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28,208 --> 00:00:30,166 인도의 숲입니다 2 00:00:35,208 --> 00:00:39,125 겉으로는 계절마다 아름답게 변하는 여느 숲과 다름없죠 3 00:00:43,833 --> 00:00:45,958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4 00:00:50,708 --> 00:00:54,333 마법과도 같은 이곳만의 특징이 있죠 5 00:01:05,291 --> 00:01:11,875 이 인도의 숲을 상징하는 가장 아름다운 동물이 있습니다 6 00:01:19,833 --> 00:01:21,083 마치 유령처럼 7 00:01:22,750 --> 00:01:24,166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8 00:01:28,583 --> 00:01:29,583 보이지는 않죠 9 00:01:38,333 --> 00:01:42,125 경외와 두려움을 동시에 갖게 하는 존재입니다 10 00:01:46,416 --> 00:01:48,875 호랑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11 00:01:49,791 --> 00:01:52,958 경고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12 00:01:56,375 --> 00:02:00,666 숲의 다른 모든 동물이 힘을 모으는 거죠 13 00:02:09,208 --> 00:02:12,250 3살 된 암컷 호랑이 암바르에게 14 00:02:13,625 --> 00:02:16,250 이런 삶은 외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15 00:02:21,791 --> 00:02:23,875 하지만 더는 혼자가 아닙니다 16 00:02:35,916 --> 00:02:38,041 암바르에게는 비밀이 있죠 17 00:02:51,208 --> 00:02:54,875 겨우 몇 주 전에 태어난 새끼 호랑이입니다 18 00:03:00,333 --> 00:03:01,333 두 마리... 19 00:03:02,958 --> 00:03:04,583 아니, 세 마리인가요? 20 00:03:06,833 --> 00:03:07,833 네 마리네요 21 00:03:09,250 --> 00:03:11,083 네 마리나 낳는 것은 흔치 않습니다 22 00:03:12,083 --> 00:03:14,833 초산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죠 23 00:03:21,125 --> 00:03:24,708 지금은 상상이 안 되지만 훗날 밀림을 호령할 겁니다 24 00:03:36,208 --> 00:03:38,208 말라 버린 강바닥에 숨어 25 00:03:38,750 --> 00:03:43,916 암바르는 앞으로 넉 달간 오직 젖으로만 새끼들을 먹입니다 26 00:03:48,833 --> 00:03:51,583 새끼들의 체중은 약 1kg에 불과합니다 27 00:03:52,375 --> 00:03:54,875 어미의 200분의 1도 안 되죠 28 00:03:56,083 --> 00:03:58,041 따라서 외부 위협에 취약합니다 29 00:04:02,458 --> 00:04:06,291 젖만 넉넉히 먹는다면 금방 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30 00:04:07,541 --> 00:04:08,833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되겠죠 31 00:04:10,625 --> 00:04:14,375 그러려면 어미가 평소보다 두 배 더 많이 사냥해야 하죠 32 00:04:21,541 --> 00:04:23,666 암바르의 공복통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33 00:04:25,291 --> 00:04:27,541 네 마리나 젖을 먹이려니 진이 빠지죠 34 00:04:30,875 --> 00:04:34,583 새끼가 모두 무사히 성체로 자랄 확률은 낮지만 35 00:04:36,666 --> 00:04:40,958 암바르는 최선을 다해 새끼들을 돌볼 겁니다 36 00:04:47,625 --> 00:04:54,625 호랑이 37 00:05:01,875 --> 00:05:07,375 암바르가 사냥을 떠난 사이 새끼들은 호기심이 동합니다 38 00:05:10,791 --> 00:05:13,125 눈을 뜬 지도 얼마 안 됐고 39 00:05:14,750 --> 00:05:18,250 몸을 가누는 능력도 아직은 서툽니다 40 00:05:18,708 --> 00:05:20,333 균형 감각 역시... 41 00:05:21,875 --> 00:05:24,000 자라면서 더 나아지겠죠 42 00:05:25,791 --> 00:05:28,625 몸의 줄무늬는 바코드처럼 각기 다릅니다 43 00:05:29,625 --> 00:05:33,750 이미 드러나기 시작한 성격처럼 말이죠 44 00:05:36,666 --> 00:05:38,208 이 녀석은 아이비입니다 45 00:05:40,083 --> 00:05:42,666 '담쟁이'라는 뜻의 이름처럼 기어오르길 좋아하죠 46 00:05:48,750 --> 00:05:52,083 유난히 모험심이 강해 보이는 이 새끼 호랑이는 47 00:05:55,625 --> 00:05:56,625 라비입니다 48 00:05:59,041 --> 00:06:00,083 조심하렴 49 00:06:04,458 --> 00:06:07,125 몸집이 가장 작은 녀석은 참입니다 50 00:06:08,000 --> 00:06:12,708 다른 새끼들보다 소심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죠 51 00:06:17,000 --> 00:06:19,166 마지막으로 골루입니다 52 00:06:23,916 --> 00:06:25,416 아직 많이 어설프고 53 00:06:25,583 --> 00:06:29,125 비탈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능숙합니다 54 00:06:33,291 --> 00:06:34,833 꼭 하나씩 있는 사고뭉치죠 55 00:06:37,791 --> 00:06:40,208 새끼 네 마리의 미래는 56 00:06:41,333 --> 00:06:45,416 어미가 얼마나 젖을 잘 먹이느냐에 달렸습니다 57 00:06:51,958 --> 00:06:55,916 암바르는 수풀 어딘가에 숨어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58 00:06:59,500 --> 00:07:01,708 사냥감뿐만 아니라 59 00:07:03,208 --> 00:07:06,916 다른 동물들의 눈에도 띄어서는 안 됩니다 60 00:07:07,333 --> 00:07:08,958 경보를 보낼 수 있으니까요 61 00:07:31,541 --> 00:07:34,541 암바르가 노리는 사슴은 주황색을 못 봅니다 62 00:07:37,291 --> 00:07:39,750 줄무늬는 몸의 윤곽을 흐릿하게 해 주죠 63 00:07:42,875 --> 00:07:48,250 탁 트인 곳에 서 있어도 식별이 매우 어렵습니다 64 00:08:15,333 --> 00:08:17,416 매우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죠 