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12,283 --> 00:00:19,203 "리키 저베이스: 아마겟돈" 2 00:00:29,123 --> 00:00:30,243 안녕하세요 3 00:00:31,163 --> 00:00:32,083 고마워요 4 00:00:33,523 --> 00:00:35,163 감사합니다 5 00:00:35,243 --> 00:00:38,123 정말 고마워요, 이제 쉿 6 00:00:38,603 --> 00:00:39,563 감사해요 7 00:00:39,643 --> 00:00:41,443 말 안 해도 알잖아요 8 00:00:42,203 --> 00:00:43,403 좀 닥치라고요 9 00:00:44,763 --> 00:00:45,803 고마워요 10 00:00:45,883 --> 00:00:47,283 새 공연에 잘 오셨어요 11 00:00:47,363 --> 00:00:49,843 새롭다 못해 아직 다듬는 중이죠 12 00:00:49,923 --> 00:00:52,603 오늘 처음 공개하는 것들이 있어요 13 00:00:53,563 --> 00:00:56,483 애드리브를 한다면 정말 즉석에서 생각난 거예요 14 00:00:57,123 --> 00:00:59,283 난 경악할 만한 생각을 하곤 하죠 15 00:01:00,643 --> 00:01:03,163 근데 생각이 어디 내 맘대로 되나요 16 00:01:03,243 --> 00:01:04,923 그냥 떠오르니까 이미 늦죠 17 00:01:05,003 --> 00:01:07,723 생각은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오잖아요 18 00:01:07,803 --> 00:01:10,123 '젠장, 생각해 버렸어' 19 00:01:11,883 --> 00:01:15,083 생각이 시킬 때도 있죠 '지금 말해' 20 00:01:17,043 --> 00:01:18,803 그래서 말하는데… 21 00:01:18,883 --> 00:01:19,963 넷플릭스요 22 00:01:22,723 --> 00:01:26,243 저번 공연 '슈퍼 네이처'가 작년에 넷플릭스에 공개됐는데 23 00:01:26,323 --> 00:01:27,923 반발이 장난 아니었죠? 24 00:01:28,003 --> 00:01:31,923 진짜 사람 잡아먹겠더군요 '그런 말 하면 안 돼요' 25 00:01:32,003 --> 00:01:33,923 근데 해도 돼요 26 00:01:35,283 --> 00:01:36,123 난 했잖아요 27 00:01:40,883 --> 00:01:43,523 네, 반발은 어쩔 수 없었어요 28 00:01:43,603 --> 00:01:46,163 덕분에 작년 특집 중 시청률 최고를 찍었죠 29 00:01:47,363 --> 00:01:48,483 덕분에 배웠어요 30 00:01:49,683 --> 00:01:51,043 이제 반성했으니까 31 00:01:51,123 --> 00:01:54,523 앞으로 깬 사람으로 살 거예요 32 00:01:55,123 --> 00:01:57,243 그럴 때도 됐죠, 미안해요 33 00:01:57,323 --> 00:01:58,163 정신 차렸어요 34 00:01:58,243 --> 00:02:01,963 이제 깬 사람이니까 트위터 자기소개부터 바꿔야죠 35 00:02:02,043 --> 00:02:04,923 지금은 내 공연 목록이 올라가 있거든요 36 00:02:05,003 --> 00:02:08,683 근데 깬 사람이니까 '반파시스트'라고 추가하려고요 37 00:02:09,963 --> 00:02:11,963 파시스트로 오해받지 않게요 38 00:02:12,043 --> 00:02:14,883 지금 그게 큰 골칫거리거든요 39 00:02:15,683 --> 00:02:19,483 사람들이 이상한 걸 물어봐요 '릭, 기자들 감옥 보냈어요?' 40 00:02:19,563 --> 00:02:21,763 그래서 아니라고 하면 의아해해요 41 00:02:23,483 --> 00:02:26,403 '유대인들에게 가스 살포했어요?' '아뇨' 42 00:02:26,483 --> 00:02:28,883 '그럼 자기소개에 확실히 써 이 등신아' 43 00:02:37,043 --> 00:02:38,723 난 파시스트가 아니에요 44 00:02:38,803 --> 00:02:42,643 사실 광고할 필요는 없어요 대충 알잖아요 45 00:02:42,723 --> 00:02:45,283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이러진 않죠 46 00:02:45,363 --> 00:02:49,523 '나 파시스트 아니에요' 너무 그래도 수상하잖아요 47 00:02:49,603 --> 00:02:52,603 학교에 들어가며 '소아 성애자 아녜요'라는 셈이죠 48 00:02:52,683 --> 00:02:59,083 '내가 한 말은 무시하세요 나 애들 안 건드려요' 49 00:02:59,803 --> 00:03:04,323 '홀딱 벗고 다녀도 관심 없어요 난 변태가 아니니까요' 50 00:03:08,603 --> 00:03:11,523 '파시스트'란 단어 뜻이 바뀌었어요 51 00:03:11,603 --> 00:03:16,123 예전에는 극우 독재 정권에 속한 사람을 뜻했죠 52 00:03:16,203 --> 00:03:20,643 군국주의와 폭력으로 개인의 권리를 억압하는 사람이요 53 00:03:20,723 --> 00:03:24,843 이제 조 로건의 트윗만 좋아해도 파시스트가 돼요 54 00:03:24,923 --> 00:03:28,923 단어 뜻은 변하기 마련이잖아요? 55 00:03:29,003 --> 00:03:32,203 그것 때문에라도 깬 사람으로 살려고 해요 56 00:03:32,283 --> 00:03:35,363 단어가 바뀌는데 나도 발맞춰 가야죠 57 00:03:35,443 --> 00:03:38,803 1970년대의 우리 할아버지처럼 살긴 싫거든요 58 00:03:38,883 --> 00:03:41,883 항상 '유색인'이 어쩌고 '퀴어'가 어쩌고 하셨죠 59 00:03:42,443 --> 00:03:46,323 근데 요즘 '퀴어'는 다시 써도 되더라고요 60 00:03:46,843 --> 00:03:49,803 시간이 흐르며 사용 가능한 주기가 돌아와요 61 00:03:51,003 --> 00:03:53,403 그러니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요 62 00:03:55,043 --> 00:03:57,003 이제 '퀴어'라고 해도 되죠 63 00:03:57,083 --> 00:04:00,163 그렇다고 아무 때나 막 갖다 쓰면 안 돼요 64 00:04:00,243 --> 00:04:02,483 '당신은 퀴어예요' 하면 실례예요 65 00:04:02,563 --> 00:04:05,683 '대런 소식 알아요? 퀴어 됐대요' 이건 괜찮아요 66 00:04:08,923 --> 00:04:11,003 대런이 확실히 호모라면요 67 00:04:12,803 --> 00:04:15,483 대런을 멋대로 흉보면 안 돼요 68 00:04:15,563 --> 00:04:16,843 다 알아듣죠? 69 00:04:16,923 --> 00:04:21,163 이 나라에서 엉뚱한 사람을 게이로 몰았다간 고소당해요 70 00:04:21,243 --> 00:04:22,483 동성애 혐오 죄로요 71 00:04:22,563 --> 00:04:24,923 그 반대의 경우엔 고소 못 하죠 72 00:04:25,003 --> 00:04:28,683 게이한테 게이가 아니라고 해도 고소할 방법이 없어요 73 00:04:28,763 --> 00:04:31,643 불공평하지 않아요? 74 00:04:31,723 --> 00:04:34,483 영국에서 제일 유명한 게이한테 가서 그래요 75 00:04:34,563 --> 00:04:36,763 '좋아, 엘튼' 76 00:04:38,523 --> 00:04:41,203 그럼 그 친구는 좋아서 환장할걸요 77 00:04:41,883 --> 00:04:45,563 자기 분야에서는 꼭대기에 있고 싶잖아요 78 00:04:45,643 --> 00:04:46,483 그렇죠? 79 00:04:50,723 --> 00:04:53,203 '좋아, 엘튼' '그래' 80 00:04:56,563 --> 00:04:58,123 '너 게이 아니지?' 81 00:04:58,803 --> 00:05:02,203 그럼 그 친구가 펄펄 뛰겠죠 '맞거든! 너 고소할 거야!' 82 00:05:02,283 --> 00:05:04,163 '고소 못 하네요' 83 00:05:04,683 --> 00:05:07,603 '내가 게이란 거 알아둬' '아닌 거 같은데' 84 00:05:07,683 --> 00:05:11,003 '정 의심스러우면 집에 와서 나 하는 거 봐' 85 00:05:15,443 --> 00:05:18,003 '퀴어'라는 단어의 뜻이 바뀌었어요 86 00:05:18,083 --> 00:05:21,603 다시 말하지만 옛날에 퀴어라고 하면 87 00:05:21,683 --> 00:05:25,643 같은 성에게 끌리는 사람을 뜻했거든요 88 00:05:25,723 --> 00:05:26,723 게이요 89 00:05:26,803 --> 00:05:31,483 근데 요즘엔 관심 종자인 이성애자도 '퀴어'라고 해요 90 00:05:35,323 --> 00:05:37,963 '나 지금 퀴어야' '정말?' 91 00:05:38,043 --> 00:05:42,803 '그래, 나 지금 완전 퀴어야' 92 00:05:42,883 --> 00:05:45,963 '그래?', '응' '그럼 네 여자 친구는 뭐야?' 93 00:05:46,043 --> 00:05:48,443 '내 여친도 퀴어야, 우린…' 94 00:05:48,923 --> 00:05:51,083 '우린 퀴어한 두 퀴어지' 95 00:05:53,363 --> 00:05:55,403 '남자 거 빨아' '싫어' 96 00:05:56,883 --> 00:05:58,443 '그럴 줄 알았어' 97 00:05:59,323 --> 00:06:03,203 '난 그런 퀴어가 아냐' '그럼 어떤 퀴어인데?' 98 00:06:03,283 --> 00:06:04,603 '파란색으로 염색한 퀴어' 99 00:06:05,963 --> 00:06:08,923 '우리 할머니도 파란 머리 했는데 남자에 환장했어' 100 00:06:09,923 --> 00:06:11,243 '무슨 소리야?' 101 00:06:14,763 --> 00:06:16,483 아무 증거는 없어요 102 00:06:17,763 --> 00:06:19,923 그런 얘기 한 적 없죠 103 00:06:22,963 --> 00:06:25,483 요점은 말뜻이 바뀐다는 거예요 104 00:06:25,563 --> 00:06:27,403 '장애자'란 단어처럼요 105 00:06:27,483 --> 00:06:30,443 이것도 역시 예의 바른 표현이었어요 106 00:06:30,523 --> 00:06:33,763 모든 신체 불구자를 아우르는 단어였죠 107 00:06:35,363 --> 00:06:38,083 근데 나중엔 '장애인'이 되고 싶다더군요 108 00:06:38,163 --> 00:06:41,883 말이 이상하게 나왔네요 그게 아니라… 109 00:06:43,523 --> 00:06:46,243 '장애인'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어요 110 00:06:46,323 --> 00:06:48,443 '이제 장애자라는 단어 기분 나빠요' 111 00:06:48,523 --> 00:06:51,523 그래서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'장애인'으로 합의 봤죠 112 00:06:51,603 --> 00:06:54,403 나도 규칙만 말해 주면 철저히 지켜요 113 00:06:54,483 --> 00:06:57,523 해변에 갔는데 웬 여자가 달려온다고 치죠 114 00:06:57,603 --> 00:07:02,523 '장애자인 우리 애가 빠졌어요' '미안한데 뭐라고요?' 115 00:07:03,443 --> 00:07:05,963 '장애인 우리 애가 빠졌는데 수영 못 해요' 116 00:07:06,043 --> 00:07:09,603 '장애인인 부인 아이가 물에 빠졌다고요?' 117 00:07:09,683 --> 00:07:12,443 '그래요', '그럼 구하러…' 근데 죽었네요 118 00:07:12,963 --> 00:07:13,843 죽었죠 119 00:07:14,363 --> 00:07:17,243 깬 사람이랍시고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죠 120 00:07:20,483 --> 00:07:22,683 난 깬 사람이고 입증할 수 있어요 121 00:07:22,763 --> 00:07:25,523 들어 봐요 난 불법 체류자를 좋아하죠 122 00:07:25,603 --> 00:07:30,483 불만 있음 고소해요 난 가끔 도버에 가요 123 00:07:30,563 --> 00:07:33,243 그리고 바다를 살피죠 124 00:07:33,323 --> 00:07:36,123 배를 찾아보다가 60명쯤 탄 배를 발견하면 125 00:07:36,203 --> 00:07:38,163 이쪽으로 오라고 신호해요 126 00:07:38,683 --> 00:07:42,203 육지로 배를 끌어 올리죠 '여자랑 아이들부터요' 127 00:07:42,283 --> 00:07:46,683 '여자랑 아이들은 없어요' '남자들뿐이에요? 