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 00:00:06,089 --> 00:00:10,176 "25년 전, 뉴욕 경찰국은 최악의 대량 학살에 대응했다" 2 00:00:10,260 --> 00:00:12,762 "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이었다" 3 00:00:15,432 --> 00:00:19,894 직접 겪은 구체적인 실제 사건입니다 4 00:00:26,568 --> 00:00:29,946 그때까지 우리가 다룬 사건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죠 5 00:00:31,406 --> 00:00:34,409 수천 명이 이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6 00:00:35,118 --> 00:00:36,453 우린 준비가 안 돼 있었죠 7 00:00:37,328 --> 00:00:41,750 인간으로서도 직업적으로도 전혀 준비가 안 돼 있었어요 8 00:00:42,333 --> 00:00:46,254 여느 수사와는 달리 자제력을 잃은 것 9 00:00:47,464 --> 00:00:50,759 그저 하루를 버티며 살아남으려 애썼어요 10 00:00:51,509 --> 00:00:53,887 자신의 진짜 한계와 강점을 알게 되죠 11 00:00:53,970 --> 00:00:56,931 진짜 팀워크가 무엇인지 알게 돼요 12 00:00:57,432 --> 00:00:59,726 동료도 제대로 파악하게 되죠 13 00:00:59,809 --> 00:01:02,020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14 00:01:03,146 --> 00:01:04,898 그때 뉴욕 시민의 절반이 15 00:01:04,981 --> 00:01:08,401 지인이나 친척을 그 무역 센터에서 잃었을걸요? 16 00:01:08,485 --> 00:01:09,652 하지만 시간이 흘렀죠 17 00:01:10,695 --> 00:01:13,740 이제는 그런 비극을 안 겪어 본 사람도 있어요 18 00:01:13,823 --> 00:01:17,494 그 사람들은 진짜 비극이 어떤 느낌으로 닥치는지 모르죠 19 00:01:18,328 --> 00:01:20,246 도시 전체가 뭉쳤었어요 20 00:01:20,330 --> 00:01:22,040 "뉴욕은 굳건히 설 것이다" 21 00:01:22,123 --> 00:01:25,835 출신이나 국적 같은 건 상관없었죠 22 00:01:25,919 --> 00:01:28,338 그날 우린 모두 인간이었어요 23 00:01:29,756 --> 00:01:31,508 25년이 지난 지금도 24 00:01:32,509 --> 00:01:35,428 그날은 언제나 내 삶을 나눈 날로 남아 있죠 25 00:01:36,054 --> 00:01:39,057 9월 10일에 존재하던 세상은 사라졌어요 26 00:01:40,058 --> 00:01:42,644 결국 20년 간, 전쟁이 이어졌고요 27 00:01:44,896 --> 00:01:46,231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28 00:01:47,732 --> 00:01:49,859 상전벽해였죠 29 00:01:56,282 --> 00:01:59,869 우리 일은 여러분이 밤에 안심하고 잘 수 있게 하는 겁니다 30 00:02:01,121 --> 00:02:04,332 가족을 죽인 범인을 안다는 건 유가족에게 아주 중요해요 31 00:02:04,415 --> 00:02:06,209 "맨해튼 북부/남부 강력반" 32 00:02:06,292 --> 00:02:09,379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 그게 가장 중요해요 33 00:02:09,963 --> 00:02:12,173 어떤 일의 내막을 아는 게 좋았어요 34 00:02:13,133 --> 00:02:14,384 '무슨 일이 있었을까?' 35 00:02:15,802 --> 00:02:18,138 진실을 알고 싶으시죠 36 00:02:18,221 --> 00:02:19,848 형사들 일이 그거예요 37 00:02:20,348 --> 00:02:23,268 본능적으로 사람들을 돕는 거죠 38 00:02:23,977 --> 00:02:27,564 뉴욕시에서 뉴욕 경찰국은… 39 00:02:29,858 --> 00:02:30,692 시작이에요 40 00:02:31,734 --> 00:02:35,405 "살인 사건 파일: 뉴욕" 41 00:02:45,707 --> 00:02:49,544 아래에서 쳐다본 쌍둥이 빌딩은 정말 경이로웠죠 42 00:02:49,627 --> 00:02:51,713 특히 아이다 보니 이렇게 해야 다 보여요 43 00:02:51,796 --> 00:02:53,673 "브라이언 매클라우드 뉴욕 경찰국 강력반 형사 (퇴직)" 44 00:02:53,756 --> 00:02:56,509 천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끝없이 하늘로 뻗어 있었죠 45 00:02:58,011 --> 00:03:01,097 우리 이모 조앤은 세계 무역 센터에서 일했어요 46 00:03:01,181 --> 00:03:03,933 노스 타워 103층에서 근무하다가 47 00:03:04,017 --> 00:03:05,685 나중엔 105층에서 일했죠 48 00:03:06,311 --> 00:03:09,772 이모는 증권 중개 회사인 캔터 피츠제럴드에 다녔어요 49 00:03:09,856 --> 00:03:12,150 18살 때부터 거기서 일했죠 50 00:03:12,233 --> 00:03:15,737 결국 부사장 겸 동업자 위치까지 올라갔고요 51 00:03:16,654 --> 00:03:20,158 조앤은 제겐 이모였지만 거의 누나나 다름없었어요 52 00:03:20,241 --> 00:03:23,661 항상 날 돌봐주고 어려운 일을 겪지 않게 해줬죠 53 00:03:23,745 --> 00:03:25,455 저보다 겨우 13살 많았어요 54 00:03:26,664 --> 00:03:28,666 처음 거기서 일을 시작했을 때 55 00:03:28,750 --> 00:03:31,961 저를 무역 센터로 데려간 적도 있었어요 56 00:03:32,462 --> 00:03:34,505 저 그때 다섯 살이었거든요 57 00:03:34,589 --> 00:03:38,134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에 엄청나게 들떴었죠 58 00:03:38,843 --> 00:03:43,014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로켓 우주선 같더라고요 59 00:03:44,974 --> 00:03:48,895 몇 분 만에 100층이 넘는 높이에 도달했죠 60 00:03:48,978 --> 00:03:51,231 귀가 먹먹한 채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61 00:03:51,314 --> 00:03:53,358 창가로 갔더니 뭐랄까… 62 00:03:53,441 --> 00:03:56,110 "피트 파누치오 뉴욕 경찰국 경사 (퇴직)" 63 00:03:56,194 --> 00:03:57,904 아래가 까마득했어요 64 00:03:58,571 --> 00:04:01,324 타워 둘 다 110층짜리였고 65 00:04:01,908 --> 00:04:05,536 어떤 날이든 최소 5만 명은 드나들었어요 66 00:04:05,620 --> 00:04:07,664 건물 자체 우편번호가 있었어요 67 00:04:08,748 --> 00:04:09,582 그런 건 뭐랄까 68 00:04:09,666 --> 00:04:11,584 "로저 패리노 뉴욕 경찰국 경위 (퇴직)" 69 00:04:11,668 --> 00:04:13,294 생각해 봐요, 미국 어디에 살든 70 00:04:13,378 --> 00:04:14,963 지역마다 우편번호가 있잖아요 71 00:04:15,046 --> 00:04:17,215 이 두 건물은 단독 우편번호가 있었다고요 72 00:04:17,298 --> 00:04:22,470 그 건물들은 설계할 때 강풍, 폭풍부터 73 00:04:22,553 --> 00:04:26,057 벼락, 비행기 충돌까지 견디도록 만들었어요 74 00:04:26,140 --> 00:04:28,977 파괴할 수 없다고 다들 생각했죠 75 00:04:30,645 --> 00:04:31,479 "1993년 2월 26일" 76 00:04:31,562 --> 00:04:34,107 폭탄으로 5명이 사망했고 천 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77 00:04:34,190 --> 00:04:36,484 이번 폭발은 세계 무역 센터를 뒤흔들고 78 00:04:36,567 --> 00:04:39,279 로어맨해튼을 완전히 혼돈의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79 00:04:39,862 --> 00:04:43,032 1993년 2월 테러 공격이 있었습니다 80 00:04:43,116 --> 00:04:44,284 "폭탄 처리반" 81 00:04:44,367 --> 00:04:46,452 국제 테러리스트들이 밴에 폭발물을 싣고 82 00:04:46,536 --> 00:04:48,413 "빌 맥닐리 뉴욕 경찰국 강력반 형사 (퇴직)" 83 00:04:48,496 --> 00:04:49,831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어요 84 00:04:50,540 --> 00:04:53,459 폭발했지만 피해는 미미했죠 85 00:04:54,460 --> 00:04:57,130 제 곁에 있던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'이 타워들 정말 멋지다' 86 00:04:57,213 --> 00:04:58,840 "바버라 부처 뉴욕 검시관 사무실 (퇴직)" 87 00:04:58,923 --> 00:05:01,467 '이 거대한 폭발에도 멀쩡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' 88 00:05:03,136 --> 00:05:06,848 그날 이전엔 쌍둥이 빌딩이 국제 테러범의 표적이 될 거라곤 89 00:05:06,931 --> 00:05:09,976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어요 90 00:05:10,059 --> 00:05:13,062 그러다 그날 깨달았죠 그 건물은 강인함의 상징이었어요 91 00:05:13,146 --> 00:05:14,897 자존심의 상징이었죠 92 00:05:14,981 --> 00:05:18,943 대서양을 건너 비행기를 타고 올 때면 93 00:05:19,527 --> 00:05:21,279 쌍둥이 빌딩이 보였어요 94 00:05:23,114 --> 00:05:27,285 이듬해, 콘크리트 방호벽을 세워서 95 00:05:27,368 --> 00:05:29,912 폭발물을 실은 어떤 트럭이나 차량도 96 00:05:29,996 --> 00:05:33,374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들었어요 97 00:05:33,458 --> 00:05:35,793 "조앤 다우드 뉴욕 경찰국 경찰 (퇴직)" 98 00:05:35,877 --> 00:05:39,630 그제야 안심이 됐죠 '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' 99 00:05:44,385 --> 00:05:47,388 "2001년 9월 11일" 100 00:05:47,472 --> 00:05:48,890 화요일이었어요 101 00:05:50,850 --> 00:05:52,060 날씨도 좋았죠 102 00:05:53,394 --> 00:05:55,480 하늘에 구름 한 점도 없었던 기억이 나요 103 00:05:57,357 --> 00:05:59,192 전 법원에 가야 했어요 104 00:05:59,776 --> 00:06:01,903 전 방범과에서 일했어요 105 00:06:01,986 --> 00:06:04,530 소매치기 사건 재판에 가던 중이었죠 106 00:06:05,239 --> 00:06:07,200 그래서 페리를 타고 출근했어요 107 00:06:07,283 --> 00:06:08,993 "스태튼아일랜드 페리" 108 00:06:09,077 --> 00:06:12,080 맨해튼 쪽 부두에서 내렸죠 109 00:06:12,163 --> 00:06:14,707 기차역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110 00:06:15,666 --> 00:06:18,795 그렇게 페리에서 몇 걸음 떼자마자 111 00:06:18,878 --> 00:06:20,630 폭발 소리가 여러 번 들렸죠 112 00:06:20,713 --> 00:06:22,799 "오전 8시 46분" 113 00:06:22,882 --> 00:06:25,968 이런 소리였어요 114 00:06:26,052 --> 00:06:28,721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였죠 115 00:06:28,805 --> 00:06:30,765 하지만 전 계속 걸었어요 116 00:06:31,349 --> 00:06:34,060 지하철을 타고 법원으로 향했죠 117 00:06:34,143 --> 00:06:35,686 9시까지 가야 했어요 118 00:06:35,770 --> 00:06:38,773 "세계 무역 센터 - 제13 관할서" 119 00:06:38,856 --> 00:06:42,068 전 제13 관할서 형사 숙소에서 깼어요 120 00:06:42,151 --> 00:06:43,236 "제13 관할서" 121 00:06:43,319 --> 00:06:44,153 경찰서에서는 122 00:06:44,237 --> 00:06:46,656 며칠 동안 집에 못 가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123 00:06:46,739 --> 00:06:49,492 "제13 관할서입니다" 124 00:06:49,575 --> 00:06:52,203 출근해서 서명하고 ABC 뉴스를 봤죠 125 00:06:52,286 --> 00:06:57,375 그때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가 부딪혔다는 보도를 접했어요 126 00:06:57,458 --> 00:07:00,628 비행기가 아니라 미사일 소리 같았습니다 127 00:07:00,711 --> 00:07:02,630 그리고 큰 폭발이 있었죠 128 00:07:04,590 --> 00:07:07,135 무전이 들어왔어요 작은 세스나 경비행기 한 대가 129 00:07:07,218 --> 00:07:08,469 "월리 제인스 뉴욕 경찰국 경사 (퇴직)" 130 00:07:08,553 --> 00:07:10,304 세계 무역 센터에 충돌했다더군요 131 00:07:11,264 --> 00:07:14,767 그리고 웨스트사이드 고속도로에서 보니 132 00:07:14,851 --> 00:07:17,353 작은 세스나가 충돌한 게 아니었어요 133 00:07:17,437 --> 00:07:19,772 