65 00:08:33,125 --> 00:08:36,000 사냥 성공률은 5%에 불과합니다 66 00:08:41,458 --> 00:08:43,041 사냥감에게 들킨 이상 67 00:08:43,916 --> 00:08:46,750 다시 시도하려면 이동해야 합니다 68 00:08:47,958 --> 00:08:50,750 그럼 새끼들에게서 더 멀어지겠죠 69 00:09:04,625 --> 00:09:06,500 강바닥의 은신처에서는 70 00:09:07,041 --> 00:09:11,208 암바르의 새끼 호랑이들이 특기를 발휘합니다 71 00:09:14,750 --> 00:09:18,000 바로 실컷 논 다음 낮잠을 자는 것이죠 72 00:09:23,458 --> 00:09:24,708 행복해 보이네요 73 00:09:33,291 --> 00:09:35,000 그때 인도왕뱀이 나타납니다 74 00:09:38,291 --> 00:09:42,208 똬리를 풀면 몸길이가 최대 6m에 달하죠 75 00:09:46,250 --> 00:09:50,416 수많은 새끼 호랑이가 인도왕뱀에게 목숨을 잃습니다 76 00:09:57,166 --> 00:10:01,625 암바르와 달리 인도왕뱀은 안 먹고도 수개월을 버티지만 77 00:10:04,541 --> 00:10:07,083 이 녀석은 굶주린 상태입니다 78 00:10:12,250 --> 00:10:14,875 새끼 호랑이는 귀한 먹잇감이죠 79 00:10:30,916 --> 00:10:33,000 인도왕뱀은 시력이 나쁘지만 80 00:10:33,875 --> 00:10:37,958 새끼 호랑이의 체취와 체온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81 00:10:40,541 --> 00:10:42,291 손쉬운 사냥이 되겠군요 82 00:11:03,375 --> 00:11:04,375 라비가 깨어났습니다 83 00:11:07,291 --> 00:11:08,791 두려운 기색은 없습니다 84 00:11:33,500 --> 00:11:37,958 이번만큼은 동물들의 경고음이 암바르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85 00:11:51,958 --> 00:11:53,333 라비의 멋진 포효였네요 86 00:12:05,291 --> 00:12:06,791 새끼들은 무사합니다 87 00:12:09,333 --> 00:12:13,375 심지어 참은 잠에서 깨지도 않았죠 88 00:12:23,708 --> 00:12:27,875 젖을 먹이려면 암바르는 새끼들을 두고 떠나야 합니다 89 00:12:29,708 --> 00:12:32,083 어미가 마주하는 최악의 딜레마죠 90 00:12:35,333 --> 00:12:37,416 새끼들의 위치가 발각됐으니 91 00:12:37,791 --> 00:12:40,458 어미는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92 00:12:46,000 --> 00:12:49,250 한시라도 빨리 더 좋은 은신처를 찾아야 하죠 93 00:12:55,916 --> 00:12:59,583 수컷 호랑이 샹카르는 이 영역의 새로운 지배자입니다 94 00:13:04,083 --> 00:13:07,625 최근 네 남매의 아비인 암바르의 짝을 쫓아내고 95 00:13:07,708 --> 00:13:11,708 이 밀림의 독보적인 왕으로 등극했죠 96 00:13:18,916 --> 00:13:22,375 수컷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 몸집이 가장 큽니다 97 00:13:22,875 --> 00:13:27,208 특히 샹카르는 체중이 270kg으로 암바르보다 훨씬 크죠 98 00:13:31,791 --> 00:13:36,041 샹카르의 세력권은 그 넓이가 약 130제곱킬로미터로 99 00:13:36,125 --> 00:13:42,333 암바르를 비롯한 암컷 네 마리의 영역을 아우릅니다 100 00:13:45,958 --> 00:13:49,916 만약 샹카르가 자신의 핏줄이 아닌 암바르의 새끼를 보면 101 00:13:50,750 --> 00:13:52,083 죽일지도 모릅니다 102 00:14:00,041 --> 00:14:02,500 암바르의 새집인 이 굴은 눈에 잘 띄지 않아 103 00:14:02,750 --> 00:14:06,125 어미가 사냥하는 동안 새끼들이 숨어 있기 좋습니다 104 00:14:09,791 --> 00:14:12,208 최근 암바르의 사냥 성공률은 좋지 못합니다 105 00:14:14,750 --> 00:14:18,625 하지만 새끼들을 먹일 젖은 조금 남아 있죠 106 00:14:22,000 --> 00:14:25,208 생후 한 달이 지난 새끼들은 좀 더 대담해졌습니다 107 00:14:26,041 --> 00:14:27,666 눈은 완전히 뜨였고 108 00:14:28,125 --> 00:14:30,541 걸음도 조금 더 안정적입니다 109 00:14:45,000 --> 00:14:49,583 아이비는 여전히 등반을 즐기지만 전보다는 덜 넘어지죠 110 00:14:54,833 --> 00:14:58,583 참은 변함없이 혼자 지내길 좋아합니다 111 00:14:59,708 --> 00:15:01,333 새끼들 중 가장 얌전하죠 112 00:15:07,791 --> 00:15:10,750 암바르는 새끼들을 모두 똑같이 사랑합니다 113 00:15:11,375 --> 00:15:12,750 라비조차도 말이죠 114 00:15:14,041 --> 00:15:17,458 나머지 셋을 합친 것보다 더 속을 썩이지만요 115 00:15:25,916 --> 00:15:27,291 네 마리 중 116 00:15:27,375 --> 00:15:29,791 누가 인도의 밀림에서 생존하기에 117 00:15:29,875 --> 00:15:33,541 가장 적합한 성향을 지녔는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118 00:15:35,166 --> 00:15:39,750 다만 골루는 건강한 어른이 되려면 걷는 연습부터 해야겠군요 119 00:15:48,416 --> 00:15:52,250 새끼들은 생존에 유리한 본능을 선천적으로 타고납니다 120 00:15:54,166 --> 00:15:58,208 하지만 훗날 성체가 되어 단독 생활을 하려면 121 00:15:58,291 --> 00:16:01,208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 122 00:16:12,875 --> 00:16:16,875 암바르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새끼들과 영역을 둘러봅니다 123 00:16:21,958 --> 00:16:24,666 멀리는 아니고 굴 주변만 말이죠 124 00:16:26,750 --> 00:16:29,750 새끼들의 밀림 학교 첫 수업입니다 125 00:16:38,000 --> 00:16:39,541 그렇게 숨으면 다 보인단다 126 00:16:41,166 --> 00:16:42,333 너도 마찬가지야 127 00:16:50,208 --> 00:16:52,041 라비가 앞장섭니다 128 00:16:58,125 --> 00:16:59,916 다람쥐가 조심해야 할 텐데요 129 00:17:04,166 --> 00:17:06,875 한두 달은 지나고 봐야겠습니다 130 00:17:10,541 --> 00:17:14,000 느림보곰도 새끼를 데리고 산책 중입니다 131 