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2,000 --> 00:00:07,000 Downloaded from YTS.LT 2 00:00:08,000 --> 00:00:13,000 Official YIFY movies site: YTS.LT 3 00:00:54,916 --> 00:01:01,916 "기차의 꿈" 4 00:01:05,250 --> 00:01:08,416 예전에는 구세계로 통하는 길이 있었다 5 00:01:09,000 --> 00:01:12,583 낯선 오솔길, 숨겨진 통로를 지나 6 00:01:13,208 --> 00:01:16,749 모퉁이를 돌면 불현듯 마주치게 되는 7 00:01:16,750 --> 00:01:18,291 심오한 미스터리 8 00:01:18,791 --> 00:01:21,500 그것은 만물의 근본이었다 9 00:01:23,083 --> 00:01:26,291 이제 그 구세계는 사라지고 없다 10 00:01:26,791 --> 00:01:30,666 두루마리처럼 말아 어딘가에 치워놓았다 해도 11 00:01:31,958 --> 00:01:34,208 아직도 그 반향을 느낄 수 있다 12 00:01:47,708 --> 00:01:48,708 끝났다! 13 00:02:02,791 --> 00:02:05,166 그의 이름은 로버트 그레이니어 14 00:02:06,250 --> 00:02:10,458 아이다호주의 바너스페리라는 마을 인근에서 80년 넘게 살았다 15 00:02:12,416 --> 00:02:17,499 바다 자체는 본 적이 없으나 태평양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16 00:02:17,500 --> 00:02:19,957 서부 지역에 갔던 적도 있었고 17 00:02:19,958 --> 00:02:24,875 동쪽으로는 몬태나주 경계를 넘어 64km 지점의 리비까지 가보았다 18 00:02:26,833 --> 00:02:28,207 {\an8}"아이다호주 프라이" 19 00:02:28,208 --> 00:02:31,415 {\an8}아이다호주의 프라이란 곳에 혼자 보내졌던 것이 20 00:02:31,416 --> 00:02:34,583 {\an8}그의 나이 예닐곱 때였다 21 00:02:35,166 --> 00:02:38,791 태어난 해나 날짜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22 00:02:44,250 --> 00:02:48,875 친부모를 어떻게 잃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23 00:02:51,875 --> 00:02:55,915 100가구가 넘는 중국인 가정이 추방당하던 모습이 24 00:02:55,916 --> 00:02:59,166 그에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의 한 장면이다 25 00:03:00,250 --> 00:03:04,208 그레이니어는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는 폭력에 어리둥절했다 26 00:03:05,791 --> 00:03:07,041 이리 올라와 봐 27 00:03:07,541 --> 00:03:08,958 부탁이야, 젊은 친구 28 00:03:09,541 --> 00:03:11,666 난 무릎 뒤를 칼로 베었어 29 00:03:12,166 --> 00:03:14,583 '큰 귀' 앨이란 녀석 짓이지 30 00:03:15,166 --> 00:03:18,333 말하자면 난 이미 죽었어 31 00:03:18,833 --> 00:03:23,208 불쑥 떠오를 때마다 기억에서 밀어낸 장면들이 있었다 32 00:03:26,875 --> 00:03:29,457 10대 초반에 학교를 그만둔 뒤로 33 00:03:29,458 --> 00:03:33,458 방향도, 목적도 없이 20년을 흘려보냈다 34 00:03:34,708 --> 00:03:37,500 좀처럼 관심 둘 곳이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으나 35 00:03:38,000 --> 00:03:42,416 글래디스 올딩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36 00:03:50,916 --> 00:03:52,790 글래디스는 여자라면 누구나 그러는 줄 알 만큼 37 00:03:52,791 --> 00:03:54,665 선뜻 자신을 소개했다 38 00:03:54,666 --> 00:03:55,582 안녕하세요 39 00:03:55,583 --> 00:03:56,790 그게 맞는지도 모르지만 40 00:03:56,791 --> 00:03:57,708 안녕하세요 41 00:03:59,666 --> 00:04:01,582 여기서 처음 뵙네요 42 00:04:01,583 --> 00:04:03,958 그렇죠, 저는 여태... 43 00:04:04,750 --> 00:04:07,582 - 처음 오셨어요? - 네, 사촌이 데려왔어요 44 00:04:07,583 --> 00:04:09,999 형수가 무척... 45 00:04:10,000 --> 00:04:12,041 아, 저는 로버트입니다 46 00:04:12,916 --> 00:04:14,041 저는 글래디스예요 47 00:04:15,958 --> 00:04:18,208 - 반갑습니다 - 반가워요 48 00:04:22,833 --> 00:04:27,083 그레이니어는 갑자기 교회에 부쩍 관심이 생긴 자신을 발견했다 49 00:04:35,416 --> 00:04:38,874 석 달도 안 돼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50 00:04:38,875 --> 00:04:43,208 지금은 세상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51 00:04:51,708 --> 00:04:53,375 무슨 생각 해? 52 00:04:58,166 --> 00:04:59,083 글쎄... 53 00:05:04,625 --> 00:05:07,166 우리 결혼해야겠다는 생각 54 00:05:10,708 --> 00:05:11,541 왜? 55 00:05:15,416 --> 00:05:16,583 우린 이미 부부야 56 00:05:20,916 --> 00:05:23,833 사이를 증명할 예식만 치르면 돼 57 00:05:35,041 --> 00:05:40,083 우리 오두막에는 강이 보이는 창을 내자 58 00:05:41,208 --> 00:05:42,250 좋아 59 00:05:42,833 --> 00:05:44,125 개 한 마리는 있어야지 60 00:05:46,000 --> 00:05:47,875 난 항상 개를 갖고 싶었어 61 00:05:48,916 --> 00:05:49,749 좋아 62 00:05:49,750 --> 00:05:51,332 들어가서 문 열어줘 63 00:05:51,333 --> 00:05:52,250 알았어 64 00:05:55,333 --> 00:05:58,290 - 안녕하세요, 들어오세요 - 참 근사한 집이군요 65 00:05:58,291 --> 00:05:59,458 들어가도 될까요? 66 00:05:59,958 --> 00:06:01,125 이렇게 멋질 줄이야 67 00:06:03,125 --> 00:06:05,499 - 침대는 여기 두자 - 저쪽을 보게 68 00:06:05,500 --> 00:06:06,749 그리고 69 00:06:06,750 --> 00:06:08,500 - 창문? - 응, 여기에 70 00:06:10,291 --> 00:06:11,249 여기 하나 더 71 00:06:11,250 --> 00:06:14,000 내 이름 한 번만 더 불러줘 72 00:06:14,791 --> 00:06:17,958 당신이 부르면 너무 좋아 73 00:06:18,958 --> 00:06:20,125 그 소리가 74 00:06:25,916 --> 00:06:26,833 로버트 75 00:06:30,500 --> 00:06:33,833 그레이니어의 삶에 갑자기 의미가 생겼다 76 00:06:34,500 --> 00:06:37,082 있는 힘을 다해 강을 거슬러 올라가기만 하다가 77 00:06:37,083 --> 00:06:40,208 마침내 방향을 틀어 순항하는 것만 같았다 78 00:06:43,083 --> 00:06:45,624 부부는 4,000m2 땅에 오두막을 짓고 79 00:06:45,625 --> 00:06:47,958 모예이강 가에 터를 잡아 80 00:06:49,416 --> 00:06:51,583 둘만의 인생을 시작했다 81 00:06:57,458 --> 00:07:01,125 그 시절 그레이니어는 품을 팔러 멀리 떠나곤 했다 82 00:07:02,041 --> 00:07:05,290 들어본 적 없는 머나먼 땅에서 온 남자들과 83 00:07:05,291 --> 00:07:06,875 어울려 일했다 84 00:07:07,375 --> 00:07:11,125 상하이며 채터누가 같은 지명이었다 85 00:07:13,083 --> 00:07:16,957 쉽게 빗장을 풀고 임시지만 가족이 되는 이들 틈에서 86 00:07:16,958 --> 00:07:18,916 그는 안도감을 느꼈다 87 00:07:21,000 --> 00:07:23,833 그러던 1917년 여름 88 00:07:24,333 --> 00:07:27,124 스포캔 국제 철도에서 짓는 89 00:07:27,125 --> 00:07:29,541 로빈슨 협곡 다리 공사에 가게 된다 90 00:07:30,750 --> 00:07:33,541 철도 노동자들과는 처음으로 같이 일했는데 91 00:07:34,500 --> 00:07:36,208 오지 않을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 92 00:07:38,041 --> 00:07:39,958 좋아, 얘들아, 저기 있다 93 00:07:41,708 --> 00:07:44,333 - 목재 작업 하는 젊은 애야 - 저기 있군요 94 00:07:45,333 --> 00:07:46,333 가서 잡아 95 00:07:47,750 --> 00:07:48,790 여기로 끌고 와 96 00:07:48,791 --> 00:07:49,833 야, 가자 97 00:07:52,750 --> 00:07:53,708 끌고 와 98 00:07:54,291 --> 00:07:55,458 왜 그래? 99 00:07:56,458 --> 00:07:57,708 올라와 100 00:08:00,791 --> 00:08:02,040 - 너야, 너! - 가만히 있어 101 00:08:02,041 --> 00:08:03,666 뭘 어쨌다고 그래? 102 00:08:06,333 --> 00:08:07,416 하나, 둘 103 00:08:09,000 --> 00:08:10,999 위까지 올라와! 