엄청나게 큰 여객기였죠 134 00:07:20,606 --> 00:07:22,358 미쳤네 135 00:07:24,652 --> 00:07:26,112 전 경찰 모드로 들어갔어요 136 00:07:27,405 --> 00:07:29,365 알고 있었죠, 이 정도 사건이면 137 00:07:29,449 --> 00:07:32,368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다는 것을요 138 00:07:33,411 --> 00:07:37,748 전 두 아들을 PS116 초등학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139 00:07:37,832 --> 00:07:39,959 무전으로 그 소식을 들었어요 140 00:07:40,042 --> 00:07:43,087 오늘 아침 뉴욕시에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습니다 141 00:07:44,755 --> 00:07:48,134 맨해튼에서 강력반장인 데다가 142 00:07:48,217 --> 00:07:51,137 뉴욕 경찰국에서 유일하게 맨해튼에 살고 있으니 143 00:07:51,220 --> 00:07:52,972 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144 00:07:53,598 --> 00:07:56,267 집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어요 아마 세계 무역 센터에 145 00:07:56,350 --> 00:07:59,479 정장을 입고 출동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일 거예요 146 00:07:59,562 --> 00:08:01,063 그해 5월에 정장 안 입고 147 00:08:01,147 --> 00:08:04,108 삼중 살인 현장에 출동했다가 욕을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 148 00:08:04,192 --> 00:08:07,278 "세계 무역 센터 - 제19 관할서" 149 00:08:07,361 --> 00:08:11,073 전 맨해튼 북부 강력반 순찰 구역 제19 관할서에 있었어요 150 00:08:11,949 --> 00:08:13,659 이건 예상 밖의 일이었죠 151 00:08:13,743 --> 00:08:17,163 그래서 뉴욕시 전역에서 경찰 인력을 동원해 152 00:08:17,246 --> 00:08:18,998 무역 센터에 출동시켰어요 153 00:08:21,542 --> 00:08:26,631 전 피트 파누치오와 같은 제19 관할서 소속 경찰이었어요 154 00:08:26,714 --> 00:08:31,636 본부에서 8명 단위의 1차 동원령이 떨어졌죠 155 00:08:32,220 --> 00:08:34,472 경찰 8명에 경사 한 명인 팀을 뜻해요 156 00:08:34,555 --> 00:08:38,184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로 향하고 있다 157 00:08:38,267 --> 00:08:41,938 조앤 다우드는 제19 관할서에서 밴을 타고 출발한 158 00:08:42,021 --> 00:08:43,147 첫 번째 팀에 있었어요 159 00:08:43,231 --> 00:08:44,482 "세계 무역 센터 - 제19 관할서" 160 00:08:44,565 --> 00:08:47,318 우리 모두 처치가와 베시가 교차로에서 만나기로 했죠 161 00:08:47,401 --> 00:08:48,903 "본부 처치가와 베시가 교차로" 162 00:08:48,986 --> 00:08:51,781 경위님과 같이 있다가 차 타고 가자고 했어요 163 00:08:51,864 --> 00:08:53,199 바로 가자는 거였죠 164 00:08:57,119 --> 00:08:58,621 전 지하철에 있었어요 165 00:08:59,747 --> 00:09:03,834 시청에서 내렸죠 '로 앤 오더'에 맨날 나오는 곳요 166 00:09:04,418 --> 00:09:08,172 상징적인 기둥이 죽 늘어선 그 건물로 걸어가면서 167 00:09:08,256 --> 00:09:10,591 다들 이렇게, 위를 올려다봤어요 168 00:09:12,843 --> 00:09:15,263 저도 사람들 시선을 따라 쳐다봤죠 169 00:09:17,098 --> 00:09:20,101 노스 타워에 난 거대한 구멍이 보이더라고요 170 00:09:21,185 --> 00:09:22,728 엄청나게 큰 빌딩이라고요 171 00:09:23,229 --> 00:09:25,940 사람들 수만 명이 매일 출입하는 곳이었죠 172 00:09:26,023 --> 00:09:27,483 내가 아는 사람도 많았고요 173 00:09:29,235 --> 00:09:32,363 즉시 212-938-5029로 전화했죠 174 00:09:33,072 --> 00:09:34,615 조앤 이모 사무실 번호였어요 175 00:09:35,992 --> 00:09:40,580 '삐, 삐' 소리만 들리더군요 일반 통화 중 신호가 아니었어요 176 00:09:41,330 --> 00:09:44,500 서비스 불가를 알리는 신호음이었죠 177 00:09:45,209 --> 00:09:47,295 9시니 이모는 분명히 사무실에 계실 텐데 178 00:09:47,378 --> 00:09:48,838 큰일 났다 싶더라고요 179 00:09:50,506 --> 00:09:52,008 그쪽으로 가야 했어요 180 00:09:52,717 --> 00:09:53,926 그런데 갑자기 181 00:09:55,303 --> 00:09:58,973 아까 들었던 메아리 같던 첫 번째 소리가 182 00:10:00,057 --> 00:10:02,852 또 들려와요, 이번엔 메아리 없이 183 00:10:03,352 --> 00:10:04,478 큰 폭발음이었죠 184 00:10:07,773 --> 00:10:09,775 전 말 그대로 도로에 쓰러졌어요 185 00:10:11,861 --> 00:10:13,362 두 번째 비행기였죠 186 00:10:14,905 --> 00:10:18,868 "오전 9시 3분" 187 00:10:18,951 --> 00:10:21,454 우린 사우스 타워 78층에 있었어요 188 00:10:21,537 --> 00:10:24,206 제가 지금 살아 있는 유일한 이유는 비행기가 충돌한 189 00:10:24,290 --> 00:10:25,625 "에드워드 니컬스 사우스 타워 생존자" 190 00:10:25,708 --> 00:10:27,335 건물 반대편에 있었기 때문이죠 191 00:10:33,007 --> 00:10:37,303 바닥에 얼굴을 박고 쓰러졌어요 이유를 몰랐죠 192 00:10:37,803 --> 00:10:39,055 모든 게 어두워졌어요 193 00:10:41,807 --> 00:10:43,768 사람들이 울고 비명을 질렀죠 194 00:10:45,144 --> 00:10:48,564 내가 알던 여자가 옆에 있길래 살짝 밀면서 195 00:10:48,648 --> 00:10:50,524 '괜찮아요?'라고 물어봤어요 196 00:10:51,150 --> 00:10:53,444 반응이 없었죠 그래서 죽었단 걸 깨달았어요 197 00:10:54,779 --> 00:10:57,198 주변엔 죽은 사람이 사방에 널려 있었죠 198 00:10:57,948 --> 00:11:01,494 아주 끔찍하고 혼란스러웠고 무슨 일인지 아무도 몰랐죠 199 00:11:03,788 --> 00:11:06,499 강력반은 다른 부서와 마찬가지로 200 00:11:06,582 --> 00:11:10,169 그 지역으로 긴급 동원됐어요 201 00:11:11,545 --> 00:11:13,923 제 파트너 두 명과 저는 경찰차에 탄 채 202 00:11:14,006 --> 00:11:17,093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제13 관할서에서 달려갔죠 203 00:11:18,010 --> 00:11:22,598 곧 사우스 타워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게 보였어요 204 00:11:22,682 --> 00:11:26,060 그러다 깨달았죠 다른 타워에도 뭔가가 충돌했단 걸 205 00:11:28,688 --> 00:11:30,231 - 맙소사 - 맙소사 206 00:11:30,314 --> 00:11:31,774 한 대 더 충돌했습니다 207 00:11:31,857 --> 00:11:32,858 세상에 208 00:11:32,942 --> 00:11:34,443 맙소사 209 00:11:35,611 --> 00:11:39,323 차에서 서로를 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210 00:11:39,407 --> 00:11:41,701 '이건 사고가 절대 아니야' 211 00:11:44,912 --> 00:11:47,373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아내였죠 212 00:11:48,416 --> 00:11:51,836 살로몬 스미스 바니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213 00:11:51,919 --> 00:11:53,379 그날 도심에 있다는 걸 알았고 214 00:11:53,462 --> 00:11:56,006 핵심 고객사 하나가 215 00:11:56,090 --> 00:11:59,719 무역 센터 건물 중 하나에 있단 것도 알았어요 216 00:11:59,802 --> 00:12:02,388 아내가 거기 자주 간단 것도 알고 있었죠 217 00:12:03,681 --> 00:12:06,267 그래서 그 생각에 사로잡혔어요 218 00:12:07,351 --> 00:12:10,104 제 휴대전화는 낡은 폴더폰 같은 거였죠 219 00:12:10,187 --> 00:12:13,274 스타택인가 뭔가 기종이 그랬어요 220 00:12:13,357 --> 00:12:16,610 그걸로 아내 회사로도 계속 전화하고 221 00:12:16,694 --> 00:12:21,073 휴대폰에도 계속 전화했지만 연결이 안 됐던 기억이 나요 222 00:12:21,157 --> 00:12:22,491 그냥 수신이 전혀 안 됐죠 223 00:12:22,575 --> 00:12:26,162 아무 신호도 없었어요 224 00:12:28,706 --> 00:12:31,167 도시는 난장판이었죠 225 00:12:32,793 --> 00:12:37,757 사람들이 교차로 한가운데에 차를 버려두고 내렸어요 226 00:12:37,840 --> 00:12:39,759 차는 잊어버려! 가자! 227 00:12:41,051 --> 00:12:43,220 우리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려고 했죠 228 00:12:43,304 --> 00:12:44,597 "세계 무역 센터 - 조앤 다우드" 229 00:12:44,680 --> 00:12:46,682 처치가와 베시가 교차로요 230 00:12:46,766 --> 00:12:48,976 "본부 처치가와 베시가 교차로" 231 00:12:49,059 --> 00:12:50,978 그러다 메이든레인 중간까지 왔는데 232 00:12:51,061 --> 00:12:52,438 길이 꽉 막혔더군요 233 00:12:53,189 --> 00:12:56,025 그래서 밴을 버리고 내렸어요 234 00:12:56,108 --> 00:12:59,779 세계 무역 센터로 달리기 시작했죠 235 00:13:02,531 --> 00:13:07,828 타워 가까이 다가가면서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어요 236 00:13:08,412 --> 00:13:12,541 사람들이 철골 구조물에 매달려 있더군요 237 00:13:14,293 --> 00:13:17,087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어요 238 00:13:17,588 --> 00:13:20,174 위에서 쪽지들이 떨어졌죠 239 00:13:20,257 --> 00:13:23,844 '살려주세요 저는 어느 층에 있어요' 240 00:13:24,470 --> 00:13:25,346 그건 241 00:13:25,429 --> 00:13:26,597 정말이지 242 00:13:29,350 --> 00:13:32,561 믿을 수가 없는 광경이었죠 243 00:13:33,145 --> 00:13:37,149 경사님이 말씀하셨어요 '가자, 계속 가자' 244 00:13:37,233 --> 00:13:39,944 '우리가 가야 할 곳으로 가야 해' 245 00:13:40,027 --> 00:13:42,738 '거기 가면 해야 할 일을 지시해 줄 거야' 246 00:13:45,449 --> 00:13:49,787 78층에서 일어난 그 화재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247 00:13:51,539 --> 00:13:54,917 벽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일인지도 알 수 없었죠 248 00:13:55,000 --> 00:13:56,836 불길은 점점 거세졌어요 249 00:13:57,503 --> 00:14:00,589 천장에서 뭔가가 제 머리 옆으로 떨어졌죠 250 00:14:01,465 --> 00:14:02,466 순간 생각했어요 251 00:14:02,550 --> 00:14:04,844 '말도 안 돼, 여기서 나가야 해' 252 00:14:04,927 --> 00:14:08,722 '지금 난 불타고 있는 건물 78층에 있어' 253 00:14:08,806 --> 00:14:10,307 '어떻게 빠져나갈지 모르겠어' 254 00:14:12,893 --> 00:14:16,897 나한테 달려오는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돕고 싶어졌죠 255 00:14:18,274 --> 00:14:20,317 그래서 갔는데 256 00:14:20,401 --> 00:14:24,029 경사님이 제 목덜미를 잡더니 257 00:14:24,113 --> 00:14:25,281 뒤로 끌어냈어요 258 00:14:26,991 --> 00:14:28,826 그 순간 누군가가 뛰어내렸죠 259 00:14:29,952 --> 00:14:31,495 내 바로 앞에요 260 00:14:34,790 --> 00:14:37,084 그러면서 내 앞에 있던 이가 깔려서 죽었어요 261 00:14:38,586 --> 00:14:40,296 잔인했죠 262 00:14:40,921 --> 00:14:42,423 보기만 해도 끔찍했어요 263 00:14:43,591 --> 00:14:45,759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264 00:14:48,429 --> 00:14:52,933 그 장면보다 소리가 더 기억에 남아요 265 00:14:56,228 --> 00:14:57,396 실례할게요 266 00:15:05,654 --> 00:15:07,531 그렇게 높은 곳에서 267 00:15:09,033 --> 00:15:10,743 사람의 몸이 떨어지면 268 00:15:11,869 --> 00:15:14,413 깨진 유리 같은 