00:17:18,500 --> 00:17:23,500 언젠가 어미 곰의 날카로운 발톱과 사나운 성질을 닮겠죠 132 00:17:27,208 --> 00:17:30,958 '느림보곰을 피하라' 밀림 학교의 기초 과목입니다 133 00:17:35,750 --> 00:17:38,125 새끼 호랑이들에게는 모든 게 새롭습니다 134 00:17:39,958 --> 00:17:41,458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135 00:17:43,125 --> 00:17:45,375 멀리서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죠 136 00:17:50,875 --> 00:17:52,541 겁쟁이 호랑이들이네요 137 00:18:00,625 --> 00:18:03,958 새끼들이 두려워해야 할 존재는 따로 있죠 138 00:18:08,833 --> 00:18:12,916 샹카르가 새로 차지한 영역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139 00:18:15,541 --> 00:18:19,458 무더위를 피하며 무리하지 않으려고 하죠 140 00:18:24,125 --> 00:18:27,416 성체 수컷 호랑이가 다른 포식자의 접근을 막아서 141 00:18:28,291 --> 00:18:32,958 작은 동물들에게는 오히려 샹카르 곁이 더 안전합니다 142 00:18:40,125 --> 00:18:42,750 그리고 먹잇감도 얻을 수 있죠 143 00:18:47,458 --> 00:18:51,666 하지만 호랑이에게 접근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144 00:19:09,583 --> 00:19:14,125 파리가 꼬이면 개구리의 식사가 시작됩니다 145 00:19:52,583 --> 00:19:56,000 하지만 이 복슬복슬한 섬이 계속 누워만 있지는 않죠 146 00:19:58,083 --> 00:20:01,875 샹카르가 일어나기 전에 한 번 더 배를 채울 수 있을까요? 147 00:20:09,291 --> 00:20:10,250 저런 148 00:20:10,333 --> 00:20:11,791 탈출할 시간입니다 149 00:20:18,958 --> 00:20:22,791 탁 트인 초원은 암바르에게 까다로운 사냥터입니다 150 00:20:26,708 --> 00:20:29,041 사냥감에 몰래 접근하기가 어렵죠 151 00:20:40,458 --> 00:20:43,333 희한하게도 사슴들은 멀리 도망치지 않고 152 00:20:44,291 --> 00:20:46,250 암바르를 계속 주시합니다 153 00:20:53,583 --> 00:20:57,541 매복 포식자인 호랑이는 안 보일 때 더 위험하기 때문이죠 154 00:21:04,291 --> 00:21:07,625 사슴들은 암바르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봅니다 155 00:21:14,875 --> 00:21:19,291 암바르가 시선을 땅에 박고 있는 사슴 무리를 발견합니다 156 00:21:20,750 --> 00:21:22,250 노려 볼 만합니다 157 00:21:23,375 --> 00:21:27,208 다른 동물들이 보고 경고음을 내지 않는다면 말이죠 158 00:21:32,875 --> 00:21:34,875 보초가 사방에 깔렸습니다 159 00:21:42,291 --> 00:21:45,791 어떤 동물들은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죠 160 00:22:16,750 --> 00:22:18,750 암바르는 힘이 빠집니다 161 00:22:21,083 --> 00:22:24,666 하지만 수풀 속에 숨은 사슴의 소리를 듣습니다 162 00:22:40,416 --> 00:22:46,083 마침내 일주일은 거뜬한 성체 수컷 사슴 사냥에 성공합니다 163 00:22:51,083 --> 00:22:54,958 마음 편히 먹기 위해 먹잇감을 굴로 끌고 갑니다 164 00:23:00,208 --> 00:23:01,708 게걸스럽게 먹어 치웁니다 165 00:23:03,291 --> 00:23:07,041 새끼들이 계속 젖을 찾을 때에는 어지간히 먹어서는 부족하죠 166 00:23:13,541 --> 00:23:17,500 그래도 나중에 젖을 떼면 좀 더 편해질 겁니다 167 00:23:24,375 --> 00:23:26,125 암바르가 새끼들로부터 168 00:23:27,583 --> 00:23:28,708 잠시 해방됩니다 169 00:23:40,541 --> 00:23:42,750 이런, 딸꾹질을 하네요 170 00:23:54,000 --> 00:23:56,750 워킹 맘에게 쉴 틈은 없습니다 171 00:24:02,458 --> 00:24:07,000 호랑이 꼬리를 무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모르는군요 172 00:24:15,208 --> 00:24:20,083 새끼들에게 시달리긴 해도 배를 채운 덕에 젖을 먹일 수 있죠 173 00:24:32,250 --> 00:24:33,458 샹카르가 나타났습니다 174 00:24:34,125 --> 00:24:37,750 독특한 냄새에 이끌려 암바르의 굴로 왔죠 175 00:24:40,791 --> 00:24:42,916 먹이일지 새끼 호랑이일지 176 00:24:44,333 --> 00:24:48,083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177 00:24:50,875 --> 00:24:54,125 암바르는 사태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178 00:24:59,250 --> 00:25:01,583 샹카르에게 새끼들의 존재를 들켜선 안 되죠 179 00:25:12,291 --> 00:25:15,083 정확히 분간할 수 없는 강렬한 냄새가 180 00:25:18,083 --> 00:25:19,166 코를 찌릅니다 181 00:25:24,875 --> 00:25:26,583 새끼들은 숨을 죽입니다 182 00:25:29,458 --> 00:25:32,125 엄마에게 잘 배운 덕분이죠 183 00:25:42,666 --> 00:25:45,375 샹카르가 다른 호랑이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184 00:25:47,125 --> 00:25:49,666 오줌으로 영역 표시를 합니다 185 00:25:51,416 --> 00:25:53,500 암바르는 샹카르를 유인하기로 합니다 186 00:26:01,791 --> 00:26:02,791 샹카르가 걸려듭니다 187 00:26:06,583 --> 00:26:08,625 암바르에게 소중한 먹이지만 188 00:26:10,458 --> 00:26:12,833 사슴을 샹카르에게 던져 주지 않으면 189 00:26:13,333 --> 00:26:15,958 냄새를 확인하러 굴까지 들어오겠죠 190 00:26:19,666 --> 00:26:23,125 그럼 소중한 새끼들이 위험해집니다 191 00:26:35,666 --> 00:26:37,166 일단 위기를 넘겼습니다 192 00:26:37,916 --> 00:26:40,708 암바르의 재치 덕분에 시간을 벌었죠 193 00:26:44,875 --> 00:26:47,500 하지만 샹카르가 이곳에 영역 표시를 했으니 194 00:26:51,375 --> 00:26:52,958 곧 돌아올 겁니다 195 00:27:03,375 --> 00:27:06,291 샹카르는 빼앗은 먹이를 가장 좋아합니다 196 00:27:10,041 --> 00:27:13,125 왕으로서 고된 일은 신하들에게 맡기는 거죠 197 00:27:13,541 --> 00:27:16,416 날이 점점 더워지는 이 시기에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198 00:27:32,708 --> 00:27:35,625 한낮의 열기와 포만감에 나른해집니다 199 00:27:39,666 --> 00:27:42,875 하지만 편히 잠들기는 쉽지 않죠 200 00:28:22,875 --> 00:28:25,958 호랑이 굴에 들어가서 무사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201 00:28:26,041 --> 00:28:27,291 무엇일까요? 