,120 지금까지 줄곧 모르는 사람 취급했고요 233 00:17:44,200 --> 00:17:46,800 제가 마리나에게 호텔에 묵으라고 했습니다 234 00:17:47,520 --> 00:17:49,880 아주 젊은 여성이고 아이를 밴 상태죠 235 00:17:50,840 --> 00:17:52,920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돈을 줬습니다 236 00:17:53,560 --> 00:17:57,200 그 돈을 다 줬다고요, 엄마?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한테? 237 00:17:57,280 --> 00:18:00,760 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데 자식들 허락이 필요하다고 238 00:18:00,840 --> 00:18:02,560 생각하진 않습니다 239 00:18:03,160 --> 00:18:05,480 마리니 씨 얘기를 듣고 싶군요 240 00:18:19,720 --> 00:18:20,560 사실입니다 241 00:18:21,160 --> 00:18:23,680 가브리엘라 덕분에 살게 된 이 삶이 좋습니다 242 00:18:23,760 --> 00:18:26,560 고급 레스토랑에서 외식하고 배 타러 나가고 243 00:18:28,440 --> 00:18:31,240 근사한 호텔에서 사는 것도요 244 00:18:32,720 --> 00:18:35,760 그게 다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닙니다 245 00:18:38,640 --> 00:18:41,640 그 모든 걸 가브리엘라와 함께하기에 좋은 거죠 246 00:18:43,720 --> 00:18:46,440 사실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속상합니다 247 00:18:46,520 --> 00:18:49,240 이 재판의 목적이 절 벌하려 하기보다는 248 00:18:49,320 --> 00:18:51,560 가브리엘라에게 상처를 주려는 거 같아서요 249 00:18:53,080 --> 00:18:54,520 가브리엘라가 약한 사람이고 250 00:18:55,200 --> 00:18:56,760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요 251 00:19:00,160 --> 00:19:01,960 전 가브리엘라 얘길 하고 싶습니다 252 00:19:03,840 --> 00:19:04,800 제가 아니라 253 00:19:06,400 --> 00:19:08,000 제가 아는 가브리엘라를요 254 00:19:08,960 --> 00:19:12,480 가브리엘라는 자기 힘으로 훌륭한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255 00:19:13,520 --> 00:19:15,440 자기 가족을 정성껏 돌봅니다 256 00:19:15,520 --> 00:19:18,760 셰프와 웨이터를 포함한 전 직원을 관리하고요 257 00:19:20,840 --> 00:19:23,360 가브리엘라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하셨죠 258 00:19:25,200 --> 00:19:26,880 스스로 결정을 못 한다고요 259 00:19:30,760 --> 00:19:33,440 정작 가브리엘라는 강한 사람입니다 260 00:19:34,000 --> 00:19:35,960 저보다 더 활력이 넘쳐요 261 00:19:38,720 --> 00:19:39,960 여러분보다도요 262 00:19:43,760 --> 00:19:46,080 그래서 가브리엘라와 결혼하고 싶은 겁니다 263 00:19:46,160 --> 00:19:47,240 돈은 상관없어요 264 00:19:47,840 --> 00:19:49,560 저 때문에 가브리엘라가 힘들었죠 265 00:19:50,320 --> 00:19:52,120 제가 다 말해주지 않아서요 266 00:19:53,560 --> 00:19:57,160 그러나 맹세컨대 가브리엘라를 잃을까 봐 그런 것뿐입니다 267 00:20:01,040 --> 00:20:02,320 알겠습니다 268 00:20:02,920 --> 00:20:03,800 감사합니다 269 00:20:07,240 --> 00:20:08,080 돌아가세요 270 00:20:09,880 --> 00:20:10,720 알았어 271 00:20:14,640 --> 00:20:18,080 재판장님, 바사리 변호사가 진술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272 00:20:18,160 --> 00:20:19,000 하세요 273 00:20:31,560 --> 00:20:32,520 재판장님 274 00:20:34,560 --> 00:20:35,800 참 감미로운 