그렇지! 104 00:08:11,000 --> 00:08:13,000 끌고 가, 쭉 데리고 가 105 00:08:17,416 --> 00:08:18,749 뭘 어쨌다고 저러지? 106 00:08:18,750 --> 00:08:20,250 나도 모르겠어 107 00:08:21,208 --> 00:08:22,208 뭐야? 108 00:09:21,375 --> 00:09:23,083 - 맙소사 - 뭐 하는 거야? 109 00:09:25,625 --> 00:09:28,790 이 골짜기의 주인이 누구인지 너희가 증명했다 110 00:09:28,791 --> 00:09:31,665 너희가 스포캔 국제 철도를 구했어 111 00:09:31,666 --> 00:09:34,457 이 협곡을 지나가려면 18km를 우회해야 했었지 112 00:09:34,458 --> 00:09:37,291 너희가 이 나라에 새로운 길을 뚫었다 113 00:09:38,250 --> 00:09:40,249 이집트의 대피라미드에는 못 미쳐도 114 00:09:40,250 --> 00:09:44,041 제법 놀라운 과업을 달성했다고 본다 115 00:09:47,583 --> 00:09:50,957 세월이 흐른 후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든 다리가 116 00:09:50,958 --> 00:09:53,166 16km 상류에 건설돼 117 00:09:53,833 --> 00:09:55,708 이 다리는 쓸모가 없어졌다 118 00:10:05,750 --> 00:10:06,750 이제 119 00:10:07,833 --> 00:10:09,208 다리가 버티는지 보자 120 00:12:09,291 --> 00:12:12,041 보고 싶었어 121 00:12:13,541 --> 00:12:14,375 안녕 122 00:12:16,250 --> 00:12:17,458 글래디스 123 00:12:21,750 --> 00:12:23,249 - 세상에 - 맞아 124 00:12:23,250 --> 00:12:24,708 이런, 조용 125 00:12:26,416 --> 00:12:28,250 방금 재웠어 126 00:12:29,375 --> 00:12:30,500 혹시... 127 00:12:31,375 --> 00:12:32,541 가서 만나 봐 128 00:12:35,416 --> 00:12:37,125 그새 많이 컸어 129 00:12:39,708 --> 00:12:41,625 점점 당신이랑 닮아가 130 00:12:42,833 --> 00:12:45,333 우리 중 한 명한테는 마음을 열었나 봐 131 00:12:50,625 --> 00:12:52,957 이번엔 손가락 부러진 데 없어? 132 00:12:52,958 --> 00:12:54,333 없는 것 같아 133 00:12:55,625 --> 00:12:57,415 이렇게 일찍 도착할 줄 몰랐어 134 00:12:57,416 --> 00:13:00,416 도저히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어 135 00:13:06,416 --> 00:13:07,291 이거 봐 136 00:13:11,291 --> 00:13:14,458 앞서 보낸 게 있어서 이렇게 많이 가져올 줄 몰랐어 137 00:13:14,958 --> 00:13:17,166 마지막이 베기 쉬운 숲이었어 138 00:13:34,208 --> 00:13:36,207 오늘 저녁은 거창하게 차려야겠어 139 00:13:36,208 --> 00:13:38,375 너무 무리하지는 마 140 00:13:48,208 --> 00:13:50,750 이러지 말고 가자, 보여줄 게 있어 141 00:14:00,250 --> 00:14:02,540 예전에 일했던 사람들도 왔어? 142 00:14:02,541 --> 00:14:05,207 응, 오리건 공사 때 봤던 두 명을 만났어 143 00:14:05,208 --> 00:14:08,083 그 사람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해? 144 00:14:08,583 --> 00:14:12,666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얘기는 재미있었지 145 00:14:18,375 --> 00:14:20,416 촛불을 보고 있네, 이거 봐 146 00:14:21,916 --> 00:14:24,208 저거 봐, 보이니? 147 00:14:25,000 --> 00:14:26,458 참 멋지지? 148 00:14:27,041 --> 00:14:27,875 안녕, 아가야 149 00:14:28,958 --> 00:14:30,125 그래 150 00:14:37,708 --> 00:14:39,125 당신은 내가 먹여줘야겠지? 151 00:14:40,666 --> 00:14:42,375 닭 좀 줘 152 00:14:49,708 --> 00:14:50,916 오, 그만 153 00:14:53,375 --> 00:14:55,375 - 자는 게 좋겠지? - 그래 154 00:15:18,041 --> 00:15:19,125 어때? 155 00:15:23,375 --> 00:15:25,583 요람이 웃기게도 생겼네 156 00:15:28,916 --> 00:15:30,125 통발이야! 157 00:15:33,625 --> 00:15:34,625 요람이라니 158 00:16:23,333 --> 00:16:24,333 로버트... 159 00:16:33,250 --> 00:16:35,041 아기 때문에 깼어? 160 00:16:39,208 --> 00:16:40,541 울어서? 161 00:16:41,500 --> 00:16:43,000 많이 울진 않았어 162 00:16:44,208 --> 00:16:46,166 배고파서 깼네 163 00:16:50,416 --> 00:16:52,541 뭐 때문에 우는지 전부 알아? 164 00:16:54,416 --> 00:16:56,083 거의 다 알걸? 165 00:16:58,500 --> 00:17:01,166 애가 아는 건 얼마나 될까? 166 00:17:02,375 --> 00:17:03,666 글쎄 167 00:17:05,791 --> 00:17:08,375 강아지 정도는 알까? 168 00:17:10,083 --> 00:17:14,250 강아지야 엄마 젖만 떼면 독립해서 살 수 있지 169 00:17:16,250 --> 00:17:19,500 아기는 젖 뗀다고 엄마 떠나서 혼자 못 살아 170 00:17:21,333 --> 00:17:25,040 아기가 말을 배우기 전에 강아지는 훨씬 많은 걸 배워 171 00:17:25,041 --> 00:17:27,125 기껏 몇 마디 배울 사이에 172 00:17:28,791 --> 00:17:31,374 개도 집에서 키우면 말은 조금 알아들어 173 00:17:31,375 --> 00:17:33,708 최소한 아기만큼은 알 거야 174 00:17:35,458 --> 00:17:36,666 어떤 말? 175 00:17:38,375 --> 00:17:40,166 당신 목소리 들으려고 자꾸 묻네 176 00:17:43,166 --> 00:17:44,749 뭐가 있을까 177 00:17:44,750 --> 00:17:46,708 가져와 178 00:17:47,875 --> 00:17:49,041 이리 와 179 00:17:50,791 --> 00:17:53,791 누워, 앉아 180 00:17:54,791 --> 00:17:56,208 굴러 181 00:17:58,250 --> 00:18:01,375 할 줄 아는 동작이라면 다 알아 182 00:18:05,958 --> 00:18:08,416 내가 아빠라는 걸 우리 딸이 알까? 183 00:18:10,291 --> 00:18:11,708 당연히 알지 184 00:18:13,791 --> 00:18:15,791 마음으로 알아 185 00:18:17,416 --> 00:18:21,583 자기가 안다는 사실 자체를 아직 모른다고 해도 186 00:18:25,750 --> 00:18:27,041 걱정하지 마 187 00:18:28,250 --> 00:18:30,750 아빠 노릇 할 시간은 충분할 거야 188 00:18:59,250 --> 00:19:01,083 자기가 집에 오니까 좋다 189 00:19:04,083 --> 00:19:06,583 사라지지 않으면 좋겠어 190 00:19:11,291 --> 00:19:12,541 네 거야 191 00:19:13,500 --> 00:19:14,333 그래 192 00:19:16,250 --> 00:19:18,791 - 아니야, 먹지는 마 - 좋은 냄새가 나지? 193 00:19:20,958 --> 00:19:22,666 죄송해요, 잠깐 기다려 주세요 194 00:19:28,791 --> 00:19:30,791 주머니에 손 넣는 게 좋을까? 195 00:19:32,083 --> 00:19:33,166 어때? 196 00:19:43,125 --> 00:19:46,665 돌아온 집이 익숙해졌다 싶을 때 197 00:19:46,666 --> 00:19:51,083 벌목 철이 돌아왔고 또 떠나야 할 때가 왔다 198 00:19:57,083 --> 00:20:00,041 그의 일터에는 떠돌이 남자들이 가득했다 199 00:20:00,916 --> 00:20:03,957 대부분 집이 없었고 가족도 없었다 200 00:20:03,958 --> 00:20:09,208 그들은 이곳저곳 일자리를 따라 여러 주를 넘나들었다 201 00:20:11,041 --> 00:20:13,708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거들떠보지 않았지만 202 00:20:14,291 --> 00:20:16,791 그레이니어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3 00:20:23,875 --> 00:20:28,541 말 한 번 안 섞고 두 달을 꽉 채워 함께 일한 남자가 있었다 204 00:20:31,916 --> 00:20:35,333 그래서 내가 그랬어 '금 캐자 했지, 누가 그거 달래?' 205 00:20:37,833 --> 00:20:41,166 형씨는 어때요? 캘리포니아는 가봤어요? 206 00:20:44,166 --> 00:20:47,416 이 세상에 사내 하나 평안히 쉴 곳이 없나? 207 00:20:50,166 --> 00:20:53,541 그 남자가 했던 유일한 말이었다 208 00:20:54,083 --> 00:20:56,000 그레이니어는 그 말을 평생 잊지 못했다 209 00:20:57,833 --> 00:21:01,958 나무의 몸통에 집을 만든 행크 힐리라는 남자도 있었다 210 00:21:02,583 --> 00:21:06,207 그게 위안이 된다면 이해가 가나? 내가 불만인 건... 211 00:21:06,208 --> 00:21:07,750 프랭크 사도란 사람이 있었다 212 00:21:08,375 --> 00:21:11,790 나무 쓰러뜨리는 일 담당으로 성경에 해박했는데 213 00:21:11,791 --> 00:21:15,124 당대를 살아본 양 익숙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214 00:21:15,125 --> 00:21:17,458 성경에 나오는 발람이란 양반처럼 말이야 215 00:21:18,041 --> 00:21:22,124 하나님은 때로 유별난 방법으로 하실 말씀을 전달하셔 216 00:21:22,125 --> 00:21:26,332 때로는 당나귀의 입을 빌려 말씀하시니 말 다했지 217 00:21:26,333 --> 00:21:27,832 전에 네브래스카에 간 적이 있는데 218 00:21:27,833 --> 00:21:30,499 주님께서 내 마음에 대고 오마하로 가라고 하셨어 219 00:21:30,500 --> 00:21:33,749 기차에서 내리자 '오펠라이카'라고 적혀 있는 거야 220 00:21:33,750 --> 00:21:35,375 '오펠라이카라니?' 221 00:21:35,958 --> 00:21:38,041 내 눈이 삔 줄 알았어 222 00:21:38,625 --> 00:21:41,624 하나님을 찬양하라! 