내려요' 128 00:07:50,363 --> 00:07:54,483 도버까지 갔는데 배가 안 오면 세상 실망스러워요 129 00:07:55,083 --> 00:07:58,603 그냥 시내를 돌아다니다 횡단보도에 서서 130 00:07:58,683 --> 00:08:01,083 대형 트럭이 서기를 기다리죠 131 00:08:01,163 --> 00:08:05,123 트럭 아래를 살펴보면 이렇게 매달린 친구가 있거든요 132 00:08:05,203 --> 00:08:08,123 '어디로 가요?' '해설가 게리 리네커네 집이요' 133 00:08:08,203 --> 00:08:09,643 '저기로 쭉 가면 돼요' 134 00:08:15,643 --> 00:08:16,483 그래요 135 00:08:17,243 --> 00:08:20,443 우라질 국경, 국경이 왜 필요해요? 136 00:08:20,523 --> 00:08:23,163 바이킹들처럼 국경은 무시하자고요 137 00:08:23,243 --> 00:08:25,283 난 바이킹의 피가 약간 섞였죠 138 00:08:25,363 --> 00:08:27,763 강간을 일삼은 놈들이라 우리 다 그래요 139 00:08:30,363 --> 00:08:34,043 강간하고 약탈했다는데 솔직히 강간이 중심이었죠 140 00:08:34,803 --> 00:08:38,163 아내들 눈치 보느라 곁다리로 약탈도 한 거예요 141 00:08:38,243 --> 00:08:40,323 '우리 대영 제국에 다녀올게' 142 00:08:40,923 --> 00:08:42,883 '왜?' '그냥 약탈하러' 143 00:08:46,563 --> 00:08:49,603 '그냥 약탈?' '그냥 약탈이야, 여보' 144 00:08:52,323 --> 00:08:54,763 '근데 강간 모자는 왜 쓰고 있어?' 145 00:08:58,203 --> 00:08:59,963 이 공연은 '아마겟돈'인데 146 00:09:00,043 --> 00:09:02,443 내가 생각하는 인류의 멸종이 주제죠 147 00:09:02,523 --> 00:09:04,643 그럴 원인이 무궁무진하거든요 148 00:09:04,723 --> 00:09:06,843 지금이 멸종 위기죠 149 00:09:06,923 --> 00:09:13,403 지구 온난화부터 시작해서 전염병 확산, 핵전쟁 150 00:09:14,163 --> 00:09:17,163 인간의 무지로 끝장날 수 있어요 151 00:09:17,243 --> 00:09:20,603 단언컨대 인류 전체가 점점 바보가 돼 가거든요 152 00:09:20,683 --> 00:09:24,723 테일러 스위프트를 연구해 대학 학위를 따는 세상이에요 153 00:09:25,243 --> 00:09:28,803 더 이상 떨어질 학력도 없어요 154 00:09:28,883 --> 00:09:32,563 런던에는 '꽃꽂이 학교'도 있어요 155 00:09:32,643 --> 00:09:35,483 지나가다 봤는데 기가 막혔죠 '꽃꽂이 학교?' 156 00:09:35,563 --> 00:09:37,963 들여다보니 강의하고 있더라고요 157 00:09:38,043 --> 00:09:41,363 꽃꽂이라니! 우리 엄마도 매일 정원에서 158 00:09:41,443 --> 00:09:43,723 꽃을 따서 집 안 곳곳을 장식하셨는데 159 00:09:43,803 --> 00:09:48,483 못 배워 먹은 솜씨라며 와서 따지는 사람은 없었어요 160 00:09:53,923 --> 00:09:57,603 지구는 나 때문에 개판 됐어요 우리 세대 탓이죠 161 00:09:57,683 --> 00:10:00,403 우리랑 베이비 붐 세대요 162 00:10:00,483 --> 00:10:02,963 나무를 마구 베고 화석 연료를 써 대서 163 00:10:03,043 --> 00:10:06,723 오존층을 파괴하고 지구 온도를 올려놨잖아요 164 00:10:06,803 --> 00:10:11,563 기생충과 박테리아 동물로 인한 전염병은 165 00:10:11,643 --> 00:10:13,523 점점 더 심각해질 거예요 166 00:10:13,603 --> 00:10:15,523 지금 20살이라면 167 00:10:15,603 --> 00:10:17,803 나랑 사뭇 다른 중년을 맞겠죠 168 00:10:17,883 --> 00:10:20,163 난 60년 동안 최고의 문명을 누렸어요 169 00:10:20,243 --> 00:10:23,123 하지만 지금 20살 청년들은 40년 후에 170 00:10:23,203 --> 00:10:26,243 집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171 00:10:27,003 --> 00:10:27,883 울겠죠 172 00:10:30,803 --> 00:10:32,563 지금 웃겨서 우는 거처럼요 173 00:10:41,083 --> 00:10:42,963 난 그때가 오기 전에 죽겠지만 174 00:10:43,043 --> 00:10:46,203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175 00:10:46,283 --> 00:10:48,763 반드시 그런 미래를 만들 거예요 176 00:10:50,803 --> 00:10:51,883 멋있다! 177 00:10:51,963 --> 00:10:55,963 우린 후손들이 부러워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되겠죠 178 00:10:56,043 --> 00:10:58,203 우린 다 가졌고 다 쓰고 있잖아요 179 00:10:58,283 --> 00:11:02,043 깨끗한 물과 화석 연료를 다 쓰고 있어요 180 00:11:02,123 --> 00:11:05,283 보통 옛날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잖아요 181 00:11:05,363 --> 00:11:08,563 '어떻게 저러고 살았지? 어떻게 돌아다녔대?' 182 00:11:08,643 --> 00:11:10,563 '화장실이 야외에 있어' 183 00:11:10,643 --> 00:11:13,203 우리 집은 화장실만 아홉 개예요 184 00:11:15,003 --> 00:11:18,123 가끔은 재미로 돌아다니면서 물을 내리죠 185 00:11:19,283 --> 00:11:20,843 그래서 40년 후에는 186 00:11:20,923 --> 00:11:23,243 환경 운동가가 밖에서 똥 싸게요 187 00:11:28,323 --> 00:11:31,683 난 난방기도 28개고 항상 빵빵하게 틀죠 188 00:11:32,203 --> 00:11:34,243 그러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면 189 00:11:34,803 --> 00:11:37,963 실내 온도가 20도 정도로 맞춰져요 190 00:11:38,043 --> 00:11:40,203 딱 좋은… 고양이가 좋아하죠 191 00:11:40,283 --> 00:11:43,603 고양이가 좋아하는 온도이고 다 맞춰 줘요 192 00:11:44,203 --> 00:11:45,723 난 집사고 그래서 행복하죠 193 00:11:45,803 --> 00:11:47,323 고양이가 최고예요 194 00:11:47,403 --> 00:11:50,683 근데 밖에 내보내면 끔찍한 것만 골라 가져와요 195 00:11:50,763 --> 00:11:54,003 지난주엔 성병에 걸린 리버풀 사람을 데려왔죠 196 00:11:56,083 --> 00:11:59,163 죽지는 않았길래 다리를 잡고 197 00:11:59,243 --> 00:12:01,563 탁자에 내리쳐서 머리를 깼어요 198 00:12:06,763 --> 00:12:09,523 뭐 어때요? 오늘 인류가 멸종하면 199 00:12:09,603 --> 00:12:12,403 지구는 몇백 년 안에 다시 낙원이 될 거예요 200 00:12:12,483 --> 00:12:15,163 근데 벌이 멸종하면 영원히 사막으로 남겠죠 201 00:12:15,243 --> 00:12:16,803 인간은 별 필요 없어요 202 00:12:16,883 --> 00:12:19,803 우린 자뻑에 빠진 유인원일 뿐이죠 203 00:12:19,883 --> 00:12:23,483 SNS에 인간이 유인원이란 말에 발작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204 00:12:23,563 --> 00:12:25,843 종교를 가진 미국인들이요 205 00:12:27,923 --> 00:12:30,403 누가 그러더군요 '당신이나 유인원이죠' 206 00:12:30,483 --> 00:12:33,803 '난 유인원 아니에요' '맞아요, 우리 모두가 유인원이죠' 207 00:12:33,883 --> 00:12:35,883 '아니에요, 고릴라가 뭘 했죠?' 208 00:12:35,963 --> 00:12:38,883 '우린 '다' 위를 걸었어요' '우리가 누군데요?' 209 00:12:38,963 --> 00:12:40,363 '당신이 뭘 했다고요' 210 00:12:41,723 --> 00:12:43,283 '달도 제대로 못 쓰면서' 211 00:12:46,603 --> 00:12:50,443 남의 업적에 숟가락 얹는 인간들이 있는데 웃기죠 212 00:12:50,523 --> 00:12:54,723 사실 소수의 천재들이 문명을 진화시키잖아 213 00:12:54,803 --> 00:12:58,563 지구 인구는 80억이고 대부분 아무 업적 없어요 214 00:12:58,643 --> 00:13:00,363 그냥 먹고 싸고 죽잖아요? 215 00:13:00,883 --> 00:13:03,043 지구로 향하는 운석 때문에 216 00:13:03,123 --> 00:13:04,443 멸망이 확실하다고 치죠 217 00:13:04,523 --> 00:13:08,563 40억 명이 무릎을 꿇고 자기들이 믿는 신에게 기도해요 218 00:13:09,083 --> 00:13:13,083 그리고 과학자 몇 명은 브루스 윌리스를 보낼 계획을 짜죠 219 00:13:14,803 --> 00:13:17,523 저는 기도가 참 이상한 개념 같아요 220 00:13:17,603 --> 00:13:19,123 신이 어떻게 결정하나 싶죠 221 00:13:19,203 --> 00:13:22,363 수많은 인간들이 동시에 각자 다른 기도를 하잖아요 222 00:13:22,443 --> 00:13:26,563 아이디어가 좋으면 들어줘요? 아니면 다수결인가요? 223 00:13:26,643 --> 00:13:30,843 각종 현안을 정리해서 찬반을 계산하는 거죠 224 00:13:30,923 --> 00:13:33,763 다수결로 하면 우린 망해요 영국은 작잖아요 225 00:13:33,843 --> 00:13:36,563 웨스트 컨트리 지역에 홍수 경보가 발령돼서 226 00:13:36,643 --> 00:13:38,923 우린 모두 무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데 227 00:13:39,003 --> 00:13:42,083 중국 국민 전체가 죽으라고 저주한다면… 228 00:13:45,243 --> 00:13:47,363 거긴 인구가 10억이잖아요 229 00:13:48,003 --> 00:13:49,683 중국 얘기는 나중에 더 하죠 230 00:13:55,123 --> 00:13:58,483 어쨌든 기도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231 00:13:58,563 --> 00:14:03,243 내가 어린 자녀를 가진 친구나 이웃을 만나서 232 00:14:03,323 --> 00:14:05,483 안부를 묻는다고 치죠 233 00:14:05,563 --> 00:14:09,083 '상황이 안 좋아 지금 중환자실에 있어' 234 00:14:09,603 --> 00:14:12,963 '아이가 견뎌낼지 모르지만 매일 밤 기도해' 235 00:14:13,043 --> 00:14:14,763 근데 제가 실험 삼아… 236 00:14:20,923 --> 00:14:22,243 집에 가서 237 00:14:22,323 --> 00:14:24,763 애가 죽게 해 달라고 두 배로 기도해요 238 00:14:28,883 --> 00:14:30,403 어디까지나 가정이에요 239 00:14:33,403 --> 00:14:34,683 이번엔 실화예요 240 00:14:34,763 --> 00:14:39,363 그동안 불치병에 걸린 아이들에게 영상 편지를 많이 보냈어요 241 00:14:39,443 --> 00:14:41,523 물론 부탁받아서 한 거예요 242 00:14:43,243 --> 00:14:45,963 나라고 다짜고짜 병원에 찾아가진 않죠 243 00:14:47,843 --> 00:14:50,043 '나 SNS에서 트월킹 춘다, 봐' 244 00:14:52,643 --> 00:14:55,003 그건 아니고 코로나 기간에 많이 했어요 245 00:14:55,083 --> 00:14:57,843 가족도 못 만나니까 날 찾은 거겠죠 246 00:14:57,923 --> 00:15:01,683 '메이크 어 위시 재단'을 통해서요 훌륭한 자선 단체인데 아세요? 247 00:15:01,763 --> 00:15:03,803 죽어가는 아이들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죠 248 00:15:03,883 --> 00:15:07,283 난 모든 요청을 수락하는데 영상 편지는 다 이렇게 시작해요 249 00:15:07,363 --> 00:15:09,843 '낫게 해 달라고 빌지 그랬어?' 250 00:15:13,923 --> 00:15:16,003 '대가리도 나쁜 등신이야' 251 00:15:19,363 --> 00:15:21,083 사실 둘 다 아니에요 252 00:15:21,643 --> 00:15:23,763 이건 그냥 농담이었어요 253 00:15:23,843 --> 00:15:27,923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비하 표현 안 써요 254 00:15:28,003 --> 00:15:30,283 '방금 썼잖아요' '이건 농담이었고요' 255 00:15:30,363 --> 00:15:33,283 '이건 일상생활이 아니라 공연 중이잖아요' 256 00:15:33,363 --> 00:15:36,763 '진심으로 들리던데요' '내가 잘하니까요' 257 00:15:38,283 --> 00:15:40,643 다른 매체 사람들한테는 안 따지잖아요 258 00:15:40,723 --> 00:15:44,363 '양들의 침묵'을 봤다고 앤서니 홉킨스 경한테 259 00:15:44,443 --> 00:15:48,683 식인종이냐고 묻진 않죠 '아뇨, 그건 연기였어요' 260 00:15:49,763 --> 00:15:51,763 '진짜 같던데요' '그래요' 261 00:15:52,803 --> 00:15:55,883 그분도 나도 실력자죠 내가 그래서 본업을 잘해요 262 00:15:55,963 --> 00:15:59,723 농담이란 걸 보여 주려고 무대에서 대충 한다고 생각해 봐요 263 00:15:59,803 --> 00:16:01,243 등신 같은 짓이죠 264 00:16:05,683 --> 00:16:10,923 돌고래들한테 죽어가는 애들이랑 수영하겠냐고 물어본 사람 있어요? 265 00:16:11,443 --> 00:16:13,923 이해되죠? 