소리가 나요 269 00:15:17,625 --> 00:15:19,835 정말 잔혹하죠 270 00:15:27,843 --> 00:15:31,388 저는 뉴욕시 강력반 형사입니다 죽음을 많이 봤죠 271 00:15:32,222 --> 00:15:34,058 끔찍한 살인 현장이나 272 00:15:34,141 --> 00:15:36,435 폭력적인 장면엔 익숙합니다 273 00:15:37,394 --> 00:15:42,149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가장 충격적인 건 274 00:15:43,359 --> 00:15:47,821 이 불쌍한 사람들이 불타 죽느니 차라리 뛰어내리는 걸 275 00:15:47,905 --> 00:15:49,365 선택했다는 사실이에요 276 00:15:50,282 --> 00:15:51,492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죠 277 00:15:51,575 --> 00:15:57,164 "사우스 타워 충돌 구역 77~85층" 278 00:15:58,040 --> 00:16:01,377 78층에 있을 때 속으로 생각했어요 279 00:16:01,460 --> 00:16:05,714 '날 필요로 하는 두 아들이 있는데 어떻게 나갈지 모르겠어' 280 00:16:05,798 --> 00:16:09,510 잔해가 너무 많았고 열기가 느껴졌어요 281 00:16:09,593 --> 00:16:12,930 두 여자를 만났고 남자 두 명도 건너왔죠 282 00:16:13,013 --> 00:16:15,140 우린 빈 층계참을 발견했어요 283 00:16:15,224 --> 00:16:17,017 75층쯤에 내려왔는데 284 00:16:18,394 --> 00:16:23,649 뉴욕시 소방관 두 명이 계단을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285 00:16:23,732 --> 00:16:27,903 둘 다 등에 큰 산소통을 메고 온갖 장비를 짊어진 상태였죠 286 00:16:27,987 --> 00:16:31,031 78층이 진짜 심각하니 거기 가 보셔야 한다고 하자 287 00:16:31,115 --> 00:16:32,825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288 00:16:32,908 --> 00:16:36,078 '저희 걱정은 하지 마시고 본인들 걱정만 하세요' 289 00:16:36,161 --> 00:16:38,956 '나가세요, 78층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' 290 00:16:39,039 --> 00:16:42,418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일반적 생각과 291 00:16:42,501 --> 00:16:46,296 응급 구조 대원들의 실제 대응은 정말이지 깨달음의 순간이었죠 292 00:16:46,880 --> 00:16:47,965 가자! 293 00:16:49,925 --> 00:16:55,597 로어맨해튼 모든 관할서는 이미 건물에서 사람들을 옮기고 있었죠 294 00:16:56,390 --> 00:16:59,518 어퍼맨해튼의 모든 관할서도 우리와 함께했습니다 295 00:17:00,060 --> 00:17:01,937 파크플레이스로 이동했어요 296 00:17:02,021 --> 00:17:05,024 세계 무역 센터에서 반 블록 정도 위에 있는 동네죠 297 00:17:05,107 --> 00:17:10,904 거기서 한 층에 4명씩 배정해 대피를 돕도록 했어요 298 00:17:12,990 --> 00:17:17,119 아래로 내려가는 중에도 잔해가 가득했어요 299 00:17:17,202 --> 00:17:21,832 가까스로 그걸 넘으며 40층에 도달했죠 300 00:17:22,499 --> 00:17:26,003 그리고 한 경찰이 엘리베이터에서 외쳤어요 301 00:17:26,086 --> 00:17:27,963 '이리 와요, 나가게 해드릴게요' 302 00:17:29,757 --> 00:17:31,383 1층으로 내려갔죠 303 00:17:31,467 --> 00:17:34,887 1층은 온통 먼지와 파편뿐이었어요 304 00:17:34,970 --> 00:17:38,307 심각했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어요 305 00:17:39,349 --> 00:17:41,185 우린 문밖으로 나갔죠 306 00:17:42,352 --> 00:17:45,022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됐어요 307 00:17:45,105 --> 00:17:47,066 가장 적절한 표현은 '혼란'이겠죠 308 00:17:50,110 --> 00:17:53,572 현장 구호 분류 관점에서 볼 때 저도 꼴이 말이 아니었는지 309 00:17:53,655 --> 00:17:56,617 어떤 경찰이 와서 절 부축했어요 310 00:17:56,700 --> 00:17:59,078 누군지 몰랐죠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311 00:17:59,161 --> 00:18:01,455 누군가 날 도와주고 있단 것밖에 몰랐죠 312 00:18:01,538 --> 00:18:03,415 누가 내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313 00:18:05,417 --> 00:18:08,212 그 경찰은 절 데려가 인도에 앉혔어요 314 00:18:08,295 --> 00:18:10,464 사람들이 구급차에 태워 주더군요 315 00:18:10,547 --> 00:18:11,590 "모이라 스미스" 316 00:18:11,673 --> 00:18:14,009 그 경찰은 다시 건물로 들어갔고요 317 00:18:17,805 --> 00:18:21,934 "로저 패리노" 318 00:18:22,017 --> 00:18:24,394 전 차를 몰고 세계 무역 센터로 갔죠 319 00:18:24,478 --> 00:18:25,938 "로저 패리노" 320 00:18:26,021 --> 00:18:27,898 현장에 처음 도착해 보니 321 00:18:27,981 --> 00:18:30,442 비행기 엔진이 길 한복판에 떨어져 있었어요 322 00:18:30,526 --> 00:18:33,487 그래서 비행기 일련번호를 찾아서 323 00:18:33,570 --> 00:18:35,739 편명을 확인하려고 했죠 324 00:18:36,615 --> 00:18:38,117 솔직히 스트레스받아서 325 00:18:38,200 --> 00:18:42,412 지휘 모드에 들어가야 했는데 형사 모드에 들어갔어요 326 00:18:43,622 --> 00:18:47,000 넋을 놓게 되는 상황이었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죠 327 00:18:47,084 --> 00:18:50,629 그래서 임시 본부까지 걸어갔습니다 328 00:18:50,712 --> 00:18:53,006 사우스 타워 건너편이었죠 329 00:18:53,090 --> 00:18:54,133 "로저 패리노" 330 00:18:54,216 --> 00:18:57,136 거기서 상급 본부에 전화를 걸었어요 331 00:19:00,222 --> 00:19:02,432 전 세계 무역 센터에 거의 다 와 있었어요 332 00:19:03,058 --> 00:19:06,270 혼자 서서 고민에 빠져 생각했죠 '어떻게 하지?' 333 00:19:08,063 --> 00:19:10,315 경찰학교에선 이런 상황에 대한 훈련을 받은 적 없었죠 334 00:19:10,399 --> 00:19:11,650 가르쳐 준 적 없었어요 335 00:19:12,860 --> 00:19:14,945 전 27살이었나 336 00:19:15,028 --> 00:19:16,989 28살이었나 그랬을 거예요 337 00:19:17,489 --> 00:19:20,325 아직 한참 어린 나이였죠 338 00:19:21,160 --> 00:19:23,662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었어요 339 00:19:23,745 --> 00:19:26,123 '어떻게 올라가서 이모를 구해낼 수 있을까?' 340 00:19:28,876 --> 00:19:31,712 어릴 때부터 조앤 이모는 늘 곁에 있었어요 341 00:19:32,504 --> 00:19:34,298 제 경력을 자랑스러워하셨죠 342 00:19:34,381 --> 00:19:36,633 경찰학교를 졸업할 때도 와 주셨어요 343 00:19:38,093 --> 00:19:40,721 처음 집을 샀을 때는 3천 달러를 빌려주셨죠 344 00:19:42,264 --> 00:19:43,932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분이었어요 345 00:19:44,558 --> 00:19:47,352 그런데 이제 제가 어떻게 돕느냐고요 346 00:19:50,272 --> 00:19:52,524 전 누군가의 지시를 찾고 있었어요 347 00:19:55,027 --> 00:19:58,030 결국 당시 제 상관이던 경위님을 만났죠 348 00:19:58,113 --> 00:19:59,323 "브라이언 매클라우드" 349 00:19:59,406 --> 00:20:03,243 같이 남쪽으로 가던 중 버라이즌 빌딩 앞에서 350 00:20:03,785 --> 00:20:05,037 굉음이 들렸어요 351 00:20:11,501 --> 00:20:13,462 휴대폰이 먹통이었죠 352 00:20:13,545 --> 00:20:15,839 유선 전화로 통화하는데 353 00:20:15,923 --> 00:20:20,385 전화기가 떨리기 시작하며 탁자 위에서 흔들렸어요 354 00:20:20,886 --> 00:20:22,804 지하철 진동인 줄 알았죠 355 00:20:24,056 --> 00:20:26,808 땅이 움직이는 걸 느꼈어요 356 00:20:26,892 --> 00:20:29,228 소리가 더 커졌죠 357 00:20:29,311 --> 00:20:32,147 폭발인 줄 알았어요 그 정도로 시끄러웠죠 358 00:20:32,898 --> 00:20:36,652 하지만 뭔가 거대한 게 굴러가는 소리 같았어요 359 00:20:38,237 --> 00:20:39,529 그건 마치… 360 00:20:43,283 --> 00:20:46,245 눈에 보이는 건 30층부터 무너지는 모습이었죠 361 00:20:49,081 --> 00:20:51,250 세상에! 362 00:20:52,292 --> 00:20:55,629 "오전 9시 59분" 363 00:20:55,712 --> 00:20:57,881 - 엎드려! - 저쪽으로 가! 364 00:20:57,965 --> 00:21:00,300 무역 센터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가 365 00:21:00,384 --> 00:21:05,430 사우스 타워가 있던 곳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봤어요 366 00:21:06,014 --> 00:21:08,308 세상에! 367 00:21:09,017 --> 00:21:12,229 제 파트너와 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죠 368 00:21:12,896 --> 00:21:14,690 빠른 속도로요 369 00:21:16,608 --> 00:21:20,237 우리 둘은 본능적으로 서로 쳐다본 뒤 시작했어요 370 00:21:20,320 --> 00:21:22,614 '전속력으로 도망치기'를요 371 00:21:22,698 --> 00:21:27,119 안전한 곳을 찾아 심스 백화점 안으로 뛰어들었죠 372 00:21:27,703 --> 00:21:31,373 경위님은 바로 그 순간 외치셨죠 373 00:21:31,456 --> 00:21:32,749 '전력 질주해!' 374 00:21:32,833 --> 00:21:34,209 도망쳐요 375 00:21:34,710 --> 00:21:36,378 - 가! - 어서 376 00:21:39,464 --> 00:21:42,968 그때 저랑 같이 대피를 돕기 위해 서 있던 377 00:21:43,051 --> 00:21:46,305 모든 경찰이 378 00:21:46,388 --> 00:21:49,850 황소 떼처럼 저를 향해 달려오더군요 379 00:21:50,726 --> 00:21:54,479 전 인도로 엎어졌고 380 00:21:54,563 --> 00:21:57,774 다들 절 밟고 지나갔어요 381 00:21:59,484 --> 00:22:02,988 뭐, 그 사람들을 탓할 수는 없죠 382 00:22:03,655 --> 00:22:05,490 하지만 화가 났어요 383 00:22:06,199 --> 00:22:09,745 무릎과 허리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384 00:22:10,370 --> 00:22:13,665 바로 통증이 느껴졌죠 385 00:22:14,207 --> 00:22:18,795 말 그대로 인도에 그렇게 못 박힌 상태였어요 386 00:22:20,922 --> 00:22:22,215 움직일 수가 없었죠 387 00:22:23,759 --> 00:22:27,304 그때 제23 관할서에서 온 두 명이 388 00:22:27,387 --> 00:22:29,598 이름도 모르지만 389 00:22:29,681 --> 00:22:31,516 저처럼 다친 분들이었는데 390 00:22:32,184 --> 00:22:35,896 걸을 수 있냐고 묻길래 뛸 수 있다고, 가자고 했죠 391 00:22:35,979 --> 00:22:37,189 어서 392 00:22:37,981 --> 00:22:41,360 잔해보다 앞서 달리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393 00:22:41,985 --> 00:22:45,238 그래서 브로드웨이 쪽으로 몸을 돌렸죠 394 00:22:45,322 --> 00:22:49,451 무릎을 꿇고 엎드려 몸을 최대한 보호하려 했어요 395 00:22:54,831 --> 00:22:57,292 제7 세계 무역 센터에 들어가려고 했죠 396 00:22:57,376 --> 00:23:01,463 쌍둥이 빌딩 바로 북쪽에 있는데 397 00:23:02,005 --> 00:23:04,549 가장 안전한 은신처 같았거든요 398 00:23:06,718 --> 00:23:08,220 문은 잠겨 있었어요 399 00:23:08,929 --> 00:23:12,349 총을 꺼내서 유리를 쏘려는 참이었어요 400 00:23:12,933 --> 00:23:15,060 길에 남아 있긴 싫었거든요 401 00:23:16,228 --> 00:23:20,065 그때 누가 안에서 문을 밀어 열면서 소리치더군요 402 00:23:20,148 --> 00:23:21,483 '얼른 들어오세요!' 