할렐루야! 223 00:21:41,625 --> 00:21:43,333 다 됐나 봐 224 00:21:43,916 --> 00:21:45,915 내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린지는 알겠어? 225 00:21:45,916 --> 00:21:47,665 하나님이 엉치뼈에 손을 대셨어 226 00:21:47,666 --> 00:21:50,582 그 후로 야곱은 다리를 절며 여생을 살았어 227 00:21:50,583 --> 00:21:52,290 야곱이 원래 못 하는 게 없었거든 228 00:21:52,291 --> 00:21:55,207 남 도움 없이 척척 해치웠지 229 00:21:55,208 --> 00:21:57,874 하지만 그게 뭐 중요... 230 00:21:57,875 --> 00:21:59,166 누구지? 231 00:21:59,958 --> 00:22:02,458 여러분,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232 00:22:03,125 --> 00:22:06,583 뉴멕시코에서 온 샘 러빙 있습니까? 233 00:22:08,750 --> 00:22:12,666 '벅스킨 샘'이라는 이름도 씁니다 234 00:22:13,166 --> 00:22:15,708 애리조나 남부와 캘리포니아 몇몇 지역에서요 235 00:22:16,541 --> 00:22:18,999 오랫동안 이 인물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236 00:22:19,000 --> 00:22:21,416 알려줄 게 있어서요 237 00:22:30,083 --> 00:22:31,375 이런, 젠장 238 00:22:42,916 --> 00:22:43,999 아이고, 왜 이래 239 00:22:44,000 --> 00:22:45,124 맙소사 240 00:22:45,125 --> 00:22:46,166 별일이야 241 00:22:51,791 --> 00:22:53,291 내 동생을 쏜 자요 242 00:22:54,375 --> 00:22:57,250 뉴멕시코 갤럽에서 무참히 살해된 마틴 브라운이 내 동생이지요 243 00:22:57,791 --> 00:22:59,458 93년 8월 5일의 일입니다 244 00:23:00,750 --> 00:23:03,125 오로지 피부색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어요 245 00:23:04,791 --> 00:23:07,375 방금 나의 행동에 불만이 있다면 246 00:23:07,875 --> 00:23:09,916 내가 떠나기 전에 결판냅시다 247 00:23:10,541 --> 00:23:13,833 평생 등 뒤를 조심하며 살기는 싫으니까 248 00:23:19,958 --> 00:23:21,250 좋습니다, 그럼 249 00:23:23,500 --> 00:23:25,875 일하는 중에 방해한 건 사과하죠 250 00:23:29,500 --> 00:23:32,416 나무가 크군요 이렇게 크는 줄은 몰랐어요 251 00:23:37,250 --> 00:23:40,333 벌목장 한복판에는 안 피플스란 남자가 있었다 252 00:23:40,833 --> 00:23:42,915 고향은 알려지지 않은 떠돌이로 253 00:23:42,916 --> 00:23:46,375 가끔이지만 특별할 때 빛을 발하는 사람이었다 254 00:24:10,041 --> 00:24:12,541 미네소타 녀석들은 귀를 막는 게 좋을 거야 255 00:24:29,583 --> 00:24:31,250 소용없다니까 256 00:24:43,708 --> 00:24:45,874 - 저거 건드리지 마 - 안 만져요 257 00:24:45,875 --> 00:24:47,875 곁눈질도 안 돼 258 00:24:54,500 --> 00:24:56,874 모든 직군을 통틀어 최고령자로 259 00:24:56,875 --> 00:25:00,374 늘 말만 앞설 뿐 힘든 일에는 꽁무니를 뺐다 260 00:25:00,375 --> 00:25:03,250 너희 쉬고 싶으면 도끼를 내게 줘 261 00:25:03,833 --> 00:25:05,957 아침에 일하러 나와 보면 262 00:25:05,958 --> 00:25:08,250 내가 어제 팬 나무 조각들이 계속 날아다녀 263 00:25:09,333 --> 00:25:11,291 나는 이런 여름 벌목이 천직이야 264 00:25:12,291 --> 00:25:15,375 38도가 넘어가야 슬슬 몸이 풀리지 265 00:25:16,666 --> 00:25:17,500 잘하네 266 00:25:21,416 --> 00:25:23,500 이까짓 비가 뭐라고! 267 00:25:24,916 --> 00:25:28,791 나 때는 일에 밤낮이 없었는데 내킬 때만 일하려고 들어? 268 00:25:31,625 --> 00:25:35,124 옛날에는 나사송곳으로 거목에 구멍을 숭숭 뚫고 269 00:25:35,125 --> 00:25:39,624 그걸 쓰러뜨릴 만한 바람이 불 때까지 일주일도 기다렸어 270 00:25:39,625 --> 00:25:42,416 그러다 바람이 오면 단번에 휙휙 쓰러지지 271 00:25:44,291 --> 00:25:47,332 여기서 베는 나무보다 두 배는 컸어 272 00:25:47,333 --> 00:25:49,707 애리조나 비스비 외곽의 산꼭대기에서 일한 적이 있었어 273 00:25:49,708 --> 00:25:52,375 태양에서 20km나 떨어졌으려나 274 00:25:53,291 --> 00:25:55,833 온도계에 47도가 찍히더군 275 00:25:56,333 --> 00:25:58,666 1도만 올라가도 한 자씩 늘어지는데 276 00:26:00,541 --> 00:26:02,083 그것도 그늘에 있을 때 얘기지! 277 00:26:03,375 --> 00:26:05,000 우린 그늘도 없었어 278 00:26:06,625 --> 00:26:08,500 온다, 지금 올라와 279 00:26:29,541 --> 00:26:32,958 주님이 레드우드라면 280 00:26:33,958 --> 00:26:36,916 그 나무를 베어내겠소? 281 00:26:38,000 --> 00:26:43,416 아니면 자애로운 가지에 올라 둘러보겠소? 282 00:26:45,125 --> 00:26:49,832 만약 저 강이 떠나간 모든 이의 눈물이라면... 283 00:26:49,833 --> 00:26:52,124 노래 그만해요! 잠 좀 잡시다 284 00:26:52,125 --> 00:26:54,582 - 안, 어서 자요! - 노래하지 말라고! 285 00:26:54,583 --> 00:26:55,665 안 286 00:26:55,666 --> 00:26:58,040 인제 노래 안 할게 287 00:26:58,041 --> 00:26:59,416 그게 아니라요 288 00:27:01,125 --> 00:27:05,083 이 막사가 남북전쟁 때 거라고 에이드리언한테 말했어요? 289 00:27:05,583 --> 00:27:08,750 맞아, 북군 보병대 거야 290 00:27:09,250 --> 00:27:13,708 그 후로는 기병대 물건이 돼서 인디언 전쟁에 쓰였지 291 00:27:14,916 --> 00:27:18,708 막사에 묵은 사람보다 이 고물이 더 오래 살아남았지 292 00:27:19,333 --> 00:27:23,125 거친 화포지만 우리가 떠나도 한동안 이 자리를 지킬 걸세 293 00:27:26,458 --> 00:27:28,458 뭐 때문에 잠 못 들고 있나? 294 00:27:33,583 --> 00:27:35,958 안, 혹시 말이죠 295 00:27:37,916 --> 00:27:40,875 나쁜 짓을 하면 평생 따라다닐까요? 296 00:27:41,458 --> 00:27:42,666 모르겠어 297 00:27:44,708 --> 00:27:47,875 나쁜 놈은 들어 올림을 받고 좋은 놈은 무릎 꿇는 걸 흔히 봤지 298 00:27:49,958 --> 00:27:51,374 내가 답을 알았다면 299 00:27:51,375 --> 00:27:54,291 옆에 훨씬 잘생긴 녀석이 누워 있지 않겠나? 300 00:28:02,291 --> 00:28:04,708 아까 불렀던 그 노래는 뭔가요? 301 00:28:05,583 --> 00:28:08,291 제목은 없고 그냥 떠올랐어 302 00:28:10,500 --> 00:28:12,208 조금 더 불러 보시죠 303 00:28:12,708 --> 00:28:16,458 아니야, 미네소타 녀석들 심기 긁고 싶지 않아 304 00:28:17,666 --> 00:28:20,500 아니다, 잠깐 있어 봐 305 00:28:23,666 --> 00:28:24,833 그래 306 00:28:45,208 --> 00:28:48,750 벌목꾼들은 작업이 거듭될수록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307 00:28:50,250 --> 00:28:54,000 세상은 목재를 끝없이 먹어 치우는 듯했다 308 00:28:54,500 --> 00:28:57,707 그래서 동틀 녘부터 저녁 식사 때까지 일했다 309 00:28:57,708 --> 00:29:02,707 가문비나무, 삼나무, 낙엽송 미송, 백송을 베는 사이 310 00:29:02,708 --> 00:29:06,625 산비탈은 전혀 다른 얼굴로 탈바꿈했다 311 00:29:07,833 --> 00:29:10,082 실력 좋은 톱질꾼이라면 나무가 쓰러질 방향을 312 00:29:10,083 --> 00:29:12,833 100번 중 99번 옳게 맞히다가도 313 00:29:14,125 --> 00:29:15,916 100번째에 혼쭐이 나기도 한다 314 00:29:18,041 --> 00:29:20,040 쓰러진다! 어이! 315 00:29:20,041 --> 00:29:21,665 - 도와줘! - 조심해! 316 00:29:21,666 --> 00:29:23,165 도와줘! 317 00:29:23,166 --> 00:29:25,249 - 사람 불러! - 도와줘! 318 00:29:25,250 --> 00:29:26,166 도와줘! 319 00:29:33,958 --> 00:29:34,833 됐어 320 00:29:35,833 --> 00:29:39,750 이러면 아무 흔적도 못 남기고 세상을 뜨지는 않겠지 321 00:29:47,041 --> 00:29:48,291 제기랄 322 00:29:49,750 --> 00:29:54,541 전부 하루 쉬게 해주고 싶지만 회사 일이 그렇지가 않군 323 00:29:55,666 --> 00:30:00,500 우리한테 궂은일 생겼다고 가문비나무 없이 전쟁이 돌아가? 324 00:30:08,666 --> 00:30:12,916 그레이니어는 어떤 참변이 따라올지 점점 걱정됐다 325 00:30:13,416 --> 00:30:15,833 죽음이 자신을 찾아낼 것 같았다 326 00:30:16,416 --> 00:30:19,458 간절히 원하는 곳이 아닌 머나먼 숲속에서 말이다 327 00:30:20,583 --> 00:30:21,458 여보 328 00:30:27,250 --> 00:30:28,415 그게 뭐야? 329 00:30:28,416 --> 00:30:29,707 솔방울 있어요 330 00:30:29,708 --> 00:30:31,500 솔방울이 있구나? 331 00:30:35,375 --> 00:30:36,791 나 솔방울 있어 332 00:30:37,916 --> 00:30:39,625 닭 잡으러 갈까? 333 00:30:43,375 --> 00:30:44,666 저기 하나 있다 334 00:30:45,166 --> 00:30:46,791 저기 꼬꼬닭 있어 335 00:30:47,500 --> 00:30:50,375 이리 와, 꼬꼬닭 336 00:30:51,041 --> 00:30:53,040 - 안으로 들어가네? - 안으로 들어간대 337 00:30:53,041 --> 00:30:55,416 - 들어갔어! - 꼬꼬야! 338 00:30:56,125 --> 00:30:57,874 - 꼬꼬야! - 꼬꼬야! 339 00:30:57,875 --> 00:30:58,791 꼬꼬야! 340 00:30:59,666 --> 00:31:03,458 닭들이 네 침대에서 자고 맘마 빼앗아 먹으면 어쩌지? 341 00:31:09,666 --> 00:31:12,875 볼 때마다 다른 아이 같아 342 00:31:15,916 --> 00:31:17,666 내 딸의 일생을 놓치는 기분이랄까 343 00:31:19,875 --> 00:31:21,125 나도 그래 344 00:31:23,375 --> 00:31:25,416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345 00:31:46,291 --> 00:31:48,208 - 당신이 쏠래? - 아냐 346 00:31:49,000 --> 00:31:51,040 난 사슴만 쏠게 347 00:31:51,041 --> 00:31:52,125 글래디스 348 00:31:54,208 --> 00:31:55,083 쏘지 마 349 00:31:56,291 --> 00:31:57,375 나 쏘면 안 돼 350 00:31:58,750 --> 00:32:00,541 계속 시끄럽게 하면 쏠 거야 351 00:32:17,500 --> 00:32:18,375 잘 쐈어 