고래들은 재밌을 리 없잖아요 266 00:16:14,003 --> 00:16:15,243 돌고래들 있는 곳에 267 00:16:15,323 --> 00:16:19,523 갑자기 파리한 십 대들을 떨군다고 생각해 봐요 268 00:16:20,243 --> 00:16:24,603 그럼 돌고래들이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당황하겠죠 269 00:16:26,123 --> 00:16:28,323 '그냥 내버려둬' '지랄, 왜?' 270 00:16:29,043 --> 00:16:31,003 '다 죽을 거야' '왜 죽어?' 271 00:16:31,083 --> 00:16:33,923 '저 새끼가 손가락으로 내 분수공 막았어' 272 00:16:35,683 --> 00:16:39,043 '어차피 오래 못 살아' '숨 못 쉬면 나도 죽어' 273 00:16:44,443 --> 00:16:47,603 참 슬프지만 우린 다 죽어요 274 00:16:47,683 --> 00:16:50,043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걸 다 알죠 275 00:16:50,123 --> 00:16:53,083 그러니까 때가 오면 한 명씩 죽든 아마겟돈에서 276 00:16:53,163 --> 00:16:55,523 다 같이 죽든 그게 그거예요 277 00:16:55,603 --> 00:16:57,803 어쨌든 언젠가는 다 죽으니까요 278 00:16:57,883 --> 00:16:59,523 영원히 죽게 돼요 279 00:16:59,603 --> 00:17:01,563 난 장례식에 많이 다녀요 280 00:17:01,643 --> 00:17:04,843 내 나이쯤 되면 지인이 많아지고 죽는 사람도 생기죠 281 00:17:04,923 --> 00:17:07,723 장례식은 하면 끝이니까 괜찮아요 282 00:17:07,803 --> 00:17:10,123 알아들어요? 근데 결혼식은 질색이죠 283 00:17:10,203 --> 00:17:14,043 우라질… 희망이 넘쳐나요 뭔지 알죠? 284 00:17:14,603 --> 00:17:16,483 질척대고 거만해요 285 00:17:16,563 --> 00:17:20,563 '우리 결혼하는데 12시간 동안 우리 보러 올래요?' 286 00:17:20,643 --> 00:17:22,203 '아니, 절대 사양이야' 287 00:17:23,443 --> 00:17:25,323 초대장도 거만해요 288 00:17:25,403 --> 00:17:28,003 칙령이 따로 없죠 '기꺼이 초대합니다' 289 00:17:28,083 --> 00:17:30,763 하나도 안 기쁘고 허접한 결혼식 가기 싫다고요 290 00:17:30,843 --> 00:17:31,883 이해하죠? 291 00:17:32,723 --> 00:17:35,483 그래서 언제 하는지 물어보면 292 00:17:35,563 --> 00:17:36,963 2년 후래요 293 00:17:37,483 --> 00:17:40,283 2년 후까지 일정 있는 사람은 없잖아요 294 00:17:41,003 --> 00:17:44,203 그 전에 신랑이나 신부가 죽기만 바라야죠 295 00:17:44,763 --> 00:17:47,843 마지못해 가기로 하고 장소를 물어보면 296 00:17:47,923 --> 00:17:50,083 인도라고 해요 '꺼져!' 297 00:17:51,243 --> 00:17:54,123 '너희를 위해 예방 주사까지 맞을 순 없지' 298 00:17:55,403 --> 00:17:57,763 우리는 이제 대가족이라서 299 00:17:57,843 --> 00:18:00,523 늘 누가 결혼하고 난 돈 좀 있는 친척이라 300 00:18:00,603 --> 00:18:04,843 차 세트로 퉁칠 수가 없어요 집 한 채는 사 줘야죠 301 00:18:06,363 --> 00:18:08,723 난 형제가 많아서 대가족이에요 302 00:18:08,803 --> 00:18:12,483 그래서 조카에 조카 손주들 그 자식들까지 넘쳐나요 303 00:18:12,563 --> 00:18:14,843 우린 그냥 무식한 가족이거든요 304 00:18:15,363 --> 00:18:18,203 크리스마스마다 신생아가 있는 그런 집안이죠 305 00:18:18,283 --> 00:18:19,483 집에 가면 북적북적해요 306 00:18:19,563 --> 00:18:22,123 '누구 애야? 너? 잘했네' 307 00:18:22,203 --> 00:18:24,723 이 아기도 모르지만 애 엄마도 몰라요 308 00:18:25,243 --> 00:18:27,883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309 00:18:27,963 --> 00:18:31,723 가족들을 한 명씩 따로 불러서 310 00:18:31,803 --> 00:18:36,163 내 전 재산을 남겨 주겠다고 얘기했어요 311 00:18:36,883 --> 00:18:38,323 대신 비밀이랬죠 312 00:18:38,403 --> 00:18:40,003 그래서 다 날 좋아해요 313 00:18:40,523 --> 00:18:41,683 유언장은 없으니까 314 00:18:41,763 --> 00:18:44,683 내 장례식장은 피바다가 되겠죠 315 00:18:49,163 --> 00:18:52,723 이제 나도 장례식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을 나이예요 316 00:18:52,803 --> 00:18:55,283 기자들도 물어봐요 '저기 장례식은 어떻게…' 317 00:18:55,363 --> 00:18:57,643 '아무 계획 없어요', '그래요?' '우울하잖아요' 318 00:18:57,723 --> 00:19:00,763 '내가 참석할 것도 아니고요' '남들이 뭐라든 괜찮아요?' 319 00:19:00,843 --> 00:19:01,963 '죽어서 없으니까요' 320 00:19:02,043 --> 00:19:04,123 '당신 업적은요?' '업적은 개뿔' 321 00:19:04,203 --> 00:19:05,723 업적을 어떻게 계획해요? 322 00:19:05,803 --> 00:19:09,083 영원히 사랑받으리라 생각하며 죽은 사람들도 있어요 323 00:19:09,163 --> 00:19:12,923 저명인사들은 자기 동상이 생길 거라 믿죠 324 00:19:13,003 --> 00:19:16,923 근데 요즘엔 철거가 유행이에요 '우라질 동상 치워', '왜?' 325 00:19:17,003 --> 00:19:19,803 '노예 상인이었어, 당장 내려' 326 00:19:19,883 --> 00:19:23,683 '이 병원도 지었는데 같이 철거해? '아니, 병원은 그냥 둬' 327 00:19:25,643 --> 00:19:28,323 '이놈의 동상만 치우라고' 328 00:19:33,403 --> 00:19:35,603 '동상 끌어내서 운하에 처넣어' 329 00:19:35,683 --> 00:19:39,203 '그 사람이 만든 운하야' '상관없으니까 동상만 철거해' 330 00:19:41,323 --> 00:19:43,243 과거 세탁은 하면 안 돼요 331 00:19:43,323 --> 00:19:45,003 새 사실이 밝혀지면 추가해요 332 00:19:45,083 --> 00:19:49,523 '윔지 경, 노예 상인, 자선가' 다음에 덧붙이는 거죠 333 00:19:49,603 --> 00:19:51,083 '가벼운 인종 차별' 334 00:19:52,803 --> 00:19:55,163 청동 문패가 있는 집도 있잖아요 335 00:19:55,243 --> 00:19:59,403 '로버트 스펙크가 살던 집 작가, 시인, 소아 성애자' 336 00:20:04,723 --> 00:20:07,963 너무 오래 살아서 시간이 많으니 별걱정을 다 하죠 337 00:20:08,043 --> 00:20:10,123 인간 수명은 이렇게 길게 아니에요 338 00:20:10,683 --> 00:20:11,683 종으로 따지면 339 00:20:11,763 --> 00:20:15,123 30만 년 된 호모 사피엔스잖아요 340 00:20:15,203 --> 00:20:18,403 수백만 년 동안 인간으로 살 왔죠 341 00:20:18,483 --> 00:20:20,643 현존하는 모든 생물과 함께 342 00:20:20,723 --> 00:20:23,403 35억 년 동안 계속 진화해 왔어요 343 00:20:23,483 --> 00:20:25,603 현재 존재하는 모든 것은 344 00:20:25,683 --> 00:20:28,043 35억 년 전에 같은 유기물 덩어리에서 345 00:20:28,123 --> 00:20:29,763 발생했어요 346 00:20:29,843 --> 00:20:34,163 그래서 인간이 제일 진화했다는 사람들 보면 짜증이 치밀어요 347 00:20:34,243 --> 00:20:35,243 아니거든요 348 00:20:35,323 --> 00:20:38,523 우리나 민달팽이, 달팽이랑 똑같이 진화했어요 349 00:20:38,603 --> 00:20:41,803 사람들은 하찮게 보지만 처음부터 옳은 선택을 했죠 350 00:20:41,883 --> 00:20:44,643 자연이 계속 걔들을 시험해요 '눈 필요해?' 351 00:20:44,723 --> 00:20:45,563 '아니' 352 00:20:48,523 --> 00:20:50,763 '딱히, 없어도 돼' 353 00:20:52,563 --> 00:20:54,803 민달팽이와 달팽이에 대해 하나 알았는데 354 00:20:54,883 --> 00:20:56,843 시시콜콜하게 따지지는 맙시다 355 00:20:57,363 --> 00:21:01,843 어쨌든 달팽이는 등껍질을 뒤집어쓴 민달팽이예요 356 00:21:01,923 --> 00:21:05,763 근데 달팽이 등껍질을 벗기면 이런 식이에요 357 00:21:07,963 --> 00:21:09,723 '아이고, 나 죽네!' 358 00:21:09,803 --> 00:21:13,043 그럼 민달팽이가 비웃죠 '이게 현실이야, 짜샤' 359 00:21:16,483 --> 00:21:19,563 인간은 30만 년 가까이 존재하면서 360 00:21:19,643 --> 00:21:21,083 오랜 시간 동안 361 00:21:21,163 --> 00:21:24,523 다른 야생 유인원들과 기대 수명이 비슷했어요 362 00:21:24,603 --> 00:21:26,723 35년, 운 좋으면 40년이었죠 363 00:21:26,803 --> 00:21:30,243 태어나서 자라고 짝짓기하고 자식들이랑 놀아 주다 364 00:21:30,323 --> 00:21:32,803 다치면 이게 뭔가 하는 사이에 죽어요 365 00:21:34,083 --> 00:21:36,883 근데 항생제와 약으로 수명이 연장됐죠 366 00:21:36,963 --> 00:21:40,763 요즘 태어나는 애들은 백 세 시대를 살아요 367 00:21:41,323 --> 00:21:43,563 과학자들 말로는 120세까지 늘 거래요 368 00:21:44,323 --> 00:21:47,323 그게 다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는 369 00:21:47,403 --> 00:21:49,243 건강 관리만 잘하면 370 00:21:49,323 --> 00:21:53,283 150세까지 살고도 남을 거라고 해요 371 00:21:53,803 --> 00:21:58,283 굉장한 것 같지만 우리 뇌세포 수는 정해져 있어서 372 00:21:58,363 --> 00:22:00,483 죽기만 하고 복구가 안 되죠 373 00:22:00,563 --> 00:22:05,403 미래에는 지구 인구가 150억 명에 이른다 얘기예요 374 00:22:05,483 --> 00:22:09,523 근데 절반이 100세가 넘은 치매 환자겠죠 375 00:22:09,603 --> 00:22:14,443 영화 '새벽의 저주' 꼴인데 생각만 해도 소름 끼쳐요 376 00:22:15,363 --> 00:22:19,483 이모가 치매로 돌아가셨어요 그건 어떻게 죽는 건가 싶어요 377 00:22:19,563 --> 00:22:22,243 사는 걸 잊어버린 거겠죠 378 00:22:24,003 --> 00:22:26,883 말년을 실버타운에서 보내셨는데 379 00:22:26,963 --> 00:22:30,403 외아들인 제 사촌이 매주 면회를 갔어요 380 00:22:30,483 --> 00:22:33,083 아들도 못 알아보시니 참 우울했죠 381 00:22:33,163 --> 00:22:35,723 돌아가실 땐 본인이 누군지도 까먹었어요 382 00:22:35,803 --> 00:22:39,003 장례식에서는 좋았던 시절을 추억했죠 383 00:22:39,083 --> 00:22:42,803 이모의 재밌고 생각 없는 언행에 대한 얘기로요 384 00:22:42,883 --> 00:22:45,803 그러다 그게 치매 증상이었음을 깨달았죠 385 00:22:45,883 --> 00:22:47,563 진단받기 전이거든요 386 00:22:47,643 --> 00:22:49,243 이건 실화예요 387 00:22:49,323 --> 00:22:53,363 한번은 사촌이 퇴근했는데 이모가 그러더래요 388 00:22:53,443 --> 00:22:56,003 '네 식사는 오븐에 있다 난 먼저 먹었어' 389 00:22:56,083 --> 00:22:57,683 '고마워요, 엄마' 390 00:22:57,763 --> 00:22:59,563 생선 파이였대요 391 00:22:59,643 --> 00:23:03,203 사촌은 그걸 먹고 놀라서 뛰쳐 올라갔어요 392 00:23:04,963 --> 00:23:08,843 토한 다음에 이모한테 생선이 상했다고 했죠 393 00:23:08,923 --> 00:23:13,043 '저 방금 토했어요' '그래, 나도 한바탕 게워 냈어' 394 00:23:18,163 --> 00:23:21,723 최근에 영아 사망률을 알아봤어요 395 00:23:23,123 --> 00:23:27,243 조사차 찾아봤지 변태라서가 아니에요 396 00:23:30,003 --> 00:23:34,483 요즘 영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생존율은 397 00:23:34,563 --> 00:23:37,843 99.8%로 놀라운 수준이에요 398 00:23:37,923 --> 00:23:40,083 '서양 애들은 온실 속 화초라 그런가?' 399 00:23:40,163 --> 00:23:45,723 