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MX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MX 3 00:00:10,760 --> 00:00:14,597 "맷 라이프: 자연 도태" 4 00:00:26,609 --> 00:00:30,155 고맙습니다, 세상에! 5 00:00:52,677 --> 00:00:55,055 워싱턴 D.C., 안녕하세요! 6 00:00:56,806 --> 00:00:58,808 우와 7 00:01:00,560 --> 00:01:01,519 감사합니다 8 00:01:01,603 --> 00:01:04,898 고맙습니다, 다들 편하게 앉으세요 9 00:01:04,981 --> 00:01:06,524 정말 감사합니다 10 00:01:13,281 --> 00:01:14,240 고마워요 11 00:01:14,741 --> 00:01:16,951 정말 감사합니다 12 00:01:17,035 --> 00:01:18,578 워싱턴 여러분 13 00:01:18,661 --> 00:01:20,205 오늘은 넷플릭스 촬영이에요 14 00:01:20,288 --> 00:01:22,082 그날이 왔어요 15 00:01:26,961 --> 00:01:29,172 너무 벅차네요, 이 장면을 16 00:01:29,798 --> 00:01:31,633 할아버지께도 보여 드리고 싶어요 17 00:01:31,716 --> 00:01:32,801 할아버지는… 18 00:01:33,301 --> 00:01:35,303 꼭 여기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오고 싶었어요 19 00:01:35,386 --> 00:01:37,222 제가 워싱턴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는 분이셨고 20 00:01:37,305 --> 00:01:42,102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신 주가 메릴랜드주였거든요 21 00:01:42,185 --> 00:01:45,688 그럴 만도 하죠 22 00:01:45,772 --> 00:01:47,899 볼티모어에 안 가본 사람은 그럴 만하잖아요 23 00:01:49,359 --> 00:01:52,153 볼티모어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? 24 00:01:53,029 --> 00:01:56,699 메릴랜드라는 주의 이미지는 하나로 정의할 수가 없어요 25 00:01:56,783 --> 00:01:58,034 그냥… 26 00:01:58,118 --> 00:02:00,995 너무나 아름다운데 또 너무나 지독한 곳이죠 27 00:02:02,372 --> 00:02:04,666 여러분은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하실 수 있나요? 28 00:02:04,749 --> 00:02:07,669 메릴랜드에서는 다들 자동차 뚜껑 열고 해변을 달리는데 29 00:02:07,752 --> 00:02:10,130 볼티모어에 들어가는 순간 문 다 걸어 잠그잖아요 30 00:02:10,213 --> 00:02:13,424 도무지 중간이 없다니까요 31 00:02:13,508 --> 00:02:15,260 저는 볼티모어에 딱 한 번 가 봤어요 32 00:02:15,343 --> 00:02:18,513 거기서 점심 먹었는데 저를 자리로 안내해 준 직원이 33 00:02:18,596 --> 00:02:20,056 눈두덩이가 시퍼렇더라고요 34 00:02:21,933 --> 00:02:23,977 완전 시퍼렜는데 다들 별로 놀라지도 않고 35 00:02:24,060 --> 00:02:26,104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더라고요 36 00:02:26,187 --> 00:02:29,983 저희는 어안이 벙벙했죠 '이런 사람을 전면에 세운다고?' 37 00:02:30,066 --> 00:02:32,819 '이런 사람에게 손님 응대를 맡긴다고?' 38 00:02:32,902 --> 00:02:36,114 그때 저랑 같이 갔던 친구는 '이런, 안됐다'라면서 39 00:02:36,197 --> 00:02:39,659 '주방 같은 데 배치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' 40 00:02:40,160 --> 00:02:42,328 '사람들에게 얼굴 보이고 싶지 않을 테니까' 41 00:02:42,412 --> 00:02:44,372 그래서 제가 이랬죠 '하지만 요리를 잘했으면' 42 00:02:44,455 --> 00:02:46,833 '애초에 눈에 멍이 안 들었겠지' 43 00:02:47,458 --> 00:02:49,544 뭐… 44 00:02:51,212 --> 00:02:54,090 살짝 분위기 좀 봤어요 오늘 관객분들 분위기가 어떤지 45 00:02:54,174 --> 00:02:55,300 살짝 확인했습니다 46 00:02:56,134 --> 00:02:57,677 확인하고 싶었어요 47 00:02:58,636 --> 00:03:00,763 공연 시작부터 가정 폭력 이야기로 문을 열면 48 00:03:00,847 --> 00:03:02,557 나머지 공연은 참… 49 00:03:03,391 --> 00:03:05,643 참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아서요 50 00:03:06,436 --> 00:03:08,438 물론 저도 그분이 안쓰러웠어요 51 00:03:08,938 --> 00:03:11,733 그러니까 액막이 보호석을 미리 들여놨어야죠 52 00:03:13,568 --> 00:03:15,653 진짜 뭔가 조처를 하긴 해야 해요 53 00:03:15,737 --> 00:03:18,281 그놈의 보호석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고요 54 00:03:19,032 --> 00:03:23,161 저기요, 그 빌어먹을 조약돌 좀 갖다 버리세요 55 00:03:23,995 --> 00:03:26,915 진짜 진절머리가 나요 방에 들어갔는데 그게 보이면 56 00:03:26,998 --> 00:03:29,792 일단 만칼라 게임에서 이겨야 당신들과 잘 수 있다는 57 00:03:29,876 --> 00:03:31,586 무언의 메시지 같다고요 58 00:03:31,669 --> 00:03:34,923 이놈의 돌멩이들은 대체 왜 여기 있는 건가요, 타노스 씨? 59 00:03:36,716 --> 00:03:39,135 분명히 말하는데 보호석에 꽂힌 여자들은 60 00:03:39,219 --> 00:03:41,346 성격 자체가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61 00:03:41,429 --> 00:03:43,473 게다가 입을 다무는 법이 없어요 62 00:03:44,098 --> 00:03:46,559 심지어 대화 중간에도 갑자기 튀어나오잖아요 63 00:03:48,478 --> 00:03:51,814 '내가 제일 아끼는 녀석이야' 64 00:03:51,898 --> 00:03:53,483 '얘는…' 65 00:03:53,566 --> 00:03:56,861 '얘는 페루산 초록 비취인데' 66 00:03:56,945 --> 00:04:00,698 '이 녀석은 내게 힘을 주고' 67 00:04:00,782 --> 00:04:03,451 '나를 지켜 주고' 68 00:04:03,534 --> 00:04:05,828 '그리고…' 69 00:04:05,912 --> 00:04:07,038 그런 효과 없어요 70 00:04:08,831 --> 00:04:10,250 그런 거 아니에요 71 00:04:10,333 --> 00:04:14,379 그냥 깨진 하이네켄 병 조각인데 당신이… 72 00:04:15,421 --> 00:04:18,633 레게 머리 하고 염소 요가 가르치는 백인 놈에게 73 00:04:19,968 --> 00:04:22,762 당신이 돈 주고 샀을 뿐이에요 74 00:04:22,845 --> 00:04:23,680 아시겠어요? 75 00:04:24,472 --> 00:04:27,308 바른대로 말하자면 다 뻥이라고요 76 00:04:27,392 --> 00:04:30,270 실상 그 돌이 지켜 준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77 00:04:31,562 --> 00:04:35,108 소중이에서 콤부차 맛 나는 애랑 또 사귀는 일 없게 지켜 줬다고요 78 00:04:35,191 --> 00:04:36,025 알겠죠? 79 00:04:37,652 --> 00:04:39,445 히피 짓 고만하고 80 00:04:40,488 --> 00:04:41,364 샤워나 합시다 81 00:04:43,825 --> 00:04:46,327 진짜 데오도란트를 다시 쓰는 게 어떨까요? 82 00:04:47,370 --> 00:04:49,497 천연 데오도란트라는 이놈은 83 00:04:49,580 --> 00:04:52,083 과일 향 풍선껌보다 효과가 없어요 84 00:04:52,166 --> 00:04:53,668 알겠죠? 그만 씁시다 85 00:04:54,335 --> 00:04:56,004 쓰레기 같은 풍선껌 아시죠? 86 00:04:57,005 --> 00:04:58,256 두 번 씹으면 끝이잖아요 87 00:04:58,339 --> 00:05:00,591 딱 그만큼만 가요, 두 번 씹으면 88 00:05:00,675 --> 00:05:02,468 역겨운 냄새만 남죠 89 00:05:03,511 --> 00:05:05,638 진짜 짜증 나요 90 00:05:05,722 --> 00:05:08,641 이런 히피 짓 때문에 진짜 돌아 버리겠다니까요 91 00:05:09,225 --> 00:05:13,271 자기 인생 안 풀린다고 수성 탓하는 얘기를 또 들으면 92 00:05:14,647 --> 00:05:17,150 전 그땐 그냥 자살하려고요 93 00:05:17,734 --> 00:05:20,445 저놈의 행성 좀 가만 내버려 둬요! 94 00:05:21,446 --> 00:05:25,992 이런 여자들 진짜 짜증 나요 본인이 의사 결정 못 하는 거면서 95 00:05:26,701 --> 00:05:30,496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행성을 탓해요? 96 00:05:31,831 --> 00:05:33,249 가만히 생각을 해 보세요 97 00:05:33,333 --> 00:05:36,627 점성술은 별자리에 나온 여러분의 미래를 미리 읽어 주는 98 00:05:36,711 --> 00:05:39,505 마법의 인생 지침서가 아니에요 99 00:05:39,589 --> 00:05:40,757 전혀 그렇지 않죠 100 00:05:40,840 --> 00:05:43,801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과 행동에 달렸어요 101 00:05:43,885 --> 00:05:46,679 여러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100% 여러분 손에 달렸어요 102 00:05:46,763 --> 00:05:47,597 저기가 아니에요 103 00:05:47,680 --> 00:05:49,974 언제나 여기 달렸다고요 당신에게 달렸어요 104 00:05:51,100 --> 00:05:53,436 별이랑은 하나도 상관없어요 105 00:05:53,519 --> 00:05:56,939 당신에겐 없는 동그란 고리가 목성에는 있다고 해서 106 00:06:00,026 --> 00:06:04,530 마법 같은 계시를 기대하며 그쪽을 우러러볼 필요는 없어요 107 00:06:05,031 --> 00:06:07,367 그리고 제발 당당하게 설명하지 마세요 108 00:06:07,450 --> 00:06:09,202 그럴 때마다 진짜 무식해 보여요 109 00:06:10,161 --> 00:06:11,245 얼마나 실망스럽… 110 00:06:11,329 --> 00:06:13,664 이상형의 여자가 내 눈을 똑바로 보고 111 00:06:13,748 --> 00:06:14,957 멍청한 소리를 지껄이면서 112 00:06:15,041 --> 00:06:17,835 '넌 우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나 해?' 113 00:06:18,378 --> 00:06:20,380 아니요, 알려 주세요, 교수님 114 00:06:21,964 --> 00:06:24,884 '수성이라는 행성이 있는데 얘가 태양 주위를 느리게 돌면' 115 00:06:24,967 --> 00:06:26,886 '158km 역행이 일어나' 116 00:06:26,969 --> 00:06:29,847 '그래서 지금 내 인생이 이 모양 이 꼴이야' 117 00:06:29,931 --> 00:06:33,267 '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고' 118 00:06:33,351 --> 00:06:34,185 '진짜로' 119 00:06:34,811 --> 00:06:38,689 '별자리에 다 나와 있거든 우린 전부 별에서 왔으니까' 120 00:06:38,773 --> 00:06:39,816 '무슨 말인지 알지?' 121 00:06:41,401 --> 00:06:42,735 너 친구 없지? 122 00:06:44,737 --> 00:06:47,573 자기 행동에 책임질 줄도 모르는데 친구가 있겠냐? 123 00:06:48,533 --> 00:06:51,953 네 인생이 그 모양 그 꼴인 건 하늘에 있는 행성 때문이 아니라 124 00:06:52,495 --> 00:06:55,790 네가 맨날 전자 담배를 달고 살면서 125 00:06:56,541 --> 00:06:59,669 네 차를 빌리려는 놈들하고만 섹스하니까 그런 거야 126 00:06:59,752 --> 00:07:00,628 알겠니? 127 00:07:02,046 --> 00:07:02,922 그래 128 00:07:03,673 --> 00:07:05,800 그래서 네 인생이 그 모양 그 꼴인 거야 129 00:07:07,343 --> 00:07:09,971 네 새턴은 그놈 손에 던져 놓고 수성 걱정이라니 130 00:07:10,054 --> 00:07:11,431 멍청하다는 자각은 있니? 131 00:07:15,351 --> 00:07:17,687 그 행성이 아니야, 다시 찍어 봐 132 00:07:19,522 --> 00:07:20,898 진짜 돌아 버리겠어요 133 00:07:20,982 --> 00:07:23,609 이런 건 요즘 세대 애들 이야기 같아요 134 00:07:23,693 --> 00:07:26,070 보호석이니 점성술이니 하는 것들요 135 00:07:26,737 --> 00:07:27,822 그럴 만도 하죠 136 00:07:28,531 --> 00:07:31,868 저는 요즘 애들이 진짜 싫어요 진심으로 싫어요 137 00:07:33,244 --> 00:07:37,457 저랑 동갑이거나 연하인 사람에겐 전혀 매력을 못 느끼겠어요 138 00:07:37,540 --> 00:07:39,417 정말… 너무 무례하다고요! 139 00:07:39,500 --> 00:07:42,587 요즘 애들은 자각도 없이 실례되는 일을 저질러 대요 140 00:07:43,296 --> 00:07:47,300 제가 다섯 달 전에 팔뚝에 존 레논 문신을 새겼거든요 141 00:07:47,383 --> 00:07:50,970 누가 봐도 존 레논이잖아요 142 00:07:51,053 --> 00:07:52,889 문신이 아주 잘 나왔어요 143 00:07:52,972 --> 00:07:55,308 그런데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다들 한다는 말이 144 00:07:55,391 --> 00:07:57,393 '이 사람 해리 포터 팬인가?' 145 00:07:57,894 --> 00:08:00,855 에라이, 꺼져, 새끼들아! 146 00:08:01,522 --> 00:08:05,067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에게 이렇게 무례한 발언이라니 147 00:08:05,151 --> 00:08:07,820 존 레논이 아바다 케다브라 주문에 당해서 148 00:08:07,904 --> 00:08:09,530 저세상으로 갔겠니? 