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5,390 --> 00:00:17,892 후회되느냐고요? 그럼요, 당연히 후회되죠 4 00:00:17,976 --> 00:00:24,858 하지만 그게 그 후회를 극복하게 절 자극하기도 하죠 5 00:00:24,941 --> 00:00:25,817 고치려고 하니까요 6 00:00:25,900 --> 00:00:28,862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나 글쓰기를 통해서요 7 00:00:28,945 --> 00:00:30,655 실제로 고칠 순 없으니까요 8 00:00:30,739 --> 00:00:31,573 이미 지나갔거든요! 9 00:00:31,656 --> 00:00:34,451 그 빌어먹을 시간이란 거 말이에요 10 00:00:34,534 --> 00:00:36,661 그냥 휙, 사라졌어요 11 00:00:36,745 --> 00:00:37,871 예를 들자면 12 00:00:37,954 --> 00:00:39,539 기차를 탔는데 13 00:00:39,622 --> 00:00:42,917 창문으로 풍경이 쉭쉭 스쳐 지나가요 14 00:00:43,001 --> 00:00:44,627 사진처럼요, 휙휙 15 00:00:44,711 --> 00:00:46,379 다시는 그 길로 못 돌아가요 16 00:00:46,463 --> 00:00:48,006 그게 인생이에요 17 00:00:48,089 --> 00:00:50,967 스냅 사진처럼 휙휙 넘어가죠 18 00:00:51,051 --> 00:00:52,469 그리고 다시는… 사라졌어요 19 00:02:03,456 --> 00:02:06,084 "록키 난 화난 게 아냐, 난…" 20 00:02:20,557 --> 00:02:23,768 "슬라이" 21 00:02:33,486 --> 00:02:36,072 현실에 안주하기 정말 쉽죠 22 00:02:37,699 --> 00:02:40,243 뭔가 과감한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3 00:02:40,326 --> 00:02:42,912 모든 게 지루해지고 반복적인 일상의 연속이죠 24 00:02:42,996 --> 00:02:46,332 제가 서서히 시들고 말라간다고 느꼈어요 25 00:02:46,416 --> 00:02:49,460 나무에서 떨어진 지 오래된 무화과처럼 말라가는 거죠 26 00:02:49,544 --> 00:02:52,046 세상에, 내가 얼마나 더 살까요? 20년 정도? 27 00:02:52,130 --> 00:02:53,923 20년 동안 안주하고 싶진 않아요 28 00:02:54,007 --> 00:02:57,719 그래서 자문했어요, '정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길 원해?' 29 00:02:57,802 --> 00:02:58,970 '떠나' 30 00:02:59,804 --> 00:03:02,765 그래서 동쪽으로 이사하려고요 31 00:03:03,433 --> 00:03:08,771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건 내 집이나 역사를 32 00:03:09,522 --> 00:03:10,732 공처럼 말아 던지는 거예요 33 00:03:16,738 --> 00:03:18,990 실베스터 스탤론이란 이 남자는 누구죠? 34 00:03:19,073 --> 00:03:21,284 예술가이자 작가이며 시인이고 공연가에 35 00:03:21,367 --> 00:03:22,994 어마어마한 유명인이에요 36 00:03:23,661 --> 00:03:25,121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? 37 00:03:25,747 --> 00:03:28,499 슬라이는 항상 자기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에요 38 00:03:28,583 --> 00:03:31,878 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직접 길을 만들면서요 39 00:03:32,712 --> 00:03:34,380 스스로 창조하는 사람이었어요 40 00:03:34,964 --> 00:03:37,884 표면상으로 뛰어난 배우처럼 보이진 않았어요 41 00:03:37,967 --> 00:03:40,511 눈에 띄는 카리스마가 없었어요 42 00:03:40,595 --> 00:03:42,597 하지만 다른 걸 만들어 냈죠 43 00:03:42,680 --> 00:03:46,726 배우지만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해요 44 00:03:46,809 --> 00:03:52,565 그걸 처음 한 사람은 아니지만 슈퍼스타로서는 처음이었어요 45 00:03:52,649 --> 00:03:57,737 사람들이 뭘 보고 싶어 하는지 아주 잘 이해했어요 46 00:03:57,820 --> 00:04:00,490 스탤론의 인생 이야기에 매료됐어요 47 00:04:00,573 --> 00:04:02,533 제 이야기인 것처럼요 48 00:04:02,617 --> 00:04:06,913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이루려는 꿈이었거든요 49 00:04:06,996 --> 00:04:12,293 세 개의 영화 시리즈에 손댄 사람은 스탤론뿐이죠 50 00:04:12,377 --> 00:04:14,212 그걸 가능하게 한 천재예요 51 00:04:16,005 --> 00:04:18,049 이건 우연이 아니었어요 52 00:04:21,844 --> 00:04:25,223 짐 싸다 찾은 카세트 좀 보여 줄래요? 53 00:04:25,306 --> 00:04:26,432 네, 몇 개 있네요 54 00:04:27,725 --> 00:04:28,810 어디 보자 55 00:04:29,686 --> 00:04:31,646 '뉴욕 타임스' 인터뷰네요 56 00:04:39,570 --> 00:04:41,322 부탁 하나 해도 돼요? 57 00:04:41,406 --> 00:04:44,033 당신에 관한 보도 자료를 인용하는 것부터 시작할 테니 58 00:04:44,117 --> 00:04:47,078 제가 말을 멈추면 이어서 해 줘요, 됐죠? 좋아요 59 00:04:47,161 --> 00:04:51,332 실베스터 스탤론은 뉴욕의 낙후 지역인 헬스키친에서 60 00:04:51,416 --> 00:04:54,168 1946년 무더운 여름에 태어났습니다 61 00:04:55,837 --> 00:04:57,672 "라이온 킹" 62 00:05:02,135 --> 00:05:03,344 세상에 63 00:05:05,013 --> 00:05:09,726 여기로 돌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64 00:05:10,435 --> 00:05:14,022 전 헬스키친에서 태어났죠 뉴욕 태생이에요 65 00:05:15,648 --> 00:05:18,401 65년 만에 처음 왔어요 66 00:05:19,694 --> 00:05:21,029 여기들 사세요? 67 00:05:21,112 --> 00:05:22,780 아뇨, 45번 스트리트에 살아요 68 00:05:22,864 --> 00:05:24,240 - 그래요? - 네 69 00:05:25,116 --> 00:05:27,577 - 전에 여기 살았어요 - 이 블록에 사셨다고요? 70 00:05:27,660 --> 00:05:30,371 - 네, 맞아요 - 그땐 이 동네가 어땠어요? 71 00:05:30,455 --> 00:05:31,622 - 거칠었어요 - 그래요? 72 00:05:31,706 --> 00:05:33,207 그 당시엔 진짜로 헬스키친이었어요 73 00:05:33,291 --> 00:05:34,250 - 그랬군요 - 네 74 00:05:35,126 --> 00:05:37,795 창문이 항상 열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75 00:05:38,504 --> 00:05:40,882 인간 본성에 대해 많은 걸 배워요 76 00:05:40,965 --> 00:05:43,092 삶을 관찰하면서요 77 00:05:43,176 --> 00:05:44,552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아요 78 00:05:44,635 --> 00:05:47,305 '어이, 언제 건너올 건가?' '내일 건너갈게' 79 00:05:47,388 --> 00:05:48,848 '그 망할 창문 좀 닫아' 80 00:05:48,931 --> 00:05:50,641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요 81 00:05:53,436 --> 00:05:57,190 아버지가 항상 이탈리아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82 00:05:57,273 --> 00:06:01,652 꼭 아서 밀러 연극에 나오는 셔츠 같았어요 83 00:06:01,736 --> 00:06:04,489 '다리에서 바라본 풍경'요 그게 제 인생이에요 84 00:06:06,407 --> 00:06:09,243 아버지가 뉴욕에 오셨을 때 엄마를 만났거든요 85 00:06:09,327 --> 00:06:12,163 아버지는 이발사셨는데 미용으로 방향을 트셨어요 86 00:06:12,246 --> 00:06:14,832 미용사가 돈을 더 많이 벌었거든요 87 00:06:14,916 --> 00:06:19,837 아버지는 교육을 많이 못 받아 자존감이 많이 낮으셨고 88 00:06:19,921 --> 00:06:22,715 누가 약간이라도 무시한다고 느끼면… 89 00:06:22,799 --> 00:06:24,008 폭발했어요 90 00:06:24,092 --> 00:06:25,802 어머니도 꽤 심각하셨어요 91 00:06:25,885 --> 00:06:29,472 오래된 빗과 샤워용 솔을 우리한테 잘 쓰셨어요 92 00:06:29,555 --> 00:06:33,142 부러지지도 않는 긴 손톱을 하고 이러셨죠, '너 이리 못 와!' 93 00:06:33,226 --> 00:06:36,229 어머니는 빌리 로즈의 다이아몬드 호스슈 클럽에서 94 00:06:36,312 --> 00:06:38,689 담배를 파셨어요 95 00:06:39,399 --> 00:06:42,235 그게 주 수입원이었고요 96 00:06:43,277 --> 00:06:49,200 아버지 말에 따르면 엄마는 애 낳는 걸 겁내셨대요 97 00:06:50,034 --> 00:06:54,789 만삭일 때도 계속 버스를 타고 다니셨고요 98 00:06:54,872 --> 00:06:57,041 진통이 시작됐는데 99 00:06:57,125 --> 00:06:59,669 그나마 똑똑한 사람이 엄마를 버스에서 내리게 해서 100 00:06:59,752 --> 00:07:01,963 자선 병원으로 데려갔고 101 00:07:02,922 --> 00:07:06,259 제가 거기서 세상으로 나왔어요 102 00:07:06,342 --> 00:07:07,552 그때 사고로 103 00:07:07,635 --> 00:07:11,764 이쪽 입가의 신경이 전부 마비됐고요 104 00:07:11,848 --> 00:07:13,641 날 때부터 뚱한 표정이었죠 105 00:07:18,354 --> 00:07:20,940 어머닌 아주 괴팍하고 요란하고 106 00:07:21,023 --> 00:07:24,944 굉장히 직설적이고 어디로 튈지 몰랐어요 107 00:07:26,737 --> 00:07:28,781 저도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… 108 00:07:32,326 --> 00:07:35,371 난폭함이 좀 있어요 그건 건 확실해요 109 00:07:37,457 --> 00:07:40,209 어머니와 아버지는 늘 한결같았어요 110 00:07:40,293 --> 00:07:44,630 제가 침대에 누워 있으면 악쓰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어요 111 00:07:44,714 --> 00:07:45,715 아버지가 이러시면 112 00:07:46,674 --> 00:07:51,137 전 겁에 질렸어요 집이 흔들리는 걸 느꼈거든요 113 00:07:54,348 --> 00:07:58,561 부모님은 두 분 다 자기밖에 몰랐던 분들이라 114 00:07:58,644 --> 00:08:00,229 우릴 남의 손에 맡겼어요 115 00:08:00,313 --> 00:08:04,692 전 어린 시절 대부분을 기숙사에서 보냈어요 116 00:08:04,775 --> 00:08:06,694 1년 열두 달 내내요 117 00:08:06,777 --> 00:08:09,322 부모님이 너무 바쁘셔서 집에도 못 갔어요 118 00:08:09,405 --> 00:08:10,781 맞벌이하셨거든요 119 00:08:10,865 --> 00:08:15,995 사람들이 그래요, '보살핌을 못 받아 박탈감을 느끼겠네요' 120 00:08:16,078 --> 00:08:17,747 네, 맞는 말 같아요 121 00:08:18,789 --> 00:08:23,085 오히려 제가 느낀 보살핌은 122 00:08:23,169 --> 00:08:25,213 타인의 존경과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123 00:08:25,296 --> 00:08:30,343 관객한테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인데 124 00:08:30,426 --> 00:08:31,886 늘 갈구하게 돼요 125 00:08:33,137 --> 00:08:36,599 초연하고 싶은데 그게 안 돼요 126 00:08:42,647 --> 00:08:45,816 실베스터 형과 저한테 영화는 완벽한 도피처였어요 127 00:08:48,611 --> 00:08:52,240 극장에서 어마어마한 시간을 보냈고 영화가 뭐든 상관없이 128 00:08:52,323 --> 00:08:54,784 극장에 앉아서 대여섯 번을 반복해서 보고 129 00:08:54,867 --> 00:08:57,620 오후 네 시쯤 집에 갔어요 130 00:08:58,955 --> 00:09:01,415 그런 삶을 살고 싶었어요 그게 제 이상이었죠 131 00:09:01,499 --> 00:09:06,796 노력이란 위대함과 악에 대한 승리요 132 00:09:08,464 --> 00:09:10,007 전 항상 영웅을 추앙했어요 133 00:09:10,091 --> 00:09:12,760 아이들을 가득 태운 버스를 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134 00:09:12,843 --> 00:09:17,431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을 구하는 그 사람이 135 00:09:18,474 --> 00:09:19,559 되고 싶어요 136 00:09:24,021 --> 00:09:26,691 부모님 방에 혼자 앉아 있는데 137 00:09:26,774 --> 00:09:31,195 3달러 정도 하는 싸구려 거울이 있었어요 138 00:09:31,988 --> 00:09:35,116 그 방에 앉아서 종일 거울을 보며 놀았어요 139 00:09:35,199 --> 00:09:36,951 흉내를 내든… 140 00:09:37,034 --> 00:09:39,704 누가 노래하면 저도 입만 벙긋하며 따라 부르고 141 00:09:39,787 --> 00:09:41,872 '헤라클레스' 같은 영화를 보고 142 00:09:41,956 --> 00:09:44,917 집에 돌아오면 스티브 리브스를 흉내 냈고요 143 00:09:49,547 --> 00:09:51,424 '헤라클레스'의 한 장면인데 144 00:09:51,507 --> 00:09:54,885 주인공이 등장해 사원을 무너뜨리죠 145 00:09:54,969 --> 00:09:58,681 그런데 말도 안 되게 잘생기고 146 00:09:58,764 --> 00:10:02,727 몸도 좋고 완벽한 남성 롤 모델이 나오는데… 147 00:10:02,810 --> 00:10:03,894 바로 그거였어요 148 00:10:04,604 --> 00:10:06,814 제가 그랬죠 '저거야, 저게 내 길이야' 149 00:10:06,897 --> 00:10:10,318 드디어 제가 우상화할 수 있는 롤 모델이 생겼던 거죠 150 00:10:10,401 --> 00:10:12,653 '내가 완수할 운명일지니!' 151 00:10:13,821 --> 00:10:17,283 아버지는 뉴욕에서는 성공 못 할 거란 걸 깨닫고 152 00:10:17,366 --> 00:10:19,410 메릴랜드로 가셨어요 153 00:10:22,371 --> 00:10:24,040 부모님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어요 154 00:10:24,123 --> 00:10:27,001 학교 끝나고 집에 와 보면 아무도 없었어요 155 00:10:27,084 --> 00:10:28,711 어머니가 떠났거든요 156 00:10:29,545 --> 00:10:31,922 두 분은 법정까지 갔고 아주 끔찍했어요 157 00:10:32,757 --> 00:10:34,508 전 엄마 따라 필라델피아로 갔고 158 00:10:34,592 --> 00:10:37,094 실베스터는 아버지와 메릴랜드에 남았어요 159 00:10:37,178 --> 00:10:40,556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시골 오지 마을이었고 160 00:10:41,182 --> 00:10:43,184 거긴 말밖에 없었어요 161 00:10:54,403 --> 00:10:57,239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말과 잘 지냈어요 162 00:10:57,323 --> 00:10:59,158 대여섯 살 때부터요 163 00:10:59,241 --> 00:11:02,078 좋은 말은 아니고 아버지 형편으로 살 수 있는 말이었죠 164 00:11:02,161 --> 00:11:03,704 20에서 25달러짜리 말요 165 00:11:03,788 --> 00:11:09,335 아버진 돈은 별로 없었지만 어찌어찌 폴로팀에 들어갔어요 166 00:11:11,379 --> 00:11:13,798 폴로를 하는 사람들은 다 아름다운 말과 167 00:11:13,881 --> 00:11:15,549 멋진 트레일러와 목장이 있었지만 168 00:11:15,633 --> 00:11:17,635 우리 집은 똥통이었어요 169 00:11:18,219 --> 00:11:20,262 우리 말도 대부분 건강이 안 좋았고요 170 00:11:20,346 --> 00:11:22,973 어떤 말은 너무 빨리 멈추면 눈이 멀 수도 있었어요 171 00:11:24,558 --> 00:11:26,060 그래서 저도 폴로를 시작했는데 172 00:11:26,143 --> 00:11:28,813 수준이 낮은 동네 폴로였어요 173 00:11:28,896 --> 00:11:32,400 어쨌든 배웠고 하다 보니 점점 잘하게 됐어요 174 00:11:32,483 --> 00:11:35,069 13살 때부터는 순위가 오르기 시작했어요 175 00:11:35,152 --> 00:11:37,029 전국 순위에 들 참이었는데 176 00:11:38,155 --> 00:11:41,701 아버지는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 177 00:11:41,784 --> 00:11:44,036 그리고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일 때 178 00:11:44,120 --> 00:11:46,080 제가 왼쪽에서 백핸드를 하려고 했어요 179 00:11:46,914 --> 00:11:49,625 그리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180 00:11:49,709 --> 00:11:52,169 아버지가 말을 너무 세게 당긴다고 잔소리하시기에 181 00:11:52,253 --> 00:11:54,588 제가 알아서 한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그랬죠, '웃기지 마' 182 00:11:54,672 --> 00:11:57,258 '말도 제대로 못 타는 주제에' 관중석에서 마구 소리치셨어요 183 00:11:57,341 --> 00:12:00,886 마침내 말을 멈추고 다시 경기를 시작하려는데 184 00:12:00,970 --> 00:12:03,013 아버지가 관중석에서 내려와 185 00:12:03,097 --> 00:12:06,434 제 목을 이렇게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186 00:12:07,476 --> 00:12:09,979 말을 끌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어요 187 00:12:10,604 --> 00:12:12,857 전 거기 누워 생각했어요 188 00:12:12,940 --> 00:12:14,900 '내가 다시는 말을 타나 봐라' 189 00:12:19,947 --> 00:12:21,991 저는 굉장히 폭력적인 190 00:12:23,367 --> 00:12:25,870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191 00:12:27,246 --> 00:12:30,332 그래서 심한 통증엔 이골이 났고요 192 00:12:30,875 --> 00:12:34,044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죠 '난 절대 안 무너져' 193 00:12:34,128 --> 00:12:37,965 아버지가 무슨 짓을 해도 난 절대 안 무너질 거라고요 194 00:12:38,758 --> 00:12:40,926 아버지가 질투하신 거 같아요 195 00:12:41,010 --> 00:12:43,262 실베스터 형은 문제아였어요 196 00:12:43,345 --> 00:12:45,055 무단결석과 쌈박질을 밥 먹듯이 했고요 197 00:12:45,139 --> 00:12:48,726 모범생은 아니었고 가는 학교마다 퇴학당했어요 198 00:12:49,894 --> 00:12:52,855 12년 동안 다닌 학교만 13개였어요 199 00:12:52,938 --> 00:12:56,108 절 군사 학교에 보냈지만 한 달도 안 있었을 거예요 200 00:12:56,192 --> 00:12:59,028 실베스터는 구제 불능에 항상 말썽만 치고 다녔어요 201 00:12:59,111 --> 00:13:00,571 데브로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202 