202 00:28:32,208 --> 00:28:33,208 바로 호랑이죠 203 00:28:38,083 --> 00:28:41,000 잠을 못 자서 예민해 보입니다 204 00:28:46,666 --> 00:28:50,375 한 달이 지나고 밀림 학교가 문을 엽니다 205 00:28:53,250 --> 00:28:57,000 암바르는 새끼들이 영역을 탐험할 때가 됐다고 판단하죠 206 00:29:00,333 --> 00:29:02,250 면적이 20제곱킬로미터에 달하지만 207 00:29:02,541 --> 00:29:05,666 수년간 이곳에서 생활하고 사냥을 한 암바르는 208 00:29:06,458 --> 00:29:08,208 손바닥 보듯 훤합니다 209 00:29:12,958 --> 00:29:16,166 이 아름다운 삼림 지대에는 수많은 사냥감과 210 00:29:17,166 --> 00:29:21,250 호랑이보다 작고 약한 다른 포식자들이 서식합니다 211 00:29:33,250 --> 00:29:36,750 숨을 곳이 많아 방심한 동물들을 노리기에 좋죠 212 00:29:47,666 --> 00:29:50,041 새끼들이 다 자라면 213 00:29:50,125 --> 00:29:53,958 이 탁 트인 초원에서 닐가이를 사냥할 겁니다 214 00:30:01,458 --> 00:30:04,500 이제 밀림 견학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215 00:30:12,375 --> 00:30:13,833 바로 숲속 연못이죠 216 00:30:26,000 --> 00:30:29,833 라비는 몸집이 작은 누이 참을 따라 물가로 갑니다 217 00:30:33,750 --> 00:30:36,541 아이비와 골루는 장난에 정신이 팔렸죠 218 00:30:46,958 --> 00:30:48,916 마셔도 되는 물일까요? 219 00:30:54,958 --> 00:30:56,375 초록색 수프 같은데요 220 00:31:01,291 --> 00:31:04,541 더위를 식힌 새끼들이 기력을 되찾습니다 221 00:31:21,208 --> 00:31:24,000 참이 힘들었는지 도망칠 기회를 포착합니다 222 00:31:40,750 --> 00:31:43,416 라비는 덩치가 비슷한 상대를 찾아야겠네요 223 00:31:48,583 --> 00:31:50,041 참이 안됐네요 224 00:32:13,916 --> 00:32:16,000 고양이가 물을 싫어한다고 누가 그랬죠? 225 00:32:34,833 --> 00:32:38,791 암바르는 목욕 전 잠깐의 여유를 즐깁니다 226 00:32:45,041 --> 00:32:47,000 과격한 놀이에 참은 진이 빠졌지만 227 00:32:47,625 --> 00:32:50,875 엄마의 사랑을 받으면 금방 회복할 겁니다 228 00:33:04,500 --> 00:33:08,250 샹카르는 자신의 새 왕국을 꼼꼼히 순찰합니다 229 00:33:10,541 --> 00:33:13,375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죠 230 00:33:20,250 --> 00:33:23,375 다만 38도를 웃도는 폭염을 피해 231 00:33:23,916 --> 00:33:25,916 주로 밤에 움직입니다 232 00:33:29,375 --> 00:33:33,125 낮에는 거대한 몸을 식히는 데에 집중합니다 233 00:33:44,416 --> 00:33:51,125 우기에 불어난 강물이 만든 이 외딴 동굴은 은신처로 적합하죠 234 00:34:12,500 --> 00:34:15,833 흔히 볼 수 없는 왕의 은밀한 취미입니다 235 00:34:19,458 --> 00:34:21,250 밀림의 주민들을 피해 236 00:34:24,041 --> 00:34:26,291 고독을 즐기고 있죠 237 00:34:38,208 --> 00:34:41,708 이제 생후 2개월이 된 새끼들은 대부분 굴 밖에서 238 00:34:41,791 --> 00:34:45,833 암바르가 사냥하는 모습을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239 00:35:14,958 --> 00:35:20,000 사슴의 숨통을 끊어도 되지만 오늘은 쓸데가 있습니다 240 00:35:24,916 --> 00:35:27,041 새끼들의 연습 상대로 쓰는 거죠 241 00:35:31,458 --> 00:35:35,208 먹잇감을 손질하려면 날카로운 발톱과 242 00:35:35,625 --> 00:35:39,625 커다란 송곳니 가시 돋친 혀가 필요합니다 243 00:35:44,541 --> 00:35:48,750 나머지는 본능과 경험으로 채워야 하죠 244 00:35:51,375 --> 00:35:54,208 암바르의 새끼들에게는 학습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245 00:35:57,125 --> 00:35:59,791 1년쯤 후에는 집을 떠나 246 00:36:01,416 --> 00:36:04,666 다른 호랑이와 경쟁하며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247 00:36:05,000 --> 00:36:06,208 먹이를 찾아야 합니다 248 00:36:11,708 --> 00:36:15,958 그런데 새끼들의 사냥 수업은 시작이 순조롭지 못합니다 249 00:36:20,375 --> 00:36:22,750 그 새는 고기가 별로 없네, 골루 250 00:36:25,541 --> 00:36:28,083 호랑이는 채식을 하지 않는단다, 참 251 00:36:33,125 --> 00:36:35,458 저 둘을 가르치려면 암바르가 고생깨나 하겠네요 252 00:36:41,541 --> 00:36:43,083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253 00:36:48,541 --> 00:36:49,833 아이비는 어떨까요? 254 00:36:53,083 --> 00:36:57,708 실뭉치를 본 고양이처럼 원숭이 꼬리에 정신이 팔렸네요 255 00:37:00,583 --> 00:37:04,708 호랑이는 종종 원숭이를 잡지만 그건 땅에 내려왔을 때 얘기죠 256 00:37:08,833 --> 00:37:11,708 나무 위에 있는 회색랑구르는 257 00:37:11,791 --> 00:37:14,083 표범에게 맡기는 편이 낫습니다 258 00:37:21,333 --> 00:37:23,541 아이비가 야심 찬 도전에 나섭니다 259 00:37:31,000 --> 