403 00:23:22,275 --> 00:23:23,193 뛰어 들어갔죠 404 00:23:23,902 --> 00:23:27,614 천장이 유리인 2~3층 높이의 탁 트인 공간이었어요 405 00:23:29,032 --> 00:23:32,744 내부에서 벌써 유리가 깨지면서 프런트 로비를 포함해 406 00:23:32,828 --> 00:23:36,289 실내가 흙과 먼지로 순식간에 가득 찼죠 407 00:23:39,751 --> 00:23:45,215 그때가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순간이었습니다 408 00:23:45,298 --> 00:23:50,137 저도 형사 생활 동안 머리카락 곤두서는 일이야 많이 겪었거든요 409 00:23:51,721 --> 00:23:54,641 하지만 그땐 갑자기 딱 깨닫게 되더라고요 410 00:23:55,308 --> 00:23:56,893 '나 여기서 죽겠구나' 411 00:24:04,234 --> 00:24:07,946 뇌가 어떤 사고는 매우 느리게 어떤 사고는 빨리 처리했어요 412 00:24:08,029 --> 00:24:10,532 그렇게 다르게 처리할 수 있다니 놀라웠죠 413 00:24:11,741 --> 00:24:14,035 전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에요 414 00:24:14,536 --> 00:24:19,124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땐 모든 걸 정리해 두는 게 낫죠 415 00:24:19,207 --> 00:24:20,917 그래서 이렇게 내뱉게 됐어요 416 00:24:21,001 --> 00:24:21,835 '주님' 417 00:24:23,462 --> 00:24:25,839 그때 저는 술을 끊은 지 14년째였죠 418 00:24:25,922 --> 00:24:27,382 "뉴욕 경찰국 본부" 419 00:24:27,466 --> 00:24:29,468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기도로 옮겼어요 420 00:24:29,551 --> 00:24:32,679 '주님 지난 14년 동안 감사했습니다' 421 00:24:34,556 --> 00:24:36,308 '우리 가족을 지켜주세요' 422 00:24:37,350 --> 00:24:40,645 그리고 생각했죠 '이제 끝이야, 받아들여야 해' 423 00:24:40,729 --> 00:24:44,649 "피트 파누치오 - 로저 패리노 제7 세계 무역 센터 - 노스 타워" 424 00:24:44,733 --> 00:24:47,569 제가 있던 건물이 연기 같은 걸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요 425 00:24:48,236 --> 00:24:49,779 기억을 더듬어 봤죠 426 00:24:49,863 --> 00:24:53,575 초등학교 때 배운 건데 실내에 연기가 차면 427 00:24:53,658 --> 00:24:55,994 무릎을 꿇고 기어서 나가야 한댔어요 428 00:24:56,077 --> 00:24:58,580 하지만 이 연기는 이상했죠 429 00:24:59,539 --> 00:25:03,502 아래쪽이 짙고 위쪽으로 갈수록 옅어졌거든요 430 00:25:04,002 --> 00:25:07,797 정말 혼란스러웠고 1968년에 엘리자베스 수녀님한테 431 00:25:08,924 --> 00:25:13,178 '눈의 성모' 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에 의문이 들었어요 432 00:25:15,555 --> 00:25:17,682 사라졌다, 타워 전체가 433 00:25:17,766 --> 00:25:19,059 무너진 거야 434 00:25:19,142 --> 00:25:20,477 미쳤네 435 00:25:23,939 --> 00:25:25,982 제7 세계 무역 센터에서 436 00:25:26,066 --> 00:25:28,610 우린 큰 잔해 같은 건 아무것도 안 맞았어요 437 00:25:29,778 --> 00:25:31,154 '넌 안 죽었어' 438 00:25:32,030 --> 00:25:34,574 '일하러 가, 쓸모 있게 움직여' 439 00:25:36,910 --> 00:25:39,538 이 건물 안에선 앞이 거의 안 보였어요 440 00:25:39,621 --> 00:25:42,249 가진 건 작은 손전등 하나였고 441 00:25:42,332 --> 00:25:45,043 에스컬레이터에서 사람들 비명이 들리길래 442 00:25:45,126 --> 00:25:46,586 그쪽으로 올라갔죠 443 00:25:47,087 --> 00:25:49,172 제복 입은 남자는 저뿐이었어요 444 00:25:50,006 --> 00:25:51,341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445 00:25:51,424 --> 00:25:54,177 방화 책임자인지 경비원인지는 모르겠지만 446 00:25:54,803 --> 00:25:56,805 저를 보더니 드디어 경찰이 왔다며 반겼어요 447 00:25:57,973 --> 00:25:58,974 속으로 생각했죠 448 00:26:00,433 --> 00:26:04,479 '그래요, 구원군이 왔는데 나뿐이에요, 혼자라고요' 449 00:26:07,107 --> 00:26:08,733 사우스 타워가 무너졌어요 450 00:26:09,359 --> 00:26:10,735 이제 재정비해야 했죠 451 00:26:11,570 --> 00:26:14,489 노스 타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452 00:26:15,991 --> 00:26:16,866 소방관들이 보였죠 453 00:26:20,829 --> 00:26:23,081 눈에 물을 붓고 있었어요 454 00:26:23,957 --> 00:26:25,667 울고 있었죠 455 00:26:28,628 --> 00:26:33,049 건물에서 탈출한 일반 시민들도 있었어요 456 00:26:33,675 --> 00:26:36,511 한 사람은 제가 붙잡아서 안아줬던 기억이 나요 457 00:26:36,595 --> 00:26:40,098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40대 정도 된 분이었는데 458 00:26:40,599 --> 00:26:42,559 울고 있었죠 459 00:26:43,727 --> 00:26:44,936 역시 충격으로요 460 00:26:45,437 --> 00:26:46,813 저도 그랬어요 461 00:26:46,896 --> 00:26:48,481 괜찮을 거라고 했죠 462 00:26:51,401 --> 00:26:53,528 먼지가 가라앉았어요 463 00:26:54,195 --> 00:26:57,532 지금은 '그라운드 제로'라고 알려진 곳으로 갔습니다 464 00:26:57,616 --> 00:27:01,911 가능한 모든 대피를 도왔죠 465 00:27:04,414 --> 00:27:08,043 그런 뒤 도착했는데 사우스 타워는 사라지고 없었어요 466 00:27:09,210 --> 00:27:15,550 처치가와 베시가 교차로 한복판에 건물 잔해 파편 하나만 남아있었죠 467 00:27:17,844 --> 00:27:20,096 사우스 타워는 충돌 순서로는 두 번째였지만 468 00:27:20,180 --> 00:27:23,266 "노스 타워-오전 8시 46분-93~99층 사우스 타워-9시 3분-77~85층" 469 00:27:23,350 --> 00:27:24,184 먼저 무너졌죠 470 00:27:24,267 --> 00:27:27,562 더 낮은 층에 충돌했기에 건물의 내구력에 타격이 더 컸던 겁니다 471 00:27:27,646 --> 00:27:29,689 "1993년 2월 26일" 472 00:27:29,773 --> 00:27:33,610 1993년, 세계 무역 센터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뒤 473 00:27:33,693 --> 00:27:37,113 우리가 받은 훈련에선 비행기가 아무리 크더라도 474 00:27:37,197 --> 00:27:39,157 충돌로 타워가 안 무너진댔죠 475 00:27:39,240 --> 00:27:41,701 하지만 그때 전 그런 생각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476 00:27:42,661 --> 00:27:45,080 어서 피하세요 두 번째 타워가 무너질 겁니다 477 00:27:45,163 --> 00:27:47,457 - 그러던가요? - 네, 곧 무너질 거예요 478 00:27:47,540 --> 00:27:49,542 경찰을 대량으로 배치해 479 00:27:49,626 --> 00:27:52,504 모든 사람이 사우스 타워에서 더 멀리 피하도록 했죠 480 00:27:52,587 --> 00:27:55,423 그 두 번째 빌딩은 무너질 게 분명했거든요 481 00:27:55,507 --> 00:27:57,592 - 빨리 가시라고요 - 가요, 가 482 00:27:57,676 --> 00:28:01,888 그때 구급 대원이 많이 보였어요 왜 왔느냐고 물으니 483 00:28:01,971 --> 00:28:04,182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갈 거라고 하더군요 484 00:28:04,265 --> 00:28:05,433 미쳤다고 말리자 485 00:28:06,142 --> 00:28:09,479 데리고 나와야 하는 사람들이 안에 있다고 대답하는 거예요 486 00:28:09,562 --> 00:28:11,398 전 겁쟁이가 된 기분이었죠 487 00:28:13,233 --> 00:28:14,859 그냥 도망치려 했으니까요 488 00:28:16,528 --> 00:28:17,987 '알았어, 젠장' 489 00:28:18,071 --> 00:28:20,907 '소방관한테 쪽팔릴 순 없지 나도 남아야겠다' 490 00:28:20,990 --> 00:28:22,409 서둘러, 가자! 491 00:28:23,243 --> 00:28:27,664 노스 타워 꼭대기에 있는 안테나가 기울어지기 시작했어요 492 00:28:28,790 --> 00:28:30,500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죠 493 00:28:30,583 --> 00:28:31,584 분명히 들렸어요 494 00:28:32,877 --> 00:28:34,337 삐걱거리는 소리였죠 495 00:28:36,339 --> 00:28:38,216 우린 두 블록 거리에 있었어요 496 00:28:40,927 --> 00:28:42,345 굉음이 들렸죠 497 00:28:43,972 --> 00:28:47,058 그리고 그때 타워가 무너지는 게 보였어요 498 00:28:54,065 --> 00:28:55,191 "오전 10시 28분" 499 00:28:55,275 --> 00:28:57,026 타워가 무너진다 500 00:28:57,569 --> 00:28:59,946 멀리 떨어져, 어서 501 00:29:02,615 --> 00:29:06,995 그 빌딩이 무너지는 순간 제 두 아들이 눈앞에 떠올랐어요 502 00:29:13,084 --> 00:29:14,586 기운을 북돋워 주더라고요 503 00:29:15,420 --> 00:29:17,172 최대한 빨리 달리고 504 00:29:20,091 --> 00:29:21,551 바닥에 몸을 던지라고요 505 00:29:22,343 --> 00:29:23,178 이쪽으로 506 00:29:24,220 --> 00:29:27,599 그래서 인도와 차도 경계석에 몸을 붙였어요 507 00:29:27,682 --> 00:29:30,477 113kg에 달하는 이 몸뚱아리를 508 00:29:30,977 --> 00:29:36,441 높이 15cm 남짓한 도로 경계석에 바짝 붙여서 살아남으려 했죠 509 00:29:37,233 --> 00:29:41,070 군 복무 시절 기억이 나서 폭발 방향으로 발을 뻗었어요 510 00:29:43,072 --> 00:29:45,492 허리케인 수준의 강풍이 불었죠 511 00:29:46,326 --> 00:29:49,537 오른쪽을 봤더니 트럭 한 대는 전복됐더군요 512 00:29:51,414 --> 00:29:53,708 그런 뒤 완전히 캄캄해졌어요 513 00:29:56,419 --> 00:29:57,796 앞이 안 보였죠 514 00:29:57,879 --> 00:30:00,215 사방이 극도로 고요했어요 515 00:30:02,842 --> 00:30:04,469 여긴 사후 세계인가 싶었죠 516 00:30:05,637 --> 00:30:07,347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517 00:30:10,558 --> 00:30:14,312 그러다 갑자기 숨을 전혀 쉴 수가 없더라고요 518 00:30:15,230 --> 00:30:19,651 손을 말 그대로 입에 집어 넣고 519 00:30:19,734 --> 00:30:23,154 입에 가득 찬 시멘트 덩어리를 끄집어 내야 했어요 520 00:30:24,072 --> 00:30:26,574 그렇게 무릎을 꿇은 채로 기침하고 있는데 521 00:30:27,075 --> 00:30:28,785 어떤 여자가 날 붙잡더니 522 00:30:29,369 --> 00:30:32,413 소화전으로 데려가서 눈을 씻어 줬어요 523 00:30:32,497 --> 00:30:34,541 물도 좀 마시게 해줬죠 524 00:30:35,166 --> 00:30:36,668 아직도 그 얼굴을 기억해요 525 00:30:37,377 --> 00:30:40,213 솔직히 말해서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었어요 526 00:30:40,296 --> 00:30:43,675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군가 날 도와주러 온 순간이었죠 527 00:30:46,678 --> 00:30:48,388 조앤 이모가 탈출했길 바랐어요 528 00:30:49,430 --> 00:30:52,475 이모와 같이 일한 동료들도 빠져나왔길 바랐죠 529 00:30:52,976 --> 00:30:55,520 대부분의 사람이 살아남았길 바랐어요 530 00:30:56,521 --> 00:30:58,106 그런 충격 상태에서는 531 00:30:59,065 --> 00:31:03,611 지금 목격하고 있는 일의 규모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죠 532 00:31:03,695 --> 00:31:06,865 "심스 의류 백화점" 533 00:31:06,948 --> 00:31:08,950 심스 백화점에 들어갔죠 534 00:31:09,033 --> 00:31:12,954 거기서 쇼핑하던 사람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535 00:31:13,037 --> 00:31:15,164 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뭔가 해야 했어요 536 00:31:16,291 --> 00:31:19,544 연기에 무슨 성분이 있는 건지 눈이 화끈거리더라고요 537 00:31:20,461 --> 00:31:24,424 그래서 진열대에 있던 남성용 손수건을 꺼내 538 00:31:24,507 --> 00:31:25,842 물에 적셔서 나눠줬어요 539 00:31:27,302 --> 00:31:29,929 모든 사람, 직원들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 540 00:31:30,013 --> 00:31:32,640 그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541 00:31:32,724 --> 00:31:36,895 이 연기가 뭔진 몰라도 최대한 들이마시지 말랬죠 542 00:31:39,689 --> 00:31:44,527 모두 한 줄로, 강가를 향해 남쪽으로 걸어가게 했어요 543 00:31:45,028 --> 00:31:46,446 자, 이제 승선하세요! 