아니거든 149 00:08:10,323 --> 00:08:12,617 똑같이 안경을 썼지만 이쪽은 살아남지 못했어 150 00:08:14,619 --> 00:08:17,371 이 말이 슬프게 들린다면 여러분도 저랑 같은 과예요 151 00:08:17,455 --> 00:08:19,040 좋아요, 오늘 관객분들 괜찮네요 152 00:08:19,665 --> 00:08:21,709 저도 마음이 아파요, 다행이네요 153 00:08:22,543 --> 00:08:25,338 전 요즘 애들을 진짜 싫어해요 그리고 중간이 없죠 154 00:08:25,421 --> 00:08:27,215 요즘 애들은 끔찍이 싫고 155 00:08:27,298 --> 00:08:30,134 나이 많은 사람들은 156 00:08:31,052 --> 00:08:32,470 좋아서 환장하겠어요 157 00:08:35,556 --> 00:08:36,599 아이고 158 00:08:36,682 --> 00:08:39,435 진짜 건전하지 못한 집착이죠 159 00:08:40,645 --> 00:08:43,564 정말 그래요, 상대가 할머니라면 바로 섹스할 수 있어요 160 00:08:43,648 --> 00:08:45,191 진짜 그럴 거예요 161 00:08:45,274 --> 00:08:46,150 진짜로요 162 00:08:48,653 --> 00:08:49,654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163 00:08:51,489 --> 00:08:53,824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할머니랑은 얼마든지 자도 돼요 164 00:08:53,908 --> 00:08:55,368 그걸 금지하는 법은 없어요 165 00:08:55,451 --> 00:08:57,995 얼마든지 하세요 166 00:08:58,079 --> 00:09:00,373 다만 부드럽게 하셔야 해요 167 00:09:00,957 --> 00:09:03,501 숨은 쉬게 해 주세요 산소 줄 갖고 놀면 안 돼요 168 00:09:03,584 --> 00:09:04,585 무슨 말인지 아시죠? 169 00:09:06,712 --> 00:09:08,089 에이, 오늘은 아니에요 170 00:09:08,172 --> 00:09:10,841 괜찮아요, 멀쩡하잖아요 171 00:09:10,925 --> 00:09:12,802 안 죽어요 172 00:09:15,471 --> 00:09:17,682 첫 경험 상대 말고 마지막 경험의 상대 돼 봤어요? 173 00:09:17,765 --> 00:09:19,058 그게 진정한 플렉스죠 174 00:09:19,141 --> 00:09:21,394 우와, 그건 정말… 175 00:09:22,645 --> 00:09:25,690 정말 보람찬 일이에요 가시는 길 편안하게 모시죠 176 00:09:27,024 --> 00:09:28,943 그래서 제 별명이 죽여주는 놈이에요 177 00:09:29,026 --> 00:09:30,027 저와 함께라면 178 00:09:30,945 --> 00:09:32,780 바로 천국행이거든요 179 00:09:34,532 --> 00:09:37,994 저는 정말 나이 많은 사람이 너무 좋아요 180 00:09:38,786 --> 00:09:41,247 나이를 많이 먹어서 등이 지팡이 사탕처럼 굽었다? 181 00:09:44,584 --> 00:09:47,420 우와, 저는 이런 분들만 보면… 182 00:09:49,922 --> 00:09:51,882 고개도 못 드는 분들 있잖아요 183 00:09:52,925 --> 00:09:57,096 이런 분들은 자기 앞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못 보죠 184 00:09:57,763 --> 00:10:00,891 인생의 무게를 지고 사시느라 등이 그렇게 굽은 거예요 185 00:10:02,310 --> 00:10:04,645 나이 많은 분들은 자세가 안 좋을 수밖에 없죠 186 00:10:04,729 --> 00:10:06,939 충만한 인생을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187 00:10:07,023 --> 00:10:08,691 나이는 많은데 자세가 좋다? 188 00:10:08,774 --> 00:10:10,234 그럼 100% 병역 기피자예요 189 00:10:10,318 --> 00:10:12,028 그런 분들은 존경 안 해요 미안합니다 190 00:10:12,111 --> 00:10:13,487 참 나 191 00:10:13,571 --> 00:10:15,239 자세가 안 좋은 분이야말로 진짜죠 192 00:10:15,740 --> 00:10:18,743 자세가 안 좋을수록 사연은 멋지거든요 193 00:10:20,036 --> 00:10:21,078 어쩌다 그렇게 되셨어요? 194 00:10:22,622 --> 00:10:25,082 제가 청소년이었을 때 195 00:10:25,166 --> 00:10:28,002 호스피스 병동에 계시던 증조할머니를 뵈러 가면 196 00:10:28,085 --> 00:10:29,086 그게 가장 좋았어요 197 00:10:29,170 --> 00:10:32,006 임종을 앞둔 분들을 보살펴 주는 시설에 계셨는데 198 00:10:32,089 --> 00:10:35,217 엄마는 저희를 그곳에 데려가서 서너 시간쯤 머물게 하셨거든요 199 00:10:35,301 --> 00:10:37,678 전 좋았어요 할머니랑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요 200 00:10:37,762 --> 00:10:40,514 그런데 그때 할머니는 치매도 앓고 계셔서 201 00:10:40,598 --> 00:10:44,143 25분쯤 있다가 제가 '물 좀 가져올게요'라고 하면 202 00:10:44,226 --> 00:10:46,646 할머니는 '지금은 흑인이 많더라' 이런 식이라… 203 00:10:48,606 --> 00:10:50,274 아마 더 있을 거예요 204 00:10:51,901 --> 00:10:54,153 그대로 빠져나와서 따로 할 일을 하곤 했죠 205 00:10:54,236 --> 00:10:56,781 할머니를 사랑하지 않았다거나 같이 있기 싫었던 게 아니에요 206 00:10:56,864 --> 00:10:59,950 치매 때문에 기억을 잘 못하시니 얘기할 게 별로 없었거든요 207 00:11:00,034 --> 00:11:03,412 그런데 당시 할머니 옆방에 레니라는 분이 있었는데 208 00:11:04,163 --> 00:11:05,581 그분은 모든 걸 다 기억했어요 209 00:11:06,207 --> 00:11:08,751 제가 만난 사람 중에 최고로 멋진 분이었어요 210 00:11:08,834 --> 00:11:11,587 당시 97세였는데 상상도 못 하게 멋진 삶을 사셨죠 211 00:11:11,671 --> 00:11:15,883 몇 시간이고 이어서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212 00:11:15,966 --> 00:11:17,301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213 00:11:17,385 --> 00:11:21,097 정말 열심히 사셨더라고요 전쟁에 세 번 참전하셨고 214 00:11:21,681 --> 00:11:23,349 산 등정을 다섯 번이나 하셨고 215 00:11:23,933 --> 00:11:24,809 또… 216 00:11:25,309 --> 00:11:28,771 네, 심지어 본인이 로자 파크스랑 잤다고 하시더라고요 217 00:11:31,607 --> 00:11:34,151 그것도 버스 앞자리에서요 그래서 전 좀… 218 00:11:36,737 --> 00:11:38,614 할아버지도 치매 같네요 아무래도… 219 00:11:39,532 --> 00:11:41,826 할아버지 기억은 사실과 좀 다른 것 같아요 220 00:11:41,909 --> 00:11:44,203 게다가 버스 뒷자리가 좀 더 은밀하지 않을까요? 221 00:11:44,286 --> 00:11:47,456 뒤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222 00:11:47,540 --> 00:11:49,542 그게 젊은 사람들의 문제겠죠 223 00:11:50,042 --> 00:11:52,795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잖아요 전 그때 없었으니까요 224 00:11:53,629 --> 00:11:56,090 전 젊은 게 싫어요 아는 게 없잖아요, 전 28살이에요 225 00:11:56,173 --> 00:11:58,759 마이클 잭슨이 진짜 흑인이었지도 잘 모르겠어요 226 00:12:01,262 --> 00:12:02,972 계속 말이 나오잖아요 저는 못 봤다고요 227 00:12:04,140 --> 00:12:07,476 게다가 제가 본 사진에서는 전부 아시아계 여자 같았으니… 228 00:12:10,146 --> 00:12:11,105 평생 알 수 없겠죠 229 00:12:12,398 --> 00:12:13,858 진짜 마음에 안 들어요 230 00:12:13,941 --> 00:12:15,276 전 노인들이 좋다고요 231 00:12:15,359 --> 00:12:17,737 제 공연에 오시는 분들이 전부 65세 이상이면 좋겠어요 232 00:12:17,820 --> 00:12:18,904 와, 그러면 233 00:12:19,572 --> 00:12:21,657 제 커리어는 훨씬 짧아지겠지만… 234 00:12:23,701 --> 00:12:26,162 그분들이 평생 어떤 사람들을 보고 사셨는지 생각하면 235 00:12:26,245 --> 00:12:27,538 영광이라고 할 수 있죠 236 00:12:28,914 --> 00:12:30,624 몇 시간씩 이어지던 레니의 이야기 같은 237 00:12:30,708 --> 00:12:33,169 노인들의 이야기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238 00:12:33,252 --> 00:12:36,630 제가 그 나이가 됐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지 239 00:12:36,714 --> 00:12:37,965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240 00:12:38,048 --> 00:12:40,926 저도 충만한 인생을 살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241 00:12:41,010 --> 00:12:45,139 저는 그분의 전쟁 이야기나 경험, 가족사 같은 걸 좋아했죠 242 00:12:45,222 --> 00:12:47,767 그게 가장 재밌었어요 저도 언젠가 가정을 이루고 싶고요 243 00:12:47,850 --> 00:12:48,976 아이도 갖고 싶어요 244 00:12:49,602 --> 00:12:50,728 지금은 말고요 245 00:12:50,811 --> 00:12:52,688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일이 잘되거든요 246 00:12:55,024 --> 00:12:57,026 동시에 아이를 갖는 게 두렵기도 해요 247 00:12:57,109 --> 00:12:59,069 그동안 사람들을 참 많이도 놀렸거든요 248 00:13:01,655 --> 00:13:03,324 세상에 업보라는 게 있다면… 249 00:13:05,910 --> 00:13:09,413 제 아이들은 난리도 아닐 거예요 250 00:13:09,955 --> 00:13:13,876 다리 5개에 상어 지느러미를 단 아이가 나오겠죠 251 00:13:15,002 --> 00:13:17,546 괴물 같은 놈이 나올 거예요 252 00:13:18,255 --> 00:13:20,758 하지만 저는 아직 어른이 못 돼서 253 00:13:20,841 --> 00:13:24,053 '왜 난 이런 꼴이죠?'라는 질문에 대답할 자신 없거든요 254 00:13:28,599 --> 00:13:29,850 아마 저는 그냥… 255 00:13:32,728 --> 00:13:35,648 아빠가 웃기는 사람이라 그래 256 00:13:35,731 --> 00:13:36,941 그게 말이지 257 00:13:37,441 --> 00:13:39,568 아빠가 많은 사람을 웃겼어 258 00:13:40,361 --> 00:13:41,737 너도 그럴 거야 259 00:13:45,241 --> 00:13:47,201 이유는 다르겠지만, 뭐 어쨌든 260 00:13:48,202 --> 00:13:49,578 관람료만 낸다면야 261 00:13:53,123 --> 00:13:55,167 결국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아요 262 00:13:55,835 --> 00:13:57,795 적당한 시기에 아이를 갖고 싶어요 263 00:13:58,295 --> 00:14:01,257 저는 아직 28살이니 남은 날이 창창하잖아요 264 00:14:02,007 --> 00:14:03,551 남자니까 할 수 있는 말이겠죠 265 00:14:03,634 --> 00:14:05,886 서둘러서 가정을 이루지 않아도 괜찮으니까요 266 00:14:05,970 --> 00:14:07,513 아무 때나 아이를 가져도 돼요 267 00:14:07,596 --> 00:14:09,557 여성 입장에서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만해요 268 00:14:09,640 --> 00:14:13,227 실제로 아이를 가지는 건 여성분들인데 269 00:14:13,727 --> 00:14:15,813 생물학적 시계와 싸워야 하는 게 270 00:14:15,896 --> 00:14:18,732 언제나 여러분 쪽이라니 말도 안 되죠, 문제가 있어요 271 00:14:19,316 --> 00:14:22,194 물론 여성분들도 기다렸다가 나이 먹고 해도 돼요 272 00:14:22,278 --> 00:14:26,073 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확률적으로 아이가 좀… 273 00:14:30,327 --> 00:14:32,288 '우선 배려 아동'이 될 수 있죠 274 00:14:34,665 --> 00:14:36,250 이것보다 나은 표현 있어요? 275 00:14:37,710 --> 00:14:38,836 야유는 하셔도 되는데 276 00:14:38,919 --> 00:14:42,006 부정은 하지 마세요 여러분도 아까 점심 먹으러 갔다가 277 00:14:42,089 --> 00:14:43,507 그런 애들이 복도에서 278 00:14:43,591 --> 00:14:45,759 엉덩이 들고 돌아다니는 거 보셨잖아요 279 00:14:47,094 --> 00:14:48,304 그땐 여러분도 이랬을걸요 280 00:14:50,723 --> 00:14:51,849 '젠장' 281 00:14:53,601 --> 00:14:55,978 '스파게티는 나루토가 다 먹어 치우겠네' 282 00:14:56,061 --> 00:14:56,896 '잘됐어' 283 00:15:04,987 --> 00:15:06,739 그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에요 284 00:15:08,240 --> 00:15:11,535 신께서 행하시는 방식을 보면 참 멋진 것 같아요 285 00:15:12,661 --> 00:15:15,706 주의 깊게 보면 신은 언제나 균형을 맞추고 있죠 286 00:15:15,789 --> 00:15:18,500 신은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인 요소로 바꾸어요 287 00:15:18,584 --> 00:15:22,046 어떤 면에서 약간의 불운을 타고 난 사람들을 288 00:15:22,129 --> 00:15:23,339 마주칠 때가 있는데 289 00:15:23,839 --> 00:15:26,216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신이 그분들을 축복할 테니까요 290 00:15:26,300 --> 00:15:29,428 어떤 자질이라든지 그 사람의 성격이라든지 291 00:15:29,511 --> 00:15:31,221 때로는 어떤 능력을 주기도 하죠 292 00:15:31,305 --> 00:15:33,349 모두 공평하게 만들어 준다고요 293 00:15:33,432 --> 00:15:35,267 저는 조카 체이스를 보고 처음 깨달았어요 294 00:15:35,351 --> 00:15:38,145 지금은 청소년이 됐는데 자폐가 있거든요 295 00:15:38,228 --> 00:15:39,063 존나 심해요 296 