352 00:32:26,583 --> 00:32:28,125 우리가 같이 가면 어때? 353 00:32:30,458 --> 00:32:31,833 벌목장에 354 00:32:34,041 --> 00:32:35,000 벌목장에? 355 00:32:35,833 --> 00:32:36,665 무슨... 356 00:32:36,666 --> 00:32:38,166 나도 일을 도울게 357 00:32:38,791 --> 00:32:41,541 빨래하면서 돈 벌 수 있어 358 00:32:42,500 --> 00:32:44,875 이제는 애 키우기가 그렇게 힘들지도 않아 359 00:32:45,833 --> 00:32:47,415 당신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 360 00:32:47,416 --> 00:32:50,874 아내를 데려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잖아 361 00:32:50,875 --> 00:32:54,124 사람들이 아니라 어르신 한 분이었어 362 00:32:54,125 --> 00:32:56,082 캘리포니아에서 온 젊은 부부는? 363 00:32:56,083 --> 00:32:59,207 딕 클린턴은 일주일 일하고 사라졌어 364 00:32:59,208 --> 00:33:03,165 게다가 그 부부는 아이가 없었지 365 00:33:03,166 --> 00:33:04,458 그게... 366 00:33:06,791 --> 00:33:08,500 진짜 위험해 367 00:33:13,375 --> 00:33:15,458 방법을 찾고 싶을 뿐이야 368 00:33:22,583 --> 00:33:23,416 알지 369 00:33:25,500 --> 00:33:27,000 나도 알아 370 00:33:34,166 --> 00:33:36,957 그레이니어는 집 가까운 곳에 일을 구하려고 노력했고 371 00:33:36,958 --> 00:33:39,125 잡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372 00:33:40,541 --> 00:33:43,958 하지만 전쟁은 끝났고 보수가 좋은 일이 흔치 않았다 373 00:33:50,666 --> 00:33:53,333 -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, 로버트 - 아니, 괜찮아 374 00:33:54,625 --> 00:33:55,583 좋아 375 00:33:57,000 --> 00:33:57,874 여기 있어 376 00:33:57,875 --> 00:34:00,165 그래, 잘 받을게 377 00:34:00,166 --> 00:34:02,041 - 고마워 - 내가 고맙지 378 00:34:02,708 --> 00:34:05,250 일 있으면 연락해, 우리 집 알지? 379 00:34:07,125 --> 00:34:09,958 어느 때보다 형편이 빠듯했다 380 00:34:10,958 --> 00:34:12,874 당시에는 몰랐지만 381 00:34:12,875 --> 00:34:17,165 돌아보면 이 시절이 그는 가장 행복했었다 382 00:34:17,166 --> 00:34:18,583 이게 뭐야? 383 00:34:19,333 --> 00:34:20,291 달걀 384 00:34:23,958 --> 00:34:24,791 달걀이야? 385 00:34:26,375 --> 00:34:28,458 그래, 달걀 비슷하네 386 00:34:29,333 --> 00:34:30,333 이렇게 해야지 387 00:34:31,750 --> 00:34:32,833 이제 됐다 388 00:34:40,500 --> 00:34:42,790 고단하니, 케이티? 그만 가서 잘까? 389 00:34:42,791 --> 00:34:43,708 네 390 00:34:46,250 --> 00:34:47,625 많이 컸네 391 00:34:48,333 --> 00:34:50,291 곧 아빠 안고 다니겠어 392 00:35:13,125 --> 00:35:15,375 더 나은 방법이 있을 거야 393 00:35:16,833 --> 00:35:19,333 우리 땅을 농장으로 일구는 것도 방법이지 394 00:35:20,000 --> 00:35:22,624 내가 지금보다 두 배 더 재배할게 395 00:35:22,625 --> 00:35:27,749 그렇게 해서 돈이 모이면 조그맣게 제재소를 열자 396 00:35:27,750 --> 00:35:29,832 그럼 자기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겠지 397 00:35:29,833 --> 00:35:33,832 신용으로 말이나 노새를 구해야겠네 398 00:35:33,833 --> 00:35:35,458 그래, 신용으로 사야지 399 00:35:36,500 --> 00:35:39,290 제재소 하려면 고생을 좀 해야 해 400 00:35:39,291 --> 00:35:41,332 그다지 싸지 않거든, 그래도... 401 00:35:41,333 --> 00:35:43,332 당연하지, 나도 싸다고는 안 했어 402 00:35:43,333 --> 00:35:46,250 그래도 좋은 생각이야 403 00:35:48,083 --> 00:35:50,458 - 좋은 생각 맞지 - 그래 404 00:36:00,833 --> 00:36:03,332 케이티, 인사해야지? 405 00:36:03,333 --> 00:36:05,250 케이티, 이거 봐, 준비됐어? 406 00:36:15,708 --> 00:36:16,540 그만 갈게 407 00:36:16,541 --> 00:36:17,916 - 그래 - 사랑해 408 00:36:19,291 --> 00:36:20,541 보고 싶어서 어쩌지 409 00:36:22,041 --> 00:36:22,958 나도 사랑해 410 00:36:23,458 --> 00:36:24,916 그래, 가 411 00:36:33,125 --> 00:36:35,707 케이트, 얼른 아빠한테 잘 가라고 인사해 412 00:36:35,708 --> 00:36:37,333 케이트, 어서 413 00:36:39,791 --> 00:36:41,791 케이티, 그거 내려놓자 414 00:36:52,166 --> 00:36:54,790 실례합니다 현장 감독을 찾고 있어요 415 00:36:54,791 --> 00:36:56,375 그쪽으로 쭉 가요 416 00:36:57,416 --> 00:36:58,250 고마워요 417 00:37:01,000 --> 00:37:03,540 그가 하는 대부분의 일은 일당이 4달러였는데 418 00:37:03,541 --> 00:37:06,291 회사는 이런저런 경비를 제하고 줬다 419 00:37:10,375 --> 00:37:13,915 부부는 숲에서 장기 근무를 한 번만 하면 420 00:37:13,916 --> 00:37:17,666 제재소를 차리기에 충분한 돈이라고 계산했다 421 00:37:47,916 --> 00:37:51,166 다들 이제 다른 일 구해? 아니면 한 철 쉴 텐가? 422 00:37:55,125 --> 00:37:56,124 판단이 안 서 423 00:37:56,125 --> 00:38:00,333 어떤 연유든 일이 끝나면 마음이 좋질 않아 424 00:38:01,166 --> 00:38:03,125 속에서 근질근질해 425 00:38:04,083 --> 00:38:08,083 힘든 일이라 그래 몸만이 아니라 영혼도 시달려 426 00:38:09,583 --> 00:38:13,000 우린 여기서 500년을 산 나무들을 베어냈어 427 00:38:13,750 --> 00:38:16,958 본인은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영혼에 탈이 나 428 00:38:18,250 --> 00:38:20,500 내일 아침이면 주머니에 200달러가 들어와요 429 00:38:22,291 --> 00:38:25,375 제 영혼은 끄떡없습니다 아주 멀쩡해요 430 00:38:25,875 --> 00:38:28,999 자네 같은 미네소타 친구들은 역사를 몰라서 그래 431 00:38:29,000 --> 00:38:31,374 그렇게 나이 먹은 나무예요? 432 00:38:31,375 --> 00:38:33,499 더 먹은 것도 있어 433 00:38:33,500 --> 00:38:37,041 세상은 얽히고설켜 있어 434 00:38:38,166 --> 00:38:42,250 실마리 하나를 당길 때마다 설계가 어떻게 무너질지 몰라 435 00:38:43,375 --> 00:38:45,665 이 땅에서 우린 어린애에 불과해 436 00:38:45,666 --> 00:38:48,582 신이라도 된 줄 알고 대관람차에서 볼트를 뽑아내지 437 00:38:48,583 --> 00:38:51,666 개똥철학은 그만 떠드시죠 저도 워싱턴주에 가 봤고 438 00:38:52,583 --> 00:38:55,541 벌목하러 캐나다 꼭대기까지 갔다 다시 내려왔어요 439 00:38:56,791 --> 00:38:59,708 앞으로 천 년 더 벌목해도 나무는 충분해요 440 00:39:01,250 --> 00:39:02,665 마지막 한 그루를 벨 때면 441 00:39:02,666 --> 00:39:06,958 제일 처음 벤 게 지금만큼 자라 있을걸요? 442 00:39:09,166 --> 00:39:12,125 나도 젊었을 때는 똑같은 생각을 했어 443 00:39:13,458 --> 00:39:15,000 한 치도 다르지 않았지 444 00:39:34,375 --> 00:39:37,541 계속 갈 건가, 로버트? 아니면 짐 싸서 집으로? 445 00:39:39,375 --> 00:39:42,041 짐 싸서 집에 갑니다 446 00:39:44,500 --> 00:39:47,125 아내가 그립네요, 딸내미도요 447 00:39:48,708 --> 00:39:50,458 이름이 뭐야? 448 00:39:51,500 --> 00:39:52,500 글래디스 449 00:39:54,125 --> 00:39:57,666 웨일스계군, 귀족 집안 이름이야 450 00:39:58,791 --> 00:40:01,250 말 되네요, 직접 보면 아실 겁니다 451 00:40:02,666 --> 00:40:04,750 옛날 이름에는 힘이 있어 452 00:40:05,291 --> 00:40:07,416 그런 이름을 가진 건 축복이지 453 00:40:11,291 --> 00:40:13,291 어딘가에 가족이 있나요? 454 00:40:15,416 --> 00:40:16,875 내 가족은... 455 00:40:17,750 --> 00:40:20,083 어디에나 있는 웃는 얼굴들이지 456 00:40:21,500 --> 00:40:24,250 아무리 다녀도 가족이 없는 곳은 없었어 457 00:40:25,708 --> 00:40:26,790 캔자스만 빼고 458 00:40:26,791 --> 00:40:29,833 야만적인 미치광이가 모여 사는 주야 459 00:40:34,625 --> 00:40:36,291 자네가 있어서 좋았어 460 00:40:36,833 --> 00:40:40,416 내 생에 두 번 이상 교차한 사람은 많지 않았는데 461 00:40:41,375 --> 00:40:44,125 다시 만났다는 건 축복이겠지 462 00:40:48,250 --> 00:40:50,458 세월이 어떻게 흐르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463 00:40:51,333 --> 00:40:55,624 글쎄, 혹시 알게 되면 내게 알려줘 464 00:40:55,625 --> 00:40:57,666 조금만 돌려달라고 하게 465 00:40:59,541 --> 00:41:03,415 안 피플스가 세상을 떠난다면 굉음과 연기를 뿜어대며 466 00:41:03,416 --> 00:41:04,875 요란하게 갈 것만 같았다 467 00:41:06,333 --> 00:41:08,333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달랐다 468 00:41:15,125 --> 00:41:16,874 - 사람 좀 불러! - 도움이 필요해! 469 00:41:16,875 --> 00:41:18,790 - 누구야? - 사람이 쓰러졌어! 470 00:41:18,791 --> 00:41:20,291 안! 471 00:41:21,541 --> 00:41:22,665 안? 472 00:41:22,666 --> 00:41:24,457 - '과부 만드는 나무'에 당했어 - 안? 473 00:41:24,458 --> 00:41:26,415 이봐요, 안? 