00:13:00,654 --> 00:13:03,574 거긴 문제아들이 다니는 학교였을 거예요 203 00:13:03,657 --> 00:13:08,078 그때부터 연기에 대한 갈망이 생기기 시작한 거 같아요 204 00:13:08,162 --> 00:13:09,580 그리고 대학에 갔고 205 00:13:09,663 --> 00:13:12,708 그때부터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206 00:13:12,792 --> 00:13:15,211 오디션 볼 기회가 있었어요 207 00:13:15,294 --> 00:13:18,088 이유는 모르겠지만 봤어요 208 00:13:18,172 --> 00:13:19,590 '세일즈맨의 죽음'이었죠 209 00:13:19,673 --> 00:13:21,342 그런데 합격했어요 210 00:13:21,425 --> 00:13:24,470 무대에 섰는데 전혀… 211 00:13:24,553 --> 00:13:26,096 전혀 긴장하지 않았어요 212 00:13:26,180 --> 00:13:30,059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저한테는 자연스럽고 213 00:13:30,142 --> 00:13:32,394 아주 쉬웠거든요 214 00:13:32,478 --> 00:13:36,273 관객 중에 하버드대 교수가 있었는데 저한테 와서 그랬어요 215 00:13:36,357 --> 00:13:40,069 '이걸 직업으로 삼지 그러나' 216 00:13:40,152 --> 00:13:42,530 농담하지 말랬더니 진심이라고 했어요 217 00:13:42,613 --> 00:13:46,700 '연기를 공부해 봐, 재능이 보여' 218 00:13:46,784 --> 00:13:48,702 바로 그 순간이 219 00:13:49,912 --> 00:13:51,789 제 인생의 방향을 바꿨어요 220 00:13:59,630 --> 00:14:03,717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에 뉴욕에 도착했어요 221 00:14:03,801 --> 00:14:08,222 '이제 나도 열심히 노력할 때야'라고 결심했죠 222 00:14:13,352 --> 00:14:16,897 제가 사는 도시를 잘 몰랐고 이방인처럼 느껴졌어요 223 00:14:18,315 --> 00:14:22,987 혈혈단신으로 제 길을 찾는 데 혼신을 다했어요 224 00:14:23,946 --> 00:14:27,491 전 이 거리를 활개 치고 다녔고 여기서 생존하는 법을 알아요 225 00:14:27,575 --> 00:14:32,121 남의 집 현관, 버스 정류장 기차역과 도서관에서 자 봤어요 226 00:14:32,204 --> 00:14:34,915 우라지게 추운 거 알죠 227 00:14:35,958 --> 00:14:38,627 에이전시를 찾아 다녔어요 228 00:14:38,711 --> 00:14:42,131 에이전시마다 찾아가서 저를 받아 달라고 하니 229 00:14:42,214 --> 00:14:43,924 사람 안 구한다고 했어요 230 00:14:44,008 --> 00:14:46,427 사진을 슬쩍 밀어 넣으면 다시 밀어냈고요 231 00:14:47,428 --> 00:14:50,890 오디션을 보면 그랬어요 '발음이 새고 눈이 처졌어요' 232 00:14:50,973 --> 00:14:52,391 '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예요' 233 00:14:53,058 --> 00:14:55,811 기껏 따낸 것도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에서 234 00:14:55,895 --> 00:14:57,771 반나체로 나오는 역이었죠 235 00:14:57,855 --> 00:15:00,816 그런 작품밖에 안 들어왔고 정말 끔찍했어요 236 00:15:00,900 --> 00:15:04,570 다들 그랬어요 '당신은 안 돼 기껏해야 엑스트라밖에 안 돼' 237 00:15:04,653 --> 00:15:07,990 저도 그걸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238 00:15:08,073 --> 00:15:10,284 들어오는 배역이라고는 239 00:15:10,367 --> 00:15:11,952 항상 깡패 역이었어요 240 00:15:12,536 --> 00:15:14,246 - 좀 조심해 - 미안해요, 못 봤어요 241 00:15:14,330 --> 00:15:16,040 주인공 역을 안 줬어요 242 00:15:16,123 --> 00:15:20,127 무대 일을 시키거나 소품을 담당하게 했고 243 00:15:20,210 --> 00:15:22,212 전혀 존중하지 않았어요 244 00:15:22,296 --> 00:15:26,050 전 너무 제 생각에 사로잡혀 고립돼 있었고 245 00:15:26,926 --> 00:15:29,553 존도 마찬가지였어요 246 00:15:31,889 --> 00:15:35,184 슬라이가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원하는 걸 얻지 못하니 247 00:15:35,267 --> 00:15:37,019 직접 창조한 거죠 248 00:15:39,021 --> 00:15:40,731 그 과정을 보면 249 00:15:41,315 --> 00:15:44,151 '생각해 보고 해야지'가 아니라 그냥 한 거예요 250 00:15:45,736 --> 00:15:48,447 이대로는 안 되겠어 더는 연기하기 싫어 251 00:15:48,530 --> 00:15:51,867 내 이 답답한 심정을 글로 써서 252 00:15:51,951 --> 00:15:53,285 각본을 만들 수 있을 거야 253 00:15:54,620 --> 00:15:56,413 극장 안내원으로 취직해 254 00:15:56,497 --> 00:15:59,291 영화를 종일 볼 수 있었어요 255 00:16:00,250 --> 00:16:02,670 작은 싸구려 녹음기를 써서 256 00:16:02,753 --> 00:16:05,381 사운드트랙이랑 대사를 녹음하고 257 00:16:05,464 --> 00:16:07,883 집에 가서 대사를 다른 걸로 대체해 봤어요 258 00:16:07,967 --> 00:16:10,928 그렇게 하기 시작했어요 몇 년 동안 계속 글을 써서 259 00:16:11,011 --> 00:16:13,681 각본을 15편에서 16편 정도 썼죠 260 00:16:18,352 --> 00:16:21,146 존과 저는 취향이 확연히 달랐어요 261 00:16:21,230 --> 00:16:24,441 각자 취향대로 작품을 써서 직접 제작하고 싶어 했어요 262 00:16:24,525 --> 00:16:26,735 그래서 매주 금요일, 토요일 일요일을 263 00:16:26,819 --> 00:16:29,571 싼 과실주 한 병을 마시며 보냈어요 264 00:16:29,655 --> 00:16:34,868 술집, 식당, 클럽엔 간 적이 없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썼어요 265 00:16:37,496 --> 00:16:40,165 그때 나눈 대화는 서로의 포부, 꿈 266 00:16:40,249 --> 00:16:41,959 그리고 영화에 관한 거였죠 267 00:16:42,626 --> 00:16:46,547 그리고 극장에 몰래 숨어 들어가서 268 00:16:46,630 --> 00:16:48,382 뉴욕에서 하는 영화는 다 봤어요 269 00:16:48,465 --> 00:16:51,051 돈은 한 번도 안 냈어요 270 00:16:56,265 --> 00:17:00,394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 봤어요 271 00:17:00,477 --> 00:17:04,189 '성공 못 하면 어쩌지?' 같은 말은 꺼내지도 않았죠 272 00:17:04,273 --> 00:17:08,777 우린 그 정도로 열정과 의욕이 넘치고 몰두해 있었어요 273 00:17:08,861 --> 00:17:12,448 '우리 자리가 있을 거야 우린 정말 독특하잖아' 274 00:17:12,531 --> 00:17:13,907 '어딘가엔 맞는 곳이 있겠지' 275 00:17:13,991 --> 00:17:16,410 뭐든 해야 했어요 우리 운명을 개척해야 했다고요 276 00:17:17,494 --> 00:17:20,831 그래서 '호스'라는 영화를 찍자고 했어요 277 00:17:22,332 --> 00:17:25,753 카우보이와 원주민 인디언이 교수형 당한 지 100년 후에 278 00:17:25,836 --> 00:17:27,546 무덤에서 살아나는 얘기죠 279 00:17:27,629 --> 00:17:29,631 차를 타고 메릴랜드로 가서 280 00:17:29,715 --> 00:17:31,091 총을 빌렸어요 281 00:17:31,175 --> 00:17:34,011 차에 총을 쏘는 장면에선 진짜 탄환을 썼어요 282 00:17:34,094 --> 00:17:36,263 '미친 거 아냐?'라고 했다니까요 283 00:17:36,346 --> 00:17:41,852 실베스터의 아버지가 보안관으로 환생해서 우릴 추격했어요 284 00:17:42,603 --> 00:17:45,064 아버지가 영화에 나와서 두 사람을 쏴요 285 00:17:45,147 --> 00:17:50,110 우릴 죽이는 장면을 너무 좋아하셨어요 286 00:17:50,194 --> 00:17:53,363 '널 쏜 다음에 돌아와서 다시 쏠 거야' 287 00:17:53,447 --> 00:17:56,200 제가 그랬어요 '개인적 원한인가요?' 288 00:17:56,283 --> 00:17:57,785 '성경 속 얘기처럼요?' 289 00:17:59,495 --> 00:18:02,748 무성 영화였는데 제가 물었죠 '슬라이, 왜 소리가 없어?' 290 00:18:02,831 --> 00:18:03,957 '돈이 없어서' 291 00:18:04,041 --> 00:18:07,252 '1971년에 무성 영화를 팔자고?' 292 00:18:08,879 --> 00:18:11,715 전례가 없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293 00:18:11,799 --> 00:18:15,928 가장 중요한 건 실베스터한테는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요 294 00:18:16,845 --> 00:18:21,850 고등학교 때 저는 글을 못 쓰는 것으로 유명했어요 295 00:18:21,934 --> 00:18:24,853 '실베스터, 나와서 읽어 볼래?' 그럼 그랬죠, '싫은데요!' 296 00:18:24,937 --> 00:18:27,272 그럼 그랬죠 '읽어, 다 하기 싫어해' 297 00:18:28,232 --> 00:18:31,401 저는 거절당하면 오히려 자극을 받았고 298 00:18:31,485 --> 00:18:32,528 도전으로 생각했어요 299 00:18:32,611 --> 00:18:35,489 저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고 300 00:18:35,572 --> 00:18:37,366 제 가치를 스스로 평가했어요 301 00:18:38,659 --> 00:18:42,579 슬라이는 항상 배우가 되고 싶어 했지만 302 00:18:43,330 --> 00:18:46,333 항상 각본을 써야 했어요 303 00:18:46,416 --> 00:18:47,876 배우가 되고 싶긴 한데 304 00:18:47,960 --> 00:18:50,504 배역을 주는 사람이 있어야죠 305 00:18:50,587 --> 00:18:53,132 아무도 배역을 안 줬어요 306 00:18:53,215 --> 00:18:58,846 배역을 맡을 가능성이 없으니 자신을 위해 배역을 창조했어요 307 00:18:58,929 --> 00:19:01,640 연기를 포기했고 손을 털었어요 308 00:19:01,723 --> 00:19:05,310 그런데 존 허츠펠드가 오디션 연습을 도와달라더군요 309 00:19:05,394 --> 00:19:08,981 그 수업을 참관하던 관객 중의 한 사람이 310 00:19:09,064 --> 00:19:12,568 나중에 '브룩클린의 아이들' 각본을 쓰고 감독하게 돼요 311 00:19:13,360 --> 00:19:15,320 그게 시작이었어요 312 00:19:15,404 --> 00:19:18,365 적절한 시기에 적소에 있어서 가능했죠 313 00:19:19,324 --> 00:19:22,744 '브룩클린의 아이들'에서 슬라이를 처음 만났어요 314 00:19:23,537 --> 00:19:27,332 우린 어딘가 좀 안 어울리는 커플이었어요 315 00:19:27,416 --> 00:19:30,335 헨리는 유대인에 지적이고 아이비리그 출신인데 316 00:19:30,419 --> 00:19:32,546 전 보는 대로 이 모양이죠 317 00:19:33,130 --> 00:19:38,594 우리 둘은 문화적으로 완전히 극과 극이었어요 318 00:19:38,677 --> 00:19:43,557 실베스터는 렉싱턴 애비뉴 근처의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에서 319 00:19:43,640 --> 00:19:45,934 거대한 개랑 살았는데 320 00:19:46,018 --> 00:19:51,064 글을 쓰려고 창문을 검은색으로 칠했더라고요 321 00:19:53,233 --> 00:19:57,029 시나리오를 봤는데 아주 단순했어요 322 00:19:57,112 --> 00:20:00,866 그래서 제가 그랬죠 '이 장면에선 나답게 할게요' 323 00:20:00,949 --> 00:20:03,660 예를 들면 제가 여자애 뒤에 앉아 있을 때요 324 00:20:03,744 --> 00:20:05,954 '로지엘로, 뭐 하는 거지?' 325 00:20:06,038 --> 00:20:07,664 '몰라요, 그냥 앉아 있어요' 326 00:20:07,748 --> 00:20:10,209 '눈에 햇빛이 들어와서 몸을 좀 일으켰어요' 327 00:20:10,292 --> 00:20:12,002 '눈부셔서 볼 수가 없어요' 328 00:20:12,085 --> 00:20:14,213 그럼 선생님은 다시 수업을 시작하고 329 00:20:14,296 --> 00:20:16,131 조금 이따 여자애 곁으로 다가가 330 00:20:16,215 --> 00:20:18,550 팔을 어깨에 두르자 선생님이 또 그래요, '로지엘로' 331 00:20:18,634 --> 00:20:21,094 '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해가 계속 절 따라와요' 332 00:20:21,178 --> 00:20:25,140 '그래서 자리를 옮긴다고요' 이런 헛소리를 애드리브로 해요 333 00:20:25,682 --> 00:20:30,562 전 이게 저한테 허락된 기회라는 걸 깨닫고 334 00:20:30,646 --> 00:20:33,565 촬영 내내 하고 싶은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335 00:20:33,649 --> 00:20:37,861 슬라이는 항상 대본을 다시 써서 336 00:20:37,945 --> 00:20:40,489 자신이 나오는 장면을 더 낫게 했어요 337 00:20:40,572 --> 00:20:43,450 '브룩클린의 아이들'이야말로 실베스터 스탤론이 338 00:20:43,533 --> 00:20:45,869 '록키'를 찍기 전에 자신의 목소리를 처음 낸 영화죠 339 00:20:45,953 --> 00:20:47,246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은… 340 00:20:47,329 --> 00:20:50,207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 1970년대 최고의 영화인데 341 00:20:50,290 --> 00:20:52,834 약혼녀인 마리아 스미스가 약혼반지를 사 달라고 하는데 342 00:20:52,918 --> 00:20:56,588 문제는 이 멍청한 쪼다는 살 형편이 안 된다는 거죠 343 00:20:56,672 --> 00:20:58,882 방금 나간 여자 말인데요 344 00:20:58,966 --> 00:21:01,969 또 한 번 1,600달러짜리 반지를 보여 주면 345 00:21:02,052 --> 00:21:06,390 당신 묘비에 뭐라고 쓸지 말해 줄까요? 346 00:21:07,266 --> 00:21:10,435 '프래니 멀린카니코한테 1,600달러짜리 반지를 보여 준' 347 00:21:10,519 --> 00:21:12,104 '멍청한 인간, 여기 잠들다' 348 00:21:12,187 --> 00:21:14,773 영화 속의 스탠리는 흥미로운 인물이었지만 349 00:21:14,856 --> 00:21:16,566 썩 호감 가는 타입은 아니에요 350 00:21:16,650 --> 00:21:19,111 그냥 재수 없는 쪼다예요 351 00:21:19,194 --> 00:21:21,571 하지만 그 장면에서는 그 남자를 사랑하게 돼요 352 00:21:21,655 --> 00:21:26,034 프래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되니까요 353 00:21:26,118 --> 00:21:29,705 실베스터 스탤론 대사의 음악성을 처음으로 354 00:21:29,788 --> 00:21:31,581 엿보는 장면이에요 355 00:21:31,665 --> 00:21:32,666 돌겠네 356 00:21:32,749 --> 00:21:38,213 그 순간 제 운명이 펜에 달려 있다는 걸 알았어요 357 00:21:38,297 --> 00:21:41,174 배역을 따기 힘든 걸 알았고 358 00:21:41,258 --> 00:21:43,385 기껏 따도 항상 깡패였어요 359 00:21:43,468 --> 00:21:45,804 그래서 생각했죠 '맞아, 난 깡패야' 360 00:21:45,887 --> 00:21:49,433 '하지만 난 착해 남한테 쉽사리 이용당해' 361 00:21:49,516 --> 00:21:51,059 그 둘을 합친다면 362 00:21:51,143 --> 00:21:53,103 정말 멋진 캐릭터가 될 거 같았죠 363 00:21:53,186 --> 00:21:56,315 '록키'를 찍을 때 드디어 그걸 해 볼 기회가 왔고요 364 00:21:56,398 --> 00:22:00,902 하지만 '브룩클린의 아이들'의 스탠리 로지엘로가 맛보기였고 365 00:22:00,986 --> 00:22:03,322 거기서 라이더 재킷을 입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366 00:22:03,405 --> 00:22:07,451 담배를 피우는 터프한 깡패지만 호감 가는 인물을 봤어요 367 00:22:21,173 --> 00:22:22,799 그게 다른 일로 이어졌어요 368 00:22:24,885 --> 00:22:27,721 그때 그 역할을 맡았고 평이 좋았기 때문에 369 00:22:27,804 --> 00:22:29,639 1,300달러를 벌 수 있었고 370 00:22:29,723 --> 00:22:35,312 그 돈으로 40달러짜리 차를 사서 11일 운전해 할리우드로 갔어요 371 00:22:35,395 --> 00:22:37,064 "선셋 불러바드 베벌리 드라이브" 372 00:22:37,731 --> 00:22:41,526 LA에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 헨리 윙클러였는데 373 00:22:42,069 --> 00:22:44,237 바로 '폰지'로 대스타가 된 친구였죠 374 00:22:46,323 --> 00:22:47,824 "할리우드 웨이 로스앤젤레스" 375 00:22:47,908 --> 00:22:50,202 할리우드와 바인 교차로에서 차가 고장 났어요 376 00:22:50,285 --> 00:22:53,497 '펑' 하더니 멈췄는데 무슨 예지 같았어요 377 00:22:54,373 --> 00:22:57,000 처음으로 전화를 건 사람이 헨리였어요 378 00:22:59,836 --> 00:23:01,713 '나 좀 데리러 와 줘야겠어' 379 00:23:02,506 --> 00:23:04,049 '차가 퍼져 버렸네' 380 00:23:04,132 --> 00:23:06,968 '지금 선셋 불러바드 한가운데에 있어' 381 00:23:07,052 --> 00:23:08,553 그래서 바로 간다고 했어요 382 00:23:08,637 --> 00:23:12,015 데리러 갔더니 산만 한 개 한 마리와 383 00:23:12,099 --> 00:23:16,895 가진 옷이 다 차 안의 트렁크 위에 흩어져 있었어요 384 00:23:16,978 --> 00:23:20,440 아내와 개까지 있는 저를 집으로 데려갈 순 없었어요 385 00:23:20,524 --> 00:23:22,526 저한테 모텔을 하나 소개해 줬는데 386 00:23:22,609 --> 00:23:25,695 거기서 사흘 정도 묵었어요 387 00:23:25,779 --> 00:23:29,199 그 후에 밸리 지역에서 허름한 곳을 찾았는데 388 00:23:29,282 --> 00:23:31,868 바로 발보아 불러바드에서 거리 하나 떨어진 곳이었어요 389 00:23:31,952 --> 00:23:33,829 "할리우드" 390 00:23:33,912 --> 00:23:35,288 좋아 391 00:23:37,416 --> 00:23:41,545 총괄 프로듀서로 진 커크우드를 소개받아 392 00:23:41,628 --> 00:23:45,257 얘기를 나눴는데 그때 '록키'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393 00:23:45,340 --> 00:23:48,176 그걸 발전시켜서 영화로 만들 수 있었어요 394 00:23:48,260 --> 00:23:53,265 일련의 상황이 많이 이례적이긴 했어요 395 00:23:53,348 --> 00:23:55,851 전 경력이 아주 적었거든요 396 00:23:55,934 --> 00:23:58,019 - 그래서… - 경력이 전혀 없었죠 397 00:23:58,103 --> 00:24:01,356 호의적이고 멋진 실수의 연속이었어요 398 00:24:01,440 --> 00:24:04,109 모든 걸 단순하게 묘사하고 있네요 399 00:24:10,365 --> 00:24:13,243 연기 오디션을 보러 그곳에 갔는데 400 00:24:13,326 --> 00:24:15,912 썩 잘하지 못했어요 401 00:24:16,872 --> 00:24:19,666 나가는 길이었고 문이 막 닫히려는 찰나에 402 00:24:19,749 --> 00:24:21,501 문에 기대서 말했어요 403 00:24:21,585 --> 00:24:23,378 그나저나 저 글도 좀 써요 404 00:24:23,462 --> 00:24:25,839 그랬더니, 그러냐고 다시 들어오랬어요 405 00:24:27,299 --> 00:24:28,717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406 00:24:30,302 --> 00:24:33,763 '비열한 거리'를 흉내낸 걸 쓰기 시작했죠 407 00:24:33,847 --> 00:24:37,642 수금원을 캐릭터로 등장시켜 거친 거리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408 00:24:37,726 --> 00:24:41,021 각본을 쓰는데 개는 책상에 앉아 있고 409 00:24:41,104 --> 00:24:45,025 줄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입에 달고 마시며 일했는데 410 00:24:45,817 --> 00:24:47,569 얼추 작품이 나아요 411 00:24:47,652 --> 00:24:49,571 글이 잘 써졌어요 412 00:24:50,155 --> 00:24:56,453 하지만 록키는 폭력성이 있었어요 413 00:24:57,037 --> 00:24:59,456 당시 타이핑을 해 주던 제 친구가 414 00:25:00,123 --> 00:25:01,249 울기 시작하더니 415 00:25:01,333 --> 00:25:05,045 그랬어요 '난 록키가 싫어, 너무 잔인해' 416 00:25:05,879 --> 00:25:08,256 '사람들을 두들겨 패잖아' 417 00:25:08,340 --> 00:25:11,301 제가 그랬죠, '직전에 멈추면? 