어서 544 00:31:46,529 --> 00:31:49,949 페리라든가 개인 소유의 보트가 늘어서서 545 00:31:50,033 --> 00:31:53,036 사람들을 맨해튼 밖으로 실어 나르고 있더군요 546 00:31:54,370 --> 00:31:57,332 저와 제 동료들은 떠날 생각이 없었죠 547 00:31:57,415 --> 00:31:59,667 인제 뭘 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548 00:32:00,835 --> 00:32:03,171 아내 생각을 도저히 떨칠 수 없었죠 549 00:32:03,254 --> 00:32:04,631 무사한지 알고 싶었어요 550 00:32:04,714 --> 00:32:07,550 휴대전화를 꺼내 다시 전화를 걸어 보려 했지만 551 00:32:07,634 --> 00:32:09,677 여전히 전화가 안 됐죠 552 00:32:09,761 --> 00:32:12,680 누구와도 통화할 수 없었어요 신호가 안 잡혔죠 553 00:32:12,764 --> 00:32:14,432 통화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554 00:32:17,226 --> 00:32:19,103 통신이 완전히 끊겼어요 555 00:32:19,771 --> 00:32:23,316 무너진 타워 하나에 있던 안테나가 대부분의 방송과 556 00:32:23,399 --> 00:32:26,903 휴대전화, TV 및 라디오 신호를 담당했거든요 557 00:32:26,986 --> 00:32:29,989 그래서 다른 기관들과도 연락이 두절됐죠 558 00:32:31,115 --> 00:32:36,079 각자 경찰서 본부와 직접 무전하는 것만 가능했어요 559 00:32:36,162 --> 00:32:40,458 그렇게 들은 무전을 서로 전달하곤 했죠 560 00:32:40,541 --> 00:32:43,044 지휘 본부는 베시가 북쪽에 있다 561 00:32:43,127 --> 00:32:44,420 알았다, 오버 562 00:32:44,504 --> 00:32:45,964 다른 건 없었어요 563 00:32:46,798 --> 00:32:50,093 그래서 정말 이상하리만큼 고요했죠 564 00:32:52,345 --> 00:32:56,391 들리는 거라곤 소방관이 등에 메고 다니는 565 00:32:56,474 --> 00:33:00,353 산소통에서 울리는 경보음뿐이었죠 566 00:33:01,896 --> 00:33:06,442 그렇게 고요한 건 처음이라서 귀가 먹먹할 정도였어요 567 00:33:06,526 --> 00:33:10,571 맨해튼이라는 지역에서는 정말 이례적이었죠 568 00:33:13,992 --> 00:33:16,619 그날 가장 강하게 느낀 건 569 00:33:16,703 --> 00:33:19,914 돌이켜보면 외로움이었어요 570 00:33:21,082 --> 00:33:23,626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었잖아요 571 00:33:24,377 --> 00:33:25,420 경찰로선 끔찍한 일이에요 572 00:33:26,754 --> 00:33:29,924 그런 재앙의 현장에서 573 00:33:31,134 --> 00:33:32,510 정말이지 뭐랄까 574 00:33:32,593 --> 00:33:36,723 압도적인 외로움이 몰려왔죠 세상과 단절돼 있으니까요 575 00:33:38,349 --> 00:33:42,186 그래서 내가 곁에 있어야 할 사람들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576 00:33:43,521 --> 00:33:45,732 술집을 지나가는데 577 00:33:45,815 --> 00:33:46,941 기분이 이상했어요 578 00:33:47,942 --> 00:33:49,736 이런 생각이 들었죠 579 00:33:50,945 --> 00:33:54,073 '지금 상황이면 내가 바 뒤로 걸어가서' 580 00:33:55,533 --> 00:33:59,495 '조니 워커를 집어 한 잔 따라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할 거야' 581 00:33:59,579 --> 00:34:02,248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 때문에 582 00:34:03,291 --> 00:34:05,418 머릿속의 목소리가 속삭였죠 583 00:34:05,501 --> 00:34:08,421 '조금만 마셔 그 정도는 괜찮잖아' 584 00:34:08,504 --> 00:34:11,966 내 미친 두개골 안에서 그런 대화가 오간 거예요 585 00:34:12,050 --> 00:34:13,176 단호히 말했죠 586 00:34:14,677 --> 00:34:17,096 '오늘은 안 돼, 할 일이 있어' 587 00:34:17,180 --> 00:34:18,222 그리고 588 00:34:18,931 --> 00:34:22,143 지금까지 금주 상태예요 곧 38년째가 되죠 589 00:34:24,979 --> 00:34:29,609 전 브롱크스 강력반을 지휘하는 경무관이었어요 590 00:34:29,692 --> 00:34:31,235 "조 레즈닉 - 세계 무역 센터" 591 00:34:31,319 --> 00:34:32,779 서둘러 시내로 갔죠 592 00:34:33,654 --> 00:34:35,490 트리니티가와 리버티가 교차로에 도착하자 593 00:34:36,115 --> 00:34:38,451 노스 타워가 무너졌죠 594 00:34:38,951 --> 00:34:43,122 트리니티와 리버티가 교차로엔 모퉁이에 버거킹이 있어요 595 00:34:43,706 --> 00:34:45,917 그래서 그 기회를 이용해서 596 00:34:46,000 --> 00:34:49,378 그 버거킹을 뉴욕 경찰국 임시 본부로 삼았죠 597 00:34:49,462 --> 00:34:50,713 "버거킹 뉴욕 경찰국 임시 본부" 598 00:34:50,797 --> 00:34:53,549 종일 지시를 내리고 599 00:34:53,633 --> 00:34:56,010 상황에 따라 이동했어요 600 00:34:57,011 --> 00:35:02,725 브루클린과 어퍼맨해튼에서 수많은 경찰이 동원됐죠 601 00:35:04,352 --> 00:35:09,232 경찰 생활을 통틀어 출근하기 싫었던 유일한 날이에요 602 00:35:09,315 --> 00:35:10,817 가족을 지키며 집에 있고 싶었죠 603 00:35:10,900 --> 00:35:12,193 "알 타이투스 박사 강력반 형사 (퇴직)" 604 00:35:13,027 --> 00:35:16,697 그게 제 우선순위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건 제쳐두고 605 00:35:16,781 --> 00:35:20,243 퀸스에서 맨해튼으로 달려와야 했죠 606 00:35:24,038 --> 00:35:25,790 전 브롱크스에서 오는 길이었어요 607 00:35:25,873 --> 00:35:26,999 "어마 리베라 강력반 형사 (퇴직)" 608 00:35:27,083 --> 00:35:27,917 차는 고장 났고 609 00:35:28,000 --> 00:35:30,962 믿을 수 없었죠 모든 게 폐쇄됐거든요 610 00:35:31,045 --> 00:35:32,463 기차가 멈췄어요 611 00:35:32,547 --> 00:35:35,133 다들 맨해튼에서 걸어서 나오고 있었죠 612 00:35:35,216 --> 00:35:38,553 시내까지 히치하이크를 시도했지만 잡히지 않았어요 613 00:35:39,220 --> 00:35:42,265 그래서 렉싱턴 대로에서 버스를 타는데 꽉 찼었죠 614 00:35:42,348 --> 00:35:44,976 21번가에서 내려서 관할서까지 걸었던 기억이 나요 615 00:35:45,059 --> 00:35:46,602 "제13 관할서 - 어마 리베라" 616 00:35:46,686 --> 00:35:47,812 "제13 관할서입니다" 617 00:35:47,895 --> 00:35:50,022 지인과 동료가 정말 많이 실종됐더라고요 618 00:35:52,024 --> 00:35:53,985 특정인의 소재를 아무도 몰랐어요 619 00:35:55,736 --> 00:35:59,073 뉴욕 경찰국은 실종자 조사를 시작했죠 620 00:35:59,574 --> 00:36:01,492 민간인, 응급 구조대원들 621 00:36:02,577 --> 00:36:06,080 많은 경찰이 실종자 명단 작업에 매달렸어요 622 00:36:06,622 --> 00:36:09,584 다들 무전을 잠시 중단하라 여경 한 명 연락 두절 623 00:36:09,667 --> 00:36:11,043 경찰 하나 연락 두절 624 00:36:11,919 --> 00:36:16,132 우리는 건물에 갇힌 사람들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625 00:36:16,215 --> 00:36:19,719 여경, 응답하라 마지막 위치는 어디였나? 626 00:36:20,219 --> 00:36:26,517 타버린 잔해 속을 이리저리 기면서 누구든 어떻게든 만나 보려 했어요 627 00:36:26,601 --> 00:36:32,982 그러다 신발은 불에 탔고 양팔엔 화상까지 입게 되었죠 628 00:36:35,610 --> 00:36:37,111 걱정거리가 있었어요 629 00:36:37,195 --> 00:36:39,655 실종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감당하고 630 00:36:39,739 --> 00:36:40,573 "붕괴 구조대" 631 00:36:40,656 --> 00:36:43,075 실종 여부는 또 어떻게 아느냐는 거였죠 632 00:36:43,159 --> 00:36:45,328 아직 빌딩 안에 있는지는 또 어떻게 알고요 633 00:36:45,411 --> 00:36:47,371 "제13 관할서" 634 00:36:48,497 --> 00:36:50,458 전 제13 관할서를 떠나 635 00:36:50,541 --> 00:36:51,584 "세계 무역 센터" 636 00:36:51,667 --> 00:36:53,794 세계 무역 센터가 있는 남쪽으로 향했어요 637 00:36:54,754 --> 00:36:57,673 이웃인 빌 맥긴을 찾아서 무사한지 638 00:36:57,757 --> 00:36:59,008 확인하고 싶었죠 639 00:37:00,259 --> 00:37:02,386 그날, 집에서 나오기 전에 640 00:37:02,470 --> 00:37:04,639 빌의 아내가 찾아왔었어요 641 00:37:05,223 --> 00:37:07,183 빌도 일하러 나갔는데 642 00:37:07,266 --> 00:37:09,018 전화해도 받질 않는다고요 643 00:37:09,852 --> 00:37:12,355 그래서 시내에 도착하면 찾아보겠다고 했죠 644 00:37:14,232 --> 00:37:15,441 주변을 좀 찾아봤어요 645 00:37:15,524 --> 00:37:18,486 만나는 사람마다 빌 맥긴을 봤냐고 물었죠 646 00:37:18,569 --> 00:37:21,614 그리니치 10번가 소방서 소속이라면서 647 00:37:22,198 --> 00:37:24,242 거기 대원들을 본 사람이 있나 찾았어요 648 00:37:25,243 --> 00:37:27,912 그러다 어느 소방관에게 물었더니 649 00:37:28,412 --> 00:37:30,957 이러더군요 '거기 소방대, 다 죽었어요' 650 00:37:33,125 --> 00:37:34,752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651 00:37:35,253 --> 00:37:37,922 그 집 딸 코딜리아가 여섯 살쯤 됐는데 652 00:37:38,005 --> 00:37:40,508 그날 아침에도 우리 집에 왔었거든요 653 00:37:40,591 --> 00:37:44,053 우리 아들과 놀다가 어느 순간, 이러는 거예요 654 00:37:44,136 --> 00:37:46,931 '우와, 나 이 빠졌다' 첫 이가 그날 빠졌던 거죠 655 00:37:47,014 --> 00:37:50,309 아빠가 집에 오면 보여드릴 거라고 했어요 656 00:37:50,893 --> 00:37:52,853 애가 아빠한테 이를 보여 주고 싶어 하는데 657 00:37:52,937 --> 00:37:55,856 그 아버지가 돌아가지 못할 걸 아니 658 00:37:55,940 --> 00:37:58,234 정말이지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659 00:38:04,031 --> 00:38:08,411 우린 맨해튼 다리 근처 FDR 드라이브까지 갔어요 660 00:38:08,911 --> 00:38:13,708 누가 소리치는 걸 본 기억이 나요 '돌아가요!' 661 00:38:13,791 --> 00:38:17,086 '다리에 밴이 있어요 맨해튼 다리를 폭파할 거예요' 662 00:38:19,046 --> 00:38:20,881 모두가 공황 상태에 빠졌죠 663 00:38:20,965 --> 00:38:23,217 저와 제 파트너 두 명을 포함해 모든 사람요 664 00:38:24,427 --> 00:38:27,346 속으로 생각했어요 '우리가 왜 도망치는 거지?' 665 00:38:29,724 --> 00:38:32,059 폭탄 처리반이 출동했지만 폭발물도 없었고 666 00:38:32,143 --> 00:38:33,561 밴은 멀쩡했어요 667 00:38:33,644 --> 00:38:34,895 그냥 버려졌을 뿐이었죠 668 00:38:35,646 --> 00:38:37,898 하지만 처음엔 이해가 됐어요 669 00:38:37,982 --> 00:38:40,526 속으로 계속 생각했으니까요 '다음은 뭐지?' 670 00:38:40,609 --> 00:38:41,861 다들 당황했어요 671 00:38:43,863 --> 00:38:45,906 소문이 쫙 퍼졌죠 672 00:38:47,033 --> 00:38:50,036 비행기 8대가 실종됐고 673 00:38:50,619 --> 00:38:52,204 아직 행방불명이라는 소문요 674 00:38:52,288 --> 00:38:54,707 그런 소문이 많았지만 그중 일부는 사실이었어요 675 00:38:56,125 --> 00:38:58,461 펜타곤이 공격당한 걸 알게 됐죠 676 00:38:59,170 --> 00:39:03,549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비행기가 추락한 것도 알았고요 677 00:39:04,633 --> 00:39:08,012 여러 곳에서 이런 공격이 자꾸 일어나니 678 00:39:08,095 --> 00:39:10,598 우린 테러범들의 계획을 알 수 없었습니다 679 00:39:11,432 --> 00:39:13,768 다음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공격할 건지 680 00:39:13,851 --> 00:39:14,935 "월스트리트 역" 681 00:39:15,019 --> 00:39:17,063 지하철을 공격할지 알 수 없었죠 682 00:39:17,146 --> 00:39:21,776 아는 건 오늘이 계획한 날이고 여러 곳이 목표란 것뿐이었어요 683 00:39:25,071 --> 00:39:29,200 계속 나아가면서 사람들을 돕고 지원하는 동안 684 00:39:29,700 --> 00:39:31,535 정작 아내와는 통화도 못한 상태였죠 685 00:39:33,037 --> 00:39:35,039 다시 통화를 시도해 봤어요 686 00:39:35,998 --> 00:39:40,294 결국, 우리 애를 봐주시는 이모님과 연락이 닿았죠 687 00:39:40,795 --> 00:39:43,714 혹시 아내랑 연락이 됐는지 여쭤보니 688 00:39:44,757 --> 00:39:47,635 뉴저지에서 지금 집으로 오는 길이랬어요 689 00:39:48,761 --> 00:39:50,388 아내가 무사하다니 690 00:39:51,430 --> 00:39:54,558 좀 더 집중하면서 구조의 손길을 펼쳐서 691 00:39:54,642 --> 00:39:58,479 그 타워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었죠 692 00:40:05,778 --> 00:40:08,906 당시 저는 쇼크에 빠진 상태였어요 693 00:40:10,157 --> 00:40:16,247 탈수 상태라 혼자 길을 헤매고 있었죠 694 00:40:17,540 --> 00:40:20,668 울워스 빌딩 쪽으로 걸어가는데 695 00:40:20,751 --> 00:40:21,794 "울워스" 696 00:40:21,877 --> 00:40:25,131 우연히 피트 파누치오를 만났죠 697 00:40:25,214 --> 00:40:29,093 제19 관할서에서 같이 야간 근무도 섰던 상사였어요 698 00:40:29,176 --> 00:40:32,346 아는 사람을 드디어 만나다뇨 699 00:40:32,847 --> 00:40:36,976 절 보면서 그러더군요 '조앤, 어디 있었던 거야?' 700 00:40:38,227 --> 00:40:42,606 제19 관할서 동료와 재회하니 큰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701 00:40:42,690 --> 00:40:43,607 조앤이 살아 있었죠 702 00:40:43,691 --> 00:40:48,571 생각해 보면 그 시간 내내 고작 한두 블록 떨어져 있었어요 703 00:40:48,654 --> 00:40:51,740 그 정도로 난장판이었죠 704 00:40:52,450 --> 00:40:54,577 저한테 꼴이 말이 아니라고 하길래 705 00:40:55,077 --> 00:40:57,496 경사님도 딱히 섹시해 보이진 않는다고 했죠 706 00:40:57,580 --> 00:41:00,291 조앤이 절뚝거리고 있었어요 707 00:41:00,875 --> 00:41:03,127 무릎을 봤을 때 깜짝 놀랐죠 708 00:41:03,210 --> 00:41:07,548 저라면 바닥에 누워서 울부짖으며 법석을 떨었을 텐데 709 00:41:07,631 --> 00:41:08,799 조앤은 이러더군요 710 00:41:09,550 --> 00:41:14,513 '괜찮아요, 우리 일이나 합시다 병원은 다들 갈 때 가면 돼요' 711 00:41:16,807 --> 00:41:18,809 그때 어떤 상관이 와서 말했어요 712 00:41:18,893 --> 00:41:23,189 '제7 세계 무역 센터로 이어지는 거리에 인력이 필요해' 713 00:41:23,689 --> 00:41:25,065 불길에 휩싸인 길이었어요 714 00:41:26,400 --> 00:41:28,611 "오후 5시 20분" 715 00:41:28,694 --> 00:41:30,905 죽음의 신음 같은 소리를 내뱉더라고요 716 00:41:35,034 --> 00:41:36,076 우린 달렸어요 717 00:41:43,792 --> 00:41:45,836 거대한 먼지구름이 718 00:41:45,920 --> 00:41:49,882 갑자기 피어오르더니 브로드웨이를 뒤덮었죠 719 00:41:52,927 --> 00:41:55,429 그걸 보니 이런 말이 나왔죠 '도대체 언제 끝나?' 720 00:42:08,776 --> 00:42:10,611 드디어 집에 왔을 때는 721 00:42:11,612 --> 00:42:14,990 내가 집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722 00:42:15,783 --> 00:42:18,661 딸이 정말 세게 꼭 안아 주더라고요 723 00:42:19,828 --> 00:42:23,040 그러면서 말했죠 '엄마는 무사할 줄 알았어요' 724 00:42:23,541 --> 00:42:25,084 '무사할 줄 알았어요' 725 00:42:26,377 --> 00:42:30,005 전 말 그대로 욕조 안에 앉았고 726 00:42:30,506 --> 00:42:33,801 10살짜리 우리 딸이 절 목욕시켰어요 727 00:42:35,094 --> 00:42:37,221 저한테 그러더군요 '이제 엄마가 있어요' 728 00:42:38,430 --> 00:42:41,392 '엄마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' 729 00:42:44,395 --> 00:42:49,108 아내와 저는 감정이 북받쳐서 딸한테 키스를 퍼부었죠 730 00:42:49,608 --> 00:42:51,443 그날 밤 딸은 우리랑 같이 잤어요 731 00:42:52,903 --> 00:42:59,201 마음속 깊이 쌓였던 끔찍함이나 두려움 같은 감정이 732 00:42:59,285 --> 00:43:00,786 뭐랄까 733 00:43:00,869 --> 00:43:03,664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녹아내렸죠 734 00:43:03,747 --> 00:43:06,041 침대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요 735 00:43:06,125 --> 00:43:08,919 정말 마음이 놓였어요 736 00:43:11,255 --> 00:43:13,132 한 시간밖에 못 잤죠 737 00:43:13,632 --> 00:43:17,928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일하러 갔어요 738 00:43:18,887 --> 00:43:20,598 새벽 4시에 오라고 했거든요 739 00:43:20,681 --> 00:43:23,767 "2001년 9월 12일" 740 00:43:24,351 --> 00:43:28,731 부서를 재정비하면서 모두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어요 741 00:43:29,440 --> 00:43:32,776 모든 형사가 어떻게든, 어떤 식으로든 742 00:43:32,860 --> 00:43:36,113 세계 무역 센터와 관련한 업무에 투입됐죠 743 00:43:39,491 --> 00:43:41,702 전 '무더기'라고 부르는 잔해 현장에서 일했어요 744 00:43:41,785 --> 00:43:44,538 "무더기: 세계 무역 센터 붕괴 현장 (그라운드 제로)" 745 00:43:44,622 --> 00:43:48,751 며칠이 지나자 우릴 지휘하던 상관이 이렇게 말씀하셨죠 746 00:43:48,834 --> 00:43:52,254 '모든 형사는 사무실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' 747 00:43:52,338 --> 00:43:54,381 '평상복 차림을 하도록 해' 748 00:43:54,465 --> 00:43:57,009 '이 틈을 타서 활개치는 도둑들을 잡으러 가' 749 00:43:58,093 --> 00:43:59,887 전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죠 750 00:44:00,596 --> 00:44:01,847 '안 됩니다'라고 했어요 751 00:44:02,348 --> 00:44:05,267 울고 있었죠, 히스테리 상태였어요 752 00:44:05,768 --> 00:44:08,187 '전 그 건물에 다시 들어가야 합니다' 753 00:44:08,270 --> 00:44:11,815 '알겠어요? 약탈자를 찾으러 나가라고요? 싫어요' 754 00:44:12,608 --> 00:44:15,819 '전 그 건물에 다시 들어가 조앤 이모를 찾을 거라고요' 755 00:44:17,321 --> 00:44:20,741 그리고 제 지휘관을 봤죠 그러더군요 756 00:44:20,824 --> 00:44:22,826 '그럼 그냥 무더기로 돌아가' 757 00:44:22,910 --> 00:44:26,163 '그곳에 가서 필요하면 얼마든지 있어' 758 00:44:26,747 --> 00:44:29,541 '단지 연락만 해 자네가 살아 있단 걸 알려' 759 00:44:29,625 --> 00:44:32,961 "구조 현장 관계자 외 출입 금지" 760 00:44:33,045 --> 00:44:36,757 실종자 명단을 정리한 후 761 00:44:36,840 --> 00:44:41,553 민간인 2,976명에 762 00:44:41,637 --> 00:44:44,556 항만 관리청 경찰 37명과 763 00:44:45,557 --> 00:44:49,019 뉴욕시 소방관 343명 764 00:44:49,103 --> 00:44:53,148 뉴욕 경찰국 경찰 23명이 765 00:44:53,649 --> 00:44:57,361 그 타워 안팎에서 사망했단 걸 알게 됐어요 766 00:45:00,739 --> 00:45:04,535 유감스럽게도 꽤 아는 사람이 많았는데 767 00:45:05,035 --> 00:45:06,829 한 명은 모이라 스미스였죠 768 00:45:06,912 --> 00:45:10,124 "모이라 스미스" 769 00:45:10,207 --> 00:45:14,586 그날 아침에도 제13 관할서 앞에서 본 사람이었어요 770 00:45:16,213 --> 00:45:18,590 우리 동네 출신이었기에 더 마음이 아팠죠 771 00:45:18,674 --> 00:45:21,677 "경찰 모이라 스미스 2001년 9월 11일" 772 00:45:21,760 --> 00:45:24,596 모이라는 그 건물 내부에서 사망한 유일한 경관이었죠 773 00:45:24,680 --> 00:45:26,640 "경찰 모이라 스미스" 774 00:45:26,724 --> 00:45:29,727 우리 관할서에서 일하던 순경이었어요 775 00:45:30,227 --> 00:45:33,272 전 모이라를 잘 알았죠 어린 딸이 있었다고요 776 00:45:34,565 --> 00:45:37,443 가끔은 그 딸이 여경 기숙사 탈의실에 777 00:45:37,526 --> 00:45:39,486 있는 모습도 보곤 했어요 778 00:45:39,570 --> 00:45:41,572 뺨이 붉게 상기된 정말 귀여운 아이였죠 779 00:45:43,407 --> 00:45:44,950 정말 힘들었어요 780 00:45:45,826 --> 00:45:47,035 "죽기 몇 분 전" 781 00:45:47,119 --> 00:45:50,205 신문에서 모이라가 생존자를 구하는 사진을 봤어요 782 00:45:50,289 --> 00:45:52,958 "생존자를 인도하는 모이라 스미스 경관" 783 00:45:53,041 --> 00:45:55,002 건물 밖으로 끌어낸 거죠 784 00:45:57,838 --> 00:46:00,924 언제 제가 병원에 입원했고 언제 아래층으로 내려왔는지 785 00:46:01,008 --> 00:46:02,551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786 00:46:02,634 --> 00:46:05,679 타워가 무너질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787 00:46:05,763 --> 00:46:09,391 그러니 서둘러 피하지 않았다면 아마 죽었을 겁니다 788 00:46:10,309 --> 00:46:13,020 그리고 스미스 경관님은 저를 구하기 전 789 00:46:13,103 --> 00:46:16,899 무역 센터에서 몇 명을 대피시켰는지는 모르지만 790 00:46:18,192 --> 00:46:21,862 경찰의 임무에 정말로 충실하셨어요 791 00:46:22,488 --> 00:46:26,033 더 많은 사람을 구하려고 다시 그 위험으로 들어간 거죠 792 00:46:29,703 --> 00:46:32,456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가족은 다들 793 00:46:32,539 --> 00:46:35,459 조앤 이모가 안 돌아올 거란 걸 깨달았어요 794 00:46:36,168 --> 00:46:37,836 거의 희망을 잃었죠 795 00:46:38,712 --> 00:46:40,589 현실을 의식하기 시작했어요 796 00:46:41,381 --> 00:46:44,468 그래서 장례식장을 예약하고 여러 가지를 준비했죠 797 00:46:47,387 --> 00:46:51,517 그런 준비를 하던 어느 날 퇴근해 집에 있을 때였어요 798 00:46:52,643 --> 00:46:53,936 전화가 울렸죠 799 00:46:54,728 --> 00:46:57,022 '브라이언! 