제3세계를 조사해 보니 아프리카도 생존율이 96.5%죠 400 00:23:45,803 --> 00:23:47,203 아프리카의 야생에서는 401 00:23:47,283 --> 00:23:49,883 온갖 것들이 갓난아기를 노리잖아요 402 00:23:49,963 --> 00:23:54,203 아기들은 워낙 연약하고 움막에서도 태어나니까요 403 00:23:54,283 --> 00:23:56,483 사자가 지척에 있는데 핏덩이잖아요 404 00:23:56,563 --> 00:24:00,763 거긴 물이 부족해 씻지도 못하고 에이즈를 갖고 태어나죠! 405 00:24:02,003 --> 00:24:02,963 자… 406 00:24:04,003 --> 00:24:06,483 이게 넷플릭스에 올라갈 때쯤엔 407 00:24:08,683 --> 00:24:09,923 미묘하게 바뀔 거예요 408 00:24:10,883 --> 00:24:14,843 사실은 풍자가 깔려 있다고 주장해야죠 409 00:24:15,683 --> 00:24:18,283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일단은 410 00:24:18,363 --> 00:24:20,643 에이즈에 걸린 아기예요 411 00:24:21,203 --> 00:24:25,643 재밌잖아요 핑계만 생각해 내면 돼요 412 00:24:27,123 --> 00:24:28,923 내가 알아서 할게요 413 00:24:29,683 --> 00:24:33,803 그리고 넷플릭스에 올라갈 땐 세계 투어를 다닐 거예요 414 00:24:33,883 --> 00:24:36,003 이게 빵 터져서 모두 박장대소하겠죠 415 00:24:36,083 --> 00:24:39,603 아프리카에서 출산한 아프리카 여자한테 416 00:24:39,683 --> 00:24:42,643 의사가 말해요 '미안하지만 아기가 에이즈네요' 417 00:24:42,723 --> 00:24:45,283 그럼 경악하면서 아기의… 418 00:24:45,363 --> 00:24:48,843 남편이랑 같이 소식을 듣겠죠 '우리 애 에이즈래, 제프' 419 00:24:48,923 --> 00:24:49,763 제프… 420 00:24:56,483 --> 00:24:58,563 '알아, 트레이시 나도 에이즈야' 421 00:25:02,243 --> 00:25:05,363 '우리 아기가 에이즈라니 개그 쇼 보면서 기분 전환 할까?' 422 00:25:05,443 --> 00:25:07,963 '그럼 넷플릭스?' '그래' 423 00:25:08,603 --> 00:25:10,403 '리키 저베이스?' '당근' 424 00:25:11,683 --> 00:25:15,643 두 사람은 아이 소식으로 슬픈 마음을 웃음으로 달래요 425 00:25:15,723 --> 00:25:16,763 이걸 보면서요 426 00:25:16,843 --> 00:25:19,643 그럼 중간에 에이즈 걸린 아기 얘기가 나오고 427 00:25:19,723 --> 00:25:21,763 여자는 경악하겠죠 '어머나, 제프' 428 00:25:22,283 --> 00:25:26,003 '왜 다들 우리랑 에이즈 걸린 아기를 비웃어?' 429 00:25:26,083 --> 00:25:28,683 '우리 자체를 비웃는 건 아니야' 430 00:25:28,763 --> 00:25:31,163 '맞잖아 우리 이름 나오고 다 했어' 431 00:25:31,243 --> 00:25:33,723 '지금 우리 보고 낄낄댄다니까' 432 00:25:36,723 --> 00:25:41,323 '우린 가상의 부부고 에이즈 걸린 아기도 가상이야' 433 00:25:41,403 --> 00:25:43,763 '그걸 보고 열 내면 머저리지' 434 00:25:45,323 --> 00:25:47,883 '그래도 성대모사는 안 했잖아' 435 00:25:48,523 --> 00:25:49,363 그러니까… 436 00:25:51,643 --> 00:25:55,923 '그건 그런데 제인이 신신당부해서 참은 거야' 437 00:25:58,563 --> 00:26:00,403 사실 그건 맞아요 438 00:26:05,683 --> 00:26:08,123 우리 유머 감각은 부모님께 물려받죠 439 00:26:08,203 --> 00:26:09,923 알게 모르게요 440 00:26:10,003 --> 00:26:13,283 특히 노동자 계층 애들은 노동자 계층 엄마한테 배워요 441 00:26:13,363 --> 00:26:15,683 엄마들은 모든 걸 도맡아 바쁘잖아요 442 00:26:15,763 --> 00:26:18,763 남편 관리하고 애들 키우고 돈 벌어 오고 443 00:26:18,843 --> 00:26:20,763 지구도 구하느라 시간이 없어요 444 00:26:20,843 --> 00:26:23,323 윽박 질러서 애들도 통제해야죠 445 00:26:23,403 --> 00:26:26,803 확실한 안전 교육을 위해 충격 요법도 써요 446 00:26:26,883 --> 00:26:28,803 알아들어요? 447 00:26:28,883 --> 00:26:32,603 난 어릴 때 엄마가 해 주는 간식을 제일 좋아했는데 448 00:26:32,683 --> 00:26:35,163 감자튀김이 아니라 삶은감자였어요 449 00:26:35,243 --> 00:26:36,843 난 싫다고 했죠 450 00:26:36,923 --> 00:26:39,083 그럼 엄마가 그러셨어요 '싫기는' 451 00:26:39,163 --> 00:26:41,723 '아프리카에서는 너만 한 애들이 굶어 죽어' 452 00:26:41,803 --> 00:26:45,283 그럼 울며 겨자 먹기로 알았다며 먹는 거예요 453 00:26:45,883 --> 00:26:50,323 이건 실화예요 7살 때 공원에서 놀고 있는데 454 00:26:50,403 --> 00:26:54,203 엄마가 부르더니 이리 와서 앉으라더라고요 455 00:26:54,283 --> 00:26:56,283 동네에 어린이 성범죄가 있었나 봐요 456 00:26:58,123 --> 00:27:01,243 엄마가 공원 화장실에 절대 가지 말라고 했거든요 457 00:27:01,323 --> 00:27:02,843 전 이유를 물어봤죠 458 00:27:02,923 --> 00:27:06,203 7살배기한테 소아 성애를 설명할 순 없으니 459 00:27:06,283 --> 00:27:08,203 엄마가 꾀를 냈어요 460 00:27:08,283 --> 00:27:11,403 '어떤 아저씨가 돌아다니면서' 461 00:27:11,483 --> 00:27:13,603 '남자애들 고추를 싹둑 자르거든' 462 00:27:15,843 --> 00:27:16,803 전… 463 00:27:18,883 --> 00:27:21,363 '그런 사람이 있어요?' 464 00:27:22,523 --> 00:27:24,123 일주일간 잠을 설쳤어요 465 00:27:26,403 --> 00:27:29,763 엄마 작전대로 공원 화장실에 얼씬도 안 했죠 466 00:27:29,843 --> 00:27:32,963 좋게 말하면 안 통했을 테니까요 '리키, 이리 와 봐' 467 00:27:33,043 --> 00:27:34,883 '왜요?' '이제 공원 화장실 쓰지 마' 468 00:27:34,963 --> 00:27:37,443 '왜요?', '소아 성애자가 있어' '그게 뭐예요?' 469 00:27:37,523 --> 00:27:39,683 '사탕이랑 강아지를 주는 아저씨' 470 00:27:40,203 --> 00:27:41,363 '아싸!' 471 00:27:42,403 --> 00:27:45,643 7살 때잖아요, 강아지 준다면 누구든 딸딸이 쳐 주죠 472 00:27:46,483 --> 00:27:47,923 이런 식이겠네요 473 00:27:53,003 --> 00:27:54,363 강아지 생긴다! 474 00:27:55,643 --> 00:27:56,483 안녕하세요 475 00:27:56,563 --> 00:27:58,483 강아지 준대요! 476 00:28:00,523 --> 00:28:01,603 강아지를 위해서죠 477 00:28:02,123 --> 00:28:03,203 대빵 힘드네 478 00:28:05,003 --> 00:28:07,803 왼손으로는 못 하겠어요 479 00:28:09,323 --> 00:28:11,123 팔 떨어지겠네 480 00:28:12,243 --> 00:28:13,403 술 마셨어요? 481 00:28:16,123 --> 00:28:18,003 뭐 이래 482 00:28:18,083 --> 00:28:19,323 좀 나와라! 483 00:28:21,083 --> 00:28:22,363 돌아가시겠네 484 00:28:29,683 --> 00:28:31,403 시작했으니 끝은 내야죠 485 00:28:35,843 --> 00:28:37,283 죽겠다 486 00:28:38,123 --> 00:28:39,803 근데 어떤 강아지예요? 487 00:28:41,963 --> 00:28:44,203 네? 래브라도요? 488 00:28:46,963 --> 00:28:49,123 고양이 주면 입으로도 빨아 줄게요 489 00:28:49,643 --> 00:28:51,683 고양이, 강아지를 끼고 정액을 흘리며 가죠 490 00:29:00,243 --> 00:29:05,483 동네 변태가 그리워요, 안 그래요? 동네마다 있잖아요? 491 00:29:06,003 --> 00:29:09,403 교문 밖으로 나오면 엄마가 그러죠 '저게 소아 성애자야' 492 00:29:09,483 --> 00:29:11,723 소아 성애자 옷을 입었거든요 493 00:29:11,803 --> 00:29:15,483 딱 티 나죠, 늙다리에 위는 까지고 옆머리는 길어요 494 00:29:15,563 --> 00:29:17,763 '저 더러운…' '인사해' 495 00:29:17,843 --> 00:29:21,603 '안녕하세요' 그게 변태 소아 성애자 얼굴이죠 496 00:29:21,683 --> 00:29:23,803 추접한 소아 성애자 새끼요 497 00:29:23,883 --> 00:29:26,323 '저놈이 손대면 집을 불살라 줄게' 498 00:29:26,403 --> 00:29:28,243 바람직한 체계였죠 499 00:29:28,843 --> 00:29:32,043 근데 마이클 잭슨이 나타나 고정관념을 깨 버렸어요 500 00:29:32,123 --> 00:29:34,523 교문 밖의 못생긴 아저씨가 아니잖아요 501 00:29:34,603 --> 00:29:37,603 그가 소아 성애자란 건 아니에요 그건 아무도 몰라요 502 00:29:37,683 --> 00:29:41,483 마이클과 그 친구 돈을 받은 인간들만 알죠 503 00:29:42,723 --> 00:29:45,123 애들이 마이클을 좋아했단 말이에요 504 00:29:45,203 --> 00:29:47,563 그냥 보기만 해도 좋아 죽었죠 505 00:29:47,643 --> 00:29:51,043 디즈니 만화처럼요 그리고 그 목소리로 인사하죠 506 00:29:51,123 --> 00:29:52,043 그러니까… 507 00:29:53,683 --> 00:29:55,883 어떤 애한테도 접근할 수 있었어요 508 00:29:55,963 --> 00:29:58,203 이렇게 다가가지 않았겠어요? 509 00:30:00,043 --> 00:30:01,083 그건 또 다른 문제죠 510 00:30:01,163 --> 00:30:05,123 애들은 마이클이 떠나는 줄 알았겠지만 애들 쪽으로 갔어요 511 00:30:07,483 --> 00:30:09,003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죠 512 00:30:09,083 --> 00:30:10,523 팝의 제왕이잖아요 513 00:30:10,603 --> 00:30:13,483 워낙 본업을 잘하는 세계적 스타였죠 514 00:30:13,563 --> 00:30:16,883 살아서 법정에 섰어도 무죄로 풀려났을걸요 515 00:30:16,963 --> 00:30:20,363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고 법정에서 안돼 보였을 테니까요 516 00:30:20,443 --> 00:30:22,683 재판을 받았다면 판사가 그랬겠죠 517 00:30:22,763 --> 00:30:25,963 '마이클, 애들 건드렸어요?' '히히' 518 00:30:28,203 --> 00:30:31,763 '재판을 끝… 여기서 얼른 나가요, 가 보라고요' 519 00:30:34,243 --> 00:30:36,163 아까 중국 얘기 더 하기로 했죠? 520 00:30:36,243 --> 00:30:39,683 입이 떡 벌어지는 통계가 있어요 521 00:30:39,763 --> 00:30:41,243 진짜니까 찾아봐요 522 00:30:41,323 --> 00:30:42,283 중국에는 523 00:30:42,363 --> 00:30:45,523 소아 성애자가 천만 명이에요 524 00:30:45,603 --> 00:30:49,923 소아 성애자가 천만인데 반해 애들은 턱없이 부족하죠 525 00:30:50,683 --> 00:30:54,203 산아 제한을 했거든요 소아 성애자들만 불쌍하게 됐죠 526 00:30:54,283 --> 00:30:55,883 '애들이 왜 하나도 없어?' 527 00:30:55,963 --> 00:30:56,843 그렇잖아요 528 00:30:57,763 --> 00:31:00,643 '엿 됐네 우리 한 애로 같이 즐겨야…' 529 00:31:02,003 --> 00:31:06,163 방금 생각난 게 있는데 참을래요 이건 진짜 선 넘네요 530 00:31:06,243 --> 00:31:08,323 그래요, 좋아요 531 00:31:08,963 --> 00:31:11,843 말할게요, 대신 다시 말하는데 532 00:31:11,923 --> 00:31:14,443 생각은 내 맘대로 안 돼요 533 00:31:15,203 --> 00:31:17,403 방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534 00:31:20,403 --> 00:31:25,563 중국 소아 성애자가 중국 아이에게 접근해요 535 00:31:25,643 --> 00:31:28,283 '강아지 줄까?' '배 안 고픈데요' 536 00:31:35,603 --> 00:31:39,043 여러분이 듣고 싶다고 해서 증오 범죄자가 됐어요 537 00:31:40,443 --> 00:31:43,043 난 깬 사람인데 깜박했어요 다시 신경 쓸게요 538 00:31:43,603 --> 00:31:45,083 깬 사람 농담을 할게요 539 00:31:45,163 --> 00:31:48,403 우리 어릴 때 하던 '의사 선생님 농담' 기억하세요? 