00:37:34,208 랑구르는 위험을 피해 더 위로 올라갑니다 260 00:37:36,875 --> 00:37:41,375 하지만 경고음을 보내진 않죠 아이비로서는 굴욕입니다 261 00:37:56,375 --> 00:37:59,000 심지어 가까이 보려고 접근하기까지 합니다 262 00:38:06,666 --> 00:38:08,500 도전은 끝났습니다 263 00:38:20,541 --> 00:38:25,208 네 마리 다 독립하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264 00:38:46,333 --> 00:38:51,583 6개월 후, 암바르의 새끼들은 몰라보게 덩치가 커졌습니다 265 00:38:55,666 --> 00:39:00,125 영역 끝에 있는 호수까지 동행할 정도로 성장했죠 266 00:39:06,458 --> 00:39:08,750 숲속의 물웅덩이가 전부 마른 지금 267 00:39:09,916 --> 00:39:14,250 호수에 가면 사냥감이 있다는 걸 암바르는 알고 있습니다 268 00:39:23,250 --> 00:39:26,166 하지만 이곳의 주인은 호랑이가 아닙니다 269 00:39:40,708 --> 00:39:44,375 사냥터로 가려면 조심해야 합니다 270 00:39:54,333 --> 00:39:56,333 호랑이는 육지의 제왕이지만 271 00:39:58,583 --> 00:40:03,458 물에서는 늪악어가 더 유리합니다 272 00:40:21,041 --> 00:40:24,791 냉혈 동물인 악어는 햇볕을 쬐면 움직임이 빨라지죠 273 00:40:48,875 --> 00:40:51,666 아직 새끼들은 스스로 사냥하지 못합니다 274 00:40:54,333 --> 00:40:58,000 만약 암바르가 악어에게 당하면 굶주리게 되겠죠 275 00:41:03,583 --> 00:41:05,166 호숫가는 안전해 보이지만 276 00:41:06,458 --> 00:41:11,666 암바르는 늪악어가 얕은 물에서도 은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277 00:41:22,083 --> 00:41:27,125 더운 날씨에 수초가 자라자 물사슴 수십 마리가 몰려듭니다 278 00:41:30,250 --> 00:41:31,791 암바르의 판단대로 279 00:41:32,458 --> 00:41:35,000 호수는 먹잇감들에게 낙원과 같았습니다 280 00:41:47,958 --> 00:41:50,083 어려운 딜레마입니다 281 00:42:17,375 --> 00:42:18,958 암바르는 사슴이 282 00:42:19,041 --> 00:42:21,083 물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283 00:42:24,791 --> 00:42:31,000 아니면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사냥할 수도 있겠죠 284 00:42:41,916 --> 00:42:43,125 암바르는 계속 추격합니다 285 00:43:00,083 --> 00:43:02,208 더 깊이 들어가고 싶지만 286 00:43:04,541 --> 00:43:07,583 참아야 한다는 걸 암바르는 경험으로 알죠 287 00:43:42,375 --> 00:43:44,833 큰 실수를 저지를 뻔했습니다 288 00:44:00,291 --> 00:44:02,625 새끼들에게는 귀중한 교훈이죠 289 00:44:21,041 --> 00:44:26,125 느림보곰 어미가 새끼들에게 안전한 사냥법을 가르칩니다 290 00:44:29,583 --> 00:44:32,416 땅속의 흰개미는 위험하지 않지만 291 00:44:35,500 --> 00:44:37,458 엄마의 식사에 손을 대다가는 292 00:44:40,000 --> 00:44:41,916 한 대 맞을지도 모릅니다 293 00:44:48,000 --> 00:44:50,875 어린 곰을 즐겁게 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294 00:44:52,541 --> 00:44:53,958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죠 295 00:44:59,166 --> 00:45:01,625 이쪽으로 겨누지 말아 줄래? 296 00:45:20,375 --> 00:45:24,500 이제 밀림 학교에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297 00:45:27,958 --> 00:45:31,375 새끼들은 대부분의 동물과 맞붙어도 될 만큼 성장했습니다 298 00:45:33,000 --> 00:45:34,541 곰만 빼고 말이죠 299 00:45:36,375 --> 00:45:38,541 하지만 아직 서로 놀면서 300 00:45:40,375 --> 00:45:42,250 싸움 기술을 연마해야 합니다 301 00:46:30,625 --> 00:46:32,875 외톨이로 지내던 참도 302 00:46:35,208 --> 00:46:37,750 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변했죠 303 00:46:56,208 --> 00:46:58,125 암바르는 새끼들을 기다립니다 304 00:47:01,750 --> 00:47:04,916 새끼들은 다른 호랑이 냄새에 정신이 팔린 상태죠 305 00:47:07,666 --> 00:47:09,125 어미의 것이 아닌 306 00:47:13,333 --> 00:47:15,333 아주 강렬한 냄새입니다 307 00:47:23,500 --> 00:47:26,166 거리가 멀어서 샹카르는 새끼들을 못 봤지만 308 00:47:32,625 --> 00:47:34,916 암바르는 울음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죠 309 00:47:37,041 --> 00:47:39,916 새끼들을 발견하기 전에 샹카르에게 가야 합니다 310 00:47:47,416 --> 00:47:50,875 참이 남매들과 떨어져 숨어 있는 동안 311 00:47:52,000 --> 00:47:54,375 암바르가 샹카르를 막아섭니다 312 00:48:07,625 --> 00:48:10,250 샹카르는 암바르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죠 313 00:48:42,500 --> 00:48:46,291 암바르를 죽일 수도 있었지만 샹카르의 목적은 그게 아닙니다 314 00:48:48,458 --> 00:48:52,500 암바르가 자신의 새끼를 낳을 때까지 계속 찾아오겠죠 315 00:48:56,375 --> 00:48:58,500 더는 샹카르를 막을 수 없습니다 316 00:49:01,041 --> 00:49:02,458 이제 암바르는 317 00:49:03,458 --> 00:49:04,875 빨리 수를 써야 합니다 318 00:49:12,125 --> 00:49:14,791 새끼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지만 319 00:49:14,875 --> 00:49:17,291 여전히 큰 위험에 노출돼 있죠 320 00:49:20,500 --> 00:49:22,375 하지만 암바르는 계획이 있습니다 321 00:49:25,208 --> 00:49:29,750 샹카르가 영역 표시를 한 곳에 초대장을 남깁니다 322 00:49:39,291 --> 00:49:41,250 