말이었네요 275 00:20:36,840 --> 00:20:38,440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276 00:20:40,600 --> 00:20:42,840 소수만 아는 어머니의 모습이 있죠 277 00:20:43,520 --> 00:20:45,480 제 동생 줄리아가 태어난 후로 278 00:20:47,240 --> 00:20:48,480 어머니가 아프셨어요 279 00:20:50,240 --> 00:20:51,640 너무 어려서 뭔지 몰랐지만 280 00:20:51,720 --> 00:20:55,160 언제라도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건 알았습니다 281 00:20:55,240 --> 00:20:56,320 엄마? 282 00:20:59,000 --> 00:20:59,840 엄마 283 00:20:59,920 --> 00:21:01,920 엄마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됐어요 284 00:21:03,240 --> 00:21:04,840 종일 침대에만 있고 285 00:21:06,960 --> 00:21:08,640 줄리아와 절 외면하셨죠 286 00:21:09,560 --> 00:21:12,120 제가 도와드리려고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었어요 287 00:21:12,200 --> 00:21:13,040 엄마 288 00:21:13,840 --> 00:21:14,680 엄마! 289 00:21:16,200 --> 00:21:17,040 엄마 290 00:21:18,320 --> 00:21:20,080 엄마, 나 여기 있어 291 00:21:22,200 --> 00:21:23,480 사랑해, 엄마 292 00:21:26,400 --> 00:21:27,840 화재 얘기를 해주시겠어요? 293 00:21:28,640 --> 00:21:32,480 그 얘기 꺼낼 줄 알았어 저쪽에 증거는 없으니 걱정 마 294 00:21:33,000 --> 00:21:35,880 엄마가 줄리아 젖병을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두고 295 00:21:35,960 --> 00:21:37,720 깜박하셨어요 296 00:21:38,720 --> 00:21:40,160 아빠는 집에 안 계셨고 297 00:21:40,840 --> 00:21:42,640 가정부들도 외출한 상태였죠 298 00:21:43,720 --> 00:21:47,240 전 연기가 나는 걸 발견하고 엄마를 깨우려 했지만… 299 00:21:47,320 --> 00:21:49,040 연기가 나, 일어나! 300 00:21:50,480 --> 00:21:52,000 정신이 나가 있었어요 301 00:21:52,080 --> 00:21:52,960 엄마! 302 00:21:53,800 --> 00:21:55,280 거기 안 계신 것처럼 303 00:21:55,360 --> 00:21:56,480 엄마, 일어나 봐 304 00:21:56,560 --> 00:21:59,480 텅 빈 껍데기처럼 며칠을 보내시기도 했어요 305 00:22:00,320 --> 00:22:01,360 일어나라니까 306 00:22:01,440 --> 00:22:03,880 엄마, 일어나야 해! 307 00:22:03,960 --> 00:22:05,080 줄리아는… 308 00:22:05,880 --> 00:22:07,080 울고 있었습니다 309 00:22:09,480 --> 00:22:10,840 맨날 울었어요 310 00:22:14,040 --> 00:22:16,360 엄마는 계속 지친다고 하셨죠 311 00:22:16,440 --> 00:22:18,160 잠 좀 자고 싶다고 312 00:22:18,960 --> 00:22:20,880 방에 연기는 차오르는데 313 00:22:20,960 --> 00:22:23,560 엄마는 그저 절 멍하니 보며 앉아 계셨어요 314 00:22:23,640 --> 00:22:24,680 그럼… 315 00:22:25,320 --> 00:22:28,520 어머니가 일부러 가스레인지를 켜놨다고 생각하시나요? 316 00:22:33,240 --> 00:22:34,520 물어본 적은 없지만 317 00:22:38,080 --> 00:22:40,400 그런 의심이 들지 않은 건 아닙니다 318 00:22:42,520 --> 00:22:44,000 그러니까 제 말씀은 319 00:22:44,760 --> 00:22:47,320 우리 돈을 잃을 걸 걱정하는 게 아니란 겁니다 320 00:22:49,480 --> 00:22:52,560 제가 걱정하는 건 저 인간이 엄마를 속이고 떠나면… 321 00:22:55,080 --> 00:22:57,040 엄마가 받게 될 상처입니다 322 00:22:59,680 --> 00:23:01,880 또 텅 빈 껍데기가 되실까 봐요 323 00:23:13,760 --> 00:23:14,600 죄송합니다 324 00:23:33,880 --> 00:23:35,760 고맙습니다, 자리로 돌아가세요 325 00:23:53,720 --> 00:23:54,680 가브리엘라 326 00:23:55,720 --> 00:23:58,600 넌 절대 네 애들을 해치려 했을 리 없어 327 00:23:58,680 --> 00:24:00,400 판사도 알고, 스테파노도 알아 328 00:24:01,280 --> 00:24:02,360 진술하고 싶어 329 00:24:03,240 --> 00:24:05,440 정말? 