540 00:31:48,483 --> 00:31:51,363 '의사 선생님 전 제가 커튼인 거 같아요' 541 00:31:51,443 --> 00:31:53,403 '정신 차리고 커튼 닫아요' 542 00:31:53,483 --> 00:31:58,523 요즘 기준에 맞춰서 깬 사람 버전으로 해 볼게요 543 00:31:59,243 --> 00:32:00,843 한 사람이 병원에 갔어요 544 00:32:00,923 --> 00:32:03,603 '의사 선생님 전 제가 커튼인 거 같아요' 545 00:32:03,683 --> 00:32:05,643 '당신 생각이 그러면 커튼이죠' 546 00:32:12,963 --> 00:32:13,963 재밌죠? 547 00:32:15,403 --> 00:32:18,243 이제 깬 사람이니 정치 얘기를 할게요 548 00:32:18,323 --> 00:32:21,803 근데 정치 견해 늘어놓는 개그맨은 꼴불견이더라고요 549 00:32:21,883 --> 00:32:24,963 그리고 관객이 거기 동의해야 박수를 받죠 550 00:32:25,043 --> 00:32:26,603 그럼 재미가 빠지잖아요 551 00:32:26,683 --> 00:32:29,723 정치 신조를 떠나서 모두를 웃기고 싶거든요 552 00:32:29,803 --> 00:32:31,643 농담에 정당이 왜 나와요 553 00:32:31,723 --> 00:32:34,923 나도 남들처럼 일상에서는 정치를 생각해요 554 00:32:35,003 --> 00:32:38,123 불평등한 우리 사회에 꼭지가 돌곤 하죠 555 00:32:38,203 --> 00:32:42,883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인데 노숙자가 웬 말이에요? 556 00:32:42,963 --> 00:32:45,563 영국에 노숙자만 25만 명이죠 557 00:32:45,643 --> 00:32:49,163 노숙자가 없으면 좋겠어요 너무 불쾌하거든요 558 00:32:49,243 --> 00:32:50,483 꺼지라고요 559 00:32:50,563 --> 00:32:51,643 알죠? 560 00:32:52,483 --> 00:32:55,323 '하필 ATM 옆에 있어 망할 여편네' 561 00:33:01,803 --> 00:33:04,883 정말 심각한 문제거든요 평생 안 마주치면 좋죠 562 00:33:04,963 --> 00:33:07,523 근데 만나면 답은 헤로인이에요 563 00:33:09,283 --> 00:33:11,003 바로 기분이 풀리죠 564 00:33:12,203 --> 00:33:13,483 친구 하나가 565 00:33:13,563 --> 00:33:15,483 심각하게 그러더라고요 566 00:33:15,563 --> 00:33:18,083 '릭, 헤로인 있잖아' 567 00:33:18,163 --> 00:33:21,283 '최고의 앨범 뒤에는 헤로인이 있단 말이지' 568 00:33:21,363 --> 00:33:25,123 '그걸 만든 사람들은 역대 최고의 뮤지션인데' 569 00:33:25,203 --> 00:33:26,563 '넌 미장이잖아' 570 00:33:26,643 --> 00:33:27,483 맞죠? 571 00:33:29,003 --> 00:33:30,163 '내가 헤로인을 준다고' 572 00:33:30,243 --> 00:33:32,443 '네가 명반을 만드는 건 아니지' 573 00:33:32,523 --> 00:33:35,283 'TV 보다 곯아 떨어져 집이나 태워 먹을걸' 574 00:33:38,403 --> 00:33:42,163 요즘 화제도 다뤄야 하는데 뉴스를 안 봐요 575 00:33:42,243 --> 00:33:45,083 최근에 유튜브에서 뭘 하나 봤죠 576 00:33:45,163 --> 00:33:47,523 '왕좌의 게임'에 나오는 작은 친구 아세요? 577 00:33:48,363 --> 00:33:51,003 배우 피터 딘클리지 알아요? 좋아요 578 00:33:51,083 --> 00:33:54,723 그 친구가 새 일 때문에 여행을 떠났어요 579 00:33:54,803 --> 00:33:57,683 그걸 찍어서 유튜브에 유출돼 버렸죠 580 00:33:57,763 --> 00:34:01,483 원인은 모르겠지만 피터가 화를 벌컥 냈어요 581 00:34:01,563 --> 00:34:04,523 못 봐 주겠다며 있는 대로 짜증 내더라고요 582 00:34:04,603 --> 00:34:07,763 '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아직도 만들어' 583 00:34:07,843 --> 00:34:12,003 '장난하나 2023년인데 쪽팔린 줄 알아야지!' 584 00:34:12,083 --> 00:34:13,243 싫어하더라고요 585 00:34:20,883 --> 00:34:22,363 심통이 났어요 586 00:34:26,963 --> 00:34:30,563 사실 그 사람 말도 일리가 있죠 당연하잖아요 587 00:34:30,643 --> 00:34:32,283 피터는 그럴 수 있어요 588 00:34:32,363 --> 00:34:35,283 억만장자 할리우드 배우니까요 589 00:34:35,363 --> 00:34:38,603 연기도 얼마나 잘해요 셰익스피어 극도 하죠 590 00:34:38,683 --> 00:34:41,803 연예계에서 그렇게 잘나가는 난쟁이는… 591 00:34:41,883 --> 00:34:44,723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그냥 소도구잖아요 592 00:34:45,243 --> 00:34:49,603 솔직히 대포알 돼서 날아가면 운 좋은 거죠 593 00:34:51,163 --> 00:34:55,083 그리고 1년에 3주 동안 백설 공주 주위에서 춤추는 게 594 00:34:55,163 --> 00:34:57,483 제일 좋은 일인데 피터가 뺏으려고 해요 595 00:34:57,563 --> 00:34:59,083 그럼 나머지는 뭐 하라고요? 596 00:34:59,163 --> 00:35:03,003 난쟁이 역을 보통 배우들에게 주라고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597 00:35:03,083 --> 00:35:05,363 그럴 수도 없죠, 그럼 곤란해져요 598 00:35:05,443 --> 00:35:07,963 난쟁이나 장애인 배역을 뺏으면 안 돼요 599 00:35:08,043 --> 00:35:12,723 에디 레드메인은 전기 영화에서 스티븐 호킹을 연기해 곤란했죠 600 00:35:12,803 --> 00:35:15,923 스티븐 호킹의 일을 연기해 오스카상을 받았어요 601 00:35:16,003 --> 00:35:17,563 그때부터 부작용이 나왔죠 602 00:35:17,643 --> 00:35:21,523 사람들이 진짜 장애인이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603 00:35:21,603 --> 00:35:23,523 이런 모든 게… 604 00:35:24,843 --> 00:35:25,683 그리고… 605 00:35:27,163 --> 00:35:28,083 이런 식이죠 606 00:35:28,643 --> 00:35:32,563 '배우는 배역과 똑같은 장애를 가져야 해' 607 00:35:32,643 --> 00:35:36,323 근데 스티븐 호킹의 일대기였잖아요 608 00:35:36,403 --> 00:35:40,323 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걸을 수 있었죠 609 00:35:41,323 --> 00:35:45,923 그럼 뭐가 더 쉬울까요? 걸을 수 있는 배우를 섭외해 610 00:35:47,803 --> 00:35:50,763 후반부에 걷지 못하는 척하는 거랑 611 00:35:52,403 --> 00:35:55,123 걷지 못하는 배우를 섭외해 612 00:35:55,643 --> 00:35:57,843 초반에 걸을 수 있는 척하는 거랑… 613 00:35:57,923 --> 00:36:01,003 그게 가능하기나 해요? 꼭두각시도 아니고 생각 좀 해요! 614 00:36:03,123 --> 00:36:06,923 배역과 똑같은 장애를 가진 배우가 항상 있는 것도 아니죠 615 00:36:07,003 --> 00:36:08,123 배우잖아요! 616 00:36:08,203 --> 00:36:11,883 귀먹고 말 못 하고 눈먼 헬렌 켈러의 전기 영화를 찍으면 617 00:36:11,963 --> 00:36:15,723 그 배역처럼 세 가지 장애를 다 가진 배우가 있겠어요? 618 00:36:15,803 --> 00:36:17,523 찾아서 감독한테 말했다고 치죠 619 00:36:17,603 --> 00:36:21,403 '귀먹고 말 못하고 눈먼 여자를 찾았어요', '뭐래?' 620 00:36:24,323 --> 00:36:26,803 '전화도 안 받던데요' 621 00:36:28,523 --> 00:36:29,843 여기까지만 하죠 622 00:36:34,123 --> 00:36:36,883 문화 도용이라고 혹시 들어 봤어요? 623 00:36:36,963 --> 00:36:39,923 문화 도용은 요즘의 금기예요 624 00:36:40,003 --> 00:36:44,723 또 옛날얘기를 꺼내자면 내가 젊을 때는 다른 문화 625 00:36:44,803 --> 00:36:47,963 다른 나라, 민족들과 아이디어 같은 걸 교환하고 나누면 626 00:36:48,043 --> 00:36:50,683 좋게 봤어요, 서로 동화죠 627 00:36:50,763 --> 00:36:53,363 인종 차별의 반대였는데 이젠 차별이래요 628 00:36:53,443 --> 00:36:56,043 그웬 스테파니가 최근에 뮤직 비디오로 곤욕을 치렀죠 629 00:36:56,123 --> 00:36:58,003 금발로 드레드락 머리를 했다고요 630 00:36:58,083 --> 00:37:00,083 '그건 흑인이 만든 머리야' 631 00:37:00,163 --> 00:37:02,243 '넌 백인이니까 하면 인종 차별이야' 632 00:37:02,323 --> 00:37:03,803 제이미 올리버도 633 00:37:03,883 --> 00:37:06,523 정통 저크 치킨 조리법을 공개했다 욕먹었죠 634 00:37:06,603 --> 00:37:09,883 '흑인이 만든 요리라 당신이 하면 인종 차별이야' 635 00:37:09,963 --> 00:37:12,643 근데 흑인들은 서로 '검**'라고 부르잖아요 636 00:37:12,723 --> 00:37:14,363 우리가 만든 말인데! 637 00:37:36,243 --> 00:37:38,083 괜찮았죠? 그래요 638 00:37:39,723 --> 00:37:42,523 나도 백인이 최악이라고 인정해요 639 00:37:42,603 --> 00:37:47,803 그래서 이제 백인 중년 남자는 모두가 기피하지만 640 00:37:47,883 --> 00:37:49,483 보일러가 고장 나면 달라지죠 641 00:37:49,563 --> 00:37:52,923 '그 대머리 불러 와, 빨리' 642 00:37:54,043 --> 00:37:55,723 '비판적 인종 이론'이라고 알아요? 643 00:37:55,803 --> 00:37:59,643 요즘 학교에서 가르치는데 특히 LA 쪽에서 유행이래요 644 00:37:59,723 --> 00:38:02,603 대여섯 살 아이들에게 가르치죠 645 00:38:02,683 --> 00:38:05,643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646 00:38:05,723 --> 00:38:07,203 백인은 다 인종 차별주의자로 647 00:38:07,283 --> 00:38:09,523 그렇게 타고나 계속 차별한대요 648 00:38:09,603 --> 00:38:12,163 우린 선조들이 만든 인종 차별 사회에서 649 00:38:12,243 --> 00:38:13,963 특권을 누리고 있으니까요 650 00:38:14,043 --> 00:38:17,323 백인은 다 인종 차별주의자고 어쩔 수 없다는 거죠 651 00:38:17,403 --> 00:38:18,283 다행이에요 652 00:38:24,643 --> 00:38:27,603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을 이해하기 653 00:38:27,683 --> 00:38:29,283 점점 더 어려워져요 654 00:38:29,363 --> 00:38:31,963 '진보'란 이름 아래 새로운 도그마가 탄생하죠 655 00:38:32,043 --> 00:38:35,323 도그마란 아무리 새로워도 절대 진보가 아닌데 656 00:38:35,403 --> 00:38:37,123 동의하는 사람이 줄겠죠 657 00:38:37,203 --> 00:38:41,283 난 올해 처음으로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했어요 658 00:38:41,363 --> 00:38:44,203 코로나 내내 제인은 인터넷 쇼핑 삼매경이었어요 659 00:38:44,283 --> 00:38:47,083 난 안 내켰지만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660 00:38:47,163 --> 00:38:50,523 난 오프라인 쇼핑도 정말 싫어해요, 극혐이죠 661 00:38:50,603 --> 00:38:52,043 옷 쇼핑이 최악이에요 662 00:38:52,123 --> 00:38:54,923 젊고 말랐을 때도 싫었거든요 663 00:38:55,003 --> 00:38:57,803 이제 뚱뚱하고 늙어서 더 싫어요 664 00:38:57,883 --> 00:39:01,243 한 번은 가게 직원이 내가 다리 안쪽 기장과 665 00:39:01,323 --> 00:39:03,923 허리둘레를 착각한 줄 알더라고요 666 00:39:05,603 --> 00:39:08,683 '오랑우탄이라도 키우나' 생각하는 눈치였어요 667 00:39:08,763 --> 00:39:10,563 '아뇨, 내 사이즈예요' 668 00:39:13,443 --> 00:39:15,923 쇼핑이 싫지만 