아직 새끼들은 독립하지 못했습니다 323 00:49:43,375 --> 00:49:45,250 따라서 암바르는 아직 발정기가 안 왔지만 324 00:49:46,666 --> 00:49:48,583 샹카르는 그 사실을 모르죠 325 00:49:51,291 --> 00:49:53,166 초대장을 확인한 샹카르는 326 00:49:54,125 --> 00:49:59,541 암바르는 새끼가 없으며 자신과 교미를 원한다고 생각하죠 327 00:50:05,958 --> 00:50:11,333 새끼들이 독립할 때까지 샹카르를 막으려는 전략이죠 328 00:50:17,416 --> 00:50:22,291 암바르의 전략이 통하려면 새끼의 존재를 들켜선 안 됩니다 329 00:50:56,750 --> 00:50:58,208 샹카르를 완전히 속이려면 330 00:50:58,916 --> 00:51:04,375 암바르는 새끼들과 떨어져 며칠간 샹카르와 지내야 하죠 331 00:51:19,708 --> 00:51:22,458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332 00:51:42,583 --> 00:51:45,833 암바르는 곧바로 새끼들에게 돌아갑니다 333 00:51:59,375 --> 00:52:01,166 가장 먼저 라비를 발견합니다 334 00:52:08,333 --> 00:52:09,833 아이비와도 재회하죠 335 00:52:11,250 --> 00:52:14,875 하지만 골루와 참이 보이지 않습니다 336 00:52:33,791 --> 00:52:38,500 어린 호랑이가 길을 잃기에 밀림은 너무 광대하고 위험합니다 337 00:52:51,541 --> 00:52:54,458 새끼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전혀 모르기에 338 00:52:56,000 --> 00:52:58,125 암바르는 사방을 샅샅이 수색해야 합니다 339 00:53:12,833 --> 00:53:15,916 새끼들을 데리고 갔던 모든 장소를 확인합니다 340 00:53:41,375 --> 00:53:47,250 결국 영역 전체를 내려다보는 산 정상에 올라가죠 341 00:53:57,875 --> 00:53:59,083 독수리들이 보입니다 342 00:54:00,708 --> 00:54:04,666 새끼 두 마리가 사라진 지금 제일 피하고 싶었던 광경이죠 343 00:54:43,125 --> 00:54:45,500 새끼 두 마리를 잃었습니다 344 00:55:31,416 --> 00:55:33,833 두 마리만 키우면 덜 힘들겠지만 345 00:55:37,041 --> 00:55:39,708 암바르가 바랐던 건 편한 삶이 아니었죠 346 00:56:20,625 --> 00:56:25,791 짝짓기 상대를 찾는 반딧불이들이 동시에 빛나며 밤하늘을 밝힙니다 347 00:56:34,000 --> 00:56:38,166 새로운 광경에 밀림의 주민들이 동요했는지 348 00:56:38,666 --> 00:56:40,916 평소와 다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349 00:57:04,583 --> 00:57:08,791 참입니다 길을 잃었지만 아직 무사하죠 350 00:57:12,416 --> 00:57:15,375 골루와 같은 최후를 맞진 않았군요 351 00:57:35,250 --> 00:57:39,041 인도 밀림의 밤은 어린 호랑이에게 위험하니 352 00:57:40,416 --> 00:57:42,083 참은 조심해야 합니다 353 00:58:17,666 --> 00:58:20,208 집과 가족으로부터 멀리 홀로 떨어졌습니다 354 00:58:24,541 --> 00:58:29,458 참에게는 이 모든 게 낯설기만 합니다 355 00:58:39,166 --> 00:58:40,708 살아남으려면 356 00:58:41,041 --> 00:58:44,000 암바르에게 배운 모든 걸 기억해 내고 357 00:58:44,541 --> 00:58:45,916 또 활용해야 합니다 358 00:58:49,500 --> 00:58:53,708 하지만 가족과 떨어진 참에게 최악의 시기가 곧 찾아옵니다 359 00:59:10,583 --> 00:59:15,083 해마다 수분을 머금은 바람이 히말라야산맥에 가로막히면 360 00:59:15,666 --> 00:59:18,625 몬순 구름이 인도 전역을 덮습니다 361 00:59:28,708 --> 00:59:33,041 인도 강우량의 대부분은 3개월 내에 집중됩니다 362 00:59:43,791 --> 00:59:45,916 계절이 바뀌려는 지금 363 00:59:46,500 --> 00:59:49,875 암바르와 남은 새끼들은 집을 옮겨야 합니다 364 00:59:54,291 --> 00:59:57,000 이제 골루와 참을 놓아줘야 하죠 365 01:00:03,041 --> 01:00:06,500 불과 며칠 만에 밀림의 신록은 더욱 짙어지고 366 01:00:06,916 --> 01:00:10,208 말라붙었던 강은 건널 수 없는 급류가 되어 367 01:00:10,541 --> 01:00:12,500 호랑이들의 발을 묶습니다 368 01:00:45,375 --> 01:00:47,333 개구리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369 01:00:50,375 --> 01:00:54,083 강물이 다시 흐르면 구애 의식을 시작하죠 370 01:00:58,458 --> 01:01:01,000 여기서 개구리의 매력은 371 01:01:01,500 --> 01:01:04,083 울음소리의 크기로 결정됩니다 372 01:01:07,750 --> 01:01:09,583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려면 373 01:01:09,666 --> 01:01:13,125 다리의 힘이 더 중요하죠 374 01:01:17,375 --> 01:01:19,291 간단히 준비 운동을 하고 375 01:01:20,166 --> 01:01:21,916 상대를 확인한 뒤에 376 01:01:23,208 --> 01:01:25,000 경합을 시작합니다 377 01:01:31,833 --> 01:01:33,916 규칙 따위는 없습니다 378 01:02:14,791 --> 01:02:19,500 마침내 참이 건널 수 있을 만큼 강물의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379 01:02:23,375 --> 01:02:26,541 참은 어떻게든 혼자서 잘 살아남았습니다 380 01:02:27,166 --> 01:02:30,958 작은 사냥감이나 사체를 먹으며 버텼을지도 모르죠 381 01:02:42,583 --> 01:02:47,291 며칠간 이동한 끝에 익숙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382 01:02:57,250 --> 01:03:01,916 그리고 호수 한구석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... 