00:15:40,189 --> 00:15:43,567 의학 용어는 아니겠지만 그 아이는… 297 00:15:44,151 --> 00:15:45,527 확실히 그래요 298 00:15:46,946 --> 00:15:49,448 말이 없고요 299 00:15:49,531 --> 00:15:52,493 그런 아이예요 엄마 외의 사람에겐 말도 안 하고 300 00:15:52,576 --> 00:15:54,828 눈도 안 마주치고 방에 들어가도 아는 척 안 하죠 301 00:15:54,912 --> 00:15:57,039 무례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… 302 00:15:58,332 --> 00:15:59,875 그게 증상이니까요 303 00:15:59,959 --> 00:16:01,210 하지만 그 아이는 말이죠 304 00:16:01,835 --> 00:16:03,837 그림 그리는 재주가 엄청나요 305 00:16:04,546 --> 00:16:05,547 아직 청소년인데도 306 00:16:05,631 --> 00:16:07,967 제가 만난 어떤 미술 선생님보다 잘 그려요 307 00:16:08,050 --> 00:16:11,011 신이 이런 식으로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걸 보면 308 00:16:11,095 --> 00:16:12,429 참 멋지다고 생각해요 309 00:16:12,513 --> 00:16:14,223 정말 인상적이죠 310 00:16:16,225 --> 00:16:18,185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거예요 311 00:16:18,268 --> 00:16:20,479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랄 수도 있었겠죠 312 00:16:20,562 --> 00:16:22,731 제가 고등학교 때 앨릭스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313 00:16:22,815 --> 00:16:26,026 앨릭스는 저랑 동갑이었어요 고등학교에 같이 들어갔고 314 00:16:26,110 --> 00:16:27,528 체육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315 00:16:27,611 --> 00:16:31,240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… 316 00:16:34,743 --> 00:16:38,706 어마어마한 물건이었죠 317 00:16:40,040 --> 00:16:44,169 달리 표현할 말이 없네요 진짜 축복받은 녀석이었어요 318 00:16:45,045 --> 00:16:46,588 사람들은 걔를 불쌍하게 봤는데 319 00:16:46,672 --> 00:16:47,506 아, 됐다 그래요 320 00:16:47,589 --> 00:16:50,426 걔는 한 학기 내내 탈의실에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냈다고요 321 00:16:51,593 --> 00:16:53,846 저희는 다들 로커 앞에 붙어서 이랬고요 322 00:16:53,929 --> 00:16:55,806 '이야, 앨릭스!' 323 00:16:56,598 --> 00:16:59,226 '여분의 염색체가 거기로 갔니?' 324 00:17:01,478 --> 00:17:03,105 '축하해!' 325 00:17:04,023 --> 00:17:06,025 지금까지도 걔보다 좋은 녀석은 못 만나 봤어요 326 00:17:06,108 --> 00:17:08,694 지금은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있길 바라요 327 00:17:10,029 --> 00:17:11,405 여자 쪽에선 헬멧이 필요할걸요 328 00:17:11,905 --> 00:17:15,576 자기도 자기 힘을 잘 모를 때가 있잖아요 329 00:17:15,659 --> 00:17:18,871 하지만 좋은 녀석이고 인정받아 마땅한 친구예요 330 00:17:20,664 --> 00:17:23,959 네, 저희는 '남자 다운 신드롬'이라고 불렀죠 331 00:17:24,043 --> 00:17:24,960 네 332 00:17:26,920 --> 00:17:28,338 앨릭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333 00:17:28,422 --> 00:17:29,798 앨릭스에게 박수를 보내요 334 00:17:30,841 --> 00:17:31,675 네 335 00:17:33,218 --> 00:17:35,888 가방끈은 몰라도 거시기는 기니까요 336 00:17:36,847 --> 00:17:40,059 균형이 맞죠 결국 인생이란 그런 거잖아요 337 00:17:40,142 --> 00:17:40,976 균형이죠 338 00:17:41,685 --> 00:17:43,228 다 가질 순 없어요 339 00:17:44,980 --> 00:17:46,482 그냥 웃기는 놈이 될 수도 있고 340 00:17:59,453 --> 00:18:00,287 괜찮아요 341 00:18:03,415 --> 00:18:05,125 피구에서는 저한테 탈탈 털렸거든요 342 00:18:06,585 --> 00:18:09,630 전 질투심으로 똘똘 뭉쳤었죠 '넌 그걸 쓰지도 않잖아' 343 00:18:15,844 --> 00:18:16,929 네, 뭐… 344 00:18:18,305 --> 00:18:20,307 신의 뜻은 알 수 없는 법이잖아요 345 00:18:22,351 --> 00:18:25,020 웃긴 게 뭔지 아세요? 저는 방금 한 2분 동안 346 00:18:25,104 --> 00:18:26,188 신을 8번쯤 찾은 것 같은데 347 00:18:26,271 --> 00:18:28,649 솔직히 전 별로 신앙심이 깊지도 않아요 348 00:18:29,233 --> 00:18:32,152 신이 있으면 좋긴 하겠죠 저도 매일 신을 찾으며 기도해요 349 00:18:32,236 --> 00:18:34,696 신이 있다면 많은 문제와 의문이 풀리겠죠 350 00:18:35,322 --> 00:18:36,448 하지만 복잡할 때도 있어요 351 00:18:36,532 --> 00:18:39,785 어떤 일이 일어나면 신심이 조금 흔들리기도 하죠 352 00:18:40,369 --> 00:18:42,079 종교를 택하기는 힘들어요 353 00:18:43,163 --> 00:18:48,085 종교를 택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아직 십자가 목걸이는 차고 있어요 354 00:18:48,585 --> 00:18:49,878 네 355 00:18:51,130 --> 00:18:54,675 하지만 첫 데이트 때 콘돔을 챙기는 것과 비슷한 이유죠 356 00:18:55,425 --> 00:18:58,095 쓸 일이 없길 바라지만 또 모르니까요 357 00:18:59,096 --> 00:19:00,305 혹시 모르니까 358 00:19:01,723 --> 00:19:04,518 혹시 제가 죽었을 때 예수님이 '넌 못 들어와'라고 하시면 359 00:19:04,601 --> 00:19:07,187 '아니요, 전 입장 팔찌 샀거든요' 360 00:19:09,523 --> 00:19:12,693 '들여보내 주세요' 361 00:19:13,819 --> 00:19:16,071 '전 팬 미팅 입장권 샀어요 아버지 불러와요' 362 00:19:25,038 --> 00:19:27,457 네, 종교는 쉽지 않은 주제죠 363 00:19:27,958 --> 00:19:30,335 하지만 전 늘 존중했어요 언제나 종교를 존중했죠 364 00:19:30,419 --> 00:19:32,754 모두의 종교를 진심으로 존중해요 365 00:19:33,630 --> 00:19:36,300 각자 믿음을 가진다는 건 중요하잖아요 366 00:19:36,383 --> 00:19:38,468 제 전 여친은 이 문제를 강하게 설파하곤 했죠 367 00:19:38,552 --> 00:19:39,970 아주 독실한 친구였어요 368 00:19:40,470 --> 00:19:42,764 진짜 손꼽을 정도로 독실한 친구였는데 369 00:19:42,848 --> 00:19:46,643 참 우습게도 천국에는 절대 못 갈 사람이었어요 370 00:19:46,727 --> 00:19:49,479 절대 못 갑니다 371 00:19:49,563 --> 00:19:50,939 제 파트너로도 못 가요 372 00:19:51,023 --> 00:19:55,777 거기 문 앞에서 수백 년 정도 기다려야 할 거예요 373 00:19:56,653 --> 00:19:58,071 신앙심은 너무 강했지만 374 00:19:58,155 --> 00:20:01,283 착한 사람은… 아니었거든요 375 00:20:01,366 --> 00:20:03,285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? 376 00:20:04,870 --> 00:20:09,166 신앙심은 너무나 깊지만 다른 데서 점수 깎이는 사람들요 377 00:20:10,250 --> 00:20:12,753 넌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성경책 읽으면서 378 00:20:12,836 --> 00:20:16,506 어젯밤에는 나보고 엉덩이 핥아달라고 했니? 대체… 379 00:20:18,091 --> 00:20:20,427 그건 또 무슨 찬송가인가 부정한 여인이여? 380 00:20:23,263 --> 00:20:26,058 대체 어떻게 날 꼬드긴 거지? 그게 더 궁금해요 381 00:20:26,558 --> 00:20:29,019 진짜 졸라 역겹잖아요 382 00:20:29,102 --> 00:20:30,938 상상도 못 해요 전 양파도 안 먹는다고요 383 00:20:31,021 --> 00:20:34,608 저도 제가 그럴 줄은 몰랐어요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384 00:20:34,691 --> 00:20:38,278 엉덩이에 성령이 깃들었던 건지 뭔지는 몰라도 385 00:20:39,154 --> 00:20:42,282 남자 친구를 방언 터지게 만들어서는… 386 00:20:46,870 --> 00:20:48,121 그러고 헤어졌네요 387 00:20:50,082 --> 00:20:52,334 남의 엉덩이까지 핥았는데 헤어진 적 있어요? 388 00:20:53,460 --> 00:20:56,171 최악의 최후의 만찬이었어요 389 00:20:56,255 --> 00:20:57,297 정말이지 390 00:21:00,884 --> 00:21:01,927 역겨웠어요 391 00:21:04,221 --> 00:21:06,181 배신과 동전의 맛이었죠 392 00:21:11,353 --> 00:21:12,187 하지만 393 00:21:13,772 --> 00:21:15,107 그게 자기 종교라잖아요 394 00:21:16,858 --> 00:21:19,403 전 타인의 믿음을 손가락질할 마음 없거든요 395 00:21:19,486 --> 00:21:20,696 저도 나름대로 믿어요 396 00:21:21,405 --> 00:21:24,283 당연히 믿는 게 있죠 종교처럼 뿌리 깊은 건 아니어도 397 00:21:24,366 --> 00:21:27,452 제 삶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진지하게 믿고 있어요 398 00:21:27,536 --> 00:21:29,913 예를 들자면 저는 잠을 진짜 못 자거든요 399 00:21:30,455 --> 00:21:32,916 심각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데 400 00:21:33,000 --> 00:21:36,962 가장 큰 원인을 꼽아 보자면 제가 너무나 진지하게 401 00:21:37,045 --> 00:21:39,214 귀신과 괴물을 믿어서 그럴 거예요 402 00:21:41,591 --> 00:21:44,720 다 큰 28살 어른이지만 어두운 게 너무 무서워요 403 00:21:44,803 --> 00:21:46,471 저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잖아요 404 00:21:46,555 --> 00:21:48,348 거기 뭐가 있을까요? 귀신과 괴물이 있어요 405 00:21:48,432 --> 00:21:51,310 그런데 다들 이 문제를 별로 신경 안 쓰고 살고 있으니 406 00:21:51,393 --> 00:21:52,769 이상하기 짝이 없다니까요 407 00:21:53,562 --> 00:21:54,646 그놈들은 진짜 있고 408 00:21:54,730 --> 00:21:56,773 저는 진짜 답이 없죠 409 00:21:57,858 --> 00:22:00,986 전 진짜로 밤마다 TV를 켜 놓은 채로 자요 410 00:22:01,486 --> 00:22:05,157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일단 TV를 켜고 자면 411 00:22:05,699 --> 00:22:09,453 귀신들은 제가 사람들을 집으로 부른 줄 알 테니 412 00:22:10,037 --> 00:22:13,790 저는 그냥 TV 보면서 맞장구나 치면 되는 거예요 413 00:22:13,874 --> 00:22:15,083 심하게 과장해서요 414 00:22:17,836 --> 00:22:21,631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노니까 정말 너무나 즐겁다! 415 00:22:23,216 --> 00:22:27,054 덩치 큰 흑인 친구 열두 명이랑 내가 한자리에 모여서 416 00:22:28,930 --> 00:22:31,183 '퀸카로 살아남는 법'을 보고 있지 417 00:22:31,266 --> 00:22:34,895 이럴 땐 이 바닥 규칙을 정해 둬야 해요 418 00:22:34,978 --> 00:22:37,314 여기는 위험한 곳이라는 걸 귀신들에게 알려줘야죠 419 00:22:37,898 --> 00:22:39,608 난 쭈그리고 있지만 어차피 걔들은 모르고 420 00:22:40,108 --> 00:22:42,110 흑인 친구 열두 명에겐 두려운 게 없는걸요 421 00:22:43,445 --> 00:22:45,197 귀신처럼 입은 사람들만 빼고요 422 00:22:48,325 --> 00:22:49,493 네 423 00:22:51,536 --> 00:22:53,038 괴물은 실존한다고 아까 그랬잖아요 424 00:22:56,041 --> 00:22:58,794 전 귀신은 건드리지 않아요 425 00:22:59,586 --> 00:23:00,879 귀신에겐 대들 수도 없잖아요 426 00:23:01,421 --> 00:23:03,090 귀신은 참 아이러니해요 427 00:23:03,173 --> 00:23:07,260 순수하고 말 붙이기 쉬운 귀신이면 그만큼 더 무시무시하죠 428 00:23:08,512 --> 00:23:11,515 만약 어린애 귀신이다? 