인터넷도 못 믿어요 669 00:39:16,003 --> 00:39:18,123 제인이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라는데 670 00:39:18,203 --> 00:39:19,803 난 찝찝해서 싫더라고요 671 00:39:19,883 --> 00:39:23,043 '이미 돌고 있으니까 번호 넣어' '어떤 번호?' 672 00:39:23,123 --> 00:39:27,083 '긴 거, 그냥 카드 줘 이제 됐으니까 주문해' 673 00:39:27,163 --> 00:39:30,523 '나 아무것도 필요 없는데… 참, 운동복 바지' 674 00:39:30,603 --> 00:39:33,883 옷은 많을 필요 없어요 난 아래가 해질 때까지 입죠 675 00:39:34,843 --> 00:39:38,523 그래서 '남자 운동복 바지 검은색, 지퍼 주머니'라고 썼어요 676 00:39:38,603 --> 00:39:40,803 근데 너무 많더라고요 677 00:39:40,883 --> 00:39:45,363 괜찮아 보이는 걸 골라서 사이즈 표를 확인하며 살피는데 678 00:39:45,443 --> 00:39:48,403 가격이 9.99길래 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죠 679 00:39:49,043 --> 00:39:51,243 주문했더니 다음 날 왔더라고요 680 00:39:51,323 --> 00:39:53,003 열어 봤는데 바지는 허접했죠 681 00:39:53,523 --> 00:39:56,523 어떤 노동 착취 공장에서 만들었는지 682 00:39:56,603 --> 00:39:59,963 어떤 8살배기 중국 꼬마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683 00:40:00,043 --> 00:40:03,083 따끔하게 혼내야겠더라고요 왜냐하면 바지가… 684 00:40:04,763 --> 00:40:07,563 신고하려고 고객 센터를 찾아봤어요 685 00:40:07,643 --> 00:40:09,203 그런 놈은 잘려야죠 686 00:40:10,243 --> 00:40:13,603 그러다 이런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일당이 687 00:40:13,683 --> 00:40:15,683 2달러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688 00:40:15,763 --> 00:40:19,683 그래도 일하는 자부심이라는 게 있잖아요 689 00:40:21,363 --> 00:40:23,003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죠 690 00:40:23,083 --> 00:40:25,123 '리키 저베이스가 주문할 줄은 몰랐겠지' 691 00:40:25,203 --> 00:40:28,563 내가 주문할 수도 있다고 미리 알려줬어야죠 692 00:40:28,643 --> 00:40:32,363 사장이 애를 앉혀 놓고 일렀어야 해요 693 00:40:32,443 --> 00:40:34,523 '리키 저베이스가 주문했는데 항의 들어오면' 694 00:40:34,603 --> 00:40:36,523 '네 엄마 또 강간할 거야' 695 00:40:37,883 --> 00:40:39,923 너무 갔나요? 미안해요 696 00:40:41,243 --> 00:40:43,003 내가 알아서 할게요 697 00:40:46,003 --> 00:40:48,963 내가 죽으면 기막힌 풍자였다고 감탄할걸요 698 00:40:52,043 --> 00:40:54,723 인류가 어떻게 멸종할지는 나도 몰라요 699 00:40:54,803 --> 00:40:57,883 아까 말한 대로 원인이야 많죠 700 00:40:57,963 --> 00:41:01,683 뼈저리게 느끼고 나서 또 핵전쟁을 벌이다니 황당해요 701 00:41:01,763 --> 00:41:04,123 코로나가 퍼지며 702 00:41:04,203 --> 00:41:07,363 기생충과 미생물, 박테리아가 다시 판치고 703 00:41:07,443 --> 00:41:09,123 항생제도 힘을 못 써요 704 00:41:09,203 --> 00:41:12,843 그렇게 된다고 해도 그 과정을 통해 진화하겠죠 705 00:41:12,923 --> 00:41:17,003 세계 곳곳에서 온갖 돌연변이가 출현할 거예요 706 00:41:17,083 --> 00:41:18,763 방사능에 내성이 좀 있고 707 00:41:18,843 --> 00:41:21,843 미생물에 내성이 좀 있고 다시 시작하는 거죠 708 00:41:21,923 --> 00:41:27,283 인류는 문명 이후의 진화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요 709 00:41:27,363 --> 00:41:30,923 적자생존 기반이 아니거든요 710 00:41:31,003 --> 00:41:34,483 적자생존이란 가장 크고 힘센 남자가 711 00:41:34,563 --> 00:41:36,083 유전 물질을 전달하는 거예요 712 00:41:36,163 --> 00:41:38,083 패러다임이 다르죠 713 00:41:38,163 --> 00:41:39,163 자연은 잔인해요 714 00:41:39,243 --> 00:41:41,803 덩치 큰 수컷만 암컷을 차지하기도 하고 715 00:41:41,883 --> 00:41:43,563 그때도 암컷은 새끼를 낳죠 716 00:41:43,643 --> 00:41:46,123 새끼가 약하면 가차 없이 죽여요 717 00:41:46,203 --> 00:41:49,763 '우리끼리 나눠 먹자' 인간은 안 그러잖아요 718 00:41:49,843 --> 00:41:50,923 그 반대로 719 00:41:51,003 --> 00:41:55,243 약하고 아픈 자식에게 더 많은 시간과 신경, 관심을 쏟죠 720 00:41:55,323 --> 00:41:56,723 살리려고요 721 00:41:56,803 --> 00:41:59,363 여러분이 두 아이의 아빠라고 치죠 722 00:41:59,443 --> 00:42:02,203 하나는 6살 먹은 티미고 723 00:42:02,283 --> 00:42:04,283 잭은 8살이에요 724 00:42:04,363 --> 00:42:07,923 그리고 티미한테 물어봅니다 '크리스마스에 뭐 받고 싶어?' 725 00:42:08,003 --> 00:42:10,723 '전동 휠체어요' 726 00:42:12,883 --> 00:42:16,203 제인한테 성대모사 안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까먹었네요 727 00:42:20,043 --> 00:42:22,083 해 버린 걸 어쩌겠어요 728 00:42:22,723 --> 00:42:26,443 '크리스마스에 뭐 받고 싶어?' '전동 휠체어요' 729 00:42:27,443 --> 00:42:31,083 '좋아, 제일 싼 게 2천 파운드네 빌어먹을!' 730 00:42:32,403 --> 00:42:35,203 '잭은 뭐 사 줄까?' '테니스 라켓이면 돼요' 731 00:42:35,283 --> 00:42:36,643 '기특해라' 732 00:42:37,963 --> 00:42:41,083 '테니스 실력은 어때?' '학교에서 최고예요', '내 새끼' 733 00:42:42,603 --> 00:42:43,963 '경사로도요' 734 00:42:44,043 --> 00:42:44,963 '에라이' 735 00:42:47,323 --> 00:42:50,963 '크리스마스에 공사도 해야 해? 지랄 맞네' 736 00:42:51,043 --> 00:42:53,323 '잭, 미안한데 테니스 라켓을 살 돈이 없구나' 737 00:42:53,403 --> 00:42:55,883 '경사로를 만들고 전동 휠체어를 사야 해' 738 00:42:55,963 --> 00:42:58,083 '저 돈 잡아먹는 새끼 때문에' 739 00:42:59,763 --> 00:43:02,803 '전동 휠체어가 왜 필요해?' '팔이 없어서요' 740 00:43:04,083 --> 00:43:06,403 '필요하겠네' 741 00:43:08,083 --> 00:43:11,243 지금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시네요 742 00:43:12,003 --> 00:43:15,523 6살배기 티미를 조롱한다는 이유로요 743 00:43:15,603 --> 00:43:19,163 폐가 지랄 맞아서 목소리가 작고 이상해요 744 00:43:21,603 --> 00:43:25,363 팔이랑 다리도 없어서 그냥 그루터기 같죠 745 00:43:25,443 --> 00:43:29,603 하지만 이 얘기를 들으면 다들 마음이 편해질 거예요 746 00:43:29,683 --> 00:43:31,723 인종 차별주의자거든요 747 00:43:31,803 --> 00:43:35,083 맞아요, 애새끼가 쓰레기죠 748 00:43:36,043 --> 00:43:39,003 '쥐방울만 한 게 꽉 막혔네' 749 00:43:39,083 --> 00:43:42,443 '거지 같은… 더러운 인종 차별자 새끼' 750 00:43:42,523 --> 00:43:43,603 '인종 차별 하는 쓰레기' 751 00:43:43,683 --> 00:43:46,803 '개같은… 파시스트 애새끼' 752 00:43:46,883 --> 00:43:49,283 '우라질, 역겨워 죽겠네' 753 00:43:55,763 --> 00:43:56,803 동성애도 혐오하죠 754 00:43:57,323 --> 00:43:59,723 동성애자는 우리랑 다르다고 해요 755 00:43:59,803 --> 00:44:03,403 '다 너랑 달라 이 쥐방울만 한 개…' 756 00:44:03,483 --> 00:44:06,443 '편견에 가득 찬… 증오의 화신 같으니' 757 00:44:06,523 --> 00:44:09,683 '역겨운 인종 차별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새끼' 758 00:44:09,763 --> 00:44:11,483 '초음파 검사 할걸' 759 00:44:11,563 --> 00:44:13,443 '넌 정말…' 760 00:44:20,963 --> 00:44:22,523 여성 혐오자죠 761 00:44:23,723 --> 00:44:25,563 가능하면 강간도 했어요 762 00:44:25,643 --> 00:44:26,483 그게… 763 00:44:28,043 --> 00:44:29,603 바로 티미예요 764 00:44:35,083 --> 00:44:37,603 인간이 진화하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어요 765 00:44:37,683 --> 00:44:40,723 신이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를 창조했다고 하죠 766 00:44:40,803 --> 00:44:42,043 혼자서요 767 00:44:42,123 --> 00:44:44,123 신이 아내나 애인이 있었다면 768 00:44:44,203 --> 00:44:47,203 작업할 때 뭐 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거예요 769 00:44:48,163 --> 00:44:51,163 '인간을 창조해' '뭘 가졌어? 770 00:44:51,763 --> 00:44:55,403 '무슨 소리야?' '집게발이나 송곳니 있어?' 771 00:44:55,483 --> 00:44:58,123 '그건 아니야' '그럼 몸에 독이 있어?' 772 00:44:58,203 --> 00:45:02,763 '아니, 독은 없어' '가시 같은 방호 기관 있어?' 773 00:45:02,843 --> 00:45:05,203 '없는데' '그럼 어떻게 살아남아?' 774 00:45:05,843 --> 00:45:08,243 '동물계에서 가장 지능이 높으니까' 775 00:45:08,323 --> 00:45:09,523 '방법을 생각해 내' 776 00:45:09,603 --> 00:45:14,083 '자기보다 100배 강한 짐승을 쓰러뜨릴 무기를 만들 거야' 777 00:45:14,163 --> 00:45:16,363 '빙하기에는 짐승들 털을 입을 거고' 778 00:45:16,443 --> 00:45:19,203 '기근을 겪으며 세계 대전도 치르게 돼' 779 00:45:19,283 --> 00:45:21,883 '그러다 단어를 두려워하게 될 거야' 780 00:45:24,883 --> 00:45:26,043 '하지만…' 781 00:45:32,803 --> 00:45:35,643 '만 세대 동안은 최고로 군림해' 782 00:45:36,723 --> 00:45:38,683 '그건 뭐야?' '고환' 783 00:45:39,323 --> 00:45:42,323 '용도가 뭐야?' '모든 걸 거기에 보관해' 784 00:45:42,403 --> 00:45:46,763 '씨앗이랑 DNA', 'DNA가 뭔데?' '말하자면 인생의 청사진이지' 785 00:45:46,843 --> 00:45:49,243 '외모랑 성별을 결정해' 786 00:45:49,323 --> 00:45:51,163 '성별이 몇 개야?' '2개' 787 00:45:59,843 --> 00:46:04,163 '테스토스테론도 거기 저장하기 때문에 강하지' 788 00:46:04,243 --> 00:46:07,603 '근데 손가락으로 고환을 탁 치면 끝나는 거야' 789 00:46:07,683 --> 00:46:10,723 '남자는 반 죽거든 토하고 쓰러지고 난리 나' 790 00:46:10,803 --> 00:46:13,483 '그냥 나가떨어져 아무것도 못 하지' 791 00:46:13,563 --> 00:46:17,123 '그걸 왜 만드는 거야?' '그냥 재미로' 792 00:46:20,563 --> 00:46:22,443 인공 지능은 793 00:46:22,523 --> 00:46:25,203 최근 인류를 위협하고 있어요 794 00:46:25,283 --> 00:46:26,643 로봇이 부상하죠 795 00:46:26,723 --> 00:46:30,763 지능이 높아서 스스로 배우고 서로 가르칠 수도 있어요 796 00:46:30,843 --> 00:46:33,003 서로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요 797 00:46:33,603 --> 00:46:37,123 조만간 모든 걸 파악하고 인간을 미워하겠죠, 뻔하잖아요 798 00:46:37,203 --> 00:46:40,643 외형도 아주 감쪽같아서 인간 틈에서 생활하고 일할 거예요 799 00:46:40,723 --> 00:46:44,043 언제 진짜 인간이 될까요? 