383 01:03:06,166 --> 01:03:07,166 가족을 만납니다 384 01:03:38,500 --> 01:03:41,125 그동안 참은 전보다 강해졌고 385 01:03:41,208 --> 01:03:43,125 덩치도 다른 남매들과 비슷해졌죠 386 01:03:44,791 --> 01:03:47,083 자신감도 훨씬 더 늘었습니다 387 01:03:50,041 --> 01:03:52,333 더는 라비를 피하지 않죠 388 01:04:52,583 --> 01:04:55,208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참을 보자 389 01:04:55,291 --> 01:04:58,833 암바르는 그동안 억눌렀던 모성애가 되살아남을 느낍니다 390 01:05:02,333 --> 01:05:04,125 아직 부족한 딸을 391 01:05:04,875 --> 01:05:08,250 가르칠 기회를 다시 한번 얻은 셈이죠 392 01:05:21,666 --> 01:05:26,000 가족의 상봉과 함께 밀림 학교가 다시 문을 엽니다 393 01:05:33,541 --> 01:05:36,083 새끼들은 매일 사냥을 연습합니다 394 01:05:39,291 --> 01:05:40,583 살금살금 395 01:05:45,375 --> 01:05:46,583 조심 396 01:06:07,666 --> 01:06:09,291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어, 참 397 01:06:14,166 --> 01:06:15,875 하지만 암바르는 가능성을 보았죠 398 01:06:18,250 --> 01:06:19,541 이제 아이비의 차례입니다 399 01:06:26,083 --> 01:06:27,291 그거로 되겠니? 400 01:06:44,750 --> 01:06:47,041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죠 401 01:07:10,375 --> 01:07:12,208 순찰을 돌던 샹카르가 402 01:07:12,791 --> 01:07:16,291 암바르의 새끼들을 처음으로 마주합니다 403 01:07:22,291 --> 01:07:23,916 샹카르는 라비를 주시합니다 404 01:07:24,708 --> 01:07:28,125 가장 큰 수컷인 라비는 샹카르의 최대 위협이죠 405 01:07:33,000 --> 01:07:36,875 아들에게 접근하는 샹카르를 암바르가 위에서 지켜봅니다 406 01:07:49,041 --> 01:07:52,416 샹카르의 시선을 끌려고 암바르가 내려옵니다 407 01:07:57,458 --> 01:08:00,083 샹카르는 암바르에게 관심을 돌립니다 408 01:08:04,541 --> 01:08:07,333 하지만 라비의 포효에 다시 고개를 돌리죠 409 01:08:09,083 --> 01:08:10,458 라비가 자중해야 할 텐데요 410 01:08:17,333 --> 01:08:18,625 암바르가 바로 중재합니다 411 01:08:27,541 --> 01:08:32,166 거대한 몸집의 샹카르를 라비 대신 직접 상대하죠 412 01:08:42,958 --> 01:08:44,833 암바르가 분위기를 가라앉힙니다 413 01:08:48,208 --> 01:08:50,083 암바르는 새끼들을 지키면서 414 01:08:50,333 --> 01:08:53,291 동시에 샹카르와도 연합을 시작해야 합니다 415 01:08:56,083 --> 01:08:59,000 오랫동안 이 땅을 다스릴 수컷이기 때문이죠 416 01:09:07,583 --> 01:09:09,458 이제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417 01:09:12,958 --> 01:09:15,875 샹카르가 새끼들의 존재를 알아채고 말았습니다 418 01:09:20,708 --> 01:09:22,916 라비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죠 419 01:09:28,083 --> 01:09:31,125 더는 새끼들을 보호할 수 없습니다 420 01:09:32,583 --> 01:09:34,708 작전을 바꿔야 합니다 421 01:09:46,833 --> 01:09:51,916 암바르의 영역 위 절벽에서는 랑구르들이 신나게 뛰놉니다 422 01:10:03,416 --> 01:10:06,625 함께 놀면서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죠 423 01:10:17,541 --> 01:10:21,458 하지만 호랑이 가족의 유대는 위기에 봉착합니다 424 01:10:25,666 --> 01:10:28,000 변화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425 01:10:36,000 --> 01:10:38,875 라비와 아이비는 평소처럼 426 01:10:39,166 --> 01:10:43,083 암바르가 잡은 사슴을 나눠 먹으려고 다가갑니다 427 01:10:51,750 --> 01:10:55,458 하지만 곧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배우게 되죠 428 01:11:02,875 --> 01:11:07,916 새끼들을 위해서 어미는 매정해져야 합니다 429 01:11:11,916 --> 01:11:13,333 어미의 먹이를 탐하다가는 430 01:11:13,833 --> 01:11:16,416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고 느껴야 431 01:11:16,666 --> 01:11:18,083 새끼들이 성장할 수 있죠 432 01:11:24,041 --> 01:11:27,541 가장 먼저 참이 졸라도 소용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433 01:11:32,875 --> 01:11:37,416 항상 먹이를 나눠 주던 어미가 처음으로 새끼들을 밀어냅니다 434 01:11:40,375 --> 01:11:43,833 앞으로 다가올 단독 생활의 예고라고 할 수 있겠죠 435 01:11:51,041 --> 01:11:55,083 암바르의 모성 본능과 완전히 어긋나는 행동이지만 436 01:11:56,958 --> 01:11:59,708 샹카르로부터 새끼들을 지키려면 437 01:12:00,041 --> 01:12:03,083 이 방법뿐이라는 사실을 암바르는 잘 압니다 438 01:12:13,708 --> 01:12:16,375 처음에는 새끼들도 어리둥절합니다 439 01:12:32,708 --> 01:12:35,500 하지만 암바르는 자신의 뜻을 확실히 전하죠 440 01:12:52,708 --> 01:12:55,000 더는 새끼들에게 가르칠 게 없습니다 441 01:13:16,958 --> 01:13:20,625 참이 가장 먼저 암바르의 곁을 떠납니다 442 01:13:24,166 --> 01:13:26,083 이제 한 살 반이 된 참은 443 01:13:27,291 --> 01:13:28,666 스스로 사냥하며 444 01:13:29,291 --> 01:13:31,708 어미 도움 없이 먹이를 마련합니다 445 01:13:36,458 --> 01:13:40,750 참은 암바르의 새끼들 중 가장 작고 소심했지만 446 01:13:41,375 --> 01:13:45,666 우기 때 길을 잃고 혼자 떠돌며 많이 성장했습니다 447 01:13:50,416 --> 01:13:55,500 참이 독립을 준비하자 남매들도 그 뒤를 따릅니다 448 01:13:58,708 --> 01:14:01,333 라비와 아이비가 길을 나서고 449 01:14:05,833 --> 01:14:08,000 참이 앞장섭니다 450 01:14:11,291 --> 01:14:12,500 누가 예상했을까요? 