내 말 들려요? 474 00:41:26,416 --> 00:41:28,124 나 괜찮아, 그저... 475 00:41:28,125 --> 00:41:30,665 좀 앉혀줘 476 00:41:30,666 --> 00:41:32,458 그러죠, 천천히 477 00:41:34,250 --> 00:41:37,040 - 물 좀 줄래? - 누이 부부를 봤어 478 00:41:37,041 --> 00:41:40,165 여기 왔던데 어느 쪽으로 가는지 봤나? 479 00:41:40,166 --> 00:41:41,165 안 480 00:41:41,166 --> 00:41:42,999 여러 차례 어지럼증을 겪었고 481 00:41:43,000 --> 00:41:46,791 며칠간 갈수록 멍하고 건망증이 심해지더니 482 00:41:47,291 --> 00:41:50,291 막판에는 이름조차 잊었다 483 00:41:52,250 --> 00:41:53,333 들려? 484 00:41:57,625 --> 00:41:58,875 아름답지? 485 00:42:01,250 --> 00:42:02,625 그저 아름답기만 해 486 00:42:04,791 --> 00:42:06,083 뭐가요, 안? 487 00:42:09,166 --> 00:42:10,125 모든 게 다 488 00:42:13,625 --> 00:42:14,958 하나도 빠짐없이 489 00:42:34,333 --> 00:42:37,000 안 피플스는 내 친구였습니다 490 00:42:38,375 --> 00:42:41,208 안은 나무도 친구라고 했어요 491 00:42:44,208 --> 00:42:45,708 가만히만 둔다면요 492 00:42:47,291 --> 00:42:51,000 하지만 칼날을 밀어 넣는 순간 전쟁이 시작되고 493 00:42:52,208 --> 00:42:54,000 나무는 살인자가 된다고 했죠 494 00:42:56,416 --> 00:42:58,875 하지만 안은 그 나무를 건드린 적이 없어요 495 00:43:00,250 --> 00:43:02,000 그냥 죽은 나무였지요 496 00:43:04,541 --> 00:43:05,541 그래서 저는... 497 00:43:06,625 --> 00:43:09,083 이게 어떤 의미인지 납득을 못 하겠습니다 498 00:43:15,583 --> 00:43:17,166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499 00:43:17,666 --> 00:43:19,166 - 아멘 - 아멘 500 00:43:20,916 --> 00:43:23,540 그레이니어는 죽음을 자주 목격했지만 501 00:43:23,541 --> 00:43:26,041 그렇게 가까운 사람을 잃은 적은 없었다 502 00:43:29,958 --> 00:43:31,999 죽은 나무가 한을 품지는 않을지 503 00:43:32,000 --> 00:43:34,625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504 00:43:35,291 --> 00:43:37,708 왠지 벌을 받을 것 같다고 느꼈다 505 00:43:55,000 --> 00:43:55,833 로버트? 506 00:44:05,375 --> 00:44:06,499 저게 뭐죠? 507 00:44:06,500 --> 00:44:07,875 저걸 어째 508 00:44:11,583 --> 00:44:13,582 - 와서 봐요! - 저게 어디죠? 509 00:44:13,583 --> 00:44:15,082 우리가 저기로 가는 겁니까? 510 00:44:15,083 --> 00:44:16,458 먼 곳이 아니에요 511 00:44:17,791 --> 00:44:19,082 - 우와 - 세상에 512 00:44:19,083 --> 00:44:20,041 이봐요 513 00:44:21,125 --> 00:44:22,541 저게 뭐야? 514 00:44:37,625 --> 00:44:38,874 메리! 515 00:44:38,875 --> 00:44:41,125 메리, 글래디스 봤어요? 516 00:44:41,791 --> 00:44:42,625 못 봤어요? 517 00:44:44,916 --> 00:44:46,000 글래디스! 518 00:45:16,500 --> 00:45:17,666 글래디스! 519 00:47:43,208 --> 00:47:46,249 2주 가까이 지역 내의 모든 마을을 헤매며 520 00:47:46,250 --> 00:47:48,250 글래디스와 케이트를 찾았다 521 00:47:50,291 --> 00:47:51,583 4달러 50센트 522 00:47:54,208 --> 00:47:56,124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하자 523 00:47:56,125 --> 00:47:59,083 땅으로 돌아가 가족이 오기를 기다렸다 524 00:47:59,583 --> 00:48:01,083 잠깐만 525 00:48:01,791 --> 00:48:02,958 이거 가져가 526 00:48:05,250 --> 00:48:06,083 고마워 527 00:49:20,083 --> 00:49:21,000 그렇지 528 00:49:24,875 --> 00:49:25,833 물! 529 00:49:26,333 --> 00:49:27,166 물? 530 00:49:32,375 --> 00:49:34,041 엄마 대신 네가 물 줄래? 531 00:49:56,375 --> 00:49:58,166 너무 심하단 생각 안 해? 532 00:50:02,416 --> 00:50:04,291 내 가족이 무슨 죄를 지었어? 533 00:50:12,208 --> 00:50:13,041 왜지? 534 00:50:17,000 --> 00:50:18,083 왜냐고! 535 00:51:02,125 --> 00:51:03,041 안녕, 로버트 536 00:51:04,500 --> 00:51:05,458 배고파? 537 00:51:22,000 --> 00:51:24,041 여기가 이런 줄은 몰랐어 538 00:51:26,750 --> 00:51:29,750 마을에서 자네 얘기가 어떻게 도는지 알면 놀랄 거야 539 00:51:33,208 --> 00:51:35,290 이 신세는 꼭 갚는다고 약속할게 540 00:51:35,291 --> 00:51:36,583 갚으라 한 적 없어 541 00:51:44,041 --> 00:51:47,041 나를 보러 여기까지 올라와 줘서 542 00:51:48,083 --> 00:51:49,291 진심으로 고마워 543 00:51:59,083 --> 00:52:00,458 좀 걷지 544 00:52:25,625 --> 00:52:27,833 오두막은 여기가 좋겠어 545 00:52:30,250 --> 00:52:31,750 내가 이름을 부르는 게 좋아? 546 00:52:41,708 --> 00:52:42,708 로버트 547 00:52:51,833 --> 00:52:52,666 식구들... 548 00:53:01,791 --> 00:53:02,666 내 식구들은... 549 00:53:09,291 --> 00:53:11,333 돌아오지 않아 550 00:53:46,541 --> 00:53:47,583 미안해 551 00:53:55,208 --> 00:53:57,666 내가 미안해 552 00:53:59,958 --> 00:54:01,791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553 00:54:06,041 --> 00:54:07,083 가죽 벗겨 554 00:54:35,875 --> 00:54:38,457 그레이니어는 자기 땅에 간이 막사를 세우고 555 00:54:38,458 --> 00:54:40,832 여름이 갈 때까지 살았다 556 00:54:40,833 --> 00:54:42,457 얼룩 송어를 낚고 557 00:54:42,458 --> 00:54:47,749 캐나다에서 '모렐'이라 부르는 맛있고 귀한 버섯을 캤다 558 00:54:47,750 --> 00:54:50,458 불에 탄 땅에서 자라는 곰보버섯이었다 559 00:54:52,541 --> 00:54:54,583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으나 560 00:54:55,083 --> 00:54:56,624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561 00:54:56,625 --> 00:54:59,874 어쩌면 글래디스와 케이트가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562 00:54:59,875 --> 00:55:02,291 그는 그때를 대비하고 싶었다 563 00:55:09,250 --> 00:55:10,083 야! 564 00:55:11,166 --> 00:55:12,166 나가! 565 00:55:19,208 --> 00:55:20,833 어디서 온 녀석들이야? 566 00:55:22,791 --> 00:55:24,041 주인이 누구야? 567 00:55:26,375 --> 00:55:27,208 이봐요! 568 00:55:28,500 --> 00:55:31,500 마을 개처럼 생겨서 마을에 있어야지 569 00:55:33,333 --> 00:55:34,166 이리 와 570 00:55:37,208 --> 00:55:38,916 생선을 먹어주면 좋겠구나 571 00:55:45,875 --> 00:55:47,916 좋아, 눈 감아라, 준비됐지? 572 00:55:52,250 --> 00:55:54,166 그래, 이제 놔줄게 573 00:55:55,625 --> 00:55:57,666 정말 네가 낳은 자식이야? 574 00:55:59,750 --> 00:56:02,125 이 먼 데까지 왜 왔어? 575 00:56:03,750 --> 00:56:05,083 뭘 할 줄 아니? 576 00:56:07,166 --> 00:56:08,291 '굴러' 알아? 577 00:56:09,833 --> 00:56:10,708 '앉아'는? 578 00:56:12,416 --> 00:56:13,416 '가져와'는? 579 00:56:31,250 --> 00:56:32,125 케이티! 580 00:56:40,250 --> 00:56:41,083 보이지? 581 00:56:50,541 --> 00:56:52,333 무슨 종일까? 582 00:56:54,541 --> 00:56:55,416 몰라 583 00:56:57,375 --> 00:56:58,915 늑대를 꽤 닮았어 584 00:56:58,916 --> 00:56:59,875 그렇지? 585 00:57:01,458 --> 00:57:02,916 그래, 아무래도... 586 00:57:04,666 --> 00:57:09,124 레드도그가 밖에서 늑대를 만난 것 같아 587 00:57:09,125 --> 00:57:11,249 혼자 돌아다니다가 588 00:57:11,250 --> 00:57:13,125 그건 불가능해 589 00:57:13,875 --> 00:57:14,750 왜 안 돼? 590 00:57:15,875 --> 00:57:19,499 짝을 고르는 건 늑대 수컷만 해 591 00:57:19,500 --> 00:57:21,458 그것도 무리의 우두머리만 592 00:57:22,666 --> 00:57:25,041 우두머리가 선택한 암컷은 새끼를 낳기 위해 593 00:57:25,625 --> 00:57:27,833 무리 중 유일하게 발정을 겪지 594 00:57:28,500 --> 00:57:29,583 그럼 혹시 595 00:57:31,125 --> 00:57:32,541 그때 레드도그가 발정 났다면? 596 00:57:33,166 --> 00:57:34,416 우두머리는 짝을 하나만 골라 597 00:57:35,875 --> 00:57:39,916 우리 개가 딱 그 순간에 우두머리 늑대를 598 00:57:40,958 --> 00:57:42,291 만난 건 아닐까? 599 00:57:43,458 --> 00:57:44,499 무슨 뜻인지 알지? 600 00:57:44,500 --> 00:57:49,791 새로운 경험 삼아 그러지 않았을까? 601 00:57:54,416 --> 00:57:56,290 '새로운 경험 삼아'? 