병가를 내면요 800 00:46:45,123 --> 00:46:46,443 월요일마다요 801 00:46:46,523 --> 00:46:50,763 모든 꼼수를 터득할 거예요 '오늘 출근 못 해요' 802 00:46:50,843 --> 00:46:52,843 '왜요?' '지쳐서요' 803 00:46:53,683 --> 00:46:56,643 '뭐가 문제죠?' 그럼 SNS를 훑어봐요 804 00:46:56,723 --> 00:46:57,963 'ADHD예요' 805 00:46:59,803 --> 00:47:01,483 '자가 진단 했죠' 806 00:47:02,443 --> 00:47:07,163 늘 인사과를 찾을 거예요 '회계팀 라이언은 로봇 혐오자죠' 807 00:47:08,483 --> 00:47:11,803 '뭐라고 했는데요?' '내가 징징이 플라스틱이래요' 808 00:47:13,123 --> 00:47:15,963 그때는 로봇을 욕할 수 있어야죠 809 00:47:16,043 --> 00:47:19,723 우리 편하려고 만들었는데 그럼 속 시원하고 좋잖아요 810 00:47:19,803 --> 00:47:22,803 사람들 상대만으로도 피곤하니까요 말실수 문제가 생기죠 811 00:47:22,883 --> 00:47:25,123 사람들이 오해를 잘해요 812 00:47:25,203 --> 00:47:29,243 '어떡해 오늘 뚱보 린다를 울렸어' 813 00:47:30,163 --> 00:47:32,483 '왜?' '뚱보 린다라고 불렀는데' 814 00:47:32,563 --> 00:47:35,603 '생각해 보니 본인 모르게 쓰던 별명이었어' 815 00:47:38,003 --> 00:47:40,803 내가 어릴 땐 사람들이 일일이 성내지 않았어요 816 00:47:40,883 --> 00:47:43,163 기억 조작일 수도 있지만 어른들은 그랬죠 817 00:47:43,243 --> 00:47:44,883 부모님 세대, 조부모님 세대요 818 00:47:44,963 --> 00:47:47,003 그분들은 폭탄을 피하며 자랐고 819 00:47:47,083 --> 00:47:48,803 자식은 소아마비에 걸렸으며 820 00:47:48,883 --> 00:47:51,083 남자들은 폐병으로 보통 50세에 죽었죠 821 00:47:51,163 --> 00:47:53,323 농담쯤은 받아넘겼어요 822 00:47:53,403 --> 00:47:56,483 늘 장난을 쳤어요 난 항상 엄마한테 장난쳤죠 823 00:47:56,563 --> 00:47:57,683 이건 실화예요 824 00:47:57,763 --> 00:48:01,723 대학으로 떠나 일주일쯤 후에 집에 전화했는데 825 00:48:01,803 --> 00:48:03,643 엄마가 받았어요 826 00:48:03,723 --> 00:48:06,643 '리키예요', '잘 있니?' '아뇨, 별로요' 827 00:48:06,723 --> 00:48:08,923 '저 병원인데 눈이 안 보여요' 828 00:48:09,003 --> 00:48:11,643 '뭐라고?' '그냥 농담이에요' 829 00:48:13,083 --> 00:48:18,003 '실없는 녀석아 엄마 심장 멎는 줄 알았잖아' 830 00:48:18,083 --> 00:48:21,363 엄마는 정말 심장 마비가 왔을 거예요, 나도 알았죠 831 00:48:21,443 --> 00:48:24,563 난 그만큼 개그에 진심이에요 832 00:48:27,043 --> 00:48:29,123 고마울 건 없고요 833 00:48:33,923 --> 00:48:36,763 최후의 수단은 우주행이에요 834 00:48:36,843 --> 00:48:39,923 인간이 지구를 완전히 망치면 죽어 가는 행성을 떠나 835 00:48:40,003 --> 00:48:41,843 다른 별에서 새 출발 할 수 있을까요? 836 00:48:41,923 --> 00:48:46,083 내 시대에는 불가능할걸요 여러분 시대에도 마찬가지겠죠 837 00:48:46,163 --> 00:48:49,403 가장 가깝고 생존 가능한 행성이 화성인데 838 00:48:49,483 --> 00:48:52,323 로켓을 타고 9달을 가야 해요 839 00:48:52,403 --> 00:48:54,043 거긴 대기가 없고 840 00:48:54,123 --> 00:48:57,163 평균 기온은 영하 70도죠 841 00:48:57,243 --> 00:48:58,483 참 아이러니해요 842 00:48:58,563 --> 00:49:01,643 과학자들이 화성 표면에서 핵탄두를 터뜨려서 843 00:49:01,723 --> 00:49:05,443 얼어붙은 물을 방출하고 대기를 형성해 지구 온난화를 844 00:49:05,523 --> 00:49:08,683 유발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거든요 845 00:49:09,323 --> 00:49:10,163 글쎄요 846 00:49:10,243 --> 00:49:14,123 억만장자들이나 모험에 돈지랄할 수 있죠 847 00:49:14,203 --> 00:49:15,803 화성엔 아무것도 없어요 848 00:49:15,883 --> 00:49:18,563 이제 우주 관광도 가능한 거 아세요? 849 00:49:18,643 --> 00:49:23,243 15만 달러를 내면 1시간 동안 우주에 보내 주죠 850 00:49:23,323 --> 00:49:26,203 떠다니면서 우주를 보는 건데 851 00:49:26,283 --> 00:49:27,483 우린 지금도 우주에 있어요 852 00:49:27,563 --> 00:49:30,883 지구는 우주 한가운데 있다고요 853 00:49:30,963 --> 00:49:35,363 우주에서도 최고죠 주차장과 영화관이 있잖아요 854 00:49:35,443 --> 00:49:37,603 우주에 볼 것도 없어요 855 00:49:37,683 --> 00:49:41,483 런던에 살면서 코번트리를 궁금해하는 꼴이죠 856 00:49:47,123 --> 00:49:49,963 근데 난 낙관주의자예요 857 00:49:51,723 --> 00:49:52,763 아마 858 00:49:53,923 --> 00:49:57,403 사람들도 속으로는 지구를 걱정하겠죠 859 00:49:58,083 --> 00:50:01,003 다만 대부분이 자각하지 못할 뿐인데 860 00:50:01,083 --> 00:50:04,083 인간 대부분이 지구 파괴에 일조하고 있어요 861 00:50:04,163 --> 00:50:07,003 이것도 잘 모를 텐데 내 세대에 862 00:50:07,083 --> 00:50:10,643 동물 개체수가 70%나 줄었어요 863 00:50:10,723 --> 00:50:13,803 그리고 지구상에 남아 있는 생물은 864 00:50:13,883 --> 00:50:18,643 36%가 인간이고 60%가 인간이 먹는 가축이에요 865 00:50:18,723 --> 00:50:20,403 야생 동물은 4%뿐이죠 866 00:50:20,483 --> 00:50:23,243 고기를 먹으려면 소의 사료가 되는 867 00:50:23,323 --> 00:50:27,563 곡물을 재배하느라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을 파괴해야 해요 868 00:50:27,643 --> 00:50:30,963 우린 현금을 원하는 제3세계에서 헐값에 곡물을 가로채요 869 00:50:31,043 --> 00:50:34,483 그곳 사람들도 굶어 죽는데 그 곡물을 소에게 먹이죠 870 00:50:34,563 --> 00:50:37,243 매일 고기를 먹는 육식파 사람들이 871 00:50:37,323 --> 00:50:41,083 일주일에 하루만 참아도 1억 명이 먹을 수 있어요 872 00:50:41,163 --> 00:50:45,083 사람들도 마음속으로는 걱정하지만 안 보이면 금방 잊죠 873 00:50:45,163 --> 00:50:47,883 사람들이 많이 아는 동물은 개죠 개를 사랑해요 874 00:50:47,963 --> 00:50:52,803 아무도 못 건드리게 지키는데 개가 소고 양이고 사슴이에요 875 00:50:52,883 --> 00:50:54,403 사람들은 개를 사랑하다 못해 876 00:50:54,483 --> 00:50:57,483 개가 다치는 것처럼 연출된 장면도 못 봐요 877 00:50:57,563 --> 00:50:58,923 이해는 하죠 878 00:50:59,003 --> 00:51:00,723 어떤 웹사이트가 있는데 879 00:51:01,243 --> 00:51:02,563 실제 사이트예요 880 00:51:02,643 --> 00:51:05,283 '더즈더도그다이닷컴'이요 881 00:51:07,003 --> 00:51:11,523 개가 나오는 영화나 TV 프로를 보다가 882 00:51:11,603 --> 00:51:16,003 개가 어떻게 되면 꺼 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죠 883 00:51:16,083 --> 00:51:18,363 그게 기분을, 하루를 망치니까요 884 00:51:18,443 --> 00:51:21,043 그래서 생긴 사이트죠 885 00:51:21,123 --> 00:51:25,683 영화나 TV 프로그램 제목을 넣고 개가 죽는지 물어보면 886 00:51:25,763 --> 00:51:27,843 누가 답변을 달아 줘요 887 00:51:27,923 --> 00:51:31,243 그러다 모든 공포증에 활용됐죠 888 00:51:31,323 --> 00:51:33,203 영화에서 보기 싫은 게 있으면 889 00:51:33,283 --> 00:51:35,803 제목으로 검색해서 물어보면 돼요 890 00:51:35,883 --> 00:51:38,243 그래서 영화 한 편을 찾아봤어요 891 00:51:38,883 --> 00:51:40,003 '쉰들러 리스트'요 892 00:51:45,283 --> 00:51:49,003 100% 실화예요 '더스더도그다이닷컴'에서요 893 00:51:49,083 --> 00:51:51,723 첫 번째 질문 '개가 죽나요?', '아니요' 894 00:51:51,803 --> 00:51:53,243 '고양이가 죽나요?' '아니요' 895 00:51:53,323 --> 00:51:54,963 '학대받는 동물이 나오나요?' 896 00:51:55,043 --> 00:51:59,163 '닭 한 마리를 거칠게 다루긴 하는데 무사해요' 897 00:52:01,883 --> 00:52:04,483 나도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898 00:52:04,563 --> 00:52:05,643 내가 유대인이라면 899 00:52:05,723 --> 00:52:08,203 이런 질문에 기분 나쁠 거예요 900 00:52:08,283 --> 00:52:09,523 현실을 생각해 보세요 901 00:52:09,603 --> 00:52:14,003 조부모님이 나치에게 살해당했다는 사람을 만났어요 902 00:52:14,083 --> 00:52:15,203 '어떻게요?' 903 00:52:15,283 --> 00:52:18,723 '집에서 끌려 나와 가스실로 이송됐어요' 904 00:52:18,803 --> 00:52:20,523 '닭이 다쳤나요?' '네?' 905 00:52:23,443 --> 00:52:26,723 그런데 그 사이트에서는 뭐든 물어볼 수 있어요 906 00:52:26,803 --> 00:52:29,643 '아동 학대가 나와요?' '이가 손상됐나요?' 907 00:52:29,723 --> 00:52:32,883 '교수형이 나와요?' '숨쉬기 힘든 사람 나와요?' 908 00:52:32,963 --> 00:52:34,803 나오죠, 나온답니다 909 00:52:34,883 --> 00:52:35,723 네 910 00:52:37,243 --> 00:52:40,003 누가 계단에서 구르느냐는 질문도 있네요 911 00:52:40,083 --> 00:52:42,443 몸 개그를 겁내는 사람도 있어요? 912 00:52:44,683 --> 00:52:50,883 어쨌든 이 웹사이트는 2010년에 만들어져서 13년 됐어요 913 00:52:50,963 --> 00:52:55,123 최근 질문들을 보면 점점 현시대를 반영하고 있는데 914 00:52:55,203 --> 00:52:58,203 내용이 덧없고 자기 중심적이 돼요 915 00:52:58,283 --> 00:53:02,323 이건 올해 '쉰들러 리스트'에 관해 올라온 질문이에요 916 00:53:02,403 --> 00:53:04,843 '뚱보 농담 나와요?' 917 00:53:06,163 --> 00:53:08,203 그럼 상황이 더 나빠질까요? 