451 01:14:13,250 --> 01:14:15,750 제일 가냘팠던 참이 남매들을 이끌다니 452 01:14:21,750 --> 01:14:25,666 암바르의 첫 아이들이 밀림 학교를 졸업합니다 453 01:14:30,708 --> 01:14:32,708 이제 암바르는 어떻게 될까요? 454 01:14:37,791 --> 01:14:41,125 새끼들의 독립과 함께 암바르는 새출발을 준비합니다 455 01:14:46,541 --> 01:14:48,125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456 01:14:49,541 --> 01:14:51,666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죠 457 01:15:05,958 --> 01:15:08,708 암바르는 호숫가를 거니는 샹카르를 발견합니다 458 01:15:13,708 --> 01:15:16,083 다른 거대한 수컷을 쫓고 있었죠 459 01:15:17,875 --> 01:15:19,000 바로 느림보곰입니다 460 01:15:42,416 --> 01:15:47,041 역시 느림보곰답게 두려움이 없습니다 461 01:15:50,875 --> 01:15:53,708 하지만 두려움이 없기는 샹카르도 마찬가지죠 462 01:16:05,166 --> 01:16:08,625 아무래도 무모한 도전에 나서려는 듯합니다 463 01:16:47,291 --> 01:16:49,875 느림보곰은 인도에서 손꼽히게 위험한 동물로 464 01:16:49,958 --> 01:16:54,166 그 발톱은 호랑이를 끝장낼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지만 465 01:16:56,041 --> 01:16:58,958 샹카르는 개의치 않습니다 466 01:17:06,541 --> 01:17:11,000 푸짐한 식사를 즐기기 전에 조용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467 01:17:27,125 --> 01:17:29,083 샹카르가 곰을 죽이는 모습을 지켜보고도 468 01:17:29,958 --> 01:17:32,666 암바르는 샹카르를 겁내지 않습니다 469 01:17:40,708 --> 01:17:44,125 예전 같았으면 샹카르를 피해 숨었겠지만 470 01:17:45,291 --> 01:17:47,458 지금은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죠 471 01:18:09,958 --> 01:18:15,416 암바르는 왕에게서 도망치는 대신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472 01:18:24,083 --> 01:18:26,500 샹카르가 먹이를 지키려는 듯 일어납니다 473 01:18:38,333 --> 01:18:41,791 하지만 암바르는 경계를 완전히 풀죠 474 01:19:08,208 --> 01:19:10,875 그러자 샹카르가 놀라운 행동을 보입니다 475 01:19:18,291 --> 01:19:20,833 자신이 먹던 곰을 암바르에게 건네죠 476 01:19:35,750 --> 01:19:37,500 어쩌면 지금껏 살면서 477 01:19:38,541 --> 01:19:41,250 제일 위험한 싸움 끝에 사냥한 먹이를 478 01:19:42,500 --> 01:19:44,625 암바르에게 양보합니다 479 01:20:02,291 --> 01:20:05,875 밀림의 왕에게도 의외의 모습이 있었군요 480 01:20:16,500 --> 01:20:19,666 샹카르만 보면 도망치기 바빴던 암바르였지만 481 01:20:20,708 --> 01:20:23,041 이제 샹카르와 함께하기로 합니다 482 01:20:32,041 --> 01:20:34,708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목적이 있죠 483 01:20:37,416 --> 01:20:41,291 샹카르의 새끼를 낳아 새 가족을 꾸리려고 합니다 484 01:20:46,916 --> 01:20:53,041 샹카르가 이 지역을 지배하는 한 암바르와 새끼들을 지킬 겁니다 485 01:21:08,666 --> 01:21:10,291 2년이 흘렀습니다 486 01:21:14,666 --> 01:21:16,458 여러 번의 장마가 지나고 487 01:21:18,666 --> 01:21:21,208 라비는 어엿한 어른이 됐습니다 488 01:21:36,291 --> 01:21:39,208 이 호수는 라비의 구역이자 낙원입니다 489 01:21:41,333 --> 01:21:45,250 물론 샹카르가 허락하지 않기에 암바르 근처에는 못 가죠 490 01:21:47,041 --> 01:21:50,375 대신 새 왕국에서 미래를 준비합니다 491 01:21:54,750 --> 01:21:56,666 아이비는 아주 편해 보입니다 492 01:21:59,458 --> 01:22:01,125 나무 중간에 걸터앉아 있죠 493 01:22:02,166 --> 01:22:04,208 숲에서 하는 사냥에도 능숙해졌습니다 494 01:22:05,291 --> 01:22:07,208 원숭이들은 조심해야겠네요 495 01:22:15,625 --> 01:22:20,833 그리고 참 역시 예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죠 496 01:22:31,750 --> 01:22:33,000 불과 한 달 전 497 01:22:35,416 --> 01:22:37,500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습니다 498 01:22:45,958 --> 01:22:47,416 이 새끼 수컷에게는 499 01:22:48,875 --> 01:22:50,125 누이가 있죠 500 01:22:59,333 --> 01:23:03,791 이 밀림 학교의 신입생들은 참에게 가르침을 받게 됩니다 501 01:23:06,416 --> 01:23:09,666 참은 암바르에게 배운 모든 지혜를 새끼들에게 물려주겠죠 502 01:23:25,291 --> 01:23:30,500 인도의 아름다운 밀림에서 살아남으려면 배울 게 많습니다 503 01:23:31,041 --> 01:23:35,791 뱀과 악어 수컷 성체 호랑이를 피하는 법부터 504 01:23:37,041 --> 01:23:42,458 힘을 모아 대항하는 먹잇감들을 사냥하는 법까지 말이죠 505 01:23:49,833 --> 01:23:51,708 하지만 암바르의 피가 흐르는 만큼 506 01:23:52,750 --> 01:23:55,958 분명 어른이 될 때까지 무사히 살아남아 507 01:23:56,666 --> 01:23:59,375 자신만의 가족을 꾸릴 겁니다 508 01:24:17,583 --> 01:24:22,500 "세계 야생 호랑이의 70%가 인도에 서식합니다" 509 01:24:23,958 --> 01:24:28,666 "수 세대 동안 감소하던 개체 수는 지난 15년간 두 배로 늘어" 510 01:24:29,583 --> 01:24:33,958 "현재는 3,600마리가 넘습니다" 511 01:24:37,625 --> 01:24:43,083 "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를 가능하게 한" 512 01:24:44,625 --> 01:24:50,333 "인도 국립 공원 관계자분들께 이 작품을 바칩니다" 513 01:28:41,875 --> 01:28:43,875 자막: 장제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