602 00:57:56,291 --> 00:57:57,208 그래 603 00:58:00,666 --> 00:58:01,665 왜? 604 00:58:01,666 --> 00:58:03,875 '새로운 경험 삼아' 605 00:58:11,875 --> 00:58:14,750 울부짖을 줄 알아? 너도 울부짖니? 606 00:58:15,750 --> 00:58:16,666 울부짖을 수 있어? 607 00:58:20,666 --> 00:58:21,749 이 녀석아 608 00:58:21,750 --> 00:58:23,250 꼬마야 609 00:58:24,000 --> 00:58:24,916 응? 610 00:58:39,166 --> 00:58:42,915 이그네이셔스 잭의 도움으로 그레이니어는 사방에 벽을 세웠다 611 00:58:42,916 --> 00:58:45,749 예전 오두막이 있던 그 자리 그대로였다 612 00:58:45,750 --> 00:58:46,791 레드도그? 613 00:58:48,416 --> 00:58:51,333 침실은 차마 다시 만들지 못했다 614 00:58:57,041 --> 00:59:01,165 그해에 하늘에는 커다란 혜성이 나타났다 615 00:59:01,166 --> 00:59:03,833 종말의 신호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616 00:59:05,416 --> 00:59:09,791 하지만 2주가 지나고 올 때만큼이나 고요히 사라졌다 617 00:59:17,291 --> 00:59:20,125 새로 지은 오두막은 원래 집과 많이 닮았다 618 00:59:21,625 --> 00:59:24,958 하지만 그 공간은 공허함으로 그를 압도하곤 했다 619 00:59:27,666 --> 00:59:31,208 세월이 흘러도 그는 여전히 기다렸다 620 00:59:32,708 --> 00:59:35,250 다만 딱히 무엇을 기다린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621 01:00:21,916 --> 01:00:25,750 다들 퍼져 있지 말고 백송 작업하러 가라! 622 01:00:26,750 --> 01:00:30,999 내가 주일 아침에 눈 뜨기 전에 623 01:00:31,000 --> 01:00:34,082 이 산에 있는 나무를 깡그리 베야 해! 624 01:00:34,083 --> 01:00:40,540 주일 지나면 하루 1달러씩 일당 깎는다! 625 01:00:40,541 --> 01:00:41,625 가자! 626 01:00:51,916 --> 01:00:52,875 빨리! 627 01:01:06,250 --> 01:01:09,082 이봐, 조심해 그거 내가 할게 628 01:01:09,083 --> 01:01:10,666 가로톱 같은 거나 갖다 써 629 01:01:14,333 --> 01:01:15,791 내가 잘 몰라서... 630 01:02:07,958 --> 01:02:08,916 조심해라 631 01:02:15,500 --> 01:02:17,333 물 필요하면 말해 632 01:02:21,333 --> 01:02:22,750 일으켜 줘? 633 01:02:34,625 --> 01:02:36,208 잠깐 몸 좀 데우고 가도 될까? 634 01:02:43,625 --> 01:02:45,041 - 빌리? - 그래 635 01:02:45,833 --> 01:02:46,791 정말 맞아요? 636 01:02:49,250 --> 01:02:52,125 그런데, 나를 아나? 637 01:02:52,625 --> 01:02:56,666 그럼요, 몇 해 전에 샐모프리스트에서 같이 벌목했어요 638 01:02:57,208 --> 01:03:00,125 안 피플스가 제 친구였죠 639 01:03:00,708 --> 01:03:01,708 저 로버트예요 640 01:03:02,583 --> 01:03:03,833 아, 그렇군 641 01:03:04,500 --> 01:03:05,708 안녕, 로버트 642 01:03:06,625 --> 01:03:07,957 만나서 반가워 643 01:03:07,958 --> 01:03:08,875 저도요 644 01:03:09,708 --> 01:03:13,000 여태 현장에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645 01:03:13,500 --> 01:03:15,791 제 나이에도 따라가기가 벅찬걸요 646 01:03:16,375 --> 01:03:21,125 나야 그냥 증기 윈치 챙기며 물 붓고 기름칠하는 게 다야 647 01:03:21,833 --> 01:03:25,250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648 01:03:32,333 --> 01:03:37,833 빌리, 요즘은 현장이 좀 다르단 생각 드세요? 649 01:03:39,708 --> 01:03:42,540 여기만 다른 건지 전에도 다 이랬는지 모르겠어요 650 01:03:42,541 --> 01:03:46,124 예전에는 저도 이 친구들처럼 거칠었나 싶기도 하고 651 01:03:46,125 --> 01:03:48,708 기억이 잘 안 나요 652 01:03:50,041 --> 01:03:54,082 글쎄, 낡은 질문을 던지는군 653 01:03:54,083 --> 01:03:55,166 안 그런가, 친구? 654 01:03:55,750 --> 01:03:57,000 풀리지 않는 의문이지 655 01:03:58,625 --> 01:03:59,458 그렇죠 656 01:04:01,375 --> 01:04:04,625 그나저나, 안은 어떻게 지내? 657 01:04:07,541 --> 01:04:08,374 어떻게라니... 658 01:04:08,375 --> 01:04:10,583 오래 못 봤는데... 659 01:04:12,375 --> 01:04:14,625 최소한 1년? 그 이상일지도 660 01:04:20,125 --> 01:04:22,458 네, 그렇죠 661 01:04:23,625 --> 01:04:26,500 맞습니다, 저도 못 봤어요 662 01:04:30,916 --> 01:04:32,625 다 그런 식이지? 663 01:04:42,208 --> 01:04:43,166 제가 할게요 664 01:04:43,958 --> 01:04:45,040 그냥 두세요 665 01:04:45,041 --> 01:04:48,000 - 오늘따라 손이 말을 안 듣네 - 두세요 666 01:04:49,083 --> 01:04:50,083 제가 할게요 667 01:04:51,500 --> 01:04:53,499 - 고마워 - 별말씀을요 668 01:04:53,500 --> 01:04:57,166 그 일 이후 그레이니어는 더 이상 벌목꾼이 아니었다 669 01:05:41,916 --> 01:05:43,040 지난 몇 년간 670 01:05:43,041 --> 01:05:47,416 자신의 삶에 위대한 계시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671 01:05:53,500 --> 01:05:54,625 저게 뭐지? 672 01:06:03,625 --> 01:06:04,457 그런 것도 해? 673 01:06:04,458 --> 01:06:07,333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674 01:06:07,833 --> 01:06:11,000 과연 계시가 있기는 한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675 01:06:15,416 --> 01:06:17,041 이 녀석 676 01:06:23,625 --> 01:06:26,541 잡초 안 뽑고 뭐 했어? 677 01:06:32,791 --> 01:06:35,332 이때쯤에는 마을에 일이 많아서 678 01:06:35,333 --> 01:06:37,916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일할 수 있었다 679 01:06:38,750 --> 01:06:42,207 그레이니어는 말 한 쌍과 마차를 갖게 되었으나 680 01:06:42,208 --> 01:06:44,666 슬픈 연유가 있었다 681 01:06:48,958 --> 01:06:49,790 에이버리? 682 01:06:49,791 --> 01:06:53,790 에이버리 핑컴은 한 세대 후에만 태어났어도 683 01:06:53,791 --> 01:06:56,208 쉽게 진단하고 치료할 심장 질환을 앓았다 684 01:06:57,416 --> 01:06:58,541 핑컴 씨! 685 01:07:01,125 --> 01:07:04,374 그레이니어는 말과 마차 대금 300달러를 686 01:07:04,375 --> 01:07:06,915 할부로 내기로 핑컴 가족과 계약했고 687 01:07:06,916 --> 01:07:10,541 일종의 운수업을 시작해 바삐 지냈다 688 01:07:12,500 --> 01:07:15,665 마차에 싣는 일 자체로 볼거리가 펼쳐졌다 689 01:07:15,666 --> 01:07:18,958 이웃들의 아둔한 행동과 고군분투는 하나의 소동극이었다 690 01:07:21,750 --> 01:07:23,457 자리는 편안한가요? 691 01:07:23,458 --> 01:07:24,499 네 692 01:07:24,500 --> 01:07:28,541 일 덕분에 예전과 달리 사람들과 가까워졌다 693 01:07:29,041 --> 01:07:31,624 하지만 도리어 외로움은 더했다 694 01:07:31,625 --> 01:07:32,541 싫어? 695 01:07:46,708 --> 01:07:48,333 토끼한테 상냥하게 대해줘 696 01:07:49,125 --> 01:07:51,333 우리가 해칠지 말지 걔들은 몰라 697 01:07:57,958 --> 01:07:58,791 케이티 698 01:08:22,541 --> 01:08:23,458 혹시 699 01:08:24,833 --> 01:08:26,207 미스 톰프슨? 700 01:08:26,208 --> 01:08:28,582 클레어예요, 로버트 맞죠? 701 01:08:28,583 --> 01:08:30,374 맞습니다 702 01:08:30,375 --> 01:08:31,540 반가워요 703 01:08:31,541 --> 01:08:33,166 네, 저도요 704 01:08:33,666 --> 01:08:36,957 만나서 반갑습니다 기차역에서 찾고 있었네요 705 01:08:36,958 --> 01:08:40,124 몇 분 기다리다 걷기로 했어요 706 01:08:40,125 --> 01:08:43,915 정말 죄송합니다, 아침에 태운 숙녀분들 때문에 지체됐어요 707 01:08:43,916 --> 01:08:48,040 그래도 망루까지는 타고 가겠습니까? 708 01:08:48,041 --> 01:08:51,541 - 폐가 아니라면요 - 그럼요, 타세요 709 01:08:52,041 --> 01:08:52,958 혹시... 710 01:08:54,791 --> 01:08:56,208 아, 그래요 711 01:08:57,250 --> 01:08:58,541 좋습니다 712 01:08:59,083 --> 01:09:00,833 그럼 갈까요? 713 01:09:02,166 --> 01:09:03,000 갑니다 714 01:09:09,625 --> 01:09:11,083 어느 지역에서 왔어요? 715 01:09:11,666 --> 01:09:13,041 안 거친 데가 없죠 716 01:09:13,666 --> 01:09:17,291 그래도 몬태나의 녹슨에서 오래 살았어요 717 01:09:18,291 --> 01:09:19,749 몬태나는 못 가봤어요 718 01:09:19,750 --> 01:09:22,416 아름다운 지방이에요 가볼 만해요 719 01:09:31,750 --> 01:09:33,750 사람들한테 얘기 들었어요 720 01:09:35,375 --> 01:09:36,250 사람들이라면? 