어휴, 저리 꺼져 429 00:23:12,349 --> 00:23:14,059 네가 악마인지 미아인지는 모르겠다만 430 00:23:14,142 --> 00:23:16,353 당장 내 집에서 나가 431 00:23:17,396 --> 00:23:20,774 그런 애들이 제일 무서워요 갑자기 복도에 나타나서는 432 00:23:20,857 --> 00:23:22,734 '같이 놀자' 433 00:23:23,985 --> 00:23:25,028 항상 영국 억양이죠 434 00:23:25,112 --> 00:23:28,281 죽은 애들이 귀신이 되면 무조건 영국 사람이 되나 봐요 435 00:23:28,782 --> 00:23:30,826 항상 죽은 영국 꼬마들이 같이 놀자고 오죠 436 00:23:32,285 --> 00:23:35,497 미국 꼬마 귀신들은 뭐라고 할는지 상상도 안 돼요 437 00:23:36,373 --> 00:23:37,916 뭔진 몰라도 무섭긴 하겠네요 438 00:23:38,708 --> 00:23:41,128 상상해 보세요 새벽 3시에 침대 위로 올라와서 439 00:23:41,211 --> 00:23:42,963 '난 이 학교가 싫어' 440 00:23:56,810 --> 00:23:58,562 아직도 분위기 괜찮은지 봤어요 441 00:23:58,645 --> 00:24:00,814 좀 궁금해서요 442 00:24:00,897 --> 00:24:01,940 살짝 확인했습니다 443 00:24:04,067 --> 00:24:05,026 아이고 444 00:24:05,527 --> 00:24:07,154 귀신은 진짜 무서워요 445 00:24:08,155 --> 00:24:11,283 제 기준에 귀신보다 무서운 건 괴물밖에 없어요 446 00:24:11,366 --> 00:24:13,785 다들 웃어넘기는 것도 지긋지긋하고요 447 00:24:15,328 --> 00:24:16,997 놈들은 사방 천지에 있다고요 448 00:24:17,497 --> 00:24:19,958 그게 놈들의 특징이에요 정확히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르죠 449 00:24:20,041 --> 00:24:22,544 놈들이 어디에 숨어 사는지 저마다 의견이 분분해요 450 00:24:22,627 --> 00:24:26,339 특이한 곳도 들어 봤어요 닫힌 샤워 커튼 뒤 같은 장소요 451 00:24:26,840 --> 00:24:30,510 그런 사람들은 화장실 쓰기 전에 꼭 샤워 커튼을 열어 보더라고요 452 00:24:30,594 --> 00:24:34,014 혹시나 놈들이 거기서 올인원 샴푸를 쓰고 있을까 봐서요 453 00:24:34,514 --> 00:24:37,767 알고 보니 그동안 샤워실 벽에 머리카락 붙여 놓던 놈이 454 00:24:37,851 --> 00:24:39,060 바로 그놈들이었다네요 455 00:24:42,063 --> 00:24:43,857 그 부분은 좀 의심스럽지만요 456 00:24:44,566 --> 00:24:46,651 좀 더 그럴싸한 장소들도 있어요 457 00:24:46,735 --> 00:24:48,945 벽장도 자주 언급되죠 거의 기본이에요 458 00:24:49,529 --> 00:24:51,615 벽장에서 괴물이 튀어나와서 자기를 잡아먹을까 봐 459 00:24:51,698 --> 00:24:52,741 걱정하는 사람 많아요 460 00:24:54,367 --> 00:24:56,495 그럴 만도 하죠, 무시무시하잖아요 461 00:24:57,078 --> 00:24:59,956 벽장에서 괴물이 튀어나온다니 두 배로 무서운 일이죠 462 00:25:05,754 --> 00:25:09,049 내 방에 괴물이 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고 463 00:25:09,549 --> 00:25:12,219 심지어 걔가 게이일지도 모른다고? 464 00:25:15,639 --> 00:25:17,224 괴물이 날 잡아먹을 거라고 했지 465 00:25:17,307 --> 00:25:20,435 거시기가 먹힌다고는 말 안 했잖아 너무 많이 축약했어! 466 00:25:22,604 --> 00:25:26,274 이제 내 방은 게이로 가득한 어둠에 둘러싸였고 467 00:25:26,900 --> 00:25:28,735 난 릴 나스 엑스에게 시달리겠지 468 00:25:28,818 --> 00:25:30,654 여러분이 알려주세요 469 00:25:35,325 --> 00:25:37,202 혹시 다음 노래는 내 이야기일지 알고 싶거든요 470 00:25:39,663 --> 00:25:41,873 왜 하필 내 벽장을 골랐는지 궁금하잖아요 471 00:25:43,250 --> 00:25:46,169 그건 무섭다기보다는 영광이겠네요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472 00:25:47,337 --> 00:25:48,463 벽장은 이해할 만해요 473 00:25:49,130 --> 00:25:52,509 하지만 괴물이 숨는 장소로 가장 많이 꼽히는 곳인데도 474 00:25:52,592 --> 00:25:55,345 저는 전혀 걱정 안 하는 공간이 있다면 475 00:25:55,929 --> 00:25:57,222 바로 침대 밑이에요 476 00:25:58,014 --> 00:26:00,976 사실 아주 흔하게 꼽는 장소죠 특히 어린 시절에는요 477 00:26:01,560 --> 00:26:05,105 괴물 손이 튀어나와서 내 다리를 잡을까 봐 겁내잖아요 478 00:26:06,022 --> 00:26:06,982 전 무섭지 않았어요 479 00:26:07,899 --> 00:26:10,443 아마 제가 일찍부터 자위를 해서 그런가 봐요 480 00:26:11,945 --> 00:26:14,573 11살, 12살쯤에 저는 이미 이랬거든요 481 00:26:15,448 --> 00:26:17,450 '거기로 손을 뻗어 주면' 482 00:26:19,869 --> 00:26:21,913 '오히려 고맙지, 뭐' 483 00:26:22,789 --> 00:26:24,833 이제는 내가 괴물이다 484 00:26:24,916 --> 00:26:27,669 그 친구는 이쪽 분야를 전혀 모르는걸 485 00:26:27,752 --> 00:26:30,714 침대 밑 괴물 따위는 내가 깔아뭉개주겠어 486 00:26:31,298 --> 00:26:34,009 이쪽은 전혀 모르는 친구이니 이러다 감정 생겨서 487 00:26:34,092 --> 00:26:35,760 점점 들러붙을지도 모르지 488 00:26:36,678 --> 00:26:38,680 새벽 3시에 침대를 두드리며 이럴지도 몰라 489 00:26:38,763 --> 00:26:39,764 '자니?' 490 00:26:41,308 --> 00:26:44,102 나 아침에 학교 가야 해 그러니까 진정해 491 00:26:44,185 --> 00:26:45,020 환장하겠네 492 00:26:46,187 --> 00:26:47,272 배 안 불러? 493 00:26:52,819 --> 00:26:54,988 전 애초에 그만한 공간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494 00:26:55,739 --> 00:26:59,534 이미 침대 밑에 수건이 잔뜩인데 괴물이 들어갈 자리가 있겠어요? 495 00:26:59,618 --> 00:27:01,036 무슨 말인지 아시죠? 496 00:27:01,119 --> 00:27:03,455 만약 있다고 해도 그 괴물은 발소리가 커요 497 00:27:03,538 --> 00:27:04,414 걔는… 498 00:27:04,914 --> 00:27:07,584 너무 시끄러워서 몰래 다가올 수가 없다고요 499 00:27:11,588 --> 00:27:14,090 정액 악마가 나오는 소리는 저 멀리서도 들리죠 500 00:27:14,174 --> 00:27:15,133 진짜 잘 들려요 501 00:27:16,509 --> 00:27:18,303 스텔스가 불가능한 영역이에요 502 00:27:20,138 --> 00:27:21,222 안타깝게도 말이에요 503 00:27:26,144 --> 00:27:26,978 하지만 504 00:27:28,396 --> 00:27:30,482 정액 악마 얘기가 나온 김에 말해 보자면 505 00:27:32,442 --> 00:27:36,404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괴물 중에 언급할 만한 놈이 또 하나 있어요 506 00:27:36,488 --> 00:27:37,656 바로 광대예요 507 00:27:38,740 --> 00:27:40,533 광대랑 깊게 얽히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죠 508 00:27:40,617 --> 00:27:43,787 심지어 사귈 때도 깊게는 안 가요 당신들 탓이에요 509 00:27:44,704 --> 00:27:46,289 그래도 무서운 건 이해해요 510 00:27:46,373 --> 00:27:48,750 저는 광대를 무서워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해해요 511 00:27:48,833 --> 00:27:52,045 제겐 여자 형제가 넷 있는데 다들 광대를 무서워하거든요 512 00:27:52,128 --> 00:27:54,214 제가 13살 정도였을 때 513 00:27:54,297 --> 00:27:57,384 처음 나온 '그것' 영화를 다 같이 봤거든요 514 00:27:58,259 --> 00:28:01,513 모르시는 분들께 설명하자면 영화 제목이 '그것'이에요 515 00:28:01,596 --> 00:28:07,811 스티븐 킹의 책을 원작으로 한 살인마 광대의 이야기인데 516 00:28:07,894 --> 00:28:11,272 그 광대는 하수구에 살면서 하수관을 타고 올라가서 517 00:28:11,356 --> 00:28:13,024 아이들을 잡아먹죠 518 00:28:13,108 --> 00:28:14,484 그런 괴물로 나오는 영화예요 519 00:28:14,567 --> 00:28:16,695 그 영화를 할아버지 댁에서 봤는데 520 00:28:16,778 --> 00:28:19,656 누나들이랑 동생은 그걸 보고 잔뜩 겁먹어서 521 00:28:20,240 --> 00:28:23,076 3주 동안 샤워를 안 했어요 522 00:28:24,244 --> 00:28:26,204 그 정도로 겁에 질렸어요 523 00:28:26,287 --> 00:28:29,249 그놈이 수도관을 타고 올라와서 자기들을 잡아먹을까 봐요 524 00:28:29,916 --> 00:28:31,876 하지만 누나들이랑 동생은 미처 몰랐겠죠 525 00:28:33,670 --> 00:28:35,922 전 그때도 샤워하면서 한 발씩 뺐거든요 526 00:28:36,005 --> 00:28:36,840 그러니까 527 00:28:37,340 --> 00:28:39,801 그놈이 제 아이들을 먹긴 먹은 셈이죠 528 00:28:41,553 --> 00:28:44,472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요 529 00:28:44,556 --> 00:28:47,434 우유를 공짜로 주는 소를 죽이진 않을 거 아녜요 530 00:28:48,435 --> 00:28:50,687 사업의 기본을 거스르는 짓이잖아요 531 00:28:50,770 --> 00:28:53,273 광대는 배고픈 직업이라고 하지만 걔는 배부르게 먹었어요 532 00:28:53,356 --> 00:28:55,483 딱 그 정도는 말씀드릴게요 533 00:28:56,276 --> 00:28:58,862 걔는 그 밑에서 아주 잘 먹고 살았답니다 534 00:28:59,863 --> 00:29:02,282 다 물에 뜨잖아요 수면 위에 둥둥 뜨죠 535 00:29:03,283 --> 00:29:04,451 기름이 퍼질 때처럼요 536 00:29:07,120 --> 00:29:08,872 참고로 샤워하면서 자위하면 안 돼요 537 00:29:08,955 --> 00:29:10,957 그러다 일찍부터 지팡이 사탕이 된다고요 538 00:29:11,040 --> 00:29:13,293 뜨거운 물을 맞으며 수그리게 되니까요 539 00:29:14,627 --> 00:29:16,838 마우스피스처럼 그대로 굳어 버리죠 540 00:29:18,214 --> 00:29:19,966 게다가 시간 낭비예요 541 00:29:20,467 --> 00:29:23,178 하수구에 제대로 조준 못 해서 욕조에 묻어 버리면 542 00:29:23,261 --> 00:29:26,806 그 후로 12분 동안 물 받고 있어야 해요 543 00:29:35,356 --> 00:29:38,610 정중앙에 맞히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544 00:29:39,903 --> 00:29:41,821 지금 보니 제게 남자 팬이 더 있어야겠네요 545 00:29:41,905 --> 00:29:43,198 그럼 훨씬 낫겠어요 546 00:29:44,073 --> 00:29:46,576 지금 이 공연장의 70%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면 547 00:29:46,659 --> 00:29:47,911 방금 말을 듣고 다들… 548 00:29:50,622 --> 00:29:54,375 남자들은 다 이해하는데 여자들은 '해파리 얘기인가?' 549 00:29:54,459 --> 00:29:55,293 '뭐지?' 550 00:29:56,419 --> 00:29:57,420 '왜 들러붙는다는…' 551 00:29:57,504 --> 00:30:00,507 뭐, 점성은 해파리랑 대충 비슷하긴 해요 552 00:30:01,466 --> 00:30:03,676 뭐가 됐든 역겹죠 553 00:30:04,844 --> 00:30:06,429 남자들은 진짜 더러워요 554 00:30:08,431 --> 00:30:10,225 그나마 웃기는 놈들이라 다행이죠 555 00:30:11,684 --> 00:30:14,312 덕분에 남부끄러운 사춘기를 무사히 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556 00:30:14,896 --> 00:30:16,815 어린 남자들이 능숙하게 자위하기까지 557 00:30:16,898 --> 00:30:19,108 얼마나 거지 같은 뻘짓을 해 대는지 558 00:30:19,192 --> 00:30:23,071 여성분들이 직접 보시면 다들 아연실색하실걸요? 559 00:30:23,988 --> 00:30:24,823 말도 못 해요 560 00:30:24,906 --> 00:30:27,867 남부끄러운 실수의 반복이죠 561 00:30:28,701 --> 00:30:31,955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여성분들이 가장 잘 아실 거예요 562 00:30:32,038 --> 00:30:35,500 자기를 달래는 손장난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신 분들이니까요 563 00:30:36,960 --> 00:30:38,670 저는 백만 년이 지나도 모르겠죠 564 00:30:39,254 --> 00:30:42,382 설명서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채로 대자연에 버려져서 565 00:30:42,465 --> 00:30:45,134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야 했는데 그걸 해내셨어요! 566 00:30:45,218 --> 00:30:48,012 전부 스스로 해내셨군요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567 00:30:48,096 --> 00:30:49,013 진심이에요 568 00:30:49,597 --> 00:30:50,431 왜냐면… 569 00:30:55,228 --> 00:30:58,231 여러분이 안 그러셨으면 우린 평생 몰랐을 테니까요 570 00:30:59,065 --> 00:31:02,277 안 그래도 여러분이 우리에게 하나하나 알려주고 계시잖아요 571 00:31:02,777 --> 00:31:05,363 그런데 아주 간단한 것조차도 진이 쭉쭉 빠지죠 572 00:31:06,906 --> 00:31:07,740 남성 여러분 573 00:31:08,408 --> 00:31:13,663 이런 적 있나요? 