때릴 뻔하기만 하는 거지' 418 00:25:11,384 --> 00:25:14,054 '때리는 게 자기 일이지만 안 때리면 어때?' 419 00:25:14,137 --> 00:25:15,347 '그게 낫겠네' 420 00:25:15,430 --> 00:25:17,849 '여자 친구가 있으면 어때?'라고 말했더니 421 00:25:17,933 --> 00:25:19,559 '그래, 그거 좋겠네' 422 00:25:19,643 --> 00:25:20,644 그래서 다시 썼는데 423 00:25:21,436 --> 00:25:23,271 '여자 친구, 착한 심성'을 넣었어요 424 00:25:23,355 --> 00:25:28,151 그랬더니 싸움꾼이 아니라 얘깃거리 없는 평범한 남자였어요 425 00:25:28,235 --> 00:25:34,366 부랑자나 다름없는 그저 그런 남자에 426 00:25:35,075 --> 00:25:36,201 실력도 없는 복서예요 427 00:25:36,284 --> 00:25:40,205 생각해 보니 '워터프론트'에 나오는 테리 멀로이였어요 428 00:25:41,248 --> 00:25:44,209 짠, 마틴 스코세이지, 영화 '비열한 거리' 429 00:25:46,378 --> 00:25:49,464 그걸 다 섞은 다음 제 색깔을 넣는 거죠 430 00:25:50,048 --> 00:25:53,343 그러다 주인공이 복서가 되자 이야기가 풀리기 시작했어요 431 00:25:57,222 --> 00:25:59,766 수중에 106달러가 있는데 집세가 300달러였어요 432 00:25:59,849 --> 00:26:03,645 그게 딜레마였어요 굉장히 곤궁한 상황이었죠 433 00:26:05,105 --> 00:26:07,482 사흘 만에 완성했어요 434 00:26:08,942 --> 00:26:12,153 물론 다시 고쳐 쓰고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했고요 435 00:26:12,904 --> 00:26:14,864 저는 글을 쓸 때 436 00:26:14,948 --> 00:26:17,659 결점을 신경 쓰지 말자는 주의예요 437 00:26:17,742 --> 00:26:20,328 90%는 쓸모없다는 거 알지만 438 00:26:20,412 --> 00:26:23,999 스토리의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다는 게 439 00:26:24,082 --> 00:26:25,500 저한테는 아주 중요했어요 440 00:26:25,584 --> 00:26:26,876 제작진은 그랬죠 441 00:26:26,960 --> 00:26:29,629 '라이언 오닐을 캐스팅하자고 권투 좋아하잖아' 442 00:26:29,713 --> 00:26:31,339 '버트 레이놀즈도 괜찮고' 443 00:26:31,423 --> 00:26:33,633 제가 그랬죠, '제가 주인공인데요' 444 00:26:36,970 --> 00:26:40,307 대본은 마음에 들어 했지만 얼마나 당신을 쓰기 싫었으면 445 00:26:40,390 --> 00:26:43,685 계속 원고료를 올렸죠 당신을 빼려고요, 그랬죠? 446 00:26:43,768 --> 00:26:47,063 맞아요 26만 5천 달러까지 올렸어요 447 00:26:47,147 --> 00:26:49,316 - 영화에 못 나오게 하려고요 - 네, 떼어내려고요 448 00:26:49,399 --> 00:26:53,028 전 알고 있었어요 설사 50만 달러에 판대도 449 00:26:53,111 --> 00:26:54,988 그 돈을 다 쓰고 나면 450 00:26:55,071 --> 00:26:57,198 그걸 판 걸 무지 속 쓰려 할 거란 걸요 451 00:26:57,282 --> 00:26:58,700 뭐가 더 나을까요? 452 00:26:59,743 --> 00:27:01,119 위대해질 수 있었다는 453 00:27:01,202 --> 00:27:05,040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망상 속에 사는 것과 454 00:27:05,540 --> 00:27:07,876 위대해질 기회가 있었지만 455 00:27:07,959 --> 00:27:11,129 그걸 날려 버리고 실패자라는 걸 깨닫는 거요 456 00:27:12,172 --> 00:27:16,551 쉬운 선택은 망상 속에서 살면서 이렇게 떠드는 거죠 457 00:27:16,635 --> 00:27:20,597 '나한테 기회가 있었다면 그 친구들보다 훨씬 잘했을 거야' 458 00:27:22,307 --> 00:27:24,934 추운 겨울날 필라델피아의 거리에 있는 459 00:27:25,018 --> 00:27:27,270 트레일러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460 00:27:28,229 --> 00:27:30,482 그때가 운명의 순간이란 걸 알았어요 461 00:27:32,651 --> 00:27:35,487 감독이 물었어요 '실베스터, 준비됐어요?' 462 00:27:35,570 --> 00:27:38,406 제가 대답했죠 '아뇨, 하지만 록키는 됐어요' 463 00:27:39,199 --> 00:27:41,534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어요 464 00:27:41,618 --> 00:27:45,246 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건 알았어요 465 00:27:47,832 --> 00:27:50,752 제가 원했던 배우들은 하나같이 다 불발됐고 466 00:27:50,835 --> 00:27:54,255 완벽한 배우들로 대체됐어요 467 00:27:55,382 --> 00:27:58,385 아폴로 크리드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하나뿐이었어요 468 00:27:58,468 --> 00:28:00,887 목소리와 체격은 물론 개성과 오만함도 갖췄죠 469 00:28:00,970 --> 00:28:04,099 켄 노턴을 쓰려고 했는데 촬영 이틀 전에 빠졌어요 470 00:28:04,182 --> 00:28:05,975 어쩔 수 없었죠 471 00:28:08,019 --> 00:28:10,271 전 신의 개입을 믿어요 472 00:28:12,482 --> 00:28:18,238 탈리아 샤이어도 적당한 사람을 못 찾다 마지막에 영입했고요 473 00:28:20,573 --> 00:28:24,202 탈리아가 들어서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474 00:28:24,285 --> 00:28:26,955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475 00:28:27,872 --> 00:28:30,834 가까이 다가가 봤더니 머리카락은 검푸른색이고 476 00:28:30,917 --> 00:28:33,753 눈은 이렇게 보였어요 477 00:28:34,546 --> 00:28:36,047 제가 그랬어요 '마음에 쏙 드네요' 478 00:28:36,631 --> 00:28:41,302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요 뭔가 특별한 게 있어요 479 00:28:41,386 --> 00:28:44,222 일말의 의심도 없어요 오디션도 안 봐도 돼요 480 00:28:44,806 --> 00:28:46,599 당신이 적역이에요 481 00:28:46,683 --> 00:28:49,686 그와 같은 일이 그 후로도 계속 있었고요 482 00:28:50,729 --> 00:28:54,274 '록키'는 권투 얘기와는 거리가 멀어요 483 00:28:54,816 --> 00:28:56,943 한 남자의 성격 연구 같은 건데… 484 00:28:57,026 --> 00:28:58,027 사랑 이야기지 485 00:28:58,111 --> 00:28:59,279 냉소적일 법도 한데… 486 00:28:59,362 --> 00:29:01,740 - 사랑 이야기잖아 - 그렇지 않은 남자예요 487 00:29:02,490 --> 00:29:04,242 - 사랑 이야기잖아 - 현실을 받아들여요 488 00:29:05,869 --> 00:29:09,330 - 그게 운명인 거죠 - 말해 489 00:29:10,415 --> 00:29:14,586 혼자 외롭게 늙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어요 490 00:29:14,669 --> 00:29:15,712 말하라니까 491 00:29:16,796 --> 00:29:20,133 저 젊은이는 사랑이란 말은 차마 못 하네요 492 00:29:20,216 --> 00:29:22,594 - 입 밖으로 못 꺼냈어요 - 그러니까요 493 00:29:22,677 --> 00:29:23,928 당신 말이 맞아요 494 00:29:24,512 --> 00:29:26,723 그땐 그 말을 못 했어요 495 00:29:33,354 --> 00:29:36,983 에이드리언과 빙판 신을 찍으려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496 00:29:38,902 --> 00:29:41,404 엑스트라 300명을 줄였다고 하기에 497 00:29:41,488 --> 00:29:43,948 몇 명이 남았는지 물으니 한 명도 없다고 했어요 498 00:29:44,032 --> 00:29:45,992 촬영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물었더니 499 00:29:46,075 --> 00:29:47,327 두 시간쯤 된다더군요 500 00:29:49,120 --> 00:29:50,497 그때 그랬어요, '우와' 501 00:29:51,331 --> 00:29:52,957 '이편이 더 낫겠다'라고요 502 00:29:55,335 --> 00:29:57,587 록키는 주의 깊게 관찰해 503 00:29:57,670 --> 00:30:01,299 남이 못 보는 에이드리언의 장점을 끄집어내요 504 00:30:01,382 --> 00:30:05,970 록키는 약점을 잘 보듬어 주면서 505 00:30:06,054 --> 00:30:07,972 변화를 끌어내요 506 00:30:08,056 --> 00:30:11,100 그래서 여기서 시작한 캐릭터가 507 00:30:11,184 --> 00:30:12,560 저만큼 가게 돼요 508 00:30:12,644 --> 00:30:14,437 내가 어쩌다 권투를 시작했는지 알아요? 509 00:30:14,521 --> 00:30:16,439 - 몰라요 - 아버지 때문에요 510 00:30:16,523 --> 00:30:17,565 아버진 똑똑하지 않았어요 511 00:30:17,649 --> 00:30:20,151 저한테 그랬죠 '넌 좋은 머리를 못 물려받았으니' 512 00:30:20,235 --> 00:30:23,571 '몸 쓰는 일을 해' 그래서 권투 선수가 됐어요 513 00:30:23,655 --> 00:30:25,573 - 알겠어요? - 네 514 00:30:25,657 --> 00:30:27,492 왜 웃어요? 515 00:30:28,868 --> 00:30:31,704 우리 어머닌 그 반대로 말씀하셨거든요 516 00:30:31,788 --> 00:30:33,915 뭐라고요? 그 반대가 뭔데요? 517 00:30:34,707 --> 00:30:37,085 전 몸이 그다지 볼품없으니 518 00:30:37,168 --> 00:30:38,837 두뇌를 발달시키라고요 519 00:30:38,920 --> 00:30:40,129 그렇게 말씀하셨어요? 520 00:30:43,299 --> 00:30:44,843 에이드리언은 특별했어요 521 00:30:44,926 --> 00:30:46,553 실베스터는 에이드리언을 522 00:30:46,636 --> 00:30:49,514 억압당하고 버림받은 여자로 묘사했어요 523 00:30:50,974 --> 00:30:56,062 그런 여자를 자유와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의 순간으로 524 00:30:56,896 --> 00:30:57,772 끌어올리려고 했어요 525 00:30:59,107 --> 00:31:05,697 탈리아는 권투 영화를 사랑 영화로 승화시켰는데 526 00:31:05,780 --> 00:31:08,992 남자 친구가 권투 선수였던 거죠 527 00:31:09,075 --> 00:31:12,328 록키는 마침내 싸울 이유가 생겼는데 528 00:31:12,412 --> 00:31:15,164 돈 때문이 아니라 자부심 때문이었죠 529 00:31:15,748 --> 00:31:18,376 당신이 자랑으로 여기면 돼 530 00:31:19,335 --> 00:31:23,006 당신이 '저 사람 내 남자야'라고 말하면 족해 531 00:31:23,089 --> 00:31:24,924 그래서 마지막에 이렇게 말해요 532 00:31:25,008 --> 00:31:27,260 '이웃들 눈에 부랑자로 보이고 싶지 않아' 533 00:31:27,343 --> 00:31:31,055 '당신만 날 자랑으로 여긴다면 곤죽이 되도록 맞아도 좋아' 534 00:31:33,057 --> 00:31:35,393 난 끝까지 가고 싶어 535 00:31:39,689 --> 00:31:44,569 록키의 그런 점이 좋았어요 항상 마음속으로만 간직하는 거요 536 00:31:44,652 --> 00:31:48,323 자신의 슬픔이나 실망을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고 537 00:31:48,406 --> 00:31:49,782 혼자만 간직했죠 538 00:31:49,866 --> 00:31:54,704 그걸 딱 한 번 털어놓는 게 미키가 아파트에서 떠날 때예요 539 00:31:57,165 --> 00:31:59,667 그 장면은 이렇게 썼어요 제가 화장실에서 나와 540 00:31:59,751 --> 00:32:01,878 고민하는 표정이다 미키를 따라가 541 00:32:01,961 --> 00:32:06,215 그러죠, '존, 부탁이 있는데요 카메라랑 녹음기 계속 두고' 542 00:32:06,299 --> 00:32:10,470 '록키가 2분 만에 자기 인생을 요약하는지 보자고요' 543 00:32:10,970 --> 00:32:13,389 처음 했을 때 너무 좋았고 544 00:32:13,473 --> 00:32:16,726 카메라맨이 그게 테이크였는지 묻더라고요 545 00:32:16,809 --> 00:32:20,355 저도 물었죠 '그거 테이크였어요? 그냥…' 546 00:32:21,689 --> 00:32:23,691 '즉흥 연기였는데요' 547 00:32:24,609 --> 00:32:26,986 '다시 못 해요, 즉흥 연기라서요' 548 00:32:27,070 --> 00:32:30,073 같은 감정이 안 나와요, 그게… 549 00:32:30,156 --> 00:32:33,326 내가 전에 어떻게 했지? 이 문을 두드렸던가? 550 00:32:33,409 --> 00:32:36,329 '젠장,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해 어떻게 했더라?' 551 00:32:36,871 --> 00:32:39,415 그러다 아버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552 00:32:39,499 --> 00:32:41,542 내 말 들어 자네 매니저가 돼 줄게 553 00:32:41,626 --> 00:32:45,713 그래서 최고의 테이크를 버렸고… 554 00:32:45,797 --> 00:32:48,091 그렇지만 내가 주려는 건 돈으로 못 사 555 00:32:48,174 --> 00:32:50,551 난 아픔도 겪었고 경험도 있어 556 00:32:50,635 --> 00:32:52,762 저도 아픔도 겪었고 경험도 있어요 557 00:32:52,845 --> 00:32:56,224 그보다 더 불안정한 것으로 대체했어요 558 00:32:56,307 --> 00:32:57,767 바로 아버지와 저의 관계죠 559 00:32:57,850 --> 00:32:59,644 10년 전에 사범님 도움이 필요했다고요 560 00:32:59,727 --> 00:33:01,938 하지만 10년 전엔 절 안 도와주셨잖아요 561 00:33:02,021 --> 00:33:04,440 - 관심도 없었죠 - 도움이 필요했으면… 562 00:33:05,191 --> 00:33:07,610 도움이 필요했으면서 왜 도와달라고 안 했어? 563 00:33:07,694 --> 00:33:09,404 그냥 도와달라고 하지 그랬나? 564 00:33:09,487 --> 00:33:11,614 도와달라고 했는데 못 들은 척했잖아요 565 00:33:12,156 --> 00:33:14,867 각본을 썼을 땐 대사가 한 줄이었는데 566 00:33:14,951 --> 00:33:18,538 촬영을 시작하자 제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567 00:33:19,205 --> 00:33:20,081 제 얘기요 568 00:33:20,164 --> 00:33:22,250 록키의 몸을 빌려서요 569 00:33:22,333 --> 00:33:25,003 막 서른이 됐을 때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570 00:33:25,086 --> 00:33:29,716 '지금에 와서 이걸 제안해요? 난 전성기가 지났다고요' 571 00:33:29,799 --> 00:33:33,094 '거기 앉아서 기회를 잡아도 실패하고 창피만 당하겠죠' 572 00:33:33,177 --> 00:33:35,847 저는 그 영화가 망할 줄 알았거든요 573 00:33:35,930 --> 00:33:38,808 '내가 필요로 할 때는 왜 곁에 없었나요?' 574 00:33:39,851 --> 00:33:44,731 제 좌절감을 표현할 수 있다면 575 00:33:45,398 --> 00:33:49,986 저처럼 좌절감을 느끼고 무시당한 사람들이 576 00:33:50,611 --> 00:33:56,034 수백만 명은 될 거라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577 00:33:56,117 --> 00:33:57,035 전 해낼 거라고요! 578 00:33:58,870 --> 00:34:00,872 그걸 링 옆에서 보고 싶다고요? 579 00:34:00,955 --> 00:34:02,832 그래요? 