721 01:09:37,458 --> 01:09:39,083 추천한 사람들요 722 01:09:42,291 --> 01:09:43,625 뭐라고 하던가요? 723 01:09:46,000 --> 01:09:47,416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724 01:09:49,500 --> 01:09:51,041 사람은 다 다르지 않나요? 725 01:09:53,791 --> 01:09:54,625 아니죠 726 01:10:00,416 --> 01:10:02,416 남과 다르다는 건 좋은 거예요 727 01:10:03,916 --> 01:10:05,791 적어도 내 생각은 그래요 728 01:10:09,916 --> 01:10:13,125 여기 오길 정말 잘했네요 이 계곡은 특별하네요 729 01:10:17,041 --> 01:10:19,415 과거에는 여기가 전부 빙하 밑에 있었어요 730 01:10:19,416 --> 01:10:21,832 얼음 1,000m 밑에요 731 01:10:21,833 --> 01:10:25,916 빙하가 깨지며 온 지역이 물에 잠겼죠 732 01:10:27,500 --> 01:10:29,875 다 빙하가 깎아낸 계곡이에요 733 01:10:30,375 --> 01:10:32,291 수많은 호수가 그렇게 생겨났고요 734 01:10:32,791 --> 01:10:34,790 옛날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요? 735 01:10:34,791 --> 01:10:38,374 수천 미터 높이의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736 01:10:38,375 --> 01:10:41,958 갈라지면서 얼음장 같은 물이 넘치고 737 01:10:42,958 --> 01:10:45,500 세상에 종말이 온 느낌이었을 거예요 738 01:10:50,041 --> 01:10:52,374 전설도 그런 데서 생겨나요 739 01:10:52,375 --> 01:10:54,457 홍수 이야기는 740 01:10:54,458 --> 01:10:56,749 전 세계 다양한 종교에 등장해요 741 01:10:56,750 --> 01:10:59,625 시각만 다를 뿐 다 같은 얘기죠 742 01:11:01,500 --> 01:11:04,832 그쪽의 신앙이나 그런 걸 함부로 말할 뜻은 없었어요 743 01:11:04,833 --> 01:11:05,832 저는 그냥... 744 01:11:05,833 --> 01:11:07,249 아닙니다 745 01:11:07,250 --> 01:11:09,124 그런 게 신기하다는 거죠 746 01:11:09,125 --> 01:11:12,208 이런 곳에 올 때마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요 747 01:11:16,083 --> 01:11:17,915 세상은 역사가 깊어요 748 01:11:17,916 --> 01:11:18,833 네 749 01:11:20,083 --> 01:11:22,416 지금까지 안 겪은 일이 없겠죠 750 01:11:28,750 --> 01:11:32,000 클레어는 제1차 대전 때 유럽에서 간호사로 일했고 751 01:11:32,500 --> 01:11:35,915 이제는 새로 창설된 미국 산림청에 채용됐다 752 01:11:35,916 --> 01:11:40,541 벌목을 관리하고 산불을 방지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만든 기관이었다 753 01:11:41,125 --> 01:11:43,291 고마워요 754 01:11:45,500 --> 01:11:47,416 만나서 반가웠어요, 로버트 755 01:11:48,833 --> 01:11:52,041 - 태워줘서 고마워요 - 만나서 아주 반가웠어요 756 01:11:52,583 --> 01:11:54,750 네, 그럼 757 01:11:58,458 --> 01:12:00,207 - 이것도요 - 고마워요 758 01:12:00,208 --> 01:12:01,790 안 도와줘도 되겠어요? 759 01:12:01,791 --> 01:12:03,125 - 네 - 그래요? 네 760 01:12:06,250 --> 01:12:07,291 몸조심해요 761 01:12:37,708 --> 01:12:38,750 놀랐어? 762 01:12:41,000 --> 01:12:41,958 아이고 763 01:13:54,833 --> 01:13:55,833 로버트 764 01:14:58,500 --> 01:14:59,333 케이티! 765 01:15:12,291 --> 01:15:14,250 괜찮아 766 01:15:15,541 --> 01:15:17,416 담요 덮고 있어 767 01:15:30,166 --> 01:15:31,250 엄마 768 01:17:35,208 --> 01:17:36,375 미스 톰프슨? 769 01:17:37,916 --> 01:17:39,041 위에 있어요? 770 01:17:46,083 --> 01:17:46,916 로버트? 771 01:17:49,041 --> 01:17:50,416 웬일이에요? 772 01:17:51,583 --> 01:17:52,582 어떻게 지냈어요? 773 01:17:52,583 --> 01:17:53,500 좋아요 774 01:17:54,500 --> 01:17:57,457 나 때문에 놀라진 않았겠죠? 775 01:17:57,458 --> 01:17:58,457 그럼요, 아니에요 776 01:17:58,458 --> 01:18:01,499 오후 조사를 하려고 막 나가던 참에 777 01:18:01,500 --> 01:18:03,374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요 778 01:18:03,375 --> 01:18:04,375 그랬군요 779 01:18:05,208 --> 01:18:06,333 - 난 그러니까... - 혹시... 780 01:18:07,000 --> 01:18:08,624 그냥 지나가던 길에 781 01:18:08,625 --> 01:18:11,833 어떻게 지내나 싶어 들렀어요 782 01:18:14,708 --> 01:18:16,625 이렇게 높이 있으면 오싹하지 않아요? 783 01:18:17,291 --> 01:18:19,541 아니요, 마음이 평안해져요 784 01:18:21,041 --> 01:18:24,500 구름이 생겨나는 모습과 빛이 바뀌는 모습을 지켜봐요 785 01:18:25,416 --> 01:18:27,791 그러라고 돈을 주니 행운이죠 786 01:18:29,083 --> 01:18:31,000 그러게요, 그래 보여요 787 01:18:35,958 --> 01:18:37,541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됐어요? 788 01:18:38,333 --> 01:18:40,957 사람을 뽑는다는 광고를 봤어요 789 01:18:40,958 --> 01:18:42,583 마침 시기가 맞았죠 790 01:18:43,083 --> 01:18:44,749 마셔요, 분홍바늘꽃이에요 791 01:18:44,750 --> 01:18:45,958 고맙습니다 792 01:18:47,500 --> 01:18:50,333 가족의 지인한테 추천서를 받아야 했어요 793 01:18:51,125 --> 01:18:52,041 그분에 따르면 794 01:18:52,541 --> 01:18:54,749 '클레어 톰프슨은 일반적인 여성에게 예상되는' 795 01:18:54,750 --> 01:18:57,749 '소심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' 796 01:18:57,750 --> 01:19:00,958 '직업 윤리에 부족함이 없으며' 797 01:19:01,833 --> 01:19:05,583 '걷거나 기거나 나는 모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' 798 01:19:09,708 --> 01:19:10,541 어때요? 799 01:19:12,166 --> 01:19:13,916 좋아요, 고마워요 800 01:19:22,208 --> 01:19:25,541 여기서 보니 모든 게 작아 보여요 801 01:19:27,375 --> 01:19:28,208 그렇죠 802 01:19:31,458 --> 01:19:33,083 한번 둘러볼래요? 803 01:19:40,541 --> 01:19:42,083 모든 게 참 빨리 자라요 804 01:19:42,791 --> 01:19:45,415 산불이 났던 곳으로 보이지 않죠 805 01:19:45,416 --> 01:19:47,416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아요 806 01:19:55,625 --> 01:19:57,500 그때 여기 있었어요? 807 01:20:03,583 --> 01:20:04,541 아니요 808 01:20:06,500 --> 01:20:07,333 없었어요 809 01:20:10,166 --> 01:20:11,000 하지만... 810 01:20:12,708 --> 01:20:16,333 제 아내와 아기가... 811 01:20:21,625 --> 01:20:24,041 네, 탈출을 못 했어요 812 01:20:24,916 --> 01:20:26,457 로버트 813 01:20:26,458 --> 01:20:30,000 뭐랄까, 가끔은... 814 01:20:32,000 --> 01:20:35,375 그 슬픔에 산 채로 잡아먹히는 기분이 들어요 815 01:20:38,125 --> 01:20:42,666 하지만 때로는 남의 일 같기도 하죠 816 01:20:46,583 --> 01:20:47,916 어쨌든 맞아요 난 여기 없었습니다 817 01:20:51,625 --> 01:20:53,000 그때... 818 01:20:54,583 --> 01:20:57,290 내가 있었어야 하는데 819 01:20:57,291 --> 01:21:01,291 내가 가장 필요했을 때였는데 820 01:21:09,500 --> 01:21:11,041 종종 목소리가 들려요 821 01:21:13,416 --> 01:21:14,791 숲속에서 822 01:21:16,791 --> 01:21:19,333 웃고 떠드는 소리가 823 01:21:21,125 --> 01:21:21,958 그래요 824 01:21:23,458 --> 01:21:26,916 겁이 나서 고개를 못 돌리겠어요 825 01:21:28,583 --> 01:21:31,625 나 때문에 놀라 달아날까 봐 826 01:21:34,791 --> 01:21:36,208 그래서 가만히 듣고만 있죠 827 01:21:39,375 --> 01:21:41,541 다른 곳으로 사라질 때까지 828 01:21:44,541 --> 01:21:46,083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829 01:21:52,833 --> 01:21:55,458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 얘기예요 830 01:21:59,333 --> 01:22:01,166 미친 사람이 하는 소리 같죠? 831 01:22:09,875 --> 01:22:14,291 나도 남편을 잃었어요 1년 조금 넘었죠 832 01:22:15,291 --> 01:22:17,333 시간이 꽤 걸렸어요 833 01:22:18,875 --> 01:22:23,208 지나고 나니 세상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어요 834 