마이크 삼촌 전화야' 800 00:46:57,105 --> 00:47:01,026 삼촌 목소리를 듣자마자 알았죠 덩치도 크고 건장한 분이거든요 801 00:47:01,860 --> 00:47:02,861 목이 막히셨더라고요 802 00:47:02,945 --> 00:47:04,112 이러시더군요, '그래' 803 00:47:04,613 --> 00:47:06,448 '혹시 전화 받았니?' 804 00:47:07,199 --> 00:47:08,200 '아뇨, 왜요?' 805 00:47:09,368 --> 00:47:11,787 '조앤을 찾았대' 806 00:47:13,497 --> 00:47:15,332 '젠장' 807 00:47:18,293 --> 00:47:19,628 이제 찾은 거예요 808 00:47:20,629 --> 00:47:21,630 그리고… 809 00:47:32,766 --> 00:47:34,601 지금까지도 마음이 아파요 810 00:47:37,938 --> 00:47:39,481 적어도 811 00:47:40,440 --> 00:47:41,441 알게는 됐죠 812 00:47:42,317 --> 00:47:43,318 확실하게요 813 00:47:44,862 --> 00:47:47,948 불행히도 많은 사람이 시신을 못 찾았어요 814 00:47:49,199 --> 00:47:51,451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르죠 815 00:47:52,119 --> 00:47:55,372 그래서 우린 운이 좋다고도 할 수 있는 거예요 816 00:47:55,455 --> 00:47:58,292 처음 몇 주 안에 시신을 찾았다는 게요 817 00:47:58,375 --> 00:48:01,587 여기, 줄 서서 양동이 뒤로 넘겨요 818 00:48:01,670 --> 00:48:06,508 마지막 구조는 붕괴 27시간 후였죠 819 00:48:06,592 --> 00:48:07,551 "바버라 부처" 820 00:48:07,634 --> 00:48:09,928 그 후엔 아무도 못 구했어요 821 00:48:10,429 --> 00:48:15,392 그러니 구조 임무가 순식간에 시신 수습 임무로 바뀌었죠 822 00:48:16,852 --> 00:48:20,856 검시소 직원인 우리는 계속 신원 확인 작업과 823 00:48:20,939 --> 00:48:23,525 라벨 부착 등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서 824 00:48:23,609 --> 00:48:26,570 이 사람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냈어요 825 00:48:29,656 --> 00:48:31,158 유족 지원 센터는 우울했죠 826 00:48:32,075 --> 00:48:34,536 한 유가족이 온갖 질문을 하던 게 기억 나요 827 00:48:34,620 --> 00:48:36,622 "톰 호바짐 뉴욕 경찰국 형사 (퇴직)" 828 00:48:36,705 --> 00:48:39,625 전 서류 작업을 하고 유류품 중 칫솔이나 빗에서 829 00:48:39,708 --> 00:48:42,586 DNA를 채취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있었거든요 830 00:48:43,921 --> 00:48:45,464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831 00:48:45,547 --> 00:48:49,259 유족의 얼굴에 있는 두려움과 슬픔이 보였죠 832 00:48:51,136 --> 00:48:55,098 민간인 2,976명이 그날 아침 살해당했습니다 833 00:48:55,724 --> 00:49:00,187 25년이 지난 지금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60%뿐이에요 834 00:49:01,104 --> 00:49:04,608 유족 중 40%는 아직 장례조차 치를 게 없죠 835 00:49:05,108 --> 00:49:07,319 답이 없으면 사람은 미쳐버려요 836 00:49:08,820 --> 00:49:13,158 9/11에서 배운 하나는 죽음의 냄새에 익숙해지는 거였죠 837 00:49:13,825 --> 00:49:16,078 영안실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죽음을 봤어요 838 00:49:17,204 --> 00:49:20,207 처음엔 견딜 수가 없었죠 토했어요 839 00:49:20,749 --> 00:49:23,752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냄새에 더는 신경이 안 쓰였죠 840 00:49:25,629 --> 00:49:31,843 냉장 트럭 11~12대를 공터에 줄 세워 뒀었죠 841 00:49:32,844 --> 00:49:36,682 어떤 여성 단체가 들어오더니 꽃다발을 놓기 시작했어요 842 00:49:36,765 --> 00:49:41,103 트럭 앞에는 큰 화환을 세우고 안에 있는 사람들을 추모했죠 843 00:49:42,521 --> 00:49:46,316 그 지역 전체가 커다란 하얀 천막으로 덮였고 844 00:49:46,400 --> 00:49:48,694 그렇게 추모 공원이 됐죠 845 00:49:49,861 --> 00:49:52,114 사람들이 벽에 뭔가를 적었어요 846 00:49:52,614 --> 00:49:53,448 "실종" 847 00:49:53,532 --> 00:49:55,075 사진을 핀으로 꽂아 걸었죠 848 00:49:57,119 --> 00:49:58,954 그런 사진 중 하나엔 849 00:49:59,037 --> 00:50:01,206 아이가 쓴 게 분명한 글씨가 적혀 있었어요 850 00:50:01,289 --> 00:50:04,251 상단에 이렇게 쓰여 있었죠 '우리 엄마' 851 00:50:05,961 --> 00:50:09,881 우리가 누구를 찾고 있는지 다시 상기시켜 주는 글귀였어요 852 00:50:09,965 --> 00:50:12,134 "실종" 853 00:50:12,217 --> 00:50:13,635 "우리 아빠 보신 분?" 854 00:50:13,719 --> 00:50:17,055 테러 몇 달 후 이웃인 빌 맥긴이 발견됐어요 855 00:50:17,848 --> 00:50:20,976 빌의 아내가 그러더군요 '어젯밤에 빌을 찾았대요' 856 00:50:21,810 --> 00:50:25,647 그날 시체 안치소에 있는데 소방관 두 명이 들어오더군요 857 00:50:25,731 --> 00:50:27,858 그중 하나가 빌인 줄은 몰랐죠 858 00:50:27,941 --> 00:50:29,276 나중에 알았어요 859 00:50:30,944 --> 00:50:32,696 항상 눈에 띄는 게 있었어요 860 00:50:32,779 --> 00:50:36,491 비가 오면, 빌이 신발을 현관 밖에 내놓는 거였죠 861 00:50:36,575 --> 00:50:40,537 빌의 신발, 코딜리아의 신발과 리엄의 신발이었어요 862 00:50:40,620 --> 00:50:41,997 애들 신발은 늘 나와 있었죠 863 00:50:43,623 --> 00:50:47,919 그리고 9/11 이후 어느 날 집에 오는 길에 비가 왔어요 864 00:50:48,003 --> 00:50:52,174 리엄의 신발과 코딜리아의 신발이 보였지만 빌의 신발은 거기 없었죠 865 00:50:52,257 --> 00:50:53,717 그 순간 깨달았어요 866 00:50:53,800 --> 00:50:56,219 저도 모르게 탄식했죠 '빌은 없구나' 867 00:50:58,555 --> 00:51:04,436 응급 구조 대원의 시신이 나올 때마다 모든 걸 중지했습니다 868 00:51:05,395 --> 00:51:07,689 시신 위에 성조기를 덮고 869 00:51:07,773 --> 00:51:10,609 모두 일어나서 경례하곤 했죠 870 00:51:10,692 --> 00:51:14,446 그라운드 제로 밖으로 옮겨질 때까지요 871 00:51:15,614 --> 00:51:17,074 그건 정말이지… 872 00:51:18,784 --> 00:51:20,702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873 00:51:29,836 --> 00:51:34,466 9/11 이후의 복구 노력은 9개월 정도 지속됐죠 874 00:51:34,549 --> 00:51:37,928 2002년 5월까지 계속됐어요 875 00:51:39,387 --> 00:51:41,181 정말 힘들었죠 876 00:51:41,681 --> 00:51:45,268 직장에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어요 877 00:51:45,352 --> 00:51:48,772 울고만 있었죠 878 00:51:49,856 --> 00:51:52,192 태아의 자세로요 879 00:51:52,901 --> 00:51:57,322 내가 한 일과 여러 가지를 하나하나 떠올리다 보니 880 00:51:57,823 --> 00:52:01,076 그때 정말 겁이 났어요 881 00:52:02,035 --> 00:52:05,080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그때야 직시하기 시작했죠 882 00:52:05,163 --> 00:52:05,997 모르겠어요 883 00:52:08,083 --> 00:52:10,085 살인은 계속됐죠 884 00:52:10,168 --> 00:52:13,630 사람들은 세계 무역 센터 밖에서도 죽어갔어요 885 00:52:13,713 --> 00:52:18,009 그래서 우린 완전한 수사 인력을 거리로 내보내야 했죠 886 00:52:19,136 --> 00:52:23,849 덕분에 일상 감각을 약간 되찾기는 했지만 887 00:52:23,932 --> 00:52:26,393 복구 작업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었어요 888 00:52:27,477 --> 00:52:29,813 교대 때마다 우리 팀의 누군가가 889 00:52:29,896 --> 00:52:33,567 검시소에 배정되었고 890 00:52:33,650 --> 00:52:34,526 "검시소" 891 00:52:34,609 --> 00:52:36,903 가끔은 두 명이 스태튼아일랜드의 892 00:52:36,987 --> 00:52:37,946 "스태튼아일랜드" 893 00:52:38,029 --> 00:52:39,364 매립지 복구에 투입됐죠 894 00:52:39,447 --> 00:52:40,574 "프레시 킬스 매립지" 895 00:52:41,658 --> 00:52:46,496 프레시 킬스는 스태튼아일랜드의 뉴욕시가 이젠 안 쓰는 매립지로 896 00:52:46,580 --> 00:52:49,291 그곳으로 잔해물을 옮겼어요 897 00:52:49,791 --> 00:52:52,711 그게 강력반의 임무였죠 898 00:52:52,794 --> 00:52:56,464 그 잔해를 훑으며 시신이나 개인 물품 파편을 899 00:52:57,215 --> 00:53:00,552 수거해서 신원 확인을 돕는 거요 900 00:53:01,136 --> 00:53:04,347 처음엔 갈퀴 하나를 주면서 찾아보랬어요 901 00:53:04,431 --> 00:53:07,267 신분증이나 뼈처럼 보이는 게 있으면 902 00:53:07,350 --> 00:53:09,561 양동이에 담으랬죠 903 00:53:10,854 --> 00:53:13,106 전 거기 근무에 자원했는데 904 00:53:13,190 --> 00:53:15,233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905 00:53:15,817 --> 00:53:19,112 유족들에게 작은 단서라도 전할 수 있다면 906 00:53:19,196 --> 00:53:21,698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907 00:53:23,241 --> 00:53:25,493 시간이 지나면서 절차가 체계화됐죠 908 00:53:25,577 --> 00:53:28,205 방진복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909 00:53:28,288 --> 00:53:32,209 잔해물을 훑는 작업자들에게 장화, 장갑, 마스크도 지급됐죠 910 00:53:32,834 --> 00:53:35,921 불행히도 거기서 제가 암에 걸린 것 같아요 911 00:53:38,006 --> 00:53:40,217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죠 912 00:53:40,300 --> 00:53:43,511 정말 운이 좋았어요 초기에 발견했거든요 913 00:53:43,595 --> 00:53:46,431 거기서 일한 사람 대부분은 914 00:53:46,514 --> 00:53:50,602 9/11테러와 관련된 병에 걸렸어요 915 00:53:52,270 --> 00:53:58,735 2021년에 휴대폰으로 암에 걸렸단 메시지를 받았어요 916 00:53:59,569 --> 00:54:01,571 비뇨기과 암이었는데 희귀했죠 917 00:54:01,655 --> 00:54:03,657 400만 명 중 1명꼴로 걸린대요 918 00:54:03,740 --> 00:54:06,868 10분 정도는 내가 너무 가여웠던 것 같아요 919 00:54:06,952 --> 00:54:10,288 그렇게 피해자라고 느끼던 단계에서 서서히 920 00:54:10,372 --> 00:54:13,583 다음 단계로 갔죠 '좋아, 해보는 거야' 921 00:54:13,667 --> 00:54:16,086 '이 녀석을 몰아내 보자고' 922 00:54:16,169 --> 00:54:17,712 그거면 됐어요 923 00:54:21,841 --> 00:54:24,010 전 얼굴에 피부암이 생겼어요 924 00:54:25,262 --> 00:54:28,223 암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두려웠죠 925 00:54:29,391 --> 00:54:33,395 지금까지 9/11과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926 00:54:33,478 --> 00:54:35,772 "9/11 노동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라" 927 00:54:35,855 --> 00:54:39,317 실제로 테러가 터진 날 죽은 사람보다 많아요 928 00:54:39,401 --> 00:54:42,779 그건 정말이지, 놀라운 사실이죠 929 00:54:44,072 --> 00:54:48,660 테러범들이 처음에 그 타워들을 없애려 한 건 930 00:54:49,160 --> 00:54:51,454 상징성 때문이었을 겁니다 931 00:54:51,538 --> 00:54:54,374 하지만 의외의 다른 효과까지 거두었다고 생각해요 932 00:54:54,457 --> 00:54:56,584 비극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니까요 933 00:55:01,423 --> 00:55:02,882 올해가 25년째예요 934 00:55:02,966 --> 00:55:04,676 "국립 9/11 추모 박물관" 935 00:55:04,759 --> 00:55:09,472 친구를 적어도 50명은 떠나 보냈죠 936 00:55:10,473 --> 00:55:12,225 친구들요, 심지어 937 00:55:13,351 --> 00:55:14,602 모르는 사람들은 빼고요 938 00:55:15,228 --> 00:55:16,896 그게 다가 아니죠 939 00:55:17,731 --> 00:55:20,358 "제3 세계 무역 센터" 940 00:55:22,152 --> 00:55:25,155 - 세상에, 다 모였네 - 무슨 일이야? 941 00:55:25,238 --> 00:55:27,157 - 반가워요 - 좋아 보이네 942 00:55:27,240 --> 00:55:28,325 고마워요, 마찬가지네요 943 00:55:28,408 --> 00:55:30,118 - 좀 어때요? - 로저 944 00:55:30,744 --> 00:55:32,787 우리 모두 945 00:55:34,122 --> 00:55:35,749 서로 얘기를 나눠야 해요 946 00:55:35,832 --> 00:55:38,960 저랑 피트는 매년 그 얘기를 했어요 947 00:55:39,044 --> 00:55:40,837 안녕, 자기 948 00:55:42,213 --> 00:55:43,340 상처를 되살리죠 949 00:55:43,423 --> 00:55:45,717 - 잘 지냈어? - 난 괜찮아요 950 00:55:45,800 --> 00:55:48,303 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정말 좋아 보이네요 951 00:55:48,386 --> 00:55:49,596 그게 도움이 됐어요 952 00:55:49,679 --> 00:55:51,264 어느 순간부터는 안 됐지만요 953 00:55:52,015 --> 00:55:54,476 상담을 받아야 했어요 954 00:55:55,226 --> 00:55:56,603 - 맨해튼을 봐 - 정말 955 00:55:56,686 --> 00:55:57,771 그래 956 00:55:57,854 --> 00:55:59,814 - 기분이 어때요? - 좋아요 957 00:55:59,898 --> 00:56:01,149 - 그래요 - 그래, 알아요 958 00:56:01,232 --> 00:56:03,026 - 좀 이상해요 - 그래요 959 00:56:03,109 --> 00:56:05,195 새 건물은 좋은데 960 00:56:05,278 --> 00:56:07,906 새 건물에 와 보는 건 처음이네요 961 00:56:07,989 --> 00:56:09,032 정말요? 962 00:56:09,741 --> 00:56:11,743 매클라우드, 그 망할 자식 963 00:56:12,702 --> 00:56:14,704 - 우리 오빠 건드리지 마세요 - 왜요? 964 00:56:14,788 --> 00:56:16,039 진정해요, 주 챔피언 965 00:56:16,122 --> 00:56:17,415 네, 알았어요 966 00:56:20,585 --> 00:56:23,338 끔찍한 꿈을 꾸고 깨어나곤 했어요 967 00:56:28,551 --> 00:56:30,387 그게 최악이었죠 968 00:56:30,887 --> 00:56:33,765 잠자리에 들면 산 채로 묻히는 기분이었어요 969 00:56:35,433 --> 00:56:39,062 이런 걸 똑같이 느끼는 경찰은 없다고 확신해요 970 00:56:40,397 --> 00:56:42,273 정신이 무너질 뻔했어요 971 00:56:42,857 --> 00:56:47,654 그러다 9/11 재단에서 도와주겠다고 나섰죠 972 00:56:48,780 --> 00:56:50,657 도와주겠대요 973 00:56:50,740 --> 00:56:53,493 아직도 조금 울분에 찬 게 느껴져요 974 00:56:53,576 --> 00:56:55,995 - 울분요? 맞아요 - 네, 괜찮아요 975 00:56:56,830 --> 00:56:58,581 오는 게 두려웠어요 976 00:56:59,374 --> 00:57:04,379 난 정신 건강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다녀요 977 00:57:04,879 --> 00:57:08,258 하세요, 보험도 적용되잖아요 978 00:57:08,925 --> 00:57:10,802 얘기하는 게 나쁠 건 없어요 979 00:57:13,805 --> 00:57:15,765 솔직히 유쾌하진 않네요 980 00:57:17,767 --> 00:57:19,853 이렇게 현장에 있는 게요 981 00:57:20,645 --> 00:57:24,441 저도 여기 있는 건 싫지만 여러분과 함께하는 건 좋아요 982 00:57:24,524 --> 00:57:27,861 다들 감정을 이해하니 보호받는 기분이에요 983 00:57:27,944 --> 00:57:32,157 세상 그 누구도 절대 알 수 없고 절대 알아서는 안 될 것을 984 00:57:32,240 --> 00:57:33,158 우린 알잖아요 985 00:57:34,242 --> 00:57:36,953 개인적으로 그때 감정을 제대로 다뤄 본 적 없어요 986 00:57:37,036 --> 00:57:38,746 딸이 그때 두 살도 안 됐었죠 987 00:57:38,830 --> 00:57:40,540 아빠가 어디 가나 궁금해했고 988 00:57:41,040 --> 00:57:45,128 전 계속 출근하며 이 기억에서 벗어나려고 했어요 989 00:57:45,211 --> 00:57:50,091 매일 꾸역꾸역 살아가면서 엿 같은 일을 안 떠올리려고 했죠 990 00:57:53,303 --> 00:57:55,555 제 인생은 예전 같지 않았어요 991 00:57:55,638 --> 00:57:57,640 다른 사람도 대부분 그랬죠 992 00:57:59,392 --> 00:58:01,102 그땐 제가 겪는 감정이 993 00:58:01,936 --> 00:58:06,024 정확히 어떤 건지 알 길이 없었죠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요 994 00:58:06,691 --> 00:58:08,109 이해되지 않았어요 995 00:58:09,611 --> 00:58:13,448 미국에 대한 끔찍한 공격이자 범죄 현장이었잖아요 996 00:58:14,115 --> 00:58:16,367 그 후 몇 달은 무덤이나 다름없었고요 997 00:58:17,243 --> 00:58:18,953 전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998 00:58:19,037 --> 00:58:22,290 피트와 조앤의 그날 모습이 떠올라요 999 00:58:23,374 --> 00:58:26,336 패스마크 주차장에서 머리에 물을 끼얹던 1000 00:58:26,419 --> 00:58:28,046 로저 모습도 떠오르고요 1001 00:58:28,129 --> 00:58:29,380 모든 게 되살아나요 1002 00:58:29,464 --> 00:58:32,550 그리고 그걸 생각만 해도 정말 힘드네요 1003 00:58:32,634 --> 00:58:36,304 제가 그런 감정을 내보낸 곳은 샤워실이었어요 1004 00:58:37,013 --> 00:58:38,515 샤워를 하면서 1005 00:58:39,557 --> 00:58:41,142 울고 또 울었죠 1006 00:58:42,268 --> 00:58:46,564 계속해서 울고 또 울었어요, 그리고… 1007 00:58:47,732 --> 00:58:50,318 아무한테도 그런 얘길 안 했죠 1008 00:58:50,818 --> 00:58:54,364 그게 내가 버틴 방식이었어요 1009 00:58:54,948 --> 00:58:55,823 그래요 1010 00:58:58,034 --> 00:59:00,995 저 같은 경우는 은퇴했을 때 그런 감정이 세게 밀려왔어요 1011 00:59:01,079 --> 00:59:03,665 '내가 뭐지?' 싶으면서 세상에 필요 없는 것 같았죠 1012 00:59:03,748 --> 00:59:04,999 - 사람이 변해요 - 네 1013 00:59:05,083 --> 00:59:07,418 그래서 전 술을 끊었어요 은퇴하니… 1014 00:59:07,502 --> 00:59:09,837 우린 어떻게 대처했죠? 술집이나 갔잖아요 1015 00:59:09,921 --> 00:59:12,882 그렇게 대처했어요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요 1016 00:59:12,966 --> 00:59:16,553 그러니 지금 9/11 테러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1017 00:59:16,636 --> 00:59:18,888 고통받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1018 00:59:18,972 --> 00:59:21,599 근무 내내 그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으니까요 1019 00:59:21,683 --> 00:59:24,227 강력반 형사들은 시신을 보고 1020 00:59:24,310 --> 00:59:28,273 죽은 아이들을 보면서 모두 그런 상처를 지녀요 1021 00:59:28,356 --> 00:59:30,775 그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해요 1022 00:59:30,858 --> 00:59:34,070 그냥 두면 곪아 터지고 결국 사람이 변하게 되니까요 1023 00:59:34,153 --> 00:59:36,531 솔직히 이렇게 모인 게 신의 선물 같아요 1024 00:59:37,949 --> 00:59:41,286 수년 동안 나 혼자 미쳐 간다고 생각했거든요 1025 00:59:43,746 --> 00:59:46,165 그런데 아니었어요, 이제 알아요 1026 00:59:47,917 --> 00:59:50,420 여기 오면서, 죄송합니다 1027 00:59:50,503 --> 00:59:51,879 우는 거 아녜요 1028 00:59:55,341 --> 00:59:57,802 카메라 앞이니 안 하지만 나중에 놀릴게 1029 00:59:57,885 --> 00:59:58,928 - 알았어 - 사랑해 1030 00:59:59,762 --> 01:00:01,931 정신 건강을 지켜야 해요 우리 다 그래요 1031 01:00:02,015 --> 01:00:03,641 안에서 억누르면 안 되죠 1032 01:00:04,225 --> 01:00:06,352 지금 브라이언 얼굴을 보기만 해도 좋네요 1033 01:00:06,436 --> 01:00:09,147 처음 여기 왔을 때랑은 다른 사람 같아요 1034 01:00:09,230 --> 01:00:11,441 - 오늘은 치유 모임이에요 - 정말이에요 1035 01:00:11,524 --> 01:00:13,943 - 이것 좀 봐요 - 서로 편하니까요 1036 01:00:14,027 --> 01:00:14,986 정말 서로 편해요 1037 01:00:15,069 --> 01:00:17,363 서로 대화하는 게 편해요 1038 01:00:17,447 --> 01:00:19,532 우린 같은 진흙탕을 밟고 건넜죠 1039 01:00:19,616 --> 01:00:20,491 그래요 1040 01:00:20,575 --> 01:00:24,120 정신 건강은 육체적 건강만큼 중요해요 1041 01:00:24,203 --> 01:00:26,956 이제 이해가 되네요 1042 01:00:27,540 --> 01:00:31,919 하지만 그걸 깨닫고 상담을 받기까지 19년이 걸렸어요 1043 01:00:32,003 --> 01:00:33,129 어쩔 수 없었죠 1044 01:00:34,297 --> 01:00:37,050 전 슈퍼히어로가 아니잖아요 1045 01:00:37,133 --> 01:00:40,845 일종의 생존자 죄책감 같은 거예요 버거킹에 계셨잖아요 1046 01:00:40,928 --> 01:00:41,971 토미도 거기 있었고 1047 01:00:42,055 --> 01:00:43,598 모두 거기 있었죠 1048 01:00:43,681 --> 01:00:47,018 그럼 생각하게 돼요 '왜 하필 나만 살았을까?' 1049 01:00:47,101 --> 01:00:48,394 계속 생각하게 되죠 1050 01:00:48,478 --> 01:00:51,314 뉴욕 경찰국 경찰 23명과 1051 01:00:51,397 --> 01:00:54,776 항만 관리청 경찰 37명과 1052 01:00:54,859 --> 01:00:58,321 소방관 343명이 죽었어요 1053 01:01:00,782 --> 01:01:03,242 신이 우리에게 기억을 주신 이유가 있죠 1054 01:01:03,743 --> 01:01:05,536 그 사람들을 기억하는 거예요 1055 01:01:05,620 --> 01:01:07,246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야죠 1056 01:01:07,330 --> 01:01:08,623 절대 잊지 마세요 1057 01:01:08,706 --> 01:01:10,416 "9/11" 1058 01:01:10,500 --> 01:01:13,252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 1059 01:01:13,336 --> 01:01:16,631 이제 프리덤 타워가 생겼습니다 1060 01:01:16,714 --> 01:01:20,593 이 정도 높이에서 본 적이 없어요 1061 01:01:20,677 --> 01:01:21,678 정말 웅장하네요 1062 01:01:21,761 --> 01:01:26,307 당당히 놈들에게 이걸 보여 주는 게 정말 통쾌합니다 1063 01:01:26,391 --> 01:01:27,934 - 정말 기뻐요 - 그래요 1064 01:01:28,017 --> 01:01:29,435 우리 모두 살아 있어요 1065 01:01:29,519 --> 01:01:32,480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고 있어요 1066 01:01:32,563 --> 01:01:36,609 그리고 사람들이 추모비를 세워 1067 01:01:36,693 --> 01:01:38,861 응급 구조대원과 민간인들과 1068 01:01:38,945 --> 01:01:42,657 그날 죽은 외국인들을 기리는 걸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1069 01:01:44,909 --> 01:01:48,496 강인함과 회복력의 상징이죠 1070 01:01:48,579 --> 01:01:51,124 우린 쓰러지긴 했지만 일어났어요 1071 01:01:51,207 --> 01:01:53,042 도시가 아니라 국가로서요 1072 01:01:55,086 --> 01:01:57,588 추모비는 정말 아름다워요 1073 01:01:58,131 --> 01:02:03,177 건물의 흔적과 이름, 폭포까지요 1074 01:02:04,137 --> 01:02:06,264 - 날씨가 참 좋네요 - 맞아요 1075 01:02:06,347 --> 01:02:07,640 그날과 똑같아요 1076 01:02:15,273 --> 01:02:17,358 - 정말요? - 지미 리치스가 있네요 1077 01:02:18,443 --> 01:02:21,404 소방관이 되기 전 경찰이었죠 존 치푸라도 있네요 1078 01:02:21,487 --> 01:02:23,781 스태튼아일랜드에서 같이 일한 동료가 많죠? 1079 01:02:23,865 --> 01:02:26,784 맙소사, 티미 맥스위니 그리고 모이라도 있어요 1080 01:02:30,204 --> 01:02:32,039 테러는 한 번의 공격이 아닙니다 1081 01:02:32,123 --> 01:02:37,420 사람들의 인생을 지속적으로 파괴하죠 1082 01:02:37,503 --> 01:02:40,965 공포, 질병, 정신적 고통으로요 1083 01:02:41,048 --> 01:02:42,675 "윌리엄 맥긴" 1084 01:02:48,222 --> 01:02:52,185 악에 맞서는 건 사랑이에요 1085 01:02:52,268 --> 01:02:56,355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들도 있죠 1086 01:02:58,274 --> 01:03:01,319 그 비극을 통해 이 나라는 1087 01:03:01,402 --> 01:03:04,405 특히 뉴욕에서는 모두가 하나로 뭉쳤습니다 1088 01:03:07,575 --> 01:03:10,912 우리 능력을 보여줬어요 1089 01:03:59,001 --> 01:04:02,004 자막: 김진경