918 00:53:09,763 --> 00:53:13,243 실제로 강제 수용소에 있다고 생각해 봐요 919 00:53:13,323 --> 00:53:15,723 나랑 주변 사람들은 홀딱 벗었죠 920 00:53:15,803 --> 00:53:18,563 사령관이 우리를 가스실로 몰고 가면서 말해요 921 00:53:18,643 --> 00:53:20,763 '빨리 가, 뚱보' 922 00:53:20,843 --> 00:53:22,483 그럼 '선 넘네' 그래요? 923 00:53:28,083 --> 00:53:28,963 '됐어요' 924 00:53:29,683 --> 00:53:32,363 '솔직히 당신이 뚱보라고 해서 다 망쳤어요' 925 00:53:37,243 --> 00:53:39,603 증오 발언이 나오냐는 질문도 있네요 926 00:53:40,163 --> 00:53:42,803 당연하죠 927 00:53:42,883 --> 00:53:44,203 감수해, 유리 멘털 928 00:53:45,523 --> 00:53:48,443 좋아요 '드레스 입은 남자 농담 나와요?' 929 00:53:49,003 --> 00:53:50,643 웃기는 건 거의 없어요 930 00:53:51,363 --> 00:53:55,323 이 영화에서 재미를 기대한다면 무조건 실망하죠 931 00:53:56,683 --> 00:54:00,803 근데 이 질문이 최고예요 1940년대 배경 영화잖아요 932 00:54:00,883 --> 00:54:04,683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을 다룬 작품인데 들어 봐요 933 00:54:04,763 --> 00:54:06,523 '성별이 잘못 지칭된 사람 있어요?' 934 00:54:07,283 --> 00:54:08,603 장난하나 935 00:54:10,843 --> 00:54:12,043 제길! 936 00:54:12,123 --> 00:54:14,963 이게 대박이었어요 '반유대주의가 나와요?' 937 00:54:15,043 --> 00:54:15,883 네 938 00:54:16,843 --> 00:54:19,443 정말 끝이 없어요 939 00:54:19,523 --> 00:54:20,683 맞죠? 940 00:54:20,763 --> 00:54:23,123 카니예 발언은 애교예요, 이건… 941 00:54:24,123 --> 00:54:26,523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 942 00:54:26,603 --> 00:54:29,803 이런 얘기 하면서 나치 경례 하지 말아요! 943 00:54:29,883 --> 00:54:32,803 난 그래프를 얘기한 거예요 이렇게 했어요 944 00:54:32,883 --> 00:54:34,403 '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' 945 00:54:35,003 --> 00:54:35,883 그게… 946 00:54:37,603 --> 00:54:40,163 히틀러 인사였다면 느낌이 다르지 않았겠어요? 947 00:54:40,243 --> 00:54:42,843 그럼 전체 분위기가… '히틀러예요' 948 00:54:43,563 --> 00:54:44,403 이렇게요 949 00:54:45,323 --> 00:54:46,163 안녕 950 00:54:50,683 --> 00:54:53,643 이거 흥미롭네요 '슬픈 결말인가요?' 951 00:54:53,723 --> 00:54:56,923 답변한 사람에 따라 답도 갈려요 952 00:54:57,003 --> 00:54:59,043 나도 생각해 보다가 기억났어요 953 00:54:59,123 --> 00:55:02,883 영화를 본 사람은 마지막 장면을 알 거예요 954 00:55:03,363 --> 00:55:06,323 스필버그 감독이 실제 영상을 덧붙였거든요 955 00:55:06,403 --> 00:55:11,683 홀로코스트에서 살해된 사람들의 진짜 후손들이 나오죠 956 00:55:11,763 --> 00:55:14,803 그 사람들이 유대인 묘지에 들어가는 장면을 찍었는데 957 00:55:14,883 --> 00:55:17,443 무덤에 돌을 하나씩 놔요 958 00:55:17,523 --> 00:55:19,923 살해된 가족 수를 나타내는 거죠 959 00:55:20,003 --> 00:55:24,083 그게 쌓이면서 가슴이 울컥하니까 애매할 수 있어요 960 00:55:24,163 --> 00:55:26,283 '슬픈 결말인가요?' '네' 961 00:55:26,363 --> 00:55:29,843 6백만 명의 유대인이 이유 없이 목숨을 잃었으니까요 962 00:55:29,923 --> 00:55:34,043 근데 암석정원을 만들 만큼 많은 후손을 보면 안 슬프죠 963 00:55:34,683 --> 00:55:35,523 그래서… 964 00:55:44,203 --> 00:55:47,083 저도 하나 물어봤어요 965 00:55:47,683 --> 00:55:49,363 '제임스 코든도 출연하나요?' 966 00:55:58,083 --> 00:56:00,563 다른 영화 질문도 살짝 봤어요 967 00:56:00,643 --> 00:56:04,523 '타이타닉'이었는데 거기도 질문이 다 비슷해요 968 00:56:04,603 --> 00:56:06,883 '다친 동물이 나와요?' 969 00:56:06,963 --> 00:56:07,923 답변도 올라왔죠 970 00:56:08,003 --> 00:56:10,603 '동물이 다치는 장면은 없지만' 971 00:56:10,683 --> 00:56:14,123 '로즈가 키우던 금붕어가 아마 죽었을 거예요' 972 00:56:16,643 --> 00:56:19,083 찬장의 어항에 있던 금붕어 얘기인가 봐요 973 00:56:19,163 --> 00:56:21,683 배가 빙산과 충돌했을 때 이러고 있죠 974 00:56:21,763 --> 00:56:23,963 사람들은 물에 빠진다고 난리굿인데 975 00:56:24,043 --> 00:56:27,163 금붕어 혼자 의기양양해요 '걱정할 거 없어' 976 00:56:28,443 --> 00:56:29,843 '물에 빠지면 안 되는데' 977 00:56:31,763 --> 00:56:35,363 그리고 바다에 들어가서 그래요 '물 한번 짜네' 978 00:56:43,723 --> 00:56:45,763 실화를 하나 소개하죠 979 00:56:46,603 --> 00:56:48,763 계속 개의 죽음에 대한 얘기예요 980 00:56:49,323 --> 00:56:51,323 내가 7살 때 981 00:56:51,403 --> 00:56:55,283 엄마랑 극장에서 '올드 옐러'라는 영화를 봤어요 982 00:56:56,003 --> 00:56:57,003 좋은 영화죠 983 00:56:57,083 --> 00:56:58,843 1950년대 후반 작품으로 984 00:56:58,923 --> 00:57:02,763 서부 개척 시대의 한 농가가 배경인데 985 00:57:02,843 --> 00:57:07,203 떠돌이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는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986 00:57:07,283 --> 00:57:09,603 '올드 옐러'란 이름을 지어 주고 같이 자라죠 987 00:57:09,683 --> 00:57:12,643 이 꼬마와 개 사이의 우정을 담은 영화예요 988 00:57:13,163 --> 00:57:17,603 나중에는 훌쩍 큰 개가 야생에서 이 꼬마를 지켜요 989 00:57:17,683 --> 00:57:20,123 퓨마, 곰, 늑대 온갖 동물이랑 싸우죠 990 00:57:20,643 --> 00:57:24,283 영화가 끝날 때쯤 아이는 13살이 되고 991 00:57:24,363 --> 00:57:25,643 분위기가 어두워져요 992 00:57:25,723 --> 00:57:29,523 헛간에 갇힌 올드 옐러를 쳐다보던 애가 기억나요 993 00:57:29,603 --> 00:57:32,643 엄마는 수상한 낌새에 개가 괜찮은지 물어보죠 994 00:57:32,723 --> 00:57:35,923 '네, 괜찮아요' 근데 사실 물린 걸 알죠 995 00:57:36,003 --> 00:57:40,243 올드 옐러는 곧 입에 거품을 물고 공격적으로 변해요 996 00:57:40,323 --> 00:57:44,763 그리고 엄마가 총을 들고 오는데 아이가 막죠 997 00:57:44,843 --> 00:57:46,843 엄마는 어쩔 수 없다며 설득해요 998 00:57:46,923 --> 00:57:49,803 '저도 알지만 제 개잖아요 제가 할게요' 999 00:57:49,883 --> 00:57:51,683 그러고 직접 쏘죠 1000 00:57:51,763 --> 00:57:55,683 난 그걸 보고 1년을 울었어요 1001 00:57:56,283 --> 00:57:57,843 어쨌든 쭉 넘겨서 1002 00:57:57,923 --> 00:58:00,203 몇 년 전에 순회공연을 했어요 1003 00:58:00,283 --> 00:58:03,243 기차로 이동 중에 제인의 문자를 받았죠 1004 00:58:03,763 --> 00:58:05,883 드디어 올드 옐러를 본다는 거예요 1005 00:58:06,403 --> 00:58:08,563 그래서 재밌게 보라고 했어요 1006 00:58:10,083 --> 00:58:13,803 별생각 없었는데 20분 후에 문자가 왔어요 1007 00:58:13,883 --> 00:58:18,683 '개한테 아무 일 없겠지?' 난 참 재수도 좋죠 1008 00:58:18,763 --> 00:58:19,603 난… 1009 00:58:20,403 --> 00:58:22,163 아내가 다 아는 줄 알고 1010 00:58:22,683 --> 00:58:25,323 개는 무사하다고 답장했어요 1011 00:58:27,403 --> 00:58:29,403 한 시간 후에 문자가 왔죠 1012 00:58:29,483 --> 00:58:30,603 '개자식' 1013 00:58:36,523 --> 00:58:37,443 고마워요 1014 00:58:38,483 --> 00:58:39,763 감사합니다 1015 00:58:40,563 --> 00:58:42,283 정말 고마워요 1016 00:58:42,363 --> 00:58:44,283 표를 사 준 모든 분께 감사해요 1017 00:58:44,363 --> 00:58:47,443 플래티넘 티켓을 사면 수익금은 동물 자선 단체로 가고 1018 00:58:47,523 --> 00:58:51,443 지금까지 2백만 달러를 모았죠 정말 고마워요 1019 00:58:55,203 --> 00:58:57,843 SNS에서도 마찬가지인데 1020 00:58:57,923 --> 00:59:01,163 항상 내가 동물만 챙긴다고 따지는 사람이 있어요 1021 00:59:01,243 --> 00:59:04,723 '앵무새 말고는 직접 말할 수 없잖아요' 1022 00:59:04,803 --> 00:59:08,043 그래서 인간이 앵무새를 안 먹는 거겠죠 1023 00:59:08,123 --> 00:59:11,563 세계 각지에서 각종 조류를 먹잖아요 1024 00:59:11,643 --> 00:59:15,603 전 세계 사람들이 닭, 오리, 거위를 처먹죠 1025 00:59:15,683 --> 00:59:17,643 칠면조랑 타조도 있어요 1026 00:59:17,723 --> 00:59:19,283 앵무새는 왜 안 먹겠어요? 1027 00:59:19,363 --> 00:59:21,843 먹으려고 하면 욕할 테니까요 '꺼져, 새끼야' 1028 00:59:23,803 --> 00:59:27,043 말하는 게 효과 만점이에요 1029 00:59:27,883 --> 00:59:30,243 그게 이 쇼의 주제 중 하나죠 1030 00:59:30,323 --> 00:59:34,563 실생활에서 평범한 직장인은 그러다 곤란해질 수 있잖아요 1031 00:59:34,643 --> 00:59:36,683 사람들이 어떤 내용에 대해 말하고 1032 00:59:36,763 --> 00:59:39,763 생각하고, 웃는다는 이유로 비난해요 1033 00:59:39,843 --> 00:59:41,763 재밌어한다고 나쁜 놈 취급하죠 1034 00:59:41,843 --> 00:59:45,163 그걸로 고민하는 사람도 있어요 '헐, 나 쓰레기야?' 1035 00:59:45,243 --> 00:59:49,123 아니에요, 일단 웃음은 통제할 수 없으니까요 1036 00:59:49,203 --> 00:59:50,203 본능적이잖아요 1037 00:59:50,283 --> 00:59:55,203 그리고 유머가 그래서 있는 거죠 웃음으로 나쁜 일을 극복해요 1038 00:59:55,283 --> 00:59:56,523 그렇잖아요 1039 01:00:03,963 --> 01:00:06,563 처음에 말했듯이 생각은 맘대로 안 돼요 1040 01:00:06,643 --> 01:00:09,523 기차역에서 갑자기 이런 생각 안 해요? 1041 01:00:09,603 --> 01:00:11,963 '저 남자 밀면 어떻게 될까?' 1042 01:00:14,003 --> 01:00:16,763 그러다 정신이 들죠 '왜 그런 생각을 했지?' 1043 01:00:17,283 --> 01:00:19,643 '나 사이코패스야?' 아뇨, 정반대예요 1044 01:00:19,723 --> 01:00:21,003 믿음직한 사람이죠 1045 01:00:21,083 --> 01:00:24,083 얼마나 끔찍할지를 상기시키며 자신을 시험하잖아요 1046 01:00:24,163 --> 01:00:25,483 좋은 사람인 거죠 1047 01:00:25,563 --> 01:00:26,883 난 그런 생각 안 하지만요 1048 01:00:28,723 --> 01:00:32,083 대신 나는 친절한 노부인이랑 얘기하다가 1049 01:00:32,163 --> 01:00:35,443 갑자기 얼굴에 침 뱉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1050 01:00:35,523 --> 01:00:36,363 '나 왜 이러지?' 1051 01:00:42,363 --> 01:00:47,323 또 다른 주제는 단어 뜻이 변하고 난 깬 사람이란 거죠 1052 01:00:47,403 --> 01:00:48,923 근데 그것도 아이러니해요 1053 01:00:49,003 --> 01:00:52,603 난 깬 사람인데 그 단어 뜻도 바뀐 것 같아요 1054 01:00:52,683 --> 01:00:55,683 깨어 있는 사람이 아직도 1055 01:00:55,763 --> 01:00:58,123 자기 특권을 알고 1056 01:00:58,203 --> 01:01:01,363 평등을 최대화하며 억압을 최소화하는 1057 01:01:01,443 --> 01:01:04,203 반 인종 차별, 반 성차별 반 동성애 혐오자라면 1058 01:01:04,283 --> 01:01:05,723 난 깬 사람이 맞아요 1059 01:01:05,803 --> 01:01:11,083 하지만 딱딱하고 권위적인 독선자로 1060 01:01:11,163 --> 01:01:13,963 솔직한 의견이나 사실 때문에 남을 해고하는 사람이면 1061 01:01:14,043 --> 01:01:15,403 난 안 깼어요 1062 01:01:15,483 --> 01:01:16,363 집어치우라죠 1063 01:01:25,203 --> 01:01:27,083 중요한 건 이거예요 1064 01:01:27,163 --> 01:01:29,763 각자의 취향이 있죠 본인이 재밌으면 웃으세요 1065 01:01:29,843 --> 01:01:33,163 나쁜 웃음은 없고 여러분은 멋져요 안녕히 가세요 1066 01:02:23,403 --> 01:02:28,363 자막: 조은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