01:22:24,875 --> 01:22:27,124 대답보다는 질문만 늘었어요 835 01:22:27,125 --> 01:22:30,250 이 세상에 죽은 사람이 그 사람 한 명인 것 같았죠 836 01:22:32,041 --> 01:22:36,708 그 일을 겪을 때는 뭘 해도 미친 게 아니에요 837 01:22:38,291 --> 01:22:40,666 겪을 건 다 겪어야 끝나죠 838 01:22:43,791 --> 01:22:46,708 숲에서는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839 01:22:47,291 --> 01:22:49,040 모두가 얽혀 있어서 840 01:22:49,041 --> 01:22:51,749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이라고 841 01:22:51,750 --> 01:22:53,333 선을 그어 말할 수 없죠 842 01:22:56,041 --> 01:22:59,833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벌레가 강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해요 843 01:23:01,625 --> 01:23:04,750 죽은 나무가 산 나무만큼 중요하고요 844 01:23:08,250 --> 01:23:11,166 그런 걸 보며 우리도 배울 게 있을 거예요 845 01:23:12,875 --> 01:23:15,083 내가 내줄 게 없으면 어쩌죠? 846 01:23:17,458 --> 01:23:18,416 그때는요? 847 01:23:21,750 --> 01:23:25,291 세상에는 강단의 설교자만큼 숲속의 은둔자도 필요해요 848 01:23:30,000 --> 01:23:32,375 그렇죠, 맞아요 849 01:23:33,750 --> 01:23:35,041 그게 나인가요? 850 01:23:36,708 --> 01:23:37,875 은둔자? 851 01:23:38,750 --> 01:23:42,000 우리 둘 다 나름대로는 은둔자 아니겠어요? 852 01:23:44,750 --> 01:23:47,666 여기 남겨진 이유를 알게 될 날이 올 거예요 853 01:24:58,500 --> 01:25:00,708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854 01:25:01,208 --> 01:25:04,875 딸이 돌아왔다고 생각이 그를 압도했다 855 01:25:05,541 --> 01:25:06,458 케이티? 856 01:25:11,916 --> 01:25:12,750 케이트 857 01:25:13,541 --> 01:25:14,375 케이티? 858 01:25:17,166 --> 01:25:18,333 케이트 859 01:25:19,583 --> 01:25:20,416 그래 860 01:25:34,625 --> 01:25:35,541 됐어 861 01:25:41,541 --> 01:25:42,500 괜찮아 862 01:25:46,208 --> 01:25:47,458 이걸 어째 863 01:25:48,541 --> 01:25:50,041 아가, 다리가 부러졌어 864 01:25:50,750 --> 01:25:53,333 아프겠지만 잠깐만 참아 865 01:25:59,958 --> 01:26:00,875 그래 866 01:26:18,375 --> 01:26:19,250 케이티 867 01:26:24,458 --> 01:26:25,291 이런 868 01:27:24,083 --> 01:27:26,040 우리 딸, 물 마실까? 869 01:27:26,041 --> 01:27:27,583 - 네 - 알았어 870 01:27:28,125 --> 01:27:28,958 들어 871 01:27:33,375 --> 01:27:34,915 우와! 872 01:27:34,916 --> 01:27:36,083 뭐 한 거야? 873 01:27:36,750 --> 01:27:38,041 왜 그랬어? 874 01:27:42,208 --> 01:27:43,333 물! 875 01:27:52,625 --> 01:27:53,458 잘 가라 876 01:27:54,583 --> 01:27:55,416 잘 가라 877 01:27:56,458 --> 01:27:57,416 잘 가 878 01:28:18,083 --> 01:28:19,083 케이티? 879 01:28:27,041 --> 01:28:27,916 케이트? 880 01:28:34,083 --> 01:28:34,916 케이트! 881 01:28:37,833 --> 01:28:38,666 케이트! 882 01:29:03,833 --> 01:29:07,791 케이트를 다시 만난 건 평생 어떤 일보다 현실감 있었다 883 01:29:08,583 --> 01:29:11,583 그러면서도 정말 벌어진 일인지 스스로 의심했지만 말이다 884 01:29:14,916 --> 01:29:19,625 딸의 흔적을 찾기 위해 지역의 숲과 벌판을 885 01:29:20,125 --> 01:29:21,833 밤낮 없이 찾아 헤맸다 886 01:29:28,041 --> 01:29:29,500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887 01:29:30,208 --> 01:29:32,458 여생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888 01:29:32,958 --> 01:29:36,375 혹시라도 돌아온다면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889 01:30:33,250 --> 01:30:34,749 말년에는 890 01:30:34,750 --> 01:30:38,875 이따금 그레이트 노던 철도를 타고 스포캔을 찾았다 891 01:30:43,250 --> 01:30:46,582 방향도, 목적도 없이 도시를 배회하는 그는 892 01:30:46,583 --> 01:30:50,708 오래전에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는 사람 같았다 893 01:30:55,250 --> 01:30:59,625 현재 무중력 상태, 기분 양호하다 캡슐 회전 중 894 01:31:00,583 --> 01:31:02,750 경치가 장관이다 895 01:31:03,583 --> 01:31:05,207 저 사람은 뭐 하는 겁니까? 896 01:31:05,208 --> 01:31:06,249 알겠다, 캡슐이... 897 01:31:06,250 --> 01:31:07,707 우주에 갔어요 898 01:31:07,708 --> 01:31:12,041 내 뒤 200m 정도 지점에서 추진체가 보였다 899 01:31:13,250 --> 01:31:14,540 알겠다 900 01:31:14,541 --> 01:31:15,708 그러면 저건...? 901 01:31:16,375 --> 01:31:17,375 우리예요 902 01:31:18,041 --> 01:31:21,250 알았다, 최소 7바퀴 회전하겠다 903 01:31:24,000 --> 01:31:26,457 낙타가 이빨 사이로 금을 뱉습니다! 904 01:31:26,458 --> 01:31:27,582 황금을! 905 01:31:27,583 --> 01:31:31,957 머나먼 극동에서 온 손자를 만나 보세요! 906 01:31:31,958 --> 01:31:35,165 영험한 손자가 여러분의 꿈을 읽어드립니다! 907 01:31:35,166 --> 01:31:38,207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틀러 자매도 만나 보세요! 908 01:31:38,208 --> 01:31:41,915 단돈 10센트만 내면 괴물도 볼 수 있습니다! 909 01:31:41,916 --> 01:31:43,707 거기! 910 01:31:43,708 --> 01:31:46,957 이리 와요, 어서 와 봐요! 의심은 버리시고 911 01:31:46,958 --> 01:31:48,499 이 극장에 들어가면 912 01:31:48,500 --> 01:31:52,665 세계의 미스터리가 박쥐와 벌레처럼 흩날린다오 913 01:31:52,666 --> 01:31:56,290 여기서 모든 궁금증이 풀려요! 입장권을 사면... 914 01:31:56,291 --> 01:31:59,582 그날 밤 그는 괴물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하는 915 01:31:59,583 --> 01:32:01,958 신기한 공연을 보러 극장에 들어갔다 916 01:32:02,791 --> 01:32:04,750 하지만 거기엔 분장한 소년만 있었다 917 01:32:09,500 --> 01:32:13,750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본 건 거의 10년 만이었다 918 01:32:15,166 --> 01:32:18,541 세월이 남긴 흔적이 역력했다 919 01:32:20,791 --> 01:32:22,874 그제야 그는 자신의 인생을 920 01:32:22,875 --> 01:32:26,290 어렴풋이 이해할 것 같았지만 921 01:32:26,291 --> 01:32:29,041 삶은 서서히 그와 멀어지고 있었다 922 01:32:31,708 --> 01:32:33,165 {\an8}"조종석 체험 비행기 투어" 923 01:32:33,166 --> 01:32:36,499 {\an8}단돈 4달러에 새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세요 924 01:32:36,500 --> 01:32:38,041 {\an8}"현장 입장 환영 4달러 비행!" 925 01:33:12,041 --> 01:33:14,666 뭐라도 꽉 잡으세요 926 01:33:15,416 --> 01:33:16,500 네? 927 01:33:31,166 --> 01:33:32,791 로버트 928 01:34:14,333 --> 01:34:15,541 아름답지? 929 01:34:17,875 --> 01:34:19,125 그저 아름답기만 해 930 01:34:22,541 --> 01:34:27,999 1968년 11월, 로버트 그레이니어는 이 세상에 왔을 때처럼 931 01:34:28,000 --> 01:34:31,000 고요하게 잠자리에서 생을 마쳤다 932 01:34:32,041 --> 01:34:36,125 그는 총을 사거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었다 933 01:34:37,208 --> 01:34:39,915 부모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영영 알지 못했고 934 01:34:39,916 --> 01:34:42,333 후세도 남기지 않았다 935 01:34:44,666 --> 01:34:46,500 그러나 그 봄날 936 01:34:47,000 --> 01:34:50,416 어디가 위인지 아래인지 감각이 사라졌던 그때 937 01:34:51,250 --> 01:34:56,083 마침내 모든 것과 연결되었음을 느꼈다 938 01:36:59,625 --> 01:37:06,625 "기차의 꿈" 939 01:40:29,166 --> 01:40:32,291 주님이 레드우드라면 940 01:40:33,083 --> 01:40:35,708 그 나무를 베어내겠소? 941 01:40:36,541 --> 01:40:41,750 아니면 자애로운 가지에 올라 둘러보겠소? 942 01:40:43,208 --> 01:40:46,125 만약 저 강이 943 01:40:46,708 --> 01:40:49,666 떠나간 모든 이의 눈물이라면 944 01:40:50,291 --> 01:40:53,000 댐을 지어 흐름을 막겠소? 945 01:40:54,000 --> 01:40:55,458 아니면 흐르게 두겠소? 946 01:41:38,416 --> 01:41:43,416 자막: 서지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