아무 준비도 안 했는데 330 00:24:05,520 --> 00:24:07,480 준비는 필요 없어 331 00:24:08,160 --> 00:24:09,240 진실을 말할 거니까 332 00:24:10,680 --> 00:24:14,360 재판장님, 데로사 씨가 진술하고자 합니다 333 00:24:16,720 --> 00:24:17,560 데로사 씨 334 00:24:19,440 --> 00:24:20,280 나오세요 335 00:24:42,120 --> 00:24:44,320 오늘 저에 대한 많은 얘기가 오갔죠 336 00:24:45,720 --> 00:24:47,720 어떤 얘기는 듣기 힘들더군요 337 00:24:47,800 --> 00:24:51,040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입에서 나온 얘기들이요 338 00:24:52,360 --> 00:24:54,840 이제 저도 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339 00:24:55,720 --> 00:24:58,080 아무한테도 한 적 없는 얘기지만 340 00:24:59,360 --> 00:25:03,480 이 얘기를 들려드리면 절 이해하실 수 있을 거 같네요 341 00:25:05,120 --> 00:25:06,960 전 17살 때 342 00:25:07,040 --> 00:25:09,560 첫 딸아이를 임신했습니다 343 00:25:11,840 --> 00:25:12,920 너희 자매지 344 00:25:16,040 --> 00:25:17,520 너희는 본 적 없는 345 00:25:19,000 --> 00:25:22,240 부모님께 이끌려 살레르노로 가서 키아라를 낳았습니다 346 00:25:24,200 --> 00:25:27,080 아이를 뺏기기 전에 제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347 00:25:30,920 --> 00:25:33,960 그게 1981년 10월 19일이었어요 348 00:25:36,120 --> 00:25:38,360 그 아이를 본 마지막 날이죠 349 00:25:40,000 --> 00:25:42,360 처음엔 그 아이 생각뿐이었어요 350 00:25:43,840 --> 00:25:46,760 밥은 잘 먹었는지, 잠은 잘 잤는지 351 00:25:48,680 --> 00:25:51,280 아이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아내려고도 했죠 352 00:25:53,200 --> 00:25:54,560 그러다 기억이… 353 00:25:57,120 --> 00:25:58,560 점차 흐려지더군요 354 00:26:02,880 --> 00:26:05,200 그런데 줄리아, 네가 태어났을 때… 355 00:26:09,000 --> 00:26:12,720 부모님께 당한 그 기억이 한꺼번에 돌아왔어 356 00:26:14,920 --> 00:26:17,720 또 그럴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들었지 357 00:26:17,800 --> 00:26:19,360 널 빼앗길까 봐 358 00:26:20,160 --> 00:26:22,440 난 엄마가 되기엔 부족했으니까 359 00:26:23,120 --> 00:26:24,520 널 사랑할 수 없었어 360 00:26:24,600 --> 00:26:28,360 그래서 현실에서 날 분리시키려고 했고 361 00:26:28,440 --> 00:26:33,200 그러면 그럴수록 너무 지치고 허무해졌어 362 00:26:35,200 --> 00:26:38,040 너도 기억할 거야 그렇지, 스테파노? 363 00:26:40,560 --> 00:26:43,800 넌 어린데도 강해지려 했고 난 그런 네게 기댔지 364 00:26:45,840 --> 00:26:48,280 네게 너무 큰 짐을 지웠어 365 00:26:49,280 --> 00:26:52,840 지금까지 너희에게 말하지 못한 거 미안하구나 366 00:26:53,400 --> 00:26:56,000 너희에게 너무 못난 엄마였지만 367 00:26:56,080 --> 00:26:58,520 이제 내 인생을 살고 싶어 368 00:27:00,680 --> 00:27:04,040 엘리아 마리니가 내가 선택한 사람이야 369 