여자한테 손가락을 너무 오래 써서 574 00:31:14,664 --> 00:31:16,499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… 575 00:31:21,004 --> 00:31:23,673 내가 어젯밤에 볼링을 쳤던가? 576 00:31:25,633 --> 00:31:28,803 내가 실내 클라이밍을 9시간 정도 했던가? 577 00:31:29,596 --> 00:31:32,682 다음 날에도 힘줄을 펼 수가 없어서 578 00:31:32,765 --> 00:31:33,683 온종일… 579 00:31:34,350 --> 00:31:36,686 온종일 스파이더맨처럼 하고 다닌 적 있어요? 580 00:31:37,186 --> 00:31:39,480 물건을 쥘 수도 없고 581 00:31:40,064 --> 00:31:42,609 '응, 그래, 너는 갔고 내겐 뇌성 마비가 왔네' 582 00:31:42,692 --> 00:31:44,152 '이거 참 멋지다' 583 00:31:47,697 --> 00:31:48,907 진짜 아파요 584 00:31:48,990 --> 00:31:50,783 여성분들은 아주 강하십니다 훌륭해요 585 00:31:53,161 --> 00:31:55,872 확실히 여성분들이 대담하셔요 그건 반박의 여지가 없죠 586 00:31:56,581 --> 00:31:58,458 남자들은 좀 더 부끄러운 과정을 거쳐요 587 00:31:58,541 --> 00:32:01,044 우린 남의 말을 잘 안 들으니까요 588 00:32:01,669 --> 00:32:05,298 우린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배우고 잊을 수 없는 착오를 남기죠 589 00:32:05,381 --> 00:32:07,508 남성분들은 다 한 번쯤 들켜 봤을걸요? 590 00:32:08,760 --> 00:32:10,386 본인은 모를 수도 있지만요 591 00:32:12,305 --> 00:32:14,098 생각보다 티가 잘 난다고요 592 00:32:14,891 --> 00:32:17,727 좋은 거예요 어쨌든 스스로 알아내야 하니까요 593 00:32:17,810 --> 00:32:19,771 이제는 다들 성인이니 여기 계신 분들은 594 00:32:19,854 --> 00:32:22,106 언제, 어디서, 어떻게 해야 하는지 595 00:32:22,190 --> 00:32:24,734 시간대, 동지점, 하지점을 어떻게 맞추는지 596 00:32:24,817 --> 00:32:27,737 아주 복잡한 절차를 이제는 다들 잘 알잖아요 597 00:32:27,820 --> 00:32:29,864 각자 힘들게 알아낼 수밖에 없었죠 598 00:32:30,573 --> 00:32:33,785 저는 다행히도 하는 도중에 걸린 적은 없어요 599 00:32:33,868 --> 00:32:35,995 그때 걸렸다면 도저히 극복 못 했겠죠 600 00:32:36,996 --> 00:32:39,332 하지만 처음 야동을 보다가 걸린 날은 기억나요 601 00:32:40,249 --> 00:32:41,960 그때 저는… 602 00:32:43,586 --> 00:32:44,963 저는 12살이었고요 603 00:32:45,505 --> 00:32:48,716 하나 변명하자면 야동을 보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 604 00:32:48,800 --> 00:32:51,594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으러 부모님 방에 들어갔었다고요 605 00:32:53,137 --> 00:32:55,390 12월 중순이었는데 전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지만 606 00:32:55,473 --> 00:32:58,893 엄마가 퇴근하고 오시기까지 몇 시간 정도 시간이 뜨잖아요 607 00:32:58,977 --> 00:33:02,647 미리 선물을 사신 건 알고 있어서 부모님 방에 몰래 들어갔고 608 00:33:02,730 --> 00:33:05,692 쭉 둘러보다가 제일 먼저 침대 밑을 살펴봤는데 609 00:33:05,775 --> 00:33:07,026 침대 괴물이 거기 있더라고요 610 00:33:07,110 --> 00:33:09,612 '안녕, 다른 여자 찾니?' 이러고 있길래 611 00:33:10,530 --> 00:33:12,949 '지금은 아니야 다른 일 때문에 왔어' 612 00:33:16,786 --> 00:33:17,620 벽장 613 00:33:18,746 --> 00:33:20,415 보통 거기에 물건을 두잖아요? 614 00:33:20,915 --> 00:33:23,209 그래서 자신 있게 벽장으로 가서 615 00:33:23,292 --> 00:33:24,210 활짝 열었더니 616 00:33:28,423 --> 00:33:29,257 없더라고요 617 00:33:31,217 --> 00:33:34,929 이만 포기하고 돌아가려는데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618 00:33:35,013 --> 00:33:38,141 그냥 환청이었는지 침대 밑 목소리였는지는 몰라도 619 00:33:38,850 --> 00:33:40,601 '맨 위 칸을 봐봐' 620 00:33:46,858 --> 00:33:48,151 그래서 봤어요 621 00:33:50,153 --> 00:33:53,990 언뜻 보기엔 그냥 보통 칸이랑 별로 다를 게 없었어요 622 00:33:54,073 --> 00:33:56,784 개켜서 넣은 담요가 앞에 있고 옆에는 후드 티가 있었죠 623 00:33:56,868 --> 00:33:59,871 하지만 담요 뒤쪽에 있는 파란색 판지가 624 00:33:59,954 --> 00:34:01,664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625 00:34:01,748 --> 00:34:04,375 담요를 치우고 보니까 그 파란색의 정체는 626 00:34:05,209 --> 00:34:06,252 커다란 627 00:34:07,003 --> 00:34:08,921 버드라이트 맥주 상자였어요 628 00:34:09,756 --> 00:34:13,217 그것도 엄청나게 큰 상자였죠 맥주 캔이 64개는 들어갈 듯했어요 629 00:34:13,301 --> 00:34:15,136 양아버지 있는 분들은 뭔지 아시죠? 630 00:34:16,929 --> 00:34:19,932 의붓아버지의 고뇌를 보여 주는 맥주 상자 있잖아요 631 00:34:21,851 --> 00:34:23,853 전 고작 12살이었지만 그래도 알 수 있었어요 632 00:34:23,936 --> 00:34:25,688 '저기에 맥주를 둘 리 없어' 633 00:34:26,606 --> 00:34:28,357 '저 안에는 선물이 있을 거야' 634 00:34:28,858 --> 00:34:30,318 진짜 선물이더라고요 635 00:34:32,445 --> 00:34:33,946 상자를 내리고 봤더니 636 00:34:34,030 --> 00:34:37,366 세상에서 가장 큰 종합 야동 세트 상자였어요 637 00:34:38,076 --> 00:34:43,122 비디오테이프 40개가 상자를 가득 채우고 있었죠 638 00:34:43,706 --> 00:34:48,169 양아버지가 '활동'하시면서 하나하나 모으신 결과물이었어요 639 00:34:50,088 --> 00:34:53,549 쭉 훑어봤더니 이상한 라벨이 하나씩 붙어 있더라고요 640 00:34:53,633 --> 00:34:56,010 그중엔 '2003년 에이프릴'도 있어서 641 00:34:56,094 --> 00:34:58,471 소름이 돋았어요 우리 엄마 이름이거든요 642 00:35:00,681 --> 00:35:03,267 그래서 전 필사적으로 준, 줄라이, 어거스트를 찾았죠 643 00:35:03,351 --> 00:35:04,644 '제발 있어라…' 644 00:35:05,436 --> 00:35:08,189 '날짜 표시가 아니라면 평생 심리 치료 각이야' 645 00:35:10,024 --> 00:35:12,110 저는 안전하게 아무 표시가 없는 비디오를 골라서 646 00:35:12,193 --> 00:35:14,487 상자와 담요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고 647 00:35:14,570 --> 00:35:16,906 비디오 재생기가 있는 제 방으로 돌아갔어요 648 00:35:16,989 --> 00:35:18,074 그리고 봤죠 649 00:35:18,741 --> 00:35:19,575 많이요 650 00:35:21,327 --> 00:35:23,538 처음 거는 취향에 맞아서 신나게 즐겼고요 651 00:35:24,038 --> 00:35:27,750 첫 번째 이후로는 필기하면서 봤어요 652 00:35:28,251 --> 00:35:30,044 여성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653 00:35:30,128 --> 00:35:33,381 어린 남자에게 야동은 아주 중요한 학습 과정이거든요 654 00:35:33,881 --> 00:35:37,927 야동을 보기 전까지 남자들은 아무것도 몰라요 655 00:35:38,010 --> 00:35:39,595 하지만 아는 척을 하죠 656 00:35:39,679 --> 00:35:43,099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잔뜩 접하고 충격에 빠져요 657 00:35:43,182 --> 00:35:46,185 게다가 매우 혼란스럽죠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는 상태라면 658 00:35:46,769 --> 00:35:51,274 야동은 진짜 섹스가 아니라는 점을 알지 못하거든요 659 00:35:51,941 --> 00:35:55,236 그 나이에는 둘의 차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해요 660 00:35:55,319 --> 00:35:56,654 저는 첫 영상을 보고 661 00:35:56,737 --> 00:35:59,031 섹스는 원래 5명이랑 하는 건 줄 알았어요 662 00:36:01,534 --> 00:36:03,578 윤간이 기본인 줄 알았다고요 663 00:36:03,661 --> 00:36:06,581 '그렇다면 더 좋은 친구가 더 많이 있어야겠네' 664 00:36:08,374 --> 00:36:09,500 '앨릭스는 안 되겠어' 665 00:36:14,922 --> 00:36:17,175 게다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긍정적인 정보도 있어요 666 00:36:17,258 --> 00:36:20,261 그 나이대 애들은 너무 멍청하고 너무 자신감이 넘치거든요 667 00:36:20,344 --> 00:36:21,846 중학생 남자애랑 얘기해 보셨어요? 668 00:36:21,929 --> 00:36:25,433 '쉬는 시간에 100명이랑 섹스했다' 다들 이러고 있어요 669 00:36:26,350 --> 00:36:27,643 '넌 동정이지?' 670 00:36:28,227 --> 00:36:30,938 그러다 1년 뒤에 야동을 처음 보고는 671 00:36:31,022 --> 00:36:32,565 '와, 세상에!' 672 00:36:33,357 --> 00:36:36,652 '소중이는 생각보다 훨씬 밑에 있구나' 673 00:36:38,696 --> 00:36:42,116 야동을 보기 전까지 남자애들은 소중이가 여기 있다고 생각해요 674 00:36:43,117 --> 00:36:46,495 거시기를 당당히 내밀고 배꼽을 향해 걸어가면 675 00:36:47,121 --> 00:36:49,332 그걸로 섹스가 되는 줄 알죠 676 00:36:50,374 --> 00:36:51,918 참외 배꼽이면 큰일이에요 677 00:36:57,340 --> 00:37:00,593 새로 소화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어요 678 00:37:00,676 --> 00:37:02,303 너무 재밌었고 너무 신나더라고요 679 00:37:02,386 --> 00:37:05,765 내가 진짜 남자가 됐다고 빨리 학교에 가서 자랑하고 싶었죠 680 00:37:06,349 --> 00:37:08,184 하지만 완전히 정신을 뺏긴 탓에 681 00:37:08,267 --> 00:37:10,603 아주 초보적인 실수를 저질러 버렸어요 682 00:37:10,686 --> 00:37:14,482 다시 가져다 놓을 생각을 미처 못한 거죠 683 00:37:15,733 --> 00:37:19,070 상자랑 담요는 되돌려 놨고 어차피 비디오는 많으니까 684 00:37:20,112 --> 00:37:22,156 하나 정도는 없어져도 모르실 줄 알았어요 685 00:37:22,240 --> 00:37:23,074 아니었죠 686 00:37:25,493 --> 00:37:27,620 바로 그날 밤 11시쯤이었어요 687 00:37:27,703 --> 00:37:29,956 그 비디오가 제 손에 들어온 지 24시간도 안 됐죠 688 00:37:30,957 --> 00:37:33,376 전 방에서 내일 학교 갈 가방을 챙겼어요 689 00:37:33,459 --> 00:37:35,586 배낭을 가득 채우고 침대로 기어 들어갔어요 690 00:37:36,087 --> 00:37:37,672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691 00:37:41,550 --> 00:37:43,010 필기를 그렇게 했으니 692 00:37:45,054 --> 00:37:47,265 포근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693 00:37:47,348 --> 00:37:48,641 편하게 누웠는데 694 00:37:48,724 --> 00:37:52,645 양아버지가 야간 근무를 마치고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695 00:37:53,312 --> 00:37:56,023 그때 집에서 나는 소리는 사실 매일 밤 똑같아서 696 00:37:56,107 --> 00:37:58,484 아버지가 뭘 하시는지 직접 보지 않아도 697 00:37:58,567 --> 00:38:00,069 머릿속에 훤히 그려질 정도였어요 698 00:38:00,152 --> 00:38:01,779 매일 밤 똑같은 소리가 났죠 699 00:38:01,862 --> 00:38:04,991 아빠는 차고에서 주방으로 가셔서 맥주를 한 캔 따고 700 00:38:05,074 --> 00:38:06,826 거실을 지나 안방으로 갔어요 701 00:38:07,410 --> 00:38:10,204 그런 다음엔 샤워기를 켜고 작업복 벗는 소리가 들렸죠 702 00:38:10,288 --> 00:38:11,497 매일 밤 똑같았어요 703 00:38:12,373 --> 00:38:13,332 하지만 그날 밤에는 704 00:38:14,166 --> 00:38:15,710 아빠가 맥주를 따고 705 00:38:16,210 --> 00:38:18,129 거실을 지나 안방으로 가서 706 00:38:20,464 --> 00:38:21,424 샤워를 안 하셨어요 707 00:38:23,426 --> 00:38:25,761 20에서 25초쯤 고요했죠 708 00:38:27,013 --> 00:38:28,139 그리고 집 안 전체에 709 00:38:28,764 --> 00:38:30,224 이런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710 00:38:32,435 --> 00:38:33,686 '어떻게 된 거야?' 711 00:38:43,362 --> 00:38:46,032 저는 제 방에 숨은 채로 '다른 일일 수도 있어' 712 00:38:48,534 --> 00:38:50,536 '엄마가 바람피운 거면 좋겠다' 713 00:38:52,455 --> 00:38:54,957 '집에서 5명이랑 하다가 들킨 거면 좋겠다' 714 00:38:58,127 --> 00:39:02,256 왜냐하면 그 고함이 들리고 한 2분 동안 715 00:39:03,007 --> 00:39:04,592 정적이었거든요 716 00:39:05,718 --> 00:39:08,804 '뭐가 어떻게 된 거지?'라며 방에서 떨고 있는데 717 00:39:10,639 --> 00:39:12,641 발소리가 다시 들렸어요 718 00:39:15,895 --> 00:39:17,229 점점 가까워졌고 719 00:39:17,730 --> 00:39:18,606 점점 무거워졌어요 720 00:39:18,689 --> 00:39:21,942 저는 땀 흘리며 빳빳하게 굳었죠 그 나이엔 악몽 같은 일이었어요 721 00:39:24,445 --> 00:39:28,199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차라리 귀신 소리이길 바랐어요 722 00:39:29,617 --> 00:39:33,204 친아빠 귀신이었다면 좋았겠죠 그럼 이런 일도 안 일어날 테니까 723 00:39:34,163 --> 00:39:35,956 저는 두들겨 맞을 줄 알았어요 724 00:39:36,040 --> 00:39:38,501 사고 쳤다고 생각했고 침대 괴물은 제 손을 잡았죠 725 00:39:38,584 --> 00:39:40,127 저는 물리치면서 '지금은 안 돼, 진정해' 726 00:39:41,420 --> 00:39:43,089 '잠깐 기다려, 일단 상황을 보자' 727 00:39:45,049 --> 00:39:47,343 발소리는 제 방문 앞에서 멈췄어요 728 00:39:48,803 --> 00:39:50,805 '망했다!' 729 00:39:51,639 --> 00:39:52,932 끼익 문이 열리더니 730 00:39:56,352 --> 00:39:58,896 양아빠가 몸을 기울이시고 731 00:39:59,522 --> 00:40:01,857 딱 이 말만 하셨어요 732 00:40:03,484 --> 00:40:05,444 '뭐가 없더라' 733 00:40:13,369 --> 00:40:14,995 '너도 잘 알겠지만' 734 00:40:16,664 --> 00:40:17,748 '난 알고 있어' 735 00:40:19,291 --> 00:40:22,002 '그러니 내일 내가 퇴근하고 오기 전까지' 736 00:40:23,003 --> 00:40:24,463 '다시 갖다 놔' 737 00:40:26,173 --> 00:40:27,883 '되감기 해서' 738 00:40:39,937 --> 00:40:42,356 '처음으로요? 