날 돕고 싶다고요? 580 00:34:02,915 --> 00:34:04,625 내가 실컷 얻어터지는 거… 581 00:34:04,709 --> 00:34:07,462 아버지 면전에선 절대 그런 말 못 했을 거예요 582 00:34:07,545 --> 00:34:10,798 그건 정말 버릇없는 짓이니까요 583 00:34:10,882 --> 00:34:13,801 그리고 대화를 원하는 게 아니니까요 584 00:34:17,930 --> 00:34:22,643 다들 '이 늙은이는 끝이구나'라고 생각할 때 585 00:34:22,727 --> 00:34:24,228 갑자기, 짠 586 00:34:24,812 --> 00:34:28,316 문이 열리면서 빌 콘티의 음악이 시작되고 587 00:34:28,399 --> 00:34:30,443 희망이 보여요 588 00:34:31,319 --> 00:34:35,156 바로 그거예요 바로 모두가 원하던 거죠 589 00:34:35,239 --> 00:34:38,284 거절당하고 거부당했던 기회요 590 00:34:38,826 --> 00:34:40,787 '가요, 돌아가자고요' 591 00:34:49,253 --> 00:34:53,299 세상에! '록키'를 처음 상영한 극장이네요 592 00:34:54,217 --> 00:34:56,177 제가 안내원으로 일한 극장이고요 593 00:34:56,260 --> 00:35:00,181 빈센트 캔비가 '뉴욕 타임스'에 쓴 첫 영화평이 너무 가혹해서 594 00:35:00,264 --> 00:35:02,225 뭘 기대할지 몰랐어요 595 00:35:04,310 --> 00:35:07,438 개봉 5일 전에 '록키' 시사회를 했어요 596 00:35:07,522 --> 00:35:09,649 오후 상영이었죠 597 00:35:09,732 --> 00:35:13,027 실베스터와 같이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'돌겠네'라고 하는 거예요 598 00:35:14,779 --> 00:35:18,032 영화 시작 20분 만에 관객의 4분의 3이 나갔어요 599 00:35:19,826 --> 00:35:21,536 영화사 간부들이 이러는데 600 00:35:22,870 --> 00:35:25,456 전 의자로 몸을 낮추면서 생각했죠, '망했네' 601 00:35:25,540 --> 00:35:28,167 실베스터는 완전히 풀이 죽어 이랬어요, '맙소사' 602 00:35:28,251 --> 00:35:30,253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한 거죠 603 00:35:33,297 --> 00:35:37,135 그래서 정식 개봉했을 때 자신감이 바닥이었어요 604 00:35:38,094 --> 00:35:41,514 여기가 '록키' 시사회가 열렸던 곳이에요 605 00:35:41,597 --> 00:35:44,725 트렌치코트를 입고 길 건너에 서 있었던 게 기억나요 606 00:35:44,809 --> 00:35:46,185 제 동생이 그랬어요 607 00:35:46,269 --> 00:35:49,522 '오늘이 형 최악의 날 중에 가장 좋은 날일지 몰라' 608 00:35:49,605 --> 00:35:51,149 제가 그랬죠, '그래, 이거야' 609 00:35:51,232 --> 00:35:54,610 이게 실패하면 두 번째 기회는 없었어요 610 00:35:59,448 --> 00:36:03,494 다들 극장 안에 들어갔을 때 전 뒤쪽으로 가서 서 있었어요 611 00:36:04,537 --> 00:36:07,290 마치 정물화 같았어요 612 00:36:08,624 --> 00:36:12,461 아무도 안 움직였고 다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죠 613 00:36:15,339 --> 00:36:17,175 몸이 굳은 것처럼요 614 00:36:28,561 --> 00:36:30,313 록키가 아폴로를 다운시켰을 때 615 00:36:31,981 --> 00:36:33,524 관객 모두 환호하며 일어섰고 616 00:36:33,608 --> 00:36:36,903 제작자들은 서로 쳐다보며 무슨 일인가 했어요 617 00:36:37,612 --> 00:36:41,449 진짜 스포츠 경기인 것처럼 관객들이 참여했어요 618 00:36:41,532 --> 00:36:43,326 경계를 무너뜨린 거죠 619 00:36:44,535 --> 00:36:47,330 극장 안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620 00:36:47,413 --> 00:36:49,332 극장 밖 거리에서도 들렸어요 621 00:36:49,415 --> 00:36:54,921 크리드와 링에서 붙는 게 다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622 00:36:55,755 --> 00:36:58,507 1라운드에서 대자로 눕혀 버리자 623 00:36:58,591 --> 00:37:02,595 그런 흥분의 도가니는 전례가 없었어요 624 00:37:05,765 --> 00:37:08,267 록키가 지는 건 아무도 기억 못 해요 625 00:37:08,351 --> 00:37:12,605 영화는 록키가 이긴 것처럼 보이게 조작된 거예요 626 00:37:12,688 --> 00:37:14,649 화면 속 드라마를 보고 627 00:37:14,732 --> 00:37:18,653 관객들의 반응하는 정말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어요 628 00:37:18,736 --> 00:37:22,198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1위를 했고 다들 이렇게 얘기했어요 629 00:37:22,281 --> 00:37:23,574 '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예요' 630 00:37:23,658 --> 00:37:26,369 '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이 났어요' 631 00:37:26,452 --> 00:37:28,246 '영감을 받았어요' 632 00:37:29,705 --> 00:37:33,709 동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게 관객들 마음을 움직였어요 633 00:37:35,378 --> 00:37:37,505 뭔가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634 00:37:38,172 --> 00:37:40,633 이 영화를 기점으로 유명 인사가 됐어요 635 00:37:41,342 --> 00:37:44,720 다시는 프라이버시를 기대할 수 없게 됐어요 636 00:37:45,388 --> 00:37:48,516 록키가 등장합니다 실베스터 스탤론! 637 00:37:49,892 --> 00:37:53,771 말 그대로 완벽한 인생 역전의 순간이었죠 638 00:37:53,854 --> 00:37:55,940 영원히 확 바뀌었어요 639 00:37:57,608 --> 00:37:59,151 수상작은… 640 00:38:00,236 --> 00:38:01,404 '록키'입니다 641 00:38:08,160 --> 00:38:10,705 '록키'의 스타, 일명 슬라이 실베스터 스탤론입니다 642 00:38:11,372 --> 00:38:13,457 실베스터 스탤론을 환영해 주세요 643 00:38:28,347 --> 00:38:31,183 배우로도 추앙받았고 작가로도 추앙받았고 644 00:38:31,267 --> 00:38:34,854 선구안을 가진 점에서 찬사를 들었어요 645 00:38:34,937 --> 00:38:36,314 짠, 스타가 탄생했어요 646 00:38:36,397 --> 00:38:39,400 그때부턴 모든 게 잘될 것 같았어요 647 00:38:44,822 --> 00:38:47,700 가끔은 이런 생각으로 고뇌해요 648 00:38:47,783 --> 00:38:50,202 '이게 다 뭐지? 정말 그럴 가치가 있었나?' 649 00:38:50,286 --> 00:38:53,831 나 자신을 속이는 게 아닌가 싶어 아주 우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650 00:38:53,914 --> 00:38:56,876 생각을 정리하고 거울을 들여다봐야죠 651 00:38:56,959 --> 00:39:01,881 록키한테 일어난 일이 저한테 그대로 일어난 것 같거든요 652 00:39:02,381 --> 00:39:04,050 일주일도 안 돼 653 00:39:04,133 --> 00:39:07,303 저에 대해 감당하기 힘든 얘기들이 나왔어요 654 00:39:07,386 --> 00:39:10,639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655 00:39:11,807 --> 00:39:14,810 좀 화가 나더라고요 656 00:39:16,479 --> 00:39:19,982 '록키'에 대한 얘기를 라디오 광고에서 처음 들었어요 657 00:39:20,066 --> 00:39:24,278 '가끔 새로운 배우가 등장해' 658 00:39:24,362 --> 00:39:27,865 '영화계를 뒤흔드는 화제의 인물이 됩니다' 659 00:39:28,574 --> 00:39:30,242 '말런 브랜도가 그랬고' 660 00:39:30,326 --> 00:39:33,079 '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그랬죠' 661 00:39:33,162 --> 00:39:36,624 '그리고 올해 화제의 주인공인 배우는' 662 00:39:36,707 --> 00:39:38,501 '바로 실베스터 스탤론입니다' 663 00:39:38,584 --> 00:39:40,336 실베스터 스탤론이 대체 누구야? 664 00:39:40,419 --> 00:39:42,296 그러다 마침내 TV 광고를 보게 됐어요 665 00:39:42,380 --> 00:39:46,425 '브룩클린의 아이들'의 스탠리가 실베스터 스탤론이라고? 666 00:39:47,009 --> 00:39:50,054 그 사람이 로버트 드니로와 말런 브랜드 이후로 667 00:39:50,137 --> 00:39:51,847 최고의 배우라고? 세상에나, 그렇구나 668 00:39:52,515 --> 00:39:55,434 주인공을 맡겠다고 나선 건 좀 주제넘은 일 아니었나요? 669 00:39:55,518 --> 00:39:58,229 그때까지 작은 역할만 맡았으니까요, 그렇죠? 670 00:39:58,312 --> 00:40:01,148 네, 작은 역할이란 말도 과분할 정도인데요 671 00:40:01,232 --> 00:40:04,610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어요 직업적인 면에서 672 00:40:04,693 --> 00:40:07,154 불확실한 길을 택해야 한다면 673 00:40:07,238 --> 00:40:10,908 최소한 이런 말은 할 수 있길 바랐어요, '넌 노력은 했어' 674 00:40:10,991 --> 00:40:13,369 적어도 좋은 가족용 영화는 건졌잖아요 675 00:40:13,452 --> 00:40:15,204 부모님이 좋아하셨을 거예요 676 00:40:17,832 --> 00:40:22,169 '록키'가 개봉하고 몇 달 후 슬라이 부친 전화를 받았어요 677 00:40:22,253 --> 00:40:24,046 '존, 자넬 만나러 가도 되겠나?' 678 00:40:24,130 --> 00:40:25,423 '내가 각본을 썼거든' 679 00:40:26,173 --> 00:40:29,093 '나한테 진짜 '록키'가 있어' '무슨 말씀이세요?' 680 00:40:29,176 --> 00:40:31,137 '내가 진짜 '록키'를 썼다니까' 681 00:40:32,721 --> 00:40:34,306 '권투 영화를 쓰셨다고요?' '맞아' 682 00:40:34,390 --> 00:40:36,809 '슬라이한테 보여 줬어요?' '아니, 자네가 읽어 봐' 683 00:40:36,892 --> 00:40:39,061 '자네가 영화로 만들어 봐' '아뇨, 그건… 아버님' 684 00:40:39,145 --> 00:40:44,859 '슬라이한테 읽으라고 주시죠? 그렇지만 그 주제는 다뤘잖아요' 685 00:40:46,861 --> 00:40:49,155 여전히 슬라이와 경쟁하고 있었어요 686 00:40:50,573 --> 00:40:53,033 '내가 '소니'라는 각본을 쓰고 있거든' 687 00:40:53,117 --> 00:40:55,911 슬라이가 물었죠, '내용이 뭐죠?' '록키 아들 얘기야' 688 00:40:55,995 --> 00:40:58,747 슬라이가 그랬어요, '안 될 말이죠 그건 제 작품이에요' 689 00:41:00,249 --> 00:41:03,335 아버지가 질투가 나셨나 봐요 뭘 질투하냐고 제가 물었어요 690 00:41:04,086 --> 00:41:07,089 '형은 열심히 일했어요 아버지 도움 없이 형이 한 거예요' 691 00:41:09,675 --> 00:41:13,846 성공이 가족을 완전히 망가뜨리기도 하죠 692 00:41:13,929 --> 00:41:17,766 '록키'가 나오자 하룻밤 사이에 제 일이 사라져 버렸어요 693 00:41:17,850 --> 00:41:19,894 갑자기 전 록키의 동생이 됐어요 694 00:41:19,977 --> 00:41:23,063 동생한테 힘들었죠 동생도 창작에 재능이 많은데 695 00:41:23,147 --> 00:41:26,525 제 성공 때문에 피해를 많이 봤어요 696 00:41:27,109 --> 00:41:30,571 형이 미국의 아이콘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어요 697 00:41:32,656 --> 00:41:34,658 일단 꿈을 이루면 698 00:41:35,367 --> 00:41:37,328 그게 자기 꿈이 아니란 걸 깨닫죠 699 00:41:37,411 --> 00:41:39,246 내 꿈이란 게… 700 00:41:39,330 --> 00:41:41,290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어요 701 00:41:41,373 --> 00:41:43,375 폭풍 전선 같은 게 702 00:41:44,460 --> 00:41:45,836 동반되어 오죠 703 00:41:47,046 --> 00:41:50,591 실망감 때문에 계속 마음이 괴롭거든요 704 00:41:50,674 --> 00:41:51,717 '이게 뭐야?' 705 00:41:51,800 --> 00:41:56,597 '산 정상에 오르면 온통 파란 하늘만 있는 줄 알았는데' 706 00:41:56,680 --> 00:41:58,140 아니에요 707 00:41:58,224 --> 00:42:01,519 공기는 더 희박하고 위태로워요 708 00:42:02,269 --> 00:42:05,272 그 위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무척 외로워요 709 00:42:05,356 --> 00:42:09,068 산 정상에 오르는 게 생각만큼 좋기만 한 건 아니에요 710 00:42:09,151 --> 00:42:13,239 스탤론이 '록키'로 유명해졌을 때 711 00:42:14,365 --> 00:42:19,161 유명세 때문에 치르는 애로 사항을 예상 못 했던 거 같아요 712 00:42:19,245 --> 00:42:20,996 "다이나 쇼! '투쟁의 날들' 시사회장' 713 00:42:21,080 --> 00:42:24,041 할리우드에서 보내 드리는 '다이나 쇼'입니다! 714 00:42:24,124 --> 00:42:26,293 사람들이 이럴 줄 몰랐죠 715 00:42:26,377 --> 00:42:28,963 '또 해 봐요 다시 증명해 보라고요' 716 00:42:29,046 --> 00:42:30,464 여러분이 초대받은 이 파티에는 717 00:42:30,548 --> 00:42:32,716 '록키' 실베스터 스탤론도 함께합니다 718 00:42:32,800 --> 00:42:35,886 이번이 두 번째 영화인데 전 세계 관객들이 719 00:42:35,970 --> 00:42:39,890 실베스터 스탤론이 어떻게 될지 보려고 기다리는데요 720 00:42:39,974 --> 00:42:42,601 - 네 - 일회성 성공이었을까요? 721 00:42:42,685 --> 00:42:45,229 "'록키'의 다음 행보는?" 722 00:42:45,312 --> 00:42:47,773 '록키' 이후로 사람들은 실제 제 능력보다 723 00:42:47,856 --> 00:42:50,734 제가 훨씬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724 00:42:52,027 --> 00:42:55,322 바로 제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하더군요 725 00:42:55,406 --> 00:42:56,907 각본을 많이 봤는데 726 00:42:56,991 --> 00:42:59,243 다 흥미가 없다 '투쟁의 날들'이 들어왔어요 727 00:42:59,326 --> 00:43:01,662 '록키'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예요 728 00:43:01,745 --> 00:43:04,582 미국의 노동 운동을 다룬 영화로 729 00:43:04,665 --> 00:43:07,668 강력한 트럭 운송 노조의 이야기인데 730 00:43:07,751 --> 00:43:11,005 환상적인 서사가 될 거로 기대해요 731 00:43:11,088 --> 00:43:16,969 스탤론은 차기작을 고를 때 '록키'와 같은 결과를 내되 732 00:43:17,052 --> 00:43:21,390 차별화한 연기를 하려고 고심한 것 같아요 733 00:43:21,473 --> 00:43:24,059 당시 스탤론은 엄청난 스타였어요 734 00:43:24,143 --> 00:43:25,269 "노먼 주이슨의 육성" 735 00:43:25,352 --> 00:43:28,814 제일 먼저 하고 싶어 했던 게 각본을 다시 쓰는 거였어요 736 00:43:28,897 --> 00:43:31,400 스탤론의 영화를 만들 때 생긴 많은 문제의 근원은 737 00:43:31,483 --> 00:43:33,861 어떤 영화를 만들면 성공할지 738 00:43:33,944 --> 00:43:38,324 스탤론 본인은 잘 알지만 739 00:43:38,407 --> 00:43:41,577 영화사에서 고용한 사람들과 작업하면서 740 00:43:41,660 --> 00:43:43,120 잘 협력하지 못하는 거였죠 741 00:43:43,203 --> 00:43:44,622 슬라이한테는 큰 문제였던 게 742 00:43:44,705 --> 00:43:45,664 "조 에스터하스의 육성" 743 00:43:45,748 --> 00:43:47,958 영화가 끝날 때 죽고 싶지 않았어요 744 00:43:48,042 --> 00:43:49,710 아주 크게 잘못한 게 있어요 745 00:43:49,793 --> 00:43:52,129 마지막에 영웅을 죽이고 746 00:43:52,212 --> 00:43:54,590 악이 승리하게 했죠 747 00:43:54,673 --> 00:43:56,008 그럼 안 되거든요 748 00:43:56,091 --> 00:43:57,718 현실에선 그런 일이 흔하지만 749 00:43:57,801 --> 00:43:59,720 사람들이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왔을 땐 750 00:43:59,803 --> 00:44:03,307 정의가 이기는 걸 보고 싶어 하거든요 751 00:44:03,390 --> 00:44:05,893 '투쟁의 날들'을 홍보하려고 '플레이보이'와 인터뷰도 하죠 752 00:44:05,976 --> 00:44:09,897 교만하게도 스탤론은 실패할 가능성은 전혀 고려 안 했어요 753 00:44:09,980 --> 00:44:11,815 절대 그럴 일 없다고 754 00:44:11,899 --> 00:44:14,526 실패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죠 755 00:44:14,610 --> 00:44:16,987 단점이 많았지만 '투쟁의 날들'엔 훌륭한 점도 많았어요 756 00:44:17,071 --> 00:44:19,365 하지만 많은 비평가가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고 757 00:44:19,448 --> 00:44:21,700 그게 바로 실베스터한테는 개인적인 모욕이었어요 758 00:44:21,784 --> 00:44:22,618 "쓰레기" 759 00:44:22,701 --> 00:44:25,621 '투쟁의 날들'을 쓰레기라고 부르자 전 정말 화가 났어요 760 00:44:25,704 --> 00:44:28,957 그 영화를 위해서 많은 걸 희생했고 761 00:44:29,041 --> 00:44:30,292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762 00:44:30,376 --> 00:44:35,047 어떤 이들이 500자 평으로 그 노력을 완전히 폄하하다니 763 00:44:35,130 --> 00:44:39,051 뒷골목에서 한 번 한판 붙어 보고 싶네요 764 00:44:39,134 --> 00:44:41,595 '록키'의 성공과 '투쟁의 날들'의 실패를 겪고 765 00:44:41,679 --> 00:44:45,057 실베스터 스탤론은 직접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766 00:44:45,140 --> 00:44:47,768 각본, 연출, 연기까지 전부 직접 하는 영화요 767 00:44:48,352 --> 00:44:51,063 '챔피언'은 원래 '록키'의 아버지 같은 영화였어요 768 00:44:51,146 --> 00:44:53,565 1972년에 쓴 작품인데 769 00:44:53,649 --> 00:44:55,818 아무도 손대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770 00:44:55,901 --> 00:44:57,319 너무 이상했거든요 771 00:44:57,403 --> 00:44:59,238 그래서 '록키'를 썼어요 772 00:44:59,321 --> 00:45:02,324 그리고 '챔피언'을 찍게 됐는데 773 00:45:02,408 --> 00:45:04,535 그때도 역시 링이 무대였어요 774 00:45:04,618 --> 00:45:07,496 '록키'처럼 심각하지 않으면서 775 00:45:07,579 --> 00:45:10,082 축제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776 00:45:10,165 --> 00:45:13,210 비, 색깔, 등장인물들 777 00:45:13,293 --> 00:45:16,839 평범한 레슬링 경기보다 조금 더 과하게요 778 00:45:16,922 --> 00:45:19,717 그 당시 저는 어렸고 기발하고 재미있는 779 00:45:19,800 --> 00:45:21,760 뭔가를 만들고 싶었어요 780 00:45:21,844 --> 00:45:24,054 조사도 제대로 안 해서 781 00:45:24,138 --> 00:45:27,433 그런 게 팬층이 아주 얇다는 걸 몰랐죠 782 00:45:27,516 --> 00:45:30,477 보편적 영화가 아니라 좀 독특했거든요 783 00:45:31,019 --> 00:45:34,356 1946년 배경에 음악도 이상하고 이것저것 다 이상했어요 784 00:45:34,940 --> 00:45:38,861 재앙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고 785 00:45:38,944 --> 00:45:40,279 실제 재앙이 일어났어요 786 00:45:41,029 --> 00:45:43,157 실베스터는 '투쟁의 날들'이 잘 안될 줄 몰랐고 787 00:45:43,240 --> 00:45:45,701 '록키'에 찬사를 보냈던 비평가들이 788 00:45:45,784 --> 00:45:48,787 '챔피언'을 잔인하게 물어뜯을 줄 몰랐죠 789 00:45:48,871 --> 00:45:50,289 거기에 잘 대처하지 못했어요 790 00:45:50,372 --> 00:45:54,126 화를 내기 시작했고 비평가들한테 싸움을 걸었죠 791 00:45:55,961 --> 00:45:59,506 어떤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요, '할 수 있어' 792 00:45:59,590 --> 00:46:01,550 또 어떤 날은 이러죠, '못 하겠어' 793 00:46:01,633 --> 00:46:03,761 확신이 없고 불안하고 794 00:46:03,844 --> 00:46:04,887 아무 대책이 없어요 795 00:46:04,970 --> 00:46:08,182 권투 시합을 시작하면서 '잘 모르겠어' 하는 심정이었죠 796 00:46:09,433 --> 00:46:12,936 제가 깨달은 건 다 지나갈 테니 797 00:46:13,020 --> 00:46:14,730 그냥 더 버티잔 거였어요 798 00:46:14,813 --> 00:46:19,234 