00:27:06,520 --> 00:27:09,200 이번에는 절대 그 누구도… 370 00:27:11,960 --> 00:27:13,960 너희가 아무리 내 자식이어도 371 00:27:14,560 --> 00:27:16,120 이 법정이 뭐라 해도 372 00:27:17,080 --> 00:27:18,960 그 사람을 사랑할 겁니다 373 00:27:22,600 --> 00:27:24,160 고맙습니다, 데로사 씨 374 00:27:32,200 --> 00:27:34,640 판사실로 돌아가 판결을 검토하겠습니다 375 00:27:45,160 --> 00:27:46,800 정말 용감했어 376 00:27:47,640 --> 00:27:49,560 - 너무 힘들었어 - 그랬을 거야 377 00:27:51,200 --> 00:27:53,280 왜 우리한테 말 안 했어? 378 00:28:00,680 --> 00:28:01,960 판사님이 돌아오셔 379 00:28:02,040 --> 00:28:04,200 가브리엘라, 자리로 가야 해 380 00:28:11,360 --> 00:28:12,320 서 있어요 381 00:28:37,320 --> 00:28:38,960 이탈리아 국민의 이름으로 382 00:28:39,040 --> 00:28:42,360 형사 소송법 제425조에 의거해 383 00:28:43,120 --> 00:28:47,400 피고인 엘리아 마리니에 대하여 면소 판결을 선고합니다 384 00:28:49,680 --> 00:28:54,520 기소된 혐의에 대한 범행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85 00:28:56,440 --> 00:28:58,640 - 내 말이 맞죠? - 고마워, 델리아 386 00:28:59,160 --> 00:29:00,200 정말 고마워 387 00:29:00,880 --> 00:29:03,640 걱정 마라, 항소하면 돼 388 00:29:05,600 --> 00:29:06,800 아뇨, 끝이에요 389 00:29:30,040 --> 00:29:31,200 줄리아 390 00:29:34,280 --> 00:29:35,280 미안해 391 00:29:36,720 --> 00:29:38,400 혼자 있고 싶어, 엄마 392 00:29:39,920 --> 00:29:40,920 미안해 393 00:29:54,080 --> 00:29:54,960 엄마 394 00:29:56,600 --> 00:29:57,480 스테파노 395 00:29:58,400 --> 00:29:59,720 엄마를 위해서 한 거예요 396 00:30:00,680 --> 00:30:03,760 돈이고 호텔이고 그딴 거 상관없고, 전… 397 00:30:04,440 --> 00:30:06,240 엘리아 때문에 엄마가… 398 00:30:06,320 --> 00:30:09,360 넌 내 걱정만 하면서 평생을 살았지, 스테파노 399 00:30:09,440 --> 00:30:13,600 엘리아가 이 재판 막으려고 절 미행하고 협박한 거 아세요? 400 00:30:13,680 --> 00:30:17,280 엄마가 돈 줬다는 그 여자는 스페인에서부터 알던 사이예요 401 00:30:17,360 --> 00:30:18,800 다 알아 402 00:30:19,440 --> 00:30:20,280 전부 다 403 00:30:20,880 --> 00:30:22,680 이제 내 걱정 그만해 404 00:30:23,200 --> 00:30:24,360 네 인생을 살아 405 00:30:25,000 --> 00:30:26,120 자유롭게 406 00:30:38,360 --> 00:30:39,480 가브리엘라, 잠깐만 407 00:30:42,640 --> 00:30:43,560 왜? 408 00:30:44,400 --> 00:30:45,800 왜라니? 409 00:30:46,760 --> 00:30:48,160 모든 게 끝났는데 410 00:30:48,880 --> 00:30:50,840 아무 말 없이 그냥 가려고? 411 00:30:50,920 --> 00:30:52,920 우리 다 많은 말을 했잖아 412 00:30:53,440 --> 00:30:55,080 이제 좀 쉬어야지 413 00:30:57,360 --> 00:30:58,480 내가 연락할게 414 00:33:08,800 --> 00:33:10,160 "산빈첸초 경찰서" 415 00:33:12,240 --> 00:33:15,200 - 난 들어갈게, 내일 봐 - 그래, 잘 가 416 00:33:26,240 --> 00:33:27,800 경찰서 앞에 있는 거 봤어 417 00:33:29,480 --> 00:33:30,960 날 왜 따라와? 418 00:33:32,520 --> 00:33:33,520 원하는 게 뭐야? 419 00:33:34,800 --> 00:33:36,120 그냥 얘기하고 싶어서 420 00:33:36,800 --> 00:33:38,400 더 할 얘기가 있나? 421 00:33:38,480 --> 00:33:39,480 내가 잘못했어 422 