아니면 보신 데까지요?' 739 00:40:44,984 --> 00:40:47,653 '이제는 우리 나름대로 시간 순서를 정해야 해요' 740 00:40:47,736 --> 00:40:49,947 '이제는 우리 공동 소유라고요' 741 00:40:51,157 --> 00:40:52,658 '외출 금지당하고 싶니?' 742 00:40:52,741 --> 00:40:56,537 '방에서 비디오 보고 있으라고요? 제발 가둬 주세요' 743 00:40:56,620 --> 00:40:58,080 '여름 내내 있어도 괜찮아요' 744 00:40:59,123 --> 00:41:01,584 그 일을 계기로 부자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745 00:41:01,667 --> 00:41:04,378 원래는 양아빠랑 공감대도 없고 서로를 끔찍이 싫어했는데 746 00:41:04,462 --> 00:41:06,589 드디어 하나 생긴 거예요 747 00:41:08,340 --> 00:41:09,842 제겐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 거고요 748 00:41:09,925 --> 00:41:13,429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발설했다간 모든 게 무너질 테니 다행이었어요 749 00:41:13,512 --> 00:41:15,347 '저를 버리시거나 아빠 거시기를 버리세요' 750 00:41:15,431 --> 00:41:17,057 '둘 다 가질 순 없어요' 751 00:41:18,767 --> 00:41:19,602 '어때요?' 752 00:41:20,352 --> 00:41:21,187 '어때요?' 753 00:41:29,778 --> 00:41:31,780 그런 식으로 친해졌어요, 좋았죠 754 00:41:33,324 --> 00:41:34,200 아이고 755 00:41:40,247 --> 00:41:41,165 네 756 00:41:41,248 --> 00:41:42,833 덕분에 가까워졌어요 757 00:41:44,668 --> 00:41:46,420 그러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모든 게 무너졌죠 758 00:41:47,963 --> 00:41:50,966 인터넷 야동도 좋긴 하지만 가족애를 쌓을 수는 없잖아요 759 00:41:53,636 --> 00:41:55,221 전 인터넷이 싫어요, 진심으로요 760 00:41:56,055 --> 00:41:58,182 특히 SNS는 진짜 꼴도 보기 싫어요 761 00:41:58,265 --> 00:42:01,519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겠죠 다들 SNS를 보고 오셨을 테니까요 762 00:42:03,229 --> 00:42:06,106 재밌는 사실이니 알아 주세요 전 SNS를 싫어해요 763 00:42:06,190 --> 00:42:07,316 절대 하고 싶지 않았죠 764 00:42:07,399 --> 00:42:09,276 몇 년이나 미뤘어요 꼴도 보기 싫어서요 765 00:42:09,360 --> 00:42:12,571 SNS는 너무나 끔찍하고 부정적이고 유해한 곳이에요 766 00:42:12,655 --> 00:42:15,866 지독한 사람들이 지독한 말을 끊임없이 해 대잖아요 767 00:42:15,950 --> 00:42:18,619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최악의 공간이에요 768 00:42:21,914 --> 00:42:23,541 끔찍한 말도 나와요 769 00:42:23,624 --> 00:42:26,335 일명 '어그로' 말이에요 770 00:42:27,920 --> 00:42:29,463 하여간 찌질한 새끼들 771 00:42:30,381 --> 00:42:32,258 친구도 없고 할 일도 없고 772 00:42:32,841 --> 00:42:34,301 프로필 사진도 없죠 773 00:42:36,345 --> 00:42:39,223 온종일 집 안에 박혀서 여론 몰이로 사람을 내몰고 774 00:42:39,306 --> 00:42:40,474 악플이나 달고 있죠 775 00:42:40,558 --> 00:42:43,018 인생이 완전히 망해 버린 놈들이라 776 00:42:43,102 --> 00:42:45,771 얼마나 비참한 삶인지 자각하지도 못하고 777 00:42:45,854 --> 00:42:48,857 악플을 남기고 무례한 말을 지껄이면서 778 00:42:48,941 --> 00:42:50,317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는 거예요 779 00:42:52,403 --> 00:42:55,155 저는 매번 답글을 써요 한 번도 빠짐없이요 780 00:42:55,239 --> 00:42:56,407 못 참겠어요! 781 00:42:56,490 --> 00:42:58,492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요? 782 00:42:58,576 --> 00:43:01,120 그 사람들은 무례한 말을 마음껏 지껄이는데도 783 00:43:01,203 --> 00:43:03,539 실질적으로 아무런 처벌도 안 받잖아요 784 00:43:03,622 --> 00:43:06,292 그걸 생각하면 돌아 버릴 것 같아요 785 00:43:06,375 --> 00:43:07,209 물론… 786 00:43:10,129 --> 00:43:13,173 물론 저도 알아요, '공인'이니까 787 00:43:13,257 --> 00:43:17,553 좀 더 마음을 넓게 가지고 기품 있게 대응해야겠죠 788 00:43:17,636 --> 00:43:20,014 시발 나가 뒈지세요 789 00:43:21,473 --> 00:43:24,351 세상 모든 인터넷 악플러에게 하는 말이에요 790 00:43:24,435 --> 00:43:26,770 상당히 심한 말이라는 건 알지만 791 00:43:26,854 --> 00:43:29,231 만약 진정으로 선한 사람이고 792 00:43:29,315 --> 00:43:32,484 사회에 긍정적으로 공헌하는 사람이라면 793 00:43:32,568 --> 00:43:35,446 누군가가 용기 내어 세상 사람들에게 내보인 의견에 794 00:43:35,529 --> 00:43:38,407 열심히 악플을 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795 00:43:38,490 --> 00:43:39,825 당신 같은 사람은 필요 없어요 796 00:43:40,743 --> 00:43:41,577 미안합니다 797 00:43:46,624 --> 00:43:50,586 얼마나 열심히 악플을 다는지 보면 신기할 지경이에요 798 00:43:51,086 --> 00:43:53,839 올해 초에 코미디 축제에 참석할 일이 있어서 799 00:43:53,922 --> 00:43:55,799 로스엔젤레스에서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를 탔어요 800 00:43:56,467 --> 00:44:00,554 1회 공연이라 36시간 일정이었죠 순식간에 갔다 왔어요 801 00:44:01,055 --> 00:44:04,224 짧은 일정이라 배낭 하나만 챙겨서 공항으로 갔죠 802 00:44:04,308 --> 00:44:06,018 사실 되게 좋은 생각인데 803 00:44:06,101 --> 00:44:08,729 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엄청나게 귀찮아져요 804 00:44:08,812 --> 00:44:11,940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배낭은 실종되기 일쑤인 데다 805 00:44:12,024 --> 00:44:14,401 거기 사람들은 규정을 맨날 바꿔 대면서 806 00:44:14,485 --> 00:44:18,572 자기들이 방금 만든 규정을 모르면 사람을 바보 취급하거든요 807 00:44:19,657 --> 00:44:22,159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 문제 없이 808 00:44:22,242 --> 00:44:23,744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어요 809 00:44:23,827 --> 00:44:25,954 가방을 따로 확인하지도 않았죠 810 00:44:26,038 --> 00:44:28,248 그래서 바로 게이트로 가서 비행기에 탔어요 811 00:44:28,332 --> 00:44:30,292 사실 전 그 비행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812 00:44:30,376 --> 00:44:33,003 비행시간도 길지 않았고 창가 자리였거든요 813 00:44:33,087 --> 00:44:36,048 비행기 자리 중엔 창가 자리가 최고잖아요 814 00:44:36,131 --> 00:44:39,385 맞아요, 비행하는 동안에는요 815 00:44:41,261 --> 00:44:43,972 착륙할 때가 됐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게요? 816 00:44:46,058 --> 00:44:48,435 착륙 55분 전부터 817 00:44:50,312 --> 00:44:54,274 창가 자리에서 자는 사람을 깨우고 818 00:44:54,358 --> 00:44:56,068 한심한 소리를 지껄이죠 819 00:44:56,151 --> 00:45:00,698 '착륙할 때는 창문을 끝까지 열어 놔야 해요' 820 00:45:01,198 --> 00:45:03,534 자기가 무슨 사각 확인하는 조종사인 줄 알아요 821 00:45:03,617 --> 00:45:04,910 28F 자리에 앉았으면서 822 00:45:14,211 --> 00:45:17,798 그래도 비행기에서 낮잠 자는 것 정도는 기대했어요 823 00:45:17,881 --> 00:45:19,049 어쨌든 비행기에 탔는데 824 00:45:19,133 --> 00:45:21,677 다들 타 보셨을 법한 작은 비행기였죠 825 00:45:21,760 --> 00:45:25,305 머리 위 선반이 작아서 큰 짐은 못 가지고 타는 비행기요 826 00:45:25,389 --> 00:45:27,307 전 다행이었죠 배낭만 들고 왔으니까요 827 00:45:27,391 --> 00:45:29,977 만약 배낭이 선반에 안 들어가도 828 00:45:30,060 --> 00:45:31,311 실제로 작아서 안 들어갔어요 829 00:45:31,395 --> 00:45:34,022 배낭은 좌석 앞에 두면 되는 법이니까요 830 00:45:34,106 --> 00:45:36,275 다들 아시잖아요 전 맨날 그러거든요 831 00:45:36,859 --> 00:45:39,403 그래서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아래 뒀는데 832 00:45:39,486 --> 00:45:40,988 제가 살짝 실수했더라고요 833 00:45:41,071 --> 00:45:43,699 짐을 조금 많이 챙겼어요 834 00:45:44,199 --> 00:45:47,202 앞쪽 공간은 제 가방 크기의 75%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835 00:45:47,286 --> 00:45:49,204 그래서 전 생각했죠 836 00:45:50,122 --> 00:45:52,583 '가방을 차라리 내 다리 쪽으로 넣으면' 837 00:45:52,666 --> 00:45:55,544 '공간도 더 넓어지고 더 편하게 있을 수 있겠다' 838 00:45:56,128 --> 00:45:57,337 공간이 훨씬 넓어지는데 839 00:45:57,838 --> 00:45:59,423 물장구 치는 데 지장 없으니 840 00:46:00,883 --> 00:46:02,050 문제 해결! 841 00:46:02,134 --> 00:46:04,678 그래서 전 편하게 앉아서 옆자리 승객을 기다렸어요 842 00:46:05,345 --> 00:46:08,432 옆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그날의 비행이 달라니까요 843 00:46:09,516 --> 00:46:11,018 그리고 저는 바로 좆됐죠 844 00:46:12,352 --> 00:46:14,605 탑승 수속에서 제 바로 다음 사람들이 845 00:46:14,688 --> 00:46:17,649 옆자리 승객으로 제일 만나기 싫은 두 가지 유형이었거든요 846 00:46:17,733 --> 00:46:22,446 제 바로 옆 가운데 자리에는 세 살짜리 남자애가 앉았는데… 847 00:46:22,529 --> 00:46:25,824 네, 그 애는 자리에 앉자마자 세 살짜리답게… 848 00:46:31,789 --> 00:46:34,082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849 00:46:34,166 --> 00:46:37,461 '저 녀석 복장뼈를 뭉개 버리든가 해야지' 850 00:46:38,670 --> 00:46:40,297 '아직 말랑말랑할 텐데' 851 00:46:42,174 --> 00:46:44,259 너무 짜증 나더라고요 852 00:46:44,343 --> 00:46:45,552 울어서가 아니에요 853 00:46:45,636 --> 00:46:47,930 비행기에서 애가 울어도 저는 별로 신경 안 써요 854 00:46:48,013 --> 00:46:50,724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있는 게 있죠 855 00:46:50,808 --> 00:46:53,435 아이의 몸짓이에요 856 00:46:53,519 --> 00:46:56,814 왜냐하면 그 아이는 탑승 수속을 진행하는 30분 내내 857 00:46:57,481 --> 00:46:59,817 손을 한 번도 집어넣지 않고 858 00:47:00,651 --> 00:47:02,820 제 얼굴 바로 옆으로 뻗어 댔거든요 859 00:47:02,903 --> 00:47:03,737 막… 860 00:47:06,156 --> 00:47:08,492 전 온갖 정중한 수단을 써서 물리쳐 봤어요 861 00:47:08,575 --> 00:47:09,868 '응, 그래…' 862 00:47:09,952 --> 00:47:11,411 '그래, 이건 어떨까?' 863 00:47:12,037 --> 00:47:14,581 '이거면 되겠지 이것보다 나은 방법 있나?' 864 00:47:14,665 --> 00:47:17,626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아이 아빠에게 알리려고 865 00:47:17,709 --> 00:47:19,211 온갖 수단을 다 썼는데 866 00:47:19,294 --> 00:47:20,921 애 아빠는 신경도 안 쓰더라고요 867 00:47:21,004 --> 00:47:23,632 하마터면 애 아빠에게 이럴 뻔했어요 868 00:47:23,715 --> 00:47:24,550 '저기요' 869 00:47:25,217 --> 00:47:28,846 '이렇게나 섹시한 아이를 저한테서 떨어트려 주겠어요?' 870 00:47:38,438 --> 00:47:40,399 저도 알아요, 역겹죠 871 00:47:41,024 --> 00:47:42,568 하지만 달리 수가 없잖아요! 872 00:47:43,777 --> 00:47:47,573 아이 아빠의 관심을 끌어서 이러면 안 되는 거라고 873 00:47:47,656 --> 00:47:49,199 여기 좀 보라고 해야 하니까요 874 00:47:50,617 --> 00:47:52,744 애 아빠는 완전히 손 놓고 있었어요 875 00:47:52,828 --> 00:47:55,831 통로 자리에 앉아서 자기 아이패드나 보고 있었죠 876 00:47:55,914 --> 00:47:57,457 