불안에 떨지 말고요 두려움도… 그것도 다 과정이죠 799 00:46:19,318 --> 00:46:22,946 그래서 더 흥미롭거든요 두려워한다는 것 때문에요 800 00:46:23,030 --> 00:46:25,616 캐릭터인 록키 발보아의 성공담은 801 00:46:25,699 --> 00:46:29,661 주인공인 실베스터 스탤론의 성공담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죠 802 00:46:29,745 --> 00:46:34,041 요즘 스탤론은 '록키 2'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데요 803 00:46:34,124 --> 00:46:36,084 각본가, 감독, 주인공으로 804 00:46:36,168 --> 00:46:40,547 속편 제작의 위험성에 대한 걱정은 안 하는 것 같네요 805 00:46:40,631 --> 00:46:44,593 사실 스탤론은 언제나처럼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806 00:46:44,676 --> 00:46:46,804 존 애빌슨은 '록키'에서 손을 떼고 싶어 했어요 807 00:46:46,887 --> 00:46:50,224 플레이보이 맨션에 가고 술에 취하고 마약을 했어요 808 00:46:50,307 --> 00:46:53,227 다시 말해, 성공의 폐해죠 809 00:46:53,310 --> 00:46:55,187 록키는 그런 사람이 아니죠 810 00:46:55,270 --> 00:46:59,233 계속 밀어붙이고 주변 사람들을 독려해서 811 00:46:59,316 --> 00:47:00,651 함께 가는 사람이에요 812 00:47:00,734 --> 00:47:02,820 정말 이상주의적인 사람이죠 813 00:47:03,529 --> 00:47:06,573 존 애빌슨이 '록키 2'의 각본이 마음에 안 든대서 814 00:47:06,657 --> 00:47:07,991 제가 직접 감독을 맡았어요 815 00:47:08,075 --> 00:47:10,410 - 모르겠어 - 할 말 없어요, 록키? 816 00:47:10,494 --> 00:47:12,871 모르겠어요, 할 말이 없네요 817 00:47:13,539 --> 00:47:15,123 물러서요! 818 00:47:16,250 --> 00:47:19,294 '록키 1' 과 '록키 2'를 강력하게 만든 것 중에는 819 00:47:19,378 --> 00:47:22,881 스탤론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방식이었어요 820 00:47:22,965 --> 00:47:25,217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록키와 821 00:47:25,300 --> 00:47:27,636 아폴로 크리드 둘 모두한테 투영했어요 822 00:47:28,220 --> 00:47:32,182 아폴로가 아내한테 항의 편지를 읽어 주면서 씩씩거리는데 823 00:47:32,266 --> 00:47:35,561 아마 실베스터 스탤론도 자기 저택에서 그랬을 거예요 824 00:47:35,644 --> 00:47:37,896 폴린 케일이 '챔피언'에 대해 쓴 비평을 보면서요 825 00:47:37,980 --> 00:47:40,941 유명인으로 사는 게 어떤 건지 세세하게 보여 주고 있어요 826 00:47:41,024 --> 00:47:42,276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요 827 00:47:43,861 --> 00:47:47,406 스토리는 어떤 면에서 1편보다 더 나아요 828 00:47:47,489 --> 00:47:50,701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주제를 다루니까요 829 00:47:50,784 --> 00:47:54,830 '록키'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책임질 것들이 생겼어요 830 00:47:54,913 --> 00:47:58,375 관객 모두가 가진 그런 책임감과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831 00:47:58,458 --> 00:48:02,212 결혼한 사람이나 결혼을 앞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죠 832 00:48:02,796 --> 00:48:05,716 '록키'를 가족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만 833 00:48:05,799 --> 00:48:10,596 그 중심에는 록키와 에이드리언의 관계가 있어요 834 00:48:10,679 --> 00:48:15,058 이 관계와 가족을 꾸리는 것과 자신이 해야 할 일 사이에서 835 00:48:15,142 --> 00:48:18,437 줄다리기를 해야 하죠 836 00:48:20,689 --> 00:48:23,483 집에 언제 온 거야? 일하는 줄 알았는데 837 00:48:23,567 --> 00:48:26,028 아니, 이제 일 안 해 838 00:48:26,111 --> 00:48:29,323 오늘 해고됐어 839 00:48:32,576 --> 00:48:33,619 무슨 일인데? 840 00:48:33,702 --> 00:48:36,121 이제 내가 한 '약속' 때문에 841 00:48:37,122 --> 00:48:39,833 운명을 포기해야 할까요? 842 00:48:40,417 --> 00:48:41,501 어쩔 건데? 843 00:48:41,585 --> 00:48:45,839 몰라, 권투를 할까 생각 중인데 844 00:48:48,008 --> 00:48:50,302 당신은 뭐든 될 수 있어 권투 안 해도 된다고 845 00:48:50,385 --> 00:48:53,013 난 권투 선수잖아 846 00:48:53,096 --> 00:48:55,933 별로 잘하진 못해도 그게 내 일이야 847 00:48:57,017 --> 00:48:59,519 록키, 더는 권투 안 하겠다고 나랑 약속했잖아 848 00:49:02,272 --> 00:49:04,024 인생에서 완전히 바닥을 찍었어요 849 00:49:04,107 --> 00:49:07,194 이 끔찍하고 좁은 지하실의 850 00:49:07,277 --> 00:49:08,904 조명 아래에 있어요 851 00:49:08,987 --> 00:49:11,531 이 사람한텐 뭔가가 있어요 852 00:49:11,615 --> 00:49:14,409 뭔가를 해야 할 운명인데 853 00:49:14,493 --> 00:49:18,538 잘못된 이유로 하지 못하고 있죠 854 00:49:18,622 --> 00:49:21,625 마침내 이러죠, '당신한테 여자로 살지 말라고 한 적 없잖아' 855 00:49:21,708 --> 00:49:23,961 '제발 나한테 남자로 살지 말라고 하지 마, 못 하니까' 856 00:49:24,044 --> 00:49:26,713 또 이러죠 '이 여자를 사랑하지만' 857 00:49:26,797 --> 00:49:29,299 '이 여자는 시도도 안 해보다 망가지는 내 모습을' 858 00:49:29,383 --> 00:49:31,969 '사랑하진 않을 거야' 859 00:49:36,848 --> 00:49:39,351 '록키 2'가 또 대박을 터뜨렸어요 860 00:49:39,434 --> 00:49:43,814 1편보다 두 배나 되는 돈을 벌었고 말 그대로 난리 났죠 861 00:49:43,897 --> 00:49:47,025 전 세계가 열광했어요 862 00:49:47,109 --> 00:49:49,820 그래서 사람들이 더 스탤론을 성가시게 했어요 863 00:49:51,363 --> 00:49:58,078 슬라이는 연예계에서 아주 빠르게 위로 올라갔어요 864 00:49:59,246 --> 00:50:04,793 제작과 연출 실력을 겸비한 배우는 드물거든요 865 00:50:04,876 --> 00:50:08,880 일주일 내내 하루 종일 일 생각만 해야 하거든요 866 00:50:12,175 --> 00:50:16,805 영화 제작은 제가 이해하고 잘하는 일이에요 867 00:50:18,306 --> 00:50:20,934 하지만 그 대가는 커요 868 00:50:21,018 --> 00:50:25,105 연기, 각본 작업, 연출 869 00:50:25,188 --> 00:50:28,108 제작 등 모든 영화 작업에 진정으로 몰두하면 870 00:50:29,067 --> 00:50:30,485 다른 걸 할 시간이 없어요 871 00:50:30,569 --> 00:50:32,821 가족한테는 자투리 시간만 쓰죠 872 00:50:32,904 --> 00:50:34,823 '오늘 무슨 일 있었어?' '얘기하고 싶지 않아' 873 00:50:34,906 --> 00:50:37,951 그게 현실이죠, 집에 오면 현실이 아닌 것 같거든요 874 00:50:38,035 --> 00:50:40,495 아주 어려운 문제입니다 875 00:50:45,542 --> 00:50:49,046 젊었을 땐 집을 예술품과 애들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876 00:50:49,129 --> 00:50:52,007 막상 채우고 나니 877 00:50:52,090 --> 00:50:53,759 애들은 이미 떠났고 878 00:50:53,842 --> 00:50:56,803 이 크고 텅 빈 집에 혼자 있으니 뭐랄까… 879 00:51:04,269 --> 00:51:08,023 저한테 영감의 원천으로 880 00:51:08,106 --> 00:51:10,942 작용하지 않더라고요 881 00:51:11,026 --> 00:51:15,155 다른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고 이사하는 게 아니에요 882 00:51:15,238 --> 00:51:18,992 저한테 익숙한 틀을 벗어난다는 것은 883 00:51:19,076 --> 00:51:24,831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할 활력이 돼 줘요 884 00:51:26,833 --> 00:51:29,169 속편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어요 885 00:51:29,252 --> 00:51:30,879 매번 더 어려워져요 886 00:51:30,962 --> 00:51:34,633 정말 진 빠져요 다들 자기 의견을 말하고 887 00:51:34,716 --> 00:51:38,053 비평도 듣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죠 888 00:51:38,136 --> 00:51:41,056 '이런 고생을 감수할 만큼 즐거운가?' 889 00:51:41,139 --> 00:51:43,642 영화를 할 때마다 더 어려워지는 게 890 00:51:43,725 --> 00:51:48,355 배고픈 아티스트의 신선한 시각이 없거든요 891 00:51:50,273 --> 00:51:53,318 '록키 3'을 하기 전엔 두려움이 생겼어요 892 00:51:54,027 --> 00:51:57,322 제가 정말 뛰어난 게 아니라 운이 좋았을 수 있다고요 893 00:51:57,405 --> 00:51:58,949 열정 같은 건 없었어요 894 00:51:59,032 --> 00:52:01,118 좋은 사업이고 돈이 되니까요 895 00:52:01,201 --> 00:52:02,494 사람들이 날 보호하려고 해요 896 00:52:02,577 --> 00:52:05,413 에이전시는 이런 걸 해라 저런 걸 해라, 이 영화를 해라 897 00:52:05,497 --> 00:52:07,791 안전하다 898 00:52:07,874 --> 00:52:09,793 시간이 좀 흐른 후 깨닫죠 899 00:52:09,876 --> 00:52:13,922 '다른 사람 말을 듣느라 제대로 하는 게 없어' 900 00:52:14,005 --> 00:52:17,050 제가 승자인 줄 알았는데 몇 년 후 아니란 걸 깨달아요 901 00:52:17,134 --> 00:52:19,886 '록키 3'이 바로 그런 예죠 902 00:52:19,970 --> 00:52:22,430 차도 있고 돈도 있고 903 00:52:22,514 --> 00:52:24,474 진실 빼고는 다 가졌다고 904 00:52:24,558 --> 00:52:26,143 그놈의 진실이 대체 뭔데? 905 00:52:26,226 --> 00:52:28,061 난 두려워, 알아? 906 00:52:28,728 --> 00:52:31,481 내 입으로 말해야겠어? 꼭 들어야겠느냐고? 난 무서워! 907 00:52:31,565 --> 00:52:32,858 뭐? 908 00:52:32,941 --> 00:52:37,195 이런 말을 하는 권투 선수는 없죠 '난 겁나, 난 겁쟁이야' 909 00:52:37,279 --> 00:52:40,240 그러자 에이드리언이 돌아서요 910 00:52:40,323 --> 00:52:42,492 '나도 두려워 두려워하는 건 잘못이 아니야' 911 00:52:43,577 --> 00:52:46,955 그렇게 하자 용기가 생겨요 912 00:52:47,038 --> 00:52:50,709 모두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용기 말이에요 913 00:52:50,792 --> 00:52:55,714 매니저나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 말이에요 914 00:52:55,797 --> 00:52:59,843 용기는 그게 아니거든요 끝까지 가는 게 용기거든요 915 00:53:00,886 --> 00:53:04,264 제가 그랬어요, '슬라이 네 내면의 소리를 좀 들어' 916 00:53:04,347 --> 00:53:06,057 '네 직감을 믿으라고' 917 00:53:06,141 --> 00:53:10,645 모든 결정을 직접 내리고 싶었죠 미스터 T를 캐스팅하고 918 00:53:11,479 --> 00:53:14,482 서바이버의 '아이 오브 더 타이거'를 쓰고 919 00:53:14,566 --> 00:53:16,443 헐크 호건을 캐스팅한댔더니 920 00:53:16,526 --> 00:53:20,405 다들 이렇게 말렸어요 '그건 말도 안 돼' 921 00:53:20,488 --> 00:53:22,741 말도 안 된다는 거 안다고 했어요 922 00:53:22,824 --> 00:53:26,703 하지만 극적이고 과해요 흥미롭고 새롭잖아요 923 00:53:37,631 --> 00:53:40,717 전 포기를 몰라요 계속 밀어붙이죠 924 00:53:40,800 --> 00:53:45,013 제 능력을 넘어서고 불안감을 극복하려고 해요 925 00:53:45,096 --> 00:53:48,350 실패의 두려움을 무시할 수 있게 됐는데 926 00:53:48,433 --> 00:53:50,602 무슨 일이 있어도 927 00:53:50,685 --> 00:53:52,896 진정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928 00:53:52,979 --> 00:53:56,149 자신을 계속 밀어붙이는 게 좋다는 걸 알거든요 929 00:53:56,942 --> 00:53:59,819 여정의 90%는 힘들고 험난해요 930 00:53:59,903 --> 00:54:02,405 하지만 그 열매를 얻으려면 그걸 거쳐야 하거든요 931 00:54:02,489 --> 00:54:04,032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 해도 932 00:54:04,115 --> 00:54:06,368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933 00:54:09,663 --> 00:54:12,999 계속 창작 활동을 하고 싶어 했어요 934 00:54:13,500 --> 00:54:14,918 안주하는 법이 없었죠 935 00:54:15,001 --> 00:54:18,421 이런 말을 하기 싫어했어요 '후회해요, 그랬으면 어땠을까?' 936 00:54:18,964 --> 00:54:20,257 '그렇게 해 볼걸' 937 00:54:23,009 --> 00:54:25,762 슬라이는 항상 자신이 원하는 곳을 알고 있었어요 938 00:54:26,304 --> 00:54:28,098 절대 우연이 아니에요 939 00:54:28,181 --> 00:54:30,600 스탤론이 액션 영웅이 된 건 우연이었지만요 940 00:54:32,519 --> 00:54:36,231 원작의 람보는 살인광이었어요 941 00:54:36,314 --> 00:54:40,902 베트남 전쟁이 낳은 포악한 상이군인이었죠 942 00:54:40,986 --> 00:54:42,862 전쟁터에서 망가진 채 돌아와 943 00:54:42,946 --> 00:54:45,991 은혜로운 미국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944 00:54:46,074 --> 00:54:47,826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945 00:54:47,909 --> 00:54:49,953 제가 그랬죠, '내가 출연하려면' 946 00:54:50,036 --> 00:54:54,207 '각본도 다시 써야 하고 극단적인 인물로 해야 한다고'요 947 00:54:56,835 --> 00:55:00,463 저도 놀랄 정도로 흉악한 인물로 948 00:55:01,131 --> 00:55:02,424 만들어야 한다고요 949 00:55:02,507 --> 00:55:07,137 일그러진 얼굴에 분노만 남은 사람요 950 00:55:09,556 --> 00:55:12,851 그 인물이 누구인지 애써 찾을 필요도 없어요 951 00:55:14,686 --> 00:55:17,939 우리 아버지가 람보의 현실판이었어요 952 00:55:18,023 --> 00:55:20,984 말로 해결하는 법이 없었고 953 00:55:21,067 --> 00:55:23,945 항상 폭력이 최후통첩이었어요 954 00:55:24,904 --> 00:55:26,614 포크를 이렇게 돌리셨죠 955 00:55:26,698 --> 00:55:28,533 이렇게 식사를 하시면… 956 00:55:31,161 --> 00:55:32,620 곧 맞겠구나 생각했어요 957 00:55:34,289 --> 00:55:36,541 잘못 건들면 안 될 사람이었죠 958 00:55:37,625 --> 00:55:40,712 표정은 물려받은 거였어요 이런 표정요 959 00:55:44,132 --> 00:55:46,718 제가 본 것은 960 00:55:46,801 --> 00:55:50,055 최초의 순수한 액션 영화를 만들 기회였어요 961 00:55:50,138 --> 00:55:54,142 영화가 완전히 동적인 것에 의존한다는 거예요 962 00:55:54,225 --> 00:55:56,102 움직임이 너무 많아서 963 00:55:56,186 --> 00:55:58,772 주인공이 대사를 많이 하는 게 아니라 964 00:55:58,855 --> 00:56:01,149 상대역인 트라우트먼과 다른 배우들이 해야 해요 965 00:56:01,232 --> 00:56:04,903 사람들은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966 00:56:04,986 --> 00:56:08,573 이 외톨이 남자한테 끌려요 967 00:56:08,656 --> 00:56:11,409 이 남자의 행동엔 깊이가 있죠 968 00:56:11,493 --> 00:56:14,412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요 969 00:56:15,080 --> 00:56:18,708 스탤론은 대사를 재치 있고 경쾌하면서도 970 00:56:18,792 --> 00:56:22,087 어떻게 들으면 애드리브처럼 들리게 쓸 줄 알아요 971 00:56:22,712 --> 00:56:26,049 어떻게 들으면 애드리브처럼 들리게 쓸 줄 알아요 972 00:56:26,132 --> 00:56:28,927 단순하면서 진솔해요 973 00:56:29,010 --> 00:56:32,514 그가 쓰는 글과 말에는 의도가 숨어 있어요 974 00:56:33,098 --> 00:56:35,558 베트남 참전 용사들에 대해 읽기 시작했어요 975 00:56:35,642 --> 00:56:41,272 경험담과 현재의 상황과 트라우마에 대해서요 976 00:56:42,148 --> 00:56:47,570 그리고 생각했죠 '우와, 20명의 인생에서' 977 00:56:47,654 --> 00:56:51,825 '두어 가지만 가져와서 같이 섞으면…' 978 00:56:52,575 --> 00:56:55,870 람보는 몇 년 동안 말을 안 했기 때문에 979 00:56:55,954 --> 00:56:58,748 말이 술술 안 나와요 980 00:56:58,832 --> 00:57:02,710 서둘러 내뱉을 뿐이죠 981 00:57:02,794 --> 00:57:06,464 한 남자에 관해 들은 얘기가 기억나요 982 00:57:07,757 --> 00:57:11,970 구두닦이 상자를 가지고 사이공에 갔대요 983 00:57:12,053 --> 00:57:13,805 '구두 닦습니다, 구두 닦아요' 984 00:57:13,888 --> 00:57:15,723 내가 싫다고 했는데 계속 다그쳤어요 985 00:57:15,807 --> 00:57:19,561 조이가 '네'라고 했고 전 맥주 두어 병 가지러 갔는데 986 00:57:19,644 --> 00:57:21,688 상자에 폭파 장치가 돼 있었어요 987 00:57:21,771 --> 00:57:23,314 '전 맥주 두어 병 가지러 갔어요' 988 00:57:23,398 --> 00:57:25,900 '상자에 폭파 장치가 돼 있었고 애가 상자를 열자' 989 00:57:25,984 --> 00:57:29,112 '조이 몸이 사방으로 날아갔어요' 990 00:57:29,195 --> 00:57:31,489 '그런데 걔가 그랬어요 '내 다리 어디 갔어요?'' 991 00:57:31,573 --> 00:57:33,575 내 친구가 내 몸에 묻었다고요 992 00:57:33,658 --> 00:57:36,578 피랑 전부 다요 그 친구를 꼭 안았어요 993 00:57:36,661 --> 00:57:39,372 꽉 안는데 빌어먹을 내장이 자꾸 튀어나왔고 994 00:57:40,081 --> 00:57:41,708 아무도 날 안 도와줬어요 995 00:57:42,375 --> 00:57:45,170 아무도요, 걔가 그랬어요 '나 집에 가고 싶어' 996 00:57:45,253 --> 00:57:47,964 '내 빌어먹을 다리 어디 있어?' 