00:33:40,800 --> 00:33:41,840 난 한심한 놈이야 423 00:33:42,840 --> 00:33:44,280 내가 다 망쳤어 424 00:33:44,360 --> 00:33:45,760 또 똑같은 소리네 425 00:33:47,600 --> 00:33:49,360 패닉이 왔어, 마티아 426 00:33:51,120 --> 00:33:54,280 그런 게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할지 몰랐어 427 00:33:55,800 --> 00:33:57,240 제발 날 용서해 줘 428 00:33:58,080 --> 00:33:59,080 전부 다 429 00:33:59,160 --> 00:34:01,800 스테파노, 난 이미 용서했어 430 00:34:03,320 --> 00:34:06,160 -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야 - 뭐든 말만 해 431 00:34:07,400 --> 00:34:08,360 그대로 할게 432 00:34:08,440 --> 00:34:09,520 맹세해 433 00:34:11,920 --> 00:34:13,680 네가 무너진 모습을 봐서 다행이야 434 00:34:15,560 --> 00:34:18,000 안 그랬으면 절대 이해 못 했을 거야 435 00:34:19,000 --> 00:34:21,000 네가 이혼할 리 없다는 거 436 00:34:21,520 --> 00:34:22,840 우리 좋았잖아 437 00:34:23,640 --> 00:34:25,760 우리만의 균형을 찾았고 438 00:34:26,680 --> 00:34:27,520 그랬지 439 00:34:28,800 --> 00:34:30,480 근데 언젠간 끝날 거였어 440 00:34:34,440 --> 00:34:35,800 다시는 연락하지 마 441 00:34:37,280 --> 00:34:38,960 마티아 442 00:34:39,760 --> 00:34:40,600 마티아 443 00:35:15,040 --> 00:35:16,240 어디 가려고? 444 00:35:20,480 --> 00:35:21,840 솔직히 모르겠어 445 00:35:24,240 --> 00:35:25,320 얘기 좀 할까? 446 00:35:26,080 --> 00:35:27,640 무슨 얘기를 더 해? 447 00:35:28,520 --> 00:35:30,000 어제 당신 눈빛 봤어 448 00:35:31,760 --> 00:35:34,040 그런 눈빛 다시 마주하기 싫어 449 00:35:36,440 --> 00:35:37,400 잘 있어, 가브리엘라 450 00:35:40,560 --> 00:35:43,280 아, 당신 돈은 꼭 갚을게 451 00:35:43,880 --> 00:35:45,320 한 푼도 남김없이 452 00:35:46,840 --> 00:35:48,120 내 말 들어, 엘리아 453 00:35:52,160 --> 00:35:53,600 마리나랑 얘기했을 때 454 00:35:55,920 --> 00:35:57,360 들은 얘기가 있어 455 00:36:02,440 --> 00:36:04,720 엘리아 마음을 돌리려고 별짓을 다 했어요 456 00:36:05,560 --> 00:36:06,920 소용없었죠 457 00:36:10,480 --> 00:36:12,320 맘만 먹으면 도망칠 사람인데 458 00:36:13,680 --> 00:36:16,360 당신 곁에 있기만을 원하더라고요 459 00:36:17,560 --> 00:36:19,680 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? 460 00:36:20,200 --> 00:36:21,240 당신을 사랑한다고요! 461 00:36:25,640 --> 00:36:27,360 자기보다 나이가 많아도 462 00:36:29,360 --> 00:36:31,160 내가 자기 애를 가졌어도요 463 00:36:43,320 --> 00:36:45,240 이 애가 없으면 좋겠어요 464 00:36:49,680 --> 00:36:52,680 이 애를 어떻게 키워야 하죠? 난 못 해요 465 00:36:56,480 --> 00:36:58,560 난 아무도 없이 혼자인데 466 00:37:07,680 --> 00:37:10,600 우리 생각을 많이 했어 나와 마리나에 대해 467 00:37:11,560 --> 00:37:13,760 마리나에게 제안을 하려고 해 468 00:37:15,160 --> 00:37:17,520 내가 아이 양육비를 대겠다고 469 00:37:18,800 --> 00:37:20,520 전부 지원해 줄 거야 470 00:37:30,640 --> 00:37:33,120 대신 그 둘은 내 삶에서 사라져야 해 471 00:37:34,840 --> 00:37:36,080 당신은 하고 싶은 대로 해 472 00:37:36,800 --> 00:37:39,960 내가 떠나올 때 임신한 사실도 몰랐어 473 