아이 아빠는… 877 00:47:58,959 --> 00:48:00,752 욕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예요 878 00:48:00,836 --> 00:48:05,716 아이 아빠는 최소 193kg은 돼 보였거든요 879 00:48:05,799 --> 00:48:07,885 덩치가 어마어마했어요 880 00:48:07,968 --> 00:48:10,387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그냥 제 자리에서 쌀 생각이었어요 881 00:48:10,470 --> 00:48:13,181 차라리 그러자고 생각했었죠 882 00:48:14,308 --> 00:48:16,935 저는 열심히 마음을 가라앉혔고 883 00:48:17,019 --> 00:48:19,396 비행기는 게이트에서 분리돼서 활주로로 이동했어요 884 00:48:19,479 --> 00:48:22,357 승무원이 통로를 왔다 갔다 하면서 885 00:48:22,441 --> 00:48:25,444 안전벨트를 했는지 확인하다가 제 줄에 멈추더라고요 886 00:48:25,944 --> 00:48:29,156 제 다리 밑에 가방을 보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887 00:48:29,656 --> 00:48:30,490 '이런' 888 00:48:31,742 --> 00:48:32,576 '손님' 889 00:48:33,076 --> 00:48:36,121 '가방은 앞 좌석 밑에 넣어 주시죠' 890 00:48:36,204 --> 00:48:37,539 '아' 891 00:48:39,207 --> 00:48:41,126 '안 들어가요, 하지만 괜찮아요' 892 00:48:41,710 --> 00:48:42,544 '보세요' 893 00:48:44,171 --> 00:48:46,256 '이래도 공간 넉넉하고 아주 편해요' 894 00:48:46,340 --> 00:48:48,133 '걱정하지 마세요 어쨌든 고맙습니다' 895 00:48:48,216 --> 00:48:50,344 그러자 승무원은 '괜찮지 않습니다' 896 00:48:51,053 --> 00:48:52,846 '가방을 앞 좌석 밑에 넣지 않으시면' 897 00:48:52,930 --> 00:48:56,308 '따로 짐을 부치시도록 조처하겠습니다' 898 00:48:58,352 --> 00:49:00,520 저는 이랬죠 '일단 안 들어가고요' 899 00:49:01,188 --> 00:49:04,107 '우리는 이미 출발했는데요' 900 00:49:06,944 --> 00:49:08,320 '어떻게 하시려고요?' 901 00:49:09,655 --> 00:49:11,823 '저도 모릅니다' 902 00:49:11,907 --> 00:49:14,326 '제 가방이 아니니 제가 알 바 아니죠' 903 00:49:17,287 --> 00:49:20,415 '스피릿 항공사 사람처럼 말씀하지 마시죠' 904 00:49:22,876 --> 00:49:24,378 '저는 아메리칸 항공의' 905 00:49:25,420 --> 00:49:28,256 '플래티넘 이그제큐티브 프로 등급 회원이에요' 906 00:49:28,340 --> 00:49:29,174 '아시겠어요?' 907 00:49:29,883 --> 00:49:32,928 '마일리지 엄청나게 쌓은 사람이니 성숙하게 말로 합시다' 908 00:49:33,011 --> 00:49:36,098 '바보 같은 규정이라는 거 어차피 다들 알잖아요' 909 00:49:36,181 --> 00:49:37,599 '아무 영향 없다니까요?' 910 00:49:38,183 --> 00:49:39,017 '보세요' 911 00:49:41,019 --> 00:49:43,563 '그냥 이쯤하고 비행하시죠' 912 00:49:44,523 --> 00:49:47,442 '바보 같은 규정이 아닙니다 손님의 탈출로를 막고 있습니다' 913 00:49:47,526 --> 00:49:48,360 '그래요?' 914 00:49:49,403 --> 00:49:50,237 '정말요?' 915 00:49:51,863 --> 00:49:53,073 '갇혔다가도' 916 00:49:53,865 --> 00:49:55,242 '제일 먼저 나갈 수 있어요' 917 00:49:57,869 --> 00:49:59,955 '진짜 괜찮다니까요' 918 00:50:00,038 --> 00:50:02,416 '괜찮지 않습니다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' 919 00:50:02,499 --> 00:50:05,419 '최대한 빨리 이 비행기에서 내리셔야 하니까요' 920 00:50:05,502 --> 00:50:06,920 '저기요' 921 00:50:07,546 --> 00:50:10,382 '제가 여기서 나가는 데 뭐가 더 걸림돌이 될까요?' 922 00:50:12,050 --> 00:50:13,844 '제 가방일까요?' 923 00:50:14,344 --> 00:50:18,890 '아니면 제 바로 옆에 있는 티몬과 품바일까요?' 924 00:50:28,734 --> 00:50:29,609 '네?' 925 00:50:30,652 --> 00:50:33,071 심지어 애도 놀라더라고요 926 00:50:34,031 --> 00:50:36,324 '당신 때문에 여기 섹시한 애도 화났잖아요' 927 00:50:45,083 --> 00:50:46,043 그리고 이제 928 00:50:47,419 --> 00:50:51,298 믿기지 않겠지만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였어요 929 00:50:52,716 --> 00:50:53,717 전 비행기에서 930 00:50:54,676 --> 00:50:55,802 기분이 상한 채로 931 00:50:56,845 --> 00:50:58,221 와이파이를 잡았고 932 00:51:01,099 --> 00:51:02,476 진짜 멍청하게도 933 00:51:02,976 --> 00:51:05,228 인터넷에 연결되자마자 트위터로 가서 934 00:51:05,312 --> 00:51:07,272 방금 겪은 일을 써 올렸어요 935 00:51:07,355 --> 00:51:09,191 그때 제가 올린 얘기는 그냥 936 00:51:09,274 --> 00:51:11,693 규칙이 너무 이상한 것 같다는 말이었어요 937 00:51:11,777 --> 00:51:13,236 잠깐 갔다 오는 여정이고 938 00:51:13,320 --> 00:51:16,907 어차피 아무에게도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데 939 00:51:16,990 --> 00:51:19,701 그 규정 때문에 가방을 부치라고 하니까 불편하다 940 00:51:20,327 --> 00:51:21,578 제가 한 말은 그게 다예요 941 00:51:22,329 --> 00:51:23,997 아이고, 그런데 942 00:51:25,749 --> 00:51:28,585 제가 미처 몰랐던 거예요 트위터에는 943 00:51:29,419 --> 00:51:34,966 온통 944 00:51:35,050 --> 00:51:36,885 비행 승무원 천지라는 걸요 945 00:51:37,969 --> 00:51:39,513 모두가 다 승무원이에요 946 00:51:39,596 --> 00:51:41,890 트위터에선 모두가 비행기 규정을 꿰고 있고 947 00:51:41,973 --> 00:51:44,935 다들 온갖 상소리를 잔뜩 퍼부어 대더라고요 948 00:51:45,769 --> 00:51:48,522 셀 수 없이 949 00:51:48,605 --> 00:51:50,190 수많은 950 00:51:50,273 --> 00:51:54,111 모르는 사람들의 분노 트윗이 제 타임라인을 가득 채웠죠 951 00:51:54,194 --> 00:51:56,238 제 의견에 격하게 성을 냈어요 952 00:51:56,321 --> 00:51:58,949 다들 입을 모아서 이런 개소리를 하더라고요 953 00:51:59,032 --> 00:52:03,370 '그냥 규정을 따르는 게 뭐 얼마나 어렵다고 그래?' 954 00:52:07,374 --> 00:52:08,375 있잖아요 955 00:52:10,127 --> 00:52:11,419 규정은 저도 알아요 956 00:52:12,212 --> 00:52:15,632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어떤 규정이 왜 만들어졌는지 957 00:52:15,715 --> 00:52:16,925 당연히 저도 잘 알죠 958 00:52:17,008 --> 00:52:18,051 하지만 959 00:52:18,718 --> 00:52:20,595 생각을 좀 해 보세요 960 00:52:21,138 --> 00:52:24,641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는 대부분 속도 제한이 있잖아요 961 00:52:24,724 --> 00:52:26,476 도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962 00:52:26,560 --> 00:52:29,855 평균적으로 시속 105km쯤 되죠 963 00:52:29,938 --> 00:52:31,898 아주 잘 알아요, 존중해요 964 00:52:31,982 --> 00:52:33,275 이렇게 정해 놓은 965 00:52:34,109 --> 00:52:35,777 제안 속도를 966 00:52:36,945 --> 00:52:40,740 시민들이 적절히 따라야 교통이 원활하게 이어지겠죠 967 00:52:40,824 --> 00:52:41,992 이해해요 968 00:52:42,784 --> 00:52:43,785 하지만 969 00:52:44,911 --> 00:52:46,955 만약에 진짜로 970 00:52:47,998 --> 00:52:52,252 시속 105km로 971 00:52:52,752 --> 00:52:54,504 고속도로를 달리면 972 00:52:55,505 --> 00:52:58,008 당신은 내 손에 뒈질 줄 알아요 아시겠어요? 973 00:53:02,262 --> 00:53:04,598 더 빨리 달려, 겁쟁이 새끼야 974 00:53:06,349 --> 00:53:07,976 직감을 좀 따르라고 975 00:53:08,059 --> 00:53:13,440 '음, 글쎄 어른답게 시속 130km로 올려서' 976 00:53:13,523 --> 00:53:15,942 '빨리빨리 굴리는 게 낫겠어' 977 00:53:16,026 --> 00:53:16,860 직감에… 978 00:53:17,527 --> 00:53:19,946 직감에 따라 규정을 적당히 적용해야죠 979 00:53:20,030 --> 00:53:21,656 전 그때 비행기에서도 이런 마음이었어요 980 00:53:22,574 --> 00:53:25,368 가방 규정이 어떤지는 저도 알아요 모르는 사람이 없죠 981 00:53:25,452 --> 00:53:27,078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으니 982 00:53:27,162 --> 00:53:29,164 다들 그냥 좀 대충 넘어가면 안 되나요? 983 00:53:30,540 --> 00:53:31,374 안 됩니다 984 00:53:31,958 --> 00:53:35,795 그래서 전 8시간 동안 700명과 말싸움을 벌여야 했어요 985 00:53:36,796 --> 00:53:39,841 트윗을 끝도 없이 주고받았죠 986 00:53:39,925 --> 00:53:43,053 자기 경험을 두고 인터넷에서 논쟁을 벌일 때 987 00:53:43,136 --> 00:53:44,888 뭐가 가장 문제인지 아세요? 988 00:53:45,639 --> 00:53:50,894 그 사람들은 현장에 없었으니 자세한 사항을 전혀 모르잖아요 989 00:53:50,977 --> 00:53:54,940 그 사람들은 제가 한 말을 듣고 자기 혼자 추측할 뿐이죠 990 00:53:55,023 --> 00:53:57,234 그래서 인터넷에서 말싸움이 시작되면 991 00:53:57,317 --> 00:54:00,612 사람들은 각자 말도 안 되는 소설을 써 대요 992 00:54:00,695 --> 00:54:03,406 내 말과는 아무 관계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서 993 00:54:03,490 --> 00:54:05,158 자기 말이 정당한 것처럼 포장하죠 994 00:54:05,242 --> 00:54:07,535 저는 그저 가방을 부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995 00:54:07,619 --> 00:54:10,664 이런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'당신의 안전이 문제가 아니라' 996 00:54:10,747 --> 00:54:12,457 '당신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예요' 997 00:54:12,540 --> 00:54:15,252 '만약 비행기가 산속에 추락해서' 998 00:54:15,335 --> 00:54:16,878 '탈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…' 999 00:54:17,879 --> 00:54:19,589 천천히 다시 말해 보세요 1000 00:54:19,673 --> 00:54:20,548 해 보세요 1001 00:54:21,049 --> 00:54:24,344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? 1002 00:54:25,345 --> 00:54:26,888 산속에 추락했는데? 1003 00:54:27,931 --> 00:54:30,892 하지만 어떻게든 딴지를 걸어요 '살아남는다면요?' 1004 00:54:30,976 --> 00:54:33,395 '당신이 가방을 앞쪽에 집어넣지 않는 바람에' 1005 00:54:33,478 --> 00:54:37,190 '그 가방이 통로로 빠져나왔고 누군가 탈출하다가 걸려 넘어져서' 1006 00:54:37,274 --> 00:54:38,608 '다치기라도 한다면요?' 1007 00:54:47,158 --> 00:54:48,952 만약 1008 00:54:50,620 --> 00:54:51,663 당신이 1009 00:54:52,747 --> 00:54:53,957 발을 들고 1010 00:54:54,833 --> 00:54:57,752 넘어가지 못해서 1011 00:54:58,753 --> 00:55:01,256 높이가 25cm밖에 안 되는 1012 00:55:02,048 --> 00:55:04,801 잔스포츠 배낭 때문에 1013 00:55:05,677 --> 00:55:08,555 목숨을 잃게 된다면 1014 00:55:09,681 --> 00:55:12,309 그건 자연 도태란다, 새끼야! 1015 00:55:23,069 --> 00:55:24,904 너 같은 놈은 뒈져야 해 1016 00:55:25,405 --> 00:55:26,239 알겠냐? 1017 00:55:26,823 --> 00:55:29,242 그 정도 운동 신경으로 살아남으면 안 되지 1018 00:55:30,952 --> 00:55:34,080 정말 신기할 지경이에요 1019 00:55:34,622 --> 00:55:36,791 자기랑 상관없는 일을 두고 1020 00:55:36,875 --> 00:55:40,170 왜 그렇게 열심히 애를 쓰면서 싸우려 드는 걸까요? 1021 00:55:40,253 --> 00:55:44,007 정말 놀라워요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1022 00:55:44,090 --> 00:55:46,051 군중 심리가 되어 버리죠 1023 00:55:46,134 --> 00:55:47,635 인터넷은 그래요 1024 00:55:47,719 --> 00:55:49,554 일정 규모 이상의 사람들이 1025 00:55:49,637 --> 00:55:51,681 인터넷에서 당신에게 불만을 품으면 1026 00:55:51,765 --> 00:55:53,975 다들 못된 말을 하고 싶어 해요 1027 00:55:54,059 --> 00:55:56,895 인터넷에는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서 1028 00:55:56,978 --> 00:55:58,855 그걸 타인에게 투사하려 하는데 1029 00:55:58,938 --> 00:56:01,149 