이런 얘긴 지어낼 수도 없어요 997 00:57:49,632 --> 00:57:52,510 그런 글은 못 지어내요 998 00:57:53,011 --> 00:57:57,724 이 모든 이야기를 온전히 받아들여서 999 00:57:57,807 --> 00:58:04,606 각본에 없는 이 기막힌 독백을 쓰는데 1000 00:58:04,689 --> 00:58:06,900 시간이 꽤 걸렸어요 1001 00:58:06,983 --> 00:58:08,943 데이비드 모렐의 원작을 읽었는데 1002 00:58:09,027 --> 00:58:10,820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1003 00:58:10,904 --> 00:58:13,781 가공할 위력의 살상 기계가 된 인간이 1004 00:58:13,865 --> 00:58:15,783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1005 00:58:15,867 --> 00:58:18,828 그 스위치를 끈 상태로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거죠 1006 00:58:18,912 --> 00:58:22,457 그런 개념 자체가 '람보'에서는 사라졌어요 1007 00:58:22,540 --> 00:58:26,878 람보가 추격대를 살해하는 것에서 부상만 입히는 것으로 바꾼 건 1008 00:58:26,961 --> 00:58:27,962 스탤론 생각이었어요 1009 00:58:28,046 --> 00:58:31,382 원래 대본에 나오기로는 맨 마지막에 1010 00:58:31,466 --> 00:58:35,678 제가 트라우트먼 대령 총에 맞아 1011 00:58:35,762 --> 00:58:37,180 죽는 걸 슬로 모션으로 보여 줘요 1012 00:58:37,263 --> 00:58:39,516 감독한테 말했어요 '이건 아닌 것 같다'고요 1013 00:58:39,599 --> 00:58:43,937 제가 원치 않았던 건 베트남 참전 용사들이 1014 00:58:44,020 --> 00:58:46,731 이 영화에서 제가 총에 맞는 걸 보고 1015 00:58:46,814 --> 00:58:51,528 좌절하는 거였어요 '결국 우리한텐 희망이 없구나' 1016 00:58:51,611 --> 00:58:54,614 제가 나가니까 소리를 지르더군요 1017 00:58:54,697 --> 00:58:58,117 안 돌아오면 계약 위반이라고요 1018 00:58:58,243 --> 00:58:59,202 "보안관" 1019 00:58:59,285 --> 00:59:01,913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사회를 했는데 1020 00:59:02,539 --> 00:59:06,584 반응이 너무 나빠서 여러분이 본 영화로 바꿨어요 1021 00:59:06,668 --> 00:59:12,173 당시 자살하는 참전 용사가 한 달에 2만 명에 달했거든요 1022 00:59:12,257 --> 00:59:14,801 전 거기 동참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1023 00:59:14,884 --> 00:59:16,553 안 할 거라고요 1024 00:59:22,976 --> 00:59:25,562 80년대 중반에 람보 역을 맡았는데 1025 00:59:25,645 --> 00:59:28,648 이 캐릭터가 뭔가를 시작했어요 1026 00:59:32,193 --> 00:59:35,905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몸으로 하는 액션이에요 1027 00:59:36,948 --> 00:59:41,327 스탤론을 완벽한 80년대의 스타로 만든 건 1028 00:59:41,411 --> 00:59:45,456 그 시절에는 과한 게 먹혔거든요 1029 00:59:50,503 --> 00:59:54,632 하지만 그 몸과 그 몸으로 불러올 혼돈과 살육… 1030 00:59:54,716 --> 00:59:58,428 사람들은 람보가 한계에 도전하는 걸 좋아했어요 1031 01:00:00,430 --> 01:00:02,682 자신을 패러디하는 것 같은데도 1032 01:00:02,765 --> 01:00:07,520 관객들은 스탤론의 최상의 모습을 보려고 영화관을 찾았어요 1033 01:00:09,522 --> 01:00:12,859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유일한 경쟁자였어요 1034 01:00:15,403 --> 01:00:20,033 람보를 하면서 슬라이가 갑자기 제 영역을 침범했어요 1035 01:00:20,116 --> 01:00:23,369 갑자기 조각 같은 몸이 됐고 다들 그 친구 몸 얘기뿐이었죠 1036 01:00:25,288 --> 01:00:27,957 그래서 당연히 경쟁이 시작됐어요 1037 01:00:28,625 --> 01:00:31,169 당시엔 둘 다 어린애 같았어요 1038 01:00:31,252 --> 01:00:32,920 누가 더 큰 칼을 쓰는지 1039 01:00:33,004 --> 01:00:36,591 누가 제일 큰 총을 한 손에 쥐고 쏘는지… 1040 01:00:37,383 --> 01:00:38,926 그런 거요 1041 01:00:39,010 --> 01:00:42,013 누가 더 근육이 많은지 누구 근육이 더 멋있는지 1042 01:00:42,096 --> 01:00:43,723 누가 체지방이 적은지 1043 01:00:43,806 --> 01:00:47,185 그런 멍청한 것들을 두고 싸웠어요 1044 01:00:47,769 --> 01:00:50,229 지금은 그때를 돌아보며 웃을 수 있어요 1045 01:00:50,938 --> 01:00:54,233 근육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배웠는데 1046 01:00:54,317 --> 01:00:58,363 바로 구매율을 2배로 올리는 효과죠 1047 01:00:58,446 --> 01:01:01,991 그런 것들이 액션 영화에 1048 01:01:02,075 --> 01:01:05,453 새로운 부흥을 가져왔고 활력을 불어넣었어요 1049 01:01:07,872 --> 01:01:10,041 제 목표는 수익이 나면서도 1050 01:01:10,124 --> 01:01:11,793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1051 01:01:11,876 --> 01:01:15,088 그런 장르를 만드는 데 있었고 실제로 만들었어요 1052 01:01:15,171 --> 01:01:17,799 실베스터 스탤론한테는 거부 못 할 뭔가가 있어요 1053 01:01:17,882 --> 01:01:19,509 약자에서 챔피언으로 거듭나며 1054 01:01:19,592 --> 01:01:24,222 스탤론은 세계적인 명성과 개인적으로 부를 얻었습니다 1055 01:01:24,305 --> 01:01:26,557 스탤론이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건 1056 01:01:26,641 --> 01:01:29,394 성공작을 만드는 법을 알기 때문이란 걸 본인도 알죠 1057 01:01:29,477 --> 01:01:31,521 "록키" 1058 01:01:33,189 --> 01:01:34,816 전 항상 슬라이를 따라다녔어요 1059 01:01:34,899 --> 01:01:36,234 항상 한 발 뒤였죠 1060 01:01:36,317 --> 01:01:37,985 스탤론이 항상 더 큰 수익을 내면 1061 01:01:38,069 --> 01:01:40,321 1년 후에 저도 같은 수익을 올렸어요 1062 01:01:40,405 --> 01:01:42,573 하지만 그때는 스탤론이 또 더 큰 수익을 올렸고요 1063 01:01:42,657 --> 01:01:43,574 그런 식이었어요 1064 01:01:43,658 --> 01:01:45,618 스탤론은 계속 올라갔어요 1065 01:01:45,702 --> 01:01:48,830 누구도 슬라이를 막을 수 없었죠 1066 01:01:48,913 --> 01:01:52,417 배우이자 감독일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의 실세였어요 1067 01:01:53,751 --> 01:01:55,878 스탤론의 팬들이 항상 하는 얘기인데 1068 01:01:55,962 --> 01:01:59,006 '록키'나 '람보' 둘 중 누가 더 좋으냐고요 1069 01:01:59,090 --> 01:02:01,467 배우 입장에서는 그런 얘기가 좀 답답할 때가 있나요? 1070 01:02:01,551 --> 01:02:02,552 양날의 검이죠 1071 01:02:02,635 --> 01:02:07,223 답답하기도 하지만 하나가 아니라 1072 01:02:07,306 --> 01:02:09,767 두 가지 인물로 인정받고 1073 01:02:09,851 --> 01:02:11,102 사랑받으면 1074 01:02:11,185 --> 01:02:13,896 뭔가를 이뤘다는 걸 깨닫게 되죠 1075 01:02:13,980 --> 01:02:15,273 특이한 경우니까요 1076 01:02:15,356 --> 01:02:17,233 전 속편을 좋아하는데 1077 01:02:17,316 --> 01:02:20,903 이런 이야기는 두어 시간 안에 다 할 수 없거든요 1078 01:02:20,987 --> 01:02:23,614 계속 못 할 이유가 없죠 관객들이 원한다면 해야죠 1079 01:02:25,825 --> 01:02:28,494 전 속편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해요 1080 01:02:28,578 --> 01:02:32,039 전편의 흥미와 열기 그리고 그 마법을 유지하며 1081 01:02:32,123 --> 01:02:36,169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10배는 더 힘들거든요 1082 01:02:38,629 --> 01:02:41,215 '록키 3'과 '록키 4'에서 1083 01:02:41,299 --> 01:02:46,304 캐릭터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실제 모습보다는 1084 01:02:46,387 --> 01:02:48,639 만화 속 캐릭터와 비슷해요 1085 01:02:48,723 --> 01:02:50,850 본인도 만화 캐릭터 같지만 1086 01:02:50,933 --> 01:02:53,186 싸우는 상대도 만화 속 악당 같아요 1087 01:02:53,269 --> 01:02:56,272 마블 코믹스의 책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악당요 1088 01:02:56,355 --> 01:03:01,110 이 영화의 위험 요소라고 생각한 황당한 설정이 먹혀요 1089 01:03:01,194 --> 01:03:04,572 관객들은 '록키'라는 영화의 틀 안에서 1090 01:03:04,655 --> 01:03:08,868 스탤론이란 인물의 어마어마한 능력을 경험해요 1091 01:03:12,455 --> 01:03:15,708 권투도 하고 연출도 하고 각본도 쓰고 1092 01:03:16,292 --> 01:03:17,627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는데 1093 01:03:17,710 --> 01:03:21,172 몸을 많이 쓰는 영화라 상당히 힘든 데도요 1094 01:03:22,131 --> 01:03:25,259 돌프 룬드그렌이 날 완전히 부숴 버렸어요 1095 01:03:26,844 --> 01:03:29,180 그날 밤늦게 심장이 붓기 시작했는데 1096 01:03:31,098 --> 01:03:33,810 심장이 가슴팍에 부딪혀서 그런 거죠 1097 01:03:35,436 --> 01:03:38,189 그러다 혈압이 260까지 올라갔고 1098 01:03:38,773 --> 01:03:42,985 다들 제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1099 01:03:51,744 --> 01:03:55,206 정신을 차리니 수녀들한테 둘러싸여 집중 치료를 받고 있었죠 1100 01:03:55,289 --> 01:03:57,333 속으로 '이제 죽는구나' 생각했어요 1101 01:03:58,584 --> 01:04:01,045 돌프 룬드그렌 때문에 9일 동안 입원했어요 1102 01:04:01,128 --> 01:04:03,589 '록키 4'에 그 과정이 요약됐어요 1103 01:04:03,673 --> 01:04:05,675 맞아서 바닥에 쓰러질 때 1104 01:04:05,758 --> 01:04:08,344 누가 턱을 때려 줘서 다운이 되길 기도하죠 1105 01:04:08,427 --> 01:04:10,012 그래야 더는 고통받지 않으니까요 1106 01:04:10,096 --> 01:04:13,474 내면에선 이런 목소리도 들리고요 '한 라운드만 더 뛰게 해 줘요' 1107 01:04:16,602 --> 01:04:19,355 늘 무리수를 둬요, 그래서 허리 수술을 다섯 번이나 했고요 1108 01:04:20,022 --> 01:04:23,317 허리 수술을 한 번 받고 나면 안 그래야 되는 걸 알면서도요 1109 01:04:25,152 --> 01:04:27,864 또 수술받을 짓을 해요 참 웃긴 게… 1110 01:04:27,947 --> 01:04:30,199 다신 안 그럴 거라고 하고 또 그래요 1111 01:04:30,283 --> 01:04:32,451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러더라고요 1112 01:04:34,579 --> 01:04:39,208 전 항상 혼돈의 상황에 처하는 때가 많았죠 1113 01:04:39,292 --> 01:04:42,211 육체적으로 고통받는 일요 1114 01:04:42,295 --> 01:04:43,921 쉽게 말하면 폭력이죠 1115 01:05:06,068 --> 01:05:09,864 아버지는 군인이셨는데 기병대로 복무하셨어요 1116 01:05:09,947 --> 01:05:11,532 어떤 부대에 계셨는지는 모르지만 1117 01:05:11,616 --> 01:05:14,493 제2차 세계대전 때 멕시코 국경 지역 기병대였어요 1118 01:05:14,577 --> 01:05:16,662 그래서 재미 삼아 폴로를 배우셨어요 1119 01:05:16,746 --> 01:05:18,664 그래서 저도 오랜 시간 동안… 1120 01:05:18,748 --> 01:05:21,125 저도 말을 타게 됐고 폴로도 한동안 했는데 1121 01:05:21,208 --> 01:05:23,210 아주 만만찮은 스포츠죠 1122 01:05:23,294 --> 01:05:25,713 슬라이는 폴로에서 재능을 발휘했어요 1123 01:05:25,796 --> 01:05:28,049 아버지가 무섭게 다그치지만 않았어도 1124 01:05:28,132 --> 01:05:30,426 게임 당 예닐곱 골은 넣었을 거예요 1125 01:05:30,509 --> 01:05:31,928 그래서 폴로를 그만뒀거든요 1126 01:05:33,971 --> 01:05:37,475 40세 때 다시 폴로를 시작했어요 1127 01:05:38,392 --> 01:05:42,104 그때 그랬죠, '절 그냥 두세요 저도 이젠 성공했잖아요, 아버지' 1128 01:05:42,688 --> 01:05:47,276 10골씩 넣는 선수들로 구성된 강력한 팀을 아버지한테 주고 1129 01:05:47,360 --> 01:05:48,945 세계 최고의 폴로 경기장인 1130 01:05:49,028 --> 01:05:51,405 웰링턴에서 맞붙기로 했어요 1131 01:05:57,995 --> 01:06:00,581 슬라이 스탤론이 말과 말렛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1132 01:06:00,665 --> 01:06:04,168 전 세계와 폴로 애호가들한테 보여 줍니다 1133 01:06:08,506 --> 01:06:10,967 경기장에서 잘하고 있었어요 1134 01:06:11,884 --> 01:06:14,303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요 1135 01:06:17,932 --> 01:06:20,351 말 왼쪽으로 가고 있었어요 1136 01:06:23,020 --> 01:06:26,524 아버지가 제 등을 찔렀어요 1137 01:06:28,067 --> 01:06:29,944 얼마나 세게 쳤는지 1138 01:06:31,821 --> 01:06:33,155 전 말에서 떨어졌어요 1139 01:06:33,239 --> 01:06:34,907 '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'가 중계 중이었고 1140 01:06:34,991 --> 01:06:37,535 말이 절 밟고 지나갔는데 어떻게 안 죽었는지 모르겠어요 1141 01:06:37,618 --> 01:06:39,996 그런데 몸을 일으키면서 처음으로 든 생각이… 1142 01:06:44,125 --> 01:06:46,460 '아버지가 그냥 가버렸어'였어요 1143 01:06:47,503 --> 01:06:51,090 오늘이 살면서 가장 스릴 있는 날이었어요 1144 01:06:51,173 --> 01:06:57,054 드디어 오늘과 같은 훌륭한 폴로 경기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1145 01:06:57,138 --> 01:07:01,392 다들 보셨겠지만 오늘의 처음이자 가장 치사한 플레이는 1146 01:07:01,475 --> 01:07:04,729 바로 아버지가 아들한테 행한 것이었죠 1147 01:07:07,815 --> 01:07:09,025 거기까지였어요 1148 01:07:09,108 --> 01:07:11,527 그때부터 다시는 폴로를 안 했어요 1149 01:07:11,610 --> 01:07:12,987 전부 팔았어요 1150 01:07:13,070 --> 01:07:15,531 말이랑 목장이랑 트럭까지 죄다 팔고 1151 01:07:15,614 --> 01:07:17,116 그걸로 끝이었어요 1152 01:07:28,586 --> 01:07:32,339 태어날 때 우리는 부드러운 진흙이에요 1153 01:07:33,340 --> 01:07:37,720 손이 거친 조각가가 모양을 만들기 시작하죠 1154 01:07:37,803 --> 01:07:40,431 그게 우리 틀이에요 그게 우리라고요 1155 01:07:40,514 --> 01:07:44,060 그때 생긴 왜곡된 모양은 고칠 수 없어요 1156 01:07:44,685 --> 01:07:46,520 그게 우리 성격을 형성해요 1157 01:07:46,604 --> 01:07:49,565 그걸 극복할 사람은 많지 않고 노력이 필요해요 1158 01:08:03,287 --> 01:08:05,664 '록키 5'를 찍을 때 스탤론은 1159 01:08:05,748 --> 01:08:10,419 자기 본연의 모습과 자기 출신을 잃지 않겠다고 1160 01:08:10,503 --> 01:08:11,921 결심한 것 같아요 1161 01:08:12,004 --> 01:08:13,589 자기 뿌리로 돌아가고 싶어 했는데 1162 01:08:13,672 --> 01:08:16,884 원하는 방식대로 하진 못한 것 같아요 1163 01:08:21,305 --> 01:08:23,766 '록키 5'를 찍을 때 이렇게 생각했어요 1164 01:08:24,517 --> 01:08:26,102 만약 내가 모든 걸 잃으면 1165 01:08:26,602 --> 01:08:30,898 옛날로 돌아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? 