00:37:40,040 --> 00:37:42,440 그건 거짓말 안 했네, 나도 알아 474 00:37:44,200 --> 00:37:46,520 내가 어리석어서 다 망쳤어 475 00:37:47,200 --> 00:37:50,880 날 용서해 준다면 당신 곁에 있고 싶을 뿐이야 476 00:37:50,960 --> 00:37:52,840 엘리아, 난 당신과 결혼하기는 싫어 477 00:37:53,680 --> 00:37:55,240 결혼은 한 번 해봤는데 478 00:37:55,840 --> 00:37:57,120 재미없었거든 479 00:37:57,200 --> 00:38:00,440 이제 자유롭고 싶고 당신도 자유로웠으면 해 480 00:38:00,520 --> 00:38:01,920 우릴 구속하는 건 없어 481 00:38:02,440 --> 00:38:04,280 같이 있기를 원할 뿐이지 482 00:38:05,520 --> 00:38:07,560 나와 당신 483 00:38:07,640 --> 00:38:10,120 그게 당신이 행복해지는 길이라면 484 00:38:10,200 --> 00:38:11,640 나도 행복할 거야 485 00:38:11,720 --> 00:38:12,560 맞아 486 00:38:18,880 --> 00:38:21,280 우린 행복할 수 있어 487 00:38:22,080 --> 00:38:23,160 지금부터 시작이야 488 00:38:47,280 --> 00:38:49,720 "몇 달 후" 489 00:38:50,320 --> 00:38:51,440 - 저희 왔어요 - 안녕하세요 490 00:38:51,520 --> 00:38:53,160 - 어서 와 - 생일 축하해요, 엄마 491 00:38:53,240 --> 00:38:54,280 우리 아들 492 00:38:55,360 --> 00:38:56,200 감사해요 493 00:38:56,280 --> 00:38:57,480 - 엘리아 - 반가워 494 00:38:57,560 --> 00:38:58,840 병에 꽂아줘요 495 00:38:58,920 --> 00:39:00,800 - 축하드려요 - 고맙다, 에스테르 496 00:39:00,880 --> 00:39:02,240 - 안녕하세요 - 우리 손녀! 497 00:39:02,320 --> 00:39:04,200 - 안녕, 우리 딸 - 안녕, 소피아 498 00:39:04,280 --> 00:39:05,520 - 안녕하세요 - 잘 지냈어? 499 00:39:06,200 --> 00:39:08,800 - 모두 안녕 - 누가 왔는지 봐라 500 00:39:08,880 --> 00:39:10,960 - 생일 축하해! - 세상에 501 00:39:11,040 --> 00:39:13,240 - 안녕하세요 - 선물 준비하지 말라니까 502 00:39:13,320 --> 00:39:14,520 깔끔히 무시했지 503 00:39:14,600 --> 00:39:16,120 - 예쁘다 - 고마워 504 00:39:16,200 --> 00:39:18,000 - 여기 둘게 - 손 닦고 올게 505 00:39:18,600 --> 00:39:21,440 작년 생일에 강아지 선물 한 거 기억나? 506 00:39:21,520 --> 00:39:24,480 올해는 뭐야? 고양이 두 마리? 507 00:39:24,560 --> 00:39:25,600 어쩌면요 508 00:39:25,680 --> 00:39:27,400 이런, 안 돼 509 00:39:27,480 --> 00:39:28,520 가브리엘라를 위해! 510 00:39:29,400 --> 00:39:30,880 가브리엘라를 위해! 511 00:39:33,400 --> 00:39:35,200 - 고마워 - 그래 512 00:39:35,800 --> 00:39:36,840 고마워 513 00:39:43,320 --> 00:39:45,520 - 가브리엘라를 위해! - 생일 축하해! 514 00:39:45,600 --> 00:39:46,520 생일 축하해요 515 00:40:19,320 --> 00:40:21,120 - 다 왔나? - 그래 516 00:40:21,200 --> 00:40:22,600 이제 점심 먹자 517 00:40:22,680 --> 00:40:24,120 그래, 고마워 518 00:40:24,200 --> 00:40:26,360 어디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519 00:40:26,440 --> 00:40:29,440 늘 마음속에 새겨둔 문구가 하나 있다 520 00:40:30,560 --> 00:40:35,360 '실망 속에 죽어가는 것보다 속더라도 살아가는 게 낫다' 521 00:40:56,120 --> 00:40:59,880 "사랑이라는 거짓" 522 00:41:13,320 --> 00:41:16,240 "영국 드라마 '골드 디거' 원작" 523 00:44:22,200 --> 00:44:24,080 자막: 배은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