마침 좋은 기회인 거죠 이건 정당한 처벌이니까요 1030 00:56:01,232 --> 00:56:03,151 만약 인터넷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1031 00:56:03,234 --> 00:56:05,236 그 벌로 사람들이 당신에게 1032 00:56:06,112 --> 00:56:08,365 할 말, 못 할 말을 다 해요 1033 00:56:09,282 --> 00:56:11,743 애초에 문제가 된 당신의 발언보다 1034 00:56:11,826 --> 00:56:14,120 훨씬 심한 말을 듣게 되죠 1035 00:56:14,204 --> 00:56:17,499 아주 놀라워요 하지만 제겐 전혀 타격이 없죠 1036 00:56:17,582 --> 00:56:18,416 여러분 1037 00:56:18,917 --> 00:56:21,711 여러분이 어떻게 해도 저는 상처받지 않아요 1038 00:56:21,795 --> 00:56:24,214 제 내면은 한참 전에 이미 죽었거든요 1039 00:56:24,714 --> 00:56:27,342 제 비행기는 오래전에 이미 추락했고요 1040 00:56:27,425 --> 00:56:30,929 감정적인 면에서는 전 제 가방을 뛰어넘지 못했어요 1041 00:56:32,222 --> 00:56:33,848 그러니 욕은 얼마든지 해도 돼요 1042 00:56:33,932 --> 00:56:36,601 하지만 저에 관한 사실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1043 00:56:36,684 --> 00:56:39,104 심리 치료인가 뭔가 그런 데서 들은 말인데 1044 00:56:39,854 --> 00:56:42,857 저는 굉장히 방어적인 사람이래요 1045 00:56:42,941 --> 00:56:46,694 누군가가 저를 노리는 것 같으면 저는 대단히 빠르게 1046 00:56:47,278 --> 00:56:48,947 자신을 방어하려는 반응을 보인대요 1047 00:56:49,030 --> 00:56:50,990 그리고 일을 확실히 처리하는 편이죠 1048 00:56:51,074 --> 00:56:53,910 그러니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제 욕을 하셔도 돼요 1049 00:56:53,993 --> 00:56:56,830 제게 상처를 주겠다고 온갖 못되고 매서운 말을 1050 00:56:56,913 --> 00:56:59,416 얼마든지 하셔도 괜찮아요 하지만 말이죠 1051 00:57:00,625 --> 00:57:04,421 내가 당신들 전부 말로 조져 버릴 거야 1052 00:57:04,921 --> 00:57:07,340 인제 내 목표는 당신들 눈에서 눈물 뽑는 거고 1053 00:57:07,424 --> 00:57:09,634 난 이 싸움에서 무조건 이길 거야 1054 00:57:09,717 --> 00:57:13,138 그러니 내가 너보다 더 아프게 팼다고 해서 1055 00:57:13,221 --> 00:57:16,558 네가 피해자인 양 굴지는 마, 응? 1056 00:57:16,641 --> 00:57:20,061 저는 인터넷에서 그게 제일 짜증 나거든요 1057 00:57:22,605 --> 00:57:23,440 아마… 1058 00:57:24,691 --> 00:57:28,445 그때 트위터에서 있었던 일이 아주 좋은 예시가 되겠네요 1059 00:57:28,528 --> 00:57:30,196 그 배낭 이야기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어요 1060 00:57:30,280 --> 00:57:32,949 사람들과 말싸움하고 격한 말을 주고받으면서 1061 00:57:33,032 --> 00:57:35,034 재밌게 시간을 때우고 있었죠 1062 00:57:35,118 --> 00:57:36,161 전 즐기고 있었어요 1063 00:57:37,245 --> 00:57:39,205 그런데 어떤 여자 한 명이 좀 너무하더라고요 1064 00:57:39,289 --> 00:57:44,169 도무지 닥칠 줄을 몰랐어요 1065 00:57:44,252 --> 00:57:48,715 그 사람 혼자 보낸 트윗만 육칠십 개쯤 될걸요 1066 00:57:49,507 --> 00:57:52,218 답글이 있든 없든 보내더라고요 제가 많이 답장하긴 했는데 1067 00:57:52,302 --> 00:57:55,054 그래도… 그래도 다는 아니었고요 1068 00:57:55,805 --> 00:57:57,140 어쨌든 그 여자도 그런 유형이었죠 1069 00:57:57,223 --> 00:57:59,684 다들 못된 말을 하니까 자기도 편승하려는 마음에 1070 00:57:59,767 --> 00:58:05,148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점점 더 심한 말을 해 댔는데 1071 00:58:05,231 --> 00:58:06,399 저는 별로 신경 안 썼어요 1072 00:58:07,442 --> 00:58:09,277 하지만 마지막 트윗이 문제였죠 1073 00:58:10,153 --> 00:58:12,071 마지막 트윗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1074 00:58:12,155 --> 00:58:13,823 그 사람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어요 1075 00:58:14,741 --> 00:58:19,454 '왜 그렇게 반항적으로 구는지 난 이해를 못 하겠다' 1076 00:58:19,537 --> 00:58:21,539 '되게 징징거리는 새끼네' 1077 00:58:28,922 --> 00:58:30,965 그냥 차단하는 게 나았을까요? 1078 00:58:32,509 --> 00:58:33,968 제 홍보 담당자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1079 00:58:37,764 --> 00:58:39,641 하지만 저는 이미 1080 00:58:40,141 --> 00:58:41,935 짜증이 난 상태였어요 1081 00:58:42,435 --> 00:58:44,479 1대 700으로 얻어맞고 있었으니까요 1082 00:58:45,230 --> 00:58:47,357 그런데 그 여자가 너무 심하게 나왔고 1083 00:58:48,942 --> 00:58:50,860 그 여자가 먼저 시작했고 1084 00:58:52,737 --> 00:58:55,532 그 여자 프로필 사진에 따르면 1085 00:58:55,615 --> 00:58:57,242 그 여자는… 1086 00:59:00,245 --> 00:59:02,830 신체가 건장한 편이었어요 1087 00:59:04,374 --> 00:59:05,208 저는 그냥 1088 00:59:07,752 --> 00:59:09,003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1089 00:59:10,296 --> 00:59:12,715 이렇게 답했죠 1090 00:59:14,926 --> 00:59:17,804 '네가 두 사람 자리를 차지하고 앉지 않았다면' 1091 00:59:20,557 --> 00:59:25,645 '나는 안전하게 남는 자리에다가 가방을 놓을 수 있었겠지' 1092 00:59:27,146 --> 00:59:28,398 저는 그렇게만 말했어요 1093 00:59:28,481 --> 00:59:32,694 엄밀히 말하면 틀린 소리는 아니잖아요? 1094 00:59:34,612 --> 00:59:36,030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1095 00:59:36,614 --> 00:59:38,700 요즘은 모두 피해자 행세를 하죠 1096 00:59:39,242 --> 00:59:40,660 그래서 그 여자는 1097 00:59:41,202 --> 00:59:44,247 자기가 시작했으면서 어떻게 반응했게요? 1098 00:59:47,500 --> 00:59:50,044 '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?' 1099 00:59:50,128 --> 00:59:51,921 '내 몸매를 조롱했어' 1100 00:59:52,505 --> 00:59:54,549 '맷 라이프를 몰아냅시다' 1101 00:59:54,632 --> 00:59:57,844 '날 어떻게 쫓아내려고? 난 그쪽 체육관 회원도 아닌데' 1102 00:59:57,927 --> 01:00:00,430 '그냥 내 피드에서 꺼져' 1103 01:00:05,935 --> 01:00:07,812 '내가 널 먼저 건드린 것도 아니잖아' 1104 01:00:08,521 --> 01:00:09,689 전 착한 사람이에요 1105 01:00:09,772 --> 01:00:11,691 다른 사람에게 상처 줄 마음 없다고요 1106 01:00:11,774 --> 01:00:13,443 하지만 한다면 해요 1107 01:00:15,111 --> 01:00:17,071 그 여자랑은 상관없는 일이었어요 1108 01:00:17,155 --> 01:00:20,116 저는 그냥 제 배낭 일을 불평하고 싶었을 뿐이라고요 1109 01:00:20,992 --> 01:00:23,202 그런데 이 여자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로 저를 깠죠 1110 01:00:23,286 --> 01:00:24,329 그러셔요 1111 01:00:27,457 --> 01:00:30,418 조까라고 해요 칼로리만큼 루머도 좋아하시네 1112 01:00:30,501 --> 01:00:32,295 그냥 내 앞에서 꺼져 1113 01:00:32,378 --> 01:00:34,047 됐어요 1114 01:00:34,756 --> 01:00:35,840 안 해요 1115 01:00:35,923 --> 01:00:38,468 워싱턴 여러분 오늘은 동정심 발휘하지 않습니다 1116 01:00:39,469 --> 01:00:43,389 그리고 혹시 여러분 중에 그 여자 편에 서는 분 있을까요? 1117 01:00:43,473 --> 01:00:46,142 '글쎄요, 맷' 1118 01:00:46,809 --> 01:00:48,603 '너무 사적인 면을 건드렸어요' 1119 01:00:48,686 --> 01:00:51,606 '꼭 그 여성분의 체중을 조롱하는 방법으로' 1120 01:00:51,689 --> 01:00:52,899 '자기방어를 해야 했나요?' 1121 01:00:52,982 --> 01:00:56,736 '당신은 지금도 그 여성분의 체중을 조롱하는데' 1122 01:00:56,819 --> 01:01:00,073 '그분이 얘기를 듣고 충격받아서 극단적인 마음을 먹고' 1123 01:01:00,156 --> 01:01:02,950 '그러다 목을 매기라도 하면요?' 1124 01:01:03,493 --> 01:01:05,328 '그럼 당신 기분이 어떻겠어요?' 1125 01:01:10,750 --> 01:01:12,126 거긴 어떻게 올라갔대요? 1126 01:01:17,799 --> 01:01:18,633 그래요 1127 01:01:22,512 --> 01:01:23,971 그거참 놀랍겠네요 1128 01:01:25,640 --> 01:01:28,976 그렇게 튼튼한 견인 줄이 있다면 아주 놀라운 일이겠어요 1129 01:01:29,060 --> 01:01:30,812 진짜 존나게 놀라울 거예요 1130 01:01:36,401 --> 01:01:37,443 저기요 1131 01:01:38,444 --> 01:01:39,987 그런 사람들은 꺼지라고 하세요 1132 01:01:40,947 --> 01:01:43,241 여러분의 SNS는 여러분의 캔버스예요 1133 01:01:43,324 --> 01:01:44,951 여러분이 표현하고 싶은 얘기를 1134 01:01:45,034 --> 01:01:46,536 무엇이든 써서 내보일 수 있죠 1135 01:01:46,619 --> 01:01:48,037 만약 누군가가 1136 01:01:48,121 --> 01:01:50,415 그것에 불만을 품는다면 1137 01:01:51,499 --> 01:01:52,917 그런 얘기를 더 쓰세요 1138 01:01:55,294 --> 01:01:57,672 목구멍에 쑤셔 넣어 주자고요 1139 01:01:57,755 --> 01:02:00,675 저랑 제 코미디를 싫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? 1140 01:02:00,758 --> 01:02:04,679 그런데도 전 매일 글을 올려요 그게 옳다고 믿거든요 1141 01:02:06,389 --> 01:02:07,265 저는… 1142 01:02:09,600 --> 01:02:12,395 저는 그게 옳다고 생각하면서 재밌는 일을 할 뿐이에요 1143 01:02:12,478 --> 01:02:14,147 다만 그걸 다른 사람들이 보고 1144 01:02:14,230 --> 01:02:16,983 웃어 주고 행복해한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어요 1145 01:02:17,066 --> 01:02:19,861 제가 이 일에서 바라는 건 그것뿐이에요 1146 01:02:21,028 --> 01:02:24,615 그러니 날 믿는 사람이 없어도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? 1147 01:02:24,699 --> 01:02:25,533 꺼지라고 하세요 1148 01:02:25,616 --> 01:02:28,828 저는 12년 동안 아무에게도 믿음을 못 받았어요 1149 01:02:28,911 --> 01:02:32,206 만약 제가 거기에 흔들려서 제 생각과 아이디어를 불신했다면 1150 01:02:32,832 --> 01:02:35,251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의 콘스티튜션 홀에서 1151 01:02:35,334 --> 01:02:38,045 넷플릭스 쇼를 찍을 일도 없었겠죠 1152 01:02:54,520 --> 01:02:57,106 뭐, 제가 아는 거라곤 관객과 호흡하는 법뿐인걸요 1153 01:03:19,921 --> 01:03:21,923 다들 즐거우셨길 바라요 1154 01:03:22,006 --> 01:03:24,801 어르신,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찍 일어나야 해서 그러시죠? 1155 01:03:25,384 --> 01:03:27,887 제가 누군지는 알고 오셨나요? 1156 01:03:28,596 --> 01:03:29,639 그래요? 1157 01:03:29,722 --> 01:03:31,432 드라마 채널에서 제 틱톡도 틀어주나요? 1158 01:03:31,516 --> 01:03:32,433 설마! 1159 01:03:34,727 --> 01:03:35,853 이건 뭐예요? 1160 01:03:37,355 --> 01:03:39,232 안에 이게 뭐죠? 1161 01:03:39,732 --> 01:03:40,817 먹는 대마인가요? 1162 01:03:41,400 --> 01:03:43,319 50mg이라니 이분이 절 죽이시려고 1163 01:03:43,903 --> 01:03:46,405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이 50mg을 먹으면 1164 01:03:46,489 --> 01:03:48,282 자기 성별도 헷갈린다고요 1165 01:03:48,366 --> 01:03:49,575 진짜로… 1166 01:03:49,659 --> 01:03:51,369 흑인 관객분들, 감사합니다 1167 01:03:53,287 --> 01:03:54,789 여러분밖에 없는 것 같아요 1168 01:03:54,872 --> 01:03:56,123 두 분이네요 1169 01:03:56,207 --> 01:03:58,960 저는 제 팬층이 좀 더 다양한 줄 알았는데 1170 01:04:00,044 --> 01:04:00,920 그 정도는 아니네요 1171 01:04:02,255 --> 01:04:03,965 네, 굳이 지적하지는 말자고요 1172 01:04:04,048 --> 01:04:07,176 국회 의사당 점거 사태가 떠오르잖아요, 진정합니다 1173 01:04:08,469 --> 01:04:11,681 네, 저도 알아요 다들 워싱턴 시민이시잖아요 1174 01:04:12,849 --> 01:04:13,683 자막: 백소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