1166 01:08:31,816 --> 01:08:34,735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안 되죠 1167 01:08:35,361 --> 01:08:36,821 전 끝났단 걸 깨달았어요 1168 01:08:36,904 --> 01:08:39,490 그래서 토미가 제 가족보다 더 중요했고요 1169 01:08:39,573 --> 01:08:43,035 저한테 영광을 다시 가져다줄 거니까요 1170 01:08:43,786 --> 01:08:45,704 지나치게 사감이 들어갔어요 1171 01:08:46,872 --> 01:08:51,085 아들인 세이지를 영화에 출연시켰어요 1172 01:08:52,419 --> 01:08:56,841 슬라이는 자신이 얻기 힘들었던 기회를 아들한테 주고 싶어 했어요 1173 01:08:59,009 --> 01:09:01,720 아들이랑 같이 나오는 지하실 장면은 어떻게 썼어요? 1174 01:09:01,804 --> 01:09:04,807 아들이 아빠는 권투에 푹 빠져 자기는 안중에도 없다고 하잖아요 1175 01:09:04,890 --> 01:09:07,935 직접 경험한 걸 토대로 쓴 건가요? 1176 01:09:08,018 --> 01:09:09,311 안타깝지만 그래요 1177 01:09:09,395 --> 01:09:12,398 내가 1순위라고 했잖아요 다 거짓말이었어요 1178 01:09:12,481 --> 01:09:14,483 아빠는 나랑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다고요 1179 01:09:14,567 --> 01:09:16,735 너한테 거짓말한 적 없어 1180 01:09:16,819 --> 01:09:18,195 토미는 내 도움이 필요했어 1181 01:09:18,279 --> 01:09:19,572 저도 필요했어요 1182 01:09:21,115 --> 01:09:24,160 현실에서 했으면 좋았겠지만 1183 01:09:25,119 --> 01:09:28,289 하지 못했던 일을 1184 01:09:28,956 --> 01:09:31,625 영화에 실제로 반영하려고 했어요 1185 01:09:32,334 --> 01:09:37,548 그래서 종종 과하게 극적으로 1186 01:09:38,090 --> 01:09:39,133 마법처럼 표현했어요 1187 01:09:40,509 --> 01:09:42,469 당신이 물려주고 싶은 게 있다면 1188 01:09:42,553 --> 01:09:45,806 당신 아들한테 물려주라고 정신 차려 1189 01:09:45,890 --> 01:09:50,477 아들이 길을 잃었단 아내의 말에 저는 정신이 아득해졌어요 1190 01:09:50,561 --> 01:09:54,356 '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어 시작했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' 1191 01:09:54,440 --> 01:09:56,025 또 큰 걸 한 방 날려요 1192 01:09:57,193 --> 01:09:58,736 '당신 아들을 구해' 1193 01:09:59,778 --> 01:10:01,071 대부분 사실이에요 1194 01:10:01,155 --> 01:10:04,825 안타깝게도 항상 가족을 뒷전에 두잖아요 1195 01:10:05,784 --> 01:10:12,124 그로 인한 영향은 꽤 심각하고 절망적이죠 1196 01:10:13,125 --> 01:10:16,170 제가 전달하고 싶은 제 신념과 철학은 1197 01:10:16,253 --> 01:10:20,466 제가 이룬 성취와 화려한 팡파르 국제적인 찬사는 1198 01:10:20,549 --> 01:10:22,843 아무 의미가 없어요 밤에 잠도 못 자고 1199 01:10:22,927 --> 01:10:27,056 제 곁에 아무도 없고 제 혈육이 없다면요 1200 01:10:27,139 --> 01:10:31,644 '록키 5'는 너무 제 개인사에 치우쳐 1201 01:10:32,561 --> 01:10:35,564 관객들이 전혀 공감하지 못했어요 1202 01:10:36,565 --> 01:10:37,900 전 늘 이런 말을 했죠 1203 01:10:37,983 --> 01:10:41,445 스타의 일대기를 볼 땐 후반부는 보지 말라고요 1204 01:10:41,528 --> 01:10:44,073 항상 이런 식이거든요 '성공의 정점에서' 1205 01:10:44,156 --> 01:10:47,451 '그는 세상을 손에 쥐었다 그런 다음에…' 1206 01:10:47,534 --> 01:10:49,870 '이제 몰락을 기대하세요' 1207 01:10:50,579 --> 01:10:52,331 - 슬라이 - 슬라이 1208 01:10:52,957 --> 01:10:57,461 제가 평생 25편의 영화를 찍고 끝날 줄 알았더라면 1209 01:11:00,005 --> 01:11:02,132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1210 01:11:02,216 --> 01:11:06,720 갑자기 익살극을 하다니 180도 달라진 거네요 1211 01:11:06,804 --> 01:11:08,847 익살극은 죽은 예술이에요 1212 01:11:09,640 --> 01:11:13,060 익살극은 코미디가 아니에요 그건 약간… 1213 01:11:13,143 --> 01:11:14,311 너무 빨라요 1214 01:11:14,395 --> 01:11:16,897 제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1215 01:11:16,981 --> 01:11:18,732 익살극을 하다니 1216 01:11:18,816 --> 01:11:20,276 자업자득이죠 1217 01:11:20,359 --> 01:11:22,111 그렇잖아요 1218 01:11:22,695 --> 01:11:26,115 갈망하는 마음이 크면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고 싶어 해요 1219 01:11:26,198 --> 01:11:29,868 슬라이가 코미디를 하려고 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1220 01:11:30,619 --> 01:11:32,663 하지만 너무 거리가 있었잖아요 1221 01:11:32,746 --> 01:11:33,956 - 제 본모습하고요? - 네 1222 01:11:34,039 --> 01:11:37,126 두말하면 입 아프죠, 저거요 1223 01:11:37,209 --> 01:11:38,919 '엄마는 해결사'요 1224 01:11:39,003 --> 01:11:44,383 저와 스탤론의 에이전트 모두한테 대본을 보냈더라고요 1225 01:11:44,466 --> 01:11:47,845 대본을 읽고 그랬어요 '이건 나랑 안 어울려' 1226 01:11:47,928 --> 01:11:50,055 하지만 안 하겠다곤 안 했어요 1227 01:11:50,139 --> 01:11:53,434 그랬더니 영화사에서 바로 전화해 '아널드가 하고 싶어 한다'고 했죠 1228 01:11:53,517 --> 01:11:58,188 슬라이는 제가 원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급했던 거죠 1229 01:11:58,272 --> 01:12:01,567 그래서 영화를 한다고 했고 실제로 했어요 1230 01:12:01,650 --> 01:12:02,776 나머지는 아시는 대로예요 1231 01:12:02,860 --> 01:12:05,904 자신도 이해 못 하는 영화를 만들고 있었어요 1232 01:12:05,988 --> 01:12:08,574 이해 못 하는 것 같은 영화를요 1233 01:12:09,199 --> 01:12:13,162 영화 속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은 전적으로 자신을 보여 주고 있어요 1234 01:12:13,245 --> 01:12:15,956 다만 환경이 맞지 않았어요 1235 01:12:16,040 --> 01:12:20,586 저는 제 원래 모습과 다른 건 잘 못하지만 한동안 해 봤어요 1236 01:12:20,669 --> 01:12:23,505 코미디를 하는 건 새로운 모험이긴 했지만 1237 01:12:23,589 --> 01:12:25,632 헛수고였어요 1238 01:12:25,716 --> 01:12:27,634 그 시간에 다른 걸 했으면 나았을 거예요 1239 01:12:27,718 --> 01:12:29,511 사람들도 많이 실망했을 거예요 1240 01:12:29,595 --> 01:12:32,806 이러더라고요, '당신한테 어울리는 걸 하면 어때요?' 1241 01:12:32,890 --> 01:12:34,975 제 뿌리로 돌아가는 거죠 1242 01:12:35,059 --> 01:12:38,937 그러다가 저는 간단한 대사만 하는 배우로 여겨졌어요 1243 01:12:39,021 --> 01:12:40,898 입으로 하는 대사가 적고 1244 01:12:40,981 --> 01:12:42,441 몸으로 하는 게 많을수록 1245 01:12:42,524 --> 01:12:44,026 잘하는 배우로요 1246 01:12:44,651 --> 01:12:48,197 스탤론은 말을 별로 안 하는 1247 01:12:48,280 --> 01:12:50,115 덩치 큰 액션 배우였어요 1248 01:12:50,199 --> 01:12:51,867 액션 영화에선 선두였어요 1249 01:12:51,950 --> 01:12:56,038 배경만 감옥에서 기차로 바뀔 뿐이었고요 1250 01:12:56,121 --> 01:13:00,167 하다 보니 이것도 액션 영화 저것도 액션 영화더라고요 1251 01:13:00,250 --> 01:13:02,044 뭐 하는 건가 싶었죠 1252 01:13:02,127 --> 01:13:04,088 캐릭터로서의 개성은 없어졌고 1253 01:13:04,171 --> 01:13:06,006 그냥 주인공이었어요 1254 01:13:06,090 --> 01:13:07,966 그러다 '캅 랜드'로 개성을 찾으려 했죠 1255 01:13:10,344 --> 01:13:12,930 더는 즐겁지가 않았어요 1256 01:13:13,013 --> 01:13:16,934 제가 힘들었던 건 육체적인 것에만 집중되고 1257 01:13:17,017 --> 01:13:20,312 전적으로 연기에 의존해야 하는 1258 01:13:20,396 --> 01:13:24,566 그런 캐릭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거였어요 1259 01:13:26,276 --> 01:13:29,071 그런 캐릭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거였어요 1260 01:13:29,154 --> 01:13:31,407 제가 더 즐기는 것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1261 01:13:31,490 --> 01:13:34,118 바로 다른 배우들과의 상호 작용이죠 1262 01:13:34,201 --> 01:13:36,412 미라맥스에서 '캅 랜드'를 들고 왔을 때 1263 01:13:36,495 --> 01:13:38,497 이러더라고요 '말하기 좀 껄끄러운데' 1264 01:13:38,580 --> 01:13:41,500 '지난 10년 동안 익숙하게 해왔던 것을' 1265 01:13:41,583 --> 01:13:44,420 '완전히 버려야 하거든요' 1266 01:13:44,503 --> 01:13:47,214 몸무게도 15킬로그램 정도 늘리고 1267 01:13:47,297 --> 01:13:50,884 심하게 아첨하고 수줍음도 많아야 해요 1268 01:13:51,552 --> 01:13:54,263 완전히 안팎을 뒤집어야 해요 1269 01:13:54,346 --> 01:13:57,641 말 그대로 제 내면의 모습을 겉으로 드러내는 거죠 1270 01:13:57,724 --> 01:14:00,602 진지한 배우라는 걸 보여 줄 기회로 보시는 건가요? 1271 01:14:00,686 --> 01:14:05,065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제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1272 01:14:05,149 --> 01:14:08,152 기회를 가졌다는 것 정도는 저도 알고 있어요 1273 01:14:08,235 --> 01:14:10,195 - 모, 미안해요 - 실례합니다 1274 01:14:10,279 --> 01:14:12,364 - 막무가내로 들어왔어요 - 막 쳐들어와서 죄송한데요 1275 01:14:12,448 --> 01:14:14,616 드니로와 찍는 이 장면은 1276 01:14:14,700 --> 01:14:16,618 제가 20년 동안 기다린 기회였어요 1277 01:14:16,702 --> 01:14:20,706 다들 그랬죠, '살벌할 텐데 진짜 끔찍할 거야' 1278 01:14:21,415 --> 01:14:23,750 대체 뭐죠? 저한테 와서… 1279 01:14:23,834 --> 01:14:25,419 제 대사를 하는데 1280 01:14:25,502 --> 01:14:29,590 바비가 평소처럼 성의 있게 하는 거 같지 않았어요 1281 01:14:29,673 --> 01:14:32,468 전 바비가 제 캐릭터한테 심하게 해 주길 바랐거든요 1282 01:14:33,218 --> 01:14:36,972 제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느끼게끔 1283 01:14:37,055 --> 01:14:39,683 저를 최대한 심하게 1284 01:14:40,642 --> 01:14:42,352 몰아붙이길 원했어요 1285 01:14:42,436 --> 01:14:45,355 이 방에서 너덜너덜해져서 나가야 하거든요 1286 01:14:46,648 --> 01:14:51,528 그래서 대본을 무시하고 바비의 신경을 긁기로 했어요 1287 01:14:51,612 --> 01:14:54,281 이 장면을 찍는데 마지막 대사만 남았어요 1288 01:14:54,364 --> 01:14:55,908 '난 더는 당신을 못 도와' 1289 01:14:55,991 --> 01:14:58,076 이렇게 생각했겠죠 1290 01:14:58,160 --> 01:15:01,038 '좋아, 이제 끝났어' 제가 계속했어요, '잠깐만요' 1291 01:15:01,121 --> 01:15:04,958 '당신이 도움이 필요하면 여기로 오라고 했잖아' 1292 01:15:05,042 --> 01:15:06,168 '그래서 찾아왔는데…' 1293 01:15:06,251 --> 01:15:08,378 바비가 그래요, '이봐, 끝났어 다 끝난 일이라고' 1294 01:15:08,462 --> 01:15:11,215 '아뇨, 아직 안 끝났어요 시키는 대로 했잖아요' 1295 01:15:11,298 --> 01:15:13,050 '하라는 대로 다 했다고요' 1296 01:15:13,133 --> 01:15:15,260 '그런데 인제 와서 아무 상관 없다고요?' 1297 01:15:15,344 --> 01:15:17,429 '기회를 한 번 더 줘요 내 말 좀 들어봐요' 1298 01:15:17,513 --> 01:15:19,640 그랬더니 '닥쳐, 이 귀머거리 새끼야' 1299 01:15:19,723 --> 01:15:21,225 잘 들어, 이 귀머거리 새끼야 1300 01:15:21,308 --> 01:15:23,769 수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너한테 기회를 줬어 1301 01:15:23,852 --> 01:15:26,772 경찰이 될 기회를 줬는데 네가 날렸잖아! 1302 01:15:26,855 --> 01:15:29,233 바로 이거야! 고마워요, 바비 1303 01:15:32,528 --> 01:15:34,071 그런데 영화는 망했어요 1304 01:15:34,154 --> 01:15:35,364 흥행이 잘 안됐어요 1305 01:15:36,198 --> 01:15:37,366 영화를 이끌긴 하지만 1306 01:15:37,449 --> 01:15:40,410 스탤론이 맡은 인물은 몸으로 밀어붙이죠 1307 01:15:40,494 --> 01:15:42,871 다른 배우는 그럴싸하고 멋진 대사가 있는데요 1308 01:15:42,955 --> 01:15:47,876 찰나의 성격 묘사가 결국 중요했던 거죠 1309 01:15:49,294 --> 01:15:53,215 스탤론의 절제된 연기에는 뭔가가 있어요 1310 01:15:53,298 --> 01:15:56,301 내면 깊숙한 곳에서 뭔가를 끌어내요 1311 01:15:57,761 --> 01:16:02,015 제임스 맨골드가 스탤론을 좀 더 믿어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1312 01:16:02,099 --> 01:16:05,018 그 슬픈 표정에는 이유가 있어요 1313 01:16:05,102 --> 01:16:07,646 그 영화 때문에 낙담했던 것 같아요 1314 01:16:07,729 --> 01:16:10,899 그 영화에서 공정한 평가를 못 받았다고 생각해요 1315 01:16:10,983 --> 01:16:12,859 그게 너무 답답했던 것 같아요 1316 01:16:15,279 --> 01:16:18,115 저 자신한테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1317 01:16:18,198 --> 01:16:23,620 '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쇠퇴하는 거겠지'라고 생각했어요 1318 01:16:23,704 --> 01:16:25,539 정해진 길일지 모른다고요 1319 01:16:25,622 --> 01:16:29,418 영원히 최고의 자리에 머무는 사람은 없어요 1320 01:16:31,712 --> 01:16:34,172 그때 깨달은 건데 1321 01:16:34,256 --> 01:16:36,383 제가 잘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게 1322 01:16:36,466 --> 01:16:38,218 중요하다는 사실이에요 1323 01:16:39,678 --> 01:16:40,887 예술가처럼요 1324 01:16:40,971 --> 01:16:43,390 로스코한테는 독특한 화풍이 있고 1325 01:16:43,473 --> 01:16:46,226 그 화풍을 로스코보다 잘 구현하는 사람은 없어요 1326 01:16:47,644 --> 01:16:52,232 다들 그래요, '난 모든 분야를 섭렵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어' 1327 01:16:52,316 --> 01:16:53,317 그렇지 않아요 1328 01:16:54,067 --> 01:16:57,321 사람마다 두드러지는 약점과 장점이 분명히 있는데 1329 01:16:57,404 --> 01:16:59,448 장점에 집중하면 돼요 1330 01:16:59,531 --> 01:17:02,534 나처럼 생겼는데 셰익스피어 극을 하겠다고 애쓰지 말아요 1331 01:17:03,535 --> 01:17:07,623 스탤론한테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두 인물이 있어요 1332 01:17:07,706 --> 01:17:11,084 대중의 애정과 배우로서의 정당성을 1333 01:17:11,168 --> 01:17:12,419 잃었다고 느낄 때마다요 1334 01:17:12,502 --> 01:17:14,921 록키를 연기할 때나 람보를 연기할 때면 1335 01:17:15,005 --> 01:17:16,340 다 되찾을 수 있으니까요 1336 01:17:16,423 --> 01:17:18,884 그 두 캐릭터는 항상 곁에 있을 거예요 1337 01:17:18,967 --> 01:17:21,803 언제든 리셋하러 돌아갈 수 있는 곳이죠 1338 01:17:21,887 --> 01:17:24,640 '록키 6' 같은 영화는 1339 01:17:24,723 --> 01:17:29,853 제가 영화계에서 이룬 가장 자랑스러운 성취인데 1340 01:17:29,936 --> 01:17:34,941 '록키 5'를 개봉하고 19년 만에 만들었거든요 1341 01:17:35,484 --> 01:17:38,236 록키는 한 세대를 통째로 놓쳤죠 1342 01:17:38,320 --> 01:17:40,489 다 성인이 됐고 록키가 누군지도 몰라요 1343 01:17:40,572 --> 01:17:44,951 그 캐릭터는 저와 많은 이한테 의미가 컸는데 1344 01:17:45,035 --> 01:17:49,956 그냥 두자니 마음이 아팠어요 1345 01:17:50,040 --> 01:17:56,254 그래서 '록키 발보아'를 쓰고 고쳐 쓰는데 많은 시간을 썼어요 1346 01:17:56,338 --> 01:17:59,633 제작자는 절대 안 된다고 했어요 안 만든다고요 1347 01:17:59,716 --> 01:18:00,967 여러 영화사에 갔지만 1348 01:18:01,051 --> 01:18:04,763 거절당했어요 '록키도 끝났고 당신도 끝났어요' 1349 01:18:04,846 --> 01:18:07,516 정말 잔인했어요 아무도 안 만들겠다고 했어요 1350 01:18:07,599 --> 01:18:10,602 다 비웃더라고요 아내도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1351 01:18:10,686 --> 01:18:13,563 아내는 제 의도가 뭔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1352 01:18:13,647 --> 01:18:15,315 권투 영화가 아니었어요 1353 01:18:16,400 --> 01:18:20,904 가장 아끼는 것들이 저를 떠났을 때 1354 01:18:20,987 --> 01:18:24,700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다룬 영화였어요 1355 01:18:24,783 --> 01:18:28,245 에이드리언이 떠난 후 느끼는 1356 01:18:28,328 --> 01:18:31,331 내면의 끔찍한 괴로움을 상징적으로 사용했어요 1357 01:18:31,415 --> 01:18:33,875 제 인생이 너무나 불완전하고 1358 01:18:33,959 --> 01:18:36,503 제 인생이 너무나 불완전하고 1359 01:18:36,586 --> 01:18:39,673 제가 이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이룬 적이 없었어요 1360 01:18:39,756 --> 01:18:41,091 충분히 사랑해 주지 못했고 1361 01:18:41,174 --> 01:18:44,594 충분히 존중해 주지 못했고 고맙다는 말도 못 했어요 1362 01:18:44,678 --> 01:18:47,764 지하실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데 1363 01:18:49,182 --> 01:18:50,559 바로 후회였어요 1364 01:18:51,268 --> 01:18:55,772 정말 많이 후회되더라고요 이 영화의 주제가 그거였어요 1365 01:18:55,856 --> 01:19:01,278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어요 1366 01:19:01,361 --> 01:19:05,031 오래된 고통을 새로운 고통으로 바꾸고 싶다고 해요 1367 01:19:05,115 --> 01:19:06,908 그 의미는 실컷 두들겨 맞으면 1368 01:19:07,909 --> 01:19:11,621 지하실에서의 그 일을 잊을지도 모르니까요 1369 01:19:12,205 --> 01:19:15,375 아들한테 미래가 뭔지에 대해 얘기해 줬어요 1370 01:19:16,334 --> 01:19:20,380 삶은 무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절대 못 이겨요 1371 01:19:21,381 --> 01:19:23,467 그냥 수비만 하면 돼요 1372 01:19:26,386 --> 01:19:30,849 거기서 나온 대사가 '삶보다 센 주먹은 없다'예요 1373 01:19:32,350 --> 01:19:36,480 말을 덧붙이는 버릇이 있어요 1374 01:19:36,563 --> 01:19:37,647 이 장면을 찍는데 1375 01:19:37,731 --> 01:19:40,609 70% 정도 마쳤을 때 그러더라고요 1376 01:19:40,692 --> 01:19:43,653 '왜 그 말을 덧붙였어요 그 전 것도 괜찮았는데' 1377 01:19:43,737 --> 01:19:47,616 처음부터 끝까지 바뀌지 않았던 장면이거든요 1378 01:19:47,699 --> 01:19:48,867 간단해요 1379 01:19:48,950 --> 01:19:52,496 메시지는 지극히 단순하고요 1380 01:19:53,038 --> 01:19:55,832 과하게 감정적이지도 않고요 1381 01:19:55,916 --> 01:19:58,001 넌 이 손 안에 딱 들어갔어 1382 01:19:58,835 --> 01:20:01,129 널 이렇게 들고 엄마한테 말했지 1383 01:20:01,213 --> 01:20:03,840 '이 아이는 세계 최고가 될 거야' 1384 01:20:03,924 --> 01:20:06,802 '세상 누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고' 1385 01:20:06,885 --> 01:20:10,889 사랑해서 하는 말이에요 이 애를 사랑하니까요 1386 01:20:10,972 --> 01:20:13,433 세상은 햇빛과 무지갯만 있는 게 아니야 1387 01:20:13,517 --> 01:20:15,602 아주 치사하고 고약한 곳이야 1388 01:20:15,685 --> 01:20:17,395 네가 아무리 터프하다고 해도 1389 01:20:17,479 --> 01:20:19,147 네 무릎을 꿇게 할 거고 1390 01:20:19,231 --> 01:20:21,608 네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영원히 그대로 둘 거야 1391 01:20:21,691 --> 01:20:23,610 너도, 나도, 그 누구도 1392 01:20:23,693 --> 01:20:25,695 삶보다 주먹이 세지는 않아 1393 01:20:25,779 --> 01:20:27,989 네가 얼마나 세게 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1394 01:20:28,073 --> 01:20:31,701 실컷 두들겨 맞고도 계속 앞으로 나가는 게 중요해 1395 01:20:31,785 --> 01:20:34,663 얼마나 버티고 나아가는지가 중요하다고 1396 01:20:38,750 --> 01:20:41,628 항상 '록키 1'과 이 영화를 1397 01:20:41,711 --> 01:20:43,839 하나로 합쳐서 1398 01:20:43,922 --> 01:20:46,049 인생이 얼마나 빠른지 보여 주고 싶었어요 1399 01:20:47,133 --> 01:20:51,888 인생이란 40살까지는 덧셈이고 그다음부터는 뺄셈이에요 1400 01:20:51,972 --> 01:20:53,974 애들이 집을 떠나고 1401 01:20:54,057 --> 01:20:58,228 친구들도 떠나거나 죽고 직장을 잃어요 1402 01:20:58,895 --> 01:21:00,981 다 사라져 버리죠 1403 01:21:09,823 --> 01:21:11,283 영화에 나오는 대사인데요 1404 01:21:11,366 --> 01:21:15,245 '아들이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걔 눈을 통해 살 수 있으니까' 1405 01:21:15,328 --> 01:21:18,331 아버지가 자식한테 바라는 게 바로 그런 것 같아요 1406 01:21:18,415 --> 01:21:21,001 제 삶의 연장이자 불멸의 일부인 거죠 1407 01:21:21,084 --> 01:21:23,336 아들이 살아있는 한 제 기억도 살아있어요 1408 01:21:23,420 --> 01:21:25,797 뭔가 제대로 한 거죠 그걸 바라고요 1409 01:21:25,881 --> 01:21:32,846 "세이지 스탤론 1976년~2012년" 1410 01:21:40,270 --> 01:21:44,190 '록키' 시리즈도 성공했고 '람보' 시리즈도 성공했잖아요 1411 01:21:44,274 --> 01:21:47,152 그 정도로 크게 성공했는데도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오죠 1412 01:21:47,235 --> 01:21:50,447 '이제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당신도 너무 늙었잖아요' 1413 01:21:50,530 --> 01:21:53,450 그리고 갑자기 에이전트도 그래요 '우리도 못 도와요' 1414 01:21:53,533 --> 01:21:55,619 네 번째 교차로였어요 1415 01:21:55,702 --> 01:21:59,414 좋아, 그 사람들 말을 들어? 네 생각은 어떤데? 1416 01:21:59,497 --> 01:22:00,957 아직도 경쟁할 의지가 있는가? 1417 01:22:01,041 --> 01:22:04,836 록키 말대로 지하실에 아직도 물건이 있나? 1418 01:22:04,920 --> 01:22:08,423 그렇긴 한데 내 나이에 맞게 해야 하는데 1419 01:22:08,506 --> 01:22:11,051 그때 생각해 낸 게 '익스펜더블'이었어요 1420 01:22:13,136 --> 01:22:16,848 로큰롤 리바이벌 콘서트에 갔는데 1421 01:22:17,766 --> 01:22:20,477 아내한테 제가 그랬죠 '이, 이 친구들 정말 끝내줘' 1422 01:22:20,560 --> 01:22:24,022 아내가 절 쳐다봤고 제가 그랬어요, '더 좋아질 거야' 1423 01:22:24,105 --> 01:22:25,190 짜잔 1424 01:22:25,273 --> 01:22:30,278 캔버스 천으로 만든 헐렁한 바지를 입은 남자가 나왔는데 1425 01:22:30,362 --> 01:22:34,115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 뒤가 아코디언처럼 구겨져 있었죠 1426 01:22:34,199 --> 01:22:37,160 세상에, 천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1427 01:22:37,243 --> 01:22:41,623 표가 매진됐고 무대 위 사람들은 다 한물갔지만 1428 01:22:41,706 --> 01:22:44,000 왕년의 스타를 보기 위해 1429 01:22:44,084 --> 01:22:48,380 수천 명이 모인 걸 보고 1430 01:22:48,463 --> 01:22:50,966 제가 그랬죠 '뭔가가 있는 게 분명해' 1431 01:22:51,049 --> 01:22:53,510 '액션 배우들과 이런 걸 해야겠어' 1432 01:22:55,220 --> 01:22:58,473 그래서 이벤트를 만들었어요 1433 01:22:59,557 --> 01:23:02,602 '익스펜더블'에 나온 스탤론은 1434 01:23:02,686 --> 01:23:03,645 단독 주인공이 아니에요 1435 01:23:03,728 --> 01:23:08,525 한때 잘나가던 그룹에 속한 한 사람일 뿐이죠 1436 01:23:08,608 --> 01:23:13,738 '젠장, 궁금해서라도 봐야겠는걸' 1437 01:23:14,531 --> 01:23:15,907 정말 훌륭한 콘셉트예요 1438 01:23:15,991 --> 01:23:18,743 1980년대, 1990년대, 2000년대의 1439 01:23:18,827 --> 01:23:23,873 액션 영웅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어요 1440 01:23:26,501 --> 01:23:29,087 스탤론도 그 나이가 되자 1441 01:23:29,170 --> 01:23:31,297 경험을 받아들여요 1442 01:23:31,381 --> 01:23:34,676 이렇게 오래 살아남았잖아요 도대체 어떻게… 1443 01:23:34,759 --> 01:23:37,137 어떻게 아직 살아 있는지 수수께끼라니까요 1444 01:23:39,097 --> 01:23:44,436 액션 영웅이 촬영장에서 다치는 건 흔한 일이죠 1445 01:23:44,519 --> 01:23:48,440 하지만 슬라이는 확실히 극한까지 몰아붙여요 1446 01:23:49,441 --> 01:23:50,817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어요 1447 01:23:52,861 --> 01:23:54,779 항상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이 1448 01:23:54,863 --> 01:23:56,990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1449 01:23:57,073 --> 01:24:00,660 저는 스트레스가 심했고 두들겨 맞아 1450 01:24:00,744 --> 01:24:03,747 기관지염, 아구창 목 골절에 시달렸고 1451 01:24:03,830 --> 01:24:05,623 부상이 끊이질 않았어요 1452 01:24:05,707 --> 01:24:07,917 그러니 가족들은 이 상황이 싫었죠 1453 01:24:08,418 --> 01:24:10,503 밤에도 일하느라 한숨도 못 잤는데 1454 01:24:10,587 --> 01:24:12,255 또 밤새워 일해야 해요 1455 01:24:12,338 --> 01:24:15,592 집에 가야 해요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하거든요 1456 01:24:16,468 --> 01:24:20,388 솔직히 '익스펜더블 1'을 찍고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어요 1457 01:24:20,472 --> 01:24:24,726 제 몸에 큰 타격을 줬어요 전으로 못 돌아가요 1458 01:24:24,809 --> 01:24:26,061 절대로요 1459 01:24:26,144 --> 01:24:28,146 정말 그럴 가치가 있었느냐고 묻겠죠 1460 01:24:28,229 --> 01:24:30,857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이러는 거냐고요 1461 01:24:31,858 --> 01:24:36,488 정말요? 아빠가 머리를 쓰다듬어 줘야 하는 애처럼요 1462 01:24:36,571 --> 01:24:38,073 지속적인 격려가 필요해요 1463 01:24:38,156 --> 01:24:39,199 사실 그래요 1464 01:24:44,746 --> 01:24:48,291 이 영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하셨는데 왜죠? 1465 01:24:49,375 --> 01:24:52,462 이 영화를 보면 아버지가 생각나요 1466 01:24:54,089 --> 01:24:57,383 저를 부른 적도 제 이름을 부른 적이 없잖아요 1467 01:24:58,927 --> 01:25:01,221 걸으라면 걷고 기라면 기고 1468 01:25:01,304 --> 01:25:03,014 시키시는 대로 했을 거라고요 1469 01:25:04,766 --> 01:25:08,311 그건 내 잘못이 아냐 날 탓하지 마라! 1470 01:25:11,064 --> 01:25:15,985 이 영화는 인간이 정말로 1471 01:25:16,069 --> 01:25:17,946 필요한 게 뭔지 1472 01:25:18,029 --> 01:25:23,535 핵심을 파는 영화예요 1473 01:25:23,618 --> 01:25:24,994 인간 욕구의 핵심요 1474 01:25:26,704 --> 01:25:29,415 상대의 마음을 얻는 사랑이죠 1475 01:25:30,083 --> 01:25:31,709 넌 내 아들이 아냐! 1476 01:25:33,002 --> 01:25:34,587 우린 핏줄이 달라 1477 01:25:35,171 --> 01:25:36,339 널 인정할 수 없다 1478 01:25:37,423 --> 01:25:41,219 누구도 내 왕국을 차지할 수 없어 빈털터리로 역병에나 걸리고 1479 01:25:41,302 --> 01:25:44,097 네 자식들이 다 죽었으면 좋겠구나 1480 01:25:45,974 --> 01:25:47,892 거절당해 본 사람한테 1481 01:25:48,810 --> 01:25:52,522 사랑은 강력한 힘이 돼요 1482 01:25:55,358 --> 01:25:57,402 전 한 번도 기회가 없었어요 1483 01:25:57,485 --> 01:26:00,238 어린 시절엔 모든 게,,, 1484 01:26:02,615 --> 01:26:04,159 좋지 않았어요 1485 01:26:04,993 --> 01:26:08,413 그래서 스탤론의 영화 속 세상에선 1486 01:26:09,664 --> 01:26:12,709 실제로 잘 안 일어나는 일이 일어나요 1487 01:26:13,585 --> 01:26:17,046 이 찌질한 권투 선수가 승자가 되는 것처럼요 1488 01:26:20,216 --> 01:26:25,221 저는 운이 좋았어요 이런 불운을 제가 원했던 결과로 1489 01:26:25,305 --> 01:26:29,893 바꿀 능력이 있었거든요 1490 01:26:29,976 --> 01:26:33,354 저한테도 록키 같은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았겠죠 1491 01:26:33,438 --> 01:26:35,982 거기 앉아서 직접 촬영해도 돼요, 봐요 1492 01:26:37,358 --> 01:26:39,485 - 나오네 - 대단하지 않아요? 1493 01:26:39,569 --> 01:26:42,071 제가 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했어요 1494 01:26:42,155 --> 01:26:44,365 연락을 끊은 지 오래됐거든요 1495 01:26:44,449 --> 01:26:46,034 사랑해요 1496 01:26:47,410 --> 01:26:48,870 잘 지내시고요 1497 01:26:48,953 --> 01:26:50,246 - 그래 - 프랭크예요 1498 01:26:50,330 --> 01:26:55,501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 주 전에 만남을 주선했어요 1499 01:26:55,585 --> 01:26:56,628 안아 보자, 우리 아들 1500 01:26:58,838 --> 01:27:01,174 오늘 정말 최고로 기쁜 날이구나 1501 01:27:01,257 --> 01:27:02,550 사랑해요, 아빠 1502 01:27:08,014 --> 01:27:09,599 임종이 가까웠어요 1503 01:27:09,682 --> 01:27:11,392 아버지가 그러셨어요, '슬라이' 1504 01:27:11,476 --> 01:27:12,810 제가 대답했더니 그러세요 1505 01:27:14,187 --> 01:27:17,774 '넌 남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해' 1506 01:27:19,359 --> 01:27:20,360 제가 그랬어요, '정말요?' 1507 01:27:21,110 --> 01:27:22,528 '천사들이 모셔가려고' 1508 01:27:22,612 --> 01:27:25,365 '내려오니 인제야 그걸 깨달으셨어요?' 1509 01:27:25,448 --> 01:27:28,326 '그래, 너도 배워야지' 하더니 웃기 시작하셨어요 1510 01:27:28,409 --> 01:27:30,286 제가 그랬죠, '나쁜 양반 같으니' 1511 01:27:30,370 --> 01:27:33,164 '나한테 친절해지라고요?' 1512 01:27:33,248 --> 01:27:36,292 '가실 때가 되니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어요?' 1513 01:27:36,376 --> 01:27:38,211 그랬더니, 맞대요 1514 01:27:38,294 --> 01:27:40,463 '그 말을 잘 기억해 요 고얀 녀석아' 1515 01:27:40,546 --> 01:27:41,965 그래서 고맙다고 했어요 1516 01:27:54,102 --> 01:27:58,439 애들을 생각하면 감정이 복받쳐 올라요 1517 01:27:59,649 --> 01:28:01,025 늘 후회가 남죠 1518 01:28:03,444 --> 01:28:04,612 전… 1519 01:28:06,155 --> 01:28:08,199 더 많은 걸 배웠을 거예요 1520 01:28:09,075 --> 01:28:12,704 내 생각에만 빠져 있지 않고 1521 01:28:12,787 --> 01:28:16,791 사람들과 교감했더라면요 1522 01:28:16,874 --> 01:28:21,838 이 나이가 되면 예전에 못했던 것들이 후회돼요 1523 01:28:22,797 --> 01:28:25,383 이제 얘들이 그 나이죠 1524 01:28:25,466 --> 01:28:26,759 내가 뭘 잘못했지? 1525 01:28:26,843 --> 01:28:29,929 멍청한 영화 만드느라 바빠서 1526 01:28:30,430 --> 01:28:32,724 애들이 클 때 못 챙겼어요 1527 01:28:34,559 --> 01:28:37,603 애들은 절 행복하게도 하고 많이 슬프게도 해요 1528 01:28:39,314 --> 01:28:41,774 애들을 보면 만감이 교차해요 1529 01:28:46,863 --> 01:28:51,242 거의 잃을 뻔한 후에야 소중함을 알았어요 1530 01:28:54,579 --> 01:28:56,706 그래서 지금 제 자식들을 사랑하려면 1531 01:28:56,789 --> 01:29:01,586 많은 관심과 시간이 필요한데… 1532 01:29:01,669 --> 01:29:07,967 세상에, 정말 냉정하고 잔인해요 1533 01:29:08,051 --> 01:29:12,263 모르는 새 훅 다가와 이러죠 '좋아, 슬라이, 갈 시간이야' 1534 01:29:12,347 --> 01:29:13,765 '뭐? 태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?' 1535 01:29:13,848 --> 01:29:15,600 '안 돼' 1536 01:29:15,683 --> 01:29:19,771 결국 중요한 건 제가 균형을 잘 잡아야 해요 1537 01:29:19,854 --> 01:29:22,106 여러 가지를 잘 조율해야죠 1538 01:29:22,774 --> 01:29:25,902 가족, 인생, 애들, 아내는 물론 1539 01:29:25,985 --> 01:29:28,404 예술까지 다 균형을 잘 잡아야 해요 1540 01:29:31,449 --> 01:29:33,618 이런 옛말이 있어요 1541 01:29:34,327 --> 01:29:38,331 '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다' 1542 01:29:38,414 --> 01:29:41,000 제가 창조한 아이들인 록키와 람보는 1543 01:29:41,084 --> 01:29:43,336 이제 제 아버지가 됐어요 1544 01:29:43,836 --> 01:29:45,463 절 잘 돌봐 주고 있어요 1545 01:29:46,089 --> 01:29:49,675 그 두 역할을 할 수 있어 좋았던 건 1546 01:29:50,551 --> 01:29:53,638 말 그대로 다양한 삶의 군상을 보여 준 거죠 1547 01:29:53,721 --> 01:29:55,598 소외당한 사람 1548 01:29:55,681 --> 01:29:59,060 친구도 없고 외로운 사람 1549 01:29:59,143 --> 01:30:02,230 그리고 모든 걸 포용하며 1550 01:30:03,147 --> 01:30:06,359 인류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 1551 01:30:06,442 --> 01:30:08,528 전 둘 모두한테 연대감을 느껴요 1552 01:30:10,780 --> 01:30:13,032 나는 죽음의 세계에서 살았고 1553 01:30:14,784 --> 01:30:17,161 집에 오고 싶었다 1554 01:30:18,830 --> 01:30:21,290 람보는 심하게 다쳐 1555 01:30:21,874 --> 01:30:26,087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안락의자에 앉아 1556 01:30:26,170 --> 01:30:29,382 자신의 인생이 쇠퇴하는 걸 보는데 1557 01:30:30,758 --> 01:30:34,011 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1558 01:30:34,929 --> 01:30:38,391 이 전사가 이런 식으로 퇴장하는 거요 1559 01:30:40,143 --> 01:30:41,477 카메라가 멀어지자 1560 01:30:41,561 --> 01:30:43,604 의자가 멈춰요 1561 01:30:44,272 --> 01:30:50,194 그런데 컴퓨터 그래픽으로 의자가 살짝 흔들리게 했어요 1562 01:30:50,278 --> 01:30:51,863 아직 살아 있는 거죠 1563 01:30:51,946 --> 01:30:54,031 하지만 촬영 당시엔 아니었거든요 1564 01:30:54,115 --> 01:30:58,870 우리의 영웅들이 눈앞에서 죽는 걸 보는 건 1565 01:30:59,745 --> 01:31:02,790 옳지 않다고 믿어요 1566 01:31:02,874 --> 01:31:08,463 그 사람들한테는 늘 신비로운 면이 있어요 1567 01:31:10,256 --> 01:31:14,469 람보는 절대 집이 없을 거란 걸 깨달았어요 1568 01:31:15,303 --> 01:31:16,804 그게 그 인물의 비극이죠 1569 01:31:21,767 --> 01:31:23,394 집이 없고 1570 01:31:23,936 --> 01:31:28,774 가족, 즉 아내와 아이들의 사랑 없이는 1571 01:31:31,152 --> 01:31:32,195 이게 다 뭐죠? 1572 01:31:33,237 --> 01:31:35,907 이런 건 그냥 1573 01:31:36,657 --> 01:31:41,412 존재하지 않은 걸 찍은 사진과 영상일 뿐이죠 1574 01:31:42,246 --> 01:31:43,915 진짜 삶이 아니에요 1575 01:31:45,249 --> 01:31:46,709 그냥 예술 작품이고 1576 01:31:47,335 --> 01:31:50,254 상상의 산물일 뿐이에요 1577 01:31:51,547 --> 01:31:52,882 이건 진짜예요 1578 01:31:53,966 --> 01:31:57,803 살아 숨 쉬고 죽고 피를 흘려요 1579 01:31:57,887 --> 01:31:59,847 그걸 잘 보살펴야죠 1580 01:32:14,195 --> 01:32:15,947 하지만 누군가의 인도 없이 1581 01:32:16,030 --> 01:32:19,534 매번 내가 살아온 삶이 평가절하된다면 1582 01:32:19,617 --> 01:32:21,118 공허함만 남아요 1583 01:32:22,453 --> 01:32:24,705 그 공허함은 절대 채워지지 않죠 1584 01:32:29,544 --> 01:32:34,215 전 그걸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어요 1585 01:32:36,842 --> 01:32:39,804 어떻게든 희망을 보여주고 싶어요 1586 01:32:40,680 --> 01:32:44,141 전 희망을 주는 사업을 하고 1587 01:32:44,225 --> 01:32:46,769 슬픈 결말은 싫거든요 어쩔 수 없어요 1588 01:32:47,979 --> 01:32:49,105 고소하든지요 1589 01:34:55,314 --> 01:35:00,444 자막: 김미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